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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국팀 어디까지 갈까, 스페인 깨면 결승도 해볼만

    ‘내친 김에 결승까지 가자.’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불가능할 것 같던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벌써 4강까지도 거칠 것 없지 않으냐는 분위기다.한국이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결승까지 가는 데 최대 복병은 스페인이다.22일 오후 3시30분 광주경기장에서 맞붙는다.험난한 산이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꺾어 자신감에 충만해 있는 한국이다. 스페인만 넘을 수 있다면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로 가는 길은 오히려 순탄하다.준결승전 상대가 22일 밤 8시30분 울산에서 열리는 독일-미국전의 승자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에서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그런 스페인이 이번에는 가장 매력적인 팀으로 탈바꿈했다.조별리그에서 골잡이 라울(3골)을 정점으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페르난도 이에로,가이스카 멘디에타 등이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성공시키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루이스 엔리케의 전광석화 같은 순간 돌파,환상적인 드리블은 한국 수비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다만 16강전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나타났듯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경기를 지켜본 거스 히딩크 감독도 “스페인이 마지막에 크게 고전했으며 아일랜드의 페널티킥 실축 등 운도 따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스페인 축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은 물론 성격까지 파악하고 있다. 포르투갈전 때처럼 담당 마크맨들에게 ‘필승 공략법’을 전수시켜 놓는다면 스페인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고 한국에 승리를 헌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지난 28년 출범한 프리메라리가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이탈리아의 세리에 A와 함께 세계 3대축구리그로 불릴 만큼 경기력과 흥행 모두 최정상급이지만 월드컵 성적은 미미해 한국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34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출전해 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것이 최고성적이고 8강에 3차례 올랐을 뿐 나머지는 조별리그나 지역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한국과는 지난 90년과 94년 월드컵에 만나 1승 1무를 기록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조직력을 앞세운 유럽식 수비 축구보다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이는 남미식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있다. 최병규 류길상기자 cbk91065@
  • 월드컵/ 관람석 선수가족 표정

    “우리 정환이가 해냈구나.우리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해냈구나.” 대전 월드컵경기장 관람석에 한데 모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목이 쉬어라 응원을 하던 축구대표팀 선수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엉엉 울고 말았다.집에 남아 손에 땀을 쥐고 TV를 지켜보던 가족들도 “이제 4강도 문제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장전에서 황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국민의 ‘영웅’이 된 안정환 선수의 삼촌 안광훈(65·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말들로는 이 기분을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축구의 8강을 이끈 조카가 너무 대견스럽다.”고 감격해했다. 후반전 막바지에 동점골을 터뜨린 설기현 선수의 어머니 김영자(47·강원강릉시임암동)씨는 “경기내내 애간장이 녹는 것같아 제대로 지켜 보지도 못했다.”면서“월드컵 8강에 오른 우리 선수들 모두 내 자식같다.”며 감격해 했다.김씨는 또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축구를 계속한 아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면서 “먼저 간 기현이 아버지도 하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팀 문지기로 출전해 이탈리아의 결정적인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8강 진출의 수훈갑이 된 이운재 선수의 누나 은주(35·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씨는 “내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몰려온 시민들과 함께 ‘이운재 만세’를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면서 “동생이 편찮으신 아버님께 너무도 값진 효도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포르투갈전에서 멋진 결승골을 터뜨린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경기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씨는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데 8강까지 올라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오늘의 승리는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온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감격해 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월드컵/ 뒤돌아본 ‘열전 15일’

    한국 축구사가 불과 보름 사이에 완전히 새로 쓰여졌다.이 보름 동안 한국 축구는 세계를 뒤흔들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더니 14일 ‘마의 벽’16강을 넘었다.18일 대전에선 마침내 8강 무대로 올라섰다. ‘열광과 환희’의 보름에는 눈물어린 한국 축구 120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1882년(고종 19년) 군함을 타고 온 영국 군인들로부터 전래된 축구는 1904년에는 서울외국어학교 체육과목으로 채택됐다. 전화 속에서 한국은 195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뒤 스위스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그 뒤 98년 프랑스 대회까지 5차례 출전했으나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54년 2패,86년 1무2패,90년 3패,94년 2무1패,98년 1무2패가 그동안 남긴 성적이다. 그러나 공동 개최국이 된 한국은 이번만큼은 달랐다.4골로 첫 승을 넘어 16강에 오르면서 한반도를 ‘붉은악마’로 채웠다. 6월4일 폴란드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전반 26분 ‘황새’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안기면서 한반도는 달아올랐다.후반 8분 유상철이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그토록 목말라했던 월드컵 1승을 일궈냈다. 6월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전반 24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가 선제골을 넣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패색이 짙어지는 듯한 후반 33분 이을용의 왼발 프리킥을 안정환이 골문을 향해 머리로 살짝 넘겼다.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아쉬움보다는 16강에 갈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판이었다.14일 인천문학경기장.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포르투갈이 성난 사자처럼 덤벼들었다.지성으로 응원하는 ‘붉은악마’를 감동시킨 것은 후반 25분 박지성의 왼발 슛이었다.16강이 확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이로써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에 약체에서 다크호스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극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밤하늘 수놓은 8강축포, 승리의 순간

