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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국 통해 귀순… 북트집 차단/“북벌목공 서울 오기까지” 경위

    ◎여행증명등 합법처리… 관련국 배치/향후 탈북자 귀순협상에 선례될듯/ 정부는 18일 시베리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 5명의 귀순에 대해 이들의 이름과 제3국을 거쳐 이날 하오 서울에 도착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보도문만을 발표했다. 그리고는 더이상의 공식 발표나 배경설명은 없다고 밝혔다.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기자회견조차 없이 곧바로 미리 정한 숙소로 떠나버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의 신변안전 문제와 보안유지를 희망하는 관련국들의 뜻을 고려해 당장 모든 것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들의 귀순에 따른 일정한 틀이 정해지고 나면 그때가서 기자회견등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탈출 경로및 경위와 관련국들과의 외교적 노력및 협의 내용등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겉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더라도 이들이 귀순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숨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가장 걸리는 것은 러시아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옛 소련때 체결한 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상태이다.사실 북한은 벌써 탈출 벌목공 가운데 40명이 「범죄인」이라고 주장,이들의 북한인도를 요구하고 나섰다.또 『시베리아 벌목공이 한국에 귀순하면 이를 납치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으름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측의 벌목공 귀순허용 방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와 러시아가 비교적 조용히 이 일을 추진하려 하고 러시아가 처음부터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언론의 자제를 당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여기에 최청남씨등 이번에 귀순한 벌목공들은 영주권이나 거주권이 없는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이 때문에 합법적인 절차를 위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곧바로 우리나라로 오지 않고 제3국을 거쳐 귀순한 것으로 전해진다.해당국에 퍼부어질 북한의 불평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 배려인 셈이다. 어쨌든 정부는 이들의 귀순을 계기로 시베리아 벌목공의 귀순을위한 새로운 선례와 지평을 열었다고 할수 있다. 그동안 북한 탈출자들의 귀순은 외교채널보다는 비공식적인 비밀통로에 의존해왔던 게 사실이다.최근 귀순한 여만철씨 가족등 중국을 거쳐 귀순하는 사례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날 귀순은 처음부터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진됐다. 이와 관련,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새정부의 인권외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영삼대통령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벌목공 수용방침을 뒷받침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대규모 귀순사태에 미리 대비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얘기이다. 그런 점에서 협상을 맡은 외무부관계자들은 이번 귀순협상이 추가협상및 앞으로 있을 중국과의 협의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나아가 관계자들이 협상경위등을 철저히 비밀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는 이번 선례를 모범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홍순영외무부차관도 『멀지 않은 장래에 이번 귀순절차가 확고한 틀로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5명의 귀순은 외교적 귀순협상의 시험적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다.곧 마무리될 나머지 90여명 벌목공에 대한 추가협상및 북한과의 줄다리기,해당국과의 외교적 절충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틀이 마련될 것이고 귀순의 폭도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의 귀순자 지원대책을 보면/민간시설 집단수용… 사회적응 훈련/「정착돕기」에 기업등 참여로 고무적 18일 서울에 온 북한탈출 벌목공 1진 5명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는데 필요한 훈련과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이들을 정부 또는 민간의 관련시설에 함께 수용하면서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훈련을 시켜 사회에 내보낼 방침이다.이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다른 귀순자가 받았던 별도의 대우는 받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앞으로 오게 될 다른 북한벌목공들도 마찬가지다.오는 6월초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로 예정된 합동기자회견 때가 되면 귀순 북한노동자는 적어도 20명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3월 제정된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은 귀순자에게 15평이하의 주택을 임대해주거나 구입해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돈으로 따지면 1천만∼3천만원이다.이와 함께 1천5백만∼2천5백만원의 정착금도 지급할 수 있다.구체적인 지원 내역은 보건사회부차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그러나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의 지원내용은 임의규정이다.법조문에 명시된 대로 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안해줄 수도 있는 것이다.정부가 이 법이 임의규정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상 그같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암시나 같다.귀순을 원하는 북한벌목공의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또 국내 생활보호대상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넉넉하지 못한 재정형편이 북한벌목공들에게 앞서 귀순한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귀순북한동포 지원금으로 책정된 정부예산은 5억9천만원.지난해 5억5천1백만원보다 3천9백만원이 늘어났다.하지만 이는 귀순자를 10명미만으로 예상하고 정한 것이다.앞으로 우리나라에 올 북한벌목공이 적어도 두자리 숫자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지난 87년이후 아직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지원금만 해도 8억2천5백만원에 이른다.그렇다고 해서 별도로 재원을 염출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 정부의 고민은 지난 4일 구성된 실무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실무대책위원회에는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제기획원 외무부 내무부 법무부 보건사회부 노동부 공보처 안기부 경찰청등의 관계 실·국장들이 참석한다.귀순자들의 국내 수용과 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직업훈련과 취업알선,거주정착 지원대책등을 수립하고 관계법령의 정비등을 논의한다.위원회는 그동안 두차례의 회의에서 정부의 재정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북한벌목공들을 되도록 많이 데려올 수 있는 방법보다는 국내 정착을 위한 지원의 수준에 관심을 기울였다.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 하는 것이었다.일정기간의 숙식과 함께 사회적응훈련과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일은 그동안 노하우가 축적돼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열쇠는 돈이다. 정부와 별도로 민간기업과 시민운동단체들도 북한벌목공들을 돕는데 열심이다. 자유총연맹은 벌써 회원들로부터 5천만원을 모금해 17일 대한적십자사에 맡겼다.대한적십자사도 자체적으로 본부및 각 시·도지사에 의연금품 접수창구를 열어놓고 있다.지난 10일 발족한 「탈북동포돕기운동본부」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민운동단체의 참여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대기업들도 노동부의 직업교육 요청에 매우 호의적이다.이같은 여러 지원들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그 다음은 우리사회에 적응하려는 귀순자들의 의지와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벌목공 귀순일지◁ ▲67년=소련­북한 임업협정 체결, 러시아 극동에 벌목장 설치. ▲91년 5월=소련,북한에 벌목장 설치근거인 임업협정 자동연장거부시사. ▲〃 10월=탈출벌목공 이정의씨 첫귀순. ▲〃 11월=벌목공 장기홍씨 귀순. ▲92년 12월=벌목공 강봉화씨 귀순. ▲93년 8∼12월=러시아,북한과의 임업협정 재계약 협상에서 벌목공 인권보장조항삽입을 요구,협상 난항으로 벌목작업 크게 위축.벌목공 탈출자 대거 증가. ▲94년 2월=벌목공 박창환씨 러시 아 선박으로 밀항,부산항으로 귀순.벌목공 최명학 김태범씨 위조 여권으로 러시아 항공을 통해 귀순. ▲〃 2월28일=정부 제1차 벌목공 대책회의. ▲〃 4월13일=김대통령 『탈출 벌목공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 발표. ▲〃 4월14일=한승주외무부장관 ,러시아 정부에 벌목공 귀환 협조요청. ▲〃 4월21일=최동진외무부1차 관보,모스크바 방문,러시아 정부와 벌목공 처리절차 협의. ▲〃 5월18일=벌목공 최정남등 5명 처음으로 공식절차 거쳐 서울 도착.
  • 귀순동포 정착지원/「많은 돈」 보다 「적응력」 역점

