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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 궁금증 풀어드려요] 몽고반점, 멜라닌 세포가 진피로 이동해 생겨… 생후 4~5년 내 사라져

    한국인은 삼신할머니가 ‘빨리 나가라’며 엉덩이를 걷어차 생겼다는 푸르스름한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다. 동아시아 지역 아동들에게 많이 나타나 ‘몽고반점’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반점은 사실 출산 과정에서 생긴 멍 자국도, 동아시아 아이들의 유전자에만 각인된 특별한 ‘표식’도 아니다. 배아 발생 초기 표피로 이동하던 멜라닌세포가 진피에 머물러 생긴 자국이다. 열달 동안 엄마 배 속에서 열심히 사람 모습을 갖춰 가는 과정에서 생긴 ‘태중 성장의 기억’인 셈이다. 진피에 있는 멜라닌세포는 출생과 동시에 서서히 없어져 대개 생후 4~5년 이내에 사라진다. 어른이 돼서도 남아 있는 경우는 몽고반점이 아니라 ‘오타모반’ ‘이토모반’이라고 불리는 색소성 질환이다. 얼굴에 나타나면 오타모반, 어깨에 나타나면 이토모반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멜라닌세포가 모인 것이어서 보기에 좋지 않을 뿐 건강에는 해가 없다. 몽골계 아시아인에게서 몽고반점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멜라닌세포가 백인보다 많기 때문이다. 간혹 백인 아이가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동양인처럼 선명하진 않다. 흑인 아이의 몽고반점은 표피의 색소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인종을 통틀어 아이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반은 ‘연어반’이다. 얼굴에 붉은 반점처럼 나타나는데 천사가 아기에게 키스해 생긴 자국이라 하여 ‘천사의 키스’ 또는 ‘황새잇자국’이라고도 부른다. 연어반은 얼굴이나 목의 혈관이 기형적으로 생겨 나타나며 보통 생후 1년 이내에 사라진다. 선천성 모세혈관기형으로 생기는 또 다른 모반으로는 ‘포도주색반점’이 있다. 연어반이 금세 사라지는 것과 달리 포도주색반점은 커 갈수록 오히려 색깔이 짙어진다. 분홍빛에 가깝던 것이 나중에는 진홍색이나 보라색으로 바뀐다. 눈에 안 띄는 곳에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얼굴 부위에 크고 또렷하게 나타나면 색소레이저 등으로 어릴 때 치료하는 게 좋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멜라닌세포가 모여 생긴 점은 누구나 갖고 있다. 점이 크거나 많다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드물게 멜라닌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반점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흑색종’이라 불리는 이 피부암은 주로 백인 등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하지만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동양인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전이가 잘되고 항암 치료에 반응을 잘하지 않아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2) ‘범죄예측 시스템 전시장’ 뉴욕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2) ‘범죄예측 시스템 전시장’ 뉴욕

