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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제 걸작이 몰려온다

    영화제 걸작이 몰려온다

    “나 이제 담배 끊으려고.” “난 뭘 끊을까?” “너? 모두에게 너무 착하게 대하는 거.” “나쁠 거 없잖아? 다 웃고 살자는 건데.”( ‘해피 고 럭키’ 중에서) 울림이 있는 대사가 그리운 계절이다. 겨울의 초입. 허전함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심란하다면 한시름 놓아도 될 듯하다. 세계적인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들이 속속 국내 스크린에 안착하기 때문이다.‘해피 고 럭키’를 비롯해 ‘눈먼자들의 도시’,‘추적’,‘바시르와 왈츠를’이 20일 일제히 개봉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올해 제61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던 작품.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출신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1995년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기상천외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극적인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이 작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영화화를 원치 않았던 주제 사라마구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스크린에 옮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시티 오브 갓’,‘콘스탄트 가드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은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뛰어난 완성도와 높은 대중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마크 러팔로와 줄리안 무어의 명연기도 감상 포인트의 하나다. 미스터리 심리극 ‘추적’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특별상을 받은 작품.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담고 있다. 각각 젊음과 부를 소유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뇌게임이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200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해럴드 핀터가 각색에 참여했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촌철살인의 대사와 희극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출연 배우이기도 한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아 영국 대표 배우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의 환상 호흡을 이끌어냈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영화제 기간 내내 끊임없는 찬사를 얻은 작품이다. 아리 폴만 감독은 자신이 실제로 겪은 1982년 레바논 전쟁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외피에 담아냈다. 실사 영화로 먼저 찍은 뒤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두 장르의 절묘한 결합으로 드라마성과 현실성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무장 단체를 소탕하기 위해 감행한 전쟁에서 무고한 레바논 시민들이 학살당한 참혹한 역사가 환상적인 영상에 입혀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해피 고 럭키’는 광합성 부족으로 우울지수가 높아진 사람에게 강력 추천할 만하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샐리 호킨스가 ‘대책없는 낙관주의자’ 주인공 포피 역을 맡아 강력한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포피는 초등학교 교사로 자유분방하고 편견이 없으며 무엇보다 멋진 유머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의 서른 살 독신 생활에 끼어든 까칠한 운전교사와 키다리 매력남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네이키드’,‘비밀과 거짓말’,‘베라 드레이크’ 등을 만든 영국의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은 ‘해피 고 럭키’에서 행복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와 함께 토론토 영화제 관객상, 벤쿠버 영화제 비평가상을 휩쓴 ‘이스턴 프라미스’가 새달 11일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 우연히 목격한 소녀의 죽음으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여인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영화제 걸작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관객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특히 그저 그런 오락영화에 식상해진 관객이라면 독특한 스토리에 깊이 있는 작품성까지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노인 상대 빈곤율 OECD 최악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절반가량은 소득이 전체 중간 수준에 있는 가구의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고령자 빈곤율이다. 9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2006년 기준)은 45%로 나타났다.2가구 중 1가구꼴로 상대적 빈곤 상태(소득이 전체 가구 중위 소득의 50%에 못미치는 것)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전체 OECD 국가의 고령자 가구 평균 빈곤율 13%(2005년 기준)에 비해 3.5배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외에는 고령자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40%를 넘는 국가는 없고,30%를 넘는 곳도 아일랜드(31%)가 유일하다. 멕시코(28%), 호주(27%), 미국(24%), 그리스(23%), 일본(22%) 등이 20%대였고 스위스(18%), 스페인·포르투갈(17%), 터키(15%), 벨기에·핀란드·이탈리아(13%), 덴마크·영국(10%)은 10%대였다. 노르웨이(9%), 스웨덴(8%), 오스트리아(7%), 슬로바키아(6%), 폴란드·헝가리·아이슬란드(5%), 캐나다(4%), 룩셈부르크(3%), 체코·네덜란드·뉴질랜드(2%) 등은 상대적 빈곤 고령자 가구의 비중이 매우 낮았다. 우리나라의 고령자 가구 빈곤율이 유독 높은 것은 사회보험이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 중심의 부양 문화가 빠르게 해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의 경우 불과 20년 전인 1988년부터 시행이 본격화돼 수혜자의 비중이 미미하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아들, 딸 등 가족들이 고령층을 부양하다 보니 사회보험이 일찍 발달하지 못했다.”면서 “가족 해체로 소득 수준이 낮은 독거노인,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빈곤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원 선거 시기 맞춰야 하나/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원 선거 시기 맞춰야 하나/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

    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99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제도적인 장치와 자유의 수준 등이 각기 어떠한 특징을 보이고 서로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지 체계적으로 살펴본 적이 있다. 이들 국가 가운데 대통령의 임기, 재임 여부, 국회의원 임기, 단원제 여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조합, 선거 주기, 민주주의 수준 등 사이에서 다양한 특징 및 패턴을 찾아본 것이다. 그 결과 우선 99개 국가들의 대통령임기 평균은 5.12년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임기가 4년인 나라는 21개국(21.2%),5년은 57개국(57.6%),6년은 9개국(9.1%),7년은 12개국(12.1%)으로 집계된다. 단임제 대통령제는 11개 국가에 그쳐 연임제(63개)나 중임제(25개)보다 훨씬 더 적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임기는 단임제가 가장 짧고 연임제에서 중임제로 옮겨 갈수록 길어진다. 그러나 대통령을 선출하는 국가들은 국회의원의 임기가 대통령의 임기에 비하여 평균적으로 약 1년 정도가 짧다. 이처럼 비동시 선거를 실시하는 국가는 60개(60.6%)이고 동시선거 국가가 35개(35.4%)이다. 그리고 동시선거와 중간선거를 병행하는 미국식 혼합형 선거주기를 채택한 나라는 4개(4.0%)인데 중간선거 국가가 도미니카 공화국 하나뿐이다. 99개 대통령 선출 국가들 가운데 대통령의 임기는 4~7년이고 국회의원의 임기는 2~6년 사이에 분포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채택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조합은 5-5년(34개),5-4년(21개),4-4년(18개)으로 나타난다. 매우 당연하게도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같으면 대통령의 임기가 짧고, 다르면 대통령의 임기가 국회의원의 임기보다 길다. 그리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다를수록 국회의원의 임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같을 때는 국회의원의 임기가 상대적으로 긴 경향이 있다. 그 가운데 대통령 임기나 국회의원 임기가 각각 길거나 또는 동시에 가장 긴 7-5년 조합은 민주주의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제도로 확인된다. 중임제도 마찬가지로 단임제나 연임제에 비하여 비민주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보면 한국의 5-4년 비동시 대통령제는 사실상 그리 드물지 않은 제도이다. 한국과 같은 5-4년 비동시 대통령제는 전세계 99개 대통령 선출 국가들 가운데 19개국(19.2%)이나 존재한다. 총 21개의 5-4년 대통령제 나라 가운데 루마니아와 아이티에서는 최근 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하지만 5-4년 조합을 도입한 국가들 가운데 한국이 단임제를 채택한 유일한 국가이다.19개의 5-4년 비동시 대통령제 국가들은 대체로 미국의 독립기관인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가 매기는 ‘민주주의 점수’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루마니아와 아이티를 합해도 그 패턴에서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5-4년 조합을 선택한 국가들의 면면을 하나씩 살펴보면 사뭇 다른 사실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5-4년 조합을 선택한 국가들 가운데 과반수인 12개국은 구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그루지야,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폴란드)이다. 그 밖의 6개국은 아프리카(기니비사우, 마다가스카르, 베냉, 상 투메 프린시페, 앙골라, 차드)에 위치한다. 나머지 중 아이티는 여전히 남미의 불안정한 정치의 대명사이고 그나마 포르투갈이 유일한 유럽 사례이다. 사실상 한국의 민주주의보다 오래되거나 더 좋은 사례는 찾기 어려운 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이 채택한 5-4년 조합의 비동시선거에 대한 심각한 평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
  • [동티모르 여행기①] 동티모르에는 어린 천사들이 산다

