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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군, 골동품시장 ‘큰손’으로

    중국인민해방군이 무기 대신 골동품을 사들이는 까닭은? 세계 골동품시장에서 중국군이 ‘큰 손’으로 등장했다. 해외에 유출돼 있는 중국 골동품 등 문화재들을 중국군 직속 국영기업인 바오리(保利)그룹이 전면에 나서 해마다 수억달러씩 쏟아부으며 되찾아오고 있어서다. 바오리 그룹은 현역 장성들로 경영진이 구성돼 있고 중국군의 무기 수출입을 담당하고 있다. 14일자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세계 주요 경매시장에 나오는 고가 중국 골동품의 싹쓸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홍콩서 열린 크리스티의 중국 골동품 경매장에선 바오리 그룹의 구매에 힘입어 9000만달러 어치가 팔렸고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는 바오리 그룹이 청동 항아리 단 한개에 800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해외 경매시장서 중국 골동품의 거래액은 연간 10억달러 수준. 바오리 그룹을 앞세운 중국군은 해마다 수억달러씩을 퍼부으며 ‘문화재 탈환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또 에스티 로더그룹의 로란드 로더, 투자자문회사 모건스탠리의 고문 잭 워스워드, 알포로 자문의 창업주 리언 블랙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중국 골동품 소장가들과 개별적으로 접촉, 건당 수백만달러씩을 제시하며 문화재 되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당국이 직접 해외경매시장에 뛰어들어 문화재 탈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20세기 초 외세에 의한 반식민지 상태에서 총칼로 빼앗긴 문화재를 공산당의 군대가 되찾아온다는 상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인민해방군이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군에 대한 신뢰와 위상을 높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셈이다. 바오리 그룹은 중국군의 무기 수출입뿐 아니라 건설업, 호텔경영 등도 활동 영역으로 삼고 있는 총참모부 산하 직속 사업체로 덩샤오핑 사위인 허핑 장군 등 권력 실세들이 관여해 온 중국군의 자금 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펜터, 휴스턴 낚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귀중한 첫 판을 잡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3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크리스 카펜터의 호투를 앞세워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5-3으로 꺾었다. 올시즌 21승을 낚은 ‘특급 선발’ 카펜터는 8이닝 5안타 2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사이영상 후보임을 한껏 뽐냈다. 세인트루이스의 ‘살인 타선’은 포스트시즌 통산 14승을 일군 상대 선발 앤디 페티트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정규시즌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불방망이(타율 .429)를 휘둘렀던 레지 샌더스는 1회 2사1루에서 시원한 선제 2점포를 뿜어냈다.2회 1사 1·3루에서 스퀴즈번트로 3-0으로 달아난 세인트루이스는 5회 데이비드 엑스타인과 앨버트 푸홀스의 각 1타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휴스턴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8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크리스 버크의 대타 2점포로 따라붙고,9회 1사 2·3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이날 US셀룰라필드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2-1로 힘겹게 승리,1승1패를 기록했다. 승부는 9회말 2사후 투스트라이크에서 갈렸다. 화이트삭스는 1-1이던 9회말 2사후 피어진스키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다음 조 크리디가 2개의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내는 사이 대주자 파블로 오수나가 2루를 훔쳤다. 크리디는 켈빔 에스코바르의 3구째를 통타, 짜릿한 끝내기 2루타로 접전을 마무리했다. 선발 마크 벌리는 9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조용섭의 산으路]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능선 동쪽 자락으로는 마치 이 산상의 부드러움을 떠받치듯 신불공룡(칼바위)능선을 비롯한 아름답고 헌걸찬 암릉들이 들어서 있어 전혀 다른 느낌의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길은 간월산장에서 출발하여 홍류폭포-공룡(칼바위)능선-신불산-신불재-영축산-지산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로 잡았다. 억새산행의 명소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이 곳의 산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도 잘 들어서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그렇지만 간월산장을 출발, 약 10여분 진행하여 다리(매점)를 지나면 왼쪽 홍류폭포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직진하는 길은 간월재를 경유해 신불산으로 올라서게 된다. 홍류폭포는 수량은 그리 많지 않으나 높이가 33m에 이르며 그 모습이 자못 위압적이다. 치성드린 흔적이 곳곳에 있다. 폭포 왼쪽으로 길이 열리는데 비로소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급사면 오름길은 시작부터 숨이 가쁘다.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온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칼바위능선이 가까워지면 규모가 꽤 큰 슬랩을 지나는데, 고정로프를 잡고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칼바위능선에 도착하면 구급함이 있는 305번 표시목이 나온다. 폭포에서 1시간10분 소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암릉 뒤 멀리 부드러운 모습의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암릉 위험한 곳에는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잘 나 있다. 칼바위능선을 약 1시간 남짓 오르다보면 신불산 정상에 닿는다. 허물어진 돌탑, 통신시설 등 정상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 안타깝다. 정상에서는 다시 되돌아서서 신불재 방향으로 향한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활한 신불평원의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며 일상의 찌든 때가 다 날라가는 듯하다. 신불재는 4거리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샘이 있고 유인대피소(관리인 엄성효)가 있다. 대피소에서 바로 내려서면 가천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다.(1시간 소요) 영축산으로 가려면 신불재에서 정면(남쪽) 억새밭 사이 오름길로 올라서야 한다. 혹시 역광에 비늘처럼 퍼득이는 이파리와 빛이 부서지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면 행운이다. 능선턱을 넘어서면, 왼쪽 산자락에 드리워진 암릉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약 1시간 소요된다. 영축산 하산길은 잠시 내려서면 대피소가 나오고 임도로 길이 나있는데, 중간중간 숲으로 내려서는 지름길이 있다. 불보사찰 통도사를 품고 있는 산자락답게 숲의 모습이 울창하고 깨끗하다. 날머리인 양산 하북면 지산마을까지 약 1시간30분 소요된다. 간월산장(20분)-홍류폭포(1시간10분)-칼바위능선(1시간)-신불산(1시간)-영축산(1시간30분)-지산마을. 총소요시간 5시간. 가을산은 기상변화가 심하므로 방수방풍의, 보온복, 장갑, 모자 등을 반드시 준비하여 저체온증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또 해가 빨리 지므로 야간산행에 대비하여 헤드램프나 손전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자가용 경부 고속도로-서울산IC-언양-작천정-등억온천. 대중교통 동서울을 비롯, 각지에서 언양으로 직접 접근. 울산이나 부산(노포동 터미널 20분 간격 운행)으로 가서 언양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 언양터미널에서 등억행 시내버스는 1시간 간격 운행. 택시 이용시 요금 7000원/자가용 이용시 (신평)통도사-언양 버스편으로 차량회수. 숙박 들머리인 등억리 온천지구와 날머리인 통도사 지구에 숙박시설이 많다.
  • 완벽한 부인, 진정한 불륜?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하는 ‘빨간 구두’(Don´t Move·14일 개봉)는 제목이 다분히 기만적(?)이다. 강렬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앞세우는 제목과는 딴판으로 영화는 오히려 처연한 멜로에 가깝다. 경쾌한 템포로 감성을 건드려주는 ‘쿨’한 멜로를 기대하는 신세대 관객들에겐 부담스러울 만큼. 유능한 중년 외과의사 티모테오(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지난날의 지독한 사랑을 더듬는 과정이 그대로 기둥줄거리가 됐다. 하나뿐인 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병실 앞에서 불현듯 남자가 불러낸 기억의 편린은,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애절한 사랑. 영화는, 재능과 미모를 완벽하게 갖춘 아내 엘자(클라우디아 게리니)를 곁에 두고서도 늘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 하던 젊은 티모테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우연히 머문 시골마을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여인 이탈리아(페넬로페 크루즈).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영혼의 상처까지도 위무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순수한 여자에게 티모테오는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한때 톰 크루즈의 여인으로 외신을 달궜던 페넬로페 크루즈. 그녀가 연기를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던진 영화로 오래 기억될 만하다. 한 남자를 욕심없이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배우로서의 성적 매력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거칠고 볼품없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의지가지 없이 살아가는 이 가난한 여인은, 자신을 위안처로 삼으려는 남자를 조건없이 사랑할 뿐이다. 