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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빈, 복식 콤비 전지희와 단식 대결서 완승

    신유빈, 복식 콤비 전지희와 단식 대결서 완승

    신유빈이 자신의 복식 파트너였던 전지희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2025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1회전(64강전)에서 전지희를 게임스코어 3-0(11-8 11-6 11-7)으로 눌렀다. 두 사람은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여자단체전에서 동메달 사냥에 기여했다. 지난해 11월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2회 연속 준우승에 힘을 모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전지희가 혼성단체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하면서 복식조가 해체됐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전지희와의 최근 단식 대결에서도 2승2패로 호각세를 만들었다. 전지희는 2021년 스타 컨텐더 도하 8강에서 신유빈을 3-1로 이긴바 있으며 지난해 1월 컨텐더 도하 결승에서도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그러나 같은 해 1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스타 컨텐더 8강에선 신유빈이 전지희에게 3-0으로 완승해 4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이날 첫 게임 9-8로 앞선 상황에서 전지희의 범실로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에서도 11-6으로 승리한 신유빈은 3게임 들어서도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6-0까지 달아났고 결국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후 두 사람은 포옹하며 하트를 만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자단식에 나선 이은혜도 청이청(대만)을 3-2(13-11 6-11 11-9 6-11 11-7)로 꺾어 32강에 합류했다. 남자 간판 장우진(세아)도 덴마크의 에이스 안데레스 린드를 3-0(11-7 11-9 11-9)으로 일축해 단식 64강 관문을 통과했다.
  • 4년 전 ‘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석방에 눈물

    4년 전 ‘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석방에 눈물

    ‘1·6 미국 의회 의사당 폭동’으로 수감됐던 피고인 중 한 명인 에드워드 랭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중앙구치소 앞에서 석방된 뒤 친구와 포옹하며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은 2020년 트럼프의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이듬해 의회에서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날 의사당에 난입, 기물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인 전날 이 사태의 가담자 1500명을 사면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 56세 중년배우, ‘불륜설’ 女배우와 차 안서 열정적 키스 포착

    56세 중년배우, ‘불륜설’ 女배우와 차 안서 열정적 키스 포착

    불륜설에 휘말린 유명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56)과 서튼 포스터(50)가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휴 잭맨과 서튼 포스터는 차 안에서 키스를 반복하며 서로에게 떨어지지 못하는 깊은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들이 입을 맞추는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린 뒤에도 포옹과 키스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던 ‘더 뮤직 맨’에 함께 주연으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공연 당시 불륜설이 퍼진 바 있고, 이후 양측 모두 이혼을 결정하면서 “불륜으로 인한 가정 파탄”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후 두 사람이 함께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견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잭맨은 2023년 9월 성명을 통해 전처 데보라 리 퍼니스와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지난해 10월 1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 “女 무릎 베고 20분간 낮잠에 4만원”…인기라는 日카페, 이런 이유 있었다

    “女 무릎 베고 20분간 낮잠에 4만원”…인기라는 日카페, 이런 이유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쿄의 한 카페에서 이성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기법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여성 직원의 스킨십 서비스를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도쿄의 ‘소이네야 카페’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카페는 외로움에 대한 독특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자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직원이 옆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20분간 낮잠을 자는 비용은 약 2만 8000원이며 10시간 동안 밤새 자기 위해서는 47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또한 추가 비용 9000원 정도를 지불하면 직원 무릎에 머리를 기대 잘 수 있거나 3분 동안 포옹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이상의 스킨십은 엄격히 금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측은 고객에게 편안한 잠자리와 질 높은 수면을 제공한다는 목적 아래, 이성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기법을 소개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한 연구에 따르면 16~24세 여성 45%, 남성 25%가 스킨십에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카페를 이용한 한 남성 고객은 “여성과 대화할 때 실제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웃고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내 뒤에서 욕을 할 수도 있다”며 카페를 찾은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소이네야 카페 서비스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명백한 ‘성 상품화’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여자랑 스킨십하고 싶을 때 가는 곳이냐”, “명백한 성 상품화”, “저 돈 주고 가서 저러고 싶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힘들 때 큰 힘이 될 것 같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은 날이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큰 위로를 받을 때도 있잖아” 등의 반응도 나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에서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나고야 니시키 산초메에 있는 일본식 술집인 이자카야 ‘샤치호코야’는 여성 종업원에게 300엔(2680원)을 지불하면 해당 종업원이 손님의 뺨을 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2012년 개점했으나 경영상 위기로 문을 닫을 뻔했지만, 종업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하면서 현재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뺨 때리기 서비스는 더 진화해 뺨을 ‘붉게 물들이기’를 원하는 특별 주문에는 500엔(약 4467원)을 받고 있다. 해당 식당은 “인기가 너무 커지면서 식사 전 뺨 때리기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여성 종업원을 추가로 더 고용했다”며 “남녀를 비롯해 현지인과 외국인 등 손님 모두 이러한 경험을 좋아하고 종업원들의 서비스에 대해 감사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 박정훈 “채상병 죽음에 억울함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 지키겠다”

    박정훈 “채상병 죽음에 억울함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 지키겠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 군사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재판부에 경의를 표하며 순직 상병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대령은 9일 중앙지역군사법원의 1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사합니다”라며 “오늘의 정의로운 재판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1년 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그것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이 자리에 계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정훈 대령은 “‘너(고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하고 험하기도 할 것”이라며 “저는 결코 흔들리거나 좌절하거나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수근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정의이고 법치를 살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훈 대령은 군사법원 재판부 판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오늘 지혜롭고 용기 있는 판단을 해준 판사님들에게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정훈 대령은 2023년 7월 19일 발생한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조사기록의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항명했다는 혐의로 같은 해 10월 6일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기소됐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왜곡해 이 전 장관이 부당한 지시를 한 것처럼 일반인이 느끼게 했다는 상관명예훼손 혐의도 적용됐다. 군사법원은 이 전 장관이 김 전 사령관에게 조사기록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고 김 전 사령관이 박정훈 대령에게 보류를 지시한 것은 군사상 의무를 부과하는 명령에 해당한다면서도, 군사법원에 재판권이 없는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조사기록 이첩 보류는 정당성이 없는 명령이라고 판단했다.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 속에 열린 박정훈 대령 선고공판에는 해병대 전우회와 종교계·정치권 인사 등 박정훈 대령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대거 찾아왔다. 그를 응원하는 이들로 방청석이 가득 차 일부는 재판을 서서 듣거나 법정 밖에서 기다렸다. 참석자들은 판사가 무죄를 선고한 직후 “만세”를 외치며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질렀다. 재판이 끝나자 박정훈 대령은 방청석에 있는 모친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해병대 전우와 지지자들에 감사를 표했다. 박정훈 대령의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판결 이유는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명시적으로 판시하진 않았지만, 법리적으로 큰 무리 없이 판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문제는 군검찰의 항소인데,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항소 포기 지휘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박정훈 대령을 해병대 수사단장과 군사경찰 병과장으로 복직해야 한다”며 “채상병 사건 수사단 인원들도 거의 매장되다시피 했는데, 이들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포토] 박정훈 대령 ‘항명 혐의’ 1심서 무죄

    [포토] 박정훈 대령 ‘항명 혐의’ 1심서 무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9일 1심 선고공판에서 박 대령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박 대령은 2023년 7월 19일 발생한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의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항명했다는 혐의로 같은 해 10월 6일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기소됐다. 이날 용산 소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앞서 군인권센터 등 주최로 군사법원 앞에서 박 대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으며, 기자회견에는 박 대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부승찬·서영교 등 야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과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어머니 김봉순씨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단독] 감사 선물, 두 번의 포옹… 블링컨, 조태열 장관에 ‘각별한 인사’

    [단독] 감사 선물, 두 번의 포옹… 블링컨, 조태열 장관에 ‘각별한 인사’

    ‘고별 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개인 선물까지 건네며 각별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8일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한미동맹을 비롯한 대외 관계 수습에 주력하고 있는 조 장관에게 미 측이 신뢰를 표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고별 선물로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볼펜과 ‘미국 국무장관의 선물’이라고 적힌 가죽 표지를 두른 편지지 세트를 조 장관에게 건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직무상 외국인 등에게서 받은 100달러 이상의 선물은 국고로 귀속되지만 블링컨 장관의 선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적 감사 표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을 직접 고쳐 쓰는 등 글쓰기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조 장관의 평소 성격을 고려해 계속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은 선물인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조 장관과의 우정을 거론하며 그에 대해 “민주주의의 진정성과 청렴성을 지녔다”고 경의를 표했다. 기자회견 뒤 두 장관의 뜨거운 포옹도 화제가 됐는데 블링컨 장관이 청사를 떠날 때도 다시 한번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조 장관께서 외교장관직을 맡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며 한국에도 다행이다’, ‘조 장관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다른 누구도 잘 수행할 수 없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70년간 한국이 쌓아올린 성취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막아서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각 부서를 돌며 인사를 나눈 조 장관은 직원들이 박수를 치자 “나는 박수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려움을 초래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 “입에 ‘불덩이’ 넣어라”···직원에 가혹행위 강요한 중국 회사 ‘논란’

