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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출현 전 지구 지배했던 ‘최강 포식자’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공룡 출현 전 지구 지배했던 ‘최강 포식자’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공룡이 지구에 출현하기 한참 전 지상을 주름잡았던 최강의 '육식성 포식자'의 새로운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브라질 팜파 연방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2억 6500만 년 전 살았던 고대 육식종의 화석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에 발표했다. 과거 브라질 남부 상 가브리엘의 시골에서 발굴된 이 화석의 정체는 '팜파포네우스 빅카이'(Pampaphoneus biccai·이하 팜파포네우스)다. 공룡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공룡이 아닌 팜파포네우스는 날카로운 송곳니와 뼈도 씹어먹을 수 있는 강력한 치악력을 갖고있는 한때 남미 최강의 포식자였다. 개체의 길이는 약 3m에 달하며 무게는 약 400㎏으로 추정된다. 중소형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숙련된 사냥꾼인 팜파포네우스는 그러나 지구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약 2억 5200만년 전 페름기 말 대멸종 시기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팜파포네우스를 포유류의 특징을 가진 고대 파충류인 ‘수궁류’의 일부로 분류하고 있다.공룡과 달리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팜파포네우스는 화석도 희귀한데 과거에 한차례 브라질에서 같은 종 화석이 발굴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팜파포네우스 화석은 골격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두개골이 거의 완전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발견된 팜파포네우스의 두개골 화석 중 가장 크고 온전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평가.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스테파니 E. 피어스는 "팜파포네우스는 누구에게나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는 끔찍하게 생긴 짐승이었다"면서 "이번 화석은 대멸종 직전 육상 생태계의 군집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열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펠리페 핀헤이로도 "팜파포네우스는 현대의 큰 고양잇과같은 생태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면서 "남미 페름기의 육상 포식자 중 가장 덩치가 컸으며 현대의 하이에나처럼 뼈를 씹을 수 있을 만큼 강했다"고 평가했다.  
  • “내 소시지를 먹어라”…‘쟈니즈’ 후임사장도 성착취 의혹

    “내 소시지를 먹어라”…‘쟈니즈’ 후임사장도 성착취 의혹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 사무소’(쟈니즈) 설립자의 성착취로 설립자의 조카인 현 사장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사장이 취임했는데, 그 역시 과거에 연습생들 성착취에 가담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쟈니즈는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자 쟈니 기타가와(본명 기타가와 히로무)가 과거 다수의 남성 연습생 등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착취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는데, 이 자리에서 후임 사장을 맡은 소속사 최연장자 연예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의 과거 성착취 의혹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설립자의 조카로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후지시마 주리 케이코가 지난 5일부로 사장직에서 사임했으며, 후임 사장은 3인조 아이돌 그룹 ‘소년대’ 출신 연예인인 히가시야마가 맡기로 했다. 히가시야마는 올해 연예계 활동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 통해 ‘성착취 의혹’ 조명 쟈니즈는 남자 연예인만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연예기획사로, 일본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소속 대표 그룹으로는 일본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기무라 타쿠야 등이 활동하는 ‘스마프’(SMAP)와 ‘아라시’가 있다. 쟈니즈의 설립자는 1931년생 쟈니 기타가와다. 회사 이름은 그의 영어 애칭에서 따왔다.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유명한 그는 지난 2019년 사망했다. 기타가와는 생전에 남성 연습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러한 의혹은 영국 BBC가 지난 3월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해 조명됐다. 해외 언론이 해당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후지시마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약 1분짜리 영상으로 “창업자의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면서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성착취 의혹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결국 쟈니즈가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꾸렸고,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성착취가 반복됐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후임사장도 성착취 가담 논란 휩싸여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후임 사장인 히가시야마의 성착취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2005년 발표된 ‘SMAP에게 그리고 모든 쟈니즈 탤런트에게’라는 책에 그의 성착취를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피해자인 야마자키 마사토가 필명 키야마 쇼고로 2005년 발표했다. 저자는 “히가시(히가시야먀)는 남의 팬티를 벗기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는 여러 차례 내 뒤에서 팬티를 끌어 내렸다. 바지를 벗은 채 나에게 ‘이리 와’라고 명령하면서 내 손을 끌고 쟈니가 있는 방으로 끌고 갔다. 그 방에선 쟈니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를 보고 ‘꺄악’이라면서 소녀처럼 웃었다. (쟈니는) 몇 번이나 손을 내밀었고 내 성기를 잡았다. 히가시는 (이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며 배를 움켜쥐면서 웃었다”고 적었다. 이어 “히가시는 나를 ‘고깃집’이라고 불렀다. 당시 나는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합숙소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히가시는 나를 ‘불고기 주제에’라며 조롱했다. 히가시는 나에게 여러 가지를 명령했는데, 어느 날은 가게에서 육회를 가져오라면서 ‘안 가져오면 발가벗기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연습생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있을 때 접시에 자신의 성기를 올리고 ‘내 소시지를 먹어라!’라고 명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억 안나…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기자회견 도중 기자가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묻자 히가시야마는 “내가 성착취를 했냐고 묻는 것이냐”며 반문하며 “한 적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기자가 진실을 밝히라고 거듭 요구하자 히가시야마는 “기억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다”며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0대, 20대 시절엔 지금은 하지 않은 일들을 했을 수도 있다”며 “기억을 더듬어도 기억 안 나는 것이 정말 많다. 기억을 되살리기 어려워서 실제로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다는 게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타가와의 성착취에 대해서는 “소문으로 들었지만 나는 피해를 본 적이 없다. 그런 현장을 본 적도 없으며 선배들이나 후배들로부터 피해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면서도 “앞으로 반성을 담아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히가시야마는 “제가 자격이 있는지는 앞으로 여러분이 판단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걸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성착취 가해자인 설립자의 이름을 딴 사명 ‘쟈니즈’를 바꿀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 성착취에 무너진 자니스 왕국…설립자 조카 결국 사퇴

