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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해교전 해명해야”日外相 방한앞서 회견

    (도쿄 황성기특파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11일 서해 교전과 관련,“(북한의)어느 차원에서 (교전)지령이 있었는지 분석이 필요하고 해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와구치 외상은 12일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한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외무성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과의 문제는 한국,미국과 연대해 대화를 풀어나간다는 입장이며 한국의 포용정책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marry01@
  • 한나라·민주 대북정책 공방/ 한화갑대표 “안보유공자 처우 개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0일 햇볕정책으로 통칭되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옹호하면서 6·29서해교전을 계기로 계속되는 한나라당의 안보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대표는 오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더 이상 남북문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대표는 이어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재향군인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초청 안보강연을 통해 햇볕정책과 서해교전,국가보안법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면서 국가안보유공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하는 등 햇볕정책과 안보문제 전도사역을 자임했다. 한 대표는 특히 강연에서 보수색이 짙은 재향군인회의 성격을 의식, “국가안보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재향군인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회원들을 배려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논란을 의식,“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를 전제로 한다.”고 주장하면서 “햇볕정책 이후 한반도에서 남북간 충돌은 줄어들었고,충돌이있을 때마다 우리가 이겼다.”고 햇볕정책(대북 포용정책)을 감쌌다. 6·29서해교전과 관련,한 대표는 “미국은 9·11테러 사태 때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따지기 전에 왜 테러가 일어났으며,누가 저지른 것이냐를 먼저 규명하고 그 대책을 세우는 일에 전국민이 단결해서 협력,사태를 수습한 뒤 책임을 규명했다.”고 사태수습 전에는 문책 논란을 중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춘규 박정경기자 taein@
  • [사설] 北에 엄중한 책임추궁을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조사결과 서해교전이 북한군의 악의적인 선제 기습사격에 의한 도발임이 확인됐다.그동안 동포애란 이름으로 한 여러 지원을 결국은 도발로 되갚은 셈이 됐다.정부는 이제 제2,제3의 도발을 막기 위해 북한에 대해 우리가 가진 여러 수단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다.찢긴 국론을 봉합하고,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후대의 온전한 평가를 위해서도 통렬한 추궁은 필요한 듯싶다. 보도에 따르면 서해도발은 북한 함대사령부급의 지휘 아래 기획되고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그 윗선의 간여나 묵인 가능성,혹은 군부내 모험주의자들의 제한적 기획도발인지는 사실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현재의 북한운영체계상 그런 사실이 밝혀지기도 어렵거니와 도발의 참여범위가 좁으면 좁은 대로,넓으면 넓은 대로,도발의 반대급부가 북한의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추궁을 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교전규칙의 개정으로 미래의 군사적 도발억지력을 한단계 높인 바 있다.이번 교전 사태에 대한 총체적인조사 결과,의도적인 도발이 밝혀진 만큼 정부는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관련자의 엄중한 문책을 요구해야 한다.국내외 보도를 위한 발표문 차원이 아니라 정부 대변인의 성명이나 대북통지문을 통해 공식으로 의사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또한 중단된 남북장관급 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북한의 반응에 따라서는 북한의 최고책임자에게 도발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도 안되면 이제는 비군사적 분야에서 민간차원의 교류,금강산 관광,식량 지원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낮은 단계에서부터 우리의 불쾌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우리는 대북 포용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지원의 완급조절과 중단·재개의 효율적인 선택을 구사함으로써 도발의 반대급부가 북한 관계 당국자들에게 아프게 와닿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북한이 비록 ‘치고 빠지기’식 대남정책의 잔꾀를 쓰더라도 우리는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큰 틀은 의연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다만 우리가 가진 경제적 우위에 따른 효과적인 제재수단들을 스스로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본다.