    “입에 ‘불덩이’ 넣어라”···직원에 가혹행위 강요한 중국 회사 ‘논란’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덩이’를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롱롱’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SNS에 자신의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활동을 강요한다고 폭로했다. 공개된 사진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끝부분에 불이 붙은 긴 막대기를 입에 넣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이 장면은 문제의 업체가 직원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전통처럼 강요해 온 활동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체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는 롱롱은 “불을 먹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겁이 났다”면서 “‘불 먹는 행사’에는 이틀 동안 직원 총 60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험천만한 행사의 목적은 경영진에게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직원 개개인이 (경쟁자나 경쟁사를)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을 입에 넣는 쇼’는 호흡을 조절하고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정확한 타이밍에 입을 다물어 산소를 차단해야 끝이 난다. 훈련된 전문가만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런 행위를 강요당하면서 매우 무섭고 굴욕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강요한 문제의 업체는 중국 랴오닝성(省)에 본사를 둔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의 폭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문제의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롱롱은 회사가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 기업 다수가 직원들에게 불을 입에 넣는 활동을 오락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 동부에 있는 한 회사는 이러한 활동을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전문 강사들이 직원들에게 불 사용법을 교육하고, 현장에 화재 안전 장비도 제공한다’고 적어두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일부 기업의 황당한 갑질 문화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남서부의 한 회사는 게임에서 진 직원들에게 늦은 밤까지 거리를 기어다니도록 강요했고, 2016년 중국 동부의 또 다른 회사는 직원들의 담력을 키워야 한다며 쓰레기통에 입을 맞추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포옹하는 미션을 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 [포착] “부장님, 너무 무서워요”…직원에게 ‘불덩이’ 먹이는 中 회사, 이유 물어보니

    [포착] “부장님, 너무 무서워요”…직원에게 ‘불덩이’ 먹이는 中 회사, 이유 물어보니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덩이’를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롱롱’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SNS에 자신의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활동을 강요한다고 폭로했다. 공개된 사진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끝부분에 불이 붙은 긴 막대기를 입에 넣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이 장면은 문제의 업체가 직원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전통처럼 강요해 온 활동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체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는 롱롱은 “불을 먹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겁이 났다”면서 “‘불 먹는 행사’에는 이틀 동안 직원 총 60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험천만한 행사의 목적은 경영진에게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직원 개개인이 (경쟁자나 경쟁사를)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을 입에 넣는 쇼’는 호흡을 조절하고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정확한 타이밍에 입을 다물어 산소를 차단해야 끝이 난다. 훈련된 전문가만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런 행위를 강요당하면서 매우 무섭고 굴욕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강요한 문제의 업체는 중국 랴오닝성(省)에 본사를 둔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의 폭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문제의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롱롱은 회사가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 기업 다수가 직원들에게 불을 입에 넣는 활동을 오락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 동부에 있는 한 회사는 이러한 활동을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전문 강사들이 직원들에게 불 사용법을 교육하고, 현장에 화재 안전 장비도 제공한다’고 적어두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일부 기업의 황당한 갑질 문화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남서부의 한 회사는 게임에서 진 직원들에게 늦은 밤까지 거리를 기어다니도록 강요했고, 2016년 중국 동부의 또 다른 회사는 직원들의 담력을 키워야 한다며 쓰레기통에 입을 맞추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포옹하는 미션을 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 [단독]“어려운 때 조태열 장관 있어 다행”…美블링컨 장관이 건넨 고별 선물

    [단독]“어려운 때 조태열 장관 있어 다행”…美블링컨 장관이 건넨 고별 선물

    ‘고별 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개인 선물까지 건네며 각별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8일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만류하고 이후 혼란스러운 대외 관계 수습에 노력한 조 장관에게 미 측이 신뢰를 표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고별 선물로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볼펜과 ‘미국 국무장관의 선물’이라고 적힌 가죽 표지를 두른 편지지 세트를 조 장관에게 건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직무상 외국인 등에게 받은 100달러 이상의 선물은 국고로 귀속되지만 블링컨 장관의 선물은 여기 해당하지 않는 개인적 감사 표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을 직접 고쳐 쓰는 등 글쓰기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조 장관의 평소 성격을 고려해 계속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은 선물인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조 장관과의 우정과 파트너십을 먼저 거론하며 그에 대해 “민주주의의 진정성과 청렴성을 지녔다”며 경의를 표했다. 기자회견 뒤 두 장관의 뜨거운 포옹도 화제가 됐는데, 블링컨 장관이 외교부 청사를 떠날 때에도 다시 한 번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 6일과 21일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조 장관께서 외교부 장관직을 맡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한국에도 다행이다’, ‘조 장관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다른 누구도 잘 수행할 수 없다’며 조 장관에게 거듭 응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해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70년간 한국이 쌓아 올린 성취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한국 정부에 직접 전할 만큼 한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오던 미국 측이 단호하게 계엄에 반대 입장을 내며 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한 조 장관을 통해 한미동맹의 신뢰를 더욱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도 “한국 국민께서 민주적 회복력을 발휘하고 있고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에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오후 외교부 시무식을 마친 뒤 각 부서를 일일이 돌며 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눴다.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맞이하자 조 장관은 “나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후배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해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85세 펠로시, 10㎝ 하이힐 결국 벗었다

    85세 펠로시, 10㎝ 하이힐 결국 벗었다

    미국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인 20선 낸시 펠로시(85) 전 하원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개회한 119대 의회에서 난데없이 화제가 됐다. 평생 고수했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4인치(10㎝) ‘스틸레토 힐’이 아닌 ‘못난이’ 하늘색 운동화를 신고 보좌진의 부축을 받아 등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동료 의원들과 룩셈부르크 방문 도중 대리석 계단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현지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20선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한 직후였다. 이날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펠로시는 동료들에게 박수와 포옹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누구나 하이힐을 포기하는 날이 오는데 마침내 펠로시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며 “이미 스파이크(가늘고 높은 굽)를 신고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이힐은 하원 최고 전략가에겐 너무나 익숙한 신발이라, 그는 마치 바비인형처럼 아치형 발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펠로시 전 의장의 ‘하이힐 애착’은 남다르다. 지난달 사고 직후에도 단체사진을 찍고자 하이힐을 계속 신고 있을 정도였다. 2018년 하원 원내대표 당시 하이힐을 신고 무려 8시간 7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동료 의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2022년 8월 방한 때는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 보라색 하이힐에 꼿꼿한 자세로 화제가 됐다. 다양한 색깔의 하이힐은 의회에서 그의 ‘권위의 높이’를 상징했다. 그는 미 최초 여성 하원의장(2007~2011년)을 역임했고 2019~2023년에도 의장을 지냈다. 진보 색채와 거리낌 없는 외교활동으로 주목과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2022년 중국의 거센 반발 속에 25년 만에 하원의장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엔 대놓고 갈등을 드러냈다. 2020년 트럼프의 시정 연설이 끝난 직후 뒷자리 의장석에서 일어나 연설문을 박박 찢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중도 사퇴를 끌어내는 등 아직도 민주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젊은 정치 신인들을 키우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 돼지꿈/고찬하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희곡]

    돼지꿈/고찬하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희곡]