    밤하늘에 축포가 터졌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도 일제히 요동쳤다.2시간여에 걸친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 스태프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운동장으로 뛰어들어서는 너나할것없이 모두 얼싸안고 하나가 됐다.반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역전골을 허용한 이탈리아의 골키퍼는 특히 충격이 큰 듯했다.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골문안에 한참을 드러누워 있었다.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미동도 없었다.망연자실한 표정의 이탈리아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팀의 극적인 역전승.기대는 했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까.아무도 장담하지 못한 승리였다.태극전사들이 세계 5위의 ‘아주리 군단’을 무너뜨렸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한국 응원단의 함성에 파묻혔다.‘대∼한민국 대∼한민국’.축포가 잇따라 터지고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한국의 8강 진출이 믿기지 않는 듯 관중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얼굴을 서로 부벼대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다. 승리의 기쁨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손에 손에 태극기를 쥐고 운동장을 힘차게 돌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관중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이벤트도 한창 진행중이었다.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아이들처럼 깡충깡충 뛰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은 현란한 스텝을 선보이며 남몰래 갈고 닦은 춤솜씨도 한껏 자랑했다. 선수들은 이어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고 나란히 줄지어 그라운드로 달려갔다.그리고는 관중석을 향해 모두 함께 슬라이딩.포르투갈전에 이어 또다시 보게 되는 장쾌한 골세리머니였다. 경기가 끝난 지 오래지만 자리를 떠나는 관중들은 아무도 없었다. “히딩크,히딩크.”관중들은 한국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히딩크 감독을 연호했다.히딩크 감독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2002년 6월18일 한국축구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미국 현지반응, 새벽부터 합동응원전 교민들 “결승까지 가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교민들은 환호하고 또 환호했으며 미 언론들도 한국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전했다. 서부지역에 이어 식당 등에서 합동 응원전을 펼치던 워싱턴 등 동부지역의 교민들도 아침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내친김에 결승까지 가자는 바람을 쏟아냈다.일부 교민들은 히딩크 감독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했다. LA 지역의 코리아 타운내에서 새벽 4시 30분부터 이탈리아전을 지켜보던 교민 김성기씨는 “전반 페널티 킥을 놓쳤을 때 미국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줄 알았으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천금의 ‘골든 골’로 강팀인 이탈리아를 이기자 한국도 이제는 우승후보 소리를 듣게 됐다.”고 기뻐했다. LA 일대 한인 지역은 한국이 16강에 이어 8강에 진출하자 식당들이 식사와 음료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1차 예선 때 합동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던 워싱턴 일대 등 동부지역에서도 식당등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침 7시부터 합동 응원전을 벌였다.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아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아예 휴가를 내고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영준씨는 한국 축구의 발전이 자랑스럽고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아시아 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은 1966년 북한에 이어 36년만에 처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축구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제치고 8강에 진출하자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라고 소개했다. 월드겁 경기를 생중계하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며 한국인의 투지는 놀랍다고 격찬했다.특히 아시아에서 한국과 북한만이 8강에 안착한 사실을 끊임없이 보도하며 붉은 악마의 응원이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케이블 뉴스방송인 폭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점골을 넣은 설기현의 사진과 함께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한국의 선전을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CNN 방송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이 탈락한 반면 한국은 열렬한 한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며 한국 전체가 빨간 물결로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LA타임스도 인터넷 스포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 도박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승리는 향후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설기현과 안정환 등 해외파의 활약이 돋보이며 히딩크 감독의 자신감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이 입증됐다고 전했다.8강전에서 한국과 싸울 팀은 한국의 투지와 스피드를 제압하지 못하면 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승리를 고국에 있는 친지와 함께 나누려는 교민들이 한꺼번에 전화를 거는 바람에 이날 오전 10시 15분(현지시간)을 전후해 한국으로의 국제전화는 한때 두절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mip@
  •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감독 ‘한밭大戰’ 출사표

    ■트라파토니 감독 “한국 수비도 강하지만 우리도 빠르고 강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1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결승전 장소인 일본 요코하마로 가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그는 이탈리아가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과 경험에서 앞서기 때문에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그는 또 “유럽 국가들은 프로리그 사정상 월드컵 준비기간이 2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지역 우승후보들이 1회전 탈락하는 사례가 생긴다.”고 말해 16강전부터는 더 이상 이변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이어 한국 선수들이 치밀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은근히 우리 선수단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한국이 홈 팀임을 새삼 강조하면서 “포르투갈이 이런 점을 간과하는 바람에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해 승인을 넘겨주고 말았다.”며 심리적으로 말려들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드러냈다. 부상한 선수 때문에 전력에 누수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워낙 뛰겠다는 열망이 강해 좀 더 지켜보겠다.마르크 율리아노와 프란체스코 코코가 순서대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또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 진 사실을 상기시키자 “전에 이겼던 팀에 질 수도 있고 졌던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도 있는 게 축구”라며 “36년 전의 승부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대전 이동구기자 yidonggu@ ■히딩크 감독 “선수들이 8강 진출에 굶주려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강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식대로 경기를 풀어가길 원한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17일 그동안의 스타일대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갈 의지를 다시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것은)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표면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했다.그러면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와 최상위권에 있는 팀이 치르는 이번 경기는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해 만만치 않은 ‘야심’을 드러냈다. 또 “이탈리아 선수들은 1∼2차례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하고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여우처럼 영리하다.”고 칭찬하면서도 “또 하나의 역사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상대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게 끝났음을 암시했다. 8강전 상대가 될 스페인-아일랜드 전을 관전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준비된 계획대로 경기에 임해왔다.스페인을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경기를 직접 본 것”이라며 8강 진출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또 모든 환경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전용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된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팬들의 응원을 보다 가까이 느낌으로써 사기가 더 높아져 좋은 결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강력한 시라크정부 탄생 예고

