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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경수로 중단 책임 떠안나

    대북 경수로 건설 중단의 책임은 누가 지나? 지난 9년간 1조 20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투입,34%의 공정을 마친 대규모 프로젝트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지만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지는 당국자도 없다. ●경수로 사업은 사실상 종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경수로 사업을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공식 발표했다.정부 당국자들은 “완전종료가 아니라 일시중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1년 뒤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 당국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닦아놓은 부지 위에 통일기념비나 하나 짓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공사재개가 어려운 것은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이다.북한이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줄 수는 없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할지라도 이같은 기본입장이 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내에서는 경수로 건설을 KEDO에서 떼어내 남북 경협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수로 건설의 핵심기술인 발전기 작동기술은 미국의 GE가 특허권을 갖고 있다.전체 공정의 1%에 불과한 이 기술이 없기 때문에 남한은 단독으로 경수로를 건설할 수 없다.6자 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경수로 건설 대신 화력발전소를 지어주거나 가스 등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식의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책임은 미국과 북한이 져라? 경수로 건설은 지난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상에서 강석주 북 외교부 부부장이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에게 요구해 결정된 사안이다.결정은 북한과 미국이 하고 우리는 비용만 떠안았던 것이다. 어쨌든 정부는 ‘한국형 경수로’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업을 시작했고,공사는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돼왔다.그러나 지난해말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미국측에서 경수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경수로 건설의 시작이나 끝이나 우리 정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결정된 것이다.그렇다고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오히려 그같은 상황을 초래한 우리 정책담당자들의 철저한반성이 필요하다. ●복잡한 사후처리 일단 1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경수로 건설이 중단되면서 적지 않은 사후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북한은 벌써부터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경수로 건설 완전중단이 결정되면 KEDO는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에 3억∼5억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며 대부분 우리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수로 건설현장인 금호지구에 남아 있는 359명의 한국인 근로자와 4000만달러에 이르는 자재·장비의 철수도 근심거리다.북한은 이미 자재·장비 반출 불허 조치를 취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씨줄날줄] 모현 호스피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토요일 오후.연세대 공학관 대강당에서는 그 매서운 추위를 녹여주는 색다른 세미나가 열렸다.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갖춘 이들의 전문 세미나가 아니었다.평생을 말기 환자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수녀들의 경험을 발표하는 자리였다.주말 오후인데도 300여 자리가 꽉 찼으며 생생한 사랑의 실천 경험담을 듣는 참석자들의 마음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모현(母峴)호스피스.우리나라에 호스피스 제도를 처음 도입한 천주교 수도단체인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팀이다.이들이 펼친 3시간 동안의 발표와 토론은 진지하기만 했다.이 자리에서는 또 수녀들이 그동안의 경험과 사례를 모아 펴낸 책 ‘죽이는 수녀들의 이야기’와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의 출판 기념회도 있었다. 모현 호스피스 80여명 수녀들은 언제 어디서나 환자와 가족들의 요청이 있으면 달려가 무료로 봉사한다.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사례를 발표하고 책으로 엮은 것이다.주로 말기암이나 루게릭병,에이즈 등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수녀들의 돌봄을 받는 대상이다.환자들이 죽은 후에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1∼5년 동안 돌본다. 이들은 죽음도 삶의 긴 여정 가운데 한 과정으로 본다.그래서 환자와 가족을 돌보거나 도움을 주기보다 고단한 삶의 긴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을 활동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죽음에 직면한 환자나 가족들은 흔히 미래에 대한 분노와 외로움,불안,공포로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호스피스팀은 바로 이들에게 신체적,사회적,정서적,영적인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된다.모든 팀원들은 이 분야에 관한 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수녀들뿐 아니라 의사와 약사,간호사,사회복지사,물리치료사,자원 봉사자들과 항상 연계되어 활동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모현은 어머니의 언덕,즉 성모 마리아의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갈바리아 언덕에서 보여준 마리아의 모성을 실천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모현 호스피스는 바로 아들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끝까지 지켰던 마리아처럼 살기를 다짐한 수녀들이 1987년 11월22일 서울에서 창립했다.지난 16년 동안의 이야기를 세미나와 책으로 발표한 수녀들은 오늘도 “내일이면 늦을,오늘 임종하는 이들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 [사설] 구멍 뚫린 국방부·과기부

