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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KKKKKKKKK 완벽한 뷰캐넌 완봉승 1호

    KKKKKKKKKKK 완벽한 뷰캐넌 완봉승 1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이 삼진 11개를 잡는 눈부신 호투로 시즌 1호 완봉승을 거두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뷰캐넌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2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리그 1호이자 한국무대 첫 완봉승이다. 이날 뷰캐넌은 직구(14구)와 커브(13구), 투심(13구), 커트(37구), 체인지업(31구)을 고루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를 찍었다. 스트라이크가 70구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뷰캐넌은 경기 시작과 함께 4연속 탈삼진을 잡았다. 3회초 정진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땅볼로 잡아냈고 7회초 하주석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라이온 힐리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한화 타자들은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고 뷰캐넌은 3회초를 제외하고 모든 이닝을 세 타자로 끝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 타자들은 발야구로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3회말 1사 후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4회말 역시 볼넷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2루를 훔친 뒤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삼성은 6회말 피렐라의 홈런포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4-0으로 달아났다. 뷰캐넌은 9회초에도 등판해 순식간에 삼자 범퇴로 끝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아웃을 잡자 홈팬들은 크게 환호했고 뷰캐넌은 강민호와 포옹하며 완봉의 기쁨을 만끽했다. 뷰캐넌은 “투수로서 9회를 다 던질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일”이라며 “오늘이 지금까지 거둔 완봉승 중에 제구나 구위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예성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연인’ 펴내…상흔 치유하는 시 쓰기

    김예성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연인’ 펴내…상흔 치유하는 시 쓰기

    “도로 한복판에서/5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반가워 반가워 쓰러질까 봐/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마침 신호등은 허리가 아파 치료중인데/차들은 잠시 갈길을 멈추고... 반가워 다시 50년을 포옹한다 해도/누가 맞잡은 손에 불을 지르겠는가/처음 입술을 잊으라 소리 지르겠는가/아무도 풍경 속의 연인을 꺼내지 못한다”(‘연인’ 전문) 자연동화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 김예성 시인이 최근 다섯 번째 시집 ‘연인’(시문학사)을 출간했다. 김 시인이 사람과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며 틈틈이 써 온 시를 묶어낸 것이다. 모두 5부 100편의 작품이 실려 있고 부마다 20편씩 담겨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곶감, 꽃밭, 풀잎 등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을 찾아볼 수 있고 그들로부터 자연이 가진 생명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관조적 시선까지 녹아있다. 근본적인 면에서 자연 탐구의 시이고, 인생탐구의 시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시에는 자연현상이 펼쳐지고 삶과 생명에 대한 관조와 응시, 깨달음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인은 “사람은 저마다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남자와 남자, 친구와 친구, 이웃과 이웃을 만나게 된다. 지금 나의 삶을 밝혀주는 많은 사람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인연을 바꿔보았더니 연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2001년 문예사조로 등단한 김 시인은 이 시집에서 사는 터전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 곳, 마음 머무는 곳에 자신을 동질화시켜 하소연함으로써 삶의 애환을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시인은 이 밖에도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 앉은 강’, ‘새벽 밟기’ ‘내 영혼의 빛깔은’ 등의 시집을 냈다. 문학평론가 안현심 시인은 김 시인의 작품 세계를 ‘상흔을 치유하는 시 쓰기’라고 평가하며 “끝없이 나은 삶,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강채림 ‘짜릿한 동점골’

    [포토] 강채림 ‘짜릿한 동점골’

    8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 한국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은 뒤 이민아와 포옹하고 있다. 2021.4.8 연합뉴스
  •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아버지의 길’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아버지의 길’

    ‘독립·예술 영화의 축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올해는 영화 상영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세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로 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48개국 186편(장편 116편·단편 7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출품작은 전주 시내 4개 극장, 17개 상영관과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관람할 수 있다.온·오프라인 동시 상영 형태로 진행되며 온라인 상영작 수를 141편(지난해 97편)으로 늘렸다. 22회 영화제 개막작은 세르비아 출신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길’로 정해졌다. 이 영화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허덕이다가 임금체불까지 당하자 분신하는 장면 등으로, 이 사회의 깊어진 빈부격차를 뷰파인더에 담았다. 폐막작은 프랑스 출신 감독 오렐이 메가폰을 잡은 ‘조셉’이다. 영화는 1939년 스페인 내전 중 독재를 피해 프랑스로 탈출, 수용소에 머물게 된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기록했다.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이 작품은 정성 가득한 장면이 많기로 이름나 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폐막작은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상영된다. 과거 개·폐막작 상영은 전주 옥토 주차장의 ‘전주돔’에서 열렸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 통제가 가능한 곳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개·폐막작 이외에 영화제 간판 섹션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작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신념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 임흥순 감독의 ‘포옹’, 이승원 감독의 ‘세자매’,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가 소개된다. 영화제 조직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변화에 주목한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여성 감독 7인을 조명한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섹션을 준비했다. 전주 곳곳에서 영화제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조직위는 영화제가 열리는 전주 영화의 거리와 지역 내 특색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골목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상영관 밖에서도 관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영화제와 친밀도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골목 상영 장소는 객리단길과 동문예술거리, 남부시장 하늘정원 등이다. 또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전시하는 행사도 팔복예술공장에서 무료로 관람객을 맞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약·알코올 중독’ 바이든 차남 “아버지는 날 버리지 않았다”

