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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피곤해도 다쳐도 울지않는 강민호

    [프로야구] 피곤해도 다쳐도 울지않는 강민호

    잔부상도, 피곤함도 그의 공격 본능을 막을 수는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27)가 데뷔 9년 만에 첫 대타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10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한화전. 강민호는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다. 지난 4일 사직 KIA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을 다친 이후 줄곧 그랬다. 주전 포수에 4번타자까지 맡으며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강민호의 체력 부담은 극에 달했지만 타격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8월에만 홈런 3개를 포함해 타율 .321을 자랑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강민호를 중요할 때 대타로 쓰겠다.”고 했고 공언한 대로 강민호를 5회 ‘대타 카드’로 뽑아들었다. 앞서 터진 홍성흔의 솔로포를 더해 2-1로 앞서던 5회 1사 3루에서 강민호는 상대 유창식의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2004년 데뷔 이후 자신의 첫 대타 홈런. 강민호는 “주자가 나가면 대타로 뛴다고 감독님이 말해 준비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한 점을 내기 위해 외야로 멀리 친다는 생각을 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쐐기포로 롯데는 한화를 7-1로 꺾고 3연승,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사직에서 14연패라는 참담한 기록을 새로 썼다. 잠실에서는 LG가 KIA를 7-1로 누르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 선발 신재웅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3연패를 당한 KIA는 이날도 잇단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4위 두산과의 승차도 4.5경기로 벌어졌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을 9-4로 꺾었다. 이승엽(삼성)은 6회 이정훈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지난달 11일 대구 LG전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다. 넥센은 3연패.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유로존 위기 해법, 3대 변수

    ‘유로존 위기의 전환점이냐, 아니면 일주일짜리 초단기 마법이냐.’ 재정위기국에 대한 ‘무제한 국채 매입’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해법을 가로막는 3대 장애물의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난다. 첫 번째 장애물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위헌 결정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신해 내년 초 출범할 예정인 ESM이 독일 헌법을 위반했다고 결론나면 기금의 27%를 출연하기로 한 독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자금줄이 끊겨 ECB의 국채 매입 계획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독일 헌재가 합헌으로 결정한다 해도 당사자인 스페인이 ECB의 재정 긴축 조건에 반발하거나 국제시장에서 문제국가로 찍히는 것을 우려해 구제금융 신청을 포기한다면 위기는 재점화될 수도 있다. 같은 날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거도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독일, 핀란드와 함께 유로존 안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네덜란드에서는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을 원조하기 위한 정부의 긴축재정 반대 분위기가 팽배하다. 다수당이 없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유로존 추가지원을 반대하는 극좌 사회당 등에 표를 몰아줄 경우 유로존 탈퇴 분위기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ECB의 과도한 권한 강화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또 다른 변수다. 유럽집행위원회는 같은 날 유로존 내 6000개 은행의 감독권을 ECB에 넘기는 내용을 담은 은행동맹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은 국경 간 거래를 하는 대형금융회사의 감독권은 ECB가 갖되 자국 내 영업권을 가진 수백개 중소은행의 감독권은 넘기지 않겠다고 밝혀 갈등은 불가피해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독도 갈등 이후 열도… 한류, 너 괜찮니?

    독도 갈등 이후 열도… 한류, 너 괜찮니?

    #1. 지난 4일 밤 일본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구의 한 대형 대여점. 게임과 CD, DVD를 함께 빌려주는 이곳에선 한류 드라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수천장의 DVD 속에는 ‘야인시대’와 같은 일제 강점기 주먹패의 활약을 다룬 드라마도 눈에 띄었다. ‘혐한류’가 무색하다고 느낄 즈음 구석의 현란한 원색 DVD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합작’이란 설명이 붙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일본 AV(어덜트 비디오)들. 게다가 한류코너 바로 옆은 ‘18금(禁)’이 선명한 일본 AV 전문코너. 신작 한류 드라마의 1박 2일 대여료는 380엔(약 5400원) 안팎이었다. 출입문 가까운 목 좋은 곳에 진열된 일본·미국 드라마의 3분의2 수준이다. 대여점 종업원은 “한류 드라마를 빌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10대 혹은 40, 50대 여성”이라며 “올 들어 부쩍 손님이 줄었다.”고 전했다. #2. 도쿄 시내를 안내한 여행 가이드 한소정(31)씨는 “일본 여성들은 지난해 동일본대지진 이후 강한 남성에 대한 선망이 강해졌다.”면서 “최근 남성다움을 강조한 2PM과 동방신기 등의 인기가 다시 올라간 이유”라고 말했다. 지요다구 유라쿠의 교통회관 앞에서 만난 30대 일본 여성들도 배우 장근석의 사진을 보자마자 “이케멘데스네(미남이시네요)~.”라며 그가 출연한 드라마 이름을 외쳤다. 한인타운이 있는 신오쿠보역사는 한국 드라마와 뮤지컬, 공연 등을 알리는 광고판으로 도배돼 서울이 아닌가 헷갈릴 정도다. 한때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일본 내 한류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새 아이돌 그룹과 연예인들의 진출로 콘텐츠는 쉼없이 수혈되고 있지만 그와 비례해 한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 콘텐츠 내용과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도·위안부 문제와 별개로 일본 내 한류 붐 지속 여부가 더욱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부 연예인의 독도 관련 행사 참여 이후 일본 내 우익단체들이 송일국 등 해당 연예인의 일본 방문과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 방영에 반대하고 있지만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반한류 현황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보고서’도 “한류 소비자들은 한·일 간의 정치적 마찰이 발생해도 콘텐츠 소비와는 별개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콘텐츠 자체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 한인타운인 신오쿠보 거리의 한류백화점 관계자도 “올해 초부터 한류관련 상품의 매출이 줄고 있다. 혐한이라기보다 거품이 가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류에 대한 일본 사회의 반응이 알려진 것처럼 마냥 뜨거운 것만도 아니다. 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성그룹 포스터는 ‘카라’나 ‘소녀시대’가 아닌 일본그룹 ‘AKB48’이다. 신오쿠보 거리의 한 자영업자는 “왜 한국 연예인들에게 (한국 언론이)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는 질문을 던지느냐.”며 “정치적 답변을 강요하면 약해진 한류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온라인 독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1%가 ‘K팝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관심이 줄었다’는 응답도 18%나 됐다. 이유로는 ‘비슷한 가수가 많아서’(39%)가 가장 많았다. 최근 홋카이도와 삿포로에서 예정된 2개의 K팝 공연은 티켓판매 저조 등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한류의 쇠퇴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지사 관계자는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붐은 과열 양상을 보이다 최근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진행중이라는 분석이다. 정태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현지 소비자의 기대수준 이상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도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추석 선물 40만t 척척… 평소 물량의 2배

