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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맨발 노숙자에 부츠 선물” 뉴욕 천사 경관

    [미주통신] “맨발 노숙자에 부츠 선물” 뉴욕 천사 경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한 여행객이 우연히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훈훈함을 전하며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애리조나에 사는 제니퍼 포스터는 지난 26일 저녁 타임스퀘어 광장을 지나다 경찰관이 한 노숙자에게 무릎을 꿇은 채 겨울용 부츠를 전하는 감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녀는 32년간 경찰로 봉사한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해당 장면을 찍었으며 집으로 온 뒤 이를 뉴욕경찰(NYPD)에 보냈다. 이 사진은 NYPD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가자마자 2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회하고 10만 명이 넘게 공유를 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큰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해당 경찰관인 로런스 데프리모(25)는 취재에 나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말 두 개에 신발까지 신고 있는 나도 추운데 저분은 얼마나 발이 추울까 해서 그냥 사드린 것”이라고 자신의 선행에 대한 겸손을 나타냈다. 데프리모 경찰관은 이 노숙자에게 발 치수를 물은 후 인근 신발 가게에서 10만 원이 넘는 자신의 개인 돈으로 이 신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게 주인도 그의 선행을 알아채고 25%를 할인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일본에 침략당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5년간 장기 공연됐던 발레의 악보와 줄거리를 모두 확보했다. 이는 2003년 ‘아트뱅크’의 윤형원 대표가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1853~1913)의 발레곡 ‘조선에서 온 신부’ 중 ‘두 번째 접속곡’의 피아노 편곡 악보를 확보한 지 9년 만의 쾌거다. 당시 악보의 출간 연대를 토대로 발레 공연이 1897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작품의 줄거리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은 29일 박희석 박사(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박사 후 과정 연구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클래식 전문 출판사 창고에서 4막 9장 전곡 악보와 표지, 포스터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 543쪽 분량의 악보와 함께 발레 줄거리가 쓰인 15쪽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굴은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학과장 이은정 교수)와 보쿰대 한국학과가 공동 진행하는 해외 한국학 중핵 대학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줄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조선의 왕자가 나라를 구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사랑하는 조선 여인이 함께 전장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사업단은 “당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1904)이나 중국 소재 ‘투란도트’(1926)에 앞서 한국 소재의 공연이 사랑받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은 1897년 5월 당시 궁정오페라하우스(현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후 5년간 정식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연리뷰]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힘

    [공연리뷰]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힘

    발표한 지 올해로 30년이 되지만 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눈과 귀, 심지어 숨소리조차 꼼짝 못하게 한다. ‘6분 만에 관객을 기절시키는 작품’이라는 공연 포스터의 문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처음 1분은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남성 무용수의 근육 움직임에 눈이 커졌다가 연달아 터지는 스트로보라이트(섬광 조명)와 무용수의 절묘한 호흡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조명 터질 때마다 공중에… “날고 있다” 미국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가 대표작 ‘코트’(Caught)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5월 내한공연을 가진 지 1년 반 만에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서 다시 한국관객들을 만났다. 같은 작품이지만 매번 다른 느낌과 감동을 주는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무대는 벌써부터 다음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어두운 무대에 상체를 드러낸 남성 무용수가 서 있다. 단조로운 기계음에 맞춰 무용수가 서서히 몸을 움직인다. 무용수는 위치를 달리한 네 개의 조명을 오가며 춤을 춘다. 남성 무용수의 섬세하면서 동시에 강인한 근육 움직임을 쫓던 조명이 갑자기 사라지고 무대는 암흑에 휩싸인다. 관객들이 숨돌릴 새도 없이 터지는 섬광 조명. 눈 한 번 깜빡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조명이 빠르게 터지고, 그때마다 무용수는 다른 동작을 취한다. 달려가는 듯한 동작으로 한 걸음씩 전진하고, 팔다리를 쭉 편 채로 뒤에서 앞으로 튀어나오는가 하면 무대 한가운데서 다리를 오므려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정면, 옆면, 뒷면을 보여주며 한 바퀴 돈다. 이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이 모든 동작이 공중자세다. 번쩍번쩍 무대에 빛이 들어올 때마다 공중 동작을 하고 있으니, 관객의 눈에 무용수는 그저 ‘날고 있다’. ●지난주 1년 반 만에 내한 공연 1982년 첫선을 보인 이 작품에 관객들이 여전히 ‘기절’하니 초연 당시 반응이 어땠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코트’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 이어진 ‘리멤버 미’의 첫인상은 다소 밋밋하고 둔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어지는 무용수의 힘차고 다이내믹한 안무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08년에 초연한 ‘리멤버 미’는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무용의 결합을 시도했다. 이스트빌리지 오페라 컴퍼니의 두 남녀 가수가 무대에서 무용수들과 어우러지면서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게 끌어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토론 이모저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26일 ‘2012 대선 후보 TV토론’은 이른바 ‘구직쇼’ 형태로 진행됐다. 국민을 대상으로 박 후보 본인의 이력서를 공개하고, 미리 정해진 패널들을 상대로 면접시험을 치르는 형식을 취했다. 박 후보도 “국민 면접에서 합격점을 받고 싶다.”, “구직자의 마음으로 임하겠다.” 등 ‘콘셉트’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빨간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박 후보의 옷차림은 이날 공개된 선거용 포스터에서 입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유권자들에게 통일된 이미지를 주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당초 이날 토론은 토크쇼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 형식으로 구상됐다.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불통 이미지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토론 진행자로 연예인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이슈로 ‘경제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운 대선 후보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토론에 무게감을 실었다. 토론 사회는 송지헌 아나운서가 맡았다. 송 아나운서는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시 사회를 맡은 바 있다. 박 후보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 졸업한 점에 대해 송 아나운서가 “다른 친구들은 놀았느냐.”고 다소 짓궂게 질문하자 박 후보는 “제가 열심히 했다. 힘들었다.”고 받아넘겼다. 박 후보는 또 자신 있는 요리로 비빔밥을 꼽은 뒤 “다른 재료들이 고추장과 참기름이 함께 섞여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면서 “융합해서 하나가 될 때 시너지 효과, 새로운 발전·도약, 아름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빔밥을 바라본다.”며 ‘정치적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또 ‘국민 면접’이라는 토론 명칭에 걸맞도록 홍성걸 국민대 교수와 서미아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전문가 패널 4명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면접위원들의 ‘까칠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 논설위원은 질문 내용과 방식 등에 대해 사회자가 제지하자 “너무 막으시네요.”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 고양시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밤 12시를 전후로 70분 동안 진행된 이날 TV토론은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전문채널 1사 등 총 8개 채널로 동시에 생중계됐다. 한편 이날 토론은 새누리당이 의뢰한 외주제작사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스튜디오 임대료와 진행자·토론자 출연료 등 토론에 든 비용 2억여원도 새누리당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은 송출만 맡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내 대형마트들 주류코너 꼭꼭 숨긴다

