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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공룡도 물어뜯는다…고대 악어 ‘푸루사우루스’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공룡도 물어뜯는다…고대 악어 ‘푸루사우루스’의 비밀

    지금으로부터 1300만 년 전인 마이오세(Miocene) 시기 아마존 습지에는 공룡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악어인 푸루사우루스 브라질리엔시스(Purussaurus brasiliensis)가 살았다. 푸루사우루스는 역사상 가장 큰 악어 가운데 하나로 백악기에 실제 공룡을 잡아먹었던 데이노수쿠스(Deinosuchus) 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푸루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크진 않았지만, 무는 힘은 두 배나 강해 당시 살았던 모든 대형 동물을 사냥할 수 있었다. 푸루사우루스가 물속에 숨어 있다가 갑작스럽게 사냥감을 기습하면 설령 공룡이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페루와 아르헨티나 과학자들은 실제 푸루사우루스가 무시무시한 사냥꾼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마이오세 중기 남아메리카 대륙에는 공룡은 없었지만, 하마보다 더 큰 나무늘보를 비롯해 다양한 대형 포유류가 서식했다. 연구팀은 2004년 아마존 강의 지류 중 하나인 나포 강 인근에서 발견한 고대 나무늘보의 화석을 연구했다. 이 화석은 거대 나무늘보의 일종인 슈도프레포테리움(Pseudoprepotherium)의 정강이뼈로 46개나 되는 구멍이 나 있었다. 이 구멍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악어에 물린 상처였다. 연구팀은 당시 아마존 습지에 살았던 여러 악어의 이빨 화석을 비교해 이 구멍의 주인공을 찾았다. 그 결과 이빨의 형태나 크기로 봤을 때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푸루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거대 나무늘보의 뒷다리를 물었던 푸루사우루스의 몸길이는 4m 정도로 추정된다. 푸루사우루스가 10m급 거대 악어인 점을 생각하면 아직 어린 개체지만, 몸길이 수 미터에 달하는 사냥감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크기다. 슈도프레포테리움은 아마도 물을 마시러 왔거나 혹은 물가 주변의 식물을 먹기 위해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여러 개의 이빨 자국과 치유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화석의 주인공은 이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푸루사우루스는 현대 악어와 비슷하게 먹이의 다리를 물어 물속으로 끌고 간 후 익사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물속의 다른 악어와 함께 만찬을 즐겼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던 푸루사우루스가 어떤 방법으로 먹이를 사냥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비록 비명횡사한 슈도프레포테리움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 화석 덕분에 과학자들은 당시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울주 반구대 암각화 주변 4족 발자국 주인은 파충류 ‘코리스토데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주변 4족 발자국 주인은 파충류 ‘코리스토데라’

    울산시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에서 발견된 4족 보행 발자국 주인은 1600만 년 전 멸종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로 밝혀졌다.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 발견은 세계에서 두 번째이지만, 완전한 형태의 보행렬 화석은 최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6월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서 나온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발자국 화석은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로 명명됐다. ‘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이란 뜻이다. 암각화에서 20여 m 떨어진 바위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18개는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앞발자국과 뒷발자국 각각 9개가 하나의 보행렬을 이뤄 주목받았다. 크기는 앞발자국 2.94cm, 뒷발자국 9.88cm였다. 이런 형태는 공룡, 익룡, 도마뱀 등 국내에서 보고된 4족 보행 척추동물의 발자국 화석들과 전혀 다르다.연구 결과 이 발자국의 주인은 약 1억 7400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 중기에 출현해 1600만 년 전 신생대 마이오세 전기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였다. 연구소는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처음 보고된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 화석(캄프소사우리크누스 파르페티)은 매우 불완전한 2개의 발자국으로 앞·뒷발의 구분이 모호하고,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인지도 불분명하다”면서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코리스토데라의 보행 특성과 행동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석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를 남긴 코리스토데라는 생존 당시 몸길이가 약 90~100cm 정도로 추정된다. 앞·뒤 발가락이 각각 5개이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다.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물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룡이나 도마뱀과는 달리 악어처럼 반직립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또한 중국의 전기 백악기 지층에서 보고된 ‘몬쥬로수쿠스(Monjurosuchus)’ 골격 화석과 발 구조와 형태, 크기가 일치해 그와 유사한 종류의 코리스토데라로 추정된다.연구소는 “이번 분석 결과로 우리나라 중생대에 공룡·익룡·새·도마뱀·악어·거북·포유류 등의 척추동물들과 함께 새로운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가 서식했음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2021년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신비롭고 경이롭다…새끼 출산하는 벨루가에 환호성 터져(영상)

    신비롭고 경이롭다…새끼 출산하는 벨루가에 환호성 터져(영상)

    미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암컷 벨루가 한 마리가 오랜 진통 끝에 무사히 새끼를 출산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에 있는 셰드 아쿠아리움은 현지시간으로 21일, 벨루가 ‘벨라’가 15시간의 진통 끝에 건강한 새끼를 출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룩해진 배로 느리게 헤엄치며 진통을 겪던 벨루가의 배에서 작고 귀여운 새끼 벨루가가 나오는 순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보던 아쿠아리움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0시간이 넘는 진통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어미 벨루가가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함께 얼굴을 찌푸렸고, 새끼 벨루가의 머리가 나오는 순간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뻐했다.어미의 몸 밖으로 나온 새끼 벨루가는 사육사와 어미 곁에서 유유히 헤엄쳤다. 아쿠아리움 측에 따르면 어미 벨루가는 이번이 처음 출산이다. 일부 동물의 첫 출산 시 새끼가 사산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 만큼 사육사들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현재 새끼와 어미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아리움 측은 공식 자료를 통해 “새끼 고래는 어미 뱃속에서 나올 때 꼬리부터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벨라의 새끼는 머리부터 어미 몸 밖으로 나왔다”면서 “우리는 어미와 새끼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고래가 새끼를 낳는 신비롭고 감동적인 모습은 아쿠아리움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아쿠아리움 대표는 “새끼를 출산하는 벨루가의 모습을 본 우리는 운이 매우 좋았다. 이는 희망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면서 “새끼 벨루가가 수면으로 헤엄쳐 처음 숨을 내뱉을 때, 새로운 삶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뚜렷한 희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임시 휴관 중인 해당 아쿠아리움은 향후 재개장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안전을 이유로 새끼 벨루가를 관람객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벨루가는 고래목 일각과의 포유류로, 흰고래 혹은 화이트웨일이라고도 부른다. 출생 직후의 몸길이는 1.5m 정도이며, 임신기간은 약 14개월, 2~3년마다 한배에 한 마리를 출산한다. 마치 웃는 듯한 귀여운 얼굴로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그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이기도 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티라노보다 세다!… ‘무는 힘’ 7t 역대 최강 고대 악어