    성착취에 무너진 자니스 왕국…설립자 조카 결국 사퇴

    일본 유명 남성 아이돌 기획사인 ‘자니스’가 설립자인 자니(본명 기타가와 히로무)의 성착취를 인정하 현 사장이자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사장이 7일 물러났다. 후지시마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자니스 사무소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자니 기타가와의 성 가해는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사장직을 사임했고 새로운 사장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맡는다”라고 밝혔다. 자니스 소속 연예인 중 최연장자인 히가시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기타가와의 성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피해를 입은 분들,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고생을 한 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을 진지하게 대하기 위해 저는 올해 안에 중앙무대에서 은퇴할 것”이라며 “인생을 걸고 나서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히가시야마는 “피해자 보상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고 성실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무소를 만들겠다는 노력으로 특별조사팀의 제언 등을 바탕으로 외부 컴플라이언스 인권 침해 방지 체제를 정비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유명 아이돌그룹인 ‘스맙’, ‘아라시’ 등을 탄생시킨 자니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87세로 숨졌다. 하지만 그는 아이돌 업계의 대부라는 지위를 이용해 아이돌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착취를 해왔다. 그의 숨겨진 가면은 지난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전 세계에 폭로됐다. 자니스 출신의 오카모토 가우안은 지난 4월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니스 주니어’로 활동할 때 자니에게 15~20회가량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니스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특별조사팀 조사 결과 자니는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성착취를 해왔고 피해자가 적어도 수백명이라는 증언도 있었다. 특히 자니스는 설립자인 자니의 문제를 알고서도 쉬쉬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이미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자니의 성착취를 폭로했지만 자니스는 슈칸분슌을 비롯한 관련 매체들의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막았다.일본 방송국들도 공범이나 마찬가지였다. 자니스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자니의 성착취 사실에 대한 보도를 꺼렸다. BBC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피해자가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폭로 회견을 열고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보도가 이어지자 역으로 일본 언론이 외신 보도를 재전달하면서 문제가 알려지게 됐다. 후지시마 사장의 대처도 문제였다. 자니의 성착취 문제가 드러났지만 후지시마 사장은 지난 5월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사과 없이 “전 사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개별 고발 내용이 사실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NHK 등 주요 방송이 생중계하는 등 일본 사회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자니의 성착취 피해자들도 생중계를 지켜봤다. NHK에 따르면 피해 당사자 모임의 대표인 히라모토 준야는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사장으로 취임한 히가시야마가 “성 가해가 소문이라고 믿었다”는 말에 “유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방관자의 몸짓, 학폭을 고발하다

    방관자의 몸짓, 학폭을 고발하다

    교실 안의 포식자가 먹이를 찾는 눈빛이 서늘하다. 그의 시선을 피해 모두가 고개를 숙이지만 이대로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 무시무시한 학교폭력이 벌어지기 직전의 긴장감이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떨게 만든다. 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 23’의 대미를 장식하는 현대무용 ‘GRIMENTO’(그리멘토)가 오는 7~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제목은 프랑스어로 회색을 뜻하는 ‘GRI’와 라틴어로 기억, 순간을 뜻하는 ‘MEMENTO’의 합성어로 ‘회색의 순간들’을 의미한다. 인간 본연의 움직임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해 온 김성훈 안무가, 서울시무용단 ‘일무’ 등을 통해 빼어난 감각을 선보인 정구호 연출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된 학교폭력을 주제로 그늘진 기억을 춤으로 풀어냈다. 무대 위엔 교실처럼 책상과 의자가 소품으로 등장하고 무용수 16명이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의 역할을 맡아 정교한 군무와 강렬한 움직임으로 학교의 일상과 학교폭력을 재현한다. 지난달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 연출은 “요즘 학교폭력 이슈가 많은데 해결책이나 힐링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는 게 적지 않은가 생각했다. 학교폭력은 꼭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라 끊임없이 알리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역할은 방관자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회색지대 같은 존재들이다. 김 안무가는 “방관자가 군중심리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방관자에게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 싶어 군중심리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평범한 교실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과정이 총 6장에 걸쳐 전개된다. 단순히 폭력의 현장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치유의 과정까지 그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 알고보니 눈이 3개…5억 2000만 년 전 곤충의 비밀 [와우! 과학]

    알고보니 눈이 3개…5억 2000만 년 전 곤충의 비밀 [와우! 과학]

    현생 동물은 눈이 대부분 두 개다. 거미처럼 눈이 8개인 경우도 있지만, 동물 가운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절지동물도 눈이 두 개다. 일부 절지동물은 빛을 감지하는 작은 홑눈이 있지만, 사물을 보는 기능을 하는 눈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눈으로 치지 않는다. 하지만 5억 년 이전의 캄브리아기에는 5개 눈을 지닌 범절지동물이 존재했다. 초기 절지동물과 근연 그룹들은 이 시기에 온갖 진화적 실험을 통해 다양한 형태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살아남은 무리들이 곤충 같은 현대적 절지동물의 조상이 됐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살아남아 현재 같은 절지동물로 진화했는지는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최근 중국과 영국의 국제 과학자팀은 이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했다. 2020년 중국 윈난성에서 발견된 킬린시아(Kylinxia)는 몸길이 5㎝에 불과한 새우 같은 작은 생물이지만, 입 앞에 한 쌍의 날카로운 가시 같은 부속지와 다섯 개의 눈을 지닌 포식자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킬린시아는 초기 절지동물 그룹의 일부처럼 보였지만, 지층에 눌린 화석만으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레스터 대학의 로버트 오플린과 동료들은 고해상도 마이크로 CT를 이용해 킬린시아의 모습을 3차원으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눈은 사실 다섯 개가 아니라 3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눈에 3개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머리에 있는 여섯 개의 체절 구조가 현생 곤충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는 킬린시아와 곤충의 공통 조상이 5억 2000만 년 전보다 이전에 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만 킬린시아는 결국 후손 없이 멸종한 고대 범절지동물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이 시기에 다섯 개의 눈을 지녔던 오파비니아 역시 후손 없이 사라지고 캄브리아기 이후 살아남은 절지동물군은 삼엽충이나 바다전갈처럼 눈에 두 개인 생물이었다. 이런 점을 볼 때 자연은 좀처럼 낭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두 개만으로도 충분하다면 하나라도 더 지니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거미도 주로 가운데 눈이 두 개가 주로 보는 기능을 담당하고 측면과 위에 있는 작은 홑눈은 위협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쓰인다. 그리고 그마저도 눈에 많이 필요 없는 환경에서는 숫자를 줄인다. 5억 년 캄브리아기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해 모든 가능성을 실험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생물의 기본적인 구조는 이때 수많은 형태 가운데서 생존에 필요한 최적의 형태로 선택된 것들이다. 
  • 괴수도 잡고 세계도 지키고… 스테이섬, 늦더위를 날려줘

