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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호날두 vs 수아레스…“카타르 최고의 빅뱅”

    호날두 vs 수아레스…“카타르 최고의 빅뱅”

    ‘카타르 최고의 빅뱅은 호날두 vs 수아레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성사된 최고의 맞대결 상대로 한국이 속한 H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를 꼽았다.FIFA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조 추첨 이후 조별리그에서 어떤 아이콘들이 격돌하게 될지 알게 됐다. 그중 눈길을 끄는 선수 간 격돌을 소개한다”며 H조의 호날두와 수아레스의 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FIFA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득점자 중 한 명인 호날두는 H조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 할 것이다. 여기에 우루과이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인 수아레스가 도전장을 던진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호날두는 2009~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아레스는 2014~2020년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둘의 대결은 ‘올드 엘 클라시코’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수아레스는 총 7골을 기록 중이다. 16강전에서 전·후반 혼자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려 이청용이 동점골을 넣은 한국을 돌려세운 것을 포함해 모두 3골을 터뜨렸던 그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에서만 두 골을, 4년 뒤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1골씩을 터뜨렸다.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 이란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한 호날두는 이후 16경기에 더 출전해 수아레스와 같은 7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 북한과의 경기에서 7-0 대승을 이끌 때 마지막 일곱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FIFA는 이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는 A조의 사디오 마네(세네갈)-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 FIFA 발롱도르를 놓고 다퉜던 C조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도 빅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루 3번씩, 87번 백신 접종…독일서 60대 남성 체포

    하루 3번씩, 87번 백신 접종…독일서 60대 남성 체포

    독일에서 60대 남성이 최소 87번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실이 밝혀져 방역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4일(한국시간) 독일 언론 프라이프레스에 따르면 61세 남성 A씨는 독일 동부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최대 3번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남성이 백신반대자들에게 접종증명서를 판매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하루 최대 3번 백신을 맞기 위해 동부에 위치한 예방접종센터를 옮겨 다녔고, 한 주에서만 87번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적십자사 대변인 카이 크라니히는 “드레스덴시의 한 센터 직원이 한 남성이 계속해서 방문하는 것을 알아채고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라이프치히 외곽의 아일렌부르크에 있는 예방접종 센터에서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구금됐다. 독일 적십자사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판매한 혐의로 A씨를 기소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의 실제 백신접종 횟수는 87번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떻게 백신 계속 맞을 수 있었나 A씨는 백신 접종 센터에 들어갈 때마다 기록이 없는 백신증명서를 지니고 들어갔다. 자신의 백신접종 정보가 기재된 문서는 개인 정보만 지운 채 백신 반대자들에게 판매했다. A씨는 이름과 생년월일을 이용해 접종 예약을 했지만, 건강보험카드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독일 의료시스템 특성상 디지털화되지 않고, 한 곳에 저장되지 않은 주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은 이웃 국가인 스페인(85%), 포르투갈(91%)보다 백신접종률이 낮다. 현재 전체 인구의 75% 이상이 예방 접종을 완료했고, 약 58%가 추가 접종을 받았지만 지역 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살고 있는 동독 주에서는 전체 백신 접종률이 작센 주의 64.5%에 불과하다. 
  • FIFA “카타르 최고의 빅뱅은 호날두 vs 수아레스”

    FIFA “카타르 최고의 빅뱅은 호날두 vs 수아레스”

    ‘카타르 최고의 빅뱅은 호날두 vs 수아레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성사된 최고의 맞대결로 한국이 속한 H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를 꼽았다.FIFA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조 추첨 이후 조별리그에서 어떤 아이콘들이 격돌하게 될지 알게 됐다. 그중 눈길을 끄는 선수 간 격돌을 소개한다”면서 H조의 호날두와 수아레스의 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FIFA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득점자 중 한 명인 호날두는 H조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 할 것이다. 여기에 우루과이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인 수아레스가 도전장을 던진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호날두는 2009년~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아레스는 2014년~2020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둘의 대결은 ‘올드 엘 클라시코’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남아공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수아레스는 총 7골을 기록 중이다. 16강전에서 전·후반 혼자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려 이청용이 동점골을 넣은 한국을 돌려세운 것을 포함해 모두 3골을 터뜨렸던 그는 2014년 브라질에서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에서만 두 골을, 4년 뒤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역시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1골씩을 터뜨렸다.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 이란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한 호날두는 이후 16경기에 더 출전해 수아레스와 같은 7골을 기록했다. 북한을 상대로 한 2010년 남아공 조별리그 7-0 대승을 이끌 당시엔 마지막 7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FIFA는 이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는 A조의 사디오 마네(세네갈)-버질 반다이크(네덜란드), FIFA 발롱도르를 놓고 다퉜던 C조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니)-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도 호날두-수아레스의 맞대결 못지 않은 빅뱅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 먹튀한 놈, 손 쓴 놈, 벼르는 놈

