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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옐리네크 작품세계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57)는 지난해 국내 개봉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원작 ‘피아노 치는 여자’(The Piano Teacher)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시인 겸 소설가다. 옐리네크는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뮈르츠추슐라크에서 태어나 빈에서 자랐다.대학에서 연극학, 예술사, 음악을 공부하면서 발표한 작품들로 그는 일찍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옐리네크는 67년 ‘리자의 그림자’라는 시로 문단에 등단했다.이후 ‘연인들’‘피아노 치는 여자’‘욕망’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했다.소설 외에도 희곡에도 관심을 보인 옐리네크는 74년 첫 라디오 방송 극본을 시작으로 많은 희곡을 남겼고 오페라 대본을 쓰기도 했다. 그는 독일문학권의 대표적 페미니즘 작가로 입지를 굳혀나갔다.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을 통해 “스스로 페미니즘 작가임을 작품 속에서 강조하는 작가”로 평가받았다.“누군가 운명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남자이고,누군가 운명을 부여받는다면 그것은 여자이다.”라는 강성 발언을 했을 정도로 성차별에 대항하는 의식을 문학작품 곳곳에서 드러냈다. 현존하는 독일어권 여성작가군 가운데 그만큼 뜨거운 논란의 대상에 오른 작가도 흔치 않다.노골적 성애 묘사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 일쑤였는가 하면,그의 작품이 프로이트와 라캉의 심리분석적 틀로 제시되기도 했다. 1989년 발표한 소설 ‘욕망’은 포르노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과격하고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작품에 빈발하면서 그는 오히려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반 페미니스트’로 배척당하기도 했다. 작가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서독에서는 문학성을 인정받은 반면 정작 모국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야당적’ 비판의식 때문에 ‘조국을 욕되게 하는 배반자’라는 비난에 휩싸여 있었다.모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솔직히 비판하는 대담성 때문에 달가운 존재가 될 수 없었던 것.대표작들이 거의 모두 독일 출판사들에서 출판됐다는 사실은 그런 정황을 잘 보여준다.그의 연극작품들도 정작 오스트리아에서는 상연되지 못했으며,스스로도 고국에서는 문학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적대감을 표시하곤 했다. 1986년 옐리네크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는 큰 영광인 하인리히 뵐 문학상을 수상했다.그 당시 수상연설에서 그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발트하임과 자유당 당수인 하이더를 야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슈피겔’지는 그런 그를 “오스트리아의 가장 유명해진,가장 미움받는 시인”으로 표현한 바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그의 문학세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으로는 1983년작 ‘피아노 치는 여자’로 꼽힌다.1997년 문학동네가 국내에 출간한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로,욕망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피아노 치는 여자’를 번역소개한 전 이화여대 독문학과 이병애 교수는 “대부분의 독일 소설들이 그렇듯 그의 작품도 대중성과 오락성은 결여돼 있다.”면서도 “언어실험적인 시도와 포스트모던한 작풍으로 일상적 허위를 비판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가”라고 평가했다. ■ 수상자 연보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뮈르츠추슐라크 출생 ●1964∼71년 앨버트 김나지움 졸업 후 빈 대학에서 연극과 예술사 공부.오르간 연주자 학위 취득 ●1967년 시 작품집 ‘리자의 그림자’로 데뷔 ●1970년 소설 ‘우리들은 미끼새들이다’ 발표 ●1972년 오스트리아 정부 문학장학상 수상 ●1983년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 발표 ●1983년 서독 문교부 공로상 수상 ●1986년 하인리히 뵐 상 수상 ●1987년 희곡 ‘질병 혹은 현대여성들’ 발표 ●1990년 소설 ‘욕망’ 발표 ●1995년 소설 ‘죽은 자의 아이들’ 발표 ●2002년 베를린 연극상 수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성매매관련법 이런점도 고려를/황성기 사회부장

    한때 미국 대통령 자리를 넘보던 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의 치적 중 하나로 ‘뉴욕의 수치’였던 음란산업을 몰아낸 점이 꼽힌다.그는 주택·학교·교회의 150m 이내에서 섹스와 관련된 극장,서점,안마시술소,댄스클럽 영업을 금지했다.물품의 60% 이상을 음란물로 비치하는 가게는 유해업소로 규정해 내쫓았다.철퇴를 맞은 곳은 라이브누드쇼,포르노숍,성매매 여성이 몰려있던 맨해튼 42번가 일대 타임스퀘어 지역이었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곳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사람들이 다니기를 꺼리도록 했는가 하면,음란산업이 아닌 사업이라면 세제혜택도 듬뿍 줬다.그 결과,‘뉴욕의 얼굴’ 맨해튼은 다시 태어나 음란산업이 있던 자리에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장이 들어섰고,이들 문화산업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렸다. ‘음란산업과의 전쟁’이 한국에서도 시작됐다.‘성매매알선 등 처벌법’,‘성매매 피해자보호법’ 두가지 법률이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구매한 사람을 엄벌하고,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을 보호하는 취지의 두 법이 지금이라도 시행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더 두고봐야 하겠지만,서울의 집창촌에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여성단체,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이들 법률의 국회통과를 주도해 온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며칠 전 “성매매의 3분의1을 줄이겠다.”고 말했다.다짐을 들으면서 3분의2까지,진정은 성매매를 이 세상에서 모조리 몰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봤다. 성매매란 인류 역사와 함께 있어 온 것이라,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리 사회 한구석엔 분명히 존재한다.법률로만,단속으로만,성매매를 없앨 수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그럼에도 성매매를 없애는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엄연한 명제이기도 하다. 성매매가 단번에 뿌리뽑힐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렇게 요란하게 홍보를 했는데도 시행 첫날인 23일 138명의 성매매 사범이 검거됐다는 소식은 성매매 추방이 지 장관의 말처럼 “지난(至難)한 길”임을 실감케 한다.어렵긴 해도 이왕 시행된 법률을 제대로 살려나가려면 몇가지는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당국의 확고한 의지다.무엇보다 법을 집행할 경찰이 1개월이라는 반짝 단속에 그치지 않고,성매매 알선 및 행위를 강력범죄와 같은 무게로 꾸준히 없애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한다.줄리아니 시장의 의지를 북돋운 계기는 다름아닌 단속에 태만했던 뉴욕시 경찰관들에 있었다. 둘째,성매매의 뿌리가 되고 있는 우리의 이중적인 성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또 금전을 매개로 하지 않는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유럽의 클럽형 모임 같은 ‘대체 인프라’를 만드는 방안도 이제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셋째,여성부에서 2007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집창촌 폐쇄 법안이 하루빨리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이 피해사실을 본인이 입증해야 처벌받지 않도록 한 가혹한 법 조항이다.성매매 여성이 업주로부터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개정할 소지가 있다는 여성계의 목소리는 정부가 꼭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창호 경위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창호 경위

