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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 사이버 2001] (19)각국 인터넷문화와 법적규제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음란사이트 난무,불법복제,자살 사이트 등 각종 부작용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생겨나고 있다.하지만 미국등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명분으로,그리고 후발국들은 후발국대로 부작용에 대비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미국,유럽,일본,중국의 사이버 문화 실상을 소개한다.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의사이버 환경은 한마디로 ‘천국’이다.‘닷컴 문화’의 본고장답게 온라인 공간에 대한 연방 차원의 법적 규제는 전혀 없다.인터넷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1999년 3개의 법안이 미 의회에 상정됐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인터넷 사용은 폭발적으로 느는데 법적 보호장치가 미비하다보니 각종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개인정보의 유출과 음란물(포르노) 사이트다.언어폭력이나 유언비어 유포 등은 상대적으로 적다.특히 인터넷 소프트웨어는 일반 상점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아메리카 온라인(AOL)의 경우 28달러만 내면 인터넷,채팅,e메일 등 각종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에서 물건을 살 때 전화번호나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같은 ‘사회안전(social security)번호’를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문제는 ‘오프라인’에서만 머물던 이같은 개인정보가 전산망을 타고 본인도 모르게 다른 인터넷 망에 올라간다는 것이다.온라인 거래를 위해 일단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다음부터는 출처불명의 숱한 e메일이 쏟아진다.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신약이 나왔다든지,성적기능 향상을위한 수술을 권유하는 의약광고는 하루에 3∼4개씩 메일로보내진다.관광상품이나 새 컴퓨터 프로그램 안내메일은 이따금 생활에 보탬이 된다.항공료 및 호텔 예약은 인터넷요금이 10∼30%정도 싸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봐서는 안될 음란물 광고나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은 피해가 크다.5∼10달러만 내면 매일 포르노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광고는청소년들을 현혹시키는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백악관과 미 국방부 등전 세계 컴퓨터망은 웜 바이러스 ‘레드코드’의 공격 표적이 됐다.미연방수사국(FBI)산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가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고 있지만 사후 관리에 불과하다.그러나 연방정부도 지난해 국세청을 해킹,세금 탈루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하는 등 사이버 환경에 대한 법적 체제는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는 한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당국의단속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시 행정부가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법안을 모색중이지만 의회와 민간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다.유해 사이트나 정보유출로 인한 사생활 보호는 법으로 통제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법적 통제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mip@. ◆유럽.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한 행동계획’(Safer Internet Action Plan·SIAP). 유럽연합(EU)집행위 내 기업 및 정보화 사회 추진위원회가 시행하고 있는 건전사이버 문화 권장 및 규제를 위한 프로젝트 명칭이다. 99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오는 2002년까지 잡힌 예산만 2,500만유로(약 2,300만달러).정치·경제 뿐 아니라 사회·문화분야에서 하나의 통합체를 지향하고 있는 유럽답게 집행위 차원에서 공동 규제안을 제정, 각 회원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등급제 실무는 정보통신 관련 대기업 연합체인 ICRA(Internet Content Rating Association)가 맡고 있다.현재 약 14만개 사이트에 등급이 부여돼 있다.월 평균 4,000여개 사이트에 추가로 등급이 부여된다. 유럽 인터넷 인구는 1억1,300만명.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27.8%를 차지한다. 유럽의 사이버 사회도 무차별 배달되는 각종 광고성 정보,음란 사이트,인종차별 조장 사이트 등으로 혼탁하다.유럽은 개인정보 유출 등 인터넷 규제 강도가 미국보다 강한 편이다.최근엔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들은 아예 서비스를 못하게 차단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SIAP의 주요 활동은 유해 인터넷 사이트 신고를 위한 핫라인 설치와 사이트의 등급제 및 여과 시스템 개발.부모·교사에게 인터넷의 잠재력과 함께 해악을 주지시키는 일도 한다. 시민단체의 인터넷 감시활동도 활발하다.인터넷 해악에 노출된 이들을 위한 민간 치료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 93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세워진 ‘루도마니’는 최초의 인터넷 중독치료센터로 유명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학가 1번지인 베이징시 서쪽 하이뎬(海淀)구의 베이싼환루(北三還路)일대는 인터넷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이버대학가로 탈바꿈했다. 베이징대 인근의 인터넷바인 ‘페이위(飛宇)인터넷 1번가’는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도 하루종일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대학생들로 붐빈다. 대학 1∼2학년들은 채팅이나 e메일을 주고 받기에 여념이없고,3∼4학년들은 ‘263자오위(敎育)’나 ‘중화런차이’등 유학·취직사이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바의 책임자인 류첸(劉乾) 주임은 “인터넷바의 인기는 대학가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중국 전역에 6만여개의 인터넷바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학교도 등장했다.칭화(淸華)대 등 인터넷대학 37개가 이미 설립됐다.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모든 대학을 연결하는 사이버교육망의 구축을 확정했다.사이버 교육망이 완성되면 500만명의 대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중국의 네티즌은 5월말 현재 13억인구의 2%를 조금 넘는 3,000여만명.네티즌수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중국 신식(정보)산업부는 지난해말 2001년의 인터넷인구를 2,700만명으로 예상했다가 6개월도안돼 수치를 수정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버문화가 대륙을 휩쓸면서 사회적 부작용도 심각하다.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사이버 연애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지난 4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서는 한 여학생이 사귀던 사이버 애인과 결별한 뒤 음독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파문을 일으켰다.채팅 등에서 쓰이는 사이버언어와 불특정다수에 대한 비난·욕설 난무도 심각한 부작용이다.하지만현재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대책은 전무하다. khkim@.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인터넷 인구는 등록자 숫자로 볼 때 2,200만명 안팎이다.여기에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이용자를 더하면 4,7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일본 총무성 추산.전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셈이다. 인터넷 망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진 것은 99년부터.이제겨우 초고속 통신망인 ADSL의 보급이 시작돼 지난 6월말 현재 신청건수는 2만9,000건에 불과하다.인프라 만으로 따지면 일본은 한국에 크게 뒤져 있다.저팬 야후를 경영하는 재일 동포 실업가 손정의(孫正義)씨는 얼마 전 집권 자민당의 IT회의에 참석,“지나친 행정규제로 광 파이버를 일본 전역에 까는 데 3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인터넷 보급이 늦은 만큼 사이버 상에서의 범죄와 악질적행위도 최근 부각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는 한국 만큼 횡행하지는 않지만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급된 인터넷 망의 주류가 통합서비스 디지털통신망(ISDN)이어서 개인이 인터넷 상에서 소프트웨어를 복사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든다.만일 ‘백지영 비디오’가 떠돌아 다닌다 해도 그것을복제하기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이런 복제 행위보다는 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혼란을 일으키는 해킹이 크게 늘고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킹 건수는 지난 한해의 9배에 달하는 959건이었다.그래서 일본 정부는 ‘부정접근 금지법’을 제정해 단속하 있지만 컴퓨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상에서 몇년간 큰 사회문제가 됐던 것은 자살과 만남 사이트.일본에서는 3년전 자살 사이트를 통해 몇 건의자살 사건이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자 지금은 거의 자취를감췄다. 최근 대유행인 만남 사이트는 주로 휴대전화의 인터넷을통해 이뤄진다.지난 5월 20대 남자가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여성 2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인터넷을 통한 원조교제도 지난해보다 46배나 늘어나는 등 인터넷보급에 따른 폐해가 급증하고 있다. marry01@
  • [클린 사이버 2001] (17)사이버테러 대응센터