    2001년 9월 11일 오전. 미국 뉴욕 상공에 굉음과 함께 피어오른 뭉게구름은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를 테러범에 의해 강타당한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3000여명의 시민을 희생당한 뉴욕시 당국도 더는 연방 정부에만 치안을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때부터 뉴욕은 시 차원에서 테러를 예측하고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했다. 9·11테러 이후 13년이 흐른 지금 뉴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달 13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콜럼버스데이’(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날을 기념하는 공휴일)를 기념하는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행사가 진행된 맨해튼 5번가에는 3만 5000여명의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50만명이 넘는 구경꾼이 모여들었다. 타임스스퀘어 등에서도 각종 기념행사가 열려 수백만명의 인파가 맨해튼에 집중됐다. 이날 뉴욕경찰국(NYPD)은 평소보다 많은 인력을 거리에 배치하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최근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이후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고조된 것과는 달리 뉴욕 거리에서는 경찰관들이 관광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뉴욕 경찰로서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맨해튼 곳곳에 설치된 고정형 ‘보안카메라 박스’의 폐쇄회로(CC)TV와 이동형 ‘테라호크’의 CCTV는 포착된 영상을 실시간범죄대응센터(RTCC)로 전송한다. NYPD는 관제센터 격인 RTCC에서 범죄 예측 프로그램인 ‘다스’(DAS·영역감시시스템)를 통해 실시간 빅데이터를 취합, 분석해 범죄를 감지하고 태블릿PC 등으로 경찰관들에게 전송해 범인을 검거한다. 맨해튼에 설치된 8000여대의 방범용 CCTV와 600여대의 방사능 감지기, 120여대의 자동차 번호판 인식 장치들은 물론 국세청 세금 체납자 정보, 톨게이트 정보, 성범죄자 기록, 911(긴급신고전화) 녹음 파일 등 20가지가 넘는 빅데이터들이 DAS에 통합, 운용된다.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심스러운 물체나 행동, 감시 대상자와 차량 등이 인지되면 DAS는 즉시 경보를 발령하는 동시에 일선 경찰관들에게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건 발생 위치와 용의자의 동선, 전과 기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NYPD는 범죄와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4000만 달러를 들여 DAS를 개발했고 2012년 상용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가 DAS를 도입한 데 이어 워싱턴DC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DAS 프로그램 관리를 담당하는 벡셀의 데이브 모셔 부사장은 “DAS에 통합된 CCTV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일선 경찰이 상황을 파악하도록 해 준다”면서 “DAS에 연동된 CCTV 8000대가 뉴욕에 존재하는 건 경찰관 8000명이 직접 영상을 100% 지켜보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뉴욕은 DAS 외에도 테러와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장비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 9월 NYPD는 일종의 실시간 채증 장비인 ‘보디카메라’를 도입해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어깨나 가슴 등에 소형 카메라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영상을 찍고 기록하도록 만든 장치다. 지난해 뉴욕 대법원에서 ‘불심검문 중 수색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NYPD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빌 브랜튼 NYPD 국장은 “시민 인권과 경찰을 모두 보호하면서 증거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사용하는 NYPD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얼굴 인식 기술을 접목해 범인을 검거하기도 한다. CCTV 등에 포착된 얼굴을 SNS에 입력해 동일 인물을 찾아낸 다음 용의자가 로그인하는 곳을 추적해 잡는 방식이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범죄 감시 시스템에 의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뉴욕에서 이처럼 다양한 범죄 감시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었던 것은 9·11테러 이후 공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명 ‘애국법’으로 불리는 테러대책법도 새로운 범죄 예측 시스템의 도입 및 활용 근거가 됐다. 뉴욕 시민들 역시 범죄 예측 시스템 도입에 대체로 우호적이다. 제니퍼 호튼(46·여·대학 강사)은 “거리에 많은 CCTV가 있지만 감시당하고 있다고 의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면 찬성한다”면서 “미국은 사생활보호법이 엄격하기 때문에 ‘빅브러더’처럼 국가가 무고한 시민을 감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구테크노폴리스 도심번화가 ‘하이젠스타’ 분양