    “범죄 첩보는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서대문서 외사계는 ‘최고의 드림팀’으로 통한다.지난해 부유층 원정출산 사건,여고생 포르노,인터넷 도박 등 굵직한 사건을 잇따라 해결해 2002년부터 2년 연속 베스트 수사반에 선정됐다.올해도 상반기 2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베스트를 노리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와 수사력을 자랑하는 외사계에는 16년동안 외사 업무만 맡아온 ‘터줏대감 수사반장’ 김창호(49) 경위가 있다.1988년 경찰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상,행정자치부장관상,모범 공무원상 등 그가 받은 38차례 수상기록이 방증한다.김 경위는 외국 대사관과 국내 정보기관 등에서 ‘왕발’로 소문나 있다.사이버 범죄와 연관된 정보통신부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관,미 8군까지 개인적으로 구축한 정보 채널을 갖고 있다.그의 수사 능력을 인정,국제 범죄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을 정도다. “범죄 첩보요?수사관의 관심과 의지가 관건입니다.퇴근할 때마다 벼룩시장 등 지역 정보지를 모두 수거해 이잡듯합니다.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씩은 인터넷을 뒤지며 첩보 단서를 찾습니다.” 실제로 그가 해결한 인터넷 원정 출산,불법 비자발급,신분증 위조사건도 생활 정보지와 지역 신문 등을 샅샅이 훑은 결과물이다.정보검색사 자격증과 전문가 수준의 크래킹 실력을 보유한 김 경위에게 인터넷은 ‘첩보의 바다’인 셈이다.지난해 영국령 지브롤터에 서버를 둔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106명을 붙잡아 100억원대의 외화 유출을 막았다. 김 경위는 “아무리 외국에 서버를 두고 포르노·도박 사이트를 운영해도 국내에는 반드시 불법 사이트의 한글지원과 배너광고를 담당하는 국내 관리자가 있다.”면서 “그들을 추적,검거해 범죄를 해결한 것도 짜릿하지만 외화 유출을 막았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요즘 김 경위는 해마다 20%씩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를 우려한다.2000년 3438명이었던 외국인 범죄자 수는 3년 만에 두배 가까운 6144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는 “외사 범죄의 영역이 날로 다양해지고,건수도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면서 “국제 범죄와 테러 위협이 안팎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내가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외사전문 수사관을 양성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논술비타민] 정보화 사회와 인간

    (가),(나)의 지문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대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인문·자연계열 공통) (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숙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제출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밤 늦도록 PC 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야! 그만 집에 가자.” 저팔계가 걱정이 되는지 사오정에게 말을 건넸다.“조금만 더 하고….조금만 더 하면 레벨이 올라간단 말이야.” 사오정은 게임에 열중이다. “너 삼장 선생님이 낸 숙제 다 했어?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잖아!” “그거 인터넷에서 내려받으면 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것을 약간만 고치면 돼.게임에 방해되니까 말 시키지 마.” 사오정은 다시 게임에 빠져들었다. 저팔계는 한숨을 쉬더니 “그럼 먼저 갈게.내일 보자.”며 자리를 떴다. 2.사오정 혼쭐나다 다음 날,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 집에서 만났다. 과제물을 살펴보던 삼장 선생이 갑자기 사오정에게 호통을 쳤다.“사오정 이 놈! 숙제를 자신이 직접 해야지.인터넷에서 내려받으면 효과가 있겠느냐!” 갑작스러운 호통에 사오정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이 녀석이 잔꾀만 늘어가는구나.그럴 바에는 숙제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되지 않느냐.시간만 낭비한 셈이지.좀 힘들어도 직접 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알겠느냐?” “네….” 사오정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자! 그 얘기는 그만하고,이 문제를 하나 풀어보자.”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이 건넨 논술 문제를 풀었다. 3.삼장 선생,명쾌하게 해설해주다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핀 삼장 선생은 “사오정! 인터넷에서 숙제를 내려받더니 인터넷 얘기만 잔뜩 해 놓았구나.” “예?” 사오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삼장 선생은 말을 이어갔다.“이 문제는 (가),(나)의 제시문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라고 하였다.두 제시문을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의 관점에서 정리한 후,그 정리된 내용,즉 글쓴이의 입장에 관해서 반론을 제시하면 된다.두 제시문을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의 관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제시문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시문 (가)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주의 신비가 풀리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 때문에 생명까지도 물질주의적 관점에서 해석되어 인간의 영혼 및 정신이 들어설 자리를 상실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제시문 (나)는 최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공간,곧 물질로부터 자유롭고 공간 이동 또한 무한대로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의 출현을 목격하게 되는데,이 공간은 과학의 산물임에도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영혼과 상상의 세계를 열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우주와 사이버 세계라는 새로운 공간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쓴 글인데,우주라는 공간 개념은 인간의 영혼과 정신이 깃들 여지를 축소시켜버린 반면에 사이버 공간은 반대로 잃어버린 영혼의 자유와 상상의 세계를 확장한다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다.이러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 사이버 세계 역시 영혼의 자유나 상상의 세계를 확장하기보다 이를 제한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음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면 된다.여기에 어떻게 하면 사이버 공간이 영혼과 상상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덧붙인다면 더욱 바람직한 답안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사이버 공간이 곧 인터넷 공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인터넷 공간이 사이버 공간의 한 사례에 불과한 것이다.사오정처럼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 답변을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실제로 이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의 답안을 채점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출제의도와는 무관하게 사이버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한 인터넷에 초점을 맞추어,최근 매체로부터 집중적 관심을 모은 인터넷의 폐해를 서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인터넷의 폐해로 지적된 사례 예시 과정에서도 다소 획일적 전형성이 나타났다고 한다.우리가 흔히 듣는 인터넷의 폐해로 익명성의 자유가 야기하는 언어 폭력의 문제,포르노 등 음란물의 범람,게임 프로그램에 내포된 소비성 및 파괴성,중독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구성한 답변은 피상적인 답안이라는 인상을 주게 될 뿐 아니라 창의력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우므로 바람직하지 않다.인터넷 공간이 아니라,말 그대로 사이버 공간 자체의 본질적 특성 및 가능성 등을 대상으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4.삼장 선생,보충 설명하다 “말이 나온 김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화 사회의 특성을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음을 말해 주고 싶다.인터넷 등 최근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관련,정보화 사회가 인간의 삶에 과연 긍정적 전망을 가져다 주는가 하는 관점에서 정리를 해놓으면 현대 사회나 문명과 관련한 문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대입 논술에서는 정보화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현상에 대한 평가의 문제는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 전망을 가져다준다는 입장에 선 경우 당연히 각종 정보 및 통신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사회의 각 부문에서 쌍방향 정보기술의 발전이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으로 예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한가지 빠뜨리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등 반대 입장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부정적 전망에 입각할 경우 정보화 사회를 지배하는 탈가치적 지식이 인문적 교양을 황폐화시키고 인간관계를 피폐시켜 결국 인간성이 상실된다는 점을 거론해야 할 것이다.