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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기 받으려다…결승선 앞두고 우승 놓친 中마라톤 주자

    국기 받으려다…결승선 앞두고 우승 놓친 中마라톤 주자

    지난 주말, 마라톤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던 중국의 달리기 선수가 국기를 잡으라고 강요하는 자원봉사자 때문에 진로를 방해받아 우승에서 멀어졌다. 19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대표로도 출전했던 허인리(30) 선수가 지난 18일 쑤저우 마라톤에서 경쟁자인 에티오피아의 아얀뚜 아베라 데미세 선수에게 5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경기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마라톤 경주 막바지에 두 번이나 뛰어 들어가 허 선수에게 국기를 건네주려 했다. 먼저 결승선에서 500미터 떨어진 지점에 다다른 선수에게 국기를 내밀었고, 이를 거절하자 한 자원봉사자는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그리고 도로 한가운데로 나와 선수의 손에 국기를 들이밀었다. 당황한 허 선수는 결국 국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결승선을 향해 다시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그 사이 뒤에서 추격해오던 데미세 선수와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우승을 놓쳤다.경기를 생중계 중이던 CCTV 방송사는 “이 순간에 선수는 이를 악물고 있는데, 경기장으로 들어와 방해를 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기에 개입한 행동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를 본 많은 대중들도 “경기 관계자들은 최소한 선수가 경기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기 후, 허 선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국기를 던지지 않았다. 국기가 젖어있었고, 팔은 경직돼 있어 팔을 흔드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일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는 중국에서 국기를 던지는 행위가 3년 형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익명의 경기 관계자는 언론에 “선두에 선 3명의 마라톤 주자들이 중국인일 경우 결승선 통과 전에 국기를 들고 뛰어야한다”면서 “그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답했으다. 실제 지난 9월에 열린 베이징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이자성 선수는 결승선을 앞두고 국기를 건네받았다. 사진=시나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번엔 악어백 디자이너 남아공 대사로 임명…‘팜비치 마라라고 클럽’

    이번엔 악어백 디자이너 남아공 대사로 임명…‘팜비치 마라라고 클럽’

    미국 플로리다의 휴양지인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 초기 가입비로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를 내고 연간 1만 4000달러(약 1500만원)를 내야 하는 초호화 휴양시설이다. 방은 118개가 있고 정원은 축구장 11개를 합친 크기다. 응접실 등 내부는 온통 금으로 도배돼 있다. 이곳의 주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부터 중요한 협상 파트너를 마라라고로 불렀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여기서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회담이 열린 유력한 장소 후보로도 거론된다. 마라라고의 역할은 단순히 대통령의 ‘개인 별장’에 그치지 않는다. 마라라고 리조트가 운영된 초기부터 회원이었던 사업가 출신 로빈 번스타인은 앞서 주도미니카공화국 대사로 임명됐으며,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백악관이 럭셔리 핸드백 디자이너인 라나 막스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에 지명한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팜비치 외교사절 클럽’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팜비치 외교사절 클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교사절로 임명된 마라라고 회원들을 가리킨다. 이날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라나 막스를 비롯해 마라라고 회원 6명이 외교사절로 지명받았다. 지난해 7월 주영 대사로 취임한 프로풋볼리그(NFL) 뉴욕제츠 구단주 우디 존슨(69)과 보니 맥켈빈 헌터 주 핀란드 대사 등이다. 플로리다 현지매체인 팜비치포스트는 “20만 달러나 되는 회원비를 감당하는 인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베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날 막스에 대해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여성리더십위원회와 여성국제포럼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그의 외교경험은 전무하다. 남아공에서 태어나고 자라 아프리칸스어(남아프리카네덜란드어)와 호사족 언어 등 현지어 2개를 구사한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그는 1984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을 축하 파티 참석을 위해 자신이 준비한 의상에 어울리는 붉은색 악어가죽 핸드백을 찾지 못한 것을 계기로 직접 자신의 이름을 딴 핸드백 브랜드를 제작·출시하게 됐다. 라나 막스가 판매하는 타조, 악어 등 동물 가죽백 가격은 1만 9000달러(약 2000만원)를 넘어선다. 미 팝가수 마돈나, 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베우 사라 제시카 파커 등이 주고객이다. 최근 막스의 딸이 마라라고에서 결혼한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보상격으로 그녀에게 대사직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막스 외에도 다른 마라라고 회원들이 대사직을 제안받았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지난 8월 마라라고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향군인 정책에도 관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차원이 다른 아베의 ‘개헌 드라이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차원이 다른 아베의 ‘개헌 드라이브‘/김태균 도쿄 특파원

