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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호랑이굴서 살아나온 사자

    [프로야구] 호랑이굴서 살아나온 사자

    삼성이 ‘호랑이굴’에서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삼성은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타선의 매서운 응집력으로 KIA를 7-3으로 격파했다. 전날 일주일 만에 선두에 복귀한 삼성은 이날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KIA에 1경기 차 선두를 지켰다. KIA가 ‘3연전 시리즈’에서 전패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4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1-1로 맞선 5회 서재응을 장단 5안타로 두들기며 4득점,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1사 후 조동찬의 2루타를 신호탄으로 김상수의 적시타와 이영욱, 박한이의 연속 2루타가 불꽃처럼 폭발해 3점을 뽑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5-1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롯데는 사직에서 전준우의 극적인 결승 2점포로 SK에 6-4로 역전승했다. 5위 롯데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LG에 1.5경기 차로 다시 다가섰다. SK는 선두 삼성에 4경기 차로 벌어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최악의 살인마 ‘조디악’ 실제범인 찾았다”

    미국의 20대 역사교사가 전대미문의 미제 살인사건 ’살인마 조디악’(Killer Zodiac)의 비밀 암호를 풀어내 실제 범인을 찾아냈다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조디악은 1968년 12월부터 약 1년 간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마로, 아직 그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조디악은 범행 직후 언론사 총 4개의 암호로 된 협박 메시지를 보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그중 셋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코리 스타리퍼(27)는 조디악이 보냈던 비밀 암호를 해독해 범인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디악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라면서 “40년간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는 사실이 흥분된다.”고 전했다. 스타리퍼는 ‘살인마 조디악’의 실화사건을 재구성한 2007년 데이빗 피처 감독의 ‘조디악’을 보고 이 사건에 흥미를 갖게 됐다. 최근 스타리퍼는 부인과 함께 9시간 만에 첫 번째 암호를 해독한 뒤 수일에 걸쳐 나머지 결정적인 메모도 모두 풀어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타리퍼는 조디악이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한 달 뒤 1969년 11월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에 보냈던 340개 문자의 암호를 모두 풀었고, 그 메모에서 조디악이 자신의 신원을 스스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리퍼에 따르면 이 메모에는 (살인/스스로/의사/도움/나/너무 많은/사람들/살해/멈춤/불가능) 등의 단어들이 배치돼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내/이름/리 알렌)이라고 적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저자 리 알렌은 당시 용의자로 몇 차례 거론된 적은 있지만 필체가 다르고 거짓말탐지기 수사에 통과해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던 인물이다. 스타리퍼가 해독한 내용의 진위는 여러분야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이 해독이 올바르다 하더라도 알렌은 1992년 58세 나이로 사망했으며, 범죄 증거 또한 거의 다 사라지다시피해 수사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2004년 4월 이 사건을 ‘수사중단’(inactive)으로 구분한 바 있다. 스타리퍼는 “결정적 증거물을 놓고도 수사당국이 실제 범인을 찾아내는 걸 포기했다는 게 매우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2층 헬스장서 뛰자 38층 진동계측기 ‘요동’

    12층 헬스장서 뛰자 38층 진동계측기 ‘요동’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프라임센터 12층 피트니스클럽에서 회원 23명이 일제히 제자리 뜀뛰기를 시작했다. 5분가량 지나자 38층에 설치된 진동계측 모니터의 그래프가 요동쳤다. 평소 때보다 두 배 높이로 출렁였다. 10분쯤 지나 회원들이 휴식을 취할 때에도 38층의 진동계측 그래프는 계속 움직였다. 3분 정도의 휴식을 끝낸 회원들은 다시 더 빠른 템포로 뜀뛰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진동 그래프는 갑자기 평상시에 비해 10배 높이로 그려졌다. 건물 38층에 있는 화분의 난 잎이 흔들렸다. 같은 시각 31층에서도 같은 진동이 느껴졌다. 사람이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진동이었다. 지난 5일 오전 10시 테크노마트의 사무동인 프라임센터가 상하로 흔들려 직원 30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의 원인을 찾기 위한 시연이 이뤄진 것이다. 대한건축학회와 프라임산업은 이날 테크노마트 진동 원인 규명 설명회를 갖고 당시 진동의 원인이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30여분간 진행된 ‘태보’라고 불리는 집단군무 때문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화분 잎 흔들… 누구나 진동 느껴 이동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저층에서 일정한 템포로 진행된 뜀뛰기 때문에 고층부의 진동폭이 커져 공진이 발생, 건물이 상하로 흔들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 달린 실을 손(저층)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아래에 달린 추(고층)가 큰 폭으로 흔들리는 원리와 같다.”고 설명했다. 공진현상이란 약하지만 일정한 템포의 움직임이 고층부에 큰 진동을 전달하는 현상이다. 이 교수는 “4D 영화관을 통한 계측, 러닝머신을 통한 실험에서는 평상시의 진동폭을 벗어나는 진동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태보 운동에 참여했던 회원들도 태보가 진동의 원인이라는 결론에 힘을 실었다. 이모씨는 “그날 새로 온 강사가 열정적으로 수업을 해서 양말까지 땀에 젖었다.”면서 “회원들이 망아지같이 뛰었다고들 했다.”고 말했다. 성모(57·여)씨는 “상당수 회원들이 민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는 “진동의 원인이 지반침하 때문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며 “당시 대피하던 직원들은 아주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번 소동은 해프닝에 불과하다.”며 건물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당시 광진구의 퇴거조치에 대해 “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시비를 가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종 진단 결과 2 ~ 3개월 뒤 나와 프라임센터 진동 원인을 정밀 분석한 대한건축학회는 근무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이날 진동 시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추후 태풍이 불 때에도 진단하기로 했다. 최종 진단 결과는 2~3개월 뒤 나올 예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조선시대 외국어로 富·명예 거머쥔 사람들