    대구테크노폴리스 도심번화가 ‘하이젠스타’ 분양

    정부가 연이은 부동산 정책 발표로 주택경기가 살아나자 덩달아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몸값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금 금리 추가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자 소득 기대치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비해,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해 6월 상가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약 5.65%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2.60%)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 테크노폴리스 도심번화가에 알짜 상가 ‘하이젠스타 상가’가 분양에 나선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테크노폴리스 중심상권의 대로변 코너에 위치해 고객 접근성이 탁월하고 가시성이 우수하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며, 다량의 인구가 유입 돼 풍부한 고정수요와 주변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지역은 상업지 비율이 낮아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대구국가산업단지 등과 인접한 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로 약 20만명의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교통망개선과 굵직한 개발호재들도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 상가는 대지면적 2,567.10㎡에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총 138개 점포로 구성된다.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의 상가로서 탁월한 가시성으로 많은 유동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 20만 배후수요를 등에 업은 랜드마크 상가하이젠스타 상가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중심상권에 메인 스트리트 코너변에 위치한 프리미엄 입지다. 상가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 유입이 용이하다. 상가 인근에는 경북대캠퍼스, 계명대캠퍼스, 공공청사, 근린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학생과 공무원 수요뿐 아니라 주말에는 근린공원을 찾는 가족 나들이객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 배후수요도 탄탄하다. 하이젠스타 상가가 위치한 대구 테크노폴리스는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유가면 일대 726만 9,123㎡ 규모로 조성되는 첨단과학도시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R&D특구로 지정돼 연구기관, 대학, 기업을 중심으로 주거, 상업, 교육, 문화 등이 조화된 첨단과학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 개발이 완료되면 상주인구는 5만명 까지, 유동인구는 2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로 3분 거리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6만 6,000㎡), 국립대구과학관(11만 7,000㎡),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센터(3만 3,000㎡), 한국생산기술원 대구센터(3만 3,000㎡) 등의 5개 국책기관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34만 1,118㎡)도 인접해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 교통망 개선으로 가까워지는 테크노폴리스교통여건도 뛰어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가 차량으로 5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며, 2014년 10월 27일에 개통된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도 호재거리다. 이 도로는 대구테크노폴리스~대구수목원 간의 이동시간을 기존 4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시키게 된다. 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도 활발하다. 현재 지하철 1호선연장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목록에 포함돼 있는 상태다. 오는 2016년 하반기 개통되면, 테크노폴리스의 대중교통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고정적으로 유입할수 있는 ‘하이젠스타’ 상가의 MD구성하이젠스타 상가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고정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MD구성으로 24시간 풀타임 상가운영이 가능하다. 상가의 지상 1층은 편의점, 약국, 이동통신, 금융기관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지상 2~3층은 패밀리레스토랑, 당구장, 세계맥주전문점 등 20~40대 고객을 위한 각종 프랜차이즈와 문화시설 등이 권장업이다. 또 4~5층에는 병원, 6~9층에는 학원과 키즈카페, 10층에는 스카이라운지, 휘트니스센터 등 가족단위 방문객과 직장인 대상으로 한 시설이 추천 업종이다. 지하 공간에 마련한 넓은 주차공간도 장점이다. 100% 자주식 주차를 가능하게 해 상가 이용고객의 편의를 배려했다. 상가 분양홍보관은 대구 달서구 화암로 323 건영빌딩 4층 (대구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053-633-41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승엽포, 사자후…PS 최다 14홈런 안방서 반격 1승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승엽포, 사자후…PS 최다 14홈런 안방서 반격 1승

