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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올림픽 2008]김경문감독, 타이완전 올인 선언

    ‘첫 단추, 타이완전에 올인’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김경문 감독은 13일 첫 상대 타이완전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새달 1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릴 홈팀 타이완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그 기세로 두번째 상대인 숙적 일본을 잡고 단 1장뿐인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쥔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때 타이완에 2-4로 패하며 사회인 선수가 주축인 일본에도 7-9로 고개를 숙인 ‘도하의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타이완전 선발 후보로 류제국(탬파베이), 박찬호(LA 다저스), 이승학(두산)은 물론 일본전 선발로 유력한 류현진(한화)까지 올랐다. 마운드 운용을 책임진 선동열 수석코치는 “넘버 1을 타이완전 선발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전 라인업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포수는 박경완(SK)이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진갑용(삼성), 조인성(LG), 강민호(롯데)가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내야진은 유격수 박진만(삼성)과 2루수 고영민,3루수 김동주(이상 두산),1루수 이대호(롯데)로 굳어지고 있다. 장성호, 이호준은 지명타자 후보.2루수 정근우(SK)와 3루수 이현곤(KIA)은 백업 요원이 될 전망이다. 외야수는 이병규(주니치)와 이택근(현대)이 예약했고 발이 빠른 이종욱(두산·47도루)과 이대형(LG·53도루)은 상황에 따라 투입된다. 포수가 약점인 타이완을 기동력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민병헌(두산·30도루)을 추가 발탁한 것도 이런 이유다. 외야수 이진영(SK)은 이날 빠졌다. 김경문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공격으로 이기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수비에도 치중하겠다. 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기회를 잡으면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미래에셋證 덩치키우기도 ‘No.1’

    미래에셋證 덩치키우기도 ‘No.1’

    ‘인사이트 펀드’로 시중자금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직원과 점포수 증가에서도 다른 증권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증권협회에 따르면 39개 회원 증권사 점포수는 지난해말 1510개에서 9월말 1581개로 5% 늘어났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점포수는 71개에서 110개로 55% 급증했다. 평균 증가율의 10배가 넘는다. 점포수로는 지난해말 11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동양종금증권은 점포수가 같은 기간에 95개에서 118개로 24% 늘었다. 하나대투증권은 17% 늘어나 122개, 한화증권이 11% 증가해 49개 등이다. 증권사 임직원수는 지난해말 3만 623명에서 9월말 3만 3563명으로 10% 늘었다. 이 중 미래에셋 임직원수가 1069명에서 1857명으로 74%나 급증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임직원 규모로는 지난해말 10위에서 9위로 올랐다. 하나대투증권은 임직원수가 지난해말보다 51% 늘어 1719명이다. 이어 키움증권 31%, 동양종금증권 24%, 한화증권 20% 등이 늘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병규 이번엔 ‘日 대못질’

    ‘코나미 전사들, 이젠 올림픽이다.’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코나미컵에서 SK는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지만 일본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아쉬움과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두 팀 주전들은 이젠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위해 한국은 1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고, 일본도 같은 날 미야자키에서 강화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코나미컵 예선에서 주니치를 완파해 ‘일본 콤플렉스’를 깨부순 김성근(65) 감독의 SK에서는 투수 정대현(29)과 포수 박경완(35), 내야수 이호준(31)와 정근우(25), 외야수 이진영(27) 등 5명이 올림픽 대표다. 이들은 12일 오키나와로 건너가 김경문(49)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스승의 가슴에 2점포로 대못질을 한 주니치의 이병규(33)는 일본 진출 첫해 재팬시리즈에 이어 코나미컵마저 제패, 한꺼번에 쏟아진 우승의 기쁨을 즐길 새도 없이 나고야 집으로 돌아가 짐을 챙긴 뒤 오는 15일 대표팀 전훈에 참가한다. 새달 2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둔 코나미 전사들의 투지는 남다르다. 한국팀이 일본팀을 처음으로 이긴 경험은 대표팀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이진영은 ‘일본 킬러’의 위용을 거침없이 뽐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대회 결승에서 3-5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통렬한 2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등 주니치전에서 7타수 4안타(.571),4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이병규는 조국을 겨냥했던 방망이 끝을 180도 돌려 일본을 정조준한다.1년간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일본야구의 약점을 조국에 전수(?), 일본 타도의 선봉장이 될 것을 다짐한다. 이승엽(31·요미우리)이 왼손 엄지 수술로 빠지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책임감에 어깨도 무겁다. 코나미컵 전사들이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한편 태극마크 단골 박재홍(34)은 상비군의 민병헌(20·두산)으로 대체돼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기동력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장원삼(24·현대)은 수술로 빠진 좌완 구대성(38·한화) 대신 발탁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연아 vs 아사다, ‘2라운드 누가 이길까?’

    김연아 vs 아사다, ‘2라운드 누가 이길까?’