    [핵잼 사이언스] 티라노보다 세다!… ‘무는 힘’ 7t 역대 최강 고대 악어

    지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무는 힘을 가졌던 동물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페루 페루아노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연구진은 2004년 페루 나포강 인근에서 발견된 땅늘보의 다리 화석에서 날카로운 이빨자국 46개를 발견했다. 오늘날 나무늘보와 근연관계에 있는 땅늘보는 1300만 년 전 해당 지역에 서식했으며, 당시 땅늘보의 다리는 경골이 뚫리고 뼈의 광범위한 부분이 으스러진 상태였다. 연구진은 나무늘보를 강하게 물어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경골의 치아자국이 당시 해당 지역의 최고 포식자인 푸루스사우루스와 해부학 및 치열 정보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의 제왕이자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악어로 알려진 푸루스사우루스는 현존하는 카이만 악어의 일종이다.연구진에 따르면 푸루스사우루스의 무는 힘(치악력)은 약 7t(6만 9000뉴턴)으로, 3만~5만 뉴턴에 달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치악력을 능가했으며 동물계에서 측정된 가장 강한 치악력의 4배 이상에 달한다. 푸루스사우루스에게 물려 죽은 땅늘보의 화석은 아마조니아(아마존 강 유역)에 살았던 고대 포식자와 먹잇감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보기 드문 증거로 꼽힌다. 특히 이 화석은 페루 아마존에서 발견된 것 중 악어의 이빨 자국이 남아있는 최초의 포유류 화석으로 기록됐다.연구진은 “화석이 발견된 아마존 입구의 나포강 유역은 2000만~1100만 년 전 고대 악어의 완벽한 서식지였다. 그러나 아마존은 울창한 열대 우림 환경과 폭우로 인해 좀처럼 화석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번 화석의 연구는 고대 생태계의 역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루스사우루스는 갓 태어났을 때에는 곤충이나 거미 등을 먹지만, 성장하면서 치악력이 강해짐에 따라 포유류와 거북 등을 잡아먹는다”면서 “땅늘보의 다리를 강하게 물어 죽인 푸루스사우루스는 성체가 아닌 어린 개체 였으므로, 아마도 다 자란 뒤 더욱 강한 무는 힘을 자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이 출판하는 생물학 국제 학술지인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낳은 지 24시간 된 새끼 팔로 안아 어르는 로랜드고릴라

    낳은 지 24시간 된 새끼 팔로 안아 어르는 로랜드고릴라

    영국 브리스틀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한 서부 로랜드 고릴라가 귀한 새끼를 낳았다. 아홉 살 먹은 암컷 칼라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새끼를 사람마냥 두 팔에 안고 잠재우려 어르는 모습을 사육사가 발견하고 사진 몇 장을 촬영했다. 수컷 족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자연 분만했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 카라가 지난해 9월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새끼를 낳은 지 일주일 만에 잃는 아픔을 겪었던 터라 조마조마했던 동물원 직원들의 기쁨은 곱절이 됐다. 동물원의 포유류 돌보미인 린제이 버그는 “산달이 가까운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한동안 아기가 언제 태어날까 기다려왔다. 전날에도 칼라의 몸이 좋아 보여 안심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그날 아침에 그들의 집에 완전 새로운 아기가 있었다. 사랑스러웠다. 칼라는 아기가 힘들어하는 일을 샅샅이 살피는 지극정성의 어미였다. 아기는 강하고 덩치도 딱 좋았다”고 말했다. 버그는 새끼의 암수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워낙 고릴라가 민감하기 때문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눈으로 봐서는 암수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칼라의 새끼가 합류하면서 이 동물원의 개체 수는 여섯으로 늘었다. 동물원은 야생 상태로는 10만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멸종 위기에 심각하게 몰려 있는 서부 로랜드 고릴라의 번식에 열과 성을 쏟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 세계 단 8마리, 희귀 ‘하얀 범고래’ 포착 (영상)

    전 세계 단 8마리, 희귀 ‘하얀 범고래’ 포착 (영상)

