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리지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저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뮌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생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93
  • [사설] 北, 유엔 안보리 결의 수용만이 해법이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어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가 지난 7월 대북 미사일 결의에 이어 3개월만에 핵실험에 대해서도 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북한의 핵무장을 좌시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결의는 강제조치를 규정한 유엔 헌장 7장을 원용하고 있다. 비록 군사적 제재 조치는 빠졌지만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드나드는 화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상 및 공중 수송을 제한하는 규정까지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우리는 이번 결의안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미국의 추가압력을 전쟁선포로 간주,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다.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핵무장 포기와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북한은 이를 거부한 것이다.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핵을 고집하면 할수록 북한은 더욱 고립되고 경제는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제사회의 교역 및 금융 제재에 따른 대외교역 감소는 북한 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핵무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을 악화시킴으로써 주변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부채질할 우려가 매우 높다. 그 결과는 북한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다. 안보리의 결의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 북한은 한국과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한 바 있다. 그 약속도 지켜야 한다. 유엔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 것은 북한이 약속과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고 해결하는 지름길은 북한이 이번 결의를 받아들여 핵무장을 포기하는 길뿐이다.
  • [MLB] 메츠 ‘뉴욕의 자존심’ 구했다

    양키스의 몰락으로 땅에 떨어진 뉴요커의 자존심을 메츠가 살렸다. 메츠는 13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0으로 셧아웃시켰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엘듀케’ 올랜도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메츠에는 빅리그 20년차 톰 글래빈(40)이 버티고 있었다. 그렉 매덕스가 우완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라면 왼손투수의 지존은 글래빈. 포스트시즌에서만 무려 34차례 선발로 나선 글래빈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맞아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살짝 걸치거나 공 1개 정도 빠지는 ‘면도날 제구력’으로 공략,7이닝을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무결점 타자 앨버트 푸홀스조차 삼진-볼넷-유격수플라이로 물러날 정도였다. 타선에선 ‘가을의 사나이’ 카를로스 벨트란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벨트란은 휴스턴 소속이던 2004년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출전, 메이저리그 역대 타이(02년 본즈 17경기 8홈런)인 8홈런을 몰아쳐 메츠와의 FA 대박을 끌어냈던 주인공. 벨트란은 이날 5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상대 제프 위버의 몸쪽 공을 걷어올려 우중월 2점포로 연결, 승리를 마무리지었다.14일 2차전에서는 존 메인(메츠)과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가 선발로 나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북핵 충격이 낳은 궁금증 Q&A

    “우리는 이제 어떤 세상에 살게 되는 건지….”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가져올 군사적 파장이 관심사로 대두했다.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Q 핵 앞에서 재래식 무기는 무용지물인가? A “적이 핵을 보유할 경우 아군 재래식무기의 위력은 ‘0’으로 전락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핵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준이 급성장한 첨단무기로 핵무기 시스템을 사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정부 군사당국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재래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무기 수준이 첨단화됐다는 것이다. 각종 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E-X), 고고도 및 중고도 무인정찰기(UAV) 등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사전 포착한 뒤 F15전투기, 스텔스기 같은 가공할 무기로 적의 핵기지와 지휘부를 사전에 괴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하 핵실험과 달리 미사일 발사나 항공기를 통한 핵공격 징후는 바로 포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아무리 첨단무기라도 핵기지를 100% 제압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상존하다. 특히 북이 만일 폭발 규모 1kt(TNT 1000t급 폭발력) 이하의 소형 핵탄두를 개발해 휴전선에 산재한 야포 등에 배치한다면 선제 제압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수천개의 대포 중 단 몇 발만 발사에 성공해도 수도권은 쑥대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개발할 기술이 안 된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티타늄과 같은 가벼운 신소재 개발로 과거에 비해 소형화가 쉬워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Q 북한은 남한에 핵을 쏠까? A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보다는 남한이 우선적인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과는 직접 맞붙을 기술이 안 되고 거리도 먼 반면, 인접한 남한에 대해서는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핵배낭이나 방사능물질 살포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핵은 ‘너 죽고 나 죽고’식의 마지막 자위수단이라는 점에서 북의 선제 핵 도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이후 수많은 격랑을 거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한번도 핵무기 사용이 없었다는 점이 예시된다. 미국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아 생존이 경각에 달린 경우가 아니라면 자멸을 수반하는 핵도발을 감행할 리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체 정변으로 핵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을 때가 사실은 더 위험하다. 옛 소련 붕괴시 서방 국가들이 우발적인 핵 사용을 가장 우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Q 남한도 핵을 가질 수 있을까? A 북 핵실험 사태 후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반대할 게 뻔하고, 우리한테도 득이 될 게 없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한한테마저 핵을 허용할 경우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핵 확산을 통제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남한으로서도 미국의 첨단 핵우산 아래에 있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儒林(71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6)