    앞으로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는 술을 사기가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 동선과 떨어진 구석진 곳에 주류를 배치하고 박스 진열도 금지하는 등 ‘주류 접근성’을 최소화하는 각종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청소년 등 가족 단위 쇼핑객이 많은 시내 대형마트 63개 매장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주류 접근성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이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마트들도 사회적 책임 준수 입장에서 이를 함께 협의했다. 가이드라인은 우선 주류 매장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류 매장은 다른 매장과는 별도로 공간을 나눠 벽으로 구분하고 따로 출입구까지 설치해야 한다. 매장 여건상 공간 분리가 불가능할 경우는 주류 매장을 고객 동선, 출입구 등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해야 하며 특히 식품 매장과는 인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모든 주류는 낱개 및 묶음 판매를 원칙으로 하되 박스 단위로 술을 사고 싶다면 매장이 아닌 창고로 직접 가서 술을 받아 와야 한다. 판촉을 위한 사은품 증정, 끼워 팔기, 전단지 배포, 동영상·가판대·술병 모형 광고도 불가능해지며 광고는 주류 매장에 설치하는 540×394㎜ 이내 포스터 및 패널 광고만 가능하다. 다만 재고 정리를 위한 할인 판매는 가능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바마의 5시간 40분, 美 -미얀마 ‘20년 악연’을 풀다

    오바마의 5시간 40분, 美 -미얀마 ‘20년 악연’을 풀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미얀마 땅을 밟았다. 이에 맞춰 이날 미얀마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수용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오랜 세월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미얀마 관계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기점으로 급속히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이에 비례해 미국의 ‘중국 봉쇄’와 ‘북한 고립’ 정책도 탄력을 받는 양상을 보인다. 재선 후 첫 해외순방으로 동남아 3국을 택한 오바마는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로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의 양곤에 도착, 5시간 40분 동안 체류하면서 역사적인 발걸음을 남겼다. 그는 먼저 테인 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정치범 석방 등 과감한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또 북한과의 핵 개발 등 군사협력을 끊고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정치개혁 진전 여부에 따라 향후 2년간 1억 7000만 달러(약 1850억원)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인 대통령은 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는 전날 백악관이 미얀마 정부를 향해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끝내라.”고 촉구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세인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전날 수감자 66명에 대해 추가 사면령을 내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가량의 회담 후 오바마와 나란히 취재진 앞에 선 세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진전시키자는 데 동의했다.”면서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인권을 보호하도록 미국과 협력해 두 배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는 ‘버마’라는 국명 대신 그동안 군사정부를 용인하는 인상을 줄까봐 사용을 꺼렸던 ‘미얀마’라는 국명을 미국 정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구사하면서 세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오바마는 이어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을 찾아 면담했다. 그는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되는 등 지난해 미얀마에서 고무적인 발전의 징후들을 목격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미얀마 민주화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급격한 정치개혁이 ‘성공의 신기루’가 될 위험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바마는 반정부 투쟁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양곤대에서도 연설했다. 그는 “극적인 변화의 시기에 있는 미얀마의 경제 재건에 미국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양곤에서 아시아 지역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전진의 길을 택하면 미국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타고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오바마 일행이 공항을 떠나 시내로 이동할 때 거리에 운집한 수만명의 미얀마 시민들이 성조기와 미얀마 국기를 들고 “미국”을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사랑해요 오바마’, ‘당신은 세계의 영웅이자 전설’ 등의 포스터를 들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사정부의 압제에 신음하던 나라의 풍경으로 믿어지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종교플러스]