    대결 1라운드는 김연아(군포수리고)의 완승. 이 기세라면 2라운드에서도 세계1위 아사다 마오(이상 17·일본)를 누를 수 있다. 세계 2위 김연아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07~08시즌 그랑프리시리즈 2차대회(캐나다)와 3차대회(중국)에서 각각 출전해 똑같이 금메달을 따며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우승은 같지만 내용은 김연아의 압도적인 승리. 김연아는 10일 막을 내린 3차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58.32점)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점수 180.68점으로 177.66점에 그친 아사다를 눌렀다. 간접 비교로 볼때 올시즌 엄격해진 기술채점에 김연아는 웃고. 아사다는 울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122.36점을 얻어 예술성이 깃든 교과서적 기술 연기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인 반면 아사다는 지난해 세운 자신의 최고점수(199.52점)보다 20점 이상 모자라는 성적으로 뒷걸음질쳤다. 아사다는 15일 4차대회(프랑스). 김연아는 22일 5차대회(러시아)에 각각 참가해 또한번 격돌한다. 각자 시즌 첫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여 2라운드 대결은 더욱 불꽃 튈 전망이다. 김연아는 “우승은 했지만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가 56.80점이 나온 것이 아쉽다”면서 “남은 대회에서는 연기의 표현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사다와 견줄 때 레벨이 떨어지는 스텝과 스핀 연기를 가다듬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공중3회전)’ 연기때 잘못된 엣지(빙면과 닿는 부분) 사용으로 두차례 모두 감점을 받았다. 이에 위축된 나머지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장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반 회전)’은 포기했다. 4차대회에서는 트리플악셀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김연아는 12일 오후 중국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러시아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김은희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이징올림픽] ‘큰형님’ 찬호 굿

    ‘맏형’ 박찬호(34)가 생애 첫 잠실구장 등판에서 노련한 투구를 뽐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잠실에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상비군과 첫 연습경기를 갖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대표팀 주장 박찬호는 이승학-송진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9개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3개에 이를 만큼 공격적으로 공을 뿌렸다. 5-4로 앞선 5회에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채상병을 깊숙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3루수 이현곤의 실책과 상비군 박석민의 우전 안타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태완을 내야 땅볼로 유도, 홈으로 내달린 3루주자 강민호를 협살 처리했다. 계속된 2사 2·3루의 위기에서 박찬호의 녹슬지 않은 투구가 빛났다.5번째 타자 김주형을 상대로 145㎞의 속구로 포수 뜬공을 만들어내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전 등판은 지난 9월1일 미프로야구 트리플A 라운드락(휴스턴 산하) 소속으로 뉴올리언스전에 등판한 뒤 65일 만이다. 한국 무대 등판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제주도 캠프에서 던진 이후 9년 만이다. 박찬호는 “체력에 문제는 없지만 구위는 70% 정도다. 준비과정치곤 괜찮았다.”고 말했다. 선동열 코치도 “위기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좋았다. 좀더 다듬으면 좋아질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상비군은 김경문 감독이 “좋은 몸상태를 보여 주는 선수가 있을 경우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는 말을 의식한 듯 맹타를 휘둘렀다. 상비군은 채상병의 2점포, 김주형의 1점포를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폭발시켜 10-5로 크게 이겼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2) 정선의 ‘박연폭’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2) 정선의 ‘박연폭’

    진경산수는 우리 산천에 어울리는 필법으로 경관의 정취를 회화적으로 재구성했다는데 특징이 있습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위대한 화가로 대접받고 있는 것은 이런 진경산수의 시조이자 완성자이기 때문이지요. 겸재의 진경산수는 실제의 현장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 보통입니다. 현장에서 사생한 초본을 토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현장을 다녀간 뒤 기억을 되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의 그림을 보면 진경(眞景)이라는 개념이 실경(實景)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술사학자인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풍의 화가들이 얼마나 실제의 경치와 닮게 그렸는지를 수치로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겸재의 ‘현장충실도’는 30∼50% 수준에 그쳤지요. 다만 비에 젖은 바위의 강렬한 인상을 강조한 걸작 ‘인왕제색도’에 겸재의 작품으로는 예외적으로 70%를 주었습니다. 최근 개성에서 시범 관광이 이루어지면서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이자, 조선삼대명폭(朝鮮三大名瀑)의 하나인 박연폭포를 찾은 사람들은 “겸재가 그린 박연폭포와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닮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겸재의 ‘박연폭(朴淵瀑)’은 까마득한 곳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의 장쾌한 기운이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소리의 리얼리티를 평면에 구현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마치 화면에서 폭포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는 찬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바라보는 박연폭포는 그림 속의 그것만큼 높지 않습니다. 그림에서와 같은 기운을 느끼려면 폭포 바로 아래서 올려다볼 때만 가능하지요. 하지만 겸재의 그림은 폭포에서 얼마간 떨어져, 그것도 약간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폭포의 전모를 보여주면서, 폭포수의 강렬한 이미지도 화폭에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엔 박연폭포에 감탄하고 있는 두 사람의 선비와, 이들을 이곳으로 안내한 듯한 동자승의 모습이 작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지어져 있는 범사정(泛斯亭)도 폭포가 떨어지는 고모담에 바짝 붙여놓았지요.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이를 두고 ‘현장감과 스케일을 동시에 느끼게하는 조형적 배려’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 부분이 없었다면 화면 속의 박연폭포는 그리 장쾌하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의 박연폭포는 펑퍼짐한 바위 위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이지만, 겸재는 좌우 암벽 사이를 좁혀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겸재는 진경산수에 이렇듯 특유의 변형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다른 그림도 마찬가지여서, 대표작의 하나인 ‘금강전도’(1734년, 삼성미술관 소장)는 마치 새처럼 하늘을 날며 금강산 전체를 굽어본 듯한 풍경이지요.‘금강팔경도첩’(1730∼1740년, 간송미술관 소장)의 ‘정양사’는 천일대에서 내려다 본 정양사와 정양사에서 올려다 본 비로봉 일대를 합성한 시점입니다. 이렇게 실경을 재해석하여 조형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거쳤으니 겸재의 진경산수는 실제 경치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년의 걸작인 ‘박연폭’에서 보여주는 과감한 변형은 당연히 예술적 완성도에 대한 겸재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두산 상복 터졌네

