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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이기고도 8강 좌절…브라질, 막판 기사회생

    日, 이기고도 8강 좌절…브라질, 막판 기사회생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스웨덴을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하면서 승점에서 밀려 B조 3위로 탈락했다. 일본은 1차전에서 비행기 요금 미납 문제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겨우 브라질에 도착했던 나이지리아에 4-5로 진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탈락 우려를 낳았던 개최국 브라질은 마지막 경기에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8강에 올랐다. A조에 속한 브라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와 연달아 무득점으로 비기면서 비판을 받았지만 3차전에서 덴마크를 4-0으로 크게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1승2무(승점 5)로 A조 1위가 된 브라질은 일본을 밀어내고 B조 2위를 차지한 콜롬비아와 4강행을 다툰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한다면 브라질-콜롬비아 경기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승1무1패로 온두라스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D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업자득이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하는 건 고사하고 최종명단 18명을 구성하는 것조차도 애를 먹었다. 급기야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타타 마르티노 감독이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부실한 지원을 지적하며 사임했을 정도였다. D조 1위 포르투갈은 C조 2위 독일과 만난다. A조 2위 덴마크는 B조 1위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리우 축구] 8강 상대 온두라스는 어떤 팀?

    [리우 축구] 8강 상대 온두라스는 어떤 팀?

    멕시코를 꺾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에 진출한 신태용호의 상대 온두라스는 어떤 팀일까. 일단 역대 전적은 2승1무로 한국이 앞서 있다. 그러나 온두라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온두라스는 지역 예선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온두라스의 사령탑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까지 이끈 콜롬비아 출신의 명장 호세 루이스 핀토다. 전략전술에 능한 핀토 감독은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알제리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즐비한 D조에서 온두라스를 8강으로 이끌었다. 온두라스는 11일 D조 최종전에서 기술이 뛰어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잡다가 1-1로 무승부를 거두고 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온두라스 강점은 수비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아르헨티나가 파상공세를 폈지만, 조직적인 온두라스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온두라스의 공격은 알베르스 엘리스(올림피아)가 이끌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엘리스는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력을 보인다. 엘리스는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측면 돌파 후 선제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테네리페 소속인 공격수 안토니 로사노도 주의해야 할 선두다. 로사노는 온두라스 성인대표팀에서 20경기에 출전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봉지아, 리우] 춤이야 무술이야… 흑인 무예 ‘카포에이라’를 아십니까

    [봉지아, 리우] 춤이야 무술이야… 흑인 무예 ‘카포에이라’를 아십니까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도전 삼바와 축구로 대표되는 브라질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가 ‘카포에이라’라는 무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사실 카포에이라를 빼놓고는 ‘아프로-브라질’의 본질을 이해하기 힘들다. 약 500년 전 브라질 땅을 발견한 포르투갈인들은 광활한 사탕수수 농장을 경작할 일손이 절대 부족했고, 이를 위해 아프리카 앙골라, 콩고 등지의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기 위해 배에 실어 날랐다. 대서양을 건너와 손과 발이 묶인 채 매질을 당하며 일하던 흑인 노예들은 점차 주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 수단이 필요하게 됐는데, 그래서 개발한 것이 카포에이라라는 독특한 무예다. 언뜻 보면 중국의 우슈나 태극권처럼 유려한 몸동작이 주를 이루고, 심지어는 춤사위를 보는 듯 동작 하나하나가 부드럽기 짝이 없다.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물론 무술도 금지됐던 노예들이 실제로는 싸움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격렬한 동작을 자제하고 은폐하기 위해 마치 춤 동작 같은 무술을 만든 것이다. 19세기 말 브라질에서 노예 해방이 이루어진 뒤 카포에이라는 스포츠로 합법화됐고, 1974년에는 국가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카포에이라는 이제 올림픽의 문도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2011년 6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3차 국제 카포에이라 포럼에서 국제연맹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4개월 만에 에스토니아 탈린에 본부를 둔 세계카포에이라연맹(WCF)이 출범했다. 카포에이라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스포츠 종목으로 부각시켜 궁극적으로는 올림픽 무대로 진출시키는 것이 WCF의 설립 목적이다. 카포에이라는 쇠사슬에 묶인 채 오직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흑인 노예들의 눈물 젖은 무술이다. 춤과 노래, 악기가 어우러지는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종합예술로 발전한 카포에이라는 이제 올림픽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 사진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제주도 - 日아오모리현 자매결연… 관광 활성화 추진

    제주도와 일본 아오모리현이 자매결연하고 축제와 스포츠 등 활발한 민간 교류 활동에 나선다. 일본을 방문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8일 아오모리현청에서 미무라 신고 지사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협정을 체결하고 관광 활성화는 물론 문화 및 민간교류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양측은 서로가 보유한 세계자연유산 보전 및 활용을 위한 각종 교류는 물론 1차 산업과 관광, 문화, 청소년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축제, 스포츠 등 민간분야에서의 교류활동을 촉진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홍보 활동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으로 제주도와 자매결연한 외국 도시(지방)는 미국 하와이주와 인도네시아 발리주, 러시아 사할린주, 중국 하이난성, 포르투갈 마데이라주 등 6곳으로 늘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뱀의 몸이 길어진 과학적 이유 찾았다 (연구)