    儒林(71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6)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6) 특히 퇴계의 유학은 일본으로 건너가 ‘제2의 왕인(王仁)’이라고 불릴 만큼 일본 정신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일본 근세유학의 개조였던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는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 왔던 강항(姜沆)을 스승으로, 친구로 삼아 처음으로 유학을 일으킨 사람인데, 그가 가장 열독하였던 책은 퇴계가 발문을 붙여서 간행한 ‘연평답문’이며, 문인이었던 하야시 라잔(林羅山) 역시 퇴계가 지은 ‘천명도설’을 읽고 ‘퇴계는 이씨들 중에서 우뚝 솟아올라 두드러지시니, 그 나라 유학자의 이름을 온 세상이 다 기리고 있다.’는 내용의 찬사를 조선의 사신을 통해 보내오고 있을 정도인 것이다. 또한 퇴계의 영향으로 일본의 근세유학을 열었던 야마사키 안사이(山崎暗齋)는 퇴계를 ‘주자의 직제자(直弟子)’라고 평가하고 ‘조선의 제일’이라고까지 추앙하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가 이처럼 유교의 종주국이었던 중국에서까지 유학의 완성자인 이부자(李夫子)로 칭송받고 퇴계의 사상이 일본으로 건너가 고금절무(古今絶無)의 ‘참된 유학자(眞儒)’라고까지 평가받는 데에는 이와 같이 거친 성정을 지닌 고집불통의 고봉과 같은 제자와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할 만큼 천재였던 율곡과 같은 빼어난 후학들과의 충돌과 도전에서 다듬어질 수 있었으니, 바로 고봉의 이러한 점이 임금 선조와의 독대에서 ‘학문을 착실히 한 사람을 천거해 달라.’는 부탁을 받자 퇴계는 몇 번을 고사하다가 ‘굳이 말씀드린다면 기대승 같은 사람은 글을 많이 읽었고 성리학을 깊이 연구해서 그 견해가 감히 유학에 정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추천의 말과 함께 고봉을 천거한 이유였던 것이다. 퇴계와 고봉의 사이에 오고간 편지에는 4년여에 걸친 ‘사칠논변’에 관한 편지 말고도 13년 동안 100여 통의 편지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으나 경오년(1570년) 11월15일 ‘후학 대승이 절을 하며 올리는 편지’야말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마지막 편지였던 것이다. 이 무렵 퇴계는 고황(膏)에 깊은 병이 들었다. 평생 동안 병약하여 항상 아프고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였지만 이번의 병은 골수에까지 스며들어 회복할 가망이 없는 불치의 병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퇴계는 고봉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뒤 불과 20여일 뒤인 12월8일에 숨을 거두었는데, 퇴계 역시 자신의 여생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음을 예감하고 있었던 듯 보인다. 퇴계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퇴계의 제자인 김성일의 ‘학봉문집(鶴峯文集)’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드러나고 있다. “11월 9일. 가묘(家廟)에서 시사(時祀)를 지내기 위해서 온계로 가서 재숙(齋宿)하다가 감기에 걸리셨다. 제사를 지낼 때 독()을 받들고 제물을 올리는 일을 손수 맡아하여 몸이 더욱 불편하셨다. 자제들이 기후가 편치 않으니 제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고하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는 늙어도 제사를 지낼 날이 많지 않으므로 불가불 참여할 수밖에 없다.(余今老矣行祭之日不多 不可不參)’”
  • [만나고 싶었습니다] 채용생 속초시장

    “속초시가 환동해시대의 관광·해양 중심도시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채용생 속초시장은 9일 ‘한국관광 1번지’를 자부하는 속초의 관광과 해양산업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999년 열렸던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환동해권 국제관광엑스포’로 부활시켜 2∼3년마다 개최할 방침이다. 기존의 엑스포 상징탑·주제관과 주변부지를 활용해 테마가 있는 알찬 관광엑스포로 자리잡겠다는 취지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영랑호, 청초호 주변과 각종 해수욕장, 속초해양과학관, 설악산 모노레일 등에 투자할 민자유치를 위해 조만간 서울에서 펀드회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연다. 채 시장은 “설악동 집단시설지구 조기 재개발사업을 위해 환경부와 협의 중이며,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통일관광특구법 조기 제정 등 제도 정비도 국회를 통해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 금강산관광, 서·남해권으로 수도권 관광객을 빼앗기면서 침체된 설악권의 관광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민·외자유치팀과 스포츠마케팅 행사유치팀을 운영 중이다. 오는 12∼15일 열리는 ‘설악문화제’는 전국적인 관광이벤트로 준비 중이다. 산악인 등반대회를 열어 개방되지 않은 아름다운 설악의 등반코스를 새롭게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청초호에는 줄을 끌면서 움직이는 갯배를 2대 더 설치해 대회를 열고,25년 동안 군사지역으로 묶여 개방되지 않던 외옹치 해안절벽도 낚시꾼들에게 개방해 낚시대회를 열 예정이다. 해양수산 가공산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채 시장은 “단순한 수산물 가공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만들어 시의 기간 동력산업으로 삼을 작정이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포농공단지 인근에 제2대포농공단지를 조성, 경쟁력 있는 젓갈산업을 특화시킬 참이다. 이곳에는 오징어·명태·명란 등의 젓갈과 가자미 식해 등을 만드는 업체를 유치하게 된다. 채 시장은 “중앙시장을 살리기 위해 공무원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에 배치하는 등 밀착행정으로 민생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이제는 북핵에 단호히 대처해야