    때: 현재곳 : 단독주택, 침실등장인물병철(58세, 남)동수(95세, 남)은희(57세, 여)민식(32세, 남)태연(29세, 여) 1장 무대는 침실이다. 옷장과 수납장이 있고 선반에 동수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액자가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누런 자국이 남아 있는 벽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병철과 은희가 잠들어 있다. 병철의 코 고는 소리가 이어지면, 동수가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다. 동수: 끌끌끌…. 자식, 잘도 자는구만. 인자 좀 먹고살 만허냐? 이 썩을 자슥아! 아부지 왔다. 인나라! 느그 아부지 왔다! 동수, 병철을 내려다보며 발로 걷어찬다. 병철: (눈을 비비며) 야밤에 누구여…. 워메, 아부지! 동수: 이 자슥, 인자 배때지가 뜨뜻허니 먹고살 만한갑네. 병철: 아부지! 무슨 일로 또 이까지 오셨수! 동수: 인마, 아버지가 자식놈 생일도 못 챙기냐? 병철: 생일? 동수: 그려! 생일! 워떠냐? 이 애비 덕에 좀 먹고살 만허냐? 병철: 아유, 말을 혀야 뭣할라요. 접때 아부지가 짚어 준 종목들이 상한가를 칠 줄을 누가 알았겄어요? 아부지 덕에 우리도 인자 팔자 폈으요! 강진 당숙네에 저당 잡힌 주택담보 싹 다 갚구, 십 년 묵은 신용대출도 깨끔허게 정리해부렀당께요. 보소, 이 집도 우덜 것이라요. 울 집안도 인자 남부럽지 않다고요. 동수: 자슥, 얼굴 폈네. 살림도 이만허믄 좀 나아진 것 같고. 애들은 잘 있냐? 병철: 애들이요? 그 개팔 놈의 호로자슥들은 말도 마셔요. 연락 끊긴 지 오래구만. 동수: 다 죽어 가는 집안 살려 놨더니 도루 콩가루네. 병철, 베갯머리에서 신문지와 볼펜을 꺼내 든다. 병철: 아부지, 고건 고렇고 요참에는 어디요? 어따 돈을 박어야 쓰겄소? 동수, 병철의 시선을 외면하며 딴청을 피운다. 병철: 아따, 아부지 그라지 말고 요번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알려주쇼! 아니믄 복권 번호라도 몇 개 찍어주셔요! 동수: 패가 안 좋아. 병철: 고거이 뭔 말이여? 동수: 다 잃을 패다, 이거다. 병철: 좀 알아듣게 말혀 보소! 동수: 이 자식아, 잘 들어라. 너 애비 덕에 딴 돈 그거 있지? 병철: 암요. 인자 그 돈으로 대대손손 먹고 살아야제! 동수: 그 돈 하룻밤에 다 잃을 거다. 병철: 고거시 뭔 자다가 벼락 맞을 소리여? 동수: 오늘 하루다. 시간이 읎어. 병철: 와요? 뭣 땀시 나가 돈을 다 잃는다는 거시여? 동수: 한 방에 땄으면 한 방에 또 잃는 거지. 동수,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한다. 병철: 아부지, 가지 마요. 인자 좀 먹고살만헌디 다 잃는다뇨. 동수: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 알지? 요즘은 ‘운구기일’(運九技一)이란다. 병철: 운구기일? 동수: 다 운이다 이 말이여. 아등바등 살아 봐야 우에 쓸꼬, 팔자가 좌우하는 벱인 것을…. 동수, 크게 웃으며 퇴장한다. 병철: 아부지! 아부지! 병철, 동수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면, 자고 있던 은희가 깨어난다. 은희: 여보, 여보? 병철: (넋이 나간 채로) 아부지! 아부지…. 은희: 이 양반이 자다 말고 왜 땀을 비질비질 흘리구 소리를 꽥꽥 질러대? 병철: 어? 뭐시여? 당신이여? 은희, 선반에서 알약과 물그릇을 가져와 병철에게 먹인다. 은희: 또 자다가 뭐라도 본 거야? 왜 그렇게 얼굴이 새파래졌어? 병철: (약을 삼키며) 아부지 왔다 갔어. 은희: 또? 죽은 아버님이? 병철: 그, 글씨 말여…. 은희: (반색하며) 이번에는 또 뭐래? 복권 번호라도 몇 개 찍어 줍디까? 병철: 개꿈이여. 은희: 개꿈? 병철: 그려! 개꿈! 은희: 뭐라고 하셨는데? 병철: 아니 글씨, 요참엔 돈을 다 잃을 거라네…. 은희: 그거 개꿈이네. 병철: 접때는 돼지꿈이더니 요번엔 개꿈이여. 은희: 그냥 흘려들어. 병철: 아부지 덕에 돈방석 앉은 거 잊었어? 무시혔다간 집안 말아묵어! 은희: 당신 꿈속에서 아버님 나타났다는 게 몇 번째지? 병철: 아이, 요참에도 확실하다니께. 은희: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저번에 그것도 그냥 운이 좋아서 대박 났던 거 아냐? 솔직히 요즘 같은 때에 이게 뭔 귀신이 씻나락 까먹을 소리야. 아무래도 집터가 이상한가 봐. 언제 한번 굿이라도 해야 하려나. 병철: 이 사람이 아직도 못 믿네? 꿈 속에서 아부지가 다 알려 줬다니께. 금영에 칠천! 현산에 팔천! 그 육실헐 잡주들이 한날한시에 약속이나 한 맹크롬 들쓱거릴지 누가 예측혔겄어? 그걸 우덜 같은 선량한 서민들이 워쩐다고 예측혀? 다 아부지 덕이제…. 은희: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는 거 자체가 망조야! 병철, 수납장에서 신용카드, 통장, 인감도장, 집문서 따위를 꺼내어 바닥에 늘어 놓는다. 병철: 어디 보자. 농협에 칠천, 새마을에 육천, 수협에 삼천오백…. 은희: 뭐하는 거야? 병철: 일단 우덜 계좌에 있는 돈은 싹 다 인출해 와야 쓰겄구만. 은희: 그 돈 들고 워따 쓰게? 병철: 여그 보이는 데에 딱 놓구 지켜야제. 은희: 그다음은? 병철: 집안에 돈 될 만한 물건도 싹 다 창고로 좀 옮겨야 쓰겄어. 은희: 그렇게 하면 잃을 돈이 그대로 있대? 병철: 아부지가, 분명히 아부지가 말혔어…. 은희: 이 양반이 진짜, 돈이 그렇게 좋아? 망할 놈의 주식질에 맛들리더니 헛것이 보이는 거야! 병철,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걸친다. 병철: 나는 은행엘 좀 갔다 올 것인께. 당신은 창고에 물건 좀 옮겨 둬. 은희: 이게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병철: 시간 읎어! 싸게 움직여! 은희: 민식이 아부지, 난 말이야. 이런 돈 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우리 목포 월세집서 시작했을 때처럼…. (곰곰이 떠올리다가) 아, 그땐 좀 아닌가? 병철: 가난뱅이였던 때가 좋아? 씨빠지게 고생혔던 때가? 밤낮 공장서 일당 받아감서 삭신이 쑤시네 어쩌네, 앓는 소리 달고 살믄서 은행에 돈 갖다 바쳤던 때가? 은희: 주식하고 나서부터는 당신 맨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눈알 퀭해 가지고는 헛것이 나 보고, 이딴 약이나 달고 살고 말이야. 사람이 뒷바라지를 시켜도 정도껏 해야지. 병철: 요것이 다 내 땜시다? 은희: 당신은 뉴스도 안 봐? 밤낮 돈, 그놈의 돈 때문에 가족끼리 칼로 배때지를 쑤셔대고 이게 정상이냐고? 병철: 그런 썩어 빠진 정신으로는 요즘 같은 시상에서 못 살아남어. 글고 우덜 자석들 생각은 안 혀? 울 자석들은 번듯허게 살게 혀야 않어? 이거, 이거, 이 집두 워뜨케 산 건디? 은희: 자식들 생각한다는 인간이 애들이랑 연락도 끊고 살어? 병철: 당신은 신경 꺼! 나가 다 알어서 헐것잉께! (넋이 나간 채로) 아, 아부지, 아부지 어따가, 어따 돈을 넣어야 이 우환을 피할랍니까…. 병철, 통장과 신용카드, 인감도장, 집문서를 집어 들고 퇴장한다. 은희: 얻다 대고 큰 소리야? 저 망할 놈의 인간, 된통 당해 봐야 속이 시원하지. 은희, 불길하다는 듯이 동수의 영정사진을 뒤집어 놓는다. 암전. 2장 무대는 이사를 앞둔 집처럼 텅 비어 있다. 동수의 영정사진이 옆으로 누워 있고 가구가 있던 자리는 짙은 자국만 남아 있다. 구석에 놓여 있는 빗자루. 조명이 밝아지면, 병철과 은희가 여행 가방을 낑낑대며 끌고 등장한다. 병철: 어구, 무거워라! 은희: 어디 금고에라도 넣어 놔야 하는 거 아냐? 병철: 집에 금고가 어딨어? 은희: 그럼 이 많은 돈을 어떡하려고? 병철: 저짝 다용도실에 박스 몇 개 없는가? 은희: 감자 박스가 있긴 할 텐데. 은희, 퇴장한다. 병철, 여행 가방을 연다. 오만 원짜리 지폐 다발이 쏟아져 나온다. 병철: 이 한병철 쉽게 안 죽는다. 이거시 워뜨케 딴 돈인디. 아부지, 보고 계시죠?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 아니어요. 은희, 감자 박스를 들고 등장한다. 은희: 이거면 돼? 병철: 이리 가져와 봐. 다 들어갈란가 모르겄네. 병철, 감자 박스에 돈을 차곡차곡 담는다. 은희: 그러니까 이게…. 병철: 우덜 계좌에 짱박아 둔 것은 다 쓸어온 거시여. 은희: 무슨 계좌? 병철: 아따, 그 뭐시냐, 보이스피싱인가 머시긴가 땀시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여. 출금 한도가 걸려분다고 은행 청년이 하두 의심을 혀 싸는 바람에…. 은희: 그나마 찾아온 게 이 정도라는 거야? 병철: 긍께 당신 것이랑, 내 것이랑 끄낼 수 있는 현찰이란 현찰은 죄 뽑아온 것이여. 저짝 읍내부터 시내꺼졍 은행만 여섯 군데를 돌아다녔다니께! 은희: 개꿈 하나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집 치우랴 돈 숨기랴 이게 뭔 짓이야? 병철, 박스를 단단히 포장하며 집문서, 통장, 인감도장까지 넣는다. 병철: 이걸 인자 여그다 넣고 자알 지키기만 허믄 돼. 은희: 지켜? 어떻게? 병철,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 주변을 보다가 빗자루를 집어 든다. 이내 사주경계를 하며 초병처럼 듬직하게 서 있는다. 은희: (한참을 보다가) 그러고 언제까지 있을 건데? 병철: 아부지가 분명 하루라고 혔어…. 은희: 하루? 병철: 오늘 하루만 이 돈이 고대로 여기 있음 되는 거시여. 은희: 당신 진짜 이번에 아무 일도 없으면 주식 그만하는 거야. 사람이 성실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병철: 뭐? 승실? 은희: 생전 자식들한테는 제 손으로 밥 벌어 먹고 살라고 혁대 풀고 고래고래 야단을 쳤으면서, 애비란 작자가 저러고 자빠졌으니. 병철: 알어! 잔말 말구 싸게싸게 돈이나 지켜. 암만혀도 불길하단 말이여.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잔뜩 경계하며 밖을 노려보는 병철과 은희. 침묵이 흐르면, 두 사람을 재촉하듯 초인종이 연달아 울린다. 은희: 누가 왔나 봐. 병철: 아침 댓바람부터 올 사람이 누가 있어? 은희: 나가 볼까? 병철: 잠깐! 나가지 말어! 은희가 무시하고 나가자, 병철은 감자 박스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살핀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민식과 태연이 케이크 박스를 들고 등장한다. 민식, 태연: 아버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태연, 삑삑이를 분다. 은희, 뒤따라 들어온다. 은희: 웬일이야? 연락일랑 하고 오지! 태연이도 같이 왔네! 은희, 태연을 꼭 끌어안는다. 민식: 어머니, 잘 지내셨죠? 