    조계종·대학생불교聯 토크콘서트 조계종 사회부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구, 충남, 전북 지역 4개 대학에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토크콘서트는 2년 전 ‘뭇 생명들을 해치는 4대강을 반대한다.’며 소신 공양으로 그 뜻을 알렸던 문수 스님을 추모하는 대화마당. 대학생들의 재능 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자발적으로 마련한 강연회다. 14일 전북(전북대)·20일 대구(영남대) 행사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 22일 서울(서울대) 모임에선 전원책 변호사, 30일 충남(단국대) 행사에선 김선우 시인이 각각 강연에 나선다. 참가자들은 ‘응답하라,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행복과 공동체적 삶에 대해 토론한다. 천주교 선교사 돕기 자선음악회 천주교 한국외방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제9회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자선음악회가 18일 오후 3, 7시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한국외방선교회 후원회(회장 최기준) 주최로 열린다. 음악회에선 김동건(72) 아나운서 진행으로 50여년간 560여장의 음반을 통해 2000여곡의 노래를 발표한 가수 이미자(체칠리아·71)씨가 출연해 귀에 익은 트로트곡들을 들려준다. 수익금은 전액 파푸아뉴기니 등 7개국 선교지로 보내 빵과 의약품 지원, 학교·진료소 건립, 우물 파기 등에 쓰인다. (02)3673-2525. ‘풍경소리’ 원고 공개모집 전국의 지하철, 철도 역사에 맑은 글과 그림을 액자 형식으로 게재하고 있는 풍경소리가 ‘풍경소리’ 포스터와 엽서에 담길 원고를 상시적으로 공개모집한다. 글의 주제와 형식은 자유로우며 분량은 200자 원고지 1장 이내. 투고 자격제한은 없으며 1인당 월 응모편수는 5편으로 제한된다. 응모작은 상시 접수하며, 선정작에는 편당 10만원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02)736-5583.
  •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사도 질 때가 …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를 뚫기란 바늘구멍을 뚫는 것만큼 힘들다. 그런 바르사를 셀틱(스코틀랜드)이 꺾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셀틱은 8일 셀틱파크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바르사에 점유율 16-84로 완전히 밀렸지만 결국 셀틱이 웃었다. 닐 레넌 감독이 선수로 뛰던 2003~04 UEFA컵에서 셀틱이 1-0으로 이긴 뒤 8년 8개월 만의 승리였다. 레넌 감독은 역습이나 세트 피스로 상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썼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전반 20분 찰리 멀그루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골문 앞 빅토르 완야마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돼 골망을 갈랐다. 행운도 따랐다. 전반 28분 리오넬 메시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힌 데 이어 8분 뒤 알렉시스 산체스의 헤딩도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온 것이다. 백미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19세 토니 와트의 결승골이었다. 후반 38분 프레이저 포스터의 롱 킥을 사비 에르난데스가 걷어내지 못하자 와트가 이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바르사는 후반 추가 시간 메시가 뒤늦게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레넌 감독은 “내 감독 경력 중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자 구단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승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셀틱은 조 2위(2승1무1패)로 선두 바르셀로나(3승1패)를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한편 H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로빈 판 페르시의 선제골과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연속 골로 브라가(포르투갈)를 3-1로 제치며 16강행을 확정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올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또 한편의 ‘물건’이 등장했다. 바로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다. 공소시효가 끝난 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연쇄 살인범과 를 끈질기게 뒤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작품 한가운데에는 스크린 데뷔작에서부터 ‘꽃미남 연쇄 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배우 박시후(34)가 있다. 드라마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 ‘공주의 남자’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남성적인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박시후는 이 같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비열하고 얄미운 살인마 역을 맡는 다소 ‘위험한’ 도전을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이유부터 물었다. “드라마라면 도전하기 힘들었겠지만 영화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이중인격이나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좋아했어요. 영화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턴처럼 선해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살인범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인상에 강하게 남기도 하고 일단 마케팅도 강하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웃음)” 원래 부드럽고 자상한 ‘실장님 전문 배우’로 뜬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는 그는 “전작 ‘공주의 남자’로 사극에 도전한 이유도 처음에는 그저 부잣집 도령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의 화신’으로 바뀌면서 남성스럽고 마초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KBS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흥행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7년이 지나 스크린 신고식을 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나름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데뷔 초에 드라마를 두 작품 정도 끝내고 영화를 하려고 했었어요. 깔끔한 분위기의 검사 같은 형사 역할이었죠. 캐스팅된 뒤 대본 리딩을 마치고 포스터 시안 촬영까지 마쳤는데 다른 배우로 교체됐어요.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고 검증도 잘 안 돼 투자를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는 박시후가 2006년 MBC 월화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마친 뒤였다. 그 뒤로는 개봉까지 갈 영화인지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그때보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터널 속으로 사라진 ‘살인의 추억’ 속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난 뒤 스스로 세상에 나온다는 정병길 감독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영화는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연곡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두석(박시후)이 자신의 범행을 기록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된 뒤의 상황에서 출발한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지만 잘생긴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팬층을 형성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이두석. 