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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창의적 공격축구 만개하길

    지금 K-리그에는 공격 축구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올시즌을 시작하기도 전 이미 K-리그의 유행어가 됐다. 어떤 감독이 자신의 독특한 관점과 철학에 따라 “나는 수비축구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금세 ‘왕따’가 될 법한 국면이다. 사실 축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공격을 지향한다. 승부는 판정승이나 우세승이 아니라 골로 결정된다.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기지 못한다. 물리적 한계 때문에 골을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 문전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골은 그 위치에서 터진다. 그 과정 자체가 공격인 것이다. 이영표가 증명하듯 포백 수비의 양 측면 선수에게 요구되는 과제도 상대방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 공격 가담 능력이다. 축구의 원리 자체가 공격 지향성에 있기 때문에 ‘공격 축구’를 각별하게 강조할 이유는 달리 없다. 그럼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K-리그는 이것을 화두로 삼는다. 단순하게 뒤집어 보면 그동안 K-리그는 골 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우선 문을 닫아 걸고 판세를 관망하는 느린 축구를 일부러 추구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왜 또 다시 감독들은 ‘공격 축구’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가. 우선 저마다의 철학이 녹아 있는 능동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시도하겠다는 노력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지난 26일 리그 개막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감독들은 한결같이 공격 축구를 주창하면서도 내면으로는 조금씩 뉘앙스가 다른 견해를 밝혔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단순히 공격에만 치중하는 축구가 아니라 끊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흐름의 축구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부산의 앤디 에글리 감독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최대한 빨리 골을 노리는 시스템”을 공격 축구라고 정의했다. 전남의 허정무 감독은 ”미드필더 라인부터 시작하는 축구“를 언급했고, 같은 관점에서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도 “골은 선수들의 본능이며 이는 모든 포지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올해의 K-리그가 백화제방의 다채로운 스타일이 축포처럼 빛나는 공격 축구로 금세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지향성도 없이 성적을 내는 데 급급했던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이번 주말부터 개막하는 K-리그에 좀더 미학적인 기대를 갖게 된다. 각 구단마다 새로운 선수도 보강했고, 사령탑이 바뀌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일신한 곳도 있다. 리그 운영도 지난해와 달라져 중위권만 확보해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더욱이 감독들은 한결같이 자기 나름의 공격 축구를 전개할 예정이다. 무조건 골을 넣기 위해 우루루 몰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창조적 지휘와 선수들의 열정이 빚어내는 창의적인 스타일이 개막전부터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축구종가 무너지나

    ‘종가는 몰락하는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8일 안방인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후반 1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일격을 당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부진에 허덕였다. 유로2008 G조 예선에서 마케도니아와 비겼고 크로아티아에는 패배를 당했다. 네덜란드와 1-1로 비기면서 넣은 한 골이 4경기 중 유일한 득점.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잉글랜드는 숀 라이트 필립스와 키어런 다이어, 피터 크라우치가 공세를 펴며 2004년 마드리드에서 당했던 0-1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카를로스 푸욜이 지휘하는 스페인의 포백 수비를 뚫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의 신예 이니에스타는 다비드 비야의 크로스를 받아 20m 중거리 슛을 꽂아넣어 종주국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늙은 수탉’ 프랑스 역시 아트사커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7만 9000여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전반 15분 하비에르 사네티와 2대1 패스로 기회를 잡은 에르난 크레스포의 슛을 프랑스 수문장 그레고리 쿠페가 쳐내자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뛰어들며 되차 넣었다. 사비올라의 A매치 11득점째. 새로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은 알피오 바실레 감독은 브라질과 스페인에 패배를 당한 뒤 독일월드컵 준우승국 프랑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0-2 패배를 21년 만에 되갚은 것.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프랑크 리베리 삼각편대가 동점골을 뽑기 위해 파상 공세를 폈지만 107번째 A매치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로베르토 아얄라의 빗장이 더 강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케빈 쿠라니, 마리오 고메스, 토르스텐 프링스의 연속골로 스위스를 3-1로 제압했다. 네덜란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4-1로 완파했다. 네덜란드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징역 10월을 구형받은 히딩크는 성적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그리스 평가전, 천수 발 용대 손 ‘환상’