    프랑스 총선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가 577석 중 399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좌파는 178석 획득에 그쳤으며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시라크 대통령의 정치연합체인 대통령여당연합(UMP)은 355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수를 형성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파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압승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이는 프랑스 국민들이 지난 5년간의 ‘코아비타시옹(좌우 동거체제)’ 정부가 드러낸 비효율성에 식상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시라크 대통령의 우파에 힘을 실어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 상·하원,내각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핵심부분을 모조리 우파가 차지함에 따라 시라크 대통령의 UMP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정당으로 부상하게 됐다.시라크 대통령은 이같은 힘을 바탕으로 범죄 분쇄,조세 감면,국방비 증액 등 앞으로 5년간의 임기 동안 선거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구상하는 정책을 마음놓고 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내각의 조각을 위촉받은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총선 승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이민 반대,치안 확보 등 국민들이 원하는 우파 성향의 정책들을 적극 펴나가겠다는 얘기다.프랑스가 이처럼 대통령의 강력한 권한을 바탕으로 우경화한 정책들을 펴나간다면 지난 2∼3년 사이 유럽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우경화현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에서는 올들어 포르투갈,네덜란드,덴마크에서 좌파 정부가 무너지고 우파 정부가 들어섰으며 9월로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도 집권 사민당이 야당인 기민-기사연합에 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이 펴나가려 하는 개혁정책 가운데 치안 확립 같은 것은 국민의 환영을 받겠지만 주 35시간 근무제 조정,해고요건 완화 등 몇몇은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프랑스 노조들은 총선이 끝나는 것에 맞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새로 들어설 우파 정부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과제라 하겠다. 유세진기자 yujin@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결승골 맥브라이드

    17일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미국의 결승골을 쏘아올린 브라이언 맥브라이드(30·콜럼버스 크루)는 팀 최고의 스트라이커.D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는 세번째 결승 헤딩골을 터뜨려 3-2의 ‘이변’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포르투갈 전에서 뽑아낸 골은 자신의 A매치 40호 골이자 이 대회 두번째 득점이다. 183㎝,75㎏의 당당한 체격에 미국의 역대 스트라이커 가운데 가장 헤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98년 프랑스월드컵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미국이 이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골을 성공시키는 등 큰 대회에서 유난히 뛰어난 골감각을 보여준다.이번 대회에서는 랜던 도너번,클린트 매시스 등 빠른 침투능력이 돋보이는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미국의 공격력을 지탱해왔다.올 초부터 브루스 어리나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신임을 받아 매경기 투톱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난 2년간 희귀 혈액병에 시달려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인 지난해 2월 멕시코전에서 작렬시킨 결승골을 계기로 제2의 축구인생을열었다. 올초 북중미골드컵에서 4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며 미국의 우승을 견인,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리모델링 수강 열풍/ 주공 ‘주거문화 강좌교실’ 큰 인기

    ‘내 집은 내 손으로.’ 한국과 포르투갈의 축구경기 응원 열기가 뜨겁던 지난 14일 오전 11시.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대한주택공사 사옥 3층에 마련된 500석 규모의 ‘주거문화 강좌교실’에는 30,40대 주부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다.20대 젊은 남녀와 60,70대 노인들도 가끔씩 눈에 들어왔다. “주거 공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통일성과 실용성입니다.좁은 공간에는 장소에 따라 변화를 자유자재로 줄 수 있는 짜맞춤 소가구가 실용적이지요.” 이날의 초청 강사인 김지현(인테리어 코디네이터)씨의 강의 내용은 얼핏 들어 딱딱한 것 같았지만 졸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강사한테 향하는 눈빛은 진지하기만 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최고령 수강생을 만났다.인천 앞바다의 섬마을에서 왔다는 윤모(70·경기도 옹진군)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마냥 즐겁기만 하단다.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5년전 초등학교장을 끝으로 교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영흥도에서 쓸쓸하게 지내오던 윤씨는 얼마전 큰아들(경기도 수원시)로부터 “수원 인근에 큰 평수의아파트를 구입했으니 함께 살자.”는 뜻밖의 권유를 받았다. 평소 깐깐한 성격인 윤씨는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으나 거듭된 큰아들의 요청에 그 뜻을 받아들였고 대신 같이 지낼 새 아파트를 윤씨 자신이 직접 리모델링(재단장)하겠다는 조건을 아들한테 내세웠다. 그래서 윤씨는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에 두번씩 주택 리모델링 강좌를 듣고 있다.평소 풍수와 한옥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아들 부부,손자 등과 함께 지낼 아파트를 내가 직접 한옥형으로 꾸민다는 것은 늘그막에 정말 멋있는 생각이 아니냐.”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서기관을 끝으로 30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모(64·경기도 분당)씨도 뜻한 바가 있어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이씨는 올해 초 강원도 정선 지역에 작은 폐농가(집터 포함) 한 채를 구입했다.이씨는 “올 가을쯤 황토와 통나무로 된 우리 둘만의 공간을 새로 짓고 직접 인테리어도 하며 재미있게 노후를 함께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배(金榮培·53) 주택공사 연구개발실장은 “지난해 10월 처음 강좌를 개설했을 때만하더라도 인근 주부들로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취향대로 강좌를 듣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지난해 1기 강좌에는 신청자가 200명 정도였으나 지난달 28일 개설된 2기 강좌에는 무려 500여명이 몰렸다고 덧붙였다.삶의 질이 향상되고 주택 공간을 지혜롭게 꾸며보자는 인식이 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주택공사는 강좌 내용을 ▲주택의 리모델링 ▲한옥의 미학▲부동산 관리 ▲내가 짓는 전원주택 ▲생활아트 ▲실내조경 ▲주택과 풍수 이야기 ▲주택 재테크 ▲분위기 있는 실내 인테리어 등 9개 분야로 늘리는 등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강좌는 화·목요일(매분기 한달씩) 오전 10시∼낮 12시까지이며 강사진은 건축디자인,인테리어 전문가,주택학과 교수 등 대부분 외부에서 초청된 전문가들이다.(031)738-4632. 김문기자 km@
  • 월드컵/이탈리아대표팀 장단점 - 선수들 다혈질…심리전 노려라