    먹튀한 놈, 손 쓴 놈, 벼르는 놈

    지난 2일 확정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8개 조 가운데 한국이 속한 H조만큼 ‘지난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조는 없다. H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이 묶였다. 네 나라 가운데 우루과이, 특히 그중에서도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악연의 중심’에 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6승1무1패로 우위에 있다.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만나 다 이겼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1-0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전에선 2-1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열세를 인정한다고 해도 남아공 대회는 아쉬웠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아르헨티나(3승)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해 원정 첫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전에서 수아레스에게 선제골과 결승골을 내주는 바람에 그 이상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가나는 수아레스와 더 깊고 뼈아픈 악연에 묶였다. 16강전에서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의 다음 상대는 가나였는데, 당시 가나는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8강까지 올랐지만 이른바 ‘신의 손’ 때문에 좌절했다. 당시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후반이 끝나기 직전 가나의 골키퍼까지 뛰어나온 상황에서 프리킥을 받은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헤더를 수아레스가 아예 대놓고 손으로 막아냈다. 그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바로 퇴장당했지만 가나의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한 탓에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결국 가나는 2-4로 패해 눈물을 뿌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수아레스였지만 가나의 눈에는 자국의 월드컵 역사를 바꾼 천하의 역적으로 불렸을 게 틀림없다. 커트 오크라쿠 가나축구협회 회장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설욕의 시간이 왔다”면서 “우리는 남아공 당시 분명히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수아레스의 ‘수비’가 나왔다. 재대결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르투갈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전 패배로 우루과이에 앙금이 남았지만 정작 가장 뼈아픈 패전은 2002년 인천 문학구장에서였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은 주앙 핀투와 베투의 연이은 퇴장 속에 박지성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눈물 가득한 짐보따리를 꾸렸다. 한국 팬들도 포르투갈에 대한 분노가 적지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때문이다. 그는 2019년 7월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그라운드에 단 1분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건으로 공분을 샀다. 거액의 초청료만 챙겨 ‘날강두’라는 별명도 생겼다. 한편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G조의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G조는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으로 구성됐다.
  • 벤투, ‘조국’ 포르투갈에 비수?

    벤투, ‘조국’ 포르투갈에 비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 포르투갈과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 추첨 결과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벤투 감독은 선수일 때 1992년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포르투갈 대표로 뛰었고, 감독이 돼서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지도자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인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직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바로 벤투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른 나라를 이끌고 조국과 맞서는, 기구(?)한 운명에 처했던 사령탑은 여럿 있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벤투 감독 외에 멕시코의 헤라르도 마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C조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대결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는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만나 1-1로 비겼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미국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만나 0-1로 졌다. 월드컵에서 조국을 꺾은 감독의 최근 사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나왔다. 당시 가나는 세르비아 출신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고, 가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0으로 꺾었다. 라예바치 감독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거둔 가장 큰 승리지만 조국인 세르비아에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연달아 조국을 상대해야 했다. 그는 두 대회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했는데 공교롭게도 2002년과 2006년 모두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결과는 두 번 모두 무승부. 조국을 상대한 감독의 가장 큰 이변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나왔다. 당시 세네갈의 브루노 메추(프랑스) 감독은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직전 대회인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했던 프랑스는 결국 1무 2패로 탈락했고, 세네갈은 8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의 팀이 됐다. 지금까지 ‘감독 vs 조국’의 월드컵 본선 대결은 총 20차례 성사됐고, 이 가운데 ‘조국’이 10승5무5패로 이긴 적이 더 많았다. 통산 21차례의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을 기용한 나라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 얽히고 설킨 구원(舊怨), 이번엔 풀어지나 - 한국 속한 카타르월드컵 H조

