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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올리기 어렵네

    “日 세율 30%”…알고보니 82% 국회 격앙… 심의 보류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올리는 방안이 허위 자료 논란으로 국회 처리가 연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안 처리에 앞서 기재위 위원들이 제출받은 관련 자료 일부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허위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 소속 조경태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자, 조 위원장은 회의 종료를 선포했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8일 해외 주요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세율이 낮다는 자료를 기재위에 제출했다. 포르투갈 46%, 그리스 35%, 일본 30%라고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메일로 확인한 결과 일본은 81.6%였다. 독일 투자은행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83.1%, 그리스는 91.5%로 나타났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일개 담배회사가 자신의 이익을 방어하려고 제출한 사적 자료가 기재위 책상 위에 올라왔다”면서 “담배재벌이 기재위를 농락하고 안건 심사를 방해했는데 안건 배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문제를) 방치하도록 해줬다고 보는데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재위 행정실장이 위원장 지시 없이 자료를 배포할 수 있느냐”면서 “소위를 구성해 경위를 조사하자”고 가세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수 원한다면? 30대 때 출산하라”(연구)

    “장수 원한다면? 30대 때 출산하라”(연구)

    과거에는 흔히 ‘노산’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요즘 30대 출산은 추세다. 결혼연령도 늦어지고, 취업난, 직장 스트레스 등을 겪다보면 30대 출산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오히려 그 출산마저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때에 한 번쯤 살펴볼만한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30대에 자녀를 낳은 여성이 20대나 10대 후반에 출산한 이들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 연구진이 영국 등 유럽연합(EU)에 속한 모든 국가의 출생과 기대수명 자료를 수집해 나이 든 여성들의 기대 수명과 이들 여성이 젊었을 때 자녀를 출산한 나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30대에 자녀를 낳은 여성들은 10대와 20대에 출산을 경험한 이들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불임 전문가들은 여성은 30대가 되기 전에 자녀 계획을 시작하지 않으면 난자의 질과 양이 줄어 임신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국제 학술지 ‘공공보건 저널’(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에 새로운 해석을 내리며, 30대에도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논문에서 “임신하는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여성의 평균 수명도 늘고 있다. 즉 여성이 출산하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사는 것”이라면서 “나중에 출산하는 여성은 더 오래 살며, 이렇게 후기 임신을 허용하는 유전자는 여성의 수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전문가들은 기존에 “영국은 여성들이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자녀를 낳고 있어 ‘불임 시한폭탄’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첫 번째 자녀를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나이는 현재 30세. 아이 25명 중 1명은 40세 이상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고 있다. 한국도 역시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나이는 31.4세였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 자녀를 나중에 출산한 여성이 왜 더 오래 사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는 여성의 개인적인 배경이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불임 전문가 로드 윈스턴은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중에 출산하는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더 높고 소득이 더 높다”면서 “그들은 사회적 상황 탓에 나중에 출산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는데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더 높은 소득 계층에 있으며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이끌 여유가 있어 수명이 더 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출산사회(British Fertility Society)의 정책 고문 라지 마투르는 “여성들이 나중에 자녀를 낳아도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하지만 우리는 30대와 40대에 자녀를 가지려고 시도하는 여성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으므로 이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 학술지 ‘폐경 저널’(Menopause journal)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도 나중에 출산하는 여성들은 수명이 긴 특정 DNA 지표를 3배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진행한 미국의 연구자들은 “마지막 자녀를 낳았을 때 나이가 많았던 여성들은 29세 이하에 마지막 자녀를 낳았던 이들보다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2~3배 더 높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텔로미어는 DNA 가닥들을 보호하는 뚜껑으로, 이게 짧으면 수명이 짧은 것과 관련돼 있다. 사진=ⓒ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만 아내와 사는 남편, 당뇨 위험 높다…그 반대는? (연구)

    비만 아내와 사는 남편, 당뇨 위험 높다…그 반대는? (연구)

    비만인 아내와 사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당뇨를 앓을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비만인 남편과 사는 여성은 정상체중인 남편과 사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덴마크의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50세 이상의 남성 3650명과 여성 34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 2.5년에 한 번씩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아내가 비만인 남성은 아내가 정상체중인 남성에 비해 제2형 당뇨에 걸릴 확률이 21% 더 높았다. 이는 부부가 비만인 아내의 잘못된 식습관 및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습관 등을 공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남편이 비만인 아내와 남편이 정상 체중인 아내 사이에서는 특정 질병의 위험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55세 이상의 당뇨병 배우자와 사는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배우자와 사는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배우자의 성별과는 무관했다. 연구진은 “비만 또는 당뇨병이 있는 배우자와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특히 비만의 경우 배우자의 성별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의 당뇨나 비만이 다른 배우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만 해도, 당뇨를 조기에 발견하거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및 운동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당뇨병연구학회 연례행사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방방곡곡 가을에 빠지고 축제에 빠지고] ‘국제’ 빠졌지만… 더 국제적인 ‘세계관’ 온다

