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르투갈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소상공인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자이언츠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해수욕장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플루토늄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74
  •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시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8월 들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세계의 주가가 추락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영국 등 핵심국가로 향하면서 상업은행 발 금융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사태와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얼마나 위험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해법 찾기가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험요인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2008년에 비하여, 지금은 위험요인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당시 부실의 주체는 민간이었다. 과도한 차입으로 투기성 거래를 시도했던 헤지펀드가 부도나면서 순식간에 투자은행, 상업은행 등이 도산 위험에 빠졌다. 신용경색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고자 전세계가 정책공조를 실시한 결과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간 부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부로 이전되면서 정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의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매우 어렵다. 부실의 주체가 민간이라면 결자해지 차원의 시장규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되, 손실 규모가 이해당사자의 감당 범위를 초과하면 정부가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부실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이외에 손실을 분담할 주체가 불명확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의 국채에 투자한 프랑스계 은행이 손실을 인식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프랑스계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거래를 축소할 것이다. 프랑스계 은행은 생존을 위하여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게 된다. 그 결과, 통화·금융자산·상품자산의 가격이 급변동한다. 즉, 나비효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전세계 공히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겪었기 때문에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의 사용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선진국의 정책수단 소진이 문제의 본질인 데다가 이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가 분명하여 정책공조가 어렵다. 또한 다수의 국가에서 내년은 국가의 통치권이 이전되는 시기이다. 위기 극복의 핵심요소인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사태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부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분부터 공격하기 마련이다.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외국인의 증권투자, 가계부채 등이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약점이다. 특히 대외금융거래는 금융위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우리경제의 특성상 해법을 찾기 어렵다.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 미비에 따른 재정거래의 기회를 축소시키고 이상(異常) 거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대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대내적인 취약성에 관해서는 사전적으로 대비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는 규모, 속도, 그리고 구성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가계부채의 총량 축소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신용자의 비은행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부실은 그 자체로 시스템 위기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회사 등의 부실은 정책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들 금융권역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개혁과 가계대출의 위험성 축소를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산사태가 되어 우리경제를 덮치기 전에 취약한 부분에 사방댐을 쌓아야 한다.
  • [하프타임]

    추신수, 3타수 무안타 1득점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안타는 터트리지 못했지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44에서 .242로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추신수는 3회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결승 득점을 올렸다. 포르투갈·멕시코 U-20 4강 안착 포르투갈이 14일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대회 12일째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멕시코는 홈팀 콜롬비아를 3-1로 꺾고 브라질-스페인전 승자를 4강에서 기다리게 됐다. 男농구 윌리엄존스컵 준우승 한국 남자농구가 윌리엄존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허재 KCC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4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1 윌리엄존스컵 결승에서 이란에 66-59로 패해 2위에 머물렀다. 문태종(전자랜드)이 12점을, 양동근(모비스)과 김주성(동부)이 나란히 9점을 넣었지만 미프로농구(NBA) 출신의 하메드 하다디(218㎝)가 버티는 골밑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전지훈련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상대 전력분석을 마친 대표팀은 새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내년 런던올림픽 티켓을 노린다.
  • 미국보다 유럽이 문제다

    10일 국내 증시가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의 쇼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이라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단일 국가 내에서 벌어진 위기이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라는 무기를 쓸 수 있다. 유럽은 다르다. 27개 국가가 모여 유럽연합(EU)을 만들었고 이 중 17개국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쓰는 ‘유로존’이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번져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의 해법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는 ‘덩치 큰 문제아’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PIG 국가는 경제 규모가 작고 재정위기가 전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3, 4위의 경제국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한도를 늘려 회원국에 자금을 공급해 주기로 결정했지만, 여름휴가와 맞물리면서 각국 의회의 승인이 늦어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9~10월에 몰려 있어 9월 위기설이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돈줄’인 독일의 반대가 문제다. 독일은 ECB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지 회원국의 국채 매입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FSF의 한도를 늘리는 데도 미온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국민들은 회원국 자금을 지원하느라 자국 재정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다. 독일의 두드러진 경제성장으로 인해 위기 의식이 희박해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위기의 불씨를 끌 칼자루를 쥔 독일이 통 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유로존의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를 발행함으로써 국채 금리가 높아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았던 국가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명 모르던 아마존 원주민, 마약단 침입으로 사라져

    문명 모르던 아마존 원주민, 마약단 침입으로 사라져

    지난 2월 문명사회를 전혀 접하지 않은 아마존 원주민으로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원주민들이 마약밀매단의 침입으로 모두 사라졌다. 브라질 원주민 보호국의 발표에 의하면 이 부족을 보호하기 위해 페루와 브라질 국경에서 32km 떨어진 서 브라질에 건설된 보호소가 무장한 갱단들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보호소를 확인한 조세 카를로스 메리렐레스는 “주변 숲속에서 기관단총과 소총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보호소 파괴소식을 들은 원주민 보호를 위한 비영리기구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직원들이 원주민 지역을 확인한 결과 150명의 원주민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직원들은 이 원주민 지역에서 200kg가량의 코카인을 발견했고, 발견된 가방에 원주민의 화살이 꽂혀 있는 것으로 보아 마약밀매단이 이 지역을 침범했고 원주민과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월에는 포르투갈 국적의 마약밀매 조직원이 이 지역에서 체포된 적도 있어 이 지역이 페루에서 브라질로 유입되는 마약밀매단의 이동경로가 되지 않았나 우려도 있었다. 브라질 원주민 보호국의 카를로스 트라바소스는 “이는 최근 수십 년간 문명을 접하지 않은 원주민들 보호에 있어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적인 대참사”라고 말했다. 마약밀매단을 피해 더 깊은 밀림으로 이주했다 해도 이미 외지의 바이러스나 질병에 노출된 원주민의 경우 면역성이 없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블랙먼데이] 루비니 “더블딥 피할 수 없다”

    [블랙먼데이] 루비니 “더블딥 피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더블딥(이중침체) 저지는 미션 임파서블(수행할 수 없는 임무)이다.” ‘닥터둠’(경제 비관론자)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8일 “세계 경제는 필연적으로 침체를 피할 수 없다.”며 또다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채무 위기에 빠졌고 수출 강국인 중국 등의 경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또 다른 침체를 저지하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 둔화를 ‘소프트패치’(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로 봤던 낙관론자들의 망상이 (최근 세계 주식시장증시의 폭락 등으로) 내동댕이쳐졌다.”고 조롱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온갖 악재에 휩싸여 있음을 강조하며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우선 미국은 고용, 성장, 소비 및 제조업 최신 지표들이 모두 어둡고 주택시장도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권 역시 상황이 나빠 선진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더 이상 빚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들 두 나라는 그리스 등과는 달리 덩치가 커 구제금융을 받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계 제조업이 빠르게 하강하고 있으며 수출 강국인 중국과 독일은 물론 자원 강국인 호주마저 예외가 아닌 점도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유동성 부족과 채무 불이행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최악의 상황에서 해결책은 ‘질서 있는 채무 구조조정 착수’뿐이라고 강조했다. 집값 하락으로 차압 위기에 놓인 미국 가정 절반가량의 모기지 원금 및 이자를 탕감해주고 금융기관들의 부실 책임을 채권자들이 분담토록 하는 등 채무조정이 진행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리스식 ‘강압적 국채 만기 연장’ 조치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도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유럽서 느낀 일본문화

