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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혼란 틈타… 김정은 연평도 타격 준비

    최순실 혼란 틈타… 김정은 연평도 타격 준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남한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연일 군사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이 연평도 인근 서해 최전방에 있는 갈리도전초기지와 장재도방어대를 잇달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갈리도는 2010년 11월 북한군이 포격을 가한 연평도에서 북쪽으로 불과 4㎞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이며, 장재도는 연평도에서 북동쪽으로 6.5㎞ 지점에 위치해 있다. 김정은은 군 시설을 둘러본 뒤 감시소에 올라 연평도를 바라보면서 우리 군과 갈리도기지 설비들의 배치 상태, 제4군단 산하 부대들의 경계근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박정천 포병국장으로부터 갈리도기지를 포함한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의 연평도 대상물 타격임무 분담 내용을 보고받은 다음 ‘새로 재조직한 연평도 화력타격계획 전투문건’을 승인했다. 김정은의 군사행보는 미국 대선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1일 서해 백령도에서 가까운 마합도의 포병부대를 찾아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앞서 미 대선일인 지난 9일에도 제1344군부대 관하 포병부대를 시찰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4일에도 청와대와 한국 정부·군 요직자들을 제거한다는 목표 아래 직접 조직한 특수작전대대를 찾아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국정 공백 혼란을 겪고 있는 남한과 다르게 군 통수권자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잇달아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최근 김정은이 백령도에 근접한 마합도와 연평도에서 가장 가까운 갈도, 장재도 등 서북도서 전초기지를 이례적으로 연속 방문했다”며 “과거에도 김정은 등 적 수뇌부가 군부대를 방문한 이후 대남 도발을 자행한 전례에 유의해 군은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연평도 화력타격계획 전투문건 승인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美대선 후 잇단 군사행보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 전후를 기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군사행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 9일 포병부대를 시찰한 데 이어 11일에도 또다시 포병부대를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서해 백령도에서 가까운 마합도의 포병부대를 찾아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마합도는 황해남도 옹진반도 끝 부분에 있는 섬으로, 백령도에서 18㎞가량 떨어진 곳이다. 김정은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최전방까지 와서 포사격 훈련을 참관한 셈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불의에(불시에) 마합도방어대 1중대 2소대 3포를 이미 차지한 진지에서 기동시켜 정해준 목표를 타격할 데 대한 명령을 주시고 포실탄 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전했다. 북한이 ‘마합도방어대’라는 부대 이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1995년 우리 해군 고속정이 북방한계선 부근을 항해 중인 미확인 선박을 확인하기 위해 NLL 쪽으로 접근했을 때 마합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해 왔었다. 김정은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직후 남북이 대치하는 서해 접경지역을 직접 찾아 불시에 포사격 훈련을 지도한 것은 존재감을 과시할 목적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물 나온 동대문 생태공원, 스토리도 입힌다

    유물 나온 동대문 생태공원, 스토리도 입힌다

    삼국시대 軍유물 등 관광자원화 “개발 늦춰져도 유적 보존 뒤 개방”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정상의 생태공원 조성 부지에서 삼국시대 관방유적(국경 방어를 위해 설치한 고대 군사 시설)과 유물이 발굴됐다. 배봉산 정상은 서울의 잠실과 한강까지 조망한 현대적인 군사적 요지로 40여년 동안 포병부대가 점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동대문구는 이곳에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삼국시대의 유물들이 나온 것이다. 현재는 건축양식을 볼 때 고구려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워낙 고대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곳이라 백제의 유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발굴 조사는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맡았다. 이날 공개된 유물과 유적은 삼국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판단되는 토성 기저부(基底部)와 목책(木柵·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세운 후 엮어서 만든 방어 시설) 등 유구(遺構·집터나 무덤 등) 등이다. 민무늬토기 등 청동기 시대 유물도 나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랑천 서쪽에 자리잡아 한강 수로를 이용해 내륙으로 동진하는 경로와 중랑천을 따라 한강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동시에 지켜볼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구는 생태조성 공원에 이번에 나온 유물과 유적을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구 관계자는 “발견된 토성의 기저부와 목채 전체를 보존하기는 쉽지 않고 일부를 지역 주민 등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생태공원 조성이 좀 늦어지더라도 문화재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고구려와 백제 등이 한강 주변에서 치열한 싸움을 했던 만큼 배봉산 유적에 스토리를 입혀서 동대문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북한 풍계리 인근서 규모 5.0 지진…조선중앙TV “핵탄두 폭발시험” 발표