    전 세계에 단 8마리뿐인 희귀 하얀 범고래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방송국 KFSK는 알래스카 남동쪽 해역에 하얀 범고래가 나타나 전문가 이목이 쏠렸다고 전했다. 미국 알래스카주 페테스부르크 지역에서 여행업을 하는 데니스 로저스는 지난 7일 손님들을 배에 태우고 쿠프레아노프섬 투어에 나섰다가 하얀 범고래를 목격했다. 로저스는 “범고래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금방 모습을 감춰 따라잡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리 중 하얀 고래 한 마리가 있어 식별이 쉬웠다”라고 밝혔다.함께 배를 탄 항해사 스테파니 헤이즈도 “물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걸 봤다. 정말 하얀 범고래였다. 믿을 수 없었다. 배에 탄 모든 승객이 환호했다”라고 설명했다. 며칠 후 하얀 범고래와 다시 마주친 헤이즈는 “고래가 매우 건강해 보였다. 평범한 다른 고래 2마리와 함께 물개 사냥에도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해양수산부 범고래연구원 재레드 타워스는 하얀 범고래가 식별번호 T46Bs 무리에 속한 T46-B1B 개체(별칭 ‘달’)로, 2살이 채 안 된 새끼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어미 고래와 할머니 고래로 파악됐다.남극부터 북극까지 전 세계 바다 곳곳에 사는 범고래는 외형과 선호 먹이에 따라 종류가 여럿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변에 서식하는 범고래들은 정착형과 이동형으로 분류되는데, 하얀 범고래가 속한 T46Bs 무리는 이동형(Bigg‘s Killer Whale)에 속한다. 연어를 주식으로 하고 먹이를 따라 이동하며 살아가는 정착형과 달리, 이동형 범고래는 다른 고래나 물범, 바다사자 등 해양 포유류를 주식으로 하고 2000㎞ 이상 이동하며 사는 게 특징이다. T46Bs 무리는 지난 4월 워싱턴주 북서부 퓨젓사운드 해안에도 출몰한 바 있다.연구원은 하얀 범고래에게 이번이 첫 알래스카 여행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고래가 알비니즘(Albinism, 색소결핍) 개체가 아닌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이며 실제로는 회색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알비니즘 개체처럼 눈이 분홍색이 아닌 것과, 지느러미에 반점이 있는 것도 루시스틱 개체임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루시스틱이건 알비니즘이건 하얀 범고래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현지언론은 전 세계에서 보고된 하얀 범고래는 8마리뿐이며, 이 중 추적이 가능한 건 T46-B1B를 포함해 단 2마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하얀 범고래는 2010년 러시아 북동부 해안에 출몰했던 ’빙산‘(Iceberg)이라는 별칭의 고래다. 하얀 범고래 성체로는 처음으로 그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작은 코끼리’…초희귀 ‘코끼리땃쥐’ 52년 만에 발견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작은 코끼리’…초희귀 ‘코끼리땃쥐’ 52년 만에 발견

    '세계에서 가장 작은 코끼리'로 통하는 희귀 동물이 아프리카 대륙 북동쪽 지부티에서 50여년 만에 재발견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소말리 코끼리땃쥐'(Somali elephant shrew, 또는 Somali sengi)가 52년 만의 '무명생활' 끝에 과학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름도 생소한 코끼리땃쥐는 쥐만한 작은 덩치를 가진 포유류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며 지금은 멸종위기종에 처해있다. 특히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귀여운 외모에 신기하게도 코끼리와 유사한 긴 코를 가진 것이 특징. 더욱 흥미로운 점은 코끼리땃쥐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동물이 실제로 코끼리와도 '친척관계'라는 사실이다. 정확히는 코끼리 조상의 DNA와 관계가 있는데 현생 코끼리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진화된 생물 분류군에 속하므로, 코끼리와 먼 친척이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코끼리땃쥐는 총 20종이 존재하는데 이번에 재발견된 소말리 코끼리땃쥐는 1968년 과학자들에게 의해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다. 그간 지부티의 주민들 사이에서 소말리 코끼리땃쥐가 살고있다는 목격담은 많았으나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된 것은 52년 만인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듀크대학 스티븐 헤리티지 박사는 "소말리 코끼리땃쥐가 다시 발견됐을 때 탐사팀은 정말 흥분했다"면서 "보자마자 특별한 종인 것을 알았으며 다시 연구 대상에 올릴 수 있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소말리 코끼리땃쥐라는 잃어버린 종을 반드시 찾아 나서야했다"면서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이지만 실제로 본다면 숭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소말리 코끼리땃쥐는 총 39개의 표본 만이 세계 여러 자연사박물관에 보존되고 있을만큼 희귀하다. 특히 세계야생생물보존협회(Global Wildlife onservation)는 과거 소말리 코끼리땃쥐를 꼭 찾아야 하는 사라진 25종(25 most wanted lost species)에 올리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마 고기가 코로나19 특효약?…가짜 뉴스 퍼뜨리는 페루 주지사

    라마 고기가 코로나19 특효약?…가짜 뉴스 퍼뜨리는 페루 주지사

    페루 아레키파의 현직 주지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메르 카세레스 주지사는 라마 고기를 코로나19 특효약으로 소개하고 있다. 라마는 남미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낙타과 포유류 동물이다. 카세레스는 "코로나19에 알파카와 라마의 고기가 좋은데, 특히 효과가 있는 건 라마의 고기"라며 "맛까지 좋은 라마 고기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과 벨기에 갠트대학이 라마에 생긴 항체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긴 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 국가에서 말이나 라마에 생긴 항체를 이용해 코로나19의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라마 고기를 먹으면 코로나19가 낫는다는 연구결과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나온 적이 없다. 이런 연구가 진행된 적도 없다. 현지 언론은 "알파카와 라마를 잡아먹으면 코로나19가 치료된다는 그의 주장엔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현혹되어선 안 되는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카세레스가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확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세레스는 이산화염소를 마시면 코로나19가 치료된다고 주장해왔다. 이산화염소는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독성 표백제다. 코로나19를 치료한다며 이산화염소를 먹고 사망한 사람은 이미 세계적으로 800명을 웃돌지만 카세레스는 이런 뉴스에 코웃음을 친다. 그는 "코카콜라가 이산화염소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다"며 "콜라를 먹고도 죽지 않는데 왜 이산화염소를 먹으면 죽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산화염소를 당장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세레스는 "볼리비아는 이미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산화염소의 (치료제로서의) 사용을 승인했는데 페루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라며 의회에 관련법 제정까지 촉구했다. 그는 "죽어가는 코로나19 환자를 살리고 싶다면 페루 의회는 치료를 목적으로 이산화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둘러 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그가 생산한 가짜뉴스다. 오히려 볼리비아에서 이산화염소를 치료제로 권했다간 감옥에 갈 수 있다. 볼리비아 의회가 이산화염소 생산에 대한 법안 심의에 착수하면서 볼리비아에선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해도 된다는 가짜뉴스가 돌았다. 심각성을 인지한 볼리비아 정부는 "이산화염소를 치료제로 권하는 사람은 형법으로 다스리겠다"며 엄중 처벌을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카세레스의 가짜뉴스를 규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가짜뉴스 생산과 확대 재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스로의 거짓말에 취한 듯 간단하게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실마저 새빨간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양서류에서는 처음… ‘일부다처제’ 개구리, 브라질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양서류에서는 처음… ‘일부다처제’ 개구리, 브라질서 발견