    [방방곡곡 가을에 빠지고 축제에 빠지고] ‘국제’ 빠졌지만… 더 국제적인 ‘세계관’ 온다

    지구촌 최대의 공예축제인 ‘2017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0일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펼쳐진다. 18개국에서 780여명이 참가해 4000여점의 공예작품을 선보인다.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행사명에서 ‘국제’를 빼기로 했다. ‘비엔날레’의 사전적 의미가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행사인 데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그동안은 1개 국가의 공예작품만을 전시하는 ‘초대국가관’을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독일, 몽골, 스위스,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 일본, 핀란드, 한국 등 9개 나라의 400여개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이 운영된다. 조직위 문희창 기획홍보부장은 “세계관은 지난 20여년간 9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물”이라며 “영국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8개국 4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융합전시로 꾸며진다.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인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돼 공예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미국의 재닛 에첼먼은 이번 비엔날레 기획전을 통해 국내 첫 전시에 나선다. 그는 관람객들이 카펫에 서거나 누워서 천장에 매달린 그물망의 색과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에르메스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신제품 디자인에 나서는 우리나라의 김진식 작가는 돌과 금속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한다. TV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세트장을 활용해 공예작품을 사고파는 청주공예페어와 청주아트페어가 마련되며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모여 비엔날레와 공예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추석 연휴에는 워크숍 ‘공예, 너에게 미치다’가 진행된다. 음악, 과학, 문자, 음식 등에 스며든 공예의 가치를 조명하고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비엔날레 입장료는 현장구매 기준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청주는 고대 철기문화의 발흥지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인쇄된 곳이다. 시는 이런 역사적 맥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9년부터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4초 늦었을 뿐인데’ FIFA, 실바 레스터시티 이적 불허

    ‘14초 늦었을 뿐인데’ FIFA, 실바 레스터시티 이적 불허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적 관련 서류 절차를 마감보다 14초 늦게 완료한 아드리엔 실바(28·스포르팅 리스본)의 이적을 허용해달라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 시티의 청원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특단의 구제 조치가 없으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 무적 신세가 된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달 31일 밤 11시(현지시간) 미드필더인 실바를 2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오기로 하고 서류 일체를 접수시켰지만 마감 시한보다 14초가 늦고 말았다. 이에 따라 레스터 구단은 FIFA에 청원을 하는 한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공조해 FIFA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타진했는데 거부당한 것이다. 그러나 레스터 구단 대변인은 “우리는 아드리엔과 스포르팅 리스본 구단과 협력해 선수 등록과 관련한 이슈들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모든 옵션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스터는 여전히 계약을 완수했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브루노 드 카바요 스포르팅 리스본 구단 회장은 “아드리언의 이적은 이미 완성됐다. 레스터가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상당히 다른 얘기를 했다.실바는 프랑스 태생이지만 어려서부터 스포르팅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웠고 마카비 하이파와 아카데미카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다. 포르투갈 대표로 20경기에 출전해 한 골을 기록했는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도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영국 BBC는 스트레이트 기사에 붙여진 해설 박스를 통해 “선수 등록은 서류 한 장으로 달랑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이적시장 마감 시한까지 이메일과 팩스, 홈페이지 게재 등이 맞물려 완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스터는 서류작업은 제때 마쳤지만 이 전체 과정이 14초 늦었기 때문에 ‘시험지 이름 란을 채우지 않아 빵점 처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방송은 이어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14초 늦었으니 괜찮다고 FIFA가 레스터의 청원을 받아들이면 다른 구단이 ‘우리는 3년 전에 25초 늦었는데 그때는 구제가 안되고 지금은 되느냐’고 항의할 수도 있다. 그러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FA가 레스터를 대신해 나선 만큼 상황이 급변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러 부활 vs 나토 동진 ‘일촉즉발’… 동서 파워게임은 ‘진행형’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러 부활 vs 나토 동진 ‘일촉즉발’… 동서 파워게임은 ‘진행형’