    ‘모른다.’고나 할 일이지.국방부의 과실이 결과적으로 국군포로 북송(北送)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9월 전용일씨가 탈북 국군포로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청했으나,국방부는 국군포로 생존자 500명의 명단을 확인한 뒤 ‘없다.’고 통보했다.국방부는 지난 18일 재차 확인 요청을 받고서야 507명의 전사자 명단에서 전씨의 신원을 확인했다.전씨 부부가 이미 중국 공안에 붙잡혀 한 탈북자수용소로 이송된 뒤다. 국방부가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지만,그것으로 끝이 아니다.지금까지 귀환한 30여명의 국군포로들 중 대부분이 전사자로 분류돼 있었다니 기존 생존자·전사자 명단을 재정비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특히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전씨 부부의 북송을 막아야 한다. 과학기술부가 해외홍보용 영문책자에 실린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우리의 국호를 ‘남한(South Korea)’으로 잘못 표기한 것도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과기부 장관은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빚어진 경위나 책임자 문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동해 표기를 둘러싼 한·일간 치열한 외교전이 정작 우리 공무원들에겐 강 건너 불이었다니 한심한 일이다. 우리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한 작태가 12월 재신임 직후 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기인하는 게 아닌가 우려한다.또 내년 총선에 일부 장·차관들이 출마할 것이란 설이 이런 무사안일을 부채질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이에 우리는 노 대통령에게 조기 개각을 통해 국정을 쇄신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
  • ‘직무유기’ 국방부/ 탈북 국군포로 명단확인 소홀

    최근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놓인 것은 국방부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국방부 권영준(해군 소장) 인사복지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주중 베이징 대사관 무관부로부터 전씨의 국군 포로 여부 확인 요청을 받고 500명의 포로 명단을 확인했으나 명단에 없어 이를 무관부에 통보했다.”면서 “전사자 명단 등을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국방부 책임이며,당시 업무 처리에 관여했던 담당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중 베이징 대사관 무관부는 지난 9월 24일 국방부에 전씨의 인적사항 등과 함께 생존 국군포로 명단에 전씨가 포함돼 있는 지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왔고,국방부는 이틀 뒤인 26일 그러한 인물이 없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후 외교부가 지난 18일 국방부로 재차 문의하자 국방부는 전사자 명단 확인을 통해 전씨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당시 대사관 무관부는 전씨의 이름과 출신지,입대일,소속부대,포로가 된 날짜와 지역,친척 명단을 보내왔으나 군번을 보내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조사단 투숙 호텔 피격/바그다드시내 로켓4~5발 맞아… 조사단 무사

    국회 이라크 조사단이 투숙한 이라크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 로켓포 공격이 있었으나 조사단 1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한국 임시대사관도 팔레스타인 호텔에 설치되어 있다. 조사단장인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21일 YTN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현지시간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낮 12시30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4∼5발의 공격을 받았으나 우리 조사단은 전원 안전하다.”고 전하고 “피격에도 불구,국민들에게 이라크 현지의 정확한 진상을 알릴 수 있도록 가급적 현지조사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원으로 파견된 서덕교 입법조사관도 국회 국방위로 전화를 걸어 “호텔이 RPG(휴대용 로켓발사기) 피격을 받았으나 조사단은 무사하다.”며 “숙소를 옮길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관련기사 3면 국회 조사단에는 강 의원 외에 민주당 한충수·열린우리당 송영길·자민련 정진석 의원과 한국국방연구원 전경만 박사,유정렬 중동·아프리카 연구원장 등 6명의 위원과 국회 국방위원회 실무진 2명,국방부 및 외교부 실무자 등 10명이 참여했다.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 국장은 “팔레스타인 호텔은 바그다드 시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호텔로,미국 등 서방 언론인과 미국 벡텔사 등의 비즈니스 맨들이 묵고 있다.”면서 “우리 대사관이나 국회 조사단을 겨냥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세주 주 이라크 대리대사를 통해 임시대사관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국회 조사단의 숙소도 안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정부는 중동지역 전체 공관에 대한 테러경계 조치도 내렸다. 한편 팔레스타인 호텔 인근 셰라턴 호텔과 석유부 청사에도 같은 시간 로켓 공격이 가해지는 등 10여발의 로켓 공격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로켓들은 팔레스타인 호텔 15층 이외에 8층과 12,16층을 명중시켰으며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들은 팔레스타인 호텔 인근 사둔거리에서 30여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가 실려 있는 당나귀 수레를 발견했다.아흐메드 이브라힘 이라크 경찰청장은 이날 발견된 로켓과 발사대는수레 위에 적재된 채 차량용 배터리에 연결된 시한장치가 부착돼 있었다고 밝히고,이 로켓은 2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한 세력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바그다드 외신 jade@
  • 이승엽, LA·시애틀과 접촉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이 구단과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이승엽은 20일 시애틀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를 방문한 데 이어 22일 LA 다저스 구단 관계자를 만난다. 이승엽을 초청한 두 구단은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스포츠그룹의 에이전트 존 김에게 이미 개략적인 계약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겨울 이후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어 두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존 김은 20일 “시애틀에 가서 그 쪽과 만나고 21일 돌아와 다른 한 팀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접촉할 다른 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단의 한 관계자와 통화했는데 ‘1루수는 옵션이 많아 우선 투수와 중견수 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여 LA 다저스가 다음 방문 구단임을 시사했다. 시애틀은 이달 초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스카우트 테드 하이드를 파견했고 지난 8월 대구구장을 찾아 이승엽과 개별 면담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시애틀은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가 장기계약에다 연평균 1500만달러를 요구해 트레이드를 고려한다는 것.구단은 2∼3년에 연평균 1000만달러를 생각하고 있어 이견차가 크다는 소문이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이승엽과 ‘리틀 마쓰이’ 마쓰이 가즈오(28·세이부·유격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어둠속의 1000명/밀입국 탈북자 국적취득 방법 몰라… 불법체류 단속피해 잠적