    괴수도 잡고 세계도 지키고… 스테이섬, 늦더위를 날려줘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제이슨 스테이섬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 줄 킬링타임용 영화 두 편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15일 개봉한 ‘메가로돈 2’는 생태계 최강 포식자인 거대 상어 메가로돈과의 사투를 그렸다. 5년 만에 내놓은 속편으로, 스테이섬은 다이버 조나스 역을 맡아 또다시 괴수와 맞선다. 앞서 메가로돈과의 사투 끝에 살아남은 조나스는 해양 연구소 팀원들과 함께 심해 탐사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고립되고, 거대한 메가로돈 무리를 마주한다. 마리아나 해구 수온약층 지역 폭발 사고로 심해에 있던 해양 괴수들이 해수면으로 올라오고, 메가로돈을 비롯한 각종 괴수가 피서를 즐기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조나스는 지우밍(우징 분) 등과 함께 사람들을 구조하러 나선다.전편에 견줘 괴수들이 더 거대해지고 더 많아졌다. 해양 연구소에 포획됐던 하이치를 포함해 메가로돈은 세 마리로 늘었다. 여기에 거대 문어와 육식 공룡까지 등장하면서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다이빙 국가대표 출신인 스테이섬은 제트 스키에 몸을 실은 채 작살 하나만 들고 바다 한가운데로 향하고 집채만 한 상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스테이섬의 활약을 보노라면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개연성은 던져 버린 듯하지만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괴수와의 사투 장면들이 그저 시원시원하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스테이섬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스파이 코드명 포춘’에서 완벽한 스파이 오슨 포춘으로 등장한다. ‘캐시트럭’(2021), ‘리볼버’(2022) 등에서 스테이섬과 호흡을 맞춘 가이 리치 감독이 이번에도 의기투합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보안시설이 무장 괴한들에게 털리고, 전 세계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장비인 ‘핸들’이 사라진다. 영국 정보당국이 이를 찾아올 사설 팀을 구성한다. 포춘을 중심으로 세라 피델(오브리 플라자), J J 데이비스(벅지 멀론) 등이 팀이 된다. 손발이 안 맞을 것 같은 이들이지만 막상 작전에 나서자 대활약을 펼친다. 정보당국의 다른 팀이 끼어들면서 스파이 팀끼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된 데다 악덕 무기상 그레그 시먼즈(휴 그랜트), 세계적인 스타 배우 대니 프란체스코(조시 하트넷)가 얽히면서 사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튀르키예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첩보전이 화려하다. 깎아지른 듯한 산악 지대에서 이어지는 자동차 추격전, 중무장한 헬기의 공격과 스테이섬의 맨몸 액션도 볼만하다. 휴 그랜트의 밉지 않은 연기, 조시 하트넷의 어벙한 모습 등 유머러스한 장면이 빵빵 터진다. 스테이섬은 이번 영화에서도 ‘인간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 준다. 현실성을 따지지 말고 그저 즐기다 보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듯하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 상어판 브로맨스?...6400km 함께 이동하는 이상한 백상아리 한쌍 [핵잼 사이언스]

    상어판 브로맨스?...6400km 함께 이동하는 이상한 백상아리 한쌍 [핵잼 사이언스]

    주로 홀로 활동하는 바다의 포식자 백상아리의 특이한 행동이 확인돼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무려 6400km 이상을 함께 여행하는 한쌍의 백상아리가 확인돼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백상아리는 일반적으로 사냥이나 짝짓기를 할 때는 제외하고 이동할 때는 홀로 헤엄치는 고독한 포식자다. 그러나 이같은 상식을 벗어나 수개월 동안 무려 6400km 이상을 함께 이동하는 한 쌍의 백상아리가 확인된 것.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영리 상어연구단체 오서치(Ocearch)의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다.지난해 12월 오서치 측은 5일 간격으로 조지아에서 두 마리의 백상아리를 잡아 각각 추적장치를 장착했다. 상어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두 마리 모두 어린 수컷으로 각각 사이먼과 지킬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후 두 마리는 놀랍게도 미 동부해안을 따라 함께 여행했으며 현재는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나 세인트로렌스만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두 마리가 함께 여행한다고 해서 꼭 붙어다니는 것은 아니고 서로 몇km 거리를 두고있다. 오서치 수석연구원 밥 휘터 박사는 "백상아리는 때로 사냥을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혼자 이동하는 고독한 생물"이라면서 "이번에 확인된 한쌍의 백상아리 행동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백상아리의 사회적 관계와 행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데 이미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면서 "사이먼과 지킬의 이동은 백상아리의 가족 및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사이먼과 지킬이 말 그대로 '절친'이거나 혹은 '형제'일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과거 채취된 샘플로 DNA 테스트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딱정벌레…긴 더듬이의 비밀 [와우! 과학]

    1억 년 전 호박에 갇힌 딱정벌레…긴 더듬이의 비밀 [와우! 과학]