태연: 아따, 명절도 아닌디 차가 허벌나게 막혀부렀소. 은희: 둘이 어떻게 이렇게 같이 왔어? 민식: 터미널에서 만나서 같이 왔어요. 은희: 여보, 우리 애들 왔어! 병철: (떨떠름한 표정으로) 느그들, 그동안 연락 한번 없더니 웬일이냐? 민식: 꼭 무슨 일 있어야 오나요? 오늘 아버지 생신 아녀요. 축하드리러 왔죠. 병철: 우리 첫째, 복지관서 사회복지산가 머시긴가 허느라 바쁘담서. 민식: 내내 복지원에 있다가 새벽에 내려 왔어요. 여기 눈 밑에 다크써클 봐요. 태연: 아부지, 오랜만이요? 근디 내는 별로 안 반가운 갑소? 병철: (싸늘하게) 니는 서울서 사업허느라 바쁘담서. 은희: 아유, 또 왜 그래? 간만에 우리 가족 이렇게 다 모였는데! 민식, 케이크 박스를 흔들어 보인다. 민식: 아버지, 제가 케이크 사 왔어요. 고구마 케이크. 태연: 그라요. 일단 께이크에 불부터 붙입시다. 민식, 케이크 박스에서 성냥을 꺼내려고 하면, 태연, 주머니에서 지포 라이터를 꺼내 불을 켠다. 어색한 침묵. 은희: 참, 부엌에 소고기미역국 있는데 그것도 좀 가져와야겠다. 간만에 이렇게 다 같이 모이니까 얼마나 좋니? 은희, 퇴장한다. 민식, 케이크를 꺼내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민식: 아니, 근데 밖에 있던 식탁은 어디 갔어요? 태연: 그라고 보니께 가구들이 죄 사라져 부렀네. 민식: 어? 할아버지 사진은 왜 이러고 있어요? 태연: 여행 가방은 또 뭐시여? 병철: 뭐, 뭐가? 민식: 우리 가족 사진도 없어졌네! 태연: 아부지, 집안 꼴이 와 이랍니까? 워데 이사 갑니까? 병철: 벽지 도배를 새로 혀서 그란다. 창고에 다 있응께 신경 꺼라. 태연: 벽지는 누리끼리한 거시 그대론디…. 민식: (케이크 박스를 흔들며) 이걸 올려둘 곳이 필요한데요. 민식, 태연 주변을 살핀다. 병철: 느그들,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태연, 감자 박스를 발견한다. 태연: 저짝에 박스 하나 있구만. 민식: 잠깐 그거라도 여기 가운데에 두죠. 태연, 말릴 틈도 없이 감자 박스를 들어 중앙으로 옮긴다. 태연: 아따, 묵직한 거시 상으로 딱이네잉. 병철: 안돼! 누구 맘대로 그러는 거여! 태연: 거참, 여그 뭐 금덩이라도 들었소? 병철: 느자구 없는 것들이 댓바람부터 들이닥쳐 가지고는, 여그 안 갖다 놓냐? 병철, 빗자루를 마구 휘두른다. 태연: (기침을 한다) 워메, 아부지! 먼지 날린당께요! 은희, 김이 피어오르는 냄비를 들고 등장한다. 은희: 아니, 이 양반이! 애들아 글쎄 니들 아버지가 말이다. 병철: 에헤이, 진짜! 민식: 경계 좀 풀어요. 오늘 생신이잖아요. 아무도 아버지 안 해쳐요. 저희는 진심으로 축하드리러 온 거예요. 태연이 감자 박스를 툭툭 털면, 민식은 그 위에 케이크를 올려 둔다. 병철: 이건 내 거야, 내 거라고. 왜 내 것을 느그들이 맘대로 하려고 혀? 민식: 잠깐 쓰고 저기다 그대로 돌려 둘게요. 병철: 내 거라는데 자꾸, 어? 태연: ···참말로 째째허시네. 아부지 성깔은 하여간 징해부러. 민식: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또 안 좋다고 하니까. 민식, 태연 웃는다. 병철: 우째 느그들은 만날 멋대로냐? 집 나가는 것도 멋대로, 연락도 멋대로, 불쑥 찾아오는 것도 멋대로. 왜 매사에 느그들 맘대로인 거냐고? 민식: 우리 아버지, 서운했구나? 병철: 그려! 서운혔다! 인자 솔직허게 말혀 봐라. 무신 볼일이 있어서 온 거냐? 민식: 가족이란 게 무슨 볼일이 있어야 만납니까. 늦게 와서 미안해요. 병철: 이 늙은 애비가 눈치도 없는 줄 알어? 이것들 시커먼 속내가 있어서 온 거시여. 고거이 아니믄 저렇게 방실거릴 것들이 아니여. 은희: 무슨 말을 또 그렇게 섭하게 해. 얼른 케이크에 불이나 붙이자. 은희, 감자 박스 위에 냄비를 올려 둔다. 민식이 케이크에 초를 꽂으면, 태연은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민식: 이야, 초에 불이 붙으니까 연말 느낌이 나고 좋은데요? 민식, 병철의 머리에 고깔모자를 씌운다. 병철: 어허이! 뭐시여? 민식: 아버지,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려요. 만수무강하셔야죠. 간만에 노래라도 같이 부를까요? 병철: 노래는 무슨! 민식: 자자, 축하 노래 다 같이 부르는 거예요. 은희, 벽면의 전등 스위치를 내린다.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민식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자, 은희와 태연도 덩달아 부른다. 은희, 민식, 태연: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생일 축하합니다! 병철, 빗자루를 쥔 채로 머쓱하게 있다. 은희: 빨리 불어! 초 다 녹는다! 병철, 마지못해 불을 끈다. 울려 퍼지는 박수와 웃음소리. 태연이 폭죽을 터트리면, 은희가 전등 스위치를 올린다. 조명이 다시 밝아진다. 병철: 이란다고 눈이나 끔뻑할 거 같으냐? 시상 천지에 느그들 만치…. 은희, 케이크 칼로 케이크를 크게 썰어 병철의 입에 넣어 버린다. 은희: 소원 빌었어? 병철: (우물대며) 소원은 무슨! 민식: 자, 다들 건강하시라고 제가 대신 소원 빌었다 칠게요. 민식, 바닥에 흩어진 폭죽 잔해를 치우면, 은희, 병철의 입을 소매로 거칠게 닦는다.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웃는 민식. 태연, 주위를 서성이다 목을 가다듬으며 병철에게 가까이 간다. 태연: 아부지, 인자 생일 축하도 혔겄다. 쪼까 드릴 말씀이 있는디요…. (사이) 긍께, 시방 지가 요참에 투자처에서 중국 수출 계약 건을 하나 잡아부렀는디, 계약금을 저당 잡을 것이 쪼까 부족허거든요? 큰 거 두 장으로 급전만 땡기믄 그다음 수익은 서너 배로 불릴 수가 있는디…. 병철: (케이크를 삼키다 말고) 너, 너 지금 그따구 소리가 목구녕서 나오냐? 태연: 아따, 아부지! 사람 말을 좀 끝까지 들어보시랑께요. 민식: 야, 아까랑 얘기가 다르잖아? 돈 얘기 안 한다면서? 태연: 우째 이래? 오빠도 돈 얘기할라고 온 거 아녀? 요새 복지원 힘들어서 후원 필요하다 안 혔어? 계장인가 뭔 쌈장인가 실적 타령 허믄서 들들 볶는담서? 민식: 인마, 사람이 순서라는 게 있는 법이지. 아버지 앞에 두고 다짜고짜 그게 맞아? 너도 허구헌 날 돈 빌린 사람들 쫓아다녀 봐서 알 거 아니냐. 이런 일일수록, 절차에 맞춰서 진행하는 게 업계의 도리 아니겠냐. 병철, 이마를 짚는다. 병철: …이 새끼들이 보아하니 생일 핑계 대고 또 돈 빌리러 왔구나. 태연: 아부지! 내는 참말로 힘들어요. 인자 곧 나이가 서른인디 신림동 단칸방서 월세살이 허구, 대출금 갚느라 바쁘당께요. 참 웃기지 않어요? 냄들한테 돈 빌려주는 내 같은 금융업자도 빚을 갚느라 또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니께? 무신 놈의 시상이 죄다 대출이고 할부고 빚으로 돌아가요. 요즘도 다달이 나가는 이자 갚느라, 요 주둥이가 바짝바짝 마른당께요. (사이) 아부지, 인자 손주는 봐야 쓰지 않겄소? 민식: 금융업은 개뿔, 사채로 사람들 등쳐 먹고 다니는 것이…. 태연: 뭐시여? 민식: 중국 수출이 뭐? 이제는 약장사도 하냐? 태연: 먼 약을 팔어? 요참엔 화장품이여. 화장품. 은희: 니들은 예나 지금이나 나이를 똥구녕으로 먹는 건지 만났다 하면 쌈박질이냐? 병철: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다 니들 때문이구나. 돈 잃는다는 얘기가 다 느그들 때문이여. 조상님덜, 보고 있소? 나가 전생에 먼 죄를 지었다고 자슥들이 이랍니까. 태연: 예? 먼 돈을 잃어요? 민식: 아버지, 죄송해요. 집 앞에서 싸우지 말자고 그랬는데…. 은희: 돈, 돈, 그놈의 돈 얘기 지긋지긋하다. 먼 놈의 대화가 도로 돈 얘기냐? 이러니 집안이 콩가루네 뭐네, 동네 마실에서 할매들이 손가락질을 해 대지. 집안 꼴이 아주 아사리판이야. 태연: 간만에 모였응께 다 같이 살 궁리를 찾자 이거죠. 가족 아닙니까. 병철: 다 같이 살어? 너 우리랑 다 같이 살자고 접때 돈 안 빌려준다고 연락 끊었냐? 태연: 나가 시방 언제 연락 끊었다 그라요? 핸드폰 신형으로 바꿔서 그렸다 안 혔어? 병철: 느그들한테 줄 돈 10원두 없다. 돌아가라. 보기도 싫다! 태연: 에이, 돈이 없긴…. 집에 가구며 돈 될 만한 건 싸그리 치워 놓구. 병철: 뭐시여? 민식: 아버지, 근데 정말 저희들 오는 거 알고 물건 치우신 거예요? 태연, 집안을 둘러본다. 병철: 뭐, 뭐가? 느그들이 뭔 상관이여? 도둑놈들도 아니구? 여그는 느그 엄니랑 내랑 씨빠지게 주택담보대출 갚아서 산 내 집이란 말이다. 내 집서 나가 맘대로 집도 못 치우냐? 이 손을 봐라, 딱딱허게 이 마디마디가 죄다 늘러붙은 이 손을. 나가 이 손으로 평생 쇳질을 해다가 은행에 차곡차곡 적금 부어서 산, 내 것이다 말이다. 민식: 네? 집을 사셨다고요? 태연: 당숙 어른네 집이 아니고? 워메, 먼 수로? 병철: 느그들이 알 거 없다. 병철이 감자 박스를 치우려고 하자, 태연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는다. 태연: 아부지! 참말로 부탁 좀 헙시다. 요참엔 분명 감이 좋아요. 나가 시방 어젯밤에 먼 꿈을 꿨는 줄 알어요? 이 집채만 한 황금돼지가 가랑이로 들어왔당께요! 요 몇 년 새 그런 돼지꿈은 처음이었제. 지금도 눈앞서 본 것 맹크롬 아주 선명혀. 휘황찬란하게 순금으로 맹근 돼지드라니까? 그라서 오는 길에 편의점서 스피또도 하나 샀어요. 부정탄다고 혀서 아무한테도 말 안혔는디…. 근디 요참엔 참말 이어요.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믿어 보시랑께요. 열 배, 아니? 스무 배로 돌려줄 수가 있당께요. 그 돈이믄 대대손손 먹고살고도 남아불제. 우리 가족도 인자 남부럽지 않게 살 수가 있다니께. 병철: 뭐? 꿈? 정신머리가 있는 눔이냐 없는 눔이냐? 그리고 뭐? 스피또? 젊은 놈이 성실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 궁리를 혀야지, 미친 것! 태연: 내 믿고 한번만, 지발 목돈 좀 마련 해 줘 봐요. 큰 거 두 장은 바라지도 않어. 딱 한 장만 있어도 떡을 치고도 남제. 암, 그라제잉. 민식: 저어, 아버지? 말이 나온 김에 저도 한 말씀 올려도 될까요? 병철, 두 사람을 번갈아 노려본다. 병철: 니들은 천성부터 버러지여. 애비가 느그들 땀시 여태 잃은 돈이 얼맨 줄 알어? 이 집안 말아먹을 놈들아! 서울서 번듯허게 자리나 잡으라고 씨빠지게 쇳밥 먹어감서 아등바등 키워 놨드만. (가슴을 치며) 워메, 복창 터져분다! 태연: 나가 뭐 첨부터 이렇게 돈, 돈 거렸는 줄 알어요? 다 시상이 이렇게 맹글었다 안 합니까. 아니, 막말로 냄들은 집에서 다 척척 해 준다고. 갸들하고 나는 출발점부터가 다르다니께? 민식: 아버지, 일단 진정하시고 천천히 얘기 좀 들어봐요. 그러니까 저희들 계획은 말이죠…. 병철: 느그들이 그러니 문제다! 두 손이 멀쩡한 것들이 쇳질을 하든, 길바닥서 발품을 팔든 일을 혀서 번듯하게 자수성가를 혀야 쓰지 요즘 것들은 돈만 생겼다허믄 워따가 꼬라박을 생각부터 하니. 고거시 전부 한탕주의다, 이 말이다! 