    얽히고 설킨 구원(舊怨), 이번엔 풀어지나 - 한국 속한 카타르월드컵 H조

    지난 2일 확정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8개 조 가운데 한국이 속한 H조 만큼 ‘지난 악연’으로 서로 얽히고 설킨 조는 없다.H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이 묶였다. 네 나라 가운데 우루과이, 특히 그 중에서도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악연의 중심’에 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6승1무1패로 우위에 있다.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만나 두 번 다 이겼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1-0으로, 2010년 남아공에서는 16강전에서 2-1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열세를 인정한다 해도 남아공 대회는 아쉬웠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아르헨티나(3승)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해 원정 첫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전에서 수아레스에게 선제골과 결승골을 내주는 바람에 그 이상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후반 23분 이청용의 동점골로 만든 재기의 희망을 수아레스가 12분 뒤인 후반 35분 결승골로 짓밟았다.가나는 묘하게도 수아레스와 더 깊고 뼈아픈 악연에 묶였다. 16강에서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의 다음 상대는 가나였는데, 당시 가나는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8강까지 올랐지만 이른바 ‘신의 손’ 때문에 좌절했다. 당시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후반이 끝나기 직전 가나의 골키퍼까지 뛰어나온 상황에서 프리킥을 받은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더를 수아레스가 아예 대놓고 손으로 막아냈다. 그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바로 퇴장당했지만 가나의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이를 실축하는 바람에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결국 가나는 2-4로 패해 눈물을 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수아레스였지만 가나의 눈에는 자국의 월드컵 역사를 바꾼 천하의 역적으로 불려졌을 게 틀림없다. 커트 오크라쿠 가나축구협회 회장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설욕의 시간이 왔다”면서 “우리는 남아공 당시 분명히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수아레스의 ‘수비’가 나왔다. 우루과이와의 이번 재대결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르투갈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전 패배로 우루과이에 앙금이 남았지만 정작 가장 뼈아픈 패전은 2002년 인천 문학구장에서였다.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복귀,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 1승1패의 전적을 안고 나섰던 포르투갈은 주앙 핀투와 베투의 연이은 퇴장 속에 박지성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 맞고 0-1로 져 1승2패가 되면서 눈물 가득한 짐보따리를 꾸렸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 입장에선 포르투갈에도 아직 씻겨지지 않은 분노가 엄연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때문이다. 그는 2019년 7월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그라운드에는 단 1분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른바 ‘노쇼’ 사건으로 공분을 샀다. 거액의 초청료만 잡아떼였다며 ‘날강두’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 ‘죽음의 조’ 당첨된 日 “스페인·독일…열도는 비명”

    ‘죽음의 조’ 당첨된 日 “스페인·독일…열도는 비명”

    일본이 스페인과 독일이 포함된 ‘죽음의 조’에 들어가게 됐다. 일본은 2일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1포트의 스페인(랭킹 7위), 2포트의 독일(랭킹 13위), 4포트의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자가 속한 E조에 들어갔다. 독일이 FIFA 랭킹에 따라 2포트로 밀리면서 스페인이 먼저 ‘당첨’됐고, 그다음이 일본 차례였다. 힘겨운 16강 도전이 예상되는 결과다. 일본과 같은 3포트인 한국은 H조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격돌한다.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란은 잉글랜드 미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를 상대한다. 일본 반응 “그야말로 죽음의 조”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조추첨 직후 “한밤 중 일본 열도엔 비명이 울려 퍼졌다”면서 “월드컵 우승의 경험이 있는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에 속한 일본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음의 조”라고 전했다. 일본이 E조에 속하자 포털사이트 야후 실시간 검색어에 ‘죽음의 조’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SNS 상에선 “너무 심해서 눈물이 나온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니칸스포츠는 “트위터 등 SNS에는 죽음의 조 편성에 대해 비통한 목소리가 난무했다”면서도 “‘차라리 스페인이나 독일과 경기를 보는 게 즐거울 수도 있다’거나, ‘난적을 쓰러뜨리고 8강 진출을 바란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풋볼존은 “일본이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됐다”면서 “팬들 사이에선 비명 섞인 목소리와 함께 강팀과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반응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조 추첨 직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나오는 팀들은 어느 팀이든 다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상대가 어느 팀이든 우리의 목표(월드컵 8강)는 달라지지 않는다. 좋은 상대들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은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C조 : 아르헨티나, 사우디 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D조 : 프랑스,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 덴마크, 튀니지E조 : 스페인,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 독일, 일본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
  •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일 카타르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속했다. 최전성기는 지난 걸로 평가받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등이 한국과 같은 조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이번 대회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승점 23으로 이란에 이어 A조 2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은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A~H조 편성은 다음과 같이 이뤄졌다. A조: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B조: 잉글랜드, 이란, 미국, 유럽PO 승자 C조: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D조: 프랑스, 플레이오프 승자1(아시아 vs 남미), 덴마크, 튀니지 E조: 스페인, 플레이오프 승자2(북중미 vs 오세아니아), 독일, 일본 F조: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G조: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H조: 포르투갈, 우루과이, 한국, 가나
  • 살라흐도 없고 즐라탄도 없고

    살라흐도 없고 즐라탄도 없고

    EPL 득점 1위 살라흐 진출 불발즐라탄의 스웨덴도 카타르 못 가호날두·레반도프스키는 본선행‘카타르에선 살라흐도, 즐라탄도 못 본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에 따라 ‘월드 클래스’ 축구 스타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끈 포르투갈은 30일(한국시간) 포르투에서 열린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C조 결승에서 두 골을 몰아친 브루누 페르난지스의 발끝을 앞세워 북마케도니아를 2-0으로 완파하고 본선에 올랐다. 유럽예선 PO는 각 조 2위 10개 팀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2팀을 포함해 총 12개 팀이 남은 월드컵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다투는 방식이다. 페르난지스가 전반 호날두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다가 결승골을, 후반에는 디오구 조타의 크로스를 쐐기골로 엮어 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북마케도니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2002 한일월드컵부터 6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폴란드도 스웨덴과의 B조 결승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추가골로 2-0 완승, 2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 반면 스웨덴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62골)인 41세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두 골 차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마르쿠스 다니엘손 대신 투입됐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소속팀(리버풀) 동료 사디오 마네를 앞세운 세네갈의 벽에 막혀 카타르행이 불발됐다. 특히 살라흐는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선 뒤 실축까지 해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세네갈 팬들은 경기 내내 살라흐에게 집중적으로 레이저 공격을 펼쳤다.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 속 살라흐의 얼굴이 초록색으로 보일 정도다. 한편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9개월 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그 경기장에서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골 맛까지 봤다. 에릭센은 이날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쐐기골을 터뜨려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에릭센은 “파르켄에 돌아와 환영을 받으며 골을 넣는 건 소름이 돋을 정도로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 벤투호, 전차·오렌지군단 1차 관문 넘어야 산다

