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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KT, 오리온스에 ‘진땀승’

    [프로농구] KT, 오리온스에 ‘진땀승’

    꼴찌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선두 KT가 혼쭐이 났다.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KT는 23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0위 오리온스에 68-6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32승(12패)째를 챙긴 KT는 2위 전자랜드(31승13패)에 한 경기 차로 달아났고, 오리온스와의 시즌 상대전적도 ‘5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찜찜한 승리다. KT는 3쿼터까지 3점차(48-51)로 뒤졌다. KT를 강팀으로 만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없었다. 슈팅은 정확하지 못했고, 수비는 헐거웠다. 찰스 로드는 무리한 일대일 공격을 남발했다. 그건 어김없이 오리온스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제스퍼 존슨은 경기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로드를 대체할 옵션도 없었다. 속절없이 점수를 내줬다. 시즌 내내 ‘발농구’로 승수를 쌓아온 KT라 체력이 바닥났다. 오리온스는 아말 맥카스킬(23점 8리바운드)과 이동준(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앞세워 포스트를 장악했다. 외곽에서는 허일영(7점)·김강선 등이 번갈아 3점포를 꽂아넣었다. 경기종료 4분 50초를 남기고 김병철의 3점포로 5점차(60-55)로 달아나며 흐름을 탔다. 그러나 거기까지.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오리온스의 골은 침묵했다. KT는 조성민·표명일의 자유투와 조성민의 바스켓카운트를 묶어 경기 3분 14초를 남기고 동점(60-60)을 만들더니 송영진의 스틸에 이은 레이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드(18점 12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했고, 박상오(17점 6리바운드)가 4쿼터에만 7점을 올렸다. 송영진(9리바운드)과 조성민은 나란히 11점을 거들었다. 박상오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뒷심 덕분에 다행히 이겼다. 지금까지 1위를 지켰는데, 역전 당하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꼭 우승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KCC도 안방에서 망신을 당할 뻔 했다. 8위 인삼공사에 끌려가다 마지막 6분에 경기를 뒤집었다. 76-71 짜릿한 승리. 에릭 도슨(20점 6리바운드)과 강병현(20점)이 KCC의 3연승에 앞장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LG, 삼성 꺾고 ‘6강 굳히기’

    희비가 엇갈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의 주요 고비였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6강 진입이 걸린 두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팀은 대승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다른 팀은 굴욕적인 대패를 기록했다. 2게임 차에 불과하던 6-7위 승차는 3게임으로 벌어졌다. 문제는 숫자로 나타난 승차보다 팀 사기다. 이제 시즌 막판까지 10경기도 안 남았다. 마무리를 위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주인공은 LG와 SK다. LG는 22일 창원에서 삼성을 92-81로 눌렀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자랜드에 92-79로 졌다. 삼성을 만난 LG.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최근 삼성은 3연패하면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괜찮은 전력을 가진 팀이다. 높이와 빠르기가 다 좋다. LG와는 이전 4경기에서 2승 2패 했다. 오히려 LG로선 삼성의 최근 3연패가 부담스러웠다. LG 구단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길 때가 됐다. 오늘 경기에선 이를 악물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고된 혈전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LG가 삼성에 앞서 나갔다. 강대협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쏟아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나머지 4명 선발 선수들도 골고루 점수를 넣었다. 전반 종료 시점 스코어는 46-42. LG 4점 리드였다. 3쿼터 초반 삼성이 잠시 경기를 뒤집었다. 쿼터 2분 지난 시점 이정석의 3점포로 49-48.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곧 LG가 재역전했고 이후 한번도 삼성에 역전이나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LG가 삼성에 11점 차로 승리했다. LG 문태영은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했다. 기승호도 3점슛 4개 포함 21득점했다. LG는 5위 삼성에 2게임 차로 다가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넘어 5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전자랜드가 SK를 압도했다. SK는 경기 시작 3분여 뒤부터 경기 종료 시점까지 한번도 리드를 못 잡았다. 전자랜드가 13점 차로 대승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선두 KT를 0.5게임 차로 추격하게 됐다. 선두 싸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수류탄 투척… 野지도자 구금설… 중동 ‘폭풍전야’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금요예배를 올린 18일(현지시간) 중동에서는 민주화 시위와 희생자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바레인에서는 보안군의 강제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예멘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에 수류탄이 던져져 수십명이 부상했다. 바레인과 리비아, 이란 등지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날 진주 광장으로 향하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에게 보안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곳은 전날 경찰에 의해 시위 참가자 5명 이상이 숨진 곳이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친서방 체제의 전복을 요구했으며, 진주광장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사상자의 규모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남부 시트라의 이슬람사원에서는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3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하마드 국왕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원 위로는 경찰 헬기가 비행하며 시위 확산을 경계했다. 바레인 인구 70%가량은 시아파지만 40년간 권력을 차지한 것은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다. 때문에 수니파에 대한 시아파의 소외감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200㎞ 거리인 타이즈의 후리야(자유) 광장에서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5명이 다쳤다. 시위 참가자들에 따르면 시위 도중 차량 한 대가 광장으로 접근한 뒤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났다. 1만여명 규모의 시위대는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은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남부도시 아덴에서는 경찰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숨졌다. 이란에서는 야권이 이날로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친정부 세력과의 충돌을 우려해 20일로 미뤘다. 사법부 수장인 아야톨라 사데크 라리자니는 “폭동 지도자들이 이끄는 단체의 반역행위는 결코 감춰지지 않는다.”며 야권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야권 핵심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실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무사비의 딸은 야권 웹사이트에서 지난 15일 이후 부모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당국에 의한 구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 참가자 20여명이 사망한 리비아에서는 이날 제2의 도시 벵가지와 알 바이다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벵가지에서는 군 병력이 처음으로 시가지에 배치된 가운데 시위대 수천명이 집결해 42년째 집권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를 규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시민 수십만명이 무바라크 정권의 종식을 기념하는 ‘승리의 행진’을 벌이며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을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상을 바꾼 말, 말, 말