    헌법에 ‘자위대’ 규정을 새로 넣겠다는 일본의 개헌 움직임이 우리에게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과거 그들의 군국주의 침략과 그로 인한 고통의 역사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틈만 나면 “개헌”을 외친 게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자국민들에게 아직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일본 국민들을 상대로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보면 개헌은 대체로 경제, 복지 등의 주제에 밀려 하위권에 머무른다.이런 분위기는 사안 자체가 긴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실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별로 없었던 이유가 크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개헌 드라이브’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2006~2007년 1차 집권을 포함,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아베 신조 총리가 역대 가장 강력한 ‘개헌 비상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내년 11월이면 자국 역사상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우게 되지만 그걸로 만족할 생각이 없다.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부 치하에 성립된 이후 한 차례도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헌법을 처음으로 바꾸는 데 총리로서 남은 3년을 올인하려고 한다. 총재 3연임에 성공한 뒤 내놓은 첫마디도 바로 “헌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2일 내각 요직을 다른 계파 등에 대거 양보하면서 헌법 개정을 책임질 자민당 내 친정체제 구축에 인사권을 쏟아부은 데서도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에 나설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당 총무회장에는 심복인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을 앉혔다. 총무회는 당의 최고 정점에서 인사, 법률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한다. 총무회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이 과정에서 가토 총무회장은 ‘포스트 아베’의 주요 주자로 단숨에 부상했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는 과거 정치자금 스캔들에 휩싸였던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앉히는 한편 본부 내 다른 인사들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여야 합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존의 온건파들을 정리하고 강경 개헌파들을 포진시킬 전망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역시 정치자금 스캔들로 퇴진했던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담당상을 임명했다. 아베 총리와 뜻이 잘 통하면서 리더십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모두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다. 헌법 개정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한 비상체제를 꾸린 셈인데,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의 필요성과 의지에 대한 언급의 차원을 넘어 이 만큼의 구체적인 행동 조직을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가부키에서 쓰이는 말 중에 ‘쇼넨바’(正念場)라는 것이 있다. 가부키에서 주인공의 존재 이유를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말한다. 쇼넨바에서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했다가는 전체 극이 어그러져 버린다. 아베 총리에게는 지금이 쇼넨바다. 시모무라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의 개헌안 확정, 가토 총무회장의 개헌안 발의, 아마리 선거대책위원장의 국민투표 관리로 이어지는 3단계가 성공하면 스스로 해피엔딩의 주인공으로 임기의 막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면에 내세운 개헌이 국회 차원에서 어그러지거나, 국민투표에 부의되더라도 부결이 된다든지 하면 최소한 레임덕 아니면 중도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개헌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외통수다. 일본의 개헌은 일본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도 아베 총리가 진행할 쇼넨바를 바라보며 면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windsea@seoul.co.kr
  • [글로벌 In&Out] ‘트럼프 리스크’와 문재인 정부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트럼프 리스크’와 문재인 정부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9월 남북 평양 정상회담은 4월 판문점 회담만큼이나 역사적 회담이었다. 판문점 회담에서 한국이 북·미 정상회담의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 평양 회담은 한발 더 나아가 비핵화라는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미국에 세일즈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좋은 기회에 거는 문재인 정권의 남다른 의욕이 보였고, 김정은 정권도 남북 협조를 최대한 연출했다. 그리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문’에 의해 실질적으로 남북은 ‘종전선언’뿐 아니라 ‘부전(不戰) 선언’까지 내디딘 형국이 됐다. 남북 평화공존의 제도화는 비약적으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남북이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이 따라오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북한이 개발해 둔 핵과 미사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정은 자신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명언한 의미는 크다. 미래의 핵개발 중단 자세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북한의 현재 핵무기 리스트의 신고, 폐기 일정에 관해서는 이번에도 언급이 없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볼 때 진전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판단하고 그 대가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는 북·미 협상에 맡기게 됐다. 일본에선 납치 문제에 관한 북·일 상호 불신 등으로 비핵화를 회의적으로 본다. 또 한국 외교에 대한 과소 평가와 북한 외교에 대한 과대 평가가 존재한다. “북한은 한국을 이용해 트럼프에게 접근하고, 나아가 트럼프를 이용해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시각, 다시 말하면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짐으로써 일본도 그런 흐름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 초조해져서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강하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평가도 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비판적 견해로 기울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한국의 보도를 보면 일본의 신중론에는 주목하지 않고 일본도 한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논조가 지배적인 것 같다. 나는 외국의 비판적 견해가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는 점을 우려한다. 문재인 정권이 북·미 군사 충돌의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북·미를 설득한 것은 합당하다. 그런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관찰하는 일본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냉담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명확한데도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앞질러 간 인상을 주었다. 남북 협조의 연출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이 주변국에 어떤 인상을 주는지도 감안해야 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트럼프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미국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트럼프 정권의 집권 기반이 견고하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집권 기간 내에 비핵화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는 한국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포스트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 관계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 아베를 지지하는 우파 보수층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며 아베에게도 서두르지 말라고 권고한다. 오히려 아베의 비판세력이 과감한 대북 정책을 바라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비핵화 이후를 내다보고 대북 정책에 관한 정치적 입장과는 관계없이 일본 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하다. 남북 공동의 비핵화 프로젝트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도록 할 것인지, 문재인 정권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 ‘트럼프 리스크’와 문재인 정부의 과제