    브라질에 사는 한 종의 개구리가 양서류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들 개구리가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다른 개구리들과 달리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과 부부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와 미국 하버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브라질 대서양 열대우림에 사는 바위개구리 한 종이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번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토로파 타오포라(Thoropa taophora)라는 학명의 이 개구리들은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두 마리와 짝을 맺으며 결혼 관계는 장기간에 걸쳐 계속된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사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보편적인 인간 사화와 달리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종이 많은 데 어류와 파충류, 조류 그리고 포유류 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양서류 중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파비오 페린 지사 상파울루주립대 교수는 “동물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제나 일부다처제는 주위 환경 요건에 따라 정해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일부다처제는 마실 물이나 먹이 등의 환경 자원이 부족하고 수컷끼리 서로 빼앗아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번에 일부다처제로 확인된 바위개구리도 이런 조건과 일치하는데 번식에 적합한 담수 수원이 적어 직사광선을 받기 쉽다.이번 연구에서는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두 마리와 짝을 맺지만, 이들 암컷 사이에는 강력한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첫 번째 암컷은 수컷의 구애 소리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수시로 수컷과 포접에 들어가는 등 자유롭게 행동했다. 반면 두 번째 암컷은 이들의 짝짓기를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었다.연구진은 또 이들 개구리 사이에서 태어난 올챙이들의 유전자를 조사했는데 첫 번째 암컷의 새끼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첫 번째 암컷이 두 번째 암컷이 낳은 알을 포식해 그 수를 줄임으로써 수컷과 또다시 포접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수컷은 암컷의 이런 동족상잔을 막지만, 암컷이 우수하다고 인정할 경우 새로 알을 낳게 했다. 또 태어난 올챙이들 사이에서는 수정 시기가 크게 차이가 났는데 이는 이들 개구리의 삼각관계가 상당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강한 수컷이 번식에 적합한 장소를 차지할 수 있다. 이는 싸움에 진 수컷은 좋은 집은 물론 암컷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컷은 허약한 수컷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손을 남기는 대신 이미 짝이 있어도 좋으니 강한 수컷과 양질의 번식지에서 산란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에 대해 페린 지사 교수는 “이런 선택은 개구리 중에서는 극히 드물며 암컷 사이 싸움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혹성탈출’ 현실 되나… 빨라진 영장류 진화 속도