    7일 프리미어리그의 심장부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그리스의 축구 A매치. 이천수(26·울산)는 후반 33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어김없이 그리스의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 입단이 좌절돼 마음고생했던 이천수가 보란 듯이 터뜨린 회심의 결승골. 부심했던 베어벡호에 새해 첫 승을 선사한 것은 물론 올 여름 영국행을 위한 또 한번의 기대를 부풀린 것. 이천수의 결승골과 김용대(29·성남)의 눈부신 선방으로 1-0 승리를 거머쥔 핌 베어벡 감독은 출범 이후 2승2무2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일신하며 7월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내겐 어울리지 않는 땅이라 생각도” 이천수는 경기 뒤 “사실 대표팀에도 올까 말까 고민할 만큼 힘들었다. 영국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 곳이란 생각까지 하기도 했다.”며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원정경기에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고 긴장도 많이 해 힘든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천수의 프리킥은 지난해 독일월드컵 토고 전에서의 프리킥 골과 거의 모든 것이 똑같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천수의 놀라운 프리킥이 그리스전 승리를 따냈다.”며 “각도가 별로 없는 곳에서 휘어진 이천수의 프리킥 골은 2002월드컵 4강에 들었던 한국팀이 아시안컵을 위한 최고의 준비과정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장에 모여든 스카우트를 의식한 듯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유연한 전술 운용 돋보여 그동안 베어벡 감독에 대한 혹독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전술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러나 이번에는 이천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깜짝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2분 김남일 자리에 김정우를, 이영표 대신 김치우를 투입한 것은 체력 안배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평가전 본래의 취지를 살린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이 빛을 발한 건 후반 30분을 전후해 이천수를 오른쪽 날개로 전환하고, 박지성과 이천수 자리에 각각 염기훈과 김두현을 박으면서 최전방 공격수 몫을 설기현에게 맡긴 대목. 그리스 수비는 이때부터 허둥댔고 결승골로 연결된 프리킥을 박지성이 얻어낸 것도 이런 포메이션 변화 덕이다. 하지만 포백 라인은 여전히 그리스 장신 공격수를 놓쳐 여러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공수 전환이 느린 것도 다시 지적됐다. 또 몸싸움을 서슴지 않는 유럽 선수들의 문전 플레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란 과제도 남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어벡호, 바레인에 1-0 신승’쑥스런 8강’

    한국축구가 또다시 졸전을 펼쳤다. 핌 베어벡 감독(50)이 이끄는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간) 도하 알 라얀 스타디움서 열린 바레인과의 제15회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B조 최종전에서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치다 후반 13분 터진 오범석의 중거리포에 힘입어 간신히 1-0 힘겹게 이기고 조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드시 이겨야만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경기. 그러나 베어벡 AG호의 모습은 지난 달 28일 방글라데시전(3-0 승)이나 지난 2일 베트남전(2-0 승)과 비교해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좌우 염기훈과 이천수를 배치해 스리톱으로 바레인 문전을 노렸지만 의지없고, 맥없는 플레이가 계속 이어졌다. 모든 포지션이 각자 따로 움직이는 듯한 인상마저 풍겼다. 킥오프 불과 4분만에 중앙에서 날아든 로빙 패스 한 방에 포백 수비라인이 허물어지며 바레인 스트라이커 존 제이시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고, 날카로운 슈팅은 김영광이 지키는 한국 골문을 쉴새없이 위협했다. 반면 한국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휘말려 제대로 패스할 공간을 찾지 못했고, 상대 문전까지 간신히 진입하더라도 허무한 패스와 크로스로 찬스를 날리기 일쑤였다. 전반전 볼 점유율이 4대 6을 기록할 정도로 거의 일방적으로 몰렸던 경기였다. 후반 초반도 답답한 양상이 이어졌다. 바레인은 점점 기세를 올려나갔고, 한국은 오히려 위축돼 제대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쪽에 미소를 던졌다. 이천수의 오른쪽 돌파로 바레인 수비진을 유도한 한국은 후반 13분 오범석이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1-0 한국의 리드. 첫 유효슈팅만에 얻어낸 극적인 득점이었다. 패배 위기에 몰린 바레인은 막바지 공세를 감행했지만 한국은 다행히 막바지 집중력을 발휘해 한점차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뉴시스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축구 특명 골문에 정조준

    방글라데시전 29-0, 베트남전 16-3. 6일 새벽 1시15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바레인과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그동안 2경기에서 기록했던 슈팅 숫자다. 2연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던 한국에 바레인전은 메달 색깔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이자 전방-중원-포백 수비 라인을 최종 점검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우선 수비 라인. 방글라데시전에선 오범석 김진규 김치곤 김치우가, 베트남전에선 오범석과 김치곤 대신 조원희 김동진이 선발에 나서며 베스트 포백 라인을 짰다. 2경기서 상대 슈팅수가 모두 3개에 그쳤던 만큼 수비진이 크게 위협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뒤 공간을 활용한 빠른 측면 역습을 시도한 베트남에는 자주 뚫리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선 두 상대보다 나은 실력에 현재 7골(2실점)로 한국보다 나은 득점력을 선보인 바레인전은 한국 포백 라인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깜냥을 지녔는지 가늠해볼 기회다. 골 결정력이 높았던 바레인의 공격 삼총사 아드난 모하메드, 후사인 모하메드, 하산 압둘라티프 등을 막아내는 게 과제다. 현재로선 김두현-이호-백지훈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이 한국의 베스트다. 베트남전에서 이호가 선제골을 넣고 김두현이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경기 내내 그다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상대 밀집 수비를 상대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수, 또 미드필드와 최종 수비의 간격이 너무 넓어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 연일 질타를 받고 있는 공격진은 설명할 필요가 없이 골 결정력이 문제다. 베트남 감독으로부터 “우리가 실점한 것은 실수 탓이지 한국이 뭔가를 만들어서 넣은 것은 아니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한국은 2경기 45개의 슈팅 가운데 골문으로 향한 것은 17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골은 5개. 끊임없이 이어졌던 측면 크로스도 정확성이 없었다. 바레인이 같은 팀들을 상대로 41개 슈팅(유효슈팅 20개)을 날려 7골을 뽑아낸 것과 대비된다. 최전방에 나설 박주영 이천수 최성국 등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예선] 0-2 ‘젊은피’ 실험 절반의 성공

