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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이 부활할 수 있나요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이 부활할 수 있나요

    ‘저게 실제로 가능할까.’ 첨단 과학 기술이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면 누구나 쉽게 하는 질문 중 하나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백 투 더 퓨처’를 비롯해 관객들이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쥬라기 공원 3D’에 나오는 공룡의 복원, ‘아이언맨 3’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비스, 빛보다 빠른 속도로 행성 간을 이동하는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워프(Warp)가 대표적이다. 영화 속 과학 기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자. 쥬라기 공원 3D는 벨로시랩터 등 다양한 공룡들의 등장으로 공룡 부활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영화에서는 공룡의 피를 빨고 난 뒤 호박 속에 굳은 채로 보관된 모기에서 공룡의 유전자(DNA)를 추출해 이를 양서류에 넣어 부활시키는 방식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손실된 DNA는 양서류의 DNA로 대체한다는 이론으로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매머드 사체가 발견돼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제까지는 복제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샘플이 없어 연구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상태가 좋은 매머드 사체의 발견으로 러시아 과학자들의 매머드 복원 계획은 한층 빨라졌다. 매머드 사체에서 추출한 세포핵으로 배아세포를 만든 뒤 이를 코끼리 자궁에 착상시킬 예정이다. 아이언맨 3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비스가 등장한다. 자비스는 토니의 개인 연구에서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것은 물론 농담까지 건네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이런 지적 시스템은 현실에서도 제작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문가와 소통하며 의사결정까지 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엑소브레인(Exobrain·外腦)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 3단계 사업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민간기업 솔트룩스, 카이스트, 포스텍 등 26개 연구기관과 연구원 366명이 참여하고 428억원이 투입됐다. 2단계 사업이 끝나는 2020년이면 전문 지식을 갖춘 인간과 대화와 협업이 가능하고, 3단계(2023년)에선 문제해결형 인공지능의 사용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주인공들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워프 항법(航法)을 이용해 행성을 오간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알려진 이 항법은 물질과 반물질의 충돌로 큰 에너지를 발생시켜 우주선 주위 시공간을 왜곡시킴으로써 먼 거리를 가깝게 하는 것이다. 이런 우주 여행 기술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 존슨 우주센터 화이트 헤롤드 박사 연구팀은 수학 방정식을 통해 우주의 틈을 발견한 후 ‘화이트-주데이 워프 필드 계측기’란 장비를 이용해 워프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단 500㎏ 수준의 에너지를 이용해 빛의 10배에 이르는 속도로 우주를 여행할 수 있으며, 지구와 20광년 떨어진 별까지 가는 데 2년이면 된다고 헤롤드 박사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대重·카이스트 손잡다

    현대重·카이스트 손잡다

    현대중공업이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을 잡았다. 산학협력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포스코-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를 잇는 제2의 ‘산학연’ 모델이 탄생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21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관에서 ‘HK연구센터’ 설립과 에너지·환경·물·지속 가능한 성장(EEWS)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황시영 기술경영실장,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과 카이스트의 영문 앞 글자를 딴 HK연구센터는 미래산업 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모델을 만들어 성장동력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조선·해양·플랜트·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 등 현대중공업의 7개 주력사업 분야에서도 첨단기술 개발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5년간 HK연구센터의 연구개발 비용과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카이스트의 EEWS 기획단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과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저장, 연료전지, 탄산가스 포집 등 분야에서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는 포스텍 교수·학생·교직원·연구원 등이 창업하거나 또는 등기이사로 등록된 47개 기업의 네트워크인 ‘APGC’를 통해 산학협력의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특히 APGC 기업들은 철강의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마그네슘강 개발에 기여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지원을 받는 포스텍은 교내에 국내 유일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추고 있고, 내년에는 4세대 가속기도 건설할 예정이다. 영국의 대학교육전문매체인 ‘THE’는 설립 50년 이내의 전세계 100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종합평가에서 포스텍을 1위로 선정했다. 카이스트는 2위를 차지한 스위스의 로잔공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원전 2기 가동 정지] 200만㎾ ‘펑크’… 단기 처방 없어 새달초·8월 블랙아웃 위기

    [원전 2기 가동 정지] 200만㎾ ‘펑크’… 단기 처방 없어 새달초·8월 블랙아웃 위기

    냉방기(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한여름이 닥치기도 전에 가정이나 공장에서 전력 공급이 끊길 수 있는 ‘전력대란’이 눈앞에 닥쳤다. 엔저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갑자기 공장 가동중단 사태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 이는 단지 원자력발전 2기의 가동 중단이 불러온 사태여서 국가 차원의 전면적 에너지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 최대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예비전력은 906만㎾까지 떨어졌다. 최저 단계인 ‘준비’ 발령의 400만~500만㎾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해도, 기업의 사무실과 공장의 전력사용 시간 이전에 이처럼 전력 공급량이 달리면서 전력당국은 긴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전량 100만㎾급 원전 2기가 전력 위기 상황을 몰고 온 셈이다. 다행히 예비전력은 오전 8시 55분이 지나면서 982만㎾로 여유를 되찾았다. 흐린 날씨 때문에 가정의 냉방기 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덕분이다. 지난 1월 3일에도 겨울철 난방 수요 등으로 예비전력이 419.1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같은 위기는 현재 전력공급의 30% 이상을 맡고 있는 원전에 문제가 있다. 전국 원전 23기 중 8기가 가동중단 상태에서 이날 2기를 포함, 10기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원전 전체 설비용량 2071만 6㎾ 중 771만여㎾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정부는 올여름 하루 최대전력수요는 7900만㎾를 유지하지만 최대공급능력은 당초 예상한 8000만㎾에서 7700만㎾로 줄어, 예비전력이 200만㎾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무환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교수는 “원전에 문제가 발생해서 고장이 일어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정지되도록 하는 등 안전이 중요하다”면서 “원전을 추가로 증설할 수 없다면 절약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단의 전력 사용에 대해서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일본의 경우 휴무일 등을 지정해 공장의 전기 사용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이번 사태는 지난해 일반규격품 품질 보증서 위조사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는데, 원전산업은 커지고 있지만 안전·품질 의식은 뒤따르지 못한 결과”라며 “원인 규명과 상응 조치를 명확히 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용어 클릭] ■ 블랙아웃(Blackout) 도시나 넓은 지역의 전기가 동시에 모두 끊겨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최악의 정전사태를 일컫는 전기용어.
  • [지방인재 외면하는 공공기관] 지방인재 더 뽑는 민간기업