    ‘마약·알코올 중독’ 바이든 차남 “아버지는 날 버리지 않았다”

    “아버지, 재활치료 설득하며 긴 시간 울어”트럼프에 대해선 “비열한 사람” 맹비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차남 헌터 바이든(51)이 회고록을 펴내고 애잔한 가족사를 털어놨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헌터는 다음달 초 출간되는 ‘아름다운 것들’에서 과거 마약과 알코올 중독, 형수와의 불륜, 아버지의 후광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운한 가족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상원의원 당선 한 달만인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 된 딸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는 헌터도 함께 있었다. 암울한 기억은 그에게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변호사 자격까지 땄지만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구설에 올랐고,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군대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그는 “한 블록 떨어진 주류 가게에 갈 때조차 손에 술을 들고 있어야 했고, 매일 아침 첫 기억이 전날 마약을 했다는 것일 정도로 중독 증세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20대부터 과음이 일상인 그는 재활 치료까지 받았지만, 2015년 형인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사망하자 이듬해에 다시 중독에 빠졌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두 명의 상담사와 함께 헌터가 살던 아파트를 찾아 “네가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를 거부하자 바이든이 차로로 쫓아오면서 자신을 포옹하고, 가장 오랫동안 울었다는 일화도 담겨 있다. 헌터는 “아버지는 나를 결코 버리거나 피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형의 사망 이후 벌어진 형수와의 불륜에 대해선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괴로움에서 시작한 유대 관계”라고 썼다. 그는 이 관계가 비극을 심화했을 뿐이라며 “한번 사라진 건 영원히 사라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회고록의 제목도 보의 암 판정 후 형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라고 한다. 또 바이든 부통령 시절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의 이사로 활동한 그의 경력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패행위’라고 몰아붙인 데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를 ‘비열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천안함’ 故민평기 상사 모친, 김정숙에 “文 싫다, 왜 북한에 벌벌 떠나”

    ‘천안함’ 故민평기 상사 모친, 김정숙에 “文 싫다, 왜 북한에 벌벌 떠나”

    김 여사가 안으려 하자 밀쳐내며 윤 여사 “난 문재인 대통령 싫다”“뭐가 무서워 北미사일 쏜 걸 숨기나”형 “보훈처장, 어머니께 ‘김정숙 여사가옆에 앉혀달라 했으니 손잡고 말하라’ 해”천안함 폭침 희생자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여사가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자신을 안으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밀쳐내며 “난 문재인 대통령이 싫다. 왜 그리 북한에 벌벌 떠나”라며 쓴소리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윤 여사는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이냐’는 돌발 질문을 했었다. 당시 질문을 하는 윤 여사를 바라보는 김 여사의 눈빛이 다소 노려보는 듯한 인상을 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 여사는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자신을 포옹하려는 김 여사를 손으로 막고 밀어내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 상사의 형 민광기씨가 31일 밝혔다. 민씨에 따르면 윤 여사는 김 여사에게 이어 “뭐가 그리 무섭고 두려워 북한이 미사일 던진 것을 숨기나? 어제(25일)도 북한이 미사일 또 던졌잖나?”라고 물었다. 민씨는 “모두 나중에 어머니께 들은 얘기”라면서 “나는 당시 멀리서 보고 있었는데 김 여사는 듣고만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윤 여사는 김 여사와 옆자리에 앉았다. 이와 관련, 민씨는 “기념식 몇 시간 전에 황기철 보훈처장이 전화해서 어머니께 ‘김정숙 여사께서 윤 여사를 옆자리에 앉혀달라고 했으니 추모식에서 김 여사와 서로 손잡고 말씀 나누시라’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당시 민씨는 어머니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하고 기념식 행사장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오세훈과 포옹

    [포토] 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오세훈과 포옹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 포옹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2021.3.24 연합뉴스
  • 마흔 살 절친끼리… 마, 아직 좀 치네