    백악기 후기 지구에는 날카로운 뿔과 방패 같은 프릴을 지닌 초식 공룡인 뿔공룡이 번성했다. 세 개의 뿔로 무장한 트리케라톱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이 뿔의 용도가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의 공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짝짓기를 위한 과시용인지, 혹은 둘 다인지에 대해서는 과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지만 백악기에는 트리케라톱스 이외에도 긴 뿔을 뽐낸 동물들이 있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조지 포이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딱정벌레 화석을 연구했다. 나무의 수지가 굳은 호박 속에서 발견된 이 곤충의 학명은 프로톨리오타 팔레우스(Protoliota paleus)로 현재도 살아 있는 납작벌레과(silvanid)의 딱정벌레다. 프로톨리오타의 화석은 보기 드물게 몸길이의 몇 배에 달하는 긴 더듬이가 전혀 손상되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되어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더듬이의 주된 용도가 짝짓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라고 보고 있다. 긴 더듬이로 경쟁자가 암컷 주위에 오는 것을 막거나 혹은 수컷끼리 찔러 승부를 냈던 것이다. 포이너 교수에 따르면 프로톨리오타 화석의 발목에는 암컷을 유혹하는 물질이 분비된 흔적이 있다. 이는 현생 납작벌레 수컷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아마도 이 벌레는 백악기 나무의 표면에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흘러내린 나무의 수지에 갇혀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수컷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끈적한 나무의 수지가 완벽하게 더듬이까지 덮은 덕분에 과학자들은 손상 없는 완벽한 표본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프로톨리오타의 몸통 길이는 2.3㎜이고 더듬이의 길이는 8㎜로 더듬이가 몸길이의 3배 이상이다. 사실 이렇게 긴 더듬이는 새나 초기 포유류 같은 포식자에서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눈에 잘 띄는 불리한 특징이다. 하지만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짝짓기 경쟁에서 이기는 수컷만이 후손을 남길 수 있다면 오히려 이런 특징이 극단적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목숨을 걸더라도 일단은 경쟁에 이겨야 후손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프로톨리오타의 거대한 더듬이는 이런 치열한 경쟁이 1억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포착] 혹시 미갈루 같은 알비노?…호주 해안서 흰색 아기 고래 발견

    [포착] 혹시 미갈루 같은 알비노?…호주 해안서 흰색 아기 고래 발견

    진주빛이 도는 온몸이 흰색인 아기 혹등고래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호주 9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달 말 뉴사우스웨일즈 북쪽 끝 해안에서 아기 혹등고래의 모습이 드론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름다운 청록색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된 아기 고래는 어미 옆에 달라붙어 장난을 치는듯한 모습이었는데 유독 몸 색깔이 눈에 띈다.짙은 회색의 어미와 대비되는 흰색이기 때문. 이에 일각에서는 아기 고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갈루(Migaloo)와 같은 극히 희귀한 알비노 고래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했다. 현지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는 미갈루는 지난 1991년 호주에서 처음 목격돼 매년 이맘 때 이 지역에 나타났으나 2020년 이후로는 행방이 묘연하다. 이처럼 드론 영상에 알비노로 의심되는 아기 고래가 발견됐으나 전문가들의 판단은 유보적이다. 비영리단체인 오세아니아 프로젝트 고래 연구가인 윌리 플랭클린 박사는 "갓 태어난 고래 새끼들의 경우 매우 밝고 희게 보이기 때문에 종종 알비노로 오인된다"면서 "태어난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어미같은 색깔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아기 고래가 진짜 알비노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 경과에 따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지난 6월 말에도 뉴사우스웨일즈 남쪽 끝 해안에서 어미 혹등고래와 함께 온몸이 흰색이 아기 고래가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한달 차이로 두고 발견된 두 고래 가족이 같은 고래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혹등고래는 짝짓기와 새끼를 낳기 위해 6월에서 8월 사이 호주 동부 해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맘 때가 되면 종종 사람들에게 목격된다.한편 알비노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순백색을 띠며 태어날 확률도 매우 적다. 그러나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 지난달 30일 해수면 평균 20.96도 역대 최고치…“상어 난폭해진다”

    지난달 30일 해수면 평균 20.96도 역대 최고치…“상어 난폭해진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ERA5)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도로 집계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의 20.95도보다 조금 높았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표본에서는 극지방 해수면 온도는 제외됐다. 지난 4월 이후 바다 평균 수온이 계절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수 온도가 섭씨 38.4도를 기록하는 등 바다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 영국 리즈대 국제기후센터의 피어스 포스터 연구원은 “해양 열파는 일부 바다 생태계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플로리다에서 (수온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 결과로 산호 백화 현상을 목격하고 있으며, 더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산호 백화는 산호가 평균보다 높은 바닷물 온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하며, 산호가 백화현상에 오래 시달리면 결국 죽게 된다. 전문가들은 바다 열파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986∼2016년 해양 열파 발생 일수는 1925∼1954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바다는 대기의 열을 식히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바닷물이 뜨거워질수록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빙하가 녹는 속도도 빨라져 해수면 상승 등 악순환이 따른다. 더 중요한 것은 차가운 물을 향해 이동하는 생선과 고래들의 이동 경로도 바뀌어 어획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상어를 비롯한 포식자들은 따듯해진 수온을 감지하고 혼돈스러워하며 더 난폭해질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 멕시코 만의 열파를 연구하고 있는 캐스린 레스네스키 박사는 “바닷물이 욕조 물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플로리다의 얕은 환초가 오염되고 있으며 많은 환초들이 이미 죽어버렸다”고 말했다.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의 맷 프로스트 박사는 “우리는 역사상 어떤 시점에서도 하지 않았던 스트레스를 대양에 주고 있다”며 오염과 과잉 어획이 바다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해수면 평균 온도 경신이 아주 좋지 않은 때 관측됐다는 점을 특히 우려한다. C3S의 서맨서 버지스 박사는 이번 달이 아니라 지난 3월에 해수면 최고 온도를 경신했어야 했다며 “지금과 내년 3월 사이에 얼마나 더 바다가 따듯해질 수 있는지 걱정하게 한다”고 털어놓았다. 스코틀랜드 해양과학재단의 마이크 버로우스 교수는 “이런 변화가 너무 빨리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아주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북대서양, 지중해, 멕시코만 등의 해수면 평균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곳들이 적지 않았다. 영국 기상청과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난 6월 영국 해수면 온도는 평균보다 섭씨 3~5도 높아졌다. 지난주 플로리다의 해수면 온도는 38.44도였다. 열탕 온도에 버금갔다. NOAA에 따르면 23~31도가 적당하고 평균이었다.
  • 곰이냐 사람이냐,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논란의 진짜 이유는” [핫이슈]

    곰이냐 사람이냐,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논란의 진짜 이유는” [핫이슈]