    민간 기업들은 요즘 들어 지방대 출신 인재 채용에 한층 적극적이다. 명문대 위주의 채용에서 외면받았던 지방 인재를 흡수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근혜 정부가 지방대 출신 채용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인원의 3분의1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채웠다. 올해도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뽑을 예정이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지난 3월 올해 대졸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 출신 중에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4300여명 정도인 올해 대졸 공채 사원 중 1300명 가까이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올해 전국 지방대에서 직접 취업 특강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2011년 삼성과 LG 등 국내 2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학 소재별 채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졸(전문대 포함) 신규 채용 인원 2만 5751명 중 지방대 출신은 1만 885명으로 42.3%를 차지했다. 지방대 출신 비중은 2009년 39.1%에서 2010년 38.8%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다만 대기업들이 말하는 ‘지방대’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포항공대(포스텍)가 포함돼 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웬만한 서울 명문대보다 입학하기가 어렵고 취업자 대부분이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의 오류가 발생하는 셈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인재 외면하는 공공기관] 좁은 문 열린 문

    올해 서른 살인 김상진(가명)씨는 얼마 전 공기업 취업 준비를 포기했다. 중견업체 입사로 진로를 바꿨다. 3년간 준비해 온 터라 ‘본전’ 생각이 간절했지만 과감히 희망을 접었다. 부산 지역 사립대의 기계공학과를 학점 4.1점(4.5 만점 기준)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공기업 준비 과정에서 토익 성적도 900점 가까이 올리고 틈틈이 각종 자격증도 땄다. 서류와 필기는 통과했지만 문제는 면접이었다. 김씨는 “요즘 공기업들이 지방대 전형 문턱을 낮춰 놨다고 해도 면접 자리에 가면 포항공대(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명문대 출신 아니면 외국 유학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나 같은 ‘지잡대’(지방대를 폄훼하는 단어) 출신은 공기업 입사가 고시 붙는 것보다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한숨지었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입사는 지방대 출신 구직자들에게 여전히 꿈 같은 일이다. 연봉이 높은 금융공기업은 물론 일반 공기업 역시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고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공기업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취업 준비생뿐 아니라 기존 취업자들 역시 공기업 입사 전선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장점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 건설업체를 다니다 그만두고 공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박기수(가명)씨는 “인턴 중 절반만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조건이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미래가 없는 직장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지방대생들의 공기업 입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공기업의 경우 지방대 출신 입사 비율이 상당히 높다. 특히 30개 대형 공기업 중 ▲대한석탄공사 93.8% ▲부산항만공사 64.7% ▲한국수력원자력 64.3% ▲한국수자원공사 57.7% 등은 평균을 훌쩍 넘는다. 석탄공사의 경우 지난해 채용한 정직원 17명 중 16명이 지방대 출신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강원 삼척·태백 지역의 채탄직 직원을 뽑았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지역에 사업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인재를 우대했고 그 결과 지방대 출신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기업은 지방대 출신 채용 비율을 아예 50% 이상 높여 잡기도 한다. 지난해 신입 중 지방대 출신이 64.3%에 이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표적이다. 한수원 인사팀 관계자는 “지방대 출신 쿼터를 60~70%로 정하면서 지역 인재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높이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지방대 출신 채용이 경영 효율화로 연결되기도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11년부터 명문대 출신 위주가 아닌 수도권과 충청, 경상, 전라 등 권역별로 채용한 결과 신입 직원들의 이직률이 크게 떨어지고 회사의 활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대기업 자금흐름의 동맥경화증/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대기업 자금흐름의 동맥경화증/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의 요주의 여신 규모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221조원 가운데 비상환위험이 있는 잠재위험 여신 규모가 48조원(21.7%)에 이른다. 대기업들의 여신 불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달 들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 2000억원인데 여신 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 3000억원, 선박·공사 수주에 대한 보증이 7조 1000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이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STX조선해양, (주)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또한 STX팬오션은 공개매각 실패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되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STX그룹의 채권비중은 산업은행(29.5%), 수출입은행(17.3%), 농협(17.0%), 우리은행(11.6%), 기타은행(10.6%), 정책금융공사(8.6%), 비은행계(5.4%) 순이라고 한다. 이들 은행권은 채권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최소적립비율 7%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권의 STX그룹 여신규모가 12조원이 넘으므로 최소 84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2010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신규지원 대출액은 2조원이다. 성동조선해양 자산(2조 4000억원)의 10배나 되는 STX그룹의 자산총액(23조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신규지원 필요액이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자금시장에서는 STX그룹 이외에도 4~5개의 대기업집단이 연내에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액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말 0.3%였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012년 말에는 1.1%로 급등했다.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별 예상부도확률(EOF)은 건설 9.1%, 해운 8.5%, 조선이 5.9%나 된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71%에 이른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5.6%에 비해 2012년 5.1%로 떨어졌는데 대기업은 0.4% 포인트, 중소기업은 0.6% 포인트가 떨어졌다. 한은은 외환위기 절반 정도의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우리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14.4%에서 13.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한편에서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것은 국내 10대 재벌그룹계열 상장회사들의 2012년도 현금유보율이 140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하게 올라 2004년 말 600%에서 2009년 말 1000%를 넘어섰다. 현금유보율은 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유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2012년 그룹별 현금유보율을 보면 롯데(1만 4208%), SK(5925%), 포스코(2410%), 삼성(2276%), 현대중공업(2178%), 현대차(2084%) 순이었다. 이 같은 30대 대기업집단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명암은 신정부의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하위 기업집단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기업 내부유보자금이 중하위 기업집단들의 회생자금으로 환류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이러한 환류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일종의 거시적인 자금의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회생자금으로의 환류가 대기업 전체의 기업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정책과제는 이 같은 대기업 자금의 동맥경화증을 어떻게 풀 것이냐에 달려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때만 일자리 창출이나 창조경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 신약·신소재 획기적 전기 ‘꿈의 빛’ 쏜다

