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로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18
  • SK ‘3각 타워’ 현대꺾고 3연승

    높이의 SK가 스피드의 현대를 뿌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SK 나이츠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재키 존스-서장훈-로데릭 하니발로 짜연진트리플 포스트가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해 현대 걸리버스를 97-89로 이겼다.21승째(13패)를 챙긴 SK는 2위 LG(23승11패)에 2게임차로 바짝 따라 붙었고 현대는 5위(18승15패)에 머물렀다. SK는 존스(18점 14리바운드 5슛블록)와 서장훈(21점 12리바운드 4슛블록) 하니발(29점 15리바운드)이 자신보다 작은 마크맨을 상대로 끊임없이 포스트 업을 시도해 골밑슛을 넣거나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내 3쿼터부터 주도권을 잡았다.외곽에 포진한 포인트가드 임재현(21점)도 골밑에서 흘러나온 볼을 5차례나 깨끗한 3점포로 연결시켜 현대의 추격의지를 꺾어 놓는 수훈을 세웠다. 현대는 조니 맥도웰(20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폭발적인 힘을 앞세워 골밑에서 분전하고 이상민(15점) 정재근(31점) 등이 한템포 빠른 공격을 펼쳐 초반 18-6으로 앞서는 등2쿼터까지 54-54로 선전했다. 그러나 현대는 3쿼터부터 스피드가 줄면서 공격과 수비가모두 흔들린데다 데이먼 플린트(16점) 추승균(3점) 등의 야투가 고비에서 번번이 빗나가 주저앉고 말았다. 특히 현대는 3쿼터에서 SK 서장훈과 박건연코치가 판정에거칠게 항의하다 잇따라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해 분위기를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을 서두르다 오히려역습을 허용했다.현대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39-47로 밀렸고슛블록도 10개나 당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兩岸 다시 군비경쟁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중국과 타이완(臺灣)간에 군비확충 경쟁이 불붙었다. 중국은 공군력 증강을 위해 러시아로부터첨단 수호이(SU)-27 전투기의 엔진을 들여와 국내 생산체제에 돌입했다.타이완도 육군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GPS(전 지구위치파악 시스템)와 자동 화력관제 시스템 등 각종 첨단장비가 장착된 자주포를 구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100개의 SU-27 전투기 엔진을 들여와 국내 조립생산 작업에 들어갔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했다.중국은 5년간에 걸친 러시아와의 비밀협의 끝에 SU-27 전투기를 중국에서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 생산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에 포함되지않은 SU-27 전투기의 엔진만 새로 구매한 것이라고 명보는 덧붙였다. 이에 맞서 타이완의 군비확충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부시 미 행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타이완은 곧 워싱턴에서 첨단무기도입 문제를 집중 논의할 양국 군사회담 개최에 원칙 합의한 것으로알려졌다. 타이완은 이 회담에서 지구 상공에 떠있는 24개의 미국 GPS 신호를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자동 화력관제 시스템 등 각종 첨단장비를갖춘 최신 M-109A6형 자주포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완은 모두 300문의 M-109A6형 자주포를 도입, 구형 자주포와 전면 교체해 2002년 M-109A6형 자주포로 무장한 기갑여단을 출범시켜중국에 손색이 없는 육군의 기동력을 갖출 것으로 계획이다. 양안간의 군비확충 경쟁은 중국이 지난달 20일 ‘힘의 우위’를 강조하는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과 타이완간의 긴밀해지는관계에 대한 우려로 자위력 강화에 나섰고 타이완은 긴밀해진 미국과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중국 대륙의 군사적 위협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광우병 유럽이 치른 대가