    추석 선물 40만t 척척… 평소 물량의 2배

    추석을 4주 앞둔 4일 오전 9시 경기 여주의 이마트 물류센터에는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추석용 상품들을 실어나르는 대형 트럭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은 이마트에 납품하는 2300여개 협력업체들의 명절 상품들을 전국 각 점포에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한곳에 모아 분류 작업을 하는 곳이다. 입고를 기다리는 차량들과 이마트 각 점포로 배송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각각 27개 입하 도크와 90개 출하 도크에 빼곡히 들어섰다. 추석 물량 배송을 시작한 첫날, 이마트 여주 물류센터는 하루 동안 40만t의 배송 물량을 소화했다. 평소 처리 물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마트 측은 물류센터가 중소업체들의 직납 부담을 줄이고 납품시간 및 절차를 간소화해 연간 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 판매 상품의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가격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센터에서 주로 가공 및 생활용품 등을 분류하는 드라이센터에는 불황인 현실을 반영하듯 곳곳에 스팸·식용유 세트, 샴푸·린스 세트 등 생활필수품 수만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오전에 처리해야 할 상품은 8만 6370개. 상품들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자동 분류되고 있었으며, 양쪽 45개씩 모두 90개 출구에 대기 중인 트럭에 실려 나갔다. 도명기 이마트 여주물류센터장은 “추석에는 물량이 2배가량 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사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혹시 모를 물량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초저가 상품들이 단연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 상품본부장인 하광옥 부사장은 “이마트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에 대비해 가공 및 생활용품의 경우 1만원대 이하의 초저가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린 300만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포도씨유와 카놀라유가 들어간 백설 프리미엄 6호(8800원), 메디안 미백케어치약(7900원),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 고운1호, LG생활건강의 엘지행복 A호 등 헤어케어, 욕실용품들이 3층 높이로 8만개가 입고돼 있었다. 농수축산물 등 신선품을 보관하는 웨트센터의 영하 25도 냉동 보관실에는 한우선물세트가 천장에 닿을 듯이 쌓여 있었다. 이마트 측은 한우세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10% 이상 확대했다. 한우 도축 수가 40만 마리 이상 늘고 미트센터를 통한 유통단계 비용이 최소화되면서 처음으로 10만원대 미만의 한우 갈비세트가 나왔다. 그러나 폭염과 태풍 피해를 입은 농수산물은 제때 입하되지 못해 물동량이 92%로 평균보다 5~7%가량 빠지기도 했다. 대체 산지가 있는 사과와 달리 태풍의 직격탄을 입은 배는 주요 산지 60%가 낙과 피해를 입어 전년 대비 가격이 20%가량 올랐다.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갈치도 40% 비싸질 예정이다. 대지면적 20만㎡ 규모의 이마트 여주 물류센터는 시간당 4만 2000박스, 하루 최대 100만 박스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슬라이드 슈 방식의 드라이 전용 분류기 3대와 웨트 전용 분류기 1대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 물류센터다. 여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묻지마 범죄와 남의 탓 합리화/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묻지마 범죄와 남의 탓 합리화/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을 펼치기가 겁난다. 묻지마 살인, 전자발찌 전과자의 성폭행 살인에 아르바이트 여대생과 아동 성폭력에 이르기까지 온갖 좋지 않은 일들이 모여 있어서다. 특히 여의도 칼부림사건 이후 8월 23일부터 연속 사흘간 서울신문 사회면 톱기사는 마치 묻지마 범죄를 합리화하는 듯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선 넘으면 멈출 수 없는 될 대로 되라 범죄’에 이어 ‘실적 탓 사표→생활고 빚더미→신용불량자→묻지마 범행’이라고 친절하게 화살표까지 동원하며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듯 유도한 기사, ‘경쟁사회 낙오자, 분노 좌절 절망 살인으로 표출’이란 기사가 연달아 실렸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한다 해도 사흘 연속 반복해서 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쉬움이 든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보다 더 일반화된 사건처럼 보도한다는 점, 그리고 좋지 않은 유사사건이 2회 이상 발생하면 거의 매번 ‘상황 탓’ 또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기사로 지면을 채운다는 점이다. 한 매체에서 어떤 사건을 사회 탓으로 몰아가면 다른 매체도 덩달아 따라간다. 매체가 너무 많아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 트위터와 같은 SNS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최근 조사자료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범죄로 희생될 확률을 남성은 14.8%, 여성은 24.2%로 추정하여 여성이 10% 가까이 높다고 본다. 또한 트위터를 하루 80분 이상 이용하는 사람은 범죄희생 확률을 22%로, 20분 이하 이용하는 사람은 16%로 추정해 트위터 이용도에 따른 차이도 있다. 대체로 SNS상에 우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더 많이 떠돌아다니고, 이것이 리트위트 등을 통해 중복 전달되면서 실제보다 더 과도하게 지각되는 경향이 있다. 한 지역의 이야기가 나라 전체의 이야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국민 전체의 이야기로 확대 해석될 뿐 아니라, 인구 100만명당 1명 있을 법한 범인의 이야기도 이렇게 자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마치 인구 100명당 1명꼴로 ‘악마’가 있는 사회에 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신문이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8월 18일 자 ‘킬링 사회, 힐링 갈구하다’라는 특집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일견 옳게 짚은 측면이 있다. 무한경쟁에 지쳐 ‘나도 아프다.’며 치유열풍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모두가 ‘나 좀 힐링해 다오.’ 하면 누가 힐링을 해 주는가. 힐링 리더들이 우리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가. 예컨대 2면에 힐링 리더로 예시한 홍명보, 유재석 등은 과연 경쟁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가. 유사한 경쟁사회 속에서 왜 누구는 힐링을 하는 사람이 되고, 누구는 힐링을 받아야 할 사람이 되는가. 사회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책임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을 지적하고 싶은 거다. 미국이나 노르웨이 등에서도 묻지마 범죄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지만, 특히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권에서 상황 탓, 집단 탓을 많이 하며 개인의 책임을 약화시킨다. 평소 우리가 상황의 힘을 강하게 느끼고 집단의 압력을 거부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많다 보니,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도 ‘사회가 오죽 그를 괴롭혔으면….’ 하는 방향으로 개인의 책임을 희석시킨다. 이렇게 걸핏하면 상황 탓으로 모는 문화적 성향과 그에 부응하여 더욱 과장하는 언론이 오히려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좋지 않은 것을 모두 상대 탓, 외부집단 탓, 사회 전체 탓으로 돌린다면 언제까지나 추상적인 대책밖에 나올 수 없다. 무고한 타인들을 희생시켜서라도 본인의 분노나 성욕을 발산하려는 행동은 치료를 받아야 할 개인의 질환이자 중범죄다. 9월 1일 자 사설에서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며 “특히 아동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올바른 지적이다.
  • 휜 다리 중년女 폐경 겹치면 관절염 더 악화

