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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난민촌 건설 韓·美서 몽골 압박”

    몽골 정부가 미국 보수단체와 한국의 야당으로부터 ‘탈북자 난민촌’ 건설 압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탈북자 지원에 매년 최고 2400만달러를 투입하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됨에 따라 미국에서는 탈북자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을 우려하는 여성(CWA)’이란 단체는 북한의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 모임을 조직하고 있으며,‘북한해방운동(LiNK)’이라는 단체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62명 북송에 항의해 최근 시위를 벌였다. 탈북지원 단체들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몽골이 2차세계대전 당시 포르투갈처럼 난민을 받아들여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게 지원하는 중립국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난민촌 건설이 핵심적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몽골 정부는 종전처럼 탈북자들을 추방하지 않고 망명시까지 숙식은 제공하겠지만 난민촌 건설 의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지난 6일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몽골측에 난민촌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가자! 2006독일월드컵] (2)세대교체 미룰 수 없다

    ‘바꿔 바꿔.’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 요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다. 이미 2차 예선 과정에서 약체팀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여 이대로 가면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사실 ‘세대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축구전문가나 팬들이 지적해 왔던 부분. 독일월드컵을 대비해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이뤄져야 했지만 시기를 놓친 측면도 크다.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에서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로 사령탑이 바뀌면서 선수 파악을 하는데 시간이 흘렀고, 월드컵 4강 멤버들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선뜻 ‘메스’를 들이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2차예선이 끝나자마자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는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해 최종예선을 극대화된 전력으로 치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몰디브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미드필더 김두현(22·수원)을 비롯, 골키퍼 김영광(21·전남) 수비수 조병국(23·수원) 미드필더 김동진(22·FC서울)과 김정우(22·울산), 공격수 조재진(23·시미즈) 등 20대 초반 신진들이 대표적 기대주들이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박주영(19·고려대)을 발탁,‘골가뭄’을 해갈해 주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2002년 거스 히딩크 전감독이 지명도는 떨어졌지만 가능성을 보였던 송종국 김남일 박지성 등을 과감히 주전으로 발탁, 신화를 일궜던 전례도 있다. 김호 전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후보 선수들에게도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를 반드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갈이 폭. 내년 2월 최종예선 1차전까지는 8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전권을 주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충분했던 히딩크 때와는 다르다. 판을 너무 크게 흔들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그래서 나온다. 김주성 협회 전문위원은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위험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서서히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결국 어떻게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이뤄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낼지가 ‘본프레레호’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자! 2006 독일월드컵] ‘루니’같은 킬러 키워라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06년 독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막을 내렸다. 지난 10개월여 동안 한국은 전임 움베루트 코엘류(포르투갈) 감독에서 요하네스 본프레레(58)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최종예선에 나가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내년 2월부터 열리는 최종예선을 넘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려면 이대로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국축구가 독일월드컵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지를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짚어본다. ●골 결정력을 높여라 한국이 2차예선을 통해 낚은 골은 모두 9골. 최종예선 진출 8개팀 가운데 ‘꼴찌’다. 가장 골을 많이 넣은 팀은 22득점의 이란. 심지어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나타난 북한도 11골을 넣었다.17일 몰디브전은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족을 실감케하는 경기였다. 전·후반 90분을 통틀어 30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망을 가른 것은 단 2개뿐이다. 한국은 예선 6경기에서 모두 103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본프레레 감독도 취임 이후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슛 연습을 빼놓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편이다. 물론, 골 결정력은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체득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전문위원은 “현대 축구에서는 세트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많아지는 추세”라면서 “자질이 있는 전문 키커를 집중 육성, 이를 통한 세트플레이 득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유소년 등 아마추어와 프로 등 국내 리그 활성화가 선행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는 전술이 없다? 한국이 2차예선에서 만났던 팀들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00위권 밖의 ‘약체’였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한국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득점은 높지 않았다. 바로 전술적으로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말이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변화가 요구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본프레레호’의 전술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한 번 구사한 공격 패턴이 막히더라도 전술 변화가 없고 선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신문선 SBS 축구해설위원은 “몰디브전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상대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전술적 준비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거치면서 계속 반복됐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도 “앞으로 한단계 수준 높은 팀과 만나는 만큼 다양한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호 전 대표팀 감독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감독이 선수들의 정확한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상파울루 통신] ‘첨단’ 한국과 ‘덩치’의 중국