불륜 소재 등 딱히 참신할 것 없는 주변장치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강렬한 감정의 요철을 선사한다. 딸아이가 태어나자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탈리아를 버려야 했으며, 이후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딸이 죽음에 맞닥뜨린 시간에 옛사랑을 반추하는 티모테오의 사연은 ‘신파’에 가깝도록 애절한 감상을 자극한다. 중년관객들에게 한결 편안하게 다가갈 멜로임에 틀림없다. 티모테오를 연기한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 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연출까지 했다.18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총명한 아이를 위해 어머니 뱃속에서 들었다. 커서는 로맨스로, 사랑의 선율로 다가왔다. 답답할 때면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함이 그만이다. 그렇다. 언제 들어도 감동의 그 이름 ‘클래식’이다. 올 가을엔 클래식이란 옷으로 한번쯤 갈아입으면 어떨까. 그래서 사랑의 칵테일에 흠뻑 빠져보자.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연주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름 아닌 3000여석의 객석을 100%의 유료관객으로 꽉 메운 것. 이는 서울시향 60년 역사상 실내연주로는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됐다. 물론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과거와는 달리 무료관객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음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서울시향은 이날 정씨가 지휘하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등과 함께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기엔 몇 가지 까닭이 있다. 우선 ‘변신’이란 두 글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단법인 서울시향의 이팔성(61) 대표가 그 변신의 선두에 서 있다.37년 동안 금융맨으로 일해오던 중 4개월 전 ‘예술 최고경영자(CEO)’로 새 옷을 갈아입어 화제가 됐다. 말단 은행원으로 출발해 한빛증권(우리증권 전신)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낸 그가 서울시향의 경영을 맡게 되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이 대표는 한빛증권 사장 시절 공격적인 경영방식과 튀는 아이디어로 5년 연속 흑자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1일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그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변화와 감동을 창출해내고 있다. 먼저 서울시향을 독립 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이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철저히 실력 위주의 단원으로 재무장했다. 외국인을 포함, 세계 각국의 유명 음악대에서 공부한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이다. 또한 정씨 외에도 노르웨이 출신의 아릴 에멜라이트와 태국의 웅그랑시 등을 부지휘자로 영입, 세계적 수준의 지휘진을 구성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서울시향은 기획연주 7회, 실내악 연주 1회, 오페라 ‘탄호이저’와 영국 로열발레단의 ‘신데렐라’ 및 ‘마농’ 반주 10회,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60주년 기념음악회’와 ‘청계천 새물맞이 음악회’ 등을 개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용산도서관, 도봉도서관 등지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도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서울시향은 깨끗이 잊어달라.”며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원래 서울시향의 뿌리는 1945년 김생려의 주도로 창단된 ‘고려 교향악단’에 두고 있어 올해로 탄생 60주년이 되는 셈. 그동안 백건우와 장영주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해냈다. 최근 들어 경쟁률이 더욱 높아져 서울시향 단원이 되는 것을 하늘의 별따기로 여긴다. 한 단원은 “음악의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한다. 세종문화회관 4층 서울시향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우선 취임 4개월 동안 예술 CEO로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기업이나 예술계나 마찬가지다. 저마다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단원들이 앙상블을 이루어야 좋은 소리가 나는 법”이라면서 “과거에는 그저 듣는 관객이었지만 지금은 고객이라는 말로 다 바꿨으며, 우린 그들에게 철저히 애프터서비스의 정신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지휘자와 우수한 단원들로 (서울시향은)최고의 클래식 상품을 추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그러다보면 후원회도 생겨나게 되며 이럴 경우 고질적인 재정자립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계에 있을 때보다 경영의 어려움이 더 많지 않으냐는 질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제약이나 한계가 어느 정도는 뒤따르지만 무슨 일이든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대답했다. 또한 “음대 출신이 아닌 법대 출신이었기에 오히려 서울시향에서 일하게 된 것 같다.”면서 원래 클래식 음악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출퇴근 때는 물론 시간만 나면 들을 정도로 스스로 많이 변했다며 웃는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에 푹 빠졌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서울시향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물었다.“현재 90%의 재정지원을 10%대로 떨어뜨리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공연장 건립과 후원회 결성도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전직 고위층이나 사회 명망가들도 (서울시향)이사진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아마 4년 후에는 런던심포니나 뉴욕필하모니처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각 구청은 물론 병원과 도서관 등 서울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수준높은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에 이르면 클래식 향수층은 더욱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 지점장 시절부터 특유의 공격적 아이디어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 93년 한일은행 남대문지점을 전국 은행 수신고 1위 점포로 끌어올렸다. 경쟁 지점인 상업은행 남대문지점 명동지점 서소문지점과 조흥은행 반도지점 등을 따돌리고 전국 최고 점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 또한 본점 영업1,2부장을 지내면서도 다른 시중은행 영업부와 수신경쟁에서 항상 앞서나갔다. 이를 인정받아 한일은행에서 최연소 임원이 된다. 99년 5월 한빛증권 사장에 부임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변신’. 영업직에만 적용했던 성과급을 관리직에도 도입했으며, 같은 계열의 은행과 증권사 간에 인적교류에도 앞장섰다. 또한 한빛증권을 찾으면 종합 재테크가 가능하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가을 전어’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진교의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고향 얘기가 나오자 “진교의 전어와 섬진강 다슬기 요리를 먹으면 최고가 아니냐.”면서 어릴 적 가난 때문에 밥 대신 전어로 허기를 채웠던 적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진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문학자가 되려고 했다. 집안에서는 선생님이 되라며 사범학교 진학을 권유했다. 하지만 워낙 미술과목에 취미가 없어 이를 포기했다. 결국 나중에는 행정가의 길을 걷는다는 명분으로 고려대 법대를 선택했다.67년 대학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한 것이 인연이 돼 37년 동안 금융계에 몸담았다. 대학 다닐 때 결혼한 그는 슬하에 딸 셋을 두었다. 이중 셋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금융계통에서 근무 중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택 인근의 아차산을 어김없이 오른다. 골프는 싱글수준. 취미인 바둑은 금융계에서도 적수가 드물 정도의 1급 실력. 그러나 요즘에는 되도록 바둑을 멀리한다. 대신 클래식 듣기로 취미를 바꿨다.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는 말로 전도하기에 바쁘다. 인터뷰 도중 여러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중에는 초대권을 요청하는 전화도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초대권을 아예 없앴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의 경영방식과 정신무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정명훈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은 분명 우리의 수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고객감동으로 세계를 향한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펴겠습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경남 하동군 진교 출생 ▲62년 진교 고등학교 졸업 ▲67년 고려대 법대 졸업 ▲67년 한일은행 입행 ▲79년 동 도쿄지점 주재 ▲85년 동 오사카지점 주재 ▲89년 동 국제부 차장 ▲93년 동 남대문지점장 ▲94년 동 본점 영업1,2부장 ▲96년 동 본점 상근이사 ▲97년 동 부산경남본부장, 상무이사 ▲99년 한빛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2∼04년 9월 우리증권 대표이사 사장 ▲05년 6월 서울시향 대표 ■ 상훈 국제금융발전 공로로 재무부장관상(83,87년) 대통령표창(수출입유공,93년)
  • [디비전시리즈] 천사들, ‘악의 제국’ 양키스 함락