    ‘소잡는 일’에 우리 예산의 5분의 1인 20조원을 썼다.앞으로도 그이상을 써야 한다. 그것도 식탁에 올리기 위한 도축이 아니라 단지버리기 위해서다.지금 유럽이 그렇다.광우병(mad cow disease)에 걸린 소들을 폐기하느라 유럽이 난리다. 광우병은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가축의 등뼈나 내장 등으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에서 나타났다.몸을 가누지 못하고경련하는 모습이 ‘미친 소’처럼 보여 붙여졌다.사람에게도 전염돼뇌조직을 파괴시킨다.발병하면 1년안에 숨진다.‘프리온’이라는 기형 단백질이 발병체이지만 아직까지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광우병 공포로 쇠고기 수요가 줄면서 소 사육업체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3개월 사이 유럽의 쇠고기 수요는 27%,쇠고기 값은 3분의 1이나 떨어졌다.도축업체의 10%는 이미 문을 닫았다. 소가죽을 원료로 하는 구두업체도 비상이다. 가죽을 벗겨내지 않고소를 묻거나 소각하기 때문에 소가죽 품귀현상이 빚어졌다.구두값이크게 올랐으나 판매가 줄어 구두업계는 울상이다.외식업체의 타격도크다. 독일에서는 쇠고기 수요가 70%나 급감,4만여 레스토랑 업체가 적자다.프랑스 외식업체들은 매상이 30∼40% 줄었다.미주 국가는 유럽산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소의 태반을 쓰는 화장품 업체는 ‘광우병 신드롬’에 빠졌다.화장품이 상처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광우병이우려되는 화장품에 판매금지를 내렸고 미국은 유럽산(産) 소에서 추출한 화장품 원료의 반입을 금지했다. 유럽의 재정부담은 상상을 넘어선다.광우병 발산지인 영국은 지난 15년간 9조원을,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조여원을 ‘비프 산업’지원에 썼다.7월1일부터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한다.사육업체 보조금 등을 합하면 향후 2년간 유럽제국은 20조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광우병 공포가 모든 가축으로 번지는 게 문제다.검사를마친 안전한 쇠고기만 찾는 사재기 열풍은 육류시장뿐 아니라 일반소비시장의 안정성마저 해치고 있다.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이를 ‘경제적 학살’로 표현했다.소비심리의 전반적인 위축은 회복기미를보이던 유럽경제를 주춤케 할 정도다.광우병을 일시적 병리현상으로봤던 유럽의 안이한 자세가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백문일 기자 mip@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마포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주무대인 상암동 주경기장을 관내에 두고있는 마포구의 최대 관심사는 월드컵이다.따라서 대회를 1년여 앞둔올해는 구정의 초점이 온통 월드컵 준비에 맞춰져 있다.지금까지의어느 대회보다 뛰어난 월드컵대회가 될 수 있도록 자치구 차원에서가능한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것. 이같은 계획에 따라 마포구는 각종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환경개선 등을 통해 ‘세계속의 마포구’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민은 물론 전직원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용강동 먹거리골목 특화=‘마포주물럭’과 ‘마포갈비’ 등으로 유명한 용강동 일대를 3월중 ‘먹거리 특화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월드컵대회를 계기로 마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음식문화를 정갈하게 선보임으로써 마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이 일대를 국제적인 먹거리 명소로 육성,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마포구는 이를 위해 우선 이 지역 상가번영회와 손잡고 각 업소의시설개선에 나설 방침이다.기존의 재래식 화장실을 깨끗하고 쾌적한현대식화장실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감추어야 했던 주방’에서 ‘보이고 싶은 주방’으로 바꾸기로 했다.이를 위해 시설 개·보수에필요한 자금을 융자해주기로 했다. 또 가로등 대신 청사초롱이나 전광불빛 등 장식물을 이용,거리를 단장하고 불량간판 정비작업 및 단속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아울러 ‘용강동 청소년문화축제’와 ‘마포종점 및 객주 문화축제’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도로변 화단가꾸기=지난해 선정한 도로변 녹지대 93곳(3,142㎡)을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화분을 비치하거나 꽃묘를 심어 가꾼다. 양화,성산,마포 등 3곳의 인터체인지 주변을 비롯해 신촌,공덕동 등 주요 교차로 일대에도 토종 꽃과 널리 보급된 외래종 꽃을 대대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상수동과 마포로,양화로 등 구 중심지역의 도로변 자투리땅은 모두화단으로 변모된다.또 연남동 등 철로변 40곳에도 올해 말까지 총 1,679㎡ 넓이의 꽃길이 조성된다. 이어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는 4월까지 공덕동·신촌·합정동 로터리와 아현삼거리,성산지하차도 위 녹지대에 꽃탑을 설치할 예정이다. ◆문화관광 안내=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특히 마포구를찾아올 관광객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관내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관광지도를 5만장 가량 제작한다.관내 전체가 입체적으로 담길 지도에는 특히 홍익대 주변과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일대,지역 관광명소 등을 상세히 수록하며 각 직능단체와 각급 학교,관광안내소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창동기자 moon@. *노승환 마포구청장 인터뷰. “올해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사업을 확실하게 마무리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노승환(盧承煥) 마포구청장은 요즘 월드컵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내년의 월드컵을 계기로 마포구가 서울의 중추지역으로 확고히서지 못하면 또다시 이런 지역발전의 계기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모든 역량을 월드컵에 연계시키고 있다. ◆균형잡힌 지역개발을 항상 강조해 왔는데. 새천년 신도시로 변모중인 상암지역 개발,지하철 6호선 주변 정비,마포로 및 양화로변 도시계획 등의 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생각이다.아울러 재개발 및 재건축을 활성화시켜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도 건설하겠다. 무엇보다 올해를 자연재해 없는 마포구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을 생각이다.이를 위해 수방시설과 하수시설물을 확충하고 정비할 방침이다. ◆요즘들어 ‘마포구=월드컵 축구대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그렇다.우리 구는 이번 국제행사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이기회를 살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역문화를 창출하고 가꾸는데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우선 강변문화축제나 거리미술전 등 다양한 행사를 자주 개최하고전통 제례인 당인동 부군당제 및 마포나루굿과 같은 향토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정력적인 활동으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노 구청장은 “올해 월드컵과 우리 구가 추진하려는 여러가지정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폭넓은 공감대와 협조가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 주민 참여 유도 ‘월드컵 사랑상'. 마포구민에게 있어 ‘월드컵’은 기회이자 시험이다.월드컵을 통해웅비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고,이런 절호의 기회도주민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환상’일 뿐이라는 점에서 시험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앞둔 마포구가 올해 제정하기로 한‘월드컵 사랑상(賞)’은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끄는 ‘월드컵 이벤트’다. 이 상은 관내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자는 취지에서 제정하기로 했다.월드컵대회개최지라는,좀체 갖기 어려운 기회를 주민의식 개혁과 지역경제 발전의 대 전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상은 ‘아름다운 거리상’을 비롯,‘아름다운 건물상’ ‘아름다운가게상’ ‘아름다운 광고물상’ 등 모두 4개 분야로 나뉘어 시상된다.각 부문별 최우수상에는 상패와 함께 최고 3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장려상에는 100만원까지 상금을 시상,주민 참여를 촉발시키기로 했다.다음달부터 작품 접수를 시작하며,10월까지 출품된 작품을대상으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12월중 시상할 방침이다.연중 월드컵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긍정적 분위기를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 올 칠순 소설가 이호철 ‘이산타령‘펴내