태연: 뭐시여? 뭔 주의? 워메, 기냥 맥아리가 확 나가부네잉. 나가 이 말은 안 할라고 혔는디, 막말로 아부지 때랑 지금이랑 같어요? 병철: 다를 건 또 머시여? 태연: 한탕주의로 따지믄 소싯적 아부지도 한따까리 허셨음서, 남 말하듯 허는 거시 참말로…. 민식, 태연 웃는다. 병철: 너 이 자슥, 주둥이 안 다물어? 태연: 못 다물어요! 요것이 다 아부지한테 배운 거 아녀요. 우리 집이 그동안 와 돈이 없었는지 엄니는 알어? 공장 장막 치믄 읍내 잡부들이랑 비닐하우스서 삼삼오오 모여가 아부지가 섯다 치믄서 돈을 월매나 땡겼는디? 일당 받으믄 밤낮 경마장에서 눈깔 빠지게 뻬팅이나 했음서, 뭐시여? 내보고 한탕주의? 병철: 그 주둥아리로 한마디만 더 지껄여 봐라잉! 태연: 나처럼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일찍부터 집안 건사하랍시고 대학도 못 가게 허고, 상고로 밀어 넣은 것이 아부지 아니여? 나가 상고 졸업하고, 열아홉에 뭣 땀시 은행에 기 들어가 행원으로 씨빠지게 일을 혔는디? (웃는다) 나가 그 망할 놈의 캐피탈이란 것을 열아홉에 은행서 다 깨우쳐 부렀지라. 그라니 지금 이라고 냄들한테 돈 빌려주고, 이자 장사하고 있는 거 아녀요. 병철: 뭐시여? 캐피탈? 이 가시나, (태연의 머리를 민다) 니가 그리 원대한 꿈이 있어 은행 박차고 나와서 냄들 삥이나 뜯구 사냐! 태연: 지금 나 쳤소? 태연, 감자 박스를 엎고 일어난다. 박살나는 케이크. 병철: 이 육실헐 것이…. 병철, 덩달아 일어나자, 태연은 감자 박스를 발로 걷어찬다. 오만 원짜리 지폐가 쏟아진다. 민식: 어? 돈이다! 태연: 이게 뭐시여? 태연, 바닥에서 지폐 다발을 한 움큼 집어 든다. 병철: 느자구없는 것들이, 뭔 짓거리여! 손대지 마! 만지지 말라고! 태연: 워메, 여따 꽁쳐두고 있었구만? 아부지 진짜 너무한 거 아니요? 민식: 태연아, 일단 그만둬. 아버지도 그만해요! 병철, 민식, 태연 너나 할 것 없이 뒤엉킨다. 엎어진 케이크와 미역국으로 범벅이 된 돈다발. 은희: 무슨 꿈 타령 하나에 자발들을 떨어대는 거냐? 병철: (태연을 붙잡으며) 나가 시상에 호래자식을 내놨당께! 민식: 진정 좀 하세요. 이러다 숨넘어갑니다! 태연: (뿌리치며) 누가 가져간다 혔어? 기냥 세어보기만 현다고! 병철: 이 년이 가장 문제여! 애비 말이 홍어 거시기로 들리냐? 이것아, 안 놓냐? 태연: 아따, 참말로 얼맨지 시어보기만 현다니께! 병철: 안 놔? 요것이 애비 돈을 껄떡대고, 기냥 눈깔이 확 뒤집혀 부렀구만! 병철, 태연의 뺨을 후려친다. 정적이 흐른다. 태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노려본다. 태연: 시방 혁대로 후려치던 그 손버릇을 여태 못 버리구 또 손찌검이요? 병철: 요, 요것이 말하는 뽄새 좀 봐라, 어서 이런 막돼먹은 가시내가 나와가지고. 이젠 허다허다 애비 돈에 손을 갖다 대냐? 태연: 나가 인자 얻어 맞고도 가만히 있는 기집이 아니여, 다 컸다 이 말이여! 태연, 케이크 칼을 주워서 허공에 번쩍 들면, 은희: 안돼! 병철: 아이고! 자석 놈이 애비한테, 애비한테! 아이고, 골이야, 골이야! 병철, 뒷목을 잡고 쓰러진다. 은희: 워메, 민식이 아부지! 민식: 아버지! 괜찮아요? (태연에게) 야이, 호로새끼야! 태연: …뭐시여? 나 암것도 안 혔어! 민식: 이 자식이 이제는 패륜을 서슴지 않네. (병철을 흔들며) 아버지, 일어나세요! 아직 가시면 안 돼요! 아버지! 태연: 참나, 저 여시 같은 인간. 닿지도 않았는디 회까닥? 아주 징해부러라···. 태연, 케이크 칼을 내려놓고 돈을 살핀다. 민식: 돈 줍지마! 아버지 쓰러졌잖아! 어떡할 거야? 어떡할 거냐고! 민식, 태연을 붙잡으면, 태연, 민식의 멱살을 쥐고 흔든다. 태연: 그따구 명령조로 지껄이지 말어! 민식: 이 새끼가 진짜. 민식, 주먹을 치켜들면, 은희: 진정해라, 다 설명해 줄라니까. 응? 둘 다 내려놔라. 태연: 돈의 출처부터 알아야 현다고. 요거시 시방 아부지 돈이 맞어? 집안에 현찰을 요로코롬 짱박아 뒀다고? 밤낮 돈 읎다고 노랭이질하던 인간이? 민식: 아버지가 쓰러졌는데 이 짓거리 하는 건 맞아? 은희: 피보다 진한 게 돈이라더니, 그만 안 하냐? 태연, 민식에게 머리를 들이민다. 태연: (노려본다) 쳐, 쳐보랑께? 둘 중 한 놈은 오늘 제삿상 치르는 거시여. 민식: (손목시계를 푼다) 이 자식이, 간만에 피를 끓게 만드네. 은희, 냄비를 집어 들고 바닥에 있는 힘껏 내던진다. 은희를 쳐다보는 민식, 태연. 은희: 너희들 아버지 아프다! 맨날 죽은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난다고 하지를 않나, 제정신이 아니란 말이다. (약 봉투를 보이며) 이봐라, 약도 안 먹으면 잠도 제대로 못 잔단 말이다. 민식, 태연 씩씩대며 떨어진다. 은희, 병철을 살핀다. 민식: 어머니, 구급차라도 부를까요? 은희: 다행이다. 잠깐 정신을 잃은 거야. 태연: (한참을 보다가) 이것두 연기 아니여? 와, 그 있잖어. 비암이 나타나믄 깨꼬닥 죽은 척허는 개구락지 맹크롬. 은희와 민식, 태연을 보고 한숨을 쉰다. 민식: 너 그게 할 소리냐? 태연: 엄니, 요참에 깨끔허게 단도리를 칩시다. 은희: 뭘 쳐? 태연, 돈다발을 은희에게 쥐여 준다. 태연: 이왕 이래 된 거, 같이 뜹시다. 나가 시방 돼지꿈을 꾼 거시 뭔 뜻인지 이제야 알겄어요. 엄니, 내랑 같이 살어요. 같이 요 뭣 같은 집안, 확 떠불자니께요. 은희, 아무 말 없이 돈다발을 바라본다. 민식: 쓰러진 아버지 앞에 두고, 터진 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해? 태연: 내는 집안서 뭔 말도 못 혀? 민식: (태연의 머리를 밀친다) 넌 성격 괴팍한 것이 아버지랑 똑 닮았어. 태연: 뭐시여? 오빠가 내한테 이럼 안 되는 거시지. 민식: 내가 틀린 말 했냐? 태연: 안 여물어? 나가 그동안 월매나 참았는지 알어? 아부지가 나를 상고에 왜 보냈는지 모르제? 시골 동네서 기집애는 개천에 용 날 수가 없다드라고. 언능 취업혀서 오빠 학비나 보태라 그라드라고. 고거이 벌써 십 년 전이여! 내는 뭐, 하고 싶은 게 없는 줄을 알어? 근디 다른 놈도 아니고 우째 오빠가 그라고 느자구없는 말을 헐 수가 있어? 진장 염병할 집안! 민식: 뭐? 저 툭 터진 주둥이를 아주 그냥…. 민식, 태연의 얼굴을 부여잡는다. 두 사람, 낑낑대며 악다구니를 쓴다. 태연: 시상에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는디, 요 집안은 귀한 아들래미 뒷바라지할 씨는 따로 있당께! 은희: 그만해라. 입 아프다! 민식: 그래! 이 자식아! 악 좀 그만 써라. 까놓고 그게 내 잘못이냐? 내가 너한테 은행 가라고 시켰냐고 인마. 민식, 태연을 바닥에 패대기친다. 은희: 첫째야, 그만은 네가 해야 할 것 같다. 민식: 저요? 아니, 저 파렴치한 놈이 지금 아버지 돈에 눈깔이 뒤집어져 가지고는…. 은희: 뭐? 아버지 돈? 태연, 대자로 뻗어 발버둥친다. 태연: 그려! 눈깔 뒤집어졌다! 눈깔을 뽑아다 오독오독 씹어 묵어부러라! 민식: 저도 돈 빌리러 왔다지만, 아버지 돈에 손을 대는 저런 패륜아가 어딨어요? 은희: 아버지 돈? 아버지 돈에 손을 대? 민식: 네, 아버지 돈이요. 태연, 누워서 돈다발을 허공에 뿌린다. 태연: 더러븐 집구석, 기냥 다 같이 뒷간에 콱 빠져 디져 불자! 은희, 민식에게 다가간다. 은희: 첫째야, 넌 왜 이 모든 게 당연히 네 아비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민식: 네? 은희: ···그래, 너희들은 어릴 적부터 돈에 관한 것은 전부 아버지한테 말하고는 했지. 문구점에서 연필 한 자루를 사더라도 밥상머리 앞에서 국그릇 내다 주는 이 어미한테는 일언반구 않고 그저 아버지 눈동자만 멀뚱멀뚱 쳐다보곤 그랬지. 민식: 갑자기 무슨 서운한 말씀이세요. 태연, 버둥거리며 돈다발 사이를 헤엄친다. 은희: 너희 아버지는 쩍쩍 갈라지고 마디가 툭 터진 손이 무슨 훈장인 것마냥 꺼드럭대는데, 니들이 이 어미 손을 본 적이 있냐?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하루 열두 시간 서 있던 몸뚱이 끌고 와, 밥 차려주던 이 손을 본 적이 있어? 민식: 어머니,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은희: 이제야 알 것 같다. 내 것을 너무 쉽게 남한테 맡겨 버렸어. 다들 이렇게 악을 쓰면서 자기 것이라고 바락바락 우기면서 사는데, 어째서 나는 한 번도 내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민식: 어머니, 그러지 마시고 아버지 일어나면 차분하게 얘기를 하시죠. 은희: 아니다! 민식: 네? 은희, 동수의 영정사진을 본다. 은희: 그래, 오늘 하루라고 했지? 분명 하룻밤이라고 했지? 돈에 발이 달린 것 마냥 오늘만큼은 이 인간 손에서 전부 떠난다고 했지? 민식: 하루요? 은희, 돈다발 틈에서 통장과 집문서를 꺼낸다. 은희: 나한테는 이거 필요 없다. 이참에 내다 버리자…. 민식: 다 버리자고요? 태연,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킨다. 태연: 엄니, 고거이 무슨 자다가 벼락 맞을 소리여? 은희: 오 년이다! 오 년! 너희들이 돈 때문에 집구석에 오는 것이 오 년 만이다! 니들 아버지는 평생을 제 것처럼 하고 살았는데 왜 나는 하루도 내 것이라고 못해? 이 어미는 왜 하루도 제 것처럼 하지 못하냐 이 말이다! 오늘은, 하루 정도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야. 나도 그럴 수 있는 거야. 민식: 어머니···. 태연: 오라질 것! 뭘 고로코롬 실없는 소리를 혀요? 콱 기냥 뜹시다! 은희, 통장과 집문서를 갈가리 찢어 버린다. 은희: (돈다발을 걷어차며) 이거 전부 갖다 줘 버려라. 이까짓 거 들고 있다고 악다구니 쓸 일 없는 사람들한테나 줘 버려라. 민식: 네? 은희: 싹 다 복지원에나 줘버려라. 태연: 환장하겄네! 이 돈으로 나랑 대대손손 먹고살아야제! 민식: 기부를 하시겠다는 거예요? 은희: 그래, 가지고 가라. 다 가지고 가 버려. 얼른 들고 사라져라…. 태연, 돈다발을 벽에 던진다. 태연: 진장, 염병할! 나 안 가! 오함마로 손모가지를 찍든, 도끼로 발모가지를 끊든, 여서 한 발자국도 안 갈 것잉께 그리 알어! 민식: ···저 자식은 돈에 한 맺힌 악귀가 든 게 분명해요. 태연: 그려! 나 돈에 허천났다! 배때지를 찢든, 대그빡을 부수든 혀라! 나 안 가! 민식: 어머니, 이놈은 제가 구마를 하든 굿을 치든 해서라도 끌어낼게요. 근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야 상관이 없지만···. 은희: 너 좋으라고 하는 일 아니다. 태연: 뭣 같은 시상! 또 아들래미 몫이여? 민식: 이제는 어머니 앞에서도 막말을 하네! 태연: 돼지꿈은 육실헐, 팔자가 개팔자인디···. (주머니에서 복권을 꺼낸다) 냄들은 뭐 잘만 풀린다드만 또 꽝이네? 난 태생부터 허벌나게 꼬여부렀어. 사는 것이 요로코롬 뺑이치다 뒤질 개꿈이라니께! 민식, 태연을 붙잡으려 하면, 은희, 태연을 꼭 끌어안는다. 은희: 이것아, 돼지꿈은 무슨 돼지꿈이냐···. 정신 좀 차려. 세상이 돼지우리다. 