특히 기술의 발전을 역사발전과 동일시하는 기술결정론적 사고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역사의 발전이 인간다운 삶의 실현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긍정적 전망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는 것도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하는 하나의 요소다. 이 두 가지와 다른 입장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과학기술 그 자체는 인간의 삶에 대해 중립적이며,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 그것이다.결국 인간의 의지에 따라 정보화 사회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관점이다. 어떤 관점에서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관한 배경 지식을 잘 정리해 둬야 한다.특히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사건,사고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논술 문제가 궁극적으로 늘 우리들의 현재 삶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똑같은 정보화 관련 문제라 하더라도 문제 제기 방식이나 접근 방식이 시기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알겠느냐?” 5.사오정,하늘이 가르쳐주다 “삼장 선생님!” 갑자기 사오정이 삼장 선생을 불렀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것을 어떻게 아셨어요?” “허허! 이 녀석이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구나.모든 선생님은 자신의 분야에서는 원래 모르는 것이 없단다.척 보면 다 알 수 있지.허허! 사실은 내가 오늘 네가 제출한 과제 내용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단다.그런 거 보면 너는 참 운이 좋구나.걸리지 않았으면 계속 그런 식으로 과제를 냈을 것이고,결과적으로 너는 전혀 실력이 향상되지 못했을 거야.이번에 걸렸으니 정말 다행이다.” “운이 좋은 건가? 헤헤헤!” 사오정은 겸연쩍게 웃었다. 다음 주에는 ‘역사는 살아있다.’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兩彈一星’ 중국의 새 구호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에서 ‘양단이싱(兩彈一星) 정신’이 새로운 구호로 등장하고 있다. 양단(兩彈)은 마오쩌둥 시대인 1960년대 중국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이싱(一星)은 인공위성을 뜻한다. 당시 중·소 국경분쟁 이후 외부 지원이 단절된 상황에서 중국은 불굴의 노력으로 원자탄과 수소탄,인공위성을 자체 개발했던 정신을 본받아 중화(中華)의 부흥과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단이싱 구호의 등장 배경으로 개혁·개방 이후 청소년들의 도덕·사상적 ‘무장 해제’를 꼽고 있다.최근 중국정부가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배포업자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단이싱’ 구호는 지난달 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핵 사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발언함으로써 처음으로 등장했다.후 주석은 치사에서 “과학기술 인원과 간부들은 양단이싱의 정신으로 핵사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양단이싱’은 주요 신문과 언론의 제목으로 뽑혀 중국 인민들에게 주목을 끌었다. 이어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칭화(淸華)대 1기 국방부 취업 학생들의 공개편지를 공개했다.이들 졸업생 51명은 전자공정,정밀기계과를 졸업한 ‘딩샹(定向·진로를 정함) 학생’들로 2000년 9월 국방부 취업을 조건으로 칭화대에 입학한 첫 졸업생들이다. 이들은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주석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양단이싱의 정신을 통해 국방사업의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냈다.장 주석은 즉각 답신을 보내 “귀하들은 국방건설 일선에서 군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사업에 공헌하기 바란다.”고 치하했다. 사회주의 이념의 후퇴와 함께 이념적 공백을 중화주의로 채우려는 움직임은 최근 부국강병을 정책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이다.이를 위해 중국이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 전역을 휩쓸었던 ‘레이펑(雷鋒) 배우기 운동’과 유사한 ‘양단이싱 정신’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oilma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포르노 콘돔 논란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에이즈·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을 꼭 착용해야 합니다.” “안 됩니다.콘돔을 끼면 훨씬 덜 섹시해 보이거든요.” 미국 성인영화업계가 ‘콘돔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한 포르노배우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진 뒤 법적으로 콘돔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 폴 코레츠 의원은 최근 주내 185개 포르노업체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다.“자체적으로 배우들에게 콘돔을 착용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의회는 이를 의무화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다. 상당수 제작자와 배우들은 이 내용에 공감은 하지만 선뜻 받아들이지는 않을 태세다.이들은 콘돔을 사용하면 성적 매력이 떨어진다고 믿고 있다.‘엘리전트 에인절 비디오’사의 그레이엄 트라비스 사장은 “시청자들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쪽을 훨씬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느낀다.”고 주장했다. 전직 포르노 배우이자 성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샤론 미첼 박사는 “에이즈가 널리 퍼진 이후로 성인영화에서 배우들이 콘돔을 착용하는 비율이 17%에서 23%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17.5%로 다시 낮아졌다.”고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섹스쇼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늦은 밤 정규방송이 끝난 시간,케이블 TV에는 ‘또다른 세상’이 열립니다.남들과 보면 낯뜨거운,하지만 혼자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각종 에로물들이 방송되기 때문이죠. 이 가운데 비슷한 스토리에 뻔한 장면들로 구성된 저급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바로 ‘섹스강습쇼’죠.말 그대로 성행위에 있어서 이론적·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이랍니다. 대부분 새벽 시간에 집중 편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카마수트라’를 들 수 있습니다.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30분 정도 러닝타임 동안 여자 사회자가 전라의 몸으로 진행을 합니다.성행위를 할 때의 분위기,마음가짐,자세 등과 여러가지 체위를 보여주니 시선을 끄는 게 당연하겠죠.때론 실생활에서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아크로바틱’한 자세들도 소개돼 신기하기까지 하죠. 이처럼 실제 행위에서의 테크닉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토크쇼 형식도 있습니다.연예인들과 에로배우가 패널로 출연해 다소 노골적이지만 보다 솔직하게 여러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주로 비뇨기과적인 상식,안전한 피임방법,몸을 이롭게 하는 체위 등을 가르칩니다. 테크닉을 가르치든 성상담을 하든 대부분의 쇼들은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내용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미혼인들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소외된 느낌도 듭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쇼가 있습니다.바로 수 존슨 박사라는 70대 할머니가 진행하는 ‘선데이 나이트 섹스쇼’라는 프로그램입니다.이 할머니는 항상 ‘콘돔을 사용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죠.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을 줍니다.