    [동티모르 여행기①] 동티모르에는 어린 천사들이 산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는 아시아권이지만 우리에게는 먼 나라다. 일요일 저녁 8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공항을 경유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공항에 도착하니 월요일 낮 12시 40분이 넘었다. 적도를 지나는 16시간의 긴 비행이 끝나자 우리 일행은 경험하지 못한 끈적끈적한 뜨거운 햇살 아래에 서 있었다.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기 시작했다. 소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 규모인 딜리공항을 빠져나가는데도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동티모르는 노비자 국가이지만 길게 줄을 서서 1인당 30달러의 입국세를 지불해야했고, 잦은 정전으로 짐을 찾는데도 힘이 들었다. 그러나 무더위 속에 진행되는 느린 시간이 나그네를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다. 묘한 편안함이 우리를 찾아왔다. 그 편안함의 비밀은 시간에 있었다. 때로는 시간이 마법을 부린다. 16시간의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 1950년대쯤으로 찾아온 것 같았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을 사용하는 나라여서 시차가 없다. 발리 덴파사르공항에서 1시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산호섬들이 그림처럼 뿌려진 뜨거운 바다를 건너오는 동안 그 시차마저 두통에 두통약을 먹은 듯 깨끗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의 동쪽이고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의 동쪽이다. 결국 우리 일행은 우리나라에서 남쪽 아래로 아래로 해서 같은 동쪽으로 왔다. 우리와 같은 동쪽나라이기에 같은 시간에 해가 뜨고 같은 시간에 해가 진다. 시계의 시간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나그네를 더욱 편안하게 한 것이었다. 동티모르는 섬이다. 티모르(Timor)란 그 나라 토속어인 테툼어로 동쪽이란 뜻이다. 결국 인도네시아의 동쪽이란 뜻이다. 우리가 동티모르라고 부르는 것도 알고 보면 동동(東東)이라 중복해서 부르는 것이다. 악어처럼 생긴 티모르 섬은 하나의 섬이지만 지금은 동서 티모르로 나뉘어져 있다. 서쪽은 인도네시아의 땅이고 동쪽은 21세기에 독립한 지구에서 가장 어린 신생국가다.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은 2002년 5월 20일 인도네시아로부터 힘들게 독립했다. 그래서 한 섬에 두 국가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티모르 안에도 동티모르의 도시가 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티모르 섬을 양분해서 식민지로 가졌었는데, 포르투갈이 이 섬에 첫 발을 디딘 기념적인 그 땅을 네덜란드에게 넘기지 않고 동티모르의 소유로 남겼다. 동티모르 정부는 서티모르 안에 섬으로 남은 그 지역을 포함해서 13개의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섬이다. 동서 길이 256km, 최대폭 92km인 우리나라 강원도만한 땅이다. 산도 강원도처럼 높다. 섬 중앙에는 동티모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타타마일라우가 해발 2,963m로 백두산보다 높이 솟아올라 있다. 타타마일라우 산을 정점으로 라멜라우 산맥이 동서 길게 펼쳐지는 것도, 영동과 영서로 나눠지는 강원도 같은 느낌이다. 쉽게 이렇게 생각하자. 강원도에 13개의 시와 군이 있는 것으로. 그러나 우리의 시와 군의 규모와 형편은 아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비일비재하다. 앞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의 1950년대 같다고. 어디든 손을 내밀면 덕지덕지한 손 시린 가난이 그대로 묻어난다. 동티모르 인구는 2002년 100만 명 정도 추산되었으나 독립 후 아픈 내전을 겪은 탓으로 2004년 유엔 통계로는 70만 명 정도 추산하고 있다. 내전으로 인구의 30%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수도 딜리는 요란했다. 인구 10만 명 정도가 산다는 최대 도시. 그 10만 명 인구가 모두 밖으로 나온 것처럼 도로는 요란하다. 시장이 서는 곳은 더욱 요란하고 이웃 지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가 있는 곳은 더더욱 요란하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설이 그냥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고, 새로 짓고 있는 국가 건물도 많다. 한국 사람이 가르치는 이곳 유소년축구팀이 인기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곳곳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 골목 축구 수준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필자는 베트남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동티모르도 베트남 정도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남국의 정서가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오래 고민하다가 무릎을 치며 답을 찾았다. 아, 사람이 다르다! 500년 이상 포르투갈 식민지를 지낸 동티모르는 전형적인 작고 새까만, 들창코를 가진 동남 아시아인들과는 외형이 다르다. 굉장히 서구화되어 있다. 키가 크고 피부도 갈색이 많다. 검은 색에 흰색을 섞어 나온 아름다운 갈색이다. 눈도 아름답고 코도 오뚝하고 이름도 이국적이다. 아우렌티노, 발렌티노, 루이스, 아구스…, 허나 나는 그런 이름 앞에 슬픔을 느낀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칠수’와 ‘순례’를 만나야 하는데 ‘제임스’와 ‘메리’를 만나는 기분이다. 지난 초여름 포항에서 포항제철 창사 4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아시아 문학포럼에서 만난 전쟁 중인 국가에서 온 한 작가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전쟁의 비극을 강조하는 그 친구에게 나는 전쟁이 식민지보다는 덜 불행하다고 말했다. 파괴하는 전쟁은 복구가 가능하지만 식민지는 민족의 정신과 씨앗을 말살시킨다고. 전쟁 다음에는 평화가 오지만 식민지 다음에는 상처가 오래 남는다고. 일제강점기 36년, 우리 민족이 겪는 후유증은 전쟁의 후유증보다 더 심각하다고. 동티모르는 더욱 심각했다. 그들의 삶은 이미 복원이 불가능한 식민지화 DNA를 가져버렸다. 정부도 그렇다. 스페인어에서 파생된 지역 고유어인 테툼어가 있는데, 국민의 1%밖에 모르는 스페인어를 국어로 정해 놓았다. 정부와 국민은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이다. 화폐도 자국 화폐가 없다. 미국이 독립에 많이 도와주었다고 달러를 국가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내전 이후 동티모르 치안은 UN경찰이 맡고 있다. 딜리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나는 고급차량은 UN마크가 선명한 UN경찰 차량이었다. 동티모르에서 교육은 본인이 원할 경우 대학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학교를 다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에 그냥 가족공동체를 이뤄 생활하는 경향이 많다. 전국에 700여 개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배우는 학생도 가르치는 교사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나라의 미래는 이 나라 아이들에게 있다. 한 가구당 7.8명이나 된다는 아이들이다. 수도인 딜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들은 가족 단위, 부족 단위로 생활을 한다. 더러 도시의 아이들은 어깨 짐을 지고 생선이나 채소, 과일 등을 팔러 나서기도 하지만 시골아이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하루를 오직 웃음과 미소로 견딘다.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공부를 하지도 못하고, 병이 들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가지는 연민도 어쩌면 나그네의 마음일 뿐인지도 모른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은 누구나 행복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였다. 그 행복의 증거가 그들의 웃음이며 그들의 눈빛이었다. 이국의 나그네가 들이대는 카메라 앞에, 그것도 즐거워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 그 백만 불짜리 미소가 아이들이 가진 자산이었다. 동티모르 어린이와 우리나라 어린이는 비교할 수 없는 비교급이다. 단 한 벌 옷으로 1년을 살며 맨발로 살아가는 아이들과 고급 운동화에 명품 의류, 영상휴대폰, MP3로 무장한 우리 어린이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한국의 어린이가 다 그런 것이 아니고, 동티모르 어린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균 대 평균의 비교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동티모르를 여행하는 중에 책을 들고 있는 어린이를 단 1명 만났다. 그것도 책을 거꾸로 보고 있었으니 책을 읽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했다. 행복지수가 우리 아이들과는 분명 달랐다. 동티모르 어린이들은 인도나 네팔의 아이들처럼 구걸을 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그 손으로 그들은 부모를 돕고 가사를 돕고 어린 동생을 돌본다. 나라는 가난하지만 영혼만은 절대 가난하지 않은 동티모르 어린이들. 그 증거가 그들의 눈동자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번 우리 취재팀이 담아온 15,000여 장의 사진 속에 남은 아이들 눈동자는 모두 남국의 빛나는 별빛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천사 같은 그 아이들을 만나는 일로 지치고 힘든 여행 내내 나그네는 행복했다. 글 정일근 본지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하루 8시간 근무’ 고정관념부터 깼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하루 8시간 근무’ 고정관념부터 깼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류지영특파원|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트 헤인’에서 일하는 안나 미첼슨은 담 광장 인근 매장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오전 8시∼정오) 일한다.10년 전 입사 당시에는 주 40시간을 꽉 채워 일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회사와 협의해 근무시간을 세 차례 바꿨다. 지난해부터는 지금의 근무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여섯살짜리 쌍둥이 자녀를 둔 미첼슨이 받는 월급은 1500유로(약 270만원) 정도.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전일(全日) 근무자와 비교할 때 근무시간에 따른 임금차이 외에는 불평등한 점이 없다. 급여는 줄었지만 자녀에게 그만큼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어 일과 육아간의 절충점을 찾게 됐다.. 기업 입장에서도 탄력적인 근무시간제는 이득이 많다. 이 매장은 오전 8시부터 문을 열지만 계절이나 경기에 따라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매장운영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한국처럼 기업이 원한다고 해서 근로자에게 임의적으로 연장근무를 요청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시간제 근로자를 많이 고용할 수 있는 노동환경은 그만큼 매장 운영시간 조절을 쉽게 만들어준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에서 노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아널도 반 베스트리넨 역시 지난해부터 주 3일만 근무한다. 남는 시간에 자신이 꿈꿔왔던 미국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유학 뒤 다시 회사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회사는 그에게 차별을 두거나 불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 회사의 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95%에 이른다. 그럼에도 개인적 사정으로 자발적 시간제 근무를 택한 이들은 전체 직원(약 3만여명)의 20% 정도인 6000명에 달한다. 정규직 신분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원하는 시간에 압축적으로 일할 수 있어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예전에는 주로 여성들이 시간제 근무제를 선호했지만 요즘엔 자기계발 등의 목적으로 남성들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오에 퇴근후 자녀교육에 전념 네덜란드는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1970년대에는 높은 물가와 실업률로 상징되는 ‘네덜란드 병’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네덜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달러-경제성장률 3.5%에 달하는 강국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변신은 ‘정규직 근로자는 하루 8시간씩 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유연한 ‘시간제 근무제’에 힘 입은 측면이 크다. 1959년 네덜란드는 북해에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를 발견했다. 천연가스를 수출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자국의 굴덴화 가치는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는 급속히 수출경쟁력을 상실했다. 여기에 정부가 천연가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사회보장 등 재분배에 힘쓰면서 임금과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결국 1970년대 들어 실업률이 높아지고 재정적자가 늘어나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이른바 ‘네덜란드 병´이었다. 1982년 당시 총리였던 루드 루버스는 병든 네덜란드를 과감히 수술하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해결을 위해 임금인상 억제, 노동시장 단축, 일자리 공유, 사회보장 완화 등을 골자로 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었다. 바로 ‘바세나르 협약’이었다. 이 협약을 통해 노조는 9%의 실질임금 하락을 받아들였고, 기업주들은 노동시간을 5% 단축해 일자리를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 뒤 10여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1996년 ‘시간제 근로자 차별금지 규정’을 마련했다. 임금, 교육 훈련 등 모든 지원에 있어서 전일 근무자와 차별이 없도록 하는 ‘동일직무 동일대우’의 원칙을 확립했다. 여기에 ‘근로자 노동시간 단축 요구권’(2000년) 등을 보완하면서 네덜란드의 노동시장 유연화 과정이 일단락됐다. ●짧아진 노동시간이 오히려 생산성 높여 현재 이러한 노동 개혁의 성과는 여러 수치들이 잘 설명해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정규직 해고 제한지수(1.06)는 OECD 국가 중 포르투갈, 스웨덴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5.5년으로 해고가 자유로운 영국이나 아일랜드 수준으로 짧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전체 취업자(700여만명) 의 45.5%나 됐지만, 이 중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무를 택한 이들은 전체 시간제 근로자의 3.9%에 불과했다. 노동자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시간제 근무제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시간이 짧아지고 불규칙해진 만큼 근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개인이 스스로 시간제근무를 선택한 만큼 책임감이 높아진 덕분이다.2006년 네덜란드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51.2달러로 유럽연합(EU) 평균보다 21% 정도 높다. 경직된 노동 환경 탓에 ‘일할 직장´과 ‘일할 사람´ 이 모두 부족한 우리로서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들이 느끼는 직능안정감과 고용안정감 순위는 각각 46위,42위(2004년 기준)로 우리보다 해고가 자유로운 나라들보다 낮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준 연구원은 “근무시간만 탄력적으로 운용해도 현재의 고용수준을 유지하면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꾀할 수 있다.”면서 “근무시간의 유연화는 특히 육아를 고민해야 하는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無 비자/노주석 논설위원

