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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전남 나주시 다도면 골짜기 끄트머리에 자리한 곰작골에는 무위자연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김영찬·임윤자씨 부부와 가족들이 있다. 19년 전 혼자서는 거동도 못 할 만큼 아팠던 아내를 위해 산골행을 택했던 영찬씨 . 민가 한 채 없는 궁벽한 곰작골에서 아담과 이브가 되어 제2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는데…. ●희망 릴레이(KBS2 오전 9시) ‘밥장’이란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원석씨는 일러스트레이터·작가·북 칼럼니스트·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에서 10년간 마케팅 담당 직원으로 일하다 불현듯 회사를 그만두고,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일러스트 시장에 도전한 그를 만나본다. ●짝패(MBC 밤 9시 55분) 천둥이 김 대감에게 보낸 밀서를 본 귀동은 필적이 날조되었다고 확신하고, 귀동은 김 대감에게 약속 장소로 나가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 김 대감은 가문과 재산이 아무 소용 없다고 느껴 사직 상소를 올리고, 동녀와 함께 김 생원을 찾아가 용서를 빈다. 한편 천둥은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켜온 달이와 혼인을 올리게 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소아 건망증을 의심케 하는 기억력 제로 8살 소년 하준이가 떴다. 학교만 갔다 오면 학용품으로 가득 찼던 가방이 텅텅 비고, 심부름 한번 보냈다 하면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인 하준이. 그런 하준이 때문에 인내심이 바닥나기 일보 직전인 엄마를 위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맞춤형 개선안을 공개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곰의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북극곰의 서식이 활발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이 지역 북극곰들이 최근 들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의해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곰의 먹잇감이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멸종의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과연 북극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명불허전(OBS 밤 10시) ‘란 스튜디오’의 김재환 회장이 출연해 소회를 밝힌다. 최고의 인물 사진가로서 그가 가지고 있던 40여 년의 사진 철학과 삶의 자세에 대한 무게 있는 대화가 오간다. 역대 대통령들의 존영 사진을 촬영하면서 털어놓지 못했던 사연과 대통령의 가족사진을 찍었을 때의 일화 등 일반인들이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도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짝퉁’ 대공포

    청와대를 비롯한 수도권 상공 방어를 위해 배치된 ‘오리콘’ 대공포의 절반 이상이 국방부의 허술한 입찰 과정을 뚫고 납품된 ‘짝퉁 포’로 밝혀졌다. 엉터리 부품을 써 포신이 훈련 때 두 동강 나는 등 심각한 결함을 갖고도 6년여간 실전에서 운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군납업체 N사 대표 안모(52)씨를 사기 등 혐의로 검거했다. 안씨는 오리콘 대공포 제작회사인 스위스 콘트라베스사 규격 제품을 수입·납품하기로 한 계약을 어기고, 국내에서 제작한 엉터리 포신을 국방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리콘 대공포는 스위스제 35㎜ 쌍열포로, 1975년부터 ‘GDF001’모델 36문이 직도입돼 1990년 말 성능 개량사업을 거친 뒤 지금까지 청와대와 수도권 영공 방어에 투입돼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국방부 조달본부(현 방위사업청)의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의 무기중개업체 T사 명의로 오리콘 대공포 포신 79개를 낙찰받았다. 이후 1998~2004년에 6차례에 걸쳐 부산 금정구의 Y기계제작업체에 10억 2700만원을 지불하고 불량 포신 79개를 주문했다. Y사는 무기 제작 경험이 없고, 열처리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었지만, 안씨로부터 설계도 등을 건네받아 불량품을 제작, 전달했다. 이후 안씨는 이렇게 제작된 ‘짝퉁 포신’을 일반물자로 위장해 홍콩 및 미국으로 보냈다가 역수입하는 수법으로 국방부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 포신은 사격 훈련에서 잇따라 망가졌다. 지난 3월 18일 충남 모 사격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포신이 두 동강 나는 등 납품된 79개 중 6개가 균열·파손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문제는 국방부의 입찰 및 조달품목 관리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 만큼 허술했다는 데 있다. 현재 국방부의 무기 거래는 2006년 국방부 조달본부에서 독립한 방위사업청이 맡고 있으며, 무기 부품의 경우 성능이 같다는 것을 전제로 최저가 낙찰 방식을 적용한다. 그러나 주요 부품을 서류상으로만 확인하는 등 입찰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으며,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묵인이나 비호가 있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어서 향후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FA컵 축구] 아마 포천, 수원에 석패

    프로축구 K리그의 강호 수원이 아마추어팀 포천시민축구단의 돌풍을 잠재우고 16강에 올랐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축구 32강전 홈 경기에서 포천시민축구단에 3-1로 이겼다. 수원은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팀으로 유일하게 32강에 오른 포천시민축구단을 눌렀지만 후반 16분에 결승골이 터질 만큼 힘겨운 승부였다. FA컵 3연패에 도전하는 수원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셀을 비롯해 최성국, 미드필더 박종진, 수비수 곽희주, 골키퍼 정성룡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상대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오히려 포천시민축구단의 김성호와 조성환, 이후선에게 잇따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윤성효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베르손과 염기훈까지 투입, 득점에 안간힘을 썼다. 결국 후반 16분 베르손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어렵게 균형을 깼다. 후반 24분에는 염기훈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박종진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고 최성국은 32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차 넣어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포천시민축구단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승부가 기운 43분 김영중이 골문 앞에서 혼전 중 만회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도심 속 시골정취 맛보세요

