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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지진, 참돔은 알고있었다? 전날 2만6000여마리 잡혔다[이슈픽]

    제주 지진, 참돔은 알고있었다? 전날 2만6000여마리 잡혔다[이슈픽]

    전날 참돔 2만여마리 포획 ‘이례적’전문가 “특이하지만 근거없어” 제주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의 전조현상으로 참돔 떼 이동, 하늘의 양떼구름과 연관 짓는 목소리에 대해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15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제주 해역에서 참돔 2만5000여 마리가 포획됐다. 포획된 참돔은 부산에서 위판돼 1억5000만원에 팔렸다. 실제 부산공동어시장의 하루 참돔 위판량은 평균 1000마리 안팎으로 월평균 3만 마리의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27만6000여 마리다. 부산공동어시장 한 관계자는 “고등어 성어기 때는 위판수산물 80∼90%가 고등어이고, 방어와 삼치가 간간이 섞여서 올라오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참돔이 한꺼번에 부산공동어시장에 대규모 위판되는 것은 십수 년 근무하는 동안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5시 19분쯤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기상청이 전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11번째의 강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지진 전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이를 감지하고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설을 근거로 “참돔 떼가 미리 지진을 느끼고 대피하다 잡힌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인다.‘벌레들이 집 밖에 모여 있다’…지진 전조현상일까? 최근 한국에서도 계속되는 지진으로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부 사람들은 지진 전조현상으로 ‘벌레들이 집 밖에 모여 있다’거나 ‘구름 모양이 지진운과 비슷하다’는 등 주변의 작은 현상들에 주목하고 있다. 지진 관련 얘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동물의 행동으로 지진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373년 그리스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쥐, 뱀, 족제비, 지네가 먼저 도시를 탈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규모 7.6의 강진으로 7만5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파키스탄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 새들이 이상행동을 보였고,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 나흘 전 두꺼비 10만마리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다. 자연 재해에 대한 동물의 예지능력은 일반적으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이 난 것이 많다. 하지만 우연치고는 적중하는 사례들도 꽤 있다.동물들은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P파를 감지한다? 지진이 발생할 때 생기는 지진파 중에는 P파와 S파가 있다. P파는 1초에 7~8Km를, S파는 3~4Km로 퍼져나가 P파가 S파보다 빠르다. 관측소의 지진 기록계에는 지진파 중 가장 빠른 P파가 먼저 기록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P파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과학자들은 비둘기의 발에 있는 예민한 진동감지기관이 이 P파를 미리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SGS은 “사람보다 예민한 동물이 지진이 발생할 때 가장 빨리 감지되는 P파를 느끼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을 우리가 ‘지진을 예측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은 일부 곤충과 포유류가 갖고 있는 만큼 지진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고 미리 움직였을 수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다.지진 전 동물들의 이상행동 ‘세로토닌 증후군’ 또 다른 가설로 ‘세로토닌 증후군’이 있다. 지진이 일어나기 6시간 전쯤 지표면에 강한 중력이 작용하면 암석에 전기가 일어난다. 전기는 갈라진 바위 틈새로 흘러 들어가 지하수를 분해하면서 ‘에어로졸’이라는 전기를 띤 수증기를 만들어낸다. 이 에어로졸이 지표면으로 올라와 사람보다 민감한 신경을 가진 동물들을 자극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한다.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면 극도로 흥분하고 헛것을 보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세로토닌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에 지진이 일어나기 전 생성된 에어로졸이 동물들에게 세로토닌 증후군을 일으켜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우연의 일치일 가능성 크다”…지진 예보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 동물이 인간보다 민감하고 빠르게 지진을 알아채는 것은 몇 개의 사례와 실험들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지진 예보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앞서 밝힌 동물이 미리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원인은 어디까지나 학설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속설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부산 참돔 포획에 대해 고준철 제주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참돔은 사계절 내내 제주 전 해역에 서식한다”며 “한날한시에 2만마리 넘게 잡힌 것이 특이하긴 하지만 월별 전체 참돔 어획량으로 보면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돔이 떼 지어 이동하는 것이 지진 전조 증상이라고 규명된 것은 없다”며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지진 발생 30분 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서 지진의 전조라고 여겨지는 지진운이 발생했다는 목격담과 관련해서도 기상청은 “흔한 권적운일 뿐, 지진 활동과 이 구름의 연관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 쿠바벨벳박쥐·발칸털대극… 한반도 생태계 교란 주의보

    쿠바벨벳박쥐·발칸털대극… 한반도 생태계 교란 주의보

    환경부가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외래생물 102종에 대해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고시해 지난 13일부터 관리에 들어갔다. ●환경부, 유입주의 생물 102종 지정 광견병과 기생충을 옮기는 박쥐, 우리 고유의 수생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물고기, 사람의 피부에 자극을 주고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식물 등 포유류 10종, 조류 4종, 어류 16종, 양서·파충류 16종, 거미 16종, 연체·절지동물 25종, 식물 15종이다. 이로써 현재 관리되고 있는 유입주의 생물은 총 398종이다. 긴다리비틀개미는 생태계교란생물로 지난해 상향 지정됐고 피라냐, 대서양연어,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올해 8월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상향지정되면서 유입주의 생물에서는 빠졌다. 쿠바벨벳자유꼬리박쥐(위)는 광견병, 기생충은 물론 각종 전염병 매개체로 알려져 있으며 돼지거미는 물리면 심한 통증과 부기 등 각종 증상을 유발시켜 유럽에서도 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그린벨개구리는 항아리곰팡이병, 기생충 등 질병매개체이며 발칸털대극(아래)이라는 식물은 닿을 경우 피부나 눈에 자극을 주고 가축이 먹었을 때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법 수입 땐 2년 이하 징역 유입주의 생물은 사회적, 생태적 피해를 일으킨 사례가 있거나 기존 생태계교란 생물과 유전적, 생태적 특성이 유사하든지 원래 서식지 여건이 국내 환경과 비슷해 정착한 뒤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큰 것들을 대상으로 국립생태원의 전문가 자문과 해외 연구자료 분석을 거쳐 선정한다. 유입주의 생물을 불법 수입하는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 3시간 굶으면 죽는다… 식사에 목숨 거는 ‘땃쥐’ [신비한동물사전]