    역관(譯官)이란 알다시피 통번역을 하는 벼슬이다. 이들은 주로 중국과 왜, 몽골, 여진 등과의 외교에서 통역 업무를 맡았다. 사신의 행차를 따라가 통역을 하거나 외국 사신이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는 등 외교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또 밀무역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많은 이익을 남기기도 하면서 조선시대의 무역 활동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역관들은 기술과 행정 실무뿐만 아니라 지식과 경제력에서도 양반 계층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늘 중인으로 대우받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당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외교에서부터 무역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중인 신분의 외국어 전문가이면서도, 양반 사회에서 신분차별의 설움을 견디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물들이기에 ‘조선 역관 열전’(이상각 지음·서해문집 펴냄)에 적잖이 눈길이 간다. 이 책의 특징은 인물을 크게 네 분야로 나눴다는 점이다. ‘차이나 드림을 꿈꾸다’, ‘일본과 통하다’에선 중국어와 일본어 역관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나머지는 조선시대 통역관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관들은 외교 당사국의 이질적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장점을 받아들일 줄 알았던 외교관이자 뉴프런티어였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라의 위급상황 시 활약했던 인물들을 흥미롭게 나열한다. 임진왜란 당시 홍순언은 종계변무(명나라 사서에 잘못 기록된 조선 왕실의 족보를 바로잡는 일)와 명나라가 참전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청나라 역관이 돼 조선을 골탕 먹인 정명수는 홍순언과는 반대되는 인물이라는 점을 대비시킨다. 그는 청나라 포로가 됐다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장수의 역관이 돼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는 데 앞잡이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역관 가문이 밀양 변씨와 인동 장씨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두 가문의 대표적 역관으로 변승업과 장현 등을 열거하면서 특히 변승업의 할아버지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장사 수완을 바탕으로 큰 재산을 모았고 ‘허생전’의 등장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장희빈의 숙부이자 대부호인 장현도 역관 신분으로 중개무역을 통해 큰 부를 쌓으면서 조선시대 최고 역관 가문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한다. 19세기 중엽 중국어 역관으로 활약한 오경석의 집안은 아버지 오응현과 아들 오세창까지 이어지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역관 가문이다. 이러한 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오경석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침공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는 등 대외 관계에서 많은 활약을 하면서도 역관으로 쌓은 지식과 부를 바탕으로 서화 수집과 예술활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대목에도 눈길이 간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노예보다 포로가 낫다”

    리비아 반군들은 지난주 카다피군이 진을 치고 있는 트리폴리 인근 카와리시 마을을 급습하다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격렬한 총격전을 예상하며 한껏 긴장한 채 마을로 쳐들어 간 반군은 곧바로 카다피 정부군 200여명과 맞닥뜨렸다. 그런데 러시아산 칼라슈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이 카다피군 병사들은 반군을 보자마자 일제히 소총을 땅에 내려놓고는 두 손을 치켜들며 항복했다. 단 한 발의 총도 쏘지 않았고, 오히려 반군을 기다렸다는 듯 순순히 투항했다. 반정부 시위로 시작된 리비아 내전 사태가 5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카다피 친위부대원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애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충성심이 없던 용병은 물론 리비아 국적의 군인들조차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자 전장을 탈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군이 장악한 리비아 서부 진탄의 임시 교도소에는 14일(현지시간) 147명의 정부 측 포로가 수감돼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대부분 최근 몇 주 사이 붙잡힌 카다피 정부군 병사들로, 용병도 25명 포함돼 있었다. 17세 소년에서 47세 중년 남성까지인 이들 포로는 교도소 신문 과정에서 “카다피 측의 감언이설에 속아 노예처럼 생활했다.”고 털어놓았다. 반군의 대공세에 밀려 수도 트리폴리 수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카다피 정권은 “수도가 반군에게 점령된다면 도시를 폭파해 버리겠다.”며 반군과 국제사회를 위협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드디어 열린 유럽시장/고상두 연세대 유럽지역학 교수

    [기고] 드디어 열린 유럽시장/고상두 연세대 유럽지역학 교수

    구한말 서구 열강은 조선과 통상하고자 총과 대포로 문을 열었다. 오늘날 우리는 협상을 무기로 유럽의 문을 열었다. 유럽의 최대 교역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이다. 이 중에서 회원국끼리 똘똘 뭉쳐 성채라는 비난을 받아온 유럽 시장을 가장 먼저 연 나라는 한국이다. 100년 전 불평등 조약으로 개항을 강요당한 우리 선조가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감개무량할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우여곡절 끝에 7월 1일 발효되었다. 5년 이내에 교역액 기준으로 98.7%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EU는 소형차 유럽시장 점유율이 잠식될 것을 우려하는 이탈리아를 달래고자 협정의 발효를 반년 늦췄다. 한국은 유럽에 7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유럽은 한국에 3만대를 수출한다.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 차이를 보여준다. 단일 경제권을 이룩한 유럽에서는 각국의 자재와 부품이 무관세로 국제적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하면서 상품이 조립 가공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출용 원자재를 조달하면서 관세를 물어야 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하여 타국의 원자재를 많이 썼다고 무관세 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유럽 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통합의 차이에서 오는 불이익을 우리가 막은 것이다. 중국이 짧은 기간에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 경제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개혁·개방 정책 덕분이다.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나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FTA 정책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유럽 시장을 열지 못한다. 톈안먼 사건, 티베트 문제, 인권 억압 등으로 유럽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전기제품이 대유럽 주력 수출품으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일본이 뒤늦게 유럽과 FTA 협상 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과 협상을 시작하고 나서 5년 만에 문을 연 유럽이 일본에는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개방은 교역 활성화로 국부의 증대를 가져오지만, 산업별 득실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생겨난다. 유럽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산업은 침체하게 된다. 하지만, 약체산업의 쇠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개방 정책은 관세장벽의 보호를 받아 온 약체산업에 외부 자극을 주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적극적 산업정책이기 때문이다. 유럽이 강한 농축산물, 의약품, 서비스 분야 등에 대응하는 노력은 다가올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FTA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지난 200년 사이에 교역의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중상주의 영향을 받아 국내시장을 관세장벽으로 보호하던 시대에서 관세 장벽을 허무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관세가 80% 제거되면서 세계 교역은 급성장했고,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가는 큰 이득을 얻었다. 개방이 어렵고 두려운 것은 국가의 보호 장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구한말 우리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대문을 걸고 있으면 안전할 것으로 믿었다. 세계화는 경쟁이 지구적으로 확대되는 역사적 흐름이다. 인간은 역사의 조류를 피할 수는 있지만 거역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피한 대가는 항상 빈곤과 정체였다.
  • 강원도 철원 폭포기행