    도심 속 시골정취 맛보세요

    서울에 ‘생태 도시 만들기’가 대세다. 시골 정취를 자아내는 생태공원도 만들고 농사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하지만 주로 땅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외곽 지역에 국한될 뿐이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용산구, 서울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구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시골의 향연’들을 소개한다. ●한강로·반포로 등 360㎡ 규모 용산구 한강로, 한남로, 반포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테마 화단과 특색 있는 가로화분, 걸이화분 등이 복잡한 도심을 수놓는다. 화사하고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을 위해 구가 실시한 ‘사계절 꽃길 조성사업’ 덕분이다. 구는 이를 위해 다양한 원예소재를 도입했다. 지난달 수국, 애니시다, 만냥금 등 다양한 초화류를 활용, 360㎡에 이르는 테마화단과 20조의 특색 있는 화분을 설치했다. 이달 초에는 웨이브피튜니아, 한련화, 제라늄 등을 철제가로등에 부착했다. 주요 도로변에는 이팝나무, 수수꽃다리, 영산홍, 자산홍 등 봄꽃들로 이루어진 테마화단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런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급수작업 등 유지관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면서 “계절에 적합한 초화류와 다양한 원예소재, 관상수목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석촌호수 부근 ‘솔이두렁길’ 조성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석촌호수 부근에는 상자텃밭 거리가 생긴다. 바로 ‘솔이두렁길’이다. 석촌호수 사거리 측 보도 98m 구간이다. 솔이두렁길 상자텃밭에는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기장 등 다양한 작물들을 심을 수 있다. 또 토종벼를 심고 그 속에 논우렁이를 자라도록 해 청소년들에게 농촌 간접체험과 자연생태 관찰의 기회도 준다. 특히 텃밭 제작에는 인근 가락시장에서 버려지는 팰릿 폐목재를 재활용하기로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박춘희 구청장은 “도시농업은 경제·환경·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미래 농업형태”라며 “솔이두렁길은 갈수록 여유를 잃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시농업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방을 고향으로 둔 시민들에게 향수도 느끼게 하는 친환경도시 구축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석면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구하자

    아이 키우기 어려운 나라에 또 하나 위험이 드러났다. 서울의 학교 건물 대부분에 석면이 포함된 건축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실 5만 4279곳 중 87.8%, 4만 7694곳의 천장과 칸막이, 바닥재와 벽면재에 석면 의심 건축재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또 학교 공사 전후에 실시한 공기질 검사에서는 실제 석면이 검출된 곳도 무려 829곳이나 됐다고 한다. 뜯어보지 않았을 뿐, 아이들이 교실의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석면이란 솜같이 부드러운 섬유 모양의 규산광물로 한 가닥 굵기가 머리카락 5000분의1에 불과하다. 내구·내열·전기 절연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나 전기제품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후 선진국에서는 퇴출되기 시작했다. 일본과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60여개국은 석면 사용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금지, 규제하고 있다. 2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후두암과 석면폐, 늑막·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 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가 잇따라 ‘침묵의 살인자’ 혹은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국내에선 1970년대부터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 등이 학교와 공공건물 등에 많이 사용됐다. 이들 건물이 낡으면서 공기 중에 석면 가루가 날려 위험하다는 경고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면역성이 약하고 민감한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 공간을 생각할 때 불안감은 커진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야 할 교실이 석면 물질을 방치한 위험한 곳이라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미래의 국가 인적 자산인 우리 아이들을 석면의 공포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이들의 교실만은 깨끗하고 안전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앞으로 석면 제거를 위해 학교 건물의 철거와 폐기물 처리를 할 때도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 英 여왕 100년만에 ‘화해의 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 100년만에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했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기는 아일랜드 독립 이전인 1911년 여왕의 할아버지였던 조지 5세 이후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올해 85세인 여왕이 테러 위협까지 무릅쓰고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이 양국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는 400년 넘게 영국의 식민지 신세였던 데다가 독립 이후에도 영국 영토로 남아 있는 북아일랜드를 두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테러 위협 때문에 삼엄한 경호가 이어졌다. 런던경찰청에서 파견한 왕실 경호대 120명 등 1만명이 경호에 동원됐고 경호비용만 3000만 유로(약 462억원)나 됐다. 전날 수도 더블린 외곽에 있는 한 버스에서 폭탄이 발견되면서 긴장감도 높아졌다. 여왕이 착륙한 발도넬 공항은 방공시스템을 가동했고 공항에서 대통령궁까지 가는 길은 보행자와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의례적인 거리 행사도 없었다. 여왕은 대통령궁에서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과 환담한 뒤 크로크파크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이 경기장은 1920년 영국군 발포로 선수와 관중 14명이 숨진 곳이다. 여왕은 아일랜드 독립운동 순국자들을 위한 추모공원과 국립전쟁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1주년] “아직도 술 마셔야 잠… 5월 트라우마에 관심을”

