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수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96
  • [류현진 하이라이트]류현진 7이닝 무실점 PS 첫 승에 해외언론 극찬 일색

    [류현진 하이라이트]류현진 7이닝 무실점 PS 첫 승에 해외언론 극찬 일색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국인 빅리거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머쥔 가운데 미국 LA타임스 등 해외언론이 일제히 류현진을 극찬하고 나섰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 2차전에서 연달아 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LA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미국 CBS스포츠, ESPN 등 해외언론들은 앞다퉈 류현진의 이날 경기를 칭찬했다. 美 CBS스포츠는 류현진을 3차전의 ‘영웅’(hero)으로 꼽으며 “다저스는 앞선 시리즈에서 선발 투수가 조금씩 모자랐다”면서 “하지만 류현진은 3차전에서 스스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다저스 승리를 이끈 보석이었다”고 강조했다. ESPN은 “류현진이 7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주며 애덤 웨인라이트와의 투수전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며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첫 13타자 중 12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볼넷 1개만을 내주는 등 한층 성숙된 피칭으로 팀에 이번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고 선발투수 류현진을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이어 “7회 2사 1루서 돈 매팅리 감독이 통역을 대동하고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격려하자 그는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믿음에 보답했다”면서 “류현진이 7회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순간 한국의 국기가 관중석에서 펄럭였다”고 현장 분위기까지 전했다. MLB.com도 류현진의 호투에 열광했다. 매체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강력한 피칭을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몸 상태가 완전함을 보이면서 상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포수 A.J 엘리스도 “류현진은 강타선을 맞아 정말로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 또한 “류현진이 부상 의혹에서 벗어났다”며 “(세인트루이스와) 3차전에선 강하게 몰아붙여 기대에 부응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미녀 리포터, 인터뷰 중 ‘물세례’ 봉변

    MLB 미녀 리포터, 인터뷰 중 ‘물세례’ 봉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리포터인 스포츠케이블 ESPN의 에린 앤드류스(32)가 히어로 인터뷰 도중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보스턴과 디트로이트와의 2차전에서 우리에게는 큰 논란을 일으킨 낯익은 광경이 펼쳐졌다. 이날 9회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친 보스턴 포수 제로드 살타라마치아의 히어로 인터뷰 중 물세례가 펼쳐진 것. 정확히 스포츠 음료인 게토레이를 제로드에게 퍼부은 사람은 동료인 외야수 셰인 빅토리노. 이 때문에 리포터 앤드류스는 졸지에 흠뻑 젖어 인터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앤드류스는 베테랑답게 침착했다. 스포츠 음료를 뒤집어썼으나 물기를 훌훌 털고 계속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 후 앤드류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시 장면을 사진과 함께 올리며 “포스트시즌 야구를 사랑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앤드류스는 지적인 외모와 육감적인 몸매로 시청자 뿐만 아니라 스포츠선수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2009년에는 누드 동영상 유출로 큰 홍역을 겪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류현진 하이라이트] 매팅리 감독 인터뷰 “정말 잘 던졌다” 극찬

    [류현진 하이라이트] 매팅리 감독 인터뷰 “정말 잘 던졌다” 극찬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에 나선 류현진의 호투에 대해 극찬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쾌투,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올해 중요한 경기에서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팅리 감독은 “지난 시리즈의 경험이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패스트볼을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앞서갈 수 있었다. 느린 변화구도 잘 사용했다”고 인터뷰 내내 류현진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A.J. 엘리스 역시 “류현진은 강타선을 상대로 아주 잘 던졌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경기중계]LA다저스 3차전 류현진 3이닝 무실점…0-0 팽팽한 접전

    [류현진 경기중계]LA다저스 3차전 류현진 3이닝 무실점…0-0 팽팽한 접전

    류현진(LA 다저스·26)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을 꽁꽁 묶어놨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무실점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3회초 단 9개의 볼로 세인트루이스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번 타자 피트 코즈마를 플라이 아웃시킨 뒤 이날 맞수로 나선 아담 웨인라이트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1번 맷 카펜터 역시 볼 3개로 땅볼 처리하면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어놨다. 류현진은 1회 2번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 하나를 허용한 데 이어 2회 역시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6번 타자 맷 아담스에게 95마일(153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잡았다. LA 다저스는 3회초 종료 현재 세인트루이스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1, 2차전에서는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우고도 각각 2-3, 0-1로 패배했다. [3회] (투구수 9개) 8번 피트 코즈마 – 중견 플라이 9번 아담 웨인라이트 – 삼진 1번 맷 카펜터 – 1루 땅볼 [2회] (투구수 17개) 5번 데이비드 프리즈(3루수) - 3루 땅볼 6번 맷 아담스(1루수) - 루킹 삼진 7번 존 제이(중견수) - 1루 땅볼 [1회] (투구수 18개) 1번 맷 카펜터(2루수) - 좌익수 뜬공 2번 카를로스 벨트란(우익수) - 볼넷 3번 맷 할리데이(좌익수) - 우익수 뜬공 4번 야디에 몰리나(포수) - 루킹 삼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경기중계]LA다저스 3차전 류현진 4이닝 무실점…0-0 다저스 타선, 아쉬운 침묵

    [류현진 경기중계]LA다저스 3차전 류현진 4이닝 무실점…0-0 다저스 타선, 아쉬운 침묵

    류현진(LA 다저스·26)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 그러나 팀 타선 역시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0-0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2, 3회에 이어 4회에도 삼자범퇴처리해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베이스 진출을 3이닝 연속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류현진은 카를로스 벨트란과 맷 할리데이를 연달아 땅볼 처리한 뒤 야디에 몰리나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특히 류현진은 3회초 단 9개의 볼로 세인트루이스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번 타자 피트 코즈마를 플라이 아웃시킨 뒤 이날 맞수로 나선 아담 웨인라이트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1번 맷 카펜터 역시 볼 3개로 땅볼 처리하면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어놨다. 류현진은 1회 2번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 하나를 허용한 데 이어 2회 역시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6번 타자 맷 아담스에게 95마일(153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잡았다. LA 다저스는 4회초 종료 현재 세인트루이스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1, 2차전에서는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우고도 각각 2-3, 0-1로 패배했다. [4회] (투구수 16개) 2번 카를로스 벨트란 – 유격수 땅볼 3번 맷 할리데이 – 1루수 땅볼 4번 야디에 몰리나 – 중견수 뜬공 [3회] (투구수 9개) 8번 피트 코즈마 – 중견 플라이 9번 아담 웨인라이트 – 삼진 1번 맷 카펜터 – 1루 땅볼 [2회] (투구수 17개) 5번 데이비드 프리즈(3루수) - 3루 땅볼 6번 맷 아담스(1루수) - 루킹 삼진 7번 존 제이(중견수) - 1루 땅볼 [1회] (투구수 18개) 1번 맷 카펜터(2루수) - 좌익수 뜬공 2번 카를로스 벨트란(우익수) - 볼넷 3번 맷 할리데이(좌익수) - 우익수 뜬공 4번 야디에 몰리나(포수) - 루킹 삼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초반 전력투구 실점 않겠다”