    벤투호, 전차·오렌지군단 1차 관문 넘어야 산다

    새달 2일 추첨… 한국은 3포트에1·2포트 상대 최소 한 번 비겨야2포트 국가 중 獨·네덜란드 난적1포트 브라질·아르헨도 피해야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 아랍에미리트(UAE)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체면은 구겼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29위)에 불이익은 없다. 예상대로 3포트(항아리)에 담기는 것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32개국 가운데 27개 팀이 30일 확정됐다. 여기에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멕시코(12위)와 미국(13위)이 합류할 예정이다. 남은 3장의 카타르행 티켓은 아시아-남미, 북중미-오세아니아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유럽 PO 승자에게 돌아간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다음달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다. 조 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1포트부터 4포트까지 8개국씩 분류해 진행된다. 예외로 1포트에 개최국이, 4포트에 PO 승자 3개국이 들어간다.각각의 포트에 들어갈 팀들의 윤곽도 대체로 드러났다. 미국 ESPN이 이날 현재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들을 분류한 것에 따르면 1포트에는 개최국 카타르(52위), 벨기에(1위), 브라질(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이 들어간다. 2포트에는 덴마크(9위),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스위스(14위), 크로아티아(15위), 우루과이(16위)가 들어가고, 나머지 두 자리는 멕시코와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3포트엔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한국, 캐나다(33위)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4포트는 튀니지(36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로 채워지고 남은 세 자리에 PO 승자가 들어간다.본선 16강 진출을 위해선 과거 월드컵 경험과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했을 때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4포트의 팀을 무조건 이기고, 높은 순위의 두 팀을 상대로 최소한 한 번은 비기거나 이겨야 한다. 같은 조에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여겨지는 브라질(1포트)-독일(2포트) 조합 혹은 아르헨티나-네덜란드가 편성되는 것보다 잉글랜드-미국, 포르투갈-크로아티아 등이 들어가는 게 나은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 4년 전 월드컵에서 1위였던 독일을 꺾기도 했고, 지난 29일에는 40위 아래인 UAE에 지기도 했다. 조 추첨 결과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내실 있는 본선 준비를 하는 것만 남았다.
  • 삼바, 탱고, 전차, 오렌지 군단은 ‘제발’

    삼바, 탱고, 전차, 오렌지 군단은 ‘제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 아랍에미리트(UAE)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체면은 구겼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29위)에 불이익은 없다. 예상대로 3포트(항아리)에 담기는 것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32개국 가운데 27개 팀이 30일 확정됐다. 여기에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멕시코(12위)와 미국(13위)이 합류할 예정이다. 남은 3장의 카타르행 티켓은 아시아-남미, 북중미-오세아니아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유럽 PO 승자에게 돌아간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다음달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다. 조 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1포트부터 4포트까지 8개국씩 분류해 진행된다. 예외로 1포트에 개최국이, 4포트에 PO 승자 3개국이 들어간다. 각각의 포트에 들어갈 팀들의 윤곽도 대체로 드러났다. 미국 ESPN이 이날 현재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들을 분류한 것에 따르면 1포트에는 개최국 카타르(52위), 벨기에(1위), 브라질(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이 들어간다. 2포트에는 덴마크(9위),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스위스(14위), 크로아티아(15위), 우루과이(16위)가 들어가고, 나머지 두 자리는 멕시코와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3포트엔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한국, 캐나다(33위)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4포트는 튀니지(36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로 채워지고 남은 세 자리에 PO 승자가 들어간다. 본선 16강 진출을 위해선 과거 월드컵 경험과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했을 때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4포트의 팀을 무조건 이기고, 높은 순위의 두 팀을 상대로 최소한 한 번은 비기거나 이겨야 한다. 같은 조에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여겨지는 브라질(1포트)-독일(2포트) 조합 혹은 아르헨티나-네덜란드가 편성되는 것보다 잉글랜드-미국, 포르투갈-크로아티아 등이 들어가는 게 나은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 4년 전 월드컵에서 1위였던 독일을 꺾기도 했고, 지난 29일에는 40위 아래인 UAE에 지기도 했다. 조 추첨 결과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변의 희생양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도록 내실 있는 본선 준비를 하는 것만 남았다.
  • 이탈리아, 카타르에서도 못본다 마케도니아에 충격패

