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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속에서 기적을 건지다

    물속에서 기적을 건지다

    올림픽에서 육상 다음으로 금메달이 많은 수영 경영(32개)이 숱한 화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대회 첫 5관왕을 달성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개인 통산 금메달을 23개로 늘려 ‘불멸의 전설’로 남았다. 시몬 매뉴얼(오른쪽·20·미국)은 흑인 여성 최초로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 ‘유리천장’을 깼다. 경영은 이번 대회에서 7개의 세계 기록을 포함해 14개의 올림픽 기록이 쏟아지는 등 ‘기록 풍년’을 이뤘다. 펠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접영 주자로 출전해 3분27초95의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을 일궜다. 펠프스는 개인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28개에 달한다. 이날 여자 400m 혼계영과 지난 12일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매뉴얼은 펠프스 못지않은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흑인은 인종차별로 1950년대까지 수영장 출입이 금지된 여파로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매뉴얼이 새 역사를 창조했다. 매뉴얼은 “이 메달은 나보다 앞선 세대의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흑인 수영 선수’가 아닌 그냥 ‘수영 선수’로 부를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펠프스보다 네 살이나 많은 앤서니 어빈(왼쪽·35·미국)은 방황을 딛고 16년 만에 다시 금메달의 주인공이 돼 감동을 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어빈은 신동으로 주목받았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돌연 은퇴했다. 이후 어빈은 문신 시술소 등에서 일하며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2011년 복귀해 5년간의 눈물겨운 재활 끝에 지난 13일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우상 펠프스를 꺾고 조국 싱가포르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조지프 스쿨링(21)도 화제를 남긴 주인공이다. 경기 직후 “이 기쁨을 국민들과 나누겠다”며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스쿨링은 의회가 직접 준비한 행사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을 예정이다. 그가 받게 되는 포상금은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8억 2000만원)에 달한다. 케이티 러데키(19·미국)는 자유영 200·400·800m와 계영 800m에서 우승해 4관왕에 등극, ‘여자 펠프스’의 탄생을 알렸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총 32개의 경영 금메달 중 절반인 16개를 쓸어 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승진명단 포함 안 된 본인 인사 부탁은 징계 대상”

    “승진명단 포함 안 된 본인 인사 부탁은 징계 대상”

    다음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행정자치부가 지난 12일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 사례 21가지를 추려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식으로 해석을 요구했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특별교부세를 배분하고, 비영리 민간 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운영하기 때문에 관련 민원이 잦은 편이다. 권익위 청렴총괄과와 법률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행자부 감사과에서 제출한 질문지 문항 중 일부를 해석했다. Q. A사무관은 인사철을 맞아 직근상사(바로 위 상사)인 B에게 자신의 승진을 부탁했다. 이때 A가 인사위원인 타 부서장 C에게 자신의 업무 성과 등을 설명하며 자신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면. A. 제3자를 통한 인사청탁은 법령을 위반하는 부정청탁으로 형사처벌에 처해지거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본인이 직접 청탁한 것이라면 김영란법상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A가 승진대상 기준에 부합하지도 않은 경우라면 공무원 신분상 징계가 요구된다. Q. 퇴직 예정인 주무관 D가 본인에게 추천 제한 사유가 있는데도 상훈담당계장 E에게 공적심사위원회에서 특별한 공적을 인정받아 퇴직 포상 추천을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면. A. 전과 등은 퇴직포상 제한 사유다. 그걸 알면서도 부탁을 하는 것은 법령을 위반한 청탁이다. 하지만 제3자가 아닌 본인 스스로 청탁한 것이므로 형사처벌을 받거나 과태료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징계를 받을 수는 있다. Q.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예산담당관이 해당 자치단체 군수인 F의 역점사업인 도로건설에 들어가는 20억원 중 10억원을 특별교부세로 지원받고자 행자부 교부세과를 방문했다. 담당자와 교부세과 과장 등을 만나 면담하고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군수 F는 행자부 장관에게 별도로 전화를 걸어 잘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면. A. 어디까지나 해당 사업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금품 등이 오가지 않는다면 부정청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보조금 지원 역시 부정청탁 대상이기 때문에 설명·홍보를 넘어선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Q.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직자를 향해 특정한 행위를 요구한 뒤 개별적으로도 만나 부탁했다면. A. 해당 계정과 친구를 맺지 않으면 게시물을 볼 수 없기에 SNS 계정은 불특정다수가 알 수 있는 공개적 행위가 아니다. SNS에 청탁 사항을 올렸더라도, 공개된 장소로 인정될 수 없기 때문에 부정청탁이다. 본인이 청탁한 경우라면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공무원 신분인 경우 징계를 받게 된다. Q. 국회업무를 담당하는 G사무관은 원활한 국회 활동을 위해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보좌관들과 정기적인 저녁모임을 갖는데 음식값이 1인당 최소 5만원을 넘는다면. A. 정기 모임이라고 해서 공식적인 행사로 인정되는 건 아니다.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행사에서는 시행령상 식사 허용 금액 기준인 3만원을 넘어도 문제되지 않지만 G사무관의 행위는 직무관련성이 있는 일부 보좌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1인당 5만원 이상 식사를 했다면 처벌 대상이다. Q.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소속기관의 증원, 조직 확대를 위해 관련부서 국장을 만나 건의한다면. A. 공무원노조에 가입된 공무원들을 대표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청탁에 해당하지 않는다. Q. 지자체에서 사과 등 지역 특산품을 몇몇 부서에 보냈다면. A.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정확히 누구에게 온 것인지 특정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청탁방지담당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청탁방지담당관은 보낸 사람과 선물 가격을 확인한다. 시행령상 선물 허용 금액 기준인 5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첫 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