    휜 다리 중년女 폐경 겹치면 관절염 더 악화

    흔히 ‘오(O)자형 다리’나 ‘안짱다리’로 불리는 ‘휜 다리’는 서양인보다 동양인,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좌식 생활, 가사 노동 등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좌식 생활은 무릎 안쪽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대퇴골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의 연골을 쉽게 닳게 하는데 50대를 넘긴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에 함유된 단백질 구성 성분이 줄어 휜 다리 변화가 한층 뚜렷하다. 문제는 휜 다리를 방치할 경우 관절염은 물론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의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용곤 서울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으며 손상 범위가 계속 확대되기 때문에 무릎 안쪽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이 때문에 골반이 처지거나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것은 물론 다리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혹시?… 무릎 간격을 재보라 고용곤 원장팀이 최근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41∼60세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이 무릎관절에 뚜렷하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레이의 일종인 ‘파노라마뷰’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각도를 측정했더니 폐경 전 환자가 평균 5.8도였던 데 비해 폐경이 진행된 환자는 6.9도로 1.1도나 컸다. 폐경 후 여성이 폐경 전 여성에 비해 다리가 더 많이 휘었다는 뜻이다. 고 원장은 “똑바로 서서 양 무릎 사이의 벌어진 간격이 5㎝ 이상이면 ‘O자형 휜 다리’라고 판정한다.”면서 “이 상태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상된 연골 복원해야 휜 다리를 동반한 연골 손상의 특징은 한쪽만 비정상적으로 닳는다는 것이다. 소모성 조직인 연골은 충격을 받는 만큼 손상이 가속화된다. 고 원장은 “이런 경우 수술로 휜 다리의 각도를 교정한 뒤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연골이 손상된 환자의 연령대가 30∼50대로 비교적 젊을 경우 자가 조직으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권장한다. 최근에 부각된 ‘자가 골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이런 치료법의 일종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자신의 골수 속 성체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식이다. 따로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절내시경으로도 시술이 가능해 치료 절차도 간편하다. ●조직재생술 후에는 뼈 정렬치료 이런 조직 재생 치료 후에는 어긋난 뼈를 정렬해줘야 한다. 다리가 휜 상태에서는 연골의 편측 마모가 심해 관절염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용하는 치료술이 ‘근위경골절골술’이다. 무릎 관절을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 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다. 이 수술법은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무릎 운동에 불편이 없으며 격렬한 운동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남아공 파업 광부 ‘살인죄’ 인종차별 관습법 적용 논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업 광부들이 동료 광부 살인 혐의로 기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남아공 정부가 사망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한 데다 1980년대 인종 차별을 정당화한 관습법을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아공 정부는 마리카나 광산에서 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던 광부 34명이 경찰의 발포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동료 광부 270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랭크 레센예고 검찰청 대변인은 “기소한 노동자 중에 무장하지 않았거나 시위대 뒤에서 소극적으로 참여한 이들도 있지만 ‘같은 동기’를 가진 집단으로 판단했다.”면서 “결국 이들 무장 집단이 경찰을 공격하는 바람에 참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서 축출된 청년 지도자 줄리어스 말레마는 노동자를 살인자로 규정한 정부의 결정이 ‘미친 짓’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경찰이 총을 쏴 노동자들을 죽이는 장면을 전 세계가 봤는데도 이들 중에 한 명도 구금된 사람이 없다.”면서 “이것이 광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에 체포된 동료의 석방을 요구해 온 광부 100여명도 이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 고등법원 앞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검찰 측이 파업 광부를 기소하면서 인용한 ‘같은 동기’라는 법 조항이 과거 백인 소수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 실시 당시 인권 활동가들을 잡아들이려고 만들었던 관습법으로 밝혀지면서 법조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헌법학자 피에르 드 보스는 이번 기소 결정에 대해 “매우 기이하고 충격적”이라며 “제이컵 주마 남아공 정부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법제도를 명백하게 유린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남아공 경찰은 세계 3대 백금광산업체인 론민이 소유한 마리카나 광산에서 수천명의 불법 파업 근로자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총을 쏴 34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일본 전쟁범죄 국제공조로 해결하자