    [이제는 공공외교다] 유럽서 느낀 일본문화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역사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면 한쪽에 일본 망가 번역본이 별도 칸에 빼곡하게 진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독일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펼쳐봤다. 책 자체도 일본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편집해 놓았다. 일본 문화 대표상품인 망가의 인기는 남미의 브라질 최남단 포르투알레그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시내 광장 곳곳에 있는 가판대에서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일본 망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일본은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일본을 ‘지는 나라’ 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990년대 ‘일본은 없다’가 도발적인 주장이었다면 2000년대엔 알게 모르게 상식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외국에서 조금만 지내 보면 그 ‘상식’이 사실은 ‘몰상식’이라는 것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깨달을 수 있다. 문화적 자부심이 넘쳐나는 유럽에선 그것을 더욱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유럽에 상륙한 몇몇 아이돌그룹의 열풍에 온 나라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한류’에 비해 이미 19세기부터 유럽 중심부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자포니즘’, 이른바 ‘일류’(日流)는 지금도 차분하게 유럽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일본어 전공자 넘쳐 취업난 헝가리에는 일본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헝가리인이 15명이 넘는다. 최근 들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헝가리인은 없다. 헝가리 최대 명문대인 엘테대 한국학과 초머 모세 교수가 “일본학과보다 한국학과가 취직에 유리하다.”면서 밝힌 이유는 중부유럽에서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학과 졸업생은 취직하기가 힘듭니다. 1970년대 일본학과가 생겨서 지금은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거든요. 한국학과는 2008년 처음 생겼고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올해 첫 한국학과 졸업생들을 스카우트하려고 경쟁할 정도로 수요가 많습니다.” 엘테대 동아시아 도서관은 한국어 장서를 약 3만권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관련 소장도서 규모를 묻자 사서는 “각각 30만권가량”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문화원에서 만난 다케우치 사와코 원장은 “이곳은 유럽과 아프리카 주재 일본문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문화원 전체 예산의 10%가량을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다케우치 원장은 “게이단렌은 회원기업들이 추렴한 돈으로 기금을 만들어 우리 문화원을 지원한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라는 면도 있지만 문화외교가 결국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문화의 저력은 바다 건너 남미에서도 절감할 수 있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이성형 HK교수는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 간담회 발표를 통해 “중남미 문인들은 일본풍에 대해 약간 경이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며 일본 문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하이쿠(俳句·일본 전통시 양식)는 이곳 시인들이 즐겨 차용하는 시 양식이다.”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설국’의 모티브에 매료되어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일본 문화가 유행한 것은 17세기 일본도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6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차 만국박람회를 전후로 유럽에선 일본 문화 열풍이 불었다. ‘자포니즘’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인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피에르 르누아르, 폴 고갱 등이 모두 일본 풍속화에 심취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친동생에게 “내 모든 작품은 일본 미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금도 일본 문화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다. 망가나 게임은 물론이고 스시, 사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본 문학계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일본 문화청은 문화교류사 제도를 통해 해마다 분야별로 교류사를 뽑아 해외로 내보내거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문화인사들을 교류사로 임명한다. 교류사들은 활동을 마치고 경험을 보고서로 작성해 발표하는데 이는 문화청 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중요행사이다. ●‘자포니즘’ 한류보다 수백년 앞서 일본 문화가 유럽에서 아무 거부반응 없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건 아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중국학과 안나 발터(여)는 일본 문화에 대한 호감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일본이 왜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이고 역사왜곡을 계속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는 아시아에선 더 예리하게 일본에 대한 근원적인 반감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아무로 나미에 같은 아이돌이나 드라마가 아시아를 열광시키고 대형 기획사가 베트남과 베이징 등지에서 직접 오디션을 실시하는 등 한때 반짝했던 일본 대중문화가 빛을 잃어버리는 데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 사진 부다페스트·하이델베르크 파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밀림·사막의 공존… 브라질을 가다

    밀림·사막의 공존… 브라질을 가다

    아마존으로 유명한 브라질. 한반도의 38배가 넘는 광대한 땅을 가진 브라질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EBS 세계테마기행은 8~11일 오후 8시50분 ‘감춰진 신비의 땅, 브라질 동북부’를 방영한다. 1부 ‘녹색대지의 심장, 아마조나스’는 7월의 아마존을 탐험한다. 7월은 길고 긴 우기가 끝나고 건기로 접어드는 시점. 강물 속에 묻혀 있던 수백개의 섬과 호수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때다. 이렇게 수위 변화가 심한데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살까. 이들은 수상정원을 꾸민다. 물 높낮이에 상관없이 이런저런 채소를 얻어내는 그들만의 기술이다. 소 울음 소리라는 뜻의 아마존 최대 축제 ‘보이 붐바’ 현장도 화면에 담았다. 2부 ‘흰 사막의 비밀, 렌소이스’는 아마존에도 사막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냥 있는게 아니라 아주 크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사막, 렌소이스 마라넨지스다. 우기에 잔뜩 내린 비는 사막 곳곳에 오아시스를 만들어 두고, 이 오아시스들은 강렬한 햇볕 아래 하얗게 빛난다. 3부 ‘살바도르의 여전사, 바이아나’는 바이아주의 주도 살바도르를 찾는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만든 흑인 노예무역의 거점이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건물들이 즐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도시 자체는 유럽풍인데 도시 안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흑인이라 ‘흑인의 로마’라고도 불린다. 제작진은 이곳 흑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4부 ‘원시와 문명의 공존, 마나우스’는 아마존 지역의 대표도시 마나우스를 찾는다. 아마존의 중심이자 시작점에 위치했기 때문에 고무산업이 호황기 때 크게 번영했던 마나우스의 또 다른 이름은 ‘아마존의 파리’다. 유럽에서 건너온 신흥 부자들이 유럽에 뒤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도시를 화려하게 꾸민 것이다. 덕분에 매년 6월이면 마나우스의 오페라하우스에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공연을 감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더블 악재’로 폭락했다.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의 위기로 더욱 심각하며 세계 각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경제전문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통해 위기 원인과 전망, 대응방안 등을 긴급 진단했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 부도 인정하고 대책 수립해야” →세계 증시 폭락 원인은. -크게 봐서 미국과 유럽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가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말 2단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도 미 정치권이 경제에 좋은 방안을 내놓을 리 없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더 큰 걱정은 유럽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차라리 부도를 인정하고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은데 1990년대 일본 경제가 그랬던 것처럼 썩은 생선을 계속 방치하는 식이니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시장인데, 유럽이 망가지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중국도 잘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비관론이 모여 증시가 폭락한 것 같다. →더블딥이 오는 것인가. -더블딥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개월 전 더블딥 확률이 20~25% 정도였다면 지금은 30~35%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블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질 것 같지만 바닥을 기다 조금 올라가는 정도일 것이다.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 바닥에서 반등했던 경기 순환 역사로 볼 때 정상적이라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5~6%는 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잠재 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울한 지표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관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유럽 경제가 튼튼했었다. 유럽이 미국에 경제운용 좀 똑바로 하라고 비판하고 유럽을 배우라고 손가락질했었다. 중국도 그때는 부동산 거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부동산 거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8년 위기 때는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안 좋으면 중국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이 40%, 아시아 밖으로의 수출이 60%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 40%도 동남아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형태 등이 대부분이다. 결국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총체적으로 아시아 수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을까.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는 해도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내수로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가 어렵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손성원(66)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하버드대·피츠버그대 경제학 석·박사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궈톈 융 中중앙재경대 교수 “기업 경영환경 개선해 이노베이션 추진해야”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체가 모두 좋지 않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두 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채무위기는 앞으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높은 통화팽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통화 억제 정책을 길게 끌고간다면 중국 경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요 경제체가 이런 상황 속에서 공황 정서가 확산돼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 위기의 차이점. -2008년에는 금융 부문에서 드러난 버블 과다가 금융위기를 불렀고, 세계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때는 금융영역의 거품을 없애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위기는 펀더멘털의 위기이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체에 진짜 위기가 몰아친다면 정부가 적극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사실상 그럴 만한 힘도 없고, 방법도 부족하다. →2008년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나.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의 혁신과 국내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부양시킬 저력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우, 통화팽창과 자산버블이 우려되는데.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수출 주도에서 내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이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통화팽창, 부동산 거품 등의 난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경제성장의 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 방안은. -지금 세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경제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면서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조하는 것만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중국은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이라는 불청객을 불러 왔다. 중국은 이제 이런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불합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것이 중국 경제의 강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궈톈융(郭田勇·45)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 ▲산둥대 졸업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석사 ▲중국인민은행 연구생부 박사 ■ 무사 료지 日무사리서치 대표 “양적인 금융 완화정책 절실 고용 늘려 민간수요 높여야”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후유증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막았지만 경기침체를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채무 위기 후유증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닮은 점은 기업들의 수익이 향상되고 저축이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없어지고 고용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리먼 쇼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수요가 없어지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공적 수요를 만들거나 단기적인 경제안정을 취한 것 처럼 보였으나 수요가 없는 게 문제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생산성 혁명에 따라 글로벌 수익이 많아졌지만 싼 노동력으로 흘러갔고,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이 수익을 증가시켜도 수요가 늘어나야 생산성 혁명이 지속되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 등이 힘을 받는다.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민간 수요를 늘려야 한다. 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공황 때 전쟁 등 나쁜 쪽으로 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경제는 얼마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재구축해야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닛케이주가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현재 9000엔대의 주가는 굉장히 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중국 경제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버블 문제 때문에 중국 경제 자체도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위기를 구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질 못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떤 것이 있나. -일본 경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역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는데 앞으로 엔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 벌고 있는데 주식은 내려가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정책이 재구축되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구매력으로 볼 때 1달러당 90~110엔대가 적절하다고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무사 료지(62) 무사 리서치 대표 ▲요코하마 국립대 졸업 ▲도이치증권 부회장겸 선임투자고문 ▲사이타마대 대학원 객원교수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이번엔 伊·스페인… 유로존 위기 재점화