    세상을 바꾼 말, 말, 말

    세치의 혀는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를 뒤흔든 말, 말, 말’(제임스 잉글리스 지음, 강미경 옮김, 작가정신 펴냄)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역사를 움직인 말의 전략을 파헤친다. ●괴테, 프랑스의 혁명 수출 발언 독일의 대문호 볼프강 폰 괴테는 프랑스가 이웃 나라에 혁명을 수출하고자 사용한 방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들은 칼이나 총, 대포로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대신 그보다 훨씬 위험한 무기를 사용했다. 그들은 평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자유와 평등의 기본 원칙을 풀어내서는 그 내용을 종이에 인쇄해 대량으로 유포했다.”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거친 수많은 전쟁과 혁명의 과정에서 말은 종종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저자인 제임스 잉글리스는 호주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이자 작가로, 역사를 움직인 군주, 정치가, 혁명가, 군인들의 말을 통해 세계사의 역동적 흐름을 통찰한다. 기원전 399년 시민들로 꾸려진 배심원단은 신에 대한 불경죄와 젊은이들을 오염시킨다는 혐의로 소크라테스를 기소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는데 독배를 들이켰던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단 앞에서 법정을 죽음의 본질과 연민의 기능을 철학적으로 명상하는 자리로 이끌면서 평정과 해학을 담은 연설을 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유언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 말을 막지 말고 끝까지 들어 보십시오.…여러분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은, 나 같은 사람을 죽일 경우 여러분은 나보다도 오히려 여러분 자신에게 더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것입니다.…만약 나를 죽인다면 나 같은 사람을 또 찾기가 쉽지 않을 터이기 때문입니다.…등에처럼 성가신 나란 사람은 신이 이 나라에 보냈습니다. 나를 죽음으로 내몬다면 신이 여러분을 걱정해 또 다른 등에를 보내지 않는 한, 여러분은 나머지 생을 졸면서 보내게 될 겁니다.” 소크라테스의 긴 연설 외에 짧고 유명한 유언도 많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하인들에게 “왜 울고 있느냐? 내가 영원히 살 줄로 알았더냐?” “하느님께선 내가 당신을 위해 해 온 그 모든 일을 잊으셨던 말인가?”라고 한탄했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 올라가다 사형 집행인의 발을 밟자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랍니다.”란 사과를 유언으로 남겼다. 프랑스 정치가 장 실뱅 바이는 단두대에서 처형되기 직전 왜 떨고 있느냐는 질문에 “추워서 그러는 것뿐일세, 친구.”라고 말했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하필이면…”

    베를루스코니 “하필이면…”

    미성년자와의 성추문으로 이탈리아 여성계를 화나게 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정치적 명운이 3명의 여성 법관에 의해 갈리게 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재판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매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재판을 3명의 여성 판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안사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줄리아 투리, 오르솔라 데 크리스토포로, 카르멘 델리아 등이 재판부를 꾸리게 됐다. 검찰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해 밀라노 외곽의 자기 별장에서 ‘루비’로 불리는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18·여)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루비가 소매치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자 수사 당국에 전화해 압력을 넣은 것으로 파악했다. 첫 공판은 4월 6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 여성 판사는 치밀한 심리와 원칙적인 법 집행으로 유명하다. 특히 투리는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자주 다뤄온 베테랑으로, 지난해 7월 밀라노 나이트클럽에서 마약인 코카인을 상습 복용한 고위층 인사에게 가택연금을 명령한 바 있다. 법원 관계자는 “여성 법관 3명이 심리하는 게 다소 색다르게 보일 수 있으나 담당 판사는 컴퓨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마 소재 아메리칸대학의 제임스 월스턴 교수는 “만약 3명의 여성 법관이 (여성을 좋지 못하게 이용한) 총리를 권력 밖으로 쫓아낸다면 매우 달콤한 아이러니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이탈리아 여성 수만명이 지난 13일 로마 등 주요 도시에서 베를루스코니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골칫덩어리’ 총리에 대한 여성계의 반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7일 경제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을 받자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재판부가 여성으로만 구성되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자 “공직자 관련 사건만 다루는 특별법정에 심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담당 치위생사 출신으로 여당 의원을 지낸 여성 니콜 미네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루비가 참석한 파티에서 총리는 노래를 부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을 뿐 음란한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위키리크스 폭로, 국제정치 현실 바꿀 것인가?/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위키리크스 폭로, 국제정치 현실 바꿀 것인가?/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정보 폭로를 계기로 이 단체의 활동이 국제정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하여 사회 각층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익명의 개인이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집한 비밀 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특히 미 국무부와 해외 공관 사이에 주고받은 외교전문, 미국의 이라크전쟁 기록들을 공개하면서 이 단체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활동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과연 각국의 외교정책을 다시 시민의 손에 되돌리고,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국제정치의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는 흥미로운 논쟁 주제이다.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들은 위키리크스가 외교정책의 투명성을 증진하고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국가권력과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폭로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정부기관이나 공직자들의 비리나 비행을 폭로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정부는 외교정보의 무차별적 공개는 오히려 국제정치의 무정부성을 증가시키고 세계평화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둘러싼 양측의 대응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줄리언 어산지를 간첩죄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에 서버와 인터넷 주소를 제공해 오던 회사들도 위키리크스 활동을 불법으로 단정하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대응하여 지지자들은 위키리크스를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복제사이트인 미러(mirror)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제약하는 단체 혹은 정부와 사이버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소유와 공개를 둘러싼 국가, 기업, 시민사회의 갈등은 현재는 위키리크스에 국한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그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탄생은 국가와 특정 집단에 의한 정보 독점이 점차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비용을 낮추어 정보 공개와 공유의 가능성을 높인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망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시민들은 국가와 기득권층의 정보 독점에 도전할 것이다. 시민들은 위키리크스가 지식의 생산과 공유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위키피디아처럼 ‘시민’의 지식창구와 언론이 되어 국제정치 현실을 개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위키피디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다수의 참여를 바탕으로 비교적 충실한 검증 과정을 갖추고 있는 위키피디아와 달리 위키리크스는 독단적인 정보 선택과 편집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할 권한이 소수의 손에 집중되어 있을 때, 시민들이 확보하고자 했던 공공성은 다시 자의적 지배를 추구하는 소수의 손에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위키리크스가 수많은 정보를 동시에 공개하면서 진위와 관련된 충분한 검토를 거쳤는지, 또한 편집 과정의 오류와 자의적 선택이 없었는지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설립자의 성폭행 혐의와 불투명한 자금관리 의혹들은 이와 같은 우려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논쟁의 결론은 사이버 공간의 질서와 국제정치의 미래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정보 공개는 국제정치의 투명성을 증가시키지만, 무차별적인 정보 공개가 개인의 자유와 세계의 평화를 자동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위키리크스가 국가의 권력을 시민들의 손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의 공유 및 공개와 관련된 원칙이 정해지고 또 이것이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위키리크스가 자극적인 폭로를 넘어 국제정치를 좀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다.
  • 1000만원 주고 산 대표팀 유니폼, 세관서 폐기처분

