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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11차례+α… 남북 잇는 ‘아날로그 친서’의 정치학

    벌써 11차례+α… 남북 잇는 ‘아날로그 친서’의 정치학

    정상간 진심 전달… 위기국면 돌파구 마련 유용쿠바 미사일 위기때 美蘇정상 친서 핵전쟁 막아트럼프·김정은 27통… 타이밍 안맞으면 역풍도“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남북 간 친서 교환, 필요하면 주고받는다… 친서들을 통해서 새해에도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비핵화에 있어서도 더 큰 폭의 더 속도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2019년 1월 신년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 정상들이 주고받는 ‘친서’는 고도의 정치적·외교적 행위다. 현안에 대한 디테일을 담지 않는게 일반적이지만, 단어 하나에도 해석의 여지가 생기는 만큼 공을 들이게 된다. 세계 어디에서도 실시간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지만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친서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 직접 소통으로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쓰임새가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경우처럼 정상 간 첫 만남의 어색함을 녹이기도 하고, 위기국면의 상황관리나 돌파구 마련에 유용한 수단으로 쓰이곤 한다.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로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가 꼽힌다. 소련이 미국의 뒷마당인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핵전쟁 위기가 드리웠다. 파국을 막은 단초는 친서였다.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최소 두 차례 친서를 보냈다. 편지에는 “(미소 모두) 전쟁의 매듭을 묶은 로프의 끝자락을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둘 다 더 잡아당길 경우 매듭이 더 조여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씌여있었다. 결국 ▲미국의 쿠바 불가침 보장 ▲소련의 쿠바 미사일 철수 ▲미국의 터키 미사일 철수에 합의, 핵전쟁을 막았다.2000년 10월, 군복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은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손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가 들려 있었다. 조 부위원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적대관계 종식,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을 담은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친서외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 접견으로 이어졌다. 최근 서해에서 벌어진 북한군의 남측 민간인 사살 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가 툭 불거져 나왔다. 남북관계가 꽉 막힌 줄만 알았지만,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편지를 보내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위로한 뒤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매일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나흘 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면서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남북 정상 간 친서 전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 관례상 친서 공개는 상대국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다 ‘최고 존엄’의 발언이 알려지는데 민감한 북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 핫라인’이 긴박하게 가동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특사가 직접 가지고 가서 전달하는 경우 외에는 친서를 보내고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고 (그 사실을 공개하더라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12월 30일 보내온 친서를 설명하면서 “대단히 성의 있는 친서였고, 답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간곡하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고, 새해에도 자주 만나기를 바라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 북에 일부 공개하겠다고 알려주고 필요한 만큼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보면 현 정부 들어 친서가 오간 사실이 몇 차례 공표됐지만 ‘빙산의 일각’이며 알릴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협의를 거쳐 최소한을 공개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껏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가 공개된 것은 11차례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편하신 시간에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했다. 같은 해 3월 5일 1차 대북특사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9월 5일에는 2차 대북특사단으로 평양을 찾은 정 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귀결됐다. 그해 12월 30일,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 “서울 답방이 성사 못돼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 12월초부터 청와대가 ‘답방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불발되면서 문 대통령이 곤혹스럽던 시점에 김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뜸했던 친서외교는 2019년 10월 30일 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자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면서 재개됐다. 11월 5일 문 대통령은 비공개 답신을 보냈지만, 이미 남북·북미관계가 얼어붙은 터. 같은 달 21일, 북측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어왔다”면서 “종이 한장의 초청으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야당은 청와대가 답방과 특사를 ‘구걸’했다고 비판했다. 올 들어 문 대통령이 남북교류 복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묵묵부답이던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4일 친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남측 국민에 대한 위로와 함께 문 대통령에 대한 조용한 응원의 뜻을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원색적인 대남 비난을 퍼부은 직후라 더 주목받았다. 다음 날 문 대통령의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보냈지만, 북미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진전은 없었다. 설상가상 6월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는 현 정부 들어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트윗을 날리지 않는 날이 드물만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집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소통수단인 친서를 애용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최근 미국과 한국을 뒤흔든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이 고스란히 공개되면서 외교적 파장을 낳기도 했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사이에 오간 27통 중 트럼프가 공개한 2통을 빼고 나머지 전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반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상 간 은밀한 소통이 낱낱이 드러났다는 점을 불쾌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의 사과와 친서…남북관계 분위기 반전 될까