첫 경험을 할 때 아픈지,몇 살 때부터 섹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하루에 자위를 여러 번 해도 되는지 등의 질문에 세심한 설명을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본격적인 섹스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미혼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입니다.젊은이들 상당수가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분명 섹스를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린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성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매체가 왜곡된 성의 모습을 담고 있는 각종 포르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미혼인 젊은이들이 실질적인 문제에 봉착해 혼자서 치열하게 고민을 할 때면 존슨 박사의 프로그램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성애씨가 TV에 나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하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단발성을 띠고 있어서 지금까지 그 열기를 이어나가지 못했고요.젊은이들을 위한 섹스 프로그램,이제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 [세상에 이런일이]겁탈 겁나

    노르웨이의 호텔 근로자들이 호텔에서 유료 포르노TV 방영을 금지해달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B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포르노TV를 보다 흥분한 일부 남자 손님들이 여성 직원들을 유혹하려고 전화로 룸서비스를 요청하기 때문이다.노르웨이 호텔·레스토랑 노동자연맹은 점점 더 많은 수의 직원들이 이같은 성적 희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노르웨이 공영라디오방송인 NRK와의 인터뷰에서 연맹에 소속된 엘리 륜그렌은 “소속원들이 새 수건 등 추가물품 요청을 받고 방에 들어갔다가 벌거벗은 채 X등급 영화를 보는 남자들과 부딪쳤다며 불평해왔다.”면서 “이중 일부는 남자들이 말을 걸어와 당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섹스숍 습격사건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 정은이.얼마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동 바이브레이터를 13만원에 샀다고 너무나 담담하게 얘기하더군요.거기다 제게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추천까지 해주었습니다.저도 평소 인터넷 상에서 성인용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해본 터라 정은이와 재미있게 얘기를 나눴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 진짜 섹스숍은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외국에서 호기심에 몇 번 둘러본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 내심 주위를 의식해서일까요. 그래서 내친 김에 섹스숍에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목표지점:이태원의 한 성인용품점,작전시간:밤 8시. 휴일이라 거리엔 다행히도(?) 인적이 드물더라고요.민망함을 덜기 위해 대동한 친구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막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인 대신에 조그만 강아지가 손님을 발견하고는 컹컹 짖어대더군요. 가게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여성,남성용 주·보조 기구가 성능과 가격에 따라 구분이 돼 있었습니다.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외국관광객인줄 알고 ‘헬로!’하며 인사를 하고 편안히 둘러보라고 하셨죠.그러시더니 구석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가셔서 TV를 시청하시더군요.손님들 옆에 서서 압박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눈에 가장 띄는 것은 유명 포르노 배우의 신체를 뜬 기구.그것을 비롯한 다른 기구들을 만져보면서 ‘이건 모양이 좀 흉측해.’ ‘이건 너무 사실적이잖아?’라며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까지 했습니다.사실 대부분의 기구들이 모양은 물론 기능(?)면에서도 너무나 적나라했습니다.이런 인공적인 기구들이 사람 대 사람의 섹스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떤 기구들은 ‘저걸 과연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했습니다.함께 간 친구가 주인 아저씨에게 “저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저씨는 이렇게 답해주시더군요.“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저도 사실 직접 가보기 전에는 섹스숍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답니다.허름한 건물 2층에 정육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빨간 조명을 먼저 떠올렸죠.거기에 ‘수줍은 변태들’이나 들락거린다고 생각했고요.하얀 형광등에 여느 가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평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주인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자들도 남자친구와 함께, 혹은 여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곳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자신의 친구나 파트너와 섹스숍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머릿속으로만 상상하면서 혐오하던 곳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때론 실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직접 만나는 섹스숍,더 이상 ‘변태들의 놀이터’가 아닙니다.새로운 경험과 함께 ‘편견’ 하나 벗어던질 수도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 TV 뉴스, 선정적 내용 여과없이 방송 ‘눈살’

    ‘납량특집이 된 방송 뉴스’. TV뉴스마저도 더위를 먹은 걸까.일부 방송사가 메인 뉴스를 통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화면을 되풀이해 내보내는가 하면,앵커 리포트와 화면이 일치하지 않는 방송사고도 잦아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SBS는 지난 8일 밤 8시 뉴스를 통해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네살배기 여자 어린이가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20m 아래로 떨어지는 화면을 입수해 내보냈다.어린이가 창틀에서 손을 놓친 뒤 추락하는 과정을 모자이크 처리없이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보도한 것.특히 리포트 말미에 이 장면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줬으며,다음날인 9일 오전 뉴스를 통해서도 이 화면을 반복해서 내보내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케이블채널 YTN도 일부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같은 화면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SBS는 또 ‘공상’경찰관 문제를 다룬 보도에서도 경찰이 차에 치인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뉴스가 나간 뒤 방송사 홈페이지 등에는 선정적 보도를 비난하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검은별’이란 시청자는 ‘포르노보다 1시간 더 감각적인 SBS뉴스’라는 글에서 “애기가 떨어지는 장면을 2번씩이나 보여주고,경찰이 차에 치어 주검으로 변한 화면을 여과없이 보여 줬다.”며 비난했다. ‘아이엄마’라고 밝힌 시청자는 “아기 추락장면을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저 언니 창문에 떨어지는 거 왜 또 안나와?’라고 물어보는 4살난 딸아이가 따라할까봐 걱정된다.”며 분개했다. MBC는 8일 밤 뉴스데스크 방송 도중 마지막 3∼4개 뉴스에서 앵커 리포트보다 자료 화면이 한 순서씩 밀려나가는 방송사고를 냈다.시청자들은 “화면 따로,말 따로인 방송 사고를 내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 위원회는 최근 ‘방송사의 피서지 관련 보도’를 모니터 한 결과,“방송사들이 피서지 풍경을 다루면서 여성의 몸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며,특히 SBS의 보도는 선정성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포르노의 포로~