    지난 10여년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우리와 국제 사회가 펼친 지난한 노력이 북의 핵실험과 함께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북은 끝내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제 북핵은 현실이 됐다. 장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7000만 한민족과 지구촌의 안녕에 도전하는 현재적 위협이 된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북핵이 다르듯 이제 그 대응도 달라야 한다. 시급한 과제는 안보태세 강화다. 무엇보다 대북 정보력을 높여야 한다. 북 핵실험 직후까지도 우리 정보당국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미 북의 핵실험이 예고된 터에 정보수집에 이런 허점을 드러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전군 경계태세 강화는 물론 북한 동향 감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첩보위성을 통한 감시뿐 아니라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정보교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북핵 공조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북의 핵실험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도 분명히 했다. 북이 파국의 도발을 감행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동참, 북의 추가적인 오판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외교안보적 도전에 직면했다. 현존하는 북핵을 해체해 한반도 비핵화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에는, 지금까지의 북핵 예방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을 최소화하는 고난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이뤄내야 한다. 대북제재와 별개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하도록 총력외교를 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군사제재로 한반도가 위기 국면에 놓이지 않도록 북·미 대치의 완충 역할에 가일층 힘을 쏟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북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은 남북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큰 틀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섣부른 존폐 논란보다 북핵 위기를 헤쳐갈 초당적 협력이 더 절실하다. 한나라당은 대북포용정책 폐기와 책임자 문책 요구를 자제하기 바란다.
  • [프로야구 2006 준플레이오프] 9회말 끝내기 한화 먼저 한발

    한화가 루 클리어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먼저 웃었다. 한화는 8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9회 말 대타 클리어의 천금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신승, 기선을 잡았다. 한화는 9일 광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KIA는 2·3차전을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2차전 선발은 ‘괴물신인’ 류현진(한화)과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KIA)가 맞붙는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어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통’ 때문에 양 팀은 이날 모든 것을 걸었다. 한화는 정규리그에서 KIA전 5승무패의 ‘호랑이 사냥꾼’ 문동환을 선발로 내세웠다.KIA도 정규리그 기아전 1점대 방어율(1.72점)을 자랑하는 ‘원조괴물’ 김진우로 맞대응했다. 둘은 나란히 2점씩을 허용,6회를 넘기지 못해 승부는 결국 불펜에서 갈렸다. 2-2의 팽팽한 균형은 9회 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에서 깨졌다. 김태균의 안타와 이범호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장한 클리어가 좌측에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의 주포 김태균은 9회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 김인식 감독의 마운드 용병술도 돋보였다.2-2 동점이던 8회 예상을 깨고 마무리 구대성을 등판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연장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실 빠른 등판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구대성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에 힘을 얻은 한화 타선은 9회 말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초반 기선은 장성호와 이재주의 홈런포를 앞세운 KIA가 잡았다. 그러나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KIA가 3회 만루,4회 2·3루의 찬스를 무위로 끝내며 추가득점에 실패하자 한화가 곧바로 반격을 시작한 것. 한화는 4회 말 고동진의 3루타에 이어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5회에는 이범호의 시원한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한화 김인식 감독 전체적으로 KIA에 밀렸다. 먼저 2점을 내주고 불안했지만 2점에서 막으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애초 구대성을 9회 이용규 타석 때 투입할 생각이었다. 연장 승부를 감안해 구대성에 이어 지연규를 대기시켰다. 불펜 투수들이 잘해 줬다.2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이 하루 더 쉬었기 때문에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 ●패장 KIA 서정환 감독 김진우가 초반에 잘 막아주고 타자들도 상대 선발 문동환을 공략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4회 2사 만루 등 득점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패인이다. 중간계투 한기주는 구위가 좋았다.2차전에서는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스캇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기 때문에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2차전에는 그레이싱어를 내세워 총력전을 펴겠다.
  • [NPB] 이승엽 보름만에 41호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을 배트로 때리는 임팩트 순간 지렛대 역할을 하는 무릎은 여전히 시큰거렸고 선구안도 흐트러졌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올시즌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가진 ‘아시아의 홈런왕’의 자존심은 그대로 무너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 둥그런 보름달이 온세상을 비춘 한가위 연휴를 맞아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열도의 심장 도쿄돔에서 통쾌한 홈런포로 반가운 추석인사를 대신했다.4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요코하마의 경기가 열린 도쿄돔.2-1로 힘겹게 앞선 상황에서 이승엽은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투수인 좌완 야마시타 시게토시는 몸쪽으로 붙이려 했지만, 공은 어정쩡하게 들어왔고 이승엽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라인드라이브로 뻗어나간 타구는 좌중월 펜스를 훌쩍 넘어갔고, 순간 이승엽은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달 18일 히로시마전 이후 16일,9경기 만에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날 히로시마전에서 침묵을 지킨 ‘9년라이벌’ 타이거 우즈(주니치 드래건스·42홈런)와의 홈런왕 경쟁에 다시 한번 불씨를 지폈다.10경기를 남겨놓은 우즈보다 5경기나 적게 남아 불리한 여건이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인지라 막판 재역전극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이승엽은 지난 8월5일 이후 60일 만에 도쿄돔 펜스를 넘겨 지난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기록한 도쿄돔 최다홈런 22개와 타이를 기록했다. “더이상 홈런을 치기는 힘들 것 같다.”던 최근 인터뷰처럼 이승엽은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다.1-1 동점이던 1회말 1사 1루에서 요코하마 선발 하시모토 다로의 3구째 몸쪽 변화구를 끌어당겨 우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1-1이던 3회말 2사 2루에선 하시모토의 바깥쪽 변화구를 툭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역전 적시타를 기록해 2루 주자 다카하시를 홈에 불러들였다. 한 번 불이 붙은 이승엽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5회말 1사후 세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인 우완 우시다 시게키의 원바운드성 변화구를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로 끊어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그동안의 부진은 모두 잊으라는 듯 4타수 4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승엽은 시즌 106타점 및 99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316에서 .321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3점을 내줘 3-4로 역전패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北 무모한 핵실험으로 파국 부를텐가