    첫 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

    전자표적도 없던 열악한 환경 선수들 인천에 데려와 훈련 부임 2년 만에 기적 만들어 호앙엔 50년치 연봉 보너스 “감독님 감사합니다.” 리우올림픽 개막 첫날인 7일 베트남 올림픽 역사가 새로 쓰여졌다. 베트남의 호앙쑤안빈(42)이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기적 같은 금 총성을 울렸다. 호앙은 이 종목 2연패를 노리던 진종오를 5위, 진종오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팡웨이(중국)를 동메달로 밀어낸 뒤 브라질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우 펠리페 알메이다(202.1점)마저 제쳤다. 그가 작성한 202.5점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금을 딴 것은 처음이다. 베트남은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모두 14차례나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단 한 차례도 금을 수확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호앙의 첫 금 소식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영방송 VTV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졌고 제일 높은 곳에 국기가 게양됐다. 베트남 스포츠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흥분했다. 은구엔은곡티엔 문화스포츠관광장관은 메시지를 보내 “이번 금메달은 수백만 국민을 기쁘게 했다. 뛰어난 정신력을 갖춘 선수와 코치 덕에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AFP통신은 호앙이 정부로부터 현금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산은 “베트남 직장인 평균 연봉이 2100달러”라며 “50년치 연봉을 보너스로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60년 만에 이룬 쾌거인 만큼 현지에서는 포상금 액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앙의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 박충건(50) 감독이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전담 감독,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사격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호앙은 금메달을 딴 뒤 박 감독을 한국어로 “감독님”이라고 부른 뒤 “매우 행복하다. 한국사람들에게도 매우 감사하다. 한국은 정말 좋은 친구”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 저변이 약한 베트남은 이번 리우에 23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 감독은 한국에서 한국식 훈련으로 베트남 사격팀에 변화를 몰고 왔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사격 수준이 낮은 데다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 표적도 없었다”면서 “인천연맹 등의 도움으로 인천에서 자주 훈련한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음식과 문화도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 기쁘다면서도 “내가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담스럽다”며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손사래를 쳤다. 이어 “진종오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세계 최고 총잡이인 그가 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 감독의 작품 1호는 호앙인 셈이다. 호앙은 현역 장교로 2006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0m 공기권총 세계 6위의 정상급 선수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정상 등극에 늘 한 뼘 모자랐던 그였지만 박 감독의 조련 덕에 조국 올림픽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김영란법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으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김영란법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으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7월 28일 헌법재판소에서 이른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대상으로 제기된 헌법 소원이 기각되고 합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9월 28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이 이뤄진다. 헌재의 결정은 공직자를 비롯한 공공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한 직무 수행을 장려해 공정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물론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 김영란법 시행 과정에 몇 가지 고민을 해야 할 측면도 있다. 우선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공익’이라는 개념을 명백하게 확정 짓지 못한 상태라면 법 시행과정에서의 혼란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또 고민을 해야 할 것은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 특히 ‘가진 자’들에 의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권력, 교육, 소득, 이념 등 모든 것이 양극화되어 가고 있고 지역 간,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일부 법률기술자들의 법률 지식 악용은 이미 사회적 양극화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이른바 ‘가진 자’는 다양한 법률 지식을 악용해 김영란법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법률 지식이 부족한 ‘갖지 못한 자’는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최근 대형 법무법인에서 김영란법을 대상으로 컨설팅 붐이 일고 있고 학원가에서는 김영란법 신고포상금을 노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게 한다.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법이다. 김영란법이 특히 ‘가진 자’들에 의해 훼손이 된다면 이 법은 실패의 가능성도 높다. 김영란법의 실패는 결국 또 다른 사회적 양극화와 함께 엄청난 갈등 비용을 유발할 것이다. 따라서 김영란법의 성공을 위해서는 법의 세부적인 적용 범위에 대한 규정과 지침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법률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의도하지 않은 범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란법의 핵심인 직무관련성과 공익에 대해 보다 알기 쉬운 기준을 마련하여 법률 지식의 격차와는 무관하게 공정한 법 적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법 적용 기준을 마련함에 있어 과도하게 세분화할 경우 법의 적용은 용이할지 모르지만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법 적용 기준이 구체화되고 세분화될수록 법률 지식이 부족한 일반 국민들은 자신에게 적용되는 법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법은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잣대다. 또한 법은 억울한 범죄자를 낳아서도 안 된다. 따라서 김영란법 시행에 있어 논쟁의 핵심인 ‘직무관련성’과 ‘공익’에 대한 규정과 지침을 만들 때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적용 가능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소수의 법률전문가들에 의해 기준이 마련되는 이른바 독점적 작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법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법률 지식 부족으로 인한 억울한 범죄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회의 모든 영역이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영란법을 우리 사회 양극화 현상의 핵심인 ‘가진 자’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게 하는 것이 김영란법 성공의 핵심이다. ‘가진 자’에 의한 비리는 최대한 적발하고 억울한 범죄자를 최소화해야 김영란법 적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보다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 양극화가 해소되어 가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김영란법 시행까지 앞으로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김영란법의 성공 여부는 결국 김영란법을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의 양극화 횡포로부터 얼마나 보존하는가에 달려 있다.
  • “9년 뒤 공항 푸드코트에서 올림픽 금메달 받는다면…” 너무 늦게 돌아온 메달