    북한 풍계리 인근서 규모 5.0 지진…조선중앙TV “핵탄두 폭발시험” 발표

    북한 풍계리 인근서 9일 오후 9시 30분쯤 제5차 핵실험을 단행해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1시 30분(평양시간 오후 1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 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TV 등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매체의 이번 입장 발표는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4시간 만이다. 성명은 “시험분석 결과 폭발 위력과 핵물질 이용곁수(계수) 등 측정값들이 계산값과 일치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우리는 여러 가지 분열 물질에 대한 생산과 이용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의 핵무기 병기화는 보다 높은 수준에 확고히 올라서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이번 핵탄두 폭발 시험은 당당한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한사코 부정하면서 우리 국가의 자위적 권리 행사를 악랄하게 걸고 드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위협과 제재 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서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를 염두에 둔듯 “이번 시험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 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도 언급했다. 성명은 끝으로 “미국의 가증되는 핵전쟁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핵탄두 폭발 시험 단행”…조선중앙TV 보도(속보)

    북한 “핵탄두 폭발 시험 단행”…조선중앙TV 보도(속보)

    북한이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8개월만에 5차 핵실험…미국 정권교체 전 ‘끝판도발’

    북한 8개월만에 5차 핵실험…미국 정권교체 전 ‘끝판도발’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9일 오전 9시 30분쯤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이어 핵실험까지 단행하자 한반도 정세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불과 8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4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2270호)가 채택했지만 북한은 또 다시 핵실험 도발 카드를 꺼냈다. 최근 중국, 라오스 등지에서 열린 다자 및 양자 정상회의를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으로 도발의 수위를 올려가던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북 압박 목소리를 비웃듯 초강력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내년 정권교체로 새로운 ‘판’이 짜이기 전에 북한이 서둘러 자신들의 핵·미사일 역량을 최대한도로 향상시키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볼 때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계기로 한미일과 중국 사이에 발생한 균열을 파고든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계속 압박하면 이에 맞서 초강경 조치를 뜻하는 ‘사변적 조치’를 계속할 것임을 보여주려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일 등은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상회하는 초강력 대북 제재 결의를 추진하며, 현재의 압박 기조를 한층 더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270호에서 빠진 민생용 대북 수출입까지 통제하는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오는 10∼13일로 예정된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의 한일 순방과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등이 논의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변수는 역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다. 사드 문제에서 한미와 틀어진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일정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지만, 북한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민생용 수출입을 제재하는 부분까지 동의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중국이 일정한 제재안에 동의하되, 국면 전환을 위한 북핵 6자회담 재개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한 뒤 각국의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중단됐던 6자회담이 재개됐던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한편 북한은 9일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며 “핵물질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김정은, 미사일 발사 훈련 직접 지도…“핵무력 계속 확대해야”

    북한 김정은, 미사일 발사 훈련 직접 지도…“핵무력 계속 확대해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일 성공적인 훈련 진행에 만족하며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의 뇌성으로 장엄한 서막을 열어제낀 역사적인 올해에 다계단으로 일어난 핵무력 강화의 기적적 성과들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구체적인 훈련 일자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날 한·중 회담 직후 동해상에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훈련으로 보인다. 이날 발사장에 도착한 김정은은 훈련 계획과 탄도로켓의 기술적 제원을 파악한 다음 훈련 명령을 내렸다. 이어 김락겸 전략군 대장의 구령에 이어 탄도로켓이 발사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에 대해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안의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성포병들은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조치를 걸고들면서 함부로 입부리를 놀려대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에게 섬멸적인 핵불소나기를 들씌우고 승전포성을 높이 올릴 전투적 의지에 충만돼 있었다”고 위협했다. 또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통해 최고사령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적들에게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군종으로 강화 발전된 화성포병부대들의 군사적 위력에 만천하에 과시됐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발사 훈련은 실전 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켓의 비행 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고 화성포병 부대들의 실전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훈련에서는 화성포병부대들의 로켓 실전운영 능력과 탄도로켓들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 이외에 리만건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병철 제1부부장, 김정식 부부장 등이 참관했다. 현지에서 김락겸과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김정은을 맞이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5일 낮 12시 14분쯤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000㎞ 내외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우리 군 최전방 역대 최대 사격훈련 비난