    강원도 철원 폭포기행

    두 동강 난 이 땅의 과거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강원도 철원입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긴장감이 흐르는 ‘접적지역’이었지요. 그러나 철원에 ‘분단’이란 무거운 주제만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용암이 흘러가며 만들어 놓은 한탄강 주변 풍경은 정말 빼어납니다. 고석정이 맨 앞줄에 서고, 주상절리 위로 한탄강이 넘실대는 직탕폭포며, 추가령 구조곡의 백미인 순담계곡 등이 숨가쁘게 뒤를 잇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어여쁜 매월대폭포를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매월대폭포는 으뜸을 다투기보다 둘째의 온화한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폭포를 품은 계곡을 오르다 보면 거창한 상차림보다, 작은 술병에 안주 두엇 올린 소반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걸 단박에 알게 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보다, 나만 품고 조금씩 꺼내 보고 싶은, 그런 곳인 게지요. ●철원엔 철원이 세 개다? 철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늘 헷갈린다. 철원의 정확한 위치가 도대체 어디인지 불분명해서다. 지명은 있되, 실체는 불분명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철원은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북녘땅을 연결하는 강원 북부의 교통 중심지였다. 그러다 휴전선이 그어지며 철원시가지도 남북으로 갈라졌고, 남측의 철원 땅 또한 민간인통제선 안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동송읍과 갈말읍에 각각 새 시가지가 세워졌다. 한 발짝이라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고 싶었던 군청 등 관공서들은 갈말읍에 터를 잡아 ‘신철원’을 이뤘다. 행정의 중심지다. 옛 철원 땅과 가까웠던 동송읍은 ‘구철원’이 됐다. 민통선 이북, 보다 정확히는 북녘에 자기 땅이 있는 ‘철원 주민’들이 주로 모여 산다. 지역 경제의 중심지이자 사실상의 ‘철원’이다. 김미숙 철원군청 문화관광해설사는 “공무원 등 외지인들이 많이 사는 신철원에 견줘 엇비슷한 심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TV 프로그램에 빗댄다면 ‘나는 철원사람이다.’쯤의 심정이겠다. ‘원철원’은 동송에서 북쪽으로 더 들어간, 민통선 너머의 땅을 이른다. 철원이 내주는 풍경엔 특징이 있다. 계곡이 평지에, 즉 발 아래 있다는 것이다. 들판 한가운데를 칼로 파낸 듯, 땅에서 푹 꺼져 높이 20~30m의 협곡을 이루고 있다.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평지를 파고 흐르며 주상절리로 가득찬 계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로 산사면을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형성되는 여느 계곡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 덕에 자신이 딛고 선 발 아래로 거대한 계곡이 흐르는 묘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용암이 흐른 흔적 가운데 첫손 꼽히는 경승지는 고석정이다. 고석정은 계곡 한쪽의 정자만 일컫는 표현이 아니다. 신라시대 진평왕이 “누각과 순담계곡 등 주변 계곡을 묶어 고석정이라 부르라.”는 ‘영’을 내린 이래 여태 그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고석정 앞의 물빛은 한 해에 네 번 바뀐다고 한다. 물 빛깔만이 아니다. 강변 풍경도 어제가 다르고, 내일이 또 다르다. 한탄강이 쉼 없이 지형을 깎아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철원은 한국전쟁을 통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그 역사의 산증거가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승일교다. 길이는 120m. 김 해설사는 “1948년 북한에서 공사가 시작됐으나 절반가량 짓다 한국전쟁으로 중단됐고, 전후 땅 주인이 바뀌면서 1958년 나머지 절반가량이 한국 정부에 의해 완성됐다.”고 전했다. 원했든, 그러지 않았든 남과 북이 함께 만든 다리인 셈이다. ●화산이 빚고 시간이 조탁한 풍경 승일교는 최근 조성된 트레킹로 ‘한여울길’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직탕폭포까지 4.88㎞ 구간을 돌아본다. 주상절리 등 용암이 흐른 흔적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고석정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주기도 한다. 직탕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별명에서 얼마간의 조롱과 자조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객 가운데 열에 여덟아홉은 ‘한국의 나이아가라’를 본 뒤 ‘애걔’ 또는 ‘그럼 그렇지.’라며 실망감을 표시한다. 규모로 풍경의 깊이를 가늠하려 하기 때문이다. 직탕폭포는 거대하고 위압적인 폭포의 자태와 만나는 곳이 아니다.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가 그대로 폭포가 된 지형을 봐야 한다. 강물이 육각형의 주상절리 위를 넘실대며 넘어간다. 강변을 이루고 있는 돌들도 여느 곳과는 달리 거개가 주상절리들이다. 화산이 빚고, 시간이 조탁한 풍경이다. 철원의 관광지 가운데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매월대폭포다. 근남면 잠곡리 복계산 자락에 있는 전형적인 계곡형 폭포다. 매월대는 복계산 정상의 40m짜리 층암절벽을 일컫는다. 세조의 왕위찬탈에 비통해하며 전국을 떠돌았던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매월대와 사선으로 마주한 매월대폭포는 등산로 입구에서 500m쯤 떨어져 있다.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넉넉히 닿는다. 폭포로 난 계곡은 작고 소담하다. 고만고만한 돌들 위로 초록 이끼가 내려앉았고, 그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또르륵’ 굴러간다. 개다리소반에 맑은 약주 한 잔이 어울릴, 그런 풍경이다. 계곡에 들면 진한 초목의 향기가 풍겨 나온다. 이런 향기라면 세상 그 어느 유명 향수와도 바꾸지 않겠다. 폭포는 계곡을 닮았다. 작고 소담하다. 이리저리 물줄기를 휘돌리는 모양새가 앙증맞다. 폭포 앞 너럭바위는 앉아 쉬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기 맞춤한 곳이다. 머리 위 진초록 나뭇잎 사이로 암봉 하나가 옹골찬 자태를 드러낸다. 좀처럼 보이지 않던 매월대다. 뒤집어 보면 매월대에 서야 폭포 전경이 한층 또렷하게 보인다는 뜻일 터. 폭포와 암봉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43번 국도→신철원사거리→고석정 순으로 간다. 차량 정체를 피하려면 파주와 전곡으로 우회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매월대폭포는 서면에서 신술터널을 지나 사곡리 쪽으로 가다가 오른편에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주변 볼거리 철원엔 평화전망대와 승리전망대 등 두 곳의 전망대가 있다. 남측 휴전선을 따라 만들어진 참호와 초소들이 만리장성처럼 능선을 넘는다. 월정리역과 제2땅굴, 노동당사 등 남북 대치의 상흔도 만나보는 게 좋겠다. 월정리역사 옆으로는 저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이 서 있다.
  • [프로야구] 이대호 8년연속 100안타