    [5·18민주화운동 31주년] “아직도 술 마셔야 잠… 5월 트라우마에 관심을”

    “악몽을 꾸지 않고,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공휴(52)씨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5월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잇다. 그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괜히 가슴이 뛰고 불안증에 시달린다.”면서 “요즘도 독한 술을 마신 뒤에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문을 당한 후유증 탓이다. 군화 소리 속에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목을 짓누르고,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전신마비 증세가 오면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기 일쑤라고 한다. 김씨는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으나 잦은 실직과 두 차례의 이혼을 반복하면서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혔다.”며 “잠을 이루기 위해 과하게 마신 술과 신경질적으로 변한 성격 때문에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곤 했다.”고 털어놨다. 최근엔 성년이 된 아들과도 함께 생활하지 못하고 셋방을 얻어 홀로 지내고 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이기지 못한 상당수 피해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5월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겪는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의 불행은 1980년 5월 18일 우연히 시내에 나왔다가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수창초등학교 주변(금남로)에서 군중과 계엄군의 대치상황을 구경하다가 군인들에게 붙들려 소총 개머리판 등으로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집으로 피신한 그는 “왜 내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맞아야 했을까. 그것도 나라를 지키는 우리 군인들한테…” 이런 생각에 잠긴 그는 시민들이 탈취해 운행 중인 트럭에 올라 탔다. 평범한 나전칠기공이 목숨을 내건 ‘투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같은 날 오후 전남도청 앞에서는 첫 총성이 울리면서 시위 중인 시민들이 쓰러졌다. 그는 22일부터 26일까지 시민군 기동타격대로 편성돼 외곽 순찰과 도심 치안을 맡았다. 계엄군의 도청 재진입을 앞둔 26일 시민 50여명은 도청을 사수하기로 했다. 그 역시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27일 새벽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하면서 일주일간의 ‘항쟁’은 막을 내렸다. 민원실 앞마당엔 주검이 쌓이고, 생존자는 밧줄로 묶였다. 그는 트럭에 태워져 상무대(현재의 광주 상무신도시) 영창으로 향했다. 고통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총기 휴대와 내란 혐의는 인정했으나 강도·강간 혐의까지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버텼더니 무자비한 몽둥이세례가 이어졌다.”며 치를 떨었다. 혼절을 거듭하면서도 이런 혐의를 인정치 않자 수사관들이 막사 밖의 포플러 나무 근처로 끌고 가 손발이 묶이고 옷이 벗겨진 채 개미집에 던져졌다. “개미들이 온몸을 기어다니는 상황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들이 요구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는 그는 결국 5개여월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같은 해 10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그러나 몸은 만신창이가 된 뒤였다. 김씨는 “허리 통증을 덜기 위해 인분과 견분까지 먹었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최근 ‘5·18민주유공자회 설립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5월 단체(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유족회)를 하나의 공법단체로 통합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英여왕, 테러위험 속 100년 만에 17일 아일랜드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부터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한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1921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뒤 처음이며 1911년 조지 5세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찾은 이래 100년 만이다. 북아일랜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국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피로 얼룩진 양국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치유를 강조하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공과 함께 방문 첫날인 17일 1919~1921년 독립전쟁 중 숨진 아일랜드 병사들이 묻힌 더블린 전쟁기념관을 방문, 헌화할 예정이다. 이어 1920년 영국군의 발포로 관중과 선수 14명이 숨진 크로크파크 경기장을 방문한다. 모두 민감한 장소들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 관계에 비유될 정도로 오랜 독립전쟁으로 악화돼 있다. 북아일랜드 신교도와 구교도 간 유혈 충돌이 1998년 평화협정으로 일단락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됐지만 영국 여왕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아일랜드 국민도 상당수 있다. 15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양국 보안 당국은 아일랜드의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를 구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더블린을 중심으로 테러 경계 수위를 높였다. 또 런던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런던 중심가에서 폭탄테러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팔 ‘대재앙의 날’ 시위 21명 사망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대재앙의 날’인 15일(현지시간)은 이스라엘에 고국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피의 날’이었다.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들은 이날 이스라엘과 접한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국경 일대를 비롯해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대규모 이스라엘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는 수백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쏟아져 나와 월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의 월경을 막으려고 실탄을 발사해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시위가 격렬했던 골란고원에서는 시리아 쪽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10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0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했다. 밤이 되면서 이스라엘 접경 지역들은 평온을 되찾았지만 이스라엘 군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2월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대규모 시위는 처음이어서 이스라엘 당국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두 달째 민주화 시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내부 불만을 이스라엘로 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장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BMK “꿈에서도 연습 경연 곡에 포로 됐어요”

    BMK “꿈에서도 연습 경연 곡에 포로 됐어요”