    마흔 살 절친끼리… 마, 아직 좀 치네

    ‘추추 트레인’ 추신수(SSG 랜더스)가 고향 부산에서 ‘절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프로 무대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세 타석을 소화하며 국내 첫 볼넷과 득점, 첫 안타를 차례로 뽑아냈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추신수와 KBO리그에서 처음 마주한 이대호는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개인 기록에선 무승부였으나 롯데가 10-3 대승을 거두며 이대호가 승리를 챙겼다. 전날 NC 다이노스와 첫 경기에서 삼진 2개와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이날 첫 타석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최정의 2루타에 3루까지 진루했다가 제이미 로맥의 외야 뜬공 때 홈을 밟았다. 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바뀐 투수 김건국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신고하며 박수를 받았다. 후속타자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긴 추신수는 7회 교체됐다. 경기 뒤 그는 “제 경력에 포볼도 많이 나가고 안타도 많이 쳐봤는데 정식 경기도 아닌 시범경기에서 환호를 받아 이상했다”며 “아무래도 처음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기분은 좋았다”고 웃었다. 이어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나온 안타 하나일 뿐”이라며 “지금 잘되고 있다거나 못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페이스는 굉장히 빠르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함께 야구를 시작한 뒤 30년이 지나 황혼녘 승부를 펼치게 된 이대호와 경기 전 만나 인사를 나누고 포옹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특별한 건 없다. 친구를 만나 반갑고 좋을 뿐”이라고 웃었다. 과거 고향팀 롯데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예전에 여기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했었는데 리모델링을 여러 번 하며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를 짧게 경험하며 2016년 4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추신수와 두 번 맞닥뜨렸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때도 기분이 묘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한 경기장에서 경기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손 접촉은 인정…성관계 묘사는 불인정된 이유

    박원순 성추행, 손 접촉은 인정…성관계 묘사는 불인정된 이유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은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렇게 호소했다. 지난해 7월 성추행 피소를 인지한 박 전 시장이 사망한 후 피해 사실 입증은 오롯이 그에게 떠맡겨졌다. 무차별적인 2차 가해도 8개월 넘게 이어졌다. 검찰과 법원이 A씨의 피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긴 했지만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사건을 5개월간 직권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그나마 실체에 가장 근접한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60쪽 분량의 인권위 결정문을 공개했다. 인권위가 지난 1월 25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인권위 결정문을 분석해 피해자의 주장 가운데 사실로 인정받은 부분과 인정되지 않은 내용을 구분해 정리했다.● 사건의 배경 피해자는 2015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 데스크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그가 한 일 중에는 박 전 시장의 혈압을 측정하거나 먹을 약을 챙기고 약을 대리 처방받는 등의 돌봄 노동이 포함돼 있었다. 시장이 집무실에서 샤워를 하면 속옷을 준비하고 샤워 후 벗어놓은 속옷을 챙겨 공관으로 보내는 일도 했다. 인권위는 20~30대 신입 여성 공무원이 기관장을 보좌하게 하는 것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배치라고 지적했다. 공과 사의 구분이 모호한 비서 업무와 비서의 돌봄 노동, 감정 노동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친밀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공적 관계가 아닌 사적 관계의 친밀함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시 비서실의 이런 환경이 직원들로 하여금 박 전 시장과 피해자를 각별한 사이나 친밀한 관계로 인지하게 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가려졌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피해자의 주장 피해자는 크게 7가지의 피해 사례를 주장했다. ① 2016년 하반기부터 박 전 시장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와 사진을 수차례 보냈고 ② 박 전 시장이 2017년 초부터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피해자의 손톱과 손을 만졌으며 ③ 2018년 상반기에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으로 “오늘 멋졌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이모티콘을 보냈다는 것이다. ④ 2017년 10월 이후 박 전 시장이 휴대전화 셀카사진을 같이 찍자고 요구했고 그때마다 얼굴과 몸을 피해자에게 가까이 밀착했으며 손으로 등을 쓰다듬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⑤ 박 전 시장이 2018년 9월 집무실에서 피해자의 멍든 무릎을 보고 “여기 왜 그래? 호 해줄까?”라며 입술을 댔으며 ⑥ 2018년 겨울 집무실에 마련된 내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요구했고 ⑦ 2020년 2월에는 텔레그램으로 “결혼하려면 여자는 섹스를 잘해야 해”라며 성관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인정된 피해 사실 3가지 인권위는 참고인의 진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등을 토대로 성희롱 여부를 판단했다. 우선 피해자의 주장 가운데 ①, ②, ③번은 사실로 인정됐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상반신 속옷(런닝) 사진과 메시지, 가슴을 부각한 이모티콘을 목격했다는 참고인의 진술과 네일아트를 한 피해자의 손을 만졌다는 이야기를 피해자로부터 들었다는 참고인의 진술이 근거가 됐다. 한 참고인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뭐해”, “향기 좋아 킁킁”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포렌식으로 복구한 대화 내용과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사실, 박 전 시장이 지난해 7월 8일 ‘(피해자와)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게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발언한 점,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실로 인정된다”고 결론지었다.● 인정 안 된 4가지 주장 ④~⑦번에 해당하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2017년 10월 등 박 전 시장과 피해자가 신체를 밀착해 찍은 셀카사진을 제출했지만 인권위는 “얼굴과 어깨 등 상반신이 밀착한 상태이나 박 전 시장의 손 위치는 확인이 어렵다”면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요구로 보내기 위해 촬영했다는 네일아트 사진과 얼굴 셀카사진은 실제 전송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무릎 입맞춤 주장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참고인과 나눈 메시지 대화를 볼 때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이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실제 이런 언동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사건 때 영상 촬영 차 박 전 시장, 피해자와 한 자리에 있었다는 한 참고인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술을 마시고 넘어져 다쳤다며 “호 해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나머지 2명의 참고인은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포옹을 요구했다는 주장과 텔레그램 대화로 성관계를 묘사했다는 주장은 이를 증명할 참고인이 없고 대화내용이 포렌식으로 복구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해 5월 정신의학과 상담에서 박 전 시장이 “냄새가 맡고 싶다”, “오늘 몸매가 멋있다”, “집에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나 별거 중이야”, “섹스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등 성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지만 인권위는 증거 자료가 없고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기로 결심한 후 나온 얘기여서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인권위 “엄격히 판단해도 성희롱” 피해자의 일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두 사람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피해자를 비밀채팅방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눴고 대화 내용을 서로 지우자고 요구해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피해자는 지난해 4월 성폭력 사건을 겪은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같은 해 5월 박 전 시장 고소를 결심한 뒤 사설업체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지만 대화 대부분을 복구하지 못했다.인권위는 피조사자인 박 전 시장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피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이 없거나 입증 자료가 없으면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등 엄격하게 봤다. 그럼에도 박 전 시장의 언동은 업무상 관계에 있는 부하직원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였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피해자는 2차 가해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피해 사실을 인정받기까지 험난했던 과정과 피해 사실 전부를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 그리고 이 상황을 악용하여 저를 비난하는 공격들, 상실과 고통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 화살을 저에게 돌리는 행위는 이제 멈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서울시장 후보 등록’ 허경영, 지지자들과 포옹