    1990년대 중반 미국에 갈 일이 생겼다. 출입처에서 미국의 지하철운행 실태를 살펴보는 취재였다. 그때 미국비자를 처음 받았는데 취재용도라서 인터뷰없이 10년짜리를 받았다.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서울 주한미대사관 앞에 비자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은 비뚤어진 한·미관계의 상징이었다.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중국, 몽골 등 일부 국가에서 한국여권이 최고의 인기품목이 된 지 오래다. 아시아권에서는 미국비자가 면제된 일본, 싱가포르 다음으로 미국비자를 받기 쉽고 유럽 대부분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실 혹은 절도당한 한국여권은 보통 3000~5000달러에 밀거래됐다. 여기에 미국비자가 찍혀 있으면 1만달러를 호가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부시대통령은 한국 등 7개국을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신규 가입국으로 공식발표했다. 늦어도 내년부터는 무비자로 미국에 90일 동안 머물 수 있게 됐다. 유학이나 취업 목적이 아니라면 전자여권을 만든 뒤 전자여행 허가사이트(http:///esta.cbp.dha.gov)에 접속해서 성명과 생년월일, 여권번호 등 17가지 필수정보와 주소 등 4가지 선택항목을 입력하면 곧바로 입국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입국이 불허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한국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린다. 관광이나 상용 비자를 신청하는 연간 36만명이 1인당 33만원씩의 비자 및 인터뷰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미국은 연간 100만명선인 한국인 방문객수가 3년 이내에 2배 이상 가파르게 늘어나 38억달러의 추가수익을 챙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혹시 슬로베니아, 리히텐슈타인, 브루나이,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뉴질랜드, 모나코와 한국,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차이점을 아는가. 앞은 기존 비자면제 27개국 중 7개 나라이고 한국 등 뒤의 7개국은 이번에 신규로 비자가 면제된 나라의 이름이다. 세계 13위의 경제대국 한국은 그동안 ‘비자거부율이 높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불평등의 대상이 돼왔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주장 완장 찬 박지성 ‘웃고’ 호날두 ‘울고’