    중국의 한 동물원이 곰 인형의 탈을 쓴 직원에게 곰 행세를 하게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각국 전문가들이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AP통신, 영국 가디언, 더 타임스 등 외신들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 속 곰이 실제인지 아니면 곰의 탈을 쓴 사람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중국 항저우의 동물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 속 말레이시아 태양곰(이하 말레이곰)은 꼿꼿하게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 있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또 뒷모습이 찍힌 영상에서는 곰의 엉덩이 부분이 마치 곰 인형 탈이 구겨진 것과 같은 주름이 선명히 남아있어 ‘곰 vs 사람’ 논란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서 있는 모습에서 엉덩이 부분 주름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 진짜 사람이 곰의 탈을 쓴 것으로 보인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며 해당 ‘곰’이 사람이라는 쪽에 더 많은 의견이 쏠렸다.  또 일각에서는 그동안 중국 동물원 측이 개를 염색해 늑대나 아프리카 고양이처럼 보이게 하거나, 당나귀 몸에 페인트로 줄무늬를 그어 얼룩말처럼 보이게 한 전적이 있는 만큼, 문제의 영상 속 곰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항저우 동물원 측은 ‘억울한’ 마음을 담아 해명에 나섰다. 동물원 측은 공식 SNS에 마치 곰이 쓴 것과 같은 말투로 “몇몇 사람들은 내가 사람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답변은? 그간의 ‘전적’ 탓에 동물원의 해명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이 나오면서 ‘곰 vs 사람’ 논란은 점입가경에 빠진 가운데, 이번에는 전문가들이 나섰다.  말레이시아의 유명 야생생물학자이자 말레이곰 전문가인 웡(Wong Siew Te) 박사는 “해당 영상과 관련한 논란을 처음 접했을 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면서 “영상 속 곰은 태양곰이 틀림없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나는 현재 연구센터에서 말레이곰 4마리를 관찰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말레이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면서 “이번 논란이 인 것은 중국의 동물원들이 과거에 ‘가짜 동물’을 만들어 사람들을 속인 전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체스터동물원의 전문가인 애슐리 마셜 역시 BBC에 “영상 속 동물은 틀림없는 ‘진짜 곰’이라면서 ”사람이 탈을 쓴 복장의 증거라고 의신되는 주름은 사실 곰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곰 vs 탈을 쓴 사람 논란에 동물보호단체도 나서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전 세계에서 ‘진짜 곰’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도 해당 논란에 끼어들었다.  미국 동물권 단체인 페타(PETA)의 아시아지부 측은 ”태양곰(말레이곰)은 살아서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면서 ”사람들이 감옥에서 영원히 시간을 보내는 동물의 고통과 그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지능적이고 사회적인 이 동물은 인간의 오락을 위한 단순한 구경거리고 전락하지 않고, 자연환경에서 자유롭게 살며 번성할 자격이 있다“며 항저우 동물원 및 모든 유사한 시설이 태양곰과 다른 동물을 번식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태양곰으로 더 널리 불리는 말레이곰은 몸무게가 25~65kg으로, 곰 중에서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다. 뒷발로 섰을 때 키가 130㎝정도에 불과하며, 가슴에 오렌지색이나 크림색의 동그란 문양을 가지고 있어 ‘태양곰’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 [영상] ‘인형 탈’ 논란 中 동물원 곰, 이번에는 손도 흔들었다

    [영상] ‘인형 탈’ 논란 中 동물원 곰, 이번에는 손도 흔들었다

    최근 중국 항저우 동물원에 사는 곰이 진짜 곰이 맞느냐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더욱 사람같은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안젤라라는 이름의 곰이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영상이 공개돼 빠르게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람처럼 두발로 우뚝 서있는 곰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왼손을 여유롭게 흔들기까지 한다. 앞서 항저우 동물원에서 촬영된 말레이시아 태양곰(말레이곰)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져 나가면서 ‘곰의 탈을 쓴 사람’ 이라는 루머가 빠르게 확산한 바 있다. 이에 오히려 동물원 측은 공식 계정에 화제의 곰 사진과 함께 '사람들은 내가 인간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마치 '인형 탈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듯 오히려 이같은 화제를 즐기고 있는 것. 실제로 항저우 동물원 측은 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하루 방문객수가 30% 증가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동물원 측은 태양곰의 몸집이 커다란 개와 비슷하고 뒷다리로 서 있으면 키가 130㎝ 정도라며, 다른 곰들에 비해 왜소해 보이지만 이 곰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중국의 몇몇 동물원들이 개를 염색해 늑대나 아프리카 고양이처럼 보이도록 하거나 당나귀를 얼룩말처럼 보이도록 색칠해 비난받은 전적이 있어 이같은 주장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에 몇몇 서구매체는 이 곰이 진짜가 맞는지 전문가의 검증까지 거쳤다. 영국 BBC는 지난 1일 이 곰이 '진짜가 맞다'는 전문가의 의견까지 게재했다. 영국 체스터 동물원의 애슐리 마셜은 "영상 속 동물은 “틀림없는 진짜 곰”이라면서 "사람이 탈을 쓴 복장의 증거라고 의심하는 주름은 실제로 곰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 ‘못 믿겠다, 중국이라’에 英 전문가 “틀림없는 태양곰, 탈 쓴 사람처럼 보이지만”

    ‘못 믿겠다, 중국이라’에 英 전문가 “틀림없는 태양곰, 탈 쓴 사람처럼 보이지만”