    [프로야구] 이대호 8년연속 100안타

    롯데 ‘거포’ 이대호(29)가 8년 연속 100안타를 작성했다. LG는 시즌 4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이대호는 12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회 3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전날까지 99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이로써 시즌 100번째 안타를 채워 2004년부터 8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통산 10번째. 이대호는 지난 10일 문학 SK전에서 세 자릿수 안타와 21호 홈런을 터뜨렸으나, 3회 비로 노게임이 선언돼 기록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이날 4-0으로 앞선 4회 2사 후 상대투수 유창식의 130㎞짜리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이날 2안타로 통산 안타는 1175개로 늘었다. 이대호의 한 시즌 최다 안타는 지난해 기록한 174개. 롯데는 6회 조성환의 쐐기 3점포 등 장단 20안타를 폭발시켜 11-3으로 압승했다. 선발 송승준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7승째를 챙겼다. 또 지난해 6월 12일부터 한화전 5연승을 질주, ‘천적’ 입지를 굳혔다. LG는 잠실에서 리즈의 눈부신 호투로 SK에 2-0 완봉승을 거뒀다. 4위 LG는 5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3위 SK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SK가 완봉패를 당한 것은 지난 5월 14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선발 리즈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7승째를 올렸다. SK 상대로 첫 승리다. LG는 0-0이던 4회 정성훈의 2루타로 맞은 2사 2루에서 윤상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조인성의 볼넷에 이은 정의윤의 2루타로 2점째를 올렸다. 선두 삼성은 목동에서 2점포 3방으로 넥센을 7-4로 따돌렸다. 삼성은 2회 이영욱, 5회 박석민의 각 2점포로 4-0으로 앞선 뒤 5-4로 쫓긴 9회 최형우의 2점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 등판한 구원선두 오승환은 24세이브째를 올렸다. 두산-KIA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치아 빠져도 재생 가능성 있다”

    “치아 빠져도 재생 가능성 있다”

    의치나 임플란트 같은 수술 없이 자신의 치아를 재생시키는 신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일본 지지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쿄 이과대의 츠지 다카시 교수 연구팀은 치아의 뿌리에 해당하는 세포에서 치아와 치주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이식해 재생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새끼 실험쥐의 잇몸에서 표피세포와 간엽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해, 이빨의 씨앗이 되는 재생 치배를 만들었다. 이어 이 치배를 다 자란 실험쥐의 신장 피막 하에 이식해, 2개월에 걸쳐 에나멜질의 이빨이나 치조골 등으로 성장하는 ‘재생 치아’ 단위로 성장시켰다. 이 재생 치아를 이빨을 잃은 다른 실험쥐에 이식하자 맞물리는 등 기능이 가능해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 치조골은 40일 뒤에 턱뼈와 결합했으며, 이빨에는 신경과 혈관이 생성돼 자극이 뇌에 전달되는 것도 확인됐다. 이번 실험에는 유전적 특징이 거의 같고, 거절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실험쥐가 사용됐다. 하지만 아직 사람에 적용시키기에는 여러 문제가 남아 있다. 치아의 배아 세포가 성장기가 지난 성인에게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장에 이식해 성장시키는 방법도 비현실적이다. 즉, 실용화 단계에 이르려면 인공 다능성간세포(iPS 세포)로 치배를 만들어 피하나 체외에서 성장시키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에 대해 츠지 교수는 “체외에서 (재생 치아를) 만들 수 있는 장치가 나온다면 자신의 세포로 만든 치아나 장기를 자신에게 이식하는 치환 재생 의료가 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학술지 ‘프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물이야기-13]동물과 눈을 마주치지 말라?

    3차원 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아바타’를 보면 지구인과 나비족(族)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 시 유(I see you)”라고 인사를 한다. ‘난 당신을 봅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나비족은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진실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빤히 눈 마주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만일 나비족과 마주친다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상대방과 대놓고 눈을 마주치는 데 젬병이다. 내게 동물들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안 본다기보다는 녀석들이 먼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동물들에게 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불쾌를 넘어 공포로 인식된다.  대개의 육식동물들은 ‘양안시’(兩眼視)로 앞을 노려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를 발견해서 사냥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시야의 포개지는 부분이 넓어 거리감과 입체감이 좋아야 한다. 반대로 초식동물들은 자세히는 못 봐도 사방을 두루 볼 수 있는 넓은 ‘단안시’(單眼視)를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옆으로 비켜서서 한쪽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죽을 각오를 하고 공격할 때만 똑바로 본다.  육식·초식 동물 모두에게 누군가 자기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선전포고 혹은 공포를 의미한다. 벵골호랑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도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 숲 나들이를 할 때 머리 뒤에 눈이 아주 크고 웃는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다. 호랑이가 이걸 보면 자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알고 피해 간다고 한다.  어느 동물원에서는 원숭이사 앞을 지날 때 특수한 안경을 빌려 준다. 안경 낀 사람의 눈이 사시(斜視)로 보이도록 해 주는 안경이다. 이걸 끼면 관람객이 원숭이를 똑바로 쳐다보더라도 원숭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관람객을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게 돼 관람객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언젠가 밭이나 논에 부엉이 눈 풍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시력 좋은 새의 두려움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통 그런 것이 안 보인다. 필시 새들이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에서 본 나비족의 눈은 표범(사진)의 눈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홍채에 검고 둥근 눈동자. 그런데 표범은 나비족과 달리 빤히 쳐다보면 으르렁댄다. 눈의 생김새는 같아도 성정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거기에 적응이 안 된다. 역시 새것보다는 옛것에 더 어울리는 사람인 모양이다.  글·사진 최종욱 수의사 광주우치동물원수의사 lovnet@hanmail.net
  • 상반기 日 대지진 영향 부산 ‘귀국 이사’ 31%↑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 사고에 따른 방사성물질 공포로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부산으로 ‘귀국 이사’를 한 사람이 크게 늘었다. 11일 부산 용당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의 귀국 이사는 86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58건)에 비해 3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관은 대지진과 방사성물질 피해를 걱정해 일본에서 급하게 귀국한 교민이나 일본인이 늘면서 귀국 이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귀국 이사란 국외 근무나 유학 등의 목적으로 외국에서 1년 이상 거주하고 난 뒤 다시 한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말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야구] 시작도 끝도 KIA 김상현!