박시후는 “실제로는 발생하면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요즘 시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꽃미남이면서 동시에 살인마라는 상반된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극적 재미를 주려고 했어요. 두식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과연 반성을 하기 위해서인지, 돈을 벌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인지 궁금해하면서 몰입할 수 있게요. 지능적인 사이코패스에다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 아니어서 눈빛으로 미스터리한 성격을 그리려고 노력했죠.” 섬세하고 미세한 표정 변화에 집중했다는 박시후. 언뜻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두식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다소 차갑고 무뚝뚝한 인상 때문인지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을 쳐다볼 때 오해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털털한 면이 많은 편이죠. 저 반전 있는 남자예요.(웃음)” ‘내가 살인범이다’의 하이라이트는 도심 시가지에서 촬영된 대규모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박시후는 수영복에 가운만 걸치고 달리는 자동차 위를 구르면서 생생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는 상상이 되지 않아 컴퓨터 그래픽(CG)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감독이 액션스쿨 출신이라 실제로 찍지 않으면 티가 난다고 해서 위험한 장면도 거의 다 대역 없이 직접 찍었어요. 저도 첫 영화여서 일단 시키는 대로 다 했죠. 머리를 옆 차에 찧기도 하고 맨발로 차 위에서 열흘간 찍다 보니 깨진 유리 조각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종영 뒤 단 이틀 쉬고 영화 촬영에 들어간 그는 한겨울에 찬물이 채워진 수영장에서 18시간 촬영했을 때가 특히 어려웠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막상 모니터에 나온 장면을 보니까 만족스럽더라고요. 사실 드라마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하루에 10장면도 넘게 찍는데 한 장면을 열흘씩 찍는 영화가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한 가지 감정을 그렇게 오래 가지고 가는 것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매 장면 감독과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만들어 내는 영화 작업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 홍보를 서둘러 마친 그는 다시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다음 달 SBS ‘다섯 손가락’ 후속으로 방송되는 ‘청담동 앨리스’에서 세계적인 명품 유통회사의 최연소 회장인 남자 주인공 차승조 역을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엔 제대로 망가지고 찌질하기도 하지만 슈퍼맨처럼 멋있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자수성가한 인물로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점은 영화 속 이두석과 정반대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신인 배우로서 이번 영화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지하철 스크린도어 국내 첫 도입 ●김성수(57·서울메트로 기술연구원장) 1982년부터 서울지하철에 근무하며 몸이 불편한 약자를 위해 승강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스크린도어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120개 전 역사에 설치했다. 또 지하철 역사의 냉방 공사와 화장실, 환승시설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쾌적한 이용을 위해 노력했다. 어린이 교통지도·교통정리 봉사 ●김태영(54·태안운수 운전기사) 무사고 운전기사로 근무하면서 등굣길 어린이 보호 교통지도 360회, 교통혼잡 지역 교통정리 170일, 교통안전수칙 캠페인·교육 60회, 어린이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25회 등 지역 내 교통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지역 방제작업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 자료집 배포 ●이대식(60·모범운전자회 대전지부장) 1980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이상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2009년 교통사고 다발 지역 분석자료집을 제작·배포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에 공헌했다. 대전광역시 도레미교통문화실천 시민모임 부회장으로 교통안전교육·홍보·시설물 보강 등에 노력했다. 전세버스 영상기록장치 장착 지원 ●이병철(51·㈜수정관광 대표이사) 전세 버스 이용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고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해 2009~2011년 무사고를 달성했다. 경북 전세버스조합 이사장으로 지역 1700대의 전세 버스에 대한 영상기록 장치 장착 지원, 전세 버스 업종 면허제 전환 등을 정부에 건의해 교통안전 향상에 기여했다. 교통사고 제로비전네트워크 운영 ●이춘호(48·교통안전공단 교수)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전북 사업용 교통사고 제로비전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전북교통사고예방협의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특별대책을 추진했다. 주간 전북지역 사업용 교통사고 사망자 수 추세를 분석해 지난해 교통사고?사망자가 감소하는 데 기여했다. 사상자 절반줄이기 프로젝트 진행 ●최주성(45·익산경찰서 경위) 교통사고가 잦은 곳의 예방 대책 수립을 지원하고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 전북경찰청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간의 업무협력 체결 등 안전협력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익산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5명에서 51명으로 감소하는 데 기여했다. 지자체 교통사고 줄이기 적극 참여 ●전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린이와 노인, 다문화 여성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통안전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정지선 준수율과 안전띠 착용률 등을 조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안전 표어 짓기,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교통안전사업을 전개했다. 고속도로 정보 스마트폰 앱 개발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교통안전 선진화 추진 계획을 수립해 헬기 이용 고속도로 응급구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등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또 졸음쉼터를 조기에 확충해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가 전년보다 2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고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해 의식 개선에도 기여했다.
  • 다코타 패닝, 소녀와 여인, 어딘가쯤…그녀, 이제 제법 멜로가 잘 어울린다