    ◎민자,벌목공 수용책 강구/직업훈련 등 병행… 민주사회 일원 되게/재정부담 큰 현행 보상기준 대폭 완화 러시아의 북한벌목장을 탈출한 노동자들 가운데 5∼6명 정도가 곧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자당도 이들을 우리사회에 수용하기 위한 정치권 차원의 대비책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11일 당무회의에서 김중위의원의 제안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12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세기정책위의장은 『북한벌목공이 한국에 왔을 때에 대비한 법안의 손질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민자당의 대응책을 설명했다. 민자당은 북한동포의 수용과 관련,우선 관계법의 제정 또는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북한을 탈출한 동포가 남한으로 오면 「귀순동포보호법」에 따라 일정기간의 심사를 거친 다음 주택과 생활비등을 지원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법은 『북한동포를 유인하기 위한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는 당 고위관계자의 지적처럼 귀순자 한사람에 연간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경제적인 부담을 정부에 안겨주고 있다. 러시아 벌목장을 탈출한 노동자들과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주민들이 대거 남한으로 건너오면 그 지원액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귀순동포 전원에게 이런 식의 지원을 계속하면 남한의 영세민들이 『그럼 우린 뭐냐』는 형평론을 들고나올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자당이 개정을 고려하고 있는 법안은 「북한난민정착지원법」 혹은 「북한동포정착지원법」이다.아직 정확한 명칭은 붙이지 않고 있다.과연 「난민」이라는 용어가 적합한 것이냐에 대한 개념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헌법에 우리 국민인 북한탈출 동포들을 국제법의 난민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리상,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명칭과는 관계없이 법안의 주요한 골자는 현행법이 규정하고 있는 귀순동포에 대한 보상의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대신 기술훈련,직업훈련,사회화 교육등 우리사회에 빠른 시일안에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있다고 이세기의장은 밝혔다. 그러나 별도의 법을 제정하지 않고 귀순동포보호법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법적용을 신축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당의 통일외교안보정책소위원장인 박정수의원은 『단기적으로 들어오는 벌목장 탈출노동자들은 현행법에 따라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북한동포의 대규모 귀순에 대비하기 위한 완벽한 법안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민자당은 이와함께 한때 북한동포들이 우리사회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금의 조성,남한 가정과의 연결추진등 갖가지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북한출신인 오제도변호사,송원영전의원등이 주축이 돼 벌이고 있는 탈출북한동포돕기운동에도 주목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민간운동을 주도하거나 직접 나서 지원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이세기의장은 『순수한 민간운동을 당에서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북한을 자극하고 러시아측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영안실 횡포 뿌리 못뽑나(사설)

    병원 영안실의 횡포는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오래전부터 고질적인 사회비리의 하나가 되어왔다.정부가 올해초 「생활개혁 10대과제」에 이 대목을 포함시킨 것도 그만큼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영안실및 장의사 비리는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고 들린다.널리 알려져 있는대로 영안실 횡포는 한마디로 물품 부당강요 행위와 요금 과다징수 즉 바가지요금등 여러가지다.사망자의 영안실안치,빈소설치등 발인때까지의 장례를 대행해 주면서 장의용품을 고시가격보다 몇배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한다.그런가하면 병원에서 지정해준 장의업자로부터 구입하지 않으면 장례를 무성의하게 대행하는등 보이지않는 횡포를 일삼아 비싼줄 알면서도 구입토록 강요한다.수의,향,초에서부터 장의버스 요금에 이르기까지 법정요금보다 몇배를 더 내야 한다.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장례를 기일내에 치러야 하는 이용자의 약점을 악용한다는 점에서는 예식장 횡포보다 더 악랄하다. 보다더 심각한 것은 이들 비리가 모두 알려져 있는데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있다는 사실이다.어쩌다 부작용이라도 드러나면 몇몇 업자들을 구속처리하는 것으로 끝날뿐 이 구조적인 비리가 근절되거나 개선되지 않고있는 것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단속사각지대라는 지적도 이로 인한 것이고 지도와 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일선 시도가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않아 시민들의 불편과 부담만을 가중시킨다는 비난도 이때문이다.한번만 경험해 보면 그 횡포의 정도를 실감하게되는 것인데도 시정되지 않고 있는데서 우리사회의 병폐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생활개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같은 부조리는 장례를 치를 장소가 부족하다는 것에 큰 원인이 있다.영안실이용자는 늘고있는데도 영안실 수는 제한돼있어 횡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영안실잡기가 어렵다 보니 비리가 뒤따르고 그런 데서 횡포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장례식장을 늘리는것이 한 방법이다.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적정수의 장례식장을 늘릴 때가 됐다고 본다. 또하나는 고시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장의업 허가자만 팔 수 있는 장의용품 판매가 오는 7월부터 신고제로 자유화된다는 것이나 현실성있는 고시가한도액이 마련되어야 한다.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때 횡포는 조금이나마 줄어들것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당국의 단속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단속이 한때에 그쳐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검찰이 뒤늦게나마 일제단속에 나섰다고 들린다.서울시내 종합병원 영안실과 연계된 장의사들의 강매·폭리행위,병원의 특정장의사 소개행위를 단속한다니 이번에야말로 구조적인 비리를 뿌리뽑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
  • “「북한난민 정착지원법」마련 필요/러·중진출 한국기업 취업알선도”

    ◎벌목공문제 토론서 제기 러시아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를 국내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북한난민 사화정착지원법」(가칭) 등 새로운 법의 제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 김상균교수(사회사업학)는 26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통(사무총장 유경현) 주최로 열린 북한탈출 벌목공문제에 관한 토론회에서 『과도한 보상금 등 특혜적 성격이 강한 기존의 「귀순동포보호법」을 북한벌목공들에 대해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연세대 최평길교수(행정학)는 주제발표를 통해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국경탈출 북한주민들을 한국에 보내지 않고 집단수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든 중국이든 그곳의 북한주민들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전원 받아들이되 연길 등 중국의 동북3성에 나가 있는 우리기업에 취업시키는 방안도 중국과 협의해 볼 만하다』고 제시했다. 서울대 백충현교수(법학)는 『국제법과 국제인권법을 근거로 할 때 러시아와 중국에 체류하는북한 탈출동포의 처리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정착지가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한국 귀환을 실현하는 데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과 같은 국제기구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나 대외적 명분을 위해서는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 북벌목공 난민지위 부여 요청/정부,제네바 유엔고등판무관실에