    북한이 어제 핵실험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압살 책동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지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핵실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만저만 우려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북의 핵실험 강행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낳는다. 미국의 군사 대응까지 불러오면서 한반도를 안보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다.9·19공동성명 합의는 수포로 돌아가고 6자회담 틀도 사실상 붕괴된다. 이례적으로 핵실험을 예고하면서 그 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것을 보면, 북 외무성 성명은 일단 대북제재와 관련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11월 자국내 중간선거 때까지 북핵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미 행정부의 속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협상용 카드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본격적인 대북제재에 앞서 핵실험을 단행,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지금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송두리째 뒤바꾸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한·미 정상이 논의한 ‘포괄적 접근방안’이 대북제재의 시간을 벌려는 미국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북이 이를 역이용할 공산이 있다고 하겠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안보상황은 예측불허의 위기로 치닫게 된다. 핵실험을 해도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오판임을 북은 깨달아야 한다. 도리어 미국 여론을 돌아서게 함으로써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거센 제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일본과 러시아,EU, 심지어 전통우방인 중국까지 가세하는 범국제적 제재도 불가피하다. 북으로선 사면초가의 고립 속에 체제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하는 것이다. 체제의 운명을 건 무모한 도박만은 진정 피하기를 바란다.
  • “스나이퍼 설기현 최고의 골”

    “대단한 골(tremendous goal)이었다.”,“최고의 골(superb goal)이었다.”,“설(기현)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일으키고 있는 바람이 경기를 치를수록 세기를 더하고 있다. 돌풍에서 점점 태풍으로 커지고 있는 것. 설기현이 1일 밤 웨스트햄전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자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일 “최고의 골”이라는 평가와 함께 설기현에게 평점 7을 줬다. 웨스트햄의 파상 공세를 주도적으로 막아낸 이브라히마 송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적장이었던 앨런 파듀 웨스트햄 감독마저도 “설(기현)이 멋진 마무리(great finish)를 했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설기현은 또 이날 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사커넷이 선정한 ‘베스트 11’에도 오른쪽 미드필더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커넷은 “설기현이 스스로 날카롭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언급했다. 설기현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베스트 11에 뽑힌 것은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을 합쳐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특히 웨스트햄전 직후 “우리 팀은 대단한 골로 앞설 수 있었다. 설(기현)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의 말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AFP는 “설이 웨스트햄을 침몰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레딩 경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BBC 버크셔는 “한국 대표 선수가 빛나는 슛(glorious shot)으로 웨스트햄 골네트를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온라인은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고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7경기 2골 2도움으로 스트라이커 케빈 도일(3골 1도움)과 함께 팀 내 공격포인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설기현은 레딩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설풍(風)’을 계속 이어갈 기세다.지난달 맨유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공식발표하는 선수 랭킹 19위로 껑충 뛰어올랐던 설기현이 조만간 발표될 7라운드 누적 랭킹에서는 얼마만큼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설~설 폭발’ 설기현 시즌 2호골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FC)이 벼락같은 중거리 결승포로 시즌 2호골을 뿜어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었다. 굵은 빗방울이 흩날린 1일, 영국 런던 업턴파크에서 열린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레딩과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이자 홈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올시즌부터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들의 대결이었다.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레딩 공격수 케빈 도일(23)이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고, 웨스트햄 미드필더 헤이든 멀린스(27)에 걸려 넘어지며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두 명이 키커로 나섰다. 보비 콘베이(23)와 설기현. 콘베이는 슛을 날리는 것처럼 달려들다 설기현에게 공을 살짝 넘겼다. 설기현은 두 차례의 180도 방향 전환으로 상대 미드필더 요시 베나윤(26)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약 25m를 날아간 공은 웨스트햄 수문장 로리 캐롤(29)이 손쓸 틈 없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계는 1분18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 16일 셰필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폭발시킨 이후 2경기, 보름 만의 득점포. 이로써 설기현은 레딩의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2골 2도움을 낚아 빅리거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빠른 골. 가장 빠른 골 시간은 설기현의 팀 동료 도일이 셰필드전에서 기록한 전반 22초다. 레딩은 설기현의 결승골을 지켜 1-0으로 이겼고,4승1무2패(승점 13)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설기현은 허리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1월 울버햄프턴 소속 당시 챔피언십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를 낚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끈 자신감을 이어갔다. 잉글랜드대표팀 출신으로 웨스트햄 왼쪽 수비를 맡은 폴 콘체스키(25)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고, 전반 27분 상대 문전에서 과감한 슛을 날리는 등 레딩의 공격을 주도했다. 설기현은 후반 34분 수비형 미드필더 스티븐 헌트(25)와 교체됐다. 웨스트햄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이후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 카를로스 테베스(22) 등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육탄 방어로 맞선 레딩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딩은 오는 15일 리그 1위 ‘로만제국’ 첼시를 안방 마데스키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8라운드를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들의 현대침묵사/정길화 등 지음