    홈런에 울었던 삼성이 홈런으로 활짝 웃었다. 삼성은 5일 안방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나바로와 이승엽의 홈런 2방을 앞세워 넥센을 7-1로 완파했다. 전날 4안타에 그쳤던 삼성은 장단 10안타로 반격에 성공하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4안타의 빈공에 선발 소사가 일찍 무너지면서 쉽게 승리를 내줬다. 하지만 주포 박병호가 뒤늦게 포스트시즌(PS) 첫 홈런을 신고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삼성 선발 윤성환의 투구가 빛났다.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주효했다. 박병호에게 맞은 1점포가 유일한 흠. 윤성환은 이날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윤성환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8회)-임창용(9회)은 무실점으로 버텼다. 넥센 소사는 2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6안타 6실점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3차전은 6일 하루를 쉰 뒤 7일 목동에서 열린다. 전날 강정호에게 뼈아픈 결승포를 맞았던 삼성은 이날 1회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타자 나바로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채태인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2회 2사 3루에서 나바로가 소사의 152㎞짜리 4구째 직구를 좌중간 2점포로 연결, 3-0으로 달아났다. 전날 2점 동점포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 3회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류중일 감독이 KS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이승엽은 최형우의 2루타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소사의 147㎞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는 2점포를 뿜어냈다. 이승엽은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1개 차로 제치고 PS 통산 최다 홈런(14개)을 작성했다. 삼성은 이지영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6-0으로 승기를 잡았다.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연 넥센 박병호는 4회 초 윤성환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번 PS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남은 경기에서 기대를 부풀렸다. 삼성은 6-1이던 8회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대구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어머니는 생일날이면 소금 독에 묻어 둔 고등어를 꺼내 구웠다. 지글지글 기름기가 불 위로 떨어질 때면 부뚜막의 굵은 소금을 집어 한 토막에는 살살 뿌렸고, 다른 세 토막엔 팍팍 뿌렸다. 비릿하고 고소한 고등어 굽는 냄새가 연기와 함께 마당에 가득 퍼질 때쯤 두 토막은 할머니 밥상에 올랐고, 다른 두 토막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 차지였다. 고등어 네 토막은 일곱 식구의 특별한 반찬이 되었다. ‘자산어보’는 고등어의 등에 푸른 부챗살 무늬가 있어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은 고등어 모양이 칼과 같아 ‘고도어’(古刀魚)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고등어가 잡혔다. 고등어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 해역, 오키나와, 동중국해에 분포한다. 난류성 어류로 수온이 올라가면 동해와 서해로 올라가고, 내려가면 남쪽으로 옮겨 와 겨울을 난다. 고등어는 어군을 형성해 이동하며 경계심이 강하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아래로 피하는 습성이 있다. 낮보다는 야간에 움직이며 빛을 따라 움직인다. 자산어보에도 “낮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쳐 다니므로 잡기 어렵기 때문에 밝은 곳을 좋아하는 성질을 이용해 횃불을 밝혀 놓고 밤에 낚는다”고 했다. 조선시대 고등어 어장은 거문도와 추자도, 경남 울산, 강원도, 함경도 원산지방에 형성됐다. 당시에는 대부분 낚시나 어살로 잡았다. 비록 명태, 조기, 대구처럼 제상에 오르는 대접은 받지 못했지만 어엿한 진상품이었다. 또 종갓집에서도 귀한 손님을 위한 소중한 식재료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거제도 장승포, 경남 방어진, 경북 감포, 구룡포, 포항, 전남 거문도 등 조선 연안에 일본 어촌을 건설해 고등어를 잡아갔다. 이들 지역에 등대가 세워진 것도 이 무렵이다. 통영의 욕지도, 여수의 안도, 고흥의 나로도 등에도 건착망과 기선으로 무장한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정착을 했다. 특히 방어진에는 고등어잡이 배의 건조, 철공소, 어구 판매소, 저장 및 가공을 위한 제빙소, 염장고 등이 들어섰다. 그리고 신사와 유곽 등 일상생활과 유흥을 위한 시설도 만들어졌다. 며느리를 사랑해서일까 미워해서일까.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산란을 끝내고 겨울을 나기 위해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해서 기름이 가득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가을에 잡은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이 좋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옛날 말이다. 이제 고등어는 귀한 생선으로 바뀌었다. 고등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해 뜰 무렵 영덕에서 고등어를 지게에 지고 출발하면 어스름한 저녁 무렵에 도착하는 곳이 ‘챗거리’라는 안동 인근의 장이었다. 쉽게 부패하는 고등어를 더 이상 싱싱하게 가져갈 수 없어 고등어 배를 갈라 왕소금을 뿌렸다. 마침내 안동에 이르면 바람과 햇볕에 자연 숙성이 되고 물기도 빠져 육질이 단단하고 간이 잘 배어 있는 고등어로 변신을 했다. 그렇게 해선 탄생한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고등어를 찾는 사람은 크게 증가했지만 어획량은 한때 40여만t에서 10여만t으로 크게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바뀌고 서식어장이 훼손된 탓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획이다. 일 년도 되지 않은 어린 고등어를 마구 잡는 탓이다. 산란 기회를 잃은 고등어가 밥상에 오르니 텅 빈 어장이 될 수밖에. 게다가 한·일 간의 새로운 어업협상으로 어장도 줄어들었다. 이제 수입산 고등어로 밥상을 채워야 할 형편이다. 다행스럽게 최근에 통영의 욕지도, 연화도 등에서 고등어가 양식되고 있다. 이 덕에 고등어를 수족관에서 만나고 싱싱한 회로 먹을 수 있으니, “고등어는 국을 끓이거나 젓을 만들 수 있지만 회나 포로 먹을 수 없다”고 했던 손암(정약전) 선생이 이를 알면 뒤로 넘어질 일이다. ●어떻게 먹을까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주문진, 동해, 삼척 등 어시장이 북새통이다. 단풍철에 가장 맛이 좋은 고등어 때문이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인과 흥정을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고등어회다. 주인은 익숙한 솜씨로 고등어를 씻어 물기를 닦아 낸 다음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꺼냈다. 그리고 가운데 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포를 뜨고 남은 잔뼈와 지느러미를 정리한 뒤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다시 물기를 제거한 후 회를 떴다. 고등어회는 초장이나 겨자보다는 양념장과 함께 먹어야 맛이 있다. 제주에서는 김에 밥과 고등어회, 양념장 등을 올려 싸 먹기도 한다. 가장 즐겨 먹는 고등어요리는 조림이다. 종류도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시래기조림, 무를 넣은 고등어무조림, 감자를 넣은 고등어감자조림 등 다양하다. 이때 고등어에 후추나 소금으로 밑간을 하거나 쌀뜨물에 담근 후 요리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보통 조림이나 찜은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젓가락을 내밀지 않는다. 담백하면서 맵지 않고 비린내도 나지 않는 고등어조림이나 찜을 원한다면 육수를 이용하길 권한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만들어 준비한다. 그리고 감자나 무를 깔고 손질이 된 고등어를 올린 후 자작하게 육수를 붓는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양파와 맛술을 넣고 끓인다. 마지막으로 고추, 대파 등 채소를 올려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고등어자반구이를 할 때도 밀가루나 녹말과 카레를 섞어서 고등어에 묻혀 구우면 바삭하고 고기도 부서지지 않아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고등어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 좋은 고등어를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고등어를 고를 때는 눈을 바라보자. 노래 가사처럼. 눈을 감는 법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살이 단단하고 등의 푸른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나며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다. 밥상을 지켜 준 고등어가 아직도 우리 바다에 살아 줘서 정말 고맙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프로야구] 강정호 한방에… 파랗게 질린 달구벌