    [디비전시리즈] 천사들, ‘악의 제국’ 양키스 함락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침몰하며 ‘가을 드라마’의 주인공 4팀이 가려졌다. LA 에인절스는 1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5-3으로 눌렀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시리즈 3승2패를 기록하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에인절스는 12일부터 적지에서 지난해 챔피언 보스턴을 꺾고 올라온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무려 8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화이트 삭스와 LA로 연고지명을 바꾼 올시즌 에인절스의 한판 승부는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에인절스는 0-2로 뒤지던 2회말 선두타자 개럿 앤더슨의 1점포와 계속된 2사 1·2루에서 애덤 캐네디의 통렬한 2타점 3루타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3회부터 ‘빅유닛’ 랜디 존슨을 마운드에 올려 역전을 노렸으나 타선 불발로 2002년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또다시 에인절스의 벽에 눈물을 삼켰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일찌감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3일부터 자웅을 겨룬다. 두 팀은 전형적인 ‘창과 방패’.‘살인타선’ 세인트루이스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우승후보 1순위다. 알버트 푸홀스-래리 워커-레지 샌더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상대 팀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반면 휴스턴은 로저 클레멘스-앤디 페티트-로이 오스왈트로 이어지는 ‘철벽 3선발’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킬 태세다. 리그 챔피언들은 오는 23일부터 올 시즌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를 갖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파키스탄 지진참사] 사망 4만명중 절반이 어린이