    [포토] ‘서울시장 후보 등록’ 허경영, 지지자들과 포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시작일인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서울포토] 시장 상인과 포옹하는 오세훈 후보

    [서울포토] 시장 상인과 포옹하는 오세훈 후보

    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구 화곡본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 3. 9 국회사진기자단
  • [자치광장] 질 바이든과 은평 진관사의 인연/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질 바이든과 은평 진관사의 인연/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 간 통화를 시작으로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은 서울 은평구 진관사와 깊은 인연이 있다. 질 바이든은 2015년 1박 2일의 짧은 방한 기간 중 첫 일정으로 진관사를 방문했다. 여성의 권익 신장에 관심이 많던 질 바이든은 비구니 사찰 진관사에 들러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했다. 질 바이든은 장독대를 둘러보고 녹차와 떡, 과일을 들면서 여성교육을 주제로 차담을 나눴다. 진관사는 고려시대에 지어진 1000년 고찰로 세종대왕 시절 한글 창제를 위한 장소였으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의 관련성, 콩류를 베이스로 한 사찰음식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韓)문화와 우리 역사가 담긴 그 자체로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셰프 샘 카스가 진관사 사찰음식의 조리법을 배우고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카스로부터 진관사를 추천받은 질 바이든이 방문했던 것이다. 진관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로서 국제 문화교류의 장이 되기에 충분한 곳이다. 은평구는 2019년 세계기자대회 한국방문행사를 진관사에서 유치하는 등 진관사의 국제적인 역할에 항상 관심을 갖고 함께해 왔다. 다가오는 봄 진관사에서 문을 열 한문화국제체험관은 사찰음식?다도?명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전시?공연으로 우리 문화를 배우고 싶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진관사를 비롯한 북한산성마을 일대와 한옥마을은 한문화체험특구로 북한산이라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전통문화를 함께 품고 있어 한문화국제체험관이 들어서면 서북권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질 바이든은 진관사 비구니 스님들과 따뜻한 포옹을 하며 ‘꼭 다시 방문해 한국의 사찰음식을 맛보고 싶다’고 얘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진관사가 그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발판 삼아 민간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앞으로도 은평구는 진관사를 비롯한 한문화체험특구, 불광천 방송문화거리 등 도시에 문화를 입히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다.
  • 호텔로 부르고 “키스해도 되냐”…쿠오모 추악한 민낯