눈을 씻고 봐도 똥 묻은 돼지 새끼들이 지 몸에 묻은 것이 황금이나 된 줄 알고 똥밭을 뒹굴고 사는 거란 말이다. 너까지 돼지가 되면 어미는 어쩌란 말이냐. 이빨 드러내면서 컹컹 짖는 개처럼 살어. 차라리 개처럼 악을 쓰면서 살란 말이야. 태연: 엄니, 요것이 참말로 사는 것이 맞어? 내는 우째 악쓰고 살아야 쓰는디? 내는 우째 악을 써야만 되는 것인디? 우째 꽥꽥 소리를 써야만 들어주는 것인디? 은희: 누가 네 것을 빼앗으려고 하면, 지금처럼 소리를 꽥꽥 지르고 악을 단단히 써 버려. 절대 빼앗기면 안 돼. 이 어미처럼 살지는 말어. 그냥 그렇게 살어…. 태연: 시방 나도 기냥 살고 싶단 말이여. 기냥 살고 싶다 이 말이여. 태연, 서럽게 운다. 은희, 오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워서 태연에게 쥐여 준다. 은희: 굶지 말고 가는 길에 따뜻한 밥이나 한 숟갈 떠. 글고 다 잊어. 그깟 꿈 얘기, 싹 잊어버려. 태연: (돈을 쥐고) 진장, 드러븐 돈, 드러븐 집구석···. 민식, 감자 박스에 돈을 쓸어 담는다. 민식: 익명으로 후원하면 아버지도 모를 거예요. 근데 정말 후회 없으시겠어요? 은희: 괜찮아. 다 필요 없다. 나는 필요 없어. 민식: 아버지는 어쩌죠? 가만히 있진 않으실 텐데. 은희: 그놈의 아버지, 지긋지긋한 아버지. 민식: 죄송해요. 걱정이 되어서···. 은희, 입을 쩍 벌리고 누워 있는 병철을 바라본다. 잠꼬대를 하듯이 몸을 움찔거리는 병철. 은희: 또 꿈을 꾸는 모양이구나. 이 인간 깨어나기 전에 가라. 민식: 괜찮으시겠어요? 은희: 걱정할 거 없어. 원래부터 내 것이었어. 다 내 몫이었어. 얼른 가, 어서 가라…. 민식: (태연을 걷어찬다) 일어나! 아버지 깨어난다! 이제 가자! 민식, 감자 박스를 집어 들면, 태연,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일어난다. 태연: 엄니, 사실 핸드폰 안 바꼈어요. 연락 자주 헐 것잉께…. 민식: 핸드폰 바꾼 것도 거짓말이었냐? 태연, 은희와 포옹한다. 병철이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인다. 은희: 애들아, 얼른 가라, 얼른 가. 민식: 어머니, 만수무강하세요. 구정에는 과일이라도 한 박스 사서 올게요. 태연: 엄니…. 민식, 태연을 끌고 퇴장한다. 은희: (무대 밖으로) 그래, 연락들 자주해라. 밥 잘 챙겨 먹고, 뛰지 말아라 다친다···. 병철, 잠꼬대를 한다. 은희,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보다가 전등 스위치를 내린다.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병철, 요람에 싸인 아기처럼 몸을 웅크린다. 3장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은희는 가구를 재배치한다. 무대 밖에서 옷장과 수납장을 들여와 제자리에 두고, 누런 벽지에 가족 사진도 건다. 선반에 제대로 놓여 있는 동수의 영정사진. 규칙적으로 코 고는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은희는 병철에게 다가가 고깔모자를 벗긴다. 순간 잠에서 깨는 병철. 병철: 아부지! 아부지! 은희: 이 양반이 또 꿈을 꿔? 병철: (끙끙 앓는다)  아부지! 은희, 병철을 흔든다. 은희: 왜 자다 말고 땀을 비질비질 흘리구 소리를 꽥꽥 질러대? 일어나…. 병철: 어? 당신이여? 은희: 자다가 뭐라도 봤어? 병철: 아부지가 꿈에 나왔구만! 은희: 그래? 이번에는 뭐래? 복권 번호라도 몇 개 찍어 줍디까? 병철: 그, 글씨 말이여…. (사이) 아니, 근데 우리 돈은? 이 써글 놈들! 병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은희: 돈? 병철: 그려! 여그다 내가 돈을 분명히! 근디 그 호로자슥들이 와 가지고! 은희: 개꿈이야. 당신 꿈을 꾼 거야. 병철: 꿈? 은희: 당신 원래 꿈을 잘 꾸잖아. 돈은 무슨, 귀신이 씻나락 까먹을 소리야. 병철: 꿈? 꿈이라고? 병철, 혼란스러운 듯이 주변을 둘러본다. 은희: 도대체 무슨 꿈을 꾼 거야. 평생 제 손으로 돈은 만져 본 적도 없으면서. 병철: 분명히 아부지가 그렸어, 아부지가! 은희: 아까 전화 왔었어. 민식이랑 태연이한테. 둘 다 서울에서 번듯하게 자리잡았나 봐. 구정에 한 번 내려오겠대. 애들이랑 연락 안 한 지 오래됐잖아…. 병철: 안 돼! 그것들이 여그 오믄 안 돼! 은희: 그냥 살자, 제발 그냥 살자 우리. 병철: 아버지가 오늘 하루라고 혔어. 하룻밤 안에…. 은희: 당신 오늘 생일이잖아. 더 자, 푹 자. 그냥 그 터무니없는 돼지꿈이나 꿔버려. 병철: 꿈? 꿈이라고? 진장 꿈이라고? 워째 혀끝에 엿기름이 배인 만치 달디달다 혔어. 은희, 선반에서 알약과 물그릇을 가져와 병철에게 먹인다. 병철: (약을 삼키며) 아, 아부지. 어따 돈을 넣을까요? 아아, 요참엔 어따 돈을 넣어야 할까요…. 병철, 중얼거리며 드러눕는다. 은희도 함께 눕는다. 암전.
  •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과도하게 참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우세요”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과도하게 참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우세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가족을 포함한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재난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정을 과도하게 억제하기보다는 울고 싶을 때 울면서 건강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3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등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사고와 상실에 직면한 생존자와 유가족은 불안과 공포, 정신적 혼란, 슬픔, 무력감, 분노, 죄책감, 수면 문제와 신체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각자 느끼는 슬픔과 고통의 정도는 물론이고 회복되는 기간도 다를 수 있어 개인의 상황에 맞춰 치유해 가야 한다. 우선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회복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서서히 건강하게 대처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애도를 위해 ▲울고 싶을 때 운다 ▲가족, 친구들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도움을 요청한다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인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수면을 취하는 등 스스로를 잘 돌본다 ▲사별이라는 현실을 수용한다 등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나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와 슬픔을 인지하고, 고인과의 상징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보며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종종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그런 생각들을 빨리 내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과도하게 감정을 억제하거나, 고인과의 사별을 부인하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생각에 빠지는 건 삼가야 한다.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자극이나 대인관계를 일부러 회피하거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폭음 등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재난을 겪은 후 생기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주위 사람과 감정을 나누되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할 때는 숨을 코로 들이마신 뒤 입으로 천천히 끝까지 내쉬면서 심호흡하거나,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스스로를 토닥토닥하는 ‘나비 포옹법’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괴로운 감정이 커질 때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은 뒤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착지법도 해볼 만하다. 유가족 외에 일반인들도 사고 관련 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재난 트라우마를 호소할 수 있다. 사고 관련 소식은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확인하고, 일상을 내팽개친 채 뉴스에만 몰입하여 두려움을 증폭하기보다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존에 공황장애나 비행공포증 등을 앓는 환자는 이번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고통과 불안의 정도가 커질 수 있으므로 더 유의해야 한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각자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에 있어 자신만의 방식과 몫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공허하고 우울해지기 쉬우니 가족을 비롯한 주변을 챙기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관계부처별 가용자원을 활용해 심리지원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마음이 힘든 국민이라면 누구든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방문 및 전화(☎1670-9512)하거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위기상담으로 연락(☎1577-0199)하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 한국어는 없었지만… “매혹적인 동시에 잔혹함” 스웨덴어로 짧지만 깊은 소개