    “여기오니 온몸이 후들후들 떨립네다.저 진짜 잡혀가는 거 아니죠.” 20일 오전 서울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은 북한동포 최송죽(53·여)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으로부터 “절차를 밟아 북한동포라는 게 확인되면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듯 질문을 반복했다.불법체류자 단속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북한동포로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국적회복을 신청하기는 최씨가 처음이다. 최씨는 지난 2001년 입국한뒤 “북한동포라도 불법체류자로 단속되면 보호소로 잡혀 간다.”는 소문에 2년 남짓 목동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숨어 살다시피 했다.최씨는 그러나 정부 단속이 본격 실시되자 수소문 끝에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사무총장 도희윤)’를 알아내고 이날 상담을 받기 위해 도 사무총장을 만나 함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았다.최씨는 “북한동포는 숨어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에 금세 힘을 얻는 듯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당시 3살이던 최씨는 할아버지를 따라 고향인 함경북도 김책시를 떠나 중국 옌볜(延邊)으로 건너가 ‘조선교포’로 생활했다.하지만 중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북한국적을 가져야만 했던 최씨에게 중국사회는 냉담했다.5년전 중국인 남편과 헤어진 뒤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지만 비자 받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2001년 5월 여권브로커를 만난 최씨는 그에게 한화 1400만원을 주고 최양순(崔良順)이라는 가명으로 위조여권을 만들어 한국으로 들어왔다.최씨는 “한국에 온 뒤 줄곧 서울 동대문구 한 여관에서 청소 등을 하며 지냈지만 단속이 두려워 여관 밖엔 거의 나가지 못했다.”면서 “최근 집중단속이 시작된 이후엔 여관에만 머무르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담 결과,최씨는 북한 국적을 지닌 조선교포나 탈북자는 우리나라 국적법상 한국인으로 인정돼 국정원 등의 확인절차만 거치면 국내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괜히 불안에 떠는 다른 북한동포들에게이런 사정을 얘기해 줘야겠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나섰다.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진 신고,국정원과 경찰 관계자로부터 입국 경위와 향후 계획을 조사받는 등 국적회복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박현선 교수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입국한 탈북자의 수는 국내 탈북자 중 30∼40% 수준인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대부분 국적법 내용을 몰라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처럼 숨어 지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도 사무총장은 “탈북자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열려 있는 만큼 정부 당국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
  • 프로농구 / 김동우가 살렸다-모비스 4연패 탈출 86-79로 KCC 잡아

    모비스가 KCC를 잡고 연패에서 탈출,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비스는 20일 울산에서 열린 03∼04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우지원(20점 3점슛 3개)과 김동우(18점)를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CC를 86-79로 물리치고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3승9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코리아텐더,SK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반면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KCC는 7승5패로 단독 4위에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황태자’ 우지원과 ‘슈퍼루키’ 김동우가 오랜만에 맹활약을 펼치면서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김동우는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로 드래프트 1순위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용병 조니 맥도웰(9리바운드)도 팀내 최다인 23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거들었다.TG에서 뛰다 올 시즌 모비스로 팀을 옮긴 가드 김승기도 비록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효과적인 볼배급으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KCC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4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다.‘특급용병’ 찰스 민렌드(38점 16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지만 전희철 추승균(8점) 등 믿었던 외곽포가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경기내내 애를 먹었다.특히 ‘컴퓨터 가드’ 이상민(12점 8어시스트)은 3쿼터까지 잦은 실책에 슛난조까지 겹쳐 팀의 공격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모비스가 앞섰다.3쿼터까지 65-57로 앞선 모비스는 그러나 4쿼터들어 이상민을 앞세운 KCC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이상민과 민렌드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해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4-77로 역전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김동우의 레이업슛과 우지원의 3점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이어 이상민의 드리블실책을 틈타 맥도웰이 2점을 보태면서 81-77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준석기자 pjs@
  • 외교부·국방부 책임 공방