    김정은의 사과와 친서…남북관계 분위기 반전 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남측 공무원 총격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된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보면 남북 관계를 희망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들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의 내용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와 태풍 등을 언급한 뒤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통지문으로 남북 정상 간 소통채널이 살아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도 희망적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먹통’으로 알려진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 정상회담 2주년을 앞둔 시점에 교환한 친서의 핵심은 양 정상 간 신뢰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코로나19 등의 위기가 지나면 내년 북한의 당대회 이후 남북 관계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장 남북 관계가 ‘극적 반전’을 맞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측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전까지는 남북관계에 별다른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북한은 현재 다음달 10일 당창건 기념일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고 현재 코로나19 등 내부 ‘삼중고’로 인해 당분간은 대외 상황관리를 하면서 내부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한의 사과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남북간에 엄청나게 큰 대화계기가 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 대통령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김정은 “깊은 동포애”

    文 대통령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김정은 “깊은 동포애”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 9일, 12일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 간의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은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 드리도록 지시했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남북 정상 간 친서의 전문 공개는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운 사건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청와대가 가감없이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 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잇고 스려지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꾸루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 김 위원장은 12일 친서로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 닿은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하고 시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다시 한번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했다. 앞서 서 실장은 이날 오전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 전문 발표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교환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서 실장은 김 위원장이 통지문에서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한 것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친서를 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일부, 국제사회 우려에도 등록 법인 사무검사

    통일부가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탈북민 단체를 포함한 등록 비영리 법인 25곳에 대한 사무검사를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사무검사는 이번 주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체들과 폭넓은 소통을 해 온 결과 많은 단체들이 이번 검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북민 단체의 불투명한 재정도 점검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사무검사는 단체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때문에 (재정 등) 그러한 사항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가 등록 비영리 법인의 일제 사무검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로 논란이 된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의 법인 등록을 취소한 것을 계기로 기존 비영리 법인 중 부실하게 운영 실적을 보고한 단체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앞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달 30일 통일부와의 화상 면담에서 “민간 단체들의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통일부는 ‘부처 권한’이라며 강행을 선택했다. 한편 통일부는 남북 간 물물 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과 관련, 한미 간 소통에 대해 “미국 측이 공감했다”고 밝혔다가 “협의된 바 없다”고 답변을 정정했다. 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작은 교역을 시작하며 미국 측에 여러 차례 설명했고 미국 측도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 직후 “현재 검토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협의된 바 없다”고 수정했다. 남북 간 물물 교환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후보자 시절부터 ‘백두산 물과 남한의 쌀’을 예로 들며 강조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홍천에 추락 대북전단에 통일부 “주민 생명 위협, 강력 대응”

    홍천에 추락 대북전단에 통일부 “주민 생명 위협, 강력 대응”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통일부가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시도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는 23일 탈북민 출신의 박상학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전단 살포를 시도한 것과 관련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전단·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박 대표와 관련자들의 이런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또 “정부는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살포하는 것은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이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박 대표는 전날 밤 11∼12시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단체 회원 6명이 대북 전단과 물품을 대형풍선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정치권과 정부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무슨 피해를 준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었다. 박 대표가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물품은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 등이다. 실제 이날 오전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 떨어진 강원 홍천에서 이들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 등이 조사에 나섰다.대놓고 대남전단 날릴 바람 잰다 밝힌 北“살포 지역 풍향 관측, 시간·장소 확인 중” “靑까지 갑니까” 北 주민 질문 봇물 주장도 반면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한 가운데 북한은 대남전단을 뿌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찾기 위해 바람 방향까지 재고 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대남전단이 서울 한복판인 청와대까지 갈 수 있느냐는 등 주민 질문이 쏟아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따르면 송철만 기상수문국 부국장은 대남전단 살포에 적합한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접경지대 지형을 확인하고 풍향을 세분화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부국장은 대남전단 살포에 나설 경우 기상예보를 정확히 통보해주기 위한 체계도 완비했다며 “분노의 민심이 어린 삐라 소나기를 쏟아부을 그 시각이 오면 우리도 자기의 할 바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남북 통신연락선 차단과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세 번째 보복 조치로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었다. 지난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에 담뱃재·담배꽁초와 함께 비방하는 문구를 담은 대남전단 실물을 공개했고, 22일에는 전단 1200만장 인쇄를 마치고 풍선 3000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사무소 “대북전단 살포, 표현의 자유” 한편 시나 폴슨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소장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전하기 위한 활동이자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폴슨 소장은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 “인터넷과 인적 교류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정보 교환 방법이 있지만, 불행히도 북한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슨 소장은 “중요한 것은 남북한 모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비준했다는 점”이라면서 “이 규약은 정보를 다양한 수단을 통해 국경을 넘어 배포하고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 안보 문제가 항상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안보와 인권 대응을 분리할 수 없다”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평화나 남북 협력을 논할 때 인권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풍선이 아니라 풍선에 대한 대응이 안보 위협을 일으키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와 탈북민, 정부는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효과적인 수단이 무엇인지 진솔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병원 벽에 온통 총탄 자국, 신생아 둘, 산모 15명 등 24명 희생

