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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ycall프로농구] 막강 SBS 14연승 쾌거

    ‘단테 열풍’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SBS의 신기록 행진은 멈출 줄을 모른다. ‘괴물 용병’ 단테 존스(22점 17리바운드)가 선봉에 서고, 토종 슈터들이 막강 화력을 뽐낸 SBS가 SK에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안기며 연승 신기록을 ‘14’까지 늘렸다. SBS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SK를 90-86으로 누르고 사상 초유의 14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에 올랐다.6강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었던 SK는 이날 6연패의 수모를 당해 남은 2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봄 잔치’에는 나갈 수 없게 됐다. SBS는 ‘백척간두’에 선 SK의 마지막 투혼에 자칫 연승 행진을 멈출 뻔했다.1쿼터를 16점차로 뒤진 SK는 2쿼터부터 조상현(13점)의 벼락같은 3점포와 크리스 랭(29점)의 과감한 덩크슛으로 따라붙기 시작해 4쿼터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SBS는 4쿼터 초반 양희승(22점)의 3점포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SK는 전희철(17점)의 3점포로 응수했다.SBS가 반칙과 실책을 잇따라 범하는 사이 SK는 임재현의 스틸에 이은 랭의 슬램덩크로 3분32초를 남기고 83-83, 동점을 만들었다.21초를 남기고 2점이 뒤진 SK에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종료 4.3초를 남기고 양희승에게 뼈아픈 가로채기를 당하고 말았다. 존스는 3.4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삼성은 서장훈(25점 13리바운드)의 투혼을 발판으로 오리온스를 101-92로 누르고 단독5위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모비스는 창원에서 LG를 84-81로 힘겹게 꺾고,6위 오리온스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모비스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오리온스가 모두 패하면 모비스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가닥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간뇌’ 가진 쥐 개발중

    미국에서 ‘인간의 뇌’를 가진 생쥐를 탄생시키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암ㆍ줄기세포 생물학 연구소’ 연구팀이 이미 인간의 세포가 뇌의 1%를 구성하고 있는 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유산된 태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100% 인간 세포로 구성된 뇌를 가진 쥐를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어빙 와이스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인간 질병에 대한 치료 개발에 줄기세포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이 연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NAS)이 이달 내놓을 인간과 동물 유전물질 혼합 연구에 관한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NAS가 발표할 보고서 초안에는 과학이 인간과 짐승의 구별을 어느 정도까지 흐려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주 스탠퍼드대 윤리위원회는 연구팀의 프로젝트를 “(실험)쥐가 기억력 향상이나 문제 해결 등 인간과 비슷한 행위를 보일 경우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승인했다. 와이스먼 교수는 이 ‘인간 쥐’에 인간의 특성들이 발달할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쥐가 다른 쥐들과 다름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5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은 단옥이 준미를 야단치는 것을 듣고는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단옥은 가영에게 준미한테 한 행동이 섭섭하다고 한마디 한다. 신률은 조용히 아버지의 빈소를 준비하는데 재혁은 그래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런 재혁에게 신률은 아무 데도 알리지 말라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과 그 공간 안에서 진행되는 신나는 수업, 투명한 아름다움을 주는 유리공예 체험에 삼세기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경기도 김포로 떠난다. 세계에서 유명한 물을 종류별로 마실 수 있는 ‘물카페’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방학 동안 시화전을 준비한 김지하는 ‘지하실 입구’라는 팻말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필명을 ‘지하’로 바꾸고 전시회를 연다.63년, 미군이 한국소년을 상자에 넣어 소포로 부치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에 김중태는 다시 한번 한·미행정협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봄날(SBS 오후 9시45분) 은호는 헤어지려는 이유가 은섭이 때문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정은은 “은섭씨 때문이 아니라 은호에게서 받은 고마움이 너무 무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은호는 격한 마음을 다스리고, 정은은 눈물을 쏟는다. 한편, 은섭은 경아를 구출하기 위해 어머니께 1억을 달라고 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수형은 형우네 집에 온 뒤 엄마가 보고 싶어 울음을 터뜨리고, 인영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수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하던 수민은 끝내 발작을 일으키고, 뒤늦게 수형이 집으로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형우는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수형이를 데리고 나가려 한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시중에 돈은 많은데 투자는 안되고, 통계상 3.9%라는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인가. 수출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침체된 내수현장을 통해 한국경제에 나타난 양극화의 실체를 살핀다.