    1955년 등단,46년간 작품활동을 하며 올해로 칠순을 맞는 소설가 이호철의 다섯번째 소설집 ‘이산타령 친족타령’(창작과비평사)이 출간되었다. 이 작가만큼 한국전 및 월남민 이야기와 분단 문제를 일관되게,그리고 다층적으로 이야기한 소설가는 드물다.32년생인 작가는 고향 원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50년 한국전쟁 때 인민군으로 내려왔다가 국군 포로가 되었고 고향인근서 풀려나 그해 12월 월남하였다.작가는특히 지난해 남북정상회동 직후인 8월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기록담당 지원요원으로 방북해 50년 만에 북의 누이동생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소설집은 누이동생을 만나기 전까지의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지난해와 1999년에 씌어진 단편 세 개,91년부터 97년 사이의 세 작품,그리고 60년대 발표했다가 최근에 개작해 재발표한 작품 등 모두 9편이다.이호철은 “이 소설집을 엮기 위해 지난 십여년간 발표한 단편가운데 쓸만한 것으로 네다섯 편을 골라 보니,하나같이 남북관계에맥이 닿아 있었다”면서 “1955년부터 내가 써왔고,앞으로의 여생 동안혼신으로 써나갈 내 소설의 총량은 ‘탈향에서 귀향에 이르는 도정’으로 압축될 수 있으리라는,내가 그동안 여러번 했던 언설이 이작품집부터 쏙 들어맞아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말한다(작가의말). 독자들은 이 작가가 분단이니 남북관계니 하는 말보다 탈향과 귀향이란 말에 마음을 더 바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포로에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십대(틴에이저) 신세,20여년 후의 간첩 누명 등 작가 자신이 맞은 역사의 유탄을 고집스레 매만지며 끙끙 앓은 모습 대신 비인간적인 역사가 자신에게 준 우여곡절을 역사를 초월하는 인생살이의 보편적 궤적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런 만큼 소설집 안의 최신작 세 편은 40년전의 이호철의 분신인 ‘판문점’이나 ‘닳아지는 살들’이 자랑하던 팽팽한 절제력과 공격적인 치열함은 찾기 어렵다.대신 자신에게 할당된 고통과 고뇌의 마당을 한번 다 쓸어본 사람의 여유로움이 있다.어떤 독자는 그의 중언부언하고 만연적인 노인성 어투의 늘어짐에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으나전쟁상황이나 이산 문제를 시사적, 평면적으로만 보고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깨우쳐 주는 ‘높은 시선과 넓은 마음’이 돋보인다. 단편 ‘비법 불법 합법’에서 독자는 월남한 극우청년단원으로 여러악행을 했다는 원상사의 남성적이며,인간적인 전쟁 중 행태에 매혹되곤 한다.나쁘다거나 좋다고 가볍게 양단할 수 없는 이 인물이 내보이는 역사와 인생 시각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나머지 두 작품중 ‘사람들 속내 천야만야’가 다소 구태의연하고 정돈이 덜된 작품인 반면표제작 ‘이산타령 친족타령’은 이산 스토리도 가슴아프고 스토리가담고 있는 정치나 역사를 웃도는 인간성과 인간관계의 함의도 가슴깊이 와닿는다. 김재영기자 kjykjy@
  • 北이산상봉 후보에 국군포로 2명 포함

    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 가운데 6·25 전쟁중 국군전사자로처리된 북한거주자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와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후보 200명 가운데 이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손윤모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으로 입대한 뒤 50년 12월 전사자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립묘지에 모두 위패가 모셔져 있다.이씨 부인 전금례씨(70)는 전몰 군경유족으로 등록돼 현재 연금을 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전사자로 처리돼 있는 이들은 북한에 생존해 있는351명의 국군포로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국군포로인지여부는 국방부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이들이 북한에 있게 된 원인·과정과 관계없이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 안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상봉 등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북 후보에 ‘6·25전사자’포함 의도

    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 가운데 6·25전쟁 중 국군 전사자로처리됐던 북한 거주자 2명이 포함된 배경은 무엇일까. 북측 후보자에 포함된 이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손윤모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 두 사람은 6·25전쟁 중 국군으로 참전,행방불명돼 전사 처리된 상태다. 가족들의 말대로 이들이 북한군에 잡혀 포로로 지내왔다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을 넓히고 좀더 긍정적 자세로 전환한것으로 볼 수 있다.이 경우 북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북한에 없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실제적으로 인도주의적 명분과 남측 요구를 채워줄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북측은 이들을 ‘자진 월북’이나 ‘투항’으로 처리,남측 요구를들어주면서도 명분과 자존심을 세우고 ‘포로 송환’이란 골치아픈쟁점을 피할 수 있다.앞서 지난해 9월 말∼10월 초에 이뤄진 지난 2차 상봉때 납북 어부 강희근씨의 어머니인 김삼례씨가 평양에서 강씨를 만난 것도 같은 예다. 당시 북측은 강씨를 ‘의거 입북’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실상 이들의 상봉은 허용했다.북측이 ‘진실’을 알지만 자존심과 명분을 강조하면서 실제적으로 남측 요구를 수용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정부 당국은 조심스럽다.북측의 의도를 이렇다저렇다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또 이들 후보자들이 전쟁 수행중 전사로 처리돼 있지만 자진 월북인지 포로가 됐는지 혹은 민간인신분으로 북에 잔류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그러면서도 이산가족 해법에서 지평이 느리지만 확대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석우기자 swlee@
  • 이산상봉 후보에 국군포로 포함 국방부 견해