    주장 완장 찬 박지성 ‘웃고’ 호날두 ‘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7)이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와의 ‘주장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맞아 조국의 부름을 받은 박지성과 호날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각각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을 이끌었다. 소속팀 맨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호날두와 굳은 일을 도맡아 하며 가장 이타적인 박지성은 대표팀에서도 서로 다른 스타일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결과는 박지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지성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포함한 2경기에서 주장으로서 7골을 이끌어낸데 반해 호날두는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남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박지성은 맨유에 있을 때와는 다른 리더십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맨유에서 보여준 왕성한 활동량과 특유의 부지런함은 여전했으며 매번 단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과 적극성면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선후배 사이에서 적절한 윤활유 역할을 하며 팀의 분위기를 180도 바꾸어 놓았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7번과 주장 완장을 찬 호날두는 팀의 최전방을 휘저으며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끝내 팀에 승점 3점을 안겨주진 못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스웨덴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포르투갈은 홈에서 열린 약체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비겨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특히 부상 복귀 이후 이번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호날두는 ‘득점기계’라는 별명을 무색케 할 만큼 저조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100% 수행하지 못했다. 맨유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는 두 선수,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호날두가 우세했지만 대표팀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은 경험 많은 박지성이 보다 나은 모습이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3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아프리카와 유럽,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자리한 모로코는 영화 ‘카사블랑카’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십수 세기에 걸쳐 페니키아, 로마, 베르베르족,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지배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축적하고 발전시켜온 나라 모로코를 영화감독 이장호와 함께 떠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회사 사장의 동생인 오상무에게 강간을 당할 뻔했던 신입사원 지영은 상무를 고소하려 했지만 백배사죄하는 상무와 사장의 애원에 마음이 약해져 고소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300만원에 합의한다. 하지만 상무는 합의 이후 돌변해 자신과 지영 사이에 있었던 일을 떠벌리고 다니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소설가 이문열을 만나본다. 그는 지난 10년간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가 ‘이문열 책 장례식’이라는 충격적인 일을 겪기도 했다. 그가 미국행을 택한 이유, 미국에서 바라본 한국사회, 데뷔 30년에 환갑을 함께 맞은 소감 등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에덴의 동쪽(MBC 오후 9시55분) 동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간 영란은 방안으로 들어서며 동철을 껴안는다. 둘은 서로를 그리워한 시간만큼 안타까운 입맞춤을 한다. 영란은 자신은 다 버릴 각오가 돼 있는데 뭐가 겁나냐며 울부짖는다. 한편 언니 혜령의 약혼자였던 성현은 혜린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 파혼을 결심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영국 런던은 역사적인 건축물부터 새로 지어진 최신 현대 건축물까지 영국의 볼거리들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러 시립박물관들이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에는 인류 문화사를 대표하는 700만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반나절 만에 전 세계를 여행하는 거나 다름없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거나 필요 이상으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면 과민성 방광 증세를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방광 증후군은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 남녀의 30% 이상이 갖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과민성 방광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알아본다.
  • 글로벌 그룹 유키스의 ‘유쾌한 문화 충돌’

    글로벌 그룹 유키스의 ‘유쾌한 문화 충돌’

    6인조 글로벌 아이돌 그룹 유키스(U-kiss)와의 만남은 ‘요절복통 문화충돌’의 연속이었다. 3개국에서 모인 끼 많은 청년들이 쏟아내는 7개국어 속 에피소드는 배꼽을 꼭 잡고 있지 않고서야 들을 수가 없었다. ’아이돌 그룹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 가요계에서 유키스는 ‘다국적 그룹’이라는 카드를 내세웠다. 한국 멤버인 신수현(20), 김기범(19), 신동호(15) 외 케빈(18)과 일라이(18)는 미국인이며 알렉산더(21)는 홍콩 출신이다. 지난 달 첫 데뷔 싱글앨범 ‘N-Generation’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 ‘어리지 않아’로 활동하고 있는 유키스가 좌우충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하나!”라 말하면 “둘?”이라고 답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천진난만 유키스 멤버들. 그들의 웃지못할 ‘글로벌 수다’를 공개한다. ● 비밀얘기! 동(同) 언어 멤버끼리 ‘속닥속닥’ 수현, 기범, 동호(한국)-케빈, 일라이(미국)-알렉산더(홍콩). 출신은 크게 셋으로 나눠지지만 멤버들 모두 평균 3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다 보니 팀 내 재미있는 분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비밀 얘기를 할 때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속닥이는 것. 알렉산더 : “가령 중국 유학파인 동호와 홍콩 출신인 저는 중국어로 비밀 얘기를 해요. ‘케빈이 그랬다며?’ ‘진짜?’ 등 일부러 케빈 이름이 들어가도록 큰소리로 얘기해요. 케빈은 궁금해 미치죠. (웃음)” 케빈 : “아~ 그런거였어?” 수현 : “한국 멤버인 저와 기범, 동호도 일부러 어려운 단어를 쓰면서 빠르게 말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왠걸? 요건 모르겠지 하는 대화를 다른 멤버가 다 알아 듣고 있었던 거에요. 뜨금했죠. 알고보니 한자어 단어는 중국어와 비슷해 더 잘 알고 오히려 쉬운 순수 한국어를 모르더라고요.” 기범 : “영어, 중국어, 광동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7개국어를 구사하는 알렉산더를 제일 조심해야 해요. 가끔 알렉산더는 포르투갈어 등 타 멤버가 모르는 언어로 혼자 궁시렁 궁시렁 해요.” (웃음) ● 알아도 못알아 듣는 척 “매니저 형이 혼낼 땐 필수!” 유키스 국외 멤버들은 “가끔은 타국 멤버라는 점이 좋을 때가 있다.”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소통의 장애’가 도피의 수단으로 기회가 돼 가끔은 따끔한 충고를 들을 때 ‘전혀 모르겠다’는 해맑은 표정을 짓곤 하면 혼내던 형들 조차 웃음을 머금고 만다는 것. 케빈 : “일라이는 미국에서 자란 탓에 한국어가 조금 서툴어요. 매니저 형이 어쩌다 화가 나시면 일라이는 알아 들어도 못 알아 듣는 것처럼 뚱한 표정을 지어요. 그러다 ‘네? 뭐라고요?’하고 천진난만하게 묻죠. 결국 웃음이 터져 혼낼 수가 없죠. 말이 안 통하는데… “ (웃음) 일라이 : “아니야~ 가끔은 정말 못 알아들어~ 진짜야. “ (매니저 형을 의식한 듯) 기범 : “알렉산더는 반대에요. 분위기가 심각하면 다 알아 듣는 것처럼 있다가 케빈한테 몰래 “넌 알아? 지금 웃어야 돼?”하고 속삭이다가 들켜 다들 한바탕 웃고 말죠. “ ● ”한국어는 어려워” 해프닝의 연속 타국 멤버 중 한국어가 유창한 케빈이 통역 역할을 어느정도 담당하고 있지만 한국어가 서툰 일라이, 알렉산더의 한국어 정복은 늘 해프닝 선상에 있다. 수현 : “한번은 일라이가 외할머니께 전화를 한다며 통화 목록을 보여 주는데 할머니 이름이 ‘왜할머니’로 저장돼 있는 거에요. 말 그대로 “Why? 할머니”로 알고 있었던 거죠.” 케빈 : “알렉산더 형이 맏형으로서 동생들에게 심각하게 무게를 잡고 화를 내려 한 적이 있어요. ‘까불지마’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진지하게…” 알렉산더 : “네. 까불이 하지마! 라고 했어요.” (울상) 기범 : “홈페이지에 타국 멤버들이 글을 남기면 오타가 많잖아요. 처음엔 주의 하면서 꼼꼼히 쓰더니 어느 때 부턴가 팬들이 자꾸 ‘귀엽다’ 고 칭찬 댓글을 남겨 주시는 거에요. 그 후로 오타가 늘어나는 것 같던데, 혹시 …?” 알렉산더·일라이 : “아니야!” (폭소) 6人6色 유키스는 톡톡 튀는 글로벌 멤버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 음악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걸고 나선 아이돌 그룹 1호다. 커다란 최종 목표를 안고 있지만 유키스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우선 귀여운 느낌의 타이틀 곡 ‘어리지 않아’로 친근감 있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서 글로벌 그룹의 꿈을 이뤄내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상을 초월하는 문어의 변신술