    [달콤한 사이언스]‘혹성탈출’ 현실 되나… 빨라진 영장류 진화 속도

    2011년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은 1968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SF작품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약물을 실험하던 도중 침팬지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자들이 영화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영장류들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토니브룩대,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오스트리아 빈대학, 빈 수의과학대,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케임브리지대, 에든버러대, 스위스 취리히대, 국립 스코틀랜드박물관 공동연구팀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의 후두가 커지고 있고 다른 포유류들과 비교해서도 진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12일자에 실렸다. 후두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한다. 특히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해 말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위라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체중이 110g에 불과한 피그미마모셋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와 120㎏으로 가장 큰 유인원인 서부고릴라 등 영장류들과 난쟁이몽구스(280g), 180㎏의 호랑이 등 그 밖의 포유류를 포함해 55종의 후두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후두 부분에 대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뒤 3D 컴퓨터모델링해 후두의 크기와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영장류들은 후두가 평균 38% 정도 더 크고 진화 속도도 가장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테큠셰 피치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인지·행동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후두의 진화가 영장류와 다른 포유류간 중요한 차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두가 커지고 진화한다고 해서 사람처럼 곧바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와 같은 방식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조건은 충족시키게 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혹성탈출’ 현실화? 영장류 진화속도 빨라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혹성탈출’ 현실화? 영장류 진화속도 빨라졌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은 1968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SF작품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물을 실험하던 도중 침팬지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자들이 영화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영장류들의 진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스토니브룩대,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오스트리아 빈 대학, 빈 수의과학대,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케임브리지대, 에딘버러대, 스위스 취리히대, 국립 스코틀랜드박물관 공동연구팀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의 후두가 커지고 다른 포유류들과 비교해서도 진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12일자에 실렸다. 후두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한다. 특히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해 말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체중이 110g에 불과한 피그미마모셋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와 120㎏으로 가장 큰 유인원인 서부고릴라 등 영장류들과 난쟁이몽구스(280g), 180㎏의 호랑이 등 그 밖의 포유류 등 55종의 포유류들의 후두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후두 부분을 컴퓨터단층촬영(CT)한 뒤 3D 컴퓨터모델링해 후두의 크기와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그 결과 영장류들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후두가 평균 38% 정도 더 크고 진화 속도도 가장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현재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테큠셰 피치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인지·행동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후두의 진화가 영장류와 다른 포유류 간의 중요한 차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두가 커지고 진화한다고 해서 사람처럼 곧바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와 같은 방식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은 충족시키게 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11㎞ 이상 확산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11㎞ 이상 확산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한 일본 화물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1일 오후 3시쯤까지 11㎞ 이상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브스와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성분석업체 ‘어서 스페이스 시스템스’(Ursa Space Systems)가 기름유출 범위를 탐지하는 데 특히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핀란드 아이스아이 위성의 합성개구레이더(SAR) 데이터를 사용해 모리셔스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 현황을 분석했다.그 결과, 일본 해운회사인 상선미쓰이가 대여해 운영하는 화물선 엠브이(MV) 와카시오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지난 11일 오후 3시쯤(이하 현지시간)까지 모리셔스 동부 해안을 따라 11.5㎞ 이상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사진 속 기름띠는 다양한 희귀 생물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 블루베이 해양공원부터 현지 관광 섬인 일오세프(Ile Aux Cerfs)까지 퍼져 있었다.엠브이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다. 지난 6일부터는 화물선 연료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1000t 이상의 기름은 이날 관광 섬인 일오에그레트(Ile aux Aigrettes)와 마헤부르항(Port of Mahebourg)을 중심으로 면적 3.3㎢로 추정되는 해역을 뒤덮었지만, 5일 만인 11일 그 10배에 달하는 면적 27㎢의 해역으로 확산했다는 것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마헤부르 만의 대부분에 있는 기름은 얇게 퍼져 있고 적은 양의 기름이 블루베이 해양공원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름띠는 일오세프를 조금 넘어 북쪽으로 확산할 것으로 추정됐다. 맨눈으로는 기름이 유출된 바다가 선명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번 분석에서 감지된 기름띠는 해수의 표면 장력과 여러 화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기름은 해수면을 떠다니며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적으로 얇게 퍼져 나간다. 기름이 퍼지면서 그 층은 점점 얇아지고 그 색은 흑갈색에서 무지개색으로 변하고 마침내 은색이 된다. 지난 9일 마헤부르항 근처 바다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에서는 무지개 같은 기름 오염군도 볼 수 있다. 이런 기름층은 거의 투명해 보일 수 있지만, 해양 생물의 건강에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산호초와 맹그로브, 바닷새, 어류, 거북, 돌고래, 고래 그리고 조개류 등 해양 생물의 건강에 여러 영향을 줘 호흡 기관과 면역체계 그리고 심지어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고 해양 포유류들 사이에서는 다발적인 장기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에 유출된 기름으로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수작업으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선미쓰이가 11일 기준으로 밝힌 기름 제거 양은 약 460t으로 유출된 기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좌초된 화물선에 남아있던 기름 대부분을 2차 유출 전에 빼냈다는 것이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2일 “저장고에서 연료 대부분을 펌프로 빼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만 100t가량의 기름은 배 어딘가에 남아있다고 밝혔다.사고 선박에는 유출된 기름을 포함해서 약 4000t의 기름이 실려있었다. 모리셔스 정부는 선박 좌초 사고가 난 뒤 즉각 배에 있던 연료를 빼내는 조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모리셔스는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큰 섬나라로, 아프리카 인도양의 청정 휴양지로 손꼽힌다. 인구는 130만 명으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기 ‘앵~’하면… 말라리아·일본뇌염 감염 위험지역 안 가고, 긴 옷 입어야 안심

    모기 ‘앵~’하면… 말라리아·일본뇌염 감염 위험지역 안 가고, 긴 옷 입어야 안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전년도에 비해 2주나 빨리 얼룩날개모기류에서 말라리아 기생충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방제를 강화하고 예방수칙을 권고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본은 매년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및 군부대와 협조해 국내 말라리아 유행 예측을 위한 매개모기 조사를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역시 발령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은 어떻게 전염되며 그 증상과 진단, 예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모기를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만큼 모기가 서식하는 환경, 즉 위험지역(감염병 발생지역, 경고지역 등)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는 인체 감염이 가능한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기생충에는 삼일열, 열대열, 사일열, 난형열, 원숭이열 등 5가지 종류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삼일열 말라리아만 있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보다 중증도가 낮아 치료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수개월 이상의 긴 잠복기를 보일 수 있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말라리아는 연간 환자의 절반가량이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196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말라리아는 퇴치사업 추진으로 사라졌다가 1993년 다시 국내에 출현해 매년 4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임신부는 위험… 유행지역 가지 말아야 증상은 단기 잠복기(12~18일) 또는 장기 잠복기(6~12개월)를 거친다. 발병 초기에는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고, 배가 아프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말라리아의 특징인 주기적인 발열이 시작된다. 몸을 떨다가 40도 이상까지 열이 나고 땀이 심하게 나면서 열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으면 된다. 말초혈액도말검사나 말초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키트, 말라리아 유전자 검출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도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도 하는 해외 말라리아와 달리 국내의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하고 사망 사례 또한 거의 없다. 다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일부는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가고, 5% 이내에서 재발하기도 한다. 말라리아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 간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소매가 있는 옷으로 피부를 가리는 것이 좋다. 모기장이나 방충망이 튼튼한 숙소를 선택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이 말라리아에 걸리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하므로 임신부는 될 수 있으면 말리라아 유행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가 말라리아 매개체로 활동한다”면서 “이 종류의 모기들은 밤 10시~새벽 4시에 집중적으로 흡혈을 하기 때문에 야간에 위험지역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접경지역인 경기 북부, 인천, 강원 지역이 대표적인 위험지역으로 꼽힌다. 현역 또는 제대 군인의 발병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유다. 말라리아 예방약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의사의 진료 후 처방을 받아 복용할 수 있다. 약에 따라서 복용 기간은 다르지만 보통 여행 전이나 여행 중에도 계속 복용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일정 기간 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다만 예방약이라고 해도 100% 효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말라리아와 함께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작은빨간집모기가 돼지 등의 포유류나 야생 조류를 물면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후 사람을 물어 바이러스를 몸속으로 보낸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20건 내외로 발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자는 증상을 보이지 않고, 200~300명에 1명만 경련·착란 등 중추신경계 증세를 보인다. 모기가 옮기는 질환이라 한여름에 제일 많이 발병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11월 사이에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다. 사람끼리는 옮기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일본뇌염은 1~2주 정도 잠복기를 가진다. 일본뇌염 증상으로는 40도에 이르는 고열, 두통이 있다. 또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나 설사를 하기도 하며 병이 진행되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을 보이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사망률이 20~50%로 높고, 회복하더라도 영구적으로 장애가 남는 경우도 많다. 일본뇌염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진은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검체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나 항체를 확인한다. 일본뇌염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기계로 호흡을 유지하고 경련이 있는 경우 항경련제를 사용한다. 뇌압이 상승한 경우에는 뇌압을 낮출 수 있는 약을 사용하고, 추가적인 감염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방충망은 필수… 야외선 짧은 소매 피해야 결국 일본뇌염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설치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를 가릴 수 있는 옷을 입는다. 가축을 키우는 축사는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질본도 최근 축사 주변 풀숲에서 휴식하는 모기를 대상으로 분무소독 등을 진행했다. 일본뇌염은 말라리아와 달리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예방접종 대상으로 만 12개월 이후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이 있고 백신마다 접종 횟수에 차이가 있어서 의료진과 상의 후 둘 중 한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의 예방적 효과는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고 실제로도 백신의 사용으로 인해 지난 25년간 한국, 일본 등에서의 일본뇌염의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일본뇌염 백신의 접종 대상은 3~15세의 아동으로서 1년 중에는 6월 말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걸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행복해요”…中 수족관서 10년 만에 해방된 벨루가의 함박미소(영상)