    국군포로 출신 2명이 북측 이산가족방문단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1일 국방부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국군포로 문제는 넓은 의미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범주에서해결책을 모색한다’는 통일부 방침과는 처지가 다른 탓이다.다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가 위기시 자신의 책임을 다한 군인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명단에 포함된 속내와 향후 포로 송환정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놓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6·25전쟁 중 전사자로 처리된 두 사람이 북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남쪽의 유족에게 지급되는 연금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99년 1월 만들어진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관련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포로가 귀환할 경우 유족연금 지급은 중단하되 신분에 맞는 일시불 형태의 보상금과 주택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져 왔다”며 “전사자로 처리됐더라도 북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유족연금은 계속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전사처리 국군포로 이기탁씨 아내 “”이 하늘아래 계시다니…””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살아왔는데….”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이기탁씨(73)의 생존 소식을 접한 조금례씨(70·대구시 서구 내당동)는 “국립묘지에 비석을 세우고 매년 참배까지 한 남편이 살아 있다니 꿈을 꾸는 듯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46년 15살때 3살 연상인 이씨와 결혼했다.그리고 4년여동안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지금의 아들 태석씨(50)를 얻었지만기쁨도 잠시.6·25전쟁이 터졌고 남편 이씨는 떠난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채 징집돼 전쟁터로 떠나버렸다. 53년 전쟁은 끝났지만 남편 대신 전사통지서까지 날아 들었고,국립묘지에 남편의 비석까지 세워졌다. “첫 참배를 하던 때의 슬픔과 비통함이 너무도 새삼스럽다”는 조씨는 그동안 경북 성주에서 홀로 시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고 외아들 태석씨는 지금도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태석씨는 “매년 동짓달 10일을 기일로 정해 아버지 제사를 지내왔다”며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이지만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전사처리 국군포로 손윤모씨 가족 “”어머니가 얼머나…””

    6·25전쟁 중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손윤모(孫閏模·70)씨의 동생 상모(相模·65·경남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씨는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낸 형님이 살아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북측 이산가족 명단에서 손씨의 이름을 확인한상모씨는 “어머니(李德秀)는 형을 애타게 그리워하다 지난 63년에돌아가셨다”며 이제야 소식을 전해온 형을 원망했다. 손씨가 국군에 입대한 것은 19살이던 지난 50년.당시 무진회사(현상호신용금고) 영업사원이던 손씨는 6·25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입대,가족들과 영영 헤어졌다. 휴전 후 전쟁에 나갔던 다른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손씨는소식이 없었다.그러다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이웃으로부터 손씨가 북한의 포로수용소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이후 가족들은 손씨가 전사한 것으로 알고 매년 음력 9월9일 제사를 지냈으며 어머니는 소식없는 아들을 부르며 숨을 거뒀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
  • 국군포로 2명 탈북 귀환

    국가정보원은 31일 국군포로 박기출(70)·이기형(75)씨 2명과 북한이탈주민 7명이 제3국을 경유해 입국,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탈북·입국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박씨는 8사단 소속으로 53년 6월 강원도 김화전투에서 중공군 포로가 된 뒤 탄광노동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10월 탈북했다.이씨는 3사단 소속으로 51년 5월 강원도 양구전투에서 인민군에 포로가 된 뒤 노동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10월 장남 춘복(47)·손자 대형(16)씨와 함께 탈북,이번에 동반 귀환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삼웅 칼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철학

    “설쇠고 철든다”고 설을 쇠고나서 정치권이 달라질 것인지 기대된다. 내달 5일부터 국회 정상화에 여야총무가 합의했다. 아무려면 민심을 듣고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외 사정으로 봐도 달라 져야 한다. 사인이나 공인이나, 범부나 지도자나 처지를 바꿔 생각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펴다보면 유클리드기하학의 평행선처럼 영원히 접점을 찾지못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본위적이고 집단과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다. 소박한 본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성에는 이기심과 더불어 이타심도 있고 유학의 인성론(人性論)은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주장한다. 즉 사단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은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은악한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은 상대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선악시비를 판별하는마음이다. 맹자에 따르면 사단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선천적 도덕률로서, 예를 들면 측은지심의 경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할 때누구나 아무 조건없이 그 아이를 끌어안아 구하려는 마음이 순수하게발로되는 인간의 착한 본성이라는 것이다. 맹자는 이 사단설을 성선설의 근간으로서 인간의 도덕적 주체 내지 도덕적 규범의 근거로 삼았다. 인디언 속담에 “누군가를 평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으라”는 말이 있다. 남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처지에서본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처지에 서 본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악성 이기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상대와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역지사지의 정신이 사라지고 오로지 자기본위, 집단·지역주의가 판친다. 여당은 야당시절을 생각하고 야당은 자기들이 여당이었을 때를 돌아보아야 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망각하듯 여당은 틈만 나면 변칙을 시도하고 탈선을 서슴지 않는다. 야당은 자신들의 개구리적 시절을 잊은듯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고 범법자를 보호하려 무리수를둔다. 갈등과 대립이 극심한, 그래서 역지사지가 필요한 4개부문을 ‘사단론’에 대입시켜 생각해보자. 첫째, 남북관계다. 적대와 증오관계를씻고 화해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북녘동포들이 굶주림과 추위·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피를 나눈 동포로서 그쪽의 처지를 헤아리고 불행을 아파하는 ‘측은지심’이 필요하다. 둘째, 여야관계다. 지금 여당은 야당을 포용하고 지역주의를 탕평하고 소외계층에 희망을 주는 깨끗한 여당이 되겠다던 약속을 잊었는가. 반대로 야당은 날치기와 정치사찰과 의원 빼내기를 능사로 하던 집권당 시절을 잊었는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IMF환난을 초래한 것을잊지 않았다면 경제살리기에 협력해야 나중에 야당의 도움을 받는다. 여야는 ‘수오지심’이 필요하다. 셋째, 영호남 관계다. 영남은 과거 40여년동안 지역패권을 누리면서인사·예산·개발 등 국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권교체로 불과 3년, 그중 일부가 호남쪽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박탈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반대로 호남은 과거 소외되고 핍박받던 시절을 돌이키면서 영남을 껴안고양보하여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열린자세가 중요하다. 영호남인들은 ‘사양지심’을 실천해야 한다. 넷째, 노사관계다. 민주화의 진척과 더불어 노동운동이 발전한 것은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노조활동이 기업이나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이에 앞서 경영자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도덕적인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사는 공히 어느쪽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살피는 ‘시비지심’이 요구된다. 아울러 군사독재에 비겁하고 민주시대에 교만한 일부 언론에도 ‘시비지심’은 중요하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사람은 자기본위의 욕망과 함께 남을 생각할 줄아는 본성을 갖는 영장이다.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을 억제할 줄모른다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다산 정약용은 “사람들은 가마타는 즐거움만 알지, 가마 메는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人知坐輿樂 不識肩輿苦)”라고 말했다. 이 시대 모든 주체들이 역지사지의 철학으로 갈등을 해결하자. 국회가 그 중심에 서야한다. 김삼웅 주필
  • [조약돌] 서해서도 보물선 발굴 추진