    [프로야구] 시작도 끝도 KIA 김상현!

    4회말에 들어설 무렵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KIA-LG전이었다.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을 가능성이 보였다. 0-1로 뒤진 LG 선수들 플레이가 미묘하게 느려졌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구심은 빨리 경기를 진행하라고 재촉하고 선수들은 살짝 애교를 부렸다.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비가 오는 날의 야구장 풍경은 독특하다. 3회까지 무실점했던 LG 선발 주키치는 4회초에 1점을 내줬다. 1사 뒤 KIA 안치홍과 승부가 안 좋았다.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이범호는 투수 땅볼로 잡아내 2사 2루 상황. 김상현에게 볼카운트 1-3까지 몰렸고 5구째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KIA가 선취점을 따냈다. 이 한점이 중요했다. 비 오는 날의 선취점은 의미가 크다. 결국 야구는 멘털 게임이라서다. 비는 거세지고 언제 경기가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 여러 가지 변수가 얽히고설킬 수 있다. 이러면 쫓아가는 쪽의 마음이 급해진다. 생각이 많아지고 조급해져선 될 것도 안 되는 게 야구다. LG는 그 함정에 걸렸다. 중단될 듯 중단될 듯하면서도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강광회 구심은 경기를 빨리 이어가기 위해 5회 뒤 클리닝타임도 생략했다. 심리적으로 앞서던 KIA는 7회초 다시 3득점했다. 2사 1·3루 상황에서 이종범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선 안치홍이 2타점 쐐기타를 때렸다. 이후 LG는 조인성이 투런포로 점수차를 2점차까지 줄였지만 8회초 KIA 김상현이 다시 솔로포로 응수했다. 5-2. LG의 추격의지가 꺾였다. 결국 KIA가 LG에 6-2로 이겼다. KIA 로페즈는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팀 동료 윤석민, LG 박현준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다. 문학에서 열린 SK-롯데전은 비 때문에 롯데가 2-0으로 앞선 3회초 노게임 선언됐다. 시즌 21호 홈런을 때린 롯데 이대호 기록은 날아갔다. 대전(한화-넥센전) 경기와 대구(삼성-두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사]