    뱀의 몸이 길어진 과학적 이유 찾았다 (연구)

    지구상에서 몸길이가 가장 긴 생명체 중 하나인 뱀의 ‘비밀’이 밝혀졌다.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의 국제생의학연구센터 IGC(Instituto Gulbenkian de Ciência)는 뱀의 몸길이가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길게 자라나는 과학적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뱀은 배아 단계일 때 ‘Oct4’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장시간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동물의 배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히 몸통의 형성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유전자의 활동에 따라 몸통이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짧게 발달할 수 있다. 연구진은 몸통의 길이가 평범한 동종에 비해 더 짧거나 긴 비정상적인 쥐를 연구하던 도중 이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뱀의 Oct4 유전자가 척추동물, 특히 뱀의 몸통 발달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배아의 발달 과정의 특성상 몸통 형성이 모두 끝난 뒤 꼬리가 만들어지는 유전자가 활성화 되는데, 뱀의 경우 Oct4 유전자의 활동 시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유전자 때문에 뱀은 몸통이 매우 길고 꼬리가 짧은 몸체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전자의 발견은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척추 내에 위치하는 중추신경의 일부분으로, 뇌와 말초신경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신경인 척수(spinal cord) 재생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몸통 구조를 오래도록 혹은 무한히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Oct4 유전자를 척수 부상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끊어진 신경을 재생시켜 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juampa76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우 남자축구] 개최국 브라질 또 비겨 8강 탈락 위기, 네이마르는 무득점 수모

    [리우 남자축구] 개최국 브라질 또 비겨 8강 탈락 위기, 네이마르는 무득점 수모

    개최국 브라질이 이라크와 또 비기며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는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것 같다.   브라질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8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겨 2무(승점 2)로 8강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내몰렸다. 두 경기 연속 한 점도 못 넣는 가운데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 8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같은 조의 덴마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고 1승1무(승점 4, 골 득실 1)를 챙겨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이라크와 브라질이 나란히 승점 2에 골 득실 0, 남아공이 1무1패(승점 1, 골 득실 -1)로 꼴찌여서 11일 덴마크-브라질, 남아공-이라크 경기 결과에 따라 네 팀의 순위가 모두 바뀔 수 있는 극히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B조의 일본은 콜롬비아와의 2차전 후반 13분 테오필로 구티에레즈의 선제골을 맞은 데 이어 20분 와일드카드 수비수 히로키 후지하루가 어처구니 없는 자책골을 헌납해 0-2으로 끌려가다 불꽃 반격을 펼쳐 2-2로 비기며 2무(승점 2)로 8강 진출에의 희망을 이어갔다. 후반 22분 다쿠마 아사노가 만회골을, 후반 29분 쇼야 나카지마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 역시 2무(승점 2)로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나이지리아는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같은 조 2차전 전반 39분 사디크 우마르가 넣은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일본과의 1차전을 5-4로 이긴 나이지리아는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를 확정하며 8강에 올랐다. D조에서는 포르투갈이 온두라스(1승1패)를 2-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리며 역시 8강 진출을 확정했고 아르헨티나는 알제리(2패)를 2-1로 꺾고 1승1패(승점 3)로 8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미대륙 첫 올림픽...2016 리우 올림픽 화려한 개막식

    남미대륙 첫 올림픽...2016 리우 올림픽 화려한 개막식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 내 진입이 목표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최초의 남미 대륙 스포츠 대축제인 2016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열고 16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206개 국가, 1만 500여명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뉴 월드’(New World)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올림픽에는 골프와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추가돼 경기가 펼쳐진다. 게다가 전 세계 난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도 처음 구성돼 진정한 ‘지구촌 대축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음악가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이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15분부터 식전 행사,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공식 행사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발리치가 총연출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환경 보호와 관용 정신에 입각한 인류의 공존 등을 주제로 약 4시간정도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 공연에서는 브라질 원주민들의 삶을 시작으로 슬럼가인 파벨라에 사람들의 생활까지 개최국의 역사와 일상이 고스란히 표출된다. 개막식 테마는 ’나보다 우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24개 종목,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서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하고, 북한이 156번째, 난민팀은 206번째로 들어온다. 개최국 브라질은 맨 마지막 순번인 207번째다. 개회식장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톱10‘을 지키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았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 펜싱, 배드민턴,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 시간으로 6일 밤 11시쯤 여자 사격 10m 공기소총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6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첫 챔스리그 상대는 루마니아 부하레스트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첫 챔스리그 상대는 루마니아 부하레스트