    “초반부터 전력투구해 실점하지 않겠다.”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되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필승 의지를 다졌다. 다저스는 ‘원투 펀치’의 역투에도 타선 불발로 2연패를 떠안았다. 벼랑에 내몰린 다저스의 ‘구세주’는 3차전 선발 류현진이다. 안방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팀을 구할지 류현진에게 온통 시선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원정에서 연패하고 와 부담은 있다. 그래도 홈에서 팬들의 성원이 있을 것이고 선수들도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일곱 번 경기 중 네 번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 무조건 이기는 피칭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디비전시리즈는 물론 정규시즌 때도 초반 점수를 많이 준 건 사실”이라면서도 “내일은 초반에 실점하지 않겠다. 3회 이전에는 점수를 안 준다는 각오로 던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리그 공동 다승왕(19승)인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 선발과 대결하는 게 아니라 상대 타자와 대결하는 것”이라며 타자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장을 많이 하는 것도, 긴장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말했다.디비전시리즈 때 일찍 무너진 것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가 오래 던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초반부터 전력투구하면서 5회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초반부터 역투를 다짐했다. 침묵하는 팀 타선과 관련해서는 “두 경기 부진했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아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타선 아닌가”라면서 “코칭 스태프가 말한 적은 없지만 구원투수로 나설 상황이라면 기꺼이 나서겠다.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파워 피처가 아니다. 하지만 공이 낮게 제구만 되면 어떤 타자도 쉽게 못 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류현진에게는 직구 제구력이 중요하다. 제구력을 잃어버리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스턴은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의 극적인 만루 홈런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1패 후 첫 승을 거뒀다. 보스턴은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2차전에서 1-5로 패색이 짙던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오티스의 만루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데 이어 9회 말 포수 제러드 살탈라마키아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차전은 16일 오전 5시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언스대협곡·칭장화랑… 中 후베이성 우한의 절경을 거닐다

    언스대협곡·칭장화랑… 中 후베이성 우한의 절경을 거닐다

    건물들이 주뼛주뼛 치솟고 있는, ‘건설 중’인 도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첫인상은 이랬다. 양쯔강 북쪽에서 남쪽으로 강을 건너니 우뚝 솟은 노란 색 누각이 보인다. 황학루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5층 건물로 황금색 지붕이 반짝거린다.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손권이 제갈량이 쳐들어올까 봐 걱정이 돼서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용도로 높이 세운 망루였으나 후대에 들어 관광용으로 변했다. 중국 내 강남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성 이백이 이곳을 방문해 최호(崔顥)의 한시 ‘황학루’(黃鶴樓)를 읽고 너무 감탄한 나머지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붓을 내려놓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누각에 올라 한 바퀴 빙 도니 우한시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슴이 시원해진다. 입장료는 80위안(약 1만 4000원). 다음 일정을 위해 버스로 4시간 걸리는 이창(宜昌)으로 향했다. 이튿날 아침 서둘러 거저우댐 부두로 이동했다. 양쯔강 삼협 중 하나로 푸른 강물과 가파른 양안의 산세가 그림같이 느껴지는 서릉협을 유람선을 타고 감상하는 코스였다. 물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양쪽 산 중턱에 점점이 박힌 집들이 마치 별장처럼 보인다. 1시간 30분쯤 이동해 삼협인가(三峽人家)에 도착했다. 이곳의 관광 포인트는 동굴에서 발원한 맑은 계곡을 따라 산책하면서 삼협을 터전으로 살았던 삼협인들의 삶과 혼인을 주제로 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다. 함께 간 일행 중 하나가 신랑으로 간택돼 미모의 아가씨와 전통혼례식을 치르고 합방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삼협죽해(三峽竹海)로 이동했다. 산 중턱 계곡에 들어서니 주변이 온통 대나무 천지다. 수백종의 대나무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죽해(竹海)는 바람이 불면 대나무가 일렁이는 모습이 마치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계곡을 내려오니 배가 출출했다. 현지식으로 나온 음식 가운데 가장 입맛을 끈 건 대나무숲에서 나온 버섯을 주재료로 한 요리였다. 도토리 크기만 한 버섯을 맛보니 마치 쫄깃쫄깃한 고기를 씹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차로 5시간 달려 언스(恩施)로 이동했다. 언스대협곡 트레킹은 오전에 케이블카를 타면서 시작된다. 케이블카 아래쪽 계곡의 다리 위에 서있는 사람들이 개미만 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수려하고 우아한 봉우리들이 봉긋봉긋 솟아 있다. 한 30분쯤 걸어가니 바위와 바위 사이로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틈이 보인다. 그런대로 무사 통과하니 언스대협곡의 하이라이트인 잔도(벼랑에 낸 길)가 나타난다. 폭 1m 남짓에 길이 500m가 조금 넘는 잔도는 해발 1700m의 높이에 위치해 있다. 밧줄에 몸을 매단 인부들이 바위에 구멍을 뚫어 쇠 심을 박고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만큼 아찔하다. 위를 쳐다봐도 수직 절벽이 무섭게 느껴진다. 난간이 설치돼 있는 게 다행이다. 절벽 아래위, 저 멀리 보이는 숲과 집, 도로 등의 풍경이 아름답다. 한참 가니 기암괴석들이 눈에 띈다. 그 가운데 으뜸은 촛대를 닮은 일주향(一炷香)이다. 기다란 막대 모양의 석회암이 서 있는 모습이 기이하다. 하산길에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힘들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편하다. 1인당 20위안(약 3500원). 대략 4시간쯤 걸리는 언스대협곡 트레킹은 한마디로 ‘걷고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여행이었다. 오후에는 언스의 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인 토가족의 왕궁이었던 토사성(土司城)을 찾았다. 토가족은 중국 파나라가 진나라에게 멸망당한 뒤 묘족과 통혼해 형성된 소수 민족으로, 키가 작다. 이 민족은 흰 호랑이를 토템(신성하게 여기는 동식물이나 자연물)으로 삼아 숭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토사성 안으로 들어가면 백호상이 포효하는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토사성의 건축물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아하다. 토사성을 방문한 김에 전통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언스 시내에서 펀수이허 부두를 향해 1시간 달렸다. 강에 화랑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절경인 칭장화랑(淸江畵廊)을 유람하는 배에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칭장은 언스에서 서쪽으로 70여㎞ 떨어진 리촨(利川)에서 발원해 언스를 거쳐 동쪽으로 흐르는 길이 420㎞의 강으로 양쯔강에 합류한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푸른 협곡 위로 울퉁불퉁 솟은 석회암 덩어리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협곡 사이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세가 아름답다. 조금 가니 석회암 절벽 사이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그런 폭포수가 한두 개가 아니다. 칭장강 전체에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점점 늘어나면서 협곡 양쪽에서 쏟아지는 모습이 가히 압권이다. 여행객 가운데는 “구이린(桂林)의 리장강 유람보다 더 낫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여행 프로그램 가운데 칭장화랑 유람을 첫째로 꼽는 사람이 꽤 많았다. 현지 가이드는 “양쯔강 삼협의 웅장함과 구이린 리장강의 푸름, 언스대협곡의 석회암 봉우리가 합쳐진 모습이 칭장화랑”이라고 자랑한다. 선실 밖 갑판에서 웅성웅성하는 사람들 소리가 난다. 칭장화랑의 백미로, 지금까지의 풍경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의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나비폭포’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나비 날개 모습을 한 바위 사이로 굵은 물줄기가 쏟아진다. 마지막 날 후베이성 박물관에 들렀다. 1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니 춘추전국시대 증나라 제후의 무덤에서 발굴된 커다란 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 옆에는 이 관을 다시 한번 덮는 외관이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2400년 전 악기, 철기 제품 등 1만여점이 출토됐다고 한다. 가장 보고 싶었던 월왕(越王) 구천(勾踐)의 검은 2층 전시실에 있었다. 25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날이 서 있고 검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무늬가 보인다. 춘추전국시대 와신상담(臥薪嘗膽·잠자리에 섶을 깔아 눕고 쓸개를 맛보며 원수를 갚기 위해 참고 견딤)의 주인공인 오왕 부차를 격파한 이가 월왕 구천이다. 또 하나. 편종 연주가 볼 만하다. 편종은 궁중 음악에서 수십개의 종을 나무틀에 매달아 놓고 쇠뿔로 된 망치로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송나라로부터 수입됐다. 2400년 전에 만들어진 악기로 전통 음악 4곡을 연주하고 마지막 곡으로는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베토벤 등 서양 음악을 연주한다. 공연 시간은 20분으로 15위안(약 26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글 사진 우한·이창·언스(중국)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가는 길:신장강삼협, 언스대협곡, 칭장화랑 5박 7일 여행 프로그램은 에어 부산의 부산-우한 특별전세기 취항 기념으로 만들어졌다. 5일 간격으로 11월 2일까지만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 중국 우한까지 2시간 40분 걸린다. 부산롯데관광 패키지 상품으로 준4성급 호텔에 투숙한다. 99만 9000원. →별난 음식점:바만쯔(巴蔓子)는 언스 시내에 있는 소수 민족 토가족의 식당이다. 1인당 40, 50, 60위안씩 받는다. 가격에 따라 음식 가짓수가 다르다. 외국인이라면 40~50위안짜리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맛은 같은데 한두 접시 모자랄 뿐이다. 이 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 맛보다는 술을 마신 뒤 그 잔을 깨는 데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이주(白酒) 향내가 그득하다. 뒤이어 ‘우당탕, 쨍그랑’ 술잔 깨지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술잔을 집어던지며 싸우는 소리로 착각하면 오해다. 오히려 기분 좋아 입을 벌리고 웃는 표정들이다. 이곳의 손님들은 술잔을 아무렇게 내던지지 않는다. 바닥을 향해 각을 세우지 않고 깨지기 쉬운 넓적한 부분을 아래로 향해 던진다. 건배 후 모두들 신이 나서 술잔을 내리친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함께 건배한 일행 중 한 명은 “나를 깬다”는 마음으로 술잔을 던졌다고 말했다. 어째 철학적이다. 술잔 깨기를 통해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서로의 의리를 맹세하는 게 토가족의 문화라고 한다. 술잔 1개의 가격은 1위안(약 180원).
  • [프로야구] 끝냈다, 끝냈다, 끝낸다