    호텔로 부르고 “키스해도 되냐”…쿠오모 추악한 민낯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여직원들을 성적으로 희롱하고 남성 직원들에게도 강압적 언사를 사용하는 등 성적, 업무적 괴롭힘(harassment)을 자행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희롱 및 성학대 피해자는 보좌관이었던 린지 보일런(36), 비서였던 샬럿 베넷(25)에 더해 리스, 힌튼까지 참모 출신 인사 4명과 일반인 애나 러치(33) 등 총 5명으로 늘어났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쿠오모 주지사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터뷰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전 언론 참모였던 캐런 힌튼이라는 여성은 쿠오모 주지사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던 지난 2000년 12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업무 행사가 끝난 뒤 쿠오모 주지사가 호텔방으로 부르더니 포옹을 했다고 주장했다. 힌튼은 ‘호텔방으로 잠시 올라오라’는 쿠오모의 전화를 받고 처음엔 업무차 부른 것으로 생각했지만 방에 도착해서는 조명이 너무 어두워 “순간 의아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소파에 앉아 자신에게 결혼 생활은 어떤지, 남편과는 잘 지내는지 등 사적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고, ‘이상하다’는 느낌에 힌튼이 ‘가보겠다’고 하자 쿠오모 주지사가 다가와 포옹을 했다고 말했다. 힌튼은 “너무 길고 강한 포옹이었다. 단순한 포옹이 아니었다”면서 쿠오모 주지사를 밀어냈지만 그가 다시 끌어당겼고, 이에 또다시 뿌리치고 호텔방을 빠져나왔다고 힌튼은 주장했다. WP는 쿠오모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용, 쿠오모 주지사가 남성 직원들에게도 노골적 언어로 질책을 일삼았다고도 보도했다. 애나 리스(35)도 힌튼에 앞서 전직 참모 출신으로는 세번째로 쿠오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리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3년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 개발 프로그램 운영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주지사는 그에게 업무와 관련해서는 전혀 물어본 적이 없으며, 오직 사적인 질문, 외모에 관한 언급만 했다고 리스는 주장했다.또 2014년 5월 주지사 사저에서 열린 한 리셥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쿠오모 주지사가 ‘Sweetheart’(애인, 친구, 어린아이 등을 애정을 담아 부르는 말)라고 부르며 다가오더니 두 뺨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자신의 등을 감싼 뒤 허리를 움켜잡았다고 말했다. 리스는 당시에는 이런 경험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채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만 했으며, 이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러치는 2019년 뉴욕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처음 만난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등 아랫부분 맨살에 손을 갖다 대는가 하면 두 손을 그의 뺨에 가져다 대고 키스해도 되겠느냐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첫번째 폭로에 나섰던 보일런은 전직 참모 출신 인사 2명의 피해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쿠오모를 향해 “당신 역겨운 괴물 뉴욕 주지사 쿠오모,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추가 폭로자들의 용기를 높이 사며 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힌튼에 대해서는 “이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 중 하나인 당신의 보스가 당신을 성적으로 학대하기 위해 그의 권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사연을 용감하게 공유해줘서 고맙다”고 했고, 리스에 대해서도 “매우 자랑스럽다. 용감하다. 우리의 보스인 뉴욕 주지사가 우리를 이런 식으로 대했다는 것은 극도로 파괴적인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동은 습관적인 것일 뿐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며 사임론을 일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후보자·지지자, 마스크도 안 쓰고 악수하며 유세 충격”

    “후보자·지지자, 마스크도 안 쓰고 악수하며 유세 충격”

    ‘국민들은 마스크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데 후보자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악수하거나 포옹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후보자와 지지자들이 무리로 다니면서 유세하고 아이들 얼굴을 만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코로나19 유행 속에 치른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민원들이다. 권익위는 내달 7일 지방자치단체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와 투표 과정에서 유사한 민원이 몰릴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에 사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7일 권익위가 공개한 지난해 총선 당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주요 민원 사례를 보면 ‘투표 사무원들이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투표소에서 나온 쓰레기봉투를 묶지도 않은채 아파트 입구에 방치하고 가버렸다’, ‘투표사무원이 줄서서 기다리는 제 어깨를 잡더니 체온계를 이마에 자국이 날 때까지 누르며 체온을 측정해 감염이 걱정됐다’ 등의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아울러 권익위는 최근 3년간 선거 및 투표와 관련해 발생한 민원 유형을 분석해 그 결과를 관련 기관에 알리고 사전 대책을 세우도록 권고했다. 선거유세 소음, 선거차량 불법 주정차, 투표사무원 불친절, 장애인·노약자의 투표 불편, 선거법 위반 신고 등 통상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민원 유형들이 다수 포함됐다. 한편 지난달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인 ‘국민콜 110’의 상담건수 23만 6000여건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한 문의가 1만 1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차 재난지원금 문의 및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관련 문의가 6613건, 초중고 개학 및 등교 관련 문의가 304건으로 지난달 대비 각각 138.0%, 6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포토]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는 안철수 대표