     펩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나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상대로 스테아우아 부카레스트(루마니아)가 낙점됐다.  맨시티는 5일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진행된 2016~17시즌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결과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부카레스트와 만나 32강이 겨루는 본선 진출을 다투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추첨을 앞두고 챔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이번 시즈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본선 조별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맨시티나 그에게나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날 대진 추첨 결과 대회 2회 우승에 빛나는 포르투(포르투갈)는 AS로마(이탈리아)와,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아약스(네덜란드)는 대회 첫 선을 보이는 로스토프(러시아)와, 영보이스(스위스)는 묀헨글라트바흐(독일)와, 비야레알(스페인)은 모나코(프랑스)와 조별리그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황희찬이 소속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GNK 디나모(크로아티아)와 본선 진출을 다툰다.  10가지 대진으로 짜여진 플레이오프는 오는 16일과 17일, 23일과 24일 각각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진다. 승리한 10개 팀은 예선을 통과한 22개 팀과 본선 조별리그에 합류하는데 오는 25일 모나코에서 조 추첨이 이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봉지아, 리우] “거리서 스마트폰 써도 낭패당하는 일 없을 것”

    [봉지아, 리우] “거리서 스마트폰 써도 낭패당하는 일 없을 것”

    대항해시대가 무르익던 1500년. 포르투갈이 광활한 브라질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사우바도르의 토드스우스산투스만(灣)이었다. 문화·경제의 중심이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겨가기 전까지 200여년 동안 사우바도르는 사탕수수 무역으로 브라질 첫 수도로서의 지위를 떨쳤다. 198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이아 역사지구는 번성했던 당시 사우바도르의 모습을 보여 준다. 브라질을 이야기할 때 사우바도르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아름다운 전통의 도시 자부심” 리우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로베르타 디아스(66·여·수의사)는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 경기장에서는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올림픽 축구 조별예선 한국과 피지와의 경기가 열린다. 디아스는 먼저 조그마한 실수를 마치 거대한 폭력과 무질서로 확대시켜 ‘최악의 올림픽’을 점치는 나라 안팎의 여론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올림픽은 쇠락한 내 고향 사우바도르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아름다운 전통의 도시로 각인시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원봉사자들 “봉지아” 반갑게 인사 우리나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우바도르까지 28시간을 비행할 때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난 하비에르 알타미라누(36)는 어머니가 브라질 사람인 멕시코인이다. 스위스 로잔의 국제조정연맹(FISA) 사무국 직원이라며 명함을 건넨 그는 “적어도 올림픽 기간 중에는 리우데자네이루나 사우바도르의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마음껏 사용해도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특히 수질 오염 등으로 말 많은 조정경기장은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고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개막 이틀 전 풍경 역시 나라 밖에서 듣던 소문과는 사뭇 달랐다. 시내 곳곳에 깔려 있는 무장 경찰의 삼엄한 눈초리 덕일 수도 있지만 올림픽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빌리지 주변에서는 평온함이 느껴졌다. 특히 갈레앙 국제공항에서부터 반가운 얼굴로 ‘봉지아’(포르투갈어로 안녕이라는 뜻)라고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리우올림픽에 대한 가혹한 사전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아름답다. 남미에서 펼쳐지는 첫 올림픽이 곧 막을 올린다. 그만큼 늙은 여수의사의 꿈도 커져 간다. 사우바도르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크라운구스 다운이불, 포르투갈 라메링요 다이아몬드 패턴 커버 출시

    크라운구스 다운이불, 포르투갈 라메링요 다이아몬드 패턴 커버 출시

    프리미엄 구스다운 이불 브랜드 크라운구스는 포르투갈 침구 제조사 Lameirinho(라메링요)와 협업한 ‘클래식 콜렉션 다이아몬드 커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1948년부터 고급 침구만을 제조해온 라메링요는 전통적으로 섬유업이 발달한 포르투갈에서 대표적인 침구업체로 성장해 왔으며 유럽 브랜드의 침구 제조 외에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침구 업체다. 특히 이번 다이아몬드 자카드 커버는 유럽의 전통적 감성을 담은 제품으로 라메링요의 디자인 및 생산능력이 반영됐다. 크라운구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크라운구스 고객들의 높은 안목과 니즈를 반영했으며, 기존의 최고급 거위털 이불솜, 구스토퍼 라인에 부합하는 커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현재 포르투갈 라메링요는 전세계 상류층을 대상으로 고급 침구류를 판매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구스다운 이불솜과 패브릭의 조합으로 기존 크라운구스의 상류층 고객층들에게 한층 더 만족감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트렌디한 느낌과 동시에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혼수이불 및 예단이불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호날두 새 애인은 ‘SNS 몸짱 스타’ 카산드라 데이비스 “숨멎 몸매”

    호날두 새 애인은 ‘SNS 몸짱 스타’ 카산드라 데이비스 “숨멎 몸매”