    ◎“망명신청자 1백여명 넘어/우선 주러 공관서 신병보호”/청와대 당국자 러시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 가운데 우리나라에 귀순하게 될 사람은 1백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이와 관련,정부는 이날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외교경로를 통해 탈출 벌목노동자들에게 국제법의 난민지위를 부여해줄 것을 공식요청했다. 러시아 정부및 UNHCR과의 외교협상이 급진전되면 다음달부터는 탈출벌목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우리나라에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대변인은 이날 『현재 러시아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한 사람은 1백여명이며 결정적 하자가 없는한 이들 모두의 귀순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대변인은 『정부가 북한 벌목공을 받아들이기로 함으로써 벌목현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 가운데 망명신청을 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결정적 하자가 없는한 이들도 모두 귀순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대변인은 「결정적 하자」에 대해 『파렴치범등 범죄자를 말하나 파렴치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벌목공들의 대부분이 배가 고파 음식을 훔치는등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현재 우리 대사관측에 망명신청을 한 벌목공들에 대해 1차 조사를 한 결과 파렴치범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UNHCR측에 러시아 벌목장의 인권실태및 노동자 탈출현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귀순허용과정에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러시아주재 한국 공관에 훈령을 내려 탈출한 북한 벌목공들이 공관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할 때 이들의 신병을 보호하고 있다가 러시아정부와 UNHCR의 도움으로 신원및 귀순의사 확인절차를 거친뒤 국내에 보내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또 탈출 벌목공들의 국내 정착 지원을 위해 보상 위주의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을 정착지원위주인 독일의 「긴급난민수용법」수준으로 개정하거나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엔 「난민지위」 받으면/형벌·강제추방·송환서 제외 권리(해설) 국제법에 규정된 난민이란 「정치·종교·인종등의 이유로 본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많아서 외국으로 피난한 자」를 일컫는다.실질적으로 무국적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유엔은 이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 국제난민기구(IRO)를 설치하였다가 지난 50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로 개편했다.또 난민의 지위와 대우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51년과 66년에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를 잇따라 마련했다. 이들 국제협약은 난민에게 ▲불법체재라는 이유로 형벌을 받지 않고 ▲생명과 자유를 위협받는 영역으로 추방되거나 강제송환되지 않을 권리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난민으로 인정받으려면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HCR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난민협약에 가입된 국가에는 대체로 UNHCR지소가 있으므로 거기서 난민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러시아에도 UNHCR지소는 있다.때문에 러시아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는 우리공관의 주선으로UNHCR 관계자의 현장면접심사를 거쳐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기만 하면 일단 신변안전을 보장받고 스스로의 뜻에 따라 망명국을 선택할 수 있다.
  • 북 벌목장 귀순 지원/정부대책반 곧 구성

    ◎「귀순동포보호법」도 손질 방침 정부는 15일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귀순을 돕기 위한 「정부지원대책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하오 홍순영외무부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귀순자의 규모에 따라 귀순북한동포보호법도 손질하기로 했다. 정부지원대책반은 곧 첫회의를 열고 이 법의 개정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빠르면 다음 임시국회에 개정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이 법의 개정은 탈출노동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 현행 법률대로 지원을 하게 되면 한사람 앞에 1억원이 넘는등 엄청난 재정부담이 따르고,또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대규모 탈출사태에도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귀순동포를 지원하기 위한 현재예산은 6억원규모로 이는 지난해 귀순한 동포들에게 지불될 돈』이라고 밝히고 『새로 벌목노동자들이 들어오게 되면 예비비를 책정할 수 밖에 없으며 현행 법률로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 귀순 벌목공 장기홍씨의 서울생활(시베리아 북한벌목장:7·끝)

    ◎판이한 생활환경… 적응에 큰 어려움/전셋집 마련이 정부지원의 전부/강연·출판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일반대학생과 똑같이 경쟁”… 졸업후 취업이 가장 걱정거리 러시아에 있는 북한벌목장은 인권불모지라는 세계의 지탄속에 날로 스러져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정부가 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들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이들 북한벌목장은 다시 한번 엄청난 충격을 받게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북한이 하루 아침에 벌목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북한은 벌목장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15억∼20억루블의 외화수입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북한에 다녀온 러시아 벌목기업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산은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 민둥산』이라고 말하고 있다.그 정도라면 목재를 계속 확보하는 것도 북한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과업이다. ○서울 신앙처럼 갈구 러시아로서도 북한 벌목장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러시아의 벌목기업 우르갈레스의 발레리 수크노발렌코 총지배인은 『러시아에는 노동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노동자들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일부 주민들이 북한벌목장이 계속 존재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그런 현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벌목장이 계속 남아 있게 된다면 북한노동자들의 탈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우리정부의 수용방침이 그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탈출자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제 북한노동자들이 벌목장을 탈출해 서울로 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물론 그 과정이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일은 이제 그들이 서울로 귀순한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노어로문학과 3학년에 러시아어 회화를 곧잘하는 서른한살의 만학도가 있다.이름은 장기홍.지난 91년 러시아의 비르비잔에 있는 북한벌목장을 탈출,헝가리의 우리대사관을 통해 귀순한 북한의 벌목노동자 출신이다. 장씨는 북한에 있을 때 신의주사범학교에서 트럼본을 전공한 음악도였으며 큰형이 도당지부에서 일하는 성분좋은 집안 출신이었다.그 역시 돈을 벌기 위해 러시아행을 선택했고 과중한 노동과 북한사회에 대한 절망감에서 자유를 찾아 벌목장을 탈출했다.탈출순간부터 서울에 오기를 신앙처럼 갈구했지만 서울에서의 삶이 그에게 희망만을 주고 있지는 않다. ○“북서왔다” 결혼 반대 낯선 사람과의 만남,북한에서 듣던 것과 정반대의 얘기들,지하철을 갈아타고,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증권이 무엇인가를 몰라 대화에 끼지 못하고.이 모든 달라진 환경이 그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이따금씩 떠오르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얼굴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도 장씨를 괴롭게 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 92년 스스로 희망한대로 대학에 입학했다.그러고는 대학에서 만난 이른바 「신세대」들 사이에서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한결같이 자신감에 넘친 표정,현란한 옷차림,기름진 얼굴,거리낌 없는 감정 표현.아직도 벌목장에서 걸린 동상의 흔적이 얼굴에 남아있는 장씨는 『내가 과연 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강의가 끝난 뒤 학우들과 술이라도 한잔 마시면서 벌목장 생활과 탈출경로를 추억거리로 들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그러나 그런 자리는 좀체 만들어지지 않았다.어쩌다 학우들과 어울릴 시간이 있더라도 그들은 벌목장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들이 장씨에게 묻는 것은 주로 『러시아에 유학가면 어느 학교가 좋겠느냐』 『러시아의 교육수준은 어느 정도냐』 『모스크바에서 하숙집을 구할 수 있느냐』는등 대체로 자기중심적인 문제들이었다. ○그래도 적응 빠르편 그런 날들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장씨는 이제 지금 살고 있는 부천에서 초만원의 전철을 타고 학교에 다니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다.벌목장 탈출자를 포함해 북한에서 건너온 귀순동포 가운데서는 가장 빨리 우리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게 됐다.그런 장씨조차도 『서울생활에 아직 반도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5월15일 결혼을 했다.옆집에 사는 같은 연배의 만학도가 그의 처제를 소개해줬다.「예상대로」 그녀의 부모는 처음부터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그저 북에서 온 사람에게 아끼는 딸을 준다는것이 꺼림칙하다는 것이었다.결국 그녀의 부모를 찾아가 자기도 「남한청년」과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이해를 구했다.『벌목장의 힘든 노동을 이겨낸 의지와 정열로 따님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렇게 어렵게 결혼을 했지만 가장노릇하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우선 생활비가 걱정이었다.학비는 일단 연세대측에서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한숨돌릴 수 있다.처음 서울에 왔을 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부천에 전세집을 마련했다.그러나 그것으로 지원은 끝이었던 것이다. ○대가없인 안도와줘 지난해 6월 「월남귀순용사특별보상법」이 「귀순북한동포보호법」으로 개편됐다.귀순자에 대해 「평생보장」을 약속하던 냉전시대적인 전시용 보상제도는 사라진 것이다. 장씨는 현재 이곳저곳에서 요청해오는 강연회의 연사로 나가는 강연비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벌목장 시절의 얘기를 담은 「울음보가 터진 남자」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이곳 저곳 강연회에 나가다 보니 수업에 충실할 수가 없었다.특히 지난 학기에는 성적이 무척 저조했다.그러나 이제 누구도 대가 없이 장씨를 도와주지는 않는다. 장씨의 꿈은 학교를 졸업한뒤 무역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것이다.직장을 얻는 과정에서 다른 학우들과 똑같은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것 또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벌목장 탈출자를 포함,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가 5백4명이나 된다.이들은 친목회를 만들어 해마다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하는등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있다.이들 가운데는 대학에서 정치학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술주정뱅이로 전락한 사람까지 다양한 삶들을 보이고 있다.장씨는 이에 대해 『북한사회든 남한사회든 어디서나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잘살고 그렇지 않으면 못사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제 러시아에서 건너오게 될 북한노동자들은 지금까지 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들과는 또 다르다.최근에 러시아벌목장으로 가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평양출신이고 고등교육을 받은 「성분좋은」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벌목장에 가지 않고 북한에 계속 살았다면 그 체제의 기반이 됐을사람들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꺼번에 서울에 몰려올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그들은 이곳에 와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한걸음 한걸음 우리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통일의 선발대」 역할을 해낼 것인가.아니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될 것인가. 이 사회에 적응하려는 그들의 노력,그리고 그들을 포용하려는 우리사회의 열린 마음이 그 해답을 결정해 줄 것이다.
  • 유엔 「난민지위」 확보… 국내이주/정부 「탈북자」 대책 내용