    노무현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에 맞춰 16∼18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국일류상품전시회’는 모처럼 한국과 중국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중국 역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문에 맞춰 15일부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 일정은 한국이 잘 잡은 듯하다.15일은 브라질의 법정공휴일인 ‘공화국 선포일’. 브라질 사람들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첫날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장소도 한국이 더 신경을 썼다. 중국 전시회(EXPO ITM)장은 중심가에서 가깝고 면적도 넓지만, 시설이나 주변 환경은 한국전시회(EXPO Transamerica Center)가 낫다는 평이다. 한국 전시회장은 유명 호텔 체인 트랜스아메리카의 부속시설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보안도 철저하다. 팸플릿에서도 차이가 났다. 중국은 A4용지 양면에 중국어와 포르투갈어로 안내문을 써서 편지처럼 접어놓았을 뿐이지만, 한국은 A4용지 앞뒤에 로고와 함께 참가업체들의 홈페이지를 넣어 바이어들이 전시회를 다녀간 뒤에도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배려했다. 전시장에는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부스가 내부를 둘러싼 가운데 중소업체들의 부스를 중앙에 배치했다. 중소업체는 첨단기술, 소프트웨어, 정밀부품 및 소재, 신소재, 고기능 기계, 정보통신, 의료기기, 화학제품 등 품목별로 색깔을 달리해 질서정연한 느낌을 주었다. 한국 음식점이 상주하면서 도시락·김밥을 제공하는가 하면, 김치홍보관을 만들어 김치의 효능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16일 리셉션 때에는 한인교포가 운영하는 예술단이 나와 전통무용을 선보였고, 브라질 삼바팀의 초청 공연도 펼쳤다. 한쪽에는 이벤트존을 마련해 매일 서예와 다도(茶道)시연회를 열었다. 전시전문업체에 근무하는 한 브라질인은 “이번 전시회를 봐도 한국이 기술강국답게 세련되고 첨단형인 반면, 중국 전시장은 규모는 더 크지만 투박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김재순 在 브라질 코리아 온라인 칼럼니스트
  • 17~18일 이틀간 지구촌 축구전쟁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축구 전쟁이 한달여 만에 다시 한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다. 이번 주에는 대륙별 독일월드컵 지역예선 41경기를 포함, 국가대표팀간 친선전 13경기 등 A매치 53경기가 축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21일 잠비아-앙골라 친선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52경기가 17∼18일 이틀 동안에 ‘빅뱅’을 이룬다. 가장 관심을 끄는 예선전은 아시아 지역의 각 조 2차예선 마지막 경기. 최종예선 티켓 8장 가운데 우즈베키스탄(2조) 일본(3조) 북한(5조) 사우디아라비아(8조)가 일찌감치 4장을 거머쥔 상태로 나머지 4개조에서는 1,2위간 승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레바논과 경쟁해야 하는 7조의 한국 외에도 중동의 강호 이란(1조)과 중국(4조)은 각각 요르단, 쿠웨이트와 동률(승점 12)을 이루고 있어 최종전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북중미·카리브 지역에서도 자메이카, 코스타리카 등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향해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10개국이 풀리그를 벌이는 남미예선에서는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브라질(승점 20)과 2위 아르헨티나(승점 19)가 각각 에콰도르, 베네수엘라를 상대한다. 유럽 지역 예선에서는 3조 선두 포르투갈이 5전 전패의 약체 룩셈부르크와,1조의 네덜란드는 인구 6만 6000명의 소국 안도라를 상대로 승점 쌓기에 나선다. 나머지 유럽의 전통 강호들은 친선 경기로 감각을 조율한다.18일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스페인과 7위 잉글랜드의 경기가 ‘빅카드’. 특히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이상 잉글랜드)과 라울 곤살레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이상 스페인)의 맞대결이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빅4’ 혼저 옵서