    ‘못 믿겠다. 특히 중국이라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동물원 관람객들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사람이 탈(코스튬)을 쓴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곰 같지 않게 왜소한 체격, 갸날픈 뒷다리, 관람객들을 살펴보는 듯한 시선, 엉덩이 살갗이 접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등등 이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었다. 중국 항저우 동물원이 아무리 진짜 곰이 틀림없다고 해명해도 누리꾼들은 댓글을 달았다. ‘저건 사람이 틀림없어.’ 영국 BBC는 지난 1일 오전(한국시간) 태양곰이란 진짜 곰이 틀림없다며 전문가인 영국 체스터 동물원의 애슐리 마셜의 증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셜은 동영상 속 동물이 “틀림없는 진짜 곰”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녀 역시 태양곰이 종종 “탈(코스튬)을 쓴 사람처럼 보이긴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BBC의 PM 프로그램이 문제의 곰 엉덩이 살갗이 접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묻자 마셜은 정상적이며 해부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포식자로부터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줄었다 늘었다 할 수 있는 것이 호랑이처럼 큰 동물에 맞서 반격도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곰 종류이며 대형 개 크기만 하다고 동물원은설명했다. 동남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이다. 항저우 동물원은 안젤라란 이름의 이 곰이 쓴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몇몇 사람은 내가 사람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나를 정말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곰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장 먼저 크게 보여야 하고 막강한 힘을 지닌 것처럼 보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렇지만 모든 곰들이 거대하거나 위험스러움을 내재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동물원 측은 계속해서 태양곰이 “작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곰”이란 사실을 극구 강조했다. 똑바로 서 봐야 키가 1.3m 밖에 안돼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회색곰 덩치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현재 이 곰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취재진의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 직원이 AP 통신에 전화로 알렸다. 하지만 논란과 의혹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여럿 있다. 이 동물원에 고릴라 탈을 쓴 인간이 우리 안을 돌아다니다 들킨 전력도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한다. 또 곰을 의인화해 SNS에 해명 글을 올리고, 취재진 투어를 준비한다면서 SNS로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것 같아 보이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설프고 아마추어 같다.
  • 당신이 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허 찌른 유머·통찰로 ‘새롭게 보기’

    당신이 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허 찌른 유머·통찰로 ‘새롭게 보기’

    나무 위에 오른 돌 하나. 돌은 87분간 끈질기게 “너는 새”라고 교육받는다. 영상 속 강사는 돌에게 나는 법을 알려 주는가 하면 실습까지 시키는 촌극을 벌인다. 유리상자 속 모형 배에게도 강연이 한창이다. 영상에서 강사는 “지구는 육지로만 이뤄져 있고 바다는 없다”고 91분간 배를 ‘세뇌’시킨다. 과도하게 진지하고 정성스런 강의를 듣다 보면 헛웃음이 터지지만 불현듯 ‘나’를 포개 보게 된다. 가짜 지식을 주입당하고 자신의 본질을 구현할 수 없는 사회, 진실과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 ‘부조리극’과 다를 게 뭔가.김범(60) 작가는 이렇듯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통찰, 가장 간명한 표현 등으로 보이는 것과 그 이면의 진실 사이의 틈을 벌려 놓는다. 관람객들은 그 틈으로 들어가 유영하며 ‘새롭게 보기’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된다. 우리가 믿고 있던 상식과 관습이 뒤집히는 순간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로 25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리움미술관이 그의 30년 작업을 펼친 이유다. 김범은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작가들의 작가’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예술의 역할을 실험하고 탐구해 온 한국 개념미술의 대표 작가다. 미술관 측은 공개 석상을 꺼리고 전시에도 극도로 신중한 그를 설득해 작가의 최대 규모 전시이자 13년 만의 국내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을 마련했다. 때문에 “이번에 보지 않으면 또 언제 볼지 모를 전시”라는 평이 나온다.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농담처럼 툭 던진 작가의 의미심장한 이미지는 자기 성찰의 장을 열어 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제안한다”며 “1990년대부터 미술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차세대 작가들의 관심이 크지만 실제 작품을 본 사람은 드물어 작품세계를 알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작업 하나에 2~3년이 걸리는 ‘과작 작가’인 터라 신작을 만나기 쉽지 않다. 전시도 그가 1990년대 초반부터 2016년까지 만든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70여점으로 꾸렸다. 지하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하는 가로 10m 규모의 대형 영상 작품부터 관람객에게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란 화두를 내리꽂는다. ‘볼거리’(2010)라는 1분 7초짜리 영상은 익숙한 ‘동물의 왕국’ 속 영상이지만 자세히 보면 기이하다. 치타가 영양을 쫓는 게 아니라 영양이 치타를 맹렬히 추격한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 약육강식의 질서에 무감해진 우리에게 이를 뒤바꿨을 때 어떤 세상이 가능할지 질문을 던진다.비명과 웃음이 함께 터져 나오는 공간도 압권이다. 한 예술가(섭외된 배우)가 비명을 지르며 비명의 종류마다 다른 색감의 노란색, 획의 움직임으로 추상화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노란 비명 그리기’(2012)다. 작품마다 이상적인 의미, 관념을 짜내야 하는 예술가들의 애환을 풍자하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작품이다. 세로 5m, 가로 3.5m 크기의 대형 회화 ‘무제 친숙한 고통 #13’은 미로 퍼즐을 대형 회화로 구현해 인생의 난관을 압축하는 동시에 이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한다. 간담회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작가는 오는 9월 7일 ‘토크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와 전시를 기획한 김 부관장, 주은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작품 이야기를 나눈다. 12월 3일까지.
  • [영상] 거대한 고래상어의 간 만 쏙 빼먹는 범고래 포착

    [영상] 거대한 고래상어의 간 만 쏙 빼먹는 범고래 포착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공개됐다. 최근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범고래가 고래상어의 간만 쏙 빼먹는 놀라운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이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미국 회사인 오션 사파리스가 해양투어 중 담은 것으로 주인공은 범고래와 고래상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 옆으로 범고래가 조용히 다가가고 곧이어 배 부분을 그대로 물어버린다. 오션 사파리스 CEO인 제임스 모스키토는 "고래의 공격은 말 드래로 몇 초 만에 끝났다"면서 "범고래가 고래상어의 간을 순식간에 후루룩 마셨으며 이어 고래상어는 아무런 움직임없이 그대로 바다 아래로 떨어졌다"며 놀라워했다. 범고래의 먹잇감이 된 고래상어는 최대 18m 몸길이를 가져 지구상 어류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리스트에 취약(VU)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거대한 덩치와는 달리 성질이 아주 온순해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이번 영상이 놀라운 점은 성체에 해당되는 고래상어를 범고래가 공격했다는 점이다. 보통 범고래가 상어의 간을 노리고 사냥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만 고래상어의 경우 덩치가 커 새끼를 공격한 모습만 촬영됐기 때문. 실제로 이번에 먹잇감의 된 고래상어의 경우 몸길이가 약 8.2m로 추정된다. 이처럼 범고래가 상어의 간만 쏙 빼먹는 이유는 지방이 풍부하고 고래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 “웃긴데 뼈 때리네”…리움이 펼친 ‘작가들의 작가’ 김범의 30년 탐구