    “걱정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늘 하는 훈련일 뿐이다.”(러시아 국방부) “러시아는 그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쪽 지역에서 예고 없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수차례 대규모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훈련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미국 국방부) 지난달 러시아가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오는 14일부터 ‘자파트’(서부)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미국을 비롯한 나토 가입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엔클레이브(타국에 둘러싸인 고립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펼쳐진다. 러시아는 “자국의 동부, 중부, 코카서스, 서쪽 방향에서 한 지역당 4년에 한 번 진행하는 훈련의 일환이며 병력 1만 2700명이 참가할 뿐이라고 밝혔지만, 나토 측은 “이번 훈련은 10만 병력이 참가해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대 규모 훈련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설명을 반박했다. 러시아 정부가 밝힌 이번 훈련에 쓰일 군사장비는 680여기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냉전시대를 연상케 하는 위협적인 규모”라고 전했다.나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구소련에서 독립한 발트해 주변 3개국도 훈련 소식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군사훈련을 빙자해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2008년 조지아 침공 며칠 전에도 인근 코카서스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 훈련을 빌미로 동유럽의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회원국들과 접한 벨라루스에서 주둔군을 늘릴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구시대의 냉전은 종식됐으나 동유럽에서 동서 간 냉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오히려 이 지역을 둘러싼 신냉전이 ‘공포의 균형’을 이뤘던 과거보다 훨씬 가열되는 양상이다. 동유럽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의 군사훈련에 서방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돌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을 비롯한 나토와 러시아는 왜 동유럽에서 충돌하는 것일까. 신냉전 시대, 양측은 어떻게 서로를 견제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을까. ●군사동맹체 나토의 동진, 러 압박 갈등은 2000년대 소련 패망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러시아가 세력을 동쪽으로 점점 확장하고 있는 나토를 견제하면서 시작됐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가 서방 연합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 시대로 접어들자 서방은 1949년 4월 나토 창립을 결정했다. 영국, 캐나다, 미국,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프랑스(1966년 나토통합군에서는 탈퇴)를 초기 멤버로 갖춘 나토는 이후 독일, 그리스, 터키, 스페인까지 흡수하며 막강한 군사와 경제력을 갖춘 강국들의 군사동맹체로 자리잡았다. 냉전이 끝나자 나토는 더욱 비대해졌다. 소련 해체 직후 러시아가 약화된 틈을 타 동유럽은 물론 구소련 위성국들까지 가입했기 때문이다. 1990년 10월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독 영토가 자연스레 나토의 영역으로 흡수됐으며, 1999년 3월엔 체코·폴란드·헝가리가 합류했다.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4년에는 불가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가 가입했으며 2009년에는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까지 나토의 일원이 됐다. 지난 6월 5일에는 몬테네그로가 29번째 회원국이 됐다. ●장기 집권 푸틴, 노골적 힘 과시 러시아로선 나토의 동진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목전까지 오는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특히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 체제에서 국력을 키운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힘을 과시하면서 이 지역의 정세는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유럽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세력 다툼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 바로 2008년 ‘조지아 전쟁’이다. 당시 조지아는 친러 성향의 주민들이 대다수인 남오세티야 자치주와 분리독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해 8월 7일 친미 성향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분리독립을 묵과할 수 없다며 남오세티야의 수도인 츠힌발리에 진군해 군사작전을 펼쳤다. 다음날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지상 부대를 파병해 조지아 전역을 공습했다. 전력상 상대가 되지 못했던 조지아군는 러시아 측에 휴전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사흘 뒤 유럽연합(EU) 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중재로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시도하려는 남오세티야 민족주의 세력과 조지아 간의 싸움에 러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개입해 벌어진 충돌이었지만 사실상 러시아는 이 전쟁으로 친서방, 탈러시아 노선을 밟고 있는 이웃 우크라이나, 몰도바를 비롯해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우크라이나 나토 가입땐 러시아 몰려 파워게임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더욱 격화되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벨라루스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붙는 순간 러시아는 나토 가입국에 둘러싸이게 되는 반면, 서방은 동유럽을 거의 장악해 러시아의 목을 조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갈등은 절정에 이르렀다. 2013~14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되고 반러, 친서방 성향의 임시정부가 구성되자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 자치정부 및 주민들은 독립 움직임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러시아군은 바로 해군 병력을 이용해 조지아에서처럼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반도를 장악했고, 3월 16일 주민들을 상대로 독립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해 18일 러시아로 완전히 편입시켰다. 유엔에선 이 합병을 불법이라고 규정했고 서방에선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크림반도 합병은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2025년까지 운용할 새 군비계획의 큰 틀을 정하면서 해군에서 육군으로 군비 증강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2011년까지 해군력 증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던 러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8년간 17조 루블(약 317조원)을 투입해 육군과 특수전 전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정부는 나토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육군의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군 개혁을 했다. 그러나 크림반도를 점령하면서 나토는 물론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시리아 사태를 두고도 서방과 대립하게 된 러시아는 사실상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이 온 것으로 판단, 지상군과 공수부대 등 특수전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는 지난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칼리닌그라드에 배치했고,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장착한 군함을 추가로 발트해에 파견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전투력을 급격히 강화하고 있다. ●“나토 창설이래 갈등 최고조” 나토도 동유럽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하면서 신냉전 구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나토는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개국에 최대 4000명에 달하는 4개 대대 병력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냉전 종식 이후 26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병이다. 미국도 이에 호응해 지난해 순환기갑 여단과 특수임무대 병력 90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영국 또한 주력 타이푼 전투기를 루마니아에 추가 배치했다. 병력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나토 창설 이래 나토와 러시아 간 갈등이 현재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토 가입 추진을 포함한 서방 노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은 계속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월드피플+] ‘처음이나 어렵지’…세 차례 대서양 카약 횡단한 70대