    환상의 ‘골프 잔치’가 시작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유럽골프의 ‘자존심’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골프여왕’ 박세리(CJ)가 벌일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총상금 2억원)을 앞두고 제주는 벌써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대회장인 라온CC(파72·6957야드)에 도착한 박세리는 11일 코스 적응 훈련을 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길이가 긴 파5홀에서 승부를 걸 계획인 박세리는 “남자 선수들은 파5홀에서 두번째 샷을 바로 그린에 올리려고 하겠지만, 오히려 3차례 끊어 치는 내가 더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4개의 파5홀과 쇼트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3개의 파4홀에서 3∼4개의 스킨만 따낸다면 박세리로서는 대성공이다. 라온CC의 설계자이기도 한 몽고메리는 11일 오후 5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경주, 박세리, 우즈보다는 국내 골프팬들게 덜 알려졌지만 몽고메리는 41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유럽투어를 호령하는 정력적인 골퍼.1989년 포르투갈오픈을 시작으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통산 35승을 기록 중이며,93년부터 99년까지 7년간 EPGA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데다 여전히 통산 상금랭킹 1위(1701만유로)를 고수하고 있다. 몽고메리는 특히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결인 라이더컵에 7차례나 출전,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19승이나 올렸다. 올해 라이더컵에서는 우즈를 꺾어 이번 대회에서도 큰 활약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 전남 완도의 고향집에서 오랜만에 부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최경주는 12일 낮 제주도에 입성한다. 최경주는 “올해 고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내 실력이 우즈와 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우즈가 미국에서 ‘제주도에 가면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줄까 고민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12일 오후 우즈가 초호화 자가용 비행기인 ‘걸프스트림Ⅳ’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면 ‘빅4’의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르게 된다. 한편 14일 제주에는 흐리고 비가 올 가능성이 크며, 초속 8∼10m의 강풍이 불어 날씨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적 안무가 굿판서 놀다

    세계적 안무가 굿판서 놀다

    지난 4일 경남 통영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굿판이 펼쳐졌다. 해란마을에서 낚시터를 하는 주인이 장사가 잘 안 되자 액을 털어내고, 재수가 붙게 해달라고 마련한 자리였다. 남해안 별신굿의 일종인 수륙새남굿을 제대로 격식을 갖춰 하기는 30년만의 일이어서 굿을 주재하는 무당들도, 구경하러 나온 마을 주민들도 들뜬 표정이었다. 해질 무렵, 길놀이로 막을 연 굿은 대나무 가지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부정굿부터 용왕에게 음식을 바치는 용왕굿, 제석굿을 거쳐 종이로 만든 용선(龍船)을 쓰고 춤을 추는 용선춤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굿이 진행되는 동안 동네 아낙네들은 부침개를 만들어 돌렸고, 흥이 오른 구경꾼들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 굿판 한가운데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사진 왼쪽·64)와 그의 무용단 일행이 있었다. 처음엔 머뭇머뭇 구경만 하던 이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굿에 동참했다. 무녀가 대뜸 명태로 엉덩이를 때리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많이 맞을수록 복이 들어온다.’는 설명에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기꺼이 몸을 엎드리기도 했다. 춤을 청하는 무녀의 손길에 당황해하던 피나 바우슈도 어느새 ‘관광버스춤’을 추는 할머니들 틈에서 어깨를 들썩였다. 용왕에게 바치는 고기를 직접 낚기도 한 그는 “잊지 못한 경험을 하게 돼 정말 감사한다. 마음 속에 많은 기쁨을 담아간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와 단원들이 지금 한국 곳곳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내한해 오는 12일까지 서울과 지방을 돌며 한국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모으는 중이다. 이날 통영 별신굿 구경도 그런 답사 코스의 하나. 이들이 보름간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은 하나로 모아져 내년 6월 서울에서 세계 초연된다.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탄츠테아터’(무용극)의 선구자인 피나 바우슈는 1979년 ‘봄의 제전’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2000년과 2003년 ‘카네이션’과 ‘마주르카 포고’로 2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LG아트센터의 의뢰로 제작되는 한국 소재의 신작은 86년 이탈리아 로마의 이미지를 담은 ‘빅토르’를 시작으로 피나 바우슈가 진행 중인 ‘세계 국가·도시 시리즈’의 열세번째 작품.97년 ‘윈도 워셔’(홍콩),98년 ‘마주르카 포고’(포르투갈)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일본을 소재로 한 ‘천지’를 공연했다. 피나 바우슈는 이번 신작 구상 여행에 대해 “보름이란 기간이 한국을 알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얻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피나 바우슈와 14명의 단원, 그리고 의상·조명·음악 디자이너 등은 경복궁과 청계산, 압구정동과 인사동, 부산 자갈치시장과 전남 곡성의 김장독굿 등을 돌아봤다. 봉은사 예불과 충현교회의 주일 예배에도 참석했고, 비닐하우스촌과 타워팰리스, 미아리고개 점집과 코엑스몰 등 전통과 현대를 두루 둘러봤다. 답사 뒤에는 매일 4∼5시간의 리허설을 통해 작품의 단초들을 하나씩 걸러내는 중이다. 그는 “지금은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 안에 들어오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면 우리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제게 만남을 의미합니다. 공연을 통해서 관객에게 나를 보여주고, 또 관객으로부터 느낌을 받지요. 매 공연마다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눈과 마음으로 한국을 꼼꼼이 담는 중인 피나 바우슈와 단원들이 7개월 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대화’를 청할지 기다려진다. 통영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로라·테레사 조용한 내조vs튀는 내조