    “9년 뒤 공항 푸드코트에서 올림픽 금메달 받는다면…” 너무 늦게 돌아온 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머물렀던 미국의 투포환 선수 애덤 넬슨은 금메달리스트가 도핑(금지약물 복용)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하고, 9년 뒤인 2013년에야 금메달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금메달을 전달받은 장소는 애틀랜타 공항이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직원이 공항 푸드코트 버거킹 앞으로 나오라고 해 그곳에서 건네받았다. 많은 관중의 갈채와 전 세계 언론의 주목 속에 금메달을 받을 선수가 너무도 씁쓸하게 메달을 받은 것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출범한 지 1년 뒤인 2000년 이후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박탈당한 메달만 57개에 이른다고 미국 ESPN이 2일 전했다. 근대올림픽에서의 결승선이나 시상대는 출발선에 불과하다고 이 매체는 살짝 꼬집었다. 육상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역도는 8개로 두 번째, 말들이 도핑한 승마가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을 했더라면 많은 관중의 갈채와 환호 속에 메달을 걸었을 이들이 몇년, 심지어는 몇십년 뒤에야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넬슨은 “제가 잃어버린 것들을 대체할 방법은 없더군요. 도핑으로 처벌받는 선수는 깨끗한 선수뿐이란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넬슨은 나이지리아 육상 계주팀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남자 1600m계주에 나선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미국 계주팀의 선수 한 명이 도핑 규정 위반으로 출전 자격이 박탈됐어야 했는데 뛰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금메달을 승계했다. 2013년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수도 라고스에서 금메달을 받았는데 13년 전 경기에 세 번째 주자로 뛰었던 선데이 바다가 4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캐나다 크로스컨트리 선수 베키 스콧(?사진 오른쪽?)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딴 뒤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북미 대표라고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러시아 선수들이 차례로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처음에는 은메달리스트로, 조금 이따 금메달리스트로 승격됐다.    그러나 뒤늦게 되찾은 메달로도 박탈감을 치유하지 못했다. 포상금이나 연금 혜택 등은 언젠가는 복귀되겠지만 광고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되살리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의 감격과 행복한 기억을 오롯이 가질 수 없다.    앞으로 메달을 박탈당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월과 지난달 IOC가 발표한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샘플 재검사 결과 각각 20명과 31명의 메달리스트가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여자 육상 선수 알리시아 몬타노는 최근 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발표한 데 따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800m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메달리스트가 도핑에 걸렸기 때문인데 그녀가 언제 동메달을 목에 걸지 확실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역도 대표 장미란과 임정화도 메달리스트로 승격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이들이 목에 메달을 거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또 지난달 19일 IO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샘플 재검사를 명령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샘플에 대해서도 2013년 재검사를 실시했지만 그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샘플에 대한 재검사 일정도 공표되지 않아 앞으로 메달 박탈과 승계에 따른 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희망 농부’가 된 NH투자증권 임직원들

    ‘희망 농부’가 된 NH투자증권 임직원들

    NH투자증권은 농촌사랑운동을 비롯해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5년 경북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해마다 3000만원 상당의 사과를 직거래함으로써 잘사는 농촌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소용마을에서는 사과 수확에 모자란 일손을 보탰고, 경기 양평군 용문면 보릿고래마을에서는 농촌 체험과 함께 농산물 구매와 환경 정리를 진행했다. 강원 춘천시 남산면 수동1리에는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자매결연 마을 4곳과 돈독한 정을 쌓아 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사내 봉사단체는 38개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 및 파견직원 등을 제외한 직원 대부분인 3050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봉사를 추구한다. NH투자증권은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를 위해 이들 단체를 대상으로 해마다 우수자원봉사자와 단체를 선정해 포상한다. 2005년부터는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함께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천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원규 사장 등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 회사가 일정 금액을 보태 준다. 모인 기금은 결식아동 결연 사업, 소아암재단 환아 수술비 및 치료비, 농촌 지역 의료사각지대 건강지원 사업 등에 쓰인다. 저소득 가정의 성적 우수 고등학생들에게는 ‘희망나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조계 김영란법 온도차

    법조계 김영란법 온도차

    법원 “사회관행 뒤엎는 법 기준 마련 고민” ‘고심’ 로펌 “기업 자문팀 꾸려 이미 교육 열어” ‘분주’주부부터 노인까지 수강 파파라치 학원 ‘호황’ 헌법재판소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법조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법원은 판단 기준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고, 대형로펌 등 변호사 업계는 김영란법이 창출할 ‘새 시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법원 등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김영란법에 대비해 직무 관련성 판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행 전까지 법 적용에 참고할 만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일선 법원에 배포할 계획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31일 “국민권익위원회 해설집 등을 참고해 교육자료를 준비 중”이라면서 “그러나 세부 지침이나 기준을 만들 경우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별 사건 판단은 결국 판사들의 재량에 맡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은 현재 사례별 위법 여부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만큼 처벌 대상이 광범위하고 의미가 모호한 조항이 많다. 이에 따라 법원의 판단이 곧 향후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어서 판사들의 고심도 깊다. 법원 고위관계자는 “김영란법은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졌던 (향응이나 접대의) 기준을 뛰어넘고 있어 기존 판례가 큰 도움이 안 된다”며 “특히 부정청탁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사회상규’에 대해 종전 판례는 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는 ‘신의 성실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으면 처벌하지 못한다고 보고있으나 김영란법은 기존의 사회관행을 뒤엎겠다고 만든 법이라서 새로운 관점에서 사회상규를 들여다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판사는 “기자와 사립학교 등은 기존 판례에서 거의 검토되지 않은 민간영역”이라면서 “직무 관련성을 어떻게 적용할지 불분명해 개별 사건을 검토하며 기준을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대형로펌 등 변호사 업계에는 김영란법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자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과 ‘반부패 컴플라이언스 종합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부패방지 태스크포스(TF)’를 새로 만들었고 관련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많은 로펌들이 한두 달 전부터 관련 TF를 운영하고, 기업 맞춤형 특강도 열고 있다”고 전했다. 법 위반을 막기 위해 내용을 숙지시킨다는 취지지만, 일부에서는 ‘김영란법에서 빠져나갈 편법을 알려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수를 노리는 또 다른 업계는 ‘파파라치’다. 김영란법은 법 위반자 신고에 최대 20억원의 보상금과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파파라치 양성 학원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전국 각지에 총 20여개의 파파라치 학원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도 ‘공익신고 전문요원 양성’을 표방한 사설 학원들이 최근 새롭게 생겨났다. 한달 수강료는 30만원 안팎에 카메라 등 관련 장비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파파라치부터 가정주부나 노인 등 ‘생계형’ 파파라치까지 보상금을 목적으로 다양한 이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창일 변호사(법률사무소 이루)는 “개인 간의 관계에 대한 지나친 법적 간섭과 불신감이 커지면서 자칫 ‘신고 사회’가 조성될 수 있다”면서 “법 시행 전까지 면밀한 검토와 보완을 거쳐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심폐소생술 중 메르스 감염’ 신교연 간호사 국민포장