    파키스탄 강진 발생 사흘째인 10일 희생자가 3만∼4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줄리아 레버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대변인과 익명의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늦어지고 있는 구호작업에 분개한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행정 수도 무자파라바드에선 약탈자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상점 주인들이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무장세력이 이날 낮 구호팀에 총격을 가해 생존자 수색 및 구호 작업을 방해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여진 공포에 수천명 대피 소동 1만 10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무자파라바드와 발라코트로 통하는 2개 도로가 다시 열려 구조대와 장비,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들 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수를 놓고 파키스탄 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앙 정부는 9일 1만 9000명이 희생됐다고 밝힌 반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는 이날 사망자가 3만명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복수의 정부 관리 말을 인용해 이번 지진 희생자가 4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버튼 대변인은 “특히 어린이들이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죽거나 다친 주민 중 절반은 어린이”라고 말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선 이날 새벽 한 모스크의 확성기에서 대형 여진이 강타할 것이라는 내용이 방송돼 수천명이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또다른 지진이 온다는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주민들은 이틀 동안 120회 이어진 여진 공포로 밤을 지샜다고 BBC가 전했다. ●“건물 잔해서 울음소리 계속” 학교 건물 3채가 무너진 파키스탄 북서쪽 접경 도시 발라코트에서는 모두 1000여명의 학생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구조대가 꾸려져 부모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매몰 현장을 파헤치고 있으나 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잔해 더미를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경찰은 “내가 꺼낸 시신만 50구”라며 “건물 속에서 어린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자이르 모하메드 쿠레시(17)는 “친구 1명과 무너지는 교실을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부모와 할머니가 집이 무너지면서 모두 죽어 갈 곳이 없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그는 “차라리 아버지가 살고 내가 죽었더라면…”이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재민 200만∼300만명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피해 지역에 구호 물자와 장비를 실어나를 화물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남아시아계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영국 정부는 8일 1차 수색팀 파견에 이어 9일에도 소방대원, 구호단체 요원 등 70명으로 구성된 2차팀을 보냈다. 영국내 이슬람단체들도 수십만파운드 지원을 약속했다. 지진 경험이 많은 일본도 전문 인력 5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620만달러와 함께 지진학자와 의료진을 파키스탄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일 회원국간 ‘정치적 합의’에 따라 360만유로의 1차 구호금을 이른 시일안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이재민이 200만∼300만명에 달할 수 있으며 이재민들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텐트와 식수, 위생도구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처음 1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지원액을 크게 증액했다. 세계은행은 파키스탄에 2000만달러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00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는 각국이 ‘원조 경쟁’을 벌이기보다 구호 내용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하상가 화장실 대변신

    서울 청계천, 강남 주변 지하도상가 화장실이 ‘호텔급’으로 탈바꿈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순직)은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강남 및 도심에 있는 12개 지하도 상가 내 화장실 18곳을 전면 리모델링한다고 10일 밝혔다. 화장실 리모델링 대상은 ▲강남터미널2구역(2개), 강남역(2개), 영등포역(1개) 등 강남권 3개 상가 화장실 5곳 ▲을지로입구(1개), 을지로(4개), 남대문(2개), 종로4가(1개), 청계5가(1개) 등 청계천과 연계된 9개 상가 화장실 13곳이다. 공단은 12억 600여만원을 들여 이들 화장실 조명과 바닥·벽 마감재를 모두 교체한다. 특히 청계천 근처에 있는 지하도 상가의 화장실을 집중 리모델링해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남녀 화장실의 출입 동선을 명확히 나눴다. 또 여성 변기 수를 늘려 현재 1.6대 1인 남녀 변기 비율을 상가에 따라 1대1∼1대3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잠실·영등포로터리 지하도상가도 내년에 추가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신경줄기세포→뇌세포 한인 과학자가 첫 규명