    北, 우리 군 최전방 역대 최대 사격훈련 비난

     우리 군이 지난 18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포격 도발 1주년을 앞두고 최전방 포병부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사격훈련을 진행한 데 대해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19일 “전반적전선(최전방)에서 감행한 포사격 훈련을 언론에 공개해대며 그것이 지난해 8월의 지뢰폭발 사건과 포사격 도발에 따른 제놈들의 ‘대응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된다고 줴쳐대는(외쳐대는) 것은 스쳐지날 일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신문은 “지난 시기에도 북침 전쟁열에 들떠 형형색색의 군사적 도발에 광분해왔지만, 이번처럼 일부 군단 또는 지역이 아니라 전반적전선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포병부대들을 동원하여 포사격 훈련을 벌려놓은 적은 일찌기(일찍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UFG·한미연합군사훈련) 전에 전반적전선에서 최대규모의 포사격 훈련을 선행하는 것으로 조선반도정세를 최악의 위기국면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군사적 망동은 우리 군대와 인민을 최대로 격노케 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를 전쟁국면에로 몰아가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 행위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날 훈련에 참가한 포병부대는 49개 대대이며 K-9 자주포를 포함해 모두 300여문의 포를 쐈다. 육군의 포병 사격훈련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육군은 북한의 DMZ 포격 도발 1주년을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다지고자 이번 훈련을 기획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울산·부산항 타격지점 이례적 공개 왜?

    北, 울산·부산항 타격지점 이례적 공개 왜?

    북한이 지난 19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사시 남한으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20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이번 발사 훈련은 미제의 핵전쟁 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지대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 타격하는 것을 모의해(목표로)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라고 명시한 한반도 지도에 남한의 울산 근방의 동해와 부산 앞 해상에 예상 탄착지점을 표시함으로써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로 울산항에서 부산항까지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남한 내 탄착지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대응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유사시 미군의 병력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용 항구와 비행장 등을 타격 대상으로 노리고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면서 “또 (사드 배치)해당 지역에 대한 타격 연습을 실시한 것으로도 분석된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제5차 핵실험 등 전략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 주관으로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등이 참가한 긴급 작전지휘관 화상회의를 열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건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과 동시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인권 관련 제재에 대한 반감도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미국 대선을 겨냥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김정은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전당대회 개막일인 지난 18일(현지시간) 당 정강을 발표하며 북한을 ‘김씨일가의 노예국가’로 규정하는 등 비판 강도를 높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역날 완전군장 90바퀴 “과도한 얼차려는 인권침해”

    가혹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도 기준을 위반한 과도한 얼차려는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지난 2월 강원도의 한 포병부대에서는 전역하는 고참병사들을 후임병들이 구타하는 이른바 ‘전역빵’이 있었다. 후임병 12명이 다음날 전역하는 김모씨 등 3명을 마구 때렸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포대장은 현역병들을 징계하고 김씨 등 전역자 3명에게는 얼차려를 지시했다. 전역 당일 김씨 등은 완전군장을 하고 오전 8시 30분∼낮 12시, 오후 1시 30분∼오후 4시30분 등 모두 6시간 30분 동안 연병장 90바퀴(약 22.5㎞)를 돌았다. 육군 상병·병장 대상 얼차려 시행 기준인 4㎞의 5배가 넘는 거리다. 김씨는 이후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포대장은 “병영 부조리에 대한 신상필벌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감정적 보복행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21일 “포대장이 김씨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줬다”면서 해당 포대장에 대해 경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상급부대 사단장에게 권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 개성공단 북한군 재배치 위협 허와 실/장광일 전 국방부 정책실장·동양대 국방기술대학장

    [기고] 개성공단 북한군 재배치 위협 허와 실/장광일 전 국방부 정책실장·동양대 국방기술대학장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들이 철수한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군의 공단 지역 재배치로 인해 대남 군사적 위협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 기업이 철수한 자리에 북한군이 재배치돼 군사적 긴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시끄러운데 서울과 지근거리에 있는 개성공단 지역에 북한군 부대가 배치된다고 하니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나 사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다. 개성공단 조성 전후의 북한군 배치 현황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개성공단을 건설할 당시 북한군은 해당 지역 일대에 배치됐던 일부 부대들을 주변 지역으로 전환해 배치했다. 당시 이 지역에는 북한군 6사단 예하 보병대대와 전차대대, 일부 포병부대가 주둔하고 있었으며, 개성공단이 조성되면서 측·후방 지역으로 조정 배치됐다. 하지만 전환 배치된 지역은 현재 조성된 개성공단 울타리에서 1.3~3.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전환된 부대들은 정상적으로 기존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일부 부대는 오히려 최초 위치보다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성공단 조성 전후의 북한군 배치 상황을 비교해 보면 북한군의 대남 군사적 위협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공단 경계 임무를 명분으로 ‘경무대대’를 신설함으로써 북한 군부가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단 지역을 통제해 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이 우리 사회 일각의 주장처럼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옮겼던 부대를 다시 재배치한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보병대대 한두 개 정도를 예전 위치나 그 인근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군부대 재배치 행위는 대남 군사적 위협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내부에서 부정적 여론을 만드는 일부 종북 세력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통전책동’의 일환일 것으로 판단된다. 실질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입주한 공단 지역은 이미 기업체 건물들로 들어차 있어 부대를 배치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설사 배치한다고 해도 현재 상황보다 특별히 군사적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우리 군은 여러 가지 예상되는 우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함이 마땅하다. 개성공단 인근 지역에서의 북한군 부대 배치가 조정된다면 관련 정보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군사대비 태세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과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로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예상 도발 행태를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우리의 수차례에 걸친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행위를 자행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할 때다. 북한의 으름장에 부화뇌동해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 행동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북한이 원하는 노림수일 것이다.
  • [사설] 北 잇단 불장난 조짐에 단합된 힘으로 맞설 때