    [프로야구] 끝냈다, 끝냈다, 끝낸다

    넥센이 이틀 연속 극적인 끝내기로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넥센은 9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두산을 3-2로 눌렀다. 전날 주장 이택근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린 것은 포스트시즌(PS)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넥센은 안방에서 2승을 수확,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PO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준PO가 5차전으로 치러진 2005년 이후 2연승한 팀이 PO에 나간 비율은 66.7%다. 2연패에 몰린 두산은 잇단 실책과 주루사로 자멸한 것이어서 11일 오후 6시 홈인 잠실로 옮겨 치르는 3차전을 앞두고 빨리 평정심을 찾는 게 절실해졌다. 승부는 2-2로 맞선 연장 10회에야 갈렸다. 넥센은 선두 타자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다. 강정호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구원 등판한 두산 오현택의 1루 견제 실책으로 박병호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김지수가 짜릿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4시간 19분의 혈투를 마감했다. 준PO 여섯 번째에 PS 21번째 끝내기 승부를 연출한 김지수는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초 경기는 두산 선발 유희관이 얼마나 버텨낼지가 승부의 관건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넥센 타선이 초·중반 유희관을 공략하는 데 실패하면서 뜻밖에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0-0의 균형은 8회 두산이 먼저 깼다. 1사 2루에서 오재원이 밴헤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넥센은 곧바로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했고 두산은 대타 오재일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재일은 유격수 앞 땅볼을 굴렸으나 넥센이 병살에 실패하면서 귀중한 선취점을 빼냈다. 넥센이 반격에 나선 8회 말 2사 2루에서 돌발 상황이 연출됐다. 유희관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홍상삼이 박병호를 볼넷으로 거르기 위해 던진 공이 어이없이 높게 빠져 주자가 3루까지 나아갔고 다시 폭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1-1로 맞선 9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이종욱이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손승락이 1루에 던진 공이 빠지는 바람에 두산이 2-1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넥센은 9회 말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일궜다. 하지만 서동욱이 삼진, 이택근이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가 연장 10회 짜릿한 역전의 감격을 만끽했다. 김민수 선임기자·임주형 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의 첫 가을, 짜릿한 첫 걸음

    [프로야구] 넥센의 첫 가을, 짜릿한 첫 걸음

    이택근(넥센)이 천금 같은 굿바이 안타로 팀에 값진 첫 승을 안겼다. 넥센은 8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회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4-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나선 넥센은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두산은 패색이 짙던 9회 정수빈의 2루타로 동점을 일구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1차전 승리 팀이 PO에 나갈 확률은 무려 86%다. 그동안 22차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9차례나 PO에 올랐다. 2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구장(MBC·IPSN·SPOTV·SPOTV2)에서 밴헤켄(넥센)-유희관(두산)의 좌완 선발 맞대결로 이어진다. 3-2로 앞선 넥센의 승리가 굳어지던 9회초 2사 뒤, 믿었던 마무리 손승락이 정수빈에게 통렬한 2루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공수가 교대된 9회 말 유한준과 서건창이 볼넷을 얻어 희망을 부풀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택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택근은 구원 등판한 정재훈을 우전 적시타로 두들겨 끝내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끝내기 안타는 자신의 처음이며 PS 통산 20번째. 이택근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6과 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도 6이닝 동안 6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버텼다. 두산 정수빈은 2루타 2개 등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넥센은 1회 첫 타자 서건창의 빠른 발과 박병호의 벼락 같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내야 안타로 나간 서건창은 다음 서동욱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상대 포수가 뿌린 공이 중견수 쪽으로 빠지자 3루까지 내달렸다. 서동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에서 PO 첫 타석에 들어선 홈런왕 박병호는 니퍼트의 시속 150㎞짜리 8구째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PS 첫 경기 홈런은 박병호가 통산 10번째이며 준PO에서는 4번째다. 두산의 반격도 매서웠다. 0-2로 뒤진 2회 1사 뒤 홍성흔의 내야안타와 이원석의 2루타로 맞은 1·2루에서 정수빈과 양의지의 잇단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6회 말 넥센이 2-2의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 박병호의 볼넷으로 맞은 2사 2루에서 이성열이 적시타를 날려 3-2로 승기를 잡았다. 한편 이날 목동구장(1만 500명)에는 7716명이 입장해 2005년 한화와 SK의 준PO 1차전 이후 8년 만에 매진 실패를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임주형 기자 kimms@seoul.co.kr ■승장 염경엽 “에이스 나이트 잘 버텨” 나이트가 에이스답게 잘 버텼고 한현희와 강윤구, 손승락 모두 자기 역할을 했다. (9회초 실점은) 손승락의 잘못이라기보다 벤치의 실수였다. 중견수 이택근의 위치를 조정했어야 했는데 그걸 놓쳤다. 중요한 선취점이 나와 선수들의 긴장이 풀렸다. 또 홈런왕이 홈런을 날려 주도권을 잡았다. 이택근이 주장으로서 해결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패장 김진욱 “김현수 부진 극복할 것”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9회 초 따라붙으며 좋은 경기를 했으나 마지막 순간 지키기에 실패했다. 박병호 봉쇄에 성공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도 1루가 비어 있었으나 이택근 뒤가 박병호라 승부했다. 1회에 송구 실수가 나오며 한 점을 줬다. 중요한 점수였고 안 줄 수도 있는 점수였다. 4번 타자 김현수가 (4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던 것은 스스로 극복할 부분이다.
  • 영웅, 가을잔치서 웃다…넥센, 이택근 끝내기로 두산에 4-3 승