    병원 벽에 온통 총탄 자국, 신생아 둘, 산모 15명 등 24명 희생

    사진만 봐도 얼마나 끔찍한지 모르겠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 관련 병원 건물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는데 무차별 난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유리창과 벽에 남겨진 무수한 총탄 자국이 몸서리가 처질 정도다. 괴한 셋은 이날 오전 10시쯤 카불 서쪽의 다시트-에-바르치 병원에 들이닥쳐 수류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다. 갓난 아기 둘을 포함해 12명의 산모와 간호사 등 14명 이상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처음에 보도됐는데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고 16명이 부상당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100여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에는 국제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산부인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밖에는 엄마를 잃은 15명의 신생아들 가족이 찾아와 앞으로 아기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괴한들이 경찰 제복을 입고 병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을 빠져나온 한 소아과 의사는 AP 통신에 “병원은 환자와 의사로 가득한 상태였다”며 “모두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장에 즉시 치안 병력을 투입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경찰 등은 병원에서 신생아와 산모 등 100여명을 급히 밖으로 피신시켰다. 병원에서는 폭발로 인해 검은 연기도 치솟았다. 괴한들은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이 자리한 곳은 이슬람 시아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카불에서 시아파 주민이나 국제단체를 겨냥해 테러를 일으켜왔다. IS는 11일에도 카불에서 네 차례 연쇄 폭발 공격을 일으켜 어린이 등 민간인 여러 명을 다치게 했다.한편 이날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는 친정부 인사의 장례식 도중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32명 이상이 숨지는 등 하루에만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과 낭가르하르주 공격 모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무고한 이들을 공격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데 하물며 신생아와 임산부들까지 공격한 것은 추악한 악마의 행동이다. 또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을 공격한 것은 함께 슬픔을 이겨내려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로 그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라마단 성월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와중에 이렇게 동시 다발 테러를 벌이는 것도 특히 지독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아프간 평화 협상은 어찌 되고 있을까? 지난 2월 미국과 탈레반은 미군 병력을 철수하는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지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대화는 포로 교환과 폭력 문제 때문에 틀어져 지금까지 재개가 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 폐렴의 병태생리와 치료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 폐렴의 병태생리와 치료

    코로나19가 일으키는 폐렴의 병태생리는 여타 바이러스성 폐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류에게 처음 나타난 바이러스이고 단기간에 전 세계로 확산해 다양한 양상을 보여 의학적 판단에 아직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 폐렴의 원인 병원체는 SARS-CoV-2며 원조 격인 SARS-CoV-1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켰다. 사스는 10%의 치명률로 전 세계적으로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코로나19는 5% 전후의 치명률로 2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올 때는 선호하는 부위가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코, 인두, 폐를 침범하고, 간염 바이러스는 간, 뇌염 바이러스는 뇌를 주로 침범한다. 코로나19는 호흡기 바이러스인데 코, 인두, 폐뿐만 아니라 심장, 신장, 위장관에 침범해 매우 광범위한 장기에 병을 일으키며 후각신경의 감퇴로 냄새를 못 맡는 현상도 나타난다. 코로나19는 ACE2라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증식하는데, ACE2 수용체는 우리 몸의 다양한 장기에 분포하며 심지어 혈관내피세포에도 수용체가 존재한다. 코로나19는 RNA 유전체와 껍질로 구성돼 있으며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형태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없어서 무생물 같지만, 다른 생명체를 이용해 번식하며 살아가기에 생물의 특성도 지닌다. 세포 속으로 들어간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 물질을 이용해 자신의 RNA 사슬을 복제함으로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마침내 그 세포를 뚫고 나와 또 다른 세포를 공격한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항원제시세포, 대식세포, T세포, NK세포 등이 나서서 바이러스의 공격을 직접 막아 내는 한편 형질세포에서는 중화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각각 세포성면역과 체액성면역이라고 한다. 세포성면역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는 물질이 방어를 위해 세포로부터 분비돼 염증반응과 항염증반응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직접 또는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물리치면 폐렴은 끝이 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바이러스는 분열을 거듭해 마침내 폐를 파괴시키고, 혈관을 뚫은 후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전신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더라도 사이토카인의 영향만으로 주요 장기에 염증이 발생해 심부전, 신부전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빠진 폐는 폐포 손상이 지속돼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불가능해 저산소증과 고이산화탄소증이 초래된다. 폐조직은 염증에 의한 분비물, 출혈, 혈관 내 응고물질의 축적 등으로 괴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인공호흡기와 체외산소공급으로 치료한다. 코로나19를 직접 물리치는 치료약제와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에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가늘어도 길게 남는 고소함