    [월드피플+] ‘처음이나 어렵지’…세 차례 대서양 카약 횡단한 70대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도전하다보면 쉬워진다는 말이 있다. 혼자 힘으로 세 번째 카약 대서양 횡단을 마친 폴란드의 한 70대 남성이 도전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폴란드 뉴스, 인도 NDTV는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의 알렉산더 도바(71)가 1인승 카약으로 대서양 횡단을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 5월 16일, 미국 뉴저지 주 바너갓만에서 출발한 도바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11일 만에 프랑스 브르타뉴 주의 브레스트에서 약 30㎞떨어진 어촌인 르 콩케(Le Conquet)에 도착했다고 통보했다. 도바는 육지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에 대해 “성난 파도를 무릅쓰고, 6680㎞의 북대서양을 가로질렀다. 항해하는 동안 맑은 정신으로 버텼지만 힘들고 괴로울때는 완전히 술에 취한 사람처럼 정상에서 약간 벗어나 있기도 했다. 피곤하지만 마침내 유럽에 도착해서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그는 뉴저지 동부 뉴욕만 입구 샌디훅 인근 바다에서의 강한 파도로 인해 해안으로 떠밀려왔고, 카약이 크게 훼손돼 횡단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내년에 재도전에 나서겠다며 말한 이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 대서양 횡단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도바는 두 차례 대서양 횡단 경력을 갖고 있다. 2010년 10월 세네갈 다카르를 출발해 2011년 2월 브라질 아카라우로 도착하며 남대서양을 건넜고, 2013년 10월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출발해 이듬해 4월에 미국 플로리다에 도달했다. 2015년에는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올해의 탐험가’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70이란 나이에 진정한 도전 정신을 보여준 도바는 “도전에서 나이는 중요치 않다”며 자신이 젊다고 느끼기에 나이 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도전이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사람들 95%가 침대에서 죽는데, 침대로 가려는 사람들이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농담 섞인 반론을 제기했다. 사진=페이스북(Aleksander Doba)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벨기에 유럽예선 맨먼저 월드컵 본선 확정, 프랑스는 0-0 ‘헐’

    벨기에 유럽예선 맨먼저 월드컵 본선 확정, 프랑스는 0-0 ‘헐’

    벨기에가 유럽예선에서 가장 먼저 내년 러시아행을 확정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근처 피레우스 항구에 있는 스타디오 조리지오스 카라이스카키를 찾아 벌인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H조 8차전을 2-1로 이겨 승점 22를 확보, 예선 두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도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4)와의 격차를 8로 늘려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여덟 경기에서 35득점 3실점의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이로써 벨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본선 참가 32개국 중 여섯 번째로 본선에 합류한 팀이 됐다. 앞서 개최국 러시아-브라질-이란-일본-멕시코 순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벨기에는 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얀 베르통언. 베르통언은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조금 떨어진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3분 만에 왼쪽에서 한 번에 올라온 크로스에 그대로 실점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로멜로 루카쿠가 해결했다. 1분 만에 루카쿠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 반면 A조 프랑스는 스타드 드 툴루즈로 불러 들인 룩셈부르크와의 8차전으로 0-0으로 비겨 자국 팬들을 낙담하게 만들었다. 폴 포그바(맨유),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안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토마스 르마, 올리비에 지루(이상 아스널) 등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질 공격수들이 즐비한데도 한 골도 뽑지 못했다. 더욱이 1승1무5패의 조 선두와 꼴찌의 대결이었는데 그랬다. 프랑스의 슈팅 수는 34개나 됐고, 룩셈부르크는 단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잠그기만 했는데 프랑스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1일 네덜란드를 4-0으로 완파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되레 룩셈부르크의 날카로운 역습에 결정적인 기회마저 내주곤 했다. 프랑스는 작정하고 승점 1을 목표로 수비를 내려앉히는 상대와의 경기에 고전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지난해 9월 예선 1차전에서도 벨라루스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승점 17로, 벨라루스를 4-0으로 따돌린 스웨덴(승점 16), 불가리아를 3-1로 제친 네덜란드(승점 13)와 남은 두 경기에 본선 직행 티켓을 둘러싼 혈투를 펼치게 됐다. B조의 스위스는 라트비아를 3-0으로 일축하고 승점 24를 쌓아, 헝가리를 1-0으로 누른 포르투갈(승점 21)과 역시 직행 티켓을 계속 다투게 됐다. I조의 크로아티아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날 재개된 7차전에서 코소보를 1-0으로 제쳐 승점 16으로 선두를 지켰다. 일곱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승점 14), 아이슬란드(승점 13)가 추격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리뉴 골키퍼 데뷔, 그렌펠 참사 자선경기 패배 불러

    모리뉴 골키퍼 데뷔, 그렌펠 참사 자선경기 패배 불러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골키퍼 장갑을 끼었지만 팀의 승부차기 3-5패배를 막지 못했다. 모리뉴 감독은 2일(이하 현지시간)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홈 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지난 6월 14일 런던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희생자 80여명을 추모하고 생존자와 구조작업 참여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선경기 ‘게임4그렌펠’에 후보 골키퍼로 참여했다. 모리뉴 감독은 덜 뛰기 때문에 이 포지션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 퍼디낸드와 앨런 시어러가 감독을 맡은 두 팀의 선수들 중에는 선수 출신 크리스 서튼과 제이미 레드냅 등이 있었지만 영화배우 데미안 루이스, 올리 무어스, 우레치 32 등이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모 패라 등 유명인들도 참여했다. 패라는 득점까지 경험했다. 특히 경기장은 런던 시내 노스 켄싱턴의 참사 현장에서 1.6㎞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개최한 자선경기의 모든 입장 수익은 기금으로 조성돼 참사 에 연루된 이들으 돕는 데 쓰이지만 참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은 2000명 가까이 무료 입장했다. 모리뉴는 후반에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제임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아버지는 포르투갈 프로축구 골키퍼였는데 자신은 세미 프로 이후 미드필더로만 뛰어 한번도 이 포지션을 소화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제법 민활한 손놀림을 보여줬고 자신의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섰을 때 결정적인 세이브를 하기도 했다. 늘 코치 석에서도 공격적이고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하는 그답게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기도 하고 QPR 선수 출신인 트레버 싱클레어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오프사이드였다고 항의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 나서 골을 넣기도 했다. 후반 35분에는 4명의 그렌펠 생존자와 소방대원 둘이 그라운드에 들어가 2만명의 관중으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들었다. 모리뉴 감독은 덜 뛰기 때문에 골키퍼를 맡겠다고 했다고 농을 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3-5로 졌다. 자신은 ‘판토마임 악당’ 역할을 즐겼다며 이 자선경기에 뭔가 재미있고 다른 걸 가져다줬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예선전서도 떴다… 호날두 해트트릭