    ‘조용한 내조’의 로라 부시(57)냐,‘튀는 내조’의 테레사 하인즈 케리(66)냐. 백악관을 향한 남편들의 피말리는 경쟁을 지원하는 부인들의 내조방법은 너무도 달라 유세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최근 갤럽의 호감도 조사에서 74%를 얻은 결과가 보여주듯 로라 부시는 조지 W 부시 캠프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 같은 존재다. 로라는 거침없고 강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남편을 위한 것일지라도 대중 연설을 하지 않겠다던 로라는 선거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자 적극적으로 대중연설에 나서 교육 등 자신의 ‘전공’분야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발언까지 마다하지 않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로라의 최대 장점은 한 걸음 물러서서 남편을 내조하는 충실하고 겸손한 배우자이자 자상한 어머니인 ‘전통적인 미국인 아내’다. 반면 강한 개성의 테레사 하인즈 케리는 유세기간 내내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과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다녔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몰라 선거 참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테레사는 놀라운 친화력으로 남편 케리의 무미건조함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포르투갈 의사의 딸로 아프리카 모잠비크 태생인 테레사 하인즈. 아직도 전 남편인 케첩 재벌 존 하인즈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하인즈 그룹의 상속인으로 엄청난 부를 상속받았다.5개 국어에 능숙한 그녀의 이색적인 배경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득이 됐는지는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국 전통 춤사위 펼친다

    ‘오늘의 이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너무 매혹적인 밤이었으며,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가눌 수없다.’2001년10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는 독일 현지에서 열린 ‘부퍼탈 탄츠 테아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아시아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인 ‘코리아 환타지’였다. 1962년 창단 이래 40여년간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춤의 백미만을 모아 재구성한 ‘코리아 환타지’는 국립무용단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자신 있게 선택하는 대표 브랜드. 올해에만 4월에 일본,5∼6월에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러시아, 그리고 9∼10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마쳤다. 내년에는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 공연이 잡혀 있다. 해외에서의 명성과 달리 정작 국내에선 거의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 ‘코리아 환타지’가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된다. 전통 춤사위를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인 무용극 위주의 창작무용에 치중해온 국립무용단이 모처럼 전통춤의 멋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며 벼르는 무대다. 공연은 부채춤, 학춤, 진도강강술래, 살풀이, 장고춤, 오고무, 부포놀이 등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춤 7가지와 궁중무 ‘여명의 빛’,2인무 ‘사랑가’,‘신라의 기상’,‘북의 대합주’ 등 창작무용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중 ‘여명의 빛’은 궁중춤의 형식을 빌려 창작된 화려하고 우아한 춤으로,‘코리아 환타지’의 막을 여는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세계를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북의 소리로 표현해 내는 ‘오고무’와 ‘북의 대합주’는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1만∼7만원.(02)2271-17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교육센터 대표 모튼·프로그램 담당 마토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교육센터 대표 모튼·프로그램 담당 마토스