    ■외교통상부 ◇과장△공보담당관 유복렬 △정책분석담당관 추원훈 △외교통신담당관 오승용 △동북아2 변철환 △북미1 이병도 △남미 황경태 △중유럽 박성수 △중동 1 강명일 △국제안보 박영효 △국제법규 정기용 △문화외교정책 배병수 △문화예술협력 서은지 △재외동포 이상수 △재외국민보호 박기준 △다자통상협력 김장현 △FTA정책기획 고경석 △FTA협상총괄 장성길 △FTA서비스투자 이호열 △FTA무역규범 최진원 △평화체제 강석희 △교학 한상국 △개발협력 오현주 △대북정책협력 김용길 ■서울시 ◇전보 <담당관>△언론행정 윤종장△예산 김상한△민원조사 신종우<과장>△일자리정책 주용태△장애인복지 황인식△교통정책 이병한△공유재산 강필영△계약심사 이혜경 ■KBS ◇본부장 △정책기획본부장 이준삼◇국장급 <시청자본부>△시청자권익보호국장 허진△방송문화연구소장 권순범△홍보실장 배재성<보도본부 보도국>△국장 이선재△편집주간 윤준호△취재주간 김시곤<콘텐츠본부>△다큐멘터리국장 조인석<제작리소스센터>△TV기술국장 이정우<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네트워크관리국장 직무대리 진종철<방송총국장>△창원 이응진△대전 임창건 ■도로교통공단 ◇전보 △용인운전면허시험장장 조규철△강릉〃 윤하용△본부 면허정보처장 문춘경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 △저축은행정상화부장 김준기△경영혁신실장 정찬형◇2급 승진△저축은행지원부 팀장 이미영△저축은행지원부 〃 하홍윤 ■전력거래소 ◇전보 △감사실장 홍두표△총무인사팀장 오세일 ■경제투데이 ◇승진 △편집국장 직대 김욱원 ■우리은행 ◇승진 <부장대우>△인사부 김종득△총무부 김인수<기업지점장>△종로기업영업본부 김응철△강남〃 이형근△경수〃 김용승<지점장>△가양역 공병협△구로디지털밸리 김월성△구로본동 김홍섭△대림동 김균수△역촌동 이석△부평중앙 허룡△주안공단 최인△군자 송태호△부천테크노파크 이병태△분당정자 박준섭△여주 이봉수△회룡역 김준수△서산 이승재△야우리 장현국△성당동 권택석△고척동 박미숙△광나루 김광윤△구로중앙 이기범△길동역 정찬익△문래동6가 강봉희△반포 김상록△북한산시티 원종택△서울대입구역 조용진△신도림동 김대식△영등포구청 김병한△일원1동 이재완△잠실엘스 정우진△중곡서 김명진△남동클러스터 최병도△구성연원 오정훈△단국대 송호석△동탄사랑 오순자△동탄솔빛나루 구성용△동탄 박노춘△신대역 이석용△이매역 박상훈△죽전역 이훈우△후곡마을 이정만△LS타워 변은구△원주단구 박재용△기장 조태호△동평 이동식△반송동 김두찬△신창 김맹수△군장공단 조병희◇전보 <부장>△개인영업전략부 이창재△영업지원부 고재도△PB영업전략부 박노택△국외사업부 정운기△카드전략부 홍윤기△카드채널지원부 윤의연△협력사업부 민주홍△상품개발부 임영학△IT지원부 김종윤△직원만족센터 원종래△여신감리부 전택웅△중기업심사부 홍순재△대기업심사부 김민성△기업금융부 장안호△경영감사부 김정기<부장대우>△검사실 박판수 김순성△우리아메리카은행 연헌모△중국우리은행 천진분행장 이재수△중국우리은행 상해분행장 양군필△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 안상훈<기업지점장>△본점기업영업본부 곽재호 황용수△삼성〃 박종훈△트윈타워〃 안영진△중부〃 인병섭 문기형△종로〃 채현식<지점장>△광화문 박인좌△서초남 김승록△세종로 조재현△트윈타워 송종만△성남 김종주△오산 이점수△논현역 김장수△대치남 김영재△매경미디어센터 정재기△보라매 이승호△삼일로 강성모△신반포 황세형△양재북 신창호△올림픽 이경환△종로 유영규△청구역 정영주△화곡동 허정진△효자동 장석문△흑석동 나병문△석남동 이진오△인천항 김한모△군포 최성택△분당시범단지 유종명△일산후곡 전수오△파주 이태주△하남 김호원△신평동 조병윤△대구 김주원△여수 황사연△군산 범진천△길동 이대희△남부터미널 정대웅△목동 강성배△미아역 한병규△방배동 박용만△보문동 박경남△서울디지털3단지 김광호△서초로 서상철△선릉역 조진양△성균관대 김정록△영등포중앙 김공직△영등포 이태현△원효로 배수영△자양동 남성진△중림동 신명혁△청량리 이풍우△평창동 김종혁△홍제동 조인환△부천중동 김형석△성남공단 서철웅△성남남부 이석진△수지 이동희△안산남 이봉훈△안성 문석훈△의왕 정영준△인계동 고원석△일산중앙 김주곤△일산호수 윤영목△오창 유정현△원주 백진오△중앙동 동수성△강남중앙 이성욱△공항동 이창열△구일 이정찬△논현남 고정환△독산남 조규형△마포로 전재흠△방학동 손문호△신길중앙 이상봉△신정남 이훈재△왕십리역 강현수△용산역 정연기△원남동 서동영△인사동 김영식△장위동 배기성△서현남 이기봉△죽전 오병윤△부평동 권해경△영도중앙 이효환△봉선동 박병주△망원역 이진우△모래내 이수창△서강대 최병헌△서울역 백종두△하남풍산 나대성△바레인 백영선 ■우리아비바생명 △상근감사위원 김재호△마케팅본부장 이광수△사외이사 김홍달 박종태 심규철 장유환 이종석
  • 고흥군 “해수욕장 골라서 노세요”

    고흥군 “해수욕장 골라서 노세요”

    천혜의 갯벌로 유명한 전남 고흥군이 관내 해수욕장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들어갔다. 고흥군은 해수욕장 화장실, 샤워장, 음수대 등 편의시설의 대대적 점검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감시탑 및 안전표지판 등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11개 해수욕장에 24명의 안전요원들을 고정 배치해 인명구조에 나선다. 지난해 고흥지역 해수욕장의 이용객은 남열해돋이해수욕장 13만여명, 익금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이 각각 3만 9000여명 등 총 32만 7000여명으로 2009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8일 가장 빨리 개장하는 영남면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가 깔린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용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과 해안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남해의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어 일출을 볼 수 있는 은빛 모래밭은 모래찜질로 유명하며, 50년생 소나무 숲이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해 전국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됐으며 주변에는 팔영산, 능가사, 용바위, 남포미술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대전해수욕장은 탁 트인 바다와 완만하고 길게 드리워진 모래사장, 500여 그루의 소나무, 기암절벽이 절경을 자랑한다. 파도가 잔잔하며 갯바위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숙박용 텐트 50동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다. 나로우주해수욕장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평면에 가까운 백사장, 350년 이상 된 노송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며,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등이 있다. 덕흥해수욕장은 해안절경이 아름답고 고운 모래의 완만한 백사장으로 간조 때에도 해수욕이 가능하며, 350년 이상 된 송림이 그늘을 제공한다. 조용하고 운치가 있어서 연인, 가족단위 피서지로 많이 알려져 있은며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등이 있다. 도화면의 발포해수욕장은 총무공의 혼이 서린 발포로 유명하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이곳의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장 가보니…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장 가보니…

    지난 4일 저녁 8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녹화장을 찾았다. 잇단 잡음으로 인기가 주춤하던 ‘나가수’는 지난 주말 자체 최고 시청률(18.3%)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KBS ‘해피선데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 2층 공연장은 1000명 가까운 관객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계단에 주저앉은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가장 소리가 잘 들린다는 콘솔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시작된 4라운드 1차 경연. 시작부터 수준급의 음향이 귀를 사로잡았다. 여느 유명 가수의 라이브 공연장 못지않았다. MBC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세션맨들의 연주 실력은 확실히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었다. 경연 주제는 ‘나가수’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노래 부르기. 탈락이 결정되는 무대가 아니어서인지 분위기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비장하지 않았다. MC 윤도현과 관객들 사이에 “식사했느냐.”는 대화가 오갈 만큼 상당히 자유로웠다.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인지 가수들은 빠른 템포의 곡을 많이 선곡했다. 가수들은 새로운 도전에 즐거워했고, 청중들은 색다르게 편곡된 노래를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첫 순서로 등장한 조관우는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트로트 ‘남행열차’를 애절하게 불러 객석을 압도했다. 재즈와 록을 결합한 이효리의 ‘유고걸‘에 도전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다운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랩과 함께 펑키하게 소화한 김범수,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시원한 가창력으로 깜찍하게 선보인 박정현의 순서 때는 객석이 들썩거렸다. 일부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다. 윤도현이 속한 YB는 TV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다소 느리지만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라이브에 강한 밴드 음악의 묘미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관록의 장혜진은 걸그룹 카라의 ‘미스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절정은 새로 투입된 김조한의 무대였다.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를 빠른 템포로 소화한 그는 탄탄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1990년대 그룹 솔리드의 멤버로 국내 R&B 대표주자로 꼽힌다. 30대 중반 청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신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중평가단 한정란(56)씨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신정수 PD는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였던 임재범과 이소라가 하차했을 때 위기를 느꼈지만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시청률이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화된 가요쇼’. 늦은 밤 녹화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이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세계百 “애플처럼 라이프스타일 창조”