    3시간 굶으면 죽는다… 식사에 목숨 거는 ‘땃쥐’ [신비한동물사전]

    평생 1초도 한눈 팔 시간이 없는 동물이 있다. 분당 900회, 인간보다 12배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지고 미친 듯이 먹이를 찾는 땃쥐는 24시간 안에 먹이를 찾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한다. 북부짧은꼬리땃쥐의 경우 3시간 안에 먹이를 먹지 못하면 그대로 죽어버린다. 북부짧은꼬리땃쥐는 항상 체내에 에너지원이 부족해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3배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 3시간 이내에 먹이를 찾지 못하면 근육이 서서히 분해되면서 심장이 마비된다. 식사를 마칠 때마다 또다시 분주히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한다. 신진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잡식성인 다른 쥐들과 달리 육류를 주로 섭취한다. 곤충, 지렁이, 새끼쥐나 뱀 등을 먹는다. 특별한 사냥기술은 없지만 끊임없이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서 나오는 생존기술이 있다. 땃쥐는 위험한 상황이 오면 옆구리와 배에 있는 사형샘에서 악취를 뿜어내 포식자를 쫓아낸다. 시력이 나빠 앞을 잘 볼 수 없는 땃쥐는 사냥 시 음파 탐지를 이용해 먹잇감을 찾고, 이빨에서 나오는 독을 이용해 먹잇감을 마비시킨다. 길이 12~14cm, 무게 18~30g의 땃쥐는 겨울에도 동면하지 않고 계속 활동하지만 먹을 것이 적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감소하고 살이 빠지며 내장과 골격까지 줄어든다. 고슴도치과 포유류 동물로 주로 캐나다와 미국 아칸소, 조지아 주에서 서식한다. 생체주기와 신진대사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15~16개월의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종류에 따라 3년까지 살기도 한다. 땃쥐는 일년에 최대 10번까지 번식할수 있다. 열대종은 일년내내 번식하며, 계절이 있는 지역에선 겨울철은 건너뛴다. 생체주기가 빨라서 암컷은 출산하고 하루만에 바로 임신할 수 있으며, 새끼를 밴 상태로 젖을 먹인다. 시력이 좋지않아 외출하면 서로 엇갈려 잃어버릴수 있기 때문에, 새끼들과 같이 다닐때는 엉덩이를 줄줄이 물고 가는데 마치 기차놀이 같은 광경을 보여준다.
  • [달콤한 사이언스] 설치류, 코로나바이러스와 진화...박쥐처럼 무증상 보균체

    [달콤한 사이언스] 설치류, 코로나바이러스와 진화...박쥐처럼 무증상 보균체

    설치류는 계속 자라는 한 쌍의 앞니를 특징으로 하는 포유류로 남극과 뉴질랜드를 제외한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1600종 이상으로 포유류 중 가장 종류와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쥐를 비롯한 다람쥐, 기니피그, 비버 등 외형과 습성도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이 설치류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내성을 얻어 무증상 보균체로 진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설치류들은 당연히 내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이 코로나 확산의 또다른 주범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과, 루이스-지글러 통합게노믹스연구소, 컴퓨터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설치류 조상들이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SARS-like coronaviruses)에 반복적으로 감염돼 병원체에 대한 내성을 얻어 무증상 보균체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계산생물학’ 11월 19일자에 발표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중국 말굽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많은 연구에서 중국 말굽박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사스 유사 바이러스의 숙주이고 몸 속에 수 많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내성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동물이 박쥐 이외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사스 바이러스가 동물 체내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ACE2 수용체에 대해 포유류 전체에 대해 진화분석을 실시했다. 많은 포유류들에게 있어서는 ACE2 단백질 내 변화가 진화적 적응과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설치류에서는 ACE2-스파이크 단백질 결합부위에서 다양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화의 흔적이 확인됐다. 다른 포유류들과 달리 설치류는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함꼐 진화된 증거라는 것이다.인수공통전염병 유발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는 동물을 찾는 것은 새로운 병원체가 인류에게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현대의 설치류들이 박쥐들처럼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저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모나 싱 교수(계산분자생물학)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이러스의 특성과 설치류들의 진화를 분석한 결과 설치류 조상들이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감염되면서 내성을 갖게됐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라며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보균체로 바이러스 확산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 송영만 경기도의원 생태하천복원 사후관리-평가결과 따른 차별 지원 주문

    송영만 경기도의원 생태하천복원 사후관리-평가결과 따른 차별 지원 주문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송영만 의원(더민주·오산1)은 16일 열린 경기도 수자원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유지관리 등 평가결과에 따라 시·군의사업보조비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도의원은 “일부 생태하천에서는 복원공사 후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수치가 오히려 높아지거나 포유류 또는 어류가 감소한 하천이 다수 있다”며 “생태하천복원사업의 당초 추진목적에 맞게 유지관리되고 있는지 수자원본부에서 직접 모니터링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향숙 수자원본부장은 “공사에 따라 어류의 생육환경이 방해를 받아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생각된다”며 “생태하천복원사업 후 수질이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준공 후 5년 정도 지나야 비로소 원상회복이 된다”고 답변했다. 송 도의원은 “수자원본부는 물관리, 생태하천관리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선도적인 지자체를 선별하여 포상하거나 유지관리가 부실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감액하는 등 사업성과에 따라 지자체 지원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핵잼 사이언스] 선사시대 검치 호랑이는 가족을 보살피는 맹수였다