    “타다다닥…,삐익삑…,우∼웅….”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13층 사이버테러대응센터(CTRC).컴퓨터 범죄를 추적하는 국내 ‘사이버치안의 메카’인 대응센터 사무실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이버 수사관’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기계음들로가득했다. 해킹과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바이러스 유포 등 테러형 범죄와 자살·음란·폭탄제조 등 반사회적 인터넷 사이트를 막기위한 수사관들의 숨가쁜 움직임으로 사무실은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상황실에는 200인치의 대형 모니터와 6대 최첨단 컴퓨터가설치돼 있다. 130여평의 사무실에서는 정예 사이버 수사관70여명이 밤낮없이 컴퓨터 범죄를 쫓고 있다. 선원(宣元·28)수사관은 “사이버 공간에 소리없이 나타나범죄를 저지른 뒤 흔적없이 사라지는 얼굴없는 범죄자들을찾아 다니면 온몸의 피가 마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95년 2명으로 시작한‘해커수사대’와 97년 ‘컴퓨터범죄수사대’,99년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을 거쳐지난해 7월11일 창설됐다.해킹과바이러스 유포 등 날로 심각해지는 사이버테러에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수사팀은 지난해 4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 26명의 민간 컴퓨터 전문가들을 비롯,7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국가 초고속·대용량 통신망인 T3회선과 최신형 라우터를 비롯,OS별 에이전트 등 실시간 해커 역추적 시스템과 OS별 워크스테이션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사이버 범죄가 점차 국제화하면서 인터폴과 미국·영국·일본경찰 등주요 26개국 사이버범죄 수사요원들과 공조 수사활동도 펴고 있다. 출범 1년을 갓 넘은 대응센터는 사이버 증권사이트 해킹을통한 주가조작사범을 붙잡은 것으로 비롯,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무려 1,694건의 각종 사이버 범죄를 해결했다.검거한피의자만 1,944명에 이른다.지난 97년 126건에 비해 10배이상 많고 지난해 전체(1,715건)에 육박하는 수치다.사이버범죄가 폭증하는 추세여서 올해 말까지 3,500건을 넘을 전망이다.특히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와 같은 사이버 테러는 97년 5건,98년 18건,99년 23건에서 지난해 278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올 6월 현재 328건으로 이미 지난해 해결한범죄 건수를 넘어섰다. 대응센터는 신고경보팀,수사팀,기법개발팀,협력운영팀 등4개팀으로 구성돼 있다.24시간 사이버 순찰과 대국민 경보발령,주요 사이버 테러사건 수사,사이버테러 수사기법 개발등 사이버범죄를 막기 위한 갖가지 일을 한다. 서울 강남에90여평의 사무실을 마련, 범죄자들이 고의적으로 파괴한 시스템이나 자료를 복구하거나 사이버 수사기법을 개발하는기법개발팀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대응센터의 원조격인 ‘해커수사대’ 당시부터 사이버 수사에 몸담아 온 신고경보팀 김종섭(金鍾燮·46)반장은 “해킹범죄는 97년까지는 일부 대학생들이 호기심에서 저질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계층의 해커들이 등장하고,수법도 온·오프라인 연결 범죄를 비롯,시스템 파괴나 테러 등으로 지능화,집단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지난해 K그룹전산팀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특채된 이영실(李迎室·35·여)수사관은 “한달에 1건 남짓하던 인터폴 등과의 국제 공조수사가 최근들어 5∼6건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점차 국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테러는 우리가 막는다.’얼굴없는 테러범들과 소리없는 전쟁치르며 구슬땀을 흘리는 대응센터 수사관들의눈빛에서 사이버범죄자들로부터 국가전산망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굳은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CTRC 하단장, “일반기업·정부사이트 보안체계 먼저 갖춰야”. “국가 주요 전산망에 침입해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전쟁’은 이제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입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하옥현(河沃炫)단장(총경)은“사이버범죄는 지난 99년 이후 점차 지능화·집단화·흉포화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컴퓨터 범죄는이제 단순 범죄가 아닌 일종의 ‘테러리즘’이라는 얘기다. ‘사이버 치안총수’격이라 할 수 있는 하 단장은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등 ‘테러형 범죄 단속’이 주임무”라면서 “교통·통신·에너지망,긴급구조망,금융망 등 국가 주요 전산망들을 테러로부터 지키고 보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일반 기업은 물론 정부사이트에도 해킹방지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며 무엇보다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구축,사이버 테러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구 2,200만명으로 세계 4위,사용시간 세계 1위 등 양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사용자의 의식 수준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을 ‘머리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몸집만 불어나는 기형적인 발전’에서 찾았다. 하 단장은 “국내 사이버 범죄의 수사 능력은 미국과 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면서 “미국 FBI(연방수사기구)산하 NIPC(국가주요기밀보호 센터)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일본과 유럽의 ‘하이테크 범죄센터’보다는규모가 크고 수사능력도 낫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사인력과 장비,시설이더 확충돼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관련기관 협의체를 구성,사이버 테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주요 사이버범죄 검거 사례. ▲97년 8월=PC통신 H사 등 16개 전산망 해킹사범 검거 ▲〃9월=국내 최초 유료회원제 포르노사이트 운영 사범 검거 ▲98년 2월=CVC 등 국내 최대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유포사범 검거 ▲〃 5월=B사 등 18개 전산망 해킹 피의자 검거 ▲〃 10월=국내 저명인사 등의 PC통신 ID 2,000여개 무더기 해킹 피의자 검거 ▲99년 3월=국내 최고 악성바이러스제작 유포 피의자 검거 ▲〃 3월=KAIST 전산망 해킹, ‘우리별’ 관련자료 유출 피의자 검거 ▲〃 5월=국방부 홈페이지에 E놀이동산 폭파 협박사건 피의자 검거 ▲〃 9월=경쟁업체 서버시스템 해킹 수천명 회원정보 빼낸 해커 검거 ▲〃 10월=국내 최초 전자상거래기법을 응용한 음란물 판매사범 검거 ▲2000년 1월=14개 도박 사이트이용,외화유출,도박사범 무더기 검거 ▲〃 2월=사이버 테러형 웜바이러스 제작유포 사범 검거 ▲〃 2월=대구 방송사와시민단체 홈페이지해킹 사범 검거 ▲〃 5월=국내 최초 유명 도메인 해킹 사범검거 ▲〃 7월=국내 최초 사이버 증권 해킹, 주가 조작사범검거 ▲〃 12월=인터넷 서비스업체 해킹, 650만명 개인정보유출사범 검거 ▲〃〃=인터넷 보안업체 직원들의 대규모 해킹 행위 적발 ▲2001년 3월=H게임 해킹프로그램 제작, 사이버머니 판매사범 검거 ▲〃 4월=신용카드 번호 등 총 780만명 개인정보 유출사범 검거. 자료 경찰청
  • 독자의 소리/ 외국 음란사이트 e메일 아찔

    얼마전 PC로 인터넷을 하던 중 일본의 어떤 사이트에서 이메일을 보내왔다.호기심에 열어 봤더니 한국어 서비스를 하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였다. 그러나 말이 성인 사이트지 완전 포르노 사이트였다. 무료사진과 동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보통 음란한 게 아니었다. 이는 일본의 성인 인터넷 사이트가 우리나라 네티즌을 대상으로 이른바 ‘인터넷 호객행위’를 한 것인데,청소년들이볼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음란물은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준다.특히 외국의 음란 사이트는 국경도 없이 법적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그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일본의 성인 사이트가 한국의 안방에 침투해 한글 자막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청소년들을 노리고 있는 데 대해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건전사용 지침을 알려주고 이를 지키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정오 [대구 남구 대명3동]
  • [클린 사이버 2001] (16)우후죽순 엽기 동호회

    폭력과 광기,잔혹,일탈 등 엽기(獵奇)를 추구하는 인터넷동호회들이 자살과 폭탄테러,매춘,마약 등 범죄 행위를 부추기는 반(反) 사회적 놀음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막가파식’ 동호회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할렘가’를 이루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저항과 일탈만 있을 뿐 올바른 네티즌 문화는 실종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브레이크 없는 인터넷 동호회=‘죽고 싶은 사람은 멜 보내.짱 고통없이 도와줄께.(자살사이트 동호회의 게시물)’‘나만의 개성있는 사제 폭탄을 제조하는 방법 51가지(군사무기 사이버카페의 공지)’‘광란의 파티는 범죄가 아니다. (마약파티를 소개하는 인터넷 동호회 안내문)’ 최근 해외 서버를 이용해 서울의 호텔과 테크노바에서 엑스터시 등 마약을 복용하며 벌이는 환각파티를 주선하는 인터넷 동호회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인터넷이 마약 유통의 새로운 루트가 된다면 인터넷 인구가 3,000만명을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마약이 각 부문에 침투하는 것은 시간 문제.지난 5월에는 명문대 출신 학생들만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인터넷 동거사이트가 등장해 우리사회의 비뚤어진 성의식과 학벌 풍토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최근에는 10대들을 중심으로 ‘조폭(조직폭력) 동호회’가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영화 ‘친구’가 조폭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조폭’이나 ‘깡패’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동호회만 수백여개에 이른다.조폭 동호회는 대부분 10대 중고생들이 회원이며 ‘전국 학생조폭모임’‘전국구 86년생 깡패들 모여라’ 등의 이름을 내걸고 싸움 기술을 전수하는 등 학교 폭력이 인터넷에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회원들의 잇따른 동반자살로 파문을 일으켰던‘자살사이트’는 인터넷이 낳은 대표적인 폐해 사례.수사기관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친목 모임을 위장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현재 인터넷에 개설된 동호회의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1∼5명의 미니 동호회까지 합치면 최소한 150만개가 넘는다는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 업체의 분석이다.한 인터넷 포털사이트관계자는 “매일 새로운 동호회가 3,000여개씩 생겨나고수백여개가 소멸된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월부터 자살 사이트등 650개의 유해 사이트 및 동호회 사이트를 적발,344개를폐쇄시켰다.지경연 경위는 “유해 사이트를 찾아내기 위해수십명의 전문 경찰관들이 인터넷을 뒤지지만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별다른절차없이 사이버 카페나 동호회를 쉽게 등록하고 만들 수있기 때문이다.반사회적 동호회는 주로 개인 홈페이지와 수십만개의 동호회를 지닌 대형 포털사이트에 기생하고 있다. ◆반윤리 심리를 부추기는 콘텐츠=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30초이상 화면을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내용을 담은 사이트도 적지 않다.회원의 90% 이상이 10대라는 ‘kill’이라는 이름의 ‘잔혹 동호회’는 죽은 아이의 시체를 토막내 접시에 올려놓은 사진 등을 실고 있다.‘자신의 악마성을 확인하자’며 엽기즌(엽기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의 잔인성을 부추기고 있다.또 ‘P살인길드’라는 가상 살인동호회는 회원들이 가상 공간에서 살인자로 변신해 같은 회원들을 죽이고 매월 살인 순위를 매긴다.엽기·잔혹 사진 동호회는 회원들끼리 e메일을 통해 수집한 사진들을 주고 받는다. 30대 외국인 남자가 자신의 손가락를 칼로 자르는 장면을담은 동영상,토막 시체들의 사진모음 등 해외 와레즈 사이트를 떠돌아 다니는 잔혹한 사진과 동영상이 회원들의 주요 수집품이다. 회원인 최모군(17)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사진일수록다운 횟수도 많고 인기도 높다”면서 “경쟁적으로 해외 사이트를 뒤지며 서로의 수집품을 주고 받는다”고 자랑했다. 지난 3월 12세 초등학생이 게임사이트와 자살사이트를 드나들다가 ‘살인충동’에 휩싸여 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 사건이 발생했다.인터넷 콘텐츠가 현실 범죄와 직결되는 사례다. ◆반윤리 콘텐츠 피해자와 생산자=포르노 사이트에 중독된중 3년생 윤모군(15)은 매주 한번씩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성적이 전교 5등 이내였던 윤군이 처음 음란 사이트에접속한 것은 지난해 겨울방학.인터넷의 ‘야사(야한 사진)동호회’에 우연히 접속하면서 윤군의 생활태도는 급격히바뀌기 시작했다.매일 밤마다 5∼6시간씩 야동(야한 동영상)·야사 동호회를 서핑하며 자위행위에 몰두했다.성적은 자연히 곤두박질쳤다. 기존 질서의 반감과 주류 문화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엽기.신세대의 문화적 코드로 공유됐던 엽기문화가 음란,살인,죽음 등에 탐닉하면서 극단적인 것에 대한 추구로 변질되고 있다.문제는 사이버 동호회들이 이들 키치(kitsch)문화의 1차 수요자이자 전파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단속을 피해 게릴라식으로 곳곳에서 생겨나는데다 입소문으로회원들을 받는 폐쇄성 때문에 정보인터넷 업체들로서는 늘뒷북치기 일쑤다.게다가 이들 동호회는 정보 교류 차원을넘어 반사회·반인륜적인 콘텐츠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밖에 화상 채팅사이트의 비밀 소모임은 자신의 알몸을보여주고 서로의 누드 영상을 주고 받으며 즉석 화상섹스를 한다.정회원 가입을 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누드 영상을 기존 회원들에게 e메일로 보내야 한다.국내외 음란 사이트를무대로 애인과의 성관계를 담은 동영상이나 투고 사진을 주고받는 ‘자작 동호회’도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클린카페 캠페인' 다음 임준우 기획이사.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겠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75만여개의 인터넷카페 및 동호회를 상대로 ‘밝고 깨끗한 인터넷세상 만들기-클린카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임준우(30) 기획운영 총괄이사는 캠페인의 목표를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불과 1%도 안되는 유해사이트 때문에 99%의 건전한 사이트까지 매도당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세상을 건전하게 가꾸려는 네티즌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달 11일부터 시작한 ‘클린카페 캠페인’은 네티즌의 자발적인 노력이 돋보인다.자원봉사에 나선 100명의 ‘카페 파수꾼’들은 불건전한 동호회 및 유해사이트를 적발,신고함과 동시에 문제 동호회의 운영자와 토론을 나누며 함께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캠페인이 시작된 뒤 하루평균신고건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임 이사는 “동호회 폐쇄나 법적 처벌만을 강조하면 불법적인 동호회나 사이트를 음지로 더욱 깊숙이 숨도록 하는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네티즌이 자신들의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와 풍요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려는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에 대한 그의 믿음은 지난해 11월 ‘노스팸(No-Spam)캠페인’을 시작으로 ‘사이버 포도청’‘참 인터넷 세상만들기’ 등의 캠페인을 통해 더욱 확고해졌다.캠페인에대한 네티즌들의 참여와 관심을 뜨겁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 이사는 “가정과 학교에서는 윤리교육을 통해 인터넷에 음란·테러물 등 반윤리적인 내용이나 남을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하는 것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일깨워야 한다”면서 “네티즌과 관련업체,시민단체 등 우리 모두가 올바른 인터넷 세상을 만드는 주인공임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동환기자
  • 美 아동포르노 고객 첫 구속