    ◎제3국 원할땐 현지기업 통해 조치 정부는 14일 시베리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귀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아래 그 실현대책을 마련했다. 정부의 대책은 우선 두갈래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그 하나는 러시아와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등의 협조아래 탈출자들을 데려오는 외교적 협의절차다. 여기서 우선 넘어가야 할 고비는 러시아정부가 UNHCR를 통한 탈출노동자들의 「난민지위」확보라는 우리의 귀순방안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이 14일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벌목노동자들이 국제법적으로 난민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환기시켰으나 러시아측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러시아의 이같은 태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탈출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유엔고등판무관실을 매개로 한 난민지위확보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귀순절차를 밟는 것이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또다른 대규모탈출사태에 훨씬 효과적인 대응책이 되기 때문이다.이는 또 아직까지 손을 쓸 수 없는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동포들을 위해서도 적절한 외교적 선례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 테두리안에서 이들의 이주대책도 세웠다.그러나 이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데는 아직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구체적인 지원금의 규모와 방법·절차등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죄사실이 인정된 사람을 빼고는 귀순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한만큼 귀순한 벌목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귀순동포보호법」등 관계법규에 따라 정착금 지급및 주거·취업교육및 알선등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지원조치를 다하기로 결정했다.만일 어려움이 생긴다면 기금을 마련하거나 법령을 고치는 방법도 검토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정부는 소규모주택(15평)의 임대에 필요한 보증금과 1천5백만원이상의 생활지원금을 다소 낮춰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러시아나 제3국 정착을 희망하는 사람은 교민사회나 현지기업의 협조를 받아 조치하기로 했다.
  • 북인권문제 본격 제기의 「신호」/「벌목공 감싸안기」 외교노력 의미

    ◎「핵해결위해 북 자극않기」 탈피/정착금·취업 등 후속대책 논의/탈출자 1백20명∼1백70명 추정… 90여명 귀순 희망 정부가 북한 탈출노동자들의 「귀순」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크게 보면 두가지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자극하기 않기 위해」라는 이유를 들어 이들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방향선회가 지닌 무게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나는 핵문제와 연계된 대북정책의 변화이며,다른 하나는 외교에 있어 보편적가치의 구현을 가장 앞세워 나가겠다는 정책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으로의 대북협상에서는 핵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목표로 삼되 설령 북한을 자극하는 원인이 되더라도 「인권」등 현안들에 대해서도 직접 다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우리도 이제 대북협상에서 인권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볼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대북정책의 혼선을 매듭짓는 역할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중정상회담의 결과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도 불구,보름이 넘도록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성격도 크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틀 속에서 정부는 탈출노동자들의 귀순절차와 방법에 착수하는 한편 당사국인 러시아와 외교협의에 들어갔다. 먼저 러시아는 이미 『한국정부가 원하면 탈출 노동자를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도 이날 하오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들의 탈출을 「정치적 망명」으로 해석한다는데 일단 의견을 모았다.탈출 노동자들이 적법절차에 따라 귀순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주장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을 매개로 우선 북한노동자들에게 국제법의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여행증명서의 발급등 법적 후속조치를 취함으로써 합법적 절차를 밟도록 한다는게 두나라의 구상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범죄인을 인도하는 사법공조조약을 체결해 놓고있는 상태다.따라서 북한은 탈출자에 대해 범죄자,또는 밀입국자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송환을 요구할 수 있어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러시아정부와 이같은 합의를 토대로 15일 대책회의를 갖고 귀순할 북한노동자들을 위한 정착금 지원과 교육및 취업계획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홍순영외무부차관은 『현재로선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사안별로 귀순을 허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일단 탈출 노동자들의 동기와 거주 희망지를 파악하고난 뒤 비범죄자인 사람에 한해 지원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 공관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탈출 노동자는 1백20∼1백70명수준.이 가운데 90명가량이 귀순을 희망하고 있고 나머지는 러시아정착및 제3국행을 바라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귀순허용의 가장 큰 문제는 「귀순북한동포보호법」에 따라 이들에게 부여될 국내정착금과 생활비등 재원 조달문제』라고 토로했다.즉 데려오는 것보다 데려와서가 더욱 큰 문제라는 이야기다.
  • 통일 대비 “핏줄 끌어안기”/벌목장 탈출 북인부 수용의 함축

    ◎우선 러 공민권 얻게 한뒤 이주시키기로/중국은 난민의정서 가입안해 어려움 많아/이질적인 남북민 문화충격 최소화가 과제 정부가 드디어 극동러시아의 벌목장을 탈출해 자유조국에 귀순하기를 요청하는 북한노동자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나섰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인도적인 차원을 넘어 다가올 남북통일에 대비한 실무정책을 처음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뜻을 지닌다. 탈출노동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크게 두가지라고 할 수 있다.우선 하나는 이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게 한 뒤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다.러시아가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및 의정서」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탈출노동자들이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러시아공민권을 얻게 한 뒤 우리나라에 이주시키는 방안이다.실제로 벌목장을 탈출,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노동자가 4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4명은 공식적으로 망명허가를 받아 러시아에 체류중이다.이 방안은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러시아와 우리정부에 다소 부담이 될 소지가 있다는게 흠이다.북한핵문제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고도의 외교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안에 탈출노동자들을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국내에서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는데도 열중하고 있다.청와대 총리실 통일원 외무·법무·내무·보사부와 보훈처 국가안전기획부등 관련부처를 중심으로 북한노동자들을 우리나라로 데려오는데 따른 법적 보완과 생계대책등 정착방안을 숙의하고 있다. 우선 이들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지난해말 개정된 「귀순북한동포보호법시행령」에 따라 물적 지원을 대폭 낮추게 될 것이 분명하다.귀순자의 수가 늘어나기도 하겠지만 사회분위기와 귀순자의 성격이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을 줄이는 대신 이들에게 직업훈련과 재교육을 받게하는,즉 「고기대신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막연하게 통일을 논의하던 국민들에게 북한노동자들이 실제로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오는데서 느끼는 문화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도 정부가 고심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직접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주민을 데려오는데는 더욱 복잡한 해법이 필요하다.성격상 벌목장을 탈출한 노동자와 함께 다뤄야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우선 중국은 난민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았다.오히려 북한과의 밀입국자송환협정에 따라 압록강을 통해 탈출하는 북한주민을 붙잡아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정부는 일단 러시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노동자를 데려오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그 경험을 토대로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인들을 데려오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 러 북노동자/한국인수 모색/국회 대책소위