    일본 정부가 역사 망각이라는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한 분위기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일제가 강제동원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의 증거를 대라며 앞장서자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뒤를 받쳤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했던 1993년 ‘고노 담화’의 존폐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도 눈감아 버리는 그들의 맹목성에서 2차 대전 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가 연상된다. 일본은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며 아시아·태평양에서 온갖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여성들을 끌고가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이용한 것은 물론 만주 주둔 731부대의 생체실험, 필리핀 바탄에서의 전쟁포로 죽음의 행진 사건 등 부지기수다. 성노예 희생자에는 한국, 중국, 필리핀, 타이완, 태국 등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 1990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던 네덜란드 여성까지 끌려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731부대는 산 사람을 대상으로 무기와 세균의 성능을 실험하고 장기까지 해부해 나치 독일의 유대인 가스 학살 못잖은 잔혹한 일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주역들은 전후 전범재판에서 도조 히데키 등 내각과 일부 군인들이 교수형에 처해졌을 뿐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유럽에선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전승국이자 피해자여서 독일을 단죄했지만, 아시아에선 한국·중국·필리핀 등 피해국이 배제된 채 전승국 미국 주도 하에 재판이 이뤄진 탓이다. 2차 대전 참전 책임이 큰 히로히토 일왕에게 면죄부가 주어지고 난징 대학살이나 731부대 사건도 상징적 인물에 대한 처벌만 이뤄졌다. 그러나 일제의 전쟁범죄 진상규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05년 8월 중국 하얼빈일보는 생체실험대상자 명단 1463명을 발굴,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6명도 포함됐다.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피해국들은 일본의 역사 역주행에 서로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해야 한다. 전쟁범죄 피해사례를 공동 연구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미국, 유럽, 유엔 등 국제사회에 꾸준히 알려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에 대해서 공동대응하는 협약을 맺어 일본이 또다시 역사를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9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강조했다. “주민을 직접 바라보고 현장에서 즉시 민원을 해결하는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 방점을 두다 보니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이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없이 주민과 수해 방지시설을 돌보느라 노란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복을 벗을 새도 없었지만 조 구청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우에도 어떤 피해도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은 현장행정의 결과”라면서 “임기 후반기에도 ‘현장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는 소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영등포구를 교육과 복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 영등포로 만들겠다고 구민들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소통행정과 현장행정을 꾸준히 펼쳤다.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주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공감하는 교육·복지정책이란 -나눔도 중요하지만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복지 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과·제빵학교를 열고 노숙인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그것이다. 더불어 자원봉사자를 많이 발굴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수혜를 받는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에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는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불경기로 세 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낭비성 사업 없이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중요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신안산선 광역전철망’을 내년에 착공한다.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대림동과 신길동, 도림동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타임스퀘어와 함께 지역 명소로 쇼핑과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다음 달에는 신길동에 여성 전용 복지시설인 ‘여성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지역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복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구를 두 지역으로 양분하고 있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우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6개 지자체와 공동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임기 후반기 목표는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친환경 물놀이장 같은 7개 사업은 이미 실천했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13개 공약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주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주말농장 같이 주민과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위안부’증거 이렇게 많은데…간교한 日