    미 수사당국이 아동 상대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아동포르노물 웹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우정국,경찰,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은 지난 2년간의 비밀수사 결과,아동 포르노웹사이트 운영자와 회원 등 100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발표했다.아동 상대 성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앞으로는 아동 포르노 웹사이트 제작·운영자보다는 소비자쪽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아동 상대 성범죄 근절 나서=‘눈사태 작전’이라는 암호명 아래 비밀수사를 펴온 미 합동수사팀은 국제적아동 포르노 웹사이트 ‘랜드슬라이드’를 적발,운영자 토머스·재니스 리디 부부를 구속했다.웹사이트 회원과 포르노물 우편주문 단골 고객 등 100명을 구속하고 러시아와인도네시아의 웹마스터 5명을 기소했다.이중 토마스 리디는 지난 6일 연방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케네스 위버 우정국 검열국장은 “아동 포르노물의 소비자는 포르노물을 제작·유포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죄질이좋지 않다”며 이들에 대한 단속 의지를 천명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동 포르노물 유통·소지자중 36%가 나중에아동 상대 성범죄자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아동 포르노 사이트 실태=랜드슬라이드는 가입회원이 25만명에 이른다.월 회비는 29.95달러.리디 부부가 한달에 140만달러를 챙겼을 정도로 아동포르노물은 황금알 낳는 거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최근 2년간 수백명의 어린이들이어른들의 그릇된 성적 호기심에 희생됐고 특히 피해자에는네살짜리 여아가 끼어 있어 충격을 더한다. 아동포르노물웹사이트는 주로 인터넷 범죄에 대한 법규정이 없는 러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제 3국에서 제작,운영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국 인신매매 3등급 분류

    정부는 미 국무부가 ‘인신매매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분류한 것과 관련,조속한 수정을 위해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정부의 인신매매 개선 내용을 담은 추가자료를 미국에 제시하는 등 보고서 수정을 위해 가능한모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정부는 또 지난해 12월과 9월 각각 서명한 유엔 국제조직범죄협약 및 인신매매방지부속의정서,아동매매춘 및 아동포르노에 관한 아동권리협약 선택의정서 등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강조할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베스트셀러 1위 조작 실명폭로 파문

    베스트셀러 집계 때 출판사와 서점간에 ‘향응’과 ‘담당자 선물’ 등 온갖 구시대적 작태가 저질러지고 있다고한 출판인이 실명으로 폭로,파장이 일고 있다. 창해출판사 전형배 대표는 격주간 출판업계 전문지 ‘송인소식’ 최근호에 기고한 ‘베스트셀러와 베스트북은 다르다’에서 “(서점에서 집계하는)베스트셀러란 단지 자사책의 구입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할인율 인하, 무료증정,담당자 선물,향응,인간적 관계, 광고,인맥 등이 총체적으로 연결돼 판가름난다”고 밝혔다. 전대표는 또 베스트셀러 목록을 작성할 때 서점측이 객관적인 책 판매 집계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작위적 기준에의해 ‘통계를 조작’하고 있어 “베스트 집계라는 건 고무줄 집계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대표는 99년에 낸 ‘오체불만족’의 경우 같은 해에 나온 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에 비해 월등히 판매에서 뒤졌음에도 불구,그해의 종합베스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그는 서점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런 책(‘나도 때론…’)을 베스트셀러에 앉힐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작용,결국 이 책은 그해 베스트20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면서 “그래서 ‘오체불만족’이 어부지리를 거둔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형서점에서 하는 ‘저자초청 사인회’도공인된 사재기 행위인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대형서점이베스트 집계에 올려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이익을 강요당한 경험을 갖고 있는 출판사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통계조작은 그동안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간간이 익명으로 폭로된 적도 있다.특히 대형서점들이 베스트셀러 집계를 미끼로 출판사들에 할인율인하를 강요하는 등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는 소문도 출판계에 파다하게 나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업계의 직접이해당사자가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해 서점의 도덕성 타격과 함께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일부 서점들의 경우출판사가 입고가를 인하해 주지 않으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제외하는 일이 다반사이며 서점이 반품하지 않는 조건으로 싸게 대량 매절한 책의 반품을 강요하는 등 문제가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조작은우리 출판문화 실종의 단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불법SW는 날고 단속은 기고

    출근 후 외국업체로부터 온 이메일을 체크해야 하는 회사원 임종근씨(30)는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불법 소프트웨어 판매업자가 보낸 이메일이 수두룩하게 편지함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워도 끝없이 도착하는 불법 CD판매 광고 메일.최근에는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PDA 등을 이용해 프로그램 판매정보를 발송하거나,아예 판매업자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당당하게’ 차려놓고 손님을 맞아하는경우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 CD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어림잡아도 수십여 개에 이른다.인기 있는 사이트는그 아류도 등장하고 손님 끌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대량으로 CD를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이용약관’을 만들어 나름대로의 ‘고객감동’의영업 원칙까지 표방한다. 불법소프트웨어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약간의 인터넷 지식만 있으면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와레즈 사이트등에서 쉽게 불법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또 CD를 만들 수 있는 CD레코더 가격의 하락과 함께컴퓨터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램 복제가 가능해졌다는 이유도 한몫 한다. 주요 고객인 10대 청소년들은 이들 불법 소프트웨어 판매업자를 통하면 프로그램 이외에도 몰래카메라,포르노,폭력게임 등도 쉽게 얻을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렇게 신종 기법으로 ‘날고’ 있는 불법 프로그램 판매자들을 단속하는 경찰은 ‘뛰어가는’ 형국.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범죄사건과는 달리 프로그램 불법 유통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인간적인관계가 전혀 없다”면서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또 판매자들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와휴대폰 등을 만들고,이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감 잡기’도 쉽지 않다. 불법프로그램 판매시장은 ‘지속 성장세’.소위 잘나간다는 CD업자는 하루에 평균 100만∼2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경찰청 한 관계자는 “검거되기 전까지 2억원 이상의 판매이익을 챙긴 피의자도 봤다”는 귀띔이다. 이들 불법 프로그램 판매자들은 네티즌들이 주로 사용하는한메일,하이텔,네띠앙 등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를 수백 만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무선인터넷을 판매광고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이와 관련 각 통신회사들은 일정량의 이상을 넘는 메일은 발송을 차단하는 등의 방지책을 써보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불법 프로그램 판매업자들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통신회사·경찰과 판매업자들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는동안 네티즌들은 언제까지 원치 않는 메시지를 받아야 할까?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클린 사이버 2001] (5) 문란한 性