    [핵잼 사이언스] 선사시대 검치 호랑이는 가족을 보살피는 맹수였다

    지금으로부터 1만여 년 전 신대륙은 거대한 매머드나 예리한 칼날 같은 이빨을 지닌 검치 호랑이 등 현재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보통 검치 호랑이라고 부르는 스밀로돈(Smilodon)은 현대의 사자나 호랑이보다 큰 이빨과 몸집을 이용해서 들소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최근에 멸종한 동물일 뿐 아니라 타르 구덩이에서 온전하게 보존된 골격 화석이 다수 발견된 덕분에 과학자들은 스밀로돈에 대해서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 스밀로돈에 대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자처럼 무리를 이루고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검치 호랑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사자에 가까운 사회성을 지닌 대형 육식 동물인 셈이다. 다만 스밀로돈은 별개의 멸종 고양잇과 그룹으로 사자나 호랑이 가운데 더 가까운 쪽은 없다. 스밀로돈이나 매머드 같은 선사 시대 멸종 동물의 골격이 다수 발굴된 라 브레아 타르 구덩이(La Brea Tar Pits)를 연구해온 마이린 발리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정형외과 의사들과 협력해서 1930년대에 발굴된 스밀로돈 파탈리스(Smilodon fatalis) 화석을 다시 분석했다. 이 스밀로돈은 골반이 심하게 변형되어 있고 대퇴골 역시 제대로 고관절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 사냥 중에 심각한 부상이 입거나 혹은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밀로돈이 크고 힘센 먹잇감을 주로 사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었다.하지만 연구팀이 CT 스캔을 통해 이 화석을 정밀 분석하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 스밀로돈은 현대의 가축화된 개와 고양이에서 볼 수 있는 질병인 고관절 이형성증(hip dysplasia)을 앓고 있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과 고관절의 기형과 변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로 외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어린 시절 발병해 평생 지속된다. 고관절 이형성증 때문에 스밀로돈은 어린 시절부터 성체가 됐을 때까지 누군가가 먹이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였다. 고관절 문제로 인해 빠르게 뛰거나 큰 사냥감을 제대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체 청소부 역할을 하면서 살았을 것이란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관절 문제 때문에 사체를 찾아 멀리 걷거나 다른 사체 청소부에게 먹이를 빼앗기도 힘들다. 따라서 같은 무리에 있는 가족이 먹이를 공급했을 것이란 가정이 가장 현실적이다. 스밀로돈은 큰 먹이를 사냥했기 때문에 사자처럼 한 번 사냥에 성공하면 여러 개체가 먹을 수 있는 먹이를 얻을 수 있다. 멸종 동물의 사회성은 화석 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연치 않은 발견 덕분에 과학자들은 스밀로돈이 생각보다 끈끈한 가족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은 선사 시대 검치 호랑이도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 [핵잼 사이언스] “적이다! 공습경보 발령”…꿀벌이 말벌떼 공격 막는 방법

    [핵잼 사이언스] “적이다! 공습경보 발령”…꿀벌이 말벌떼 공격 막는 방법

    토종꿀벌은 말벌떼의 공습을 받으면 불규칙한 비명 같은 경보음으로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웰슬리 칼리지 등 연구진은 베트남에서 한국의 토종벌과 같은 재래꿀벌(Apis cerana)이 날개로 내는 경보음을 기록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특별한 소리를 발견했다. 이른바 ‘안티프레데터 파이프’(antipredator pipe)로 명명된 이 소리는 기존 연구에서 ‘쉿쉿’하는 경고 소리나 정지 신호로 짧지만 높은 진동수의 ‘붕붕’대는 소리와 다르게 진동수가 급격하게 변하는 거칠고 불규칙한 소리다.일단 일벌이 이런 공습 경보음을 내면 동료 일벌들은 벌통 입구에 모여 방어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동원령인 것이다. 여기에는 벌통에 침입을 시도하는 말벌을 공처럼 둘러싸 열에 못 견뎌 죽게 하는 것이나 벌통을 떼로 공격하는 습성을 지닌 장수말벌 일종인 베스파 소로르(Vespa soror)를 막기 위해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벌통 입구에 바르는 전략 등이 있다.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헤더 마틸라 웰슬리 칼리지 생물학과 부교수는 “꿀벌의 이 같은 경보음은 매우 특징적이어서 처음에 그 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틸라 교수는 또 “그 소리는 많은 포유류의 경보 신호와도 공통된 특징이 있다. 포유류의 경우 경보음에는 들으면 즉시 위험을 전달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서 “그것은 보편적인 경험인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급변하는 진동수를 사용한 이 같은 위험 신호는 재래꿀벌 외에도 새와 미어캣 그리고 여러 영장류를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지난 7년간 베트남에서 재래꿀벌이 말벌의 습격을 받았을 때 내는 소리를 녹음하면서 이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이들은 벌통 안에 설치한 마이크를 통해 1300분(약 22시간) 동안 거의 3만 개에 달하는 꿀벌의 신호를 포착했다. 꿀벌이 내는 소리는 벌집이 위협을 받지 않을 때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말벌떼의 습격을 받으면 8배로 커져 소음처럼 들렸다. 연구진은 연구논문에서 “꿀벌들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끊임없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벌집 방어를 위해 일벌을 소집해야 하는 위험한 순간에는 이런 포식자에 대응하기 위해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가르 오티스 캐나다 겔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 꿀벌이 만드는 신호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꿀벌의 의사소통을 겉으로 보기에만 이해한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배워야 할 점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 [영상] 울산 태화강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삵 포착