    ‘심폐소생술 중 메르스 감염’ 신교연 간호사 국민포장

    신교연(40·여) 간호사에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는 업무로 한창 힘들던 시기에 찾아왔다. 간호사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던 중 80대 남성 메르스 의심환자가 자신이 일하는 건양대병원을 찾아왔다.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자 신 간호사는 동료들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신 간호사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감염 공포는 전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심폐소생술에 가장 숙련된 자신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심폐소생술 후 신 간호사에게도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감염자가 됐다. 의료현장의 메르스 전사(戰士)였던 그는 20여일간 격리 치료를 받으며 환자로서 다시 메르스와 사투를 벌였고 결국 극복했다. 신 간호사는 29일 헌신적으로 메르스와 싸워온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유공자 포상식에서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신 간호사는 수상 소감을 위해 단상에 나섰다가 메르스 사태 당시와 지난 1년을 생각하며 북받치는 감정에 그만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식장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신 간호사는 “지난 1년간 너무나 두려웠고 고통스러웠다. 19년 임상 경험을 하면서 하루하루 보람과 의미를 잃어가고 있을 때 메르스를 앓았다”며 “메르스 판정을 받고 지역사회나 동료들이 겪을 혼란과 피해를 생각해 너무나 두려웠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갑자기 국민 여러분들과 동료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절 응원해주고 격려해줬다”며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포상식에서는 신 간호사를 비롯해 작년 메르스 사태에서 각자 자신이 맡은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40명(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 포함)이 수상했다. 메르스 사태의 최전선이던 국립중앙의료원의 안명옥 원장과 민관합동 TF와 즉각 대응팀,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에서 활동한 민간 전문가 김홍빈 서울대 교수가 훈장을 받았다. 신 간호사 외에도 메르스 1번 환자 등 중환자 30여명을 진료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조준성 호흡기센터장과 혈액투석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1인 1투석실‘을 만들어 메르스 확산을 막은 김숙녕 강동경희대병원 간호본부장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전’ 전원책 “승부조작 해결책? 두테르테처럼 해야” 무슨 뜻?

    ‘썰전’ 전원책 “승부조작 해결책? 두테르테처럼 해야” 무슨 뜻?

    28일 방송된 JTBC 대담 프로그램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최근 한국 프로야구 현직 선수들의 잇따른 승부조작 사태를 언급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은 특정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일부로 볼 4개를 주는 등 브로커와 짠대로 볼 배합을 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중인 문우람(24·넥센 히어로즈)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KIA 타이거즈 유창식(24)이 과거 2경기에서 3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전 변호사는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어린 친구들이 연봉이 적다보니 쉽게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진다. 반면 연봉이 높으면 승부조작의 유혹에 휘말릴 가능성은 적지만 대신 해외 불법도박이나 원정도박에 휘말린다”면서 마찬가지로 승부조작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투수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전 변호사는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근원인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해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면서 “근절이 어렵다고 해도 두테르테 대통령처럼 높은 포상금을 걸고 강력하게 단속하면 근절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변호사는 “젊은 야구선수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 인생은 도박이 아니다”고 충고했다. 이 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전 변호사가 각종 ‘특혜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2만원대 정식… 영수증 쪼개기…金파라치… 영~난리에 법석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2만원대 정식… 영수증 쪼개기…金파라치… 영~난리에 법석

    관가 인근 식당 신메뉴 골몰 초과액 여러 카드로 결제 예상 대기업들 골프 약속 모두 취소 교사에 5만원이하 선물도 가능 헌법재판소가 28일 대한변호사협회·한국기자협회 등이 제기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4개 쟁점에 모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해당 법은 오는 9월 28일부터 변화없이 시행된다. 김영란법은 적용 대상만 400만명이 넘는데다 선물과 식사 등 국민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과 직결된 조항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시행을 두 달 앞두고 있으나 파급력이 큰 만큼 사회 곳곳에선 벌써부터 김영란법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갖가지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다. 김영란법 위반자 적발을 직업으로 삼는 파파라치도 등장할 것으로 보이고 학부모들은 김영란법으로 오히려 교사에게 5만원 상당의 선물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관심을 보였다. 벌써부터 법을 피하기 위한 각종 꼼수도 등장해 부정부패를 방지하려는 법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치페이 문화도 정착 할 듯 직접적인 김영란법 영향권에 든 음식업계가 대표적으로 분주한 업종이다. 각 식당들은 3만원 이하 메뉴를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고 유통업체도 5만원 이하 선물군을 편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8일 경복궁역 인근의 한정식집 사장은 “단골손님들이 3만원 미만 메뉴를 만들라고 권유해서 준비 중인데 소맥 폭탄주 비용을 감안해 2만 5000원선에서 가격을 맞출 것”이라며 “주변 식당들도 2만 4000원짜리 메뉴를 만드는 곳이 꽤 있다”고 말했다. 식사비 3만원, 선물비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의 상한선을 두고 음식점들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영란법으로 음식점 수요가 연 3조~4조 2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전국한우협회도 2014년 1조 6000억원이었던 음식점 한우 소비액이 법 시행 이후 최소 6400억원은 줄 것으로 본다. 3만원 이하의 식단을 구성하기 힘든 한우 전문점들은 ‘영수증 쪼개기’ 꼼수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우구이 전문점 사장은 “금액을 카드 여러 개로 나누어 결재하거나 다른 날짜로 나누어 결제하는 방식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카드로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는 5만원 미만의 상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우 대신 수입산 소고기, 굴비 대신 수입산 과일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 명절부터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30%가량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가 가장 잘 나갔지만, 5만원 이하 상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추석이 9월 15일로 법 시행 이전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업, 로펌 초청해 법안 열공중 ‘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의 등장도 예견된다. 이미 전문학원들이 생겨나는 분위기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법 위반자를 신고한 사람은 최대 20억원의 보상금과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상금 액수는 국가가 부당이득을 환수해 수입이 생기거나 비용을 절감했을 때 이 액수의 20%까지다. 특히 시행 초기인 올해 말에는 월수입이 1000만원도 가능하다는 게 학원계의 전언이다. 골프 접대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 임원들은 오는 9월 28일 이후 골프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예약 상황이 예년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취소 소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들은 김영란법 자문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CJ 관계자는 “김영란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사례집을 만들어 실무자들이 공유한 상태”라며 “법 조항이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우선 올 초 식사 접대 등 대표 케이스를 추려 사례집으로 만들었고 계속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 법시행 하루 전인 9월 27일에 송년회를 잡거나 와인·양주 등 고급 주류는 미리 구입해 두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부정·불법 청탁 사라질 것으로 기대” 학부모들의 관심은 공무원 행동강령이 김영란법과 통일될지 여부다. 현재 행동강령에서는 ‘스승의 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사에게 선물은 일체 금지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경우, 즉 담임교사가 아닌 경우 학부모가 교사에게 5만원 이하의 선물을 할 수 있다. 용산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43)씨는 “요즘은 학년이 끝나면 아이의 평판을 다른 선생님들에게 잘 전해 달라고 담임교사에게 선물을 하는 추세인데 국민권익위에 문의해 보니 김영란법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불법이 아니다”며 “오히려 선물을 주는 법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행동강령과 법을 일치시킬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을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부정·불법 청탁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는 한편 금액제한으로 저녁보다 점심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차미경 여성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의 관행화된 청탁과 민원 문화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법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 “택시불법신고 포상금 ‘카파라치’ 돈벌이 전락”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 “택시불법신고 포상금 ‘카파라치’ 돈벌이 전락”