    “인터넷의 위력은 정말 엄청났습니다.별다른 기대감 없이 그저 시험삼아 회원모집 광고를 냈는데도 금세 수백명이모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윤락을 알선하다 지난달 구속된 ‘사이버포주’ A씨(37ㆍ여)는 경찰에서 이렇게 말했다.오래전부터윤락가에서 포주 노릇을 해온 A씨는 지난 3월 인터넷에 눈을 돌렸다.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에 ‘외로운 남자분 찾습니다’ 등 제목으로 글을 올려 여자 무료,남자 5만원에 회원을 모집했다.손쉽게 돈을 벌려는 여성들과 그릇된쾌락을 좇는 남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하면서 A씨는 불과 3개월여만에 무려 4,000회의 윤락을 주선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서울 Y경찰서에는 여고 2년생 B양이 윤락행위를한 혐의로 붙잡혀 왔다.채팅에 빠져 살던 B양은 “10만원을 줄테니 한번만 만나자”는 한 직장인의 요구로 성매매(원조교제)를 시작했다.적지않은 돈에 유혹된 B양은 이후 직접 대화방을 개설해 30∼40대 남성을 유혹하면서 스스로 ‘인터넷 꽃뱀’이 됐다. 여대생 C씨는 최근 인터넷 채팅을 하다 심각한 언어 성폭력을당했다.‘2028설남설녀들의 챗방’(20세에서 28세 사이 서울사는 남녀의 채팅방)에 들어온 D씨에게 상대남자가다짜고짜 “첫 성경험을 이야기해 달라”고 물어왔다.강하게 항의를 하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돌아왔다. 회사원 D씨는 지난달 아들의 방에 있던 PC를 거실로 내왔다.우연히 보게 된 아들의 PC모니터 화면에는 포르노사이트 업체로부터 발송된 수백통의 음란사진 e메일이 들어있었다.평소의 막연한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난데 충격받은 D씨는PC를 내놓은 것만으로는 불안해 학교과제가 아니면 아예 인터넷을 못쓰게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성 쾌락 추구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사회전체의 성 윤리가 총체적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사이버공간과 실제공간을 넘나드는 그릇된 성 쾌락이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층에까지 무차별로 파고들고 있다.갈수록 자극의강도가 높아지고 수단과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이버공간(온라인)=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6월말 현재 유해정보로 분류해 놓은 사이트 12만7,000여건 가운데 90%는음란물 관련 정보들이다.그만큼 음란물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그러나 전문 포르노배우들의 단순한 나체사진은 요즘네티즌들에게 별 자극을 주지 못한다.남의 생활을 몰래 찍은 ‘훔쳐보기’,스스로 나체사진을 공개하는 ‘자작사진’,웹카메라를 이용한 ‘화상채팅’ 등 더욱 자극적인 새로운 쾌락거리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한 성폭력 문제도 심각하다.올초 사이버성폭력추방네트워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각 31%와 37. 6%가 성에 관련된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었고,남자 11%와여자 20.8%는 현실에서 성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받았다.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답한 ‘가해자’도 상당수에달했다.남자는 13.9%,여자는 5.4%가 성에 관련된 욕설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자 9.2%와 여자 3.2%는 사이버섹스를,남자 6.3%와 여자 1.5%는 실제 성관계를 남에게 요구해본 적이 있었다. ◆실제공간(오프라인)=경찰 관계자는 “최근 적발되는 성매매(원조교제)의 80%는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전했다.스카이러브 러브세이 러브챗 사랑만들기 늑대여우대화방 채팅나라 등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주로 성매매가 중개되고 있다.최근에는 비공개사이트를 통해 지하로 잠입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이런 비밀클럽들은 간단한 1차 인터넷 주소만 갖고는 접속도 할수 없다. 올초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가 ‘스와핑’(부부 맞교환)을 할수도 있다고 답하는 등 성 의식 자체가크게 문란해지고 있다.일본에서 들어온 음란문화도 점차 확산돼 최근에는 인터넷에 여성들의 속옷을 판매하는 사이버장터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지난달에는 한 호주교포가 ‘남녀 혼숙여행을 가려고 하니희망자는 10만원을 보내라’는 거짓 e메일을 유포해 무료 200여명이 돈을 떼이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서울경찰청 강승수(姜承秀)사이버수사대장은 “성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신종 인터넷 사기가 폭발적으로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공간의 건전화와 법령정비 시급=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김옥순(金玉順)연구실장은 “그릇된 성 문화의 해결책을 사이버공간 안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뒤 “정보화사회에 들어오면서 급속도로 신체에 대한 소중함을잃어버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몸을 소중하게 가꾸는방법을 학교나 가정에서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金恩璟)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도인터넷스토킹 등 새로운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관련 신종범죄를 막기 위해 발빠른법률 정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조현석기자 windsea@. ***최영애 성폭력 상담소장. “네티즌들의 성문화가 쾌락과 폭력적인 성추구로 치닫고있습니다” 사이버 성폭력 추방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www.sisters.or.kr)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익명의 세계에 몸을 숨긴 사이버 성폭력이 마지막 경계선까지 넘나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사이버 성폭력의 유형은 크게 성적욕설,성적 표현,사이버섹스 요구,현실적인 성관계 요구 등4가지로 꼽힌다.스와핑(부부 교환)과 온라인 매매춘 뿐아니라 이제는 사이버 성폭력이 실제적인성폭행으로 연결되고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명문대 동거사이트와 새롭게등장한 일본의 강간게임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사이버 세계의 성적 일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는 올바른 성문화의 부재(不在)에 따른 현상으로 최 소장은 분석하고 있다.그는 “소유와 놀이개념의 성이 아니라 관계중심의 성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일방통행적인 성관계가 아니라 상호 동의와 여성의 거부를 받아들이는 남성들의 태도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여성 네티즌의 절반 가량이 사이버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최 소장은 “사이버 성폭력은 온라인에서 누릴 권리를 침해하는 정보화범죄”라면서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사이버 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인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성폭력은 여성이 먼저 유발한다는 시각도 남성들의 편견에 기인한 것으로 단언했다.최 소장은 “여성들도 채팅을 통해 성적 대화를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면서 “‘밤늦게 야한 옷차림을 하고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이 성폭력 예방대책이 될 수 없듯이 여성들의 성에 대한 자유로운이야기를 성적 욕구로 착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선진국도 사이버 성폭력의 제재에 대해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법적인 안전장치도 필요하지만 성평등 의식,존중과 배려,인권을 당연시하는 교육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클린 사이버 2001] (4) 反윤리 사이트