    돌아보면, 지난 세기 한국 현대사는 상승과 하강의 아찔한 곡예를 펼치는 롤러코스터나 다름없었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거대한 열차 소음에 가려 승객들의 비명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결과가 중요하지 과정 따윈 무시되는 억압과 폭력의 시대는 곧 침묵의 역사였다. 1999년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그 침묵의 카르텔을 용기있게 깨트린 프로그램이었다. 보도연맹, 반공포로, 북파공작원, 삼청교육대, 정인숙 사건 등 어둠속에 은폐돼 왔던 한국 현대사들이 하나씩 세상밖으로 불려나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까지 6년간 총 100편이 제작됐다. ‘우리들의 현대침묵사’(정길화 외 지음, 해냄 펴냄)는 이중 스무 편을 골라 책으로 엮은 것이다. 13명의 PD들이 방송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취재수첩의 기록을 뒤지고 기억을 더듬어 원고를 썼다.1부 ‘억압과 폭력의 나라’는 1977년 무등산 무허가 판자촌 살인사건으로 사형당한 박흥숙, 사회정화란 이름으로 국가가 극단적인 인권유린을 행한 삼청교육대, 녹화사업의 명목으로 강제집징당한 뒤 의문사한 대학생 등 국가가 저지른 폭력적 사건들을 조명한다. 2부 ‘풀리지 않는 역사속 미스터리’에서는 정인숙, 박정희, 김형욱 등 미심쩍게 숨진 인물들의 죽음을 추적하고 친일파의 행적과 강남 투기의 역사를 좇는다.3부 ‘헤어나지 못한 레드 콤플렉스’에서는 연좌제의 폐해, 보도연맹, 반공포로 등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반공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밝히고,4부 ‘미국과 일본,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이자 혈맹의 나라로 여겨져온 미국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소파(SOFA)협정, 기지촌 정화운동 등을 통해 알아본다. 감춰져온 역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진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풍부한 정보와 생생한 인터뷰로 엮어진 글들은 20세기를 온몸으로 경험한 세대에겐 시간을 뛰어넘어 진실과 마주하는 감회를 주는 한편 젊은 세대에겐 역사적 무지를 깨우치는 귀중한 자료가 될 듯싶다.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무력 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 러시아가 옛 소련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에 전쟁 불사까지 경고했다. 정부의 공식 경고는 아니지만 상원의장의 입을 빌려 강경한 당국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29일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면서 그루지야의 행동을 규탄했다. 또 그루지야 주재 외교관 등 러시아인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일단 외교전쟁에 들어간 셈이다.29일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장교들에 대한 그루지야 내무부의 체포로 촉발된 두 나라의 갈등은 확산일로에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건널목이란 지정학적 요충지로 ‘탈러시아·친미국’ 경향으로 기울고 있는 그루지야가 세게 러시아와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28일 “군장교 체포로 무력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8일부터 그루지야인들에 대해 러시아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인들의 그루지야 방문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사건은 그루지야 내무부가 지난 27일 자국 내에서 활동중인 러시아 군정보장교 4명과 자국인 10여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이를 규탄하면서 석방을 요구했지만 그루지야는 자국 내에서 자취를 감춘 러시아 정보장교 1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거인´ 러시아와 인구 500만명의 소국 그루지야가 세게 맞붙은 것은 영토 분쟁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東進)’ 등이 겹치면서다. 그루지야는 자국 땅인 야브카즈스카야와 남오세티아의 분리운동을 러시아가 부추기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옛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가 미국의 앞잡이인 나토를 끌어들여 자국을 압박하려 한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그루지야의 뒤를 봐주면서 러시아와의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NPB] 우즈 38·39호 펑펑… 승엽 속탄다

    ‘우즈! 붙어보자는 거냐.’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이승엽(30·요미우리)과 거포 대결을 펼치고 있는 ‘흑곰’ 타이론 우즈(37·주니치)가 시즌 38·39호 홈런을 거푸 쏘아올려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우즈는 26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4회 연타석 홈런을 뿜어냈다. 최근 4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친 우즈는 40홈런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이승엽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요미우리는 11경기를 남긴 반면, 주니치는 16경기가 남아 우즈에게 좀더 유리한 상황이다. ‘9년 라이벌’인 이들은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토종-용병 슬러거 대결을 벌였다. 지난 98년 한국 땅을 밟은 우즈(당시 두산)는 42홈런을 때리며 이승엽(38개)을 밀어내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듬해 이승엽이 54개로 34홈런에 그친 우즈를 따돌리고 타이틀을 탈환했지만, 우즈는 1년 뒤 39홈런으로 이승엽(36개)에 판정승을 거뒀다.01년과 02년에는 이승엽이 39·47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킹’에 올라 우즈(34개·25개)의 코를 눌렀다. 하지만 일본에선 1년 먼저 진출한 우즈가 뜨거웠다. 우즈는 03년과 04년 각각 40개와 45개의 대포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이승엽은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소속이던 04년 14홈런, 지난해 30홈런에 그쳐 우즈에게 뒤진 게 사실이다. 올시즌 센트럴리그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2002년 이후 4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승엽이 출전 예정이던 요미우리-야쿠르트전은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개념사 사전 펴낸 코젤렉 ‘단순 보수’였나