    ■악! 車 “안 그래도 더븐데 매연까지….너무하는 거 아이가.”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 잠을 청하던 30∼40대 남자들이 애꿎은 남의 자동차에 화풀이를 하다 잇따라 경찰서 신세를 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집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파손한 윤모(48·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집앞에 주차돼 있던 김모(45)씨의 부산30도 36XX호 SM 520 승용차 등 차량 15대의 앞유리 등을 둔기로 때려 파손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도로옆 반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는 윤씨는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려했지만 집 앞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매연이 들어오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렀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이모씨가 “자동차소음 때문에 낮잠을 잘 수 없다.”면서 쇠파이프를 들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쇠파이프로 14대의 차량유리를 파손해 경찰에 검거됐다. ■앗! 車 유학시절 피우던 대마 맛을 잊지 못해 한밤 대마서리에 나선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심야에 대마 밭에 들어가 대마 잎사귀를 따다 피운 J대교수 김모(51·전주시 호성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30분쯤 임실군 청웅면 옥전리 홍모(55)씨의 대마밭에 들어가 대마잎사귀 100g 분량을 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삼베 제작에 쓰이는 대마재배가 허용된 곳으로 김 교수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지역 대마밭에서 대마 100g을 훔쳤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서둘러 훔친 대마잎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 뒤 27일 오후 11시쯤 같은 장소에서 질이 좋은 꽃대 부분을 절취하려다 외지 차량이 주차된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걸렸다. ■포르노의 포로 “한달에 2500원만 내면 포르노가 무제한이라고” 싼값에 포르노를 볼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선뜻 돈을 지불한 2만 5000명의 ‘억울한’ 불평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배모(38)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2500원에 무제한 포르노’라는 초기 화면을 띄웠다.최대한 야하고 음란하게 꾸몄다.엽기적인 문구에 치부가 노출되는 동영상을 5초가량 맛보기로 보여줬다.회원들은 무려 2만 5000명이나 몰렸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성인포르노 사이트의 한달 회비가 3만 5000원 정도인 것에 비해 엄청 싸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하지만 정작 회원들이 관람할 수 있었던 포르노는 한국영상등급심의위원회를 거친 ‘18세 이상 관람가’의 일반 성인영화뿐이었다.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쯤에는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공짜로 제공되는 외국의 음란사이트 주소를 자신의 사이트에 링크시킨 뒤 자신이 서비스하는 것처럼 속여 생색을 냈다.인터넷 도메인 700여개를 보유한 배씨는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동업자 모집’ 광고를 낸 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해주는 이들에게 무료로 도메인을 넘겨주기도 했다. 배씨는 이같은 수법을 동원,지난 2년 동안 25개의 사이트를 운영했다.회비로 10억여원을 챙겼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배씨에 대해 음란물 관련 혐의가 아닌 사기 혐의를 적용,구속했다.배씨의 혐의는 사이트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직접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들을 속이고 금품을 챙긴 사실에 비중을 둔 것이다.경찰은 “인터넷상에서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서 사기죄로 구속된 배씨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유치원서도 성교육 성과 관련된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급증하자 조기 성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저우시에서 초·중학교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교육·보건당국은 인체해부도 위주였던 기존 성·보건 교과서를 개정,최근 자위행위 등 민감한 내용까지 담긴 교과서를 발간했다.광저우는 지난 4월초 중학교 13곳,초등학교 15곳,유치원 13곳 등 41곳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광저우시의 시의원이자 의사인 랴오찬은 “혼전 성관계를 갖거나 낙태를 하는 어린 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광저우에서 낙태하는 여성 가운데 20세 미만 미성년자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삐~악 |찰스턴(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연합|미국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을 학대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대행위에 관련된 양계장 직원 11명이 해고되고 패스트푸드 업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문제의 양계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 최대 양계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닭 학대 파문과 관련,관리자 3명과 정규 직원 8명을 해고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웨스트버지니아주 무어필드에 위치한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양계업체 피츠버그는 무어필드에 있는 양계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피츠버그는 북미지역 24개 양계장의 관리자들에게 직원에 대한 동물 복지 정책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대 닭고기 소비업체 KFC는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닭 학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이 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KFC는 또 문제의 양계장에 감독관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생 야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초등 6년생이 동급생을 집단따돌림으로 협박,수년간 1000만원 이상을 빼앗은 일이 일본 도쿄에서 발생했다.최근 도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세시립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동(11)이 동급생 남자 아동(11)으로부터 몇 년간에 걸쳐 현금 100만엔(약 1000만원)이상을 강제로 빼앗았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또 담임인 남성 교사(44)가 피해 아동의 모친으로부터 지난해말 상담을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밝혀져 시 교육위원회는 해당 교장과 이 담임을 엄중 주의조치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2년전부터 동급생에게 “돈을 안가져오면 재미없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수천,혹은 수만엔씩의 현금을 건네줬다.피해아동은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고,모친의 생활비 30여만엔을 훔치고,모친의 지갑에서 부친 명의의 우체국 현금카드를 빼내 95만엔을 인출,동급생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taein@seoul.co.kr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성인사이트 운영자들 차라리 국적 포기”

    |서울신문 김효섭기자|“단속이 심해지자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음란 성인방송물을 만들어 송출하는 J사이트의 팀장을 하다가 불구속기소된 박모(31)씨는 현지 업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국적을 바꾸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법 규정을 악용하려는 업자들이 많다는 얘기다.박씨는 캐나다에서 방송장비를 구입하고 국내에서 이른바 ‘포르노자키(PJ)’ 등을 데려다 방송하면서 서버 관리와 출연진의 숙식·통역 등 현지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성인방송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주장한다.그는 “사실 성인 중에 음란물 한두번 안 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생방송일 때는 동시에 200∼300명이 접속한다.”고 밝혔다. J사이트의 회원은 1만여명.그는 7개월 정도 운영한 성인방송에서 이 정도의 회원수는 적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100자 의견 ●국적이 뭐기에…샐리님 외국인들한테는 처벌하지 않는 것일까? 한국내의 ‘선량한 풍속’을 해하는 경우,외국인도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위가 너무 높잖아퓌퓌님님 이젠 어느 정도는 단속해야 한다.요즘 포르노들 너무 지나치잖아요.적당히 해야지. ●후진국촌로님 이런 것을 단속하니 외국에 돈을 갖다 바치는 것이야. ●차이점chriskid님 성인 사이트는 국적포기시키고 연예인 누드는 예술이라서 아무나 벗고 돈벌구.그냥 둘다 국적포기시키면 평등하지 않을까요?