    ‘위안부’증거 이렇게 많은데…간교한 日

    일본은 전·현직 총리까지 나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나타낸 한·일 간 공식문서가 없다.”며 식민지 시대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공식문서’ 운운하는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진실에 두 눈을 가리고 있다. ‘공식문서’만이 증거라면, 일본 역사학자는 물론 한국, 타이완,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위안부 및 위안소 설치와 관련해 쏟아진 증거들은 다 무엇인가. 이들은 일본에 강력한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움직일 수 없는 지표들이다. 1938년 3월 4일 일본 육군성 부관이 북지방면군 및 중지주둔군 참모장에 보낸 통첩에는 ‘위안부 모집 관계자 단속에서 군의 위신을 지키고 사회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게끔 인선을 적절히 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1940년 9월 19일 일본 육군성 부관이 작성한 ‘군기진작대책’ 에서는 ‘위안 시설은 사기 진작, 군기강 유지, 범죄 및 성병 예방 등에 대한 영향이 크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교육지도 참고자료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성이 해방 전후 위안부 신상기록을 담아 작성한 ‘유수명부’가 2005년 발견되기도 했다. 1994년 미군이 작성한 증인보고서에는 포로들이 증언한 일본군 위안부 모집·관리 실태가 담겨 있다. 일본 역사학자 요시미 요시아키는 ‘일본군 군대위안부’를 책으로 써 ‘위안부는 없다’던 일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한, 일본의 여성을 위한 평화기금에서는 ‘정부조사 종군위안부관계자료집성 전 5권’을 펴냈다. 한국 외교부는 1992년 7월 일본 정부의 조사를 근거로 ‘일제하 군대위안부 실태조사 중간보고서’ 자료집을 냈고, 네덜란드 정부도 1994년 ‘일본 점령하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의 네덜란드인 여성에 대한 강제매춘’ 보고서를 발표했다. 쏟아지는 증거들 앞에서 물러설 곳이 없어진 일본은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명의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과 담화를 발표했다. ’살아 있는 증거’들은 수없이 많다. 꽃 같은 청춘을 위안부로 살며 인권을 유린당한 네덜란드 여성 세마랑, 베트남의 랑송, 중국 구리인, 한국의 수많은 위안부 할머니 등이다. 유엔 보고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보편적 인권의 문제이자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의 여성폭력특별보고관 보고서가 1996년과 2003년 위안부 문제를 정식 거론한 이후 관련 유엔보고서만 10개나 된다. 유엔총회도 1992년을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해 왔다. 서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강제성을 나타내는 공식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본정부와 군대가 조직적으로 동원한 반인권적·반도덕적 행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면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전후 배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소영·배경헌기자 symun@seoul.co.kr
  •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림청 소속 기관인 산림항공본부가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산림 현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가냘픈 묘목이 낙락장송으로 성장한 격이다. 일제의 산림 수탈과 6·25 전쟁으로 전국의 산림이 파괴되고 그나마 남아 있던 산림이 솔나방 등 병해충으로 피해를 입자 ‘방제’를 목적으로 1971년 창설된 산림청 항공대가 뿌리다. 헬기 3대와 조종사·정비사 각각 3명으로 출발해 설립 41주년을 맞은 지금은 47대의 헬기와 317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을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항공 운영 기관이다. 산불 진화와 항공방제, 산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숲의 파수꾼’이자 ‘하늘의 일꾼’으로 전천후 활약상을 자랑한다. 초기 산림 헬기의 역할은 항공방제에 집중됐다. 당시 보유 헬기도 방제에 적합한 기종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산불 계도 비행이 추가되고, 1981년 서울 양재동 산불 진화에 처음 투입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역할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전국적인 산림녹화로 숲이 울창해지고,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지면서 산불 피해가 확산되던 1980년대 후반 중요 업무가 산불 공중진화로 전환됐다. ●대형산불 경험 후 초동 진화체계 구축 산불 역사에서 러시아제 대형 헬기 카므프(KA32T)와 강원 고성 산불, 동해안 산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3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카므프는 산불 공중진화 역량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남산(339㏊)의 11.3배에 달하는 3834㏊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1996년 고성 산불은 화재 현장에 신속히 접근하는 항공관리소의 필요성 인식과 함께 실질적인 현장 진화를 전담할 공중진화대 신설(97년)로 이어졌다. 산불 피해 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악인 2만 3794㏊의 피해가 발생한 2000년 동해안 산불은 그해 4월 7일 강원 고성에서 발화해 15일 경북 울진까지 산림을 초토화시켰다. 쓰레기 소각에서 돌변한 화마를 잡기 위해 194대의 헬기가 투입되는 기록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산불 진화 체계가 초기진화로 재구축되는 한편 국민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항공사고 62% 방제 중 발생 산림 헬기의 역할은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는 산불, 6~8월은 항공방제, 9~10월은 인명 구조와 산림현장 화물운송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 중 2~8월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산불조심 기간인 봄에는 산불에 맞서 숲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여름철에는 숲을 치유하는 ‘에어힐링’(방제)으로 탁월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산림항공본부는 현재 본부와 8개 지역관리소 체계로 헬기 47대와 조종사 75명, 정비사 70명, 공중진화대 46명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30분 내 산불 현장 도착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연간 비행 시간 가운데 산불진화 작업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이어 방제(25%), 구난·구조·화물운송(15%) 순이고 나머지는 계도 및 비행훈련 등이다. 태안 기름 유출 피해 현장에는 초대형 헬기(S64E)가 투입돼 물대포로 바위에 붙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산림 헬기의 연간 비행 시간은 2009년 8094시간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기준 6402시간으로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효율성이 검증된 헬기를 임대해 산불조심 기간이나 병해충 방제 기간에 자체 투입하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조종사 1인당 연간 평균 비행 시간은 150~200시간으로 군을 포함해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길다. 지난 40년간 발생한 항공사고는 34건. 이 중 62%(21건)가 항공방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공방제는 폭염 속에서 최대의 방제 효과를 내기 위해 70~100㎞로 저공 비행(나무 초두부에서 10m)하므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오전 5시에 시작해 오전 11시 이전에 마쳐야 하는데 이 시간대에는 안개와 구름, 돌풍 등 기상악화 변수가 잦다. 베테랑 조종사들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시간대다. 방제에 파견되면 평균 7~10일 꼼짝없이 근무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박영빈 진천 산림항공관리소 운항실장은 “화물 공수는 비행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산림헬기 조종 8년차 이상 경력자만 투입되는 등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비행술·기술력은 세계 최고 우리나라의 산불 공중진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경우는 우리의 항공진화 체제를 벤치마킹해 현재 국내 민간 항공사에서 헬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군 작전용 헬기로 개발한 ‘카므프’를 국내 지형에 맞춰 산림용으로 개조해 120% 활용하는 능력도 발휘했다. 조종사들의 비행 역량도 뛰어나다. 군에서 20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이더라도 산림 헬기 조종에 바로 투입되기는 어렵다. 입사 후 기종전환(10시간)과 지상교육(40시간) 등 평균 2개월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산악 착륙이 위험한 업무여서 별도 훈련까지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업무에 속한다. 초대형 헬기 시범 조종을 위해 산불 현장을 찾았던 미국의 조종사가 강풍이 부는 현장에서 대형 헬기를 조종해 이륙하는 산림 조종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근무 체계는 불안정하다. 조종사가 시트당 1명에 불과해 대형 산불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업무 과부하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8시간 비행 후에는 24시간 휴식이 필요하지만 다음 날 정상 근무를 해야 한다. 정비사도 분산 배치되면서 헬기 1대를 1명이 맡는다. 300시간 후 이뤄지는 중정비는 본부에서 시행한다. 신원주 산림항공본부 안전감독관은 “현장에서 조종사와 정비사는 비상시 절대 아프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다.”면서 “아픈 사람이 생기면 대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공중진화대도 인원 부족으로 산불 시즌에는 2개조(1개조 23명)의 특수진화대로 임시 편성해 산불 위험 지역에 배치하는 실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후원 : 산림항공본부
  • 檢 “朴·梁 수시로 문자… 송금내역 등 위변조 가능성 염두”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양경숙(51·구속)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사이에 총선을 전후해 대량의 문자메시지가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양씨가 함께 구속된 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씨, 사업가 정일수(52)씨,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양호(55) 이사장 등 3명으로부터 입금받은 32억여원을 총선 전인 지난 1~2월 모두 인출했으며 이 가운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민주당과 복수의 친노 측 인사에게 전달된 사실도 확인했다. 양씨가 공천을 대가로 자기 회사에 투자할 것을 민주당 인사에게 이메일로 권유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통신사와 금융기관 협조를 얻어 사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및 문자 내역, 계좌 송금내역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송금기록과 문자메시지가 조작되거나 변조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해 진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 수사진행 과정에서 위·변조 가능성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3명 “양씨가 공천 약속” 검찰은 양씨와 함께 구속된 3명으로부터 “양씨가 공천 약속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세무법인 대표 이씨와 사업가 정씨는 이 이사장이 양씨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파악했다. 양씨가 4·11 총선을 다섯 달 앞둔 지난해 12월 한 친노계 민주당 인사에게 자기 회사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MBC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이메일에서 “선거 로고송 제작이나 탑차 납품 사업에 15억원을 투자해달라.”면서 “(그렇게 하면)네티즌 몫 비례대표 한 자리를 가져가게 될 것…아마 (비례대표)13~17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 대변인은 “양씨가 보냈다는 이메일 내용이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문자 메시지 도용 당해” 한편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자신이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에게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박지원이 밀겠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누군가 번호를 도용해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자신이 피의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온 시간에는 광주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며 해당 항공사의 탑승사실 조회서까지 공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위안부 증거’ 이렇게 많은데…