  • [알뜰살뜰 정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는 지리산 뱀사골에서 채취한 ‘고로쇠수액’을 판매한다. 칼슘·칼륨·마그네슘·나트륨 등이 함유돼 있어 몸에 좋은 고로쇠수액의 가격은 한병(1.5ℓ) 7000원이다. ●홈플러스는 대형 슈퍼마켓인 수퍼익스프레스 분당 수내점에 전문매장 개념의 카테고리킬러형 ‘와인숍’을 선보였다.50평 규모인 와인숍은 360여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가격도 20∼30% 할인한 최저가격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최우량 소비자들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뉴MVG(Most Valuable Guest)라운지’를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70평 규모인 라운지는 2000만원대 60인치 PDPTV와 홈시어터,2200만원대의 BNO 오디오 등 최첨단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즉석 조리식품 코너 점주를 공개 모집한다. 입점 평수는 1.5∼3평 규모이고, 즉석 빵·어묵·소시지 등 3개 점포로 한정돼 있다.(031)910-2032. ●신세계백화점은 14일까지 ‘봄맞이 카드 소비자 사은행사’를 연다.15만·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7%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9일까지 ‘인기가전 2만점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프로젝션TV·양문형 냉장고·김치냉장고·디지털 카메라·가스오븐레인지·컴퓨터 등 가전 14개 품목 2만점을 최고 15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13일까지 무역센터점·미아점에서 ‘하이얼 가전 특별초대전’을 연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미니 세탁기·와인셀러 등 소형 가전만 판매한다. 세탁기의 경우 2.6·3㎏들이 16만 8000원,3.3㎏들이 18만 8000원이다. ●농심은 ‘RF온라인게임’과 함께 4월20일까지 ‘육개장 행운 대잔치’를 진행한다. 육개장 사발면에 새겨진 행운번호를 찾아 농심홈페이지(www.no ngshim.com)나 RF온라인홈페이지(www.rfonline.co.kr)에 입력하면 캠코더 등 선물과 RF온라인게임 무료이용권(10시간)을 제공한다. ●우체국쇼핑(www.epost.go.kr)은 20일까지 ‘디카사진 콘테스트’를 연다. 졸업·입학식 사진을 보내면 50명을 추첨해 ‘러브러브상’(5명)에게 와인세트,‘뷰티플라워상’(15명)은 우체국 꽃배달 이용권,‘마이스템프’(30명)에게는 나만의 우표를 제작해준다. ●CJ홈쇼핑이 운영하는 웨딩 컨설팅 전문숍 ‘디어포 웨딩’은 5∼6일 보루네오 논현점에서 ‘2005 가구 박람회’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 방문 예비부부에게는 커플 머그컵,3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초음파 세척기·자동청소 로봇,2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전기압력 밥솥·공기청정기 등을 증정한다. ●우리닷컴(www.woori.com)은 사이트를 새로 단장하고 구매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지식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이트 개편을 기념해 2000만원 상당의 경품과 적립금을 증정하는 ‘해피클릭 우리닷컴 초대형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 “美, 인권문제 논할 자격없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국무원은 미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의 인권기록을 3일 발표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이날 발표한 ‘2004년 미국 인권기록’ 보고서는 6번째로 미국의 연례 인권보고 발표와 때를 맞춰 나왔다. 중국 당국은 중국 인권 상황 왜곡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고서는 ▲생명ㆍ자유ㆍ신체의 안전 ▲정치적 권리와 자유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 ▲인종 차별 ▲부녀ㆍ아동의 권리 ▲다른 나라에 대한 인권 침해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먼저 2003년 미국 12세 이상 국민 가운데 약 2400만명이 전과자이고 10만명당 475명꼴로 폭력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이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노동자의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를 지키는 데 소홀하며 세계 제1의 부자 나라라는 곳에서 빈곤과 기아가 고질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종 문제와 관련,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깊이 뿌리내렸다고 지적하고 그들에 대한 사법적인 차별로 인해 교도소 내 수감자의 70% 이상을 유색인종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녀와 아동에 대한 권리 침해도 걱정스러울 정도라면서 이들의 성폭력 피해 실태를 미국의 통계수치를 인용해 전하는 한편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포로 학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oilman@seoul.co.kr
  • 노인 건보진료비 지난해 5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 22조 3559억원 중 노인 진료비가 5조 1097억원으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가 3일 발표한 ‘5년간 건강보험급여 추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진료비는 5조 1097억원으로 2003년 4조 3723억원보다 16.9%나 증가했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병은 병실 입원의 경우 백내장, 뇌경색증, 폐암, 위암, 폐렴 순이었고, 외래는 고혈압, 당뇨병, 무릎관절증, 배(背)통, 위염 및 십이지장염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가 부담한 연평균 보험료는 4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보험료는 2000년 18만 7432원에서 2001년 24만 5659원,2002년 29만 7005원,2003년 36만 2593원,2004년 40만 197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비율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3개월 이상 보험료를 체납한 가구는 2002년 15%,2003년 18%,2004년 23%로 늘었고, 보험료 체납 사업장도 2002년 3.1%,2003년 4.4%,2004년 5.6%로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 분포로는 감기 진료비가 2조 1550억원으로 암 진료비 9124억원보다 두배가 넘었다. 이밖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비만 등 생활습관과 관련성이 높은 질환자가 증가, 국민건강 증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美·中 인권전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미국과 중국간의 ‘인권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04년 연례 인권보고서’에 맞서 중국은 3일 ‘2004년 미국 인권기록’을 발표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2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이 열악하다고 종합적으로 규정했다. 중국 내에서 성행하는 탈북여성 인신매매와 반체제 인사 탄압, 탈북자 강제북송 등 중국 당국의 비인도적인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인권기록’을 통해 상세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미국의 ‘위선’을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태세다. 주요 내용은 미국의 외국 침략과 수감자 학대 및 생명ㆍ자유ㆍ신체의 안전, 정치권리와 자유,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 인종차별, 부녀와 아동상황 등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 등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올해로 다섯번째인 중국의 미국 인권침해 사례 발표는 미국의 인권외교에 대한 중국의 뿌리깊은 불신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미국이 인권을 앞세워 내정에 간섭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 장기적으로 미국의 인권외교 무력화를 위해 공세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인권보고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강력하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중국 인권의 부단한 발전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데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미국은 스스로 다른 나라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중국 인권연구회 둥윈후(董云虎) 부회장은 “지난해 자행된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가 미국의 이중적 인권 잣대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미국의 인권 ‘거울’엔 왜 자신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느냐.”고 비아냥댔다. oilman@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단테효과’ SBS 첫 12연승