    BMK(38·본명 김현정). 열성 팬들은 그녀를 ‘대한민국 솔 국모’라고 부른다. 큰 덩치에 힘 있는 재즈 선율을 흐드러지게 부르는 그녀가 ‘나는 가수다’를 외치며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괴상한 레게 머리를 한, 그러나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그녀의 등장에 호기심을 쏟아냈다. 전에는 그저 ‘노래 잘하는 머리 땋은 가수’ 정도로 기억됐으나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연 이후 BMK라는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져 행복하다는 그녀. 미국인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욱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신부 BMK를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나가수’ 경연 형식에는 부담을 느끼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솔직히 대답해야겠죠? 회사(소속사) 식구들 권유가 가장 컸어요. 10년지기 매니저 동생이 어느 날 “누나, 누나가 ‘나가수’에 나갔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전, 사실 데뷔 이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 적이 없어요. 부담이 컸죠. 솔직히 제가 음악적으로는 알려졌지만, 인지도는 대중적이지 않잖아요. 경연을 떠나서 한 번이라도 BMK란 가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했지요. 막상 (프로에) 나오고 나니 떨어지면 어떡하나 부담도 되네요(웃음). 순수한 마음만 갖고 그냥 즐기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지난주(8일 방송분) 7등 했을 때 철렁했겠다. -무대 위에선 덤덤했어요. ‘어, 꼴찌네. 꼴찌는 안 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 하며 무대를 내려왔는데 스태프들이 오히려 더 당황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꼴찌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대기실의 카메라맨도 휘청하고 코디랑 매니저 모두 너무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저도 쇼크가 오더라구요. 그때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를 응원해주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7위는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개인적으로 절친한 언니인 배우 박소현씨는 제가 7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믿기지 않아 여러 번 동영상을 찾아 돌려 봤대요. 주위의 애정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데뷔 이후 8년을 통틀어 요즘이 가장 혼란스럽고 긴장된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 -개인적으로 평가를 받잖아요. (‘나가수’) 무대에 올라섰을 때 출연자나 시청자나 그냥 즐기려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겁도 많이 나요. 결연한 모습으로 노래만 딱 하고 내려오잖아요. 여태껏 무대에서 부자연스럽게 서서 노래만 하고 나간 적이 없거든요. →말 속에 긴장감이 많이 느껴진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참겠는데 정신적으로 압박이 너무 많아요. 아침 눈 떠서부터 잠잘 때까지, 아니 꿈에서도 경연할 노래를 부른다니까요. 정신적으로 강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경쟁 구도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는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아요. 경연 곡에 거의 포로가 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프로그램 성격을 두고 비판도 많다. 출연 결심을 후회한 적은 없나. -제가 너무 힘든 것만 얘기했나요(웃음)? 좋은 점도 많아요. 가장 뿌듯한 게 잊고 지내던 사람 냄새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는 거예요. (‘나가수’ 출연 이후) 초·중·고 동창들이 응원 메시지를 참 많이 보내줘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도 마치 월드컵 경기 응원하듯 저를 응원해줘요. →히트곡 ‘꽃피는 봄이 오면’을 부른 뒤 이 노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자신의 히트곡 부르기가 첫 미션이었는데 문제는 ‘꽃피는’이 6년 전에 나온 노래라는 거예요.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게 마친 무대였습니다. 오히려 꼴찌 했던 무대는 무척 편하게 임했어요. →출연자들끼리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할 것 같다. -서로 긴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저랑 (박)정현이, (김)범수는 서로 팬클럽을 자처해요. 무대가 끝나면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응원하는걸요. →(여성 그룹 ‘핑클’ 출신으로 요즘 뮤지컬 가수로 상종가인) 옥주현씨가 ‘나가수’에 새로 투입된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그런가요? 저랑 임재범씨 투입 때도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방송 녹화 전까지는 누가 들어오는지 다들 정확히 몰랐어요. 옥주현씨가 나온다면 정말 기대가 큽니다. →땋은 머리(일명 ‘레게 머리’)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흑인음악을 하는 사람이란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2003년 데뷔 때부터 이 컨셉트로 나갔습니다. 이후 8년간 한 번도 스타일을 바꾼 적이 없어요. 물론 (방송 녹화나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땋은) 머리를 풀고 다니지만요. →지난해 미국인 남자 친구(맥시 레리디)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는데. -2008년 한 미술관에서 제게 전화번호를 물어왔던 그 친구와 아직도 잘 사귀고 있어요(웃음). 조만간 좋은 소식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발표인가. -(환하게 웃으며) 네. 결혼 날짜는 잡았어요. 곧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 지금 공개하진 않을게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BMK는 2003년 1집 앨범 ‘노 모어 뮤직’(No More Music)으로 데뷔했다. 2005년 발매한 2집 ‘솔 푸드’(SOUL FOOD)에 수록된 ‘꽃피는 봄이 오면’이 히트하면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신상녀’ 서인영이 “BMK에게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등 후배 가수들의 인터뷰에 자주 언급돼 더 유명해졌다. 2009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지난해 김천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도 발탁돼 강단에 서고 있다.
  • [프로야구] “찬규야 고마워” 박현준, 또 함박 눈웃음