    한국 팀의 선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이탈리아를 ‘8강 제물’쯤으로 여기는 팬들이 많아졌다.그러나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이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3경기에 대해 내놓은 분석 결과를 보면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파비오 칸나바로의 결장 등으로 틈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대변되는 수비진이 탄탄하고 프란체스코 토티-필리포 인차기-크리스티안 비에리의 3각편대 위력도 여전하다.이탈리아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본다. ●필요한 만큼만 뛴다= 조별리그 경기 평균 공 점유율이 44.3%였다.특히 지난 3일 2-0으로 승리한 에콰도르와의 경기는 점유율에서 4-6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그만큼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문적이면서도 기능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뜻이다. 수비수인 말디니와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의 수제자인 크리스티안 파누치는 오버래핑이 뛰어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위력적인 삼각편대= 비에리와 토티를 투톱으로 포진시킨 크로아티아 전에서 비록 1-2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이탈리아가 확실히 쥐고 있었다.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도 인차기가 폭넓게 공간을 파고듦으로써 이탈리아는 삼각편대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었다.후반 인차기 대신 빈첸초 몬텔라를,토티 대신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를 투입시키는 효율적인 용병술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중장거리 패스에 무너진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스리백을 사용했는데,크로아티아전에서 포백으로 변경했다가 멕시코 전에서 다시 스리백으로 돌아가는 등 전술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왼쪽부터 말디니-칸나바로-알레산드로 네스타-파누치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예상했던 것보다 조직력이 허술했는데 네스타가 부상으로,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어 큰 부담이다.더욱이 체력이 달리는 말디니가 왼쪽 수비를 도맡고 있어 크로아티아전에서 중장거리 패스 한방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장점이 곧 단점= 이탈리아는 위력적인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틈을 미드필더들의 오버래핑으로 메우고 있어 이를 파고 들면 의외로 쉽게 빗장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한국의 미드필더진이 최전방으로 길게 연결되는 패스를 못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 또 이탈리아 선수들이 다혈질이어서 포르투갈전처럼 경기 초반부터 심하게 압박해 들어가면 신경질적이 될 가능성도 많아 심리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伊제물로 8강 ‘한밭신화’ 보라, 韓·伊 오늘밤 16강전

    16년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하지만 86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선수들의 넘치는 자신감과 체력,유럽 축구를 꿰뚫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략 덕분에 한국팀의 전력은 이제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숨길 수 없는 욕심이 드러난다. 16일 수원에서 스페인-아일랜드전을 직접 지켜보며 8강 진출 구상을 끝낸 히딩크감독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18일 밤 8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조별리그에서 무패(2승1무)의 성적을 거둔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턱걸이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90분,나아가 120분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를 해야한다.그라운드와 불과 2∼3m 떨어진 곳에서 터져나오는 4만 2000명 ‘붉은 악마’의 함성은 선수들의 피를 끓게 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깰 공격 선봉에는 ‘만능 열쇠’황선홍이 나서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자축한다. 왼쪽의 설기현은 그동안 수많은 오픈 찬스를 놓친 부진을 씻을 각오고,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 킬러’로 떠오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부지런히 골문을 위협한다.이미 90분을 전력으로 뛸수 있는 체력을 갖춘 ‘변속 기어’안정환은 언제든지 황선홍 대신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허리진은 거친 몸싸움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경기시작부터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진을 압박할 계획이다. 수비진의 빗장이 느슨해진 이탈리아로서는 크리스티아노 도니,크리스티아노 자네티,다미아노 톰마시,잔루카 참브로타가 미드필드 싸움에서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짠물 수비’ 김태영-홍명보-최진철 라인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철저한 커버플레이로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황소 같은 공격을 막아낸다.플레이메이커 겸 처진 스트라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의 움직임이 날카롭지만 김남일이 그를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힘과 스피드가 넘치는 한국,화려함보다는 실속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두 팀의 정면충돌이 전 세계의 이목을 대전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광화문등 150만 운집 예상 경찰, 과격응원 집중 단속