    두산 상복 터졌네

    두산이 역대 네 번째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싹쓸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날린 아픔을 달랬다. ●리오스“동료들에 수상 영광을” 두산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기자단 투표에서 91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8표에 그친 타격왕 이현곤(KIA)을 제치고 영예(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안았다. 홈런왕 심정수(삼성)는 7표, 탈삼진왕 2연패를 이룬 지난해 MVP 류현진(한화)은 3표,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한 세이브왕 오승환(삼성)은 2표에 그쳤다. 정규시즌에서 외국인이 MVP를 받기는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현 주니치)에 이어 두 번째이며 두산 출신 MVP도 우즈 이후 9년 만이다. 리오스는 장명부(삼미) 이후 24년 만에 선발 22승을 작성하며 다승왕에 올랐고, 방어율(2.07)과 승률(0.815)도 1위를 차지, 투수 3관왕에 등극하는 쾌투를 선보였다. 리오스는 “이번 상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로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다. 둘째로는 타자들은 타점을 많이 올리면 상을 타기 쉽지만 투수들은 동료가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동료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VP보다 우승이 더 의미가 있었는데 못해 아쉽다. 내년에 더욱 잘하기 위해서라도 내일부터 열심히 하겠다.”며 조건이 맞는다면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인왕 투표에선 중간계투요원 임태훈이 79표를 얻어 9표와 3표에 그친 외야수 김현수(두산)와 셋업맨 조용훈(현대)을 따돌리고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두산은 1999년 포수 홍성흔 이후 8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임태훈은 올시즌 7승3패 20홀드로 홀드 부문 2위에 오르며 두산의 허리를 확실하게 책임졌다. ●임태훈“내년엔 선발로 뛰고파” 임태훈은 “한 해 정말 열심히 했지만 큰 상을 받을 줄은 생각하지 못해 영광이다. 이번을 계기로 내년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2년차 징크스 없이 발전하겠다. 싱커를 리오스 선배에게 배워 연습하고 있다. 내년에는 선발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 팀이 MVP-신인왕을 모두 가져간 경우는 지난해 투수 3관왕과 신인왕을 함께 거머쥔 류현진의 한화와 1985년 해태(현 KIA)의 김성한-이순철,1993년 삼성의 김성래-양준혁에 이어 네 번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올 시즌 ‘FA 행운아’는

    올 시즌 ‘FA 행운아’는

    ‘대박의 꿈’을 부풀리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오는 8일부터 FA 우선협상이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규 11명, 재자격 1명, 자격유지 7명 등 FA 자격 선수 19명을 8일 공시할 예정이다. 거포 김동주(31·두산)와 포수 조인성(32·LG)이 일찍 대박을 예고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이호준(31·SK)도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이 가운데 김동주가 상종가를 칠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의 라쿠텐과 오릭스 등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이대호를 받쳐줄 방망이가 없어 하위권으로 밀린 롯데도 눈독을 들인다. 올시즌 타율 .322,19홈런 78타점을 기록한 김동주는 1998년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0년간 뛴 프랜차이즈 스타. 통산 성적은 타율 .311,196홈런 729타점에 이른다. 올해 4억 2000만원을 받은 김동주는 2004년 4년간 60억원으로 역대 최고액 FA를 기록한 심정수(삼성)를 넘어설 태세다. 두산도 김동주를 놓치지 않을 복안이다. 조인성은 LG의 전 경기를 소화하며 시즌 타율 .282,73타점으로 역대 최고의 방망이를 뽐냈다. 김재박 LG 감독이 “예비 FA의 모범 답안”이라고 말할 정도. 역대 포수 FA 최고 몸값인 3년간 최대 26억원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이호준도 시즌 타율 .313,14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24타수 9안타(타율 .375) 1홈런으로 우승을 거들며 뒤늦게 ‘대박의 꿈’에 부풀어 있다. 이 밖에 LG 류택현(36)이 23홀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최원호(34)는 후반 중간 계투로 뛰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재주(KIA), 이영우(이상 34·한화) 등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재팬시리즈] 좋았어 병규!… 통쾌한 2점포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재팬시리즈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병규는 28일 훗카이도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 2차전에 우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4-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오시모토 다케히코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가운데로 몰린 직구(시속 137㎞)를 놓치지 않고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빨랫줄처럼 쭉 뻗어나가는 2점포를 가동한 것. 홈런임을 확인한 이병규는 주먹을 불끈 쥐고 천천히 누를 돌았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병규는 시리즈 여섯 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으로 수놓았다. 정규시즌 타율 .262 9홈런에 그친 이병규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세 방을 폭발시키는 장타력으로 팀 승리를 거들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꾸준하게 선발로 내보내며 믿어준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에게 결정적인 한 방으로 보답한 것. 2회 포수 파울플라이,4회 2루 땅볼,7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이병규는 4타수 1안타(1홈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니치는 8-1로 대승,1승1패로 균형을 맞추며 재팬시리즈 연패를 ‘5’에서 멈췄다.3차전은 30일 주니치 홈구장인 나고야돔으로 옮겨 열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괴물’ 김광현, 곰 잡았다