    서울시가 택시 불법 영업 신고 대가로 지급한 포상금의 절반은 일명 ‘카파라치’로 불리는 전문 신고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 마포1)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행위 신고포상금 제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총 4억9천190만원이 포상금으로 지급됐다. 신고 대부분은 ‘법인택시 차고지 밖 관리운영 행위’로 총 641건 신고에 4억8천920만원이 지급됐다. 시는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제3자에게 택시를 위탁하는 행위를 방지하려 택시가 차고지 안에서 관리되는지를 단속하고 있다. 이 밖에 개인택시 부제 위반 6건(120만원), 개인택시 불법 대리운전 1건(100만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당요금 징수행위 1건(50만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시가 지급한 포상금 수령자 가운데 상위 6명이 받은 액수는 모두 2억5천440만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임모씨와 김모씨가 차고지 밖에서 관리되고 있는 택시 신고 등으로 각각 5천300만원을 받아 포상금 수령액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권모씨가 차고지 밖 관리 금지 택시 신고로 4천60만원, 박모씨가 같은 내용의 신고로 4천만원, 이모씨와 조모씨도 같은 이유로 각각 3천700만원, 3천80만원을 수령했다. 최근 3년 동안 포상금 지급 건수는 2013년 93건에서 2014년 37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지난해 182건으로 줄었다. ‘불법 택시 신고가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포상금을 노린 파파라치들이 활개를 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2014년부터 ‘차고지 밖 관리금지’ 신고 포상금을 1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이는 등 제도를 보완했다. 또 지난해에는 같은 신고인에게 위반행위 항목별로 1일당 1건, 연간 최대 12건까지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위반행위별 신고포상금은 무면허 개인택시 100만원, 법인택시 명의이용금지 위반행위 200만원, 개인택시 불법대리운전 100만원, 개인택시 불법양도·양수 100만원, 개인택시 부제 위반 20만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당요금 징수행위 50만원 등이다. 한편, 불법 유상운송 행위로 논란이 된 ‘우버 택시’ 신고포상금은 시 예산문제로 현재까지 지급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김상훈 시의원은 “여전히 전문 신고꾼들이 대부분의 포상금을 받아가지만, 시가 포상금제도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 만큼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포상금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불법택시 신고포상금 절반은 ‘카파라치’가 받아

    서울 불법택시 신고포상금 절반은 ‘카파라치’가 받아

    서울시가 택시 불법 영업 신고 대가로 지급한 포상금의 절반은 일명 ‘카파라치’로 불리는 전문 신고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6일 김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1)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행위 신고포상금 제도’에 따라 최근 3년 동안 총 4억9천190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신고 대부분은 ‘법인택시 차고지 밖 관리운영 행위’로 총 641건 신고에 4억8천920만원이 지급됐다. 시는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제삼자에게 택시를 위탁하는 행위를 방지하려 택시가 차고지 안에서 관리되는지를 단속하고 있다. 이 밖에 개인택시 부제 위반 6건(120만원), 개인택시 불법 대리운전 1건(100만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당요금 징수행위 1건(50만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시가 지급한 포상금 수령자 가운데 상위 6명이 받은 액수는 모두 2억5천440만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임모씨와 김모씨가 차고지 밖에서 관리되고 있는 택시 신고 등으로 각각 5천300만원을 받아 포상금 수령액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권모씨가 차고지 밖 관리 금지 택시 신고로 4천60만원, 박모씨가 같은 내용의 신고로 4천만원, 이모씨와 조모씨도 같은 이유로 각각 3천700만원, 3천80만원을 수령했다. 최근 3년 동안 포상금 지급 건수는 2013년 93건에서 2014년 37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지난해 182건으로 줄었다. ‘불법 택시 신고가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포상금을 노린 파파라치들이 활개를 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2014년부터 ‘차고지 밖 관리금지’ 신고 포상금을 1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이는 등 제도를 보완했다. 또 지난해에는 같은 신고인에게 위반행위 항목별로 1일당 1건, 연간 최대 12건까지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위반행위별 신고포상금은 무면허 개인택시 100만원, 법인택시 명의이용금지 위반행위 200만원, 개인택시 불법대리운전 100만원, 개인택시 불법양도·양수 100만원, 개인택시 부제 위반 20만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당요금 징수행위 50만원 등이다. 연합뉴스
  • KBO, 부정행위 자진신고 땐 제재 감경