    “행복해요”…中 수족관서 10년 만에 해방된 벨루가의 함박미소(영상)

    약 10년간 좁은 아쿠아리움에 갇혀 살았던 벨루가 두 마리가 드넓은 바다로 돌아갔다. 마치 기쁨의 미소를 짓는 듯한 벨루가의 표정이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래목 일각과의 포유류인 벨루가는 흰고래 또는 화이트웨일로 불린다. 온몸이 새하얗고 마치 웃는 듯한 귀여운 표정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이번에 자유를 되찾게 된 벨루가 두 마리는 모두 생후 12년의 암컷이다. 본래 러시아의 고래연구소에 있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 전시돼 있었다. 관람객들을 위해 쇼를 하며 좁은 수조에 갇혀 지낸 세월이 무려 8년이 넘는다. 이후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씨라이프트러스트(Sea Life Trust)가 벨루가들의 구조 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중국 아쿠아리움 측과 인수 협상에 성공하면서 이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게 됐다.당시 벨루가에게는 약 9660㎞에 달하는 먼 여정을 잘 견뎌내야 하는 첫 번째 미션이 있었다. 이를 위해 동물보호단체는 그물을 이용해 벨루가 두 마리에게 꼭 맞는 특수 몸 걸이를 제작했다. 벨루가들은 양 지느러미와 꼬리, 머리 등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면서 긴 비행시간을 견딜 수 있는 특수그물에 몸을 맡긴 채 보잉747 화물 비행기에 올랐다. 벨루가 두 마리가 긴 비행을 견디고 도착한 곳은 아이슬란드 헤이마에이섬 클레츠비크 만에 있는 바다쉼터다. 수족관에서 퇴역하고 이곳에 온 돌고래나 고래들이 임시로 머무는 이곳은 세계 최초의 해양동물 임시보호소다. 벨루가들은 몇 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처음으로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됐다.씨라이프트러스트 대표 앤디 불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안전하게 보호구역으로 들어와 매우 기쁘다. 이는 두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두 벨루가 중 하나는 매우 짓궂은 면이 있지만 쾌활한 편이다. 다른 하나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사육사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벨루가는 적응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를 거친 뒤 10년 만에 먼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의 벨루가 수명은 40년에서 최대 6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벨루가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키 3m, 1만년 전 매머드 화석 발견…희귀 배설물 화석 포함(영상)

    키 3m, 1만년 전 매머드 화석 발견…희귀 배설물 화석 포함(영상)

    1만 년 전 서식했던 고대 포유류 매머드의 거대한 화석이 러시아에서 발견됐다. 놀라울 정도로 보존 상태도 양호해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시베리아타임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3일 서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구에 있는 야말반도의 호숫가에서 발견된 화석은 여러 개의 갈비뼈와 앞다리 뼈, 꼬리, 그리고 이들을 서로 잇는 연조직과 두개골 일부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북극연구센터는 야말반도에서 성체의 매머드 화석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새끼 매머드 화석을 포함하면 세 번째 발견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매머드는 약 1만 년 전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죽음을 맞이했을 당시의 연령은 생후 15~20년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성체인 만큼 기존에 알려진 매머드의 키보다 다소 큰 3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됐다.연구진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화석은 다름 아닌 배설물 화석이다. 연구진은 단단하게 굳은 매머드의 배설물 화석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1만 년 전 매머드의 식습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배설물은 빠르게 부패하지만, 기후 조건이 잘 맞는다면 드물게는 화석화되기도 한다. 기후 조건과 더불어 화석이 보존되는 지역의 환경이 수천 또는 수만 년 동안 유지해야 하므로, 배설물이 화석화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연구진은 ”매머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뼈에 부상의 흔적은 없었으며 눈에 띄는 ‘인간 활동’의 흔적도 없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인류가 1만 년 전 혹은 그 보다 더 이른 시기에 야말 반도에 살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이 매머드가 지표면에 발생한 거대한 균열 사이에 빠진 뒤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러시아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수만 년 전 해당 지역에 살았던 고대 동물의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018년에는 역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1만 8000년 전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호주 산불로 피해받은 동물 30억 마리…최악 자연재해”

    [안녕? 자연] “호주 산불로 피해받은 동물 30억 마리…최악 자연재해”