  • “대화”“침략 보복”北, 강온 줄타기

    북측이 ‘6·29서해교전’이후 대남 정책에서 강경과 온건을 동시에 구사하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이중 행동은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국내를 비롯,미국내 보수 강경세력들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북측은 특히 7·4남북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 지난 4일 강·온이 대비되는 두 메시지를 한꺼번에 내보였다.4일 대남정책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성명과 ‘공화국 정부 비망록’이라는 형식까지 동원,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북한은 “대결과 반목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서해 교전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대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양형섭 부위원장은 7·4공동성명 발표 30주년 평양시 보고회에서 “내외 호전광들이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면 인민군대와 인민은 침략자 도발자들에게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남조선 군부 호전계층의 반공화국,반평화,반통일 책동의 연장으로 남조선 군당국은 이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추진협의회(민화협) 김창수(金昌洙) 정책실장은 “북한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있거나,자신이 변화를 주도하고 싶을 때 강·온 양면책을 쓴다.”면서 “이는 북측이 남북 관계를 북·미 관계의 종속 변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대남정책에서 온건파와 군부내 강경파의 입장 충돌이 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경형 칼럼] ‘야누스 북한’ 다루기

    북한의 야누스적인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남쪽의 월드컵 경기를 인민들에게 방영해주다가 느닷없이 3,4위전이 있던 날 무력 도발을 했다.그러고는 이틀 뒤 우리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그 다음날엔 북의 경수로 핵안전규제훈련요원 25명을 남한에 보냈고,7·4남북공동성명 30주년이 되는 어제는 북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냉온탕식 대남 정책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탈냉전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북한 권력체제 아래서는 강경·온건파의 입지에 따라 대결과 화해의 무게가 수시로 달라진다고 한다.북한을 연구하는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늘 제기되는 쟁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북한 안에 ‘의미있는’ 대남 강·온 양파가 과연 있는가 하는 문제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그래서 아무리 군부 강경파가 득세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의 의사에 반해 이번처럼 제멋대로서해 도발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적어도 김 위원장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2년전 6·15 남북공동선언이 나온 후에도 북한은 군대가 각 분야에 앞장서는 이른바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해왔다.바꿔 말하면 북한내 물적·인적 자원의 동원은 인민군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이번 교전 사태의 정부 대응조치를 둘러싸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정당간 입장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북한내 강·온파의 실재 여부를 보는 인식과 연결되고 있다.현 정부가 이번 사태를 북한군 일부가 도발한 것으로,혹은 우발적 사건으로 보려는 시각의 바탕에는 강경 군부의 실체를 인정하고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내 강·온파란 유명무실하거나 설사 있다 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묵인 속에 행동하는 ‘위장된 강경파’라는 인식이다.그래서 이회창 후보는 이번 사태가 결코 우발적이 아니며,안보는 등한히 하고 ‘퍼주기’만 해온 햇볕정책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 사태 이후 북한이 보여주는 일련의 화해 제스처가 눈길을 끈다.마치 이번 서해 도발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쟁과 평화,대결과 화해라는 두 얼굴의 북한을 다루는 데는 ‘인내는 하되 때때로 단호함’이 필요할 것 같다.설령 북한내 강경 군부의 존재를 인정한다 해도 김 위원장의 완전한 통제 바깥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다면 최고지도자로서 서해 사태를 일으킨 해당 군부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로서도 압력 수단을 구사할 수 있다고 본다.말로만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호응도에 따라 대북 민간 교류에서부터 금강산 관광,인도적 식량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선택 가운데 다만 작은 몇가지라도 일정기간 동결하는 방안은 가능하다고 본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가 아무리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해도 큰 덩어리의 대북지원을 할 수는 없으며,또 하지 않는 것이 순리다.그런 의미에서 대북포용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서해 사태에따른 불쾌감의 표현으로 일부 지원은 내년 2월 정권교체기까지 유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민주당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적극적으로 마무리했다면 지금처럼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와 피곤한 씨름을 하지 않아도 됐을것이다. 북한은 현 정부가 그래도 햇볕정책의 큰 줄기를 유지하고 있을 때 남한에 성의를 보이는 것이 조금이라도 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고집과 ‘벼랑 끝 버티기’전술이 가져온 득실을 이제는 따져볼 때가 왔다.김 위원장이 정말 ‘통 큰 정치’를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진면목을 보일 때가 아닌가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北 재도발땐 강력 응징”

    6·29서해교전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자민련의 시각차가 뚜렷해 관련자 문책 및 햇볕정책 지속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 등 관련자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조사 전에는 문책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일 일본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를 통해 “북한이 또 다시 군사력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려 한다면 그때는 북한도 아주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만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 함정이 우리 함정을 기습공격해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상당한 피해를 주었다.”면서 “정부는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처벌,재발방지를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쟁을 하지 않는 한,한반도에서 평화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해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의사를 밝혔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에 대한 상황인식도 없고,진심 어린 대(對)국민사과도 없는 실패작”이라며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김동신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등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 인책문제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당장 해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서해 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를 본격 가동해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규명 및 대(對)국민사과촉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략적 이유로 안보에 대한 불안을 조성하거나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김 대통령의 귀국보고 내용을 지지했다.민주당은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안보태세 확립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군 수뇌부 인책여부는 진상조사 뒤 결정키로 했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김 국방장관과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 해임을 요구했다. 오풍연 조승진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햇볕지속’ 안팎/ 대북정책 국론분열 경계