    포르투갈 축구 국가 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섹시 미녀와 뜨거운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TMZ’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섹시한 금발의 여성과 수영장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호날두는 여성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나눴다. 두 사람은 수영장 썬 비치에 누워 다리를 꼬거나 부둥켜안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 여성의 이마에 키스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 속 호날두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여성은 피트니스 모델 카산드라 데이비스(26)로 알려졌다. 글래머러스하고 탄력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는 카산드라는 50만명이 넘는 팔로워 수로 연예인 버금가는 인기스타다. 사진=카산드라 데이비스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첫 올림픽 女선수 없어… 오륜기 1920년 등장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첫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또 10명으로 꾸려진 ‘난민 올림픽팀’(ROT)이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31회째를 맞는 올림픽 역대 대회에서 쓰여진 ‘최초’ 기록에 대해 알아봤다.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의 제임스 코널리(미국)가 13m71을 뛰어 첫 올림픽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2회 대회인 1900년 파리대회에는 여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테니스 혼합복식의 샬럿 쿠퍼(영국)와 여자 골프 마거릿 애벗(미국)이 출전해 우승까지 일궜다. 4년 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최초로 수여했다. 1908년 런던에서는 존 테일러(미국)가 금메달(남자 1600m 계주)을 딴 첫 흑인 선수가 됐다. 1912년 스톡홀름대회에는 5대륙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프란시스코 라자로(포르투갈)는 피부 보호를 위해 밀랍을 바르고 마라톤 경기에 나섰다가 경기 중 처음으로 숨졌다. 1920년 안트베르펜 때는 오륜기가 등장했고, 1924년 파리에서는 선수촌이 만들어졌다. 1928년 암스테르담에서는 성화가 첫선을 보였고, 1932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금, 은, 동 세 계단 시상대가 나왔다. 1936년 베를린에서는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처음 봉송됐다. 1948년 런던에서는 수영이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졌고 BBC방송은 1000파운드에 첫 중계권을 구매했다. 1956년 멜버른에서는 ‘보이콧’이 처음 나왔다. 영국, 프랑스, 이집트가 얽힌 수에즈운하 위기로 이집트와 레바논, 이라크가 불참을 선언했다. 1960년 로마대회 때는 위성을 통해 경기가 중계됐고, 1964년 도쿄대회는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이다. 1972년 뮌헨에서는 수영의 마크 스피츠(미국)가 7개 세계기록으로 7관왕에 올랐고 11명의 이스라엘 선수가 희생당한 ‘검은 9월단’ 사건으로 올림픽이 처음으로 테러에 노출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프로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미프로농구 ‘드림팀’은 한 수 위 기량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도핑테스트에 혈액검사가 도입됐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성화 봉송이 전 세계에 걸쳐 이뤄졌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중국이 아시아 최초로 종합우승(금 51개)을 달성했다. 2012년 대회를 개최한 런던은 세 번의 올림픽을 연 첫 도시가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경쾌하게·박력있게·스릴있게…韓·美·日 애니 삼국지

    경쾌하게·박력있게·스릴있게…韓·美·日 애니 삼국지

    여름 극장가는 블록버스터 외에도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전쟁이 발발하는 시기다. 7월 마지막주 박스오피스 톱 10 중 ‘도리를 찾아서’, ‘아이스에이지: 지구대충돌’, ‘극장판 요괴워치’, ‘빅’ 등 애니메이션이 네 편이나 차지하고 있다. 8월, 애니메이션 전쟁이 더 뜨거워진다.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대거 개봉할 예정이다. 한·미·일 대결이 펼쳐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 ●북미 극장가 휩쓴 ‘마이펫’·日 ‘코난’ 오늘 개봉 맞불 3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전체 관람가)은 올해 ‘주토피아’, ‘도리를 찾아서’의 흥행 바통을 잇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 SF ‘스타트렉 비욘드’가 개봉하기 전까지 2주간 북미 극장가를 휩쓸었다. ‘슈퍼배드’ 시리즈와 ‘미니언즈’를 선보이며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일루미네이션에서 제작했다. 애완동물들의 일상을 사람이 아닌 동물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새 입양견 때문에 평화로운 일상에 금이 간 반려견 맥스가 뜻밖의 사고로 주인 곁을 떠나게 된 뒤 동물 친구들과 겪게 되는 모험담이 경쾌하다. 물량 공세를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는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12세)이 눈에 띈다. ‘마이펫…’과 같은 날 극장에 걸린다. ‘명탐정 코난’의 20번째 극장판이다. 만화는 아오야마 고쇼가 1994년 처음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그리고 있으며, 1996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시작됐다. 극장판은 1997년 첫 편이 나온 뒤 해마다 한 편씩 제작되고 있다. 극장판에서 코난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급 모험을 펼친다. 관객 몰이가 큰 작품은 아니지만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국내에서는 6번째 극장판 ‘베이커가의 망령’이 2008년 처음 상륙한 뒤 일본색이 짙은 네 작품을 제외하고 19번째 ‘화염의 해바라기’까지 모두 개봉했으며 누적 관객이 430만명에 달한다. ●이성강 감독 ‘카이’ 17일·연상호 감독 ‘서울역’ 18일 개봉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서울역’(15세)과 이성강 감독의 판타지 ‘카이: 거울호수의 전설’(전체)이 빅카드다. 18일 개봉하는 ‘서울역’은 연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보다 앞선 이야기(프리퀄)를 담고 있다. 공유 부녀가 KTX에 탑승하기 전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진 서울역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부산행’ 도입부에서 KTX에 돌연 탑승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염자로 특별 출연한 심은경이 류승룡, 이준과 함께 목소리 연기를 한 점이 흥미롭다. 심은경이 두 작품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유아용을 제외하곤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서울역’이 ‘부산행’의 열기에 힘입어 흥행 열차에 탑승할지 주목된다. ‘서울역’보다 하루 앞선 17일 스크린에 걸리는 ‘카이…’는 2002년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축제인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마리 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소년 카이와 눈의 여왕 하탄의 대결이 하이라이트다. 연상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 최고 佛안시영화제 석권 ‘보이 앤 더 월드’ 4일·‘리우 2096’ 11일 첫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맞아 브라질 애니메이션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도 마련됐다. 안시를 2년 연속 석권했던 작품들이다. 먼저 2014년 그랑프리 수상작 ‘보이 앤 더 월드’(전체)가 4일 개봉한다.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간 아빠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동화적인 감성으로 그려내며 한편으론 도시화와 세계화, 자본주의와 미디어의 범람, 인간 소외를 풍자한 수작이다. 11일에는 2013년 그랑프리 수상작인 ‘리우 2096’(19세)이 개봉한다. 영원한 생명을 지닌 인디언 전사와 끊임없이 환생하는 여인의 600년에 걸친 사랑을 그린 대서사 판타지물이다. 1500년대 프랑스·포르투갈 식민 지배, 1800년대 노예제 폐지 투쟁, 1960~70년대 군부 독재 등을 거쳐 2096년 물 부족 사태로 인한 소요까지 실제 역사와 앞으로 일어날 법한 역사까지 만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韓, 52번째 입장…개막 공연은 브라질 역사 소개