    |알링턴(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18세부터 98세까지는 우리가 책임집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성인교육센터 최고책임자인 마이클 모튼과 프로그램 담당자인 라울 마토스는 “교육은 학교를 떠난 뒤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면서 “어른들이 젊은이들보다 훨씬 진지한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성인교육이 왜 중요한가. -우리의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주민들이 직업을 찾도록 교육하는 것이고, 또하나는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꼭 공식적인 학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평생 배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인들은 17세가 되면 K12(유치원에서 12학년, 즉 고등학교 3학년)를 마친다. 대학에 가지 않는 18세부터 98세까지의 교육은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성인들은 60,70세가 돼 은퇴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교육과 성인교육의 차이는. -학생은 학교에 의무적으로 가야 하지만 성인들은 자기가 좋아서 또는 필요해서 이곳에 온다. 학교와 이곳 양쪽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이곳에서 수업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모두가 열심히 배우려 하기 때문이다. 또 교재만 해도 학교에서는 정해진 것을 써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강사가 꼭 필요한 것을 직접 제작한다. 요즘 인기있는 강좌는. -취미나 재미로는 요리와 목공이 인기가 좋다. 직업과 관련해서는 역시 컴퓨터와 영어 등 언어다. 최근 들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터키어, 라틴어 등이 새로 개설됐다. 언어의 경우는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또 집값이 뛰면서 주택금융 관련 강좌에도 관심을 보이고, 취업난 때문인지 컴퓨터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수업에도 사람이 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은 심혈을 기울여 개설했는데 별로 인기가 없었다. 아마 성인들이어서 그런 것 같다. 프로그램은 얼마나 자주 바꾸나. -우리 센터는 1년에 4개월씩 3학기의 강좌가 있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프로그램도 조금씩 바뀐다. 학생들이 기준인원보다 등록을 적게 하면 강좌가 취소되고, 특정 수업을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많으면 이를 수용한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몽골인이 늘어나면서 몽골어 강좌도 생겼다. 우리 센터에만 몽골 학생이 300명가량 된다. 보통 한 학기마다 20%는 바뀌는 것 같다. 강사는 어떻게 충원하나. -우선 학교 선생님들이 계시고, 상공회의소에서 기업 관련 강좌를 맡아준다. 또 지역에서 뜻있는 분들이 여러 수업에 자원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강사를 구한다. 필요 예산은 어디서 충당하나. -각 강좌의 수업료는 강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비용으로 설정돼 있다. 대부분 선생님들의 강의료이다. 건물유지와 전기, 수도 등 관리비는 알링턴의 학교들로부터 지원받는다. 학교들은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알링턴 주민 가운데 K12 학생이 있는 가정은 12%뿐이다. 따라서 학교가 나머지 88%를 위해 재정을 분담하는 것이 이치에도 맞는다. 한국에서 이같은 성인교육 제도를 만든다면 정부와 지역, 학교, 기업 가운데 누가 주도권을 쥐고 추진하는 것이 좋겠나. -한국의 교육현장을 잘 알지 못해 정확한 답변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누구든 의욕과 동기를 가진 쪽이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누가 됐든 ‘학교 시설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새로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다. 같은 시설에서 낮에는 학생들이, 밤에는 부모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dawn@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일·중 외국인감독 중간평가

    한·일·중 외국인감독 중간평가

    한·중·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감독의 경쟁이 본격화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의 조련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3개국은 2006독일월드컵을 위해 다시 외국인에게 지휘봉을 맡긴 상태. 현재까진 안투네스 지코(51·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 한발 앞선 가운데 중국 아리에 한(56·네덜란드) 감독과 한국의 요하네스 본프레레(58·네덜란드) 감독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일월드컵 직후 일본팀을 맡은 지코 감독은 올해 초 약팀 오만과 싱가포르를 상대로 졸전을 펼쳐 한때 경질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이후 유럽 투어에서 강호 체코를 꺾고 잉글랜드와 비기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신뢰를 회복했다. 또 지난 8월 끝난 아시안컵에서 중국의 홈텃세를 딛고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이 상승세를 월드컵 2차예선 5연승으로 연결시키며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아시아 최고인 19위까지 끌어올렸다. 한 감독은 2002년 말 취임한 이후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한때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난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7위의 안도라와 0-0으로 비기며 퇴출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안정된 플레이로 신뢰를 다소 회복했다. 부임 이후 17승9무6패의 괜찮은 성적도 위안거리다. 그러나 불안감은 남아 있다. 지난 13일 독일월드컵 2차예선 쿠웨이트전에서 0-1로 패배, 최종예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중도하차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감독의 뒤를 이어 4개월째 한국팀을 맡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컵 8강 탈락에 이어 월드컵 예선에서도 약팀과의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부임 이후 4승3무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상대가 대부분 아시아 하위권팀이라 큰 의미는 없다. 계속된 부진으로 한·일월드컵 이후 19위까지 오른 랭킹도 현재 25위로 떨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월드컵 유럽예선 안도라 첫승