    (도쿄 오풍연 특파원)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서해 교전 사태가 주요 관심사로 논의됐다.김 대통령은 이어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햇볕정책에 대한 국내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국론분열을 경계했다. ◇동포간담회=먼저 서해 교전 사태를 설명하면서 햇볕정책의 논리를 폈다.김 대통령은 “저쪽이 선제 공격을 해 우리의 피해가 컸다.”면서 “그러나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북측은 자기네도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햇볕정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일부에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나도)일본 와서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햇볕정책이 끝났다.다시는 그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99년 연평 해전 후 북한이 지금보다 훨신 격렬하게 저항하고 심지어는 백배천배 보복한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다음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햇볕정책 때문이 아니라 남북 군사대립 속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햇볕정책이 있기 전에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아웅산사건,울진 공비사건,청와대 습격사건 등 많은 일이 있었다.”고 예를 든 뒤 “그러나 우리는 햇볕정책으로 인해 9·11테러사건 이후에도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살아 왔다.”고 주장했다. ◇한·일 정상회담=서해 교전 사태는 당초 의제에 없었으나 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 발생 상황과 우리 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군사정전위원회 소집을 통한 진상규명,사과 및 재발방지 요구 ▲대북 항의성명발표 ▲재발방지를 위한 군사적 조치등 단호한 대응책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일본은 한국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사태추이를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poongynn@
  • [사설] ‘화해’ 큰 틀 속 단호함 보여야

    서해교전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4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전사하고,1명이 실종됐으며,19명이 중상을 입고,해군 고속정이 침몰된 터에 당연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특히 정치권이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정책의 차별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이러한 인식 속에 우리는 어제 영결식을 갖고 저세상으로 떠난 4명의 젊은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먼저 우리는 이번 서해 교전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안보는 정략이나 정쟁의 대상이 아닌 만큼 초당적인 협력을 취해야 한다.’는 언급은 책임있는 자세로 본다.그러나 대북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와 금강산관광 즉각 중단과 같은 요구는 충분한 논의 없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서해교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반도가 전쟁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는 것을 반대한다.만약 ‘월드컵 경기 초반에 서해교전과 같은 돌발적사태가 발생했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문화는 생각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북한의 이중성에 인내하면서 평화정착 노력을 꾸준히 펴온 결과로 봐야 한다.서해교전 이후 북한 역시 연평해전때와 달리 남측인사들의 평양 방문을 허용하고 있고,한국팀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는 서신까지 보내 왔다.선제공격을 거리낌없이 감행한 북한의 지독한 이중성이 섬뜩하지만,한반도의 이중성을 인정하는화해·협력정책말고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 따라서 한·미·일의 철저한 대북공조 아래 재발방지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무엇보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당국자회담에 조건없이 응해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으면,금강산 관광은 물론 식량 및 비료 등 인도적인 지원까지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야 한다.나아가 우리 군의 안보태세와 국민들의 안보의식에 허점은 없는지를 면밀히 점검해 후속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것만이젊은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 대북정책 정국 쟁점화/한나라·민주, 민간교류 중단·지속 대립

    6·29서해교전 사태로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햇볕정책’ 기조 유지 방침을 분명히 밝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8·8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최근의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려 재보선 이후 정치권 지각변동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교전 당정회의’를 갖고 교전규칙 개정 등을 통해 안보태세를 강화하되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북포용정책 기조는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민간교류를 지속하는 등 포용정책의 골간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교전규칙 개정 등 단호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종필(柳鍾珌) 특보는 “노 후보가 햇볕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주재로 ‘서해교전 대책회의’를 열고 ▲햇볕정책 재검토 ▲금강산관광 중단 ▲북한의 사과 ▲정부의 강력한 대북경고 등을 촉구했다. 이회창 후보는 “5단계 교전규칙을 보완,방위태세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고 정부도 북한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동신 국방장관·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파면 ▲금강산관광 및 대북경협 재검토 ▲북한 지도부의 사과와 책임자 남한 인도 ▲주적개념 고수 등 당론과 배치된 강경대응책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다.이 의원은 “북측의 사과와 책임자 남한 인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서울초청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사태를 계기로 자민련 등 보수정당과 연대,중부권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韓.美.日 대북포용 긴밀공조 “서해교전 냉정 대응”