    “전 정말 이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저를 괴롭히는 수많은 친구들 속에서 죽지 않고선 헤어나올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이 사이트에 와서 결심했습니다.며칠 후에 전 죽은 제 사촌언니의 곁으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 드디어 메일 친구와 죽기로 했습니다.날짜는 6월XX일….이런 세상에 살기가 싫어 먼저 갑니다.할아버지를따라, 할머니를 따라…가족과 친구들을 두고 저 먼저…” 지난해 12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0대 2명이 동반자살한 사건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해 전국민을 충격속으로 몰고 갔다.자살사이트는 한때 급속하게 확산되다가 지난 3월을 고비로 주춤해지기 시작했다.정부의 단속으로 폐쇄되거나 물밑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안티(反)자살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자살이라는 반윤리적이고 병리적인 사회현상을 막으려는취지에서 등장했지만,이 마저도 또 다른 자살사이트로서의역기능을 하고 있다. 앞의 두 글도 바로 자살방지 사이트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이다. ◆자살 사이트에서 자살 커뮤니티로=자살사이트는 주춤해졌지만 일부 유명 커뮤니티에는 자살관련 커뮤니티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살’이라는단어가 들어간 동호회가 50여개나 된다.회원 수는 두명에서부터 200명이 넘는 곳까지 다양하다.염세적이거나 ‘사의 찬미’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그러나 이들 커뮤니티는 카페나 동호회 등 철저한 회원제 형태로 운영돼 쉽게눈에 띄지 않는다.그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면서 공감대를넓혀나가고 있으며,당국의 단속도 교묘히 피해나가고 있다. 체험 공유,동반자살 구인,자살 유도·조장,자살미화,자살방법 소개,자살사이트 소재 안내,명사들의 자살소개 등 내용은 다양하다.청소년을 순간적인 충동의 희생양으로 내몰수 있는 위험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가공할 폭탄제조사이트=지난 2월 대구 사제폭탄 폭발사건으로 위험성이 부각됐다.경찰이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해 폭탄사이트의 제조법대로 만든 사제폭탄의 폭발력을 실험한 결과 부탄가스폭탄,테니스공 폭탄 등은 인명살상의가공할 위력을 보였다.니트로글리세린폭탄과 표백제 폭탄등은 너무 위험해 시험에서는 빼야 했다.폭탄사이트 등장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청소년들의 단순한 지적호기심에서 출발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폭탄 사이트를 보고 실제로 되나 안되나 실험하는 차원에서 실행하는 일이 잦아 그위험성이 잠재해 있다. ◆반윤리·반사회적인 사이트들=기절사이트,성폭행사이트,군대기피 사이트까지 등장했다.얼마 전에는 친구의 목을졸라 실신시키는 ‘기절게임’이 나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이들 청소년들에게 기절게임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그냥 재미로’라는 대답이 상당수다. 그런가하면 지난 1월에는 충남에서 한 고교생이 영리목적으로 아동포르노 사이트(일명 로리타사이트)를 개설한 사건도 발생했다.엽기사이트는 시체나 손가락,목 절단 등 신체상해,수술장면,러시안룰렛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최근엔 근친상간과 동성애,강간 등 왜곡된 성(性)을 소재로한 일본판 패륜게임까지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미소녀 게임’‘야겜’‘변태켐’ 등으로 명명된 이들 게임은소녀 주인공을 빈방 등에 가둬놓고강간에 성공하면 이기는 방식으로 돼있다.사행심 조장사이트,청소년성매매,언어폭력,도박사이트,몰래카메라(몰카)도 수없이 인터넷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온·오프라인 범죄로 확대=재생산 지난 3월 광주광역시에서 한 중학생이 초등학생 동생을 살해했다.3학년인 이학생은 중1때부터 컴퓨터 게임에 빠지기 시작해 하루에 3시간 이상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해왔다.이 학생은 폭탄사이트에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온라인 게임중독에 따른 병리적 현상으로 분석한다.지나치게 몰두하면서 현실과 사이버현실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단속과 애정·관심이 병행돼야=해결 자살방지 사이트에올려진 앞의 글을 보면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그대로드러난다.이 글의 주인공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당해 심각한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음을 쉽게 알 수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청소년 성매매 등의 환경에 노출돼있는 청소년들을 이런 것들과 차단시키려는 노력이 따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사이버 세계가인간의 파괴본능을 자극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만큼 생명의존귀함을 인지시키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평택대 신학과 안명준(安明俊) 교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한번 밖에 못사는 이 땅위의 삶이 가상공간의 세계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감시와 고발을 주도할 NGO(비정부기구)의 활동이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폭력성 게임 청소년에 큰 해악”. “자살사이트만 해도 같은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끼리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팀장인 양근원(梁根源·38) 경정은 반윤리적이고 범죄적인 사이트에 대한 단속의어려움을 털어놓았다.그는 “얼핏 봐서는 건전 사이트와불건전 사이트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말했다. 상당수가 점조직 형태로 커뮤니티를 구성한 뒤 대화가 진전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들만의 공간’으로 옮겨가기 일쑤여서 시간을 갖고 접근해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생성소멸이 잦은 수십만개,수백만개의 커뮤니티를 뒤져 반윤리적 사이트를 찾아내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라고 토로했다. 양 경정은 얼마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자살·폭탄제조 사이트에 대해서는 “현재 소강상태”라면서 “그러나 잘 안보이는 곳에서 활동하는 10∼20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윤리적 사이트들의 경우 현행법 위반인 경우가있고,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2원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포르노사이트나 도박사이트는 곧 바로 사법처리쪽으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반면 다른 반사회적·반윤리적 사이트들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 유관기관들과 협조,해당 사이트 폐쇄나 내용 삭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양 경정은 반윤리적 사이트 가운데 폭력성 게임을 으뜸으로 꼽는다.“범죄 통계를 보면 폭력성 게임에 빠져 전과자로 전락하는 청소년이 1년에 수백명”이라면서 “게임산업 육성명분에 밀려 적극적으로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하지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대출기자. ***반윤리 사이트 체크. ◆방문목록을 통해 확인. 인터넷 브라우저에는 이용자가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드나들었는 지에 대한 기록이 차례로 남는다.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한뒤 상단에 있는 ‘목록보기’ 버튼을 누른다→화면 왼쪽에 그동안 해당 PC의 이용자가 들어갔던 인터넷사이트의 목록이 날짜별로 나타난다→자살 폭탄 포르노 등관련 사이트가 목록에 포함돼 있는지 살펴본다. ◆임시 인터넷파일을 통해. 확인 인터넷 브라우저는 나중에 같은 사이트에 접속할 때의 편의를 위해 쿠키(Cookie·방문기록)나 그림파일 등을임시로 저장하기 때문에 여기에도 흔적이 남는다. 윈도 바탕화면 등에 있는 ‘윈도탐색기’를 실행한다→내컴퓨터-C드라이브-윈도(통상 C:WINDOWS, C:WIN98 등)밑에 있는‘Temporary Internet Files’라는 폴더로 들어간다→그안에 들어있는 ‘Cookie:abc@’ 같은 형태의 쿠키 문서나 ‘logo.gif’같은 형태의 그림파일을 유심히 살펴보면 포르노 사이트 등의 접속여부를 알 수 있다. ◆두 곳에 아무런 정보도 기록돼 있지 않을 때.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도구-인터넷옵션’메뉴를 통해방문기록이나 임시 인터넷파일 등을 손쉽게 지울 수도 있다. 때문에 자녀가 오랫동안 인터넷을 해왔는데도 PC안에각종 이용기록이 없다면 혹시 남이 볼까봐 일부러 지웠을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클린 사이버 2001] (3-2)무너지는 학교

    서울 A중학교 B교사(남)는 지난달 황당한 경험을 했다.어느날부터 자신을 좋아한다는 한 여학생의 e메일이 익명으로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시간과 장소를 말하며 그자리로 나오라는 것이었다.따끔하게 혼을 내려고 했으나 발신한 e메일 주소는 엉터리였다.그러더니 10여일 뒤부터는 욕설로 도배질한 e메일이 계속됐다.B교사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매일 자신을 보고 있는 것같아 수업 때마다 찜찜했다. 지난해 말 대전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C군이 자신을 헐뜯는 글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데 충격받아 며칠동안 학교에 가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C군이 인기가수와 변태적인성관계를 갖는다는 내용으로 성인들도 입에 담기 힘든 내용이었다.수사에 나선 경찰이 잡은 범인은 같은 반 친구 D양.D양은 “그냥 올려보고 싶었고,C군을 택한 것은 그냥 학생회장이니까 생각나서 그런 것뿐”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올 초에는 전남 광주에서 인터넷동창회 사이트에 회원으로등록한 중학생들에게 e메일을 보내 “반 아이들에게서돈을걷어 은행계좌로 입금하라”고 협박한 중학생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지난 3월에는 전교 수석을 다투는 중2 여학생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성 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검찰이 지난해 말 ‘음란물 사냥대회’를 통해 검거한 음란사이트 개설자 12명 가운데 10명이10대였다. 전남 H중 1학년 김모군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면서 음란물을 본 학생들을 조사했는데,우리 반 33명 중 4분의 3이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미국의 심리학자 킴벌리 영의 인터넷에 대한 정의처럼 학교가 ‘경찰없는 거대한 도시’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즉흥성과 충동성]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된 이후 자극에 대한 정신적 저항력이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한다.리셋(Reset)증후군과 같은 현상을 대표적인 원인으로꼽는다.리셋은 PC가 다운됐을 때 버튼 하나만 눌러 다시 부팅하고,게임을 하다가 죽더라도 금세 새로 판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지금까지 벌여놓은 일이나 인간관계를 깨고 손쉽게 다시 시작함으로써 참을성없는 행동과 자기위주 행동,책임감없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폭력성 심화] 총을 맞으면 사지가 떨어져 나가고 참혹하게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심리적으로 폭력성이 높아진다.지난해 3월에는 버추어파이터 철권 킹오브파이터 하우스오브데드 같은 폭력적이고 잔혹한 게임을즐기던 중3 학생이 우발적으로 여중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소년원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폭력적인 화면이 어떤영향을 미치는 지를 조사한 결과,폭력적인 성향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연구결과도 있다. [그릇된 정서와 도덕적 불감증] 초중고생들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는 상대방의 캐릭터를 죽이는 ‘플레이어 킬링’(PK)이 가능하다.비신사적인 행위로 통념상 금지돼 있지만 거의 유명무실하다.온라인상의 아이템을 사고팔면서 사기도 자주 일어난다.온라인상 패거리문화도 만연해 현실세계에서 파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음란물 사이트는 청소년들에게 이성에 대한 개념을 극도로왜곡시키고 있다.포르노물을 통해 이성을 사랑이 아닌,육체적 관계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포르노물에탐닉하다보면 청소년기를 지나서도 실제 성기능이 약화되는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우리말 글의 파괴] 경기도 E초등학교 교사 Y씨는 “5학년인 반 아이들을 상대로 문장 받아쓰기 시험을 봤더니 다 맞는아이가 1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통신에서 쓰는 말이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해 한글의 파괴가 심각하다.안냐세여(안녕하세요) 이써써여(있었어요) 어떠카면조쳐(어떡하면 좋죠)샘(선생님) 같은 축약어·변형어부터 담탱이(담임교사) 깔따구(이성친구) 등 속어·비속어가 판을 친다.맞춤법·띄어쓰기에 약할 뿐 아니라 아예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학생들도 많다.뜻만 통하면되지 않느냐고 따지는 아이들까지 있다고한 교사는 말했다. [PC방을 제자리로] PC방을 ‘PC방’이라고 부르는 청소년은거의 없다.보통 ‘껨방’으로 통한다.PC방에서 주로 게임을하는 탓이다.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등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곳에서 할 수 있어 온라인게임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PC방 업주들이 청소년 탈선을 조장한다는 지적도많다.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PC방에는오후 10시 이후에는 미성년자의 출입을 막아야 하지만 이를지키는 곳은 많지 않다.지난해 YWCA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PC방 100곳 가운데 42곳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균기자 windsea@. ***‘깨끗한 미디어 운동’김성천대표. “남학생들은 게임중독이,여학생들은 채팅중독이 가장 심각합니다.학부모와 상담해 보면 하루 4∼5시간씩 빠져있는경우가 보통이지요.특히 부모가 맞벌이 부부인 경우는 더욱심각합니다”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 김성천(金聖天·29·과천 중앙고)교사는 주위에서 ‘강경파’로 통한다.그는 사이버 공간의 질서가 저절로 바로잡힐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한다.이대로 가다가는 청소년들이 정신적인 자정능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염려한다.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왜 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심심해서’라고 말합니다.여기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심심해서 접속을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행태가 사이버공간속의 청소년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며 최근 제자가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얼마 전 1학년인 우리반 학생 하나가 채팅을 하다가 주부한테 유혹을 받았다는 얘기를 하더군요.어떤 아주머니가채팅쪽지를 보내 용돈을 주겠다며 ‘원조교제’를 하자고했다는 겁니다” “아이들과 인터넷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나름대로 객관적인 문제점도 제시하고 자기들끼리 옳은 소리도 많이 합니다.그러나 청소년들은 가치판단보다는 재미와흥미에 1차적으로 영향받게 되지요.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말입니다” 김교사는 “정부와 학교·가정이 힘을 모아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혁신적인 사이버 정화운동에 나서지 않으면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 훈육장교 女사관생도 인솔 포르노쇼 관람 물의