    韓, 52번째 입장…개막 공연은 브라질 역사 소개

    리우올림픽 개막이 임박하면서 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45개국 정상과 정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207개 참가국 가운데 52번째로 입장을 한다. 개회식 공연은 브라질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한다. 올림픽 전통에 따라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북한은 156번째로 들어온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난민대표팀’이 마지막 입장을 하는 브라질에 앞서 입장한다. 한국 선수단은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을 파견했다. 개회식 기수는 펜싱 국가대표인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맡는다. 개회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는 45명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90명이 참석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의 절반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국혼란 여파로 남미 정상 대부분이 개막식 초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들은 개막식에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의 꽃’으로 불리는 최종 성화 점화자는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이끈 축구황제’ 펠레(75)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하지만 펠레가 올림픽에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브라질의 전 요트 국가대표 선수인 토르벵 그라에우와 테니스 영웅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거론되고 있다. 개회식 장면도 일부 공개됐다.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개회식 리허설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됐기 때문이다. SNS에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에 따르면 카라벨라(삼각돛의 범선)와 흑인 노예들이 도시를 건설하는 모습과 파벨라(브라질 빈민촌)가 만들어진 과정 등을 담았다. 특히 개회식 전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강도를 당하는 모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러나 개회식 연출을 맡은 영화 ‘시티 오브 갓’의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날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입촌식을 갖고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다짐했다. 선수단은 선수와 임원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코모로, 온두라스, 레바논, 토고 등과 함께 입촌식을 거행했다. 입촌식에서는 선수촌장을 맡은 브라질 농구 국가대표 출신 자넷 아르케인의 주재로 브라질 전통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커버스토리] “빌린 배로 출전하지만 카누 새 역사 저희가 쓸게요”

    [커버스토리] “빌린 배로 출전하지만 카누 새 역사 저희가 쓸게요”