    국회 외무통일위는 30일 「러시아내 북한노동자 인권문제 대책소위」(위원장 강신조)를 열어 서울신문이 특집으로 보도하고 있는 시베리아 북한벌목장 탈출 북한노동자들에 대한 신변보호및 안식처 제공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소위는 백락환외무부 구주국장으로부터 정부측의 대책을 보고받은 뒤 다음달쯤 실태조사단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 파견,탈출노동자들의 신변보호및 한국으로의 인도등을 위한 국회차원의 방안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소위는 이에 따라 외무부가 러시아측과 협의를 마치는대로 방문일정등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백구주국장은 『인도주의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탈출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희망에 따라 거취가 정해지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백국장은 『이를 위해 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고 『필요하면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이나 망명자처리지침등 관련법규및 지침을 개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국장은 이어 『이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객관성을 인정받기 위해 유엔의 난민고등판무관(HCR)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감사원의 「채찍과 당근」/이도운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2층 회의실에서는 좀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이시윤감사원장이 감사원에서 선정한 모범공무원 7명에게 표창장을 주는 행사였다.표창을 받은 공무원들은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설치한 「188 전화신고센터」에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발굴해낸 66명의 모범공직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전북 부안군보건소 격포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이김봉씨등 7명은 모두가 벽지나 오지에서 사비를 털어가며 헌신적으로 주민의 생활을 돌보는등 누가 보아도 자랑스런 공복임에 틀림 없었다. 시상이 끝난 뒤 감사원 마패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도 보람과 자랑스러움이 넘치고 있었다. 감사원은 이날 행사가 「채찍과 당근」의 정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리고 앞으로도 잘못한 사람은 엄중문책하되 모범공직자는 적극 발굴해 포상하겠다고 밝혔다. 상 받을 만한 사람이 상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감사원의 「채찍과 당근」 정책에는 한번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모범공직자를 찾아내 표창하는 것이 꼭 감사원이 해야 할 일인가 하는 문제다. 감사원의 본래 임무는 행정의 난맥상과 공직자의 비리를 적발,적절히 처벌하고 개선하는,즉 「채찍을 휘두르는」 일이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고속철도사업이나 팔당수계 오폐수관리,한국은행등에 대한 감사결과에 정부측에서는 전문성의 부족등을 들어 끊임없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감사원의 독립성에 위협이 갈 정도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측이 무리하게 주장하는 측면도 있다.그렇지만 이는 감사원이 아직 채찍을 휘두르는 데도 숙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새정부가 들어선 뒤 감사원이 최고사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지만 그도 이제 1년이 채되지 않는다.그리고 아직까지는 공직사회가 눈에 띄게 맑아졌다고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공직자의 뒤를 캐고,잘 모르면서 일일이 간섭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다수 공직자들은 감사원을 싫어할 수 밖에 없다.솔직히 말해 감사원 사람들도 그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도 감사원은 부담을 감수해야지 섣불리 채찍을 거두고 당근을 내밀어서는 안될 것 같다.아직까지는 채찍이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93 대전에스포가 남긴것/취재기자 방담

    ◎1천7백 자원봉사자 성공개최 도움/도우미 인기최고… 외국언론 긍정보도/새치기·쓰레기엔 “눈살”… 식중독사건·바가지요금 등 흠으로/국민 3명중 1명 관람… 흥미위주 전시많아 교육효과 “반감” 「새로운 도약의 길」을 주제로 한 대전엑스포가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지난 8월7일 93일간의 일정으로 화려하게 개막된 엑스포가 숱한 화제를 남긴채 우리 역사의 한장으로 기록되고 있다.간혹 서투른 운영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서는 대과없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른 셈이다.3개월동안 박람회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의 좌담을 통해 엑스포의 하와 실을 하나씩 짚어 본다. ­대전엑스포는 처음부터 질서의식을 강조했죠.88올림픽 때처럼 깨끗하고 질서있는 모습을 외국에 보여주자는 것이죠.「질서 올림픽」이란 말도 이때문에 나왔습니다.그러나 처음에는 잘 지키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흐트러 지더군요.은근과 끈기라는 말을 무색케 한 셈입니다. ○특별입장 많아 ­맞아요.어린이들은줄을 서는데 어른들이 새치기를 했어요.특히 50대 이상이 심했죠.낮부터 술을 마시고 한데에서 드러누운 사람들도 있었고요.게다가 우리사회의 병폐인 권위 의식이 엑스포에서도 또 다시 드러났어요.「나 하나쯤이야」하며 뒷문으로 입장하는 이른바 귀빈(VIP) 관람객 얘기죠.엑스포장에서는 바로 옆에있는 남의 눈이나 외국인을 의식해서인지 매일 쓰레기가 줄어드는데 반해 엑스포장을 벗어난 도로변이나 고속도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고 해요. ­이번 엑스포에서 뭐니뭐니 해도 도우미들의 인기가 최고였죠.대전 중심지나 유성에 도우미 간판을 내건 식당이 줄잡아 50여개나 된다고 해요.국내외 언론들도 엑스포보다 도우미들의 취재에 더 열을 올린 느낌도 들고요.도우미들을 관리하는 조직위 관계자는 하루에도 중매를 서달라는 부탁을 여러차례 받아 갑자기 「중매장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인기만큼 많은 곤욕도 치렀죠.엑스포 개장때부터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어요.주로 밤늦게까지 집단미팅을 했다든가 하는 얘기들이죠.장난 전화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며칠씩 쫓아다니는 「진드기」형 남자때문에 도우미들이 애를 먹었대요.더욱이 막판에 한 도우미의 간통사건으로 「혹시」가 「역시」로 비춰지지 않을까 도우미들은 상당히 걱정하더군요. ○안전수칙 허술 ­당초 생각과는 달리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친 것 같아요.준비 기간이 짧아 부실공사의 우려도 있었고 관람객이 대거 몰릴경우 불의의 대형사고에 대처할 만큼 조직위의 구성이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러나 사고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특히 개장 이틀째인 8월8일 일시적인 폭우로 엑스포장이 물바다가 된 것은 천재로 치부하기엔 조직위의 대응이 너무 허술했어요.집단 식중독 사건도 세계적인 대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드문 일이었죠.튀니지·폴란드 등 국제관에서 잇따라 발생한 도난 사건도 허술한 경비 탓이고 대회 막바지인 지난달말 갑천에서 보트가 뒤집혀 관람객 1명이 사망한 것도 조직위의 안전 수칙이 허술했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엑스포 타운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추억거리죠.조직위 요원·도우미·취재진·국내외 관람객 등이 숙소로 묶는 이곳은 엑스포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젊음의 장소였죠.타운내에 있는 생맥주집과 통닭집·노래방·슈퍼마켓 등은 날마다 새벽 3∼4시까지 불야성을 이뤘어요.낯익은 얼굴 몇을 보는것은 예삿일이고 외국인들과도 쉽사리 잔을 기울 수 있는 밤의 엑스포장이었죠.그러나 밤늦게까지 노래를 부르며 떠들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 숙소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다고 해요. ○상설전시관 운영 ­엑스포 개막 당시 프레스 센터의 시설이 첨단 과학의 집결장이라 할 수 있는 엑스포장에 비해 「원시적」수준에 그쳐 취재단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죠.국내 취재진만 해도 2백여명이 넘는데 50여평도 안되는 곳에서,발디딜 틈이 없었죠.에어컨이 작동되는 조직위 본부와는 달리 선풍기 1대로 더위를 식혔고 식수나 전화기 등 기본 시설도 제대로 안돼 사우나실을 방불케 했죠.대회 중반에 가서야 다소 나아졌지만 그것도 외국 기자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했던 조치였다는 말도 있었고…. ­국내 기업 대부분은 당초 엑스포의 참여를 극구 꺼렸으나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때문에 엑스포에 참가하게 됐다고 하더군요.최소한 2백억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3개월 뒤면 전시관을 모두 철거한다는 처음 방침때문에 모두 반대했습니다.그런데 구회장이 오명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한다면 참가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극적 합의를 봤다더군요. ○관람객들 탄성 ­매일 하오 9시부터 갑천변에서 펼쳐졌던 수상 스크린쇼는 과학과 예술을 신비하게 조화시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어요.이어 벌어지는 불꽃놀이 행사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지만 엑스포장 맞은편 둔산지구의 아파트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죠.일부 주민들은 조직위를 찾아와 불꽃놀이 행사를 멈추게 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어요. ­이번 엑스포에 숨은 일꾼들은 단연 자원 봉사자들이죠.하루에 1천7백여명이 경비·청소·심부름 등 갖은 허드렛일을 맡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죠.도우미들에 비해 언론이 소홀히 다뤄 다소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맡은 일을 99% 완수했다고 하더군요.또 관람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차량 홀·짝수 제에 적극 참여한 대전 시민들도 개최지 시민으로서 한 몫을 한 셈입니다. ○“88보다 못하다” ­대전엑스포를 보는 외국의 눈이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대부분 긍정적이더군요.일본 매일신문은 지난 달 7일 관람객 동원에서는 성공적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88올림픽보다 못하다고 보도했으며 영국 로이터 통신도 8월초에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채 선전행사에 치중한다고 논평했어요.그러나 미국·일본·러시아·중국·아르헨티나 등 선진국과 개도국 대부분의 언론들은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국민의 진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죠. ­엑스포장내의 각종 요금이 한때 뜨거운 감자였죠.음식비가 시중에 비해 최고 3배까지 비싸 관람객들이 식당을 외면하자 식당 업주들은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 탓이라며 정정보도까지 요구하더군요.자기들끼리 요금을 낮춘 데다 10월 들어 관람객이 크게 늘자 다소사정이 나아졌지만 불만은 여전했죠.놀이 시설이 마련된 놀이동산도 입장요금을 받다가 뒤늦게 취소하는 등 요금 측면에서 이번 엑스포는 낙제점수를 면키는 어렵습니다. ­당초 관람객 목표인 1천만명을 3백50만명 정도 초과할 것으로 보여 인원 동원 측면에서는 일단 성공적인 편이죠.그러나 전시 내용이 지나치게 영화에만 치우쳐 어린이들의 과학 교육에 어느정도 기여했는지는 더 두고 볼일 같아요.즐겁다고 교육적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니까요. □엑스포 특별취재단 ◇단장 우홍제 편집부 국장 ◇취재팀 ▲전국부 김앙섭편집부국장 최홍운차장 최용주기자 이천열기자 ▲경제부 채주인기자 백문일기자 ▲과학부 김규환차장 김규환기자 ▲문화부 노주석기자 ▲생활부 손남원기자 ▲사회부 박상열기자 ▲사진부 남상인기자 최병규기자
  • 은행/질 경영시대 열린다/금리자유화로 경영환경 급변