    상상을 초월하는 문어의 변신술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독특한 테마의 다큐멘터리를 한 편씩 엄선해 소개하는 EBS ‘다큐 10´(오후 9시50분)이 이번 주에도 성찬을 차려낸다. 가장 군침이 도는 프로그램은 29일 ‘자연’편에 등장하는 ‘위장술의 대가’ 문어 이야기다. 기묘한 자연현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다 생명체의 세계.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변신의 귀재는 단연 문어다.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변신술이 기가 막히다. 제트기처럼 바다 속을 재빠르게 비행하다가도 순식간에 헬리콥터처럼 착지할 수 있는 재주꾼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문어의 숨겨진 면모가 새삼 놀랍다. 문어는 원래 단단한 껍질을 가진 조개류에 속했던 것이 진화과정에서 지능을 얻어 지금처럼 다양한 재능(?)을 지니게 됐다는 것. 30일 ‘역사´편에서는 ‘근대 일본의 탄생-에도막부시대´를 통해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일본을 들여다본다.17세기 초 일본의 통치자 쇼군은 포르투갈 왕이 신하에게 일본에 대해 한 얘기를 들었다. 저 멀리 동쪽의 일본이란 나라에 금은이 넘쳐나니 그 땅을 종교와 군대로 차지하겠다는 요지였다. 정국의 오랜 혼란기를 막 벗어난 에도시대의 막강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도 그들의 위협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본에 진출한 외국인들은 일본을 어떤 시각으로 기록했을까. 새달 1일 방영될 ‘에베레스트 진료소’편도 흥미롭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병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진료소가 소개된다. 해발 8848m의 위용을 자랑하는 지구 최고봉 에베레스트. 매년 봄이면 정상정복을 노리는 세계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에베레스트 진료소의 의사 루엔 프리어는 해마다 봄이면 병원을 열어 부상을 입은 산악인, 급성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관광객, 지역 주민 등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민다. 생명을 구하는 의사들의 헌신이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말탐방] 현대판 라티푼디움…브라질 호리타 농장