    지난해 말 울릉도 인근에서의 ‘러시아 보물선(돈스코이호)’ 발견소동에 이어 이번에는 서해에서 ‘청나라 보물선’을 발굴하겠다는신청이 접수됐다.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9일 관광이벤트업체인 G사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서쪽 2㎞ 근방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청나라 보물선’고승(高升)호를 인양하겠다며 제출한 매장물발굴 신청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G사측은 신청서에서 2년 전 일본의 재일교포로부터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서해에서 일본 해군에 의해 격침된 고승호에 대해 전해듣고 여러 경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사료에는 길이 72.6m에 2,134t급인 이 선박에 청나라 군인 936명과 은 2만5,000량(450㎏),포 8문,총기 400개가 실려 있었다고 기록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3년 침묵깬 ‘R&B 황제’

    15세 알리야와 뉴욕출신 여성듀오 체인징 페이스를 발굴해 단박에 인기뮤지션 대열에 합류시킨 팝계의 ‘큰손’.R&B(리듬 앤 블루스)를세계 팝시장의 주류음악으로 띄워올리는 데 수훈을 세운 알 켈리가 3년의 침묵을 깼다. 지난해 11월7일 미국에서 선보인 새 음반은 발매되기 무섭게 빌보드차트 1위에 등극했고,한달만에 200만장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1년 ‘퍼블릭 어나운스먼트’란 이름의 밴드를 거느리고 첫 앨범을 냈으니 올해로 꼭 데뷔 10주년.이번 작품은 5번째다. 따지고 보면 그의 ‘흥행성’은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데뷔앨범 ‘Born into the 90's’로 거뜬히 플래티넘 기록을 세웠고,93년 2집(12 Play)과 95년 3집(R.Kelly)을 각각 500만장 팔아치웠다.번번이 빌보드 R&B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건 물론이다. 이번 음반에서 팬들이 특히 반가워할 곡은 첫번째 싱글 ‘TP-2’일게다.‘12 Play 2000’을 뜻하는 이 타이틀곡이 뭔가.그에게 ‘R&B황제’란 칭호를 붙여준 2집에 수록됐으나,국내에선 발매되지 않았던 곡 ‘12 Play’를 새롭게 다듬은 것이다. 총 19곡 가운데 ‘Fiesta’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알 켈리가 직접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전반적인 분위기는 중간템포로 느린 흐름을타는 R&B 성향.스패니시 기타음으로 한층 풍성한 음감을 주는 ‘Like A Real Freak’과 ‘Fiesta’에는 라틴리듬이 섞여 돋보인다.‘TheStorm Is Over Now’는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꼽힌다. 특히 주목해 볼 곡은 미국내 첫 싱글인 ‘I Wish’.가사에서 고인이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정이 물씬 묻어나는 이 노래는,가스펠을 연상시키는 도입부의 코러스가 동양적 정서와 잘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황수정기자 sjh@
  • 재출범 2개월 또 위기몰린 모리총리

    각료와 고위 공무원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정권이 재출범 2개월이 채 못돼 또다시 위기를 맞고있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5,000여만엔(약 5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외무성외국방문지원실장(55)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시청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자신의 명의로 은행구좌를 개설,공금 5억엔을 입금한 뒤경주마 4필의 구입비로 5,000여만엔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93년부터 6년 동안 총리 등의 외국 방문시 숙박지 등의선정을 담당해온 그는 업무준비금 명목으로 실제비용보다 많은 금액을 총리공관에 청구,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57) 일본 경제·재정 담당상이 ‘KSD 정계 공작’ 의혹을 둘러싸고 사임했다. 누카가는 최근 정계 비자금 살포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재단법인 ‘KSD 중소기업경영자 복지사업단’(KSD)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1,500만엔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궁지에 몰려왔다.누카가는 98년에도방위 장비 조달 문제로 방위청장관직을 사임한 바 있다. 누카가는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비서가 자금을 받았으며 그후KSD에 되돌려 주었다”고 버텼으나 그가 소속해 있는 자민당 최대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최소한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한다”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마지 못해 사표를 제출했다. 하시모토파의 차기주자로 지목돼온 누카가의 사퇴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KSD 공작 의혹이 계속 확산돼 모리 정권이 치명상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잇딴 부패 스캔들로 모리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야당측은 오는 31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모리 총리의 누카가 임명 책임을 따지는 등 KSD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어서 자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총리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현대 ‘4대위기’탈출 재도약 길 걷나

