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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년 전 선조가 그린 ‘야한 그림’ 공개

    3000년 전 선조가 그린 ‘야한 그림’ 공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르노그래피로 추정되는 조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0년대에 중국 북서부 신장지역에서 발견한 이 암면조각은 3000여 년 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약 100여 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거꾸로 된 삼각형 형태의 몸체와 가는 팔다리로 묘사돼 있다. 생김새와 장신구 등도 자세히 묘사돼 있다. 여성은 좀 더 작은 몸집에 머리 장신구 등을 하고 있으며 남자는 더 크고 강건한 몸집으로 표현돼 있다. 이들은 모두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각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에게서 남녀의 생식기로 추정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그림에서는 남녀 생식기를 한 몸에 가진 양성(兩性)인의 모습도 있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누가 이 조각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고고학자들은 수 백 마일 떨어진 고대 묘지 터에서 이와 비슷한 작품들을 발견하고 연관성을 찾고 있다. 최근에서야 학계의 관심을 받게 된 이 암면조각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중국문화 전문가인 빅토르 마이르 박사는 “고대인의 묘지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적 묘사를 드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고대 세계사에서 가장 독특한 다산 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포르노 여배우 1만 명 신상자료 분석해 보니…

    [미주통신] 포르노 여배우 1만 명 신상자료 분석해 보니…

    미국에서 활동한 포르노 여배우 1만 명의 신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약간 거무스름한 갈색 머리에 가슴 사이즈는 34B를 가진 여성이 가장 평균적인 여배우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작가 존 밀워드가 1만 명의 포르노 여배우들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것으로 이들의 평균 몸무게도 53kg으로 미국 전체 여성 평균보다 21kg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자 중 42%가 몸에 문신을 하고 있으며 40%는 귀걸이 이외의 피어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분포는 약 70%가 백인 출신이며 14%가 흑인, 9.3%가 라틴계, 그리고 5.2%가 아시아 출신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이름은 니키 리(Nikki Lee)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개 평균적으로 22살에 포르노 산업에 몸담았으며 일반적으로 평균 3년간 포르노 산업에 종사하면서 19편의 영화를 찍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가장 장수한 열 명은 평균 17.7년의 경력을 가졌으며, 무려 148명의 남성과 함께 잠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밀워드 작가는 “이번 연구는 지난 40년 동안 포르노 배우들의 정형화된 자료를 조사함으로써 어떠한 것이 사실이며 어떠한 것이 허풍이었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조사에서 가장 평균적인 얼굴로 나타난 포르노 여배우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美농구스타, 아동포르노 봤다 아내에게 피살

    [미주통신] 美농구스타, 아동포르노 봤다 아내에게 피살

    1970년대 후반 미국 대학 농구 스타였던 매트 화이트(53)가 아동 포르노를 봤다는 이유로 그의 아내에게 칼로 잔인하게 살해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화이트의 자택에서 그의 아내 마리아 레이는 지난 11일 밤 남편이 자는 틈을 타서 두 개의 칼을 이용해 그의 목을 난자했으며 화이트는 다소 저항했으나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범행 직후 마리아는 옷을 갈아입고 친구 집을 방문해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알렸으며 친구의 신고로 즉시 체포되고 말았다. 마리아는 친구와 경찰에게 남편 화이트가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 아동 포르노를 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자신은 어린 아동들을 사랑하고 있어서 결코 그러한 행위를 용서할 수 없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화이트는 1978년과 1979년에 펜실베이니아대학 농구팀 소속으로 팀이 미국 대학 경기 토너먼트 4강에 진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농구 스타 출신이다. 마리아는 현재 일급 살인죄가 적용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스마트폰으로 포르노 보다간 낭패당할 수도…

    스마트폰으로 포르노 사이트를 접속하면 해킹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미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터넷 보안 업체 블루 코트(Blue Coat) 조사에 의하면 모바일 기기를 감염시키는 악성 코드의 4분의 1 이상이 포르노 사이트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동영상 등을 다운로드하면 감염 확률이 3배나 높아지는 등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안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포르노 사이트 방문은 다른 어떤 곳보다도 더욱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는 방문 사이트의 주소가 단축해서 표시되는 등 정상 사이트와의 구별이 쉽지 않아 악성 코드에 감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아직은 일반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 뱅킹이나 쇼핑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이버 범죄자들의 공격이 1차 목표는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약 3억 대의 스마트폰이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내장해 온라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이를 통한 결제액도 5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져 사이버 범죄자들의 공격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세계 최고 스트리커, 안 벗겠다 선언 이유가…

    벌거벗은 채로 경기장에 느닷없이 나타나는 사람, 이른바 스트리커(streaker)의 세계 1인자인 마크 로버츠(49)가 이제 더는 벗는 행위를 하지 않고 은퇴를 선언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993년 홍콩에서 펼쳐졌던 럭비 경기장에서 첫 나체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세계유명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무려 519회의 세계 최대 스트리커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4년에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열렸던 슈퍼볼 경기에서 나체로 등장하여 전 세계 87개국 1억 3천만 명의 시청자가 이를 지켜본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은퇴를 선언한 이유가 바로 그의 둘째 아들 마크(19)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아들은 자신의 친구들이 아버지의 이러한 행위를 보고 웃는 모습이 창피하다고 말했고 로버츠는 이에 마지막으로 519회의 스트리킹을 하고 나서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로버츠는 원래 자신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며 포르노 스타가 아니라 오직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이러한 행위를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년 동안 이러한 행위로 서른 번이 넘게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했으며 60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로버츠는 자신의 스트리커 일대기를 담은 자서전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유명 포르노 여배우 우주 비행사 된다

    유명 포르노 여배우 우주 비행사 된다

    한 여배우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포르노 팬들에게는 위대한 도약이 될 일이 생겼다. 여성 포르노 스타인 코코 브라운(32)이 ‘업계’에서는 최초로 우주인이 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브라운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네덜란드 민영 우주회사인 ‘스페이스XC’를 통해 우주로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브라운의 이같은 발언은 인기를 노린 단순한 홍보용이 아니다. 실제로 그녀는 10만 달러(약 1억원)를 ‘스페이스XC’에 지불했으며 최근에는 무중력 훈련까지 마쳤다. 브라운은 “난 항상 우주를 동경해 왔으며 모험과 흥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 환상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라운은 우주에서 ‘야동’을 찍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우주에서 성관계를 가질 계획은 없으며 실제로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만약 브라운이 우주인이 되면 포르노 배우로는 최초이며 흑인 여성 우주인으로도 사상 두번째 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스페이스XC 측은 “브라운은 중력 가속도(G-forces) 훈련 등 우주인이 되기 위한 혹독한 과정을 통과해야 만 우주선을 탈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미주통신] 순결 앗아간 종교 지도자 103년 징역형

    [미주통신] 순결 앗아간 종교 지도자 103년 징역형

    미성년 소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혐의로 체포된 유대교 지도자(랍비)에게 22일(현지 시각) 103년의 징역형이 구형되었다. 뉴욕시 브루클린 법원 검사는 지난 2007년 당시 12살이던 소녀를 수년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 등 59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유대교 하시드의 종교 지도자 네체야 웨버만(54)에게 종신형을 능가하는 징역 103년을 구형했다. 이날 구형은 당시 피해를 당한 소녀의 법정 증언으로 가능할 수가 있었다. 당시 12살이었던 소녀는 이날 법정에 출두하여 “나는 거울을 볼 수가 없었다. 그 거울 속에 나타난 순결이 망가진 12살의 소녀 모습으로 나는 살 수가 없었다.”라고 말해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말았다. 웨버만은 이 소녀에게 오랄 섹스를 하도록 강요했으며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이나 만나 포르노 영화와 같은 행동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소녀는 진술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이 소녀 이외에도 결혼한 유부녀 등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따라서 법정 최대 징역 기한인 117년으로 늘어 날수도 있다. 그러나 구형 순간에도 전혀 무표정한 모습으로 눈만 감고 있던 웨버만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가톨릭 신부가 마약 판매에 성인숍까지…