    [포토]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는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주식이 트로트와 함께 콘텐츠 시장의 대세가 될 날이 올 줄 누가 진지하게 예측해 봤을까. 하지만 현실이 됐다.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주식 방송이 넘쳐난다. 다큐도 되고, 예능도 된다. 상승장에 기대어 우후죽순 쏟아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콘텐츠는 상승장의 분위기를 일궈 나가는 데 일조했다. 120만 유튜버 ‘김프로’ 김동환(54). 전직 증권사 임원이자 사업가, 방송인이었던 그가 만든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는 주식 시장의 오래된 힘의 구도에 균열을 내는 데 역할했다. 유튜브나 책에서 정보를 얻은 스마트 개미들은 더이상 기관과 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치이는 존재가 아니라 시장의 한 축이 됐다. 여러 직업에서 성취를 이뤄 온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의 삶과 주식관이 궁금했다. 보통 나이가 들면 과거 무용담을 말하며 자존감을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의 꿈을 얘기할 때 도파민(의욕·흥미를 담당하는 호르몬)이 분출되는 듯했다. 마치 소년처럼. 호기심과 적극성은 그를 추동해 온 가장 큰 힘이다.-유튜브는 물론 ‘아침마당’(KBS)부터 웹예능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카카오TV)까지 틀면 나옵니다. 방송이 체질인가요. “사실 어렸을 적 꿈이 방송사 기자였어요. 세상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치외교학을 학부 전공으로 택한 이유죠. 대학 졸업반 때 대기업에 덜컥 합격했는데, 군 복무를 해야 해 제대 뒤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 ‘이대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제대 후 기자 시험을 준비했죠. 그런데 가정 형편이 썩 좋지 않아 연봉 높은 곳도 찾아봤어요. 증권사가 보이더군요. 우연히 입사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기관투자자를 상대하는 부서에서 일했는데 거래 단위가 100억원이어서 깜짝 놀랐죠. 원래 밤에 기자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접었습니다. 그때 기자를 했다면 일주일에 두어 번 방송에 나가고 있을까요. 지금은 매일 라이브를 하고 있으니 인생유전이죠.” 펀드 매니저로 좋은 성과를 내던 그는 1997년 영국 버밍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귀국해 증권사에서 일하며 마흔도 안 돼 임원이 됐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 갔다. 2005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거기서 작은 사업을 하며 현장 경영을 배웠다. -미국에서 패션 분야 장사를 꽤 성공적으로 하셨는데요. “친척의 부탁으로 모자를 팔다가 나중에 운동화 장사를 했어요. 승합차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에어조던 시리즈 같은 귀한 신발을 구해 소수의 고객에게 팔았죠. 금융 시장처럼 신발 시장에도 정보 불균형이 있었어요. 제가 장사하는 곳에서는 웃돈 주고 사는 운동화인데 필라델피아 등 백인 동네에 가면 가비지(쓰레기)였어요. 거기서 시장성을 본 거예요. 힙합 가수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갱 단원도 제 손님이었죠.” -갱이 고객이라니 무섭지 않았나요. “미국의 위험한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계산대 아래에 단을 짜 놓고 올라가서 팔죠. 도난 위험도 많고, 총을 소지한 이들도 있으니까. 저는 인수한 가게에서 단을 치워 버렸어요. 고객을 내려다보면서 돈을 준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어요. 사람들이 “너 죽는다”, “미쳤냐”고 했죠. 근데 거리낌없이 눈을 맞추고, 하이파이브하고, 포옹하며 인사를 건네니까 무서워 보였던 손님들도 마음을 열더군요. 나중엔 매상 올린 돈을 몸에 지니고 한밤중 캄캄한 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데 그 친구들이 보호해 주기도 했어요.”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귀국해 다시 증권사에 복귀했다. 2008~2011년 채권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계열 투자자문사 대표를 지내며 증권사 사장을 꿈꿨다. 그런데 2012년 가을 회사를 그만뒀다. 요즘 청년들의 로망인 ‘경제적 자유’(근로소득 등에 의존 않고도 살아갈 만큼 부를 일군 것)를 이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년간 한 우물을 팠으면 다른 경험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후 경제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하다가 2018년 1월 신뢰하던 두 후배(이진우 전 이데일리 기자,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와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라는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왜 경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나요. “방송을 진행해 보니 깊이에 한계를 느꼈어요. 전문가 인터뷰 때 주어진 시간이 10분이니까 그들도 딱 그만큼의 깊이로 준비를 해 와요. 금융권에 숨은 고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가진 정보를 대중과 나누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요즘 음악계 재야의 고수를 발굴하는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잖아요. 경제 분야에서도 진짜 고수가 등장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죠. 내실을 기해 놓으니 주식에 관심이 커진 지난해 이후 구독자가 크게 늘었어요. 지난해 1월 10만명이었는데 1년 만에 110만명이 됐으니까요.”-‘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라는 책을 냈는데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의 공통적 자세는 뭔가요. “절대 성급하지 않습니다. 의사 결정 전에 굉장히 치열히 생각하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움직이죠.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도 않아요. 반면 투자 성적이 안 좋은 사람들은 부산스럽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본질을 못 봐서죠. 성공한 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코로나19 탓에 인류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같은 틀 안에서 논쟁하지 않습니다. 핵심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이들은 ‘인류는 조금씩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그렇다면 이 모멘텀(계기)에 어디에 투자할까’를 고민합니다.” -포모(FOMO·소외공포)를 호소하며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초보 투자자가 많은데요.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나만 가난해질까봐 걱정하는 것이잖아요.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유동성에 올라탔던 자신의 아버지나 형은 부자가 됐습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가난해졌어요. 다만 찬스를 놓칠까봐 마냥 서두른다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사실 금융 시장은 투자자에게 항상 기회를 줘 왔어요. 세상에 별같이 많은 게 주식이에요. 이번에 놓치면 저 가격에 주식을 못 살 것 같지만 기회는 또 옵니다.” -책에서 ‘때로는 투자를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저는 인생에서 두 차례 투자를 멈춰 봤어요. 1997년 영국으로 유학 갈 때와 2006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였죠. 유학 갈 때는 ‘과연 내가 주식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투자를 중단했고, 미국에서 창업한 2006년에는 ‘한국 주식의 시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죠. 만약 지금 막 사업을 시작했거나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장에 관계없이 투자를 멈추거나 최소화하세요. 물론 정신력이 대단해서 병행할 수 있다면 예외겠지만요.” -청년층 투자자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규모 있는 ‘시드머니’(투자 종잣돈)를 먼저 만드세요. 10년 동안 벌고 싶은 자산 수준을 정하고 이 규모의 10분의1을 시드머니로 모으는 겁니다. 10년간 10억원을 모으고 싶으면 1억원은 있어야 하는 거죠. 시드머니는 저축으로 모아야 합니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마시고 모아야 빨리 모으죠. 누구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근로소득을 아껴 스스로 투자 자금을 모으길 권합니다. 돈을 불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테니까요.” -요즘 전업 투자자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그런 분들께는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하죠. 정말 투자로 돈 벌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부장의 잔소리 등 환경이 싫어서 그런 건지를요. 저금리일수록 전업 투자는 불리합니다. 예컨대 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대 예적금으로 이 돈을 벌려면 시드머니가 50억원 필요하고, 10%대 투자 수익률을 거둔다고 해도 5억원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본업과 병행하며 장기간 하는 게 좋아요.” -유튜브 진행자가 마지막 직업일까요. “유튜브 운영은 제가 하려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는 정말 좋은 비즈니스스쿨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정말 좋은 경영학 스쿨은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상장사 중에는 경영자 프리미엄이 있는 회사가 있어요. 예컨대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요. 이런 경영자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죠. 외국에서 좋은 교육 받으면서 수련한 결과라고 봐요. 세계적 석학에게 온라인 강의를 듣고, 오프라인에 모여 뜨거운 토론을 하는 실용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아시아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를 개교해 보고 싶습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동환 의장이 걸어온 길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영국 베어링스에셋매니지먼트사를 거쳐 하나증권 이사, 리딩투자증권 전무, 리딩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다. 이후 금융 전문 컨설팅 회사인 대안금융경제연구소를 열었고, 2018년 1월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 노마스크 악수에 기념사진…국민의힘 방역위반 논란 