    [프로야구] 강정호 한방에… 파랗게 질린 달구벌

    강정호(넥센)가 통렬한 결승포로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일궜다. 넥센은 4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강정호의 천금 같은 2점포를 앞세워 삼성을 4-2로 격파했다. 유격수 첫 40홈런의 주인공 강정호는 2-2로 맞선 8회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상대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빨랫줄 같은 2점 아치를 그렸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는 결국 홈런 한 방으로 갈렸다. 강정호는 이날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넥센은 1차전에서의 값진 승리로 창단 7년 만에 KS 첫 우승의 중대 교두보를 확보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80%다. 무승부를 기록한 원년(1982년)과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KS가 무산된 1985년을 제외하고 통산 30차례 중 24차례나 정상에 섰다. 넥센의 ‘20승 투수’ 밴헤켄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등판한 조상우(7회)-손승락(9회)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도 6과3분의1이닝 동안 최고 155㎞의 불같은 속구를 뿌리며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불펜 싸움에서 ‘대포 군단’ 넥센에 통한의 한 방을 맞고 주저앉았다. 이날 단 4안타에 그친 삼성은 몸에 맞는 공 4개를 던져 KS 한 팀 최다 타이도 기록했다.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윤성환, 넥센은 소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투수전 양상을 보이던 두 팀은 3회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먼저 넥센은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3루타를 날렸고 로티노의 큼직한 중월 2루타가 이어져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4년 연속 정규시즌·KS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공수 교대 뒤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나바로가 밴헤켄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중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2006년 한화의 데이비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KS 외국인 타자 홈런이다. 이후 두 선발 투수의 호투가 계속됐지만 이어진 불펜 싸움에서 차우찬이 강정호의 펀치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대구구장에는 1만 관중이 가득 차 2007년 10월 25일 잠실 SK-두산의 3차전 이후 39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 갔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대구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북전단과 탈북자] 전단 살포에 대한 탈북자들의 생각은

    [대북전단과 탈북자] 전단 살포에 대한 탈북자들의 생각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전단 살포가 탈북자단체에 의해 이뤄졌기에 탈북민들의 공감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삐라를 뿌린 탈북자단체는 정체가 불분명한 집단”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탈북자 단체에서 일하는 탈북자는 소수 4일 국내 최대 북한이탈주민 집단 거주지인 인천 남동구 논현택지개발지구 12단지에서 만난 정모(67·여)씨는 “삐라가 북쪽 사람들에게 남한 사정을 알려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탈북민들의 사랑방처럼 활용되는 G반찬가게에서 만난 탈북민들의 의견은 달랐다. 때마침 대북전단 살포에 관한 TV 뉴스를 보고 있던 10여명의 주민들은 기자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기다렸다는 듯이 전단 살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반대 논리는 나름대로 명확했다. 7개월 전 한국으로 왔다는 최모(49)씨는 “삐라 살포로 북한 주민들이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그들은 이미 남한이 더 잘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모(54)씨는 “전단 살포는 탈북자단체를 자처하는 집단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하는 짓”이라며 “단체에서 활동하는 탈북자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조차 밝히지 않은 주민은 “탈북자들은 대개 북에 부모형제가 있기에 정세가 불안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탈북자단체 이름으로 전단을 뿌리는 것은 탈북자들을 팔아먹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평양에서 교편을 잡았다는 김모(44·여)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면 다른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삐라는 비용 면에서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홍모(48·여)씨는 “삐라 보내는 것을 당국이 저지했어야 했다”면서 “아무리 자유주의 국가라 해도 큰 싸움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전단 살포를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위’ 운운하며 막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삐라가 미끼 돼 물고 뜯는 갈등은 안 될 말” 황해도에서 왔다는 이모(43·여)씨는 “뉴스를 보면 살벌하고 조마조마해서 남한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면서 “접경지역 농민들이 왜 트랙터까지 동원해 전단 살포를 막았는지 심정을 알 만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삐라가 미끼가 돼 물고 뜯는 갈등이 심해져서는 안 된다. 정부가 일을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프로야구] 유광점퍼 벗겼다…“No.1 오른다”