    [프로야구] “찬규야 고마워” 박현준, 또 함박 눈웃음

    다승 단독 선두 박현준(LG)이 6승째를 낚았다. KIA는 시즌 첫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사이드암’ 박현준은 13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로써 박현준은 6승째(1패)를 올렸다. 다승 2위 그룹인 배영수(삼성) 니퍼트(두산) 장원준(롯데) 이승호(20번·SK) 양현종(KIA) 등과 2승차. 2위 LG는 막판 넥센의 거센 추격을 3-2로 따돌리고 SK에 이어 20승 고지를 밟았다. 넥센은 4연패에 빠졌다. 1회 2사 3루에서 박용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1-0으로 앞선 3회 이택근의 볼넷과 이병규의 2루타로 맞은 2사 2·3루에서 선발 김성태의 폭투와 조인성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LG는 9회말 1점을 허용하고 계속된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임찬규가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는 김주형의 통렬한 역전 3점포로 롯데를 8-6으로 제쳤다. 시즌 첫 5연승을 달린 KIA는 두산을 4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KIA는 4-6으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김상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1·2루에서 김주형의 천금 같은 좌월 3점포가 폭발, 순식간에 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 전준우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황재균(2루타)-손아섭-이대호-홍성흔(3루타)-강민호(2루타)까지 6타자 연속 안타로 대거 6득점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김혁민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5-1로 눌렀다. 선발 김혁민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홈런 1개 등 단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김혁민은 값진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선두 SK는 잠실에서 글로버의 역투로 두산을 4-2로 따돌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LG 박경수, 역전 만루포

    [프로야구] LG 박경수, 역전 만루포

    최진행(한화)이 홈런 3방을 폭죽처럼 쏘아올리고도 박경수(LG)의 역전 만루포에 울었다. 독주하던 선두 SK는 시즌 첫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진행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 1회 2사 1루에서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좌월 2점포를 뿜어낸 뒤 3회 1사 2루에서 다시 주키치로부터 2점짜리 연타석 대포를 폭발시켰다. 5회 볼넷으로 출루한 최진행은 4-2로 앞선 7회 1사에서 임찬규의 초구 커브를 통타, 1점짜리 포물선을 또 그려냈다. 한 경기 홈런 3방은 자신의 처음이자, 올 시즌 처음. 이로써 최진행은 시즌 7·8·9호 홈런을 한꺼번에 작성,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한화는 박경수에게 통한의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아 5-9로 무릎을 꿇었다. 박경수는 7회 3-5로 따라붙어 맞은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송창식의 10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단숨에 7-5로 전세를 뒤집었다. 2연승을 올린 2위 LG는 선두 SK와의 승차를 3으로 좁혔다. KIA는 광주에서 윤석민의 쾌투로 두산을 2-0으로 물리쳤다. 시즌 첫 3연승. 선발 윤석민은 최고 151㎞의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단 2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윤석민은 최근 3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4연승을 질주하던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KIA는 1회 2사 2루에서 이범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1-0으로 힘겹게 앞서가던 7회 1사 2루에서 김원섭의 속시원한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장원삼의 역투와 최형우의 쐐기포로 SK를 2-1로 따돌렸다. SK는 3연패와 함께 원정 6연승 행진도 멈췄다. 선발 장원삼은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올렸다. 최형우는 1-1로 맞선 5회 2사 후 선발 이승호(37번)를 상대로 1점짜리 대형 포물선을 그렸다. 7호 홈런. 9회 등판한 오승환은 11세이브째를 기록, 구원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롯데는 사직에서 황재균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4-3으로 제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빈라덴, 사살된 은신처서 5년 살아”

    “오사마 빈라덴은 겁쟁이처럼 굴었고 완전히 혼비백산했다.” 세계를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빈라덴의 최후는 비굴하고 비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빈라덴은 사살된 은신처에서 5년 동안 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지난 1일 빈라덴 사살 작전에 참가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빈라덴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네이비실이 들이닥쳤을 때 빈라덴은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AK47 소총과 러시아제 반자동 권총인 마카로프(구경 9㎜짜리) 등 무기 2개와 가까운 문 근처에 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이비실에 사살당한 5명 가운데 1명만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전이 이뤄진 대부분의 시간 동안 교전이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초기 브리핑과 배치되는 진술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일에도 “은신처에서 여러 명이 무장하고 있었고 격렬한 저항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 고위 당국자는 “5명 가운데 4명은 비무장 상태였다.”면서 “작전 당시 총기를 찾고 있던 1명은 초기에 일찌감치 사살됐으며 그 이후에 (다른 이들은)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대원들은 건물 1층에서 남성 1명,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던 빈라덴의 아들 칼레드를 계단에서 차례로 사살하고 빈라덴의 방으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빈라덴의 은신처에 최소 6개의 무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NBC 방송은 미군 작전 시간의 대부분이 은신처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와 휴대전화 등을 수거하는 데 쓰였다고 전했다. 한편 빈라덴과 함께 있다가 체포된 부인 아말 아메드 압둘 파타는 파키스탄 조사관들에게 미군이 공격한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5년간 살았으며, 이 기간 동안 빈라덴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빈라덴은 은신처에서 3명의 부인과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 가운데 8명이 빈라덴의 아들, 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래프가 파키스탄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인간방패/박대출 논설위원