    ‘위안부 증거’ 이렇게 많은데…

    일본은 전·현직 총리까지 나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나타낸 한·일 간 공식문서가 없다.”며 식민지 시대의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공식문서’ 운운하는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진실에 두 눈을 가리고 있다. ‘공식문서’만이 증거라면, 일본 역사학자는 물론 한국, 타이완,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위안부 및 위안소 설치와 관련해 쏟아진 증거들은 다 무엇인가. 이들은 일본에 강력한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움직일 수 없는 지표들이다. 1938년 3월 4일 일본 육군성 부관이 북지방면군 및 중지주둔군 참모장에 보낸 통첩에는 ‘위안부 모집 관계자 단속에서 군의 위신을 지키고 사회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게끔 인선을 적절히 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1940년 9월 19일 일본 육군성 부관이 작성한 ‘군기진작대책’ 에서는 ‘위안 시설은 사기 진작, 군기강 유지, 범죄 및 성병 예방 등에 대한 영향이 크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교육지도 참고자료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성이 해방 전후 위안부 신상기록을 담아 작성한 ‘유수명부’가 2005년 발견되기도 했다. 1994년 미군이 작성한 증인보고서에는 포로들이 증언한 일본군 위안부 모집·관리 실태가 담겨 있다. 일본 역사학자 요시미 요시아키는 ‘일본군 군대위안부’를 책으로 써 ‘위안부는 없다’던 일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한, 일본의 여성을 위한 평화기금에서는 ‘정부조사 종군위안부관계자료집성 전 5권’을 펴냈다. 한국 외교부는 1992년 7월 일본 정부의 조사를 근거로 ‘일제하 군대위안부 실태조사 중간보고서’ 자료집을 냈고, 네덜란드 정부도 1994년 ‘일본 점령하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의 네덜란드인 여성에 대한 강제매춘’ 보고서를 발표했다. 쏟아지는 증거들 앞에서 물러설 곳이 없어진 일본은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명의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과 담화를 발표했다. ‘살아 있는 증거’들은 수없이 많다. 꽃 같은 청춘을 위안부로 살며 인권을 유린당한 네덜란드 여성 세마랑, 베트남의 랑송, 중국 구리인, 한국의 수많은 위안부 할머니 등이다. 유엔 보고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보편적 인권의 문제이자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의 여성폭력특별보고관 보고서가 1996년과 2003년 위안부 문제를 정식 거론한 이후 관련 유엔보고서만 10개나 된다. 유엔총회도 1992년을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해 왔다. 서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강제성을 나타내는 공식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본정부와 군대가 조직적으로 동원한 반인권적·반도덕적 행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면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전후 배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소영·배경헌기자 symun@seoul.co.kr
  • [미주통신] 다가오는 허리케인 ‘아이작’ 美 상륙 공포

    [미주통신] 다가오는 허리케인 ‘아이작’ 美 상륙 공포

    열대성 폭풍인 ‘아이작’이 미국에 접근함에 따라 앨라배마, 플로리다,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허리케인 공포가 휘몰아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HNC)는 26일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지역으로 접근한 열대성 폭풍 ‘아이작’이 루이지애나 해안과 뉴올리언스 방향으로 서진할 것이라며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는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29일 새벽 멕시코만 북부 해안에 상륙할 시에는 최대 풍속이 170km를 넘는 2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이라고 경고를 내렸다. 현재 이 ‘아이작’이 통과한 카리브 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선 모두 7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대지진의 피해가 아직도 남아 있는 아이티에서는 수천 명의 집단 거주 이재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현재, 해당 지역에 수백 편의 항공기 결항을 비롯한 석유 및 천연가스의 수송 차질 등 막대한 물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허리케인 ‘아이작’의 상륙이 예상되면서 27일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현재 일정이 하루 이틀 뒤로 일단 연기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29일 ‘아이작’의 상륙에 예상되는 뉴올리언스는 공교롭게도 지난 2005년 18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면서 대참사를 불려 온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7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50년 만에 엄습한 가뭄에 꺼질 줄 모르는 산불 발생, 그리고 다시 공포로 다가오는 허리케인의 공습으로 미국은 자연재해의 무서움에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워커힐도 ‘복고바람’

    워커힐도 ‘복고바람’