    정상기 외교통상부 아·태 국장은 20일 “전씨가 국군포로 출신임을 확인한 이상 중국측에 전씨의 신변안전보장과 한국 귀국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현재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국군포로 확인 작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전씨의 대리인이 지난 9월 말 주중 한국 대사관 무관부 직원을 만났고 10월에는 관계 부처 직원을 각각 만났지만 전씨의 군번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실치 않아 확인작업이 늦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국방부가 늑장대응을 해서 체포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도 국방부측에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 국군포로 부부 北送위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국 정부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한국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지난 17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공안 당국에 긴급 체포된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사진·72)씨 부부 귀국을 위해 중국 당국과 교섭에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이준규(李俊揆)총영사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용일씨가 국군포로 출신임이 거의 확실해 중국측에 전씨의 신변안전보장과 한국 귀국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중국 당국과 그의 귀국 교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중국 정부에 탈북자 전씨가 국군포로라고 전달한 이상 양국간 외교 마찰을 일으키면서 북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씨의 강제북송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씨 부부가 국경지대인 투먼(圖們)의 탈북자 수용소로 압송됐다.’는 보도와 관련,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그의 소재지를 통보받지 못했지만 투먼 수용소로 압송됐다고 해도 북송이 아닌,행정처리를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씨 부부가 북한 송환 대기소로 알려진 투먼의 탈북자 수용소로 압송됐을 경우 강제 북송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씨는 지난 9월15일 탈북,대리인을 통해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국내 입국 의사를 밝혔으나 입국 조치가 지연되자 저장성으로 이동,부인 최은희(68)씨와 함께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항공편으로 입국하려다 체포됐다. 이와 관련, 대사관측은 “전씨 대리인으로 나선 K씨가 여권과 다른 이름으로 활동해 신분이 불확실했고 전씨가 국군포로 명단에도 없어 확인 작업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대사관측은 이날 전씨의 자필 이력서와 국방부에 제출한 신분확인 요청서류 등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전씨측에서 주장하는 주중 대사관의 ‘문전박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측은 전씨에게 신원조회 등을 위해 베이징에서 기다리거나 베이징 총영사관내 탈북자 수용소에 들어오라고 제의했으나 전씨가 브로커 등의 사주로 위조 우대여권으로 성급하게 귀국하려다 체포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전씨 신분 확인 과정에서 정부의무성의 때문에 전씨의 남한행이 좌절됐다.”고 분노했다. 전씨의 입국을 후원해온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에 따르면,경북 영천 출신인 전씨는 지난 51년 군에 입대했으며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2소대에서 복무하다 53년 7월 강원도 금화군 제암산고지 전투중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혔다. 6·25전쟁 기간 북한에 억류된 사실이 공식 확인되고 구체적인 생사 여부와 신원이 확인된 국군포로는 1186명으로 지난 1994년부터 올 9월까지 탈북을 통해 귀환에 성공한 국군포로는 32명이다. oilman@
  • [사설] 한국 겨누는 알 카에다 테러 위협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이 한국을 겨누고 있는 것은 섬뜩한 일이다.외교통상부는 18일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에 대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알 카에다가 한국을 겨냥한 것은 이라크 추가 파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9·11 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는 이라크에서 반미 공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테러 공격으로 현실화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알 카에다는 지난 16일 일본이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면 도쿄 한복판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도 했다.그 경고 이틀 후 바그다드 주재 일본 대사관에 대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총격 사건이 알 카에다의 소행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그렇지만 일본 대사관이 공격받은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며,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라크 상황은 이처럼 악화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3000여명의 국군을 파견하기로 미국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많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병하기로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그렇다고 테러 위협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테러에 굴복한다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책임한 행위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정부의 중요한 과제는 테러 공격에 대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다.테러 공격이 예상되는 해외 공관에 대한 빈틈없는 안전조치가 필요하다.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국군과 민간인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추가 파병되는 국군의 안전대책에도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국내 테러 방지를 위해 테러 용의자의 잠입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주요 시설과 미군부대 등에 대한 경계 강화도 중요하다.만약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그렇다고 테러에 대한 지나친 공포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 책 / 살라딘