    9월 남북 평양 정상회담은 4월 판문점 회담만큼이나 역사적 회담이었다. 판문점 회담에서 한국이 북·미 정상회담의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 평양 회담은 한발 더 나아가 비핵화라는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미국에 세일즈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좋은 기회에 거는 문재인 정권의 남다른 의욕이 보였고, 김정은 정권도 남북 협조를 최대한 연출했다. 그리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문’에 의해 실질적으로 남북은 ‘종전선언’뿐 아니라 ‘부전(不戰) 선언’까지 내디딘 형국이 됐다. 남북 평화공존의 제도화는 비약적으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남북이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이 따라오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이 개발해 둔 핵과 미사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정은 자신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명언한 의미는 크다. 미래의 핵개발 중단 자세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북한의 현재 핵무기 리스트의 신고, 폐기 일정에 관해서는 이번에도 언급이 없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볼 때 진전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판단하고 그 대가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는 북·미 협상에 맡기게 됐다. 일본에선 납치 문제에 관한 북·일 상호 불신 등으로 비핵화를 회의적으로 본다. 또 한국 외교에 대한 과소 평가와 북한 외교에 대한 과대 평가가 존재한다. “북한은 한국을 이용해 트럼프에게 접근하고, 나아가 트럼프를 이용해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시각, 다시 말하면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짐으로써 일본도 그런 흐름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 초조해져서 북한과의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강하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평가도 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비판적 견해로 기울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한국의 보도를 보면 일본의 신중론에는 주목하지 않고 일본도 한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논조가 지배적인 것 같다. 나는 외국의 비판적 견해가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는 점을 우려한다. 문재인 정권이 북·미 군사 충돌의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북·미를 설득한 것은 합당하다. 그런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관찰하는 일본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냉담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명확한데도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앞질러 간 인상을 주었다. 남북 협조의 연출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이 주변국에 어떤 인상을 주는지도 감안해야 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트럼프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미국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트럼프 정권의 집권 기반이 견고하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집권 기간 내에 비핵화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는 한국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포스트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 관계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 아베를 지지하는 우파 보수층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며 아베에게도 서두르지 말라고 권고한다. 오히려 아베의 비판세력이 과감한 대북 정책을 바라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비핵화 이후를 내다보고 대북 정책에 관한 정치적 입장과는 관계없이 일본 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게 중요하다. 남북 공동의 비핵화 프로젝트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도록 할 것인지, 문재인 정권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 美·日 무역협상 돌입… 트럼프 “협상 중 車 관세 보류”

    美·日 무역협상 돌입… 트럼프 “협상 중 車 관세 보류”