    지난해 그룹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현대가 올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지난해 1차 부도까지 갔던 현대건설은 채권단의양해로 급한 불은 껐고,‘제2의 건설사태’가 점쳐지고 있는 현대전자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일단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그러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한때 ‘대북사업의 선각자’로 지칭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던 대규모 사업도 재정난으로 기로에 섰고,현대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현대투신 사태 역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정부가 등을 돌리는 순간 상황은 다시 악화될 소지가 크다.현대가 과연‘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쳐 낼 수 있을까.현대를 휘감고 있는 ‘4대 뇌관(雷管)’을 짚어본다. ◆현대건설=지난달 채권단의 만기연장으로 상반기까지 돌아올 제1·2금융권의 차입금 9,508억원은 상환이 연기됐다.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507억원도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로 80%(1조5,600억원)는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럴경우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해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등 자구안이행(7,500억원 예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다. 상향조정이 안되면 6월 이후 제1·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보장받을 수없다. ◆현대전자=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가 결정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했다.전자측은 지난 17일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지난해 말 7조8,000억원이던 차입금규모를 연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3조4,000억원의 80%가량인 2조7,000억원을 산업은행이 매입해 준다지만,그렇다고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상환연장의 대가로 이자만 불어날 뿐이다.64메가D램 가격이 전자가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4달러대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이럴 경우 현금확보도 당초 예상한 2조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는 상존해있다. ◆대북사업=지난 2년간 금강산사업에만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자본잠식상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그동안 37만명이 승선,회사측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북한측에 관광객 1인당 200달러씩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마련도 여의치 않다.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로 9억4,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불한 금액은 3억4,000만달러로 앞으로 6억달러를 더 내야 한다. 현대측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를 절반으로줄이고,그 해 4월부터 밀린 관광대가를 정산해 주겠다는 ‘관광대가유예요청’을 북한측에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며,설령 북측이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적자보전책이 될 수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측에 요청한 해상호텔 카지노사업과 유람선 내 면세점 운영도난제다.이 가운데 면세점 운영은 다소 진전을 보고 있으나 해상호텔카지노사업은 ‘외국인전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투신=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금 1조2,000억원을 충당키로 한유동성 해소방안이 일단 물거품이 됐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사와 추진중인 1조1,000억원대의 외자유치건이유일한 대안이지만 AIG사측이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한 점으로 볼때 성사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 지난해 5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물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한 현대정보기술·현대오토넷 등 1조7,000억원대의 계열사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구조조정위‘헤쳐모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사장단 신년하례식 이후 구조조정위원회측에 ‘사실상 해체’를 지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90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말 40여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1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감축은기능축소에서 비롯됐다.당초에는 계열사의 사업성 검토,경영자협의회 주관,신입사원 채용 총괄,그룹 정기인사,계열분리 등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계열분리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관리로기능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구조위 소속 임·직원들이 계열사로 흩어지고 있다.지난해 강연재(姜年宰) 상무가 현대투신증권으로 옮긴 데 이어 최근에는손영률 전무가 현대중공업으로,이주혁(李柱爀) 이사가 현대캐피탈로각각 자리를 옮겼다.임원으로는 김재수(金在洙) 위원장과 현기춘(玄基春)·계영시(桂英時) 이사만 남았다.사원들도 10여명밖에 없다. 구조위 관계자는 “중공업·전자·금융의 계열분리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워낙 구조조정바람이 거세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홍보팀인 PR사업본부도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원감축에들어갔으며,일부 직원을 현대중공업 금강기획 등 계열사 또는 위성그룹으로 보냈다.이와 함께 그룹 사보인 ‘現代’를 1월1일자로 폐간했으며 그룹 사내방송인 HBS도 해체했다. 주병철기자. *삼성車 ‘부채처리’대우車 ‘인력감축’.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부채처리와 인력감축 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삼성차는 채권단과,대우차는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으나,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차=99년 6월 삼성이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한 게 시발점이다.당시 이 회장은 삼성차 부채 4조5,000여억원 중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50만주는 협력업체 보상용)를 내놓았다.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삼성과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부채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이 회장이 400만주를 내놓되 삼성생명주식 값어치가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내고,그래도 모자라면 그 금액만큼(이자포함)은 31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이 즈음에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분담을 거부하도록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사태는 삼성·채권단의 힘겨루기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삼성측은 참여연대 소송의 결과를 보아야 하며,참여연대 논리를 들어 합의내용이 ‘법률적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장이 지연되면서 연체되는 부채이자도 상장지연의 책임이 삼성측에 있지 않은 만큼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삼성차 부채처리는 내달 있을 법원의 소송결과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참여연대가 이기면 채권단을 상대로 싸우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지면 상황은 반대가 된다. ◆대우차=사측은 극구 꺼리던 ‘정리해고’라는 말을 드디어 입밖에냈다.지난 16일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부 인천북부지방사무소에 내면서 구조조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이에 질세라 노조는 이날 전격 파업을 결의해 전면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2001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가시적 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고,노조측은 무리한 인력감축은 ‘독자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렵게 돼대우차 사태는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히게 됐다.법원의 법정관리 개시여부 결정이 국면전환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이버츠 ‘슛 퍼레이드’… LG 4연승