    한국 축구가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보약 한 첩을 달여 먹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년 아시안컵 예선 B조 최종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고람 레자 예나야티와 호세인 마다바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이로써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 아쉽게도 이란(4승2무·승점 14)에 이어 조 2위로 예선을 끝냈다. 한국은 또 이란과 A매치 역대전적에서 8승4무8패로 동률을 이뤘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로는 2승2무2패. 아시안게임에 나설 멤버로 엔트리가 꾸려져 당연한 일이겠지만,A매치에 나선 역대 대표팀 가운데 이날 멤버가 가장 젊었다.‘넘버 2’ 골키퍼 김용대를 빼면 주전 멤버 가운데 이천수가 25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승패 여부를 떠나 ‘젊은 피’의 깜냥을 가늠해 보는 것이 이날 관전 포인트였다.‘중동 맹주’ 이란이 일부 부상 선수를 제외하곤 최정예 멤버로 나섰기에 더욱 그랬다. 선수 차출 잡음과 절대적인 준비 부족을 고려하면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평소 즐기지 않던 투톱을 전방에 세웠다. 장신 공격수 정조국과 김동현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려던 것. 또 조원희-김진규-김동진-김치우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으로 빗장을 걸었다. 이미 이란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처럼 전반 초반 이란은 한국 수비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몰아쳤다. 경기 하루 전날 현지에 도착해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던 한국은 경기 초반 몸이 무거웠으나,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컨디션을 되찾았다. 수차례 위기를 맞았던 한국 포백라인은 패스 길목을 번번이 차단하는 한편, 오프사이드 함정을 걸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역습을 노렸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문전 아크 오른쪽에서 쏘아올린 이천수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김동진의 역동작 왼발슛을 골문을 막고 있던 이란 수비수가 걷어낸 장면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3분 이란에 오른쪽 진영을 침투당하며 예나야티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마다바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국내 경기 일정이 있는 선수들은 베어벡 감독과 함께 일시 귀국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한국은 23일 UAE와 평가전을 치른 뒤 28일 방글라데시와 아시안게임 2라운드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해외파 총동원령의 명암

    다음달 11일, 한국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007년 아시안컵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인 시리아는 한국보다 약체다. 그러나 특정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중동 축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난적임에 틀림없다. 지난 2월 시리아와 원정 1차전을 치렀을 때, 한국은 김두현과 이천수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지만 포백 수비 뒤 공간이 자주 열리고 최종 수비와 골키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위기 상황을 반복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를 위해 ‘해외파 총동원’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이 ‘총동원령’ 카드를 딱 한번 써야 한다면 11월 이란 원정보다는 시리아전에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낙승을 거두면 이란전이나 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젊은 기대주들을 두루 기용하는 여유까지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상의 컨디션과 절정의 경기력’이다. 대표팀 발탁의 유일무이한 이 조건은 모든 선수에게 적용돼야 한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다.박지성은 상당 기간 뛸 수 없는 사정이고 이영표는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차두리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설기현에게 왕복 1만 6000㎞의 비행을 요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은 선택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요컨대 베어벡 감독 스스로도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안정환과 박주영을 뽑지 않았던 것처럼 해외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국내파의 컨디션과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해외파에게 악전고투를 당부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다수인 K-리그 간판 선수들은 9월의 한반도에서 실전을 통해 언제나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조국, 김두현, 백지훈, 최성국, 김상식 등 그동안 베스트 11의 바로 뒷줄에 서있던 선수들이라도 능히 시리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빚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의외로 얻는 효과는 크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미묘한 격차를 확인하거나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이 대단히 선수층이 얇고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력 강화라는 숙제를 심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각 리그에서 해외파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동안 국내파는 최고 기량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고, 이로써 선의의 경쟁이 새롭게 빚어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베어벡 감독의 선발 라인업 구상이 이뤄지길 당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북 “역전 신화는 계속된다”

    K-리그 전북 현대가 ‘역전의 명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중국 C-리그 상하이 선화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제칼로(2골)와 염기훈, 정종관이 4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하며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상하이 원정에서 0-1로 졌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이뤘으나 종합 점수에서 4-3으로 앞서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거머쥐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앞서 전북은 E조 조별리그에서도 중국 다롄 스더에 1차전을 0-1로 내준 뒤 2차전을 3-1 승리로 이끌어 8강에 오른 바 있다. ‘배수의 진’을 친 전북의 투지와 집중력이 빛났다. 전반 35분 중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가오린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스리백 수비를 포백으로 변환,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반면 1차전 승리로 2차전 무승부만 이끌어내도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상하이는 너무나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고, 설상가상 전반 37분 수비수 리 웨이펑이 제칼로의 허벅지를 밟아 퇴장당했다.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초반 무거운 몸놀림으로 서포터들을 안타깝게 했던 브라질 출신 제칼로였다. 전반 43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왕정현이 헤딩슛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그대로 달려들어 골문을 열어젖힌 것.1-1로 전반을 마친 전북의 파상공세는 후반에 더욱 거세졌다.후반 17분 제칼로가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균형을 허물었고, 후반 24분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염기훈이 헤딩슛으로 또 한번 골문을 흔들었다.기세를 한껏 올린 전북은 후반 33분 염기훈이 감아찬 코너킥을 정종관이 헤딩슛으로 마무리,4강행을 결정지었다. 상하이는 독일대표팀 출신 가르슈텐 얀커가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의 추를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홍지민 임일영기자 icarus@seoul.co.kr
  • 설기현 또 도움 기록…레딩은 1-2 역전패