    첫사랑과 1990년대를 추억하게 만드는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에 복고 바람이 뜨겁다. 최근 한 케이블TV에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전파를 타고 있으며, 1980~90년대 음악을 주로 틀어 ‘3040’ 직장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카페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이런 분위기에 호텔도 편승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펍&가라오케 ‘시로코’에서 추억을 상기시켜 줄 이색 복고 파티 ‘레트로네상스’(홍보물·Retro+Renaissance의 조합어)를 총 6회 진행한다. 24일부터 새달 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전문 DJ가 1970~90년대 팝과 가요를 신청받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해 들려줘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장료는 삿포로 맥주 1병을 포함해 1만 5000원(세금 포함). 워커힐 수제 소시지, 멕시칸 스타일의 나초, 캘리포니아 피자 등 안주는 2만원대부터다. 공식 페이스북에서 무료입장권 및 음료 증정이나 ‘8090’ 추억의 사진 공모전을 통한 초대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티 당일에는 복고 스타일의 복장을 한 고객에게 콘테스트를 통해 칵테일 5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02)455-50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정은 “배신 잊었다” 北왕래 허락하자…

    김정은 “배신 잊었다” 北왕래 허락하자…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다음 달 북한을 재방북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北 ‘개방적 지도자’ 이미지 노려 후지모토는 이날 일본 민영방송 TBS에 출연,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방북했을 때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앞으로 일본과 북한을 왔다 갔다 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며 “다음 달 다시 방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9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며 어린 김정은의 놀이 상대로 친분을 쌓았지만, 일본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되자 2001년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탈북했다. 북한이 탈북 ‘전과’가 있는 후지모토의 자유로운 방북을 허용한 것은 다음 달 17일 ‘북·일 평양 선언 10주년’을 앞두고 김 제1위원장이 개방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후지모토는 김 제1위원장에게 ‘모든 일본인이 요코타 메구미 등의 빠른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 전문부서가 있을 정도로 이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건넸다. 후지모토는 방송에서 자신이 방북하게 된 것은 6월 16일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재일동포로부터 김 제1위원장의 초청 사실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김 제1위원장의 초청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한 달 뒤 다시 “11년 전에 헤어지면서 다시 북한에 온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받고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을 초청한 것으로 믿게 됐다고 말했다. 후지모토는 김 제1위원장이 7월 22일 자신을 위해 마련한 환영회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하고 사진 8장도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장 동지, 배신자가 돌아왔습니다.”라고 하자 김 제1위원장은 “됐어, 됐어. 배신은 다 잊었어. (어릴 때) 같이 테니스, 농구를 해줘서 고맙다. 함께 담배 피운 것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최고 지도자가 언제나 후지모토씨 이야기를 했다.”고 반겼다. ●김정은 “어릴적 담배흡연 못잊어” 후지모토는 옆에 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다가가 “저를 때려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장 부위원장은 “여기서 때릴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어.”라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석한 모 인사가 “난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해 김 제1위원장이 “됐다.”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환영회에는 김 제1위원장 부부와 여동생 김여정, 장 부위원장, 김정일 위원장의 마지막 부인인 김옥 등 17명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이 후지모토가 방북하기에 앞서 그의 신변을 조사한 흔적이 포착됐다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이 중소기업 지원 융자금을 사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일동포 운송회사 사장 Y(41)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컴퓨터에서 2010년부터 후지모토의 일본 내 언동과 생활 상황 등을 북한에 보고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추파카브라?…우크라이나서 정체불명 생명체 사살

    추파카브라?…우크라이나서 정체불명 생명체 사살

    우크라이나의 한 지역에서 사냥꾼들의 총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사살되면서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가 잡혔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동물 전문가들이 최근 현지 외딴 지역에서 사살된 추파카브라 추정 생명체를 식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수년간 수차례에 걸쳐 마을 내 토끼와 염소 등의 가축이 잡아먹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이번에 사살된 생명체가 ‘추파카브라’일 것으로 보고있다. 사살된 생명체는 회색빛 털에 송곳니가 확연히 드러나는 육식성 동물로, 개나 여우 같은 생김새로 보이지만 앞다리는 캥거루처럼 짧다고 전해졌다. 또 일부에서는 생명체가 발견된 지역이 과거 옛소련 시절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 개발과 관련된 동물실험이 시행됐던 공장이 위치해 있던 장소로, 그곳에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잡종)이거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돌연변이 여우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해외 네티즌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생명체가 비밀 방위 연구소에서 탈출했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가축위생연구소의 부서장인 미하일 일첸코는 러시아언론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그 동물은 여우나 늑대, 너구리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담비도 아닌 것 같다. 전에 이 같은 동물은 본 적이 없지만 송곳니로 볼 때 확실히 육식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수의사들조차 그 생명체의 정체를 밝히지 못해 이 짧은 털을 가진 생명체는 인근 자포로제국립대학 동물학박물관으로 보내졌다. 박물관장인 알렉산더 코로샤는 “그 생명체는 여우나 개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동물의 종을 식별할 수는 없었다. 예를 들면 여우와 비슷하게 송곳니를 갖고 있지만 체구는 담비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샤 관장은 “담비의 두개골은 이 생명체와 다르다. 수달과 비교하면 (이 생명체의) 귀가 너무 작다. 또 이 동물은 넓적한 코와 늘어진 머즐(코와 주둥이 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내 의견은 이 동물이 하이브리드 동물이거나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동물에 대해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이 동물이 발견된 지역에서 피를 빨린 죽은 닭과 토끼 등의 가축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 또한 그 동물은 주황색이나 회색빛 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으며, 앞다리보다 훨씬 크고 긴 뒷다리로 볼 때 캥거루처럼 높이 점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개들도 그 동물을 두려워했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했다. 한편 추파카브라는 스페인어로 ‘빤다’는 뜻의 추파와 ‘염소’란 뜻의 카브라가 합쳐진 합성어로, 염소의 피를 빨아먹는 동물에 대한 전설에서 유래됐으며 영어권에서는 고트 서커(Goat Sucker)로도 불린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男 LIG·女 도로공사 ‘4강행’