    미국 코네티컷주의 조용한 마을 브리지포인트, 가톨릭 성당의 신부이면서 평소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좋아하던 정신적 지도자의 이중생활 막장 드라마가 밝혀지면서 이 지역 사회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케빈 웰린(61)으로 알려진 이 신부는 지난 1월 3일(이하 현지시각)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에게 마약을 판매하다 체포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조사 과정에서 이 신부는 마약 판매 대금을 세탁하려고 뉴욕 인근 지역에서 포르노 숍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의 사택에서 엽기적인 섹스 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그는 2011년에 가톨릭 성당의 정식 지도자 자리를 사임했으나 최근 체포되기 전까지는 로마 교황청으로부터도 성직자로서 연금을 계속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사택에서는 기이한 섹스 인형들이 발견되었으며, 그는 별난 복장을 하고 섹스 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관해 “그가 신부직을 사임하고는 잘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가 마약과 관계되어 있다고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는 사악한 악마가 우리 교회를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 등으로도 이러한 신경안정제 등 마약을 판매한 혐의가 드러나 다음 주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포르노배우 출신 치치올리나, 내달 총선 출마

    다음달 24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탈리아의 총선에 포르노배우 출신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치치올리나라는 가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전직 포르노배우 일로나 스톨러가 남편과 함께 만든 정당의 후보로 이탈리아 의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형법전문 변호사와 결혼한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DNA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당당히 정당 오너가 된 그는 “사랑과 자연을 지켜내자.”는 이색적인 이념을 앞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낙관주의와 미래주의가 정당 DNA의 특징”이라며 “각종 남용을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앞세워 선거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치치올리나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정치인 특혜 폐지, 사법기능 향상, 사회복지 확대, 청년취업자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 등을 내세웠다. 그는 또 매춘사업의 합법화, 성매매에 대한 직업적 인정, 동성혼인 허용 등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국가현안(?)으로 지목하고 관련법 제정을 약속하고 있다. 유명 포르노배우 출신인 치치올리나는 1979년 정계에 입문,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8년 뒤인 1987년 그는 급진당 후보로 다시 총선에 도전, 의원에 당선돼 세계적인 화제를 뿌렸다. 1991년 치치올리나는 사랑의 당을 창당했고 2002년 다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다. 이번 총선 출마는 만 12년 만의 재도전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르노 프로그램 즐겨보는 암컷 침팬지 화제

    동물원 우리에서 주로 포르노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보내는 암컷 침팬지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스페인의 영장류 동물학자 파블로 에레로스 박사는 수년간 동물원 침팬지의 행동을 조사하며 얻은 연구결과를 현지 일간지 ‘엘문도’에 게재했다. 에레로스 박사가 이같은 연구를 시작한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침팬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이는 각종 인공적인 발명품들로 둘러싸인 인간도 비슷한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추론이다. 박사가 포르노에 중독된 침팬지를 발견한 것은 서블 동물원을 방문하면서다. 이곳에서 그는 지나라는 이름의 암컷 침팬지가 주로 포르노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에레로스 박사는 “동물원 측이 홀로 외롭게 지내는 지나를 위해 우리에 TV와 리모컨을 나뒀다.” 면서 “놀랍게도 지나는 며칠만에 리모컨 쓰는 법을 완벽히 터득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후 벌어졌다. 지나가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포르노 채널이었기 때문. 에레로스 박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강렬한 성적 욕망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동”이라면서 “우리 안에 인공적으로 설치된 각종 장비들이 침팬지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쳐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미주통신] 할리우드 악동과 사진 한장에 혼쭐난 LA시장

    [미주통신] 할리우드 악동과 사진 한장에 혼쭐난 LA시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스(59, 사진 오른쪽)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소문난 배우 찰리 쉰(47, 사진 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찰리 쉰은 지날 달 28일 멕시코 소재 한 호텔 개관 오픈 행사에서 자신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바에서 파티를 열면서 동성애 관련 발언을 쏟아 내어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픈 행사에 참석한 안토니오 LA 시장은 찰리 쉰과 만났고 찰리는 LA 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듯 함께 어깨동무하며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파문이 크게 확대됐다. 파문이 확대되자 안토니오 LA 시장은 이후 NBC 방송에 출연하여 “나는 하루에도 50장이 넘는 사진을 찍는다. 나랑 사진 찍기를 원하는 사람을 거부할 수 없다.”며 “찰리 쉰과는 단 3분도 함께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친분설을 일축했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 ‘두 남자와 2분의 1’(Two and Half Men)의 스타 출신인 찰리 쉰은 2011년 3월에는 자신이 매일 밤 두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한다고 공개한 바 있으며, 세 번째 아내였던 브룩 뮐러와는 결혼 3년 만에 가정폭력으로 이혼했으며 이후 연일 밤마다 광란의 파티를 벌여 재활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더 선’ 지는 6일 찰리 쉰이 24살 연하의 멕시코 출신 포르노 배우인 조지아 존스(23)와 다정하게 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면서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 등 연인 관계에 빠졌다고 보도해 할리우드 최고 악동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왜곡된 성문화 그만~ 性, 솔·까·말 해봅시다

    왜곡된 성문화 그만~ 性, 솔·까·말 해봅시다

    “본 방송은 19세 이하 청소년에게 어쩌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톡 까놓고 얘기하는 성인토크쇼, 원나잇스탠드” 지난달 29일 서울 방배동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원나잇스탠드’(이하 원나스) 녹음현장. 성인코미디를 지향하는 원나스는 익살스러운 경고로 시작한다. 진행자 MC제이를 비롯해 패널로 출연한 H양과 코난 커플, 후크선장, 헝그리보더, 뚜리(여)가 좁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솔직한 이야기를 위해 서로는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묻지 않았다. 마이크가 꺼져도 별명으로 부를 정도다. ‘하룻밤의 외도(정사)’를 뜻하는 도발적인 방송제목 때문인지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때 정치코미디 ‘나는 꼼수다’에 이어 팟캐스트 2위를 찍었고 한 회 다운로드가 10만건을 넘기도 했다. 방송은 적나라하다. 첫 경험에 대한 고백부터 성욕·성적환상·피임·테크닉은 물론 배우자의 외도나 공창제(公娼制)에 대한 논란까지 성에 관한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다룬다. 남자의 사이즈가 정말로 중요한지, 여자는 왜 오르가슴을 연기하는지 등 음담패설도 쉼 없이 이어진다. 정답은 없다. 그저 성에 관해서 재밌게 수다를 떨 뿐이다. 때론 듣기 불편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섹스’라는 단어는 당연하고 ‘○친다’, ‘은근히 ○린다’ 같은 외설적 표현도 튀어나온다. 역설적이지만 익명이기에 더 솔직하다. 오후 2시부터 낯 뜨거운 얘기를 하는데 퇴폐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패널에게 출연료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참가신청이 줄을 잇는다.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쪼개 녹음하지만 벌써 30~40명이 손님으로 다녀갔다. 대기 중인 사람도 20명을 웃돈다. 출연자들은 이름이나 나이 등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떳떳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내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굳이 충격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을 기획한 MC제이는 “친구들끼리, 직장에서도 밥 먹듯이 음담패설을 하는데 양지에서는 못하는 게 싫었다. 숨어서 소곤대던 성 얘기를 까놓고 말하자는 게 방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창한 취지보다는 그저 솔직히 말해 웃음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성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성문화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앞에선 고상한 척하면서 뒤에선 다들 호박씨를 깐다”면서 “돈으로 여자를 사는 건 루저들이나 하는 짓인데 한국에서는 굉장히 고급문화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뷰에 ‘저질포르노 방송은 그만두라’는 글도 있지만, 우린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16%, 범행 전 아동음란물 시청