    [영상] 울산 태화강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삵 포착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삵이 울산 도심 태화강 지천에서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1일 남구 태화강전망대 인근 보행 갑판에서 삵을 발견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관찰 카메라를 설치, 7월과 10월 중구 명정천 하류 지점 등에서 삵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번에 포착된 삵 중에는 왼쪽 앞발에 상처를 입은 개체도 있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태화강 도심 내 대숲과 지천 인근의 삵 서식은 일대 생태계가 안정화됐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앞발을 다친 삵에 대해서는 “들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했거나, 유리, 칼날, 쥐덫 등으로 다쳤을 수 있다”면서 “삵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들고양이 개체 서식 실태 조사와 관리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삵은 식육목 고양잇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1998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보호 야생 동·식물로 처음 지정돼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 [In&Out] 말잔치로 전락한 멸종위기종 복원/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In&Out] 말잔치로 전락한 멸종위기종 복원/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환경부 산하 12개 공공기관이 많은 부채에도 불구하고 기관장들의 연봉이 높다는 자료를 접했다. 연봉보다 눈에 띈 건 환경부 산하에 유사한 기관들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국립생물자원관·국립생태원·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국립호남생물자원관 등 우리나라에 이렇게 거대한 생물자원관이 권역별로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립시설로 허가받은 후 운영 단계에서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관리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북 영양에 있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복원센터)다. 우리나라 멸종위기종복원사업 총괄을 위해 2018년 개원했다. 당시 정부는 “국공립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연구소 등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연구를 총괄·조정할 컨트롤타워로서 생물자원 전쟁시대로 비유되는 21세기 생물주권국가로서 생물다양성을 확대하는 주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복원센터의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 국립도, 독립된 공공기관도 아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법적 근거도 없이 하청에 하청을 받는다. 900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투입해 운영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높은 반달가슴곰과 주요 포유류 복원은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에서 담당한다. 역할 논란은 차치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환경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종복원사업의 업무 중복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지적된다. 2017년 국감에서는 종복원사업에 대해 국립공원이 아닌 백두대간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관리하다 보니 종합 대책은 ‘언감생심’이다. 국립공원 외 지역의 멸종위기종 관리는 배제된 채 국립공원에서 복원하는 불균형이 심각하다. 경북 울진에 산양이 100개체 이상 서식하지만 환경부는 충북 제천 월악에서 산양을 복원하고 있다. 지난해 민통선 이남에 녹색연합이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한국에 30개체밖에 없는 사향노루가 포착됐지만 올해 사향노루를 위한 예산은 없었다. 2017년 반달가슴곰 K53이 지리산을 벗어나 약 90㎞ 떨어진 수도산에 출몰했다. 환경부는 2018년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증식 중심에서 서식지 관리와 안정화로 전환하고, 2020년까지 기능조정을 거쳐 복원센터를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2021년 현재 어떻게 됐을까? 환경부는 “기능 조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반달가슴곰의 복원 노하우가 복원센터에는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결론을 내렸다. 필요가 없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환경부가 자인한 격이다. 컨트롤타워의 역할은 복원을 누가 할지 정하는 게 아니다. 종 도입부터 마지막 해제까지 기준을 수립하고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다. 복원은 종의 재도입 전체 공정 중 기술적인 하나의 과정이다. 휴지 쪼가리로 남을 대국민 약속을 정부의 이름으로 발표한다는 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 된다.
  • 울산 도심 하천서 멸종위기 2급 삵 발견

    울산 도심 하천서 멸종위기 2급 삵 발견

    울산 도심 하천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삵이 서식한다.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삵이 울산 태화강 지천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1일 남구 태화강전망대 인근 보행 데크에서 삵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중구 명정천 하류 지점 등에서 삵 2개체를 포착했다. 삵 서식은 지난 7월 1개체가 여섯 차례 확인됐고, 10월에는 다른 1개체가 두 차례 확인됐다. 확인된 개체 중에는 왼쪽 앞발에 상처를 입은 것도 있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태화강 도심 내 대숲과 지천 인근의 삵 서식은 일대 생태계가 안정화됐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발을 다친 삵과 관련해서는 “들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했거나, 유리, 칼날, 쥐덫 등으로 다쳤을 수 있다”면서 “삵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들고양이 개체 서식 실태 조사와 관리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삵은 식육목 고양잇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1998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보호 야생 동·식물로 처음 지정돼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고양잇과 중에서는 몸집이 작다. 몸에 황갈색 점무늬가 있고, 이마와 목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검은 세로줄 무늬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쪽보다 남쪽에 개체가 많고, 설치류인 쥐나 새를 먹이로 하고 헤엄을 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시 관계자는 “최상위 포식자인 삵과 수달 등의 태화강 일원 서식 실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환경 보전과 생태관광자원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타카마 사막 위 무수한 유리 파편, ‘고대 혜성 폭발’ 작품

    아타카마 사막 위 무수한 유리 파편, ‘고대 혜성 폭발’ 작품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자 거대한 알마 전파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곳으로 유명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는 신비한 유리 파편들이 폭 75㎞에 걸쳐 무수히 흩어져 있다. 그런데 이는 아주 오래 전 한 거대한 혜성이 지표면과 가까운 상공에서 폭발한 영향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브라운대 등 국제연구진은 칠레 북부 타마루갈 고원 동쪽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유리 파편 약 300개를 표본으로 수집한 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분광장치를 통해 화학적 성분을 분석했다. 짙은 녹색이나 검은색으로 된 유리 파편 중에는 폭 50㎝에 달하는 큰 것부터 비틀려 있거나 접혀 있는 등 변형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다수 존재한다. 이 지역은 항상 사막이 아니었기에 이런 파편은 오래 전 화산 활동이나 화재 발생으로 형성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리 속 광물 지르콘이 열에 의해 분해돼 바델리석을 형성했을 때 1670℃ 이상의 극고온을 필요로 하는 등 몇몇 중요한 물리적 특성을 알아내 기존 이론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또 이들 유리에는 종종 지구 밖에서 날아온 유성이나 혜성에서 발견되는 큐버나이트나 트로이라이트와 같은 광물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런 광물은 2004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타더스트 우주선이 빌트2 혜성을 접근 통과하면서 수집해온 광물 표본의 조성과도 밀접하게 일치한다. 미 펀뱅크 과학센터의 행성지질학자 스콧 해리스 박사는 “이들 광물은 우리에게 이런 유리가 혜성의 모든 흔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스타더스트 표본에서 봤던 것과 같은 광물학 특성이 유리에 존재하는 것은 혜성 공중 폭발의 결과임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런 광물은 사막 표면의 모래를 녹일 만한 폭발을 일으킨 지구 밖에서온 천체, 아마 혜성이 만들어낸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연구를 이끈 피트 슐츠 브라운대 교수는 “지구에서 유성이나 혜성이 지표 바로 위에서 폭발하면서 일으킨 열복사와 폭발풍에 의해 생성된 유리 파편에 관한 명확한 증거를 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넓은 지역에 극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당시 폭발이 정말 엄청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폭발 유성을 본 적이 있지만 이런 유성은 당시 폭발한 혜성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파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리 파편에 남은 흔적은 토네이도에 맞먹는 강풍을 동반한 거대 혜성의 폭발 영향과 일치한다. 특히 이런 파편은 신생대 제4기 홍적세(플라이스토세)에 속하는 약 1만2000년 전 지표 근처에서 거의 동시에 강력한 공중 폭발이 일어났다는 점을 시사한다. 홍적세 동안 아타카마 사막에는 산악지대에서 동쪽으로 뻗은 강에 의해 형성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습지가 있는 비옥한 땅이 있었다. 슐츠 교수는 유리 파편의 정확한 연대를 확인해 혜성 폭발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를 정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향이 현재 아타카마 사막이 있는 지역에서 거대 포유류가 사라질 무렵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슐츠 교수는 “아직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이 같은 사건이 메가파우나(거대 동물상·체중 40㎏ 이상 거대 동물의 통칭)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시기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또 이 지역에 막 정착한 초기 주민들이 실제로 이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건 꽤 멋진 볼거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지질학회(GSA) 발행 학술지인 지올로지(Geology) 최신호(11월 2일자)에 실렸다.
  • 델타 변이, 동물도 삼켰다…美 동물원 사자 11마리 코로나 감염