    미국발 경제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이번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지난 7월 21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 이후 수그러들었던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 한때 6.45%까지 치솟았다가 6.28%로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25%까지 급등했다가 6.13%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9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도 스페인의 경우 404bp(베이시스 포인트), 이탈리아는 384bp로 1998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스프레드는 융자를 원하는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지는 벌칙성 금리로, 신용도가 나쁠수록 높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유럽에서 각각 3, 4위의 경제규모를 차지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구제금융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부터 유럽 금융시장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양국의 채무위기 해소 능력에 시장이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FT는 또 현재의 채권 금리 폭등을 올여름 안에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출 여력은 4400억 유로(약 660조원) 정도라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빚더미까지 막아줄 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불안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이날 재정안정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 이탈리아중앙은행 및 금융·보험 감독기관 대표들과 회동했다. 트레몬티 장관은 3일 룩셈부르크에서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도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여름휴가도 포기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저성장 구조에 높은 사회보장지출 부담으로 정부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자국의 공공부채가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67%에 이를 전망이라며 독일·프랑스(80%)나 이탈리아(120%)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방글라데시 시민사회, 한국의 ODA를 말하다

    [이제는 공공외교다] 방글라데시 시민사회, 한국의 ODA를 말하다

    2009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4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면서 정부와 언론은 떠들썩하게 축포를 쏘아올렸다. 세계 원조의 95%를 도맡아 ‘선진국 원조 클럽’으로 불리는 DAC 가입은 한국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 곧 선진국이 됐다는 ‘증표’로 여겨졌다. 원조 현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되는지 보기 위해 서울신문은 지난 6월 5~11일 공적개발원조(ODA)를 감시·평가하는 시민단체 ‘ODA와치’의 방글라데시 현장평가를 동행취재했다. 현지 시민과 원조 관계자들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원조가 기술력과 비용 대비 효율성이 뛰어나고 원조공여국 간 협의체에서 주요 공여국으로서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칭찬 뒤에는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재 ▲하드웨어 위주의 지원 ▲한국기업·한국제품만 들이미는 구속성 원조 ▲유·무상 원조간 협력 부족 등으로 지속가능한 원조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높았다. 과거에도 불거진 문제점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서쪽으로 333㎞ 떨어진 쿨나. 인구 100만여명이 사는 방글라데시에서 3번째로 큰 이 도시에는 2005년부터 한국의 유상원조로 통신망 현대화, 인터넷망 구축사업이 이뤄졌다. 이렇게 깔린 인터넷망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개인 사용자는 지난 5월 현재 386명.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일부 사용자들은 인터넷 끊김 현상이 잦아 개인 업무나 사업상 차질이 많다는 불편을 호소했다. 서비스 제공업체인 ISN 쿨나 지사의 무하메드 자한지르 알람 대표는 “지난 3월 8일부터 5월 29일까지 모두 16차례나 인터넷이 끊겼고, 길게는 44시간 동안 연결이 안 된 적도 있다.”고 했다. 5개월 전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건축·인테리어 회사 대표 S M 나시무딘(32)은 “인터넷 연결 상태가 불안정해 2~3일에 한번씩은 끊겼다.”면서 “사업상 손해가 커 다른 서비스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관리하는 방글라데시통신공사(BTCL) 쿨나 사무소 관계자들은 지진·홍수 등 자연재해, 도로공사로 선이 끊기거나 민간기업이 사업을 방해하려고 일부러 선을 끊을 수 있다는 의혹만 제기할 뿐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받은 시설 유지·관리기술 없어 한재광 ODA와치 사무총장은 “원조 사업이 끝난 뒤 우리나라에서 제공한 시설의 유지·관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기술들을 현장 담당자들에게 전수하는 시스템의 효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술과 시설을 직접 사용하고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할 지역 전문가들과 한국의 원조기관 사이에 직접적이고 긴밀한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유상원조기관과 지속적인 소통창구가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방글라데시 원조청(ERD)의 모하마드 아지프우즈자만 아시아 원조담당 국장은 “가장 유감스러운 것은 현지 주재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현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세계 원조 흐름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유·무상 통틀어 수원국에 한국 물품·용역만 조달하는 구속성 원조의 비중이 높다. 한국의 구속성 원조 비중은 51.7%로 DAC 회원국 가운데 포르투갈에 이어 2번째로 높다. 회원국 평균(15.3%)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공여국에는 수출 확대라는 이득이 있지만, 수원국에는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 쿨나 현장에서도 이로 인한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BTCL 쿨나 사무소에서는 한국에서 5년 전 제공한 국산 컴퓨터 5대 가운데 3대가 메인보드 고장으로 방치돼 있었다. BTCL 엔지니어는 “해당 메인보드를 구할 수 없어 결국 지역에서 판매하는 컴퓨터로 교체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공한 배터리도 말썽이었다. 2005년 제공된 배터리 48개 가운데 7개가 윗부분이 터져 있었다. 사무소 관계자들은 “파열된 배터리들은 충전이 안될뿐더러 현지에서 구할 수도 없다.”면서 “한국 제품보다 8년 전에 들여온 프랑스 배터리는 아직도 멀쩡하다.”며 보여줬다. 한국 원조의 특기(?)로 꼽히는 기자재· 건물 등 인프라를 깔아주는 ‘하드웨어’ 원조보다 이용자· 관리자에 대한 교육·훈련·경험 전수 등 소프트웨어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유엔개발계획(UNDP) 방글라데시 지부의 K A M 모셰드 부소장은 “하드웨어 지원은 쉬운 방식의 원조다. 소프트웨어가 전수되지 않는다면 빌딩만 지어주고 그냥 빠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한국은 높은 IT 기술력과 발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원조 정책에 녹여, 원조 효과를 높여 달라는 주문도 쏟아졌다. ●소프트웨어 원조에 무게를 국내 기관 간 원조 분절화도 문제다. 방글라데시 원조 관계자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아 중간에 애로가 많다.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을 정도다. 한 예로, 코이카가 설립한 한·방글라데시 교육분야 ICT 훈련원은 현지에서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돼 방글라데시 교육부가 한국 EDCF의 차관을 받아 전국에 128개의 훈련원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두 기관 간 경험 공유는 전무했다. 우리나라처럼 유·무상원조가 나뉘어 있던 일본은 2008년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일본국제협력단(자이카) 방글라데시 사무소의 시게키 후루타는 “치타공에 수도 사업을 진행할 때 파이프 문제로 기술 협력이 필요했는데, 유상원조로만 진행됐다면 인프라 구축에만 신경 썼겠지만, 사회적·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무상원조가 함께 이뤄지면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다카·쿨나(방글라데시)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용어클릭] ●공적개발원조(ODA) 중앙·지방정부를 포함한 공공기관이 개도국이나 국제기구에 제공하는 무상원조(증여) 및 유상원조(차관). 무상원조는 외교통상부 감독 아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유상원조는 기획재정부 감독 아래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각각 집행한다.
  • 테러범이 숭상하는 ‘템플기사단’은