    레딩FC 설기현이 24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킥오프한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차전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 선발로 투입돼 멋진 크로스로 1개의 도움를 기록했으나,팀은 1-2 역전패를 당했다. 스티브 코펠 감독이 이끄는 레딩은 이날 경기에도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했다.1라운드서 부상당한 킷슨 대신 리타가 나서 도일과 함께 투톱을 이뤘고,컨베이와 설기현이 좌우측 윙 미드로 포진했다.미드필드 중앙은 하퍼와 시드웰이 그대로 위치. 포백 수비라인에도 변화는 없었다.센터백에 잉기마르손과 송코가 출전했고,쇼레이와 머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주전 수문장은 하네만. 출발은 좋았다.리그 개막상대 미들스브러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윙 미드로 출전한 ‘스나이퍼’ 설기현은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으로 측면 공격을 시도,전반 4분 문전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워 아일랜드 출신 스트라이커 도일의 헤딩골을 도왔다. 그러나 레딩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전반 34분 앙헬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것.아스톤빌라의 무어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송코가 파울을 범했고,주심은 송코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부여했다. 설기현은 1-1 동점이 된 이후에도 후반 7분 도일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는 등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오히려 사무엘과 교체투입된 아스톤빌라 미드필더 휘팅햄이 문전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배리가 역전 헤딩골을 작렬시켜 승부가 뒤집히고 말았다. 레딩은 공격형 미드필더 구나르손과 포워드 쉐인 롱을 투입해 막판 대공세를 펼쳤으나 숫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뉴시스
  • [프리미어리그] 이영표·박지성·설기현 英 스카이스포츠 시즌 전망

    ‘지성·기현 흐림, 영표 맑음?’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이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27·레딩FC)을 소속팀 ‘베스트11’에서 제외, 주전 확보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포지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던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는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의 최전방으로 웨인 루니와 루이 사아를 점쳤다. 하지만 미드필드로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꼽으며 박지성을 후보로 돌렸다. 또 레딩의 최전방 투톱으로 데이브 키슨과 케빈 도일을 세웠고,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설기현이 자주 맡았던 윙 포지션은 글렌 리틀과 보비 콘베이가 차지했다. 키슨이 팀 내 득점 1위로 예상됐다. 베노아 아소 에코토의 영입으로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분석됐던 이영표는 지난 시즌 맡았던 왼쪽 수비를 꿰찼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 마이클 도슨, 레들리 킹, 폴 스톨테리가 토트넘 포백 수비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스카이스포츠는 또 첼시의 리그 3연패를 예상했으며, 맨유와 토트넘은 각각 4,5위로 처질 것으로 전망했다. 레딩은 18위로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내려갈 것으로 점쳤다. 프리미어리그 태극 삼총사는 설기현(19일 오후 11시), 이영표(20일 오전 1시15분), 박지성(20일 오후 9시30분) 순으로 06∼07시즌을 시작한다. 특히 풀럼전에 나서는 박지성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해 10월 박지성은 풀럼전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어시스트 2개를 올리는 등 팀의 3-2 승리를 이끌어 경기 MVP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월 풀럼전에선 나중에 자책골로 수정됐으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고전 스리백은 실수 1승에 너무 집착했었다”

    “토고와의 전반전에 스리백을 채택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토고전에 다득점을 노렸어야 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드보카트호의 전술과 전지훈련, 선수 기용 등에 대해 처음으로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18일 축구회관에서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과 사명감은 어느 나라보다도 강했지만 기술과 스피드는 떨어졌다. 그렇지만 1승1무1패로 출전국 가운데 17위를 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토고전을 평가하면서 “전반전에는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 갑자기 스리백인 3-4-3 시스템으로 변화한 전술상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와 최종 평가전에서 포백을 썼다가 수비가 무너지는 걸 보고 불안감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스리백을 쓰려면 평가전에서 시험해 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현호 기술위원은 “토고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하고 계속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막판에 볼을 돌리도록 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1승에 너무 집착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토고전 2-1로 앞선 상황에서 볼을 돌린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명보 코치의 말로는 ‘1승이 목표였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기술위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안정환을 교체 멤버로만 투입하고 경험이 풍부한 이을용 대신 이호를 미드필더진에 중용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라며 평가를 피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orld cup] 난공佛락 포백