    ◎자산·부채 연계… 통합관리 추진/유망 중기 발굴·지원 움직임 활발 은행들도 「질경영」시대에 돌입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화와 함께 금리자유화가 추진되면서 우리 은행들도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경쟁의 시대를 맞은 셈이다.예금과 대출금리가 묶여 있는 상황에서는 확정 마진율이 보장돼 자산규모만 늘리면 수익은 저절로 불어났다.그러나 금리자유화 시대에서는 더이상 물량 위주의 경영이 통하지 않는다. ○예대금리차 2%내 금리경쟁이 본격화되면 은행들은 우량고객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야 한다.경쟁 은행이나 점포보다 「대출금리는 싸게,예금금리는 높게」내지 않으면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경쟁이 치열할 수록 예대금리 차는 좁혀지고 은행의 수지는 나빠진다.우리보다 10년 앞서 금리자유화를 단행한 일본에서는 80년대 중반부터 도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대로 줄었다.우리나라도 지난해 3% 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2% 수준으로 떨어졌다.내년에는 1% 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급속히 악화되는 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을 무리하게 고수익으로 운용하다 보면 부실채권이 늘어날 우려도 있다.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제일·조흥·한일은행 등 선발은행들은 경영방식의 일대 전환을 모색중이다.볼륨(양)을 위주로 한 종래의 경영패턴에서 벗어나 생산성과 수익성을 따지는 「질경영」으로 바뀌는 것이다. ○생산·수익성 중요시 이들 은행이 추구하는 「질경영」의 핵심은 ALM(자산부채 종합관리 시스템)경영이다.ALM 경영이란 고객의 신용도와 수지기여도,취급하는 상품의 특성,자금의 조달비용 및 기간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자산과 부채를 종합 관리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고 한편으로 리스크(부실채권 발생률)를 최소화하는 경영방식이다. 예컨대 3%와 5%,7%에 각각 1백억원씩을 조달한 경우 종래에는 3백억원 모두를 평균 조달금리(5%)에 적정마진(2%)을 붙인 7%로 운용했다.그러나 ALM 방식으로는 3%짜리는 5%로,5%짜리는 7%로,7%짜리는 9%로 각각 조달금리 수준에 따라 세분화해 적정마진을 붙여 운용하는 것이다. ○전산화비용 수백억 ALM 경영을 하려면 전산부문에만 수백억∼수천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일본에서는 ALM 경영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를 절감하기 위해 은행들이 합병한 경우도 있다.지난 91년에 이뤄진 교와은행과 사이타마은행간의 합병이 좋은 예이다.제일은행의 김부길경영관리실장은 『ALM 경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은행들의 운명이 달렸다』고 말했다. 은행의 고객 구성도 재편될 가능성이 엿보인다.종래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렸으나 앞으로는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신용등급이 4단계에서 6단계로 늘어나 대기업(1등급)만 상대해서는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조직경량화 불가피 이밖에 국내 은행의 낙후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조직의 경량화 노력이 요구된다.지난 91년에만 9천명을 감원한 미국의 시티은행이나 지난해 역시 1천명을 감원한 일본 도쿄은행의 사례는 경쟁시대를 맞은 국내 은행의 생존전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다. 안정된 직장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은행원의처지가 상당히 고달퍼질 전망이다.
  • 미,소말리아 전략 수정/아이디드 체포보다 정부재건에 중점

    【뉴욕 연합】 미국정부는 소말리아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의회에서 고조됨에 따라 파벌지도자 모하메드 아이디드를 체포하려는 목표를 바꿔 그를 고립시킨 가운데 정부재건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28일 보도했다. 미정부의 새전략은 미국이 아이디드 처벌에 필요하다면 어떠한 무력도 행사할 각오가 돼있으며 소말리에서의 미국의 임무는 오직 전투뿐이라는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며 최근 미군병사 3명이 숨진뒤 긴급하게 부각됐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이같은 미정부의 새로운 접근은 아이디드 장군을 체포,제거하려던 군사작전이 실패했음을 명백히 시인한 것이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 정당별 자금사용 상한선 설정/5선 크라이의원이 밝히는 부패방지장치