    다코타 패닝, 소녀와 여인, 어딘가쯤…그녀, 이제 제법 멜로가 잘 어울린다

    언제까지나 소녀, 꼬마 숙녀에 머물 줄 알았다. 늘 누군가의 딸 혹은 동생이었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국민 여동생’ 문근영쯤 될 게다. 다코타 패닝(18)의 얘기다. 그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떼고 첫 성인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새달 8일 개봉하는 ‘나우 이스 굿’을 통해서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는 시한부 생명의 소녀 테사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지워 나가는 과정을 애틋하면서도 담담하게 담아낸다. 섹스, 도둑질, 마약, 싸움, 유명해지기 등 10대다운 소망들을 꼭 경험하고픈 테사 앞에 운명처럼 애덤이 나타난다. 어른들은 테사와 애덤을 떼어 놓으려고만 하지만 둘은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 거스를 수 없는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한 테사와 애덤은 대신 순간의 삶에 충실하자고 다짐한다. 패닝이 처음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건 2000년 TV드라마 ‘ER’을 통해서였다.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온 백혈병 환자(공교롭게도 ‘나우 이스 굿’에서도 같은 병을 앓는다)로 얼굴을 비췄다. 이후 ‘CSI’ ‘앨리 맥빌’ ‘프렌즈’ 등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패닝에게 ‘천재 아역배우’ 수식어를 안긴 건 영화 ‘아이 엠 샘’(2001)이다. 지적장애로 7살에서 지능이 멈춰버린 아빠(숀 펜)가 7살짜리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고군분투를 벌이는 영화에서 패닝은 그렁그렁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표정은 물론, 똑 부러지는 연기로 관객을 무장 해제시켰다. 연기파 배우인 숀 펜, 미셸 파이퍼보다 주목받았다. 덕분에 영화배우조합상 사상 최연소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이전까지 아역들이 ‘인형’에 머물렀다면, 패닝 이후로는 10세 이하 연기자에게도 연기력을 요구하게 됐다. 패닝의 천재적 연기력은 그와 함께 작업한 감독·배우는 물론 칭찬에 인색한 평론가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토니 스콧 감독의 2004년작 ‘맨 온 파이어’에서 패닝은 삶의 의지를 잃은 노쇠한 용병(덴절 워싱턴)의 마음마저 흔드는 9살 소녀 피타로 나온다. 미국의 유명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그녀는 불과 10살이지만 프로다. 마음을 흔들어놓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드리머’(2005)에선 패닝의 아버지로 나온 커트 러셀이 “그녀는 내가 함께 일한 사람들 중 가장 훌륭한 여배우라는 걸 보장한다.”고 칭찬했다. 같은 작품에서 할아버지로 나온 노배우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그녀는 환생한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대표적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 같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로 출발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기란 할리우드에서도 쉽지 않다. 조디 포스터나 내털리 포트먼, 스칼릿 조핸슨, 커스틴 던스트, 크리스천 베일처럼 성공 사례도 있지만, 동전의 한쪽 면일 뿐. 아역 시절 귀여운 외모가 사라지면서 스튜디오와 대중으로부터 버림받고, 약물이나 도벽, 알코올의 늪에서 허우적거린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1980년대 최고 아역스타였지만 약물중독으로 숨진 코리 하임이나 약물과 도벽, 폭력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은 매컬리 컬킨, 린지 로한 등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겸 배우로 자리매김한 드루 배리모어도 알코올과 마약중독으로 끔찍한 10~20대를 보내다가 개과천선한 경우다. 7살부터 ‘천재 아역배우’ 타이틀을 얻은 패닝은 일찌감치 아역 이미지를 떨쳐내려고 애썼다. 1950년대 말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시골에 사는 어린 소녀의 잔혹한 성장기를 다룬 ‘하운드독’(2007)이 첫 시도였다. 패닝이 강간을 당하는 장면 탓에 미국 내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상업영화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R등급(부모·보호자 없이 17세 이하 관람불가)을 받은 것은 물론, 배급사의 상영 거부로 겨우 10개 안팎의 극장에서 상영되다 막을 내렸다. 이듬해 ‘별들의 비밀생활’에서도 인종차별이 난무하던 1960년대 미국 남부에서 거칠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자라는 소녀 역할을 맡았다. 이후 무리한 성인 변신을 자제했다. 더는 꼬마 숙녀가 아닌,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무렵에 판타지 로맨스물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2~5편 ‘뉴문’(2009), ‘이클립스’(2010), ‘브레이킹던 파트1·2’를 찍은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흡혈귀 역을 맡아 창백한 분장과 고딕 풍 의상으로 과도기 외모를 감췄다. 대중에게 잊히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연기자로서 큰 부담 없는 역할들이었다. 패닝의 행보는 여러모로 포트먼과 겹친다.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연기력으로 먼저 주목받고, 10대 후반의 과도기를 판타지·공상과학 장르로 유연하게 넘어간 점도 비슷하다(포트먼이 3년의 공백을 깨고 18살의 나이에 찍은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않는 위협’이었다). 포트먼이 하버드대(심리학)에 진학해 ‘엄친딸’임을 입증했듯, 패닝도 지난해 명문 뉴욕대에 입학했다. 포트먼은 23살 때 ‘클로저’(2004)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했고, 30살 때인 지난해 ‘블랙스완’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었다. 물론, 패닝의 신작 ‘나우 이스 굿’은 ‘클로저’만큼 강렬하진 못하다. 그래도 두고 볼 일이다. 패닝은 이제 18살이다. 소녀와 여인, 어딘가쯤임을 감안하면 지금도 나쁘지 않다. 영화제목처럼 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비박사’ 석주명 뮤지컬로 부활, 새달까지 ‘…더 골든데이즈’ 공연

    ‘나비박사’ 석주명 뮤지컬로 부활, 새달까지 ‘…더 골든데이즈’ 공연

    나비 박사 석주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창작 뮤지컬 ‘부활-더 골든데이즈’(포스터)가 27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김의경 극작가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석주명 박사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석 박사는 일제시대에서 한국전쟁까지 비극의 시대에 살다 간 인물이다. 그는 혼란한 시대상황 속에서도 75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채집하며 표본으로 만들어 ‘도시처녀나비’ ‘부전나비’ 등 우리말을 붙여 분류했다.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생물학의 즐거움을 알려 주었고, 한국 근대 생물학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다음 달 1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은 환경 파괴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02)762-6194.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54가지 전통주의 미래 만난다

    254가지 전통주의 미래 만난다

    전국 팔도의 우리 전통주를 만끽할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포스터)가 막걸리의 날인 25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진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2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우리 맛, 멋, 흥에 취하다’라는 구호 아래 전통주 시장 활성화와 세계화 촉진, 실질적인 판로 확대 등을 모색한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117개 업체(막걸리 62개사, 막걸리 외 주종 55개사)가 254개 제품을 선보인다. 즉석 시음도 가능하다. 올해는 다른 전통주들도 모두 맛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마트 주류 관계자와 종합주류 도매업자, 농협 주류 관계자 등 유통업체를 초청해 산업전 기능을 보완하는 등 행사의 내실화도 꾀한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대축제 기간에 다양한 홍보 행사와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햅쌀로 빚은 햅쌀막걸리가 막걸리의 날(10월 마지막 목요일)에 맞춰 전국에서 동시 출시된다. 25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00여만병이 출시될 예정이다. 햅쌀막걸리에는 정부가 제작, 보급하는 스티커 등이 부착된다. 축제장 안에 마련된 품평회장에서는 ‘2012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도 개최된다. 시·도별 예비심사 등을 통과한 8개 주종 1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주종별 4점(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씩 총 32점을 선정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식은 28일 열린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전통주 선발전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끔찍 사랑’ 애완견 찾으려 집 팔기로 한 미국인 부부