    이탈리아, 카타르에서도 못본다 마케도니아에 충격패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2018년에 이어 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 스타디오 렌초 바르베아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북마케도니아에 0-1로 졌다. 유럽 PO는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펼치는 유럽 PO에서는 각 조 1위가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약체’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한 이탈리아 토너먼트 첫 경기는 예상 밖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경기를 주도하고 몰아쳤지만 북마케도니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9분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고, 후반 22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천금 같은 헤딩 슈팅 기회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초조해진 이탈리아가 공격에 더 힘을 쏟는 사이, 북마케도니아가 한 방을 터뜨렸다. 후반 47분 보얀 미보스키의 헤딩 패스를 받은 알렉산더 트라이코프스키가 가슴 트래핑 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이탈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트라이코프스키의 핸드볼 파울을 주장하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이탈리아의 패배로 끝났다.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에서 우승,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카타르월드컵 진출에 또 실패하면서 축구 명가답지 않은 굴욕적인 결과를 안았다. 포르투갈은 터키를 제압하고 본선을 향한 걸음을 재촉했다. 전반 15분 에드밀손 오타비우가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리드를 잡은 포르투갈은 전반 42분 디오고 조타가 헤딩 추가골로 전반전을 마쳤다.터키가 후반 20분 부락 일마즈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포르투갈은 후반 47분 루이스 누네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은 이탈리아를 꺾은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웨일스는 오스트리아를 2-1로 꺾고 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전 승자와의 최종전을 기다리게 됐다. 스코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경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6월로 미뤄졌다. 러시아가 FIFA의 제재로 대회에서 퇴출되면서 부전승을 거둔 폴란드는 체코를 제친 스웨덴을 상대로 카타르행에 도전한다.
  • 여섯 번째 대멸종 시계…인간이 방아쇠 당겼다

    여섯 번째 대멸종 시계…인간이 방아쇠 당겼다

    최근 많은 과학 학술지에서 ‘인류세’(Anthropocene)에 관한 우려 섞인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류세는 안정적으로 진화해 온 생태계가 인간 때문에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부끄러운 용어다. 실제로 지난 3월 18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캐나다 토론토 미시소가대 진화생물학자들을 중심으로 26개국 과학자 287명이 전 세계 160개 지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간과 도시가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배적 힘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인간이 생태계 속 동식물의 생존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멕시코 국립자치대, 미국 스탠퍼드대, 미주리 주립식물원 연구팀도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인간 때문에 지구상 모든 생물의 70~95%가 사라지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며 “생태계 붕괴와 멸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자연의 회복 능력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간 때문에 멸종한 동물 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도도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모리셔스에 살았던 비둘기목 동물인 도도는 칠면조보다 크고 천적이 없어 날 수 없는 새였다.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모리셔스에 상륙한 이후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무분별하게 포획되면서 100년 만에 희귀종이 됐고 1681년에는 남은 한 마리가 죽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반도에서도 인간에 의해 사라진 생물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동해안과 독도 지역에 살았던 바다사자과 ‘독도 강치’다. 독도 강치는 19세기 초 수만 마리가 살았지만 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집중 포획하면서 멸종위기 동물이 됐다.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이 1972년이었으며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을 선언했다.인간이라는 요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동식물 멸종은 더욱 빨라지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 총회에서 50개국 과학자 145명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식물 800만 종 가운데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물종의 멸종 속도는 지난 1000만 년 동안보다 수십, 수백 배 빨라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호초는 15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양서류는 40%, 포유류 25%, 식물 중 침엽수는 34%가 멸종위기 상태에 놓였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다트머스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3월 11일자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식물, 인간, 행성’에 식물 생태계에서도 인간에게 필요한 식물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식물은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존 크레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수석식물학자는 “지구 생태계에서 인간이 당장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만 선택하려는 경향 때문에 생물다양성뿐만 아니라 진화라는 자연적 과정이 파괴되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그대로 사람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멸종시킨 바보 ‘도도새’ 게놈 분석 완료…다시 부활?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멸종시킨 바보 ‘도도새’ 게놈 분석 완료…다시 부활?