    트럼프 “만족스러운 결과 만들 것”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보복 협박에 굴복, 양자 무역 협상을 시작한다. 그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간 중에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뉴욕에서 만나 양자 무역 협상 개시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오늘 미·일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일본은 수년 동안 다양한 이유로 (무역협상을) 꺼려 왔지만 이제는 하기로 했다. 매우 기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에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종용해 왔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자 체제를 선호하는 일본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며 버텨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주도하는 TPP에서 탈퇴한 데 이어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통상 보복을 시사하면서 일본은 급히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본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이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정반대”라면서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란 점을 일본도 잘 알고 있다”며 압박했다. 양 정상이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협상 기간 공동성명의 정신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부과하기로 한 25% 추가 관세가 협상 기간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 정상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이 우려했던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해 ‘농림수산물에 대해 TPP 등 과거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시장 개방 수준이 최대한이라는 일본의 입장을 미국도 존중한다’는 문구도 명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 Zoom in] 反美포럼 된 동방포럼… 시진핑·푸틴, 美제재·군사훈련 발맞춘다

    [월드 Zoom in] 反美포럼 된 동방포럼… 시진핑·푸틴, 美제재·군사훈련 발맞춘다

    푸틴과 내일 정상회담… 의회 연설 예정 핵공격 모의 연습도… “美 등 서방 겨냥” 푸틴 만난 아베 “평화조약 말하고 싶어”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한 포럼이지만 올해 포럼은 특별하다. 사실상 ‘반(反)미국’ 포럼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동방경제포럼이 1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이 포럼은 러시아가 동러시아 지역 개발 투자를 유치하고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려고 4년 전 시작했다. 지난해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주석이 간 적은 없었다. 시진핑(오른쪽 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시 주석의 참석은 최근 러·중과 미국의 무역·외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시 주석의 포럼 참석 사실을 밝히며 “올해 하반기 중·러 간 가장 중요한 고위급 교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1~12일 러시아에 머물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양 정상의 올해 세 번째 만남이다. 시 주석의 러시아 본회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은 미국의 제재 우회로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무역 상대국, 특히 농작물 공급자를 다각화하기 원한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록적인 규모의 대두를 수입했다”면서 “러시아는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스크리팔 암살 시도와 관련,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갈등 이외에도 북한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러시아군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훈련 ‘동방 2018’(보스토크 2018)을 실시한다. 11~15일 진행하는 이 훈련은 중국, 몽골군이 참가하는 국제 연합훈련이다. 러시아는 병력 30만명, 군용기 1000대, 군함 80척, 전차 및 장갑차 3만 6000대를 투입하며 중국군 3200명, 각종 무기·장비 900대, 전투기 및 헬기 30대를 동원한다. 핵공격 모의연습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미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핵공격 모의연습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훈련을 참관한다. 당초 시 주석이 참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으나 불발됐다. 이번 훈련에 대해 러시아 군사안보 전문가 파벨 펠겐하우어는 AFP통신에 “미래의 세계전쟁에 대비한 것이다. 적은 미국과 그 동맹”이라면서 “서방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는 게 아니다. 실제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한 아베 총리와 10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과의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역사적 과제인 평화조약 문제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2일에는 시 주석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비밀 접촉/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밀 접촉/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북한과 일본의 비밀 접촉설이 몇 가지 점에서 흥미를 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조사실 정보관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베트남에서 비밀 접촉을 가졌다. 미국은 이 사실을 일본 정부로부터 통보받지 못하고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보도의 몇 가지 포인트 중 비밀 접촉은 사실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본의 대북 소식통은 필자에게 “북·일 베트남 접촉은 틀림없다”고 귀띔했다. 기타무라 정보관은 경찰 관료 출신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다. 그가 외무성을 제치고 대북 접촉에 나섰다면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넘어선 의제를 다뤘을 공산이 크다. 즉 아베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다. 기타무라의 대화 상대가 남북과 북·미 관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통일전선부장의 직속 부하 김성혜 실장이란 점은 그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일본인 납치가 의제였다면 양측 외무성 창구를 통했을 것이다. 북한이 남포항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됐던 일본인 남성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추방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가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류였다. 하지만 고위급 베트남 접촉이라는 맥락을 넣고 보면 한동안 얼어붙었던 북·일의 본격 교섭을 앞둔 땅 고르기라는 의미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이 미국에 기타무라 같은 거물 정보맨의 대북 접촉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미 언론의 오보를 가장한 일본 길들이기 측면이 짙다. 총리를 가장 많이 만난 인사로 기록되는 기타무라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지나 해스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같은 존재다. CIA 거미줄 정보망이 일본이건 베트남이건 기타무라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 못할 리가 없다. CIA 능력을 잘 아는 일본이 미국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만에 하나 북·일 접촉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해도 미국 관리가 불쾌감을 느낀다는 보도는 어색하다. 주권 국가의 외교행위를 일일이 미국이 다 알아야 한다는 태도가 담겨 있는 듯해 뒷맛이 좋지 않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8월 개설이 물 건너갔다. 비핵화와 남북 관계의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견제 탓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분이 “정부가 남북 일을 하면서 일일이 미국의 허가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탄식하는 걸 들었다. 지금은 북·미가 기싸움을 하는 통에 비핵화가 교착에 빠진 상태다. 그럴 때일수록 남북, 북·일이 움직여 북·미를 추동할 수 있는데도 모든 걸 다 틀어쥐고 꼼짝 말라는 초대국의 오만이 일을 그르칠까 두렵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WP “日, 지난달 베트남서 美에 통보없이 北과 비밀회담”… “美 격앙”