    ‘끔찍 사랑’ 애완견 찾으려 집 팔기로 한 미국인 부부

    미국인 부부의 끔찍한 애완견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텍사스에 사는 한 부부가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집을 팔기로 했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을 나간 애완견 서(Sir)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엄청난 사례금을 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남편 찰스 파커는 “필요하다면 집을 판다는 데 부인도 동의를 했다.”며 애완견에 대한 무한 사랑을 드러냈다. 5살 된 애완견 서는 지난달 15일 부부가 집 주변에 씨를 뿌리는 사이 돌연 사라졌다. 파커는 현지 언론 KFDM과의 인터뷰에서 “사방을 뒤졌지만 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를 태우던 부부는 결국 개를 찾아달라는 포스터를 붙였다. 그러면서 무사히 개를 귀가시키는 사람에겐 사례금 5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55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파커는 “자식이 없어 개를 자식처럼 길렀다.”며 “서를 (자식처럼) 크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서를 만날 수 있다면 다시 집을 못산다고 해도, 휴가를 즐길 수 없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개를 찾는 데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CNN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테나] “충남 축제는 도시락 가져가” 관광객들 서비스 불만 빗발

    [안테나] “충남 축제는 도시락 가져가” 관광객들 서비스 불만 빗발

    충남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는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비난이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도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를 다녀온 김동성씨는 “가족과 대하구이를 맛보려고 횟집을 찾았다가 밑반찬에 나올 법한 잔 새우를 내놓아 주인에게 ‘대하가 맞냐’고 물었더니 불친절하게 ‘네’ 하고 가버렸고, 가격도 엄청 비쌌다.”고 불만. 지난 7일 끝난 서산시 해미읍성 축제를 찾은 최경호씨는 “자식·손주 데리고 해미읍성 주막 등을 들렀으나 2시간이나 헤매다 포기했다.”면서 “다음 축제 포스터에는 ‘도시락 싸들고 축제에 참여하라’는 문구를 넣으라.”고 비아냥.
  • 슈스케4 안예슬, 토끼소녀 변신? 공식 포스터 공개

    슈스케4 안예슬, 토끼소녀 변신? 공식 포스터 공개

    12일 금요일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가 대망의 첫 번째 생방송을 앞둔 가운데, 본선 진출에 성공한 10팀 중 5팀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Mnet이 공개한 포스터는 안예슬, 이지혜 등 여성 솔로 진출자와 딕펑스, 볼륨, 허니지 등 그룹 진출자다. 이들은 모두 그간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의상에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과 포즈를 선보이고 있어, 첫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의 깜짝 대변신을 기대케 했다. 우아한 긴 웨이브 머리에 토끼 머리띠로 포인트를 준 안예슬은 기존에 보여줬던 귀엽기만 한 여고생에서 벗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숙녀 자태를 뽐냈다. 여고생 안예슬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이힐도 무리 없이 소화해 ‘제2의 김예림(투개월)’ 탄생을 예고했다. 이지혜는 우아한 디바의 모습이다. 섹시한 블랙 레이스 탑과 럭셔리한 블루 재킷, 이지혜의 큰 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화이트 롱스커트로 우아한 멋을 한껏 뽐냈다. 수트 신사로 변신한 허니지의 배재현은 톤 다운된 그린 수트, 박지용은 그레이색 수트, 권태현은 다크 브라운 재킷과 네이비 팬츠에 페도라로 가을 남자 느낌을 강조했다. 딕펑스는 블랙 톤의 가죽 자켓과 레드&화이트 팬츠로 통일감을 살린 모습. 한편 계범주, 김정환,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 등 남성 솔로 5인방의 공식 포스터는 내일 공개될 예정이다. 슈퍼스타K4 생방송은 10월 12일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빌딩에서 시작해 10월 26일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거쳐 1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2012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택할 ‘슈퍼스타’는 과연 누가 될 지, 12일부터 앞으로 7주간 Mnet 슈퍼스타K4 생방송(매주 금요일 11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이 멸종시킨 독도 바다사자 돌려주세요”