    북한 중앙통신이 그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부대가 자신들의 집중화력 타격권 안에 청와대가 포함돼 있다는 등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이용해 미국의 워싱턴 DC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나서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등 막가파식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저급한 언동을 중단하라”고 엄중히 경고했고 미국도 성명을 통해 “도발적 언행을 삼가라”고 했다. 북한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발적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월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따른 흐트러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김 위원장이 통 큰 지도자라는 인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심어 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하는 효과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남남 갈등을 유발하겠다는 속셈도 엿보인다. 미국 본토를 공격 목표로 한 동영상을 공개한 것도 미국의 대북 정책 유도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북한은 미국이 평화협정 체결에 응하는 것을 대미 외교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국제사회에서 가해진 강력한 대북 제재와 역대 최고 수준의 한·미 군사훈련에 따른 북한의 자포자기식 반응이라는 등 다양한 시각이 있다. 아무튼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 높일수록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방사포 등 무력시위, 상륙훈련 등 도발 역량 과시, 북방한계선(NLL) 침범, 비무장지대 등의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일삼아 왔다. 북한은 아직 특이한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새로운 무력 도발을 시도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정치권도 총선 과정에서 단합된 힘을 보여야 한다. 북한이 노리는 것 중 하나가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다. 정부 또한 그 어떤 도발에도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충무계획 등 종합대비태세를 상시 점검하는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최근 대규모 포병 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또다시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왔다. 전쟁이 벌어지면 자신들의 강력한 포병 전력을 이용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필품 사재기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던 지난 1994년의 ‘1차 서울 불바다 위협’ 당시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 공세에도 평온하기만 하다. 사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 카드를 꺼내 들고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면역이 될 만도 하다. 1994년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박영수가 처음 ‘서울 불바다’를 이야기한 이후 북한은 걸핏하면 ‘서울 불바다’ 위협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잊을만하면 들고 나오는 ‘서울 불바다’ 위협, 정말 가능한 것일까? 위협적인 北 장사정포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지도하면서 “공격 명령이 내려지면 악의 소굴인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고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포병 화력이 서울을 겨누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북한은 서울을 겨냥해 대량의 장사정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임진강 이북의 행정구역상 개성특급시에 속하는 월정리, 평화리 등의 지역에 배치된 약 350여 문의 장사정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200여 문은 240mm 방사포이고, 150여 문은 170mm 자주포로 알려져 있다. 170mm 자주포의 경우 최대 54km, 240mm 방사포의 경우 최대 6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배치된 그 자리에서 사격하더라도 서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명 ‘곡산포’ 또는 ‘주체포’로 불리는 170mm 곡사포는 22년 전 서울 불바다 쇼크의 주역이었다. 수도권 위협을 위해 북한이 독자 개발한 이 포는 자주포치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긴 사정거리를 갖지만, 큰 위협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1발 사격하고 다시 장전하고 사격하는 재래식 화포이기 때문에 동시에 수십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방사포에 비해 화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중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150여 문이 일제 사격을 가한다 하더라도 광화문 광장 정도도 완전히 파괴할 수 없는 형편없는 수준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240mm 방사포이다. 북한군 보유 240mm 방사포 가운데 주력인 M1991은 방사포 1문의 발사관이 22개에 달한다. 각각의 발사관에 들어있는 로켓에는 수류탄 1발에 들어가는 폭발물의 346배에 달하는 수준의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M1991 방사포 1문이 일제 사격을 가할 경우 900m x 300m 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방사포가 200여 문 가량 집중 운용되면 단 1회 일제사격만으로도 여의도 면적의 18배,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9%가 불바다가 된다. 특히 240mm 방사포는 탄두중량에 여유가 있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탑재하기 용이하고, 일반 탄두를 탑재하더라도 서울 소재 500여 개의 주유소와 60여 개의 가스 충전소 일부가 피격당한다면 막대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북한은 군단 포병에서 운용하고 있던 구형 240mm 방사포를 ‘주체100포’라 명명된 신형 방사포로 속속 교체하고 있고, 현재는 기존의 240mm 방사포와 비교해 사거리와 탄두중량이 각각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300mm 방사포까지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정은이 수시로 ‘서울 불바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장사정포, 잡을 수 있나? 1994년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현실화된 이후 우리 군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기 위한 전력 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가 배치되었고,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와 단거리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이 대량으로 도입됐다. 