    여성 생도가 포함된 육·해·공군사관생도 대표 9명이 지난달 말 호주를 방문했을 때 훈육장교 인솔 아래 포르노쇼를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사관학교 대표단은 지난달 22∼30일 호주 사관학교 초청으로 현지 견학을 하던 중 공식 행사가 끝난 27일 밤 9시쯤 호주측 남자 생도의 안내로 윤락업소가 밀집한 ‘킹스 크로스 스트리트’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해군 중령 1명과 육·공군 소령 각 1명 등 3명의 영관급 훈육관이 육·해·공사(각 남 2,여 1) 3∼4학년사관생도 9명과 동행했다. 이들이 찾은 클럽은 반 나체의 쇼걸들이 손님과 흥정해무대에서 실제 성행위를 하는 업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생도 3명은 쇼가 시작된 지 5분도 안돼 “더 이상 못보겠다”고 뛰쳐 나갔으며 남자생도들도 뒤따라 나간 것으로전해졌다. 국방부는 “진상조사 후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클린 사이버 2001] (2-1)심각한 인터넷중독

    * 국민 5% 가상탐닉 ‘중증’. 실제 생활은 뒤로 한 채 사이버 공간에만 탐닉하는 사이버 중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같은 온라인게임을 밤새워 하다가 일과시간에 잠을 청하는 ‘올빼미족’들이 학교와 직장에 넘쳐나고,남편과 아내가 인터넷 채팅과 인터넷 도박에 빠져 가정이 결딴났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채팅 아내’가 불륜을 의심한 남편을 살해한 사례도 있었다.포르노 사이트를 찾아 헤매는 ‘섹티즌’(섹스+네티즌)도 헤아릴 수없다.현실 공간은 이제 사이버 중독자들에게는 한낱 ‘삶의유희’의 장애물일 뿐이다. 최근 나오는 각종 조사결과는 사이버 중독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초등학생 이상 국민2,717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중독실태’ 조사결과 전체4.8%가 인터넷 중독자로 나타났다. 대학생과 중·고생이 각각 6.6%로 가장 높았고,초등학생(4.1%),성인(1.6%) 순이었다.인터넷 이용자만 대상으로 하면 중독비율은 6.5%로 높아지며 대학생은 7.9%나 된다.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이버 중독을 자각하면서도 이를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서울YWCA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0%가 ‘(나 자신이) 사이버 중독에 빠진 것같다’고 답했다.10%는 중독 정도가 심하다고 스스로 진단했다.‘PC방에 매일 간다’는 대답도 37%나 됐다. 사이버 중독자들은 단 1분이라도 인터넷에 더 오래 머물기위해,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말리기 위해 신경전이다.사회 전체가 집단적인 ‘인터넷 히스테리’로 치닫는 양상이다.인터넷으로 인한 범죄 비행 등 소수의 ‘드러나는’ 일탈 행위보다 다수의 ‘잠재된’ 사이버 중독이 더 무서운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용인정신병원 하지현(河智賢)과장은 “많은 사이버 중독자들이 지나친 인터넷 이용으로 인해 자신이 망가질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몰라 내면에 더 큰 두려움이 쌓이고 이것이 현실에서 좋지 않은 돌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희대 권준모(權峻模·교육대학원)교수는 “게임이나 인터넷에 오래 매달리는 사람일수록 비만도가 높고 체력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일본에서 나왔다”면서 “지금까지는 사이버 중독의 역기능을 말할 때 주로 정신적 측면이 강조됐지만 앞으로는 육체적인 해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임은미(상담심리학)박사는 “”초기 단계에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며 컴퓨터 이용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운동과 만남 등 신체적 활동과 대인관계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클린 사이버 2001] (2-2) 가상의 세계가 ‘환각의 세계’로

    ***사이버 중독증. ‘나는 접속한다.고로 존재한다’ H군(19)은 2년 전 친구들과 PC방에 드나들면서 인터넷에사로잡혔다.전쟁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을 매일 5시간 이상씩 해댔고,집에 와서는 게임에서 만난 여학생과 채팅에몰두했다.게임속 폭발음이 하루종일 귓전을 울렸고,어떻게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결국 학교를 자퇴한 H군은 말리는 부모에게 폭력까지 휘둘렀다.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도 “인터넷없이는 살 수 없다”며 ‘사이버중독증’에 대한 적극적인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사이버중독이란 컴퓨터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탐닉함으로써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로도 불린다.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처럼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할것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사이버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하거나,한번 켠 컴퓨터를 좀처럼 끄지 못하는 내성(耐性)에 빠진다.인터넷을 떠나면불안해지고,어떤 e메일이왔는지 궁금해 참을 수 없는 금단(禁斷)현상도 보인다.대리만족을 위해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고 자기통제력을 상실,대인기피증·폭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알코올이나 도박중독자처럼 ‘1분만 더’를 외치는 ‘시간왜곡 신드롬’도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현실공간에서의 욕구불만을 가상공간의 ‘또다른 나’를 통해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사이버중독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인터넷 게임 게임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계속높은 단계에 도달하려다 보면 쉽게 게임중독자가 된다.폭력적인 게임은 인간의 파괴본능과 성취욕을 자극해 중독성이더 크다.게임에 중독된 뇌의 단층사진이 알코올에 중독된뇌 사진과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하다가 게임 아이템을 잃어버린 김모씨(22)가 상대방을 찾아가 폭행하고 감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PC방을 운영하는 최모씨(38)는 “학교에 가지 않고 10시간씩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어떤 학생들은 밥도 먹지 않고 내기게임을 한다”고 했다.사이버중독온라인센터(www.psyber119.com)를운영하는 고려대 권정혜(權貞彗·심리학과)교수는 “게임중독때문에 가출·자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초기단계에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르노 포르노 관련 사이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 된 지는 오래다.음란사이트 접속이 잦은 학생이나 성인들은 단순히 음란물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e메일 채팅을 통해 성(性)적 대화나파트너 찾기 등을 시도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15% 정도가음란사이트에 중독됐고,이중 청소년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44%가 인터넷 음란행위를 경험했고,1주일에 평균 3개의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돼있다.사이버섹스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이성을찾아 공개된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증세가 심각하다고판단되면 스스로 인터넷 섹스중독자임을 인정,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채팅과 주식 대화방이나 동호회를 통해 채팅을 하거나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쇼핑·도박·주식사이트에 탐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특히 주부들의 채팅과 인터넷 중독은 가정파탄으로 이어질만큼 심각하다.주부 이모씨(40)는 1년 전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자와 매일 새벽까지 채팅을 하다가불륜에 빠진 뒤 가출했다.대학생 자녀를 둔 정모씨(54)는가정일 대신 쇼핑·요리사이트에 빠져들어 남편과 심각한불화를 겪고 있다.얼마 전엔 ‘채팅 아내’가 불륜을 의심한 남편을 식칼로 살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사이버 주식중독도 문제다. 증권정보사이트 넷인베스트가주식투자자 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전체 56%가 ‘주식중독 증세가 있다’고 얘기했다.10여년째 대기업에 근무해온 박모씨(42)는 사이버 주식거래에 몰두하다가 회사에서퇴출당했다. 전문가들은 익명성과 성취감을 보장받을 수 있는 채팅과인터넷쇼핑·주식 등에 빠져든 사람들은 스스로 중독자라는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상담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소장은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충동범죄를 저지르기가쉬워 윤리·도덕적인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고 성인의 경우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사이버 중독증…어떻게 극복하나? “사이버 중독에서 헤어나려면 당사자의 굳은 의지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합니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수(金鉉洙·35) 사는기쁨정신과의원 원장은 올들어 매월 60건이 넘는 사이버중독 상담을 하고 있다.지난해 2배가 넘는 수치다.중독증세를호소하는 e메일도 부쩍 늘어 최근에는 매일 1∼2건에 이른다. 김 원장은 “상담을 거친 7∼8명 중 1명 정도가 치료받는다”면서 “대부분 생활 부적응이 원인이기 때문에 문제를해결하려는 본인의 노력만 있으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김 원장이 밝힌 ‘중독 극복기’를 소개한다. ■대안활동 발굴 고교 1년생 K군은 성적부진으로 부모와 갈등이 생기자 가출,한달 내내 PC방을 전전하며 게임과 채팅에 몰두했다.꿈에서도 게임을 할 정도로 중독증세가 심해지자 K군은 2개월간 입원하며 약물치료 등을 받았다.입원 중심리극에 관심을 보인 K군은 대안학교를 소개받고 학교내연극동아리에 참여했다.연극연습에 몰두하면서 사이버 중독에서 벗어났고 새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 ■가족관계 복원 L군은 고3이 되면서 인터넷게임 등 PC에빠져들었다.성적에 대한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가 원인이었다.약물치료와 가족상담을 병행하면서 아버지에게 눌려 지내던 어머니가 발언권을 찾게 됐고,L군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감도 줄어들었다.아버지에 대한 L군의 반항심도 사그러들면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자기조절력 회복 P군(14)은 전학을 한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이전 중학교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만나 게임에빠져들었다. 중독증세를 보이다 스스로 병원을 찾은 P군은2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은 뒤 시간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면서 자신감과 조절력을 되찾게 됐다.김 원장은 “중독의 초기단계가 지나면 시간관리 프로그램 등은 효과를 내기어렵다”면서 “중독자라고 낙인찍기 보다는 헤어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중독에 빠지게 된 원인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클린 사이버 2001] (1-2)지금 인터넷은 신음중