    1945년 4월. 오키나와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됐다. 일본은 소년병 1만명을 최전방에 세웠다. 그들은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 갔다. 미군은 인간방패(Human Shield)라고 불렀다. 인간방패란 말이 처음 등장한 순간이었다. 이후 전쟁사에서 공식 용어가 됐다. 하지만 전례는 꽤 있다. 2차 대전 때 독일군은 소련 민간인 포로들을 앞줄에 세웠다. 스탈린은 단호했다. “적을 돕는 자는 적이다.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 부대도 적이다.” 포로들 역시 인간방패였다. 칭기즈칸은 포로들을 화살받이로 삼았다. 인간방패는 오래된 전술이다. 미군이 영어 표현으로 쓴 뒤부터 공식 용어가 됐을 뿐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강제성을 근간으로 한다.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발적인 인간방패들이다. 우리 학도병처럼. 한국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은 27만 5200명에 이른다. 군사편찬연구소의 한국전쟁 통계집에 나온다. 학도병은 총알받이를 자처했다.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 전쟁 때도 전례가 있다. 아테네 부녀자들은 손을 묶고 성을 둘러쌌다. 화살받이였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다. 자기 희생이다. 상반된 사례는 진행형이다. 보스니아 내전 때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포로를 인간방패로 내세웠다. 탈레반 반군은 파키스탄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았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장갑차에 묶었다. 강제적 사례들이다. 반면 반전 운동가들도 애용한다. 인간방패프로그램(HSP), 이라크 평화팀(IPT) 등은 국제적인 단체다. 그들은 이라크전에서 인간방패로 활동했다. 자발적 사례들이다. “오사마 빈라덴이 부인을 인간방패로 삼았다.” 미국은 이 발표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빈라덴은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 측은 실수라고 주장한다. 그를 악으로만 몰려다가 곤혹스럽게 됐다. 이 때문에 의혹이 꼬리를 문다. 처음부터 사살을 의도했다는 의문을 낳았다. 국제법적 논란으로 이어졌다. 부인이 빈라덴 앞에 선 이유도 확실치 않게 됐다. 강제적인지, 자발적인지.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때가 연상된다. 특수전 요원들이 피랍 선원 21명을 구출했다. 합참은 모두 무사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석해균 선장은 위독했다. 생과 사를 넘나들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했지만. 무혈 작전을 부각시키려다가 힘이 너무 들어갔다. 과잉 홍보는 효과를 반감케 한다. 괜스레 의혹을 낳을 수도 있다. 솔직하면 탈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고금의 진리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의문점 7문 7답

    Q:은신처는 어떻게 찾았나. A:미 중앙정보국(CIA)은 오사마 빈라덴의 연락책 한명이 최측근 그룹 안에서도 특별한 지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추적해 지난해 8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은신처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 연락책을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은신처를 찾는 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도 있다. Q:미군 작전의 목표는 무엇. A: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은 특공대가 받은 지시는 오사마 빈라덴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전에 대해 잘 아는 미 정부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그가 살해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고 전했다. 백기를 흔들며 쏘지 말라고 애원하며 비굴하게 항복하지 않는 한 오사마 빈라덴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Q:빈라덴이 저항했나. A:미국 정부는 당초 빈라덴이 살해당하기 전 아내를 방패 삼아 총을 들고 저항했다고 지난 2일 말했다. 하지만 곧 빈라덴이 총을 갖고 있었지만 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어 3일에는 “빈라덴이 있던 방에서 빈라덴의 부인이 특공대원에게 덤벼들려 했고,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이후 빈라덴을 사살했다. 그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살 당시 상황이 하루 만에 180도 뒤바뀐 셈이다. Q:빈라덴은 총을 몇발 맞았나. A:미국 관리들은 빈라덴이 총상을 신체 어느 부위에 몇발이나 맞았는지 최종 보고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신 사진을 본 한 관리는 그가 최소 한발은 얼굴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런 종류의 작전에서 미 해군 특공대의 일반적인 전술은 가슴에 한발을 쏜 다음 머리에 한발을 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빈라덴도 가슴과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Q:빈라덴은 여성 인간방패 이용했나. A: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 “은신처에는 가족이 있었고 여성 한명이 있었다. 이 여성은 빈라덴을 보호하는 방패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불확실하다며 사실상 인간방패 발언을 뒤집었다. Q:포로를 확보했나. A:영국 BBC방송은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작전 도중 남성 한명을 생포했으며, 그가 빈라덴의 아들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미국 관리들은 특공대가 현장에서 가져온 것은 빈라덴 사체뿐이라며 보도를 오보라고 일축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장에 있던 빈라덴 가족은 파키스탄 당국에 넘겼으며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파키스탄 당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Q:파키스탄은 작전에 어떤 역할. A:빈라덴 사망 발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파키스탄이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에 이번 작전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은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의 공조는 작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NPB] 日 통산 ‘100세이브-1’ 임창용 … SUN을 넘다