    영웅, 가을잔치서 웃다…넥센, 이택근 끝내기로 두산에 4-3 승

    ‘영웅’들이 첫 가을잔치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이택근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에 4-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3위를 차지해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넥센은 이날 승리로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갔다. 넥센은 1회말 유력한 MVP 후보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은 선두타자 서건창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함께 포수의 악송구로 맞은 무사 3루의 찬스에서 서동욱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2아웃 후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부터 홈런왕의 위력을 과시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10번째 타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2회초 홍성흔의 내야안타와 이원석의 좌선상 2루타로 맞은 1사 2, 3루의 기회에서 정수빈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재호의 스퀴즈번트 실패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6회말. 넥센은 2사 2루에서 터진 이성열의 좌익수 앞 적시타로 다시 한 점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한현희(7회)-강윤구(8회)-손승락(8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올시즌 구원왕인 손승락의 등장으로 경기가 이대로 종료되는가 싶었던 찰나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승리를 위한 아웃카운트를 1개 남겨놓은 9회초 2사에서 두산의 이원석은 손승락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나선 정수빈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내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재훈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9회말 넥센의 집중력이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유한준을 보내기 번트로 2루에 진루시키는데 성공한 넥센은 서건창의 고의사구까지 묶어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다음타자 장기영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2사 2, 3루의 상황. 넥센의 간판 타자인 이택근은 두산의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1, 2루 사이를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치열한 접전은 결국 넥센의 승리로 끝냈다. 홈런왕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병호는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원왕 손승락은 1⅓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 정수빈은 9회 동점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넥센 밴 헤켄, 두산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쇠팔 프라이스 역투…탬파베이, WC전 진출

    무쇠팔 프라이스 역투…탬파베이, WC전 진출

    ‘무쇠팔’ 데이비드 프라이스(28·탬파베이)가 팀에 와일드카드(WC) 티켓을 안겼다. 탬파베이는 3일 클리블랜드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는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프라이스는 1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 결정전에서 9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역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에 유독 약했고 특히 이 구장에서 좋지 않았던 프라이스는 이날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견제사 두 차례와 글러브 토스 아웃 등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7회 마운드에서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교체하지 말라고 눈빛을 보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올 시즌 부상 전 9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던 그는 복귀 뒤 17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57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꼭 필요한 1승을 책임져 줬다. 최근 18경기에서 9이닝을 책임진 것이 무려 다섯 번일 정도로 버티는 힘이 빼어났다. 올 시즌 163경기 중 161경기에 출전한 포수 에반 롱고리아(28)도 1-0으로 앞선 3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로 프라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프라이스는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겨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DS)에 오르면 6일 2차전에서 마운드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텍사스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에 1-5로 무릎 꿇은 데 이어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불운에 울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극과 극](10) 희망을 던지고 기적을 쏜다…고양 원더스의 하루

    [극과 극](10) 희망을 던지고 기적을 쏜다…고양 원더스의 하루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공식 출범을 앞두고 23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소속 선수 3명을 영입했다. 김종민(27·포수), 오현민(26·투수), 채선관(25·투수)이 바로 꿈을 이룬 주인공들. 이로써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5명, 올해 9명 등 창단 이후 2년간 14명의 프로구단 입단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가장 낮은 곳에서 야구를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부상·계약해지…좌절의 문턱에서 잡은 희망의 끈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국가대표야구훈련장.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홈구장인 이곳에 40명의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제각각 디자인이 다른 유니폼에 임시 등번호가 적힌 조끼를 입은 이 선수들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아닌 고양 원더스 선수가 되고자 모인 지원자들이었다. 이날은 고양 원더스의 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2013 트라이아웃’ 3일째 되는 날. 지원자 100여명 중 서류를 통과한 86명이 지난 1~2일 이틀간 달리기, 수비·타격, 투구, 연습경기 등의 1차 테스트를 치렀다. 이날 이곳에선 1차 테스트를 통과한 40명의 지원자들에 대한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비선수 출신 트라이아웃과 달리 이날은 선수 경력(대한야구협회 6년 이상 선수 등록자, 학생 포함)이 있는 이들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졌다. 야구를 향한 꿈 못지않게 절박함과 절실함으로 채워진 지원자들인 셈이다. 황건주(24·투수)씨는 2008년 동산고를 졸업하자마자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1군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을 입어 2010년 9월에는 수술까지 받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지난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쓰라렸다. “입단했을 때 동기 중에 고등학생이 저 혼자였어요. 1군 선배들은 물론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도 많았구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많이 위축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그대로 돌아서기엔 야구가 너무 좋았다. 공익근무요원 복무 중 재활 훈련을 마치고 소집해제 뒤 인근 고등학교 야구부 훈련에 참여하는 등 글러브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선민(23·유격수)씨와 오세직(24·유격수)씨도 각각 소속팀이 있었다. 김선민씨는 2010년 삼성 라이온즈에 신고선수로, 오세직씨는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뛰었다. 그러나 각각 2011년, 2012년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김선민씨는 “오히려 빨리 군대를 해결하고 처음부터 다시 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어요”라고 말했다. 오세직씨는 계약해지 뒤 야구를 그만두려 했지만 잠시 쉬는 동안 야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놓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전성환(28·유격수)씨는 최종 테스트를 뛰는 최고령 지원자였다. 지원 자격(1985~1995년생)으로서도 최고령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대학 1학년 때 어깨 부상을 당했다. 어린 마음에 운동이 지겨워진 것도 있었다. 대학을 그만뒀고 입대했다. 제대한 뒤 트레이너, 웨이터, 막노동 등 온갖 일을 다했다. 그러나 돌고 돌아 돌아온 곳은 다시 야구였다. 2011년부터 야구연습장에 나가 사회인 야구팀 코치를 맡았다. 가르치다 보니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1군으로 뛰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스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테스트를 받아보니 쉽지만은 않았다. 전성환씨는 “꾸준히 운동을 해온 친구들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최종 테스트에 온 것만으로도 일단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합격하면 죽기살기로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합격한다고 해서 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연봉은 약 1000만원. 한국 프로야구 2군 선수 연봉 24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2년 한국 프로야구 연봉 1위인 김태균 선수(한화 이글스·15억원), 미국 프로야구 연봉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30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적은 연봉은 지원자들에게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황건주씨는 “연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알아보지도 않았다. 적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 내게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꿈은 프로 무대를 밟는 것이다. 이들에게 야구의 꿈을 이어주는 곳이 고양 원더스인 것이다. 관중도 환호도 없지만…패자부활을 꿈꾸다 이들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오세직씨는 “김성근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감독님께 배워서 하루빨리 프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기도 했던 황건주씨 역시 “프로 가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합격하면 다음 목표는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기량을 쌓는 것”이라면서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합격자 수를 정해놓지 않은 채 실력과 발전 가능성만으로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냉정하게 말해 지원자 중 상당수는 이날 가슴에 품었던 꿈에서 다시 멀어져 갈 것이다. 최종 합격할 이들 역시 갈 길이 멀다. 최종 테스트 전날이었던 2일 고양 원더스 구단주인 허민씨가 미국 뉴욕주 프로비던트 뱅크 파크에서 열린 독립리그의 마운드에 올랐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허민 구단주는 선수 경험이 전무한 기업인이다. 첫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정식 야구선수로 마운드에 섰고 공을 던졌다. 야구와 전혀 관계 없는 길을 걸어왔지만 자신의 구단을 갖게 됐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야구선수의 꿈을 이뤘다. 꿈이란 꾸는 것은 아름답지만 이루긴 어렵기에 한편으론 잔혹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꾸준히 꿈을 꾸는 자에겐 기회가 오지만 꿈조차 꾸지 않는 이에겐 아무 것도 없다. 그렇기에 운동장에 선 모든 지원자들이 이날만큼은 승자였다. 글·사진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LB] 21- 20 -105 -109… 추 ‘가을의 전설’ 되다