    [프로야구] ‘괴물’ 김광현, 곰 잡았다

    열아홉 ‘신종 괴물’ 김광현(SK)이 프로야구 꿈의 무대에서 시즌 다승왕 다니엘 리오스(35·두산)를 잡으며 팀의 대반격을 이끌었다.SK는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이하 KS) 처음으로 2연패 뒤 2연승 기적을 일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2000년 창단 첫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11차례 가운데 우승팀은 한 팀도 없었다. 정규시즌 1위 SK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김광현의 깜짝 역투와 5회 1사 후 역대 KS 여섯 번째로 터진 조동화·김재현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4-0 완승을 거뒀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키며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거목 리오스 앞에 ‘다윗’이었던 김광현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안타 2볼넷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KS 통산 신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한화)이 지난해 10월21일 삼성과의 1차전에 세운 7개. 그는 5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는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였지만 6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은 게 ‘옥에 티’일 만큼 거목을 무참히 거꾸러뜨렸다. 시즌 성적은 3승7패로 리오스(22승5패)에 겨룰 바가 아니었지만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마음껏 유린했다. 김광현은 “1회를 넘기는 게 목표였다. 내 공만 던지면 만족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리오스여서 더 편했다. 고교 시절 기분을 살리려고 (일부러) 웃음을 지으며 즐기려 애썼다.”고 말했다. 1차전을 내줘도 2,3차전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김성근 감독은 뜻밖에 채병용이 무너지자 궁지에 내몰렸다. 김광현 카드는 주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관록에서 리오스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산 타선이 변화구에 강점을 보이지만 직구에 의외로 약한 점을 간파, 김광현을 낙점했고 자신의 승부사적 기질을 만천하에 확인시켰다. 리오스는 지난 22일 1차전과 달리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9안타로 난타당했다. 두산은 최강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영봉패 수모를 안았고, 타선도 1안타 빈공에 허덕여 6년 만의 정상 행보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5차전은 27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케니 레이번(SK), 맷 랜들(두산)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김성근 SK 감독 무조건 김광현이 잘했다.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SK에서 큰 투수, 어마어마한 투수가 탄생했다. 일찍 강판할 경우에 대비해 1회부터 송은범, 윤길현을 대기시켰다. 노장들도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김재현은 시즌 중 최고였다.2,3차전 승리를 예상했는데 2차전을 놓치고 3,4차전을 이겼으니 계산대로 됐다. 리오스를 상대로 1년 동안 못 친 것을 오늘 모두 쳐냈다. ●패장 김경문 두산 감독 김광현이 아주 대담하게 너무 잘 던졌고 제구력도 좋았다. 괴물답게 잘 던졌다. 오랜만에 만난 데다 볼도 빨라 타자들이 당황했다. 오늘 완봉패를 당했으니 내일은 편안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5차전을 준비하겠다. 홈에서 3연패를 당할수 없기 때문에 내일 분발해 연패를 끊도록 노력하겠다.7차전 가능성이 있어 리오스의 투구를 1이닝 줄였다.
  • [프로야구] SK, 곰 잡고 복·수·혈·전

    타선이 살아난 SK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한 두산을 유린,2연패를 끊고 반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 팀은 또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대치 소동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K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이하 KS·7전4선승제) 3차전 원정에서 선발 마이클 로마노가 호투하고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KS 역대 여섯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을 앞세워 9-1의 대승을 거뒀다.1,2차전을 모두 내줘 위기에 몰렸던 SK는 2000년 창단 이후 처음 구장을 찾은 최태원 SK㈜ 회장 앞에서 일격을 가하며 역대 KS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은 대반격을 시작했다.24차례 열린 KS에서 1,2차전을 내리 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기선도 SK가 잡았다.1회 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KS 8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는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근우는 후속 타자 김재현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박재홍이 1타점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보태 SK는 2-0으로 앞섰다. SK는 6회 무사 1·3루에서 대타 김강민의 타석 때 더블 스틸을 감행하다 3루 주자 이호준이 홈에서 아웃돼 1사2루로 돌변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수 양쪽에서 맹활약했던 유격수 이대수가 실책을 3개나 범한 데다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까지 겹쳤다. 이대수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다. SK가 9-0으로 앞선 6회 1사 후 두산의 두번째 투수 이혜천이 던진 몸쪽 공을 빈볼로 여긴 타자 김재현이 흥분해 마운드에 올라가자 양 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모두 나왔다. 양 팀은 지난 23일 문학에서 열린 2차전에서 SK 선발 채병용의 공에 맞아 충돌극을 일으킨 바 있다. 두산쪽 응원석에서 물병이 날아오기도 했다. 경기는 6분간 중단됐다. 결국 올시즌 처음 등판한 이혜천은 빈볼을 던졌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1996년 최해식(해태),1999년 펠릭스 호세(롯데)에 이어 KS 세번째다. 로마노는 6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SK는 김광현,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화서 방출 조성민 옷벗나