    ‘꿈의 빛’으로 불리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과 일본에 이은 세계 세 번째로 구축에만 4260억원이 투입된다. 2014년 가속기가 완공되면 신약이나 신소재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9일 경북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신축 부지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열었다. 국고 4000억원, 지자체 예산 260억원 등 총 4260억원이 투입되는 방사광가속기는 부지면적 10만 2700㎡, 건물면적 3만 6720㎡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미국과 일본 등 2개국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초고속 카메라이자 대형 현미경에 비유된다. 방사광은 전자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다가 방향을 틀 때 발생하는 빛을 뜻한다. 이 빛을 활용하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세포나 금속물질의 움직임, 표면구조, 분자구조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단백질 분자 하나까지 관찰할 수 있는 밝기이며 1000조분의1초마다 빛이 발생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세포나 원자와 분자가 결합하는 과정까지 볼 수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100억배 밝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나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바이러스 억제 단백질의 구조를 발견했던 점을 감안하면 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거는 과학계의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STX 핵심’ 포스텍 지원 제외하기로

    STX 채권단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자율협약에서 포스텍을 배제하기로 논의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 채권단은 포스텍을 강덕수 회장의 개인 회사로 분류해 신규 자금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포스텍은 비상장 정보기술(IT) 회사다. 강 회장이 포스텍 지분을 69.4% 보유하고 있고 포스텍이 다시 ㈜STX의 지분을 23.1%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결국 강 회장이 포스텍을 통해 그룹 지주사인 ㈜STX를 소유하고 ㈜STX가 STX조선해양·STX팬오션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도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회의에서 포스텍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아니고 강 회장이 그룹을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회사인 만큼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STX “조선만 살리고 모두 매각”… 사실상 해체 수순

    STX “조선만 살리고 모두 매각”… 사실상 해체 수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STX그룹의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추가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여 추가 지원에 나서는 대신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조선업만 살리고 나머지 사업은 매각할 방침이다. 사실상 STX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좌초하게 됐다.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일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이 ‘자율협약에 의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채권단 자율협약)를 신청해 왔다고 밝혔다. STX 계열사인 포스텍도 이날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산은은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쳐 추가 자율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재계 서열 13위인 STX그룹이 무너질 경우 경제적·정치적 파장이 큰 데다 주요 채권단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정부의 입김이 통하는 곳들이어서 동의절차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희경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6일 채권단 회의에서 3개사의 자율협약 요청을 설명한 뒤 다음 주 안에 서면동의 방식으로 (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X의 2000억원 회사채 만기가 이달 안에 도래해 채권단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STX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대출액은 총 3조 5000억원이다. 추가 협약을 맺는 대로 산은은 이들 3개사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을 만들 방침이다. STX에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TX그룹은 ㈜STX가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15% 전량을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STX에너지는 일본 오릭스가 50.1%, ㈜STX가 43.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강덕수 회장이 6.95% 보유 지분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국가 기간사업인 에너지 기업이 일본 측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강 회장은 6.95%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한앤컴퍼니에 위임했다. 해운 자회사인 STX팬오션은 산은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STX조선해양의 중국 계열사인 STX다롄조선은 중국 정부와 현지 다롄시를 통해 중국에 사실상 경영권을 넘긴 상태다. 유럽 계열사인 STX핀란드와 STX프랑스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금융기관끼리 맺는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구속력이 부여되는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약정)보다는 강도가 낮다. 강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미 지분을 포기한 만큼 STX조선해양의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류 부행장은 “자율협약 과정에서 오너(강 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받을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실사 결과 잠재부실 등이 드러나면 오히려 추가 사재 출연 등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TX건설 법정관리 신청

    시공능력 순위 37위인 STX건설이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선과 해운에 이어 건설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사업장 부실화로 인해 미수채권과 대여금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수주한 ‘괌 미군기지 이전 근로자주택사업’(PF보증금액 1000억원)과 ‘파주축현지구 산업지원밸리’ 공사(510억원), 용인 마북 아파트 건설 사업(430억원) 등 착공도 하지 못한 PF보증 사업장이 큰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STX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STX그룹의 주력인 STX조선해양은 자금난에 시달리다 6000억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추진하고 있다. STX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해운 부문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매각해 그룹 사업구조를 조선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매각 무산으로 STX팬오션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마디로 제대로 돌아가는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날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STX 측은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TX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 사실상 수용된 상황에서 건설 쪽 부실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경영진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주력인 STX조선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STX 측은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그룹 전체에 끼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덕수 회장과 그 자녀들이 지분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STX의 상위회사인 포스텍이 나머지 37.8%의 지분을 갖고 있어 조선·해양과 지분 관계가 얽혀 있지 않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학계 “조용민 ‘밀레니엄 난제’ 못 풀었다”

    수학계 “조용민 ‘밀레니엄 난제’ 못 풀었다”