    “日이 멸종시킨 독도 바다사자 돌려주세요”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15·한국명 이승민)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한 독도 바다사자 복원 운동에 나섰다. 조너선 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거리에서 일본의 독도 주변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독도 바다사자 복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독도가 그려진 포스터 위에 영어로 ‘바다사자를 아름다운 독도로 돌려주세요.’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홍보에 나섰으며 이날 행사에는 독도 주민 김성도씨의 손자인 김환(13)군을 포함해 울릉도 어린이 3명도 참가했다. 지난해 9월 경북에서 독도 녹색섬 홍보대사로 위촉된 조너선 리는 “독도를 방문한 뒤 자연 생태계 보호와 바다사자 복원의 꿈을 키우게 됐다.”면서 “독도 바다사자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묵인 아래 몰려든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멸종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바다사자 복원을 위한 한국 어린이들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조너선 리는 지난 8월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 과정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복원 결의를 담은 영문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한국계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너선 리는 10살 때 TV에서 지구 온난화로 남극 빙하가 녹는 장면을 본 뒤 직접 만화를 그리면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최근까지 비무장지대(DMZ) 평화 숲 나무 심기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5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젠 부산의 아이콘이 된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야경 크루즈 등 부산의 밤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던 때였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의 외모는 줄곧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국내 가장 높은 건물이 들어섰고, 남항대교가 새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 단계였던 부산 세계불꽃축제는 ‘폭풍성장’을 거듭해 이제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했지요. 부산의 밤 풍경이 빼어난 건 여백과 반영 때문일 겁니다. 바다와 육지가 서로의 크기만큼 어우러져 있고, 바다는 뭍의 마천루들이 뿜어내는 빛을 고스란히 비춰 냅니다. 부산에서 건물들로만 빽빽한 여느 대도시와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해운대 바닷가. 한여름의 열기도, 한가위의 번잡함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이럴 땐 가수 송창식의 ‘철 지난 바닷가’가 제격이다. 파도는 소리 죽여 울고 달빛은 모래 위에 가득하다. 어깨 위로 쌓이는 당신의 손길이 없다 한들 어떠랴.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기만 하다. 부산 밤 풍경의 주역은 광안대교다. 부산의 야경을 감상한다는 건 사실상 이 다리를 어디서 볼 거냐는 말과 맥이 통한다.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은 황령산과 금련산이다. 특히 황령산은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걷는 야간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이웃한 금련산 또한 야경의 보고여서 부산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다. 차로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 뒤편의 장산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광안대교와 마천루가 늘어선 해운대 일대 등 부산 시내가 ‘기막히게’ 펼쳐진다. 다만 높이가 해발 634m나 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달맞이 언덕과 동백삼거리 일대는 야경의 주인공이자 유명한 야경 감상 포인트다. 달맞이 언덕은 정상부의 해월정이나 미포 선착장 뒤, 공용주차장 부근이 감상 포인트다. 1.5㎞ 길이의 ‘문탠로드’ 중간쯤에 있는 바다전망대도 좋다. 들머리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밤 11시까지 조명을 밝힌다.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의 마천루들이 펼쳐 내는 화려한 야경이 압권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80층짜리 아파트도 이곳에 있다. 특히 바람 잔 날 물에 투영되는 마천루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보는 야경도 색다르다. 해운대 동백섬 들머리에서 ‘티파니21호’가 매일 저녁 운항한다. 식사와 라이브 공연이 제공되는 3층짜리 크루즈선이다. 해운대와 광안대교, 광안리해변 등을 돌아본다. 야경 감상에 나서기 전 불꽃축제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도 좋겠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열린다. 26일 K팝 콘서트에 이어 27일 오후 8시부터 50분 동안 광안대교 1.2㎞ 구간에서 모두 8만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진다. 500m까지 치솟은 후 직경 400m나 퍼지는 ‘대통령 불꽃’과 광안대교를 따라 바다로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불꽃’이 장관이다. 홈페이지(www.bff.or.kr)에 자세한 일정과 이벤트들이 나와 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래된 풍경들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진다. 감천동 태극도 마을, 보수동 책방 골목 등 빈티지풍의 부산 여행지들이 각광받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송도 해수욕장도 그런 경우다. 송도 해수욕장은 근 100년 전인 1913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한때 최고의 피서지로 꼽힐 만큼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그러다 1990년대 대도시 부산의 오폐수들이 밀려들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의미를 잃기 시작했다. 2008년 남항대교가 들어서고,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고래 조형물을 세우는 등 힘겨운 노력이 이어진 끝에 점차 낡은 여행지란 관념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송도해안볼레길’이 조성됐다. 송도 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입구까지의 해안 절벽을 철제 난간으로 이었다. 길이는 불과 1.2㎞.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성에 차지 않을 거리다. 하지만 축약된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송도 해수욕장 중간, 그러니까 볼레길 들머리 어름에 덕성관이 있다. 1940년대에 세워진 숙박 업소다. 이희경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으며 군사정권을 꿈꿨던 곳”이다. 덕성관을 지나면 볼레길이 시작된다. 해안선을 따라 들려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정겹다. 인구 360만명의 대도시에서 해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볼레길 풍경은 평화롭다.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고, 맞은편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갯바위 돌 틈 위에 세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엿보지 못했을 풍경들이다. 멀리 부산항 묘박지(배 정박지)에 뜬 거대한 배들과 동행하며 두 개의 흔들다리를 건너고 나면 암남공원이다. 해운대 해변 끝자락의 미포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영화 ‘해운대’(2009)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부산 사람들에게조차 적잖이 생경한 마을이었다. 미포의 매력은 철도 건널목에 있다. 미포 오거리에서 철길 너머의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짧은 내리막길은 퍽 인상적이다. 동해남부선 철도가 길을 가로지르고, 멀리로는 오륙도가 아스라하다. 영화 ‘해운대’의 포스터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거대한 쓰나미가 건물과 철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 말이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와 달리 철길 너머 바다는 마치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 기차가 지난 뒤 바리케이드가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되찾는다. 해가 뜨고 질 무렵 찾으면 한층 서정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이런 넉넉한 풍경도 올겨울이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미포 건널목의 한 철도원은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가 끝나면 기차는 더 이상 미포 건널목을 오가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말 완공되는 해운대 위쪽의 장산터널을 통해 기차가 오가기 때문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 7번 출구에서 미포오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맛집: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BIFF 광장 맞은편의 자갈치어시장에 생선구이집 10군데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볼락 등 6종 모둠구이는 1만 7000~3만 5000원. 제일횟집(246-6442)이 이름났다. BIFF 광장에선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씨앗호떡’을 맛봐야 한다. KBS ‘1박2일’의 이승기 덕에 유명해졌지만, 현지인들은 그 탓에 가격이 700원에서 900원으로 ‘폭등’했다며 볼멘소리다. BIFF 광장 인근에 부평동 족발골목이 있다. 여러 업소 중에서도 이혼한 아내와 남편이 10m 거리에서 각각 운영하는 업소가 가장 유명하다니 손맛과 애정은 별개인 듯하다. 족발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부평시장은 ‘맛의 보고’다. 거인통닭, 미도어묵 등 부산에서 ‘원조’ 소리 듣는 집은 죄다 몰려 있다. 그중 세정한치모밀(241-5216)은 현지인이 ‘강추’하는 맛집이다. 한치를 살짝 얼려 메밀국수와 함께 낸다. 일종의 술안주여서 오후 5시 이후에나 맛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해운대 센텀시티의 마담투소는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영화배우 조니 뎁, 니콜 키드먼, 한류스타 송승헌 등 ‘유명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형 하나가 무려 2억원가량 된다고. 가발, 수염 등 소품을 이용해 함께 사진을 찍고 다양한 상황도 연출할 수 있다. 입장료 9000원. 745-1519. ‘뚜껑 없는 버스’로 불리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알짜배기 시내 일주를 즐겨도 좋겠다. 해운대와 태종대를 기점으로 도는 순환형과 역사문화 탐방, 야경 등을 둘러보는 테마형 등 두 종류다. 테마형은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어른 1만원, 청소년 5000원. www.citytourbusan.com, 464-9898.
  • “오늘·9일 꼭 태극기를” 동작구, 민원실부터 게양 운동