  • [여성&남성] 여성들이 말하는 드라마속 신데렐라

    회사원 서윤영(41·여)씨는 얼마 전부터 ‘파리지엔’이 됐다.프랑스 파리에서가 아닌,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방영되는 서울에서다.“유치하다.”는 남편과 아이들의 성화도 소용없다.팍팍한 일상에 그런 활력소가 없다.남자주인공(박신양)이 “애기야,가자.”를 외칠 때면 “역시 드라마는 어쩔 수 없어.” 하며 피식 비웃지만 여주인공(김정은)의 기분을 상상해본다.서씨는 주말마다 ‘60분간의 판타지’를 통해 김정은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통해 젊은 날의 꿈들을 보상받으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른다.“깊이 생각할 것 없어,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할 말 다 하고,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여주인공을 보고 있노라 면 가슴까지 후련하다.일종의 ‘정신적 휴식’이다. ●다시 부는 신데렐라 신드롬 ‘신데렐라 신드롬’이 다시 불고 있다.‘파리의 연인’ ‘황태자의 첫사랑’ ‘풀하우스’ 같은 TV드라마가 그 공간이다.이들 주인공은 불황의 골이 깊을수록 사회·경제적으로 변두리에 내몰리기 마련인 여성들이다. ‘백마탄 왕자’ 스토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 여름 부쩍 신데렐라 신드롬이 안방을 점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여성의 각박한 현실에서 찾고 있다.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현실이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주는 매력은 커진다.”면서 “취업 등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드라마 속 스토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함 교수는 “여성의 현실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피부로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판타지에 탐닉해 가면서 이중 삼중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도 “‘왕자 이야기’는 각박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판타지”라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에서 탈출시켜주는 ‘왕자의 구원’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생 조혜은(22·여)씨는 주말의 짜릿한 판타지를 즐기고 있다면서도 대리만족에 대한 확대해석에는 일침을 가했다. 조씨는 “판타지라고 표현하면 여성들이 아무 생각없이 꿈에만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 있는데,드라마는 주인공에 나를 투영해 짧은 순간 삶의 활력을 주는 ‘달콤한 사탕’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점점 정교해지는 판타지 시간이 흘러도 ‘신데렐라 신드롬’이라는 고전적 소재가 호응을 얻으려면 정교한 포장은 필수다.양성평등의 확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살짝살짝 반영하면서 보다 현실에 가깝고 ‘쿨한’ 왕자와 공주가 등장,그 판타지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파리의 연인’은 10년 전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와는 사뭇 다르다.젊은 기업인이라는 점은 매 한가지이지만 박신양은 차인표처럼 조각 같은 몸에 재즈바에서 멋지게 땀흘리며 색소폰을 불어주는 ‘환상적인 왕자’가 아닌 여자친구에게 “콧구멍 크다.”고 놀려대는 장난기 가득한 남자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차태현도 외모나 캐릭터로 볼 때 어딘가 좀 허술한,‘황태자’와는 거리가 있다. 여주인공도 마찬가지다.‘백마 탄 왕자’만 목놓아 기다리며 눈물만 빼는 신데렐라는 더 이상 없다.김정은은 털털하고 푼수기 넘치는,그러면서도 자기 꿈이 분명한 ‘캔디형’ 요소가 가미돼 있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유빈(성유리)은 가난한 집 딸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에 대한 절박함으로 비련을 연출하거나 꿈을 이루는 방편으로 황태자 건희(차태현)에게 비굴하게 굴지는 않는다. 한국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사무국장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식상해 하는 요소들을 교묘히 피하면서,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소재의 함정을 벗어나 여성들의 심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만약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이 김희선이었으면 여성들은 더 거리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처럼 푼수기 있는 평범한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신데렐라를 넘어서 그러나 ‘파리의 연인’류의 드라마들을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여성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초 ‘씩씩한 30대 여성들의 일과 우정’을 그리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좋은 예다.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동경을 담아낸 것은 물론,‘일과 사랑 중 택일’이라는 공식마저 가볍게 깨버렸다.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중년의 설레는 사랑’도 인기있는 소재다.지난해 ‘앞집 여자’는 평범한 주부가 알쏭달쏭한 불륜의 감정을 넘나드는 심리를 경쾌하게 그려 인기를 얻었다.주부 이모(38·여)씨는 “현실에서는 도덕적 이유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내면의 욕구를 드라마에서 치밀하게 묘사해 재미있었다.”면서 “타인의 스토리를 보며 느끼는 유쾌한 대리만족”이라고 말했다. 평론가 정윤수씨는 “드라마는 30∼40대 여성들이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갇혀 있는 상황에서 갖는 일탈심리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과 드라마라는 판타지의 관계를 부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대학원생 문모(25·여)씨는 “재미있게 보지만 관찰자적 입장에서 그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비환 교수는 “포르노가 남성의 성적 판타지라면 신데렐라 류의 드라마는 여성의 판타지라는 측면이 있다.”면서 “포르노에 대한 논쟁도 찬반이 팽팽하듯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대리적인 카타르시스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려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판타지’를 주입할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음란처벌’ 국제공조 무력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사이트의 원천 봉쇄는 사실상 어렵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단속대상이 되면 우회경로를 이용해 영업하거나 다른 업체가 사이트를 인수해 운영을 계속하기도 한다.백약(百藥)이 무효한 것이다. 서버를 외국에 임대해놓고 현지인 ‘바지 사장’ 등의 명의로 계약이나 사업을 하면 수사는 더욱 어려워진다.해당국가 경찰이나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도 쉽지 않다. 먼저 나라마다 음란물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미국은 음란물 관련으로 통신품위법이나 음란외설물 유통방지법이 있지만 실제 이 법은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뿐 포르노 등의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다.미국보다는 다소 규제가 강하다는 유럽도 아동포르노 등은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이외의 부분에서는 관대한 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임승택 총경은 “각국마다 다른 법적용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공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제3국의 서버를 통해 접근,이득만을 취하고 사라지는 것이 사이버범죄의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공조를 위해 국가간 범죄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공조 때마다 거론되는 인터폴의 경우 음란물보다는 인터넷 등을 이용한 경제사범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수사권조차 없다. 인터폴 경제범죄과 하이테크 범죄담당관 오노데라 겐이치(37)는 “국제공조라고는 하지만 국가간 이익이 엇갈릴 때에는 현실상 수사공조가 불가능하다.”면서 “국가간 인터넷 인프라나 수사기법,온라인범죄 등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도 넘어야 할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단속심해지자 차라리 한국 국적 포기”