    월드컵 예선전서도 떴다… 호날두 해트트릭

    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포르투갈-페로 제도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포르투갈이 페로 제도를 5-1로 눌렀다. 포르토 AFP 연합뉴스
  • [포토] ‘호날두 해트트릭’ 포르투갈, 페로 제도에 5-1 대승

    [포토] ‘호날두 해트트릭’ 포르투갈, 페로 제도에 5-1 대승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3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페로 제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포르투갈은 페로 제도에 5-1 대승했다. 사진=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원한 캡틴’ 내려놓은 잉글랜드 악동

    ‘영원한 캡틴’ 내려놓은 잉글랜드 악동

    ‘삼사자 군단’으로 통하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웨인 루니(32·에버턴)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팀을 물러난다.루니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의 간청을 뿌리쳤다며 “이제 물러나야 할 때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열정적인 잉글랜드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홉 살에 에버턴 유스로 출발한 루니는 열일곱인 2003년 2월 당시 역대 최연소로 발탁됐다. 2개월 뒤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터키와의 경기에서 데뷔했고 같은 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04) 마케도니아와의 예선에서 데뷔 골을 뽑아내 역대 최연소 득점을 기록했다. 119차례 A매치 출전에 53골을 기록해 보비 찰턴(49골)을 앞질러 역대 최다 득점, 골키퍼 피터 실턴(125경기)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출장을 새겼다. 마지막 A매치는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예선이다. ‘악동’으로 불릴 만큼 이런저런 궂은일도 많았다. 특히 월드컵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전 퇴장으로 비난을 샀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알제리와의 무승부 이후 팬들을 비아냥대 입길에 올랐다. 4년 뒤 브라질월드컵 때 비로소 본선 첫 골을 기록했으나 16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물러나는 그에게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레그 클라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은 “그 세대의 아이콘이자 의심할 여지 없는 레전드”라고 말했고, 그를 처음 대표팀에 발탁한 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은 “내가 현직 감독이라면 월드컵 이후로 은퇴를 미루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애석함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함께 공격을 이끈 마이클 오언(38)은 “똑똑한 타이밍이다. 항상 톱으로 앞서나간다. 잘했어 루니”라고 격려했다. 얼마 전 루니를 “저평가된 공격수”라고 평가했던 역대 득점 3위 개리 리네커(57)도 “선수 중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앙골라 39년만에 새 대통령 뽑는다

    서아프리카 앙골라에서 39년 만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23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앙골라 유권자 약 930만명은 이날 38년간 집권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74) 현 앙골라 대통령이 불출마한 가운데 의회 의원 220명을 뽑는 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앙골라는 대통령 간선제를 채택한 국가여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앙골라 정당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다. 유력한 새 대통령 후보로는 집권 여당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 소속의 호아오 로렌코 전 국방장관이 꼽히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 식민 통치에 맞서 싸운 전 총독으로, 두스산투스 대통령은 자신의 뒤를 이을 대선 후보로 로렌코를 지명하기도 했다. 1979년 9월 취임한 두스산투스 대통령은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73) 대통령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로 오래 집권한 지도자다. 응게마 대통령보다 집권 기간이 약 한 달 짧다. 앞서 두스산투스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상의 문제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선거 뒤에도 두스산투스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 남아 있을 예정이다. 야당과 시민운동가들은 이번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여당으로 치우쳤고, 투표에 앞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찬반 충돌 등 유혈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구 약 2200만명의 앙골라는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했다. 풍부한 석유 자원을 보유했으나 정권의 부패와 유가 하락 등으로 대부분의 국민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4년 삼사자군단 이탈하는 루니, ‘영원한 캡틴’과 ‘악동’ 사이