    아동 성범죄자 16%, 범행 전 아동음란물 시청

    아동 성범죄자의 16.0%는 범행 전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성범죄자(7.0%)보다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아동 음란물을 두 번 이상 본 경우도 아동 성범죄자는 13.7%, 일반 성범죄자는 5.0%로 큰 차이를 보였다. 법무부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성폭력 범죄로 수감된 수형자 288명(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87명 포함)과 일반인 170명을 대상으로 전과 및 범죄 발생 요인, 음란물 사용빈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보고서는 “아동 음란물이 성범죄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는 그동안의 지적을 뒷받침해 주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2007년 12월 경기 안양에서 여자 초등학생 2명을 성폭행·살해한 정성현(44)의 컴퓨터에는 미성년 나체 사진 441개와 포르노 780여편이 들어 있었다. 지난해 8월 전남 나주에서 이웃집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 한 고종석(24)은 “평소 어린이가 등장하는 포르노물을 즐겨 봤다”고 진술했다. 성범죄자들이 일반적인 성인 음란물을 보고 나서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경우는 64.9%로 일반인(77.5%)보다 오히려 낮았다. 하지만 아동 음란물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경우는 10.2%로 일반인(5.9%)의 2배에 가까웠다. 음란물이 성범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일반인은 38.3%, 성범죄 수형자는 56.8%가 그렇다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3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젤리피시/조수경