    “카누를 한다고 하면 커피 브랜드 ‘카누’를 떠올리시더라고요.” 카누 스프린트 1인승과 2인승 200m 경기에 출전하는 조광희(왼쪽·23·울산시청)는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카누 국가대표 선수단의 출정식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인승 200m에 나가는 최민규(오른쪽·24·부산시 강서구청)는 “카누와 조정을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올림픽을 통해 어떤 종목인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1년에도 몇 개씩이나 광고를 찍는 스포츠 선수들이 많아진 요즘이지만 조광희와 최민규의 바람은 소박했다. 조국의 명예를 위해 죽자 살자 구슬땀을 흘리는 카누 선수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카누 대표팀의 현실은 열악하다. 대표팀에는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전용 배가 없다. 각자 소속 실업팀에서 가져온 배들뿐이다. 이마저도 최신식이 아니어서 카누 제작사 넬로에서 새 배를 빌려쓰곤 한다. 이번 올림픽도 빌린 배로 출전할 계획이다. 최민규는 “2인승의 경우에는 지난 4일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배가 없어 2주가량 훈련을 못했다. 넬로에 찾아가 직접 배를 빌린 뒤에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카누연맹도 안타까운 현실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매년 빠듯한 예산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는 연맹으로선 1척에 600만원(1인승)에서 1000만원(2인승)가량인 배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국가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여러 명인데다가 그 선수들이 계속 바뀌어서 각자 체형에 맞는 배를 매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조광희와 최민규는 묵묵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조광희는 “배가 정지돼 있는 상태에서 누가 가속도를 빨리 붙이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스타트가 느린 게 약점이었는데 전지훈련에서 보완을 해서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며 “지금은 배 밑에다가 테니스공이나 수건을 달아 노를 젖는 훈련을 하고 있다. 1인승 배가 12㎏정도인데 공을 하나만 달아도 엄청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두 선수의 호흡은 잘 맞느냐’는 질문에 최민규는 “광희와는 알고 지낸 지가 7~8년 정도 된다”며 “2인승 팀을 이룬 것은 작년부터다. 방도 같이 쓰고 있고 훈련을 계속하다 보니 1년에 300일 정도나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들의 목표는 결선(A파이널)에 진출하는 것이다. 한국 카누는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단 한번도 결선까지 오른 적이 없었다. 최민규는 “경기를 하다 보면 마지막 지점에서 너무 힘들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광희는 “첫 올림픽 출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카누 역사를 새로 쓰길 목표로 하는 둘은 경북 안동 수상훈련센터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8월 5일 결전의 땅 리우로 넘어간다. 카누 2인승 200m 경기는 17~18일에, 1인승은 19~20일에 열릴 예정이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그리스 에게해에서 가라앉는 난민 보트를 구했던 ‘난민 소녀’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풀에 뛰어든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 선수로 조국을 빛내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지난해 8월 내전으로 찌든 시리아를 탈출, 20명이 탄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에게해를 건너던 도중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기지고 목말랐던 마르디니는 어릴 적부터 함께 수영을 배운 언니와 나란히 물에 뛰어들어 보트를 3시간 30분여 끌어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당도할 수 있게 했다. 2012년 터키 세계수영선수권 단거리 종목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마르디니는 25일 동안 난민들과 함께 1600㎞ 여정을 함께해 독일 베를린에 이르렀다. ●전세계 난민 중 출전 기준 통과한 10명 한 팀 난민촌에 살던 마르디니는 다른 난민 선수 9명과 함께 다음달 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이른바 ‘난민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다. IOC는 지난해에만 6500만명이나 난민이 발생하고 유럽이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자 세계인의 인식을 환기하고자 ROT를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IOC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 60만명이 머무르는 케냐 카쿠마와 다다압 난민 캠프에서 재능 있는 난민들을 불러모았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난민 선수를 추천받아 43명의 희망자가 모여 몇 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IOC는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들여 명망 높은 지도자들이 조련하게끔 했다. 난민이라고 모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이 선수들이 조국이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과 리우 하늘 아래 함께 뛰게 됐다. 마르디니는 난민 캠프에 수용되자 곧바로 근처에 수영장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집트 통역사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장을 소개해 줬다. 코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자고 했는데 지난 3월 IOC가 난민대표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느껴 지원했다. ●마르디니 “폭풍 뒤 오는 평온 알려주고 싶다” ‘얼짱 난민 소녀’로 알려진 마르디니가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전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코치가 휴대전화를 던져버릴 지경이 됐다. 또래처럼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깔깔대는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자유형과 100m 접영에 나서는데 떨리거나 압박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고통과 폭풍의 시기가 지나면 평온한 날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지요.” 리우올림픽에는 2014년 12월에 205번째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지난해 8월 가입한 남수단까지 206개국이 나선다. 그런데 난민대표팀 10명 중에는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모두 육상 선수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이 2명씩이고 에티오피아 출신이 한 명이다. 남자가 6명, 여자는 4명이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과 유도 2명씩이다.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머무르던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21)는 육상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초등학생 때 달리기가 좋아 무작정 달렸던 로할리스는 부모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난민 신세가 됐다. 그에겐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됐던 남수단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국내 육상 팬들도 잘 아는 케냐 은공 힐스 훈련장에서 세 차례나 케냐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한때 세계기록도 수립했던 테글라 로루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로할리스는 “내 소명이 뭔지, 내가 왜 여기 와 훈련하고 있는지 잘 안다”며 “고통을 뚫고 나가게 날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희망하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에게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남수단 출신 비엘 “젊은이들이 조국 바꿔야” 남자 800m에 출전하는 이에크 푸르 비엘(21)은 “내 나라 남수단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800m에는 로즈 나티케 로코녠(23)이 나서는데 난민으로 지낸 시간이 14년째다. 제임스 은양 치엥지에크(28)는 남자 400m에,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24)는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사실 남수단 난민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뛴 적이 있다. 구르 마딩 메이커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오륜기를 내걸고 마라톤 47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조국이 없는 남자였다. 내가 수단 대표로 뛰었더라면 난 자유를 위해 죽은 200만명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포들을 외면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3년 조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대회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뛴다. 그와 함께 달릴 난민대표팀 선수로는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해 룩셈부르크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며 꿈을 키워온 요나스 킨데(36)가 있다. 2시간17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브라질에 망명을 신청한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28)는 이번 대회 유도 여자 70㎏급에 출전한다. 마비카는 “처음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난 난민인데’라고 생각했다.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난민 대표들과 달리 마비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을 따내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 난 엄청난 훈련을 하고 있다. 이기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 출신 마비카, 굶주리면서도 유도 마비카와 닮은 점이 참 많은 포폴레 미셍가(24)도 유도 남자 90㎏급으로 리우 매트에 나선다. 둘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콩고전쟁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부카사에서 어린 시절 난민 신세가 됐다. 마비카는 열살 때 부모와 헤어졌다. 학교를 다녀오니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을 굶고 지내다 생존자들을 수도 킨샤사에 실어 나르는 군용기에 태워졌다. 미셍가는 아홉 살 때 가족과 헤어졌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학교에 있었는데 엄마가 살해됐다. 숲으로 달아나 며칠을 숨어지내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활동가에 의해 구조됐다. 그렇게 둘은 킨샤사 난민캠프에서 유도를 통해 삶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콩고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선수권 대회에서 메달도 땄다. 대표팀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코치들이 제대로 된 음식 없이 커피와 빵조각만 주고 작은 방에 가뒀다. 그러나 마비카는 “유도만이 좋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차 브라질에 왔다. 그런데 코치가 여권을 들고 달아나버려 먹을 것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미셍가는 “진짜 힘든 시간이었다. 집도 돈도 음식도 없었다. 굶주리면서도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마비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프리카 사람을 찾아 달라고 간청했다. 포르투갈어를 전혀 못해 프랑스어로 말을 건네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앙골라 출신 난민에게서 기독교 봉사단체를 소개받아 난민이 운영하는 미장원 청소를 해 주며 잠은 가게 맨바닥에서 잤다. 그렇게 먹고사는 데 급급하다 어느 날 다시 유도가 하고 싶어 도장을 찾았다가 난민팀을 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지낸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셍가는 “기회가 주어졌다. 승리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메달이 될지 동메달이 될지 모르지만 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니스 “2020년 도쿄올림픽엔 난민팀 없어지길” 마르디니처럼 시리아 출신이며 수영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던 라미 아니스(25)는 “2011년 시리아를 떠났을 때 스무 살이었는데 군대에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조국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2~3개월이면 내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마르디니와 거의 비슷한 루트로 유럽에 왔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부터 걷거나 버스와 기차를 타고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벨기에에 이르렀다. 아니스는 “밤에 국경을 넘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과일과 주스만 마시며 버텼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100m 접영에 나서는 아니스는 IO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으로 올림픽을 뛰는 이유를 함축했다. “전 세계에 난민을 대표하고 좋은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난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리아 선수는 시리아를, 이라크 선수는 이라크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 조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뛰는 날이 와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주관 방송사 NBC “미국의 개회식 입장 순서 바꿔달라”고 요구