    “이젠 8강으로 가자!” 8강 티켓을 놓고 이탈리아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18일 ‘12번째 태극전사’인 길거리 응원단의 붉은 물결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 앞과 광화문 네거리 등 13곳에 150만명을 웃도는 인파가 모여 응원에 나설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지난 14일 한국-포르투갈전 당시보다 10만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16강전은 조별 예선과는 달리 경기에서 지면 바로 탈락하는 ‘녹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길거리 응원의 열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16강에 진출한 이후 시민들 사이에는 “부담없이 축구를 ‘즐기는’ 응원을 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가족 단위 응원단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청은 일부 응원단의 과격 행동과 안전 사고를 우려해 질서계도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오픈카나 화물차량에 초과 인원을 태우거나 차량 보닛과 지붕에 사람을 태운 채 운행하는 행위,헬멧을 쓰지 않은 2∼3명이 오토바이에 탄 채 경적을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는행위,자동차전용도로를 점거해 응원하는 행위 등은 비디오나 사진 채증작업을 통해 집중 단속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지구촌 표정/ “”美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날””

    “국경 전쟁에서 미국이 이겼다.” 미 CNN방송은 17일 미묘한 긴장관계에 있는 이웃국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승리를 이같이 표현했다.방송은 경기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미국이 1930년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래 가장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승전보를 서울발로 전하면서 ‘오늘 미국의 승리는 미국 축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모든 미국 언론들은 어부지리로 거머쥔 16강 티켓을 의식,진짜 실력으로 72년만에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며 이날을 미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라고 평했다.반면 밀리는 국력을 축구로 만회해 보려던 멕시코에겐 더없이 치욕스러운 날이었다. -자존심 상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스포츠 카페에서는 멕시코팀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얼굴에 그려넣은 열성 축구팬 1000여명이 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전반 8분 미국팀의 첫 골이 터지자 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이어 미국이 두 번째 골을 넣자 “멕시코,멕시코”를 연호하던 축구팬들은 일순 침묵에 잠겼다.시간이 흐르면서 경기를 역전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축구팬들은 하나 둘씩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궜다. 멕시코 언론도 이번 멕시코-미국전을 “전쟁”으로까지 표현하며 그동안 외교적으로 눌려왔던 분풀이를 할 기회로 일컬어 국민들의 실망이 더 컸다.한 20대 축구팬은 눈물을 글썽이며 “미국인들이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불명예를 끝냈어야 했다.”며 “여기가 아프다.”고 말하며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게다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축구를 푸대접해온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에 국민들은 더욱 자존심 상해했다.한 상인은 “미국은 축구가 아닌 농구의 나라다.운명의 여신이 우리를 갖고 놀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난동은 기우= 미국-멕시코전이 열린 17일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멕시코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은 하루 문을 닫았다.미 대사관과 멕시코시티의 명물 독립기념탑 주변에는 지난 16강전 때처럼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4000여명의 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그러나 의외의 패배에 풀죽은 멕시코 축구팬들이 서둘러 귀가하면서 난동은커녕 이전처럼 교통까지 마비되는 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축제로 시작한 아침= 브라질이 예상대로 벨기에를 꺾고 손쉽게 8강 문턱을 넘자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전역은 이른 아침부터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이파랑가 공원 등 시내 곳곳에 몰려든 극성 축구팬들은 브라질팀의 골이 터질 때마다 삼바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환호성을 질렀다.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승리를 자축하는 폭죽소리와 차량 경적소리가 거리마다 요란하게 울려퍼졌으며,하루종일 축제는 계속됐다. -우리도 열렬한 축구팬= 8강 윤곽이 서서히 잡히면서 월드컵 열기가 각국 정상들을 사로잡고 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담 참석은 물론 오는 21일에 벌어질 잉글랜드팀의 8강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는 BBC 라디오에 나와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순 없고,차선책으로 시간을 재조정하기 위해 열심히 궁리하고 있다.”며 8강전을 고대하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공식 일정 때문에 독일의 첫 경기를 못봤지만 8강 상대 파라과이전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TV를 통해 지켜보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경기의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 사둔 빵으로 가족들과 아침을 먹으며 TV를 시청했다고. -졌지만 잔칫집= 아일랜드 정부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자국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약 50만유로(한화 약 5억 7000만원)를 들여 18일 대대적인 귀국 환영파티를 열 계획.수도 더블린 외곽 피닉스 공원에서 열리게 될 이날 대표팀 환영 파티에 수십만명의 아일랜드 국민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특별 전세기편으로 더블린 공항에 도착한 직후 헬리콥터로 공원까지 이동한다. -프랑스가 타산지석=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가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탈락을 자국축구 발전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그는 “뒤처져 있어서는 안된다.구세대의 경험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젊은 인재들과 경험이 혼합돼야 한다.”며 축구계의 ‘젊은 피’수혈을 역설. -나라 사정이 이런데…= 포르투갈 축구협회로부터 475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축구 대표팀이 이에 대한 세금 공제까지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파울로 포르타스 국방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이같은 행동을 비난한 뒤 조국이 금융위기에 처해 있으며,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직자들과 퇴직자들이 많다는 것을 선수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 박상숙기자 alex@
  • [씨줄날줄] 월드컵 괴담