    인구 6만여명의 소국 안도라가 14일 홈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축구 유럽예선 1조 경기에서 마케도니아를 1-0으로 꺾고 첫 승리를 올렸다.2002한·일월드컵 예선과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 예선에서 전패를 당한 안도라는 이번 예선 첫 승점 획득과 함께 아르메니아(4패)를 꼴찌로 밀어내고 조 6위가 됐다. 프랑스 체코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전통의 강호들도 모두 이겨 본선 티켓을 향해 순항했다. 남미 예선에서는 최강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콜롬비아와 칠레를 상대로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브라질(승점 20)과 아르헨티나(승점 19)는 1·2위를 유지했다.
  • ‘세계의 소리’ 전주에 모인다

    우리의 소리를 모든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축제 한마당인 ‘2004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22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소리,경계를 넘다’.판소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와의 교류로,판소리가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안숙선 조직위원장은 “전통 판소리의 왜곡이 아니라 그 자체가 다른 음악과 만나는 공연을 많이 준비했다.”면서 “판소리의 소통,교류,확산이 축제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15개국 202개팀 2700여명이 출연하게 될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은 ‘유네스코 특집:세계무형문화유산들과의 만남’.필리핀 ‘후드 후드’,인도 ‘베다’,키르기스스탄 ‘아킨스’,몽골 ‘모린후르’,베트남 ‘나냑’ 등 세계 9개국의 전통음악과 우리의 소리를 비교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집중기획에서는 조소녀(심청가),이명희(흥보가),송순섭(적벽가),최승희(춘향가),남해성(수궁가)이 꾸미는 ‘판소리 명창명가’를 비롯,최고의 소리꾼이 평균 3∼4시간 걸리는 판소리를 완창하는 ‘완창판소리 다섯바탕’,70년대부터 최근까지 가장 주목받는 창작품을 고른 ‘창작판소리 큰잔치’가 펼쳐진다. 대중가요와 국악의 접목을 시도한 국내 초청공연들은 일반인들이 가장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무대.국악 실내악단 슬기둥,록·블루스기타리스트 김도균,가수 이안·이상은,국악밴드 푸리,재일피아니스트 양방언 등이 호흡을 맞춘다.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동남아시아의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 아시아슈퍼밴드,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놀이음악극 등도 만날 수 있다. 러시아의 레드스타 레드아미 코러스&댄스앙상블,포르투갈의 파두 가수 베빈다,독일의 재즈밴드 살타첼로,중국 장쑤성 전통민속공연단 등도 해외초청공연팀으로 참가한다. 그 밖에 어린이 소리축제,잔극대학창극축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공연 가운데 절반 정도는 무료.유료공연은 5000∼4만원으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유럽강호도 약팀징크스

    ‘유럽 강호,악몽의 날’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 쟁쟁한 유럽 강자들이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위 이탈리아는 10일 2006독일월드컵 유럽예선 5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홈팀 슬로베니아(46위)에 종료 8분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이탈리아는 1993년 스위스전 이후 11년 만에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패배를 당하며 ‘아주리 군단’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대어를 낚은 슬로베니아는 2승1무(승점 7)를 기록,2승1패(승점 6)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에 나섰다. ‘아트 사커’ 프랑스(2위)도 지네딘 지단 등의 은퇴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아일랜드(16위)와의 4조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것.특히 지난달 이스라엘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에서 무승부에 그치는 등 세대 교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올해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1·2위 팀인 그리스(14위)와 포르투갈(11위)도 이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리스는 예선 2조 우크라이나(87위)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다니다 종료 8분을 앞두고 동점골을 넣어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그리스는 지금까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를 낚지 못한 채 1무2패에 그쳐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포르투갈도 최약체 리히텐슈타인(151위)을 상대로 먼저 2골을 낚았지만 후반 수비진이 무너지며 2골을 허용,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리히텐슈타인은 이날 무승부로 포르투갈전 20경기 연속 패배의 사슬을 끊어냈다. 1조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6위)도 마케도니아(88위)와 2-2 무승부에 그치는 등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다시 보는 한글/손성진 논설위원