    미국 클레이 수학재단(CMI)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밀레니엄 7대 난제’ 중 ‘양-밀스(Yang-Mills) 이론과 질량간극 가설’을 입증했다는 조용민 건국대 석학교수의 ‘피지컬 리뷰 D’ 논문<서울신문 4월 17일 29면 보도>에 대해 국내 수학계가 공식적으로 반박을 제기했다. 해당 논문이 문제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다. ‘2014 세계수학자대회 서울’ 조직위원장인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는 21일 “조 교수의 논문은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양-밀스 이론은 물리학에서는 이미 각종 계산에 사용되고 있는 가설이고, 이를 수학적으로 입증하라는 것이 클레이 재단의 과제”라면서 “조 교수팀은 논문의 전제에서 ‘수학적으로 타당하다’는 식으로 핵심을 건너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계의 공식 입장은 이 논문 자체가 클레이 재단의 문제와 관련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수학계의 입장은 “클레이 재단이 곧 검증에 나설 것이고, 2년 내에 통과를 자신한다”는 조 교수의 주장과 배치된다. 이론 물리학계의 거장인 조 교수와 수학계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상민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물리학자는 ‘도구로써의 수학’을 사용하며, 어떤 수학 개념이 100% 엄밀하게 정의돼 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일단 이론을 전개한다”면서 “예를 들어 아이작 뉴턴이 미적분을 처음 만들어서 사용할 때 근본을 이루는 극한(limit)의 개념에 대한 의심이 있었지만, 뉴턴은 이론을 전개했고 미적분이 수학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그 후로 100년 이상이 지난 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양-밀스 이론은 1950년대에 처음 도입됐고, 1970년부터 입자물리학의 기본틀로 물리학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클레이 재단은 이를 수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검증을 요구했지만 조 교수팀은 수학적 방법이 아닌, 물리학 연구성과를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조 교수팀의 접근방식이 추후 이 가설을 입증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태국 공주 “포스텍 성공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태국 공주 “포스텍 성공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갖는 것이야말로 태국이 한 단계 위로 도약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제입니다. 특히 기업이 국가 인재 양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에게 절실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 공주가 경제발전과 인재양성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지난 16일 방한한 마하 짜끄리 시린톤(57) 공주는 16일 경북 포항 포스텍 방문을 시작으로 1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18일 성균관대, 19일 녹십자 오창공장 등 3박 4일의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시린톤 공주는 태국 최대의 국영기업인 태국석유공사(PTT)에서 출자를 받아 포스텍과 같은 형태의 연구중심 대학인 라용과학기술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포스텍의 성공 원동력은 미국 아이비리그 수준에 준하는 7만 7000달러의 학생 1인당 교육비 등이 아낌없이 투자됐기 때문”이라면서 “교육이 단시일에 성과가 거둬지는 것이 아닌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언론인聯 참교육대상 포스텍·동국대 등 14곳

    한국언론인연합회(회장 이상열)는 8일 대한민국 참교육대상 수상 14개 대학을 발표했다. 포스텍(연구)를 비롯해 동국대(창의), 숭실대(글로벌융합), 삼육대(인성), 인덕대(창업), 건양대(창의융합), 호서대(산학협력), 전북대(인재), 용인대(글로벌스포츠), 한양사이버대(온라인), 한림대(정주인재),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 서울신학대(사회봉사), 중국 칭화대 SCE 한국캠퍼스(글로벌스마트) 등이 부문별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요란하게 출발한 지 10년… 확 쪼그라든 이공계 국가장학금

    수험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촉진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된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이 시행 10주년을 맞았다. ‘위기의 이공계를 살리자’는 정부의 구호 속에 야심차게 추진됐지만 장학금 규모는 줄어 왔다. 반값등록금 열풍이 불면서 축소 규모도 커졌다. ‘돈 안 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그나마 있는 유인책마저 위기를 겪고 있다. 8일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 예산은 666억원으로 전년 745억원보다 79억원이 줄었다. 이공계 대통령과학장학금도 같은 기간 85억원에서 65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연스레 장학금 혜택을 받는 이공계생도 줄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011학년도에 5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체 재원이 줄면서 150명만 혜택을 받았다. 포항공대(포스텍) 역시 2011학년도 150명이던 장학금 수혜자가 110여명으로 26%가량 줄었다. KAIST나 포스텍 등 이공계 특화 대학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특화 대학들은 국가장학금 외에 기업 지원이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대학들은 재원을 마련할 곳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는 2007년 이후 이공계 장학금을 매년 큰 폭으로 삭감해야 했다. 2007년 81억원이던 이공계 장학금 총액은 2008년 71억원, 2009년 65억원, 2010년과 2011년 61억원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는 46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예산은 37억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2011년만 해도 서울대 이공대 학생 중 517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지만 그 숫자는 1년 뒤 159명으로 줄었다. 1년 사이 학생 69%의 장학금 지원이 끊긴 셈이다. 재료공학부 2학년 방진욱(22)씨도 그 69% 중 한 명이다.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이공계 장학금 재원이 줄어들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방씨는 “등록금 때문에 매일 돈을 벌어야 하니 시간을 아르바이트 일에 더 써야 하고 학점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됐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방씨와 같은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구책으로 동문들에게 장학금을 모금하는 실정이다. 서울대 공과대학 연구팀은 ‘국가장학제도 변화에 따른 이공계열 우수학생 장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11년 이후 이공계 장학금 재원이 국가소득분위장학금 재원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여전한 상황에서 줄어드는 장학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부모의 권유에 따라 이공계 대신 안정적이고 장래가 보장된 의대, 약대 등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면서 “고득점자 중 일부는 이공계 혜택을 고려해 진학하는 일이 많았는데 혜택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을 시혜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로 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윤제용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부학장은 “반값등록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굳이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에서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우수한 청소년 과학도를 이공계로 유도하는 정책은 1~2년 사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R&D도 ICT도 반쪽 난 미래부… 각 부처로 흩어진 정책조율 중요”

    “R&D도 ICT도 반쪽 난 미래부… 각 부처로 흩어진 정책조율 중요”