    새달 12일까지 신고·제보 받기로 경기 모니터링 후 수사 의뢰 계획 KBO가 부정행위를 한 선수의 자진 신고를 우선 받기로 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KBO는 22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부정행위 관련자를 찾아내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혔다. 이에 따라 KBO는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3주간 선수단과 구단 등 전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자진신고 및 제보를 받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자진 신고한 당사자는 영구 실격 처분 대신 2∼3년 관찰기간을 둔 뒤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할 예정이다. 신고 또는 제보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현재 실행 중인 경기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KBO는 “2012년부터 전 경기를 다시 모니터링해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한다”면서 “1회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한 경기, 4회까지 양 팀 합계 6점 이상 경기 등을 중심으로 영상을 모니터링한 뒤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C 이태양이 벌인 승부조작이 다른 경기에서도 시도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는 새로 도입하는 ‘리플레이 센터’를 활용해 전 경기 파일을 구축하고 경기장에 파견하는 경기운영위원이 당일 경기 시작 전까지 전날 경기를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견 시 KBO에 신고토록 할 계획이다. 부정방지와 윤리교육도 강화한다. 연간 2회인 교육을 4회로 늘리고 시즌 개막 전 1회, 시즌 중 상·하반기 각 1회, 시즌 종료 후 1회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선수는 출전이 금지된다. KBO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의 중인 에이전트 제도도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70% 복지 올인… 44만 북구민 보듬는 ‘사회복지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70% 복지 올인… 44만 북구민 보듬는 ‘사회복지청장’

    송광운(63) 광주 북구청장은 올해로 공직생활 40년째다. 2006년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임명직 공무원을 마감하고 지방선거에 출마, 내리 3선을 기록했다. 3선 성공은 광주지역 광역·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면사무소 직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직에 뜻을 뒀다. 엘리트들만이 입학하는 광주서중·일고를 나와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3학년 2학기 때인 1976년 행정고시(18회)에 합격, 내무부와 광주시·전남도 등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송 구청장은 “당시엔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고시패스’를 목표로 삼았다”며 “방학 중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공부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보다는 공공을 위한 일에 매진하면서도 하위직으로서 고단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늘 청렴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그는 관료사회에서 젠틀하고 청렴한 ‘모범 공무원’으로 통한다. ●부친 영향으로 청렴·정직·겸손 강조 송 구청장은 임기 종료 후 국회의원 등 다른 선출직 도전 여부에 대해 “지금껏 나에게 주어진 행운도 과분하다”며 “조용히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적 야망을 버리고 남은 2년간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는 “민선 시대에 롱런하는 정치인들의 공통된 덕목은 겸손”이라며 “단체장 출마에 뜻을 둔 후배 공직자에게도 꼭 겸손과 섬김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자연스레 행정에도 스며든다. 인구는 많지만 재정자립도가 17%에 불과한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복지’에 ‘올인’한다. 북구는 인구가 44만여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연간 예산 5000여억원 가운데 70%를 웃도는 3500여억원을 복지비로 지출한다. 해마다 공무원 1000여명의 인건비를 본예산에 세우지 못하고 이듬해 추경에 반영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수가 1만 3628가구, 2만 2902명으로 3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구도심이 있어 저소득층과 노인 인구 비율도 그만큼 높다. 송 구청장은 “우스갯소리로 북구청을 ‘북구사회복지청’이라 부르기도 한다”며 “이런 사정 때문에 구정의 핵심을 ‘따뜻한 복지도시 구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오랜 공직 경험은 각종 복지시책 추진과정에서 ‘디테일’이 돋보인다. 최근엔 복지정책과, 복지관리과, 노인장애인복지과, 여성가족과 등이 포함된 복지환경국을 별도로 신축한 건물로 입주시켜 ‘원스톱 서비스’와 과 간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주민 500여명이 참여하는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촘촘한 그물망 역할을 한다. 이 단체를 중심으로 복지계획 수립은 물론 우수사례 발표를 정례화했다. 두암 1·2동, 오치2동 등 6개 동을 시범 마을로 지정한 데 이어 27개 동 800여명이 참여하는 ‘우리마을 희망지기단’을 운영한다.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희망키움 통장, 거동불편 노인 도시락 배달지원, 장애인 일자리 알선 등 민간과 연계한 의료, 주거, 교육 지원 활동을 편다. 지역사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복지 소외계층을 주민 스스로 찾아내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기초수급자만 2만 3000명 달해 지난 11일 만난 송 구청장의 일정만 봐도 복지가 우선인 것을 알 수 있다. 오후 3시 북구청 회의실에서는 새로 임명된 복지담당 공무원과 직원 간 ‘멘토·멘티 결연식’이 열리고 있었다. 경험이 많은 선배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될 새내기 공무원에게 1대1로 행정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다. 올해로 6년째다. 이날 결연식에 참여한 새내기 공무원 26명 가운데 24명이 복지를 담당할 사회직 9급이다. 송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새내기 공무원들이 앞으로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선배 공직자의 멘토링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고 상황에 걸맞은 해결책을 전수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연식에서 멘토와 멘티는 원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각기 준비한 책을 선물로 교환했다. 새내기 9급 공무원 정윤욱(44·여)씨는 “선배 공무원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아 현장 실무에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씨의 멘토인 사회직 6급 최종미(48·여)씨는 “행복의 조건은 일, 사랑, 희망이라 생각한다”며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정씨에게 노부부의 사랑과 희망을 그린 박완서의 소설집 ’노란집’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새로 임용된 공무원들은 전남 장성의 관수정과 백비 등 청렴 공직자의 흔적이 새겨진 유적지를 방문, 청렴을 가슴에 새기도록 했다. 이어 용봉동 H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으로 향한 송 구청장은 장마철을 맞아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배수와 시설물 설치 안전성 여부를 살폈다. 그는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 구청장은 다시 청사로 발길을 옮겼다. 회의실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담회를 주재하기 위해서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강병연씨 등 20여명과 동 단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찾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복지 시스템에서 소외된 가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긴급복지제도‘와 연계해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각 가정을 수시로 방문하는 우체국과 택배회사 직원, 담당 공무원 등과 협조해 위기 가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복지 공무원 멘토-멘티로 노하우 전수 송 구청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에도 소홀하지 않다. 이미 ‘북구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날도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독려했다. 호남고속도로 용봉IC 진입로 개설, 비엔날레 상징 국제타운 조성, 광주역세권도시재생사업, 첨단3지구 개발, 무등산권 생태문화관광벨트 조성 등이다. 이들 사업 가운데 교도소 이전 부지(문흥동) 개발에 주력한다. 2016~20년 국비 1100여억원과 민자 등 1300여억원을 들여 국제 민주·인권·평화센터를 건립한다. 옛 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과의 교전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이다. 전남대와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등과 연계해 ‘광주정신’을 세계인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복지예산 과다 지출에 따른 재원 부족 탓이다. 그는 “자치구 세입으로 공공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며 “재정 자립도에 따라 국비를 차등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독불장군식으로 뛰지 않는다. 조직과 시스템을 활용한다. 의례적인 간부회의는 아예 없앴다. 대부분 부구청장 주도의 실·국장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공무원들이 업무보고 준비로 허비하는 시간을 아껴 준다는 취지에서다. 한 직원은 “불요불급한 회의나 보고회가 줄면서 현장활동 기회가 늘어나는 등 과나 팀별 업무 역량이 오히려 강화됐다”고 말했다. ●‘소프트 리더십’… 區 상 616개 휩쓸어 송 구청장의 이 같은 ‘소프트’한 리더십은 성과로 빛을 발한다. 북구는 민선 4~6기 현재 중앙정부나 공익단체 등의 평가에서 모두 616개의 상을 휩쓸었다. 상으로 받은 사업비만도 430여억원에 이른다. 행정자치부 등이 주관한 제2회 다산목민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공공기관청렴도 최우수기관, 올해의 지방자치 최고경영자(CEO), 2015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급 등이다. 송 구청장은 “공직은 주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섬기는 자리”라며 “임명직 30년과 선출직 10년 재직 기간 안이해질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휴가,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가는 회사는 어디? 엔서치마케팅!