    “웃긴데 뼈 때리네”…리움이 펼친 ‘작가들의 작가’ 김범의 30년 탐구

    나무 위에 오른 돌 하나. 돌은 87분간 끈질기게 “너는 새”라고 교육받는다. 영상 속 강사는 돌에게 나는 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실습까지 시키는 촌극을 벌인다. 유리상자 속 모형 배에게도 강연이 한창이다. 영상에서 강사는 “지구는 육지로만 이뤄져 있고 바다는 없다”고 91분간 배를 ‘세뇌’시킨다. 과도하게 진지하고 정성스런 강의를 듣다 보면 헛웃음이 터지지만 불현듯 ‘나’를 포개보게 된다. 가짜 지식을 주입당하고 자신의 본질을 구현할 수 없는 사회, 진실과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 ‘부조리극’과 다를 게 뭔가.김범(60) 작가는 이렇듯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통찰, 가장 간명한 표현 등으로 보이는 것과 그 이면의 진실 사이 틈을 벌려놓는다. 관람객들은 그 틈으로 들어가 유영하며 ‘새롭게 보기’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된다. 우리가 믿고 있던 상식과 관습이 뒤집히는 순간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로 25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리움미술관이 그의 30년 작업을 펼친 이유다. 김범은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작가들의 작가’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예술의 역할을 실험하고 탐구해온 한국 개념미술의 대표 작가다. 미술관 측은 공개 석상을 꺼리고, 전시에도 극도로 신중한 그를 설득해 작가의 최대 규모 전시이자 13년만의 국내 개인전을 마련했다. 때문에 “이번에 보지 않으면 또 언제 볼지 모를 전시”라는 평이 나온다.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농담처럼 툭 던진 작가의 의미심장한 이미지는 자기 성찰의 장을 열어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제안한다”며 “90년대부터 미술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차세대 작가들의 관심이 크지만, 실제 작품을 본 사람은 드물어 작품세계를 알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작업 하나에 2~3년이 걸리는 ‘과작 작가’라 전시는 그가 1990년대 초반부터 2016년까지 만든 구작으로 꾸려졌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70여점이 나왔다.지하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하는 가로 10m 규모의 대형 영상 작품부터 관람객에게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란 화두를 내리꽂는다. ‘볼거리’(2010)라는 1분 7초짜리 영상은 익숙한 ‘동물의 왕국’ 속 영상이지만 자세히 보면 기이하다. 치타가 영양을 쫓는 게 아니라 영양이 치타를 맹렬히 추격한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 양육강식의 질서에 무감해진 우리에게 이를 뒤바꿨을 때 어떤 세상이 가능할지 질문을 던진다.비명과 웃음이 함께 터져나오는 공간도 압권이다. 한 예술가(섭외된 배우)가 비명을 지르며 비명의 종류마다 다른 색감의 노란색, 획의 움직임으로 추상화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노란 비명 그리기’(2012)다. 작품마다 이상적인 의미, 관념을 짜내야 하는 예술가들의 애환을 풍자하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작품이다. 세로 5m, 가로 3.5m 크기의 대형 회화 ‘무제 친숙한 고통 #13’은 미로 퍼즐을 대형 회화로 구현해 인생의 난관을 압축하는 동시에 이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한다. 간담회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작가는 9월 7일 ‘토크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그와 전시를 기획한 김 부관장, 주은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작품 이야기를 나눈다. 12월 3일까지.
  • 여기가 열대우림?…‘그물무늬비단뱀’ ‘1m 왕도마뱀’ 출몰한 영주

    여기가 열대우림?…‘그물무늬비단뱀’ ‘1m 왕도마뱀’ 출몰한 영주

    악어와 표범 목격담이 나왔던 경북 영주에서 열대우림 지역 서식 동물인 그물무늬비단뱀과 왕도마뱀이 도심에 출몰했다. 28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쯤 휴천동 한 공장에서 길이 60∼70㎝ 크기의 사바나왕도마뱀이 포획됐다. 사바나왕도마뱀으로 국내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꼬리 포함해 약 1.3m나 된다. 이 도마뱀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포획돼 경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됐다.경북 영주에서는 지난달 13일 무섬마을 무섬교에 1m 크기 악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수색을 벌였으나 악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장욱 영주시 환경보호과장은 “(도마뱀) 발견 장소가 내성천 무섬교와 12㎞ 떨어져 있어 악어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무섬교에서 안전관리 요원 2명이 여름철 수영 등 감시 관리를 하며 악어 관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표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환경 당국 조사 결과 들개의 발자국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 24일에는 영주시 적서동 한 공장의 태국에서 반입된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길이 약 1.5m, 무게 400g 정도의 그물무늬비단뱀이 발견됐다. 소방서 측은 뱀 포획용 장비를 동원해 포획했다. 영주소방서는 이 뱀을 안동에 있는 동식물테마파크 주토피움에 인계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몸길이가 10m까지 자라서 세계에서 큰 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로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몸집이 크고 힘이 세서 야생의 포식자로도 알려져 있다.
  • 빙하기 최강 포식자 검치 호랑이와 다이어 울프의 반전 [와우! 과학]