    스탠리 레인 풀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펴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십자군 전쟁은 11세기 말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결정으로 시작된 이후 200년 가까이 지속된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간의 전쟁을 말한다.중세 서유럽의 기독교도가 이슬람교도를 정벌하기 위해 일으킨 지리한 살육의 전쟁.이 싸움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3차 십자군의 수장인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 1세일까 아니면 그 상대인 이슬람의 살라딘일까. 영국의 저명한 중세사가인 스탠리 레인 풀이 쓴 전기 ‘살라딘’(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 펴냄)은 물론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술탄 살라딘의 손을 들어 준다.그렇기에 이 책은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더한다.살라딘은 서양의 고전문학 작품에 흔히 등장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지만,그에 관한 전기는 영어권에서 1898년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단 한 권도 없었다.아랍의 인물이란 어차피 서구의 시각에서 볼 때 관심권 밖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책은 영어로 씌어진 최초의 살라딘 전기다.서양학자로서 그 어떤 편견도 없이살라딘을 온전히 드러내고 알렸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살라딘은 어떤 인물인가.살라딘은 1138년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라크 티크리트의 명망 있는 쿠르드족 가문에서 태어났다.그는 열네 살의 나이에 군인의 길에 들어선 이래 수십년에 걸쳐 탁월한 지력과 지혜,무엇보다 따뜻한 인간애로 이슬람 최고 통치자인 술탄의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살라딘은 1차 십자군 원정 이후 90년 동안 기독교인들의 수중에 있던 성도(聖都) 예루살렘을 히틴 전투의 승리를 계기로 탈환하는데 성공하면서 비로소 이슬람의 영웅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살라딘은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야만적으로 정복했던 것과 달리 “천국의 가장 위대한 속성은 자비”라면서 함락된 도시에 자비를 베풀었고 적국의 왕과 포로까지도 사랑으로 감쌌다.살라딘이 막강한 서유럽 군에 맞서 이슬람 세계를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같은 인간적인 관대함에 있었다.리처드 1세 왕과의 일전에서도 살라딘은 아량을 잊지 않았다.리처드가 낙마했을 때는 새 말을 내줬고,눈병으로 고생할 때는 과일과 눈(雪)을 보내줬다.포로들에게 선물까지 나눠줬다. ‘자비와 관용의 군주’ 살라딘은 생전에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었기에 어떤 종류의 재산도 남기지 않았다.때문에 살라딘이 55세로 죽었을 때 그의 친척들은 장례 치를 비용까지도 빌려야 했다.‘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정복자’라는 칭송을 듣는 살라딘.기사도의 전형을 보여준 살라딘의 생애는 아랍민족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인간을 사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삶이 얼마나 고결한 것인지를 웅변해준다.1만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편집자에게/ “정부·국회는 관련법 개정에 최선 다해야”

    -‘조선족 5500명 국적회복 신청’ 기사(대한매일 11월14일자 1면)를 읽고 최근 불법체류자 강제추방 기간이 다가오면서 전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특히 조선족 동포 5500명이 국적회복 신청서를 내고 단식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는 그동안 재외동포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지난 99년 재외동포법이 만들어졌을 때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에 사는 20여만명의 무국적자들을 동포로 인정하지 않았다.불법체류자의 경우도 지난 2001년 헌법재판소가 이 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판단을 내렸었다.개정안의 주요내용은 이들에 대해 출·입국의 자유를 보장하고 경제,문화적 활동을 보장케 하는 것이다.올해 연말까지 개정되지 않으면 이 법은 폐지하도록 돼 있다.그런데도 현재 법안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채 심사일정조차 잡고 있지 않다.정부당국의 무의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국적회복 신청서 제출은 좀더 신중했어야 할 일이다.국적 문제는 한·중 외교협상을 통해 전반적인 재중동포의 법적지위를높이는 방안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오로지 강제추방을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적회복 신청을 택했다면 혼란스러운 상황만 계속 이어질 것이다.현재 불법체류자들에게 재외동포법이 개정될 때까지 출국유예 조치를 취하고 국회와 정부는 법 개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임광빈 재외동포법 개정 특별위 공동위원장
  • 경제 플러스 / 외환銀, 무료국제전화 코너 설치

    ‘공짜로 국제전화 쓰세요.’ 외환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무료 국제전화코너’를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외국환 업무를 포함한 모든 은행거래 고객에게 공짜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1통화당 3분을 무료로 걸 수 있으며 1인당 2통화 까지 연속으로 걸 수 있다.외환은행은 우선 경기도 안산·반월 등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해 있는 점포 20개를 포함한 60개 점포에 1차로 설치하고,단계적으로 전국 300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 린치일병 “난 영웅이 아니다”/‘나도 군인이어요’ 전기 출간 美당국 구출상황 과장 폭로

    자신이 이라크전서 포로로 잡혔다가 구출되는 과정이 미군 당국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날조됐음을 밝히는 제시카 린치(20) 일병의 전기(사진)가 11일 출간됐다. 전 뉴욕타임스 기자 릭 브래그가 쓴 “나도 군인이어요:제시카 린치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전기를 앨프릿 크노프사가 초판으로 무려 50만부를 찍었다.린치는 브래그와 함께 크노프사로부터 100만달러의 공동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치는 전기 출간에 즈음해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조작된 영웅’ 이미지에 불쾌감을 표시했다.특히 이라크군의 공격에서 용감하게 응사했던 것처럼 묘사한 보도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린치는 “당시 내가 한 일은 웅크리고 앉아 기도하는 것뿐이었으며 나는 총을 한방도 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나의 공적으로 알려지게 할 생각은 없다.”고 자신에 대한 영웅대접을 거부했다.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병사들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온 몸이 부서진 채 후세인 병원침대에 누워 있을 때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결심했다며 “속으로 ‘나는 돌아가야 할 가족이 있고,애인이 있으며,할 일도 많다.’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이 책이 대박을 터뜨릴지는 아직 미지수.CNN방송은 린치가 그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출간 첫날의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다고 보도했다.다만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선 이날 판매실적 21위를 기록했다.아직도 목발 한 쪽에 의지해야 하는 린치는 현재 병가중이며 하루 두시간씩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전기 출판 당일인 이날도 그녀를 둘러싼 가십 기사는 이어졌다.미국의 포르노 잡지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린치의 누드 사진을 입수했으나 마음을 바꿔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플린트는 린치 일병이 이라크에 배치되기 전 린치가 알몸으로 동료들과 장난치는 장면의 이 사진을 입수했지만 이를 싣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낙엽천국/늦가을 경남 함양 上林나들이