    가늘어도 길게 남는 고소함

    초봄 이맘때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 가면, 그것도 짧은 한 달 안팎에만 회로 먹을 수 있는 해산물이 있다. 실치다. 올봄은 코로나19 사태로 뒤숭숭하지만 손님은 어김없이 북적거린다. 실치잡이 배를 몰면서 음식점도 운영하는 장고항리 이장 강정의(60)씨는 29일 “우리 가게만 주말 하루 800명 안팎이 찾는다. 실치회를 한번 맛본 사람들이 그 맛을 못 잊어 이 상황에도 또다시 찾는 것”이라며 “실치축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서울, 경기는 물론 부산과 포항 등 전국에서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손님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라도 나오면 봄철 장사는 다 끝난다. (손님들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치는 전북 부안 곰소 등에서도 잡히지만 축제를 하는 데는 장고항뿐이다. 김기용(50) 실치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4월 23~25일 축제를 계획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요즘 금·토요일에 4만~5만명이 실치를 먹으려고 온다”고 전했다.어수선한 국가비상 상황에도 장고항에 이처럼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한 해 중 실치회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흰베도라치’ 새끼인 실치는 3월 초부터 잡히지만 회로 먹기에는 4월 들어 20일까지 잡힌 것이 제격이다. 딱 먹기 좋은 크기여서다. 3월에 잡힌 것은 너무 어려 몸통이 흐물흐물하고, 4월 20일 이후 것은 내장이 커져 쌉쌀한 맛이 난다. 강씨는 “4월 실치는 대부분이 즐기지만 도시인은 맛이 순수해서인지 3월것도,지역 주민들은 4월 20일 이후 것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이 마을에서는 매일 배 한 척당 500㎏ 안팎의 실치를 잡는다. 실치는 인근 성구미와 교로리에도 각각 2척과 1척의 배가 있지만 9척이 있는 장고항이 본고장이다. 한 척당 낭장망 5개만 칠 수 있다. 낭장망은 가로세로 6m의 입구에 자루처럼 50~60m 길게 늘어진 그물이다. 강씨는 “옛날 마을 어른들은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죄다 잡아 돼지처럼 먹성이 좋다고 해서 ‘돼지그물’이라고 불렀다”고 회고했다. 수심 3~5m의 바닷속에 그물을 쳐 놓으면 실치가 조류를 따라서 입구로 들어간 뒤 모기장처럼 그물코가 작은 맨 끝으로 몰려가면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김 사무국장은 “물살이 센 사리 때 많이 잡히고 약한 조금 때는 잘 잡히지 않는다”며 “사리는 보름 중 6일 정도”라고 했다. 3월 초부터 5월 10일 정도까지 한 곳에 그물을 쳐놓고 매일 한두 번 배를 몰고 가 실치를 ‘털어서’ 돌아온다. 장고항은 배로 3분쯤 걸리는 앞바다에 그물을 친다. “그물 쳐놓은 게 선창에서 보여유. 실치는 잡히면 금새 죽는디, 이리 가까우니 얼마나 싱싱하겄슈. 실치는 장고항이 최고여유.” 강씨의 말이다. 올해 실치 어획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50~60년 전에는 해마다 풍어였다. 어부의 삶과 가계를 온전히 책임졌다고 한다. 강씨는 “지금은 어업구역이 마을 앞바다 정도로 제한되지만 그때는 경기 화성 입파도 너머까지 잡을 수 있었다”며 “실치만 있으면 물물교환이 됐다. 쌀과 고구마, 심지어 연필과 사탕과도 바꿨다”고 했다. 생물 실치도 내놨지만 주로 말려 만든 이른바 ‘뱅어포’가 교환물품이었다. 그는 “실치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화폐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강씨는 이어 “실치는 실처럼 가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실치를 말리면 하얗게 변해 백어(白魚)라고 했는데 발음이 뱅어와 비슷해 ‘뱅어포’라고 부를 뿐 전혀 다른 물고기”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실치로 만든 걸 ‘뱅어포’라고 부르는데 곧 특허청에 ‘실치포’를 상표등록해 제 이름을 찾아줄 생각”이라며 “실치 본고장의 명성을 더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흰베도라치와 뱅어의 치어는 몸통이 투명하는 등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 뱅어는 동국여지승람 등에 한강, 금강, 낙동강, 압록강 등에서 잡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흰베도라치와 뱅어는 종이 다른 바다 물고기로 뱅어는 지금도 금강 하구 등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발견된다”며 “뱅어가 5~7㎝쯤, 실치 성어인 흰베도라치는 15㎝까지 자란다”고 했다. 이어 “실치는 서해 전역에 서식하지만 충남 해역 중 특히 당진에서 많이 잡힌다”고 덧붙였다. 흰베도라치는 12월~1월 한겨울 깊은 바다에서 산란한다. 겨울에는 깊은 물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해초 등에 알을 낳고 부화기간이 다른 물고기보다 길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여름철 알을 낳는 물고기는 3~4일이면 부화하지만 흰베도라치는 2~3주 걸린다”며 “알에서 부화한 실치는 먹이 등을 찾아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하다가 그물에 잡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치는 4월 중순이 넘어가면 뼈가 억세져 포로 만든다. 이 실치포는 고추장이나 설탕을 발라 구우면 밥반찬과 술안주,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하지만 실치회는 막 건져 올려 싱싱한 산지여야 제맛이 난다. 갓 잡아서 깨끗한 민물로 씻어 낸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을 넣어 무치면 새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금치나 아욱과 함께 끓여 낸 실치 된장국도 시원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다. 실치전, 실치 달걀찜, 실치튀김 등 실치를 활용한 요리는 다양하다. 실치는 멸치보다 칼슘과 인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빈혈에 좋고, 오메가3가 많아 아이들의 성장 발육을 돕는다. 김 사무국장은 “칼슘이 풍부한 실치를 자주 잡수셔서인지 우리 동네는 팔다리가 시원치 않은 어르신이 없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 준다. 햇빛에 말린 실치는 비타민D가 생성돼 칼슘과 인의 흡수율을 한층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고항에서 실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은 35곳이 넘는다. 강씨는 “회가 최고로 인기지만 술꾼은 실치 된장국, 어린이는 전이나 튀김을 즐긴다”면서 “회와 실치 요리는 사실상 장고항에서 처음 개발돼 다른 지역에까지 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폼페이오 “9·11에 여전히 분노…탈레반은 합의 지켜야”