    끝내 결승에 올라 ‘늙은 수탉’의 오명을 떨친 프랑스.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8강과 4강전에서 거푸 결승골을 합작한 티에리 앙리(아스널)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에 모아졌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를 베를린으로 이끈 것은 ‘포백(4-back)’ 에리크 아비달(27·올랭피크 리옹)-윌리암 갈라스(29·첼시)-릴리앙 튀랑(34·유벤투스)-윌리 사뇰(29·바이에른 뮌헨)이 펼친 그물 수비다. 평균연령 29.7세의 노련미로 무장한 이들은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던 조별리그에서 빛을 발한 것은 물론, 최강 브라질과 난적 포르투갈전에서 1골만 넣고도 승리하도록 뒷받침했다. 프랑스는 6경기 동안 8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스페인전에서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에게 내준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필드골을 내줬을 뿐, 그 외엔 한 번도 골망이 출렁이지 않았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선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부럽지 않았다. 프랑스는 포르투갈의 저항에 막혀 5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볼점유율에서도 41%대 59%로 밀렸다. 그 만큼 포르투갈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프랑스의 포백라인은 단 1개의 경고도 받지 않고 협력과 압박을 통해 영리하게 상대를 요리했다. 프랑스의 탄탄한 수비는 ‘아트사커의 전성기’였던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때부터 명성을 떨쳤다. 블랑-드샤이-튀랑-리자라쥐가 버틴 포백은 난공불락이었고, 지금까지도 마니아 사이에서 최강 라인업으로 꼽힌다. 특히 튀랑은 한 때 대표팀을 떠났었지만 오랜 벗 지단과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간청으로 복귀한 뒤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은 “오늘 경기에서 15∼20분 가량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몇몇 있었지만 튀랑은 90분 내내 놀라운 플레이를 했다.”고 극찬하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伊겼다” 110초새 2골 ‘끝장’

    ‘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세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다. 선제골을 터뜨리면 워낙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가 ‘이탈리아 축구는 재미없다.’는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독일월드컵 6경기에서 11득점 1실점. 경기당 1.8골을 넣고 0.1골을 내준 셈이다. 그나마 미국전에서 크리스티안 차카르도(팔레르모)의 자책골이 기록됐을 뿐, 상대에게 골문을 열어준 적은 없다. 이후 453분 무실점에서 알 수 있듯 ‘아주리군단’의 빗장은 난공불락이었다. 파비오 그로소-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가 버틴 이탈리아의 ‘포백라인’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공세가 밀려오면 한 몸처럼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거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펼친다. 포백과 미드필드의 간격은 촘촘하다 못해 빽빽했다. 위험지역에서 상대 스트라이커가 볼을 잡으면 순식간에 2∼3명이 달려들어 반칙 없이 공을 빼낸다. 양쪽 윙백 그로소와 참브로타가 오버래핑을 하다 차단되면 미드필드에서 이미 뒷공간을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로선 난감할 따름이다. 5일 열린 4강전에서 독일은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불과 2개뿐. 페널티에어리어로의 접근이 원천 봉쇄되다 보니 중거리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발빠른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과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측면돌파도 여의치 않아 코너킥을 4개밖에 얻지 못했다. 탄탄한 방패도 지키기만 한다면 결국 뚫리는 법. 이탈리아의 칼끝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독일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다. 원동력은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 거친 대인방어와 협력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이탈리아는 4∼5명의 선수가 좌우로 퍼지면서 일제히 쇄도,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1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이 10개일 만큼 위력적이었다. 코너킥이 12개, 오프사이드 반칙이 11개 등 내내 공격적으로 나온 쪽은 오히려 이탈리아였다. 월드컵에서 4차례의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독일은 연장에서 지키는 쪽을 택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수비능력은 처지지만 킬러 본능을 가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빈첸초 이아퀸타(우디네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무결점 빗장수비에 효율적인 공격력까지 겸비한 이탈리아가 세계를 지배할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佛 아트사커 부활…주말 브라질과 8강전

    佛 아트사커 부활…주말 브라질과 8강전

    1994년 8월17일. 체코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22살의 ‘젊은 피’는 0-2로 뒤진 후반 교체투입돼 혼자 두 골을 터뜨렸다. 당시 프랑스팬은 지쳐 있었다.‘그라운드의 예술가´ 미셸 플라티니의 지휘로 82·86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프랑스가 플라티니의 은퇴 뒤 90·94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거푸 탈락했기 때문. ●‘아트사커 설계자’ 부활 당시 수렁에 빠져있던 프랑스의 ‘구세주’가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이었다.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2001컨페더레이션컵 우승까지 지단의 프랑스는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브라질도 적수가 못 됐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프랑스의 아성은 조금씩 허물어졌다. 본선 조별리그도 1승2무로 간신히 통과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저력은 무서웠다.28일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전반 28분 선제골 내줘 무너지는 듯했지만 이후부터 ‘아트사커’가 재현됐다. 지칠 줄 모르고 달려드는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요리조리 피하는 한편,2선에서 연결되는 정교한 패스로 단숨에 상대 숨통을 조였다. 전반 41분 프랑크 리베리(마르세유)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8분 비에라의 헤딩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시간을 5년 전으로 되돌린 듯 감각적인 패스와 완급조절, 몸싸움을 해낸 지단이 인저리타임에 푸욜(FC바르셀로나)을 제치고 터닝슛을 터뜨린 것은 완벽한 피날레였다. ●회춘한 수탉 vs 삼바군단 프랑스의 8강전 상대는 ‘삼바군단’ 브라질이다.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의 헤딩슛 두 방으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 프랑스는 사상 첫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물론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브라질은 이날 가나전에서 삼바축구의 진수를 드러냈다. 최전방에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3골1도움)-아드리아누(인터밀란·2골),2선의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1도움)-카카(AC밀란·1골 1도움)가 버틴 브라질의 공격은 다른 팀과 차원이 달랐다.‘센추리클럽 듀오’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카푸(2도움)가 버틴 포백라인도 4경기에서 단 1실점으로 빈틈이 없다. 물론 프랑스도 믿는 구석이 있다. 스페인전에서 3골을 몰아쳐 A매치 골가뭄을 해소했고, 자신감도 회복했다. 스페인전에서 드러났듯 오른쪽 윙포워드 리베리(1골 1도움)의 폭발적인 돌파는 서른셋의 카를로스가 막기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트사커의 설계자’ 지단(1골)이 돌아왔다는 것은 가장 큰 수확. 두 팀은 통산전적에서 2승3무2패로 호각세다. 월드컵에선 3차례 맞붙어 1승1무1패. 새달 2일 새벽 4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어느 쪽이 웃을지 자못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우승 후보 독일-아르헨 8강서 성급한 만남