    지난 17일 정부조직법 통과로 새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본격 출범하게 됐지만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 개발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취지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미래부의 기능을 대부분 원안대로 지켜냈다는 입장이지만 산학협력과 특허 기능, 연구개발(R&D) 예산·조정 등 핵심 기능이 모두 빠져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부처라던 당초 목표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특히 기초연구에서 응용·개발까지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미래부에서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과학기술계는 알맹이가 빠진 미래부의 정체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역시 기능이 분산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18일 “확정된 정부조직법에서 미래부는 기초연구에서 산업화 기술로까지 이어지는 핵심기능이 빠졌다”면서 “미래부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초연구의 95% 이상이 이뤄지는 대학 업무가 모두 교육부로 넘어가면서 미래부는 사실상 교육부에서 성공한 프로젝트만 가져다 키우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초연구에 몇 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부에서 시작된 기초연구가 미래부에서 결실을 맺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래를 준비하기는커녕, 현재 잘되고 있는 산업에만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교수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업무와 관련해서도 미래부는 출연연 원장의 선임 등에만 관여할 수 있을 뿐 예산 조정과 집행 기능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가 갖게 돼 중복투자나 효율성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미래부가 과학기술과 ICT의 접목과 확산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했는데 산학협력 기능이 없으면 사실상 대학 쪽의 창업 활성 등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수위안에서는 산학협력 기능이 미래부로 이관되는 것이었지만 2008년 교과부로 합쳐질 당시 기능을 중심으로 조정한다고 협의함에 따라 기술사업화이전촉진법 관할과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 등 예산이 2700억원에 달하는 대부분의 산학업무는 교육부에 남게 된 데 따른 결과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래부 산하 이관을 전제로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간 원자력 R&D 기능 역시 미래부로 온전히 가져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공룡이라더니, 섣부른 견제론만 득세하면서 과학도 반쪽, ICT도 반쪽인 헛껍데기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부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로 뿔뿔이 흩어진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부처 간 협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미래부의 핵심 기능으로 언급됐던 것들이 교육부와 산자부 등으로 나뉘면서 당초 계획처럼 미래부가 신성장동력 발굴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가질 수 없게 됐다”면서 “정부조직법이 오랜 시간 끝에 통과된 만큼 앞으로는 이 기능을 어떻게 작동시킬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눈앞에서 ‘사람의 뇌’ 보고 디지털로 ‘뇌의 단면’ 해부