    ‘풍운아’ 조성민(34·한화)이 국내 프로야구 복귀 3년 만에 은퇴 위기를 맞았다. 한화는 22일 투수 조성민·김해님(32)·정근(25), 포수 임기범(20), 내야수 백재호(33)·최주녕(24)·김동훈(23), 외야수 김인철(36) 등 8명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조성민은 다른 팀에서 ‘러브콜’을 받지 못하면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할 처지다. 조성민은 199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2002년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이후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진출을 노렸지만 퇴짜만 맞았다.2005년에는 방송사 해설위원을 맡으며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다 ‘재활 공장장’ 김인식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입단,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조성민은 첫 해 2승2패 4홀드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수술 후 7경기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 6.75에 그쳤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22일 현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부상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올시즌 12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19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곰 먼저 웃다

    다니엘 리오스(35·두산)가 한국시리즈(이하 KS) 역대 최소 투구로 여덟 번째 완봉승을 움켜쥐며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리오스의 9이닝 4안타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정규시즌 1위 SK를 2-0으로 누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전 3승 무패의 기세를 이어가며 거침없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삼성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빼고 지난해까지 24차례의 한국시리즈 중 1차전을 잡은 팀이 모두 20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첫 승 팀의 우승 확률은 83.3%에 이른다. 리오스는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며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한 수모도 씻었다. 특히 리오스는 1996년 정명원(현대)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해태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06개의 공을 던진 기록을 99개로 갈아치워 역대 최소 투구 수를 기록했다. SK는 시즌 17승의 케니 레이번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22승의 다승왕 리오스의 위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벌떼 작전’으로 두산의 공세를 2점으로 막았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탓인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두산은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이종욱은 5타수 2안타의 불꽃 방망이와 빠른 발을 앞세워 2득점 2도루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이종욱은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날린 뒤 고영민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종욱의 빠른 발이 빛난 건 5회.1-0으로 앞선 1사 후 이종욱이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당황한 레이번은 제구력 난조에 빠져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어 줬다. 이종욱은 김동주의 2루수 뜬공 때 득달같이 다시 홈으로 달려들어 한 점을 보탰다.2루수 정경배는 역동작으로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이종욱의 빠른 발이 먼저였다.SK는 0-2로 뒤진 8회 선두 타자 김재현의 안타로 처음으로 맞은 무사 1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리며 영패를 당했다.2차전은 2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맷 랜들을,SK는 채병용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편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박찬호(34·휴스턴)가 4회 말 TV 중계 ‘깜짝’ 해설자로 출연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출전과 관련,“팀의 맏형이라기보다 한 명의 선수로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반드시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겠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감독한마디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한국시리즈 첫 승을 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리오스가 에이스답게 큰 경기에서 잘 던져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도루는 따로 지시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알아서 뛴 것이다. 그러나 잔루가 많았던 건 아쉽다. 유격수 이대수는 23∼24일 쉬면 3차전에 몸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오늘 대신 출전한 오재원이 방망이는 못 쳤지만 수비는 에러 없이 잘한 셈이다. ●패장 김성근 SK 감독 리오스 공을 못 친 게 패인이다.8회 공격에서 잘 맞은 것 두 개가 잡힌 게 아쉬웠다. 포수 박경완의 몸 상태는 23일 아침에 일어나 봐야 안다. 정규리그 뒤 15일 공백으로 경기 감각이 걱정됐는데 오늘은 한국시리즈 분위기에 익숙해진 걸로 만족한다. 이종욱은 앞으로 쉽게 뛰지는 못할 것이다.
  • [프로야구] 사제감독 누가 먼저 웃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 인연과 악연으로 엮인 정규시즌 1위 SK 김성근(65) 감독과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 김경문(49) 감독이 22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패권을 다툰다.올시즌 내내 대립각을 세운 양 감독이 마침내 외나무 다리에서 결투를 벌인다. 한 사람은 눈물을 뿌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양 감독은 사제 간이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투수코치로 김경문 감독은 포수로 한국시리즈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애틋한 사이는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은 태평양을 이끌던 1990년 김경문 감독을 백업포수로 데려 왔지만 1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내쳤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1991년 옷을 벗었다. 서운한 감정이 남을 수밖에. 김성근 감독이 올해 SK 사령탑에 오르면서 적장으로 만났다. 앙금이 남아 있던 탓인지 지난 4월 트레이드건을 계기로 감정 싸움이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이 김성근 감독에게 이대수 트레이드를 요청, 합의했지만 몇 차례 번복된 끝에 성사된 이후 “앞으로 SK와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지난 7월엔 빈볼 시비로 충돌했다. 김경문 감독이 문학에서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 SK 포수 박경완에게 “케니 레이번이 빈볼을 던지지 못하게 하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SK는 공교롭게 연패에 빠졌다.8월엔 김성근 감독이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빠른 투구폼이 빈볼보다 더 나쁘다.”고 받아쳤다. 특히 두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 된다. 김성근 감독은 16년간 6개 팀을 호령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2002년 LG 때가 유일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씻을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컵을 안겠다는 욕심도 부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2005 PO 리바이벌쇼’