    [MLB] 21- 20 -105 -109… 추 ‘가을의 전설’ 되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쓴 데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까지…. 왼손 엄지를 다쳐 두 경기를 거른 추신수(31·신시내티)가 돌아오자마자 얻은 화려한 전과(戰果)다. 그는 24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득점’을 돌파했다.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에 매서운 선구안, 기동력과 야구 센스를 두루 갖춰야 가능한 ‘20-20-100-100’ 기록은 아메리칸리그 톱타자 가운데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만 달성한 대기록. 137년 역사의 내셔널리그에선 전례가 없었다. 추신수는 2회 2사 1, 3루에서 우완 에런 허랭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브랜든 필립스 타석 때 2루를 훔쳐 시즌 19호 도루를 작성했고, 팀은 필립스와 조이 보토가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득점해 2-0으로 앞섰다. 2-2로 맞선 9회에는 왼손 구원 팀 버닥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필립스 타석에서 포수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공을 2루에 뿌린 사이 3루를 파고들어 시즌 20번째 도루를 채웠다. 올 시즌 149경기(554타석) 만에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작성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팀은 무사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추신수는 연장 10회 말 1사 뒤 데빈 메소라코의 내야 안타와 데릭 로빈슨의 우전 안타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션 헨을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3-2 승리를 매조지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9년과 이듬해 연거푸 20홈런-20도루를 이룬 뒤 3년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이 클럽에 재가입했다. 시즌 타율은 .283에서 .285로 올랐다. 타점은 54개로 늘었다. 추신수는 경기 뒤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야구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진행자의 말에 웃으며 “정말 놀라운 스포츠”라고 답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MLB 닷컴 인터뷰에서는 “오늘 기회가 정말 많았고, 평소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쟁 상대들이 모두 좋은 팀이긴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기울여 이길 것이다. 우리는 지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시내티는 남은 다섯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피츠버그(90승67패, 승률 .573)와 똑같은 전적으로 세인트루이스(92승65패, 승률 .586)에 이어 중부지구 공동 2위를 지킨 신시내티는 동부지구의 워싱턴이 세인트루이스에 3-4로 지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는데 추신수는 이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한 것.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 추신수는 류현진(26·LA 다저스)과도 만날 수 있다. 2007년 클리블랜드 시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추신수는 팔꿈치 수술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MLB] 150㎞ ‘뱀 직구’ 살아있네

    [MLB] 150㎞ ‘뱀 직구’ 살아있네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무난히 치렀다. 임창용은 8일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밀워키와의 홈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1사 후 구원 등판해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 타자를 맞아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세 번째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임창용은 8회 알베르토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팀은 3-5로 졌다.이로써 임창용은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14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에 이어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네 번째 투수가 됐다. 프로 19년 만에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임창용은 “첫 타자에게는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첫 등판이라 그런지 컨트롤이 왔다갔다했다”며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1점 차여서 막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등판했다. 결과적으로 막아 다행”이라면서도 “나도 모르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구를 던지고 나서 심판 지적으로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온 것에 대해선 “공이 미끄러워서 침을 바른 것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지적을 받았고 바르고 닦으면 된다고 하기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이어 “이제 시작이고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경기에 나갈수록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일본 야쿠르트 시절 등번호인 12번을 달고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첫 상대인 오른손 대타 숀 할턴에게 91마일(약 146㎞)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뿌렸으나 볼로 판정받았고 8구째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야쿠르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아오키 노리치카한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임창용은 세 번째 상대인 진 세구라에게 초구 투심패스트볼로 유격수 병살플레이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모두 14개의 공을 뿌린 임창용은 그중 7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13개가 직구(포심 4개, 투심 9개)였고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이었다. 아오키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유일한 변화구. 특유의 꿈틀대는 ‘뱀 직구’를 한껏 과시하지는 못했지만 기대를 모으기에는 충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낙동강 창녕함안보 또 조류경보

    낙동강 경남 창녕함안보에 조류 경보가 다시 발령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6일 창녕함안보에 발령된 ‘조류 출현 알림’ 단계를 지난 5일 오후부터 ‘조류 경보’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지난 2일과 4일 수질을 분석한 결과 창녕함안보의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상승해 경보에 해당하는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조류 경보는 2회 연속 클로로필-a 농도가 ㎥당 25㎎ 이상이고 ㎖당 남조류 세포 수가 50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2일 창녕함안보의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48.0㎎, 2만 364개였다. 4일에는 각각 41.9㎎, 9856개로 나타났다. 환경청은 지난 2일 창원 칠서정수장 정수에서 수돗물의 불쾌한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브로네올(2-MIB)이 ℓ당 0.007㎍이 검출되는 등 일부 정수장의 원·정수에서 냄새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지만 먹는 물 권고 기준(0.02㎍) 이하 수준이며 식수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프로야구] LG 다시 선두… 1등 공신 ‘작은 이병규’