    한국어는 없었지만… “매혹적인 동시에 잔혹함” 스웨덴어로 짧지만 깊은 소개

    검정 드레스 입고 네 번째 수상자로서툰 한국어 대신 “디어 한강” 불려스웨덴 국왕 수여한 메달·증서 받아2018년 수상자 토카르추크와 ‘포옹’양피지로 만든 증서, 오직 문학상만 10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한강(54)은 예상대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는 검은색 클러치 백이 들려 있었다. 한국인 처음으로 노벨상 시상식장에 깔리는 ‘블루 카펫’을 밟는 순간이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비롯해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홉필드(91)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이동했고 나머지 수상자들은 뒤를 따랐다. 클러치 백을 등뒤편 의자에 놓느라 한강은 수상자 중 유일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시상식 내내 허리를 꼿꼿이 편 채로 앉아 있었다. ●한강, 의자에 기대지 않고 꼿꼿이 앉아 물리·화학·생리의학상 시상이 끝나고 문학상 차례가 됐다. 앞선 수상자들의 업적이 영어로 소개됐던 것과 달리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스웨덴어로 설명됐다. 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인 엘렌 마트손이 스웨덴어 연설을 통해 한강의 문학 세계와 그 의의를 짧지만 깊이 있게 짚었다. 마트손 위원은 “(소설 속) 한강의 목소리는 매혹적으로 부드러운 동시에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말한다”면서 “그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상처 입고 연약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나약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다른 질문을 하기 위한, 또 다른 생존자의 증언을 듣기 위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례대로라면 마지막 문장은 한국어여야 했다. 그러나 마트손 위원은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며 영어를 썼다. 마트손 위원이 서툰 한국어에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한강은 이름이 불린 뒤 바로 국왕 앞으로 나와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장내에서는 기립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상식 뒤에도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한강을 비롯한 수상자들은 한참 단상을 지키며 악수하고 인사하고 포옹했다. 이번 시상식을 함께한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단상에서 한강을 와락 껴안기도 했다. 과거 한강이 폴란드에서 북토크를 열었을 때 토카르추크가 진행을 맡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둘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이름 밑 금색으로 한강 영문 이름 이날 한강이 받은 문학상 증서는 다른 증서와 달리 양피지로 제작됐다. 올해 문학상 증서에는 ‘스웨덴 한림원’(SVENSKA AKADEMIEN)과 알프레드 노벨의 이름 아래 한강의 영문 이름이 금색으로 새겨졌다. 시상식 중간중간 이어진 연주는 요하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톡홀름 왕립 필하모닉 관현악단이 맡았다. 노래는 스웨덴 소프라노 잉엘라 브림베리가 했다. 한강이 메달을 받은 직후에는 영국의 여성 오보에 연주자 겸 작곡가 루스 깁스가 작곡한 ‘암바르발리아’가 연주됐다.
  • “매혹적인 부드러움, 돌이킬 수 없는 상실”…노벨상 품에 안은 한강

    “매혹적인 부드러움, 돌이킬 수 없는 상실”…노벨상 품에 안은 한강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한강(54)은 예상대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는 검은색 클러치도 들려 있었다. 한국인이 처음으로 노벨상 시상식장에 깔리는 ‘블루 카펫’을 밟는 순간이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비롯해 시상식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홉필드(91)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이동했고 한강을 비롯한 나머지 수상자들이 뒤를 따랐다. 단상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부터 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문학상·경제학상 수상자 순으로 자리에 앉는다. 한강은 왼쪽에서 아홉 번째 의자에 착석했다. 클러치를 의자 뒤쪽에 놓느라 한강은 수상자 중에서 유일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시상식 내내 허리를 꼿꼿이 편 채로 앉아 있었다. 물리·화학·생리의학상 시상이 끝나고 문학상 차례가 됐다. 앞선 수상자들의 업적이 영어로 소개됐던 것과 다르게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스웨덴어로 설명됐다. 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인 엘렌 맷슨이 스웨덴어 연설을 통해 한강의 문학세계와 그 의의를 짧지만 깊이 있게 짚었다. 맷슨 위원은 “(소설 속) 한강의 목소리는 매혹적으로 부드러운 동시에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말한다”면서 “그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상처 입고 연약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나약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다른 질문을 하기 위한, 또 다른 생존자의 증언을 듣기 위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연설 마지막에 한국어가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맷슨 위원은 한국어 대신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며 한강을 스웨덴 국왕 앞으로 불렀다. 맷슨 위원이 서툰 한국어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어가 울려 퍼지는 일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강은 바로 국왕 앞으로 나와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장내에서는 기립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한강을 비롯한 수상자들은 한참 단상을 지키며 악수하고 인사하고 포옹했다. 이번 시상식에 참석한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단상에서 한강을 와락 껴안기도 했다. 과거 한강이 폴란드에서 북토크를 열었을 때 토카르추크가 진행을 맡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둘 사이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강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21명 가운데 여성으로는 18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시아인으로는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를 제외하고 2012년 중국 소설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고 아시아 여성으로만 따지면 최초의 수상이다. 한국인 중에서는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평화상의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에 스톡홀름에서 노벨상을 받은 건 한강이 처음이다. 시상식 직후 한강은 노벨 재단이 마련한 성대한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 7일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강연 ‘빛과 실’에 이어 만찬에서도 수상과 관련한 짧은 연설의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 비상계엄에 방한 무산된 ‘트럼프 측근’...“내년에 한국 방문 기대”