    (도쿄 오풍연특파원·김수정기자) 한국과 미국,일본 3국은 1일 6·29서해교전과 관련,냉정하게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북한도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한반도 안정을 깨지 않는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서해교전과 관련,“‘햇볕정책을 해서 (서해교전이) 일어난 것이고,안 했으면 안 일어났다.’는 논리는 안된다.”면서 “햇볕정책은 세계가 지지하고 북한도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이어 “햇볕정책에 대한 소신을 갖고 평화를 지키면서 굳건한 안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전은)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이번 사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교전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서 북측에 대해 사죄와 책임자 처벌,재방방지를 요구했다.”면서 “앞으로도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취해온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공항에서 대국민 귀국 보고회를 통해 서해 교전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후속 대책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로 제의한 대북 특사 방북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29일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고 미국측은 ‘한국측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채널을 통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의 다음주 방북계획을지난달 27일 전달받은 북한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경우 북·미대화는 부시 행정부 출범 후 18개월 만에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도 서해교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이날 평양방송의 한 좌담 프로를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함으로써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poongynn@
  • 서해교전/정부 다단계 대응책 마련/美·日·中·러와 공조 강화

    지난 29일 발생한 ‘제2차 서해교전’과 관련,정부는 일단 ‘강력한 안보에 바탕을 둔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교전 발생 이틀째인 30일 정치권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 논리가 터져 나오는데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비판적)목소리는 듣되 햇볕정책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일단 국방부 차원에서는 사과요구 등 단호한 대응책에 나서는 한편,외교부와 통일부가 추진해온 기존 대북 포용정책은 유지키로 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30일 NLL무효를 유엔사 장성급 회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하자,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달 예정된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현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북·미 대화 성공을 위한 막바지 노력을 하는 모습이다.정부는 29일 밤 미국측에 연평도 교전 상황 등을 설명하고 미 특사 파견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이번 사건 이후 북·미대화 여부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이 우리측에 전달된 것은 없다.”면서 “앞으로 며칠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방북 이후 합의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북한이 무산시킨 데 이어 또 다시 남북교전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미국측의 매파를 자극하지 않을까 극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해 도발사건 발생 이틀째인 30일 미·일·중·러 등 주요 우방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사태추이 및 향후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며,정책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교전사태의 진상이 일단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면서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오는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등이 지속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조심스레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금강산관광 중단 요구, 이회창후보 “”北사과·재발방지 보장돼야””

    정치권은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 대북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특히 한나라당은 북한의 사과나 재발방지 조치가 없는 한 금강산 관광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측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측의 사과나 재발방지 조치가 없는 한 금강산 관광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진행돼 왔다는 막연한 이유로 아무런 조치없이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한 확고한 조치를 약속받은 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부는 군의 대북 안보자세에 조금이라도 이완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조치를 취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면서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북한측의 모든 도발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 대비책을 재검토하고 보강하는 등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에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민주당은 1일 서해교전과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 대표,최고위원,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당정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정부는 북한의 만행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대북지원 등을 포함한 대북사업과 정책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승진 김재천기자 redtrain@
  • 서해교전/ 日언론 분석 “”햇볕정책에 큰 흠집””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30일 북한 도발이 계획적이었는가,우발적이었는가,계획적이었다면 의도는 무엇인가를 놓고 분석이 엇갈렸다.그러나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와 북·미,북·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도 큰 흠집이 생겼다는 데는 대체로 일치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이라는 사설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져 남북관계 냉각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북·미 고위급회담은 물론 북·일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는 3,4위 결정전이 예정대로 열렸고 김 대통령의 폐막식 참석에도 변함이 없다.”면서 “한국의 냉정함을 환영하고 남북대화의 싹을 자르지 말도록 강력히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에서는 의도적인 도발로 보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하고 “그 의도의 첫째 이유로는 미국에 보내는 신호가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다쿠쇼쿠(拓植)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북한은 남북 긴장을 높임으로써 북·미간 신뢰 조성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다른 도발 이유로는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비난하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바라지 않는 북한측이 한국 국민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가 담겨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의 도발이 계획된 것이라면 그 의도가 ▲꽃게 잡이의 어업권 확보 ▲3년 전 서해 교전에서 참패한 데 대한 ‘명예회복’ ▲월드컵 성공으로 사기가 떨어진 북한 주민의 내부 단속용 등 다각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12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건은 한국의 대북 정책의 근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북한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이번 사건은 햇볕(포용)정책 자체의 좌절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도쿄(東京)신문은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자극함으로써 대미 협상의 주도권을 쥐는 한편 월드컵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marry01@