    [Anycall프로농구] ‘단테효과’ SBS 첫 12연승

    ‘3·1절 대회전’에서 TG삼보는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SBS는 최다연승의 신기원을 이뤘다. TG는 1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LG에 80-92로 패했지만,2위 KTF 역시 SBS에 덜미를 잡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SBS는 안양에서 ‘숙적’ KTF를 93-88로 누르고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다인 12연승의 위업을 일궈냈다. 이전까지는 97∼98시즌 현대(현 KCC),01∼02시즌 SK가 기록한 11연승이 최다였다. TG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져도 35승19패로 KTF가 4경기를 다 이길 경우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LG는 안방에서 TG가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만큼은 막겠다는 듯 초반부터 식스맨을 총동원하는 ‘올인’ 전략으로 몰아붙였다.LG는 3쿼터 데스몬드 페니가와 제럴드 허니컷이 번갈아 가며 3점슛과 슬램덩크슛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고,4쿼터 초반 페니가의 3점슛 3개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LG는 1시간 앞서 끝난 안양 경기 결과로 TG의 우승에 변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고, 우승 축하연을 적극 도와주는 미덕을 보여줬다. TG는 시즌 내내 단 3일 동안만 2위로 내려앉았을 뿐 줄곧 1위를 지키며 ‘무적함대’의 위용을 뽐냈다.TG의 우승 원동력은 ‘짠물 수비’. 경기당 74.9점만을 내주며 2년 연속 최소실점 1위를 기록한 TG는 ‘좋은 수비가 곧 승리’라는 농구의 격언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트윈 타워’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는 가공할 블록슛으로 상대의 포스트 공격을 제압했고, 슈터 양경민까지 뛰어난 수비력으로 상대 주포를 꽁꽁 묶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이는 포인트가드 신기성은 공수에서 팀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한편 파죽지세의 SBS는 이날 돌풍의 주인공 단테 존스(29점 20리바운드)의 덩크슛과 김성철(22점)의 3점포로 초반부터 KTF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4쿼터에서 손규완에게 3점포 3방을 허용해 4분여를 남기고 75-73까지 쫓겨 연승행진의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 주포 게이브 미나케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SBS로 기울었다.KTF 추일승 감독까지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고, 야금야금 자유투를 넣은 SBS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창원 이창구·안양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야생삵 ‘팔팔이’ 다시 태어나나

    로드킬(road-kill)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야생 삵 ‘팔팔이’(서울신문 2월28일자 1·13면 참조)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삵의 복원 및 보전 연구용으로 쓰이게 된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로드킬 실태조사팀은 1일 “다른 야생 삵의 복원 연구용으로 쓰이도록 팔팔이의 사체에서 조직을 일부 떼어 내 2일 중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전자원은행 김영준 박사는 이와 관련,“팔팔이의 조직이 도착하는 대로 체세포와 유전자 등을 채취, 보관한 뒤 외부에서 연구용으로 쓰겠다는 요청이 오면 제공할 것”이라면서 “유전정보가 담긴 핵을 팔팔이의 체세포로부터 분리해 다른 야생 삵의 난자에 주입하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부 대학에서 야생 삵의 복원을 위한 연구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차량 바퀴에 깔려 체세포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조직이 변질됐을 경우엔 팔팔이의 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원은행은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복원 및 보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야생동물의 조직이나 체세포 등으로부터 유전자 샘플 등을 채취, 생명공학을 비롯한 각종 연구사업에 제공하는 기관이다. 환경계획연구소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팔십리 길을 달려 힘들게 고향을 찾아온 뒤 어이없이 숨진 팔팔이의 넋을 달래기 위해 2일 팔팔이의 고향인 전북 남원 근처의 야산 자락에 묻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클릭 이런업종에 도전] ①배달전문 레스토랑 ‘조이스’

    [클릭 이런업종에 도전] ①배달전문 레스토랑 ‘조이스’

    숯불가마 삼겹살 전문점 ‘돈드림’ 박창규(53)사장에게 불황은 남의 얘기다.‘죽은’ 점포를 살리는 리모델링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가맹점 모집에 나선 이후 벌써 20여개를 열었다.20년 넘게 고기유통을 해오던 그는 최근 2,3년간 음식점들이 장사가 잘되지 않자 리모델링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참숯불가마를 개발, 각 가맹점에 설치해 준 것이다. 시장에 눈길을 끄는 ‘뉴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을 눈여겨보면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첫 사례로 배달전문 패밀리 레스토랑 ‘조이스’를 소개한다. 그동안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배달전문업이 이제는 한식, 일식, 양식 등 외식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틈새를 노리고 다양한 배달전문 업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가장 최근에 나타난 것이 배달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스테이크, 갈비, 케밥, 훈제바비큐, 돼지안심 프라이드 등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를 각 가정이나 사무실로 직접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핫백에 진공 포장하여 따뜻한 상태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업체인 조이스(www.ijoys.com)는 100여 가지 메뉴를 10분 이내에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스템을 도입, 배달업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모든 원부재료를 본사에서 반가공 상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따라서 초보자도 닷새 정도의 조리 교육을 받으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메뉴는 주 고객층인 어린이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견줘 맛에서는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40∼50% 정도 저렴하다. 