    [2013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젤리피시/조수경

    분홍빛 바다가 출렁인다.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 토막 난 엉덩이가 바짝 엎드려 있다. 둥근 엉덩이 사이로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페니스들이 서 있다. 페니스들은 물살이 지나갈 때마다 일제히 부드럽게 흔들린다. 한쪽에서는 실리콘 가슴이 유두를 꼿꼿하게 세운 채 먹잇감을 찾고 있다. 위험을 감지한 듯, 무지개빛깔 콘돔 무리가 빠르게 헤엄쳐 지나간다. 나는 눈을 감는다. 바다 깊은 곳까지 파고든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눈꺼풀을 투과한 빛이 안구를 따스하게 감싼다. 빛은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온몸에 뿌리내리고 있는 뼈마디를 녹인다. 몸이 점점 더 가벼워진다. 나는 분홍빛 바다를 부유한다. 나는 휠체어 바퀴를 탄력 있게 밀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휠체어를 미는 손에는 조금의 망설임이 없었다. 방향을 틀 때마다 짧고 가느다란 두 다리가 하늘거렸다. 출입문이 열리며 사십대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의 얼굴 위로 분홍빛 조명이 물결처럼 흘러갔다. 나는 카운터 위에 달린 회전 조명등을 껐다. - 천천히 돌아보세요. 휠체어를 밀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는 나를 남자의 시선이 뒤쫓았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남자의 시선이 진열대 쪽으로 튕겨 나갔다. 남자의 눈동자는 진열대에 놓인 성인 잡지와 DVD, 콘돔 상자와 딜도를 빠르게 훑으며 한 칸씩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줄리’ 앞에서 멈췄다. ‘줄리’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그것은 유명한 포르노 여배우가 자신의 성기를 직접 본떠 만든 것이었다. 남자는 ‘줄리’의 우윳빛 허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토막 난 몸뚱이를 쓰다듬던 남자는 여배우의 그곳을 구석구석 살피며 촉감을 확인했다. 남자의 턱관절이 점점 느슨해지며 입이 벌어졌다. 모니터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앉아 있을 때도 남자는 저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삼 개월 할부로 몸값을 치르고, 남자는 토막 난 연인을 끌어안은 채 가게 밖으로 사라졌다. 비록 신체 일부분이긴 하지만 남자는 매일 밤 포르노 스타와 밀애를 즐기게 될 것이었다. 이곳에 있는 상품 중 완전한 것은 없었다. 모두 분절된 신체기구뿐이었다. 발기된 페니스를 본뜬 고가의 바이브레이터, 살짝 벌어진 여자의 성기, 둥글고 탐스러운 엉덩이, 가슴 사이에 질이 달린 기형적인 기구까지 온통 토막 난 몸뚱이뿐이었다. 토막 난 몸뚱이들은 나와 제법 어울렸다. 아이처럼 작은 몸에 달린 성숙한 여자의 젖가슴, 근육이 잘 발달된 짧은 팔,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붙어 있는 가늘고 휘어진 다리는 몸통을 중심으로 하나로 이어져 있으나 각각 떨어져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법했다. 내 몸뚱이는 버려진 재료를 모아다가 아무렇게나 조립해 만든 결과물 같기도 했다. 나는 가끔 가게 안에 분해된 채로 진열된 내 몸뚱이를 상상해 보곤 했다. 오후 두 시. 노인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인의 손에는 쟁반이 들려 있었다. 나는 카운터 뒤쪽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노인은 방 안에 쟁반을 밀어 넣은 뒤 내 몸을 들어 올렸다. 가느다란 두 다리가 아무 의지도 없이 덜렁거렸다. 노인은 나를 방 안에 내려놓은 뒤 문지방에 걸터앉아 천천히 신발을 벗었다. - 오늘은 유난히 바빴어. 공영주차장 공사가 시작됐거든. 그쪽 인부들이 다 왔지 뭐야. 한동안 바쁘겠어. 노인은 안주인과 함께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동네 이름을 따서 지은 평범한 상호에, 따로 메뉴도 없이 그날그날 안주인이 만든 국과 반찬을 내는 식이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일하는 공업사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의 식당을 찾았다. 젊은 시절, 노인은 이 근방에서 기계 다루는 일을 했다. 안주인은 노인이 일하는 곳 근처에 세를 얻어 식당을 열었다. 공업사와 공구상가가 밀집된 지역이었다. 식당은 벌이가 꽤 괜찮았다. 노인은 일을 그만두고 식당에서 안주인을 거들거나 상가로 배달을 다니곤 했다. 세를 얻어 식당을 차린 노인 부부는 이제 식당이 딸린 3층짜리 건물의 주인이 되었다. 내가 노인의 건물 2층에 세를 얻어 산 것도 벌써 6년째 접어들었다. 노인은 내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게끔 화장실을 개조해 주었다. 노인이 아니었다면 가게를 시작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었다. 끼니때가 되면 노인은 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챙겨다 주었다. 때로는 나를 안고 식당에 내려가기도 했다. 한창 바쁘게 손님을 치르고 난 안주인까지 함께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먹을 때면 ‘가족’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올랐다. 공업사 사람들은 노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밥알을 씹으며 노인 같은 사람이야말로 선행상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때마다 노인은 쑥스럽게 웃으며 “딸자식 같아서…”라고 겸손하게 말하곤 했다. -갈치조림이야. 손님상에 내려고 만든 건 아니고… 며느리가 보낸 걸 내가 몇 토막 졸여 달라고 했지. 방으로 들어온 노인이 쟁반을 덮고 있던 신문지를 걷어냈다. 매콤한 갈치조림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노인은 손으로 갈치 한 토막을 집어 들고 몸통 양 옆에 박혀 있는 가시를 빼냈다. -이렇게 가시를 미리 빼두면 먹기 좋지. 갈비처럼 손에 들고 뜯어 먹기도 좋고. 양념장이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며 노인이 말했다. 나는 젓가락을 들고 갈치 살을 발라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는 꽤 먹음직스러웠다. 발라낸 살을 입안에 넣자마자 연약한 살점이 부서졌다. 그제야 허기가 밀려왔다. 자작자작한 국물에 뜨거운 밥을 비벼 입에 넣고,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무를 베어 먹었다. 노인은 남은 갈치 토막을 집어 들고 가시를 제거한 뒤 살점을 발라내 밥 위에 얹어 주었다. 살점을 씹고, 국물을 삼키는 나를 보며 노인은 기름으로 번들번들해진 손가락을 자꾸만 빨았다.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는 밥그릇 가장자리에 들러붙은 밥알을 떼어 냈다. 손톱으로 접시에 말라붙어 있는 갈치 비늘을 긁어냈다. 손톱 사이로 은빛 비늘이 반짝였다. 나는 신문지로 빈 그릇을 덮었다. 노인은 쟁반을 방 한쪽으로 밀어 놓았다. 나는 갈치 기름으로 얼룩진 신문지 귀퉁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손님이 올 거예요. -그래, 그래.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문지방에 걸터앉아 신발을 꿰신었다. -저녁 올려다 주마. 노인이 쟁반을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방 한쪽에 쌓아 놓은 상자더미 쪽으로 기어갔다. 어제 들어온 상품 몇 개를 새로 진열해 놓을 생각이었다. 상자더미 옆에는 계단식으로 만든 나무받침대가 있었다. 노인이 만들어 준 것이었다. 나는 받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가 보였다. 몸집이 큰 그는 사람들과 섞여 있어도 쉽게 눈에 띄었다. 식당에 내려가 밥을 먹을 때 그와 몇 번인가 눈이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선한 눈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마치 바다 속 포유류 같았다. 그가 맞은편에 위치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그리고 공업사 2층에 딸린, 내 방에서 마주 보이는 방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곧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받침대에 올라갈 때마다 창밖을 내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작업을 마친 그는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툭툭 털어내고 동료들과 함께 공업사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맨 위에 올려져 있던 상자에서 ‘투 러버스’를 꺼냈다. 페니스 모형 두 개가 하나로 이어진 상품인데, 한쪽은 딱딱하고 다른 한쪽은 부드러운 질감을 하고 있는 기구였다. 이것은 마치 머리가 둘 달린 뱀처럼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튜브 걸’도 꺼냈다. 여체를 본뜬 비닐 튜브에 바람을 주입한 뒤, 성기 부분에 실리콘으로 제작한 질 모형을 끼워 넣고 사용하는 상품이었다. 모양이나 촉감은 ‘리얼 돌’에 못 미치지만 저렴한 가격이 ‘튜브 걸’의 장점이었다. 나는 두 개의 상품을 들고 가게로 나갔다. ‘투 러버스’를 딜도 옆에 나란히 진열해 놓은 뒤, 납작하게 눌린 ‘튜브 걸’의 몸에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밋밋한 얼굴과 유두 없는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 올랐다. 흐느적거리던 비닐 다리에도 팽팽하게 공기가 차올랐다. 나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튜브 걸’의 다리를 벌리고 핑크빛 질을 끼워 넣은 뒤 무릎 위에 앉혔다. 공기처럼 가벼운 여인을 한 팔로 끌어안고 가게 중앙으로 휠체어를 밀었다. 나는 춤을 청하듯 정중하게 ‘튜브 걸’에게 손을 내밀었다. ‘튜브 걸’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동그란 원을 그리듯 휠체어를 밀었다. 멀어질 듯 밀착되고, 흐느끼듯 가라앉다 이내 경쾌하게 튀어 오르던 춤. 