    테러범이 숭상하는 ‘템플기사단’은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성명서에서 2002년에 영국 런던에서 템플 기사단 재건모임에 참석했다면서 템플 기사단 상징으로 장식한 제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재판에도 템플 기사단 복장(그림)으로 참석해 범행 이유 등을 밝히겠다고 선언, 테러범 브레이비크가 숭상하는 템플 기사단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말하는 템플 기사단은 각종 음모론의 화수분 같은 존재다. 해석하기에 따라 이슬람 침략자에게서 성전을 지키는 수호자, 이단 숭배자, 프리메이슨의 뿌리, 신비주의자, 청빈한 수도자 등 천차만별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브레이비크와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은 영화 ‘킹덤 오브 헤븐’(2005)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영화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템플 기사단을 무슬림과의 공존을 거부해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부패한 전쟁광 집단으로 묘사했다. 템플 기사단의 공식 명칭은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전의 가난한 기사들’이다. 1118년 제1차 십자군이 점령한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유럽인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인 기사 9명이 창설했으며, 1129년 로마 교황청의 공인을 받으면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템플 기사단은 십자군 전쟁 과정에서 많은 무공을 세웠다. 1307년, 프랑스왕 필리프 4세는 이단과 배교 행위 등 죄목을 씌워 템플 기사단을 탄압했다. 템플 기사단은 이단으로 낙인찍혔고 그들이 금융업으로 축적했던 막대한 재산은 필리프 4세의 차지가 됐으며 결국 1314년 해산당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나 스코틀랜드 등에서는 템플 기사단이 탄압을 받지 않고 조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18세기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창립된 프리메이슨은 템플 기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Weekend inside] ‘1586억 유로’ 끌어 낸 메르켈의 뚝심

    [Weekend inside] ‘1586억 유로’ 끌어 낸 메르켈의 뚝심

    유로존의 그리스 2차 구제 합의는 앙겔라 메르켈(57) 독일 총리 특유의 뚝심과 협상력이 거둔 승리였다.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끌어내리겠다고 경고한 민간채권단의 참여와 예상을 뛰어넘는 지원규모(1586억 유로·약 24조 531억원)까지, 이번 합의안은 ‘철의 여인’ 메르켈 총리의 공격적인 기질을 그대로 빼닮았다. 21일(현지시간)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었던 데는 메르켈 총리가 전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7시간 동안 벌인 막판 협상이 결정적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반대했던 민간투자자 참여를 끝내 관철시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 은행들에 향후 5년간 500억 유로를 과세해 2차 구제금융에 보태겠다는 방안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국에서도 은행세를 도입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이 방안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단호하게 쳐냈다. 옛 동독 출신으로 라이프치히대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 총리는 기민당 대표에 이어 독일 첫 여성 총리에 오르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정치적 위기때마다 발휘했던 결단력과 유연성이 이번에도 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디 벨트 등 외신들은 “이번 합의는 메르켈의 정치적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FT는 메르켈 총리가 유로화 탄생 이후 처음으로 유로존 채권에 디폴트를 초래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지원안 합의를 질질 끈다고 비난했던 독일 중도좌파 신문 디 타게스자이퉁도 전면에 “메르켈이 유로화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며 이례적인 찬사를 쏟아냈다. 이날 유로존의 17개국 정상들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민간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으로 1586억 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EU와 IMF는 1090억 유로, 민간채권단은 496억 유로를 그리스에 각각 수혈한다. 민간채권단이 유로존 구제금융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은 “그리스에 한해서만 이뤄지는 예외적이고 특수한 조치”라며 민간채권단 참여가 처음이자 마지막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민간 채권보유자들은 2011~2014년 그리스 채권 조기환매와 교환, 만기 연장 등의 방식으로 그리스 부채 청산에 기여한다.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년 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도 같은 조치(민간투자자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EU의 지원은 44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여력을 지닌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에서 이뤄진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EMF’라 부른 것처럼 ‘EU판 IMF’인 셈이다. EFSF는 그리스에 대한 대출 기간을 10년 유예기간을 포함해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으로 늘려주고, 금리도 5.5%에서 3.5%로 낮춰줬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도 같은 조건을 적용해 주변국들의 디폴트 전이 가능성도 차단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는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하겠다는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에 따라 재정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안 이행 여부도 관건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유로존, 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허용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스뿐 아니라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에도 구제금융 지원 시 금리를 인하해 주거나 상환 기한을 늘려주기로 합의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와 같이 재정문제가 발생하는 국가에 구제금융 지원 시 금리를 4.5%에서 3.5%로 낮추되 상환 기간은 7.5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8년 안에 만기를 맞는 그리스 국채를 소유한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로 교환(스와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적 디폴트를 허용하는 셈이라 최종 결정되는 데는 며칠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유로존 은행 과세를 통한 재원(500억 유로) 마련 방안’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저녁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안에 합의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7시간 동안 이어진 양국 사전회동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뒤늦게 합류해 경청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성북구의회-區·의회 ‘찰떡 호흡’… 무상급식 선도