  • 특별기고/ ‘서해교전’ 이후 남북관계

    휴전 이후 남북한간 최대의 교전이었던 이른바 ‘연평해전’이후 잠잠했던 서해 바다에서 3년만에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다시 발생함으로써 또 다시 ‘폭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교전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여 동안 불안정하게 지속해왔던 남북화해협력 노력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남측에서 월드컵 열기가 무르익고,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재개될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서해도발을 자행한 북한의 동기와 의도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이번 교전은 ‘연평해전’의 연장선에서 예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99년 6월의 서해교전에서 참패한 북한 해군이 언젠가는 ‘보복을 통한 명예회복’을 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그러나 북한 해군은 전투력 열세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화해의 진전 등으로 보복 시기를 늦춰오다가 이번에 보복차원에서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일시대의 기본통치방식으로 ‘선군정치(先軍政治)’를 표방하면서 ‘사상·군사우선의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통치구호를 제시하고 군사우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군사국가’인 북한에서의 패전은 최고지도자의 ‘정당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태다.따라서 북한당국은 서해교전 패배 이후 침몰된 선박과 승무원들을 바다에 수장시켜 놓고 역으로 그들이 승리하였다고 선전해 왔다.북한군은 ‘1년내 보복의지’를 거듭 다짐하면서훈련을 강화해 왔지만 남북간 전력격차에 따른 역부족을 절감하고 무력사용보다는 새로운 ‘해상분계선’(1999년 9월)과 ‘통행수로’(2000년 3월)를 선포하고 북방한계선(NLL) 무력화에 주력해 왔다.이번 교전도 남과 북이 서로 다른 해상경계선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NLL 고수냐,무력화냐를 둘러싼 분쟁으로 볼 수 있다. 둘째,꽃게잡이철에 다시 서해교전이 벌어진 것은 서해 황금어장의 영유권을 노린 북한의 의도된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북한은 관광객 감소에 따른 금강산 관광대가 지불유예,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일본의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감시 강화로 무기수출,마약 밀거래 등을 통한 외화 획득의 어려움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이번 서해교전도 결국 북한의 경제난에따른 사활을 건 꽃게잡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다. 셋째,북한 해군의 서해도발은 북한 지도부의 ‘계획된 도발’이기보다는 북한 군부의 ‘의도된 도발’이 아닌가 생각된다.국내외 정세에 많은 정보를 가진 지도부 입장에서는 지금이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를 재개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미국 특사를 수용하면서 금강산댐 수위조절,월드컵의 한국경기 중계,박근혜(朴槿惠) 의원을 통한 남북합의사항 이행의지 표명,민간교류 지속등 대화분위기를 조성해 왔다.그러나 정보가 통제된 군부입장에서는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남 강경기조를 유지하면서 서해교전에서의 패배 설욕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차원에서 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북한 지도부의 의도와 관계없이 도발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북한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따라서 북한의 ‘불량국가’이미지는 굳어지고 대외신인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체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동안 김대중(金大中)정부는 햇볕정책의 결과로 남북사이에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그런데 이번 서해교전을 계기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됨으로써 햇볕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 임기말 대선 정국으로 전환되고 있는 국내정치 역학상 여론을 무시하고 햇볕 일변도의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자회담 또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긴장완화와 평화정착과 관련한 근원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해교전 1년 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할 때 남북한 당국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서해교전/ 전문가 시각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임을 반영하는 것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겠지만 일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6월 연평도 해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북한이 당시 참패했고,이번 도발은 북한 군부의 보복 차원이다.북한 해군이 선군(先軍) 정통성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한 사건인 것이다.우발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북한 해군은 보복할 상황에 늘 대비해 왔다.김정일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꽃게잡이는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다.북한은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북한 해군에 꽃게 조업 할당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NLL을 침범하고서라도 조업을 한다. 월드컵 기간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해군은 월드컵 경기일정을 모를 수가 있다.결국 군부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이는 북한 해군과 북측 지도부의 정세인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 지도부는 월드컵 경기,특히 한국·미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해 줄 정도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잡아갔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우리 정부는 햇볕정책 성과를 긴장완화로 꼽았다.정부는 어려워지고 대선 정국에서 대북강경책이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남북은 군사당국자 회담 등 근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사건은 크게 우발적 도발과 군부의 반발,북한 지도부의 준비된 도발 등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조심스럽지만 준비된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우발적으로 보기엔 규모가 큰데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군부의 반발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발 의도는 일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고 지원이 확실치 않자,남북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 것이다.