    이탈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그럴듯한 월드컵 괴담(怪談)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 축구팀과 싸우면서 5골을 넣은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비운을 맞는다는 식이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을 5-0으로 이겼던 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와 지난해 평가전에서 연달아 한국을 5-0으로 대파했던 네덜란드는 아예 지역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을 망신시킨 업보로 단군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괴담은 상식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신비에 대한 관심의 집약일 것이다.예상치 못했던 이변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도구로 동원한 것이다.확실히 이번 월드컵 대회 중간 결과는 파란의 연속이다.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가 꼬리를 물었다.축구 실력의 가장 적확한 가늠자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프랑스,2위 아르헨티나,지난 3월까지는 4위였던 포르투갈 등이 줄줄이 ‘집으로’갔다.그런가 하면 울산에 훈련 캠프를 마련했던 브라질·스페인·터키는 약속이나 한 듯 16강에 올랐다.특히 16강전에서 패색이 완연하던 스페인은 경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월드컵 괴담은 이를테면 전통적인 도참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현실을 결과론적으로 체계화해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의도하는 특유의 비전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일종의 기복 신앙일 테다.한국을 5-0으로 대파한 팀의 비운(悲運)스토리는 한국팀과 싸워 이겨서는 안된다는 네거티브적 메시지일 것이다.반면 울산 훈련 캠프팀의 행운은 풍수지리적으로 한국팀이 천우신조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간접적으로 강화해 준다. 다른 월드컵 괴담을 보면 결론은 명확해진다.나라 이름이 ‘아’자로 끝나는 나라는 월드컵에서 부진하다는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나이지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러시아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그러니 이탈리아가 16강에 진출했더라도 결국 한국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한국의 승리를 예언하는 괴담은 또 있다.축구 황제 펠레가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지목하면 여지없이 빗나간다는 것이다.그런데 펠레는 이번엔 이탈리아를 포르투갈·아르헨티나·프랑스와 함께 지목했으니 결과는 ‘뻔할 뻔’자라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 축구팀의 8강 진출을 바라는 작은 소망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아무쪼록 한국 축구팀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선전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 [사설] 길거리 응원 뒤끝도 아름답게

    우리의 월드컵 8강 진출이 걸린 대 이탈리아전이 오늘 밤 열린다.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최고의 소원인 양하던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미 이뤘고,상대가 이름도 빛나는 이탈리아팀이지만 온 국민은 우리 팀이 이겨 8강에 오르기를 두 손 모아 빌고 있다. 특히 집안에서 소극적인 성원을 하는 대신 문 바깥으로 나와 다중 연대의,입체적인 응원의 장을 창출한 길거리 응원단의 기대와 열광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한국 첫 경기인 대 폴란드전 때 60만명이었던 길거리 응원단은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대 포르투갈전 날에는 300만명으로 대거 불어났다. 우리 국민들의 승리에 대한 염원은 금강석같이 강하면서 또 투명해 설사 좌절되더라도 그 순수한 본질이 유지될 것이다.그러나 승리에 대한 기대를 일방적으로 외면화·집단화하는 응원단은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위험한 면이 있어 자칫 순수한 뜻이 크게 굴절되고 무참하게 훼손된 모습으로 끝날 수 있다. 대 포르투갈전 때 일부 응원단들이 노출한 탈법적인 응원 뒤탈 행태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당일 밤 인천 경기장과 서울 도심 몇 곳에서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극성팬들의 일탈적 행동이 이어졌다.자동차나 오토바이의 급속 역주행은 물론 지나가는 시내버스나 트럭을 거의 강제로 정차시킨 뒤 차량 위에 올라가 난폭하게 흔들어대는 광경이 여럿 목격되었다.경찰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차도 점령을 고집하는 응원단원도 적지 않았다.행인들에게 광포하게 축포를 터뜨리고 술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패거리 싸움을 벌이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같은 일탈 행동을 보인 길거리 응원단원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감정의 일차원적인 분출이 허용되는 응원 현장이고,기대치가 높을수록 달성과 좌절의 파장이 크다.오늘 밤 길거리 응원단과 국민들은 ‘아름다운 뒤끝’을 위해 배전의 자각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네티즌이 뽑은 월드컵스타 안정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꽃미남’ 스트라이커 안정환(사진)이 네티즌이 뽑은 2002 한·일 월드컵의 최고 스타로 선정됐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지난 10∼17일 이 사이트 이용자 1만 32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7.8%가 한·일 월드컵 최고 스타로 안정환을 꼽았다.안정환은 지난 10일 미국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2위는 현재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킥의 마술사’베컴(잉글랜드)이 23.3%의 지지를 얻어 차지했으며 다음은 프랑스의 지단(3.0%),포르투갈의 피구(1.3%),스페인의 라울(1.3%),브라질의 히바우두(0.9%) 등의 순이었다. 주현진기자 jhj@
  • [월드컵 피플] 이창주 ‘빈체로’사장