오래전 영화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흘러나왔던 연주곡을 흥얼거리며 나는 ‘튜브 걸’과 함께 가게 안을 빙글빙글 돌며 춤을 췄다.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춤추기를 멈췄다. -제법인데. P공업사 사장 최 씨였다. 최 씨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가게를 찾아왔다. 최 씨는 나에게서 ‘튜브 걸’을 빼앗아간 뒤, 춤을 추는 시늉을 했다. 나는 ‘튜브 걸’을 거칠게 낚아채 한쪽에 세워 두고 가게 문을 잠갔다. -이쪽으로 오세요. 최 씨가 나를 따라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알코올로 기구를 닦아 내는 동안 최 씨는 양말과 바지, 그리고 팬티를 차례로 벗었다. 나는 최 씨 쪽으로 기구를 밀었다. 무릎을 세운 채 다리를 한껏 벌리고 있는, 여자의 하반신을 본뜬 기구였다. 최 씨는 내가 건넨 윤활제를 자신의 성기에 발랐다. -거기 있어. 네가 보고 있으면 더 흥분이 되거든. 이곳에 찾아오는 남자들 대부분이 내게 자신들의 행위를 지켜봐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나에게 섹스를 요구한 사람은 없었다. 기구가 아닌 진짜 여자와의 섹스를 원했다면 그들은 다른 곳에 갔을 것이었다. 대신 그들은 내가 여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했다. 나는 남자들이 기구 안에 사정을 할 때까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그들을 지켜보곤 했다. 때로는 기구에서 여자의 상반신이 자라나는 상상을 하거나, 기구처럼 남자들의 상반신이 사라지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일을 마친 최 씨가 기구에서 몸을 빼냈다. 나는 전기주전자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커피 잔에 인스턴트커피를 쏟아부었다. 황갈색 커피 알갱이가 잔 위로 우박처럼 떨어졌다. 하얀 프림이 쏟아지며 커피 알갱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입자가 고운 프림은 카리브 해의 모래를 닮았다. 카리브 해에는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가 산다고 했다.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 언젠가 TV에서 본 그 해파리의 이름을 천천히 발음해보았다.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는 성장과 퇴행을 무한히 반복한다고 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 1cm도 안 되는 이 작은 해파리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번식하며 전 세계 바다로 퍼져 나가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했다. 지구상에서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다 해도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는 태고로부터 멀고 먼 미래까지, 끝없이 헤엄쳐 갈 것이었다. 바다를 가득 메운 영생불사의 생명체들이 나를 향해 일제히 헤엄쳐 오는 환영. 나는 몸을 떨었다. 아주 오래전, 나는 해파리였다. 뇌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흐물흐물한 두 다리는 내가 해파리의 삶을 살았다는 흔적기관으로 남아 있었다. 분출하는 법은 잊었지만, 여전히 분비되고 있는 독이 동맥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며 현기증이 일 때도 종종 있었다. 물이 끓었다. 나는 최 씨에게 커피를 건넸다. 뜨거운 커피를 후루룩 마시고 최 씨는 커피값을 기구 옆에 내려놓았다. 나는 해변에 누워 바다를 바라본다. 수평선 끝에 태양이 반쯤 걸려 있다. 태양은 바다 위로 황금빛 길을 만들고 있다. 황금빛 길을 따라 무언가 해변을 향해 헤엄쳐 오고 있다. 그것은 수면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헤엄쳐 온다. 물살이 점점 거세진다. 하지만 나는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해변에 가까워지면서 그것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검은 고래다. 고래와 나는 서로 마주 본다. 나는 고래의 등 위로 기어 올라간다. 고래의 등은 생각처럼 미끄럽지 않다. 그리고 따뜻하다. 나를 태우고 고래는 다시 바다로 헤엄친다. 내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고래는 수면 가까이에서 헤엄친다. 물살에 발등이 간지럽다. 낯설다. 나는 내 다리를 내려다본다. 길고 튼튼한 다리가 쭉 뻗어 있다. 나는 다리를 한껏 뻗어 물살을 가른다. 잠결에 쇠가 또 다른 쇠붙이 안으로 파고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을 떴다. 철컥, 하고 가게 출입문이 열린 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다시 출입문이 슬며시 닫히는 소리, 쇠붙이가 돌아가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이어졌다. 나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로 허공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는 귀가 예민해지는 법이었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벌써 잠이 든 게냐? 노인이었다. 나는 대답을 하는 대신 방문을 등지고 돌아누웠다. -저녁상 봐왔다. 불을 켜지도 않은 채, 노인은 방 한쪽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저녁은 먹고 자야지. 노인은 문지방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었다. -갈치찌개다. 남은 갈치 넣고 끓였는데 맛이 아주 개운하다. 노인이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오며 말했다. 노인이 등 뒤에서 나를 끌어 안았다. 노인의 손이 티셔츠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노인의 피부는 차갑고 거칠었다. 노인은 내 가슴을 성급하게 움켜쥐었다. 노인은 내 등 뒤에 바싹 붙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물을 벗고 있는 커다란 곤충이 등 뒤에 매달려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멀리,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간간이 쇠를 자르는 날카로운 소리도 들려왔다. 공업사에서는 종종 야간까지 작업을 하곤 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나는 어두운 방 안에 누워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쇠가 잘리는 소리는 비명소리 같았다. 그것이 쇠붙이에서 피 맛이 느껴지는 이유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이불로 온몸을 꽁꽁 감싸고 누워 기계가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소리를 듣다 잠이 들곤 했다. 노인이 긴 숨을 토해냈다. 허물처럼 노인의 몸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만 같았다. -입맛 없으면 뒀다가 아침에 데워 먹어라. 방문을 닫기 전, 노인이 말했다. 가게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힐 때까지 나는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노인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난 뒤, 나는 기구를 소독하듯 내 몸 구석구석을 닦아 냈다.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배고픈 아기마냥 희미하게 울다가도 이내 앙칼진 비명을 질러댔다. 안주인은 또 잠에서 깨어났을 것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전화벨이 울려도 못 들을 만큼 깊은 잠에 빠지는 편인데, 고양이 울음소리만 들리면 이상하게 잠에서 깨어난다며 투덜거리곤 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단순히 교미를 하고 있는 짐승이 아닌, 이제 막 성의 유희를 알게 된 계집 같다며 몸서리치기도 했다. 나는 노인이 두고 간 쟁반을 끌어당겼다. 밥공기를 거꾸로 들고 흔들었다. 차갑게 식은 밥덩이가 갈치찌개 위로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비닐봉지 안에 담은 뒤 나무받침대 맨 위까지 기어 올라갔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응시했다. 캄캄한 골목길에서 몸집이 작은 고양이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비닐봉지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비린내를 맡은 고양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곧 생명을 잉태할 어미 고양이에게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할 것이었다. 전봇대 아래 둥그런 물체가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쓰레기더미일 것이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맞은편, 그가 살고 있는 방을 바라봤다. 불이 꺼져 있었다. 창문은 밤하늘보다 더 어두운 빛깔을 하고 있어 안쪽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낮에 본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자동차 보닛을 열고 부품을 교체하던 중이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육중한 부품들을 그는 날렵한 동작으로 들어내고 또 갈아 끼웠다.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자동차는 매끄러운 엔진 소리를 냈다. 그는 무엇이든 고칠 수 있을 것이었다. 어쩌면 그는 내 몸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괴한 모양으로 붙어 있는 팔과 다리를 몸통에서 분해한 뒤 정상적인 팔과 다리를 다시 이어 붙이고 조립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 그의 집 창가에 커다란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나는 재빨리 몸을 숨기며 받침대에서 기어 내려왔다. 