    에릭 이버츠-조성원이 화려한 슛 퍼레이드를 벌인 LG가 선두를 굳히려던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LG 세이커스는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00∼01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버츠(38점 3점슛 4개 13리바운드 5가로채기)와 조성원(31점 6어시스트)의 폭발적인 슛으로 대세를 휘어 잡아 삼성 썬더스의 막판 추격을 95­89로 뿌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삼성과의 올시즌 전적에서 2승2패로 동률을 이루며 21승째(8패)를 챙긴 LG는 연패에 빠진 1위 삼성(22승7패)에 1게임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LG는 교체용병 대릴 프루(2m·15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SK로부터 트레이드한 박도경(202㎝·6리바운드)을 이버츠(198㎝)와 함께 트리플 포스트로 기용해 ‘아킬레스 건’인 제공권에서 오히려 우위를확보하면서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삼성은 아티머스 맥클래리(20점 15리바운드)와 무스타파 호프(16점 8리바운드) 이규섭(8점 4리바운드)등을 앞세워 골밑을 집중 공략했지만 LG의 높이가 예전같지 않음을절감하며 번번이 좌절했다.LG는 삼성의 골밑 공격이 실패하면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지체없이 이버츠에게 뿌렸고 이버츠는 레이업슛과미들슛,3점슛,덩크슛 등으로 연결시키며 ‘원맨쇼’를 펼쳐 1·2쿼터를 63-39로 앞섰다.이버츠는 1·2쿼터에서만 무려 30점을 몰아 넣었다. 삼성은 LG의 프루가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난 뒤 대반격에 나서종료 1분38초전 주희정(15점)의 연속 3점포로 89-87의 역전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후 무리한 파울작전과 실책이 겹치면서 조성원 이버츠에게 자유투로만 8점을 내줘 재역전패를 당했다.특히 2점차로 뒤진 21초전 주희정의 동점 레이업슛이 빗나가고 리바운드 볼을빼앗긴데다 19.2초전 조성원에게 파울로 자유투 2개를 내줘 승리에서완전히 멀어졌다. 삼성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42-44,어시스트 19-29,속공 9-14로 뒤졌다. 오병남기자 obnbkt@
  • 獨 친환경 유기농 확대 논란

    [베를린 연합]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광우병 위기로 농업정책의근본적 개혁이 논의되는 가운데 독일 정부와 농민단체가 새 농업정책 도입을 둘러싸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내각 일부 개편을 통해 농업부에 소비자보호 업무와 식품안전 업무를 관장토록 하는 한편 환경친화적인 농업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당 출신의 신임 레나테 퀴나스트 보건장관은 식품안전을 위해새로운 환경기준을 마련할 것이며 향후 5년간 환경친화적인 현재 2.6%인 유기농 농업의 비율을 1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독일은 농업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대규모 기업농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광우병 파동으로 대규모 기업농을 환경친화적인 소규모 유기농 방식으로 재편하는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모색하면서 기존 농민들의 이익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르트 존라이트너 농민협회 회장은 정부의 정책은 경제논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무리하게 새 정책을 추진하면 농업과 식품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우병 공포로 축산업과 축산 유통업 전체가 붕괴 위기에 처하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경제논리가 환경,생태 논리를 제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존 기업농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 [여성 선언] 아버지와 눈

    남들 앞에서 아내나 남편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란 소리를 듣는다.혹시 아버지 자랑을 해도 그런 말을 듣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팔불출이란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시치미 뚝 떼고 오늘은 내아버지 자랑을 좀 해야겠다. 우리나라에서 ‘눈(雪)’이라는 것은 희고 밝고 고운 어떤 것,그리고 풍년을 상징한다고 한다.그해 첫눈을 받아먹으면 눈이 밝아지고눈으로 살갗을 문지르면 희고 부드러워진다는 옛말도 있다.첫날밤에눈이 내리면 평생 금실이 좋다느니 첫눈을 세 번 받아 먹으면 그해겨울 감기를 앓지 않는다는 다소 긍정적인 미신까지도 얻어들은 적이 있다. 신년 벽두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이 20년만의 폭설을 기록하면서요즈음엔 눈이 일종의 불안과 공포로까지 다가오고 있다.전국의 교통이 불시에 마비되고 김포공항은 항공기 착륙이 전면 금지되고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지되었다.수많은 교통사고가 일어나고농작물 피해가 급증했다.애써 키운 양계장이 붕괴돼 비관 자살한 사람까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니,올겨울의눈은 이제 더 이상풍년을 기약하는 반가운 전언이라고만은 믿을 수 없게 돼 버렸다. 극심한 교통대란은 건설교통부 등 주무 부처의 늑장 제설도 한몫한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있다.서울시에서 보유한염화칼슘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이미 43%까지 써버린 상태이고 앞으로 몇번 더 폭설이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적중한다면 재고량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소금이나 모래보다 눈 녹이는효과가 뛰어난 염화칼슘은 간장이나 세제의 원료인 소다회 생산 때나오는 부산물이라 생산량을 마음대로 늘리기가 어렵다고 한다.필요할 경우엔 중국산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하니 간과해버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 보인다. 폭설이 쏟아지던 날에 나는 유년 시절의 일부를 떠올리곤 했다.지금 돌이켜봐도 그땐 눈이 오기도 참 많이 왔었다.목도리를 친친 둘러감고 동네 아이들과 골목을 뛰어다니며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그리고 어린 우리의 곁에서는 이웃집 어른들이 나와 바닥이 두꺼운운동화를 신고 눈을 쓸곤 하였다.눈이 그치고나면 골목 한가운데로쓸어모은 눈더미들이 겨울 광의 연탄처럼 척척 쌓여 있곤 했다.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양쪽 길가엔 미끄러지지 않도록 집집에서 들고나온연탄을 깨트려 놓았었다.아주 오래 전의 풍경이다. 그러나 요즘 눈 내리는 날,집 앞 골목이나 이면도로를 치우는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경사진 골목과 이면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은엉덩방아를 찧고 관절이 부러진 환자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눈을 쓸기 싫어 동사무소에서 준 염화칼슘만 뿌리는 주민도 있고 자기집 마당에 뿌리기 위해 염화칼슘을 갖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이제는 행정기관의 부실이나 늑장 제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게 아니라 최소한 내 집 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시민의식의 부재에 관해서되짚어봐야 할 시간이다. 눈 내리는 날이면 아버지는 집안에 아니 계시다.두툼한 방한복과 운동화를 신은 아버지는 우리집 대문 앞을 지나 골목 초입까지,그 길너머까지 눈을 쓸고 있다.그러고보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빗자루 들고 눈 한번 치워본 기억이 없긴 하다.그러나 올 겨울은 길고도 길 터이니.이제 그만 들어오시라고,창문 열고 아버지를 불러야겠다. 연탄이 그립다.그 옛날 골목 골목을 함께 쓸던 인심이 그립다. 겨울 밤이 맑으면 곧 눈,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다.오늘 밤 하늘도구슬 하나만 휙 쏘아올려도 쨍,하고 금이 갈 듯 차고 맑다. 조경란 소설가
  • [대한광장] 모두가 聖人뿐인 사회