    “여기가 2002년 6월 한국의 ‘현재’를 가장 현장감 있고 박력있게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서울 삼성동에 ‘KT플라자’를 6월 한달 동안 운영하는 문화공연기획사 ‘빈체로’의 이창주(48) 사장이 내세우는 자부심이다.서울 여의도 등 곳곳에 등장한 월드컵플라자중 한 곳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삼성동 ‘KT플라자’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이다.지난 14일 오후 한국·포르투갈의 경기를 기다리는 ‘거리의 붉은악마’들이 가득한 ‘KT플라자’는 무엇이 달랐나.대형 스크린과 스피커·조명 외에 무엇이 더 있었나. 막사 안에 마련된 초고속망이 깔린 컴퓨터 20여대로 붉은악마들이 수시로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다.무료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도 벌어졌다.플라자 한쪽에서는 멍석을 깔아놓고 외국인까지 참여한 제기차기 시합,화살을 병에 집어넣는 전통놀이 투호,외국인 대상의 전통 혼례의상 입어보기 등이 벌어지고 있었다.KT측이 마련한 대형모형관에서는 한국 정보기술(IT)의 수준을 보여주는 초고속망·인터넷·모바일폰 등의 발전현황을 보여주고있었다. 전통과 현대,놀이와 기술이 한자리에 버무려져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강남의 ‘문화 빠꼼이’들이 어슬렁거리며 재미를 찾고,즐기고 있었다. 이 사장은 “마침 외신기자들의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코엑스 이곳에서 강남구청의 땅과 KT의 IT기술,빈체로의 문화기획이 만나 ‘한국의 현재’가 생생하게 전세계로 전송되고 있다.”고 자랑했다.더이상 한국전쟁과 군사쿠데타,화염병으로 뒤덮인 사회 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미래지향적인 한국 이미지를 수출하는 전진기지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어인 ‘빈체로’는 ‘나는 이길 것이다.’라는 의미.이 사장이 고급 문화,또 스포츠와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어 95년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세운 회사다.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4년 일한 뒤 87년 유럽으로 건너가 여행사와 스포츠 마케팅사를 운영한 그는 93년 귀국한 뒤 돈보다 문화와 가까이 있고 싶었다.이번 월드컵을 맞아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우리에게 덜 익숙한 보사노바·아카펠라·재즈를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 일이나,월드컵 전야제 기획에 참여한 것도 그같은 욕심 때문이었다. 월드컵 16강 진출로 온 나라가 달아오른 요즘 이 사장은 또 다른 기획에 골몰한다.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인천·수원·제주 등 전국에 퍼져 있는 축구전용구장 10곳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88∼93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유럽에이전트까지 맡았던 그는 90년 국가대표팀의 첫번째 외국인 감독인 크라머 영입에도 관여했다. “축구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유럽처럼 축구전용 경기장에서 대규모 문화공연을 벌여 축구를 생활화해야 합니다.국민 관심이 줄지 않아야 2006년 월드컵에서도 16강·8강에 진출하지 않겠습니까.” 문소영기자 symum@
  • 월드컵/ 태극전사들 각오

    ‘8강 신화를 지켜보라.’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한국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으로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어야 할 안정환은 “이탈리아가 워낙 강팀이기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민들의 성원 덕에 마치 발이 하나 더 달린 기분이므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프란체스코 토티의 봉쇄 임무를 맡은 김남일은 “우리 모두는 16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명성에 주눅들 만큼 그들과 기량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에서 찰거머리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완벽히 무장해제시킨 김태영은 “스피드와 투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만큼 16강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드필드로 나설 이영표도 “16강 진출로 큰 부담을 던 만큼 모두가 자신의 기량이상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유상철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이탈리아라고 해서 특별히 수비에 치중하지는 않겠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는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리는 강팀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통산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둔 황선홍은 “마지막 월드컵 무대인 만큼 승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전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광장] 아주 특별한 ‘6월의 기억’