기본 메뉴 외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단체 급식용 세트메뉴도 있다. 창업비용은 10평 표준점포의 경우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약 3800만원 들어간다. 참숯불가마는 순간적으로 고기를 익혀 육즙이 살아있는 연한 고기를 구워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가마에서 고기를 구워내기에 각 테이블마다 숯을 피우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창업비용도 숯가마 설치비 1000만원, 압력바비큐 전기구이기 300만원 등 총 1300만원으로 저렴하다. 창업 시장에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점포 내부를 조금 고쳐 업종 전환을 하거나,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바꾸는 방식이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살아 남기 위해 뜨는 업종 중심으로 업종변경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다. 또 적은 비용을 들여 간단한 리모델링으로 매출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게다가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점도 리모델링 창업 붐에 한몫하고 있다. ●뜨는 업종을 택해야 아무래도 성장기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세숫대야 냉면·온면 전문점인 ‘장비왕냉면·왕온면’은 지난해 하반기에 등장,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넓은 그릇에 냉면을 먹는다는 아이디어를 살렸다.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온면과 순대국밥을 팔아 계절을 타지 않도록 했다. 복고풍 바람을 타고 퓨전 포장마차도 뜨고 있다.‘피쉬&그릴’은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메뉴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주에는 어묵과 꼬치가, 정종에는 생선구이 안주가, 그리고 맥주에는 모듬 소시지와 중국 사천식 해물면 안주가 잘 나간다. 웰빙 관련 업종 가운데는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는 점포나 사무실,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달 리필해주는 사업이다. 새로운 거래처를 뚫어 물건을 팔아야 수익이 나는 일반적인 영업과 달리 일단 거래처가 성립되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매달 리필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이 장점이다. 영업력만 발휘한다면 고수익도 가능하다. 여성창업 아이템으로도 적합하다. 최근 다이어트 건강식품인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도 인기몰이 중이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기존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위주로 메뉴 구성을 바꾸고, 과당경쟁 상태에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등이 업종변경을 모색하고 있다. ‘콤마치킨’은 쌀로 만든 파우더로 튀긴 라이스치킨을 개발, 매출부진에 허덕이는 치킨집과 호프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매스티지’ 업종도 해볼 만하다. 품질은 명품급이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소비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퓨전 스시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등이 매스티지 붐을 이끄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스시락’은 고급 스시와 뉴욕 스타일의 롤, 일본식 김초밥, 우리나라의 전통 김밥을 접합한 독특한 형태의 퓨전 롤을 5000원∼1만원의 가격에 제공한다. 오피스빌딩가와 중산층 지역상권에서 업종전환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주택가 상권 점포로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좋다. 최근 어린이들의 천식 및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어나고, 새집 증후군 등 환경·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침대청소업도 뜨고 있다. 카페형 PC방은 전국의 2만 5000여개 PC방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리모델링 업종이다. ●업종 전환해 성공했어요 스파게티 전문점은 과거 중심상권 대형매장으로 운영되던 것이 지난해 초부터 대학가 20∼30평 규모의 소형 매장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2층 점포의 리모델링 사례가 많다. 김홍록(30)씨는 리모델링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호프집을 하다 망한 2층 25평 점포에 스파게티 전문점 ‘파스타리오’ 숭실대점을 열어 1년째인 현재 월 순익 80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투자한 창업비용은 1억 7000만원선. 직장생활을 3년 정도 한 그는 “직장에 인생을 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야겠다.”며 창업을 결심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도 스파게티가 인기 높아 우리나라도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스파게티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에서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우(51) 원장은 자신의 오랜 경험을 살려 업종 전환에 성공한 사례다. 교직과 학원강사 경력 20년과 실제로 보습학원을 8년간 운영했던 그는 정부의 사교육 대책으로 학원이 타격을 받자 지난해 8월 위즈아일랜드에 가맹했다.“최근 몇년 사이에 창의력 관련 교육사업이 뜨고 있어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고 했다. 창업관련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창업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기존의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리카 ‘피플파워’ 바람

    아프리카에 ‘피플 파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집트가 26일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으며, 대서양에 접한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토고에서는 쿠테타로 집권한 대통령이 25일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다. 호스니 무바라크(76) 이집트 대통령은 국영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헌법 개정을 의회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집권 국민민주당(NDP)은 놀라움을 표시했고, 야당은 환영하면서도 “정당만 후보를 내게 한 것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이집트는 의회 의원 3분의2 찬성으로 임기 6년의 단일후보를 내고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확정한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의 암살 이후 이같은 방식으로 24년간 집권했음에도 오는 9월 다섯번째 임기에 도전할 뜻을 비쳐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무바라크의 장기집권 의도에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각종 시위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신생 야당 알 가드의 대표이자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이만 누르가 창당신청서 위조혐의로 연행되면서 정치적 위기는 고조됐다.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다음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집트 방문을 연기, 압박을 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결국 직선제 개헌요구를 수용했다. 