    14년 삼사자군단 이탈하는 루니, ‘영원한 캡틴’과 ‘악동’ 사이

    ‘삼사자 군단’으로 통하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과 ‘악동’ 두 얼굴을 지닌 웨인 루니(에버턴)가 비교적 젊은 서른한 살에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루니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제 물러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언제나 열정적인 잉글랜드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이 전화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다음 경기에 뛰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정말 감사하지만 오랫동안 힘들게 고민한 끝에 대표팀에선 영원히 은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잉글랜드를 위해 뛴 것은 내게 언제나 각별했다. 선수나 주장으로 뽑힌 순간들 모두 진정한 영광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아홉 살에 에버턴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루니는 열일곱인 2003년 2월 당시 역대 최연소로 대표팀에 뽑혔다. 2개월 뒤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터키와의 경기에 데뷔했고, 같은 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04) 예선에서 마케도니아를 상대로 데뷔 골을 뽑아내 역대 대표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6년과 2010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2008년과 이듬해, 2014년과 이듬해 네 차례나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119차례 A매치 출전에 53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득점, 골키퍼 피터 실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장 기록이다.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예선 경기였는데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상당한 기간 주장 완장을 차면서 영광의 시간도 주어졌지만 ‘악동’으로 불릴 정도로 이런저런 사고도 쳤고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전 퇴장으로 자국 팬들의 비난을 샀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알제리와의 무승부 이후 야유하는 팬들을 비아냥거리는 인터뷰가 입길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야 비로소 본선 첫 골을 기록했으나 16강 진출을 이끌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루니는 이날 “몇 안 되는 후회 중 하나가 토너먼트에서 잉글랜드 성공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라며 “언젠가는 꿈이 이뤄질 것이고, 나 또한 팬으로서, 또는 어떤 자격으로든 그곳에 함께 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레그 클라크 잉랜드축구협회장은 “그 세대의 아이콘이자 의심할 여지 없는 레전드”라며 “슬프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루니를 처음 대표팀에 발탁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내가 감독이라면 월드컵 이후로 은퇴를 미루라고 설득할 것이다. 잉글랜드는 여전히 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턴으로 복귀한 뒤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골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는 루니는 24일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서 열리는 하즈두크 스플리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선다. 에버턴이 1차전을 2-0으로 이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섯 경기 출전 정지 확정된 호날두 “더 강해져 돌아올 것”

    다섯 경기 출전 정지 확정된 호날두 “더 강해져 돌아올 것”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저기 불의가 넘치는데 날 넘어뜨리진 못할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징계를 줄여달라는 구단의 간청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섯 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레알 구단은 스페인왕립축구협회(REFE)에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페인스포츠행정법원(스포츠윤리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곳마저 기각해 이제 스페인에서는 더 이상 구제받을 길이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호날두는 즉각 소셜네트워크에 포르투갈어로 “언제나 그랬듯이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고 적었다. 호날두는 지난 13일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 수페르코파 1차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후반 결승골을 넣은 뒤 윗옷을 벗는 세리머니를 했다가 경고를 받았고 곧이어 시뮬레이션 판정을 받아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호날두는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자 황당하다는 듯 심판의 등을 손바닥으로 툭 밀었다. 협회는 두 장의 경고에 대해 한 경기, 심판을 밀친 데 대해 네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호날두는 이미 두 경기에 결장했는데 그가 없는 레알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 2차전을 2-0으로 이겼고, 데보르티보와의 라리가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발렌시아, 레반테,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를 결장한 뒤 다음달 20일 레알 베티스와의 라리가 경기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英 햄버거 가게 사장으로…우사인 볼트 ‘제2의 삶’

    英 햄버거 가게 사장으로…우사인 볼트 ‘제2의 삶’