    진보개혁 정부에 대한 기대는 한없이 높았으나, 수년간 실제 경험 끝에 거의 실패 쪽으로 진단이 기울어지고 있다.‘로드맵 정부’라는 비아냥처럼 당장 뭔가 이뤄질 듯 말은 많았는데 둘러보니 제대로 된 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반대편으로 눈길을 돌려보니,‘자유민주주의’를 열심히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거친 숨 한번 고르고 도대체 한번 정리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차원에서 지난 23일 서양사학회 주최로 열린 ‘라인하르트 코젤렉 추모 학술대회’는 각별히 눈길을 끌었다. 코젤렉은 독일 학자로는 특이하게 프랑스적인 냄새를 짙게 풍긴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알 수 있고, 미래에 대처할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통념에 강한 회의감을 나타내서다.‘과거-현재-미래=발전·진보’라는 생각은 근대가 퍼뜨린 풍문에 불과하고, 이는 기대와 경험간에 현격한 차이를 불러오기 때문에 근대 자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 우려했다. 대개 이런 회의주의는 그 자체로 보수에 기여한다는 비판에 몰리기 십상인데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고 본다. 전 교수는 코젤렉이 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소련군 포로수용소를 경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미래의 번영’을 약속한 두 진영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근대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강한 회의를 심어줬다는 것. 전 교수는 그래서 코젤렉을 ‘신보수주의자’이되 단순 보수로의 복귀가 아니라 ‘근대성에 대한 원리적 비판에 토대를 둔’ 사람으로 평가한다. 이는 역사학 자체에 대한 성찰로도 이어진다.‘진보’라는 근대의 관념 때문에 역사학은 그 어느 때보다 근대에 들어서서 호강해서다. 코젤렉은 이런 근대 역사연구자들에게 “역사학이라는 학문의 본원적 성격과 가능성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 코젤렉이 25년간 100여명의 학자를 동원해 펴낸 7000여쪽에 이르는 ‘역사 기본개념 사전’(흔히 ‘개념사 사전’으로 불림)과 같은 시도가 여러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車 영업사원 고유가시대 생존 노하우

    車 영업사원 고유가시대 생존 노하우

    차가 안팔린다. 치솟는 기름값과 꺼져가는 소비심리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웃는 영업사원들이 있다. 기름값 절약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짠돌이 마케팅, 학창시절 교복차림으로 고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펀(Fun) 마케팅 등 저마다 생존 노하우가 기발하다. “교복 때문에 웨이터나 삐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말없이 명함을 한 장 건네주죠.”기아차 서울 신구로지점의 조용국(38) 대리가 교모를 벗으며 말문을 열었다. 하루종일 쓰고 다닌 모자 때문에 머리가 눌려 있다. 그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는 80대. 한달 평균 7대를 판 셈이다. “처음에는 차도 제대로 못 팔면서 너무 튀는 것이 아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복을 입고 다니니 우선 고객들이 즐거워해요. 제 스스로도 신나고 젊어진 느낌이고요.” 그가 검정 교복을 입고 차를 팔기 시작한 것은 2002년 가을부터. 주된 고객층이 30∼40대인 점에 착안, 향수를 불러일으키자는 생각에서였다. 교모에는 ‘高’자 대신 ‘기아’ 마크가 선명하다. 고객을 만나면 이름 대신 “교복입니다.”하고 인사한다. 하루는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업체 사장이 “열정에 감복했다.”며 그 자리에서 차 5대를 계약했다. 한때 싱어송라이터를 꿈꿨다는 조 대리는 “차가 아니라 마음을 판다.”고 했다. 올 상반기 대우자동차판매 상용차 부문 판매 10걸에 든 권영안(37·경기도 남부 상용지점) 차장은 지난해 6월 입사한 ‘신참’이다. 세계적인 디젤엔진 메이커인 커민스사의 한국지사에서 8년간 일하다 “트럭 영업이 하고 싶어” 회사를 옮겼지만 때마침 고유가의 파고가 불어닥쳤다. 영업도 어려웠지만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기름을 더 낭비하는 고객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연비향상 프로그램’. 오랫동안 엔진회사에서 일했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엔진 부하율, 차량 속도, 풋 브레이크 사용거리, 공회전 시간 등 각종 정보와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면밀히 분석해 교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25t 트럭의 차주 손영상씨의 기름값을 매달 830만원에서 730만원으로 100만원씩 절약해 주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천 지역은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권 차장은 “몸에 밴 운전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바꿀 수만 있다면 돈버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수원 서부지점 곽경록(30) 과장은 이름 탓에 모두들 남자인 줄 안다.2003년부터 내리 3년간 자동차 판매왕에 올라 더더욱 남자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여자다. 지난해에만 183대를 팔았다. 올해도 벌써 137대를 팔았다. 비결은 간단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물불 안가리고 실행에 들어간다. 언젠가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최우수 판매사원 곽경록’이라고 새긴 분홍 현수막을 차에 걸고 다니기도 했다. 토요일 오후에는 카센터나 주유소에 파라솔을 펴놓고 같이 차를 닦거나 정보를 나누며 파라솔 영업을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한 달의 절반이 지나도록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때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몇번이고 글을 쓴단다. 평범한 여사원에서 ‘남녀 차별없이 일한 만큼 대우해주는 영업이 좋아´ 10년 전 세일즈우먼으로 변신했다. 르노삼성차 경기도 김포지점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한 달에 차를 20∼30대 파는 소규모 점포였다. 그러나 지금은 70대 이상을 판매한다. 한때 97대까지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소규모 점포를 주력 점포로 바꿔놓은 주인공은 김경수(43) 지점장이다. 르노삼성차의 마케팅팀장을 지내다 지난해 돌연 사표를 제출, 직접 차를 파는 딜러로 변신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매주 편지(이-메일)를 쓴다. 자동차 정보와 최신 뉴스를 모아 그가 직접 만든 소식지다. 자신이 영업사원이면서 지점의 또 다른 영업사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그는 부하직원들의 아내에게도 일일이 편지를 쓴다. 물론 남편 실적에 따라 아내에게 포상금도 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서울시장님,그거 문화재 되겠습니까? /서동철 공공정책부장