    폼페이오 “9·11에 여전히 분노…탈레반은 합의 지켜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역사적 평화합의 서명에 대해 “(아프간에서) 폭력 감축은 극단주의자들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탈레반이 합의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 전후로 기자회견 등을 통한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폭력의 현저한 감축은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만들고,폭력 감축이 없다면 실패의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합의를 지킬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이른바 폭력감축 조치로 불리는 사실상 임시휴전에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양측 협상 대표 간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했지만 직접 서명하진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프간 국민은 여성 권리를 존중하면서 평화와 번영 속에 살 필요가 있고 미국은 아프간으로부터 테러 위협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은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탈레반에 “알카에다와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슬람국가(IS) 퇴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을 주문했다. 자신이 2001년 아프간에서 계획된 9·11 테러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미국은 미군이 피와 땀, 눈물을 통해 승리한 것을 함부로 흩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14개월내 아프간서 완전 철수 합의 양측이 서명한 이른바 ‘도하합의’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탈레반의 합의 준수 여부는 미국이 평가하기로 했다. 신뢰를 확인하는 절차로 다음달 10일까지 국제동맹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000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에서 배제된 아프간 정부는 이 수감자 교환을 계기로 삼아 다음달 10일까지 아프간을 안정시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미국은 탈레반과 맺은 도하합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내 효력과 이행을 보증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2001년 9·11 테러 뒤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아프간 침공한 이후 이어진 미국 진영과 탈레반의 군사적 충돌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길었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교환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교환

    내전 중 돈바스 국경 지대에서 친러시아 반군에 포로로 잡혀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합의에 따라 풀려난 뒤 자국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29일(현지시간) 도착해 가족, 친지 등 환영단과 상봉하고 있다. 키예프 EPA 연합뉴스
  •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교환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교환

    내전 중 돈바스 국경 지대에서 친러시아 반군에 포로로 잡혀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합의에 따라 풀려난 뒤 자국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29일(현지시간) 도착해 가족, 친지 등 환영단과 상봉하고 있다. 키예프 EPA 연합뉴스
  •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200명 교환, 5년의 충돌 끝낼 바탕 마련?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200명 교환, 5년의 충돌 끝낼 바탕 마련?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동부 지역을 장악한 분리주의 반군이 29일(현지시간) 대규모 포로 교환을 시작했다. 양측에서 200명이 풀려나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고를로프카 외곽 마이오르스케 검문소에서 포로 교환 절차가 시작돼 우크라이나 정부는 76명, 분리주의 반군은 124명을 넘겨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군에게서 풀려난 우크라이나인 숫자가 81명이라고 밝히면서 6명(5명의 잘못인 듯)은 가족들이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점령 지역에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교환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앞서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4개국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고 양측의 무력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들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규모 포로 교환이 시작되면서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으로 맞서면서 시작된 무력 분쟁을 끝장 낼 토대가 마련됐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을 벌여왔으며,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1만 3000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 정도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군과 반군은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에 서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17년 12월 각각 238명과 73명의 포로를 상대에 넘기며 분쟁 이후 최대 규모 포로교환을 실시했다. 지난 9월에는 크림 반도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군에 붙들린 24명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병이 풀려나고, 대신 298명이 희생된 말레이시아 항공 MH17 격추에 책임있는 ‘관심 인물’ 한 명을 러시아에 넘겨줬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공부대장 블라디미르 쩨막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활동가들은 친러 포로들이 수감된 수도 키예프의 교도소 출구를 막고 석방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이들은 2014년 2월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해 48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폭동진압 경찰 베르쿠트(Berkut) 출신들을 석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러·우크라 “연내 전면휴전 합의”… 5년 반 만에 내전 끝내나