    두산이 파죽의 3연승으로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17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김명제의 쾌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22일 오후 6시 문학경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1위 SK와 7전4선승제로 ‘가을 잔치’의 주인공을 가린다. 김명제는 한화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6과3분의2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PO는 2005년의 상황이 되살아난 듯한 ‘데자뷰’ 현상을 보는 듯했다.1∼3차전 승리 투수가 다니엘 리오스, 맷 랜들, 김명제로 이어지는 등판 순서와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패장 김인식 한화 감독이 똑같았다. 경기 내용마저 비슷했다. 두산은 이날 도루 2개 등 PO에서만 9개를 성공시키는 기동력으로 한화의 수비를 흔들었다. 반면 한화는 이날만 실책 2개, 병살타 3개를 남발하며 자멸, 두산에 PO 6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을 내세워 대반전을 노렸지만 2회 1사 후 민병헌 타석 때 왼쪽 삼두박근 통증으로 세드릭 바워스로 교체해야 했다. 류현진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졌다. 1회 이종욱,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고영민의 뜬공이 유격수 김민재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홍성흔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2루수 한상훈이 빠뜨리는 틈을 노려 2점째를 올렸다. 이어 1사3루에서 안경현의 1루수 파울플라이 때 3루 주자 김동주가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3-0으로 앞섰다. 한화는 4,6회 두 차례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데다 7회 2사 1·2루와 8회 무사 2루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두산 이종욱은 신고선수 출신의 설움을 딛고 생애 첫 PO에 나와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545) 1홈런 7득점 3타점 2도루로 팀의 우승을 거들며 PO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감독한마디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선수들도 잘했지만 한화가 준플레이오프(PO)에서 힘들게 싸우고 올라온 덕에 이겼다. 젊은 선수들도 칭찬해야겠지만 이들을 이끌어준 고참들에게 더욱 고맙다.SK는 한화와 다르다. 투수 교체도 한 템포 빠르고 포수 박경완의 능력이 뛰어나 쉽게 파고들기 어렵다. 하지만 SK는 경기 감각을 잃었다는 단점도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800승을 넘게 올린 김성근 감독도 못해봤고, 나에게도 마지막 목표다. ●패장 김인식 한화 감독 준PO 2차전 선발 정민철이 아프기 시작한 이후 경기가 꼬였다. 준PO 3차전에 어쩔 수 없이 전력을 투입하는 바람에 PO가 힘들었다. 류현진은 불펜에선 괜찮았는데 1회부터 공이 이상했다. 어떻게 정규리그를 치러왔나 싶을 정도로 투수진이 빈약했다. 포수가 한 번도 도루를 저지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 [MLB 챔피언십시리즈] 콜로라도 PS 6연승… WS-1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와 흩뿌리던 이슬비도 ‘도깨비 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연승 행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콜로라도가 15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포수 요르빗 토레알바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4-1로 승리,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정규시즌 막판 15경기에서 14승1패의 경이적인 뒷심으로 기적같이 와일드카드를 움켜쥔 뒤 포스트시즌에서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콜로라도.16일 안방에서 프랭클린 모랄레스(콜로라도)-미카 오윙스(애리조나)의 선발 대결로 치러지는 4차전과 5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1993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1985년 이후 3연패를 당하고도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팀은 2004년 뉴욕 양키스를 제물로 대역전극을 펼친 보스턴 한팀뿐이란 점은 애리조나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조시 포그(콜로라도)-리반 에르난데스(애리조나) 두 우완 선발 대결로 시작된 이날 승부는 콜로라도가 1회 2사 후 맷 할러데이의 좌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하고 애리조나가 4회 2사 뒤 마크 레이놀스의 좌월 솔로포로 응수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6회 선두 토드 헬튼의 볼넷과 브래드 호프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토레알바가 에르난데스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왼쪽 관중석에 꽂히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7승2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던 에르난데스는 타선의 침묵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고 애리조나에 통산 6승1패를 거뒀던 포그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쾌투로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17일 플로리다전부터 연승을 이어온 콜로라도는 와일드카드 단판승부, 디비전시리즈를 포함, 이날까지 20승1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호사가들은 1976년 신시내티 이후 3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하는 두 번째 팀이 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 이후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팀은 아직까지 없었다.1999년 양키스가 거둔 11승1패가 최고의 성적이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태환 대한민국체육상 수상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체육상(경기분야)을 받았다. 대한민국 체육상은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날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이 상을 전달했지만 시상자는 대통령이다. 박태환은 국내 수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태환은 “기쁘고 고맙다. 더 노력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라는 격려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피겨 요정 김연아(17·군포수리고)는 캐나다에서 전지훈련 중이어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리오스 무실점 ‘완벽투’