    ‘동맹’ 미·일, 이해 따라 각자도생 드러나 일본 정부가 지난달 동맹국 미국에 알리지 않고 베트남에서 북한과 ‘비밀 회담’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독한 것으로 보였던 미·일 관계의 이면에는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도생하는 동상이몽이 존재했던 셈이다. 미국은 일본과 대북 협상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일본 정부가 북·일 접촉을 알리지 않은 데 격앙된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일본 정보기관인 내각조사실 수장인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과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만났다.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주된 의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9일 “보도된 하나하나의 사안에 대해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가 장관이 통상 부인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노코멘트’로 답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보도 내용을 인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일본 정부 관리는 WP에 “일본 측은 납치 문제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납북자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실리주의적 대북 접근법과 대일(對日) 무역 적자 문제 등은 양국 간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8번 회동하고 26번이나 통화를 했지만 안보·경제 문제에서 홀대받는 듯한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백악관을 방문한 아베 총리 면전에서 돌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사건을 언급하며 “나는 진주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고기·자동차 업체에 유리한 양자 무역협상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아베, 전화통화…북미회담 전 회담하기로

    트럼프-아베, 전화통화…북미회담 전 회담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미·일 정상이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긴밀한 조율·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특히 북한의 핵 및 생화학무기,그리고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미·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중순 플로리다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이후 한달여 만이다. 미·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 및 형태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6월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수도 있으나, 아베 총리가 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DC에 잠시 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가운데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안보상 이익 관련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WP는 보도했다.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이른바 ‘재팬 패싱’ 가능성을 우려한 아베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급히 움직였다는 분석인 셈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핵무기,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함께 중·단거리 미사일 억제 문제도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포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도 촉구했다고 WP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긴급회의 “한반도 문제 적극적 역할”… 다급한 아베, 새달 또 방미 추진

    中 긴급회의 “한반도 문제 적극적 역할”… 다급한 아베, 새달 또 방미 추진

    27일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전날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재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국의 입장을 내세웠다. 중국 지도부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날 긴급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외교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 계속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만나 북핵 위기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 현안 논의에서 한반도 상황에 각별한 주의가 할애됐다”면서 “이 지역의 평화 기조 유지에 대한 상호 관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도 “일·러 양국은 북한 비핵화 실현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규정하고 있듯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도 같은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안전 상황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예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고 한국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내용 설명을 기대했다. 일본은 북·미 회담과 관련해 스스로 설정한 3개 핵심 주제(핵, 미사일, 일본인 납치) 가운데 무엇보다 납치 문제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측에 더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가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달리 비밀리에 이뤄진 2차 회담 이후 그동안 한반도에서 역할론을 주장했던 중국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명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며 “중국이 한반도 상황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의구심은 곧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에서 단둥, 다롄 등을 오가는 열차가 27~28일과 다음달 10~14일 중단된다는 소식을 근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방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일본 외교관 “재미없고 불쾌하다”

    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일본 외교관 “재미없고 불쾌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에게 ‘신발 디저트’를 대접했다. 이를 두고 신발을 식탁에 올리는 것을 ‘경멸’하는 일본 문화를 고려할 때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날 양국 간 만찬에서는 디저트로 검은 구두에 담긴 초콜릿이 나왔다. 이날 만찬은 이스라엘의 스타 셰프 세게브 모셰가 담당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급 외교관은 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신발 디저트는) 멍청하고 센스 없는 결정이었다. 일본 문화에서 신발보다 더 경멸적인 물건은 없다. 일본인들은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일본 외교관은 역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식탁에 신발을 올리는 문화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디저트가) 유머를 뜻했다면 우리는 절대 이걸 재미로 여기지 않는다.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엔은 예루살렘을 양국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도시로 규정한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행정 수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처럼 훈훈한 中·印