    1000만원 주고 산 대표팀 유니폼, 세관서 폐기처분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다비드 트레제게가 사용한 유니폼이 최근 허무하게 파괴됐다. 거금을 들여 옷을 산 수집가는 “내 돈은 어디에서 찾으란 말이냐.”며 울상짓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프랑스 동부에 살고 있는 한 수집광이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뒤지다 1998년 월드컵결승 프랑스-브라질 경기에서 다비드 트레제게가 사용한 유니폼을 판다는 광고를 봤다. 옷을 팔겠다고 내놓은 사람은 브라질 수집가였다. 두 사람은 7350유로(약 1050만원)에 가격흥정을 끝냈다. 프랑스에서 돈을 보내자 브라질에선 유니폼을 소포로 부쳤다. 그런데 프랑스 세관에서 사고가 났다. 특별한 표시나 신고절차 없이 상자에 넣어 부친 유니폼을 모조품으로 본 세관이 폐기처분한 것. 기다리다 지친 그가 세관에 문의했을 때는 이미 엄청난 값을 치르고 구입한 트레제게의 유니폼이 갈기갈기 찢겨 버려진 뒤였다. 사건에 대해 프랑스 세관 측은 “그처럼 가치 있는 물건이었다면 당연히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관은 그러나 “폐기 전 봤을 때 유니폼은 국가대표가 사용한 정품이라고 보기에는 품질이 매우 나빴다.”고 덧붙여 어쩌면 폐기된 유니폼이 트레제게가 사용한 정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묘안 여운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공정위, 유통업계 가격압박 ‘약효’

    물가안정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방위 압박에 유통업계가 납작 엎드리고 있다. 최근 일부 생필품의 가격을 동결한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이 판매수수료 인하를 선언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의 움직임은 “백화점 판매수수료 공개”가 언급된 지난 9일 공정위 주관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나온 것이어서 다른 업체의 가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60여명의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회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에서 매출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한 우수 브랜드에 대해 유통마진(판매수수료)을 1~5%포인트 인하하는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시행을 포함한 동반성장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는 매출이 적어 어려움을 겪는 지역점 또는 소형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제도로, 29개 전 점 중 소형점 7곳에서 우선 시작한 후 다른 점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준 상품본부장(부사장)은 “지역점에서도 협력회사가 이익을 내도록 배려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백화점 판매수수료를 2분기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판매수수료 문제가 새삼 주목을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9년 유통업태별 평균 판매수수료는 백화점 3사 25.6%, 대형마트 3사 24.3%, TV홈쇼핑 5사 32.5%에 이른다. 당시 간담회에서 유통 CEO들이 한목소리로 “영업비밀”이라며 공개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이후 일주일 만에 롯데백화점이 판매수수료 인하 제도 도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유통업계) 맏형이 맏형 노릇 좀 한다고 애를 쓰고 있다.”며 “잘 좀 봐 달라.”고 말해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협력회사 초청 행사는 5년째 하고 있는 것으로, 유통마진 인하는 공정위 행보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日차세대 홈런왕 니혼햄 나카타 쇼