안주인이 자꾸만 하품을 했다.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지난밤 잠을 설친 탓이었다. 투덜거리면서도 그녀는 손으로 열무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노인이 두부조림을 반으로 잘라 내 밥 위에 얹어 주었다. -양념장이 간간하니 입맛이 돌 게다. 나는 노인이 얹어 준 두부를 입안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두부에 배어 있던 물기가 밥알 사이로 스며들었다. 노인은 배추김치를 손으로 찢어 밥 위에 올려 주고 코다리찜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었다. 안주인이 열무를 집어 먹던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을 먹으면서도 식당 출입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안주인의 오랜 습관이었다. 곧 식당 문을 밀고 남자 몇몇이 들어왔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 중에 그가 있었다. 빈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는 나와 마주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안주인이 부엌에 들어가 국을 데우는 동안, 노인은 밑반찬을 가져다 날랐다. 나는 밥알을 씹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는 코다리찜을 한입에 넣고 씹다가 입을 우물거리며 가시를 뱉어냈다. 그의 젓가락은 계란말이를 자주 집어 들었다. 그는 국그릇을 한 손으로 들고 후루룩 국물을 삼켰다. 콧등에 땀이 맺히자 손등으로 스윽 닦아냈다. 숟가락질 서너 번 만에 그는 밥 한 공기를 비웠다.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물로 입가심을 하던 그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노인이 맞은편 자리로 와 앉았다. -다 먹은 게냐? 노인이 물었다. 노인 뒤로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노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이 나를 안으려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올려다 줄게요. 그가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 옆에 서자 그의 몸집은 더 커보였다. 노인은 그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섰다. 그가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는 나를 안은 채로 식당 문을 열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올랐다. 그의 새끼손가락이 내 가슴에 아슬아슬하게 닿아 있었다. 나는 그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콧날에서 인중으로, 인중에서 다시 윗입술로 이어지는 선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윗입술에 비해 아랫입술이 들어가 있고 아래턱이 짧아 그는 고집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휠체어에 나를 내려놓았다. 그의 목덜미가 내 얼굴에 닿을 듯했다. 그는 후, 하고 숨을 짧게 내뱉었다. 그는 물건을 사러 온 손님처럼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나는 휠체어를 밀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나를 돌아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뭐 좀 마실래요? 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에게 들어오라는 시늉을 하고 방문을 열었다. 방바닥에는 포장하려고 꺼내 놓은 상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 주문량이 나날이 늘고 있었다. 나는 상품들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그가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방에 들어온 그는 바지주머니에 손을 반쯤 찔러 넣고 머뭇거렸다. 방바닥에 앉아서 바라보니 그는 더욱 커 보였다. 엉거주춤하게 선 자세로 방안을 휘휘 둘러보던 그가 갑자기 창가로 걸어갔다. -내 방이 마주보이는군요. 나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는 정말 모르고 있었던 걸까. -저기가, 그가 손을 쭉 뻗으며 맞은편을 가리켰다. -내 방이거든요. 그가 천진하게 웃었다. 방바닥에 앉아 있는 나는 창문 너머 그의 집을 볼 수가 없었다. 그제야 눈치 챈 듯, 순식간에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는 창문 앞에 놓인 나무받침대를 흘끗 쳐다보고 내 옆에 와 앉았다. 나는 전기주전자 쪽으로 몸을 끌었다. 양손으로 바닥을 짚고, 손을 짚은 곳까지 엉덩이를 끌어당겼다. 작고 가느다란 두 다리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꼬리처럼 흐물흐물 따라왔다. 그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더 무거워졌다. 전기주전자에 물이 끓는 동안 그는 주문 목록을 집어 들고 천천히 훑어봤다. 상품명을 일일이 소리 내어 읽다가 그는 중간중간 주변을 돌아보며 해당 상품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상품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가 커피를 건네고 나서야 그는 주문 목록이 적힌 종이를 내려놓았다. 나는 바닥에 늘어놓은 상품들 중 딜도를 손에 쥐었다. 나는 익숙한 솜씨로 딜도를 포장해 상자에 넣었다. 사은품으로 지급하는 콘돔 두 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상자를 테이프로 봉한 뒤 나는 ‘식스팩맨’을 끌어당겼다. 탄탄한 복근부터 허벅지까지 만들어놓은 것으로 ‘초콜릿 복근’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출시된 상품이었다. ‘식스팩맨’을 개발한 회사에서 상품을 광고할 때 내건 문구는 ‘지금은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었다. 광고 문구를 읽을 때마다 나는 구시대의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나는 레즈비언 커플을 위한 기구를 포장했다. 벨트를 허리에 두르면 여자도 남자의 성기를 몸에 지닐 수 있었다. 내가 상품을 포장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가 여자의 엉덩이를 본뜬 상품을 집어 들었다. 그는 내 손놀림을 곁눈질해가며 여자의 엉덩이를 포장했다. 엉덩이를 움켜쥐는 그의 손등 위로 핏줄이 일어섰다. 나는 페니스 모형을 말아 쥐었다. 불끈 튀어나온 핏줄까지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상품이었다. 그의 시선이 느껴져 손의 감각이 예민해졌다. 나는 페니스를 더욱 세게 말아 쥐었다. 그는 포장한 엉덩이를 상자에 넣고, 이번에는 실리콘 가슴 모형을 끌어당겼다. 그의 커다란 손 안에 한쪽 가슴이 가득 찼다. 그의 시선이 내 가슴 쪽으로 옮겨 왔다. 순간, 아랫도리에 더운 피가 고여 들었다. 나는 실리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그의 손을 끌어다 내 가슴에 가져다댔다. 잠시 멈칫했던 그의 손이 이내 옷 속을 파고 들었다. 나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두 개의 다리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옷 속을 파고든 그의 손이 몸의 굴곡을 따라 느리게 움직였다. 온기가 지나간 자리에 소름이 돋아났다. 가슴과 배꼽 위에 차례로 머물던 따스한 기운이 순간 사라졌다. 그가 치마를 거칠게 잡아끌었다. 나는 그의 손을 다급하게 막았다. -일 끝내고, 나는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빛이 한창 쏟아지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짧고 가느다란 다리가 여과 없이 보일 터였다. 다리를 보게 되면 햇볕에 말라죽은 강장동물의 사체라도 발견한 듯, 그의 눈은 경멸로 가득해질 것이었다. -밤에 다시 와줄래요? 그가 내게서 몸을 뗐다. 그는 몸의 열기를 빼내듯, 숨을 길게 내뱉고 일어났다. 포장이 끝난 상자 몇 개를 한쪽에 쌓아 두고 그는 방에서 나갔다. 오후 일곱 시. 나는 딜도를 크기별로 보기 좋게 정리했다. DVD를 진열해 놓은 선반을 손바닥으로 쓸어 보니 먼지가 묻어났다. 물티슈를 뽑아 선반에 쌓인 먼지를 닦아냈다. 내친김에 다른 진열장에 쌓여 있는 먼지도 닦았다. 출입문 손잡이 부분은 늘 손님들의 지문으로 얼룩져 있었다. 나는 물티슈를 한 장 더 뽑아서 손잡이 부분을 닦았다. 휠체어를 뒤로 밀어 얼룩이 남은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카운터 주변까지 정리를 마치고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택배기사가 상자를 수거해 가고 난 뒤에 방안을 쓸고 걸레질까지 했지만, 나는 물티슈로 방바닥을 한 번 더 훔쳐 냈다. 가지런히 개어 놓은 이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노인의 냄새가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불 귀퉁이에 향수를 살짝 뿌려두고 나서야 나는 안심했다. 욕실 문을 열고 쓰윽 훑어봤다. 거울도, 세면대도, 바닥도 모두 말끔했다. 세면대 옆에 걸어둔 수건이 낡아 보였다. 나는 서랍장을 열고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수건을 찾아 욕실에 새로 걸어 두었다. 그가 퇴근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카운터 서랍을 열고 화장품을 꺼냈다. 파우더 퍼프를 두드려 이마와 콧등의 기름기를 지웠다. 턱을 살며시 들고 마스카라를 덧발랐다. 손거울 안에 들어있는 여자의 얼굴이 제법 도도해 보였다. 나는 턱을 든 채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보기도 하고 입 꼬리를 올려 웃어 보기도 하다가 키스를 기다리는 여자처럼 입술에 긴장을 풀었다. 거울을 끌어당기고 살짝 벌어진 입술 안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을 향해 처음 속살을 내보인 패류(貝類)처럼 나는 재빨리 입술을 닫았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카운터 서랍을 급히 닫고 미리 띄워 놓은 인터넷 쇼핑몰 창을 들여다보며 주문량을 확인했다. 