    신세계百 “애플처럼 라이프스타일 창조”

    “올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81주년을 맞는다. 우리에겐 80을 빼고 첫 1년을 시작하는 해다.” 지난 5월 1일 이마트와 분리돼 새로운 출발을 다지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박건현 대표가 요즘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그가 언급한 ‘신세계백화점 원년’의 밑그림은 외형적 성장에만 있지 않다. 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박 대표는 “이제 신세계백화점은 단순 소매 유통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걸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회의에서 2020년까지 점포수 17개,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1조 5000억원을 거두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됐다. 그러나 신세계에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다소 모호한(?) 목표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숫자로 표현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업계 3위의 신세계백화점이 1위로 올라서기는 만무하다. 그렇다고 경쟁업체처럼 “향후 몇 년 안에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다. 거창한 미래를 제시할 수 없는 신세계백화점이 기업 분할 석달째가 돼서야 경영전략회의를 연 것만 봐도 고민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2009년부터 신세계백화점을 맡아온 박 대표의 어깨에 힘을 실어준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이제 마켓셰어(시장점유율)가 아니라 라이프셰어의 시대다.”라는 정 부회장의 말은 신세계백화점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벤치마킹할 대상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동종업계도 아닌 애플을 꼽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규모면에서 훨씬 작은 애플의 기기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는지에 대해 늘 설파해 왔다. 신세계백화점이 앞으로 진행할 신규 점포 및 신사업 진출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사 점포가 없는 광역상권이나 핵심상권에 투자를 확대해 대형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 전국적으로 17개 점포를 갖출 계획이다. 앞으로 출점하는 대다수의 점포는 현재 개발 중인 동대구점이나 의정부역사점처럼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이 결합된 복합쇼핑몰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하남시에 건설 중인 부지면적 12만여㎡ 규모의 도심형 쇼핑몰도 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각 지역 상권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점포를 만든다는 ‘1번점 전략’에도 더욱 치중한다. 본점, 센텀시티, 경기점, 강남점, 영등포점, 광주점 등 주요 점포의 매장 규모를 대폭 넓혀 미술관, 문화홀 등 여가공간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서비스, 상품력도 강화해 고객 만족이 큰 점포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점포수를 늘리는 것보다 각 점포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CEO 칼럼] 어느 노병의 ‘위대한 용서’/기옥 금호건설 사장

    [CEO 칼럼] 어느 노병의 ‘위대한 용서’/기옥 금호건설 사장

    얼마 전 한 방송국의 6·25 특집다큐멘터리를 볼 때다. 이 프로그램에 한 영국군 노병(兵)의 인터뷰가 나왔다. 이름은 샘 머서. 그는 21세의 나이에 영국군 글로스터셔 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경기 파주의 설마리 계곡 전투. 10배가 넘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영국군 대부분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포로와 인질로 붙잡혔다. 그런데 한 중공군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의 다리에 총을 쐈다. 그는 당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완전히 잃었고 평생 의족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화면 속 그는 참 건강해 보였다. 덤덤하게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80대 백발노인의 얼굴에선 평온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그에게 “(다리에 총을 쏜) 그 중공군을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를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누추한 집이지만 우리 집으로 초대해 대접할 것입니다. 그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용서했습니다. 미움을 안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이 노병이 그동안 겪었을 고통과 슬픔, 증오의 감정을 이겨 낼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용서’라는 단어에서 해답을 찾았다. 분, 초 단위로 나뉜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 즉 CEO들에게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은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의 원천이며, 내가 건강해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필자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한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하며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 건강관리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최근 스파, 명상, 예술치료 등을 포함한 국내의 스트레스 해소 산업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들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됐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우리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스트레스는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가 명상과 복식호흡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든 행위가 종국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진심을 보고, 내 안의 답을 찾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 그 마지막엔 ‘용서’가 있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했던 첫마디다. 수십 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예수가 몸소 실천한 위대한 용서의 정신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용서는 결코 멀리 있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용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받아들인다. 심장은 뇌와 함께 기억을 하고 판단하며 스트레스, 면역시스템, 정서를 조절하는데 사람들은 심장박동에 따라 때론 자제력을 잃기도 하고, 안정을 찾기도 한다. 인생은 긴 항해다. 늘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하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삶. 어쩌면 이것이 용서가 지금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미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며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한 영국군 6·25 참전 용사 샘 머서는 슬픔과 고통, 증오의 감정들로부터 다시금 자유를 찾아 마음의 평온함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과 과욕, 증오의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를 신뢰하고 포용할 줄 아는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마음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비워야만 채워지는 인생의 지혜, 그것이 용서가 가진 위대한 진리다.
  • [일본통신] 나카무라, 日최다홈런 기록 깰가?