    러·우크라 “연내 전면휴전 합의”… 5년 반 만에 내전 끝내나

    포로 교환·철군 합의… 4개월뒤 회담 재개 러 병력 완전철수 등 일부 쟁점 이견 여전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무력 분쟁을 끝내기 위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BBC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재한 가운데 처음 대면했다. 양국은 서면 공동성명을 통해 연말까지 모든 분쟁 관련 억류자 석방 및 교환에 합의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 6개 대치지역 중 양측이 기존에 철수한 3개 지역을 제외하고 남은 세 군데에서도 내년 3월 말까지 군을 철수시키고, 이행 점검을 위한 추가 회담을 4개월 뒤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 지원과 지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분리주의 반군은 5년 반 동안 무력으로 충돌해 1만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내전은 2014년 3월 키예프에서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탄핵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면서 시작됐다. 친러 반군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뒤 각각 분리·독립을 선언,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군사작전으로 대응했다. 같은 해 9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 군대와 중화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입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림반도 인근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세 척이 러시아에 나포되는 등 양국 긴장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배우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동부지역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뒤 러시아와 대화를 서둘러 재개하려 애썼고, 지난 6월 스타니차 루한스카, 졸로테, 페트리브스키 등 3개 지역에서 먼저 철군하는 등 다소 무리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 강경론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지난 9월 양측의 대규모 포로 교환이 성사됐으며,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풀어 주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날 협상도 돈바스 지역에 특별 자치권을 허용하기로 한 젤렌스키의 통 큰 양보 덕에 마련됐다. 이날 휴전 협정에도 양국은 아직 해당 지역에 남아 있는 러시아 병력의 완전 철수, 분리주의자들의 별도 선거 허용 등에 관해서는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푸틴은 돈바스 지역 특별 자치권을 우크라이나 헌법 개정을 통해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대가로 영토를 양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 아프간 반군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

    미 아프간 반군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

    미국과 아프카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18년 동안 지속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평화특사가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 협상대표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만났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포로 교환이나 폭력 감소 등 신뢰 구축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네트워크 고위급인 아나스 하카니와 2016년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 호주 국적 교수 2명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하카니는 2014년 아프간 정보부 요원들에 체포된 이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현재 경비가 삼엄한 아프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폭력 감소는 2018년 6월 무슬림 축제로 단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아프간 내전 18년 만에 처음으로 3일간 휴전을 실시한 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탈레반 테러로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뒤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와 탈레반은 당초 아프간 주둔 미군 5000명 철수를 포함해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했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 4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과 비밀회동을 추진했으나 아프간 카불 테러로 미군 희생자가 발생하자 전격 취소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북한과 유해송환 재개 협의 시도

    미국, 북한과 유해송환 재개 협의 시도

    미국이 한국전쟁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소환을 재개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북한에 제안할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공동조사 계획서를 작성한 상태”라며 “조사단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해 유해 발굴을 위한 북한과의 공동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어 “2019 회계연도에는 서신 교환과 두 차례 실무급 회담 등 일련의 소통이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미군 유해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사항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미군 추정 유해를 상자 55개에 담아 송환했고, 이를 통해 미국은 현재까지 35∼40명의 미군 전사자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거치며 이후의 송환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러·우크라이나, 억류자 35명 맞교환… 관계 개선 신호탄 되나