    日차세대 홈런왕 니혼햄 나카타 쇼

    2011년 니혼햄 파이터스 팀엔 두명의 괴물이 있다. 한명은 아줌마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하나의 ‘아이콘’이 돼 가고 있는 신인 사이토 유키. 또 한명은 올 시즌 팀 성적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4번타자 후보 나카타 쇼(23)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 두선수의 차이점은 극명하다. 사이토가 야구 외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나카타는 경기장 안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타자의 포텐셜이 폭발하기까지는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투수와 타자의 차이점, 그중에서도 타격이 지닌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해주는 말이다. 지난해 실질적인 풀타임 1년차로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T-오카다(오릭스)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오카다는 정확히 5년만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었다. 최근 몇년간 일본프로야구는 좋은 투수들에 비해 젊은 거포라 불릴만한 타자의 출현이 거의 없었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게 작년의 오카다였다면 올 시즌엔 나카타 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일본에서는 나카타에 대한 광풍이 몰아친적이 있다. 그도 그럴게 역대 고교 통산 최다홈런(87개) 신기록 보유자, 그리고 차세대 일본야구를 이끌어갈 슬러거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 기대치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카타의 첫 프로생활은 2군이었다. 루키시즌(2008년)엔 단 한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고 2009년에는 타율 .278(36타수 10안타 15삼진)을 기록하긴 했지만 홈런이 없었다. 무엇보다 아웃카운트의 대부분이 삼진이라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스턴리그(2군) 홈런왕(30개)과 타점왕(95)을 차지했음에도 1군 진입이 힘들었던 것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는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의 의지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나카타는 조용한 반란을 시작했다. 1군에 올라오자 말자 홈런포를 쏘아올리더니 한동안 폭풍과도 같은 홈런본능이 지속됐다. 7월 20일 대 지바 롯데전(삿포로돔)에서 강속구 투수 오미네 유타에게 프로 첫 홈런을 신고, 이후 퍼시픽리그 에이스 킬러로 자리잡으며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나카타가 쏘아올린 홈런은 9개. 이중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후반기 1군 진입후 10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몰아쳐 ‘이젠 터졌다’라는 평가가 뒤따랐던 것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나카타의 불방망이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내 수그러들었다. 상대팀에서 그냥 보고만 있을리 없었고, 볼카운트 싸움에 약할수 밖에 없는 그의 경험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나카타는 비록 짧은 1군 생활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2010년이었다. 걸리면 넘어간다는, 덧붙여 소중한 1군 경험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나카타에 대한 니혼햄의 기대치는 어느정도일까. 이미 나카타는 팀의 4번타자로 낙점을 받은 상태다. 포지션도 1루로 완전히 전향할 것으로 보인다. 나카타에 대한 나시다 감독의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니혼햄 타선은 교타자 유형의 선수들은 많지만 장거리 타자가 없다. 지난해 터멀 슬랫지의 요코하마 이적으로 인해 찬스에서 한방을 터뜨려줄 거포가 부족했던게 4위로 추락했던 한 원인이었다. 베테랑 이나바 아츠노리, 이토이 요시오 그리고 찬스만 오면 더욱 무서워 지는 코야노 에이치는 중장거리형 선수들이다. 니혼햄이 오프시즌에서 거포형 선수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나카타를 팀의 주포로 활용하겠다는 나시다 감독의 의중 때문이다. 나카타의 어깨에 올 시즌 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최근 나카타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비록 언론의 관심은 사이토에 집중 돼 있지만 기량만큼은 눈에 확연한 정도로 일취월장해 있다.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매우 흡사한 타격폼을 지닌 나카타의 분전에 니혼햄 구단관계자들의 입도 함께 벌어졌다. 어느팀을 막론하고 오프시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해당팀에 대한 전력이다. 특히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되는 니혼햄은 내실을 다져야 할때다. 어제(13일) 니혼햄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하지만 니혼햄의 패배소식보다 1이닝을 던진 사이토의 호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언론의 과도한 집착때문이지만 선수단 내에서 느낄 야구 외적인 관심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토가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은 장면이 일본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조명받고 있다. 지금 니혼햄은 그럴 때가 아니다. 전략적인 선수 띄우기도 좋지만, 지금 팀 전력이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할 때다. 차세대 홈런타자 나카타 쇼의 분전이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남양주 19일째 ‘의문의 폭음’…정체 밝혀지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19일째 들리고 있는 ‘의문의 폭음’ 미스터리의 실체가 밝혀질까? 이 폭음은 지난달 24일 밤 처음 들렸다. 화도읍 묵현2리 스키장 인근 마을에서 ‘펑’ 하는 폭음이 들리며 건물이 흔들렸다. 주민들은 군(軍) 부대에 ‘혹 땅굴을 파는 것 아니냐’고 신고했지만 당시 현장을 수색한 군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 마을과 스키장에 공사를 하거나 폭죽을 사용한 사실도 없었다. 이후에도 폭음이 밤낮으로 10여차례 계속됐고 남양주시와 경찰이 나서 군부대와 합동으로 2차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남양주시는 11일 오전부터 군경과 가스안전공사와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가 3차 정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폭음의 원인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주민들의 불안은 공포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후 3시 이후에도 폭음은 3차례나 계속됐다. 북한의 ’남침용 땅굴’ 파는 폭음일 가능성 주장까지 나왔다. 급기야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인 배명진 교수가 12일 녹음된 폭음을 정밀 분석했다. 일단 ‘폭음이 땅속이 아닌 지상에서 발생해 공기를 타고 들린다는 사실’을 확인해 ‘남침땅굴’ 주장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배 교수는 “이 폭음은 땅이 아닌 공기를 통해 전달된 소리이며 지하에서 발생했다면 땅을 통과하면서 50㎐ 이하의 저주파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분석 결과 3천㎐의 고주파 소리였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해안포나 곡사포 화력의 65%에 해당하는 폭발음’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어 배 교수는 “녹음된 소리는 80~90㏈ 세기로 발생지는 묵현리에서 반경 10㎞ 안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엽총 발사 소리라는 분석과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 꽁꽁 얼어붙었던 천마산 계곡의 얼음이 깨지면서 발생한 소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묵현리와 천마산 일대에 170여명을 투입해 엽총 사용 흔적과 얼음 깨진 흔적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 이날 오후 엽사를 불러 묵현리 일대에서 엽총 발사 소리를 녹음해 실제 녹음된 폭음과 비교 분석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신혜성, 1년 반만에 Mnet ‘디렉터스 컷’으로 안방복귀