    [프로야구] LG 다시 선두… 1등 공신 ‘작은 이병규’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가 LG를 15일 만에 단독 선두로 올려 세웠다. LG는 4일 잠실로 불러들인 SK에 선취점을 내줬으나 6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9회 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이병규가 뽑아낸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0일 선두로 올라섰다가 하루 만에 2위로 내려간 지 보름 만이었다. 지난 1일 두산에 이어 이날 시즌 두 번째로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4년 연속)했는데 홈 4연패 악몽을 끝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안겼다. SK는 4회 초 김상현이 상대 선발 신재웅으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냈으나 6회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과 유원상을 상대로 단 한 차례만 진루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광주구장에서 2011년 7월 27일 이후 KIA에 8연속 승리를 기록했던 윤성환이 초반부터 무너지며 5-7로 졌다. KIA가 윤성환을 무너뜨린 건 1회 말 수비를 끝내고 들어온 선수들을 집합, 윤성환 공략법을 일러준 이순철 수석코치의 공이었다. 밀어치듯 하라는 주문이었고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회 초 이범호가 좌전 안타로 나간 뒤 이종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박기남이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선제 2타점을 올렸다. 포수 이지영이 공을 빠뜨린 틈을 타 3루까지 간 박기남은 김주형의 희생 플라이에 홈인했다. 나지완은 5회 2사 2, 3루 기회에서 윤성환의 5구째 직구를 3점 홈런으로 연결, 6-0으로 달아났다. 김주형은 6회 바뀐 투수 김현우에게서 1점 홈런을 빼앗았다. 삼성은 7회 2점과 9회 3점을 따라붙었지만 너무 늦었다. 윤성환은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 10승 신고를 세 경기째 미루며 2년 1개월여 만에 KIA전 패배를 신고했다.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선발 노경은이 7이닝 6피안타 5실점(3자책)했지만 14안타를 집중시킨 타선 덕에 한화를 7-5로 제치고 5연승,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4위 넥센은 목동에서 선발 오재영의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5위 롯데를 5-2로 따돌리고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8회 말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오윤의 타구를 롯데 2루수 정훈이 다이빙 캐치하다 떨어뜨렸을 때 파울 판정이 내려진 데 불만을 품고 주루 코치 등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오재영은 롯데와의 35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손승락은 37세이브(2승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이 작은 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소설1)과 드라마2)였다. 여행기자로서의 명명은 좀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찬사는 이미 다 사용됐다. 검증만이 남았다. 1)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1965년 출간한 소설로 우베아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베아는 뉴칼레도니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자리잡은 로와요떼 군도 중 하나다. 소설(영화화되기도 했다)의 유명세 덕택에 일본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을 덜 타서 파라디 우베아라는 이름의 호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2) <꽃보다 남자> 2009년 초 방영된 KBS 드라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된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한국에 ‘프렌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민호(구준표 역), 구혜선(금잔디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 죄수들이 건설한 도시 누메아에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New Caledonian History 그들은 배를 타고 왔다 섬이란 묘한 곳이다. 그 은근한 고립감은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숨 막히게 하기도 하므로. 뉴칼레도니아는 침묵 같은 섬이다. 한번 흘러들어간 이야기조차 다시 나오는 법이 없다. 여기서 영원히 머물러도 좋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낙원의 속성이므로. 그 섬에 죄수들을 보낸 이유 1864년 5월, 처음 이 섬에 도착한 프랑스 죄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가깝다는 대륙인 호주조차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이 그들에게 낙원으로 보일 리 없었다. 정치범, 관습범, 매춘부, 강제 추방자들은 지금도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몇 달간 배에 실려 항해한 끝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지금은 본섬인 라 그랑드 떼르와 하나로 연결된 누메섬이 당시 입도하는 죄수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관문이었다. 이 섬의 원래 주인은 3,000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카낙족Kanak1)이었지만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었다. 1774년 항해에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스코틀랜드(옛 이름이 ‘칼레도니아’였다)를 연상시키는 섬을 발견하고 뉴칼레도니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1853년 이 섬을 점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고 프랑스식 정식 명칭은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edonie다. 수도 누메아Noumea를 프랑스처럼 만드는 과업은 죄수들의 몫이었다. 1864년 첫 이송 이후 22년 동안 2만1,000여 명의 프랑스 죄수들이 75회에 걸쳐 뉴칼레도니아에 실려 왔다. 98%의 남자, 2%의 여자(고아, 과부, 창녀, 알콜중독자 등)로 구성된 그들은 8년간의 의무 노동으로 항구와 도시를 건설했다. 우엔토로 언덕128m이나 F.O.L 전망대에 올라가면 당시에 지어진 ‘신식민지 스타일’, 혹은 ‘뉴트로피컬 스타일’ 건축물들이 알알이 섞여 있는 풍경이 촘촘하게 들어온다. 1877년 완공된 (현재의) 누메아 시립 박물관이나 1887년부터 10년 동안 건설한 생 조셉 성당2)도 그중 하나다. 형을 마친 사람 중 많은 인원이 섬에 남았다.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정도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이었다. 누메아의 고아만Baie de L’Orphelinat에는 이름 그대로 고아원이 있었다.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죄수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0만명 미군이 남긴 것 낙원이 따로 있겠나. 정 붙이고 살다 보면 낙원이지. 하지만 1853년 니켈3)이라는 노다지의 발견은 뉴칼레도니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땅속이 다 금고라서 이 ‘그레이 골드’를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그 수혜를 받는 뉴칼레도니아의 인구는 고작 25만여 명. 그래서 이 섬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의 15%가 20세 이하라서 섬은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다. 이주민과 기독교도의 증가에 따라 식민 체제를 굳힌 이 섬에 낯선 신인류가 착륙한 것은 1942년이었다. 이후 4년 동안 15척의 군함을 타고 자그마치 100만명이 넘는 미군이 이 섬을 거쳐 간 이유는 뉴칼레도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태평양 사령부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퇴군길에 미군은 들고 왔던 무기와 군함을 거두어 갔지만 초콜릿, 껌, 코카콜라, 비타민, 파이, 담배 등을 남겨 놓았다. 재즈와 클럽 문화도 남겨졌다. 별다른 나이트라이프가 없는 섬에서 클럽은 여행자들의 오아시스가 됐다. 해상에 방갈로처럼 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르 루프Le Roof’는 젊은이와 여행자에게 지나치기 어려운 방앗간이라 주중에도 항상 붐비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멜라네시안4) 혼열인 듯 건강한 피부색을 지닌 여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군들은 구매력이 높은 손님이기도 해서 뉴칼레도니아에 처음 상점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린 파파야 사슴 구이, 생선 샐러드, 일데뺑의 달팽이 요리. 박쥐 스튜 등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모젤 항구Port Moselle 앞 아침 시장의 풍경 너머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생선 한 마리도 예사롭지 않다.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도 분명하고 낯선 열대의 과일, 아시아 음식들,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안의 주식인 타로토란와 얌참마 등, 작은 시장 안에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자치령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속화된 인종차별금지와 탈식민지화의 영향으로 1946년에는 시민권 권리 법규가 금지되었고 1957년에는 보통 선거권이 실행됐다. 1998년에는 누메아 조약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점 때문에 실제로 완전 독립을 원하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낙원에도 만장일치란 없는 것인지, ‘선 경제자립, 후 독립’을 주장했던 카낙의 민족지도자 ‘장 마리 치바우Jean-Marie Tjibaou’는 1989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2014년과 2018년에 독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찬성이 다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1) 카냑족 멜라네시안에 속하는 카냑족은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며 나머지는 유럽 혼열과 아시안, 폴리네시안 등이다. 하와이 말로 ‘사람’을 뜻하는 ‘카나카’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통의상인 뽀삐네popinee를 고수하며 아직도 짚으로 만든 지붕에 흙벽으로 이뤄진 전통 가옥 ‘꺄즈case’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생 조셉 성당 꼬꼬디에 광장 근처 경사면에 우뚝 자리한 생 조셉 성당은 당시 남태평양 유일의 고딕성당이었다. 지금도 누메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리 울림이 좋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99%는 기독교이며 구교와 신교의 비중이 6:4 정도다. 3) 니켈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니켈 수출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5%,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채광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산에 불을 놓아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으면 니켈광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했다. 가볍고 단단해서 동전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수년 전 포스코가 진출해 광산개발사용권과 한국수출권을 획득했다. 4) 멜라네시안 멜라는 ‘검다’는 뜻으로, 원주민들이 피부색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파푸아뉴기니,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제도, 뉴헤브리디스, 바누아투, 피지 등이 멜라네시아Melanesia에 속한다. 서태평양 지역은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로 구분되지만 그 기준은 그리 명확치 않다. New Caledonian Ecosystem 야떼를 여행하는 법 잠깐 사이였는데 일행을 놓쳤다. 좀 전까지 사람을 피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숨바꼭질을 하던 카구Cagou새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상대가 수적으로 적다는 것을 파악하자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겁 없는 녀석들. 그러나 오싹한 기분.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쳐야 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오직 뉴칼레도니아에만 살고 있으며 국조로 보호받고 있는 카구새1)는 날지 못한다. 울음소리도 얄궂어서 마치 짖는 듯하다. 천적이 없어서 나는 기능이 퇴화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카구 새들은 개와 고양이 등 뉴칼레도니아에 살지 않았던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국제보호조류다. 놀라운 것은 카구새가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7,000여 가지 희귀 동식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 이 섬이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의 원조는 공룡 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말해 뉴칼레도니아는 생태적으로 시간이 멈춘 섬이다. 그 이유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뉴질랜드, 호주와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에 속해 있다가 약 6,000만년 전에 뉴질랜드와 함께 떨어져 나왔다. 그후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가라앉아 2,300만년 전 즈음에는 대륙의 93%가 바다 밑으로 잠겨 버렸다. 그때 가장 높은 지대에 속했던 지역이 현재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다. 오랜 시간 동안 극적인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여전히 공룡시대와 가장 유사한 생태계를 유지고 있다. ‘생물학적 노아의 방주’, ‘생태계의 엘로라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종 다양성에 있어서 아마존, 인도-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세계 5위로 꼽힌다. 그 원시의 자연은 멀리 있지도 않다. 누메아의 주택가에서는 마당의 정원수가 바오밥 나무다. 붉게 펄럭이는 꽃 때문에 불꽃나무라고 불리는 플레시아나도 흔한데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무다. 