    낙엽만큼 상반된 느낌을 주는 게 있을까.낙엽을 밟으며 사랑을 키우는 연인이 있는가 하면,흩날리는 낙엽을 맞으며 실연의 아픔을 삭이는 사람도 있다.이파리를 떨군 나뭇가지는 앙상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 아래 수북하게 쌓인 낙엽더미는 푸근함을 준다.그래서 감성이 풍부한 사람치고,젊었을 적 지는 낙엽을 보고 시인 흉내 한번 안내본 사람 없을 것이리라.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인공 활엽수림 2만여평 지는 가을을 만나러 경남 함양 상림(上林)에 갔다.누군가 상림을 ‘낙엽의 천국’이라고 했었지.그래,기왕 낙엽을 밟으려면 천년이 넘는 연륜이 쌓인 활엽수림에 가보자.놀랍게도 상림은 1100여년전 조성된 인공활엽수림이다.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때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함양의 옛이름) 태수 부임후 조성했다고 한다.마을을 가로지르던 위천(渭川) 범람을 막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이다.당시 심은 나무들이야 모두 늙어 죽었지만 그들은 대를 이어 씨앗을 뿌렸고,10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귀중한 활엽수림으로 남았다.상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활엽수림이다.당시엔 상림과 하림을 합쳐 6만여평이었으나,지금은 길이 1.4㎞,폭 200m,2만7000여평만 남아 있다. 크고 작은 활엽수들이 가득 들어찬 상림.여름이면 하늘을 덮어 한 줌 햇살도 허용치 않을 만큼 무성했던 이파리들이 지금은 반쯤 졌다.숲 가운데 난 큰 길은 물론,사이사이 오솔길은 온통 낙엽 천지.길이 아닌 숲속으로 들어가니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더미가 부스럭거리며 낯선 손님을 경계한다. 상림엔 수십년에서 수백년 수령의 110여종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란다.졸참나무,느티나무,팥배나무,사람주나무,감나무 등이 주요 수종.나무의 종류가 다양하고 나무 굵기도 제각각이어서 통일신라 때 조성됐던 숲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낙엽색깔도 조금씩 다르다.참나무 계통은 떨어질 때부터 갈색이지만,느티나무나 감나무 이파리는 떨어진 뒤에도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는 붉거나 노란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낙엽더미 속 아이들 천진함에 웃음 절로 상림 이곳저곳엔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받쳐놓고 가을이 내려앉는그림을 잡고 있다.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찍으며 이들은,화려함을 뒤로하고 거름으로 썩고자하는 자연의 겸허함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침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다.어른들에겐 사색의 대상인 낙엽도 아이들에겐 그저 놀이의 수단일 뿐.두 손 가득 낙엽을 집어 뿌려대는 아이들 표정에 천진함이 넘친다.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까르르 까르르’ 내는 웃음소리에 심각한 척 고독을 ‘씹던’ 어른들도 슬며시 미소를 머금는다. 상림엔 숲을 가로지르는 실개울과 군데군데 세워진 함화루,초선정,화수정 등 정자들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숲 한편엔 최치원 신도비와 척화비 등 함양에서 선정을 베푼 위정관들을 기리는 비석들을 모아놓았다.또 최치원을 비롯해 연암 박지원,김종직 등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대학자 11명의 흉상을 세워놓은 인물공원이 조성돼 있다. ●지리산 북부 한신계곡 수려함 일품 들판 한 가운데 조성된 상림의 평탄함이 아쉽다면 지리산 북부 한신계곡으로 발길을 돌려보자.마천면 백무동에서 세석고원까지의 험준하면서도수려한 계곡미가 일품. 맑고 고운 물줄기가 10㎞ 정도 이어지는 이곳은 원래 한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지만 늦가을 풍치도 그만이다.특히 백무동부터 첫나들이 폭포까지 계곡과 절벽을 사이에 두고 평탄한 오솔길이 2㎞ 정도 이어지는데,어지러이 나뒹구는 낙엽과 아직 색깔을 잃지 않은 단풍 물결이 만추의 서정을 빚어낸다.이 오솔길은 어린 아이들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여져 있다.1960년대 초 한 벌채업체가 목재 운반을 위해 조성한 도로였다고 한다.숲속 길을 한참 걸어가면 등산로와 계곡이 만나게 되는데,그 지점에 첫나들이 폭포가 있다.20여개의 물줄기를 자랑하는 이 폭포는 바람폭포로도 불린다.폭포수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 아래로 쏟아지는데,다리 위에서보다는 아래서 위로 보는 풍광이 더욱 장관이다.한신계곡의 등반 기점인 백무동까지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용추 자연휴양림선 숙박도 가능 안의면에 위치한 용추계곡도 가벼운 산행을 즐기며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계곡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정도 올라가자 용추사가 나오고,그 아래 15m 높이의 용추폭포가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낸다. 폭포를 지나 소로에 접어드니 바람에 쓸린 낙엽이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에 쏟아져 내린다.용추계곡 끝에는 함양군에서 조성한 용추 자연휴양림(055-963-9611)이 있어 산책과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예약하면 휴양림내 산막에서 묵을 수도 있다.숙박료는 2.7평형(4인용) 3만원,4.5평형(6인용) 4만원. 글·사진 함양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함양IC 표지판이 보이면 빠져나와 우회전해 5분쯤 가면 함양읍이다.가던 길로 직진해 읍내를 지나가면 위천이 나온다.위천을 건너기전 우회전해 천변 도로를 5분쯤 달리면 상림과 만난다.한신계곡은 함양읍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용추계곡은 북쪽으로 각각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까지 고속버스가 5회 출발한다.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상림까지 기본요금에 갈 수 있다. ●숙박 상림 주변 및 함양읍내에 별궁장여관(055-963-9241∼3),상림장여관(055-963-1170) 등 여관이 많다.함양읍 죽림리 가재골관광농원(055-963-9952),인산동천관광농원(055-963-8793) 등을 찾으면 전원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여창 고택 함양 지곡면엔 조선 전기의 유학자 정여창의 후손인 하동 정씨들의 집성촌이 있다.정여창 고택은 하동 정씨의 종갓집.3000여평의 대지에 총 17동의 건물을 지었으나 지금은 12동만 남아 있다.경북지역의 폐쇄적 공간구조와 달리 안채와 사랑채 등이 개방식 구조로 분할되어 집이 밝고 화사하다.솟을대문을 통해 마당에 들어서면 ㄱ자 사랑채가 자리잡고 있다.정원 한편의 굽은 소나무와 배롱나무 등이 선비의 은은한 멋을 풍긴다. 건축 당시의 모습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어 남도 고건축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는 양반가옥이다.문의 함양군청 문화관광과(055-960-5555). 식후경 예나 지금이나 귀한 손님상에 빠지지 않는 요리중 하나가 소갈비찜이다.함양 안의는 갈비찜,그중에서도 안의고추갈비찜(사진)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체인점이들어서 있지만 어디 본고장의 맛을 따라가랴.상림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거창 방면으로 가다보면 안의면사무소 소재지가 나온다.갈비찜 간판을 단 식당이 꽤 많다.토박이인 듯한 할아버지가 맛있다고 가리키는대로 들어간 곳이 ‘옛날할머니 갈비식당’. 메뉴는 안의고추갈비찜과 갈비탕 딱 두가지.갈비찜은 1접시에 2만5000(2인)∼3만5000원(3인),갈비탕은 5000원이다.혼자 왔으니 1만5000원짜리로 만들어달라며 떼를 쓰다시피해 갈비찜을 시켰다. 붉은 빛이 도는 고기와 몇가지 야채,갖가지 고명이 어우러진 갈비찜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인근 거창이나 산청에서 기른 한우고기에 매콤한 청양고추와 풋고추,붉은 고추로 맛을 내 매콤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난다.육질이 참 부드럽고 쫄깃하다.찬 물에 핏물제거 5시간,갈비 삶는데 8시간,양념에 재어 다시 조리는데 1시간 반 등 총 15시간의 공이 든다는 주인의 자랑 때문인지,맛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055)962-0163.
  • 버스 중앙차로 전용 내년 6개노선 적용/市, 상·하반기 나눠 순차 확대