    [NPB] 日 통산 ‘100세이브-1’ 임창용 … SUN을 넘다

    야쿠르트의 임창용(35)이 마침내 ‘선동열’을 넘어섰다. 임창용은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삼진 2개 등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지난달 27일 요미우리전 이후 6일 만에 3세이브째를 챙긴 임창용은 이로써 일본 통산 99세이브를 기록, 100세이브에 단 1개를 남겼다. 또 1996~1999년 4년간 주니치의 뒷문을 튼실히 단속해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린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일본에서 쌓은 98세이브를 돌파, 한국인 통산 최다 세이브의 새 역사를 썼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는 33개를 남겼다. 임창용은 첫 상대인 왼손 대타 사에키 다카히로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예리한 슬라이더로 돌려세웠다. 이어 아라키 마사히로를 송곳 같은 바깥쪽 직구(145㎞)로 다시 삼진 처리한 뒤 이바타 히로카즈를 1루 땅볼로 낚아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1.29에서 1.13으로 좋아졌다.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은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김태균은 최근 7경기에서 4차례나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타율도 3할에 근접(.296)했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김태균은 4회 좌익수 쪽으로 시원한 2루타를 날렸다. 6회와 7회 유격수 앞 병살타와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김태균은 8회 빨랫줄 같은 우전 안타를 뽑은 뒤 대주자 헤이우치 히사오로 교체됐다. 롯데는 만루포와 3점포로 7타점을 올린 이구치 다다히토의 맹타에 힘입어 10-5로 이겼다. 오릭스의 이승엽(35)은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 15타수 만에 터진 안타. 타율은 .140에서 .150으로 약간 올랐다. 이승엽은 일본 최고의 우완 다르빗슈 유에 눌려 2회와 5회 각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를 만든 뒤 대주자 고토 순타와 교체됐다. 오릭스는 연장 10회 3-6으로 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괴물의 괴물투

    [프로야구] 괴물의 괴물투

    류현진(한화)이 시즌 첫 무사사구 완투승을 일궜다. 류현진은 1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사사구 1실점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목동 넥센전 완투패에 이어 2경기 연속 완투하는 괴력을 뽐냈다. 류현진의 통산 완투승은 19번째, 무사사구 완투승은 6번째. 한화는 류현진의 쾌투와 장성호의 2점포로 삼성을 3-1로 눌렀다. 장성호는 개인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17번째. 롯데는 광주에서 장원준의 호투로 KIA를 7-2로 물리쳤다. 장원준은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3승째를 챙겼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좌월 장외 1점포로 5호 홈런을 기록했다. 박용택(LG·6개)에 이어 홈런 공동 2위. 넥센은 잠실에서 올시즌 최장이자,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5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11회 터진 강정호의 결승타로 LG를 10-9로 제쳤다. 9-9로 맞선 연장 11회 2사 2루에서 강정호가 김광수를 상대로 짜릿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좌완 봉중근은 2-4로 역전 당한 2회 시즌 처음으로 등판, 3과 3분의1이닝 동안 1안타 3사사구 2실점했다. SK는 문학에서 글로버의 호투로 두산을 3-1로 꺾었다. 글로버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2승째.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찬호, 아쉬운 완투패… 신수, 화끈한 4호포

    찬호, 아쉬운 완투패… 신수, 화끈한 4호포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박찬호가 완투패했다. 29일 미야기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전에서 8이닝 9안타 3실점했다. 팀은 1-3으로 졌다. 패전이었지만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일본 진출 뒤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시작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도 기록했다. 일본 무대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다. 박찬호는 초반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였다. 확실히 시즌 초반보다 다소 구속이 올랐다. 140㎞ 초반대를 꾸준히 찍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는 인상을 역이용한 성격도 있었다. 2회. 첫 타자 다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다음 타자 이와무라를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볼 배합이 문제였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완급 조절을 시작했다. 3회부터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내야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했다. 6회 1사 뒤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엔 공 8개로 타자 3명을 돌려세웠다. 시즌 1승 2패. 박찬호의 공이 일본 무대에서 통한다는 점은 확실해졌다. 110개 투구 수를 기록하고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미국에서는 추신수(클리블랜드)가 화끈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홈런 하나를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 시즌 타율은 .239에서 .250으로 뛰어올랐다. 팀도 8-2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박용택 첫 3연타석 홈런포