    신경줄기세포가 실제 몸 속에서 뇌세포로 분화되는 과정이 재미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이에 따라 신경줄기세포로 죽은 뇌조직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의 인체 내 효능 및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퇴치 연구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안소현(35) 박사는 신경줄기세포를 실험용 생쥐의 몸 속에서 관찰해 이들 줄기세포가 신경조직을 지탱하는 신경교(神經膠) 세포 등 다양한 뇌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 가을 사랑을 느껴보세요

    ●잘 다듬어진 여섯쌍의 사랑이야기 한번에 서너편을 본 듯한 포만감을 안긴다면 그건 좋은 영화일까, 정직하지 못한 영화일까. 이런 배부른 비판을 마주할 영화가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제작 두사부필름·수필름·7일 개봉)이다. 나이도, 상황도 제각각인 여섯쌍의 사랑이야기를 간추려 이어붙인 영화의 외양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패치워크 같다. 여섯 장의 이야기 조각이 이음새 없이 맞물린 영화는 누가 봐도 할리우드 화제작 ‘러브 액추얼리’의 한국판. 모방기획 혐의(?)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지만, 속편처럼 익숙해서 편안한 감상을 안긴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실속있고 암팡진 영화이다. 예상대로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요철과 질감에 부지런히 방점을 찍어나간다. 여섯쌍의 서로 다른 사연들(모두 사랑이야기)이 일렬횡대로 늘어선 사이사이로 유쾌하고 감미로운 유머를 간단없이 바통터치시킨다. ●특별한 기교없이 빠른 템포로 에피소드 나열 도도한 정신과 의사이자 이혼녀인 유정(엄정화)과 마초처럼 보이지만 순진하기 짝이 없는 나형사(황정민). 물과 기름 같아서 도무지 ‘그림’이 안 잡히는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기둥 설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사랑방정식을 그대로 따랐다. 빚에 쪼들려 지하철 행상을 하는 창후(임창정)부부, 인기가수인 정훈(정경호)과 그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예비수녀 수경(윤진서), 멀티플렉스 개관 공사로 헤어져야 하는 극장주 곽회장(주현)과 배우 꿈을 접지 못하는 커피숍 여주인(오미희). 긴장의 강도가 제각각인 남녀의 사랑만 있는 것도 아니다. 왕년의 농구선수였으나 지금은 남의 빚이나 대신 받아주고 사는 성원(김수로)에게 갑자기 투병 중인 어린 딸(김유정)이 나타나고, 사무적인 인간관계로 늘 외로운 연예기획사 사장(천호진)은 다정다감한 남자 가정부(김태현)가 들어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각각의 만남들이 기승전결 구도 아래 살붙여가는 과정에는 특별한 요령이나 기교는 없다. 종종걸음치듯 빠른 템포의 화면바꾸기로 착시효과를 일으킬 뿐,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반복나열하는 방식은 평면적이란 지적을 들을 만도 하다. 인물들의 관계를 독립시키지 않고 얼기설기 고리를 걸게 한 아이디어 장치가 밋밋한 내러티브 구도를 극복하는 데 그나마 도움이 됐을 정도.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완벽한 사투리 열연 사랑만이 구원이라는 지나치게 관념적인 메시지가 부담스러울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착하고 담백한 화면으로 관객의 비판기능을 마비시켜놓는 재주는 이 영화의 힘이다. 무더기로 출연한 배우들이 완전 소진의 의무에서 벗어나 어깨힘을 빼고 캐릭터를 구사해서일까. 캐릭터들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균형을 이뤘다. 그럼에도,‘너는 내 운명’의 순애보 연기로 가을 극장가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황정민은 또 한번 큰 박수를 받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의 명도와 온도를 높인데는 완벽한 사투리로 순진남 형사를 소화해낸 그의 힘이 누구보다 컸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5프로야구] 한화, SK꺾고 6년만에 PO진출 “두산 나와”