문이 열리며 발자국 소리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제야 모니터 너머로 고개를 빼고 출입문 쪽을 바라봤다. 노인이었다. -문 닫고 내려가서 저녁 먹자. 일곱 시 사십 분. 평소대로라면 벌써 가게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다. -손님이 올 거예요. 나는 다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노인은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다 출입문 밖으로 나갔다. 노인의 발자국 소리가 희미해지자 나는 가게에 불을 켜둔 채 방문을 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이미 어두웠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걸까. 나는 상체를 숙여 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끌어내렸다. 쿵, 소리가 났지만 이 정도 충격에는 이미 단련되어 있었다. 나는 어두운 방안을 기어갔다. 방바닥에 가로등 불빛이 창문 모양으로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나는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받침대를 한 칸씩 올라갔다. 팔 근육은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더 굵고 튼튼했다. 창밖으로 그의 방 창문이 보였다. 불이 꺼져 있었다. 공업사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빠른 속도로 나무받침대를 내려왔다. 휠체어에 올라타고 카운터로 나갔다. 모니터에 인터넷 쇼핑몰 창을 띄워 놓은 채, 나는 가끔씩 출입문 쪽을 바라봤다. 배송해야 할 상품목록을 정리하고, 제조사에서 보낸 신상품 카탈로그를 살펴봤다.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어느덧 아홉 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두운 방안을 기어 나무받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의 방 창문이 보였다. 불이 켜져 있었다. 나는 창가에 바짝 붙어 그의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나무 책상이 보였고 침대 모서리가 보였다. 멀리서 자동차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지나갔다. 소리는 점점 멀어지다 사라졌다. 침대 모서리 밖으로 하얀 다리가 튀어나왔다. 창틀에 가려져 다리의 일부만 보였지만 그의 것은 아니었다. 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벽에 등을 기댔다. 나는 침을 삼켰다. 나는 다시 몸을 낮추고 창밖을 내다봤다. 하얀 다리 사이로 그의 커다란 몸뚱이가 보였다. 하얀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쌌다. 곧은 뼈와 그것을 감싸고 있는 탄력 넘치는 근육. 근육이 움직이며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곡선. 관절의 거칠고도 부드러운 움직임. 실리콘도, 비닐 튜브도 아닌 살아 있는 다리. 만져 보고 싶었다. 나는 카운터 위에 달린 회전 조명등을 켰다. 꼿꼿이 서 있는 딜도와 납작하게 웅크리고 있는 엉덩이 위로 분홍빛이 내려앉았다. 휠체어를 밀고 가게 안을 둘러봤다. 나는 포르노 스타의 토막 난 몸뚱이 앞에서 멈췄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질을 가지고 있는 포르노 스타 옆에는 실리콘 가슴이 누워 있었다. 나는 계속 가게 안을 둘러봤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성인 잡지에서 종종 봤으나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았다. 나는 잡지를 집어 들고 휠체어를 밀었다. 나는 여자의 얼굴이 크게 인쇄된 면을 찾아 방바닥 한가운데에 잡지를 펼쳐 놓았다. 그 아래로 실리콘 가슴을 가져다 놓았다. 나는 다시 포르노 스타의 토막 난 은밀한 부위, 그리고 여자의 다리를 본뜬 쿠션을 차례로 가져다 놓았다. 나는 내가 창조해 낸 여자 옆에 나란히 누웠다. 카리브 해의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여자와 나는 백사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분홍빛 파도가 밀려와 여자와 내 몸을 적신다. 여자의 분절된 몸이 하나로 이어진다. 여자는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운다. 한 걸음씩 발을 내딛다 여자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전라의 아름다운 육신이 부드럽게 출렁인다. 여자는 춤을 추며 내게 다가온다.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 여자는 주문을 외우고 섬세한 손길로 내 다리를 쓰다듬는다. 숨을 불어넣은 ‘튜브 걸’처럼 가늘고 휘어진 두 다리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며 감각이 되살아난다. 탐스럽게 살이 오른 두 다리가 공중으로 뜨기 시작한다. 다리와 함께 내 몸도 붕 떠오른다. 내 몸은 분홍빛 바다 위를 떠다닌다. 따스한 물결이 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투명한 몸에서 빛을 발하는 해파리들이 바다 깊은 곳에서 하나둘씩 떠올라 해면을 부유한다. 해파리들이 헤엄쳐와 내 몸을 핥듯이 뒤덮는다. 목을 감싸고 가슴 위로 미끄러지고 내 몸 안을 깊숙이 파고든다. 태양과 바다가 맞닿은 곳을 향해 나는 해파리들과 함께 헤엄친다. [당선소감] 연인이 세상 떠난 벼랑끝, 거짓말 같은 일이… 거짓말 같은 일이었다.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쏟아졌고, 나의 연인은 세상을 떠났다. 감당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쪽이 아닌, 저쪽 세상을 바라보던 시간이었다. ‘나’도 잃고 ‘언어’도 잃은 시간이었다. 두려웠다. 벼랑 끝에서, 당선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달려가며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 나는 후자 쪽을 꿈꾼다. 어릴 때부터 꿈은 하나였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언제나 명확했다.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삶의 사각지대였고, 나는 그것을 문장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제, 간신히 ‘입장권’을 받은 기분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 글. 그림. 여행. 세상 구경 실컷 하고, 아이들, 동물들과 사랑을 나누는 삶.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글’의 힘을, 나는 믿는다. 늦게 출발한 만큼 더 열심히 쓸 것이다. 제게 ‘숨’인 소중한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좌뇌를 물려주신 아빠, 우뇌를 물려주신 엄마, 가장 소중한 우리 가족, 사랑합니다. 등단하면 찾아뵙겠다며 지금껏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어요. 조해룡 교수님, 곧 찾아뵐게요. 대모님을 비롯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 믿고 응원해 준 친구들, 특히 집 밖에 나가지 않는 나를 위해 식량과 각종 영양제를 배달해 준 재경양, 모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모습 그대로, 내 안에 영원히 방부 보존되어 있을 당신, 그곳에서 늘 지켜봐 주세요. ■약력 ▲1980년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현재 SBS 라디오 작가 [심사평] 인간의 깊은 내부세계 들여다보는 문제작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전통적으로 좋은 작품, 좋은 작가를 새롭게 배출하는 자리로 알려져 왔다. 최근 이은선, 차현지, 김가경과 같은 재능 있는 작가들을 문단에 새로 내놓았고 이들은 이미 활발한 문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힘센’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본심을 맡으면서 우리는 비상한 관심과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은 모두 열두 작품 정도. 생각보다 많은 예심 통과작은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시간적으로도, 마음 씀씀이로도 쉽지 않은 일을 하도록 했다. 두 사람이 미리 배송해 받은 예심 통과작을 읽고 그 가운데 몇 편을 추려 꺼내 놓은 후보작은, 한 사람은 두 편, 다른 한 사람은 네 편. 공교롭게도 한 사람의 네 편 가운데 다른 사람의 두 편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그 두 편의 제목은 조수경의 ‘젤리피시’와 이완의 ‘아빠의 네트워크’. 두 작품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아빠의 네트워크’는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세계를 조명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중 화자의 시각이나 생각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녹록지 않은 생활을 이어 가는 인물들 모두의 삶에 흐르는 생기나 활력은 이 소설의 작가가 성숙한 세계인식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수경의 ‘젤리피시’는 어떻게 보면 더 독특하면서도 문제적인 생각을 전달하는 것 같다.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고독한 장애 여성의 시점을 취한 것은 이 작품을 쓴 사람이 세태와 시류를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유행감각의 소산이 아니다. 이 작가는 인간의 깊은 내부 세계를 들여다보는 안목을 갖추었다. 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묘사 능력도 탁월했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조수경의 ‘젤리피시’를 당선작으로 올렸다. 문제작을 당선작으로 올린 것에 만족한다. 조수경에게 축하드리며 정진을 당부한다. 이완은 이것으로 낙심하지 말고 힘내시길.
  •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중)피해가족 두번 울리는 악플