    [주말탐방] 현대판 라티푼디움…브라질 호리타 농장

    “자가용비행기를 보내주겠다는데 거절했어요. 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요.” 동행한 브라질 교포사업가의 설명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브라질 특유의 펠리펑(보스) 기질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무렵,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30여m 높이의 곡물저장탱크 4채가 눈에 들어왔다. 광활한 대지 위 곳곳에 자리한 수십 채 창고와 곡식 가공공장,3m 높이 타이어를 장착한 10여대 대형 트랙터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했다. 식량난에 전세계가 들썩이던 올 여름, 브라질 초원지대 세하도(cerrado)를 찾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아르헨티나의 팜파스와 함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서술됐던 바로 그곳이다. ●70년대 황무지 일궈 자수성가 브라질리아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650여㎞. 바히아(bahia)주의 뭉게구름 아래로 펼쳐진 직선도로를 4시간쯤 달려 바헤이라스에 도착했다. 1550년대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이 아프리카로부터 흑인 노예를 들여와 사탕수수·커피 농장의 노동력을 충당했던 악명 높은 곳이다.1850년 노예매매 금지법이 공포될 때까지 끌려온 흑인노예만 130만명에 달한다. 1970년대 원시림 개발로 재차 농장 개발 붐이 일자, 이곳은 브라질 주요 농장지대로 떠올랐다. 비록 대토지 소유제인 ‘라티푼디움’(latifundium)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무력과 노예 대신 ‘금권’(金權)과 수백명 직원을 부리는 권력형 기업농이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흙먼지를 날리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자 인상 좋게 보이는 농장주와 간부들이 차례로 나와 일행을 맞았다. 일본인 이민 2세인 히카르도 로수케 호리타(50)가 주인이다.“1970년대 중반 황무지를 개간해 오늘날 대농장을 일군 자수성가형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농장 이름도 그래서 ‘호리타’(horita)이다. 동행한 교포사업가 한명재씨는 “이곳에는 비슷한 서너 개 대농장이 있는데 면화(목화), 대두(콩), 옥수수 등의 생산량을 조절해 브라질 식량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농업국가로 대농장 소유주가 과두지배체제를 유지해온 브라질에선 지금도 농산물을 무기로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직원 300명… 재배량 절반이 목화 이곳은 21세기의 라티푼디움일까. 답을 찾기 위해 ‘초록색 공장’을 잠시 둘러보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 호리타는 의기양양하게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직접 농장을 안내하겠다.”고 나섰다. 게스트하우스 앞에 세워진 차량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한국에선 차값만 8000만원이 넘는 ‘귀하신 몸’이다. 유클립투스 나무로 둘러진 ‘본부’를 벗어나자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달려도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한결같다. 수평선 너머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목화밭과 옥수수밭, 대두밭. 중간 관리자인 카르도조는 “목화가 5500㏊, 옥수수와 대두가 각각 7000㏊에서 재배된다.”면서 “재배량으로는 면화가 45%, 옥수수가 17%, 대두가 16% 정도다.23%는 유휴지에서 자란 나무 목재”라고 설명했다. 1만 9500㏊에 달하는 농장은 서울시 면적(6만㏊)의 3분의1에 달한다. 목화밭에 매달리는 고정 직원만도 100여명. 수확철이 되면 300명 직원이 팔을 걷어붙인다. 이미 들판에선 사방에 눈꽃송이처럼 하얀 목화가 열매를 터뜨리고 있었다.10여대 재배기가 굉음을 쏟아내며 목화를 거둬들이자 소형 트랙터가 수시로 오가며 컨테이너 모양의 압축기로 목화를 옮겨담는다. 압축기가 가동되면 길이 15m, 높이 3m 크기의 대형 면화 덩어리가 차례로 길섶에 놓인다. 호리타는 “1㏊에 48포대의 목화가 재배된다.1포대가 통상 60㎏에 달한다.”면서 “매년 1만 5840t의 목화를 생산해 전량 유럽으로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2만t 용량의 거대 곡물저장탱크와 축구장 1.5배 크기의 창고, 신축 중인 정제공장 등으로 안내했다. 대형 저장탱크에선 트레일러가 정차하면 배출구를 통해 수십t 분량의 옥수수와 대두를 쏟아부었다. ●연구진 10여명이 농장 토질관리 이곳은 농기계만도 100대가 넘었다. 추수기 15대와 농약 살포용 경비행기 5대도 포함된다.300명 넘는 직원이 일하는데 대부분 트랙터와 농기계 엔지니어들이다. 호리타는 “토질 관리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파울루농대(ESALQ) 연구진 10여명을 연봉 5만∼10만달러씩에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고·중세 대농장에선 노예나 소작농을 부리며 방사형 주거공간을 이뤘다. 영주의 성이 중심 축이다. 이곳에서도 직원용 주택과 이들의 어린 자녀를 위한 탁아소와 유치원, 주유소, 급수탑 등 부대시설이 농장주의 사무실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전형적인 소도읍이다. 주식회사인 농장의 주식도 호리타와 그의 형이 대부분 갖고 있다. 점심 식사시간,200석 규모의 식당에는 식수대와 간이 화장실이 딸려 있었다. 유니폼 차림 직원 5∼6명이 대기하며 주문부터 음료수 서빙은 물론 농장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의를 기울였다. 위상은 중세 영주 못지 않았다. 호리타는 “경비행기로 남부 파라나주의 저택을 오가며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대의 한 교수는 “브라질의 대농장주들은 아직 건재하고 실질적인 권력은 이들에게 있다. 이것이 룰라 대통령이 농지개혁을 미루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바헤이라스(브라질)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브라질 농업의 한축 호리타 가족, 2차대전 직전에 이주… 2대째 이끌어 호리타의 가계는 브라질 농업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계 이민농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부친은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 홀로 브라질행 배에 몸을 실었다.1908년 791명의 일본 농업이민단이 처음 도착한 지 30년만이다. 호리타의 부친은 상파울루 인근 목화농장에서 5년간 온갖 고초를 겪은 뒤 가까스로 농지를 마련했다.100년 전 남미 유카탄 반도의 애니깽 농장으로 팔려왔던 우리 선조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병원이나 호텔에 납품하는 농산물 생산권을 따내 한동안 안정된 생활을 누렸지만 가정을 꾸린 뒤 남부 파라나주로 옮겨 대규모 커피농사에 손을 댔다. 하지만 1973∼74년 찾아온 혹서 탓에 커피가 모두 말라죽자 다시 미개간지인 북부 바히아주로 눈길을 돌린다. 호리타는 “1200㏊의 땅을 사들여 온가족이 손으로 개간하며 차츰 농지를 넓혀갔다.”고 술회했다. 대농장 가장자리에 자리한 나무 숲에는 이주 초기 가족들이 거주했던 집과 창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빽빽한 나무 뒤로 움막과 다름 없는 허름한 집과 양철 창고 2개 동이 있었다. 호리타는 “이곳에 가끔씩 들러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회고한다.”면서 “일본계 이민자들은 본능적으로 ‘뭔가 이뤄야 한다.’고 기대한다. 이런 이유로 성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리타는 “일본은 내게 가까운 이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못박았다. ■1920년대부터 한국농업이민 대부분 정착 못해 의류업 종사 1500년 4월22일. 브라질은 포르투갈 탐험대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견된다. 이후 땅주인 인디오들은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갖는다. 브라질공화국은 초기 ‘커피와 우유의 정치’를 했는데, 커피와 낙농업의 주산지에서 번갈아 대통령이 나올 만큼 농업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브라질은 원래 염색재료 나무의 이름이다. 지금은 인구와 면적, 지하자원과 경제규모에서 남미 최대 국가의 이름이 됐다. 인구는 1억 8000만명, 남미대륙의 절반(47.3%)인 851만㎢의 면적은 남한의 85배에 달한다. 시차와 계절도 정반대이다. 지형도 지각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산맥이 별로 없다. 생태계 보고인 아마존에는 식인물고기 피라냐부터 길이 3m의 화석어 피라루쿠, 아나콘다를 볼 수 있다. 철광석, 아연, 우라늄, 망간, 보크사이트의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다는 벨렝, 카니발축제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인구 2000만명의 대도시 상파울루 등도 유명하다. 이런 브라질의 한국 농업이민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국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인들에 이어 1956년에는 중립국을 택한 전쟁포로 50여명이 정착한다.1963년 103명의 농업이민단을 필두로 1970년까지 6차례에 걸쳐 3000여명이 이주했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원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고 상파울루 등지로 분산됐다. 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을 통한 불법이민이 이어졌고, 대부분 부가가치가 높은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바헤이라스(브라질)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 첫 이변의 희생양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는 3차례 우승과 11차례 준우승을 일군 명문 구단.08∼09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에서 첼시(잉글랜드), 보르도(프랑스),CFR클뤼(루마니아)와 함께 A조에 속한 AS로마는 첼시에 이어 조 2위는 무난하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17일 본선 32강전 뚜껑이 열린 순간, 로마는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챔스리그에 첫 선을 보인 루마니아리그 챔피언 클뤼에 안방에서 1-2로 덜미를 낚아채인 것. 로마는 17분에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27분과 후반 4분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후안 쿨리오에 잇따라 골문을 내줘 고개를 떨궜다. 주장 프란체스코 토티를 포함해 욘 아르네 리세, 다니엘레 데 로시 등 주전들을 모두 출전시키고도 수모를 겪은 셈. 첼시는 프랭크 램퍼드의 선제골과 2도움을 앞세워 보르도를 4-0으로 일축했고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가 두 골을 몰아친 데 힘입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도 사뮈엘 에토오의 페널티킥골 등으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3-1로 꺾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벤치 지키던 월컷, 잉글랜드 새 에이스로

    시오 월컷(19·아스널)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11일(한국시간) 자그레브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예선 6조 2차전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이끈 것. 상대가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두 차례나 잉글랜드에 패배를 안겼던, 또 1994년부터 14년 동안 36번의 홈경기에서 불패 신화를 이어오던 크로아티아였기에 잉글랜드팬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물론 월컷 스스로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단박에 털어버릴 수 있었을 터. 열일곱살이던 지난 2006년 3월 1200만파운드(약 211억원)의 이적료에 사우스햄턴에서 아스널로 옮기면서 주목을 받은 월컷은 그해 5월30일 헝가리전에서 잉글랜드 역사상 최연소 A매치를 치렀다. 이어 독일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마이클 오언의 부상과 웨인 루니의 공백에도 단 1초도 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월컷은 한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스쿼드엔 포함됐지만 경기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안도라전에서 처음 A매치에 선발출장한 데 이어, 이날 4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은 물론, 해트트릭을 몰아쳐 차세대 에이스 출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다른 경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2위로 유럽의 최약체인 룩셈부르크가 예선 2조에서 독일월드컵 16강에 올랐던 스위스(43위)를 2-1로 낚는 파란을 일으킨 것. 룩셈부르크가 A매치에서 승리한 건 지난해 10월 벨로루시전 이후 8경기 만이다. 또 유럽 예선 1조에선 덴마크(36위)가 포르투갈(9위)을 3-2로 꺾어 이변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유로 2008 챔피언 스페인은 5조에서 아르메니아를 4-0으로 일축했고,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도 8조에서 그루지야를 2-0으로 완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치아 6연패 이끈 ‘대표팀 막내’