    ‘총알 사나이’ 우사인 볼트(31)가 영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볼트는 영국 런던에 패스트푸드점을 론칭하고 요식업자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가 런던에 차리는 레스토랑은 2011년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 오픈한 ‘15 트랙&레코드’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점 2호점이다. 이 가게에서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뿐만 아니라 자메이카 닭고기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볼트의 패스트푸드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중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한 채 치킨 너겟으로만 끼니를 해결하고 경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볼트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1000개 이상의 너겟을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시상대에 앉아 역시 너겟을 먹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평소 패스트푸드를 매우 즐기는 볼트의 모습을 본 한 축구단은 그에게 황당한 영입 조건을 내밀기도 했다. 얼마 전 포르투갈 프로축구 4부리그 소속인 베이라마르팀이 그에게 “일주일에 3번, 스테이크 햄버거를 지급하겠다. 다만 요즘 경제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감자튀김은 제공하기 어렵다”는 조건과 함께 러브콜을 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볼트는 영국 런던에 ‘15 트랙&레코드’ 2호점을 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런던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식당 오픈을 계기로 자메이카의 문화와 나의 비전을 런던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트랙을 떠난 볼트의 은퇴 후 첫 공식 행보다. 볼트는 지난 13일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다리를 절뚝였고 그대로 트랙에 주저앉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볼트가 연습을 게을리 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는데, 볼트는 “팬들을 기만한 적은 없다. 다만 부상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증오가 나라 안팎에서 비극을 낳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로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다. 그 자양분은 바로 증오다. 증오는 기본 구성 요소들이 있다. 항상 순수를 내세운다. 반대편은 증오와 혐오의 대상으로, 적으로 간주한다. 인종이나 남녀 차별, 반(反)퀴어(Queer·동성애) 등이 대표적이다. 증오의 기저에는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이나 다른 단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한다. 증오의 다른 모습은 폭력이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언제나 폭력으로 변하고, 종교, 이념, 민족 갈등과 결합하면 극렬해진다. 문제는 폭력이 항상 약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한다”고 갈파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군인과 정부가 아닌 민간인이나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에 속한다.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슬람국가(IS)로 의심되는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피해자는 모두 관광객이나 시민이었다. 그동안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에 비해 IS 테러로부터 자유로웠다. IS와의 대테러 전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데다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보다 주목도도 낮고, 시리아나 리비아 출신 난민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라는 점도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등 숱한 볼거리와 스페인 내란 때 프랑코 총통에게 맞섰던 특유의 자유주의적인 도시 분위기와 맞물려 한 해에만 3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였다. 오히려 테러보다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불편 때문에 관광객 반대 시위가 화제가 된 도시여서 이번 테러의 충격은 더하다. 증오는 공통분모가 있거나 가까운 관계의 산물이다. 부부싸움은 물론 민족, 종교, 이념, 지역 갈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아랍과 이스라엘은 지역과 종교의 교집합이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11세기에 이집트에서 탈출해 팔레스타인에 정착했다. 하지만 서기 70년과 132년 두 차례 로마에 맞선 반란에서 패배해 끝없는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민족의 유랑)가 시작된다. 이후 이곳에 팔레스타인 민족이 들어왔지만 1948년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 팔레스타인 민족, 나아가 아랍과 앙숙이 된다.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11세기 말 십자군전쟁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게 살았다.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특성상 구약성서도 공유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구약의 오류를 바로잡은 코란만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최후의 말씀’으로 간주하지만, 연원을 따지면 가깝고도 먼 이웃인 것은 맞다. 증오의 또 다른 면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성장이나 단기간 제 집단 간의 교유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긴 과정과 제도의 산물이다. 독일의 여성 작가 카롤린 엠케는 그의 저서 ‘혐오사회’에서 “증오는 오랫동안 벼려 온, 세대를 넘어 전해 온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해 백인우월주의자인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가 철거 찬성 시위대에 차량을 돌진, 1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다. 샬러츠빌은 테러와는 거리가 먼 소도시인 것 같지만, 남북전쟁에서 남군의 영웅이었던 리 장군의 동상을 중심으로 흑백과 남북이라는 증오의 관습과 DNA가 축적됐을 수 있다. 우리도 북핵과 원전, 진보와 보수, 여야 등으로 나뉘어 갈등 중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가 이를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만약 조금의 여지라도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제도적 장치를 구비해 이를 걸러 내야 한다. 정치인과 교육자, 언론인은 물론 우리 모두 주변에 증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일이다. sunggone@seoul.co.kr
  • [포토] 종교 축제중 200년 넘은 나무 쓰러져… 12명 사망·52명 부상

    [포토] 종교 축제중 200년 넘은 나무 쓰러져… 12명 사망·52명 부상

    15일(현지시간) 대서양의 포르투갈령 섬인 마데이라에서 가톨릭 명절 중 하나인 ‘성모 승천일’을 기념해 열린 축제 도중 200년 넘은 참나무가 쓰러지면서 참석자들을 덮쳐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했다. 사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두더지와 도도새