    신혜성, 1년 반만에 Mnet ‘디렉터스 컷’으로 안방복귀

    그룹 신화의 멤버인 신혜성이 1년 반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Mnet의 정통 음악 프로그램인 ‘디렉터스 컷-거리의 악사’에서는 MC인 윤종신·하림과 함께 목포로 여행을 떠난 신혜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Mnet 측은 “신혜성이 윤종신과 하림, 기타리스트 조정치, ‘사랑...후에’로 함께 활동한 가수 린,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황광희와 함께 목포 여행을 떠나 불후의 명곡인 ‘목포의 눈물’을 2011년 버전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고 소개했다. 특히 신혜성은 여행을 떠나기 전 목포와 관련된 자료를 직접 준비해 오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목포로 떠난 이번 ‘디렉터스 컷’에서는 목포 유달산에 오른 윤종신이 고향이 목포인 트로트의 대가 남진과 전화통화에 성공해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신혜성의 모습은 오늘(11일) 밤 11시에 Mnet서 볼 수 있다. 사진=엠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軍, 반정부인사 수백명 감금·고문” 英 가디언

    이집트 정부가 군의 강경진압을 경고한 가운데 군부가 시위 도중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했다는 증거가 나와 ‘중립’을 자처했던 군의 속마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군부는 수백명의 야권 인사와 언론인, 인권 활동가 등을 비밀리에 구금, 고문했으며 일부는 전기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로의 한 인권단체 사무총장 호삼 바흐갓은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일반인이 군부의 체포로 실종됐다.”면서 “시위대 무리에 있거나 군인 뒤에서 얘기하던 사람부터 외국인처럼 생긴 사람까지 마구 잡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시위를 막기 위해 군부가 고문과 협박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수감자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 이집트 고대유물 박물관에 억류됐다. 23세 청년 아슈라프는 지난 4일 시위대에 의료물품을 전해 주러 가다가 이곳에 갇혔다. 아슈라프는 “한 군인이 내가 이스라엘·하마스 등 외국의 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누가 돈을 대주느냐고 물었다.”면서 “그러자 다른 군인들이 달려들어 발로 차고 총으로 때리면서 성폭행하겠다며 총검으로 위협했다.”고 몸서리쳤다. 군인들은 타흐리르 광장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한 뒤 18시간 만에 그를 풀어줬다. 무바라크 정부의 악명 높은 국가정보국(SSI) 경찰들이 전기고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미국 라디오방송국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소속 로버트 타이트는 지난 4일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러 가던 중 카이로 경찰 검문소에서 SSI에 넘겨진 뒤 손을 결박당하고 눈이 가려진 채 동료가 전기의자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헤바 모라예프 연구원은 “이제 군부가 더 이상 중립적인 세력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다.”면서 “이집트 군은 시위를 원하지도 시위대를 신뢰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HRW는 민간인 119명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배구]아깝다 트리플크라운… 문성민 원맨쇼

    [프로배구]아깝다 트리플크라운… 문성민 원맨쇼

    역시 천적이었을까. 9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4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9일 현대캐피탈은 LIG손보를 여지 없이 제압했다.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서브 득점 한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놓쳤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LIG를 3-0(25-18 25-16 25-14)으로 완파, 2위 자리를 지켰다. 문성민은 양팀 선수 중 최다인 20득점에 백어택 6개, 블로킹 3개를 올렸지만 서브에이스가 2개에 머물러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날까지 38승 3패로 LIG를 압도했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은 거침없는 화력을 내뿜었다. 문성민은 공격성공률 90%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세트 초반 LIG의 김나운과 이종화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LIG에 우세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으나 고비 때마다 문성민의 포화에 눌려 주저앉았다. 세트를 이어갈수록 LIG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이 이어질라 치면 범실(22개)이 바쁜 갈길을 가로막았다. 이경수와 김요한이 빠지면서 팀의 유일한 대포로 남은 페피치는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천적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LIG는 팀 공격성공률이 20%에도 못 미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7일 코트에 모습을 보였던 이경수가 다시 가벼운 허리 부상을 입어 일주일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김요한은 최근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어서 올 시즌 내 복귀할지도 불투명하다. 대한항공은 수원체육관에서 김학민(15점)을 앞세워 KEPCO45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에 2경기 차. 한편 수원 여자부 경기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1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14승(3패)째를 수확, 1승만 보태면 최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천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011 동계아시안게임] 눈밭에서 ‘金·金세배’

    [2011 동계아시안게임] 눈밭에서 ‘金·金세배’

    말 그대로 ‘황금연휴’였다. 금메달이 명절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한국은 6일 막을 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13개, 은 12개, 동메달 13개를 따 종합 3위를 지켰다.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우승(금32·은21·동17)을 차지했고, ‘동계강국’ 일본이 금 13개, 은 24개, 동메달 17개로 뒤를 이었다. 금메달 11개를 목표로 잡았던 한국은 연일 ‘금빛쇼’를 펼치며 역대 최다인 13개의 ‘골드’를 목에 걸었다. 얼음판뿐 아니라 눈밭에서 ‘깜짝 금메달’이 뒷받침해 줘 나온 결과였다. 한국은 스키 종목에서 1999년 강원도대회 때 딴 금메달 3개(은3·동5)보다 많은 4개의 금메달(은2·동7)을 수확했다. 알파인스키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가 2관왕에 오른 걸 시작으로 설날 연휴 때도 ‘금빛 낭보’는 끊이지 않았다. 내용도 실하다. 크로스컨트리에서 ‘1등’에 올랐다.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이다. 주인공은 이채원(30·하이원). 지난달 만났을 때 “세계의 벽이 워낙 높아 긴장도 안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지 메달은 꿈도 안 꾼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채원은 지난 2일 여자 10㎞ 프리스타일에서 36분 34초 6으로 골인, 대회 정상에 섰다. 전국동계체전 금메달 45개로 국내 최다기록을 갖고 있는 ‘전설’ 이채원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 이채원은 “열심히 하면 언젠간 좋은 결과가 온다는 본보기가 됐다. 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배턴은 정동현(23·한국체대)이 이어받았다. 4일 알파인스키 슈퍼복합에서 슈퍼대회전과 회전 합계 1분 45초 70으로 우승했다. 1999년 강원대회 때 허승욱 이후 무려 12년 만에 나온 남자 알파인스키 금메달이다. 한국은 1996년 변종문(남자 슈퍼대회전), 1999년 허승욱(남자 슈퍼대회전·회전)-유혜민(여자 슈퍼대회전) 이후 알파인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정동현은 올 시즌 캐나다 파노라마와 중국 야부리, 용평 등을 오가며 열린 극동컵에서 11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절정의 기량을 보인 끝에 마침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정동현은 “원래 목표인 2관왕은 못 했지만 어쨌든 기분 좋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 대회는 2017년 일본 삿포로-오비히로에서 열린다. 아시안게임은 4년 주기로 열리지만, 동계올림픽에 1년 앞서도록 시기가 조정돼 6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연극리뷰]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