    휴가,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가는 회사는 어디? 엔서치마케팅!

    -전 직원에게 기본 연차 외 리프레시 휴가 5일 추가 지급 평생교육기업 휴넷이 지난 8일 발표한 직장인 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 결과에서 응답자의 25.5%가 ‘여름휴가를 쓰지 못한다’고 답했다. 경제적 이유(33.8%)가 가장 많았고, 회사 업무 과다(28.2%), 회사 사정의 어려움(16.4%) 때문이라는 대답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휴가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기업이 있다. 그 곳은 바로 작년 잡플래닛과 포춘 코리아가 선정한 ‘2015 일하기 좋은 회사’ 중소중견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한 엔서치마케팅(대표 장덕수)이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엔서치마케팅은 올해 전 직원에게 기본 연차 휴가 외에 연간 최대 5일의 휴가를 추가로 지급하는 ‘리프레시(Refresh)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연차 휴가와 리프레시 휴가를 사용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기간만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엔서치마케팅 임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가 선호 시기 설문조사에서는 ‘9월 이후’가 40%로 1위를 차지했다. 엔서치마케팅은 직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월 1회 유동적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PS(punch stress) 제도부터 여유 있는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명절 연휴 전날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또한 우수 사원에게 휴가와 휴가비를 지급하는 ‘포상 휴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내 카페, 최신 안마 의자를 갖춘 리프레시 룸, 수유실, 여직원 휴게실 등 다양한 사내 시설을 운영해 사내에서도 편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엔서치마케팅 인사 담당자는 “충분한 휴식이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라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대차·현대중공업 23년 만에 동시 파업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 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1·2조 근무자가 각 2시간 부분파업한다. 20일에는 1조만 4시간, 21일에는 2조만 4시간 파업하고 22일에는 1조는 6시간, 2조는 전면파업을 각각 벌인다. 또 파업을 시작하는 19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하지 않는다. 노조는 앞서 13일 전체 조합원 4만 8806명을 상대로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4만 3700명(투표율 89.54%)이 투표하고 3만 7358명(재적 대비 76.54%)이 찬성했다. 현대차 노사는 5월 17일 시작해 13차례 임금협상을 했다. 노조 요구안은 금속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 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이다. 회사도 노조에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TF 구성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 노조도 이번 주 19, 20, 22일 3일간 부분파업한다. 지원 사업본부가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20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후 1시부터 4시간 각각 파업한다. 22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한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가 3차례 같은 날 파업하는 것이다. 두 노조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여함으로써 23년 만의 연대투쟁을 과시한다. 현대중 노조도 조합원 1만 5326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59.96%(재적 대비)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는 5월 10일부터 시작한 임단협에서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 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현대차와 현대중 모두 노사의 견해차가 커 7월 말부터 시작하는 여름휴가 전에 타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과 경찰은 노조의 불법 집회나 행동에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20일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울산노동자대회에서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이들 기업 노사가 교섭을 통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상공계는 파업 자제를 촉구하며 대화와 양보를 촉구했다. 김상육 울산시 창업일자리과장은 18일 “현대차와 현대중 노사는 지금 맞서 싸울 상대가 아니다”면서 “힘을 합쳐 외부에 있는 경쟁업체들과 맞서 싸워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어려운 시기”라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는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으로 지정돼야 하는데 우려스럽다”면서 “현재의 산업여건과 경영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대화에 나서고, 지역경제 회복을 바라는 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바람을 깊이 생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고마워YO’ 터치! 청소년 행복해요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고마워YO’ 터치! 청소년 행복해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의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지난 6월부터 청소년 행복 캠페인 ‘고마워Yo(요)’를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이 부모와 교사, 친구, 선후배 가운데 매일 3명을 선정해 스마트폰 앱 ‘고마워Yo’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전국 청소년단체, 학교 등 130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캠페인을 확산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과도한 학업과 입시 경쟁에 치여 마음껏 놀지도 쉬지도 못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행복지수 높이기’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청소년이 자원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자원봉사 사이트 ‘두볼’(dovol.youth.go.kr), 34개국 청소년과 교류하는 국제교류 활동, 글로벌 자기성장 프로그램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청소년 활동 포털사이트 ‘e-청소년’(www.youth.go.kr)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내에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설치해 청소년 수련시설 종합안전점검 평가, 안전관리 컨설팅과 교육, 안전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추진 중이다.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청소년이 청소년 활동을 체험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울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타이어, 月1회 자기계발 데이, 인재가 커 간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타이어, 月1회 자기계발 데이, 인재가 커 간다