    ◎의정 정경유착 막게 원직장 복귀 보장/여론감시 철저… 유권자 매수 생각못해 독일에서 정경유착과 정치오염을 막는 두 기둥을 든다면 정치자금의 「투명한 운용」과 「기회균등의 원칙」을 규정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이라고 프란츠 하인리히 크라이의원(63·기민당)은 말했다. 정치자금문제란 늘 개선의 소지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위의 두 원칙을 통해 독일정당들의 정치오염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은 새 정부 출범후 정치·경제·사회 각분야에서 개혁을 추진중이며 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먼저 과도한 선거비용지출에 따른 김권선거와 정경유착이 뿌리뽑혀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새 정치제도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독일은 금권선거와 정경유착을 막기 위해 어떤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는가. ▲독일의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은 정당간의 과열경쟁,이에 따른 특정정당의 유·불리를 막기 위해 정당법은 정당자금의 투명한 운용을,정치자금법은 정당간의 기회균등원칙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정당자금운용의 투명성이란 각 정당이 사용하는 자금의 출처와 지출내역을 상세히 정리,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회균등의 원칙은 각 정당의 가동자금에 상한선을 책정,자금동원능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정당이 다른 정당에 비해 너무 많은 선거자금을 쓸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행해지며 법정선거비용은 정해져 있는가. ▲선거운동은 주로 팸플릿·포스터등 선전물 배포와 호별방문등을 통한 후보와 유권자간의 밀착된 정치대화를 통해 이뤄진다.최근에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향상에 따라 선전물 배포보다는 후보와 유권자간의 직접대화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의원개인에 대한 후원회가 있는가.후원회 또는 기부금 제공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어떤 장치들이 마련돼 있는가. ▲가족이나 친척·친구·직장동료 등 지인,스포츠클럽·교회자선단체등 관여 사회단체로부터 선거운동과 관련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그러나 후보개인에 대한 조직적인 후원회 같은 것은 없다.의원직 재임기간중 의원들의 파행적 정치활동을 막기 위해 의원직이 끝난 뒤에도 출마당시의 직장복귀가능성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이를 통해 의원직 종료후 의원들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으며 정치오염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예컨대 유권자 매수와 같은 불법선거사례가 적발되면 어떻게 되나. ▲표를 돈으로 매수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설사 일부 후보가 이를 시도한다 해도 유권자들이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일반상식에 어긋나는 용도에 자금을 유용할 경우 이는 즉각 상대측의 공격소재가 되며 여론으로부터도 지탄의 대상이 된다. ­현재의 정치자금법 관련제도에 고칠 점이 있다면. ▲현행장치만으로도 불법행위는 비교적 잘 방지되는 편이다.개인적 의견을 말한다면 앞으로 국고보조는 철폐되는 게 좋을 것 같다.국고를 선거전에 지출하는 것보다 정당및 정치관련기구의 일반사업운영비로 사용하는 게 국민 전체의 정치참여도를 높이고 민주화를 발전시키는 데 더욱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조성기작 「욕망의 오감도」(이작가 이작품)

    ◎성폭력을 심리적으로 조감/어린이 추행·인신매매등 실상을 생생하게 묘사/“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성찰 촉구 종교적 인간,제도속의 실존등 인간내면을 무게있게 탐구해온 소설가 조성기(42)가 외도를 했다.강간,어린이추행,인신매매같은 이땅의 음지에서 발호하는 갖가지 성폭력을 심리적으로 조감한 4권짜리 성폭력 연작소설 「욕망의 오감도」를 통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성폭행의 추악함을 폭로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우리시대의 가장 부끄러운 구석을 부끄러운 방식으로 펼쳐보이는 이야기』라며 『여기서 부끄러운 방식이란 소설의 형식을 가리킨다』고 털어 놓았다.그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성폭력의 실상과 그 세계를 몸서리쳐질 정도로 냉혹하고 리얼하게 묘사함으로써 보는 이의 성찰을 촉구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욕망의 오감도」는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시「오감도」를 염두에 둔 작업이다.시대의 병적인 징후를 읽어낸 「오감도」의 시인이 오늘의 성폭력실태를 목격했다면 『더 충격적인 「오감도」를 썼을 것』이라는게 작가의주장이다. 『여자가 어둠속을 질주한다.어둠속에서 질주하는 것은 그 여자만이 아니다.…모두 남자들에 쫓기고 있다.제1의 여자가 무섭다고 그런다.제2,제3의 여자가 무섭다고 그런다.여자들이 질주하는 거리는 온통 공포로 뒤덮여 있다…』 소설의 첫째권 「질주와 공포」는 폭력배들로부터 윤간을 당한 주부가 「완전범죄」를 위장한 「완전복수」의 형식을 통해 법이 해결해주지 않는 보복을 스스로 집행해 나가는 내용이 남편의 또다른 타락상과 함께 맞물려 전개된다.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둘째권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더욱 끔찍하다.국민학교6학년때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처녀가 10년이상을 그 사슬속에서 고통받는 과정을 다중일인칭 전환기법으로 서술했다.이땅의 모든 추행하는 어른들과 고통받는 어린이의 이야기다. 세번째 주제인 인신매매편 「전락하는 몸들」은 작가의 빈틈없는 취재가 르포처럼 펼쳐진다.지금까지 나온 어떤 르포보다 인신매매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24살난 미모의 처녀가 납치돼 포르노영화촬영장으로 끌려가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양공주로 전락하는 과정을 심리추적으로 고발했다. 조씨는 경기고,서울대 법대출신으로 등단이후 「라하트하헤렙」「우리시대의 소설가」「가시둥지」등 일련의 문제작을 통해 문단의 비중있는 작가로 자리를 잡은 지성파.그의 이번 성폭력 연작작업은 창작소재로서의 성폭력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작가의 소설적 방향전환으로까지 비춰지는 이 소설은 현상만 존재할뿐 정체를 드러내지않는 성폭력의 실체를 소설화함으로써 성폭력은 더이상 감춰질수도 덮여질수도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이 타락한 시대의 타락한 거울이라고 할진대,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라면 이와 같은 종류의 작업도 감당하여야할것』이라며 『시의 형식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하고 부끄러운 소설의 형식을 택한 것은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 “은행원 없는 은행” 무인점포시대(업계는 지금…)