수도권을 담당하는 제3야전군사령부 내에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설치하고, 개전 초 육군의 모든 화력과 공군의 공중 화력의 최우선 목표를 수도권 이북에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파괴로 설정했다. 이러한 전력과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군 당국은 1시간 이내에 북한의 장사정포 90% 이상을 격멸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체계는 다음과 같은 맥락으로 진행된다. 먼저 적의 장사정포가 사격을 개시하면 전방에 배치된 우리 군 대포병레이더나 무인정찰기, 군단 특공연대 적지종심작전팀이 어느 좌표에서 어떤 무기가 사격을 개시했는지 표적 정보를 보고한다. 포병여단과 사단, 군단 등에 설치된 지휘소에서는 이들 탐지자산이 보내온 좌표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북한군 포병진지 좌표를 대조해 같다고 판단되면 어느 표적에 대해 아군의 어느 부대가 어떤 포탄을 몇 발을 쏠 것인지 결정해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접수한 전방 포병부대는 적 표적을 향해 포탄을 사격한다. 즉,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은 크게 표적확인 → 표적 정보 대조/분석 → 사격지휘 결심/전파 → 사격개시의 4단계로 진행된다. 단계가 많고, 지형에 따라 개통이 불안정한 FM 무전망을 통해 교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딜레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240mm 방사포가 22발을 모두 사격하고 갱도에 다시 숨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7분 안팎이라는 점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조차 표적확인에서 1~2분, 표적정보 대조/분석에서 1분, 사격지휘결심 및 명령하달 1~2분, 사격제원 산출 및 전파 / 장입과 발사에 2~3분 등 대응탄 사격까지 빠르면 5분, 늦으면 9~10분 이상이 소요된다. 최대 40km 거리를 포탄이 날아가는 시간이 44~55초가량 소요되니 우리 군의 포탄이 적 진지에 떨어질 때쯤이면 북한 방사포는 이미 안전한 갱도 안에 숨어 재장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이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휘통신체계를 개선하고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반복 숙달하고 있지만, 북한은 한발 더 앞서 우리 군의 포병화기로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後斜面) 갱도진지’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후사면 갱도진지란 말 그대로 갱도진지의 입구가 남쪽이 아닌 북쪽을 향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남쪽에서 발사한 포탄은 산으로 가로막혀 북한의 갱도진지 입구까지 날아갈 수가 없다. 지난 20여 년간 수십조 원을 들여 만든 대화력전 수행 전력이 이제 그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뒷북 대응’과 ‘경직된 사고’부터 개선해야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우리 군은 대안으로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후사면 진지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Korea GPS Guide Bomb)가 개발되고,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정밀유도폭탄은 도입하면서 정작 이를 운용할 전투기 도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 폭탄을 북한의 갱도진지까지 실어 나를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투기로 대화력전을 수행하는 임무까지 고려했을 때 우리 공군의 전투기 보유 권고 수량은 430여대 수준이지만, 40년 이상 운용해 노후화가 극심한 F-4/5 계열 기체가 도태되는 2020년에는 전투기 보유량이 30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폭탄을 실어 나를 전투기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사정거리 200km 이상으로 남한 내 주요 공군기지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방사포 실전배치에 나섬에 따라 그나마 있는 전투기들도 발이 묶일 판이다. 북한이 개성 인근의 장사정포 진지에서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면 대구와 광주, 김해, 사천을 제외한 모든 공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우리 군 포병이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 진지와 후방에서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파상 공격을 퍼부으면 우리 공군기지는 무력화되어 전투기 이륙이 어려워질 것이고, 화력의 상당부분을 공군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 군의 작전은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군 수뇌부의 판단 착오와 전문성 부족 때문이다. 북한이 장사정포로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하니 그제야 우리도 자주포 대량 도입으로 맞서고, 북한이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자 우리도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는 킬 체인(Kill chain) 구상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는 식이다. 항상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내놓으면 뒤늦게 대응책을 강구하고 같은 개념의 무기로 대칭적인 전력 건설을 하려했던 창의적이지 못한 ‘뒷북 대응식’ 군사력 건설 정책이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군 수뇌부의 경직된 사고 역시 문제다. 최근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은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4~5년 전부터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해 왔었다. 그러나 군은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협이 현실이 된 오늘에서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경쟁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쪽이 살아남는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전략을 짜내고, 이를 바탕으로 적보다 모든 조건에서 한 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취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한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 주도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언제나 ‘뒷북’과 경직된 사고로 대응했던 군의 책임이 크다. 군이 바뀌지 않는 한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은 계속될 것이고, 북한 위협에 대응한답시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엉뚱한 곳에 쏟아 붓는 비효율 역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좀 변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靑·정부청사 짓뭉개고 통일”… 김정은, 포격훈련