    지금으로부터 약 300여 년 전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타조처럼 날지 못하는 새가 살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등장하는 몸무게 20㎏ 정도에 키 1m인 도도새(Dodo)다. 안타깝게도 도도새는 16세기 초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 섬에 도착한 이후 맛좋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포획돼 결국 지난 1662년을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스 연구팀이 오래전 멸종한 도도새의 게놈(유전체) 분석을 완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있다. 베스 샤피로 생태·진화생물학 교수는 영국 왕립의학협회(RSM)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도도새의 게놈 분석이 완성됐으며 현재 계속 작업 중"이라면서 "조만간 덴마크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체 유전자 서열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게놈 분석은 최근 덴마크 자연사 박물관에서 발견된 도도새의 환상적인 표본 덕이다. 멸종된 도도새의 게놈이 완성되는데 필요한 마지막 단서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다만 게놈 분석이 완료됐다고 해서 곧바로 멸종된 도도새를 다시 살려내는 것은 또다른 난제다. 샤피로 교수는 "우리가 도도새를 살려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복제를 하는 것"이라면서 "복제 양 돌리를 만드는 것과 같은 복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새의 번식 경로는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똑같이 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포유류가 새보다 복제하기가 쉽다"면서 "새 복제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도는 자신을 사냥하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다가가는 행동을 보여 포르투갈어로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박물관에 보관된 희귀한 도도의 두개골을 고화질 CT스캔 등으로 분석한 결과 도도새가 바보가 아닌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 K리그 ‘승격 전도사’ 이제 우승만 남았다… 손가락 하나의 야망 [스포츠 라운지]

    K리그 ‘승격 전도사’ 이제 우승만 남았다… 손가락 하나의 야망 [스포츠 라운지]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48) 감독의 별명은 ‘승격 전도사’다. 남 감독은 2010년 천안시청에서 선수 겸 코치를 마지막으로 36세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듬해 창단한 광주FC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1년 동안 미국에 다녀왔고, 또 1년 뒤에는 감독 사퇴로 감독대행이 됐다. 유럽에선 일찌감치 지도자 코스를 밟고 33세에 포르투갈 명문 클럽인 FC포르투를 맡은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45), 37세에 포르투갈 SL벤피카의 사령탑에 올랐던 조제 모리뉴(59) 감독 등이 있지만, 한국에선 30대는커녕 40대 감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였다.●재정 열악한 시민구단서 성과 나이가 어리다는 우려 속에 팀을 맡은 남 감독은 바로 다음해인 2014시즌 광주FC를 2부(K리그 챌린지)에서 1부로 승격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단은 ‘대행’ 꼬리표를 떼줬다. 축구인 남기일은 정확히 나이 40에 프로팀 정식 감독이 됐다. 2018년에는 선수 시절 뛰었던 성남FC 감독으로 부임했다. 성남FC도 1년 전 2부리그로 강등된 상태였다. 남 감독은 부임 첫해 성남FC를 K리그1로 승격시켰다. 재정 상황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시민구단을 맡아 두 차례나 1부리그로 끌어올리면서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자 이번엔 K리그2로 떨어진 제주가 남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의 레전드였던 그는 친정 팀의 부름에 응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제주를 맡은 첫 시즌 팀을 K리그1로 승격시켰다. 남 감독은 그렇게 세 차례나 2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로 끌어올렸다. 한국축구 지도자 중 가장 많은 승격 경험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서귀포에서 만난 남 감독에게 승격의 비결을 물었다. “좋은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세상이 변했고 나도 변했다” 남 감독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지배해 좋은 성적을 냈다는 분석에 이견을 내는 축구계 인사는 거의 없다. 남 감독이 성남 일화 시절 당시 팀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의 지휘 스타일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파워 트레이닝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별명인 ‘학범슨’은 그의 이름과 선수단을 강하게 장악하는 지휘 방식으로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슨’자를 합친 것이다. 남 감독은 “광주FC를 맡았을 때가 39세였고, 광주나 성남FC도 시민구단이라 (재정 사정이) 어려운 팀이었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의 팀을 빨리 장악하고, 선수들의 의지를 모으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스스로 강한 이미지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등된 시민구단 소속 선수 입장에선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감독이 좋아 보일 리 없다. ‘시(市)가 축구단에 돈 쓰기 싫어한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면 선수들은 팀 성적보다 돋보이는 개인 플레이에만 신경 쓰면서 ‘빅클럽’으로 옮기고 싶어 한다. 강등팀 부진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남 감독은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원팀’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원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십으로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지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로 변했다”면서 “훈련은 강하게 해야 효율적이지만 쉴 때는 선수들과 골프도 함께 치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즐겁게 지낸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제주 선수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지나갔다.●“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남 감독은 신중하고 현실적이다. K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현대가(家)’ 전북과 울산을 올려놓고, 그 틈을 파고들 다크호스로 제주를 꼽는다. 제주를 승격시키고 지난해 4위까지 끌어올린 남 감독 입장에선 고무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어차피 우승은 전북 아니면 울산 아닌가”라고 냉정하게 답했다. 의외였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설정한 목표보다 높은 수준의 선언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박해 봤다. 하지만 남 감독은 개의치 않고 전북과 울산이 우승 후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랜 기간 쌓아 올린 것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시즌을 보내다 보면 많은 변수가 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을 겪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쌓여 있는 역량은 언제나 드러나게 돼 있고, 그래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는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팀이다. 이전에 있었던 시민구단들보다 훨씬 환경도 좋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건 끝이 아닌 시작이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성장해야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드리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승격은 한두 시즌 만에 가능하지만 단기간에 우승 전력을 갖추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 확고해 보였다. ●우승이 목표라고 말은 안 했지만… 제주는 올 시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어진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비겼다. 하지만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4라운드 수원FC와 무승부 뒤 지난 12일 드디어 우승 후보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완승을 거둔 제주는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가며 3위(승점 8·2승2무1패)로 올라섰다. 경기 뒤 남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줘서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면서 “홈에서 이기지 못해 아쉬운 모습만 보였다. 오늘은 팬들에게 행복을 준 경기”라고 말했다. 이날 남 감독은 K리그 301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300경기 넘게 지휘한 현역 사령탑은 남 감독이 유일하다. 남 감독은 “목표가 우상향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아직 “우승이 목표”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팔짱을 낀 왼손 검지를 펴든다. 그는 “이건 제주가 K리그2에 있을 때 부임한 뒤 1부리그인 K리그1으로 올라가기 위해 원팀을 만들자는 뜻으로 만든 포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목표가 1등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K리그의 공인된 ‘승격 전도사’ 남 감독은 이제 ‘우승 청부사’로 목표를 우상향할까.
  •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이탈리아 세리에A·프랑스 리그앙 전멸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이탈리아 세리에A·프랑스 리그앙 전멸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이 확정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각각 3팀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반면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앙 팀들은 전멸했다.‘디펜딩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뵐뇌브다스크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과의 대회 16강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서 2-0으로 이겼던 첼시는 2전 전승으로 여유 있게 8강에 올랐다. EPL에서는 첼시 외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 등 세 팀이 8강에 합류했다. 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제치고 8강 무대를 밟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도 16강을 통과했다. 특히 비야레알은 이날 유벤투스(이탈리아)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도 막강 화력을 뽐내며 8강에 올랐다. 포르투갈리그의 벤피카는 아약스(네덜란드)를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UCL 8강전 조 추첨은 18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열린다.
  • 골잡이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30대 베테랑’ 전성시대