    [연극리뷰]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

    한 남자를 짝사랑하다 지친 여자, 죽도록 사랑한 남자에게 차인 여자, 남자라면 관심은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여자. 이런 그녀들,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라는 제목에 혹시 위로받을까 기대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연극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는 남자따위가 왜 필요한지 속 시원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길 바라는 부모에게 실망을 안길 수 없어 시작했던 딸의 선의의 거짓말. 극은 여기서부터 이중삼중 꼬이는 해프닝으로 시작한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며 종료 직전까지 극은 쉴 새 없이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 하지만 극중 인물들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사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극단 현대극장의 ‘남자따위’는 미국의 인기작가이자 감독인 리치 슈바트의 원작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초연되는 작품이다. 사소한 거짓말과 우연한 상황이 맞물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해프닝을 다뤘다는 점에서 40여개국에서 상연 중인 인기 연극 ‘라이어’의 구조와 흡사하다. ‘웨스트앤드 애비뉴 9572번지’라는 같은 주소를 쓰는 세 명의 주인공 찰리, 테리, 마르조리를 중심으로 극은 이어진다. ‘대표 찌질남’ 찰리가 어느 날 이웃집 테리의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가짜 남친이 되어 주기로 한다. 그러나 찰리가 연기해야 하는 테리의 남친 ‘조’에 대해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면서 상황은 꼬이게 된다. 조의 연기를 하고 있는 다정다감한 찰리에게 테리의 엄마는 남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의 이상형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테리의 아빠는 자신처럼 마초 스타일의 친구를, 마르조리의 라이벌인 레즈비언 로라는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 모습을 갈구한다.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찰리와 주인공들은 연기를 하고, 결국 진짜 자기 모습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된다. 결국 관계다. 작품은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한지보다는 남녀 관계에 있어 궁극적인 지향점에 대해 묻는다. 권위적인 남녀 관계가 아닌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의 존중, 그리고 평등함이 모든 해프닝을 해결하는 열쇠로 등장한다. 대표 찌질남이었던 찰리가 잘생긴 조를 제치고 하루 사이 극중 여성 인물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게 된 데는 여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오는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4만원. (02)762-619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011 동계아시안게임] 위풍당당 스피드 코리아