    “모두가 스스로 성인(聖人)이라고 말하는데 그러면 누가 뭇 새(鳥)의 암수를 가려낼 것인가” 이는 시경(詩經)정월조에 나오는 말이다.수많은 새가 무리지어 지저귀는데 그 중에 어느 것이 암컷이고,어느 것이 수컷인지 도무지 구분하기 어려워진 현상을 인간사회에 빗대어 노래한 경구이다. 시경을 쓴 지 2,000년이 훨씬 지난 요즘 우리사회가 돌아가는 형상역시 새떼의 아귀다툼과 크게 다를 바 없음이 기이하다.다들 자기만옳고 자기만 현명하다고 우기며 유아독존 식으로 행동한다.자기 편주장은 무조건 옳고,자기 편은 무조건 최선이라는 ‘패거리 문화’마저 활개친다.남의 잘못은 무섭게 몰아치면서도 자기(편)의 흠은 한사코 감추려들거나 정당화한다.입으로는 상생의 정치를 부르짖으며 행동으로는 상극의 길을 치닫는 정치권이 이같은 ‘패거리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그 단적인 예가 민생이 어렵고 제2의 경제위기마저 우려되는 가운데 모처럼 만난 새해 벽두의 여야 영수회담이다. 준비해 두었다는 듯이 일국의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붓고 상대방의말이채 끝나기 전에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걸어 내려왔노라고,개선장군처럼 무용담을 소개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고려장(高麗葬)을 치른 소년의 고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새해 덕담치고 최극상의 덕담이 이것말고는 또 없었을까.요즘들어언론매체를 통해 매일 듣고보는 장면이 이러하다 보니 일반 국민의심성 역시 시나브로 참새 심성을 닮아가는 듯하다. 우리는 착하고 옳은데 문제는 상대편에만 있다고들 말한다.내 잘못은 모두 부모 탓,사회 탓,정부 탓으로만 돌리려 든다.기업도산도 정부 탓이고,은행부실도 정치 탓이며,농가부채도 정책 탓뿐이다.도대체남의 탓만 있지 내 탓,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 또 그렇게 생각하고행동하도록 부추기는 세력이 정치권 중에 생겨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사회에 엄청난 도덕적 파탄 위기가 닥쳐 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사고방식과 풍토가 관습화하면 아무도 우리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없는 나락의 길뿐이다.당면한 경제위기 보다도 더 무서운것이 도덕적 위기의식의 실종이다.옳고그름에 대한 기준이 흔들리고,좋고나쁨에 대한 판단이 제 각각이며,위아래 앞뒤 좌우에 대한 해석도 가지각색인 사회를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보자. 그 와중에 나만 살고 우리 편만 편안하면 된다든지,한술 더 떠 ‘상대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사고방식이 판친다면 지금의 사회구조에 희망이 있을 것인가.생각할수록 무질서 무정부 무도덕의 사회에 대한 공포로 오싹 소름이 끼친다.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3C원칙’에 충실하지않을 수 없다.문제가 생기면 맨 먼저 쟁점사안을 ‘상식(Commonsense)’에 비추어 판단해야 한다.자초지종을 냉정히 알아보고 잘잘못을과학적으로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이 사회 보통사람들이 공유하는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판단력이 바로 문제해결의 첫 열쇠가 되어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토론(Conference)’에 부쳐야 한다.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서로 따지고,무엇보다 상대편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우격다짐과 주먹다짐에 의존하기 전에 누가얼마만큼 잘못했는지 냉정히 판단하기 위한 토론문화의 정착은 그래서 필요하다. 그럼에도 서로가 납득할 만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때 ‘민주주의는 타협(Compromise)이다’라는 처방이 남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민주주의란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판을 살려 나가는 상생의 제도이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감에 있어 도그마(교조·敎條)대신 상식,독선 대신 토론,독재 대신타협의 정신을 배양하고 실천할 때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전 농림부장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