    모처럼 훈훈한 中·印

    이틀간 여섯 차례 만나 평화 합의 中, 美 무역전쟁에 공동대응 기대 인도는 경제·기술 등 이익 얻을 듯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연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만났다. 합산 인구가 26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정상의 만남으로 또 다른 주목을 받은 두 정상은 27~28일 여섯 차례나 만나 국경 간 평화 유지에 합의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산책한 것처럼 우한의 명소인 동후(東湖)를 거닐며 우의를 다졌다. 비공식 회담이라 군대 사열식과 21발의 예포 발사는 없었지만 대신 시 주석이 직접 모디 총리에게 후베이박물관을 안내했으며 동후에서 같이 차를 마시고 배도 탔다. 이틀간 24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3500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73일간 양국 병사가 대치할 정도로 국경분쟁을 겪었다. 중국은 인도와 적대적인 파키스탄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고, 인도는 시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프로젝트)에도 참여 거부를 밝히는 등 양국 관계는 그동안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벌어진 국경분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국경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위해 양국 대표단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개방형 세계경제를 공유하고 다자 간 무역 체제를 지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구해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분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해 인도가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권유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확고부동하게 수행하고 글로벌화와 다자 체제,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며 “중국과 손잡고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답했다. 중·인 회담에서는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인도를 이익 파트너로 삼아 미국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비공식 회담이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도와 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의 해양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태평양’ 대신 인도까지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시아 순방에서 문 대통령에게도 중국의 일대일로와 충돌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인도 언론인 퍼스트포스트는 29일 일대일로가 자국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는 인도 외교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중·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트위터에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협력뿐 아니라 인적 교류, 농업, 기술, 에너지, 관광 등에 대해 시 주석과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썼다. 양국의 관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인도를 찾은 중국인 숫자는 20만명이었다. 올해 중국을 방문할 인도인은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한국전쟁 끝난다”… ‘종전 트윗’ 띄웠다

    트럼프 “한국전쟁 끝난다”… ‘종전 트윗’ 띄웠다

    BBC “남북 아우른 요리 외교” 中 “한반도 새로운 여정 기대” 日 “北 구체적 행동하길 바라”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해외는 ‘역사적인 정상회담’, ‘남북이 여는 새 역사’ 등으로 표현하며 주시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과 판문점을 생중계한 미국 CNN, 영국 BBC, 중국 중앙(CC)TV 등 해외 방송매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을 핵심으로 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일제히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후 한국과 북한의 정상을 나란히 만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판문점 선언 후 AP와 AFP, 로이터, 타스, 교도 등 세계 유력 통신사들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특히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AFP 통신도 “남북 두 정상의 ‘판문점 선언’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라고 평가했다. CNN은 ‘남과 북이 전쟁을 끝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4년간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올해 공식적인 종전이 선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BC 방송도 “작은 걸음으로, 남과 북의 지도자가 서로 경계선을 넘으며 거대한 도약을 했다”면서 “이 역사적 만남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중 하나인 이곳(한반도)에서 큰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매서운 시간이 지나고 남북이 역사적인 만남을 했다”, “한국 전쟁은 끝난다. 미국은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썼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의 긴밀한 협조에 감사하며, 몇 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위한 활발한 토론이 계속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남북 정상회담의 ‘요리 외교’를 분석했다. 북측이 가져온 평양 옥류관 냉면과 남측의 달고기 구이(흰살생선구이), 스위스 감자전(뢰스티) 등을 소개한 샘 채플 소콜 아메리칸대 연구 자문위원은 “메뉴가 한반도의 남북을 아우르고 있다”면서 “목표가 테이블 위의 통일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기대치 부풀려져… 차분히 대응할 필요” 경계론도 존재한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는 CNN에 “기대치가 부풀려져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 마셜펀드’의 펠로인 로라 로젠버그는 WP에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며 북한이 이전처럼 언제든 약속을 깰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려움을 겪던 형제도 서로 만나 한 번 웃으면 원한을 다 씻어버릴 수 있다’란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중국은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장기적인 한반도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지난 70여년처럼 허송세월하지 말고 공동 번영이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자. 중국이란 든든한 후원자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며 격려하는 의견이 많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판문점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하며 이번 회담을 하게 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일 및 중국·러시아와 확실히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남북 회담의 실현에 있어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매우 컸으며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정상 만찬에 오른 ‘독도 디저트’에 대해서는 “매우 불필요하다”며 볼쾌감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들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등 남북 정상이 합의한 주요 내용들을 긴급 속보로 보도했다.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주요 신문들은 이날 석간부터 남북회담을 1면 톱기사로 전했고 공영 NHK, 민영 후지TV 등 주요 방송사들은 아침부터 생방송으로 두 정상의 만남을 내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오전 환담 및 판문점 선언 등을 동시통역으로 제공하며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러 “긴장 완화 위한 모든 행보 환영”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의 생명력 있고 확고한 해결은 (남북) 양측의 직접 대화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결과에 대해 “아주 긍정적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모든 행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남북 정상회담 종료 후 공식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양측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언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회복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폼페이오, 이달초 김정은 만났다…트럼프, 남북 ‘종전논의’ 승인