    [구 의정 탐방] 성북구의회-區·의회 ‘찰떡 호흡’… 무상급식 선도

    성북구의회의 최대 강점은 성북구청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윤이순 의장이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시범사업’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다. 2011년 무상급식 예산 10%를 올린 지난해 말에도 군말 없이 통과시켰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구의장이 있는 일부 의회에서는 갈등이 일고, 한쪽에서는 관련 예산을 깎고 교육예산을 늘려주는 형식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예산을 편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무상급식에 대한 성북구 주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큰 것을 의회가 파악하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 덕분이기도 하다. ‘열린의회, 바른 의정!’을 기치로 출발한 제6대 성북구의회는 두 차례 정기회의를 포함해 총 9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7회에 걸친 현장방문,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등도 벌였다. 민생 위주의 의원 발의와 정책대안 행정사무감사, 세밀한 예산심의 등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활동으로 눈길을 끈다. 주요 위원회별 안건을 보면 김춘례 운영복지위원장과 나영창 부위원장, 박순기·정형진·김태수·권영애·이윤희 위원은 ‘저소득주민 건강보험료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처리해 수급권자에 해당하지 않는 저소득 주민에 대한 국민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지원하도록 했다. 박계선 도시건설위원장과 김일영 부위원장, 임태근·소정환·김원중·이감종·김대종 위원은 ‘공동주책 지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처리해 공동체 활동화 사업을 지원했다. 이일준 행정기획위원장과 윤정자 부위원장, 신재균·목소영·민병웅·강정식·이인순 위원은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처리해 전통시장과 중소 슈퍼마켓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의회의 자랑거리는 운영복지·도시건설·행정기획위 소속 7명의 의원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것이다. 자매결연을 맺는 몽골에도 윤 의장을 포함해 7명이 다녀왔다. 해외 연수는 4년에 한번, 7명씩 묶어서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행정안전부에서는 1년 동안 해외교류나 자매결연에 연간 1800만원(의원 1인당 90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놓았는데, 그것을 3년간 묶어 목돈을 만든 뒤 필요한 연수를 해결하는 것이다. “해외연수가 외유다, 낭비다.”라는 비판도 있지만, 선진국을 방문하고 나면 배워 오는 게 많다고 의원들은 설명한다. 출발에 앞서, 시찰할 지역과 목표를 결정하고, 해당 지역의 관련 공무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웨덴에서는 노인복지시설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깨우쳤다. 포르투갈에 가서는 청소도구가 매우 선진화된 것을 보고 전동차형 손수레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성북구처럼 좁은 골목이나 구릉지의 청소에 안성맞춤이어서다. “아쉽게도 비용 때문에 도입할 수 없었지만, 장기적 과제로 남겨놓을 수 있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金’ 한국 보유량 세계 최저수준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외환 보유고의 0.2% 수준으로 나타났다. 21일 세계금위원회(WGC)의 7월 ‘세계 공식 금 보유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4.4t을 보유, 국제기구를 포함한 조사대상 113개국 중 56위(보유량 기준)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지만 보유량은 2009년 1분기 14.3t에서 같은 해 2분기에 14.4t으로 증가한 이후 변동이 없다. 금값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금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은 탓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량 대비 금의 비율은 금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케냐, 오만, 칠레, 콩고와 0.1% 수준의 코스타리카, 아이티, 온두라스 등과 함께 최저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금 본위제를 시행하거나 식민 지배를 통해 오랜 시간 금을 축적해온 서구 선진국과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 세계 국가의 총 금 보유량은 3만 683.6t이며 이 가운데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3401.0t)과 국제통화기금(IMF·2814.0t)이 그 뒤를 이었다. 외환보유고 대비 금 보유 비율은 포르투갈이 84.8%로 가장 높았고 그리스(79.5%), 미국(74.7%), 독일(71.7%), 이탈리아(7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은 금 보유량은 물론 외환 보유고 대비 면에서도 우리나라를 앞섰다. 통상 6~8월은 금거래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선 지 3개월 만인 지난 18일 심리적 장벽으로 간주됐던 1600달러가 무너졌다. 최고가 경신 이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날 새벽 2시 55분(미 동부 시간) 현재 1603.20달러를 기록하는 등 16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글로벌 시대] 그리스 위기와 EU의 장래/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그리스 위기와 EU의 장래/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지난 1일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잠정 발효에 들어갔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유럽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온 것이다. 관점에 따라 찬반이 갈라질 수 있겠지만, 이제 한·EU FTA는 되돌릴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EU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딘가 복잡하고 낯선 그 무엇으로 남아 있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유럽 통합은 반복적인 위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거의 매번 위기 때마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련의 기적이 지금까지 유럽 통합의 과정이다. 1957년 로마 조약으로 유럽경제공동체(EEC)가 6개국으로 출범한 이래 EU의 회원국은 27개국으로 확장되었다. 관세동맹을 거쳐 단일시장을 형성했으며, 마침내 통화 통합이란 과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내(域內) 사람, 상품, 자본의 이동도 자유로워졌다. 밖에서 보면 유럽 통합은 바다를 향해 유유히 흐르는 큰 강물 같다. 그러나 유럽 통합은 어느 한순간도 순탄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최근의 그리스 금융 위기가 이를 증명한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2010년 말 3290억 유로였다. 2011년 말에는 3500억 유로로 급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광 수입을 제외하면 내놓을 만한 수입원이 없는 그리스의 구조적인 문제에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 등 그리스의 장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그리스란 배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어 들어오고 있다. 유럽의 다른 회원국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재정지원이 없다면 침몰할 위험에 처해 있다. 물론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유럽중앙은행(ECB)과 그 밖의 다른 민간은행들도 국채상환기간 연장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를 구하는 방법을 놓고 파리와 베를린 사이에는 첨예한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EU 내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국가 파산을 선호했지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강력한 주장 앞에 그리스를 유로 존 안에 두고 구제하는 방향으로 마지못해 선회했다. 만약 한 국가가 유로 존을 떠난다면 이는 유로화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와 동시에 그리스의 재정 문제와 이를 둘러싼 구제 방안은 철학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EU의 현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다. 언제까지 그리스와 같은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는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EU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위기의식이자 자성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탈리아·포르투갈 그리고 영국마저도 언제 그리스와 유사한 상황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도미노 현상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유럽은 통합 과정에서 수도 없이 많은 위기에 직면했었고, 그때마다 극적으로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다분히 구조적이다. 통화 통합이란 위업을 달성했지만, 이의 정상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제도와 체제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통화정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럽 경제정부, 유럽 재정부 그리고 한목소리로 EU를 대변하는 초국가적 체제가 필요하다. 회원국 간의 불협화음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엄청난 손실로 나타난다. 세계 2차대전 후 유럽은 꾸준히 통합을 진행해왔다. 역사상 처음으로 힘에 의한, 혹은 힘의 균형에 근거한 통합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들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는 통합이란 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또한 유럽 통합은 여전히 진행형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확장과 심화 사이에서 EU의 운영 체제에 날이 갈수록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EU의 장래를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EU는 발전이냐 해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 Republic of South Africa-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Republic of South Africa-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흑인 경제권 강화 제도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는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흑인을 탄압하는 또 다른 흑인을 낳았다. 모든 일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남아공을 풍부한 자원과 자연을 지닌 축복의 땅이라고 한다. 흑인과 백인은 물론 여러 인종이 모여 만든 무지개 나라Rainbow Nation라고 한다. 어둡지만 않고, 밝지만 않지만 남아공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는 그리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관광청 www.southafrica.net Cape Town 살랑 바람이 피어나는 케이프타운 남아공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을 꼽으라면 아마 케이프타운Cape Town일 것이다. 일 년 내내 더울 것 같은 아프리카지만 케이프타운은 예외다. 여름인 1월에도 평균기온이 20.3도이며, 겨울인 7월에도 11.6도를 유지하는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한다. 살랑살랑 항구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도시를 호위하듯 우뚝 선 테이블 마운틴이 있는 케이프타운. 종종 비교되는 샌프란시스코보다 정이 가는 도시다. 보여주는 산, 보기 위한 산 케이프타운에 며칠 머무는 이들 모두가 테이블 마운틴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와 바람이 잦은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말한다. 테이블 마운틴. 일반 산처럼 정상이 뾰족하지 않고 테이블처럼 평평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특한 모양의 산은 케이프타운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와 같다.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에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몇 군데 나 있는 등산로를 이용해도 되고, 케이블카로도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은 5분여 만에 정상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한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는 1929년에 개통됐으며, 현재 운행되는 둥근 형태의 케이블카는 1997년에 만들어졌다. 360도 회전하며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는 아찔하게도 창문 두 군데가 막혀 있지 않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아, 탄성이 쏟아진다. 