    델타 변이, 동물도 삼켰다…美 동물원 사자 11마리 코로나 감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포유류 수 마리가 동시에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CBS덴버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덴버 동물원에 사는 아프리카 사자 11마리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과 함께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감염된 사자는 생후 1~9년이며, 기침과 재채기,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사자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채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강 명봉 검사를 실시한 뒤 양성 진단을 받았다. 덴버 동물원 관계자는 “현재는 대다수가 건강을 되찾았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와 의료기술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동물원에서도 고양잇과 포유류의 감염이 이어지는 만큼 사자들의 감염 및 치료 과정 등의 정보를 다른 동물원과도 공유했다”면서 “우리 동물원 사자 중 동물전용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자는 아직 없지만, 이후 추가로 백신이 제공된다면 호랑이와 함께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동물원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동물원 내 사자 사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동물원 직원과 관람객들의 더욱 철저한 방역 규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 잇따라 접종 시작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은 지난해부터 수많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4월 인간에서 동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육사 등을 통해 사자, 호랑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동물이 감염됐지만, 이 동물들이 다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오랑우탄과 보노보 등 영장류 동물들에게 동물용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이 동물용 백신은 이후 여러 동물원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대량 살처분됐던 밍크를 위한 전용 백신이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핀란드 모피산업협회는 밍크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물 중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밍크의 멸종을 피하고 자국 밍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 [와우! 과학] 지구 방어를 위한 ‘소행성 요격 미사일’ 나올까? (연구)

    [와우! 과학] 지구 방어를 위한 ‘소행성 요격 미사일’ 나올까? (연구)

    6600만 년 전 지구를 강타한 지름 10km 급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비조류 공룡을 비롯한 수많은 중생대 생물들이 모두 멸종했다. 사실 이때 포유류를 비롯한 다른 생존자들도 큰 타격을 입었으나 소수의 생존자들이 살아남는 데 성공해 신생대의 주역이 된다. 하지만 이런 소행성이 다시 지구에 충돌하다면 인류를 포함한 모든 포유류가 멸종할 수도 있다.  다행히 이런 거대 소행성이 가까운 미래에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나사는 지구 근접 소행성에 대한 상세한 리스트를 작성해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감시하고 있는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당장 인류가 파괴시키거나 궤도를 수정해야 할 소행성은 없는 상태다.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유럽 우주국과 나사는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임무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말 발사될 나사의 DART 우주선이 소행성에 충돌해 궤도를 살짝 수정하는 첫 임무를 수행한다. DART는 작은 우주선이지만, 빠른 속도로 충돌하면 상당한 운동에너지를 지닌다. 그리고 먼 거리에서 궤도를 살짝만 수정해도 나중에는 지구를 비켜갈 수 있을 만큼 변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충분히 먼 거리에서 오는 어느 정도 큰 크기의 소행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러시아를 강타한 첼랴빈스크 운석처럼 지름 수십m 이내의 작은 소행성은 현재 소행성 감시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지구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름 50m 소행성도 지구에 충돌하면 메가톤급 핵무기와 같은 위력을 지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필립 루빈 교수가 이끄는 과학자 팀은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는 소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지구 근접 방어 시스템을 제안했다. 연구팀이 제안한 파이 종말 단계 행성 방어 (PI-Terminal Planetary Defense) 시스템은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기권에 진입하는 소행성을 높은 고도에서 미사일로 파괴한다.  그런데 탄도 미사일과 달리 소행성은 적어도 수만 톤 이상의 큰 질량을 지닌 천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파괴할 수 없다. 핵무기가 가장 효과적인 파괴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지구 대기권에 방사선 낙진을 만들 뿐 아니라 적대 국가의 핵 공격으로 오인하는 경우 심각한 무력 충돌이 일어날 위험성도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지름 10-30cm, 길이 1.8-3m 정도의 금속 관통봉 (penetrator rod) 여러 개를 확산시켜 소행성과 충돌시키는 대안을 제시했다. 금속봉 자체의 무게는 소행성보다 매우 작지만, 엄청난 속도로 충돌하기 때문에 쉽게 관통하면서 소행성을 갈라 놓는다. 대부분의 소행성은 사실 잡석 더미가 중력에 의해 느슨하게 묶인 형태이기 때문에 쉽게 파괴되어 작은 조각으로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게 조각난 소행성은 대부분 지구 대기권에서 타버린다. 일부는 지상으로 떨어질 순 있지만, 더 이상 핵무기급 파괴력은 지닐 수 없다.  파이 종말 단계 행성 방어 시스템은 아직은 개념 제안 단계다. 이런 형태의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지구 전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세계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레이더와 망원경을 포함해 소행성 진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요격 미사일 발사를 제어할 시스템도 필요하다. 비용과 정치적 문제를 생각하면 당장 개발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과학자들은 소행성 방어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활발하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첼랴빈스크 운석 사건이나 최근 지구를 스쳐 지나간 소행성들을 보면 지구가 앞으로 100%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와 논의를 통해 결국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늘어난 이유는? “밀렵의 성행”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늘어난 이유는? “밀렵의 성행”