의회는 9주 내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통과되면 올해 처음 이집트의 직선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야당이 무바라크를 이길지는 미지수다. 25일 사임한 파우레 그나싱베(39) 토고대통령은 지난 5일 군사쿠데타로 집권했다.38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른 아버지 에야데마 그나싱베 전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죽은 직후다. 그러나 토고 국민들은 ‘독재의 세습’을 거부했다.11일부터 수도인 로메에서는 매일 수백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그나싱베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정치활동을 즉각 금지했고 시위대에 강력 대응하라고 보안군에 명령했다. 의회에는 2008년까지 아버지의 임기를 자신이 맡도록 압력을 가했다. 급기야 보안군의 발포로 시위자 10여명이 죽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19일엔 토고 국민 550만명 가운데 2만여명이 대규모 시위에 가세, 헌정질서 회복을 외쳤다. 다급해진 그나싱베는 정치활동 금지를 풀고 60일 이내로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 OWAS)와 아프리카연합(AU)까지 토고에 제재를 가했고,AU 의장인 나이지리아는 그나싱베의 사임을 요구했다.‘3주 천하’로 끝났으나 그나싱베는 4월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징용자유골 100여명 일본서 쓰레기처럼 관리

    “엄마는 매일 걱정한다.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몸 건강히 잘 있거라.” 60여년전 일제에 강제 징용된 아들의 생환(生還)을 염원하는 한 어머니가 애달픈 심정을 담아 일본어로 써보낸 엽서의 일부분이다. 이 어머니는 경남 사천지역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아들 구모(당시 17세)씨에게 엽서를 보냈다. 엽서는 “내년 7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빌고 있다. 요전에 보낸 편지는 받았는지, 엄마는 매일 걱정한다. 자주 편지 보내거라.”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과 애절한 사연은 아들 구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아들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무로란시(室蘭市)의 제철소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1944년 7월15일 숨졌지만 엽서의 소인은 5개월이 지난 12월25일로 돼 있었다. 아들은 엽서를 보내기 5개월 전에 이미 사망했는데도 일제는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일제강제 동원의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본을 다녀온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전기호)의 현지 조사과정에서 확인됐다. 위원회는 홋카이도 무로란시 고쇼지(光昭寺)에 안치된 신원확인이 가능한 3명의 동포 유골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경남 사천·하동지역 출신임을 밝혀냈다. 이중 1명의 유품에서 이 엽서가 발견됐다. 함께 유골이 발견된 정모씨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형을 대신해 노역에 나갔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를 다녀온 최봉태 사무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숯과 나무,200여명의 유골이 섞여서 쓰레기처럼 관리되고 있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사이타마현(埼玉縣) 곤조인(金乘院)과 홋카이도 혼간지(本願寺) 삿포로 별원(別院) 등 2곳에 각각 101개와 103개의 유골이 화장된 뒤 항아리에 합사(合祀)되고 있다고 실태를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 확인된 유골은 억울하게 동원된 우리 조상들이 일본 땅에서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즈오카현(靜岡縣) 시미즈시(淸水市) 시립화장장 입구에 ‘이역만리 남의 땅, 남의 나라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 무주고혼이 된 당신들이여, 당신들의 백골도 영혼도 주인이 있고, 조국이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당신들을 데리러 올 그날까지 고이 잠드시라.’고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들은 찾는데 6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답답해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의 NHK도 취재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제국 흥망사/이창위 지음

    2005년 을유년은 한민족에게 오욕과 환희의 역사가 오버랩되는 해다. 정확히 1세기 전인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해 일본의 한반도 지배가 본격화됐고,60년 전, 바로 전 을유년이었던 1945년 일제의 압제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참혹한 패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수십년 만에 거대한 경제 강국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경제강국이란 지위에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역사적 죄악을 희석하는 망언을 툭툭 던지며 주변국들에 파시즘의 망령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듯한 일본 파시즘의 실체는 무엇일까. 일본 군부의 광기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고, 무모한 침략전쟁으로 이어졌을까. ●러일전쟁 승리로 일본 군국주의 태동 3·1절을 앞두고 일제 침탈과 파시즘, 을사조약, 친일문제 등을 재조명하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중 침략전쟁의 뿌리인 일본 군국주의의 태동과 파시즘의 형성과정, 일본군 특유의 정신문화와 병리적 군사문화 등을 분석한 ‘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제국흥망사’(이창위 지음, 궁리 펴냄)를 중심으로 신구 일본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1974년 일본 국민과 언론은 오노다 희로라는 육군 소위의 귀환에 열광했다. 그는 2차대전이 막바지에 달했던 1944년부터 30년간 필리핀 루손섬 정글에서 일본의 패망을 부인하며 유격전을 계속해온 인물이었다. 죽지 말고 데리러 올 때까지 버티라는 상관의 명령 하나만을 믿고 산속에서 30년을 버틴 그의 눈동자는 광채가 번득였고, 총검은 여전히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그를 찾으려는 일본인들, 심지어는 가족의 모습까지 먼 발치에서 보았던 그는 일본의 패전을 믿지 않았고, 결국 30년 전의 직속상관으로부터 직접 투항명령서를 전달받고서야 1974년 일본으로 귀환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무 완수를 위한 30년 전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을 뿐,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의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도리어 일본전쟁이 모두 악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개탄하며 이듬해 브라질로 이주했다. ●진주만기습·가미카제등 상세히 소개 오노다 소위는 극단으로 치달았던 일본 군국주의의 한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지은이는 일본 군국주의의 태동을 러일전쟁의 승리에서 찾는다. 그 이전에 이미 메이지유신 이후 급속한 근대화로 상당한 군사력을 갖고는 있었지만, 러일전쟁 승리 후 지나친 자신감과 착각에 빠졌으며, 그후 일본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가 되었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대륙침략을 본격화한 일본은 조선병합, 시베리아 출병,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을 통하여 군부 파쇼체제를 확립하고 대미 개전에 이르게 된다.