    [World cup] 우승 후보 독일-아르헨 8강서 성급한 만남

    독일-아르헨티나의 ‘축구전쟁’은 제3자에겐 축복이지만 두 나라에는 재앙에 가깝다.1일(0시)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두 나라 국민에게 끔찍한 8강전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유럽vs남미, 자존심 대결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10차례 맞붙었다.4승3무3패로 아르헨티나의 박빙 우위. 특히 월드컵에선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86년 멕시코대회 결승은 마라도나-부루차가(아르헨티나)와 루메니게-마테우스(독일) 등 전설적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빅매치였다.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앞서갔지만 ‘전차군단’의 저력은 무서웠다. 후반 28분 루메니게,38분 교체투입된 루디 러의 슛으로 2-2 균형을 이룬 것. 하지만 후반 39분 마라도나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부루차가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그의 슛이 골망을 갈라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4년뒤 두 나라는 또다시 결승에서 만났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마테우스는 최상의 컨디션이었지만 마라도나가 수비에 꽁꽁 묶인데다 아르헨티나 선수 2명이 퇴장당했다. 결국 독일은 후반 40분 브레메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3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발라크·클로제 vs 리켈메·크레스포 독일은 4경기에서 10골(2실점)을 터뜨리며 ‘녹슨 전차’란 오명을 씻어냈다. 정신적 지주인 미하엘 발라크(첼시·1도움)는 부상으로 개막전을 결장했지만 이후 3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전방으로 툭툭 찔러주는 킬패스와 완급 조절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7골을 합작한 ‘투톱’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4골 1도움)-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3골)가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고 있는 점도 든든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2실점으로 불안감을 자아냈던 페어 메르테자커(하노버96)-크리스토프 메첼더(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중앙수비도 갈수록 안정을 찾아 개막전 이후 3경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쉴틈없는 압박으로 체력을 고갈시키고 톱니바퀴같은 조직력과 환상적인 패스로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으며 ‘남미축구는 개인기에만 의존한다.’는 편견을 깨트렸다.4경기에서 10득점 2실점의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게 장점.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미드필더 후안 리켈메(비야 레알·3도움)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빼어난 드리블을 지녔지만 무리한 돌파보다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단박에 부서버리는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을 이끈다.‘투톱’ 에르난 크레스포(첼시·3골 1도움)-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1골 2도움) 외에도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3골)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1골 1도움) 등 ‘특급킬러’들이 넘쳐난다. 후안 소린(비야레알)과 가브리엘 에인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틴 포백라인도 듬직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아드보카트 감독 ‘절반의 성공’

    [World cup] 아드보카트 감독 ‘절반의 성공’

    “한국팀과 보낸 9개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5일 태극전사들과 함께 입국한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우리는 16강이 절실했다. 한·일월드컵 때 따랐던 행운이 있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는 능력있는 선수가 많다. 많은 A매치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충고했다. 24일 스위스에 0-2로 패한 뒤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던 ‘작은 장군’은 이날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하지만 “매 경기 역사를 만들어 갔지만 판정 때문에 모든 게 끝나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던 아쉬움은 여전한 듯했다. 그는 공항 회견에서 “승점 4점을 쌓았고 스위스전에서 잘 싸웠지만 역시 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에둘러 판정 불만을 내비쳤다.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해 비난론이 더욱 힘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한국 축구의 현주소가 드러났을 뿐, 아드보카트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무리다. 움베르투 코엘류-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갈아치우는 과정에서 지리멸렬했던 한국은 아드보카트를 만나 희망을 찾았다.“정신력이 해이해진 선수는 집에서 쉬어라.”(2005년 9월30일 취임 인터뷰),“대한민국 야구가 세계에 뭔가를 보여줬다. 축구도 할 수 있다.”(2006년 3월21일),“한국을 떠날 때 프레지던트 소리를 듣고 싶다.”(6월11일 토고전 기자회견)는 ‘아드보 어록’이 회자된 것도 같은 맥락. 말뿐이 아니었다. 취임 이후 첫 경기인 이란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개막 이전까지 9승4무4패의 호성적을 거둬 ‘어게인 2002’의 불씨를 지폈다.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승리(토고전 2-1)를 거두고 한때 세계축구를 지배했던 프랑스와 비긴 것은 월드컵 도전사에 한 획을 긋는 일. 현대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한국에선 죽어도 안 된다.’던 포백수비를 대표팀에 이식한 것도 결과와는 별개로 그의 공이다. 물론 아드보카트 개인적으로는 3개월 간 스쳐지나간 UAE를 제외하면 첫 외국대표팀을 맡은 한국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진 못했다. 비슷한 연배에 네덜란드 대표팀을 거쳐 ‘라이벌’로 거론되는 거스 히딩크(60) 전 한국 감독이 호주를 첫 16강에 올린 것과 견주면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토털사커’의 창시자인 리누스 미헬스(1928∼2005년) 전 네덜란드 감독의 후계자인 아드보카트는 그동안 ‘안정 지향적인 전략가’란 평가를 들어왔다. 주로 네덜란드에서 안주하면서 선수선발과 전략운용에 있어서도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그에게 첫 번째 도전은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다. 아드보카트는 일단 러시아 프로팀 제니트 감독으로 새 출발을 한다. 한·일월드컵 뒤 히딩크가 PSV에인트호벤으로 박지성과 이영표를 끌어간 것처럼 이호(울산), 김동진(FC서울)을 데려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는 “이제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클럽팀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작은 장군’이 유럽내 3류 리그로 평가받는 러시아에 계속 머물 리는 없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표팀 감독으로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가 명예회복을 이룰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8년 잉꼬부부도 “조국 승리 먼저”