    빙하기 최강 포식자 검치 호랑이와 다이어 울프의 반전 [와우! 과학]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1만 2000년 전 북미 대륙에는 지금은 사라진 거대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이 시대를 상징하는 대형 동물인 털매머드나 거대한 칼날 같은 이빨을 지닌 검치 호랑이 이외에도 지금의 늑대보다 더 거대한 개과 동물인 다이어 울프 같은 대형 포식자가 북미 대륙에 막 도착한 인류와 함께 공존했다. 당시 멸종한 대형 포유류들은 상당히 최근에 멸종했기 때문에 온전한 골격 화석이 다수 발굴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행콕 파크에 있는 타르 웅덩이인 라 브리어 타르 핏(La Brea Tar Pit)에는 수많은 신생대 동물이 빠진 후 골격에 손상 없이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과학자들을 위한 타임캡슐 역할을 하고 있다. 스웨덴 에비덴시아 아카데미의 휴고 쉬모켈이 이끄는 연구팀은 검치 호랑이의 대표종인 스밀로돈 페이탈리스(학명·Smilodon fatalis)와 다이어 울프(학명·Aenocyon dirus) 화석 여러 개를 분석해 관절 상태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에서 골연골증(osteochondrosis dissecans)의 증거를 다수 찾아냈다. 골연골증은 주로 성장이 빠른 대형견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연골의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인해 뼈와 관절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이다. 골연골증은 일반적으로 근친 교배를 하지 않는 자연 상태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질병이나 라 브리어 타르 핏에서 나온 뼈에서는 7%까지 높은 빈도로 관찰됐다. 종종 원시인과 싸우는 야수로 묘사되는 당대 최상의 포식자들이 의외로 관절이 나빴던 것이다. 다만 이것이 성장이 빠른 대형 포식자였던 검치 호랑이나 다이어 울프가 일반적으로 겪었던 문제인지 아니면 멸종에 가까운 상태에서 근친 교배가 많아지면서 생긴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연구팀은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시대의 골격 화석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쥐가 고양이 냄새를 쉽게 포착할 수 있는 비결은? [와우! 과학]

    쥐가 고양이 냄새를 쉽게 포착할 수 있는 비결은? [와우! 과학]

    쥐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해 고양이의 냄새나 발자국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이에 대응해서 고양이 역시 발톱을 숨기고 소리 없이 접근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으나 냄새는 숨길 수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쥐가 고양이 냄새를 쉽게 포착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쥐의 수염이다. 쥐와 고양이 모두 얼굴에 긴 수염을 지니고 있다. 이 수염은 어두운 환경에서 주변의 사물을 감지하고 좁은 장소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점은 고양이도 마찬가지여서 보이는 게 없는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도 주변에 부딪히지 않고 먹이를 추적할 수 있다. 우즈 홀 해양 생물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쥐가 어두운 밤에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염이 바람의 방향도 감지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특히 눈 주위에 있는 수염이 이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주변 사물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코와 주둥이 앞쪽에 수염이 집중 배치되어야 하는데, 눈 주변 수염은 그보다는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는 데 적당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쥐를 마취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바람을 흘려보내 수염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눈 주변 수염이 더 길고 주변으로 뻗어 있어 바람에 많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바람이 세기가 약할 때도 쉽게 움직여 방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 CT로 모낭을 확인했을 때도 많은 신경이 있어 이 수염들이 방향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염이 일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쥐에게 바람의 방향을 알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고양이 같은 포식자가 있으면 쉽게 냄새를 맡을 수 있지만, 반대 방향에서 접근할 경우 쉽게 냄새를 맡을 수 없어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쪽을 더 경계해야 한다. 작은 쥐가 살아남기 위해 풍향계를 개발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 [열린세상] 고준위 방폐장, 숙의 주민투표에 부치자/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고준위 방폐장, 숙의 주민투표에 부치자/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새들은 배설물에 매우 예민하다. 어미 새는 새끼의 배설물을 삼키거나 내다 버린다. 배설물은 포식자를 부르는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배설물은 청결과 위생을 위해 관리된다. 그런데 원자력발전의 폐기물 처리는 사뭇 다르다. 새들과 같이 안전에 초점을 둔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건설을 서두르는 것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우리는 1986년부터 37년 동안 방폐장 건설을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다행히 중저준위 방폐장은 2005년 파격적 지역발전 약속에 힘입어 경주시로 결정됐다. 하지만 고준위 방폐장 건설 특별법은 여전히 국회 상임위에 표류해 있다. 여야 간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임시저장시설의 규모, 임시저장시설에 대한 주민 지원, 고준위 방폐장과 중간저장시설의 건설 시점 명시 등 세 가지가 쟁점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한시 바쁜 특별법의 발목을 잡을 만큼 중대한 사안인지 의문이 든다. 어렵사리 특별법을 제정해도 방폐장 건설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지막 관문은 주민 수용성이다. 하루빨리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주민 수용성 확보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우선 기술적 안전과 사회적 안심을 붙잡아야 한다. 주민들이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 불확실성이다. 지하 암반에 콘크리트 용기를 심더라도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1만년을 견디게 하는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다. 지진·해일·전쟁으로 인한 폭발과 암반 변형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영구처분장’이라는 용어 사용부터 없애야 한다. 영구라는 단어는 기술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을 키울 수 있다. 공식 명칭을 장기처분장으로 바꾸고 기술 진화에 따라 재처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보다 더 중요한 안심을 얻을 수 있다. 경제적 보상은 어떤가.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히 주민의 관심은 보상으로 향할 것이다. 보상 수준은 주민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중저준위 방폐장 사례가 준거점이 될 것이다.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에는 한수원 본사 이전과 3000억원 재정 지원이 딸려 있었다. 또 다른 변수는 법적 보상에서 벗어나 있는 인근 주민들이다. 이들에 대해서도 위험 정도에 따라 차등 보상을 해 줘야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정부 신뢰도 중요하다. 정부 신뢰 수준은 현상에 대한 이해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시간대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생각의 지도’에서 서양인은 현상을 부분으로 쪼개 이해하지만 동양인은 전체를 통으로 인식한다고 적고 있다. 동양권에 속한 우리 국민은 오염수 방류에서 보듯이 과학적 분석보다는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대해서도 과학보다 이념에 따라 찬반 입장을 정하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일관된 원칙, 투명한 정보, 과학적 근거에 무게를 둬야 한다. 주민 수용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자기결정이다. 오늘날 주민들은 정책 결정에 대한 참여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고도의 위험이 수반되는 고준위 방폐장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주민투표는 오롯한 수단이 못 된다. 이는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표시되는 찬반 의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분한 정보 제공, 전문가 토론, 분임토의로 짜인 숙의 공론화를 실시한 후 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이처럼 숙의와 주민투표가 결합된 방식은 ‘숙의 주민투표’라고 부를 수 있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40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새들의 능란한 배설물 관리와 비교된다. 그사이 방폐물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안전 위협은 더 커졌다. 주민들은 스스로 안전을 지킬 권리와 능력이 있다. 숙의 주민투표에 부치자.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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