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시바 료타로는 광신적 군부가 이끌고 우중이 지지한 일본을 ‘술에 취해 말을 타고 달리는 여우’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책은 태평양전쟁의 주요 국면인 진주만 기습, 미드웨이 해전, 오키나와 전투, 그리고 가미카제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자결을 앞둔 일본군 장교들은 일왕에 대한 충성과 우국충정으로 가득 찬 최후진술을 남겼는데, 비장함을 넘어 광기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국력의 확연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무모한 항전 뒤엔 군인의 정신자세와 행동규범을 규정한 ‘군인칙유’‘전진훈’이 있었다. 특히 일왕이 발한 군인칙유(軍人勅諭)를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는 명분 하에, 태평양 전쟁 도발 당시 총리였던 도조 히데키가 공포한 전진훈(戰陳訓)은 군인들이 금과옥조로 삼아 지켜야 할 절대적 가치가 되었다. 전진훈은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군인 최고의 명예라고 강조함으로써 전체주의적 사고를 주입시켰고, 특히 ‘살아서 포로의 치욕을 당하지 말고 죽어서 죄화(罪禍)의 오명을 남기지 말라.’(제2장 제8조)는 조항 때문에 수많은 병사들이 헛되이 죽어갔다. 생명을 경시하는 무모한 전술과 자결 각오 뒤엔 전진훈에서 강조한 도착적 군사문화가 있었던 것이다. ●‘전진훈’ 통해 전체주의 사고 주입시켜 지은이는 책 말미에서 패전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정치적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현재의 일본은 패망한 일본의 밑그림 위에 덧칠된 그림이라고 본다. 그 밑그림이 다원화된 국제사회에서 다시 복원돼 서글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지은이는 소망한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모비스 ‘토종슈터의 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역전의 명수’ 모비스가 또 한번 대역전극을 이끌며 6강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모비스는 24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4쿼터부터 터진 무더기 3점포로 KTF에 89-87,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벼랑 끝에 섰던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0승26패를 기록, 공동 6위 SK와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 붙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뛰어난 용병 ‘듀오’라는 게이브 미나케와 애런 맥기를 보유한 강적 KTF를 상대로 토종 슈터들이 일군 역전승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3쿼터 중반 44-58까지 뒤지던 모비스의 역전드라마는 4쿼터 초반부터 시작됐다. 양동근(20점 6어시스트)의 3점슛으로 60-66까지 접근한 모비스는 양동근 이병석(8점)의 벼락같은 3점포가 잇따라 터져 69-66,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아담 첩이 연속 6점을 넣으며 모비스가 승기를 틀어쥐는 듯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실책 2개를 범했고,KTF는 맥기의 골밑슛 2개로 78-76으로 추격해 왔다. 숨막히는 공방이 이어지던 종료 32.2초전. 이병석이 속임수 동작에 이은 미들슛을 꽂으며 모비스는 85-81로 다시 달아났다.KTF는 맥기의 3점포로 재역전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지만 모비스의 강대협 우지원이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킨 반면 미나케의 3점포와 최민규의 팁인이 림을 외면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경리실에 앉아 있던 정님이는 인표를 배웅하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가는 영실과 형주를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그 순간 정님이는 영실과의 좋았던 추억과 자신의 현실을 번갈아 떠올리며 깊은 갈등에 휩싸인다. 형주와 영실이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해 할 때, 정님은 계략을 꾸민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오는 28일 군 입대를 앞둔 멋진 남자 소지섭, 그의 근황과 입대를 앞둔 그의 심경을 들어본다.2년여의 유학생활을 끝낸 ‘네모 공주’ 박경림이 드디어 돌아왔다. 다시 한번 한국 연예계를 흔들어 놓을 요절복통 박경림의 한국생활 적응기. 그녀의 유쾌한 웃음을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디지털 아카이브란 시간의 경과로 질이 떨어지거나 흩어져 일부가 없어질 우려가 있는 정보들을 디지털화함으로써 항구적인 기록과 보존,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미래형 기록보관소인 디지털 아카이브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우리나라의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현황을 알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일상생활에서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아 스트레스 척도’를 통해 알아본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를 주는 직접적인 요인은 과다한 TV나 비디오 시청. 조기교육 열풍과 맞물려 영·유아에게도 비디오 시청은 일상이 돼버렸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을 알아본다. ●와!e-멋진 세상(MBC 오후 7시20분) 머리가 붙은 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는 샴쌍둥이 로리와 리바는 여지껏 분리수술을 받지 못하고 47년간을 따로, 또 같이 생활하고 있다. 비록 최악의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마음만은 일심동체라는 로리와 리바. 그녀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연을 들어 본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정화를 보기 위해, 그리고 염장을 잡기 위해 장보고는 유산포로 달려가고, 이미 무령군과의 대립에서 부상을 입은 염장은 정화를 살리기 위해 그녀를 먼저 보낸다. 숲속에 숨어 있던 염장이 장보고에게 날린 단검을 정년이 몸으로 막고, 장보고와 염장간에 또 한차례 대결이 벌어진다.
  • 생명공학硏 최인표 박사팀, 면역세포 주입 암치료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 세포를 제거하는 ‘항암 면역세포 치료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특히 이 기술은 말기 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49) 박사팀은 암 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자연살해’(NK·natural killer) 세포의 분화 및 활성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암 등 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NK세포 분화유전자인 ‘VDUP1’을 지난 2000년 발견한 뒤 이 유전자가 성체 줄기세포로부터 NK세포의 분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NK세포는 암 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인체내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VDUP1 유전자는 이같은 NK세포의 분화 및 활성화를 유도, 암 세포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VDUP1 유전자가 없는 생쥐를 관찰한 결과,NK세포 수가 70% 가량 감소해 항암 기능이 떨어져 암 세포가 이상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VDUP1 유전자를 이용,NK세포를 활성화시켜 환자의 몸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靑, 유국방차관 5·18때 대대장 전력 자료 분석

    靑, 유국방차관 5·18때 대대장 전력 자료 분석