    [고진하의 시골살이] 두더지와 도도새

    길고양이는 오늘도 어린 새끼들까지 거느리고 살금살금 돌담을 넘어온다. 천하 앙숙인 삽사리가 월담하는 놈들을 보고 사정없이 짖어 대지만, 영악한 고양이들은 삽사리가 쇠줄에 묶인 줄 아는지 개의치 않는다. 젖을 먹이느라 비쩍 마른 길고양이를 보면 측은지심이 이는지 아내는 녀석들이 올 때마다 먹을 것을 넉넉하게 챙겨 주곤 했다.잘 챙겨 주니 고마움의 표시였을까. 어느 날은 털도 덜 난 어린 쥐를 잡아다 방문 앞에 놓기도 하고, 어제는 큰 두더지를 뒤란 처마 밑에 잡아다 놓았더라. 어릴 땐 흔하게 보았던 두더지. 당시 농사를 짓던 아버지에게 두더지는 골칫덩이였다. 사방 밭을 파헤쳐 농작물들을 죽게 하니까. 요즘 농부들도 논두렁에 구멍을 뚫어 놓아 논물을 줄줄 새게 하는 두더지를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 땅속에서 땅굴을 만들어 생활하고, 땅속의 지렁이나 곤충의 유충을 먹고사는 두더지는 농작물이나 나무뿌리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땅속을 헤집고 다니며 토양을 섞어 놓아 토양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며, 유해한 동물을 잡아먹는 이로운 역할도 한다. 나는 처마 밑 뜨락에 고양이가 잡아다 놓은 죽은 두더지를 보자 욕부터 튀어나왔다. 고얀 놈들! 누가 고마워할 줄 알고? 다시는 먹이를 챙겨 주나 봐라! 나는 두더지를 뒤란의 자두나무 밑에 땅을 파고 고이 묻어 주었다. 나이가 들며 마음이 더 여려지는 것일까. 미물이라도 살아 있는 것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롭다. 어제는 나물을 뜯으러 숲에 들었다가 알 수 없는 벌레에게 쏘여 손등이 퉁퉁 부었지만 벌레를 미워하는 마음은 없었다. 대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것에 비하면 그 정도야 견딜 만한 아픔이 아닌가. 그런데 대자연 속에는 아픈 상처를 치료할 약도 있더라. 손등이 퉁퉁 부어오르고 욱신거리기에 얼른 쇠비름과 머위 잎을 뜯어다 찧어 상처에 붙였더니 곧 부기도 빠지고 아픔도 잦아들더라. 지구 위에서 얻은 병은 지구 위에 반드시 약이 있다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가 아니더라.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다시 한번 곱씹고 싶은 이야기. 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 서식했다던 도도새 이야기다. 그 섬에는 포유류가 없었고 아주 다양한 종의 조류들이 울창한 숲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도도새는 매우 오랫동안 아무 방해 없이 살았고, 하늘을 날아야 할 필요가 없어져 비상하는 능력을 잃어버렸지.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최초로 섬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50파운드의 무게가 나가는 도도새는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선원들에게 매우 좋은 사냥감이었다. 그렇게 그 섬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지 100여년 만에 많은 수를 자랑하던 도도새는 희귀종이 돼 버렸으며 1681년에 마지막 새가 죽임을 당했다. 도도새가 사라지자 카바리아나무도 사라졌다. 카바리아나무의 씨앗은 도도새가 먹고 똥으로 배설된 뒤에야 번식이 가능했던 것. 이처럼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였던 것. 결국 인간의 욕심과 무지 때문에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 그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원주민들의 삶도 끝장나고 말았다. 중국의 작가 선푸위(申賦漁)는 ‘내 이름은 도도’라는 그림 에세이에서 생물의 멸종을 안타까워하며 말했지. “생태계는 복잡한 사슬로 연결돼 있다. 그중 고리 하나만 사라져도 사슬 전체가 끊어져 연쇄적 재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는 너무도 무지했다.” 무릇 생명 있는 것들은 다른 생명을 먹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먹어도 너무 먹어 대는 인간 같은 포식자들 때문에 지구 생명이 위태롭다. 먹을 것을 챙겨 주느라 애썼건만 먹지도 않을 두더지를 잡아다 놓은 길고양이들도 지구 위의 가장 위험한 포식자 곁에 빌붙어 살며 포식자를 닮아 가는 것일까. 고얀 놈들! 물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녀석들의 행태를 모르지는 않는다. 고얀 놈이라고 욕을 퍼부었지만, 또 녀석들이 담을 넘어와 배고프다고 야옹야옹거리면 마음이 약해 먹이를 챙겨 주지 않을 수 없겠지. 하지만 녀석들아, 고마움 따위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니 제발 살아 있는 것들을 잡아다 놓지는 말기를.
  • ‘이상기후’ 남유럽 산불… 정치 무능·정책 실패가 피해 더 키워

    포르투갈, 그리스, 프랑스 남부 등 남부 유럽에서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지난 주말 새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 ●포르투갈, EU 피해의 3분의1 차지 포르투갈 소방 당국은 13일(현지시간) “지난 12일 하루에만 268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1일 발생 건수로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며 “소방인력 4000여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11일에는 220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었다. 포르투갈 정부는 자국의 힘으로 진화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결국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 지난 6월에도 대형 산불로 64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올해 포르투갈의 산불 피해 면적은 전체 28개 EU 회원국 산불 피해 면적의 3분의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경제 위기의 여파로 긴축 재정에 시달려온 그리스에서도 지난 12일 53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13일 오후에는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불과 44㎞ 떨어진 관광도시 칼라모스의 소나무 숲으로까지 확산돼 밤새 20여 가구가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사방으로 퍼져 아테네시를 향하자 이 지역 도로망 대부분을 폐쇄하고 어린이 캠핑장 두 곳에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그리스 서부의 자킨토스섬에서도 12일 밤에서 13일 새벽 사이 5곳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10일 이후 남부 지중해 연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거센 산불로 임야 2100㏊(21㎢)가 전소됐고 이 중 코르시카섬에서만 2000㏊가 불탔다. 이는 시속 90㎞에 달한 계절풍 ‘미스트랄’에 따른 것이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1200여명의 소방 인력이 24시간 동안 소방헬기로 300차례에 걸쳐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최근 남부 유럽 일대의 산불은 이상 기후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1차적 원인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무능과 잘못된 정책, 방화 등 인간의 잘못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산불은 불에 타기 쉬운 유칼립투스 나무의 무분별한 식재와 관리 부실이 가져온 참사로 분석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목재가 국가 기간산업인 포르투갈의 임야 소유자들은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제지산업에 충당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소나무보다 빨리 자라는 유칼립투스 나무를 앞다투어 재배했다. 종이의 원료인 유칼립투스 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불이 붙으면 불길이 쉽게 번지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포르투갈 정부가 전체 산림의 3%만 국유지라는 이유로 직접 관리하고 나머지 사유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관리를 방치하거나 지방 정부에 책임을 전가해왔다는 데 있다. 포르투갈 집권 사회당은 뒤늦게 사유화된 산림을 통제하려는 법을 제정하려고 시도하지만 지주들의 저항에 부딪혀 입법에 실패했다. ●그리스 “90% 이상이 인간에 의한 것” 그리스의 소방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산불의 90% 이상이 고의이든 과실이든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2015년 7월에도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성 2명이 꿀을 따기 위해 벌집에 불을 붙였다가 대형 산불로 확산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야간에 비행할 수 있는 소방 헬기가 부족해 산불을 진압하기 역부족이라고 밝혀 긴축 재정에 따른 장비 부족이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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