    육조(六曹)거리였던 세종로에서 조선시대 관아(官衙)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1967년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원군 시대에 부활된 삼군부(三軍府)의 청헌당(淸憲堂)이 남아 있어 옛 체신부의 일부가 들어 있었다. 이 청헌당을 공릉동의 육군사관학교로 옮기고 지은 것이 정부중앙청사이다. 문화재를 몰아낸 자리에 관청 건물을 세운다는 것은 요즘 같은 ‘보존 지상주의’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당시 정부는 아예 청헌당을 건축자재로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한다. 자칫 붐을 이루던 일본인 기생관광용 요정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 조선초기 삼군부에서 예조(禮曹)로, 다시 삼군부로 역사를 이어온 터에 중앙청사가 지어지는 과정을 몰문화적 군사정권의 횡포로만 보고싶지는 않다. 개발시대에도 개발시대 나름의 논리는 있게 마련이다. 당시 청헌당 보존과 중앙청사 건립을 국민투표에 부쳤다면 ‘조국 근대화’시대에 걸맞은 현대식 정부청사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질 국민이 아마도 더 많지 않았을까. 요즘 경복궁이 단계적으로 복원되어 옛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조선시대 육조거리도 복원하면 더욱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2000년 역사도시 서울이 고풍스러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되찾기를 바라는 보통사람들의 목소리일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이들은 세종로 주변의 정부기관들이 옮겨간 이후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황당한 꿈만은 아니라고 날개를 편다. 물론 문화예술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벌써부터 정부기관이 떠난 세종로는 문화공간과 열린광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중앙청사까지 매각해 행정도시 건설비에 충당하겠다는 완강했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 길 건너편의 문화관광부 청사만 매각한다는 수정안을 최근 내놓았다. 문화재로 떠받들어지는 건축물이라고 지을 때부터 후세의 인정을 받겠다고 벼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궁궐도 아닌 관아는 쓰임새에 충실하면 되지 않았을까. 청헌당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조선시대 조정의 관아라는 희소성이 먼저 작용한 것은 틀림없다. 나아가 지금도 날선 듯 치켜올라간 청헌당의 처마선에서 열강의 침략이 가시화되던 시기, 문약(文弱)해진 조선의 분위기를 추슬러 보겠다는 의지를 읽었다면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 깊은 뜻은 몰라도, 중앙청사라도 보존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일단 환영할 만하다. 중앙청사의 보존은 20세기 후반기 대한민국 정부의 ‘물리적 흔적’을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육조거리가 복원되면 참 멋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흔쾌하지 않았던 것도 한 시대를 조금 더 되살리기 위해 다른 한 시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중앙청사는 예술품일 수 없지만 ‘정부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문화재라고 생각한다. 개발독재시대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비난은, 한편으로 이 건물에 내포된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같은 차원에서 이조(吏曹)터에 자리잡은 문화부 청사를 팔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아쉽다. 조선왕조에서 대한민국에 이르는 ‘관가(官街)’라는 세종로의 역사성이 훼손되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청사를 보존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도 이렇듯 골치가 아픈데, 고유한 건축양식마저 완전히 생명력을 잃어버린 마당에 상징성있는 관청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정말로 큰 일이다. 21일 아침 서울신문은 서울시가 새청사를 세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판에 박힌 충고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문화시장’이 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것만은 묻고 싶다. “시장님, 새로 짓는 건물이 훗날 문화재가 되겠습니까?” 서동철 공공정책부장 dcsuh@seoul.co.kr
  • 한나라 “사퇴” 고수… 예정된 파행