    눈앞에서 ‘사람의 뇌’ 보고 디지털로 ‘뇌의 단면’ 해부

    “자 그럼 뇌막에서 뇌를 꺼내 보겠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의대 유광사홀. 해부학교실 류임주 교수가 투명한 통에서 꺼낸 사람의 뇌를 탁자에 올려 놓는 순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던 고등학생들의 손이 일제히 멈췄다. “야, 진짜야.”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류 교수는 뇌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이 V자 형태의 관은 시신경과 연결되고, 이 부분은 청각신경과 연결된다”며 말을 이어갔다. ‘전두엽’, ‘측두엽’, ‘뇌간막’ 등 말과 그림으로만 배운 사람의 머릿속이 700여명의 청중들 앞에 생생히 펼쳐졌다. 휘경여고에서 온 한 학생은 “수행학습 점수나 따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진짜 뇌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류 교수가 “뇌 기증자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뇌를 잘라 보여 줄 수는 없다”고 하자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류 교수는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래 주기 위해 의대에서 사용하는 ‘가상 해부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시체로 뇌 단면과 각종 기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헌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머리에 쇠막대가 박힌 뒤 성격이 변한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를 소개하며 뇌가 감성과 이성을 관장한다는 사실을 설명했고, 곽지현 뇌공학과 교수는 인간의 뇌를 모사한 컴퓨터를 만드는 ‘블루 브레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2013 세계 뇌 주간’의 개막식을 겸해 열렸다. 일반인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1996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뇌 주간은 세계 최대의 무료 과학 대중강연 행사다. 60여개 국에서 매년 3월 셋째주에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2002년 시작돼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16일까지 서울대, 서울대병원, 연세대, 아주대 등 14곳에서 진행된다.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강연이 열리는 만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의 호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 행사를 준비한 선웅 교수는 “당초 400석 규모의 강당이 다 찰까 걱정스러웠는데 강당 밖에 스크린과 의자를 설치해야 할 정도로 많이 왔다”고 밝혔다. 김승환(포스텍 교수) 한국뇌학회장은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애쓰고 있다”면서 “미래의 뇌과학 연구자를 키우는 일이라 석학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6000만 달러의 사나이’, ‘뇌를 알면 꿈이 보인다’ 등 어린이나 어른 모두 흥미를 느낄 강연도 가득하다. 자세한 프로그램 및 일정은 뇌학회 홈페이지(www.brainsociety.org)에서 볼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보마당] 쇼핑·행사·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이마트 봄을 맞아 중국산 접이식 7단 자전거를 시중가보다 40% 이상 저렴한 9만 5000원에 판매한다. 안장, 브레이크 레버 등 부품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고 타이어 마모도도 개선했다. 학생과 여성들을 배려해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과 짐받이끈을 기본사양으로 들어가며 색상은 화이트·아이보리·블루 등 3종이다.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타이어 바람넣기, 핸들 중심 조정 등 간단한 서비스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 13일까지 전 점에서 유아 치약 및 칫솔 등 유아 위생·생활용품과 헤어용품을 최대 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학기 시즌 매출의 경우 유아치약은 3배 이상, 유아칫솔과 유아비누는 2.5배, 물티슈는 1.5배 이상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7일부터 ‘빅사이즈 언더웨어 매장’을 연다. ‘저스트 마이 사이즈’, ‘엑사브라’, ‘원더브라’, ‘쇼크업소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3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C컵 이상 중·대형 사이즈의 브래지어 제품의 매출 비중이 31%로, 4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KFC 12일까지 ‘굿바이 징거더블다운’ 이벤트를 전 매장에서 진행한다. 한시 판매 메뉴였던 징거더블다운의 판매 종료를 앞두고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징거더블다운콤보 구매 시 후렌치후라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징거더블다운콤보 5900원, 징거더블다운(단품) 5500원이다. ●나라셀라 15일까지 직영 와인숍인 ‘와인타임’ 전 점에서 ‘대통령이 사랑한 와인’ 20여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의 만찬주로 사용된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12병 한정)과 ‘울프 블라스 골드 라벨 샤도네이’(24병 한정)는 20% 할인돼 각각 23만 2000원과 7만 3000원에 선보인다. ●에뛰드하우스 9일까지 핑크멤버십 회원 모두에게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면세점을 제외한 전국 매장 및 에뛰드하우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기존 회원이 아니더라도 당일 매장에서 신규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1번가(www.11st.co.kr) 자전거 전문업체 A&M(에이모션)과 손잡고 생활형 MTB 자전거를 반값에 판매한다. 6일 오전 11시부터 정가 대비 47% 할인된 8만 9000원에 100대 한정 판매한다. 이날 한 대를 사면 한 대를 더 주는 1+1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7일 오전 11시부터는 접이식 미니벨로 자전거를 9만 9000원에 100대 선착순 판매한다. [행사] ●동원F&B 동원몰(www.dongwonmall.com)에서 31일까지 ‘참치데이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라이트스탠더드, 야채참치, 매운고추참치, 짜장참치, 비빔참치 등 10종의 제품을 묶은 세트의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행운의 복불복’ 이벤트를 진행하며 추첨을 통해 프리미엄 참치 캔인 ‘동원참치 명작’ 1캔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기간에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비빔참치 신제품 2종(야채, 볶음된장),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봄철 야외활동을 위한 돗자리를 증정한다.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이 30~31일 이틀간 경기 가평 ‘휴림 캠핑장’에서 ‘Thank 休(휴) 캠핑행사’를 연다. 유명 요리사들이 다양한 캠핑 요리를 선보이고, 캠핑족들이 자신만의 요리를 공개하는 ‘다담 요리축제’도 진행한다. 20일까지 CJ더키친의 홈페이지(www.cjthekitchen.net)에서 신청 가능하다. 개인 블로그 및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백설 다담’과 함께한 사진을 올린 뒤 웹 주소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총 70팀(280명)을 선정하며 결과는 22일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파리바게뜨 14일까지 화이트데이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화이트데이 기획 제품이나 케이크를 구입하면 선착순 3만명에게 해피콘 2000원권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아워홈 대학생 홍보 캠페인단 ‘판아워홈 2기’를 10일까지 모집한다. 요리와 식품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은 누구나 가능하며 총 300명을 선발한다. 홍보단은 12월 31일까지 신제품 체험기 작성, 아워홈 외식장 방문,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활동하게 되며, 연말 우수활동자는 채용 특전도 받는다. 홈페이지(www.ourhome.co.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sh3685.kim@ourhome.co.kr)로 접수하면 된다. ●갭 17일까지 한국 페이스북(www.facebook.com/KoreaGap) 개설을 기념해 봄 컬렉션 인기 상품이 담긴 럭키백을 총 140명에게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갭의 페이스북에 마련된 가상 매장에서 티셔츠, 스웨터, 데님 중 원하는 상품을 섹션별로 하나씩 선택한 뒤 쇼핑백에 담아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면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행사는 1일 1회 참여 가능하다. ●스킨푸드 대학생 서포터스 ‘푸드 마니아 8기’를 모집한다. 17일까지 스킨푸드 홈페이지(www.theskinfodd.com)에서 신청서를 작성, 접수하면 된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총 30명을 선발한다. 남녀 대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선발되면 마케팅 실무 경험과 신제품 체험 및 모니터링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우수 활동자 가운데 최우수상 1명과 우수상 1명에게는 장학금 각각 200만원과 100만이 주어지며 입사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특전이 제공된다. ●노스페이스 14일까지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에서 2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플 반다나를 선물로 증정한다. ●한국로버트보쉬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솔로들에게 자동 와인따개 ‘익소비노(IXO VIN0)’를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10일까지 보쉬 홈페이지(www.bosch-pt.co.kr)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3명에게 익소비노와 영화티켓 2장을, 14명에게는 익소비노를 증정한다. 100명에게는 도너츠와 커피 쿠폰을 선물한다. 1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구인·구직] ●대한법률구조공단 일반직 7급 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을 거치며 필기시험 과목은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등 4과목이다. 홈페이지(http://www.klac.or.kr)에서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11~20일이다. 근무지는 본부와 법문화교육센터 각 지부와 출장소 등이다. 문의는 인사운영팀 (02)3440-9352. ●한국영상자료원 기간제근로자 1명을 공개채용한다. 제2보존고(성남 나라기록관 소재) 운영 관리 및 정검점검 등 제반 업무를 맡는다. 원서 접수시간은 18일까지며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응시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문의는 경영기획부 인사담당 (02)3153-2020.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국제협력분야 계약직원을 공개채용한다. 국내외 청소년 기관과의 교류·협력, 국제 심포지엄 및 대외행사 진행, 영문 발간물 제작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원서 접수는 18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 접수로만 가능하다. 문의는 사무국 총무팀 (02)2188-8862. ●체육인재육성재단 프로젝트매니저(계약직)를 공개채용한다. 개발도상국 스포츠 발전지원 사업 업무와 스포츠 행정가 석사과정 운영지원, 사업홍보·관리 및 평가 업무를 맡는다. 원서접수 기간은 15일까지며, 접수는 이메일(recruit@nest.or.kr)로 가능하다. 문의는 경영지원실 (02)2203-0438.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전산전공 연구원을 모집한다. 