    [프로야구] 박용택 첫 3연타석 홈런포

    박용택(LG)이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롯데)는 4년 만에 도루에 성공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박용택은 28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5구째 직구(145㎞)를 통타, 우월 2점포를 뿜어냈다. 박용택은 기대를 모았던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에 그쳤다. 전날 박용택은 8회 좌월 2점, 9회 우월 1점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박용택은 이틀에 걸친 3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4·5·6호 홈런을 줄지어 작성했다. 3연타석 홈런은 시즌 처음이며 통산 30번째다. 박용택은 6호 대포로 홈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국내 연타석 홈런은 SK 박경완의 4연타석 홈런이 최다. 박경완은 현대 소속이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조규수로부터 1회 1점, 3회 2점포를 터뜨렸고 5회에는 오창선을 상대로, 6회 김경원을 상대로 거푸 1점포를 폭발시켰다. LG는 박용택의 4타수 3안타 3타점 등 장단 15안타로 롯데의 추격을 8-7로 따돌렸다. 2연승. 롯데 에이스 송승준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4타수 2안타를 친 이대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대호의 도루 성공은 2007년 4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4년(1460일) 만이다. 자신의 통산 8번째.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4-2로 제쳤다. 넥센은 시즌 첫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꼴찌 한화는 5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9회 등판한 송신영은 7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날 세이브를 보탠 오승환(삼성)과 공동 선두. 앞선 두 경기에서 ‘완봉패’의 수모를 당한 한화는 이날 0-1로 뒤진 6회 2점을 뽑아 24이닝 무득점 행진을 마감한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6-3으로 눌렀다. 선발 윤성환은 5이닝 동안 5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두산은 산발 12안타로 2연패, 3위 삼성에 1경기차로 쫓겼다. SK는 광주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3연승의 선두 SK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로 더욱 벌렸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관중 5만 5306명이 입장, 84경기 만에 100만명(104만 5863명)을 넘어섰다. 1995년 79경기에 이은 역대 최소경기 100만 관중 돌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중은 총 660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日 ‘런치메이트 증후군’과 내셔널리즘/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열린세상] 日 ‘런치메이트 증후군’과 내셔널리즘/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지난해 도쿄대·와세다대 등 일부 대학 화장실에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지 말라.’는 쪽지가 붙은 일이 종종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대학 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화장실에서 밥을 먹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사실이었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가 ‘예’라고 대답했다. 일본 사회에 하나의 충격을 던진 사건이다. 일본의 도하 신문 방송에 보도된 내용이다.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이유는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 ‘외톨이라는 인상을 주기 싫다.’는 것이었다.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대답이다. 혼자 점심 먹는 걸 공포로 여기는 심리를 정신과 의사인 마치자와 시즈오는 ‘런치메이트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언론은 “친구와의 관계에 집착하는 게 화장실 식사 현상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키이스 페라지의 저서 ‘혼자 밥 먹지 마라’라는 책을 읽어 보라고 권했다. 이 책은 성공적인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원한다면 혼자 식사하는 버릇을 절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하필이면 왜 화장실일까라는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화장실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전통적인 변소를 ‘가와야’(厠)라고 했다. 또 변소를 ‘가와야노가미’(厠の神), 신이 머무르는 장소 로 여겼다. 임신부가 변소를 깨끗이 해야 예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나 ‘셋징(雪隱·변소) 마이리(參り)’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셋징 마이리는 아이가 태어난 지 3일과 7일째 되는 날 아이를 안고 변소에 가는 풍습이다. 때문에 일본인에게 화장실에서 하는 식사는 결코 불결한 행위가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식사는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하나의 예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겉과 속이 다른 행동 양식, 즉 혼네(本音·속)와 다테마에(建前·겉)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일본인의 혼네라면, ‘홀로 식사하는 상황’은 다테마에가 아닐까. 일본인의 행동 기준은 ‘내’가 아니라 ‘남’인 경우가 많다. 이미 고전이 된 ‘국화와 칼’에서 루스 베네딕트는 이를 ‘수치’의 문화라고 규정했다. 베네딕트는 “신 앞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서양 사람(죄의 문화)과 달리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애쓴다.”고 말했다. 놀라운 통찰력이다. 일본학자 센켄은 일본인 자신을 더욱 가혹하게 평가했다. “남 앞에서는 수치를 의식하지만 남이 보지 않으면 무슨 짓도 가능하다.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빈약한 역사의식으로 이어졌다.”고 통렬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내재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은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의 일본 정부가 이웃나라에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센켄의 자기반성과 거리가 먼 듯하다. 남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허용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 오염 물을 바다에 방출했다. 인접국인 우리 나라엔 한마디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수많은 이웃 국가들이 일본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경제대국 일본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웃 나라들의 온정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일례로 태국이 쌀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재고가 300만t이나 있다.”며 거절했다. 더욱이 난국 속에서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 수를 대폭 늘려 검정을 통과시켰다. 일부 교과서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했다. 동아시아 공생공영을 위한 일본의 역할을 자임했던 민주당이 태평양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상황에서 결정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일본 정부의 인식이 사방이 가로막혀 있는 화장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 언론이 화장실 식사에 대해 ‘성공하기 위해선 홀로 식사하는 버릇을 피하라.’고 했던 충고는 정작 일본 정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일본식 내셔널리즘을 버려야 한다.”는 충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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