    다니엘 리오스(35·두산)가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을 털고 다승왕의 위용을 뽐냈다.2002년 국내에 데뷔한 리오스는 PS 7경기에 나와 1승4패, 방어율 4.91에 그쳤었다.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한화와의 1차전에서 리오스의 쾌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8-0의 완봉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2001년 준PO 1차전부터 한화전 PS 6연승을 이어가며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86년 시작된 PO는 23차례 열렸으며 1차전 승리 팀이 17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 확률이 74%에 이른다. 리오스는 8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PS 2연패를 끊었다. 리오스는 최고 146㎞의 직구를 앞세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교묘하게 배합하며 상대 타선을 농락,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삼성과 준PO 3차전을 치르며 기력을 소모한 한화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영필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최영필은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2실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나마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이 4와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게 수확이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7회 행운의 3점을 추가,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무사 3루에서 채상병의 좌익수 앞 ‘바가지 안타’로, 이종욱의 타구를 2루수 한상훈이 ‘알까기’한 데 이어 고영민의 2루타로 1점씩을 보탰다. 한화는 0-2로 뒤진 4회 추격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고동진의 2루타, 연경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제이콥 크루즈의 내야 타구 때 3루 주자 고동진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포수 채상병의 수비에 막혔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주포 김태균, 이범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날 두산은 4개, 한화는 3개로 PO 최다인 병살 7개를 기록했다.2003년 KIA-SK의 1차전에서 나온 6개가 종전 최다.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두산은 맷 랜들, 한화는 정민철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암 진단과 동시에 치료’ 기술 개발

    ‘암 진단과 동시에 치료’ 기술 개발

    암을 정밀하게 진단하면서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주도하는 국제공동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는 4일 미국 하버드 의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하면서 치료하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최고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 교수는 “아직까지는 세포수준에서만 검증된 상태이지만 조만간 동물실험을 통해 생체에서도 유효함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9) 정묘호란 이모저모