    ◎통장·현금카드 이용 입­출­송금/연말엔 자동화설비 1백여곳… 연중 무휴 서비스 은행 무인점포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최근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등을 갖춘 은행 무인점포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이들 점포에는 명칭 그대로 은행원이 없다.은행원들이 하던 일을 몇대의 첨단자동화기기들이 대신 하기 때문이다.점포면적은 불과 5∼10평정도.보통 1백∼2백평규모에 50명안팎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기존점포들과 비교하면 은행지점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그러나 돈을 맡기거나 찾고,송금하는 기본적인 은행업무를 기존점포보다 더 신속하게 처리해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같은 무인자동화점포가 서울 등 수도권지역의 1백여 곳에 문을 열고 있다.그러나 국내은행들의 자동화투자가 아직은 초보단계여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무인점포라고 하기는 어렵다. ○ATM기 가장 앞서 무인점포에 설치되는 자동화기기의 총아는 ATM이다.예금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사용,천원·오천원·만원권의 입금및 출금과 송금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금융서비스자판기」라고 할 수 있다.대출과 여신심사 등 사람의 두뇌를 필요로 하는 업무 이외에 기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창구업무를 취급하는 초미니은행인 셈이다. 무인점포중 ATM설치점은 모두 17개다.신탁은행이 11개로 가장 많고,그 다음은 조흥은행 4개,보람은행 2개 등이다.올해중에 신탁은행이 78대,제일은행이 5대,외환은행이 1대의 ATM을 각각 설치할 예정이어서 연말에는 ATM설치점이 1백여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업무의 자동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일본의 경우 도시 시중은행 1개당 수만대씩의 ATM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급중인 ATM은 동전입출금이 안되지만 일본에서 사용중인 ATM은 동전입출금도 가능하다. ATM설치점을 제외한 나머지 무인점포들은 현금자동지급기(CD)와 통장자동정리기(APT)만을 갖추고 있다.CD는 입금이 되지 않으며,기존 유인점포에 설치되는 경우도 많다. 국내은행들이 잇따라 무인점포를 내고 있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인건비등 경비 절감 우선 점포의 무인화·소형화로인건비와 임대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비용절감은 곧바로 생산성향상과 경쟁력의 강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국내은행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무인점포 설치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둘째로 은행원의 일을 기계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3백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개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지금까지 은행의 개점시간이 상오 9시30분∼하오 4시30분으로 제한돼 있어 고객들이 은행이용에서 겪어온 불편을 쉽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무인점포개설에 가장 먼저 눈뜬 은행은 조흥은행이다.지난 90년말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회관과 명동성당 사이에 「365일자동코너」를 처음으로 연 뒤 서울의 주요지역과 분당·의정부·부천등 수도권으로 확대해 현재 36개의 무인점포를 운영,가동중이다.개점시간은 무인점포개설 초기임을 감안해 평일은 상오 8시∼하오 10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상오 8시∼하오 8시 사이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흥은서 최초 개발 외환은행은 「24시간코너」 「365일코너」 등의 자동화코너를 28곳에 가동중이며,연말까지 5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은 각각 개점중인 10개와 13개의 무인점포를 연말까지 40개와 24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 한일은행은 현재 4곳을 개점했고, 오는 8월말까지 6곳을 더 열 예정이며,상업은행은 현재의 2곳 이외에 연말까지 5곳을 추가개점할 계획이다.한편 한국신용정보는 금융기관 공동의 무인점포망설치를 추진중이며 전산망이 더욱 정비되는 내년초에는 다른 은행으로의 이체및 입금업무도 무인점포에서 할 수 있게 될 전망이어서 3백65일, 24시간 언제나 무인점포서비스를 받는 금융서비스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됐다.
  • 방사선의 본질/박군철 서울대교수·핵공학(굄돌)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가장 국민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안전성과 폐기물처리이다.이 두가지는 모두 방사선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다.따라서 우리는 이 방사선의 정체와 그 영향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여야만 원자력에 대한 시비를 다소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을,1986년 베크렐이 우라늄으로부터 방사선을,이어 18 98년 퀴리부처가 라듐을 발견함으로써 인류는 처음으로 방사선이나 방사능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그후 의학계는 물론 농업에서의 종자개량 및 병충해방지,공업에서의 비파괴검사 그리고 최근에는 유전자공학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이러한 방사선은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자연에 흩어져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자연적으로도 발생한다.따라서 우리는 X선검진외에도 우주로부터 대기,건물내 시멘트나 벽돌,땅등에서 끊임없이 자연방사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보통사람이 평균 1년간 받고 있는 자연방사선의 양은 약2백㎎으로 흉부 X레이를 한번 찍을 때에는 30㎎을 받게된다.그리고 원자력발전시설로부터 받는 양은 전체 방사선의 0.1%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방사선을 받아 사람이 치사할 양은 약60만㎎이고 10만㎎이상을 받을 경우는 인체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동안 방사선에 의한 피해는 초기 무지에서부터 최근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퀴리부인 자신도 방사선에 의한 재생불량빈혈로 66세에 사망하였고 라듐을 이용하는 야광 시계문자판을 만들던 12명의 뉴욕 근로여성도 암으로 죽었다.그래서 국제원자력방호위원회는 일반이 연간 최대 받을 수 있는 양은 5백㎎,종사자는 이보다 10배로 제한하였다.그래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이 규제치를 엄격히 적용시키고 있다. 최근 영광의 무뇌아나 기형어의 논란이 의학적으로 무근함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심쩍어 하는 것은 방사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함 뿐만 아니라 방사선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치사선량 보다 낮은 양에 대해서는 그 영향과 유해기준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소량의 방사선은 오히려 생리활성을촉진시킨다(예:라돈탕)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따라서 방사선에 대한 무조건적 공포보다는 안전하게 관리하여 가두어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슬기를 가져야 하고 전문가의 견해를 보다 신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앞으로 131일(93대전엑스포 소식)

    ◎보통입장권/새달 12일부터 할인예매/“세박홍보” 3명 자동차 세계일주/북미·하와이에 관광유치단 파견 ○각각 1천원씩 내려 ◎…대전엑스포 보통입장권에 대한 할인예매가 다음달 12일부터 5월11일까지 한달간 전국적으로 실시된다.이 기간에 예매하는 입장권은 지난해 12월 입장권 금액을 결정할때 할인요금을 적용한 특별할인,야간할인,단체할인,학교단체 할인,전기간 통용 할인 입장권을 제외한 개인별 보통입장권으로 수량은 1백만장이다. 장당 판매요금은 어른용(만18세 이상)이 9천원에서 8천원으로,청소년용(만12∼17세)이 7천원에서 6천원으로,어린이용(만4∼11세)이 5천원에서 4천원으로 각각 1천원씩 할인된다.조흥은행 본·지점과 충청은행 본·지점,입장권 제작 및 공급업체인 삼성신용카드,전국 우체국,일부 여행사에서 판매한다. ○우주항공기술 전시 ◎…대전엑스포에 참가하는 미국의 정부대표 테런스 메컬리프씨는 지난 24일 대전엑스포 현장을 방문,엑스포 준비 및 전시관 건설상황등을 살펴보았다.클린턴대통령 취임준비위원으로도 활동한그는 미국이 그동안 참가했던 역대 어느 엑스포보다 수준 높은 전시내용을 갖고 참가할 것이라고 전하고 NASA(미항공우주국)와 협조해 우주항공기술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단시간 기록 도전 ◎…우리나라의 카레이서들이 엑스포 93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동차 세계 일주 최단시간 기네스기록」에 도전한다. 이 행사에는 국내 전국 일주 논스톱 주행기록 보유자인 박희태씨(40)를 단장으로 윤서현씨(30·재미동포),윤홍기씨(32)등 3명이 오는 7월 1일 코란도를 타고 6대륙·27개국을 일주하는 4만2백㎞의 대장정에 오른다.이 부문의 세계기록 보유자는 39일 20시간15분에 6대륙·25개국을 일주한 인도의 살루 초우드푸리와 네나 초우드푸리 부부이다. ○현지언론인 등 초청 ◎…한국관광공사는 엑스포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하와이와 북미지역에 대규모 관광유치단을 파견한다.5월9일부터 13일까지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유치단은 2천여명의 여행업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밤」과 현지 언론인 초청 오찬회등의 행사를 가질계획이며 북미지역 관광유치단도 같은 달 14일부터 27일까지 로스앤젤레스·시카코·토론토·뉴욕등지를 돌며 한국관광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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