    “한나라당이 국회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우리를 졸(卒)로 보는 것 아닙니까?” 지난 8일과 14일에 이어 19일에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자 중재안을 냈던 비교섭 야3당의 원내대표들은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 사실을 전하며 “야3당 원내대표들은 ‘한나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비교섭 야3당이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한나라당의 ‘변심’에 기인한 것이다. 이날 오후 야3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의 줄다리기 협상을 지켜본 한 의원은 “지금까지는 한나라당이 법 절차의 부당성을 제기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논의의 초점을 모아왔는데, 오늘 협상에서는 갑자기 ‘전효숙은 무조건 안 된다.’며 인물론을 들고 나왔다.”면서 “한나라당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야3당 원내대표들이 뜨악해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본회의를 앞두고 야3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와 만나 3개항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재안을 설명하자, 이재오 최고위원이 탁자를 치면서 “뭐 하는 짓이냐. 사람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성토하면서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야3당의 중재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앉아 개회를 기다렸으나 여야의 절충 실패로 결국 임채정 국회의장이 본회의 예고 시간을 7시간15분 넘긴 오후 9시15분 유회를 선언했다.“오늘 본회의는 열리지 않는다.”는 경내 방송도 내보냈다. 방송이 나가자 ‘전원 긴급동원령’을 내렸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석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내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늘 본회의는 안 열려도 우리가 나가면 열린우리당이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으나 김형오 원내대표가 “임 의장이 본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에는 일정을 알려준다고 약속했으므로 믿어보자.”고 제안해 ‘7시간 농성’을 풀었다.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네가 치면 나도 때린다” 우즈 35호 질세라 승엽도 ‘쾅’

    “네가 치면 나도 때린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전직 ‘한국형 용병’ 타이론 우즈(37·주니치 드래건스)의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최고 슬러거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우즈는 18일 오후 2시 시작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 선제 3점 홈런을 날리며 시즌 35호를 기록,11일 간 침묵을 지킨 채 39호에 멈춰 있던 이승엽을 4개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무릎 통증 탓에 한 경기에 3타석만 나서는 ‘한정 타석제’까지 운영, 투혼을 발휘한 이승엽도 같은 날 대망의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며칠 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1개만 더 칠 수 있다면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홈런왕을 의식하고 있다.”며 타이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이날 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둘은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최고의 거포 자리를 놓고 토종-용병간 대결을 벌였다. 지난 1997년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은 32개의 공을 펜스 밖으로 넘기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지만 이듬해 한국 땅을 밟은 우즈(당시 두산)는 42개의 홈런을 기록, 이승엽(38개)을 부문 2위로 밀어냈다. 이듬해 이승엽이 54개로 34홈런에 그친 우즈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타이틀을 탈환했지만 우즈는 1년 뒤 또 홈런 2위(39개)로 이승엽(36개)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승엽은 2001년과 2002년 39개와 47개로 2년 연속 ‘홈런킹’에 올라 우즈(34개·25개)의 코를 눌렀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우즈는 요코하마 소속이던 2003년과 04년 각각 40개와 45개의 대포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2년 늦게 건너간 이승엽은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4년 14홈런과 지난해 30홈런에 그쳐 우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올해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고, 센트럴리그 홈런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승엽이 일본무대 거포 대결에서 우즈를 꺾고 홈런왕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막가는 ‘악플러’ 고삐가 없다

    지난 15일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 한 50대 남성이 귀갓길 여고생을 강간한 뒤 살인·암매장했다는 기사가 뉴스사이트 첫머리에 올랐다. 경악할 만한 반인륜적 사건이었는데도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피해자를 욕하는 어처구니없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강제로 하니까 그랬지…ㅉㅉ. 돈 줘가면서 살살 꼬셨으면 저랬겠어?(아이디 a모)’‘저놈 부럽네…. 아 나도 어떻게 한번?(n모)’‘얼마나 못생겼기에 그 놈 차에 탔지?(r모)’‘남자가 여자를 원했고, 그것은 음양의 이치와 같죠.(b모)’‘이게 다 전라도사람들 때문임(b모)’●지역감정 조장·악의적 인신 모욕도 하루 수십∼수백만명이 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상식 이하의 악플(악의적 댓글)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지만 포털과 정부가 미온적인 대처로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신고제도’를 도입했지만 신고 뒤에도 방치되고 처리 기준도 들쭉날쭉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얼마나 못생겼으면 그놈 차에 탔냐.’는 등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올린 아이디 r모를 신고했지만 12시간 동안 아무 변화가 없었다. 네이버는 “운영원칙에 어긋나는 댓글이라면 모니터링단의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삭제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의 운영원칙에는 ‘타인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글’은 삭제한다고 나와 있다. 미디어 다음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음은 ‘개인정보 유포로 명예훼손 및 초상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올리면 삭제와 함께 아이디의 제한, 정지, 박탈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글을 올릴 수 있어 유명무실하다. 정부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불법 정보를 발견하거나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그때 사업자에게 조치 명령을 내릴 뿐 운영 제도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인터넷실명제법안’이 발의됐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네이버의 경우 로그인 때 실명을 확인하고 글쓴이의 블로그를 공개하는 ‘반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일관성있는 리플 관리기준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일관성있는 관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민경배(경희사이버대 교수)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보인권위원은 “악플 판단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합리적인 게시판 정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포털사업자들이 함께 게시판 운영 기준 및 리플 관리기준을 마련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털이 ‘인기를 위해 악플러를 방치한다.’는 비난을 피하려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포털측에서 네티즌들에게 악플의 불법성과 폐해를 ‘안내’ 수준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담배 경고문구처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