    아프리카에서 밀렵이 성행하면서 상아(엄니)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대의 로버트 프링글 교수 등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1977∼1992년 모잠비크 내전 기간 상아 밀렵이 성행하면서 암컷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모잠비크 내전 당시 개체 수의 약 90%가 무장군에 학살당하는 등 특히 포획 위험이 높았다. 무장군은 무기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끼리를 잡아 상아를 팔아치웠다. 연구진은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 중 유독 암컷이 상아없이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유전적 요인이나 성별과 관련된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암컷 코끼리 가운데 상아가 있는 7마리, 상아가 없는 11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한 결과, 포유류의 치아 발달에 기여하는 유전자를 포함해 X 성염색체 한쪽에 돌연변이가 생겨 상아가 사라졌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암컷은 XX 성염색체를 갖고 수컷은 XY 성염색체를 갖는데, X 성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컷은 상아를 잃고 수컷은 아예 어미 배 속에서 유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런 변화가 전체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상아는 코끼리가 땅속의 먹을 것을 파내고 나무껍질을 벗기는 등 다목적 도구로 쓰인다. 상아가 없는 코끼리의 증가는 식물 종 구성 등 다른 생태계 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의 생물학자 새뮤얼 와서는 “자연 선택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수백, 수천년에 걸쳐 일어나는 일을 생각한다”며 “이 극적인 상아 도태가 15년 만에 일어났다는 점은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연구를 이끈 프링글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에서 인간 개입의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간이 말 그대로 동물의 해부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끼리가 멸종 위기가 처했던 1990년대 이후 코끼리 개체 수는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금과 같은 보존이 유지된다면, 상아가 없는 특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54세 ‘토비’ 자러가다 쿵…그길로 숨 거둬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54세 ‘토비’ 자러가다 쿵…그길로 숨 거둬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토비’가 세상을 떠났다. 11일 이탈리아 유력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54세로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였던 토비가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동물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토비는 지난 6일 베로나시 부셀렝고 소재 ‘파르코 나투라 비바’ 동물원에서 쓰러진 후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낮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야간 보호소로 향하다 주저앉았고 곧 숨을 거뒀다. 동물원 대변인 엘리사 리비아 페나치오니는 “토비는 야간 보호소로 돌아오는 길에 바닥에 쓰러졌고 약 30분 후 심장이 멈췄다”고 밝혔다. 흰코뿔소의 평균 수명은 40년이다.동물원장 체사레 아보사니 자보라는 “토비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 반세기를 우리와 함께한 토비의 마지막을 보고 있자니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2012년 토비의 짝이었던 암컷 ‘슈거’가 떠난 후 토비까지 숨을 거두면서, 이제 동물원에 남은 흰코뿔소는 39세 ‘벤노’뿐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원 대변인은 죽은 토비의 사체가 방부 처리 후 트렌토시 무제(MUSE)자연과학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비가 5년 전 같은 동물원에서 죽은 백사자 ‘블랑코’와 함께 나란히 관람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흰코뿔소는 코끼리 다음으로 몸집이 큰 육상 포유류다. 서 있을 때 높이가 최대 1.8m에 이른다. 이름에서 유추되는 것과 달리 흰색은 아니다. 흰코뿔소라는 이름은 ‘넓다’는 뜻의 아프리칸스어 ‘weit’(웨이트)에서 유래됐으며, 흰코뿔소의 폭넓은 입을 가리킨다.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파생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공용어다. 백인들이 ‘weit’를 영어 중 발음이 비슷한 ‘white’로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white’로 표기한 것이 굳어져 지금까지 ‘white rhino’, 흰코뿔소로 불리게 됐다. 임신 기간이 16~18개월로 긴 데다, 3~4년 간격으로 한배에 한 마리씩 새끼를 출산하는 특성상 흰코뿔소의 자연 번식은 매우 더딘 편이다. 여기에 코뿔소 뿔이 항암치료에 좋다는 낭설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흰코뿔소 역시 대거 희생됐다. 남아공과 나미비아, 짐바브웨, 케냐 등지의 조직적 밀렵으로 흰코뿔소 개체 수는 한때 50마리까지 감소했다.오랜 보존 노력 끝에 2012년 말 2만1361마리까지 증가했으나, 뿌리 깊은 밀렵 탓에 흰코뿔소 수는 다시 15% 정도 감소했다. 가까스로 기사회생하긴 했지만, 아직도 멸종 가능성이 높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Near Threatened) 관심 대상에 올라 있다. 특히 흰코뿔소의 두 아종 중 세상을 떠난 ‘토비’와 같은 남부흰코뿔소를 제외한 나머지 북부흰코뿔소는 지구상에 단 2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였던 ‘수단’은 2018년 3월 케냐 보호구역에서 45살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2마리는 모두 암컷이라 사실상 절멸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은 수단이 죽기 전 확보한 유전자 샘플로 북부흰코뿔소 복원을 시도 중이다. 죽은 수단의 정자와 현존하는 암컷 북부흰코뿔소의 난자를 체외수정시킨 뒤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남부흰코뿔소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 [핵잼 사이언스] 날지 못하는 소형 공룡이 풍성한 깃털 가졌던 이유