    [2011 동계아시안게임] 위풍당당 스피드 코리아

    “한국은 쇼트트랙 월드컵을 유치하면 되지, 무슨 동계올림픽을 하려고 나서냐.” 평창올림픽 유치에 나선 한국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랬다. 한국은 ‘쇼트트랙 코리아’였다. 동계 종목의 저변이 워낙에 취약했다. 한국은 신생 종목인 쇼트트랙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스파르타 훈련으로 탄탄한 기술을 연마했고 영리한 작전까지 더해져 쇼트트랙 최강국에 올랐다. 동계올림픽은 곧 쇼트트랙이었다. ☞[화보]‘빙속 미녀 3총사’ 태극기 휘날리며… 2010년이 터닝포인트였다. 한국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상종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23)·모태범·이상화(이상 22·한국체대)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교롭게도(?) 쇼트트랙은 다른 나라의 추격에 밀려 주춤했다. 스피드는 금 3개(은 2)를, 쇼트트랙은 금 2개(은 4·동 2)를 땄다. 한국은 바야흐로 ‘스피드 코리아’가 됐다. 기세는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밴쿠버에 이어 동반 금메달을 노렸던 모태범·이상화가 부상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승훈을 앞세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개의 ‘노다지’를 긁어 모았다. 은메달 6개, 동메달은 3개였다. 2관왕 노선영(22·한국체대)이 주도한 여자부의 기세도 놀라웠다. 메달 수도, 중량감도 ‘효자종목’ 쇼트트랙(금4·은4·동1)을 앞질렀다. 선두주자는 역시 ‘믿을맨’ 이승훈이었다.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달 31일 남자 5000m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 행진을 시작하더니, 2일 매스스타트에서도 한 수 위 기량으로 두 번째 ‘골드’를 수확했다. 5일에는 지친 기색도 없이 1만m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 갔다. 2위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에 20초 53이나 앞선 아시아기록(13분 9초 74)이었다. 6일에는 이규혁(34·서울시청)·모태범과 짝을 이뤄 팀추월 은메달(3분 49초 21)을 추가했다. 아쉽게 4관왕은 놓쳤지만 시원한 스트로크와 폭발적 스퍼트는 다른 선수들에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탔다 하면 새 역사다. 지난해 말 “난 아직 올림픽 메달밖에(!) 없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또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던 출사표 그대로였다. 올림픽 골드메달리스트에게 아시아는 너무 좁았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은 이승훈이 최초다. 배기태(1990년)와 최재봉(1999년), 이규혁(2003·07년)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2관왕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하며 “가진 게 체력뿐이라 (한국 주력 종목인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를 택했다.”던 이승훈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1인자’를 지킨 밑거름이 됐다.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이후 더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 세계적인 선수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다.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여자부에서는 노선영이 떴다. 2일 매스스타트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6일 팀추월에서도 이주연(24·한국체대)·박도영(18·덕정고)과 짝을 이뤄 아시아기록으로 1위(3분 4초 35)에 올랐다. 4일 치러진 1500m에서도 은메달을 챙겼다. 2007년 창춘대회 때 1500m 4위, 3000m 5위로 잔잔하게(?) 활약했던 노선영은 동생 노진규(19·경기고)가 쇼트트랙 금메달을 딴 데 자극받아 거침없는 역주를 펼친 끝에 누나의 위엄(?)을 세웠다. ‘노씨 남매’는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종합 3위 수성에 앞장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계아시안게임] 이승훈, 1만m 금빛레이스로 3관왕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스타 이승훈(23.한국체대)이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10,000m 경기에서 13분9초74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면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5,000m와 매스스타트(Mass Start)에서 정상을 밟은 이승훈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10,000m 종목에서도 우승하면서 3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승훈은 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는 김기훈(1990년),채지훈(1996년),안현수(2003년) 등이 여러 차례 3관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승훈의 3관왕 기록은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부문에서도 처음이다.지금까지는 이규혁(2003년,2007년),배기태(1990년),최재봉(1999년),히라코 히로키(2007년 일본) 등이 각 대회 2관왕에 올랐을 뿐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까지 포함하면 4관왕이 최다다.지난 1990년 삿포로 대회에서 하시모토 세이코(일본)가 4종목을 휩쓸었다.  이승훈은 이날 아시아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인 12분58초55에는 미치지 못했다.빙상에서 아시아기록은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 기록으로만 따지기 때문에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등에서 세운 기록은 아시아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승훈은 2007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히라코 히로키(일본)가 뛴 뒤 4번째 조에서 출발했다.  경쾌한 스타트를 보여준 이승훈은 초반에는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속도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20바퀴를 남겨 놓았을 때 히라코의 기록보다 5초55 앞섰다.  이승훈은 10바퀴를 남겼을 때는 함께 뛴 중국의 리바이린을 추월하는 등 히라코의 기록보다 무려 10초56이나 앞섰다.이후에도 한 바퀴를 더 돌 때마다 랩타임을 줄여간 이승훈은 후반 들어 특기인 뒷심을 발휘했다.  5바퀴를 남겼을 때 히라코보다 13초76 앞선 이승훈은 강력하게 속도를 낸 끝에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신기록(13분21초04,2010년 1월)까지 깼다.히라코의 기록보다는 무려 25초23이나 앞섰다.  하지만 이승훈은 경기 진행 요원의 실수로 골인 지점을 착각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종을 울려야 했으나 2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종이 울렸다.그럼에도 정확하게 바퀴 수를 계산한 이승훈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승훈은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조의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의 경기를 지켜봤다.5,00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이승훈을 위협했던 바벤코는 10,000m에서는 초반부터 이승훈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또다시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승훈과 함께 출전한 고병욱(19.한국체대)은 13분39초42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5,000m 경기에서는 박도영(18.덕정고)이 7분15초6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3번째 조로 나선 박도영은 함께 달린 호즈미 마사코(일본)에는 6초40 뒤졌지만,전체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도영에게는 2009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3,000m 은메달 이후 국제대회에서 처음 딴 메달이다.  김보름(19.정화여고)은 7분22초92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빛 바랜 ‘밴쿠버 영광’ 빙속·쇼트트랙 金추가 못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한국 빙상이 미끄러졌다. 1일 계속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이강석(의정부시청)이 은메달, 이상화(한국체대)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모태범(한국체대)은 5위에 그쳤다. 쇼트트랙 500m도 노메달이었다. ●모태범·이상화 빙속 동반 불발 밴쿠버올림픽이 끝나고 일본·중국 선수들이 이를 많이 갈았나 보다. ‘스피드 코리아’가 무색했다. 남자는 일본에, 여자는 중국에 졌다. 부상으로 페이스가 주춤했던 이상화는 1차 시기부터 3위(38초 31)로 처지면서 부담을 느꼈고, 2차 시기에서도 38초 26(3위)으로 기록을 많이 줄이지 못했다. 결국 1·2차 레이스 합계 76초 58,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금·은메달은 중국의 위징(76초 09)과 왕베이싱(76초 53)에게 돌아갔다. 2007년 창춘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상화는 ‘만리장성’에 고배를 마셨다. 남자부도 아쉬웠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이강석이 1·2차 시기 합계 70초 35로 2위에 그쳤다. 가토 조지(70초00)가 금메달. 이강석은 가토와 함께 출발한 2차 레이스에서 승부를 뒤집을 찬스를 잡았지만, 부정 출발로 한 차례 힘을 뺐던 게 아쉬웠다. 올 시즌 부상으로 신음하다 이달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첫 실전 경험을 한 모태범도 부진했다. 5위(70초 97). 긴장한 데다 스트로크 잔실수까지 겹쳐 ‘올림픽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쇼트트랙 500m는 노메달 역시 단거리는 어려웠다. 아스타나 국립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녀 500m에서 이호석과 조해리(이상 고양시청)가 결승까지 올랐지만 메달은 없었다. 이호석은 결승점을 한 바퀴 반 남기고 넘어졌고, 조해리는 초반부터 중국·일본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해 4위에 머물렀다.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은 유독 500m에 약했다. 1986년 삿포로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500m 금메달은 1999년 강원 대회 때 이준환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엔 더욱 심각했다. ‘골드’는커녕 메달도 없었다. 남자부 김병준(경희대)은 예선에서, 여자부 양신영(한국체대)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결승에서 이렇다 할 작전도 없이 고독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과 작전으로 스케이트를 타는 한국에 힘과 체격이 중요한 500m는 이번에도 숙제를 남겼다. 그러나 한국은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모두 1위로 결승에 올라 2일 결승에서 메달 전망을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127시간’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127시간’