    “오늘·9일 꼭 태극기를” 동작구, 민원실부터 게양 운동

    서울 동작구는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 국경일과 기념일이 많은 10월을 맞아 ‘구청 민원실부터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구가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태극기 게양 의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민원실을 찾는 주민이 자연스럽게 태극기를 접함으로써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구는 이달을 ‘가족과 함께하는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의 달’로 정하고 통·반장과 아파트 관리 직원을 통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초중고교에도 안내문을 발송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태극기를 달도록 유도했다. 이 밖에 구 홈페이지에는 태극기 달기 참여 팝업 광고를 게재하고 구 청사 전광판과 출퇴근길의 왕래가 잦은 지역 내 지하철역 8곳에 태극기 게양 포스터를 설치했다. 새마을운동 동작구지회 등 42개 민간 사회단체도 태극기가 없는 저소득 가정, 경로당, 임대아파트 등에 태극기 1500여개를 전달하는 등 태극기 게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구는 현충원로에 태극기 달기 시범거리 400m를 조성해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고 있으며 노량진로 등 8개 주요 간선도로에도 이달부터 1700여개 태극기 가로기를 게양한다. 문충실 구청장은 “동작구는 국립서울현충원과 사육신묘가 있는 충효의 고장이다. 태극기 사랑을 통해 나라 사랑에도 앞장서는 지자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결코 전우를 버려두지 않는다” 총과 함께 마음도 내려놓는 하루

    “결코 전우를 버려두지 않는다” 총과 함께 마음도 내려놓는 하루

    “30년 전 소위로 해외 기지에서 근무할 때 부하 병사가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하려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일을 계기로 지휘관으로서 사병들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7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포트 레너드우드’ 육군 기지 내 예배당. 1000여명의 장병과 가족들을 상대로 기지 사령관인 마크 옌터 소장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는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한참 설명한 뒤 청중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우리는 결코 사병들을 버려 두지 않는다.”는 내용의 선서를 하게 했다. ●미군 자살자 10년새 2배로… 위기의식 반영 이날은 미 육군이 사상 처음으로 지정한 ‘자살 예방 휴무의 날’로 본토와 해외 기지를 막론하고 미 육군 전체가 포트 레너드우드처럼 훈련을 하루 쉬고 일제히 자살 예방 행사를 열었다. 이처럼 ‘군인이 총을 내려놓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미군의 자살률이 위험 수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미군 자살자는 2001년 160명, 2006년 214명, 2009년 300여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2배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이달 현재까지 260명으로 사상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며 아프가니스탄 전사자를 능가하자 “전쟁보다 자살 방지가 더 급선무”라는 위기의식이 급부상했다. 급기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최근 “자살 예방을 부대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라. 지휘관의 자살 방지 노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부랴부랴 자살 예방 휴무의 날이 지정된 것이다. 옌터 사령관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관계 실패’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지휘관은 장병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단상을 내려가자 이번에는 양복 차림의 남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육군 헌병대 가족 보호 훈련단’ 책임자인 러슬 스트랜드였다. 그는 성폭행 피해자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 뒤 “부대 내 성폭행이 최근 자살 증가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성폭행 피해자에게 ‘왜 당했느냐’고 묻지 않는 태도로부터 자살 예방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새달 전 부대 카운슬러팀… 사병 고민 상담자로 한 시간가량의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옌터 사령관은 “다음 달 1일부로 모든 미 육군 부대에 정신과 군의관과 카운슬러 등으로 구성된 ‘내면 행동 건강팀’이 발족된다.”면서 “병원 전 단계에서 사전에 문제 사병을 감지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대 내 군목(軍牧)들도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넘어 장병들의 고민 상담자로 적극 활동하게 된다. 해외 파병 기간이 기존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됐다.”고 밝히는 등 다양한 자살 예방 노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살 예방은 사병을 최일선에서 접하는 동료와 상관의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둘러본 포트 레너드우드 곳곳엔 ‘자살 예방 훈련’이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눈이 아플 정도로 많이 붙어 있었다. 미군 전체가 ‘자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느낌이었다. 글 사진 포트 레너드우드(미주리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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