    [핵잼 사이언스] 날지 못하는 소형 공룡이 풍성한 깃털 가졌던 이유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백악기 초기 지층 생물군인 제홀 생물군(Jehol Biota)은 보존 상태가 완벽한 백악기 초기 공룡, 조류, 포유류의 화석이 다수 발굴되어 이 시기 생태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깃털을 지닌 작은 공룡과 조류 화석이 많이 나와 공룡과 조류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실 깃털은 화석으로 남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제홀 생물군이 번성했던 1억2000만 년 전에서 1억3000만 년 전 사이 중국 동북부는 화산 활동이 활발해 화산재가 자주 분출했다. 덕분에 수많은 생물이 손상 없이 순식간에 매몰되어 미세한 깃털의 흔적까지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제홀 생물군에서 나온 화석들은 과학자들을 위한 타임캡슐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탁월하다. 하지만 이렇게 보존 상태가 좋은 깃털 화석이 나오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북경 지질 대학의 고기후학자인 라이밍 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당시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과 다른 지질학적 증거를 분석해 제홀 생물군의 있던 지역의 기후와 지형을 재구성했다.백악기 초기 지구는 지금보다 더 따뜻해 중국 북동부 지역도 섭씨 15도에서 35도 사이를 오가는 열대 혹은 아열대 기후였다. 하지만 제홀 생물군이 번성한 지층에서 발견된 식물과 곤충 화석을 분석한 결과 생각보다 낮은 온도에 적응한 동식물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시기 지질 활동과 화석 증거를 근거로 제홀 생물군이 평균 기온이 섭씨 6도에 불과한 높이 3000~4000m 정도의 고산지대라고 주장했다. 제홀 생물군이 있었던 장소가 춥고 산소 농도가 낮은 고산지대라면 왜 풍성한 깃털을 지닌 소형 공룡과 조류가 주로 발굴되는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깃털이 많을수록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새는 날기 위해서 그렇다고 해도 날지 못하는 신체 구조를 지닌 소형 공룡들도 풍성한 깃털을 지닌 것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날지 못하는 게 분명한 공룡에서 깃털이 진화한 이유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공룡 영화의 영향으로 우리는 공룡이 열대 기후에서 깃털 없이도 따뜻하게 지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 지구 역시 매우 다양한 기후와 환경을 지닌 세상이었다. 공룡 역시 뜨거운 사막과 열대우림, 고산지대, 추운 겨울이 찾아오는 고위도 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여러 가지 형태로 진화했다. 공룡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역동적인 생물이었던 셈이다. 
  • 젖소야, 수고했어…이젠 나에게 맡겨!

    젖소야, 수고했어…이젠 나에게 맡겨!

    10대 슈퍼푸드 귀리, 단백질 함량 높아물·토지 사용도 적어 친환경 재배 적합건강·비건 트렌드 맞춰 폭발적 성장세시장 규모도 2025년 668억 돌파할 듯업계, 다양한 오트밀크 제품들 선보여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2016년 83억원에서 지난해 431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2025년에는 66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우유는 인간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러나 젖소에게서 다소 폭력적인 방식으로 얻어내는 탓에 동물권을 옹호하는 채식주의자나 환경주의자들에게는 항상 고민이 되는 식품이었다. 대체할 만한 제품으로 두유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유업계에서 대체우유 발굴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10여년 전이다. 대체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오트밀크다. 오트(귀리)는 미국 ‘타임’이 2002년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바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다른 곡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글루칸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데 대장 내 노폐물 배출을 도우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재배할 때 물, 토지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도 유명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오트로 만든 오트밀크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2925억원에서 2026년 5733억원으로 2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오트 기반의 대체우유를 생산하는 스웨덴의 ‘오틀리’는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매일유업 2015년 국내 최초로 제품 내놔 국내 업계도 글로벌 오트밀크 열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어메이징 오트’ 2종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액상이나 파우더 형태로 가공된 게 아닌 핀란드에서 오트 원물을 수입한 뒤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앞서도 2015년 국내 최초로 식물성 대체우유인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두유를 제외하고 아직 뚜렷한 대체우유 상품이 없는 남양유업도 최근 오트밀크 성장세를 지켜보며 관련 제품 개발 등을 검토 중이다. 협동조합 체제라 낙농업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서울우유는 “식물성 대체우유 개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원유에 식물성 원료를 첨가한 ‘귀리우유’, ‘흑임자우유’ 등을 올해 초 출시한 바 있다. ‘라떼’를 만들어야 하는 커피업계의 고민도 깊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오트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한 배경이다. 스타벅스가 우유 외 식물성 음료를 선택지로 도입한 것은 2005년 두유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4월 오트밀크 음료 중 연중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된 ‘콜드브루 오트라떼’는 최근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잔 판매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트밀크의 취지는 좋으나, 자칫 커피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스타벅스는 고유 원두와 잘 어울리도록 자체 개발한 오트밀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은 식물성 대체우유만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1917~2017)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시절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베지밀 개발에 나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1973년 설립 이후 국내 두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정식품도 최근 두유 외 식물성 건강음료 ‘라인미닛’ 2종(코코넛·아몬드), 식물성 단백질 음료 ‘그린비아 프로틴밀’ 등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가치소비 늘면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 최근 식물성 대체우유가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환경과 동물에 고통을 주는 소비는 과감히 배제하겠다는 신념이다. 젖소를 대규모로, 계획적으로 길러야 하는 축산업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업종 중 하나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비거니즘 트렌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채식 인구는 15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약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유당불내증도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포유류의 젖에 있는 성분인 유당(락토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우유를 마셨을 때 복부 팽만, 설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들을 겨냥해 유업계가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흰 우유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면서 그리 큰 인기를 끌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등 우유를 소비할 인구가 줄어드는 데 대한 고민이 크다”면서 “식물성 대체우유는 새로운 맛은 물론 최근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와우! 과학] 여성이 남성보다 추위에 민감하게 진화한 이유는?