    “靑·정부청사 짓뭉개고 통일”… 김정은, 포격훈련

    “죽음의 쑥대밭 될 것” 협박 수위 높혀… 전문가 “제재 국면 바꿔보려는 의도” 북한의 대남 협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서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 서울 내 주요 정부기관을 파괴하고 남한을 통일해야 한다며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합동훈련 자리에서 “일단 공격명령이 내리면 원수들이 박혀있는 악의 소굴인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짓뭉개버리며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라며 “전선대연합부대 최정예 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주체포를 비롯한 백수십문에 달하는 각종 구경의 장거리포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지난 24일 오후부터 심야까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폭격기·전투기 등 항공기 10여대와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박영식 인민무력부장도 훈련에 앞선 연설에서 “만일 놈들이 도전해 온다면 포병의 무자비한 타격에 의해 서울은 죽음의 쑥대밭으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합동훈련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북한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지휘 아래 우리를 겨냥한 상륙 및 상륙 저지 훈련과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는 등 잇달아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 서울시내 정부기관을 목표로 설정하고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은 우리 군의 북한 주요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과 강도 높은 한·미 군사훈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결코 우리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북한이 이렇게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외적으로 지금 북한에 가해지는 국제사회 제재가 무력화되지 않았느냐는 인식을 확산시켜 제재 국면을 바꿔 보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론]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군사적으로 민감한 개성 지역을 남북 협력사업의 현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 인물은 기업인 정주영이었다. 남과 북의 치열한 대치점인 휴전선을 연 것은 총과 대포가 아닌 소떼였다. 정주영이 펼친 소떼 퍼포먼스는 인간이 소보다 미련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10여년 동안 개성공단은 크고 작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 왔다. 그만큼 상호 의존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계 상황에 처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저임금 숙련노동에서 활력을 찾고, 북한은 토지와 노동력을 남측 기업에 제공하고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였다. 무엇보다 북한이 군사 요충지역을 남측 기업에 내준 배경에는 전쟁 억지 효과를 의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 지역은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군 기갑부대와 장사정 포병부대 및 보병사단이 주둔하던 군사지역이다.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측 기업에 개성공단을 제공한 것은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고립무원에 빠진 북한 정권이 전쟁에 의한 흡수통일을 막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인질 전략’이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 개성공단을 추진할 당시의 남북한 지도자들의 주관적 의지가 어디에 있었든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협력에 기여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였다. 개성공단은 북한을 자본주의 세계 경제로 부분적으로 편입시켜 시장화를 촉진하는 기능도 수행했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과 광명성 4호 로켓 발사로 촉발된 불똥이 개성공단으로 가장 먼저 튀었다. 북한의 연이은 전략적 도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곤 하지만, 너무나 전격적으로 취해진 ‘전면 중단’ 조치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를 불러오기 위해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란 선제적 제재 조치가 취해졌다. 남북 관계의 특성상 대북 제재는 일방적일 수 없다. 북한에 고통을 주는 만큼 우리도 고통과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따른 관광 중단과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해진 5·24 조치로 남북 경협 사업에 뛰어든 많은 사업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말미도 주지 않고 설 연휴에 전격적으로 취해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공단의 설비와 장비를 몰수해 가동하고, 숙련된 인력을 중국 등으로 송출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정부가 막대한 세금으로 피해를 보상하지 않으면 도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선이 끊어짐으로써 완충장치 없이 ‘강대강’의 브레이크 없는 치킨게임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사소한 충돌이 국지전 또는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부 투자가들이 한반도 정세를 관찰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개성공단의 유지 여부였다. 남측 인력이 북측 지역에 머물고 있을 경우 적어도 남측에 의한 무력 사용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부담이 없으니 언제라도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가 신인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은 공공의 안위와 국가 안보를 위해 사적 영역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통치권 차원의 행정행위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가 ‘남남 갈등’으로 번지고 중국·러시아와의 외교 마찰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성공단 중단과 사드 배치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지렛대(레버리지)다. 지렛대는 키워서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 이미 개성공단 카드는 전략적 도발 억지에 사용하지 못하고 제재 강화를 위한 선제 카드로 사용했다. 사드 문제는 제재에 동참해야 할 나라들을 자극하고 있다. 남남 갈등과 주변 국가들과의 마찰은 제재 효과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하고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에도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북핵 고도화를 막지 못한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 北, 대남전단 무차별 살포… 軍, 대북 전광판 재설치 검토