    러·우크라이나, 억류자 35명 맞교환… 관계 개선 신호탄 되나

    美 “평화 위한 첫걸음” 獨 “희망적 신호” 네덜란드 “항공기 피격 용의자 포함 실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5명의 억류 인사들을 서로 교환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한 이후 악화되던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석방된 억류자들이 탑승한 항공기는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보리스필 공항에 각각 착륙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항 활주로에서 자국민을 맞으며 “동부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5일 억류자 교환이 “(관계의) 정상화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한 걸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갈등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러시아에 억류된 포로의 석방을 추진하겠다고 공헌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과 8월 전화 통화에서 억류자 교환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양국 인권 특사가 억류 인사 목록을 교환하고 이들을 석방하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억류 인사 맞교환 후에도 통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석방한 인사에는 지난해 11월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된 우크라이나 군함의 승조원 24명이 포함됐다. 크림 병합에 반대하다 복역하던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올렉 센초프도 고국으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억류자 교환은) 평화를 위한 거대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간 두 나라의 중재자 역할을 도맡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희망적인 신호”라고 평했으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가 석방한 인사 중에 분리주의 세력의 사령관이었던 볼로디미르 체마크가 포함돼 있어서다. 체마크는 2014년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일어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 피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다.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3분의2가 네덜란드인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크림 합병 후 5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35명씩 교환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전쟁을 벌인 우크라이나와 35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모두 70명의 포로들을 태운 비행기가 모스크바 비누코보 공항과 키예프 외곽 브로스필 공항에 거의 같은 시간 도착해 35명씩의 포로들을 풀어줬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 크림 반도에서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선원 24명과 기자들, 그리고 298명을 희생시킨 말레이시아 항공의 MH17 편 미사일 격추에 연루된 ‘관심 인물’도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5년 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두 나라 관계는 급격히 나빠져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봉기를 일으켜 정부군과 전쟁을 벌이는 통에 1만 3000명이 희생됐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선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소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리들은 이번 포로 교환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분위기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두 나라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기밀이 새나가면 어그러질 수 있다며 기밀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새 검찰총장이 페이스북에 곧 인질 교환이 있을 것이란 글을 올렸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했다. 영화 제작자 올레그 센트소프도 2015년 크림 반도에서 테러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이번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1급 정치범으로 손꼽혔다. 로만 수시첸코 기자도 2016년 모스크바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또 극우 활동가 미콜라 카르피육과 스타니슬라브 클리크도 2014년 러시아에서 체포됐는데 1990년대 1차 체첸전쟁 때 체첸 반군에 있었다가 나중에 교도소에 있었다. 러시아는 이번에 풀려나 돌아오는 민간인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가장 민감한 인물이 볼로디미르 체마크(58)다. 5년 전 MH17 편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진입했을 때 반군 영공 방어 책임자로 당시 미사일로 요격한 상황을 진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우크라이나 법원이 갑자기 풀어줘 포로 석방 가능성을 높였다. 또 2014년 흑해 연안 항구 오데사에서 러시아 지지자들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드잡이를 벌였을 때 폭력을 행사한 예브게니 메페도프와 파벨 돌젠코프도 이번에 풀려났다.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기자인 키릴로 비신스키도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반역 혐의를 받았지만 이번에 풀려나 고향으로 떠났다. 크림 합병 때 러시아로 망명했던 우크라이나 육군 장교 막심 오딘트소프와 알렉산드르 바라노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우디, 예멘반군 폭격…적십자 “100명 이상 사망”

    사우디, 예멘반군 폭격…적십자 “100명 이상 사망”

    사우디아리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1일(현지시간)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을 공습해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연합군에 의한 올해 최악의 타격으로, 민간인들도 사망했다는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예멘 관리들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10여개의 구금 시설 가운데 하나로 다마르에 있는 대학교가 공습 표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마르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다마르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숨기는 후티 군사 시설에 대해 “국제인도법에 맞게”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사전 조치들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서 들것에 실린 공습 부상자인 나제 살레는 “우리가 잠들어 있었던 한밤중에 아마 세차례에서 여섯차례 타격이 있었다”며 “그들은 교도소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습 이전에 ICRC가 두차례 방문했다고도 했다. 전 구금자는 후티가 과거 이 장소를 무기를 숨기고 정비하는 곳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습 타격은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이 요르단에서 장기 교착상태를 깨고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회담을 이끄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발스트룀 장관은 지난주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요르단을 방문하고 유엔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 후티 보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공습 이후 최소 70명의 사체를 수습해냈다”며 또 다른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 반군 관리는 “이 시설에 170명의 정부군 포로가 구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 마시라 TV는 “표적이 된 감옥에는 전쟁 포로 170명 이상이 있었으며, 그들은 교환 대상자였다”고 방송했다. 프란츠 라우헨슈타인 ICRC 예멘 지부장은 다마르에 긴급 의료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발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예멘 내전은 후티 무장세력이 수도를 점령한 2014년 9월 발생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국제적은 공인받은 압두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정부 대통령을 지원하고자 개입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에는 UAE와 예멘 정부군이 참여하고 있지만 전쟁 목적을 두고 심각한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몇주동안 예멘 남쪽에서 정부군과 UAE에 의해 자금과 무장 지원을 받는 남부 무장 분리주의자들 간 거센 전투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UAE 전투기가 항구도시 아덴을 되찾으려는 예멘 정부군에 폭격을 가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후 “UAE는 예멘에서 철수하라”는 인터넷 청원이 널리 퍼졌고, 예멘 정부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미, 태평양전쟁 강제동원자 유해 봉환 속도낸다