서류 접수 마감은 15일까지며, 이메일(kami8283@kaist.ac.kr)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한국문학번역원 정규직 직원 2명을 공개채용한다. 각각 정보화시스템 업무와 노어권 사업업무를 맡는다. 전산직 정규직은 서류전형과 실기, 면접전형을 거치고, 노어권 정규직은 서류전형과 필기(국문논술 및 러시아어 작문), 면접 전형을 거친다. 원서 접수는 15일까지며, 지원은 홈페이지(www.klti.or.kr)에서 가능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정규직 직원 3명을 공개채용한다. 각각 정보홍보기획과 글로벌 사업, 전략연구 업무 등을 맡는다. 글로벌 사업 부문은 중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원서 마감은 15일까지며, 접수 방법은 이메일(kidp05@hanmail.net)로 가능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6급 직원을 공개채용한다. 근무지는 대구와 대전이다.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치며 응시원서에는 민간 노인일자리 창출 방안이나 노인사회 참여활성화 방안 제안서를 첨부해야 한다. 접수는 13일까지며 온라인(http://kordi.career.co.kr/jobs)으로만 접수한다. ●우체국물류지원단 정규직 직원을 공개 채용한다. 업무 분야는 국제우편물류와 일반사무 등 행정 부문이다. 원서접수는 12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으로만 접수 가능하다. 문의는 총무팀 (070)7202-1124. ●LG상사 자원개발, 해외영업, 홍보 등 6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학점 3.0 이상, 토익 800점 이상 또는 토익 스피킹 기준 레벨6 이상이면 가능하다.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lgicorp.com)에서 접수할 수 있다. ●예스코 재경, 가스·전기 등 6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원하려면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2013년 상반기 졸업예정자로 부문별 관련 전공자 등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접수는 8일까지 홈페이지(www.lsyesco.com)에서 가능하다. ●부산도시가스 경영지원, 영업, 공무, 안전관리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5월 입사 가능자,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면 할 수 있다. 접수는 10일까지 이메일(psg@sk.com)로 하면 된다. ●포스텍 정보기술, 경영지원, 설계, 품질검사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정보기술, 경영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관련 학과 졸업자로 토익 600점 이상자면 지원할 수 있다. 설계, 품질검사는 전문대학 관련 전공자면 된다. 지원은 홈페이지(www.forcetec.co.kr)에서 8일까지 받는다. ●이베이코리아 안드로이드 개발자, 물류 전문가 등 5개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3~5년 이상 경력 보유자로 부문별 세부 자격 조건을 갖추면 가능하다. 1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ebaykorea.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신성반도체 영업, 전산, 사무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영업직과 전산직은 초급대학 졸업 이상, 사무직은 고졸이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10일까지 사람인의 온라인 접수로 가능하다. ●남선알미늄 기획, 연구개발, 품질보증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부문별 관련 학과 전공자면 가능하다. 접수는 10일까지 홈페이지(www.nsauto.co.kr), 이메일(bhsong@nsauto.co.kr), 우편(경북 구미시 공단동 258-1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 인사총무팀 채용담당자)으로 하면 된다. ●진양제약 영업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경력은 제약영업 경력 2년 이상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홈페이지(www.jinyangpharm.com)에서 10일까지 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청년 인턴을 채용한다. 연령, 학력, 전공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이번 인턴 경험자 중 50% 이상을 정규직(5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13일까지 홈페이지(www.kamco.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 셀트리온GSC, 셀트리온제약 등 5개 계열사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계열사별 학력, 전공 등 세부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은 10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celltrion.saramin.co.kr)에서 하면 된다. ●미원상사 미원상사, 미원스페셜티케미칼, 태광정밀화학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지원하려면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로 경력은 해당 분야 3~5년 경력을 보유해야 한다. 접수는 10일까지 이메일(insa@mwc.co.kr)로 받는다. [교육소식] ●성균관대 입학 전략 설명회 성균관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2014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주기 위해 오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올해 선택형 수능 도입과 지난해에 이은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에 따른 지원 전략 등 주요 입시 정보를 소개한다. 입학사정관제 및 논술에 대한 특강도 진행된다. 첫 순서는 9일 오후 2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며 이어 10일 오후 2시에는 충북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된다. 이어지는 일정은 ▲15일 오후 7시 울산 상공회의소 ▲16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 ▲17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22일 오후 7시 전주 코아리베라호텔 ▲23일 오후 2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24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29일 오후 7시 제주 상공회의소 ▲30일 오후 2, 4시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31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4월 5일 오후 9시 원주 인터불고호텔 ▲4월 6일 오후 2시 창원 컨벤션센터 ▲4월 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02)760-1355.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새학기를 맞아 자녀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고 지도하려는 학부모들을 위해 ‘박재원의 행복한 공부 부모 학교’ 강좌를 마련했다. 강의는 자녀를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으로 키우는 방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가정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춘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을 실제로 설계해 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는 17일까지 부모 및 교사 3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업은 오는 20일부터 5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되며 강의료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 5만원, 비회원 7만원. (02)797-4044. ●어린이 금융학교 마포평생학습관은 사단법인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주말을 활용해 초등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개념을 일깨우고 실생활에서 필요한 금융정보를 알려 주는 ‘신나는 금융여행’ 교실을 연다. 초등학교 1~3학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낮 12시, 4~6학년은 오는 5월 4일 한 차례 수업이 열리며 수업료는 무료다. 신청은 오는 13일까지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fq.or.kr)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모집 인원은 1~3학년 20명, 4~6학년 30명. (02)2137- 0082. ●서울교육박물관 주말 견학 주5일 수업에 따라 학생들의 주말체험 프로그램 수요가 높아지면서 서울교육박물관이 매주 토요일 오전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낮 12시 서울 종로구 화동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진행되며 5명 이상 20명 이하의 참가자를 선착순 마감한다. 프로그램은 한국 교육사, 추억의 교복 입기 및 교실 체험, 나무판에 학교 가는 길 그리기 등 학교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02)736-2859.
  • 포스텍 교수 절반 “학교 요구 아니면 영어강의 당장 중단”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대학이 도입하고 있는 영어강의가 비효율적이며 부작용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수의 절반 이상은 ‘학교 정책이 아니라면 영어강의를 당장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상당수는 영어강의 도입 이유를 ‘대학평가’ 또는 ‘학교 브랜드 네임’ 때문이라며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영어 전면강의를 선도적으로 도입·확대한 포스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영어강의 시행에 세심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동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 포스텍 교수 41명, 학부생 439명, 대학원생 403명의 영어강의에 대한 인식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해 5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국제저널 ‘아시아 TEFL(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 저널’에 실렸다. 포스텍은 전체 전공·교양 수업 가운데 한국어 등을 제외한 88%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일반 대학의 영어강의 도입 비율은 지난해 기준 수도권대 30%, 비수도권대는 10%가량이다. 조사결과, 교수의 75%는 ‘학교의 요구에 따라’, ‘대학의 글로벌 정책을 따르기 위해’ 영어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향상’(13.2%), ‘학생들의 영어실력 증진’(10.3%)을 위해 영어강의를 시작한 교수는 소수였다. 이 때문에 교수의 53.6%는 ‘학교의 요구가 없으면 영어강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학부생들 역시 영어강의 도입 취지를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37.3%), ‘학교 브랜드 네임을 높이기 위해’(28.2%)로 인식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영어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교수와 학생들 모두 낮았다. 교수의 46.4%가 자신의 영어강의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한 질문·토론 감소’를 꼽았다. 학부생(60.7%)과 대학원생(68.7%)의 상당수는 한국어 강의에 비해 영어강의에서 수업 집중도가 ‘낮다’고 답했으며, 더 많은 학부생(70.3%)과 대학원생(75.6%)들이 ‘흥미도가 낮아진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언론과 정부의 대학평가에 영어강의 비율 등이 반영되면서 영어강의 확대가 대학의 순위와 평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수업에 외국인 영어교수를 함께 참여하게 해 전공 교수의 어휘와 설명을 보완하게 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에 대해 “정부의 대학평가는 영어강의 자체보다 국제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퇴행성 치매, 뇌 단백질 변질 때문에 발병”