    “단속이 심해지자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음란 성인방송물을 만들어 송출하는 J사이트의 팀장을 하다가 불구속기소된 박모(31)씨는 현지 업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국적을 바꾸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법 규정을 악용하려는 업자들이 많다는 얘기다.박씨는 캐나다에서 방송장비를 구입하고 국내에서 이른바 ‘포르노자키(PJ)’ 등을 데려다 방송하면서 서버 관리와 출연진의 숙식·통역 등 현지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성인방송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주장한다.그는 “사실 성인 중에 음란물 한두번 안 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생방송일 때는 동시에 200∼300명이 접속한다.”고 밝혔다.J사이트의 회원은 1만여명.그는 7개월 정도 운영한 성인방송에서 이 정도의 회원수는 적은 편이라고 귀띔했다.“그나마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한달에 3만∼4만원하는 성인방송을 보려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 경찰 단속도 심해져서 국내에서 제작하는 성인방송 시장은 거의 죽어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하지만 아직도 성인방송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 해외에서 방송장비를 팔려고 내놓았더니 사려는 사람들이 다 한국사람들이었다.”면서 “IT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성인방송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로 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나아가 요즘은 한국에서 촬영한 것을 해외로 송출하고,그것을 다시 한국에서 보는 사이트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인방송 초기에는 홍보를 위해 무료사이트 게시판 등에 성인방송을 올리거나 스팸메일을 전문적으로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또한 한 사람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다른 사람과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교환해 서로서로 성인방송을 다운받거나 녹화한 것을 퍼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박씨는 “유료 성인사이트가 해킹돼 유포됐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상당수는 홍보를 위해 업체에서 일부러 유포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거의 합법화돼 있는 성인사이트를 보기 위해 한국 이용자들이 해외업체들에 수천억원의 돈을 갖다 바치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박씨는 “미성년자들의 접근은 신용카드 결제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면서 외국 업체들은 변호사를 두고 떳떳하게 한글로 번역을 해서 성인방송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는데 한국은 음란물로 단순히 규제하고 있다고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단속심해지자 차라리 한국 국적 포기”

    “단속이 심해지자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음란 성인방송물을 만들어 송출하는 J사이트의 팀장을 하다가 불구속기소된 박모(31)씨는 현지 업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국적을 바꾸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법 규정을 악용하려는 업자들이 많다는 얘기다.박씨는 캐나다에서 방송장비를 구입하고 국내에서 이른바 ‘포르노자키(PJ)’ 등을 데려다 방송하면서 서버 관리와 출연진의 숙식·통역 등 현지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성인방송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주장한다.그는 “사실 성인 중에 음란물 한두번 안 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생방송일 때는 동시에 200∼300명이 접속한다.”고 밝혔다.J사이트의 회원은 1만여명.그는 7개월 정도 운영한 성인방송에서 이 정도의 회원수는 적은 편이라고 귀띔했다.“그나마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한달에 3만∼4만원하는 성인방송을 보려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 경찰 단속도 심해져서 국내에서 제작하는 성인방송 시장은 거의 죽어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하지만 아직도 성인방송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 해외에서 방송장비를 팔려고 내놓았더니 사려는 사람들이 다 한국사람들이었다.”면서 “IT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성인방송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로 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나아가 요즘은 한국에서 촬영한 것을 해외로 송출하고,그것을 다시 한국에서 보는 사이트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인방송 초기에는 홍보를 위해 무료사이트 게시판 등에 성인방송을 올리거나 스팸메일을 전문적으로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또한 한 사람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다른 사람과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교환해 서로서로 성인방송을 다운받거나 녹화한 것을 퍼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박씨는 “유료 성인사이트가 해킹돼 유포됐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상당수는 홍보를 위해 업체에서 일부러 유포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거의 합법화돼 있는 성인사이트를 보기 위해 한국 이용자들이 해외업체들에 수천억원의 돈을 갖다 바치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박씨는 “미성년자들의 접근은 신용카드 결제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면서 외국 업체들은 변호사를 두고 떳떳하게 한글로 번역을 해서 성인방송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는데 한국은 음란물로 단순히 규제하고 있다고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음란처벌’ 국제공조 무력