    6월은 월드컵과 함께 시작됐다.6월10일엔 넥타이부대들이 민주화 함성을 드높이던 그 시청앞 광장을,한·미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뒤덮었다.6월13일엔 사상 최악의 투표율 아래 대통령 아들 비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었고,다음날인 6월14일엔 한국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해 온 나라가 밤새 떠들썩했다. 다음날인 토요일 6·15선언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와 월드컵 열풍에 묻혀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사람마다 이 6월을 맞는 감회도 다르고 6월을 보내는 심정도 다를 것이다. 언젠가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대학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줄 기회가 있었다.몇 명만 모여도 그대로 잡아가던 3초 데모,잡혀가면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항상 초긴장 상태였던 캠퍼스,대통령 찬양일색의 신문과 ‘땡전뉴스’등 몇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인데도 아들 녀석은 황당한 표정으로 필자를 외계인 바라보듯 했다. 연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통일만화그리기대회에 따라간적이 있다.딸아이는 토끼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게 됐는데 한 아이가 집에 데려가 정성스레 보살펴 주었더니 살아났다는 줄거리로 만화를 그려 상을 받았다.토끼가 화살을 맞은 모습을 우리나라 지도에 휴전선이 그어져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려낸 것이 꽤 그럴듯했다. 초등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에 나가 ‘저 이북의 공산당들을 때려잡고….’운운하며 열변을 토한 필자의 어린시절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면서도 새삼 세월의 변화가 실감되기도 했다. 이렇듯 필자에게 6월은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로운 계절로 다가온다.그럼에도 아직은 내 아이들에게 역사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태평천하’라는 채만식의 장편소설은 1937년 중·일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식민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 가족들 안에 나타난다.아버지가 화적들에게 죽임을 당한 경험을 가진 윤직원 영감은 일제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부도 축적하고 안전을 보장받아 천하태평하게 살아간다. 그의 아들 윤창식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주색잡기로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아간다.윤창식의 아들 윤종학은 일본 유학생으로 윤직원 영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된다.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듯 각 세대간에 경험의 차이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반북정서가 강하고 6·10항쟁을 경험한 30∼40대들은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과 개혁의 열매가 기득권 세력에 먼저 돌아간다는 냉소를 함께 갖고 있다.젊은 세대들에게 6월은 아마도 6.15선언과 월드컵 열풍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경험이 패거리문화와 지역감정과 반북정서를 뛰어넘어 하나의 민족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인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30∼40대가 경험적으로 얻은 냉소는 무임승차 심리를 부추긴다.대학시절 어른들이 독재정권의 폭압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너그럽게 넘기면서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그만 실수도 용서하지 않고 몰아붙이던 것을 보며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이런 이중기준은 바로 양비론으로 연결돼 사람들의 분별력을 빼앗아가고,‘어차피 완전한 신이될 수 없는 이상 사회를 위해 헌신해도 오히려 욕만 더 먹는데 애쓸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그저 적당히 눈치보며 긴 줄에 가서 붙는 게 상책이다.’라고 집요하게 유혹한다. 내 아이들에게 정의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고뇌가 여기에서 생겨난다.6·10민주화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은 아직도 진행중일 뿐이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일본에선] 日 매스컴 16강·8강전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18일의 터키전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만만한 표정이다. 17일 훈련장인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에서 경기장인 센다이(仙台)로 이동해 몸을 푼 일본 대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언론들도 조심스럽게 일본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일본의 터키전 승리를 전제로 16일 스웨덴을 격파해 일본-터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룰 세네갈의 전력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신문은 이날 1면에 ‘이겨서 세네갈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스포츠지인 스포츠 호치는 1면 머리기사 제목에서 ‘맹렬 선풍 세네갈,일본이여 와라.’는 선정적 제목을 달았으며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일본이 8강에 진출하면 세네갈을 상대할 몇가지 공략법으로 묘진,오노가 있다.”고 호언했다. 스포츠 닛폰은 “세네갈 선수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스웨덴보다 유리했던 점”이라면서 세네갈의 강점을 분석했다. 전카메룬 대표였던 패트릭 에무보마는 일본-터기전에 대해 “거짓말 안 보태고 일본이 유리하며 터키는 일본에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장신 포워드 하칸 쉬퀴르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일본에는 나카다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강력한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터키와 H조 3경기에서 2실점으로 막아낸 일본의 좋은 수비와의 공방이 경기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수 마쓰다 나오키(松田直樹·25)는 “터키에 이겨 지난해 10월 세네갈에 0-2로 패한 설욕을 하겠다.”고 자신만만하다. 여기에 갈수록 조직력을 보이는 울트라 닛폰의 응원도 ‘12번째 선수’로서 크게 활약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같은 날의 한국-이탈리아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한 편이다. 상당수 언론들은 양팀의 대결을 간단히 보도하는 데 그칠 뿐 전력 분석이나 승패전망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이탈리아 불안한수비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차 리그 최종전인 멕시코전에서 칸나바로가 2번째 옐로 가드를 받아 한국전에 결장하고 오른쪽 다리에 부상한 네스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탈리아가 수비진 불안을 안은 채 한국전에 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arry01@ ■한국팀 응원 모리모토 신 [도쿄 김현 객원기자] “한국의 16강 진출도 위업이지만 오늘의 이탈리아전에서는 한국의 진짜 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한국 축구 응원단 '레드 드림스(chance.gaiax.com//home//reddreams)'의 운영자 모리모토 신(森本信·39·회사원)의 기원이다. 레드 드림스는 한국이 IMF위기에 빠졌던 1998년 6월 만들어졌다.한국 응원단이 경제난으로 일본 원정 한국 대표팀을 따라오지 못하게 되자 일본인 한국팬을 모아 응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국제대회나 친선경기는 물론 한·일전에서도 ‘울트라 닛폰’에 맞서 한국 대표를 응원해 왔다. 그는 “1999년 3월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대표를 깼다.”면서“월드컵 16강 진출과 비슷한 충격을 받고 완전히 한국 축구의 포로가 됐다.”고 말했다.한국팀의 활약에 대해 “세계 강호인 포르투갈이 한국의 스피드와 강한 프레스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하면서도 “2명이 퇴장한 포르투갈이 완전한 실력을 냈다고 할 수 없으며 보다 강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의 진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K리그 팬이기도 한 모리모토는 팀은 수원 삼성,선수로는 고종수를 좋아한다.대표뿐 아니라 뿌리로부터의 ‘한국 축구 팬’인 셈이다. “레드 드림스의 목적은 한국 축구를 즐기는 것.우리들의 응원으로 한국 축구가 한층 강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면서 “그것이 우리들에게 있어서 월드컵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kmhy@d9.dion.ne.jp ■일본팀 응원 가네코 리에 “월드컵 보려 남편과 동반사표”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일본팀 응원단 ‘J렌고(連合)’의 중심 멤버이자 1차 리그의 일본전을 모두 관전한 가네코 리에(金子理惠·31)의 목은 완전히 쉬어 있었다.목청이 터져라 일본팀을 응원해서다. 일본팀이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위업에 대해 “예상도 못한 일이지만 1차 리그 돌파는 분명히 해낼 것으로 생각했어요.”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월드컵 두 번째 출장의 일본팀이 1차 리그에서 2승1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 마음속 깊이 기뻤다.“너무 좋아요.월드컵 공동 개최국 일본과 한국이 함께 탈락하지 않고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도 좋았고요.” 열렬한 축구팬인 가네코는 월드컵이 개막된 지난달 남편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지금은 월드컵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그녀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체험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번뿐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주일간은 경기를 좇아 열도를 종단했다.사이타마(埼玉)에서 요코하마(橫浜)로 시즈오카(靜岡)에서 오사카(大阪)로. 입장권 구입에만 17만엔을 쏟아부었다. 18일 센다이(仙台)에서 열리는 일본·터키전에도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할 계획.그녀의 전망은 1-0 일본 승리. “응원이 선수의 힘이 되는 것을 잘 아는 한국 응원단은 정말 훌륭하다.”면서“일본 응원단도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이 상대팀에 압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18일에도 모두가 하나가 돼 ‘닛폰’을 외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yinha-s@orchid.plala.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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