    사용하는 인구순으로 볼 때 한국어는 중국어,스페인어,벵갈어,영어,힌디어,포르투갈어,러시아어,일본어 등에 이어 세계 12위라고 한다.그러나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다.한자처럼 어려운 글을 배우지 않아도 되는 한국인은 문자만큼은 축복받은 민족이다.간결하고 쉬운 한글 덕에 우리의 문맹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1%대다.영어를 정확히 읽고 쓰지 못하는 미국인은 20%나 된다고 하니 비교할 만하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 언어학자들에 의해 공인됐다.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유네스코는 우리의 한글날에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세종대왕상’을 수여하고 있다.국제기구가 왕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상은 세종대왕상밖에 없다고 한다.어느 유명한 언어 학자는 한글은 너무나 완벽해서 매우 사치스러운 글자라고 말했다.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이 세계 모든 문자의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한글이라고 한다.한글은 컴퓨터와도 가장 잘 어울린다.한글의 업무 능력은 한자나 일본글보다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글은 왜 우수한가.한글은 창시자가 있는 유일한 문자다.로마문자가 수천년 동안 변하고 있는 불완전한 문자인데 비해 한글은 완전한 문자다.글자를 만든 원리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한글 자모 28자는 몇 개의 기본자와 그에서 파생시켜 만든 글자로 구성됐다.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문자다.한글로 적을 수 있는 소리는 8800개나 된다.일본어는 300개,한자는 400여개밖에 안 된다고 한다.표음문자인 한글은 하나의 자음과 모음이 하나의 소리를 갖는 명확한 글자다. head와 heal에서 ea의 발음이 다르듯이,영어는 그렇지 않다. ‘세종어제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듯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다.세종대왕은 실제 뛰어난 음운학자였다.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을 독려해 한글을 창제,반포한 날이 양력 1446년 10월9일이다.한글이 고조선의 ‘가림토(加臨土) 문자’를 모방했다는 설도 있다.세종실록과 훈민정음 반포 서문에 옛 전(篆)자를 모방했다는 기록도 있다.그러나 다소 참고는 했는지 몰라도 모방은 아니고 한글은 분명 창조다.한글날만큼은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겨 보고 잘못 쓰는 현실을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테러국 출신 국내 1만명 체류”