    보치아 6연패 이끈 ‘대표팀 막내’

    목덜미를 타고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어린 나이, 성치 않은 몸인데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2년 전 브라질 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무릎을 꿇었던 그리고리오스 폴리크론디스(그리스)와 2-2로 팽팽히 맞선 4엔드, 상대의 마지막 6번째 공이 오히려 자신의 파란색 공을 흰색 표적구에 더 가까이 붙여주면서 1점을 안기자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 3년)는 약간 일그러진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지막 두 개의 남은 공은 의도적으로 다른 곳으로 흘려 보낸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붉은색 공과 파란색 공을 6개씩 굴려 흰색 표적구에 가까운 공 숫자만큼 점수를 합산, 승자를 가리는 패럴림픽 특화종목인 보치아 혼성 개인전 BC3등급 결승이 열린 9일 올림픽 펜싱홀. 박건우는 폴리크론디스를 맞아 1엔드를 2-0으로 앞서면서 쉽게 승리를 이끌어 내는 듯했다. 하지만 2엔드와 3엔드에 1점씩을 빼앗겨 2-2 동점을 허용한 뒤 4엔드에 들어가면서 손에 땀을 쥐는 대접전이 펼쳐졌고 결국 집중력에서 박건우가 한 발 앞서면서 3-2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연분만 시도 중 양수가 터져 입으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뇌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안돼 뇌병변 장애를 앓은 박건우는 학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김진한(38) 대표팀 코치 눈에 띄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얼마 안돼 2006년 브라질 보치아선수권과 말레이시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개인전과 2인조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1988년 서울대회 이후 개인전 6연패의 위업을 이룬 박건우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은 어둡기만 했다. 고교를 졸업하면 받아줄 대학이나 실업팀이 없어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른다는 막막함 때문이었다. 김 코치는 “런던 패럴림픽도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정호원(22)이 마리오 페이소토(33·포르투갈)를 12-0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육상 척수장애(T) 53∼54등급 400m계주 결선에서는 홍석만(33)이 이끄는 한국이 역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선수 레이저 공격 받았다”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일본이 바레인을 3-2로 꺾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 도중 수도 마나마의 홈 관중들이 일본 선수들에게 레이저 광선을 쏘았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8일 “미드필더 나카무라 순스케(30)와 엔도 야스히토(28)가 경기 중 눈 주위에 녹색 레이저 광선을 맞아 경기 진행을 방해받았다.”며 “레이저는 관중석 2곳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전반 18분 프리킥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나카무라는 “프리킥과 전반 44분 페널티킥뿐만 아니라 후반전에도 내내 (방해 행위가) 계속됐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곤란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나카무라 등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레이저를 이용한 경기 방해는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포르투갈)도 당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눈에 레이저를 직접 쏘이면 두통 또는 망막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며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전무는 “선수들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들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장이 인정되면 바레인은 벌금이나 무관중 경기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한편 8일 오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남미예선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라질은 루이스 파비아누가 2골을 몰아치고 호비뉴가 쐐기골을 뽑아 칠레를 3-0으로 제치고 파라과이에 이어 예선 2위로 떠올랐다.아프리카 2차예선에선 인구 800만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 베냉이 독일월드컵 본선 출전국 앙골라를 3-2로 제치고 나이지리아, 카메룬에 이어 세 번째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결핵 후진국’ 한국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3만여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8000여명으로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새롭게 결핵에 감염된 환자 수는 3만 4710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병률은 88명으로, 싱가포르(26명)나 일본(22명) 등에 비해 3∼4배 높았다.OECD 가입국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30개국 가운데 29위인 포르투갈(32명)보다도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의 결핵 사망자는 2004년 2948명,2005년 2893명,2006년 2733명으로 3년간 8574명에 달했다. 특히 전염에 쉽게 노출된 노숙인에 대한 결핵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노숙인 대상 결핵검진(결핵협회)은 2050건으로 2006년 372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44.8%) 줄었다. 전체 노숙인에 대한 결핵검진율(추정치)도 10.7%(2006년)에서 4.8%(2007년)로 하락했다. 대한결핵협회가 진행 중인 검진사업과 보건소 자체 노숙자 대상 검진정보도 공유되지 않고 있다.질병관리본부도 노숙인은 불규칙적 생활과 식습관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결핵 환자 중 10∼19세의 청소년 계층(7.5%)과 20∼39세의 청·장년층(33.1%)의 비중도 컸다. 이는 면역력이 강한 20대 청년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피크형의 특이한 구조다.지역별로는 지난해 서울(9588명), 경기(5413명), 부산(3839명)순으로 신규 결핵환자가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유아기에 접종한 BCG 백신의 효과가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고 입시나 취업 준비 등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무리한 체중 감량에 따라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해 결핵 전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켜졌다.”고 해석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맨유 새 교관에 펠란 수석코치 승격

    맨유 새 교관에 펠란 수석코치 승격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교관이 드디어 확정됐다. 지난 7월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떠나며 2개월간 빈자리로 남아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자리에 1군 코치 마이크 펠란(46·영국)이 승격됐다. 4일(한국시간)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군 코치 펠란을 수석코치로 임명함과 동시에 기술훈련 전문가인 1군 기술코치 레네 묄렌스테인(44·네덜란드)에게 1군 코치직을 맡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펠란과 레네가 이 중요한 자리를 채우는 것에 동의해줘 기쁘게 생각한다”고 새롭게 짜여진 코치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두 코치는 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성공을 위해 달릴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영국 현지 언론에서 ‘퍼거슨의 오른팔’로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던 펠란은 선수 시절 6년. 코치로 7년간 맨유와 인연을 맺어왔다. 선수시절인 1989년 당시 노르위치에서 75만파운드(15억원)에 맨유로 이적한 펠란은 102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그는 맨유에서 90년(FA컵). 91년(유럽 컵위너스컵). 92년(리그컵). 93년(리그). 94년(FA컵) 등 매해 우승을 맛봤다. 94년 웨스트브롬위치로 옮긴 뒤 한 시즌만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노르위치. 블랙풀. 스토크포트의 수석코치직을 거쳐 99년에는 스토크포트 감독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1년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 코치 신분으로 다시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펠란은 이후 7년만에 수석코치 자리에 앉게 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국무장관 55년만에 리비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4일 미 고위급 외교관으로는 55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2003년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 이후 재개된 양국관계의 진일보를 의미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일 전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역사적 방문”이라면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최고지도자를 만난다. 이어 7일까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포르투갈도 들를 계획이다. 카다피는 지난 1일 집권 39돌 기념행사에서 “리비아와 미국의 갈등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론 전쟁도, 공격도, 테러행위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관계복원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1981년 핵 개발과 국제 테러 지원 의혹을 이유로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끊었다. 미 국무장관으로는 존 포스터가 1953년 리비아를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다. 지난달 14일에는 리비아가 270명이 사망한 1986년 팬암기 폭파사건 유가족들에게 배상하고, 미국은 카다피 최고지도자의 입양딸을 비롯해 미 공습으로 희생된 41명에게도 배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주영, 몸싸움 피하지마라”