산 아래에서 본 것처럼 정상 일대는 테이블처럼 평평해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주봉은 해발 1,086m의 매클리어봉이다. 주봉의 북서쪽으로는 669m 높이의 사자 머리Lion’s Head가, 북동쪽으로는 1,001m 높이의 악마의 봉우리Devil’s Peak가 있다. 이들 봉우리와 더불어 테이블 베이, 케이프타운 시내 등 일대가 모두 눈에 담긴다.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을, 테이블 마운틴에서는 케이블 마운틴을 보는 셈이다. 정상 일대의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어느 쪽으로 향해도 한 바퀴를 돌 수 있으니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 케이프타운을 감싸 안은 테이블 마운틴의 모습은 시그널 힐Signal Hill에서 보는 게 아름답다. 석양 무렵, 차와 자전거를 타고 시그널 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저녁이면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테이블 마운틴의 여운을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시그널 힐이라는 이름은 매일 오전 12시에 대포를 발포해 얻게 됐다. 이 대포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마지막 하강 오후 6시) 요금 어른 왕복 R180, 편도 R90 문의 021-424-8181 tablemountain.net 1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바라본 테이블마운틴과 라이온스 헤드 2 케이블카를 타고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면 케이프타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3 시그널힐의 일몰 4 케이프타운 일대를 돌아보는 2층 버스가 테이블마운틴을 찾았다 5 테이블마운틴의 절벽위에서 잠든 바위너구리 6 테이블마운틴 산책로 폭풍 속에서 희망을 찾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이 아니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은 희망봉에서 동남쪽으로 160km 가량 떨어진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그럼에도 희망봉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 옛날 인도양을 항해하던 선원들이 그랬듯 희망봉에서 희망을 보길 원하는 걸까. 희망봉을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스코 다가마가 아니다.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라는 항해자가 1488년에 이곳을 발견해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 이름했다. 9년 후인 1497년, 바스코 다가마가 이 곶을 통과해 인도로 가는 길을 개척하며 폭풍의 곶은 희망의 곶이 됐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까지는 약 50km 거리. 잘 닦인 자동차도로를 따라 희망봉으로 향한다. 운이 좋거나 혹은 나쁘다면 도로 위에서 개코원숭이와도 만나게 된다. 한번 먹을 걸 주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놈이라 양아치로 통하기도 한다. 그렇게 도착한 희망봉은, 바다다. 희망봉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육지다. 그래도 거룩한 이름의 희망봉인지라 기념사진만은 놓치고 싶지 않다. 희망봉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곳은 바스코 다가마가 실제 발을 디딘 곳이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당시의 날씨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여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는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최남단은 아니지만 남아공 남서쪽 끝을 이루는 곶이 있다. 바로 케이프 포인트다. 238m 높이에 등대가 놓여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거나 걸어서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214m 높이의 역에 선다. 케이프 포인트에서는 희망봉은 물론 일대의 바다가 한눈에 조망된다. 세계 도시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등대와 함께 있다. 케이프 포인트는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관람시간 10~3월 오전 6시~ 오후 6시, 4~9월 오전 7시~오후 5시 요금 입장료 어른 R80, 어린이 R20, 케이블카 어른 왕복 R45, 편도 R35 문의 www.tmnp.co.za, www.capepoint.co.za 1 한 번 먹을 것을 주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개코 원숭이는 케이프타운에서 양아치로 통한다 2 케이프 포인트 케이블카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해발 214m 역에 선다 3 희망봉을 알리는 표지판 감옥이 된 섬, 유산이 된 감옥 로벤 아일랜드Robben Island로 향하는 길, 배를 다루는 바다가 거칠다. 대서양의 원래 성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바다를 맨몸으로 건너기란 불가능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일 것이다. 섬은 1836년부터 1931년까지는 나병환자를, 1959년부터는 정치범을 가두는 장소로 활용됐다. 워터프론트Victoria & Alfred Waterfront의 넬슨 만델라 게이트웨이에서 1시간여 바닷길을 달리면 로벤 아일랜드에 닿는다. 쇼핑 센터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워터프론트는 늘 활기에 넘친다. 가끔 길거리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도 보고 있자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피셔맨스워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로벤 아일랜드는 다르다. 텅 빈 섬은 고요하며 엄숙하다. 감옥이 폐쇄된 건 1996년의 일이다. 다음해인 1997년부터 섬은 박물관으로 공개됐고, 199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섬은 버스로 돌아본다. 버스에는 그 옛날 변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이드가 동승해 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스를 한 장소에 세워두고 투어가 진행돼 조금은 답답하고 지루한 면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진지하다. 버스는 섬을 한 바퀴 돈 다음, 참가자들을 감옥에 내려준다. 실제 이 감옥에 수감됐던 이가 안내를 맡아 강제 노역을 했던 장소며, 수십명의 수감자가 지냈던 방과 화장실 등을 보여준다. 당시 뙤약볕에서 노역을 하며 실명을 한 이들도 많았다고 하니 수감 생활의 고단함은 짐작할 만하다. 넬슨 만델라를 포함한 여러 정치범들이 수감됐던 독방 또한 볼 수 있다. 넬슨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27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로벤 아일랜드 투어는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섬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이동하는 시간이 길지만 그들의 성지를 엿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물개와 가마우지의 터전이 되는 섬 주변의 바다와 섬 안에서 만나는 아프리칸 펭귄도 반갑다. 4 워터프론트의 시계탑 5 로벤 아일랜드에 사는 아프리칸 펭귄 6 워터프론트에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수많은 가게가 자리했다 그 섬에 물개가 산다 네덜란드어로 나무라는 뜻의 호우트Hout.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상당량의 목재를 베기 이전에 이곳은 울창한 숲이었다고 한다. 1652년, 요한 반 리빅Johan van Riebeek은 그의 일기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이곳을 기록했고, 이후 이곳은 호우트 베이Hout Bay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아침, 호우트 베이는 숲이 아닌 기념품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하다. 목재 인형에 부부젤라까지, 다양한 상품을 늘어 놓은 노점은 물개 섬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물개 섬Seal Island은 호우트 베이에서 뱃길로 1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정식 이름은 더커 섬Dulker Island이지만 물개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물개섬이라 불린다. 커다란 갯바위에 가까운 섬에는 계절에 따라 600마리에서 5,000여 마리의 물개가 살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섬을 물개가 온통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여 배는 섬에 다가갈 뿐 정박하지는 않는다. 섬 주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배에서 물개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15분여 뱃길을 달려 10분여를 구경하고, 또다시 돌아오는 물개 섬의 여정은 40분 정도로 짧아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 이곳을 잠시 들른다. 호우트 베이를 떠나 희망봉으로 가는 길은 챔프만스 피크 드라이브Champman’s Peak Drive를 따른다. 죄수들을 동원해 7년간 닦은 길로 1922년에 개통됐다. 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우트 베이는 하늘의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빛을 담아낸다. 운행시간 오전 8시45분줈, 오전 9시30분, 오전 10시15분, 오전 11시10분줈(줈는 비정기 노선) 요금 어른 R42.50, 어린이 R15 문의 Circe Launches 021-790-1040 www.circelaunches.co.za 작지만 강한 심장의 펭귄들 남아공에도 펭귄이 산다. 아프리카에 사는 놈이라 이름도 아프리칸 펭귄이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는 보울더스라는 해변이 자리했다. 1982년에 이 해변으로 한 쌍의 펭귄이 들어왔고, 지금은 3,000여 마리의 펭귄이 살아가는 보울더스 펭귄 서식지Boulders Penguin Colony로 탈바꿈했다. 1910년에는 150만 마리 가량의 아프리칸 펭귄이 남아프리카에 서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음식 재료로 펭귄 알을 사용하는 등 여러 이유로 20세기 말에는 개체수의 10% 정도만이 살아남았다. 아프리칸 펭귄은 40~50cm 정도의 귀여운 체구를 자랑한다. 체구는 작지만 심장은 강하다. 보울더스의 해변까지 이어지는 나무 데크에서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펭귄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해변을 벗어나 주차장까지 걸음을 하는 펭귄도 있다. 아프리칸 펭귄은 재캐스 펭귄Jackass Penguin이라고도 불렸다. 당나귀와 울음소리가 비슷해서였는데, 남아메리카의 일부 펭귄도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 아프리칸 펭귄이라 불린다고. 이 펭귄은 1시간에 7km 정도를 수영하고, 2분 정도 잠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보울더스와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자리한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도 가볼 만하다. 네덜란드 총독이었던 사이먼이 이곳에 항구를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는데 곳곳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다. 입장요금 어른 R35, 12세 이하 R10 문의 021-786-2329 www.tmnp.co.za 1 챔프만스 피크의 전망대 2 호우트 베이에서 뱃길로 15분 가량 달리면 물개 섬이라 불리는 더커 섬에 닿는다 3 보울더스 해변의 펭귄은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하다 Kruger National Park 선한 영혼이 뛰노는 자리 크루거 국립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음푸말랑가Mpumalanga 날씨 맑음. 똑똑한 핸드폰의 아름다운 위젯이 크루거의 날씨를 알린다. 케이프타운에서 2시간 가량 하늘 길을 날아 넬스프룻Nelspruit 공항으로, 또다시 차로 2시간을 넘게 달려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의 사설보호구역Private Game Reserve에 들어섰다. 남아공에서 가장 큰 보호구역으로 알려진 크루거는 그 크기만 남북으로 350km, 동서로 60km에 해당한다. 남아공의 음푸말랑가와 림뽀뽀Limpopo주를 포함해 북쪽으로는 짐바브웨, 동쪽으로는 모잠비크와 맞닿아 있다. 이처럼 거대한 크루거의 음푸말랑가 땅, 말라말라 사설보호구역Mala Mala Private Game Reserve에 며칠 머물 예정이다. 똑똑한 핸드폰이 알려준 날씨가 새삼 반갑다. 동물원이 아니랍니다! 새벽부터 숨가쁘게 이어온 여정이건만 쉴 시간은 없다. 해거름이 찾아 들기 전에 야생의 땅으로 안전하게 잠입해야 한다. 샌드위치로 곯은 배를 대충 채우고 랜드로버에 올라탄다. 랜드로버는 크루거 사파리에서 여행자의 발이 된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며 뿜어내던 그의 야성미가 비로소 진정한 멋을 발휘하는 때다. 랜드로버가 발이라면 레인저Ranger는 여행자의 눈이자 보호자다. 레인저들은 매와 같은 눈으로 동물들의 뒤를 쫓는 한편, 안전의식이 미비한 사파리 여행자들을 주의시킨다. “랜드로버에서 엉덩이를 떼지 마세요.” “동물원으로 착각하고 소리치지 마세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장전한 엽총을 지닌 레인저들이 당부에 당부를 거듭한다. 그래야 죽지 않고 사파리를 마칠 수 있다. 워터벅Waterbuck은 사파리가 시작되자마자 모습을 드러냈다. 엉덩이에 Q마크를 예쁘게 새긴 워터벅 한 마리다. 곧 이어 모습을 드러낸 임팔라Impala의 엉덩이에는 M자가 박혀 있다. 사파리가 시작되자마자 웬 횡재냐며 랜드로버의 일행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사실 크루거에는 워터벅이며 임팔라 같은 초식동물은 널려 있다. 찾아내고 뒤를 쫓을 필요도 없다. 그들의 생존 방법이 많이 낳는 것 외에 별다른 게 없어서다. 서쪽 하늘의 석양볕이 열기를 잃고 어둠이 내렸다. 낯설고 먼 소리에 임팔라가 반응을 보인다. 