    [아동성범죄 없는 세상] (중)피해가족 두번 울리는 악플

    “부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다. 그런 자녀가 성범죄를 겪은 것만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너무 쉽게 잔인한 말들을 내뱉는다. 그런 글을 쓰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자기 가족의 일이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건가.” 한 아동 성범죄 피해 가족의 아버지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절규하듯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버지는 자녀가 당한 성범죄 기사에 달린 악플들을 보고 몇 달 동안 밤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떠올리기도 싫은 사건이지만 그 사건 만큼이나 끔찍했던 것은 무수한 악플들이었다.”면서 “‘나도 시켜주지’, ‘걔도 즐겼을 걸’과 같은 댓글을 봤을 때에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그들도 어머니가 있고, 결혼해 딸을 낳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아동 성범죄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인터넷에는 매번 혐오감과 수치심을 주는 악플들이 달린다. 여주 4세 여아 성폭행 사건과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때도 그랬다. 해당 사건의 기사에 악플러들은 ‘좋았겠네’, ‘나도 해보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형님(범인) 멋지십니다’, ‘애가 유혹한 것 같네’, ‘부모도 참 한심하다. 고작 이런 일로 유난이다.’ 등 가해자를 두둔하며 도리어 피해 아동과 가족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평범한 시민들이 나섰다. 아동 성폭행 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등의 혐의로 악플러 74명을 고소했다. 발자국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머니 등 1만 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성범죄 기사 악플러에 대한 집단 고소는 처음으로 향후 수사 결과와 검찰 기소 여부에 따라 악플러 처벌의 선례를 남길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관련자가 많은 데다 ID만 넘겨받아 인적 사항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를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되면 형사 처벌도 가능하지만 아직 처벌 수위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인적 사항 확인 후에도 각 댓글의 언어 폭력 수위, 음란성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악플러 처벌은 익명성으로 인한 적발의 어려움, 표현의 자유 보호, 처벌 기준의 모호함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에서 법적인 처벌로 인터넷 공간을 위축시키는 것보다는 네티즌들이 상호 비판으로 공동체적 규율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동 성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불안하게 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자국’ 회원 김혜원씨는 “이 같은 악플을 방치할 경우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인식을 조장해, 잠재적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동 포르노나 음란물은 아동·청소년 보호법 등을 통해 처벌 기준이 정립돼 있지만 악성 댓글은 법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모호한 측면이 있다.“면서 “점차 증가하는 악플 관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처벌 기준과 범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선 목적 ‘누드 달력’ 만든 여대생들 논란

    자선 목적 ‘누드 달력’ 만든 여대생들 논란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스스로 누드 모델이 돼 달력을 만든 여대생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조정 클럽의 여대생 15명은 스스로 옷을 벗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달력을 팔아 맥밀런 암지원센터 기부금을 마련하고자 한 것. 특히 멤버 중 한명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라 그녀들의 행동은 클럽 내에서 큰 공감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들의 이같은 행동은 여성 단체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큰 비난을 불러왔다.      현지 페미니스트 여대생들은 “이들의 행동은 볼품없고 단지 유명세를 얻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며 “선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성(性)적으로 만들어진 달력을 사고 파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사진을 촬영한 여대생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거 남자 조정부 멤버들이 몇년 째 자선을 목적으로 누드 달력을 만들 때는 오히려 찬사를 받아왔기 때문. 사진을 촬영한 헤티 리드는 “우리 모두 동의 하에 자발적으로 옷을 벗었으며 절대 포르노 같은 사진이 아니다.” 면서 “남자들의 누드 사진이 문제가 없다면 우리 사진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의 행동은 단순하다. 기금마련을 위해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남자와 동등하게 대접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직업이 뭐길래…” 망명신청 거부 당한 포르노배우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떠난 여자가 망명을 신청한 나라에서 또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여자가 국제 떠돌이 신세가 된 건 순전히 직업 때문이다. 여자는 포르노배우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세 자녀의 엄마인 아나스타시아 그리샤이. 그는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가슴과 배에 “나와 자식들을 살려달라.”고 적은 그는 “조국으로 갈 수는 없다. 이산가족이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포르노 업계에선 가명 ‘위스카’로 더 알려져 있는 그는 2010년 체코로 건너와 망명을 신청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성인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빼앗으려 하자 자식들을 데리고 체코로 도망을 왔다. 하지만 체코에서도 직업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체코 당국은 동일한 이유로 그리샤이에게 망명을 불허했다. 체코 당국은 그에게 15일 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망명불허 결정을 내린 판결을 항소할 예정”이라면서 “그래도 실패하면 유럽연합 사법기관에라도 호소해 결코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샤이는 “체코로 건너온 뒤로는 성인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조용히 생활하고 있다.”며 선처를 눈물로 호소했다. 그의 세 자녀 중 막내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망명신청 중인 외국인이라 출생신고조차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09년부터 포르노물의 소유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외신은 “그리샤이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경우 양육권을 잃는 건 물론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주통신] 유대교 지도자 미성년 59차례 성학대 파문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유명한 유대교 지도자가 12세 소녀를 종교 상담을 핑계로 무려 59차례나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 최고 법원은 10일(현지시각) 미성년자를 성적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유대교 하시드의 종교 지도자 네체야 웨버만(54)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1차 판결했다. 웨버만은 2007년 지역 유대교가 당시 12살이던 피해 소녀를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종교 상담을 맡겼으나, 오히려 자신의 사무실 등에서 59차례에 걸쳐 오랄 섹스를 강요하고 포르노 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폭행을 일삼아 왔다고 법원은 밝혔다. 현재 18살이 된 피해 소녀는 법정에서 “3년 넘게 치욕적인 행위를 강요받았으며 죽고 싶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1차 판결과 함께 즉각 구속된 웨버만은 이러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현재 물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검사 측은 웨버만이 기부금으로 이 소녀의 학비를 내고 속옷을 구입해 주는 등 정황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 미성년자의 성폭행 혐의가 확정될 경우 웨버만은 최대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재판 결과에 지역 사회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英장관 “교실에서 어린이 대상 포르노 수업 필요”

    英장관 “교실에서 어린이 대상 포르노 수업 필요”

    영국의 교육부 장관이 교실에서 아동들에게 포르노에 대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장관인 리즈 트러스는 최근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포르노물 접근이 가능해 졌다.” 면서 “이제 교실에서 이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에 이같은 방침은 최근 어린이들이 쉽게 포르노에 노출돼 모방범죄를 일으켜 사회 문제가 되는 현실에 대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영국 교장협의회도 “10살 정도면 포르노에 대해 배우는 것이 충분하다.”면서 “무차별적으로 포르노물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는다.” 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보수당 의원 앤드류 로신델은 “포르노에 대한 교육은 학교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들이 판단할 문제” 라면서 “어린이들이 유해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교직원 노조 측도 “아이들에게 포르노 수업을 한다는 것은 너무 나간 처사”라면서 “학생들이 이같은 수업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리즈 트러스 장관 인터넷뉴스팀
  • ‘여성들의 19금 필독 야설’ 때문에 이혼한 부부

    ‘여성들의 19금 필독 야설’ 때문에 이혼한 부부

    ‘여성들의 19금 필독서’로 불리며 영국과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한 편 때문에 이혼한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소설가 E.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는 지난 해 5월 출간돼 1년 새 영어권 국가에서만 3100만 부가 팔렸으며, 특히 지난 3월 출간된 미국 내에서만 2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심각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남자 주인공과 사랑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상세히 그린 이 책은 탄탄한 구성 뿐 아니라 여성의 욕망을 다룬 다소 엽기적인 성행위 묘사가 포함돼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전자책, 인터넷 등으로 독자들이 먼저 접하면서 ‘여성의 19금 필독서’, ‘여성을 위한 포르노’ 등으로 알려지며 일찌감치 유명해졌고, 곧 정식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자극적인 베스트셀러 때문에 이혼한 부부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은 영국의 41세 커리어우먼과 그녀의 남편이다. 이 주부는 연소득이 40만 파운드에 달할 만큼 고소득자로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영위했지만 남편과의 관계에 지루함을 느끼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었다. 그 뒤 남편에게 소설에 등장하는 엽기적인 잠자리 행위를 요구했지만 남편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이혼소송을 낸 것. 영국 고등법원은 아내가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편은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인정된다며 아내의 이혼신청을 받아들였다. 소송을 제기한 주부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인해 불거진 최초의 이혼 사례”라고 설명한 뒤 “현재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성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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