    골잡이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30대 베테랑’ 전성시대

    살라흐, EPL 4시즌 2번 득점왕 벤제마, 매 시즌 20골 이상 기록 레반도프스키, 5시즌째 왕좌에 임모빌레, 호날두 빈자리 눈독 예데르, 음바페와 선두 경쟁 중유럽 프로축구 무대는 ‘30대 전성시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까지 2021~22시즌 막판을 향하는 유럽 5대 리그의 득점 선두가 모두 서른 살을 넘긴 선수들이다. 15일(한국시간) 기준 EPL 득점 선두는 20골을 넣은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0·이집트)다. 세리에A AS로마에서 뛰다 2017년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흐는 4시즌 동안 두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7~18시즌 32골을 몰아치며 이적 첫해에 곧바로 득점왕에 올랐다. 상대 팀들의 경계가 높아진 2018~19시즌에도 22골을 넣고 득점왕 행진을 이어 갔다. 그다음 시즌엔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5위로 내려갔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리버풀의 EPL 체제 출범(1992년) 뒤 첫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23골을 넣은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9·잉글랜드)에 1골 모자란 2위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프랑스로 떠난 뒤 라리가의 득점 선두는 카림 벤제마(35·프랑스)의 차지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는 시즌마다 20골 이상을 넣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메시가 2018~19시즌 36골, 2019~20시즌 25골, 2020~21시즌 30골 등 벤제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을 뿐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5시즌 연속 득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뮌헨의 라이벌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2013~14시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레반도프스키는 이적 다음해인 2015~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기복 없이 팀의 주포로 활약해 왔다. 30골을 넣은 2016~17시즌 단 1골 차로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33·프랑스)에게 딱 한 번 득점왕을 양보했을 뿐이다. 세리에A에선 SS라치오에서 뛰는 치로 임모빌레(32·이탈리아)가 2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모빌레는 2017~18시즌 29골, 2019~20시즌 3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에게 득점왕을 내줬던 임모빌레는 한 시즌씩을 건너뛰고 득점왕을 차지하는 패턴을 보여 주고 있다. 리그1의 득점 선두는 15골을 넣은 AS모나코의 위삼 벤 예데르(32)와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24·이상 프랑스)다. 2019년 라리가 세비야에서 프랑스로 돌아온 예데르는 이적 첫해인 2019~20시즌 18골로 음바페와 같았고, 지난 시즌 20골을 넣어 음바페(27골)에 이어 2위를 하는 등 대표팀 동료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유럽축구 5대 리그 주름잡은 30대 골잡이들