    “박주영, 몸싸움 피하지마라”

    ‘정녕 빅리그를 원한다면 빅리그를 잊어라.’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르 샹피오나) AS모나코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23)이 합류 이틀째인 2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당초 계약 직후 귀국해 6일 하우젠컵 부산전에서 홈 팬에게 고별 인사를 하려 했던 계획을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포기한 박주영은 아파트를 구하려 했지만 한달 정도 걸려 당분간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귀국할 요량으로 축구화는 물론, 운동화도 챙겨오지 않은 박주영은 후원사인 아디다스에 급히 공수를 청했다. 이르면 14일 정규리그 5라운드 FC로리앙전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에 이은 네 번째 르 샹피오나 도전이다. 박주영에게 쏟아지는 축구계 선배들과 팬들의 기대와 주문은 다양한데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이 최종 목표일지라도 현재 몸담은 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1·도르트문트)처럼 네덜란드에서 눈부신 성공이 없었다면 EPL 진출은 언감생심. 반면 호기롭게 큰소리쳤다가 결국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변변히 뛰지도 못한 채 K-리그로 돌아온 이천수(27·수원) 등의 사례는 돌아보아야 한다. 두번째는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체력과 자신감의 회복이다.1998∼99시즌 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12경기 4골)에서 뛰며 ‘세오 신드롬’을 일으켰던 서정원(38)은 “프랑스에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아 강한 체력은 기본이고 개인기 역시 탁월하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K-리그에서도 ‘깔끔한 축구’를 즐겼던 박주영에게 일대 변모를 주문하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 대한 극복이다. 박주영은 대구 청구고 1학년 때인 2001년 브라질에 축구 유학을 다녀와 포르투갈어로 기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브라질 출신 히카르도 고메스 감독과의 호흡에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계 선수들과의 의사소통.2005∼06시즌 FC메츠에서 뛴 안정환(32·부산)은 팀에서 겉돌며 19경기 2득점에 그쳤다. 아시아에서 온 ‘에트랑제(이방인)’에게 동료들이 마음을 열어보이게 만드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다. 박주영은 “어떤 포지션에서 뛸지 모르지만 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프랑스어도 하루 빨리 배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럽 이적시장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유럽 이적시장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좀 더 낮은 몸값에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유럽 클럽들의 눈치 싸움은 이적시장 막판까지 지속됐다. 그리고 오랫동안 예상했던 이적과 전혀 생각지 못한 빅딜이 성사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일찌감치 선수단 개편을 마무리하는 바람에 라 리가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띌만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반면에 프리미어리그(EPL)와 세리에A는 대형급 선수 이적으로 시끄러운 하루를 보냈다. ▲ 좋은 놈, 히카르두 콰레스마 (포르투→인터밀란) 무산될 것만 같았던 포르투갈 최고의 테크니션 히카르두 콰레스마(25)의 인터밀란(이하 인테르)행이 데드라인 막판에 성사됐다. 오랫동안 콰레스마의 영입을 손꼽아 기다려 온 주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부터 그의 영입을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인테르에서도 그의 영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영입이 이뤄졌다. 그는 팀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콰레스마의 영입은 ‘세리에A 드림’을 꿈꾸는 무리뉴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당초 무리뉴와 함께 180도 달라질 것이라 예상됐던 인테르는 시즌 개막전에서 삼프도리아와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더구나 경기내용까지 좋지 못해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던 팬들을 불안케 했다. 특히 무리뉴가 추진 중인 4-3-3 전술이 기존 선수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저조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AS로마에서 건너 온 만시니는 예전만 못했고 ‘백전노장’ 루이스 피구는 지쳐보였다. 그나마 ‘인테르의 마법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제 몫을 해줬으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전천후 윙어’ 콰레스마의 영입은 부진한 인테르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콰레스마의 해외이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어린나이에 바르셀로나에서 실패를 맛봤던 그는 이후 포르투에서 부활하며 인테르에서 ‘제2의 도전’을 꿈꾸고 있다. 콰레스마에게 이번 시즌은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다. 과연 콰레스마가 그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무리뉴에게 ‘좋은 놈’이 될 수 있을지 인테르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 나쁜 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트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실 맨유 입장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7)는 정말 ‘좋은 놈’일 것이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 내내 토트넘 핫스퍼에게 베르바토프는 정말 ‘나쁜 놈’이었다. 물론 포르투에게도 콰레스마는 결코 좋은 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베르바토프 만큼은 아니었다. 이미 베르바토프의 마음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있었다. 팀의 성적은 좋지 못했고 새로 부임한 후안데 라모스 감독과도 그리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했다. 무엇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구애가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맨유는 여름 내내 베르바토프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비록 티에리 앙리를 비롯한 각종 루머가 난무했으나 그들은 오직 한 명의 공격수를 원했고 그 대상은 언제나 베르바토프였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데드라인 막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3,500만 파운드(약 700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음에도 베르바토프를 맨유로 이끈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으로선 베르바토프로 인해 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선 맨유와의 이적료 줄다리기로 인해 베르바토프의 대체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그가 맨유 이적에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맨시티가 제시한 높은 이적료를 챙기지 못했다. (두 팀의 이적료 차이는 약 86억 정도다.)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시즌 초반 팀 분위기를 망쳐놨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토트넘의 수비수 조나단 우드게이트는 베르바토프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비록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기는 했지만 팀을 떠나기 전까지 베르바토프는 이래저래 토트넘에겐 ‘나쁜 놈’이었다. ▲ 이상한 놈, 호비뉴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 그야말로 깜짝 이적이었다. 불과 하루 전 선수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떠나 첼시로 가고 싶다. 나는 오직 첼시만을 생각하고 있으며 거기서 플레이하고 싶다.”라며 공개적으로 첼시행을 선언했던 만큼 축구팬들에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이적 소식이었다. 무엇보다 호비뉴(24)의 이번 이적이 놀라웠던 점은 그 대상이 EPL을 대표하는 ‘빅4’가 아닌 맨시티였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호나우지뉴(AC밀란)와 호나우두(부상)에 관한 이적루머는 있었지만 호비뉴와 관련된 루머는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호비뉴의 첼시행을 첨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호비뉴는 첼시가 아닌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데드라인 말미 맨시티를 인수한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그룹의 새로운 술레이만 알 파힘 구단주가 있었다.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보다 머니파워가 쌘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탁신으로부터 구단을 넘겨받은 이후 맨시티에 엄청난 이적자금을 지원했다. 그로인해 맨시티는 데드라인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베르바토프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 마리오 고메즈 호비뉴 등 다수의 선수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었고 결국 호비뉴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비록 3,250만 파운드(약 650억원)라는 ‘EPL 이적료 신기록’을 레알에 선사했으나 첼시 역시 그에 못지않은 이적료를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데드라인 막판 엉뚱한 팀을 고르며 ‘이상한 놈’이 된 호비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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