    [와우! 과학] 여성이 남성보다 추위에 민감하게 진화한 이유는?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추위에 더 민감하다고 알려져있다. 이는 사람 이외의 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런 성 차이를 과학자들은 대개 대사율과 호르몬 차이에 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이 온도 감각의 성 차이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컷과 암컷은 진화적으로 다른 온도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암컷을 둘러싼 분쟁을 억제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연구 책임저자인 에란 레빈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여러 동물 종을 조사한 가운데 이상적인 온도 기호가 암수에 따라 나뉘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거기서 연구진은 이스라엘에 서식하는 야생 박쥐와 조류의 생태에 관해 지난 40여 년간의 기록 자료를 자세하게 분석했다.그 결과, 박쥐와 조류의 수컷은 산 정상 부근 등 추운 곳을, 암컷은 기온이 비교적 높은 협곡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유류인 야생의 쥐들에서도 같은 성 차이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많은 동물 종에서 암수의 통증을 느끼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 온도 감각도 같은 신경계의 차이에 기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그것은 진화 과정에서 생긴 차이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레빈 박사는 온도 감각을 바탕으로 서식지를 나누는 것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조류와 박쥐의 경우 번식기 외에는 수컷과 암컷이 떨어져 살기에 암컷을 둘러싼 수컷 간의 경쟁이 줄어든다. 그리고 암컷 쟁탈전에서 발생하는 공격성, 이에 따른 암컷과 새끼에 대한 파생적인 폭력이 줄고 나아가서는 종의 생존으로도 이어진다.” 또 성별에 의한 온도 감각의 차이는 암컷 모체가 새끼를 더욱더 소중히 다루도록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예를 들어, 암컷 모체가 추위를 민감하게 느끼면 새끼를 따뜻하게 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새끼들은 대부분의 경우 체온 조절을 위해 외부 작용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레빈 박사는 “온도 선호의 성별 차이는 많은 항온 동물에 공통되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종의 분산과 행동 그리고 사회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종의 생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런 광범위한 관점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이런 설명은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것일까. 레빈 박사팀은 이런 작용은 사람에게도 해당한다고 보고 “사람에게도 같은 진화의 압력이 적용돼 남녀 간에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 주저자인 탈리 마고리 코헨 박사후연구원은 “사람의 경우 온도 선호는 남녀가 서로 조금 거리를 둠으로써 각자가 평화와 평온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기초 대사율(안정 시 체내에서 연소하는 에너지양)은 여성이 남성보다 23%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율이 낮다는 것은 생성되는 열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남성은 열을 발생시키기에 적합한 근육을 많이 갖고 있지만, 여성은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에 의해 열이 방출되거나 손발의 혈류가 나빠지는 것으로 남성보다 체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 에어컨이나 난방기의 온도를 설정할 때 커플이나 부부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는 사례는 많다. 그렇다면 이런 온도 감각의 생리적인 차이는 어떤 진화적인 힘으로 촉진된 것일까. 이에 대해 레빈 박사는 “아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인류가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기온이 높은 아프리카 사바나이며, 얼마나 시원하게 지내는가가 중요했다. 남성은 야외에서 사냥과 채집을 위해 활동하고 여성은 실내에서 집안일이나 아이들을 돌봤을 것이다. 더욱더 활동적이고 근육량도 많은 남성은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땀이다. 물론 여성도 땀이 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성 쪽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온도 감각의 차이는 남녀 간의 역할 분담이 낳은 산물일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 생태학과 생물지리학’(Global Ecology and Biogeography) 최신호(9월 14일자)에 실렸다.
  •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안정성 논란’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안정성 논란’

    게임체인저로 기대 모으는 몰누피라피르일각에서 암·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 지적머크 측 “동물실험에서 다른 결과” 반박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알약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게임체인저’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지만, 일부에서 암을 유발하거나 임신했을 때 기형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6일(현지시간) “일부 실험실 테스트에서 이 약물이 포유류 세포의 유전 물질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이론적으로 암이나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투자전문매체인 배런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일 MSD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경증 또는 중간 증세인 감염 5일 이내의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상대로 한 3차 임상시험에서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고 밝혔다. 곧 미 당국에 긴급 승인을 신청하겠다고도 했다. 이르면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물질과 결합한 뒤 바이러스가 자가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를 죽게 만든다. 하지만 이 세포를 복제하는 해당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인체 안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암이 발생하거나 태아의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머크 측은 폭스뉴스에 자신들의 동물실험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기대는 큰 상황이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3일 해당 약물의 임상결과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매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감염내과 전문의인 켄트 셉코비츠는 최근 CNN 칼럼에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비용, 부작용, 약물 내성, 임신 중 사용 여부, 실용성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호주 세계 최고의 열대우림 소유권, 애보리진 원주민에 반환

    호주 세계 최고의 열대우림 소유권, 애보리진 원주민에 반환

    1억 8000만년 전 생겨나 지구에서 가장 오래 된 열대 우림으로 평가되는 호주 다인트리 숲이 애보리진 원주민들에게 반환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는 198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깊은 이 국립공원의 소유권을 이스턴 쿠쿠 얄란지 부족 사람들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다인트리 숲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환초)에 인접해 있어 호주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로 손꼽힌다. 고대 생태계가 온존돼 있고 숲 경관에다 야생의 강, 폭포, 협곡, 백사장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번에 관할권이 이전되는 지역은 세다르 만(은갈바 부랄), 블랙 마운틴(칼카자카), 호프 제도 등의 다른 퀸즐랜드주 국립공원들도 포함돼 무려 1600㎢에 이른다. 퀸즐랜드주 정부는 이날 이스턴 쿠쿠 얄란지 부족 사람들에게 공식 소유권을 이전하는 행사 도중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살아있는 문화 중 하나”라고 공인했다. 미간 스칸론 환경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그들이 자신의 나라를 소유하고 관리할 권리를 인정하며, 그들의 문화를 보호하고, 그들이 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방문객들과 공유할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4년 동안 논의 끝에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협상단 대표인 크리시 그랜트는 원주민들이 궁극적으로 숲과 다른 열대우림 지역들을 단독으로 관리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호주판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열대우림 전역의 바마(사람)들은 우림 안에서만 살아왔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자체로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33년 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캔버라 연방정부가 원주민들의 경작권을 강제로 박탈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주 정부는 원주민 소개를 승인했다. 유네스코는 이곳 열대우림도 우림이지만 3000종이 넘는 식물, 107종의 포유류, 368종의 조류, 113종의 양서류 등 풍부하고 독보적인 종다양성 때문에라도 심대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평가한다. 이 지역은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부터 5000년 전 사이에 남극 대륙이 떨어져나가기 전에 조성된 광활한 곤드와나 삼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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