    태평양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던 희생자들의 유해를 봉환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태평양전쟁에 강제로 동원돼 타라와 등 격전지에서 행방불명된 한미 국적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 확인 등 과학수사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 유해 DNA의 표본 추출 등 시험방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데이터 등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미국이 벌인 ‘타라와 전투’는 일본의 태평양 진출 교두보를 뺏기 위한 미국의 첫 번째 상륙전이었다. 조선인을 포함한 일본군 4800여명 중 4713명이 사망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타라와 희생자 중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자는 58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지난해 12월 DPAA와 유해 감식 및 유전자검사 협력 강화를 위해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타라와 강제동원 희생자 피해 조사를 한 결과 유가족 391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에서 184명의 유전자정보를 확보했다. 국과수는 지난 3월 타라와 지역에서 아시아계 유해 150여위를 확인했고 이 중 유전자검사가 가능한 145개 시료를 채취했다. 현재 국과수 본원에서 이에 대한 정밀 감식이 진행 중이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올 하반기 중 국내로 봉환·안치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네덜란드 대법원 “스레브레니차 350명 학살에 책임 있다. 딱 10%만”

    네덜란드 대법원 “스레브레니차 350명 학살에 책임 있다. 딱 10%만”

    네덜란드 대법원이 1995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에서 350명의 무슬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 대해 자국 평화유지군의 책임이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인정했다. 그런데 딱 10%만 책임이 있다며 항소심의 30%를 오히려 깎았다. 지난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8000여명의 보스니아 무슬림들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민병대의 인종청소에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학살이었다. 수많은 보스니아 무슬림들이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이 지키고 있던 유엔 안전지대 스레브레니차로 피신했는데 ‘보스니아의 도살자’로 불리던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이끄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포위하고 포격을 퍼붓자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은 전력에서 절대적 열세라며 피신한 보스니아 무슬림 남성 5000명을 보스니아 세르비아 민병대에 넘겨 이들 가운데 약 350명이 학살당했다. 지난 2002년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관한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의 책임론이 대두하자 내각이 사퇴한 일이 있었다. 이에 따라 피해자 단체 ‘스레브레니차의 어머니들’은 학살을 방조한 책임이 두드러진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을 상대로 2007년 소송을 냈다. 네덜란드 하급 법원은 당시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이 보스니아 무슬림들을 세르비아계 민병대에 넘길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무슬림들이 학살당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항소법원은 지난 2017년 네덜란드와 관계없이 학살당한 8000명 모두에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며 네덜란드군이 세르비아계군에 넘겨 목숨을 잃은 350명에 대한 책임만 인정하며 책임져야 할 몫을 30%로 산정했다. 스레브레니차의 어머니들은 이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이날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하면서 오히려 책임을 10%로 더 줄이고 말았다. 물론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과 관련해 한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 그리고 네덜란드 대법원이 10%의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피해자 유족들은 수천 유로씩을 보상금으로 손에 쥘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4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생색내기로 찔끔 보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느낌 역시 지울 수 없다. 스레브레니차 어머니들 가운데 한 명인 무니라 수바시치는 이날 재판정에서 다른 두 동료와 함께 판결 내용을 침묵 속에 들은 뒤 “다시 굴욕을 느꼈다. 1995년과 똑같이 네덜란드는 또다른 책임질 일을 만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대법원 심리에서는 이들 유족들의 증언도 듣지 않았다. 수바시치는 10%의 책임을 인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BBC 기자의 질문에 “우리 아들의 유골은 3% 밖에 찾지 못했다. 나머지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네덜란드 평화유지군의 책임을 기억하기 위해 영국 BBC가 정리한 일지를 통해 24년 전 이 무렵 뜨거웠던 일주일 남짓을 돌아본다. 1995년 7월 6~8일: 보스니아 세르비아 민병대가 스레브레니차를 포위한 채 포격 시작 7월 9일: 세르비아 민병대가 포격을 강화하고 수천 명의 보스니아 무슬림 난민들이 유엔의 안전지대 스레브레니차로 피신 7월 10일: 세르비아 민병대가 네덜란드 평화유지군 진지에까지 포격을 가하자 네덜란드는 유엔의 공습 지원을 요청한다. 난민들이 네덜란드군 주위에 모여듦 7월 11일: 포토카리 마을의 네덜란드 기지에 2만명 이상의 난민이 피신. 네덜란드 공군의 F16 전폭기가 세르비아 민병대 진지에 폭탄을 투하하자 세르비아 민병대는 네덜란드군 포로들을 죽이고 난민들에게 포탄을 퍼붓겠다고 위협한다. 라트코 믈라디치 세르비아계 민병대 사령관이 스레브레니차에 진입해 무슬림들에게 무기를 빼앗아 넘기라고 최후통첩 7월 12일: 2만 3000여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은 무슬림 주거지로 후송하고 12~77세의 남성들은 조사를 한다는 미명 아래 트럭과 창고 등에 수용 7월 13일: 크라비카 마을 근처에서 비무장 무슬림들을 학살하기 시작. 평화유지군은 5000명의 무슬림과 14명의 네덜란드인 포로들을 교환 7월 14일: 학살이 자행된다는 보고가 쏟아지기 시작(350명은 송환에 반대해 땅굴을 파 숨어 있던 이들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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