    北, 대남전단 무차별 살포… 軍, 대북 전광판 재설치 검토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의 대응으로 연일 전방 지역 일대에서 대남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최전방에서 철거한 대북 전광판 재설치 등 심리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4일 “북한군이 어제에 이어 오늘 새벽에도 대남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면서 “현재까지 수거한 전단은 최소 2만여장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 13일 오후 9시부터 새벽까지 파주 임진강변 초소 등에서 북한군이 야간에 풍향이 좋은 때를 골라 전단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경찰은 경기 고양시에서 9종 9500여장의 전단을 새로 수거했다. 전단의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을 ‘오물’에 빗대 비하하거나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전단, 확성기 사진에다 ‘함부로 짖어대면 무자비하게 죽탕쳐 버릴 것’이라는 문구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서도 승용차 위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묶음이 떨어져 선루프가 파손되기도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북한군 대남 전단에 심리적으로 영향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이 심리전 수단으로 계획하고 있는 대북 전광판 설치 준비 계획에 대해 “과거에 쓰던 것을 해체해 놓은 상태라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광판 설치 준비 계획은 검토 중이나 언제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북한군 도발에 대비해 전 포병부대에서 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이후] 美 B52 괌서 6시간 만에 한반도로… 北에 ‘핵무기 응징’ 경고

    [北 4차 핵실험 이후] 美 B52 괌서 6시간 만에 한반도로… 北에 ‘핵무기 응징’ 경고

    미국이 10일 한반도 상공에 핵미사일로 무장한 B52 전략폭격기를 출격시킨 것은 북한 핵위협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기로 응징할 수 있다는 대북 압박성 경고이다. 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따른 추가 도발도 억제하고자 한 ‘양수겸장’ 식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다음달 연합훈련을 계기로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다른 전략자산도 단계별로 전개시킬 계획이다. 이날 미국령 괌 앤더슨 기지에서 오전 6시에 이륙한 B52는 6시간 만인 낮 12시에 경기 평택시 신장동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 정확하게 도달했다. 특히 동해 상공에서 합류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주한 미7공군 F16C 전투기가 B52 좌우 10여m 간격으로 호위비행을 했다. 또 다른 F15K와 F16C는 B52 전방 100여m 앞에서 선도 비행을 했다. 오산기지에서 B52가 100여m 고도로 내려오자 “크으우웅~”하는 굉음이 들렸고, 귀를 막는 사이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서쪽 방향으로 시야를 벗어나는 데 30초 남짓 걸렸으며 비행거리는 약 3㎞ 정도였다. B52는 3000㎞ 떨어진 거리에서도 미사일로 북한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가공할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속도를 높이면 괌에서 4시간 만에 남한 상공까지 도달하고 굳이 지상에 착륙하지 않아도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문제가 없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B52 3~4대가 재래식 융단폭격을 해도 평양은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오늘 비행은 한·미동맹의 힘과 역량을 보여주며 양국은 안정 및 안보를 위협하는 적에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 핵실험 당일인 지난 6일 오후부터 미국 전략자산 전개 문제를 협의해 왔다. 미국은 2013년 2월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한 달이 지난 같은 해 3월 한·미연합 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계기로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를 잇달아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켰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심야 긴급 작전회의를 소집하는 등 초비상이 걸린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투입한 것이었다. 전략폭격기 등은 수개월 단위 스케줄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사실상 북한 4차 핵실험에 대응해 즉각 한반도에 전개한 것이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이 단계적 대응 조치를 고려함에 따라 B52 이외에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10만 4000t급)를 필두로 오하이오급(1만 8000t급) 핵 잠수함,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지난 8일 이후 최전방 포병부대에 무기와 병력을 증강하면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의 잇단 군사적 대응은 북한의 반발은 물론 북한을 여전히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는 중국과의 갈등을 심화시켜 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종훈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artg@seoul.co.kr
  • 대북확성기 방송 사흘째… “北 도발 임박 징후 없어”

    대북확성기 방송 사흘째… “北 도발 임박 징후 없어”