과거에도 저들은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다. -지만원(池萬元) 군사평론가= 북한 경비정이 지난 27,28일 잇따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을 보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치밀한 계획 아래 침범한 것이다. 문제는 군 장비면에서 월등히 앞선 우리 군이 어떻게 이렇게 크게 당했는가이다.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해군에는 일선 지휘관에 부여하는 ‘유엔사 자동교전규칙’이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도 우리 군에 ‘유엔사자동교전규칙’이 없어 수십시간 동안 끌려 다니기만 하지 않았는가. 이번 NLL 침범의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탈북자 문제를 들수 있다.미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의 햇볕정책도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우발적인지,실수인지,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향후 북한의 공식 반응이 중요하다.이를테면 유감표명이라든가 하는 후속 움직임을 봐야 사건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남북관계 역시 이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전망이 가능하다.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실장=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내부를 분명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아리랑 축전 등을 볼 때 김위원장은 남측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 해군이 3년전 서해교전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남측 사회가 다소 냉각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햇볕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두 아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측의 의도를 잘 알 수 없다.앞으로 좀 더 북측의 반응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의도야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민간단체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 사실상 남북관계 자체는 진행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같은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99년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군부의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한다지만 사태가 발생한 정황으로 미뤄 계획적인 공격인 것 같다.NLL이 북측 입장에서 볼 때는 불리한 조건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남북간의 군사대결이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남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는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민간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남북 당국간 교류는 중지돼 왔던 만큼 남측의 대응 정도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 한마디로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왜 하필이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3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일전을 몇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의도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어떤 측면에서는 북한측이 그동안 이맘때가 되면 주장해 온 NLL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시하고자 하는 면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사망 4명,실종 1명 등으로 사건이 확대되면서 분명 북한측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김대중 정권이 펼쳐 온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일본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 교수= 사건의 핵심은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느냐하는 점이다.그러나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다만 3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서해에서는 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북한 해군에는 나름대로 이 시기의 ‘매뉴얼’이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그 매뉴얼대로 하다가 한국 해상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교전한 것이 아닌가 본다.그렇지만 하필이면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남한의 대구에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 뭔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이번 사건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사건이 어떻게 파급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북·일 관계에는 좋지 않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사설] ‘탈북’을 보는 우리의 시각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중국 공안의 한국공관 진입 및 탈북자 원모씨 강제 연행과 관련,“한국이 탈북을 부추긴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탈북 사건의 본질은 북한의 기근에서 찾아야 한다.북한에서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중국에서도 살기가 어려우니까 한국이나 외국 공관으로 진입해 남한행을 감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류첸차오의 주장은 한국 정부 입장을 일부러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첫째,우리의 기본 방침은 탈북자가 없는 게 좋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 체제의 안정이 남한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조 아래 일관되게 포용정책을 써 왔다.북한에 식량,비료 등을 보낸 것도 북한 주민들이 그 체제안에서 기근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탈북자들이 대거 남한에 오면 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우리가 탈북자에 대해 인도주의 정책을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탈북을 막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예로부터 민족 이동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더욱이 먹을 것을 찾아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중국공안에 발각돼 북한으로 송환되면 가혹한 형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 정부는 외국이나 한국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은 보트 피플이나 국제 난민에 준해 최소한 인도적 조치를 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앞으로 탈북 사건은 더 늘어날 것이다.따라서 남북한과 중국이 머리를 맞대 공동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그리고 사태 해결에는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이제 중국은 영사부 경내가 아니라 마당에서 원씨를 연행했다든가,한국외교관 폭행은 공무집행방해에 대한 조치라는 등의 억지는 거둬들여야 한다. 우리 정부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원씨를 한국 공관에 인도해야 한다.시간을 끌면 끌수록 외교적으로 더 부담이 될 뿐이다.