    청와대는 22일 ‘5·18 진압군 대대장 전력’ 논란을 사고 있는 유효일(62·육사 22기) 국방부 차관이 당시 참여한 군사작전 자료를 비롯해 관련 자료에 대해 정밀 분석작업을 자체적으로 벌인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육군의 존안 자료로 분류되는 ‘충정작전상보’라는 제목의 17쪽짜리 문건을 21일 ‘5·18기념재단’으로부터 제출받았다. 이 자료에 기술된 내용은 검찰이 보관중인 20여만쪽의 관련자료 가운데 지난해 공개한 5만여쪽의 자료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부분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진압군 대대장으로서 유 차관의 행적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행적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제출받은 이 자료에는 보병 20사단이 지난 1980년 5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보병 20사단이 광주시 일원에서 전개한 진압작전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유 차관이 대대장으로 있던 62연대 3대대는 5월21일 오후 송정리 비행장 입구 사창다리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또 1980년 5월27일 06시30분발 ‘62연대 전투결과 보고’에는 ‘사살 3, 포로 20, 방독면 1, 칼빈 8, 피-77(장갑차) 1’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유 차관이 속한 3대대가 이 과정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아 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28일 새벽에도 62연대가 계림초등학교 인근에서 폭도 15명과 대치, 교전까지 이뤄졌다. 그러나 29일까지 이뤄진 이 작전에서 대대별 병력 이동 사항은 자세히 기술돼 있지 않다. 유 차관은 이에 대해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대대장으로 광주에 내려간 것은 맞으나, 외곽도로 봉쇄와 교도소 경계근무만 했을 뿐 직접 시민들과 충돌하거나 발포한 사실은 없었다.”고 교전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5·18 기념재단 고위 관계자는 “작전에 투입한 9일 동안 62연대 전체 움직임이 분 단위로 기록돼 있는데 3대대만 진압과 사살작전에 빠졌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면서 “유 차관은 9일 동안 현지에서 뭘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국민銀 “안방서 남의 잔치 못봐줘”

    “안방에서 남의 잔치판 열리게 놔둘 순 없죠.” 이문규 감독이 경기 전 다짐한 대로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업계 라이벌’ 우리은행의 발목을 붙잡았다. 국민은행이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정선민(23점 8리바운드)의 투혼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연장 혈투 끝에 74-71로 힘겹게 따돌렸다. 국민은행은 팀 시즌 최다인 4연승으로 9승8패를 기록, 공동3위 그룹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올시즌 우리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우리은행은 연승행진을 ‘7’에서 멈추면서 우승 샴페인을 23일 신한은행과의 경기로 미뤘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답게 두 팀의 대결은 4쿼터 종료 직전까지 물고 물리는 혈투로 이어졌다. 4쿼터 1분20초를 남기고 63-6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국민은행은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니키 티즐리의 깨끗한 3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 들어서자 이날의 히로인 정선민이 막강 뒷심을 발휘했다. 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오른쪽 3점라인 바로 앞에서 미들슛을 터뜨린 데 이어 또 한번 깨끗한 점프슛을 성공시킨 것. 정선민은 오른손을 불끈 쥐었고, 승부의 추는 국민은행으로 기울었다. 우리은행도 이종애의 미들슛에 이어 김영옥이 3점포를 터뜨려 71-72,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정선민이 3.1초를 남기고 조혜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림에 담아 45분간의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천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군산은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일본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 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한국문학사의 금자탑인 채만식의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채만식 문학관은 소설 대목처럼 금강이 끝나면서 황해와 만나는 그 곳에 서있다. 문학관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내려가면 ‘째보선창’이 나온다. 소설 속의 정주사는 서천땅을 처분한 뒤 똑딱선을 타고 째보선창으로 건너온다. 하지만 쌀 현물을 가지고 투기하는 미두장에서 돈을 다 날리고는 선창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탁류’ 속 정주사 자살시도했던 ‘째보선창’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옆으로 째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실제로 백마강과 금강이 합수하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에 자리잡아 Y자로 째진 곳이다. 구한말까지도 삼남의 농수산물이 이곳에 집산했다가 서울로 보내지던 중요한 선창이었다. 채만식 시절까지만 해도 제 몫을 다하던 선창이 금강하구언이 축조되면서 쌓일 대로 쌓인 퇴적물 때문에 항구 기능을 거의 상실해 문화원이 세운 입간판만이 그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탁류는 당연히 픽션이지만 역사적 전형성을 고스란히 획득하고 있지요. 두벰이산 정상에 있는 정주사 집터, 한창봉 쌀집, 콩나물고개 같은 소설 속의 역사현장을 짚어가면 식민지시대 군산의 풍경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군산 지킴이’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의 증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만경현조에 ‘군산은 병선을 정박시킨 곳으로, 섬이 둘 있는데 군산도와 망입도가 있다.’고 했다. 군산진은 본디 군산도(현재의 선유도)에 있었다. 그 후 군산진을 오늘의 군산시 영화동 해변의 진포로 옮기면서 이름도 따라와 군산으로 확정됐으며, 과거의 군산진은 고군산이 되었다. 그러니 고군산열도는 본디 군산의 원적지인 셈이다. 1899년 개항과 더불어 전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당시의 군산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갈대밭이 무성한 비좁은 곳이었다. 일제는 이 갈대밭을 매립하고, 시가지를 일본식 마치(町)체계로 바꾸었다. 본정통, 명치정, 강호정 따위가 그것이다. 메이지(明治), 에도(江湖) 같은 이름에서 식민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제는 군산을 강제로 개항시킨 뒤 대규모 항만시설을 서둘러 건설한다. 당시의 항만 흔적은 ‘뜬다리’같은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탈의 신작로’ 전주~군산가도 일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만경평야의 곡식을 군산항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다. 전주~군산을 잇는 ‘전군가도’가 벚꽃으로 유명한 이유는 이런 역사적 연원을 지닌다. 일직선으로 뻗은 신작로는 수탈을 위한 토목공사의 증거였다. 오죽하면 당대 민중들이 ‘아깨나 낳는 년 갈보짓하고, 힘깨나 쓰는 놈은 목도질한다.’며 식민의 애환을 읊조렸을까. 일본 영사관이 설치되고 일본 거류민단이 세력을 확장해 갔다. 수탈은 금강을 거슬러서 상류인 부여 위쪽의 부강까지 미쳤다. 추수철이면 충청도와 전라도의 이 황금 곡창지대에서 개땅쇠처럼 일만 했던 소작인들은 피땀흘려 거둔 알곡을 바리바리 싣고 지주집으로 향했다. 소작 떼일 것을 걱정한 작인들은 굶주리면서도 정성껏 엿을 고와 받쳐야 했으니, 참으로 ‘엿 같은 세상’ 아니었을 것인가. 조선인 지주는 일본인 지주에 비하면 수나 양 모두 ‘별것’ 아니었다. 전국에서 전북처럼 일본인 농장이 많은 곳은 없었다. 전북은 일본의 기업형 농장이 가장 많이 진출한 일본 식량조달의 거점이었다. 금강, 동진강, 만경강 3대 강 유역에 펼쳐진 30만 정보의 대평원, 그 곡창의 문호인 군산 일대를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땅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폭력적 토지겸병 과정을 보노라면 사무라이 낭인집단의 건들거리는 풍경이 되살아난다. 가령,1904년에 이곳에 들어온 가와사키는 옥구군 서수면 일대를 자신의 향리인 일본 니가타현 모형으로 일본화할 계획을 가지고 온 골수 국수주의자였다. 일본 고향의 지주들을 서수면에 불러들여 농장설치를 권유했는가 하면 서수에는 신사까지 세웠다. 