    군이 10일 사흘째 대북확성기 방송을 가동한 가운데 북한군의 특이 동향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대북확성기 방송은 오늘도 최전방 10여 곳에서 비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이 있는 최전방 포병부대에 무기와 병력을 증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남측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쪽과 북쪽으로 확성기 방향으로 수시로 바꾸면서 음악과 체제선전 내용을 내보내는 것으로 관측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 내용이 간헐적으로 들리고는 있지만 대체로 ‘웅~웅~’하는 소리가 많다”면서 “우리 측 방송 내용을 북한군 병사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거나 우리 측에 대한 심리전 방송으로 보이지만 방송 출력이 너무 약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최전방 지역에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대비한 대북 감시·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해 8월 10일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11년 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에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방송 10일 만인 8월 2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포격 도발을 일으킨 바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 확성기 가동 이틀째...긴장속 개성공단 출입경 정상 진행

     정부는 9일 최전방 지역 11곳에서 이틀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북한군은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경계와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일부 포병부대에서 장비와 병력을 증강했으나 아직 특별한 도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간밤 개성공단에 체류한 남측 인원은 512명이고, 별다른 특이상황 없이 평소처럼 출입경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269명이 들어가고 479명이 나올 예정”이라며 “다만 계획된 인원과 실제 출입경 인원은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조치로 입주기업 생산활동과 직결된 인원에 한해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체류인원 감소 등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이른바 중국의 ‘북핵 3원칙’을 거론하며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북핵 문제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 세 가지는 상호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북한 핵실험을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현재의 복잡한 정세에 대응하며, 핵 문제의 협상 궤도로의 복귀를 추진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이 기존 북핵 3원칙과 협상 궤도로의 복귀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중심의 대북 추가제재에 대해 일정한 선을 그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측이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을 뒤흔들 수 있는 고강도 제재에는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이날 낮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이번 사태에 합당한 대응을 함에 있어서 한국과 긴밀히 소통, 협력하겠다”면서 ‘합당한 대응’에 방점을 찍었다.  한국과 미국 정상이 최근 통화에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를 추진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추가 대북제재에서 적극적 역할을 요청하는 것과는 중국 측 기조가 분명한 온도 차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추가제재 논의과정에서 적지않은 난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미 전략자산 총동원해 北 압박 강도 높여라

    정부가 어제 정오를 기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북한의 예상되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생일날에 맞춰 실효적인 첫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중국·일본 등의 북한 제재가 가시화되기 전에 한국의 강경한 입장을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보여 주기 위함이다. 미국과 중국에 ‘비정상적 사태’인 북한의 핵실험을 보다 분명하게 직시하고 실질적인 제재 수단과 방안을 강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아울러 정부는 주도적으로 북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과 함께 해결을 위해 제로 베이스에서 최선의 대응책을 찾는 데 지혜를 짜야 한다. 확성기 방송 재개는 가장 초보적인 대응 조치다. 북한이 지난해 8·25 합의의 6개항 가운데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는 조항을 어긴 최소한의 대가다. 군 당국은 155마일 휴전선 전역 11개 사단 군사분계선 일대에 11개의 확성기와 6개의 이동식 확성기를 다시 켰다. 8·25 합의로 심리전을 중단한 지 136일 만이다. 군사작전이다. 북한의 실상과 폭압 정치, 인권유린 실태 등을 고발하는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진저리칠 만큼 싫어하는 심리전이다. 군은 확성기 재개 전후로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대비해 전방 부대에 A급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북한도 대남 감시를 강화하고 최전방 일부 포병부대의 장비와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전방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미 연합방어 체계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해야 한다. 한국을 지키기 위한 기초이자 북한을 응징하는 전제에서다. 미국은 한반도 방어에 모든 확장억제 능력과 수단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만큼 우선 대북 경고 메시지로 전략자산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B52 장거리 폭격기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등은 북한이 가장 겁내는 미군 전력이다. 지난해 8월 지뢰·포격 도발 당시 한반도에 투입을 고려한 것 자체만으로도 북한이 움츠렸던 전략무기다. F22 스텔스기,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도 마찬가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략자산 배치와 관련, “유사시에 대비해 여러 조치를 취해 오고 있다”고 했고,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김정은 정권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더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략자산의 총동원은 북한에 대해 압박 강도를 높인 무력 시위다. 북한은 어제 노동신문 1면에서 “첫 수소탄 시험에서 성공한 주체조선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라며 국제사회의 분노를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을 한껏 자랑했다. 말마따나 대북 정책에서 ‘햇볕’은 뜨겁지 않았고 ‘채찍’은 아프지 않았다. 햇볕정책은 핵무기라는 북한의 외투를 벗기지 못했으며, 3차에 걸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제재도 먹히지 않은 것이다. 중국도 미국이 전략자산을 동원할 경우 발끈하기보다 대북 교역과 원유공급 중단 등의 북한 제재에 협력하며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제사회는 핵실험을 통해 압도적 위력을 과시하는 북한의 도발이 얼마나 엄청난 값을 치르는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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