    법무부는 전국의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동국가 여권소지자는 구체적인 입국목적 등을 철저히 확인토록 3일 긴급 지시했다. 특히 입국금지자로 분류되어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위조여권 등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최신 여권 위조수법 등을 출입국관리 직원들에게 교육시켜 입국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국가정보원 등과 국제 테러리스트의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들의 입국을 사전에 막고 있다.”고 말했다.한편으로 법무부는 최근 외국인 1072명의 장기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도 국가안위와 관련된 국제테러분자들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알 카에다 조직원을 지난해 초 적발,추방했으며 2002년에도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국심사에서 발견해 강제추방한 바 있다. 문제는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다.지난해 말 현재 미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 등 5개국 출신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755명에 이른다.일각에서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이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동향 파악과 단속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국 민간인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외국인 불심검문 선별 실시 경찰청은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에 따라 내려진 대테러 특별경계령은 지난 5월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피살됐을 당시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3일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과 용산·경기 의정부 등의 미군 기지,강남구 삼성동 주한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이 테러의 1차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상 경비태세에 들어갔다.특히 미 대사관에는 경찰특공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청은 또 영국과 폴란드,포르투갈 등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용산구 한남동 등에 밀집한 외국공관,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국회,정당 등의 경비를 강화토록 해당 지방청별로 지시했다.경비를 강화한 전국의 주요시설은 모두 234곳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국가 주요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 등에 5300여명의 경찰력을 고정 배치,테러경비와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테러분자가 잠입할 수 있는 인천과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각 지방공항과 지하철역 등에 경찰특공대를 파견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미국인의 출입이 잦은 용산구 이태원동과 서대문구 신촌,홍대입구 등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남동과 성남 등 중동·동남아 출신의 유동인구가 많아 테러연계가 의심되는 지역에는 외국인에 대한 불심검문도 선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에 체류하는 이슬람권 출신자의 동향파악 활동도 병행하고,국내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등의 점검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서구 130억원대 수출계약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수출계약을 맺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달 8∼18일 헝가리와 포르투갈,스페인 등 유럽 3개국에 파견한 해외시장개척단이 1100만달러(약 130억원)의 수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내 10여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이번 방문에서 시장개척단은 현지 업체와 149건의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지속적인 수출가능성까지 타진하고 돌아왔다.이런 성과는 현지에 방문하기 전부터 치밀한 시장조사와 현지업체 연결을 추진해 계약체결의 가능성을 높인 결과다. 현지에서 관심이 높았던 품목은 출입문 잠금장치와 경찰장비,공기청정기,공중전화기,화장품,넥타이,낚시용품 등이었다.내년부터는 영국을 비롯해 벨기에,스웨덴 등으로 시장 범위를 넓히며 이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영 구청장은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해외시장개척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과가 더 좋아지고 있다.”면서 “수출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 업체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정부간 회의인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으로 지정된 각국의 유산을 말한다.‘문화유산’과 ‘자연유산’,그리고 문화와 자연 특성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1978년부터 지정해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건수는 2004년 7월 현재 134개국에 걸쳐 788건.이 중 문화유산은 611건,자연유산은 154건,복합유산은 23건이 올라 있다.한국은 종묘,해인사 팔만대장경,불국사·석굴암,창덕궁,수원 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 등록돼 있다.북한의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올해 새로 지정됐다. 인류문화의 보고인 ‘세계유산’을 화보와 함께 소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전 3권,마르코 카타네오 등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가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 등으로 나눠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유럽도시부터 남아메리카까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600여 개의 유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구세계,즉 유럽에 속해 있다.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김충선 옮김)은 특정국가나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유럽의 도시부터 남아메리카의 바로크 양식 성당에 이르기까지 고루 다룬다.종교라는 모티프는 유럽 각지에 스며들어 있다.책에 소개된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 히에로니무스 수도원이나 그루지야의 바그라티 대성당은 종교로부터 영감을 얻은 대표적인 경우다.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아메리카 대륙의 유산은 50여개.그러나 아메리카 토착문명을 보여주는 곳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주 푸에블로 데 타오스 하나뿐이다. ●오세아니아 고유한 생물 이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손수미 옮김)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자연유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보호구역 100곳을 골라 실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복합유산의 수를 합해도 자연유산의 수는 전체 유산의 25%를 넘지 않는다.문화유산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자연유산을 확보하고 보존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러주는 대목이다.이 책에서는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유산을 소개한다.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인 오세아니아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생물상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알타미라동굴 벽화도 ‘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이은정 옮김)은 세계의 고고학 유적지를 다룬다.‘역사 이전의 시스틴 성당 벽화’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인 고대 회화의 걸작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를 비롯,몰타와 키프로스처럼 완전히 고립된 지중해의 섬에서 발달한 독특한 고대 문명,인도네시아 산기란 고고 유적지와 중국의 저우커우뎬 유적지 등 지적 모험의 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시리즈는 대형판형의 고급 수제본 양장으로 각권 9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지성이면 감천이야

    ‘태극듀오’ 박지성(23) 이영표(27)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승을 낚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에인트호벤은 30일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종료 10분 전 터진 얀 베네구르 헤셀링크(26)의 결승골로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를 1-0으로 꺾고 2만 6000여명의 홈팬을 열광시켰다. 1승1패를 기록한 에인트호벤은 선두 아스날(잉글랜드·1승1무)에 이어 파나티나이코스(1승1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를 달렸다. 8개조 상위 2개팀 만이 홈앤드어웨이 조별 풀리그의 관문을 통과,16강 토너먼트전에 오르기 때문에 에인트호벤이 2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21일 4위 로센보르그(노르웨이·1무1패)와의 원정 3차전이 매우 중요하다.지난해 에인트호벤은 AS모나코(프랑스),데포르티보(포르투갈)에 뒤져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UEFA컵 3라운드로 밀려난 바 있다. 기대를 모은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리그 본선 득점포는 가동되지 않았지만 ‘순둥이’ 박지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9분 위력적인 슈팅을 날리고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여러 차례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등 종료 1분을 앞두고 요한 포겔(27)과 교체되기까지 그라운드를 휘저었다.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출장한 이영표도 오버래핑이 많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플레이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35분 반 봄멜(27)의 크로스를 헤셀링크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포르투갈)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놨으나 이번 시즌부터 잉글랜드 부자구단 첼시로 둥지를 옮긴 조세 무리뉴(41) 감독은 이날 H조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거뒀다.포르투는 옛 스승의 용병술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며 1무1패를 기록,조 3위로 추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함께 근거지를 둔 AC밀란과 인터밀란은 셀틱(스코틀랜드)과 안더레흐트(벨기에)를 각각 3-1로 꺾고 2연승을 합창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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