    [병자호란 다시 읽기] (39) 정묘호란 이모저모

    ‘인조실록’과 장유(張維)의 ‘계곡만필(谿谷漫筆)’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정묘호란 당시 강화도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불과 100리 밖까지 적의 대병이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정 신료들은 대개 화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척화(斥和)파들도 큰소리를 쳤지만 속으로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론이 무서워 자기 입으로 화의를 말하지 못했는데 유독 최명길(崔鳴吉)만이 주저하지 않고 화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것이다. ●화의 후에도 전투가 벌어지다 1627년 3월3일, 화의를 맺은 사실을 하늘에 고하고 그것을 준수겠다는 맹세 의식을 치름으로써 정묘호란은 일단 끝났다. 후금군은 철수 길에 올랐다. 어렵사리 전쟁을 끝내게 되었지만 인조와 신료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오랑캐’에게 세폐를 제공하고 화의를 맺은 것도 그랬지만 적이 깊숙이 들어올 때까지 변변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화의가 성립된 직후 비변사 신료들은 인조에게 ‘적이 철수할 때 이상한 행동을 하면 지방 지휘관들에게 기회를 보아 공격하라.’고 지시할 것을 요청했다. 후금군은 예상대로 곱게 물러가지 않았다. 그들은 철수하는 길에 각지에서 약탈을 자행했다.3월13일에 날아든 보고에 따르면 후금군의 약탈 때문에 평산, 서흥, 봉산, 해주, 문화 등 황해도의 여러 읍들이 텅 비었다고 했다.3월9일 조정은 선전관을 후금군 진영에 보내 약탈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강홍립에게도 서신을 보내 후금군 지휘관들을 설득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서북 지방의 조선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철수로 주변에 매복했다가 후금군을 습격하여 병사들을 살해하거나 마필(馬匹) 등을 빼앗는 소규모 유격전을 도처에서 벌였다. 평안도 순안에서는 삭주부사 이명길(李明吉), 평양판관 권이길(權 吉 ), 좌척후장 정지한(鄭之罕) 등이 이끄는 조선군과 후금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운산에서는 우후(虞侯) 이직(李 )이 경상도 포수 등 300명의 병력을 이끌고 후금군 1000명을 야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후금군에 연행되고 있던 포로들이 탈출하고 가축들을 되찾을 수 있었다. 조선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후금군 지휘부 역시 조선 조정에 서신을 보내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은 “귀국의 기마병들이 곳곳에서 노략질과 살육을 일삼기 때문에 촌민들이 자발적으로 복수하려고 일어선 것”이라고 응수했다.3월17일 총사령관 아민이 다시 서신을 보내왔다. 그는 ‘서울을 점령하여 팔도를 다 차지할 수 있었고, 조공을 요구할 수도 있었는데 조선을 위해 자제했다.’며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청천강 이북 지역을 반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조선과 후금의 화의는 체결 직후부터 이렇게 삐걱거렸다. 하지만 평안도 지역의 전투는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의병들이 있었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의병 정묘호란 시기에도 의병들이 일어났다. 그런데 의병들이 일어난 지역과 활동의 성격이 임진왜란 당시와는 사뭇 달랐다. 임진왜란 시기에는 조선 팔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의병이 일어났지만 정묘호란 당시 의병 활동의 중심지는 주로 양호(兩湖) 지방과 평안도였다. 인조는 정묘호란이 일어난 직후인 1627년 1월19일, 정경세(鄭經世)와 장현광(張顯光)을 각각 경상좌도 호소사(號召使)와 경상우도 호소사로, 전 호군(護軍) 김장생(金長生)을 양호호소사(兩湖號召使)로 임명하여 그들에게 의병을 모집하여 근왕하라고 지시했다. 김장생(1548∼1631)은 당시 여든 살의 고령으로 인조정권의 ‘정신적 지주’였다. 서인들 학통(學統)의 정점에 있던 이이(李珥)의 수제자인 데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반정 주체들에게 전체적인 시정의 방향을 제시한 인물이 김장생이었다. 그는 1월23일 향리 연산에 의병 본부를 설치하고 각 고을에 격문을 띄워 의병을 일으킬 것을 호소했다. 그의 호소에 호응하여 연산의 이복길(李復吉), 니성의 윤전(尹 ), 회덕의 송국택(宋國澤), 전주의 송흥주(宋興周), 보성의 안방준(安邦俊), 광주의 고종후(高從厚) 등이 병력을 이끌고 모여들었다. 김장생은 호남의 의병들을 전주로 모이도록 한 뒤, 자신도 호서의 의병들을 이끌고 전주로 내려갔다. 당시 전주는 분조(分朝)를 이끌고 남하했던 소현 세자 일행이 머물 곳이기 때문이었다. 김장생 휘하의 의병은 이후 소현 세자를 호위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금군이 임진강을 건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분조의 신료들은 소현 세자를 모시고 영남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분조를 옮긴다는 소식에 의병 진영은 동요했다. 그러자 김장생은 분조 신료 가운데 최고위 인물인 이원익을 만나 이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전주를 굳게 지키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록 후금군과 직접 전투를 치르지는 못했지만 김장생의 의병 활동은 인조정권의 체면을 살려 주는 것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경상도에서는 정묘호란 시기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그것은 인조정권을 바라보는 지역 민심과 관련이 있었다. 경상우도 지역이 광해군대 집권세력의 정치적 근거지였던 것을 고려하면, 광해군 정권을 무너뜨린 인조정권을 위해 지역의 사대부들이 궐기하는 것은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실 김장생이 궐기를 호소했던 충청도 지역의 민심도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김장생의 회고에 따르면, 청주 등지에서는 익명서 등을 통해 사족들에게 “의병 활동에 호응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선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정도였다. ●평안도의 의병 조정으로부터 종용을 받은 양호 지역 의병과는 달리 정묘호란 시기 평안도 의병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적의 침입로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데다, 조정이 사실상 임진강 이북의 방어를 포기해 버린 상황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정묘호란 시기 평안도 지역 의병 활동의 중심에 정봉수(鄭鳳壽·1585∼1668)가 있었다. 그는 철산(鐵山) 출신으로 본래 사족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은 용천 용골산성(龍骨山城) 전투에서의 빛나는 활약 때문이다. 후금군이 의주를 함락시킨 직후 용천부사였던 이희건(李希建)은 휘하 병력 500명과 용천 백성들을 용골산성으로 이주시켜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러나 그가 후금군의 이동을 탐지하여 유격전을 꾀하려 나갔다가 전사되자 그의 부하 장사준(張士俊)은 스스로 머리를 깎고 후금군에게 투항해 버렸다. 후금군 지휘부는 그를 용천부사에 임명했고, 그는 용골산성을 나가 백성들을 선동하여 후금군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했다. 바로 그 무렵 정봉수가 용골산성으로 들어왔다. 그는 남은 백성들을 효유하는 한편 인근의 용천, 의주, 철산 출신 피난민들을 불러들여 약 4000명의 병력을 모았다.1월16일 장사준이 후금군 수백 명을 이끌고 와서 항복하라고 협박했다. 정봉수는 성 밖에 미리 매복시켜 둔 의병들을 이끌고 그들을 공격하여 장사준을 참수했다. 장사준을 처단하여 사기가 오른 의병들은 곧이어 벌어진 전투에서도 후금군의 공격을 물리쳤다. 화의가 이루어진 뒤인 3월17일, 후금군의 대병력이 다시 공격해 왔다. 아침 7시경부터 10시간 이상에 걸쳐 모두 5차례의 큰 전투가 벌어졌다. 정봉수 휘하의 의병들은 활과 조총, 돌 등으로 일제히 공격하여 적 기병 수백 명을 죽이는 전과를 올렸다. 물러났던 후금군은 4월13일에도 청북 지역의 병력을 끌어 모아 공격을 퍼부었으나 끝내 용골산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공격을 포기하고 의주로 철수했다. 용골산성 싸움은 정묘호란 시기 조선군이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전투였다. 조정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고립된 산성에서 처절한 사투 끝에 이뤄낸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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