    8년 잉꼬부부도 “조국 승리 먼저”

    “주원이 너 큰일 났다. 한국이 스위스한테 6대0으로 질 텐데 어떡하냐.”“그만하지. 그러다 한국이 스위스 16강 못 나가게 만드는 수가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정주원(33·여·현지 여행사 직원)씨와 스위스인 필립 바그너(36·스위스항공) 부부는 24일 월드컵 한국·스위스전을 앞두고 요즘 매일 티격태격 설전을 벌인다.8년째 같은 이불을 덮는 사이지만 각자의 조국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부는 사이 좋게 스위스와 한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두 나라가 승점 4점으로 피 말리는 16강 다툼을 벌이게 되면서 그런 분위기는 사라졌다. “축구를 주제로 말싸움을 하게 되면 절대적으로 여자가 불리한 게 사실이죠. 남편은 축구광인 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어요. 포백이니 스리백이니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한국축구를 논하면 뭘 알아야 반박을 하죠.” 바그너의 말.“미안한 얘기지만 한국은 2002년에 비해서는 전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동안 토고와 프랑스전을 치르면서 운이 너무 좋았죠. 실력대로 간다면 큰 점수 차이로 스위스가 이길 겁니다.” 발끈한 주원씨의 반박.“당신네 나라는 4강까지 가본 적도 없잖아요. 기껏해야 8강에 낀 게 전부잖아요. 그것도 월드컵 초창기인 1934년,1938년,1954년으로 50년도 넘은 까마득한 옛날이고.”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 정씨가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싹텄다. 국제결혼을 하겠다고 나선 외동딸의 뜻에 미동도 않던 엄마 아빠는 결국 허락을 했다. 딸을 끔찍이 아끼는 바그너의 마음을 친정아버지가 읽어냈다. 부부는 1999년과 2000년 각각 스위스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요즘 부부는 축구 보는 재미에 산다. 한국·스위스전을 놓고 벌이는 말다툼도 이들에게는 사실 ‘놀이’다.16강이 결정되고 나면 삶의 재미가 줄어들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다.“유럽에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이곳 스위스인들도 취리히·제네바 등 도심 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하면서 하나됨을 과시하고 있어요. 이런 적은 스위스에 온 지 11년 만에 처음이에요.”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게임. 정씨가 생각하는 최고의 해법은 토고·프랑스전에서 토고의 선전이다.“자꾸 놀려대는 남편을 생각하면 한국이 크게 이겼으면 싶지만 그렇게 되면 스위스가 떨어지잖아요. 결국 토고가 프랑스한테 이기거나 비겨서 한국과 스위스가 16강에 나란히 진출했으면 좋겠어요.” 정씨 부부는 24일 경기를 프랑스에 사는 시부모와 함께 볼 계획이다. 몇몇 친구들은 독일 하노버로 직접 가서 응원한다는데 아쉽게 합류하지 못했다.“남편과 시부모님 등 스위스 쪽이 3명이어서 응원은 다소 불리하겠지만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칠 거예요. 시부모님도 저를 이해해 주실 테니까요.”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World cup] 체코 “반드시 이겨야 16강”

    [World cup] 체코 “반드시 이겨야 16강”