    ‘잠실곰 나와라.’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독수리 군단’이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짜릿한 감격을 누렸다. 한화는 6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PO(5전3선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송진우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SK를 6-5로 제쳤다. 지난 1999년 우승 이후 줄곧 바닥을 헤맸던 한화는 이로써 6년 만에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무대를 밟게 됐다. 한화의 PO 진출은 통산 5번째. 또 준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100% PO에 진출했던 선례도 그대로 지켜졌다. 한화는 8일 오후 2시 잠실에서 두산과 PO 1차전을 벌인다. 현역 최고참 송진우(39)는 6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솎아내며 9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버텼다. 준PO 3패만을 기록했던 송진우는 자신의 준PO 첫 승을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39세7개월20일)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삼진 8개는 준PO 최다 탈삼진.7회 송진우의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영필은 3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힘겹게 승리를 지켜내며 준PO 최우수선수(MVP·상금 2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3경기(10과3분의2이닝)에서 1승1세이브, 방어율 2.53. 정규리그 팀홈런 1위인 한화는 2회 틸슨 브리또-신경현의 랑데부포(준PO 통산 2호)와 5회 이범호의 쐐기 2점포 등 홈런 3방으로 ‘대포군단’의 진가를 발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SK는 9회 박재홍의 2점포로 끝까지 추격을 펼쳤지만,5회와 6회 2개의 병살타를 비롯해 3회 3루에서 이진영의 어이없는 주루플레이 실책,4회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 등이 뼈아팠다. 이날도 ‘부상투혼’을 발휘한 SK 이호준은 9번째 안타로 조원우(한화)와 함께 준PO 최다안타를 경신했지만 빛이 바랬다. 이날 승부는 당초 예상대로 타격전 양상.3-3의 팽팽히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4회 한화는 승리의 물꼬를 텄다.2사1루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의 행운으로 맞은 1·3루에서 조원우의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균형을 깬 것. 기세가 오른 한화는 이은 5회 2사1루에서 이범호가 상대 3번째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통렬한 우중월 2점포를 뿜어내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대전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뮤지컬 ‘겨울연가’ 준상역에 임태경·고영빈 더블캐스팅

    파페라 가수 임태경과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서 활동해온 뮤지컬배우 고영빈이 뮤지컬 ‘겨울연가’의 남자주인공 ‘준상’역에 캐스팅됐다.‘유진’역은 성악을 전공한 신인 배우 박홍주와 서정현이 확정됐다. 제작사 ㈜윤스칼라의 윤석호 예술총감독은 6일 “배우들이 지닌 음색과 겨울연가의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을 위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겨울연가’는 12월22∼25일 일본 삿포로에서 갈라 쇼를 선보인 뒤 내년 1월7일 첫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윤스칼라는 “내년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순회공연을 펼친 뒤 2007년 서울 공연을 추진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5년 간 삿포로 눈축제 기간 특별초청 공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 “납북자는 생사도 모르는데…”

    정부가 비전향 장기수의 추가 송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과 납북자 가족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5일 당 운영위원회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일방적 송환은 있을 수 없고, 정부도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송환을 요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납북자가족모임과 피랍탈북인권연대 등의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및 송환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한 송환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낮 이재근씨 등 귀환 납북자 4명과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를 정부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위로했으나, 비전향 장기수 북송 반대 건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최 대표가 전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기수 송환 긍정 검토

    정부는 4일 비전향 장기수들을 본인 희망에 따라 북한에 송환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송환의 기준 및 원칙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야당을 중심으로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장기수 송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송환의 원칙과 기준을 가급적 빨리 정해 빨리 보내도록 다른 부처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간단체인 장기수송환추진위원회는 북송 희망 장기수가 28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인도주의적,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송환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000년 6·15 공동선언에 따라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북송했고, 앞서 1993년 3월에는 리인모(88)씨를 송환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성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기수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그토록 눈물겨운 배려를 했으면, 당연히 북에 있는 국군포로에 대해서도 같은 배려를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장기수 송환을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와 상호주의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우리가 성의를 보이면 북측이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정순택씨의 유해가 4일 북한의 국립묘지격인 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 앞서 북송된 장기수, 당국자 등이 참석했으며,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영결사를 했다고 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강정구 교수 “한·미 동맹 예속적-반민족적”