    폼페이오, 이달초 김정은 만났다…트럼프, 남북 ‘종전논의’ 승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WP는 이 사안을 잘 아는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폼페이오가 지난달 말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방북,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주선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 가늠하기 위한 의도에서 방북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미간 접촉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래 가장 최고위급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국무부 외교채널이 아닌 CIA와 북한 정찰총국 간 정보채널을 가동해 물밑 조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폼페이오 내정자는 이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미국에 직접 전달했다고 미 행정부가 지난 8일 밝힌 바 있는데, 이는 폼페이오 내정자가 방북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고 WP는 보도했다. CNN방송은 폼페이오 내정자의 이번 방북에는 미 정보라인 관계자들만 동행했으며, 백악관과 미 국무부 관리들은 방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팜 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서 기자들에게 “최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고 언급, 북미 간 접촉주체가 누구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 등은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극도로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눠왔다”고 보도, 접촉주체를 놓고 잠시 혼선이 있었으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이며, 직접 자신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남북 간 종전협정 체결 논의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축복’(blessing)은 관용적으로 승인 또는 허락의 의미로 해석된다. 맥락상 미국이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종전협정 논의를 승인한다는 뜻으로, 27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종전협정 체결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측이 공식 확인한 것이자, 이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WP는 남북 한 종전 혹은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면 미국의 직접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간 원활한 협의를 전제로 ‘6월 초 또는 그 이전’에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일이 잘 안풀려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회담 불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취해온 매우 강력한 이 길로 계속 나갈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5개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노(No)”라고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美국무장관 내정자, 이달초 극비 방북해 김정은 만나

    폼페이오 美국무장관 내정자, 이달초 극비 방북해 김정은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간 최고위급 직접 대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대화는 ‘가장 높은 급’에서 이뤄졌다”면서 최고위급 대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내정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인 3월 31일~4월 1일 방북,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고위관리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정은 위원장은 5월~6월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의제인 비핵화 조건 등에 대해서 사전 조율을 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팜 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서 기자들에게 “최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고 언급, 북미 간 접촉 주체가 누구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저녁 포토타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나눠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으나, 백악관 풀(공동취재) 기자단은 당시 기자단으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이 동시에 쏟아졌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것인지 모호하다고 전했다. 혼선이 가중되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대화에 관해 말하자면 대통령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이며, 직접 자신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CIA·NSC, 북미회담 주도…폼페이오·김영철은 물밑 조율

    美 CIA·NSC, 북미회담 주도…폼페이오·김영철은 물밑 조율

    백악관 “범정부서 모든 역량 집중” WP “시간 촉박해 실무 준비 우려 예측불허 트럼프 대통령도 복병”미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양국의 정보당국 간 물밑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 준비는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한 종합적인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라면서 “(우리는) 정보·외교·안보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구체적인 정상회담 입장 표명은 없지만 북·미 양국이 직접 또는 북·미 중간에 우리 정부가 메신저 역할을 하는 등 5월 정상회담을 위해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상회담 준비는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NSC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물밑 접촉은 CIA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정책 조율은 NSC가 맡는 식이다. 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CIA를 통해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정찰총국장 출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5월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물밑 조율하고 있다고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또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은 지난 17~18일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등 동맹과의 정책 조율에 나섰다. 이 3개국의 안보 수장들은 이틀 동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정상회담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해서 장소·의제 선정 등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지적했다. 정상회담을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데다 주한 미 대사 장기 공석 사태에 지난 2일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사임하면서 ‘정상회담 실무’ 준비도 쉽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또 WP는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 자체도 복병”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유일한 중재 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그런 요소들이 (북·미 정상회담에) 관련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은 많은 조건을 달거나 전제 조건을 꺼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스트룀 장관은 ‘스웨덴 정부가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중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미국 영사 업무를 하고 있으므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미국의 정치상황 등을 이유로 다음달 초에서 중순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베 ‘문서조작 스캔들’ 확산…내각 총사퇴까지 거론