    중학교 때만 해도 모범생 소리를 들었던 A군(18).또래들은지금 대입 준비에 정신이 없지만 지난해 학교를 자퇴한 A군에게는 오직 인터넷만이 삶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끈이다.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만나려 들지 않는다. 정신병원에도 다녀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A군의 부모는 아들 문제로 다투다 현재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 B군(17·고2)은 어린이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란 CD와 비디오테이프를 팔다 올초 경찰에 붙잡혔다.반에서 5등안에 드는 우등생이었지만 포르노 판매가 안겨주는 ‘황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B군이 한달동안 벌어들인돈은 580만원이나 됐다. C군(16·고2)은 ‘대일본제국’이라는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일본을 찬양하다 지난달 경찰에 적발됐다.김구선생과 윤봉길 의사 등 독립지사의 사진을 일장기와 ‘대일본제국 만세’라는 문구와 합성해 훼손하고,‘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일본인은 한국인보다 우수하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30대 주부 D씨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채팅사이트에 접속한다.남편과 함께 있을 때에도 마음은 딴 데 가 있다.사이버세계의 친구가 아닌,실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그에게참기 힘든 고통이다. 6살 난 E양은 언어발달이 늦어져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못한다.엄마(30대)가 3년전부터 온라인게임에 빠져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탓이다.유치원 교사는 E양에게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안티 XX’라는 간판을 내건 인터넷 A사이트 게시판.‘개XX’‘XX이가 궁예보다 못한 8가지’‘XXX=빨갱이’ 등 독설이 판을 친다.‘지역감정·인신공격 자제’라는 주의문은허울일 뿐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B사이트의 동호회.‘섹스’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대번에 50여개의 동호회 목록이 나타난다.스스로 찍은 나체 사진을 공개하자는 곳부터아무 조건없이 하룻밤 즐기자는 곳, 부부·애인을 맞교환하자는 곳까지 입에 올리기 민망한 제목들이다. 인터넷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개인과 사회가극심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국내 인터넷 인구는 지난달말 현재 2,400여만명.7세 이상 국민의 55.3%에 이른다.이용시간 면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다.조사전문기관 닐슨-넷레이팅스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한국인의 한달 평균 인터넷접속시간은 16시간 17분으로 2위인 캐나다(10시간 48분)를압도했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적 팽창에 걸맞은 내면의 가치는 찾아보기 힘들다.인터넷과 사이버 문화가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단기간에 무절제하게 생활 속으로 파고든 탓이다.사이버공간이 실제 공간에 연착륙(軟着陸)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못해 마치 몸집은 어른이고 사고능력은 초등학생 수준인 기형적인 꼴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교통표지나 횡단보도없이 마구잡이로 차가 돌아다닌 초기 자동차문화에 비견하는 사람도 있다.특히 사회 전반의 도덕·윤리규범의 혼란이 개인들이 실제 공간보다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사이버 공간과 만나면서 더욱 빠르게 부작용을 분출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역기능이 미치는 범위와 확산속도는 갈수록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범죄나 비행과 같은 일탈행위이외에 인터넷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인터넷중독증이 큰 사회문제로 떠올랐다.올초 나온 서울대 석사논문에 따르면 서울시내 고교생의 40% 가량이 중독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과거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네티즌들이 불건전 정보를 만들어내는 ‘생산자’로 대거 전환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령과 계층도 다양해지고 있으며사이버공간과 실제공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과 채팅 사이트에는 자음과 모음이뒤틀린 오염된 국어가 홍수를 이루고,유언비어와 욕설 괴롭힘 비난 말싸움이 난무하고 있다.특정 기업이나 개인·단체에 대한 반대 사이트들이 ‘안티’(Anti)사이트라는 모습으로 생겨나면서 윤리적인 불감증도 심해지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현장전문가의 제언. 우리사회의 가치기준이 흔들리고 있다.세계화 과정 속에서포스트모던적인 상대주의 경향이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보화 시대의 특성과 결합하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이성 결혼 배움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세계화와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급속히 변모하면서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10대들의 성의식,자신의 잘못을 주위의 탓으로 돌리는 지도층의 태도,소외된 자에 대한 배타적 태도,배움이나 결혼을 물질주의 추구의 방편으로 계산하는 인식 등 생활의 중요한 부분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일어나고 있는 부정적 사회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제 이러한 불분명한 가치관이 온라인에도 넘쳐나고 있다.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익명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의 특성을 타고 부정적인 영향이 엄청난 속도로전파되고 있다.사이버 유토피아가 자칫하면 디스토피아로전락할 위험마저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본질을 외면하고 문제와 상황에만 반응한다. 음란 폭력 비방 자살 등 사이버 공간의 현상은 인터넷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다.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대안은 실제 사회에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밖에 없다.또 사이버 공간에서는 이런 현상이 상승효과를 발휘하지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계몽을 해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에‘네티켓(인터넷 예절)’이 포함되길 바란다. 이제 사이버 스페이스도 일상적 생활 공간이다. 초등학교윤리교육에 푸른 신호등을 보고 건너라고 가르치는 것처럼사이버 공간에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인터넷 업체들도 네티켓 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홍윤선 네띠앙 대표이사. *‘사이버공간 행동 인식’ 설문.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때문에 회사 일에 어려움을겪은 적이 있다.특히 대다수가 당초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인터넷에 접속해 있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또 10명 중 3명이상이 현재 인터넷 문화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매일이 서울에 직장을 둔 남녀 282명을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행동과 인식’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원래 마음 먹은 것보다 더 오래 인터넷에 접속한 적이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0.1%(225명)가 ‘가끔’(48.4%),혹은 ‘자주’(31.7%)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다.6.1%는‘항상그렇다’고 했다.‘전혀 없다’고 한 사람은 3.6%에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56.9%가 인터넷때문에 집안 일을 소홀히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주 그렇다’는8.3%,‘항상 그렇다’는 1.7%였다.‘배우자나 연인과의 애정관계보다 인터넷에 더 흥미를 느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드물지만 있다’(17.8%) ‘가끔 있다’(13.3%) ‘자주 있다’(3.4%) 등 34.9%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6.8%는 ‘종종 익명을 사용해서 현실공간에서 맛볼 수 없는 성적 환상을 즐긴다’고 했으며,8.2%는 ‘성적 흥분이나만족을 느낄 수 있는 기대감에 자꾸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어진다’고 했다.자신이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는지 가족이나 친구에게 숨긴다고 한 사람도 9%나 됐다. 사이버공간에서 남들로부터 욕설이나 비난을 들은 경험에대해 16.1%가 ‘2∼3회 들은 적이 있다’고 했으며 12.1%는‘1회’라고 답해 34.3%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직접 겨냥해 성적인 표현을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29.7%가 ‘1번 이상 있다’고했다.4차례이상도 9.2%나 됐다. 건전한 인터넷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48%가 ‘이용자들의 자정노력’을 꼽았으며 이어 ‘인터넷서비스업체의 건전화 유도’(26%) ‘가정·학교의 윤리교육’(19%) ‘정부의 계도·단속’(5%) 등 순이었다. 김태균기자
  • 의로운 컴퓨터바이러스?