공원의 절반 정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리버파크The River Blue Park라면 또 얼마나 많은 희귀종들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수도 누메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몰아 야떼Yate지역에 도착했다. 공룡보다 오래된 소나무 가이드 프랑소와 트랑Francois Tran씨는 생태학자이자 한번 들은 한국어 단어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비상한 기억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어려운 설명들은 하나로 지루하지 않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동안 프랑소와씨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로카리아Aroucaria 나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대표 수종인 이 나무는 사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든 만큼 까마득한 소나무의 조상님이다. 2억5,000만년 전 중생대 초반에 나타났으니 공룡보다 오래 살아남은 셈. 공룡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뉴칼레도니아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로카리아가 추운 날씨에 적응한 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침엽수종의 소나무이고 더운 지방에서는 잎 모양이 넙적하고 부드러운 카오리 나무가 됐다. 그 잎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현재 전 세계에는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가 남아있는데 그중 13종을 블루리버파크에서 볼 수 있다. 숲에서 직접 마주친 수령 1,000년 이상의 카오리 나무는 그 그늘의 폭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높이 40m, 둘레 2.7m, 펼친 가지의 폭이 35m나 된다. 얼마 전에는 수령 700년 이상의 카오리나무 350그루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4,50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카오리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야떼는 열대림과 건조림2)이 섞여 있는 거대한 산림이다. 완주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 캠핑장, 호수, 연못, 폭포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블루리버파크는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9,000ha에 이르는 땅이다. 야떼Yate호수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생긴 담수 인공호수다. 호수에 잠긴 냐울리Niaouli3) 고사목은 물비늘을 뚫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았다. 오래 쳐다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세기말적인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오후의 눈부신 은광 때문이었다. 드넓은 숲을 탐방하느라 점심 피크닉이 꽤나 늦어졌었다. 프랑소와씨가 만들어 온 새콤한 샐러드에 금방 구워낸 사슴고기, 멧돼지 소시지를 더하니 색다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프랑스식인지, 원주민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의 점심은 2시간 가까이 충분한 휴식과 수다로 채워졌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지금쯤은 평균 기온 15~25℃ 사이의 겨울을 관통하고 있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에버 스프링’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숲에는 분명 영원에 가까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블루리버파크 | 위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거리.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개장 오전 7시~오후 5시(입장은 오후 2시까지 가능, 월요일 휴관) 입장료 400퍼시픽프랑 문의 687-43-61-24 가이드 투어 예약 칼레도니아 투어스 687-78-68-38 caledoniatours@lagoo.nc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카구새 몸 크기가 평균 55cm로 눈동자는 빨간 색이고 부리도 다리도 붉다.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 카구새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35일간 품은 후 부화시키는데 분가할 때까지 7~9년 정도를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날지 못하는 대신 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한쪽 다리를 세워 바로 도망갈 자세를 취한 상태로 멈춰서 경계한다. 2) 냐울리 껍질이 하얗고 속살은 검어서 나무다멜라누까(블랙 & 화이트)라는 별칭이 있다. 껍질이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데 불이 붙어도 겉만 타고 안은 잘 타지 않아서 목재로 잘 사용된다. 수액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약이나 비누를 만들고, 사탕으로 먹기도 한다. 3) 열대림 vs 건조림 칼레도니아의 서쪽 해안지대, 한 해 강수량이 50cm~1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4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냐울리 나무는 대표적인 건조림 수종이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키 작은 관목지대를 ‘마이닝 마키아Maquis miniers’라고 부른다. 반면 동쪽 해안의 한 해 강수량은 3~6m 정도라서 풍성한 열대우림을 이루고 있다. 이 중 82%가 고유종이다. New Caledonian Island 비오는 날의 일데뺑 일데뺑Ile des Pins으로 가는 에어칼레도니 비행기는 20분간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바케트를 닮았다는 본섬과 그 둘레로 푸른 띠를 그린 라군들, 그리고 작은 부속섬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지만 날이 흐렸다. 뿌연 시야에 잡히는 것은 가물거리는 형상들뿐이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는 일데뺑 일정 내내 계속됐다. 부니 나무를 닮은 사람들 기대에 찼던 오로 자연풀장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에 도착했을 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수심, 투명한 물, 고운 모래사장, 앙증맞은 열대어 무리까지, 완벽한 스노클링 조건을 갖춘 오로 풀장이었지만 단 한 가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수온이 뚝 떨어져 수영은 포기. 입고 온 비키니가 무색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조차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쭉쭉 뻗은 아로카리아 나무의 결기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숨기고 있는 오로만의 청정함도 그대로였다. 해가 없어도 열대어들은 열심히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 그 하나만을 기대하기에는 일데뺑은 의외로 큰 섬이었고 풍경은 여러 갈래다. 첫 갈래는 일데뺑의 남동부, 귀향자 수용소였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실패로 끝난 후 쏟아진 정치범들, 알제리에서 일어난 까빌 반란 사건의 정치범 등 중범죄자들은 외딴 섬 안의 또 다른 외딴 섬인 일데뺑까지 보내져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규모가 꽤 컸던 이 수용소는 지금 폐허 위의 폐가로, 넝쿨에 휩싸여 있다. 시간의 옷을 입고, 숱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을 장소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수용소를 출발한 차가 쿠토 비치Baie de Kuto에서 카누메라 비치Baie de Kanumera로 연결되는 도로를 달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울창한 부니Bugny 나무가 드리운 그늘 터널이었다. 부니 나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엔트’처럼 금방이라도 어깨를 흔들며 걸어 다닐 것 같았다. 우락부락하지만 강하고 듬직한 모습. 바오 마을Vao Village에서 만난 카낙족의 모습은 부니 나무를 닮아 있었다. 어떤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 그러나 건네는 인사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온정. 그리고 호기심보다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 이 마을의 중심인 바오 성당은 1860년 죄수들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전면 입구의 파사드와 후면의 붉은 첨탑이 퍼즐처럼 겹쳐 스위스 산장처럼 아담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생 모리스 기념비는 온통 산호석과 전통장승,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가톨릭을 전파해 준 선교사들을 기리를 마음이 지극해 보였다. 바다거북과 함께 춤을! 일데뺑에서 다시 모터보트를 탔다. 마치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줄줄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작은 섬에서 또 작은 섬으로, 그리고 더 작은 섬으로 가는 중이다. 아직 정박할 만한 곳이 없는데 보트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거북이의 등장이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에는 녹색 바다거북, 큰머리 거북, 붉은 바다거북 등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배의 추격을 물리치고 도망가려는 거북이를 노칠세라 한 남자가 첨벙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거북이가 아니라 듀공dugong이었다면 그의 다이빙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고래와 인어 전설의 기원이라는 듀공은 해초를 먹고 살기에 ‘바다의 소’라고 불리지만 몸길이가 3m나 된다니 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1)도 뉴칼레도니아의 심해 속에 살고 있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새하얀 모래사장이 등장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이하나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배에서 내려 모래섬 위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비로소 이 새하얀 모래섬이 현실임을 실감케 된다. 지금 내가 내려선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깡위Nokanhui Island라는 황홀한 현실. 이 풍경을 가능케 한 것은 라군2)이었을 것이다. 폭이 55~78km밖에 되지 않고 길이는 500km에 이르는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둘레를 따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긴 1,600km의 라군석호이 띠를 두르고 있다. 섬과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이르는 라군은 파도가 없어 항상 잔잔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데뺑과 로와요떼 군도에 속하는 리푸, 마레, 우베아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햇볕이다. 산호초가 많으면 물속에 산호공급이 활발해 수중생물에게도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산호 조각을 모아서 손바닥 위에 굴리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자잘한 재미를 만끽하지 않는다면 노깡위를 섭렵하는 산책은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산책을 잠시 방해했던 것은 트리코레예라고 불리는 무지개뱀Rainbow Snake이었다. 빠비용처럼 띠무늬를 지닌 이 바다뱀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인기척에 놀라서 나무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 독이 있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사람을 물 수는 없다고 하니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쥔 마트료시카 인형은 개인 소유인 메트르Maitre섬이었다. 파도를 헤치는 요트 항해 끝에 도착한 이 섬은 2004년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Escapade Island Resort의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가 S자로 줄지어 선 풍경은 꿈꾸던 바다 위의 휴가를 현실로 재현한 느낌이다. 테라스에 설치된 계단의 마지막 스텝은 열대어가 유영하는 바다다. 비 오는 일데뺑 여행은 마치 그 마지막 계단에서 우뚝 멈춰 서 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다시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 www.aircal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앵무조개 3억4,000만년 전부터 살았던 두족류 동물로 수심 150~600m의 심해에 살고 있다. 지름 20cm, 혹 9cm의 크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갈색의 방사상 띠로 이루어진 껍질의 무늬가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메아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있는 앵무조개를 볼 수 있다. 2) 뉴칼레도니아 라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24,000㎢의 라군으로 2008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폭이 좁게는 30km, 최대 200km까지 펼쳐진 곳도 있다. 둘레의 총 길이는 1,600km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길다. ▶travie info 항공편 2008년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사이를 주 2회(월, 토, 약 9시간 30분 소요)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로 이코노미 좌석이 기존보다 15도 더 젖혀지며 손잡이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개인별 최신 통합 리모콘뿐 아니라 USB 및 애플용 포트도 탑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 통역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충실하다. 동계시즌인 10월30일부터는 수·일요일로 요일을 변경해 신혼여행객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문의 02-3708-8581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날씨 평균 기온 15~32도 사이의 초여름 날씨.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화폐 퍼시픽프랑을 쓴다. 한국에서는 달러보다 유로화로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한데 환전 수수료가 높으므로 웬만한 것은 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물가는 유럽 수준.
  • ‘끝없는 도전’ 고양원더스 구단주, 이번엔 美투수