    아베 ‘문서조작 스캔들’ 확산…내각 총사퇴까지 거론

    정관계·언론·시민 반발…‘포스트 아베’ 찾기 움직임에 이시바 전 간사장 ‘급부상’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재단 모리모토 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일본 재무성은 지난 12일 모리모토 학원과 관련된 의혹을 둘러싼 문서 조작을 인정했다. 전날 재무성은 지난해 2~4월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련한 문서 14건에서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 등 특혜임을 시사하는 문구와 복수의 정치인과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아닌 ‘공무원들의 비행’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관계, 언론, 시민단체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퇴를 포함해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기존 성향과 관계없이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성의 문서조작을 첫 보도한 아사히신문은 사설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깨졌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요미우리신문도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여권의 각 파벌 사이에서는 아베 총리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올초만해도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부터 1년간, 그리고 2012년 말부터 여태까지 등 만 6년 넘게 총리를 이어왔다. 오는 9월 총재 선거에서 이기면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될 수도 있다. 아소파와 기시다파는 전날 도쿄도내에서 모임을 가졌고, 여당 내 아베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문서 조작 문제에 대한 정권 차원의 해명을 촉구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날 발표된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에 1.4% 뒤진 28.6%의 지지를 얻으며 다음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판론이 거세지면서 여야가 이 문제를 국정조사를 통해 다룰 가능성도 있다. 야권은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2월 “나나 처(妻)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학스캔들·‘재팬 패싱’...흔들리는 日아베 신조 총리

    사학스캔들·‘재팬 패싱’...흔들리는 日아베 신조 총리

    日 재무성, 사학스캔들 의혹...총리직 사퇴 요구 공세 이어져“일본이 대북 대응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비판 거세 자민당 총재 3연임을 달성해 장기 집권을 실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과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으로 곤경에 몰렸다. 국내적으로는 재무성이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문서를 수정했다는 언론의 문제제기를 인정하며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남북과 북미의 정상 회담이 추진되는 ‘악재’가 나오면서 일본이 대북 대응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재무성은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제 문서가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로 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2일 재무성이 국회에 국유지 매각과 관련한 내부 결제 문서를 제출할 때 원본에서 “특수성” 등 특혜임을 뜻하는 문구를 여러 곳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계속되는 의혹 추궁으로 궁지에 몰린 재무성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뿐 아니라 아베 총리의 퇴진까지 언급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삭제 혹은 조작된 부분의 내용에 따라 아베 총리의 퇴진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말했으며 다마키 유이치로 희망의 당 대표도 트위터에 “아소 부총리는 물론, 총리 자신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공동여당인 공명당이나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나왔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역시 같은 날 “아소 부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포스트 아베 주자인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명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케 학원 스캔들과 함께 아베 총리를 괴롭히는 2대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혹은 손타쿠(스스로 알아서 윗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함)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모리토모학원은 초등학교 부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천400만엔(약 94억5천만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3천400만엔(약 13억6천만원)에 사들였다. 재무성의 문서조작 인정이 아베 총리의 퇴진에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올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작년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로 퇴진 위기에 처했을 때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과장해 알리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북풍 몰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등 대북 대화 분위기가 퍼지면서 북풍의 힘을 빌리기도 어렵게 됐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는 아베 정권에 또다른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대북 압력 노선을 국제사회에 줄기차게 호소해온 일본 정부의 생각과 정반대 쪽으로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일본이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전직 방위상은 지난 10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일본의 머리 위에서 (일본을 배제한 채) 정해졌다”고 말했고 야부나카 미도시 리쓰메이칸대 특별초빙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의 급격한 전개에 일본이 방관자로서 배제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압력 일변도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론도 거세다.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마이니치신문에 “북한에 대한 압력만 강조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허심탄회하게 일본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북정책을 수정할 것을 주문했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의 자세를 ‘미소외교’로 오해하며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을 전혀 예상을 못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큰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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