    [뉴욕 연합] 미국 사회에서 가장 추잡한 범죄행위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아동 포르노를 추방하려는 공익적 목적을가진 의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현해 성격 규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VBS.Noped.a’로 불리는 신종컴퓨터 바이러스는 e메일을 통해 전염되는 ‘웜’형태로 감염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뒤져 아동 포르노로 추정되는파일이 발견되면 미연방수사국(FBI)이나 지방경찰 등의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불법 아동포르노 근절을 위해 도웁시다’라는 제목을 단 e메일을 통해 유포되고 있으며 다른 웜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e메일을 여는 순간 감염이 된다. 이 바이러스는 그러나 컴퓨터 파일중 아동 포르노 파일을정확히 가려낸다기보다는 아동 포르노로 추정되는 파일의목록을 만들어 신고를 한다는 점 때문에 아동 포르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사기관에서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문제의 바이러스가신고한 내용에 따라 합법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용의자의 컴퓨터 파일을 조사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미 법무부는 그러나 문제의 바이러스가 용의자의 컴퓨터파일에서 아동 포르노를 찾아 신고한 것이 합법적 압수수색의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타임스는 전했다.
  • [굄돌] 미켈란젤로도 체포하라

    지난 달말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가족’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이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향수,위기,대안이란 3가지 소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무료로 그냥 관람하기엔 좀 미안한,‘괜찮은’ 전시회다.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서둘러 가족과 함께 가보시라.전시장 동선을 따라 가다보면 한 구석에서 흥미로운 비디오 설치작품을 하나 발견할 것이다.김기라의 ‘수퍼(맨)아빠ㆍ원더(우먼)엄마’라는 이 작품은 매우 의미심장하다.아버지와 어머니가 옷을 홀랑 벗은 나체로 자식의 예술을 위해 몸을 바쳤다.작품은 집에서 어머니의 나체가 ‘원더 우먼’처럼 온갖 가사 일에 힘을 쓰는 역도선수의 모습으로 늙어갔음을 보여준다.그녀의 몸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침 삼키며 여성을 상품화해 온 남근들의 눈에 비친 몸도 아니요,포르노 배우의 몸뚱이는 더욱 아니다. 나는 그녀의 몸과 빠른 움직임을 ‘가족의 삶’을 위한 ‘생명의 분투극’으로 외경스럽게 바라봤다.아버지의 나체 역시 집밖에선 ‘수퍼맨’처럼 험한 세파와 싸우는 권투선수의 이미지로 묘사되어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나는 자식의 예술을 위해 기꺼이 나체가 된 이 부모의 열정과,프로 누드모델뺨치게 당당한 그들의 표정에 놀랍고 숙연해졌다.성기ㆍ음모ㆍ유방 노출도 아랑곳하지 않은 부모와 이들을 예술로 소재화한 자식을 ‘음란물 유포 및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신병자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는가? 최근 한 시골 중학교 미술교사가 자신과 임신 중인 부인의나체사진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가풀려난 일이 벌어졌다.학부모들과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사의 신분으로서 신체주요부위가 드러난 사진을 올린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고발했던 것이다.음란 유해환경에서 자녀 보호를 위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하지만 예술가가 음란성과 교육적 목적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예술적 견해를 생산하고 매체를 활용해 발표한 것이 죄가 되는가.이 죄가 성립되려면 미술관련 서적에 수없이 등장하는 성기 노출 그림은 모두 음란물로 간주되어야 한다.예컨대 성기가 적나라하게 묘사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까지도.죽은 그도 긴급 체포하라! ▲김 민 수 디자인문화비평 편집인
  • ‘홈페이지’ 웜 바이러스 주의보!

    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홈페이지’ 웜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10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바이러스는 ‘Homepage.html.vbs’파일이 첨부된 ‘Homepage’(홈페이지)라는 제목의 e메일로 전파된다.첨부파일을 실행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 등 인터넷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를 포르노사이트로 바꿔놓는다. 아웃룩 등 e메일 프로그램의 주소록에 등재된 사람들에게같은 내용의 e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e메일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킨다. 보안전문업체인 안철수연구소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30여건이 신고됐다.영국 BBC는 이 바이러스가 영국 언론사와 금융사에 큰 피해를 줬다고 보도했다.제목이 ‘Homepage’인 e메일이 오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삭제하는 것이 좋다.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와 하우리(www.hauri.co.kr)등 보안업체들은 이 바이러스를 검색·치료할 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K리그 홈페이지에 포르노가…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가 지난 5·6일 포르노사이트로 둔갑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월 연맹 홈페이지를 개편(www.kleaguei.com)한 뒤 예전 도메인(www.kleague.org)을 아무런조치 없이 최근까지 방치하는 바람에 한 러시아인이 이를사들여 자신의 포르노사이트에 연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이 홈페이지와 연결된 프로축구연맹은 물론 대한축구협회와 2002월드컵조직위원회,축구관련 단체 홈페이지 역시 K-리그 배너를 누르면 옷벗은 여성이 나타나는 사태가 빚어졌다.조직위는 6일 밤 10시쯤 이를 확인,후속 조치를 했지만 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이날 밤늦게까지 수정되지 않았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가 겹쳐 문제점을즉각 바로잡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홈페이지가 교체된것이 2개월전 이어서 설득력을 못얻고 있다. 임병선기자
  • ‘한니발’ ‘파이란’ 28일 개봉

    이번 주말 개봉되는 영화는 4편.보기 드물게 한가한 주말극장가에서 유독 대비되는 작품이 ‘한니발’과 ‘파이란’이다.국내 영화제작사와 수입사들을 바짝 긴장시켜 개봉일잡기 눈치작전을 펴게 했던 ‘한니발’.소문대로 잔혹성은도를 넘어선다.그와는 대조적으로 ‘파이란’은 잔물결처럼 잔잔한 감동의 휴먼드라마다.두 영화를 보면서 심장박동수를 잰다면 어떨까.한쪽은 한없이 쿵쾅대고 또 한쪽은 한없이 느린 흐름을 탈 것이다. ◆한니발(Hannibal) “좀더 잔인하게,좀더 엽기적으로.”‘양들의 침묵’(조나단 드미 감독·1991년) 이후 10년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후속편으로 내놓은 ‘한니발’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려고 작정했다.국내 수입심의를 통과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곳곳의 화면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원색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FBI 특수요원 스탈링 역은 이번엔 줄리언 무어가 했다.10년전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앤서니 홉킨스)의 도움으로,납치된 상원의원의 딸을 구해 유명해진 스탈링.그러나 마약소굴 소탕작전에서 과잉진압을 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좌천될 판이다.그때 한니발 살인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재력가 메이슨으로부터 한니발을 잡아달라는 제의를 받는다.오랜 은둔 끝에 다시 나타나 스탈링 주변을 맴도는 한니발은 메이슨의 주변인물들을 차례차례 죽여나간다. 잔인함의 강도는 전편 이상이다.산 사람의 골을 잘라내고뇌를 구워 먹이는 장면은 아찔하다.식인 멧돼지가 인육을뜯어먹는 대목에서는 엽기영화의 마지막 단계를 보는 듯하다.이들 장면이 국내 심의과정에서 말썽이 되자 감독은 필름을 회수,손수 모자이크 처리해 보내왔다. 지적 유희는 전편만 못하다.관객의 허를 찌르는 규모있는반전은 찾아볼 수 없다.온갖 엽기와 기발한 아이디어의 홍수를 맛봐온 관객들에게 영화가 큰 프리미엄을 얻을 수 없는 건 그래서이다. ‘글래디에이터’로 올해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았다.상영시간 2시간13분. ◆파이란 땟국이 졸졸 흐르는 낡은 점퍼에 제멋대로 구겨진 기지바지.우북하게 자라난 머리카락에 반창고를 무슨 훈장인 양 달고다니는 꾀죄죄한 얼굴.영화 ‘파이란’(제작 튜브픽쳐스)의 주인공은 그대로 노숙자 꼴이다.뒷골목 생양아치 강재(최민식). 이렇게 폼안나는 한국영화 속 깡패를 본 적이 없다.홍콩의인기스타 장바이쯔(장백지)와 호흡을 맞췄으니 멜로요소가빠졌을 리 만무하다.그런데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려줄모티프라고는 그의 캐릭터 어디에도 없어보인다. 송해성 감독이 만든 ‘파이란’의 묘미는 무엇보다 거기에놓였다.욕지거리를 입에 달고다니는 삼류깡패의 가슴에 기적처럼 사랑이 돋아나는 과정이 차분하고 밀도있게 그려졌다. 말이 좋아 깡패지 그는 주먹솜씨도 신통찮다.그렇다고 의협심에 불타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미성년자에게 포르노비디오를 팔다 구류를 살고,오락실 주인을 협박해 동전푼이나뜯고,인형 뽑기로 시간을 죽이는 게 일이다. 중국 처녀 파이란과 인연이 닿는 것도 그런 한심한 놀음의과정에서다.직업소개소를 통해,불법체류 위기에 놓인 여자와 위장결혼해준 대가로 몇푼을 건진다.물론 제대로 얼굴한번 본 적 없는 사이다. 밑바닥 인생의 끝점을 보여주던 영화는 조금씩 휴머니티를일깨워간다.“깡패 영화도 아니고,멜로는 더더구나 아니다”고 강조하는 감독의 의도가 바로 여기 있다. 욕설과 우스개로 일관하던 영화는 중반을 넘으면서 관조적어조가 된다.세상이 버린 자신을,가장 친절하고 좋은 남자라 믿고 외로움을 견뎌낸 파이란을 알게 되면서 강재는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남녀주인공이 한번도 대화를 섞는 장면이 없는 독특한 구조다.이어질듯 말듯 둘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교차편집으로 효과적으로 표현됐다.그러나 끝내 찜찜한 구석이 있다.생판몰랐던 여자의 편지 한통에 그토록 절절히 자기애(自己愛)를 발견하는 이야기 구도는 설득력이 모자란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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