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신도시 국제 비즈니스 허브 로 이륙
‘아침 회의는 송도에서,점심과 저녁 회의는 도쿄와 베이징에서.’
송도 ‘국제 비즈니스 허브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를 오는 2020년까지 국제업무 및 연구개발(R&D),정보기술(IT) 허브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성되면 송도를 기점으로 하루 생활권인 도쿄와 베이징,상하이 등의 지사에서 회의를 하고 다시 송도로 돌아오는 일이 가능해진다.
송도는 그런 지리적 이점을 지닌 도시다.정부는 이같은 강점을 살려 아시아의 국제적인 업무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대략 2020년까지 공공부문에서만 8조 2000억원이 투자된다.137조원이 넘는 돈은 외국이나 민간기업의 투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외국 투자자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개발업체인 게일(Gale)사는 포스코건설과 합작으로 송도에 12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이밖에도 다국적 제약사 등이 송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한 효과는 부가가치만 208조원,120만 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송도가 아시아의 국제 업무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돈뿐만이 아니라 경쟁국가나 도시들을 능가하는 행정서비스 등 공공부문의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홍콩·싱가포르를 따라잡자
국제업무중심지로서 송도는 도쿄나 상하이,베이징보다 휠씬 유리한 입지여건을 갖췄다.특히 인천이 아시아지역의 교통허브,나아가 물류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도쿄까지는 2시간10분,베이징까지는 1시간50분,홍콩은 3시간50분 거리다.아시아의 중심 도시인 베이징이나 도쿄,홍콩 등의 중간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시 경제자유지역청 관계자는 “해로·항공로를 통해 전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국적 기업의 입장을 감안해 인천시는 송도신도시를 녹지율이 60%가 넘는 환경 자연도시로 만들고,세계 최고의 IT와 통신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환균 경제자유구역청장은 “다국적 기업 입장에서 보면 방대한 중국시장을 겨냥해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연구개발(R&D),마케팅,물류지원,관리기능은 다른 곳에 두는 리스크 회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인천이 중국진출을 위한 최상의 후방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은 중국영토이고,싱가포르는 도시인프라가 다소 낡았으며 일본은 중국과 상호경쟁 관계여서 인천만한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개발되나
송도신도시는 오는 2008년과 2020년을 목표로 1,2단계로 나눠 모두 1611만평이 개발된다.여기에는 국제업무단지를 중심으로 지식정보산업단지,테크노파크,바이오단지,항만·배후단지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국제업무단지가 167만평,송도 테크노파크 6만평,지식정보산업단지 80만평,송도 신항과 배후물류단지 78만평,첨단 바이오단지 10만평 등이다. 업무나 산업시설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다.산업단지 입주자 등을 위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9만 8120가구의 주택이지어진다.25만 2500여명이 살 수 있는 규모다.
또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 전용주택 단지 6만평을 조성하고 외국인 학교 2곳,외국인 전용종합병원 1곳,외국대학 분교 1곳을 유치하게 된다.
관광레저 분야에서는 1만 2000평 규모의 문화센터와 해양관광 시설이 들어서고,12만평 규모의 환상형 해안공원지구도 조성된다.38만평 규모의 워터 프런트와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각각 건설된다.이밖에 지구 곳곳에 습지공원이나 호수공원,도심가로공원,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