    리우 주관 방송사 NBC “미국의 개회식 입장 순서 바꿔달라”고 요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로부터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개회식 때 참가국들의 입장 순서를 조정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올림픽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ATR)가 28일 밝혔다.    올림픽 전통을 좇으면 그리스가 맨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의 공용어가 참가국을 표기하는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한다. 개최국 브라질이 맨 나중에 마라카낭 스타디움에 들어오게 된다. 이번 대회는 난민 대표팀이 처음 구성돼 브라질 바로 앞에 입장하게 되는 것이 여느 대회와 다른 대목이다.    그런데 브라질의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미국을 표기하면 ´Estados Unidos´가 된다. 영어 알파벳대로라면 거의 후반부에 미국이 입장하지만 포르투갈어 알파벳을 따르면 미국은 입장 순서의 전반부에 위치하게 돼 주관 방송사로선 자국의 막대한 시청자가 미국 선수단 입장만 지켜보고 채널을 돌릴 가능성을 걱정하게 된 것이다.   조직위원회의 마리오 안드라다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NBC를 위해 입장 순서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기는 하다”며 “NBC 요구가 타당한 구석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연 조직위가 주관 방송사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 개회식 도중 점화되는 성화는 개회식 동안만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밝히고 ”약간의 마법을 동원해´ 포르투 마라빌하의 제2 성화대로 옮겨져 대회 기간 타오르게 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랬다가 폐회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의 제1 성화대에서 재점화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베일에 가려진 성화 최종 주자로는 ´축구 황제´ 펠레와 슈퍼 모델 지젤 번천이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개회식 예산은 브라질의 경제난을 반영해 4년 전 런던올림픽의 3분의 1수준인 3000만달러가 투입된다. 브라질의 영화 감독 3명이 공동 연출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리스본에 등장한 그림같은 배들

    [포토] 리스본에 등장한 그림같은 배들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2016 톨 쉽스 레이스(Tall Ships race)’에 참가한 각국의 배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구의 인종차별 발명품 ‘황색 몽골로이드’

    서구의 인종차별 발명품 ‘황색 몽골로이드’