    “퇴행성 치매, 뇌 단백질 변질 때문에 발병”

    국내 연구진이 치매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원리를 발견했다. 신연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겸임연구원, 이남기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 권대혁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 신경세포에 있는 ‘알파시뉴클린’ 단백질이 변질되면서 뇌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쳐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질환, 뇌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퇴행성 질환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알파시뉴클린이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알파시뉴클린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원활하게 나오도록 도와 뇌를 활성화시키는 이로운 물질이지만 서로 엉키면 치명적인 독소로 변해 파킨슨병과 치매 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엉켜서 응집된 알파시뉴클린이 신경전달물질까지 엉키게 만들어 원활한 이동을 방해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 뇌의 기억 및 인지 활동의 약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결론 냈다. 신 연구원은 “알파시뉴클린이 엉키지 않도록 하거나, 다시 분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면 치매 예방 및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지방대에서 무슨 연구를 하냐고요? 뭘 모르시는 말씀. 서울대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어요. 지방대는 단순한 장소일 뿐 어떤 장애도 되지 않습니다.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는 절대 명제에 비춰 보면 이곳보다 좋은 곳도 찾기 힘듭니다.” 주성중(35) 박사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마이너’ 대학 출신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가 그의 고향이고, 세종캠퍼스 스핀소자 연구실이 현재 직장이다. 하지만 주 박사는 지난달 31일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네이처 논문 게재는 단순히 주 박사의 이력서에 한 줄이 보태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네이처가 어떤 곳인가. ‘사이언스’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연구성과들이 엄선되는 곳. ‘교수 채용 보증수표’로 불리는 곳. 그래서 과학자라면 누구나 평생 한번 이름이 오르기를 소망하는 곳이 아니던가. 한국 대학 중 상당수가 네이처에 논문을 올리는 소속 연구자에게 1억~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네이처가 연구자 개인은 물론 학교의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 박사의 논문은 기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다기능 스핀 논리소자’의 개발 원리와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에 비해 저전력·초고속·고성능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이 논문은 네이처 1월 31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고, 오는 7일 ‘주목할 만한 논문’ 코너에 실려 책으로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남다른 아이디어 구현과 기술 개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개 지방대 박사에 불과한 주 박사의 논문에 물리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초고가 장비와 최고 연구진들의 성과로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주 박사의 네이처 논문 게재는 1980년 학교가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과연 그는 학교와 연구실에서 어떤 유전자를 얻은 것일까. 주 박사는 그 답을 지도교수인 이긍원(51) 교수와 연구실 환경에서 찾는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94년 세종캠퍼스(당시 서창캠퍼스)에 부임했다. 초창기 상황은 막막하기만 했다. 우수한 학생은 둘째 치고 물리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비조차 없었다. 이 교수는 “이 시기에 일본 연구진은 당시 30억원 수준인 장비를 연구실마다 하나씩 갖추고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다”면서 “결국 연구비를 모아 고물상을 전전하며 학생들과 함께 진공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00년. 사실상 7년을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데 흘려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같이 의논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고민이었다. 그는 “규모가 작은 지방대이다 보니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같은 전공의 교수가 없었다”면서 “젊은 연구진의 앞길을 열어주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대가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저 그런 학생을 받아 기계적으로 졸업시키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대 패배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동료 교수들과 뜻을 모았다. 우선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내의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된 연구진과 연구 시설물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클린룸’을 만들고, 기초부터 응용까지 연구를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정라인을 구성했다. 자신의 연구비로 구매한 ‘내 장비’에 익숙한 교수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교수들이 함께 움직이니, 학교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공동연구는 학생들의 지도에도 적용됐다. 대학원생은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쌓을 수 있도록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함께 지도했다. 주 박사 역시 자성전문가인 이 교수와 반도체 전문가인 같은 과 홍진기(46)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두 분야를 함께 살펴보는 능력을 쌓았다. 홍 교수는 이번 네이처 논문의 교신저자이기도 하다.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는 학교 밖에서 길을 찾았다. 신지 유아사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박사, 요시시게 스즈키 일본 오사카대 교수, 자가디시 무데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행크 스왁특 네덜란드 에인트호번대 교수 등은 정기적으로 스핀소자 연구실을 찾아 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국내에서도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표준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교수들이 학기마다 연구실에서 세미나를 연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학기마다 8차례씩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좌다. 석박사 통합 4년차인 김동석(26)씨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연구소장, SK하이닉스 마케팅 상무 등 기술과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이 연구실에서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과 산업의 흐름을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연구실에 대한 자부심이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도 협력에서 이뤄진다. 이 교수는 “더 우수한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면,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면서 “시설과 교수의 수가 열악한 환경에서는 대형 연구집단을 구성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핀소자 연구실은 신경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정명화 서강대 교수, 박재훈 포스텍 교수 등 국내 최고 연구진과의 협업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피지컬 리뷰 레터,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등 세계적 물리학 저널에 30편이 넘는 논문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교수와 주 박사는 지방대의 활로로 ‘매개체 역할’을 들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가치는 취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서류 전형으로 사람의 대부분을 판단하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크지 않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최적화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지방대가 살 길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 물리학의 경우 기초과학과 공학의 구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 중간을 연결해줄 인력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면서 “대학시절에는 기초를 갈고 닦은 후 대학원에서는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 대기업들이 탐내는 인재로 키워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 덕분에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과 졸업생인 김기현 박사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방사선과 교수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자연과학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실업난 역시 이 학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취업률은 77.7%. 물리학과 중 전국 2위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구해주는 것은 지방대 입장에서는 쉽지 않지만 꼭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함께하고 더 많은 파트너를 찾는다면 지방대라고 해서 반드시 2~3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등하교나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을 공부와 연구에 쓸 수 있는 장점은 외국의 명문대가 왜 모두 시골에 있는지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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