    한국타이어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창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프로그램인 ‘프로액티브 컬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매월 1회 금요일을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로 지정해 직원들이 스스로 일과를 계획하고 자기계발 시간을 갖게 한다.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에는 팀장급 이상은 출근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은 다른 날과 같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전적으로 직원의 자율에 맡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평소 바쁜 일상 업무 때문에 미뤄 두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유관부서와 공유하며 발전시키는 미팅을 갖거나 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공연이나 전시회 관람, 독서 등을 즐기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사내 아이디어 제안 대회인 프로액티브 원 그랑프리도 눈길을 끈다. 미국 내 신차용 타이어 공급 운송비를 연 25억원가량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이 대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통해 이뤄졌다. 아울러 불필요한 일은 덜어내는 식으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도모하기 위한 ‘레스 포 베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권위주의 보고 문화의 상징인 결재판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이메일과 같은 비대면 보고를 권장한다. 해외 출장 결과 보고도 문서화가 아닌 구두 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맡은 업무를 수행해 성과를 창출한 직원을 포상하는 제도인 프로액티브 어워드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48년 동안 한센인 돌본 ‘푸른 눈’ 수녀님

    48년 동안 한센인 돌본 ‘푸른 눈’ 수녀님

    “한센인들을 도우며 여생을 호암마을에서 보내고 싶습니다.” 48년 동안 전북 고창군 고창읍 호암마을에서 한센인들을 도우며 사는 이탈리아 선교사 강칼라(73) 수녀는 15일 유창한 한국어로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강칼라 수녀가 호암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다운 나이인 25세부터 호암마을에서 한센인을 치료하고 거동이 불편한 마을 노인들에게 힘이 돼 줬다. 강칼라 수녀는 19세 되던 해 ‘작은 자매 관상 선교회’에 들어가 전쟁통에 버려진 120여명의 아이를 돌보면서 수녀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가정을 꾸려 내 아이만 챙기기보다는 더 많은 아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목회자가 되려 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하늘로 떠난 친오빠의 꿈을 대신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수녀가 됐다. 강칼라 수녀는 한국에도 전쟁 고아나 한센인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막연히 한국행을 결심, 호암마을에 정착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못해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외모가 망가진 한센인을 정성껏 돌보고 그들과 우정을 나눴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수녀 신분으로 배우지 못했던 한센병을 공부했다. 선교사 일이 바빴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배워 2년 정도 뒤에는 어눌하지만 한국어를 쓰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한센병을 공부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가 폰틸레스 병원에 딸린 작은 학습관에서 석 달을 지냈다. 한센인에 대한 그의 사랑이 한국 이름 강칼라에서도 잘 묻어난다. 한국 성 ‘강’은 처음 호암마을에서 만난 강씨 성을 가진 한센인이 “제 성을 꼭 수녀님이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지었다. 이름은 수녀를 뜻하는 라틴어 ‘칼라’를 붙였다. 강칼라 수녀는 현재까지도 호암마을에서 한센인 10여명을 돌보고 있다. 그는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며 “한센인 치료뿐 아니라 선교사 역할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창읍과 호암마을 이장은 최근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를 국민으로부터 직접 추천받아 포상하는 ‘국민추천포상’ 후보자로 강칼라 수녀를 추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송파 “서울시 탄천나들목 폐쇄 땐 교통지옥”

    송파 “서울시 탄천나들목 폐쇄 땐 교통지옥”

    區 “교통량 늘어 기능 확대해야” 市 “사업 상황 따라 달라질 수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에 따른 탄천나들목 폐쇄를 둘러싸고 송파구와 서울시 간 기 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1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탄천나들목 네 방향 중 두 방향을 폐쇄하고, 인근 신천나들목에 기능을 부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거 환경이 침해되고 잠실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재고를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잠실을 포함한 동남권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교통량 증가가 예상돼 오히려 탄천나들목 기능을 확대해 교통처리 효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탄천나들목은 탄천 동측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해 하루 약 5만 7000대의 교통량을 처리하는 교통 요충지다. 여기에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문정도시개발 사업, 위례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이 탄천동측도로 확장을 전제로 수립됐고 이 도로를 이용하려면 탄천나들목을 지나야 한다는 게 송파구의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가 주민 반대에도 일체의 해명이나 공청회 없이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생계형 차량들과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고충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잠실종합운동장을 국제 비즈니스 교류를 위한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거점으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수변공간 조성을 위해 탄천나들목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송파구는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한강 옆으로 이전 배치하느라 위치가 겹치는 탄천나들목을 폐쇄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브리핑을 갖고 “송파구 입장을 들어 나들목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문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용학 동남권 공공개발추진단 반장은 “마스터플랜 발표 전후 송파구에 설명했지만 문제 제기가 없다가 최근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입장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측은 “오는 20일 교통영향평가 본위원회 결과가 나온다”며 “민자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혀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다. 올림픽대로 일부 지하화, 탄천나들목 진출입체계 개선 등 대안들도 제시했지만, 송파구는 “궁여지책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서울시와 송파구 관계자들은 브리핑이 끝난 뒤에도 브리핑룸 밖에서 양측 입장을 재반박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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