    당초 E조에서는 이탈리아와 체코가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두 국가는 미국과 가나에 발목을 잡히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마음을 졸이게 됐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1934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와 준우승팀인 체코슬로바키아의 재대결인 셈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기 전 역대 전적은 이탈리아가 9승9무8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이후 대결에선 2승1무로 체코가 우세했다. 이탈리아와 체코가 22일 밤 11시 함부르크에서 격돌한다. 현재 1승1무와 1승1패로 조 1·2위를 달리고 있지만,16강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비겨도 최소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탈리아가 다소 유리하다. 체코가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주리 군단을 무릎 꿇려야 한다. 미국전에서 승리했다면 한 템포 늦춰 갈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는 오히려 상처가 깊게 남았다.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가 팔꿈치 가격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서 3차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젠나로 가투소 등 쟁쟁한 대체 멤버가 있는 점이 다행이다. 최근 이탈리아가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신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빗장수비가 강점일 수밖에 없다. 자책골을 내줬던 젊은 수비수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의 경우를 보면 포백 수비라인에 빈틈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체코는 울고 싶을 정도로 다급하다. 최전방을 책임질 창들이 무뎌졌다. 장신 폭격기 얀 콜레르는 1차전서 다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를 대체할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도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1·2차전서 벤치를 지켰던 ‘동구권 최고 킬러’ 밀란 바로시가 부상을 털고, 훈련에 복귀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제 컨디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 중앙 수비수 토마시 우이팔루시도 가나전서 퇴장당해 수비진에도 전력 누수가 있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카드는 파벨 네드베트-토마시 로시츠키-카렐 포보르스키-토마시 갈라세크로 이어지는 ‘황금 미드필드’밖에 없다. 이들이 공수에서 북치고 장구를 쳐줘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초전박살! 스위스 ‘초반 10분’ 실점 많다

    [World cup] 초전박살! 스위스 ‘초반 10분’ 실점 많다

    ‘초반 10분에 승부를 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새벽 4시 하노버 니더작센슈타디온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G조 스위스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반면 무승부만 거둬도 52년 만에 2라운드(16강)에 오르는 스위스는 일단 촘촘한 수비 그물을 칠 것이 틀림없다. 이후 단박의 역습을 통해 승부를 가르겠다는 전략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지칠 줄 모르는 ‘영건’들이 주축인 스위스에 토고·프랑스전처럼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다면 아드보카트호의 16강행은 물거품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움츠러들 이유는 없다.19일 토고-스위스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알프스 뒷문’에 의외로 구멍이 많다는 분석이다. 스위스는 프랑스·아일랜드를 제외하면 약체들과 맞붙은 유럽예선 4조에서 10경기 동안 7실점했다. 터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무려 4실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월드컵 목전에 치른 평가전에선 강호 코트디부아르·이탈리아와 1-1로 비겼고, 중국에는 4-1로 이겼다. 본선 G조 프랑스·토고를 상대로는 2경기 연속 무실점. 대표팀 출범 이후 17경기에서 14실점이지만 올들어 5경기에서 3실점에 그치는 등 수치상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전체 실점의 절반인 7골을 전·후반 10분 이내에 내줬다는 것. 평균연령 24.8세의 젊은 팀 스위스는 초반 상대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움직임에 대한 마크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가 투입됐을 때도 마찬가지. 아무리 상대 경기를 꼼꼼히 준비했더라도 처음 몸으로 부딪치는 공격수의 플레이스타일에 익숙해지기까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베테랑에 견줘 젊은 선수들은 시행착오 극복에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린다. 뤼도비크 마냉(27·185㎝)-필리페 센데로스(21·190㎝)-파트리크 뮐러(30·182㎝), 혹은 요한 주루(19·192㎝)-필리프 데겐(23·184㎝)이 버틴 스위스의 포백라인은 제공권과 몸싸움에 강하지만 경험과 스피드는 떨어진다. 프랑스와 토고전에서도 초반 손발이 맞지 않아 여러차례 상대에 뒷공간을 내주는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중앙수비의 핵인 센데로스는 대인방어에는 능하지만 협력수비에는 약하다. 프리미어리거답지 않은 어이없는 실수도 많다. 토고전에서도 상대 공격수에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내줬다. 한국이 중원에서 찔러주는 패스의 정확도를 높인다면 이천수, 박지성의 순간 공간 침투에 의한 득점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정환을 프랑스전처럼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할 경우에도 의외의 수확이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지성, 유령처럼 자리이동… ‘계획된 대반전’

    [World cup] 지성, 유령처럼 자리이동… ‘계획된 대반전’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3일 아프리카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양한 용병술로 대역전극을 연출한 데 이어 19일 새벽 우승후보인 ‘레 블뢰’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막판 과감한 전술 변화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내며 한국축구의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것. 토고와의 1차전에서 스리백→포백→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삼색 용병술’로 역전극을 이뤄냈다면 프랑스전에서는 초반 포백을 바탕으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개인기가 앞선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맞서다 후반 들어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뒤 체력으로 밀어붙여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프랑스전 전·후반의 전술 변화는 ‘아드보식’ 용병술의 백미. 전반 프랑스가 스위스와의 1차전 무승부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로 나올 것을 예상,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김남일(수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 미드필드진은 실뱅 윌토르(리옹)와 플로랑 말루다(리옹) 등 프랑스 미드필드진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자주 돌파를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8분 티에리 앙리(아스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맞대결보다 가급적 수비에 치중한 건 후반 체력전을 염두에 둔 전술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을용을 빼고 설기현(울버햄프턴)을 투입,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켜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후반 27분에는 ‘비장의 카드’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이천수(울산) 대신 투입하는 등 토고전과 같은 강수를 뒀다. 특히 안정환의 추가 투입은 초반부터 원톱으로 활동하던 조재진(시미즈)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박지성을 다시 사이드로 이동시킨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로 공격에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9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대반전이 들어맞은 것.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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