놈의 천적이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는 뜻이다. 또 다른 랜드로버에서 무전을 보내 임팔라의 행동을 확인해 준다. 사자다. 그것도 네 마리의 새끼 사자를 거느린 사자 가족이다. 무전을 주고받은 네 대 가량의 랜드로버가 모여들었다. 사자 가족의 비위를 맞추며 랜드로버 떼가 조심스레 접근을 시도한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카메라 앞에 몇 차례 포즈를 취하던 사자 가족은 초원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네까짓것들은 관심 없다는 듯 시크의 절정을 보여주고는 떠났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흥분했다. “내가, 여기, 크루거, 사파리에서, 사자를, 아니, 사자 가족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1 크루거를 대표하는 초식동물인 임팔라. 뿔 달린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과 함께한다 2 크루거 사파리에서 여행자들의 발이 되는 랜드로버 3 작은 몸집의 새들도 크루거에서는 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하루 400km 가량 곡예하듯 비행하는 배틀래 독수리Bateleur Eagle 4 임팔라를 사냥한 표범이 천천히 식사를 즐기고 있다 5 아침, 경비행장 활주로에 나타난 코뿔소 떼 맹수가 사냥을 하는 날 아프리카 사파리 경험이 많은 이들은 초보 사파리 여행자들에게 크루거를 권한다. 짧은 여정으로 쉽게 닿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손쉽게 동물을 볼 수 있어서다. 초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동물을 관찰하는 것도 크루거만의 매력이다. 찻길을 준수하는 여타 사파리와는 달라 크루거에서는 쌍안경이 필요 없다. 의기충천해 범이라도 잡을 태세로 달려가는 길, 진짜 범을 만났다. 호피 코트를 멋지게 뽐내는 표범의 엉덩이가 걸음걸음 실룩거린다. “쉿!” 걷고 쉬기를 반복하는 표범의 발걸음이 외따로 풀을 뜯는 임팔라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사.냥.예.감. 예사롭지 않다. 맹수가 사냥을 하는 날, 사파리를 하는 이에게 필요한 건 인내다. 맹수는 배부른 식사를 위해 초식동물과의 거리를 아주 천천히 좁혀 가며 사냥을 한다. 기다림의 시간, 동물 찾기에만 혈안이 됐던 시선이 어느새 하늘을 향한다. 별은 총총하고, 달은 밝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저 멀리 일렬로 선 목 긴 기린 떼의 실루엣이 들어온다.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는 기다림을 함께하는 친구가 된다. 사냥 시간이 가까워 온다는 생각에 긴장감은 배가 되고, 목구멍으로 침 넘어가는 소리가 귀를 아릿하게 적시는 바로 그 순간, 표범이 사라졌다! 임팔라 수놈의 울부짖는 소리를 따라 랜드로버가 초원 안으로 들어선다. 수놈 임팔라와 멀지 않은 곳에는 이미 목을 내어 준 암놈 임팔라가 쓰러져 있다. 이번에는 표범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임팔라의 목을 문 표범은 몇분간 미동도 않는다. 파다닥. 파다닥. 몇 차례 이어지는 임팔라의 몸부림에도 표범은 굳건하다. 표범의 기다림이 끝났다는 것은 소리로 알게 된다. 사각사각 살과 내장을 뜯어내는 소리가 선명하다. 사냥에 성공한 표범은 위풍당당하게 식사를 즐긴다. 불과 몇 시간 전, 초식동물을 동정했던 우리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 반하고 말았다. 아름답다. 잔인하지만 아름답다. 1 등에 작은 새를 태운 버펄로의 모습. 새는 버펄로가 이동할 때 뛰어오르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먹고 산다 2 초식동물 임팔라는 작은 소리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빅 파이브’를 만나게 될까 사파리를 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버펄로를 이르는 ‘빅 파이브 Big 5’다. 사파리를 하는 동안 이들을 모두 보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다. 말라말라 사설보호구역에서도 빅 파이브를 모두 보는 이들에게는 증명서를 준다. 이른 아침, 사파리를 시작하자마자 코뿔소가 보인다. 방금 전에 떠오른 해를 등지고는 경비행기 활주로에 단체로 자리를 깔았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버펄로도 아침 사파리에서 만난다. 코뿔소나 코끼리, 버펄로는 새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다. 등이나 머리 위에 새가 앉아도 그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작은 새들은 큰 동물이 이동할 때 뛰어오르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먹고 산다. 몸집에 관계 없이 야생에는 생존 법칙이라는 게 존재한다. 크루거의 사설보호구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출과 일몰 즈음, 두 번의 사파리를 한다. 한낮에는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워킹 사파리 Walking Safari 를 진행한다. 초원까지는 랜드로버로 이동을 하고, 짧은 거리를 걸으며 초식동물이나 새, 나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킹 사파리까지 참여하면 하루가 빡빡하다. 똑똑한 핸드폰의 날씨가 바뀌었다. 흐림. 그래도 사파리는 어김없이 이어진다. 어둠이 내렸지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느껴진다. 첫날의 흥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음침한 분위기에 몸이 절로 움츠러든다. 웬일인지 동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너무나 빨라 쫓기가 힘든 하이에나만이 어둠 속을 배회한다. 레인저는 “음침한 오늘은 사냥의 날”이라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사냥이 이뤄졌고, 버려진 고기를 먹기 위해 하이에나는 움직였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봤다면 그날은 사냥의 날이자 피의 날이며 음침한 기운을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날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말라말라 메인 캠프 Mala Mala Main Camp 크루거 국립공원 음푸말랑가 주에 자리한 로지 Lodge 중 하나다. ‘말라말라’와 ‘래트레이스 온 말라말라Rattray’s on Mala Mala’라는 두 개의 로지가 가까이에 있다. 래트레이스 온 말라말라는 전용 풀을 갖춘 풀 빌라. 단 8개의 객실만 운영하며, 16세 이하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말라말라 캠프에서는 사파리를 하는 시간 외 밥을 먹는 등의 모든 일을 레인저와 함께한다. 심지어 밤에 숙소로 돌아갈 때는 레인저가 문 앞까지 배웅한다. 수영장, 레스토랑, 바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사슴 종류나 코끼리 등은 캠프 안에서 돌아다닐 정도로 보호구역과 경계가 희미하다. 문의 011-442-2267 www.malamala.com Travel to South Africa ▶남아공 찾아가는 길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는 남아프리카의 항공의 허브 도시다. 한국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일반적으로 홍콩을 거쳐 간다. 크루거 국립공원이 위치한 넬스프룻 공항은 요하네스버그에서 1시간, 케이프타운에서는 2시간 가량 걸린다. 사우스아프리카항공 서울사무소 02-775-4697. ▶남아공 기본정보 랜드(Rand, 주로 란드라 발음)를 사용한다. R1는 160.41원. 230V 3핀 코드. 대부분의 호텔에는 한국 전자제품의 2핀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정도 마련돼 있다.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남반구에 자리했으므로 한국과 날씨가 반대다. 7월 최고기온은 17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이지만 최고 기온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자. 아침저녁으로는 아주 춥다. 비가 적은 여름과는 달리 7월 평균 강수량은 82mm로 많은 편이다. ▶Accommodation 케이프타운 추천 호텔 월드컵 때 태어난 페퍼 클럽Pepper Club 케이프타운의 다운타운에 자리한 5성급 호텔로 2010 월드컵 때 문을 열어 시설이 전반적으로 깨끗하다. 객실 분위기는 모던한 편. 스토브와 오븐이 있는 부엌이 마련돼 있으며, 토스트기와 캡슐 커피 머신도 있다. 호텔 바로 옆에 아바나(Havana)라는 유명 클럽이 자리해 일부 객실은 시끄러울 수도 있다. 주소 Cnr Loop and Pepper Street, Cape Town 문의 021-812-8899 www.pepperclub.co.za 고풍스러운 더 테이블 베이 호텔The Table Bay Hotel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케이프타운에서 손에 꼽히는 고급 호텔이다. 로벤 아일랜드와 워터프론트, 테이블 마운틴 전망의 329개의 객실이 다양한 타입으로 마련돼 있다. 객실 분위기는 고풍스럽다. 호텔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한 아틀랜틱 그릴(Atlantic Grill)과 경쾌한 분위기의 유니온 바(Union Bar) 등이 자리했으며, 스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Breakwater Boulevard, Quay 6 Victoria & Alfred Waterfront, Cape Town 문의 021-406-5000 www.tablebayhotel.com ▶Dining Place 케이프타운 추천 레스토랑 보슈운달Boschendal 와이너리 투어 와이너리 투어는 케이프타운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시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더반빌을 시작으로 수많은 와이너리가 펼쳐진다. 그중 보슈운달은 1685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와이너리.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차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했다. 2,250헥타르에 이르는 이곳 와이너리에서는 한 해에 3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화이트 와인이 60%, 레드 와인이 40%의 비율을 차지하며 반은 해외로 수출하고, 반은 남아공에서 판매된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수입한 고가의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 등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와이너리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해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뷔페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주 훌륭하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인 1685 샤도네 2009(1685 Chardonnay 2009)와 레드 와인인 1685 시라즈 2009(1685 Shiraz 2009). 각각 R60로 가격도 저렴하다. 문의 www.boschendalwines.com 아프리카의 맛을 담은 마마 아프리카 Mama Africa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담은 레스토랑으로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유명한 편이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 악어, 스프링복, 타조 고기 등이 함께 나오는 메뉴는 생소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저녁에는 아프리카 전통 공연도 열린다. 주소 178 Long Street, Cape Town 문의 021-424-8634, 021-426-1017 해산물이 싱싱한 벌사스Bertha’s 사이먼스 타운의 항구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바다가재, 오징어, 라임 피시 등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짠 편이다. 주소 Quayside Centre 1 Wharf Road, Simons Town, Cape Town 문의 021-786-2138, 021-786-2286 www.berthas.co.za 바다가재 게장이 있는 성북정Taste of Asia 케이프타운에 자리한 몇 안 되는 한식당. 생선초밥 등 일부 메뉴를 뷔페로 즐길 수 있으며, 한식 메뉴를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바다가재를 게장처럼 양념해 반찬으로 내어 놓는다. 주소 45 Lower Main Road, Observatory, Cape Town 문의 021-447-1515, 15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伊상원 480억유로 재정감축안 승인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재정 위기의 세 번째 희생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탈리아 상원이 14일(현지시간)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2%로 낮추는 내용의 재정감축안을 승인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표결에서 찬성 161표, 반대 135표, 기권 3표로 480억 유로(약 72조 2000억원)에 이르는 재정감축안을 가결했다. 재정감축안이 15일 하원 투표까지 통과하면 이탈리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최근 위기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감축안은 공무원 급여 동결과 보건의료 서비스 비용 인상, 지방정부 보조금 삭감 등을 통해 지난해 말 GDP 대비 4.6%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0.2%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마련했지만, 유로존의 안정화를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권고에 따라 480억 유로로 늘렸다. 세계 최대 채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는 국가채무 규모가 GDP의 120%나 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투기자본의 집중적인 공세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번 재정감축안 처리를 정부 신임과 연계한 바 있어 재정감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지방선거와 원전 부활 국민투표 패배로 위기에 빠진 현 정부도 사실상 재신임을 얻게 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일랜드도 ‘정크’ 추락… EU 정상들 15일 긴급회동