    ‘6·25는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일 ‘한·미 동맹은 반민족적이고 예속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주최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서 ‘한·미 관계의 비판적 검토와 새판짜기’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미 동맹은 본질적 속성상 예속적이고 반민족적, 반평화적, 반통일적”이라면서 “한국전쟁 때 미국이 남한을 도와줬으니 우리도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맹목적 보은론에 포로로 사로잡힌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기성 주류는 일제 40년, 미국 신식민지 지배 60년 등 100년간 노예 노릇을 해와 이제는 자신들이 자발적 노예주의자라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철폐돼야 하며 한·미 관계는 한·중, 한·일 관계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우호친선 협력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민족 공조와 탈미(脫美) 비동맹 중립의 위치에서 동북아 경제평화협력체를 구성해 동북아의 장기적 상생 구도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1946년 미 군정청이 시민 8453명에 대해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당시 사람들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고 전하고 “현재의 기준에서 과거 역사를 정당화시키는 것은 몰역사적 결과론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73년 펴낸 자료집에 실린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체제에 대한 46년 당시 시민들의 선호도는 자본주의 14%, 사회주의 70%, 공산주의 7%, 모른다 8%였다. 강 교수는 “사실 차원에서 6·25를 통일내전으로, 맥아더를 전쟁광으로 본 것”이라며, 이념 및 가치 논쟁은 이와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통일전쟁’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6·25가 국제법상 내전인지 침략전쟁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도 6·25를 (주권국가간 침략전쟁이 아니라) ‘평화 파괴’로 규정한 것을 보면 통일내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간시대] 오종석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인간시대] 오종석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 멍하니 딴 곳만 쳐다보는 사람을 줄이고 최대한 강의에 집중시키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종석(54) 서울시 건설기획국장에게는 강의시간 내내 좌중을 휘어잡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평범한 이야기도 오 국장이 하면 재미있다. ●좌중을 휘어잡는 유머 감각 오 국장의 직무교육은 2002∼2004년 빛을 발했다. 기술직 공무원의 입장에서 공사 감독·감리 책임자들이나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직무교육을 주로 맡았다. “전문적인 내용만 강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사회적인 주제를 보다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유머로 만들면 졸던 사람들도 다 깹니다.” 오 국장이 종종 사용한 유머의 소재는 다름아닌 ‘고스톱’.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이용해야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강렬한 인상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한국 사람들은 셋만 모이면 고스톱을 쳐서 말썽이 된다.”는 속설이 그의 입을 거치면 “한국 사람들은 셋만 있어도 서로간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때문에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식으로 바뀐다.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도 ‘고스톱’을 예로 든다. “지금도 ‘4점 고스톱’을 못치는 사람이 있으면 변화와 혁신에 무딘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죠.‘3점 고스톱’이라는 이전의 규정과 상황에 매여 최근의 변화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로 해석하면 재미있다고 박수를 치면서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강의를 위한 오 국장의 노력은 남달랐다. 강의법이나 유머 등과 관련된 책은 물론 최근 베스트셀러인 책들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 “TV에서 유명인이 진행하는 강의 프로그램이나 코미디 프로그램도 종종 보곤 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꼭 메모를 했다가 다음번 강의 자료로 활용합니다.21세기가 인(人)테크의 시대인 만큼 사람 사이의 유머가 꼭 필수적이지요.” ●접촉과 대면의 행정…민원도 척척 해결 오국장은 민원을 해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가 빼어난 솜씨를 보인 것은 1992년 김포매립지 쓰레기 반입 거부사건 때였다. “당시 김포지역 주민들의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주요 길목마다 초소를 만들고 쓰레기 반입 차량을 막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상태였습니다.” 부랴부랴 정부에서 김포 출신인 사람들을 환경부장관·인천시장·경기도지사로 임명해 쓰레기 반입 협조를 얻으려 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때 수도권 매립지조합 사무국장 자격으로 임명된 그가 김포로 가게 됐다. “지역적 연고도, 학연도 없었던 저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주민과 늘 함께 있으면서 밑바닥 정서부터 달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요.” 부임 첫날부터 그는 주민들의 초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화를 시도했다. 단순히 찾아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초소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 “100일 기도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100일이 넘도록 주민들이 있는 초소로 찾아가 쓰레기 매립지의 필요성을 넌지시 설명했지요.” 오 국장은 남은 공직생활 역시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 서울시 건설행정의 개선을 위해 온힘을 다 바칠 각오다. 일원동·마곡동 일대 하수처리장 문제가 그에게 남겨진 최대과제다. “하수처리장 주변 주민들이 악취 없이 보다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주민들에게 유머를 건네며 또 다가서야겠지요. 하하하.”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국감플러스] 탈북 국군포로 퇴역식도 ‘쉬쉬’

    군 당국이 최근 탈북한 국군포로 장모씨 등 4명에 대해 현행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귀환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퇴역식도 비공개로 시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26일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4명의 국군포로가 귀환했으며 원소속 부대에서 퇴역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육군은 기자회견 등을 통한 귀환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퇴역식마저 쉬쉬하며 몰래 시행한 배경을 밝히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해 탈북 국군포로 현황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국군포로 관련 업무는 중국측 입장 등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성매매 노조’ 결성 논란