    지난해 9월 시작돼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규모 호주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이 약 30억 마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만 해도 산불로 죽은 동물이 5억 마리 정도 된다는 추정이 나왔었지만,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1월에는 추정치가 10억 마리로 늘었었다. 이 추정치는 캥거루와 코알라뿐만 아니라 새 등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의 수를 모두 합친 것이었다. 하지만 10억 마리라는 엄청난 추정치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포유류는 1억 4300만 마리, 파충류는 24억 600만 마리, 조류는 1억 8000만 마리, 양서류는 51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이 중 목숨을 잃은 동물의 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며, 다만 산불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거나 산불로 인해 먹이와 터전을 잃고 포식자에게 노출된 경우 등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를 작성한 시드니대학의 릴리 반 이든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월 동물 피해 규모 추정치인 10억 마리보다 약 3배에 달하는 동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이는 피해가 발생한 직접적인 지역 외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까지 모두 훑어본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세계자연기금 호주 책임자인 데르모트 오골먼은 “잠정적인 추정치임에도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이렇게 많은 동물을 한꺼번에 죽게 만든 사건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호주 산불은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자연재해에 꼽힐 것”이라고 밝혔다.호주 산불은 남한보다 넓은 면적을 태운 뒤에야 불길이 잡혔다. 이 과정에서 동물뿐만 아니라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다. 호주 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칠레와 페루, 아르헨티나까지 다다를 정도였다. 기상학자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도양 쌍극화 현상, 이른바 ‘다이폴(Dipole) 현상’이 구체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인도양의 서부 수온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동부는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다이폴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더 기승을 부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물단체, “고래류 벨루가 폐사…남은 두 마리 방류해야”

    동물단체, “고래류 벨루가 폐사…남은 두 마리 방류해야”

    “한화는 폐사한 벨루가에 윤리적 책임을 지고 남은 벨루가들을 방류하라.”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권단체들은 24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주장했다. 이들은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에 살던 벨루가 3마리 중 12살 수컷 ‘루이’가 지난 20일 죽었다”며 “고래류가 아쿠아리움에서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생 벨루가의 평균 수명은 30년 이상이다. 이들은 “바다에서 수천㎞ 거리를 이동하고 수심 7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고작 7m 깊이의 수조는 감옥과 같다”며 “이번 벨루가 폐사 사건은 아쿠아리움 사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비윤리적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 “한화는 남은 벨루가 두 마리에 대한 방류를 즉시 결정하고 더 이상의 해양포유류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래목에 속하는 벨루가는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t, 평균 수명은 30~35년이다.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캐나다 북부해 등에 서식한다.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수컷 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남은 암컷 벨루가의 건강을 고려해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라며 “벨루가들은 여수엑스포 재단 측 자산이기 때문에 방류 여부 등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재단과 협의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 많은 과학자들이 중국 윈난성의 ‘관박쥐’를 원인 동물로 보고 있다. 박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한 원인 동물로도 지목받고 있다. 박쥐는 사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천 가지 바이러스를 몸속에 갖고 있는 이른바 ‘바이러스 저장고’로 알려져 있다. 박쥐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음에도 생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놀라운 면역 기능을 포함해 여느 동물들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박쥐는 조류도 아니고 쥐(설치류)도 아닌 전혀 다른 종의 동물로 새처럼 날아다니는 유일한 비행 포유류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돼 동굴이나 폐광처럼 어두운 곳에 사는 박쥐는 퇴화된 눈을 대신해 음파로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쥐 눈을 완전히 가리더라도 음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파장으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간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아일랜드, 호주,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7개국 2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Bat1K’라는 공동연구팀은 대표적인 6종의 박쥐를 분석해 바이러스, 노화, 염증에 저항하는 특이 면역력, 초음파 사용 같은 박쥐의 특이 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유전체(게놈) 일부를 확인했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7월 23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Bat1K 연구팀은 전 세계에 분포한 박쥐 1421종의 게놈 전체를 분석하기 위해 구성된 국제 연구 조직이다. 연구팀은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계통수에서 박쥐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라는 미해결 문제를 풀기 위해 관박쥐, 이집트과일박쥐, 옅은색창코박쥐, 생쥐귀박쥐, 쿨집박쥐, 벨벳자유꼬리박쥐 등 6종의 박쥐 DNA 염기서열과 42종의 다른 포유동물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6종의 박쥐 유전체에 대해 각각 96~99%의 분석을 끝낸 상태에서 다른 종의 포유류들과 비교한 결과 박쥐는 개·고양이·물개를 포함한 육식동물, 천산갑·고래·말이나 소처럼 발굽을 가진 유제류 등을 포함한 ‘페루운굴라타’라는 계통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음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력 및 감각기관 유전자가 변화됐으며 바이러스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가 있고, 노화와 종양을 일으키는 염증 유발 유전자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코로나19 대확산 상황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에 대한 비밀도 이번 연구로 일부 풀렸다. 연구팀은 박쥐 DNA에서 ‘화석화된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먼 과거 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남은 박쥐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이어지면서 전달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동물들보다 종다양성이 풍부한 것도 바이러스 내성 유전자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의 유진 마이어스 교수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이나 노화 저항력에 대한 유전학적 근거를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노화와 질병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신보다 큰 ‘10m 혹등고래’ 사냥하는 상어 최초 포착 (영상)

    자신보다 큰 ‘10m 혹등고래’ 사냥하는 상어 최초 포착 (영상)