    이탈리아발 위기론으로 또다시 출렁이기 시작한 유럽연합(EU)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아일랜드마저 국가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EU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유로권 국가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 15일 EU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다른 외신들은 17개국 유로존 국가 정상회의 가능성을 전했다. 이날 EU 2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급박함을 방증한다. 주요 의제는 그리스 문제이지만 이탈리아 상황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똥이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EU의 기류는 그리스에 대해 부분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허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디폴트를 인정하는 것은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탈리아로까지 문제가 확대될 경우 소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미리 불을 끄는 게 낫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15일은 제2차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미 재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테스트에서 탈락하는 은행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시장에 좀더 확실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탈리아 위기설을 가중시키고 있는 재정 감축 문제를 둘러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 간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6.09%까지 치솟았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3에서 한단계 낮은 Ba1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망도 기존의 ‘부정적’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남겨 뒀다. 무디스는 “2013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추가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등급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휘청이는 세계 경제] 伊마저… 유로존 경제마비 공포

    그리스 채무 위기의 불똥이 이탈리아로 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주변국에서 시작된 채무 위기가 유로권 3위 경제 규모의 이탈리아에도 번지면서 유로권을 마비시키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면서 뉴욕은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또 유럽발 채무 위기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미국의 지지부진한 부채상한 증액 협상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유통수익률은 0.4% 포인트 더 급등해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67%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도 0.4% 포인트 올라 6.0%에 근접했다. 바클레이 자산의 폴 로빈슨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유로 주변부의 위기가 번지면서 유로권 전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재정감축안이 일주일 안에 의회에서 승인될 것”이라면서 2014년까지 470억 유로의 재정감축안을 시행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2%까지 낮출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시장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재정감축안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했다. 메르켈 총리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그리스 위기가 유로권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의 조속한 확정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