    성매매특별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일부 성매매 여성들이 법외 노조를 표방한 단체를 설립하고 성매매 업주들과 ‘근로조건 계약’까지 맺었으나 향후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실정법에 비춰 이 단체가 합법적 지위를 얻기가 쉽지 않은 데다 여성계 등이 노조 설립 움직임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여성계 등에 따르면 경기 평택 지역의 성매매 여성 220여명은 업주들과 성매매 시간 및 휴가, 징계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종사조건협약’을 맺고 성매매 합법화와 노동자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또 기존 판례를 통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채무의 일종인 ‘성매매를 조건으로 한 선불금’에 대해서도 소득에서 공제하는 방법 등으로 업주에게 반드시 갚는다는 내용을 협약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성매매를 반대하는 여성단체를 ‘권력단체’로 규정하고 성매매특별법에 대해서도 “성매매 여성들의 요구를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거의 유린되다시피 했던 소수자 인권이 갈수록 보호받고 있지만 성매매는 그것이 갖는 불법성 때문에 이 단체의 주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극히 미지수다. 진보적인 인사들조차도 성매매를 일종의 노동으로 인정해 달라는 주장에는 좀처럼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 노동계 인사는 “실정법과 국민정서에 비춰 성매매는 현재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성매매 여성들이 업주와 체결한 협약에 포함시킨 선불금 변제 조항도 법원이 채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선불금을 갚지 못한 여성들이 신체포기각서 등 각종 불법 행위의 포로가 돼 왔다는 점에서 합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MLB] 빅 초이, 15호 ‘빅쇼’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8·뉴욕 메츠)이 눈앞에서 승리를 날렸지만 광주일고 후배 최희섭(26·LA다저스)은 50일 만의 홈런포로 개인 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빅초이’ 최희섭은 22일 뱅크윈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장,0-0으로 팽팽히 맞서던 3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브랜든 웹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뿜어냈다.지난달 3일 워싱턴전에서 대타 홈런을 친 뒤 50일 만에 터진 시즌 15호로, 지난해 세운 개인 시즌 최다홈런과 타이다. 시즌 41타점은 지난해 세운 생애 최다타점(40타점)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최희섭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253을 유지했고 다저스는 타선 침묵 속에 애리조나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편 서재응은 이날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2삼진으로 2실점하고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8회 구원나온 마무리 브래든 루퍼의 ‘불쇼’로 다 잡았던 8승을 놓쳤다. 이로써 앞으로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서재응은 박찬호(32·샌디에이고) 이후 한국인 두 번째 시즌 10승 달성의 꿈도 접게 됐다. 1회 초 카를로스 델가도의 적시타와 4회 마이크 로웰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며 각각 1실점한 서재응은 6회 2사 3루의 위기를 잘 막아내며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하지만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루퍼가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서재응의 승리를 날렸다. 메츠는 9회 미겔 카이로의 끝내기 안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아쉬움이 더했다. 투구수 10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1개였고 최고구속은 148㎞(92마일)를 기록했으며 방어율은 2.38(종전 2.33)로 약간 올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미·일 프로야구 막판 순위경쟁

    한·미·일 프로야구 막판 순위경쟁

    한·미·일 프로야구가 막판 살얼음판 순위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에서는 뚝심의 두산이 SK에 단 1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 플레이오프 직행의 불씨를 지폈다. 미국에서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이며 앙숙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0.5게임차로 위협, 막판 역전을 꿈꾼다. 또 일본에서는 이승엽이 속한 퍼시픽리그 2위 롯데가 선두 소프트뱅크에 역전이 가능한 2게임차로 뒤져 있어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2위싸움 SK·두산 1게임차 올 프로야구는 삼성-SK-두산-한화의 상위권 순위가 그대로 지켜지며 차분히 페넌트레이스가 마감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20일 잠실경기에서 3위 두산이 현대를 10-0으로 완파하고,2위 SK가 연장 끝에 기아에 3-4로 덜미를 잡히면서 상황은 급박해졌다. 두산이 SK에 단 1경기차로 다가서며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을 한껏 부풀린 것. 한 경기라도 놓칠 경우 PO직행 티켓을 날릴 살얼음판 형국이다. 직행 티켓을 잃으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준PO(5전3선승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총력 태세다. 하지만 SK가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고작 1게임차로 앞서 있지만 잔여경기가 두산보다 1경기 많은 5경기여서 직행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SK는 지난달까지 상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칼날’이 무뎌진 것이 고민거리. 주포 이진영이 이달들어 29타수 5안타, 타율 .172에 그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반면 두산은 장원진 홍성흔 김창희 등이 최근 5경기에서 4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결국 두 팀의 운명은 22일 문학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편 선두 삼성은 21일 광주에서 열린 경기에서 기아를 7-2로 이기며 1위를 향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하지만 삼성도 SK와의 승차가 3게임에 불과해 남은 3경기에서 혼신을 다해야 할 처지다. ●보스턴·양키스 0.5게임차 팀당 10∼1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미국프로야구의 막판 최대 관심사는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2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보스턴(88승63패)과 양키스(87승63패)는 불과 0.5경기차.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떨치고 86년만의 우승을 일군 보스턴의 독주가 이어졌지만,‘악의 제국’ 양키스가 최근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보스턴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클리블랜드가 88승63패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어, 보스턴과 양키스가 지구우승을 놓칠 경우 자칫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하위권인 템파베이와 볼티모어, 토론토를 만난다. 결국 마지막 승자는 새달 1∼3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양키스의 최종 3연전에서 극적으로 갈릴 전망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는 LA 에인절스(85승65패)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4승67패)가 1.5경기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82승69패)와 필라델피아 필리스(80승71패)가 2경기차로 마지막 숨가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롯데 2게임차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뛰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도 막판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 마린스(82승46패2무)가 21일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던 소프트뱅크 호크스(84승44패2무)를 13-3으로 누르며 3연전을 싹쓸이,2경기차로 바짝 좁혀든 것. 나란히 6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맞대결이 한차례 남아 결과는 안개속이다. 두 팀의 시즌 상대전적은 10승9패로 롯데의 우세. 퍼시픽리그는 지난해부터 플레이오프를 도입,2∼3위 팀이 3전2선승제 경기를 치른 뒤 이긴 팀이 다시 1위 팀과 5전3선승제 승부를 겨뤄 재팬시리즈 진출팀을 가른다. 게다가 1∼2위간 승차가 5경기 이상 벌어지면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접고 들어가야 하는 리그 규정 때문에 롯데와 소프트뱅크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김민수 임일영 이재훈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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