    노마스크 악수에 기념사진…국민의힘 방역위반 논란 

    악수나 포옹 등 신체적 접촉을 삼가라는 방역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마스크를 벗고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16일 서울시장 경선 첫 1대1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나경원-오신환 후보, 오세훈-조은희 후보가 40분씩 사회자 개입 없이 자유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은 토론 시작 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서서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 수칙에서 ‘만나는 사람과 신체접촉(악수 혹은 포옹 등)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5인 이상이 사적 목적으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악수는 직접 손과 손이 닿는 것이어서 제일 위험하다. 주먹 악수를 하더라도 손에 만약 바이러스가 있으면 전염시킬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지속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지난 4일 ‘X자’로 악수를 한 채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조은희 후보는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는 ‘문재인 보유정당’만 피해가느냐”고 느슨한 방역 태도를 지적했지만 정작 자신조차 이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동 성범죄 실형’ 한예찬…출판사 “책 전량 회수”(종합)

    ‘아동 성범죄 실형’ 한예찬…출판사 “책 전량 회수”(종합)

    동화작가 한예찬, 아동성추행 수감출판사 “반품 원하면 모두 반품” ‘서연이 시리즈’ 등 어린이용 판타지 만화를 주로 썼던 동화작가 한예찬(53)씨가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책을 낸 출판사가 한씨의 작품을 서점에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1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자신이 직접 가르쳐 온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의 긴 재판을 받아왔다. 아동의 의사에 따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했을 뿐이라는 한씨 주장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27건의 범죄사실에도 위력에 의한 추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지난해 12월 1심 법원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교사와 아동 사이의 심리적, 정서적 신뢰 관계를 이용해 추행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적으로 순응하기 쉬운 초등학생을 상대로 뽀뽀나 입에 혀를 넣고 포옹하는 것에 피해자의 동의가 있다고 보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출판사 “반품 원할 시 모두 반품받기로 했다” 출판사 가문비어린이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예찬 작가의 성추행 실형 선고 관련하여 가문비어린이 조치사항을 알려드린다”며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등) 가문비어린이에서 올린 도서는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교보 등 오프라인 서점도 매대 노출을 하지 않고 반품을 원할 시 모두 반품받기로 했다”면서 “오픈마켓 등에 올라와 있는 도서는 불특정 다수의 도서판매자들이 올린 것이며 가문비어린이와는 관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씨의 책들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생용 판타지 역사물인 ‘서연이 시리즈’를 비롯해 한씨가 쓴 동화 일부가 성인과 미성년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욱 문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씨는 이외에도 10세~11세 여자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 책을 쓰기도 했다. 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만약 한씨의 유죄가 유지된다면 재판부 명령에 따라 그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은 가능하다. 하지만 한씨가 쓴 어린이 대상 출판물을 막기 위한 마땅한 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서적 신뢰 이용”…동화작가 한예찬, 아동성추행 수감