    [일본통신] 나카무라, 日최다홈런 기록 깰가?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55개다. 1964년 오 사다하루(당시 요미우리)를 비롯, 2001년 터피 로즈(당시 긴데쓰)와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당시 세이부)가 가지고 있다. 로즈와 카브레라는 충분히 오 사다하루의 홈런기록을 돌파할 수 있었지만 일본야구의 극심한 견제를 뚫지 못하고 타이기록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이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 타자가 있다. 바로 세이부 라이온즈의 ‘오카와리 군’ 나카무라 타케야(28)다. 올해 일본야구는 극심한 투고타저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이러한 투고타저 현상은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는 듯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세이부가 57경기를 소화한 지금 현재(2일 기준) 나카무라의 홈런갯수는 20개다. 평균 2.85경기당 한개의 홈런을 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51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카무라는 오카와리 군(한 그릇 더 사나이)으로 불린다. 유달리 경기에서 멀티홈런이 많고 한번 손맛을 보면 몰아치는 습성이 뛰어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 결코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나카무라는 2008년 143경기에서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었다. 이듬해인 2009년엔 128경기에서 48개의 홈런포로 2년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전형적인 슬러거다. 비록 지난해엔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8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내 최다인 25개의 홈런으로 명불허전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원래 나카무라는 작년 시즌전 목표가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돌파였다. 아쉽게 부상으로 그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올해야말로 일본토종 최고의 파워히터로서 56홈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카무라가 홈런 신기록을 향해 뛰고 있다면 투수인 타나카 마사히로(23. 라쿠텐)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41년만에 한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하고 있다. 투수에게 있어 0점대 평균자책점은 그야말로 꿈의 도전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초창기 5차례의 0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나오긴 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에 지금의 양대리그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딱 한번 0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나왔을 뿐이다. 주인공은 ‘미스터 타이거즈’ 무라야마 미노루(한신. 당시 감독겸 선수)다. 무라야마는 1970년 14승 3패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했다. 타나카는 ‘차세대 일본야구 에이스’란 칭호가 이제는 제법 잘 어울린다. 그리고 올 시즌에 기량이 만개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전율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나카는 현재(2일 기준) 양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100.1이닝)을 던지며 8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의 짠물 피칭을 기록중이다. 타나카는 최근 5경기 연속 선발승(2완봉 포함), 이 기간동안 41이닝 2실점(1자책)으로 1점대 후반에 머물렀던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0점대 근처까지 끌어 내렸다. 올해 일본야구가 투구타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페이스가 아닐수 없다. 올 시즌 피안타율 .194가 말해주듯 타나카를 상대로 연속안타로 점수를 획득하기란 보통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해 타나카는 시즌 중 부상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며 11승(평균자책점 2.50)에 그쳤다. 2007년 퍼시픽리그 신인왕 출신인 타나카는 ‘마군’ ‘신의 아이’와 같은 별칭으로 이미 루키때부터 일본최고의 투수가 될것으로 그 기대가 컸던 선수다. 150km대의 포심 패스트볼,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고속 슬라이더와 스피드를 줄여 던지는 슬라이더는 면도날 같은 제구력까지 겸비한 마구와 같은 구종이다. 12경기에서 100.1이닝을 던진 타나카는 이닝이터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일본야구에서 ‘성역’ 이라 불리는 한 시즌 55홈런, 41년동안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0점대 평균자책점. 어쩌면 이 두가지 기록은 올 시즌 나카무라와 타나카를 통해 달성할수도 있을듯 싶다. 물론 아직 시즌중이기에 장담은 할수 없지만 어찌됐든 투타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충분히 끌만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김포~베이징 하늘길 10년만에 열렸다

    김포~베이징 하늘길 10년만에 열렸다

    10년 만에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윤영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식을 하고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재취항 기념식을 열고 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280석 규모의 A330-300 기종을 투입했으며 출발편은 오전 9시 30분 김포를 떠나 10시 35분 베이징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편은 오전 11시 50분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2시 55분 김포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 노선은 오전 9시 50분 김포를 출발해 10시 45분 베이징에 도착하고 다시 베이징에서 오전 11시 55분 출발해 오후 3시 김포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취항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첫 취항편(OZ3325) 탑승객 전원에게 국내에서 여행 경비를 현금 대신 결제할 수 있는 선불카드 ‘코리아패스’ 2만원권을 증정했고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베이징에서 김포로 입국하는 첫 탑승객에게 중국 노선 왕복항공권 1매와 ‘코리아패스’ 30만원권을 제공했다. 아시아나는 김포~베이징 취항을 계기로 중국 지역 내 21개 도시, 31개 노선 주간 198회를 운항하는 한·중 노선 최다 운항 항공사로 올라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佛 세계문학전집에 한국문학 정식 포함”

    “佛 세계문학전집에 한국문학 정식 포함”

    “지난해 출간 이후 8000부 정도 팔렸는데, 이 정도면 꽤 좋은 반응이라고 봐야죠. 프랑스의 대표적인 세계문학전집 갈리마르에 한국문학이 정식으로 포함되고 있습니다.” ●황석영 장편소설 ‘심청’ 불역 3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최미경(46)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주테(66) 박사는 프랑스 현지에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문학에 대한 평판을 먼저 전했다. 두 사람은 황석영의 장편소설 ‘심청’을 프랑스어로 함께 번역했다. 최 교수는 “불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결국 부족할 수밖에 없는 2%를 주테 박사가 문학적인 차원에서 채워 줬다.”면서 “황석영의 초기 작품 ‘한씨연대기’, ‘삼포로 가는 길’ 등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주테 박사는 “황석영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며 “그의 초기 작품과 더불어 장편소설 ‘손님’을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분단과 통일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아직 보편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심청’에서 드러나는 실존적인 고민이 훨씬 성공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역상은 양한주씨 등 3명이 받아 번역상은 김영하의 장편소설 ‘검은 꽃’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양한주(51)씨와 하이너 펠트호프, 소설가 오정희 등의 ‘한국현대단편선’을 영어로 번역한 존 홀스타인(67)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가 받았다. 2001년부터 시상한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김제인(28·영어권), 지예구(26·영어권), 이아람(31·불어권), 마이케 실(31·독어권), 파로디 세바스티안(29·스페인어권), 박모란(25·러시아어권), 왕염려(37·중국어권), 후루카와 아야코(36·일어권)가 받았다. 번역 과제로 주어진 작품은 박민규의 단편소설 ‘아침의 문’과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 7개 언어권역으로 나누어 선정한다. 상금은 번역대상 2만 달러, 번역상 1만 달러다. 신인상은 500만원.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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