    ‘끝없는 도전’ 고양원더스 구단주, 이번엔 美투수

    야구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의 허민(37) 구단주가 미국의 독립리그인 캔암리그 로클랜드 볼더스 구단에 정식 투수로 입단했다고 원더스 구단이 29일 밝혔다. 서울대 공대와 버클리 음대를 나온 괴짜로 널리 알려진 허 구단주는 특히 너클볼 투수로 입단해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너클볼은 투수가 구사하는 변화구 중 공의 방향을 가장 예측할 수 없는 구종이고 연마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야구공의 실밥을 손가락으로 채면서 공에 회전을 가하는데 너클볼은 손톱 끝으로 공을 밀어 던진다. 커브볼이 회전하며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달리 너클볼은 회전이 없어 바람에 따라 춤추듯 날아가기 마련이다. 타자들은 공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 삼진을 당하기 쉽지만, 반면 포수들이 뒤로 빠뜨릴 위험도 그만큼 커 여느 투수의 공을 받을 때보다 훨씬 큰 글러브를 쓴다. 연마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어깨에 쏠리는 부담이 적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현역 중에는 RA 디키(토론토)가 거의 유일하고 팀 웨이크필드(전 보스턴)는 만 45세까지 마운드에서 이 구종 하나만으로 버텼다. 허 구단주는 지난해 8월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 경기를 함께 관전한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74)로부터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허 구단주는 8년 동안 너클볼을 연마하고,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꿈을 이루게 됐다. 한국인 너클볼 투수가 미국에 처음 진출한 사례다. 캔암리그는 미국의 독립리그 중 하나로 마이너리그 싱글A 수준으로 평가받는다고 원더스 구단은 전했다. 1936년 창설된 이래 몇 차례 변화를 거쳐 2005년 현재의 위상을 갖췄고, 뉴욕시 근처 세 팀과 캐나다 동부 두 팀이 연간 100경기를 치르고 있다. 허 구단주는 서울대 졸업 뒤 사업에 투신했다가 19차례 실패하면서 28세 무렵 빚이 30억원으로 불었다. 하지만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대성공을 거뒀고 그 뒤 사업을 정리하고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돌아와 좋아하던 야구를 위해 최초의 독립 구단을 창단, 선수들이 프로구단에 지명되면 무조건 이적에 동의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는 “원더스 선수들뿐 아니라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더 높은 무대를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추신수, 이젠 홈런이다

    추신수, 이젠 홈런이다

    추신수(31·신시내티)가 장타력과 기동력의 상징인 ‘100-100 클럽’ 가입에 홈런 하나만을 남겨 뒀다.그는 26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로 불러들인 밀워키와의 미프로야구 경기에서 세 경기 만에 안타를 치고 도루 둘을 기록해 통산 100도루를 하나 넘어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조이 보토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10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보토의 볼넷 때 3루마저 훔쳐 시즌 16번째이자 통산 101번째 도루로 기록을 늘렸다. 그는 브랜든 필립스의 중견수 직선타 때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진 틈을 타 홈을 파고들었으나 아웃됐다. 3회와 8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1-3으로 져 74승5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시즌 홈런과 도루를 16개씩 기록한 그는 3년 만에 ‘20-20 클럽’ 재가입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05년 4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그의 몸값도 연일 치솟고 있다. 출루율(.413)과 득점(85개)은 내셔널리그 2~3위권이다. 타율(.278)만 빼고 대다수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LA 다저스는 보스턴과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1-8로 완패하며 19시리즈 만에 처음 위닝시리즈(2승1패)가 좌절됐다. 좌완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는 5이닝 동안 3실점해 7패(4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전날 2점밖에 지원하지 못한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의 9이닝 3피안타 5탈삼진 완투에 농락당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60승 선착 LG… ‘가을 잔치’ 꿈도 무르익는다

    [프로야구] 60승 선착 LG… ‘가을 잔치’ 꿈도 무르익는다

    LG가 60승 고지에 선착하며 하루 만에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없앴다. LG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5회 5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11-5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6으로 완패하며 46일 만에 연패에 빠진 충격을 가볍게 극복하고 사흘 휴식에 들어갔다. 승률은 0.004 뒤지지만 60승41패로 삼성(58승2무39패)보다 먼저 60승을 밟았다. 지금까지 60승에 선착한 팀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비율은 62.1%(29팀 중 18팀)에 이른다. 특히 2005년 이후 2011년 KIA만 빼고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G는 2회 김강민과 조인성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3회 이진영의 2루타와 4회 문선재의 적시타로 두 점을 따라붙고, 5회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손주인과 이진영, 정의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병규(9번)가 깨끗한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이 안타로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통산 21번째)를 작성했다. 기세를 탄 LG는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7번), 윤요섭의 적시타로 3점을 더 쓸어담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13-4로 꺾고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회 오재일의 2루타 등 안타 5개와 상대 실책 등을 엮어 5점을 먼저 얻었다. 선발 김상현의 난조로 두 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5회 민병헌의 솔로포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7회 김현수와 홍성흔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하고 8회 5점을 더 얹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 최형우는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지영이 교체된 데다 진갑용마저 무릎을 다쳐 8회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가 포수 자리에 앉은 것은 2002년 이후 11년 만이다. 목동에서는 막내 NC가 넥센을 6-5로 꺾으며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5회까지 다섯 점 앞섰던 NC는 넥센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잘 던지던 선발 에릭이 5회 허도환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한 데 이어 6회에는 연속 5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 대주자 박민우가 2루를 훔친 뒤 이상호의 우전 안타에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KIA-한화(대전)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한편 이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이었다. 선수들과 심판들은 ‘Again 2008, Restart 2020’ 패치를 어깨에 붙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퇴출된 야구가 2020년 올림픽에 재진입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