  • ASEM 외무장관회의 한반도 평화선언 건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의는 오는 9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4차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정상 정치선언’을 채택할 것을 각국 정상에게 건의키로 했다.외교부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에서 각국 외무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인의 열망과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하며,앞으로도 북한과 대화·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회의에서 최성홍 (崔成泓) 외교장관은 최근 남북관계 동향과 북·미,북·일 대화움직임을 설명하고 유럽연합(EU)과 북한간 정치대화 노력을 환영하면서 한반도평화정착 과정을 위한 ASEM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최 장관은 또 ASEM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원조와 기술 및 경제협력 등을 확대함으로써 한반도 정세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햇볕정책 지속 원해”, 경남대 남북문제 세미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高秉喆)창설 30주년 기념 한반도 학술세미나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남북정상회담 2년간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이날 세미나에는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당시 미측 대표였던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 조정관,로버트 아인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문위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다음은 세미나 및 기자회견 요지. [로버트 갈루치] 한반도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9·11 테러 이후 분명히 미국의 안보전략은 바뀌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는 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데올로기가 작용하고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별개라는논리는 잘못됐다.남한에 대한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대화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미국도 대북 정책에 대한 열성이 살아나고 있는 듯이 보인다.북·미대화는 북한정권이 전략·전술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달렸다. [웬디 셔먼] 부시 행정부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으며,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본다.대량살상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면 문제는심각해진다.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이런 대량살상무기의 수출국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의 대북 의제는 미사일·핵·재래식무기 문제외에 인권문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간과해서는 안된다.부시 행정부는 분명히 대북 관계의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하지만 정상화를 위한 준비는 미처 안된 것으로 보인다.북·미 관계는 화창하게 갤 수도 있고,폭풍우로 바뀔 수도 있다.대량살상무기 등이 폭풍우를 가져오는 요인이 아닌가. 북·미 협상을 위해 프리처드 특사가 방북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북한과 미국과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의 북한 포용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해서추진돼야 한다고 믿는다.이는 부시 행정부도 같은 생각을갖고 있다고 본다.한국 정부는 경의선 복원,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로버트 아인혼] 현재 한반도 상황이 부시 행정부에든 북한에든 그렇게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그러나양측은 시급히 사전 요건을 갖춰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피그미’ 표현은 그의 공식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대한광장] ‘통일교육 활성화’ 제도화 필요

    21세기 초 우리들의 희망은 남북한의 법적 통일은 둘째치고라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이산가족 사이에 상호 자유내왕과 서신왕래라도 할 수 있는 평화공존을 이루는사실상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98년 새 정부 들어 12만명이 넘는 금강산 방문객 숫자와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장관급회담,국방장관급회담 등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는 그러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화했지만,금강산관광을 색깔론적으로 매도 광고하는 인식이 우리 사회 지도층에 여전하고,우리 국민의 심리적인 대(對)북한관도 근본적으로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일부 정치인들이 남북문제를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보다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 역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지난 50년 동안 냉전적인 분단교육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우리들의 머릿속에 얼마나 견고하게 자리잡게 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금세기에진정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이루려면 남북한 모두 상대에 대한 기본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그 인식의 변화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통일교육을 통하는수밖에 없다.통일교육이란 우리 삶 안팎의 분단을 벗어나 한반도와 그 주변 그리고 지구촌의 평화를 실현하려는 교육적노력이다. 전쟁과 평화도 결국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마찬가지로 분단극복도 우선 심리적인 장벽을 허물고 마음을 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는 한냉전적인 심리상태를 극복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인구층의 과반수 이상이 냉전사고에서 크게 못 벗어난 대북한관을 지니고 있는것 같다.노골적인 표현은 안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아니면 무관심으로 꽉 차 있다.더구나 미래의 통일을 완성할 세대인 신세대는 무엇이든 당장 자기들의 이해에 맞지 않으면 무관심한 탓에 민족문제는무거운 주제라고 언급하기조차 꺼려한다. 