    황인종의 탄생/마이클 키벅 지음/이효석 옮김/현암사/348쪽/1만 6000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살색. 흑인이나 백인의 살색은 어떤 색이라고 말해야 할까. 2000년 네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표기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2년 “크레파스와 수채 물감의 특정색을 ‘살색’으로 이름 붙인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기술표준원에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하라고 권고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살색은 오랫동안 ‘살구색’이 아니라 특정 피부색을 가진 황인종, 즉 우리 스스로 우리 몸의 색깔로 인식해 왔다. 그건 흑인이나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내포돼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의 피부색이라고 생각하는 황인종이라는 말 자체도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의 단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 책은 황인종이라는 단어의 생성부터 확산, 재생산, 전파 과정을 동서양의 다양한 문헌을 통해 되짚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서구 중심적이고 자의적이며 폭력적인지 파헤친다. 황인종이라는 표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7세기까지 서구인들은 아시아인들을 ‘진짜 백인’이라고 불렀다. 중세 초기 동아시아를 다녀온 기행문 작가들은 중국·일본인들에 대해 “우리처럼 백인이며 상당수가 무명과 비단을 입고 다닌다”고 기록했다. 포르투갈 관료였던 두아르트 바르보자는 “중국인 거상들은 백인이며 풍채가 좋았다. 그 아내들 역시 미인이지만, 남녀 모두 눈이 작았다. 남성들의 수염은 서너 가닥 정도가 났을 뿐”이라고 평가했고, 프란체스코회 선교사인 오도리크는 1330년 중국을 방문한 여행기에서 “잘생겼다”고 묘사했다. 딱히 피부색이 백인이라고 하기도 어려운데 왜 그랬을까. 당시는 피부색을 묘사한 게 아니라 유럽인의 이기심과 아시아에 대한 가치 평가가 반영된 것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아프리카나 인도와 달리 양말과 신발을 신는 등 세련된 문화를 갖고 풍요롭게 살고 있어 유럽인처럼 ‘문명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 초기에 동양에서 백인 기독교도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유럽인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검은색은 더러움과 사악함으로, 죄와 우상 숭배의 의미를 응축하고 있었고, 백인종의 흰색은 순수한 색상으로 여겨졌다. 서구인들이 아시아인에게 황색을 덧칠하기 시작한 건 18세기 ‘생물 분류학’이 등장하면서다. 칼 린네는 1735년 ‘자연의 체계’라는 저서를 통해 인종을 유럽인, 아메리카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초판에서 아시아인의 피부색은 ‘어두운 색’으로 표현했지만 10판에 이르자 돌연 질병의 색깔을 가리키는 ‘누런’, ‘창백한’, ‘송장같은’ 등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황인종’의 첫 탄생이다. 서구에서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급속히 확산된 건 독일의 해부학자인 블루멘바흐가 1795년 ‘몽고인종’이라는 새로운 인종 범주를 발명한 게 계기가 됐다. 서구 중심의 인류학은 아시아에 대한 혐오와 부정이 덧씌워지면서 황색과 몽고인종이 결합한 ‘황색 몽골로이드’로 정립됐다는 게 저자의 연구다. 아시아인이 몽골 계통의 황인종으로 자리잡는 데는 역사적으로 채 200년도 걸리지 않았다. 유럽은 나치 독일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우생학으로 정당화한 것처럼 ‘백색’을 순수한 혈통으로, 그 이외의 피부색은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오만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몽고눈, 몽고점, 몽고증(다운증후군) 같은 단어다. 동아시아인만의 특징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인데도 말 속에 ‘미개함’이라는 낙인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몽골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항의했지만 불과 30여년 전의 논문에도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은 몽고인처럼 생겼다”고 적었다. 과학적으로 인류의 유전자는 인종에 관계없이 99.9% 일치한다. 저자는 “황인종이라는 말은 자신을 타인과 다르다고 구분짓고 차별시한 배척의 역사를 담은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근대 유럽의 이 같은 경계 짓기는 인간을 피부색으로 범주화하고, 위계화한 야만과 폭력의 잔재로 이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차기 유엔사무총장 10월쯤 윤곽 잡힐 듯

    차기 유엔사무총장 10월쯤 윤곽 잡힐 듯

     올해 연말로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이을 차기 유엔 수장을 결정하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의견수렴 절차가 21일(현지시간) 시작된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이날 첫 비공개 투표를 통해 현재까지 차기 총장으로 도전장을 낸 후보 12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사국은 각 후보에 대해 ‘권장’(encouraged), ‘비권장’(discouraged), ‘의견 없음’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된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안보리 이사국과 후보 출신국 대사 등에게만 전달된다. 여러 차례의 투표 과정에서 결과가 좋지 않은 후보는 중도에 자진 사퇴할 수 있다.  안보리는 2∼3개월 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지명해 총회에 상정하게 된다. 최종 투표에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5개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타스통신은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차기 총장 후보의 이름이 오는 10월께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보리의 지명을 받은 후보는 총회의 인준 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반 총장에 이어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 이번 사무총장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이 여성이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코스타리카) 등이 첫 여성 총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스르잔 케림 전 유엔총회 의장(마케도니아), 이고르 루크시치 몬테네그로 외교장관,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포르투갈),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세르비아),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교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역시 유엔 사무총장직 도전을 위해 최근 호주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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