    LIG손해보험과 도로공사가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남녀부에서 나란히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LIG는 2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김요한(24득점), 이경수(17득점), 주상용(12득점) 등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3-2(25-16 22-25 25-18 23-25 15-9)로 꺾었다.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을 제친 뒤 2전 전승을 거둔 LIG는 A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 23일 B조 마지막 경기인 러시앤캐시(1패)-KEPCO(1패)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남녀부 각 6개팀이 A·B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팀이 준결승에 진출,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행을 가린다. 이날 패배로 A조 2위에 그친 대한항공(1승1패)은 B조 1위를 확정한 삼성화재(2승)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1세트를 25-16으로 손쉽게 따낸 LIG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던 승부는 2세트 후반 대한항공의 주전 레프트 김학민(17득점)이 투입되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20-20에서 김학민의 득점포로 상승세를 탄 대한항공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결국 2세트를 25-22로 가져가더니 3세트를 LIG에 다시 내준 뒤에도 4세트 22-22 동점에서 김학민의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따내 또 균형을 잡았다. 마지막 5세트. 5-5에서 LIG는 김철홍의 연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8-5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은 뒤 이경수의 퀵오픈, 김철홍의 중앙 속공, 주상용의 오픈공격 등으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을 몰아친 표승주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2(25-16 19-25 22-25 25-17 15-13)로 눌렀다. A조에서 2승을 거둔 도로공사는 조 1위로 4강에 진출해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가 묶인 B조 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나지완 연타석포 7연패 끊었다

    [프로야구] 나지완 연타석포 7연패 끊었다

    나지완(KIA)이 연타석 대포로 지긋지긋한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IA는 22일 광주에서 나지완의 추격포와 결승포, 조영훈의 3점포 등 홈런 3방을 엮어 LG를 5-4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KIA는 지난 11일 광주 롯데전부터 이어진 7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나지완은 0-2로 끌려가던 4회 2사 후 상대 선발 신재웅을 상대로 1점 추격포를 쏘아올렸다. 곧바로 비 때문에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가 속개되자 차일목의 안타와 김원섭의 볼넷이 이어졌고 이적생 조영훈이 신재웅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3점포를 뿜어내 단숨에 4-2로 역전했다. 그러나 5회 오지환에게 1점포, 6회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허용, 재역전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6회 말 1사 후 나지완이 LG의 두 번째 투수 임찬규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 버렸다. KIA는 이날 최향남 대신 마무리로 대기시켰던 윤석민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윤석민은 6이닝 동안 홈런 등 5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모처럼 터진 홈런포에 힘입어 LG전 5연승으로 7승째를 챙겼다. 마무리로 복귀해 9회 등판한 최향남은 1이닝을 무실점(8세이브째)으로 막아 냈다. SK는 문학에서 연장 11회 정근우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한화를 6-5로 제치고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SK는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선두타자 임훈의 볼넷에 이은 최정의 우전 2루타와 이호준의 고의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정근우의 짜릿한 스퀴즈번트(시즌 1호)로 승부를 갈랐다. 한화 선발 윤근영에게는 무척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05년 데뷔한 그는 통산 127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3패2세이브만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2실점하며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정대훈에게 넘겼다. 6회 초 김경언의 2타점 2루타가 더해져 생애 첫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6회 정대훈이 이호준에게 뼈아픈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아 일순간 승리를 날렸다. 넥센은 잠실에서 두산에 3-1로 역전승했다. 5위 넥센은 2연패를 끊었고 4위 두산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넥센은 1-1로 맞선 8회 선두타자 김민성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맞은 1사 3루에서 패스트볼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고 9회 박병호의 2루타와 유한준의 안타에 이은 송지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한편 롯데-삼성의 대구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연예인·기업인·상인도… 풍습이 된 쌀 기부

    연예인·기업인·상인도… 풍습이 된 쌀 기부

    지난 8년간 서울시 중구에 기증된 ‘아름다운 쌀’이 7만포(10㎏)를 넘었다. 22일 중구에 따르면 200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지역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서 축하 화환 대신 받아 구에 기증한 쌀이 10㎏짜리 7만 706포로 집계됐다. 기증받은 쌀은 모두 지역 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제공됐다. 사랑의 쌀 기부가 시작된 것은 2004년 12월 동대문패션타운에 있는 한 업체가 신축 사옥 준공식 때 받은 쌀 330포를 기증하면서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은 것이 하나의 아름다운 풍습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2005년 3월 충무아트홀 개관식 때도 622포를 기증받아 622명의 저소득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특히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한 가수 주영훈과 배우 이윤미는 지인들로부터 받은 40㎏짜리 쌀 40포를 구에 기증하기도 했다. 지역에 있는 기업들도 동참해 우리은행은 행장이 취임할 때마다 받은 쌀을 구에 기증하는 것이 관례가 됐고, 동대문패션타운에도 새로운 대형 패션몰이 들어설 때마다 화환 대신 쌀로 받는 것이 상인들만의 불문율이 됐다. 지역에 개업한 빵집과 핸드폰 전문점 등의 쌀 기부도 잇따랐다. 최창식 구청장이 지난해 5월 취임식에서 화환 대신 쌀 10㎏짜리 196포를 받아 기증하는 등 구청장 취임식도 쌀이 가득한 취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구청 간부들도 승진·전보 등 인사 때 축하 난 대신 쌀을 받는다. 지금까지 기증받은 쌀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14억 14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서울 시내 초등학생(53만 5948명)들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점심의 양이다. 최 구청장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화환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쌀을 받는 것이 우리 구에서는 일상화됐다.”면서 “앞으로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지역에 더욱 확산돼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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