    유럽축구 5대 리그 주름잡은 30대 골잡이들

    유럽 프로축구 무대는 ‘30대 전성시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까지 2021~22시즌 막판을 향하는 유럽 5대 리그의 득점 선두가 모두 서른 살을 넘긴 선수들이다.15일(한국시간) 기준 EPL 득점 선두는 20골을 넣은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0·이집트)다. 세리에A AS로마에서 뛰다 2017년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흐는 4시즌 동안 두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7~18시즌 32골을 몰아치며 이적 첫해에 곧바로 득점왕에 올랐다. 상대 팀들의 경계가 높아진 2018~19시즌에도 22골을 넣고 득점왕 행진을 이어 갔다. 그다음 시즌엔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5위로 내려갔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리버풀의 EPL 체제 출범(1992년) 뒤 첫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23골을 넣은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9·잉글랜드)에 1골 모자란 2위에 올랐다.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프랑스로 떠난 뒤 라리가의 득점 선두는 카림 벤제마(35·프랑스)의 차지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는 시즌마다 20골 이상을 넣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메시가 2018~19시즌 36골, 2019~20시즌 25골, 2020~21시즌 30골 등 벤제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을 뿐이다.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5시즌 연속 득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뮌헨의 라이벌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2013~14시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레반도프스키는 이적 다음해인 2015~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기복 없이 팀의 주포로 활약해 왔다. 30골을 넣은 2016~17시즌 단 1골 차로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33·프랑스)에게 딱 한 번 득점왕을 양보했을 뿐이다. 세리에A에선 SS라치오에서 뛰는 치로 임모빌레(32·이탈리아)가 2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모빌레는 2017~18시즌 29골, 2019~20시즌 3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에게 득점왕을 내줬던 임모빌레는 한 시즌씩을 건너뛰고 득점왕을 차지하는 패턴을 보여 주고 있다. 리그1의 득점 선두는 15골을 넣은 AS모나코의 위삼 벤 예데르(32)와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24·이상 프랑스)다. 2019년 라리가 세비야에서 프랑스로 돌아온 예데르는 이적 첫해인 2019~20시즌 18골로 음바페와 같았고, 지난 시즌 20골을 넣어 음바페(27골)에 이어 2위를 하는 등 대표팀 동료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 가족돌봄휴가 ‘기간·급여수준·자녀요건’ OECD평균 이하

    가족돌봄휴가 ‘기간·급여수준·자녀요건’ OECD평균 이하

    최소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라도 가족돌봄휴직이나 휴가를 유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는 ‘코로나19 시기의 가족돌봄’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가 가족돌봄휴직·휴가를 유급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 가족(자녀)돌봄휴가 소득보전율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최하위 수준이란 점을 들어 이같이 밝혔다. OECD 37개 회원국 중 33개국은 코로나19 시기 돌봄 공백을 지원하고자 제도를 마련했다. 주목할 점은 유급휴가를 뒀다는 건데, 이탈리아는 근로소득의 50%를 지급하고 슬로바키아는 55%를 준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급여의 67%를 받으며 자녀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급여의 80%를 지급하는 국가는 체코, 스위스다. 프랑스는 휴가 사용 시 급여의 70%를 지급하는데, 최저임금 근로자에게는 100%를 지급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관련 사유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는 경우 하루 5만원씩 최장 열흘 동안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휴가 기간, 급여 수준, 지원 대상 자녀의 요건 등이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기간만 봐도 오스트리아는 4주, 프랑스는 30일, 독일은 6주다. 팬데믹과 같은 불가피한 사유라면 고용주의 동의나 허가 없이 긴급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제언했다. 우리나라는 법률에 사용주가 가족돌봄휴가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는 단서조항을 두고 있다. 단서조항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가족돌봄휴가를 허용하지 않으면 사용주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는데, 실제 이런 사유로 법적 처벌 절차를 밟는 사례는 극소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0년 여성 임금노동자 3007명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경험이 있는 여성 근로자의 가족돌봄휴가제도 사용률은 6.5%, 퇴직경험이 없는 여성근로자의 사용률은 11.1%에 불과하다. 퇴직경험이 있는 여성근로자의 재택근무 사용률(12.3%)도 퇴직경험이 없는 여성근로자의 사용률(22.7%)보다 낮다. 가족돌봄휴가제도 활용 가능 여부가 여성근로자의 퇴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퇴직경험이 있는 여성근로자가 가족돌봄휴가제도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를 보면 ‘휴가를 사용할 분위기가 아님’이 27.8%로 가장 컸다. ‘제도 자체를 몰랐다’도 26.4%로 적지 않았다. 또한 제도를 사용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사용 자체를 포기했다는 답변도 11.8%에 이르러 가족돌봄휴가가 노동현장에서 유의미한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 시기 퇴직한 여성 중 영유아가 있는 응답자는 주로 ‘돌봄’(71.6%)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 초등 자녀가 있는 여성은 39.4%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지만 돌봄이 퇴직 사유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돌봄이 퇴직 사유가 되는 것은 자녀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치우쳐 있다는 것,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별도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여성의 자발적 실직 부담이 커지고, 이는 개인과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 조사관은 이어 “자영업자 또는 특수고용 근로자를 가족돌봄지원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중 13개 국가는 자영업자를 가족돌봄 관련 지원제도 대상으로 포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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