    ‘음란처벌’ 국제공조 무력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사이트의 원천 봉쇄는 사실상 어렵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단속대상이 되면 우회경로를 이용해 영업하거나 다른 업체가 사이트를 인수해 운영을 계속하기도 한다.백약(百藥)이 무효한 것이다. 서버를 외국에 임대해놓고 현지인 ‘바지 사장’ 등의 명의로 계약이나 사업을 하면 수사는 더욱 어려워진다.해당국가 경찰이나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도 쉽지 않다. 먼저 나라마다 음란물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미국은 음란물 관련으로 통신품위법이나 음란외설물 유통방지법이 있지만 실제 이 법은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뿐 포르노 등의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다.미국보다는 다소 규제가 강하다는 유럽도 아동포르노 등은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이외의 부분에서는 관대한 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임승택 총경은 “각국마다 다른 법적용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공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제3국의 서버를 통해 접근,이득만을 취하고 사라지는 것이 사이버범죄의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공조를 위해 국가간 범죄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공조 때마다 거론되는 인터폴의 경우 음란물보다는 인터넷 등을 이용한 경제사범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수사권조차 없다. 인터폴 경제범죄과 하이테크 범죄담당관 오노데라 겐이치(37)는 “국제공조라고는 하지만 국가간 이익이 엇갈릴 때에는 현실상 수사공조가 불가능하다.”면서 “국가간 인터넷 인프라나 수사기법,온라인범죄 등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도 넘어야 할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음란사이트 1000여개 폐쇄

    |베이징 AFP 연합|중국 당국은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988개 해외 웹사이트와 67개 국내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 [국제플러스] 사제포르노 조사위원에 쿠엥주교

    |바티칸 |오스트리아 가톨릭 신학교의 사제 포르노 사건과 관련,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일 오스트리아 펠트키르히 교구의 클라우스 쿠엥 주교를 특별조사위원으로 임명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쿠엥 주교는 조사를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와 교황에게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지난 12일 빈 서쪽 텐의 한 신학교에서 사제와 신학생이 서로 키스하고 애무하는 장면 등을 담은 4만여장의 포르노 사진이 발견된 뒤 이 지역을 관장하고 있는 쿠어트 크렌 주교를 해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크렌 주교는 이를 거부했다.크렌 주교는 지난 98년 주교로 임명됐으며,교황청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남성 뒤집어보기’ 워크숍] 포르노로 눈뜨는 性

    어린 시절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지하 목욕탕 창문을 훔쳐본 적이 있는가?부모님이 여행간 사이 장롱 속에 숨어 있는,제목없는 비디오테이프를 친구들과 함께 본 적은?반 친구들에게 돌아다니는 ‘빨간 책’을 돌려본 기억은 또 어떨까? 이런 질문의 주어는 대부분 남성이다.성적 욕망은 남녀의 차이가 없을 텐데 왜 남성들만 이런 방식으로 욕망을 표현하는 것일까?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수많은 포르노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포르노가 그들에게 남겨준 성 인식에 대해 짚어본다. 남성 뒤집어 보기 워크숍에서는 너무나도 친숙하지만 그만큼 민감한 ‘포르노’가 주제로 던져졌다.하지만 설문지까지 마련한 ‘은밀한’ 시도는 참여자들의 망설임으로 구체적인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변위원은 이같은 모습에 “남성들이 일상적인 현실에서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포르노를 통한 상상력에 의해서만 성지식을 터득하기 때문에 성에 대해 왜곡된 팬터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안모(23)씨는 “초등학교 6학년때 친구 집에서 친구 아버지가 일본에서 가져온 하드코어 포르노를 보게 됐다.”면서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지나가는 여자들의 외투 안을 상상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밝혔다.은행원 이모(34)씨는 “중학교 때 친구 집에서 함께 본 포르노에서 여성의 알몸을 처음 봤다.”면서 “그때 본 장면처럼 성관계를 가지는 상상을 자주 했다.”고 털어놨다. ●포르노적인 성관계가 일상으로 포르노 영화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줄거리는 전혀 모르는 남성과 여성이 만나 우연히 서로의 몸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여성이 처음에는 남성을 거부하지만 결국에는 성행위 자체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나모(26)씨는 “포르노에서 주로 나오는 은밀하고 우연한 기회의 성관계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포르노와 현실이 완전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여성과 남성이 동시에 만족을 느끼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대학생 최모(22)씨는 “포르노에서처럼 우연한 만남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한 욕망을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의 감정이 동하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으냐.”고 공감을 표시했다. 변 위원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성에 눈뜨는 시절에 접하는 것이 포르노”라면서 “포르노적 상황이 낳은 성적 팬터지 때문에 남성들은 단지 성행위 자체에만 집착하는 왜곡된 사고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르노가 남긴 상처 포르노에서 남성들도 깨닫지 못하는 성적 비극은 의아스럽게도 남성의 성적 쾌락이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은 여성이 성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며 만족을 얻는다.포르노의 소비자는 남성이지만 남성의 쾌락은 여성의 성적 만족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건설회사 사원 김모(36)씨는 “성관계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내 몸의 느낌보다는 여성이 만족하는 것”이라면서 “여성이 만족을 느끼지 못한 성행위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동의했다. 포르노적인 성관계는 폭력적인 관계를 낳는 위험성도 있다.대학원생 김모(27)씨는 “포르노 속의 폭력적 성관계는 정상적이지 못한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호기심이 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폭력적이라도 여성이 결국 만족을 얻게 되는 끝장면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박노자(33)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스웨덴 월프 감독의 ‘충격적 진실’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며 포르노적인 성관계가 사회에 끼치는 야만적인 폭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그는 포르노를 본 뒤 스크린에서 본 대로 똑같이 한 여성을 윤간한 스웨덴의 10대들이 나오는 장면을 예로 들며 포르노를 접한 대부분의 남성들이 폭력적인 성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착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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