    비상계엄에 방한 무산된 ‘트럼프 측근’...“내년에 한국 방문 기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방한을 취소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코리아 좀비’ 정찬성을 직접 만나 방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내년 한국 방문을 약속했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 단체 UFC를 이끄는 화이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가까운 스포츠계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도 꼽힌다.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UFC 타이틀매치 무대까지 올랐던 정찬성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데이나를 직접 만나고 왔다”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UFC 본사를 찾아 화이트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화이트 회장은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ZFN 02’ 대회를 직접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ZFN(Z-Fight Night)은 정찬성이 UFC에서 은퇴한 뒤 설립한 종합격투기 단체다. 화이트 회장은 UFC에서 활약할 당시 ‘코리안 좀비’ 티셔츠를 입고 활동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정찬성이 주최하는 해당 경기를 본 뒤 격투기 유튜브 프로그램 촬영과 국내 언론과 인터뷰 등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ZFN 측은 “3일 대한민국의 비상 계엄 선포로 인해 14일 ‘ZFN 02’에 방문 예정이었던 데이나 화이트의 참석이 최종적으로 불가하게 됐다. 내한을 기대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인파 주위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웹사이트에 ‘한국 방문 경보’를 띄웠다. 화이트 회장은 자신을 만나러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정찬성과 포옹을 나누며 “(한국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정말 가고 싶었다”며 방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정찬성은 “한국에서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기에 당신을 초대하려고 했다”며 “다음 기회가 1년 이후가 되든 2년이 되든 그 이후에 다시 꼭 와달라”고 했다. 그러자 화이트 회장은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떠냐”며 “대회 당일 라이브로 경기를 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걸 동시 송출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마음에 드는 선수를 고르겠다”고 했다. 화이트 회장은 한국 팬들을 향해선 “한국에 간다는 건 너무 기대되는 일”이라며 “내년에 한국에 갈 것이다. 그때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세계 격투 스포츠계에서는 이미 거물인 화이트 회장은 지난달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20년 넘는 우정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위상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화이트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와 20년 동안 친구였고 그는 격투기 팬”이라고 했다. 화이트 회장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고 이번 대선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하며 그의 선거 연사를 맡기도 했다.
  • 잠도깨비, 신제품 ‘흑운모 가슴 배덮개’와 ‘흑운모 온열 매트’ 출시

    잠도깨비, 신제품 ‘흑운모 가슴 배덮개’와 ‘흑운모 온열 매트’ 출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한정 특별 할인 진행 수면용품 전문 브랜드 잠도깨비가 신제품 ‘흑운모 가슴 배덮개’와 ‘흑운모 온열 매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측은 해당 제품이 고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한정 특별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린드 측에 따르면 숙면에 중요한 요소인 체내 시계와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무게(3kg)를 갖춘 중력 배덮개를 개발했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무거운 이불이 멜라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수면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흑운모 가슴 배덮개는 포옹배덮개, 중력배덮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가슴부터 배에 이르기까지 안정감 있게 덮어서 수면을 유도하는 제품이다. 천연 자성광물인 흑운모(Coa-biotite)를 원료로 사용하였으며, 흑운모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통해 무거운 무거운 중력 이불을 덮지 않아도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김철수 잠도깨비 회장은 불면증에 시달리던 과거가 있어 누구보다 불면증 환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돕고자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대학과 1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방사성 물질 정화 소재를 개발했으며, 이를 토대로 꾸준히 도전을 이어간 결과 현재는 임상시험 및 의료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잠도깨비 관계자는 “스웨덴에서는 불면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중력 이불인 체인 배덮개를 연간 2700명에게 처방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잠도깨비에서는 체인을 대신해 자기장 흑운모 중력 배덮개를 개발했다. 고객들이 숙면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잠도깨비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호날두 참가한 슈팅대결서 ‘완승’…‘상금 14억’ 타낸 일반인 정체

    호날두 참가한 슈팅대결서 ‘완승’…‘상금 14억’ 타낸 일반인 정체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와의 슈팅 대결에서 승리한 일반인이 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아 눈길을 끈다. 3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MrBeast)에는 지난 1일 ‘호날두를 이기고 100만 달러를 획득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3일 오후 1시 기준 조회수 8200만회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은 각 분야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일반인들과 겨루는 콘텐츠로, 일반인이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100만 달러의 상금을 얻는다. 다만 패배하면 100만 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호날두는 영상 마지막에 등장했다. 호날두와 대결하는 일반인은 칼리드로, 호날두의 팬이었다. 칼리드는 대결 전 ‘호날두를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 “솔직히 반반이라고 본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이에 호날두는 “자신감 있어 좋다”며 칼리드를 응원했다. 게임은 골대 상단에 고정된 과녁 5개 중 3개를 먼저 맞추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첫 시도는 두 사람 모두 실패했다. 이후 2번째 시도에서 칼리드는 과녁 맞히기에 성공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먼저 하이 파이브를 건넸다. 칼리드가 3번째 시도에서 실패하자 호날두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호날두가 2번째 시도, 3번째 시도 모두 연이어 실패하며 칼리드는 2점 차로 호날두를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칼리드를 계속해 응원하자 미스터 비스트는 “내 돈을 (일반인에게) 되게 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호날두는 ‘과녁 세 개를 다 맞힐 수 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자신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칼리드 할 수 있다. 파이팅”이라며 칼리드의 성공을 바랐다. 칼리드는 4번째, 5번째 시도에서 연이어 과녁을 맞히는 데 성공해 3대 0으로 승리가 확정됐다. 칼리드는 마지막 과녁을 맞힌 뒤 호날두와 격한 포옹을 나눴고, 호날두도 활짝 웃으며 축하해줬다. 100만 달러를 품에 안은 칼리드는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 [제30회 서울광고대상_식음료부문 최우수상] 기아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제30회 서울광고대상_식음료부문 최우수상] 기아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야구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한 순간 담아기아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며, 이번 광고는 기존의 우승 광고와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라는 키 메시지를 중심으로, 기아 타이거즈 뿐만 아니라 야구라는 스포츠 전체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널리 전하고자 했습니다. 인쇄 광고는 경기가 끝난 후 환호하는 단체 응원단, 리틀 야구단, 그리고 연인이 포옹하는 장면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야구를 통해 행복해하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이는 함께하는 순간들이 모여 더 큰 영광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최우수상을 통해 이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큰 기쁨을 느낍니다. 기아는 앞으로도 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광고를 제작하며, 고객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동열 기아 국내마케팅실 상무
  • “오빠가 책임질게” 김준호♥김지민, 진짜 입맞추더니

    “오빠가 책임질게” 김준호♥김지민, 진짜 입맞추더니

    코미디언 김준호가 연인 김지민과 로맨스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명함 뽀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23일 방송된 ‘니돈내산 독박투어3’(채널S, SK브로드밴드, K·star, AXN 공동 제작) 14회에서는 김대희·김준호·장동민·유세윤·홍인규가 ‘아시아의 파리’로 불리는 호찌민으로 21번째 여행을 떠났다. 이날 여행에는 김지민이 몰래 등장해 김준호를 놀라게 했다. 갑자기 등장한 김지민을 보자 다리에 힘이 풀린 김준호는 털썩 주저앉은 채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말했고, 김지민은 “(김준호의) 리액션이 별로 안 좋아서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준호는 “다시 할게!”라고 외친 뒤, 김지민을 처음 만난 것처럼 연기하며 “지민아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다정히 포옹해 달달한 멜로 분위기를 풍겼다. 이들은 호찌민의 ‘한남동’으로 불리는 부촌 ‘타오디엔’에 위치한 한국식 파스타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서 김대희는 “우리는 이제 빠져주자”며 김준호와 김지민만 두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지만 오히려 김준호와 김지민은 “우리 사귄 지 좀 되어서 괜찮다”라고 말렸다. 이에 ‘독박즈’는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하여!”라며 건배 제의를 했고 홍인규는 한술 더 떠 “준호 형이 프러포즈할 때 극장 빌릴 거라고 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김지민과 김준호를 당황케 했다. 두 사람의 프러포즈 스포에 유세윤은 “난 술 취해서 나체인 상태로 아내 집에 찾아가 프러포즈했다. 다 벗은 상태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데 괜찮겠냐’고 했는데 아내가 좋아했다”고 19금 프러포즈 후일담을 고백했다. 반면 홍인규는 “난 과거 ‘개그콘서트’ 당시, ‘집으로’ 코너에서 프러포즈를 했었는데, 통편집 당했다. 방송 최초다”라고 자폭해 웃음을 안겼다. 한국식 파스타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독박즈’는 식사비를 걸고 명함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아찔한 독박 게임에 들어갔다. 김대희·장동민, 김준호·김지민, 유세윤·홍인규가 한 팀을 이뤄 대결을 벌였다. 김준호는 시작하자마자 스르륵 사라진 명함 덕분에 ‘명함 뽀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후 김준호는 “내가 책임질게”라며 웃었고, 김지민은 “일부러 그랬지?”라고 눈총을 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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