    백상아리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큰 한 혹등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남부 이스턴 케이프주(州) 포트엘리자베스 근해에서 현지 상어 연구단체 ‘블루 와일더니스’(Blue Wilderness)는 최근 몸길이 약 3.9m의 백상아리 한 마리가 몸길이 약 10m의 혹등고래를 습격해 사냥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보기 드문 사냥 현장을 포착한 현지 해양 생물학자인 라이언 존슨 블루 와일더니스 공동설립자는 이 상어의 공격은 고래가 질식사할 때까지 거의 50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대 동물학·곤충학 박사후보이기도 한 존슨 설립자에 따르면, 상어는 처음에 고래의 가장 취약한 신체 부분인 꼬리 쪽 동맥(또는 정맥)을 날카로운 이빨로 절단한 뒤 더 깊은 바닷속으로 끌어당겨 익사하게 했다. 혹등고래는 육중한 몸집과 강력한 꼬리 덕분에 상어의 습격을 막고 심지어 공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에 이번처럼 이들 포유류가 희생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물론 이번에 희생된 고래는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고래는 무리와 떨어져 외톨이 상태였고 피부는 따개비와 고래 이(기생 갑각류)로 뒤덮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설립자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 2013년부터 남아공 해역에서 백상아리 등 상어의 생태를 관찰해 왔다. 그중 이번에 고래 사냥에 성공한 백상아리 역시 이들 연구자의 관찰 대상 중 하나다.‘헬렌’이라고 명명된 이 상어는 처음에 고래 꼬리 쪽을 공격해 과다출혈이 되도록 했다. 첫 습격에 성공한 뒤 고래가 약해질 때까지 피를 흘리도록 놔뒀다. 이후 30분쯤 지나 공격을 재개했다. 이때부터 헬렌은 혹등고래의 머리 쪽을 공격해 이 거대 동물이 수면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다. 상어는 고래보다 훨씬 작았지만 이런 전략적인 방법으로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이에 대해 존슨 설립자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헬렌은 이번 사냥에서 매우 전략적이고 망설임 없이 행동했다. 그녀는 마치 이 고래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다 자란 혹등고래 한 마리가 한 백상아리에게 사냥당하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영상으로 포착됐지만, 이와 비슷한 사례가 올해 초 연구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당시 논문에는 2017년 2월 17일 남아공 해양연구소 연구용 선박의 연구자들이 모셀 베이 근처에서 어망에 몸이 걸려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진 혹등고래 한 마리가 백상아리에게 습격당한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연구진은 논문에 “우리는 이 사례가 고래가 어망에 걸쳐 몸 상태가 나빠진 결과 탓에 발생한 특이한 것임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사례를 살아있는 고래를 모든 백상아리가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백상아리와 고래 사이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상 작용에 따른 결과를 제시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백상아리의 사냥터였던 남아공 해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백상아리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18년 이후 케이프타운의 폴스 베이에서는 백상아리의 모습이 단 한 차례밖에 목격되지 않았다.이는 이들 상어를 사냥해온 범고래들이 목격되는 사례가 늘면서 개체 수가 줄거나 다른 곳으로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불과 2주 전 남아공의 한 해안에서는 거대한 백상아리 사체 한 구가 발견됐는데, 범고래의 전형적인 소행으로 보이는 특징이 남아 있다. 두 가슴지느러미 사이가 찢겨 간과 심장이 사라진 것이다. 범고래들은 백상아리의 간을 별미로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범고래 한 쌍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 때문에 상어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영상은 오는 17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와일드 채널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상어 대 고래’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성들의 통계’에 지워진 세계의 절반… ‘보이지 않는 여자들’

    ‘남성들의 통계’에 지워진 세계의 절반… ‘보이지 않는 여자들’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빈민가에 사는 여성의 12.5%는 밤에 실외에서 용변을 본다. 집에서 공중화장실까지 평균 거리 58m를 걸어가는 게 안전하지 않아서다. 2016년 연구에선 야외에서 용변을 보는 인도 여자가 성폭행 당할 확률이 자기 집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자의 2배에 달했다. 급기야 뭄바이 고등법원은 간선도로 곳곳에 깨끗한 여성화장실을 만들라는 명령을 지자체에 내렸다. 하지만 지방정부는 화장실 건설을 취소했고, 그 만큼의 ‘예산 절감’ 효과도 거뒀다. 그런데 미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이는 ‘허위 절감’이었다. 이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성폭행당할 위험과 위생 시설의 수, 여자가 화장실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수학모형을 남아프카공화국의 카옐릿샤 시에 적용해 봤다. 매년 635건의 성폭행이 발생해 4000만 달러(약 47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던 이 도시에 1200만 달러(약 140억원)을 들여 화장실 수를 1만 1300개로 늘리면 성폭행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감소한 사회적 비용이 화장실 설치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아 500만 달러의 ‘차익’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더 큰 건 부수적인 이익이다. 여자들이 실외 용변으로 골반염 등 수많은 감염과 질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이 질병 중 일부는 해마다 인도에서 수백만명의 여자와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의 공중화장실 폐쇄는 50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영국에선 50% 정도가 폐쇄되거나 술집으로 바뀌었다. 왜 이런 정책적 오류들이 생기게 됐을까. 새책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진화에 의해 동종을 상대로 갖게된 폭력성이 포유류 평균의 6배(2016년 디 인디펜던트 지)에 이른다는 인간, 특히 전 세계 살인자의 96%를 차지하는 남자(2013년 UN 통계)들이 정책 결정의 중심에 있는 동안 여성은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남성을 위해, 남성에 의해 설계된 이 세계가 어떻게 여성을 배제하고 있는지 ‘증명’한 책이다. 이상과 당위를 앞세우는 여느 페미니즘 책에 비해 매우 통계적이고 현실적이다. 남자를 인간의 디폴트값(사용자의 개입없이 자동 할당되는 값)으로 여기는 사고방식 때문에 발생한 젠더 데이터 공백은 여자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인도 뭄바이의 화장실 사례는 책에 등장하는 수없이 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책은 아주 꼼꼼하고, 치밀하고, 광범위하면서도 까탈스럽다. 대체 이런 걸 어디서 어떻게 구했을까 궁금해지는 방대한 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노동, 의료, 정치 등 16가지 영역에 걸쳐 여성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낸다. 무엇보다 책 맨 앞에 적어둔 저자의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끈질긴 여자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더럽게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남아주길.” 변화의 길은 여전히 멀고, 또 여전히 난관 투성이인 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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