    내년까지 도봉·미아로와 강남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 6개 노선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새로 도입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수단 위주로 교통체계를 개편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시내 간선도로 6개 노선 73.5㎞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현재 천호대로와 하정로 7.6㎞ 구간에서만 중앙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중앙차로제가 새로 도입되는 구간은 ▲도봉·미아로 14㎞ ▲망우·왕산로 10.4㎞ ▲강남대로 9.3㎞ ▲시흥·한강로 14.9㎞ ▲경인·마포로 16.2㎞ ▲수색·성산로 8.7㎞ 등이다.일부 구간엔 상반기에,나머지에는 연말까지 시행될 전망이다. 시는 또 2005년부터 송파·자양로 등 6개 노선에도 중앙차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모두 13개 노선 170㎞ 구간에서 중앙차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천호대로·하정로 등 이미 일부 구간에서 시행중인 노선에 대해선 구간을 확대키로 했다.해당 자치구와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찰청과 협의해 구체적인 노선별 시행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심교통개선반장은 “내년부터 중앙차로제가 확대·시행되면 시내의 버스 운행속도가 향상되고 승용차 통행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에 따르면,천호대로의 경우 지난 96년 중앙차로제가 도입된 뒤 출근시간대 버스 운행속도가 18.2㎞에서 35㎞로 크게 개선됐으며,승용차 운행속도 역시 18.8㎞에서 21.6㎞로 향상됐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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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의류상가 ‘디 오트' 분양 쌍용건설은 서울 청평화시장 뒤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성동지점 터에 시공 중인 패션의류전문 도매상가 ‘디 오트’를 추가로 분양한다. 설계 변경으로 추가된 지상4층과 지하1층의 30개 점포로 평당 분양가는 지하 1층 2140만원,지상4층 1350만원.분양가의 50%까지 융자된다. 지하 5층∼지상 8층으로 지하 4·5층은 주차장,지하1∼지상 4층은 패션상가,지상 5∼8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돼 있다.입주는 2006년 5월 예정.(02)2232-0040. 주공 신갈 공공임대 414가구 주택공사는 경기 용인 신갈택지지구에 5년 공공임대 아파트 414가구를 분양한다.21평형 260가구,24평형 154가구.21평형은 보증금 2920만원에 월 임대료 26만 2000원,24평형은 3756만원에 월 임대료 29만 8000원.2006년 4월 입주 예정.1588-9082. 제주 한화리조트 콘도 구좌 분양 한화리조트는 지난달 말 문을 연 제주 한화리조트 콘도 잔여계좌를 분양한다.25평형이며 1실 12계좌.20년 동안 28박을 사용할 수 있다.분양가는 일시불로 2390만원.운영 중인 전국 한화리조트 직영체인과 신규체인 이용이 가능하다.내년 7월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선다.(02)729-3900. ‘경산백천 월드메르디앙' 873가구 월드건설은 경북 경산시에서 ‘경산백천 월드메르디앙’아파트 873가구를 공급한다.30∼43평형으로 2005년 12월 입주 예정.택지지구에 건설되며,대구시 접근성이 뛰어나다.4-베이로 설계했다.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053)815-4700.
  • [화제의 사이트]www.zonemetro.com