    2003년 4월의 어느 금요일 밤, 에런(제임스 프랭코)은 여느 때처럼 단독 등반을 준비했다. 결혼식과 관련해 여동생이 전화를 걸었지만, 그 정도는 가볍게 무시한 채 밤길을 떠났다. 이윽고 계곡 입구의 캠프장에 도착해선 차를 세우고 잠을 잤으며, 날이 밝기가 무섭게 길을 재촉했다. 황야가 흥겨운 놀이터라도 되는 양 자전거를 몰고 사진을 찍으며 유쾌한 시간을 즐겼다. 그뿐인가. 도중에 만난 두 여자를 비경으로 초대해 신나는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니언’의 절벽 사이를 가볍게 오르내리던 에런 위로 바위가 굴러 떨어졌고, 오른팔이 깔려 꼼짝달싹도 못하게 된다. 대니 보일 감독은 그 즈음에야 영화의 타이틀을 스크린 위에 적어둔다. 빠져나가려면 127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127시간’은 27살 청년 에런 랠스턴이 실제로 겪은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죽음의 공포로부터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실화는 수많은 독자를 감동시켰고, 몇년 전 한국에서도 ‘6일간의 깨달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최근 재출간되면서 영화와 같은 제목으로 바뀌었다). 유명 원작이 영화화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번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127시간’의 대부분 장면은 좁고 한정된 공간에서 단 한 사람이 투쟁하는 모습을 담아야 한다. 게다가 대다수 관객은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클라이맥스에서 벌어질 상황을 이미 알고 있다. 관객을 결말까지 이끌어 가야 하는 감독으로선 막아내기 괴로운 도전이며, 배우 또한 영화 내내 클로즈업된 얼굴 때문에 연기의 극한을 시험받을 수밖에 없다. ‘127시간’은 움직이지 못하는 인물을 빌린 한편의 액션영화다. 플래시백이라는 쉬운 장치를 사용하는 대신, 대니 보일 감독은 인물의 처지를 도리어 극대화함으로써 섬세한 액션을 창조했다. 예를 들어 공중에 매달린 상태에서 잠자리와 휴식을 구하는 장면을 보자. 에런은 온몸의 근육과 아이디어를 동원해 여러 차례 등산 장비를 바위로 던지고 몸에 휘감고 얼굴에 뒤집어쓴다. 또 계곡 아래로 하루에 단 15분 동안 허용되는 햇살을 몸으로 느끼고자 애쓸 때, 갑자기 불어 닥친 폭우 속에서 살아보려고 버둥거릴 때, 에런의 손과 발은 어떤 액션배우의 그것보다 위대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감독 특유의 몽환적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보일은 에런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환각과 마지막 결정의 순간을 대비시킴으로써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했다. 실화 ‘127시간’이 쉬운 방식으로 소중한 주제, 예를 들어 불굴의 의지와 정신력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영웅이라는 사실, 작은 것에서 기쁨과 희망을 느낄 때 찾아오는 기적 등을 전한다면, 영화 ‘127시간’의 인트로와 아웃트로는 또 다른 주제를 설파한다. 영화는 축제, 마라톤, 출근시간의 거리 등에서 군중이 몰려드는 장면으로 시작해 한 남자의 고독한 6일을 경유한 다음 다시 엄청난 군중의 물결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결국 보일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 주제는 다름 아닌 ‘함께 사는 것의 기쁨’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평범한 것에서 진리를 얻는다고 한다. 보일의 영화는 어느덧 그러한 경지에 도착해 있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 [사설] 설연휴 구제역 차단 온국민 협조 절실하다

    백신 접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난 주말 시작된 최장 9일간의 설 연휴에 3000만명 안팎의 민족 대이동이 예정되어 있어 구제역 확산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설 연휴는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되느냐, 계속 확산되느냐의 중대 갈림길이다. 소독의 불편을 감내하는 등 적극 협조해야 구제역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정부·축산농가 탓은 미뤄두고 작은 지혜라도 모아야 할 때다. 설 연휴 구제역 차단은 온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지자체들이 속출할 정도로 구제역은 축산농가와 음식점 등 많은 소상공인들에겐 재앙이 됐다. 그렇다고 해도 고향방문 자체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향방문을 하지 않으면 설 대목에 목 매고 있는 많은 영세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고향을 찾더라도 예방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축산농가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소독액 살포로 차 앞유리창이 얼어붙어도 투정하지 말고 협조해야 한다. 도시인들에게 차량소독은 귀찮은 일이겠지만 구제역 차단은 축산농은 물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변수가 됐다. 차량 소독을 위해 소독 초소에서는 군인과 공무원들이 연휴도 반납한 채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 속에서 분투 중이다. 방역 작업 후유증으로 숨지는 공무원이 속출할 정도다. 경북 상주에서 소독작업에 나섰던 40대 공무원이 후유증으로 그제 숨지는 등 불행이 이어지고 있다. 두달 이상된 구제역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내 형제, 이웃들의 일이다. 한국 축산업이 이대로 주저앉아선 안 된다.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막아 한국 축산업이 보란듯이 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구제역은 국가 이미지에도 손상을 끼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은 아시아를 넘어 유엔 차원의 이슈가 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에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아시아 각국에 ‘한국발 구제역 주의보’를 내렸다. FAO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과 축산물·가축 수송이 이뤄지는 음력설과 맞물려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경고를 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루빨리 구제역을 종식시켜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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