그러나 이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언제 우리가 학교교육이나사회교육에서 균형된 민족관과 역사관을 보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적이 있었던가? 그들은 오로지 교육과 언론을 통해 북한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냉전교육만을 받았을 따름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변하듯이 북한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만큼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남북관계가 90년 이후 완전 비대칭 관계가 되고 국제사회가탈냉전으로 변화된 상황에서 북한은 변하고 싶어서가 아니라,변하지 않을 수가 없어 변하고 있다. 북한이 명분상 이념을 중시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실리를매우 중시한다는 점은 도처에서 발견된다.그러므로 우리는북한이 안심하고 개방과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체제에 대한보장책을 제공하면서 도와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정책들은 퍼주기 논쟁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정치적으로 이용될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우선 이 나라 지도층을 포함한 전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사고를 균형되게 바꾸는 통일교육·평화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다행히 새 정부가 이러한 점에 유념해 많은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통일교육지원법을 제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이 법에 따라 통일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통일교육협의회가 만들어지고,올해부터 본격적인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통일교육 강좌에거의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주요 시민단체 통일교육 강좌에도 20여명 내외의 수강자만 있을 따름인데,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향후 사회통일 교육강좌는 존폐위기에 설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향후 통일교육 수강자에게 획기적인 인센티브를법적으로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통일교육 수강을 모든 공직자에게 몇 시간씩 의무화한다든지,대학생 수강자나 교사에게 학점 내지 연수학점을 인정해 주고,수강자에게 예비 통일교육강사 자격증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제가 필요하다.아무리정부의 포용정책이 훌륭해도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없는 한제대로 실천될 수 없을 것이다. 21세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첫 걸음은 법·제도적으로 이 인센티브제 도입을 통한 통일교육의 활성화가 될것이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대학장 통일교육협의회 공동의장
  • 北·美대화 성사까지/ 부시 취임날부터 ‘삐걱’ 임특사 방북이후 ‘해빙’

    북·미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부시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월20일 취임사에서 ‘잠재적 적국’들은 실수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이 도전받는 이상으로 방위력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전부터 ‘힘의 외교’를 강조했으나 발언 수위는 예상보다 강했다. 안보팀이 강경파 일색이라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1월29일 ‘햇볕정책’ 대신 ‘포용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라고 우리 정부에 건의,부시 행정부의 대북관이 심상치 않음을 예고했다. 이같은 기류는 3월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드러나 부시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철저한 검증(complete verification)’을 주장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의구심(skepticism)’을 표명했다. 북한은 이에 대한 불만을 남북 장관급 회담의 전면 중단으로 표출,북·미관계뿐 아니라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던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시 대통령은 6월7일 4개월간에 걸친 대북정책 재검토를끝내고 일방적인 북·미 대화 재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 사찰과 미사일 개발 및 수출,재래식 무기의 위협 등 포괄적인 협상안에 대해 북한은 강력히 반발하며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한 미국의 우선적인 보상을 요구,간간이 이어지던 대화마저 끊겼다. 9·11 테러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테러세력의 연계 의혹으로 이어졌다.부시 대통령은 올해 1월29일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북·미관계는 최악으로치달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비판이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2월 서울을 방문,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이 계속됐으나 ‘악의 축’ 파장은 가라앉기 시작했다.3월8일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는워싱턴 방문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을 조심스레 제안했고,프리처드 대사는 같은 달 13일과 20일 박길연 유엔대표부 대사를 만나 대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4월 초 임동원 특사의 방북이 이뤄졌고,프리처드 대사는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에 이어 같은 달 11일 서울을 방문,방북 의사를 비쳤다. 북한은 임 특사를 통해 프리처드 대사의 평양 방문을 초청한 데 이어 27일 박길연 대사를 통해 미국측에 대화 재개 방침을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화 제의 이후 10개월만의 공식 반응인 것이다.4월 이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백악관 대북성명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유엔 상주대표부를 통해 DPRK가 미국과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국무부에 통보해 왔다. 미국은 앞으로 며칠 안에 그 시기와 기타 구체적인 사항을결정토록 노력한다. 2001년 6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계획과 수출,제네바 기본 합의 이행,재래식 군사력,기타 다른 관심분야 등에 관한 미국의 광범위한 관심사를 논의하기위해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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