    “정서적 신뢰 이용”…동화작가 한예찬, 아동성추행 수감

    한예찬씨 법정구속수사·재판 중에도 24권 새로 출간 ‘서연이 시리즈’ 등 어린이용 판타지 만화를 주로 썼던 동화작가 한예찬(53)씨가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자신이 직접 가르쳐 온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간의 긴 재판을 받아왔다. 아동의 의사에 따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했을 뿐이라는 한씨 주장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27건의 범죄사실에도 위력에 의한 추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지난해 12월 1심 법원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교사와 아동 사이의 심리적, 정서적 신뢰 관계를 이용해 추행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적으로 순응하기 쉬운 초등학생을 상대로 뽀뽀나 입에 혀를 넣고 포옹하는 것에 피해자의 동의가 있다고 보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1심 유죄 확정, 책들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1심에서 한씨의 유죄가 확정됐지만, 그가 쓴 책들은 아직도 멀쩡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는 한씨의 이름으로 책 94권, 전자책 38권이 검색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16개 어린이도서관 통합 누리집에서도 675권이 검색된다. 이 가운데 148권이 대출 중(14일 기준)이다. 일부는 절판·품절 됐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팔리고 있다. 한씨는 이 사건으로 경찰 수사와 재판을 받던 당시 집중적으로 책을 출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달 동안 4권의 책을 낸 적도 있으며 1심 선고를 앞뒀던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놨다. 한씨는 초등학생용 판타지 역사물인 ‘서연이 시리즈’, 아이로 돌아간 성인과 미성년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틴틴 로맨스 시리즈’ 등을 썼다. 이외에도 여자 어린이를 위한 성교육 도서를 쓰기도 했다. 또한 한씨는 10~11살 여자 어린이를 위한 성교육 도서를 쓰기도 했다. 2014년 개정판이 나온 <미소의 비밀노트>는 ‘10~11살 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 성장동화’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아저씨가 핸드폰 사 줄게’ ‘단둘이 있으면 안 돼!’ ‘만지지 마세요!’ 등 어린이 성폭력 예방 수칙 등을 담고 있다. 한편 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만약 한씨의 유죄가 유지된다면 재판부 명령에 따라 그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은 가능하다. 하지만 한씨가 쓴 어린이 대상 출판물을 막기 위한 마땅한 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었더라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었더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선별-이송-죽임의 되풀이였다. 그렇게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 1100여만명 중 600여만명이 희생됐다. 들어도 잘 가늠이 안 되는 사망자 수다. 죽음을 아직 모르는 나는 이들에 관해 어떤 말도 덧붙이기 어렵다. 다만 지금을 살아가는 자로서 나는 생존자 500여만명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버르너바시 토트 감독의 영화 ‘살아남은 사람들’을 본 덕분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8년 헝가리다. 주인공은 10대 여학생 클라라(아비겔 소크 분)와 40대 남성 의사 알도(카롤리 하이덕 분). 두 사람은 성장이 멈춘 환자와 산부인과 전문의로 처음 만났다. 클라라의 발육 중단은 유대인 학살과 관련이 있다. 가족을 잃고 그녀는 홀로 살아남았으니까. 마음의 상처는 몸으로도 드러난다. 클라라의 상태를 진단하는 알도 역시 비슷한 처지다. 유대인 학살의 광풍에 그는 아내와 자식을 떠나보냈다. 그러면서 알도의 삶에서는 기쁨 혹은 즐거움이라고 부를 만한 감정도 사라져 버렸다. 그는 웃지 않는 사람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라가 먼저 알도에게 다가선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소녀가 내미는 손을 사내는 뿌리치지 않는다. 내색하지 않았으나 실은 그도 혼자 있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포옹하는 두 사람. 그 모습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를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 그들 주변에는 클라라와 알도의 성적 일탈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았다. 그러나 둘은 남녀의 성애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처참하고 잔학한 시대를 통과한 이들에게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완전하나마 서로 간의 기댐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각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살아남은 사람들’은 명징하게 전한다. 설명할 수 없는 고유한 슬픔이야 도저히 어쩌지 못한다 해도. 이 영화와 연관해 참고할 수 있는 시가 있다. 브레히트가 쓴 ‘살아남은 자의 슬픔’(1944)이다. 원래 제목은 ‘나, 살아남은 자’인데, 역자 김광규 시인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정서는 슬픔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는 명제는 요즘의 성공 이데올로기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잘나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고, 그것이 몹시 뿌듯해 여기저기 자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사람들에게 이 시와 영화를 권하고 싶다. 살아남은 자가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죽은 자가 대다수라는 뜻이다. 그들을 애도하지 않는,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생존-성공 예찬은 그러니까 얼마나 너절한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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