그리하여 가와사키농장이 모체가 된 이엽사농장이 탄생하는데, 이엽사는 전주의 삼례, 익산의 황등, 옥구의 서수면 일대에 논 1000정보, 밭 200정보, 소작인 1700여명을 거느린 대농장주로 군림하게 된다. 이들이 농장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고, 승마복에 권총까지 찬 채 말채찍을 휘두르며 다녔다고 한다. 봉건시대의 영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하여 군산과 옥구·김제 등의 농민들은 대부분 소작인으로 전락했으며, 일본인 농장에 가족들까지 예속되어 노예 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보릿고개 때는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북간도 허허벌판으로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니면 소작쟁의를 벌여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934년 통계를 기준으로 무려 200만섬 이상의 쌀이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됐다.1930년대 일본 농업공황을 계기로 조선은 완전한 일본의 식량 공급기지로 전락했다. 황금쌀은 일본으로 나가고 조선사람들은 만주에서 들여온 콩 같은 잡곡, 일제 말기에는 그것도 모자라 기름 짜고 버린 깻묵으로 연명했다.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수탈을 감행하는 동안 ‘멍청한’ 조선인 지주들은 미두장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공인 도박장 격인 미두장에서 실의에 빠진 조선인 지주들과 자본가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과 토지를 탕진했다. 탁류의 정주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한 쪽에서는 거대한 기선에 수천 섬의 쌀이 실려나가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빈 밥그릇에 멍한 눈길을 주던 곳, 바로 군산이다. ●일본인은 평지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 살고 일본인들이 평지에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에 얹혀 살았다.‘언덕 비탈에 의지해 오막살이가 생선비늘 같이 들어박힌 개복동 그 중에서도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납작한 토담집, 방이라야 안방 하나 건넌방 하나 단 두 개뿐인 것을 명임이네가 도통 5원에 집주인한테서 세를 얻어가지고 건넌방은 먹곰보네한테 2원씩 받고 세를 내주었다.’고 채만식은 묘사했다.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개항장은 제국주의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관철되는 시험장이었다. 네덜란드가 건설한 바타이유 같은 해양 식민도시처럼 일본이 건설한 목포·군산·마산·원산 등이 그랬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이 곳은 숫자조차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숱하게 징용 나간 이들의 눈물이 넘치던 항구였다는 점이다. 쌀만 수탈당한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수탈당한 곳이다. 해방 직후 군산항에서 노무자들의 퇴직금 요구와 귀화 노무자의 착취에 대한 격렬한 보상요구 투쟁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근자에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일협정 과정에서의 반민족적인 협상으로 그만 영구 미제사건으로 덮이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조선에서 살다가 8·15 후 일본으로 되돌아간 일본인들은 ‘인양자(引揚者)’라며 일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식민지를 체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경찰, 군대, 식민 경영기관, 거류민단, 금융기관 등이 필요하다 보니 으레 항구에는 이런 흔적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로서는 거대했을 조선은행 건물, 번듯한 세관건물이 지금도 남아있으니 가히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뒷골목에는 이른바 왜정시대의 적산가옥도 즐비하다. ●방치된 수탈의 흔적들… 박물관 재활용해야 그러나 어쩌랴. 극장식 카바레로 쓰이던 조선은행 건물은 방치돼 있다. 안될 일이다. 식민지 시대를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 시절의 흔적을 이런 식으로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식민지의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라도 말끔히 복원하여 박물관이나 자료관 등으로 재활용할 일이다. 군산항의 역할은 일제시대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산 수용소에는 진남포에서 LST를 타고 내려온 무려 5만여명의 피란민이 수용되었다. 이곳 미군기지와 공군비행장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항구는 이처럼 사회변동의 축소판이다. 군산은 더 이상 화려한 곳이 아니다.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지만 침체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영화롭던 영화동에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항구는 먼 외곽의 신항으로 밀려났고 토사가 쌓이는 본래의 군산항은 그저 자그마한 배들만 오갈 뿐이다. 예로부터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 길목에 자리잡아 대중국 전진기지였던 천년 역사의 군산은 그렇게 정중동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건너편 장항에 오래된 제철소만 남아 옛날의 영화를 증명할 뿐.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백년광장에서 우리는 과연 개항 백년의 기념비적 의미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또 좋든 싫든 근대 100년의 음지와 양지를 모두 지닌 군산항의 21세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말로만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군산 같은 항구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Anycall 프로농구] 존스 원맨쇼… SBS 8연승 신바람

    더블클러치 레이업슛을 막기 위해 함께 뜬 수비수들의 발이 차례로 코트에 떨어졌지만 그의 발은 여전히 공중에 떠 있었다. 힘껏 솟구쳐 오른 뒤 서서히 뒤로 멀어지며 던지는 페이드어웨이슛은 ‘백발백중’이었다. 송곳 같은 비하인드 노룩패스에 팀 동료들조차 깜짝깜짝 놀랐다. 은퇴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한국 무대에 온 듯하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SBS의 대체 용병 단테 존스(30·194㎝). 한국농구 용병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존스가 SBS를 시즌 최다연승 기록인 8연승으로 이끌었다.SBS는 20일 오리온스를 107-85로 대파하고 단독4위를 지켰다. 3쿼터까지만 뛴 존스는 39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에 온 뒤 치른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복덩이’ 존스 효과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슛 찬스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양희승과 김성철 등 토종 슈터들은 존스의 빼어난 패스와 리바운드 덕택에 완전히 살아났다. 존스 영입 이후 SBS는 팀 평균 득점 10점, 리바운드 3개, 어시스트 6개가 상승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26점)과 김병철(31점)의 소나기 3점포로 2쿼터 중반까지 근소한 리드를 지켰으나 이후 공수에서 ‘북치고 장구친’ 존스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SBS는 3쿼터 후반 존스의 연속 11점과 김희선의 3점슛 2개로 86-55까지 앞서며 승부를 갈랐고,4쿼터에서는 존스와 주니어 버로를 빼고도 여유있게 승리를 지켰다. 한편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살얼음판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삼성과 SK는 각각 KCC와 LG를 힘겹게 따돌리고 공동6위를 유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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