    ‘1호선 환승역 안내방송 원곡을 어디 가면 들을 수 있나요.’,‘고속도로와 철도가 입체교차하는데 철도가 위에 있는 곳은.’ 도대체 저런 걸 어떻게 알까 싶은 전철·지하철과 관련된 엉뚱한 질문에도 수십개의 답변이 이어지는 사이트가 있다. 자칭 ‘전철·지하철 마니아’라는 모임인 존메트로(www.zonemetro.com)가 바로 문제의 사이트다. 일명 ‘존메’로 불리는 모임의 회원들은 지하철 타는 것을 ‘여행’이라고 일컫는다.새로운 철도 노선이 개통되는 날을 카운트 다운까지 하며 기다린다.회원들의 별칭에도 ‘분당오리군’,‘상계와 마들 사이’,‘차장’ 등 전철과 지하철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어있다.사이트에서는 먼저 지하철 노선의 사소한 정보들부터 전동차 디자인이나 기계장치 등 전문적인 지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존메포럼’ 메뉴에서는 전철·지하철의 문제점·개선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데다 ‘전지뉴스’에서는 날마다 철도에 관한 언론 보도 내용을 싣는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진다.지하철을 타며 겪었던 경험담이 대화의 주된 주제다.‘위드메트로’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분당선 여행기’,‘새벽차 시승기’ 등 회원들이 쓴 수필 형식의 글들도 눈에 띈다. 한 회원이 “너무 갖고 싶어 8000엔(약 8만원)이나 하는 ‘삿포로행’ 차내 행선지 표지판을 사버렸다.”고 고민하는 글을 올리자 다른 회원이 자기가 그동안 사모은 물품들을 나열하면서 “괜찮으니 방문에 잘 붙여두라.”고 위로하는 식이다.회원들은 “전철과 지하철을 통해 정을 나누고 있다.”고 자랑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
  • “린치일병 포로때 이라크軍이 성폭행”전기작가 책에 기술

    이라크전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구출돼 일약 스타가 된 제시카 린치(사진·20) 전 미군 일병이 이라크군에 잡혔을 당시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장은 오는 11일 출간될 린치의 전기 ‘나도 군인이다:제시카 린치의 이야기’에서 제기됐다. 책의 저자인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 릭 브래그는 본문에서 “린치가 기억하진 못하지만 몸에 난 상처와 진료기록이 성폭행 당했음을 말해 준다.”고 기술했다. 전쟁 당시 미 제507 수송중대 소속이었던 린치는 지난 3월2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그녀가 탄 군용차량이 이라크군의 공격을 받은 직후부터 3시간 동안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전기에서 작가는 “잃어버린 3시간” 사이에 린치가 성폭행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당사자인 린치는 다음주 방영될 ABC방송 ‘프라임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언급을 꺼렸다. 그녀의 변호인 스티븐 굿윈은 “린치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길 원치 않는다.”고입을 다물었다. 한편 린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군당국이 자신의 생환 과정을 필름에 담아 방영한 처사는 잘못이며,군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꾸며내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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