    [프로야구] 유광점퍼 벗겼다…“No.1 오른다”

    ‘대포 군단’ 넥센이 극적인 홈런 두 방으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넥센은 31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김민성의 결승포, 강정호의 쐐기포를 앞세워 LG를 12-2로 대파했다. 이로써 넥센은 PO 3승1패를 기록,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KS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시즌 초반 정규리그 최하위에서 마지막 날 4위를 확정해 극적으로 가을 야구에 합류한 LG의 드라마는 아쉽게도 PO에서 끝났다. 넥센은 오는 4일부터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노리는 최강 삼성과 7전4승제로 KS를 펼친다. PO 최우수선수(MVP)에는 4경기에서 2홈런 등 15타수 8안타(타율 .533) 4타점을 기록한 강정호가 올랐다. 김민성은 2-2로 맞선 5회 류제국의 145㎞짜리 3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결승 3점 아치를 그렸다. 그는 8회 3타점 2루타까지 날리며 무려 7타점을 기록,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작성했다. 종전에는 김유동(OB)과 퀸란(현대)의 6타점. 김민성은 이날의 MVP에 뽑혔다. 강정호는 5-2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우규민의 초구 체인지업을 좌월 2점포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에 이어 이날 선발로 나선 넥센 소사는 6과3분의1이닝 동안 최고 구속 159㎞의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5이닝 동안 홈런 등 8안타 5실점으로 기대를 저버렸다. 5회 2사 후 맞은 3점포가 뼈아팠다. 전날 기력을 회복한 넥센 타선은 이날 1회부터 폭발했다. 빈타에 허덕이던 선두타자 서건창이 모처럼 깨끗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로티노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3루 강습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김민성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LG의 추격은 거셌다. 3회 1사 2루에서 정성훈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4회 이병규(7번)의 안타에 이어 스나이더가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큰’ 이병규(9번)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일궜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넥센이 2-2던 5회 승기를 잡았다. 2사 후 박병호, 강정호의 연속 안타로 맞은 1·2루에서 김민성의 3점포로 5-2로 성큼 달아났다. 이어 7회 강정호의 2점포가 이어져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줄기세포로 ‘사람 위’ 첫 제작 성공…활용 무궁무진 (네이처紙)

    줄기세포로 ‘사람 위’ 첫 제작 성공…활용 무궁무진 (네이처紙)

    줄기세포를 이용한 실제 사람 위장 조직 제작이 세계 최초로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메디컬센터(Cincinnati Children’s Hospital Medical Center), 신시내티 대학 의과대학(University of Cincinnati College of Medicine) 공동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인간 위장 조직 제작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이 인공 위장 제작에 사용한 물질은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다. 이는 분화가 끝난 체세포에 다시 세포 분화 관련 유전자를 주입해 분화 이전의 세포 단계로 되돌린 형태로, 세포들이 정상 발달 과정을 거치며 처음 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점차 재 분화돼 기능이 극도로 전문화된 상태로 변화한 줄기세포다. 연구진은 해당 만능줄기세포에 성장 유도 단백질을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약 한 달간, 실험을 지속했다. 해당 기간 동안 줄기세포는 성장을 거듭해 결국 30여일 후 직경 3㎜ 크기의 미니 사람 위장 조직으로 자라났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간 위장 조직을 만들어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당 인공 위장 조직은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경로를 추적해내는 중요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인공 위장 제작 외에도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에 의해 ‘인공혈액’을 만드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O형’ 혈액 적혈구를 통해 해당 줄기세포를 생물학적 인공조건에서 배양 중이며 현재까지 약 50% 정도 성공한 상황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오는 2016년 혈액장애를 가진 환자 3명에게 직접 수혈하는 임상실험을 예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 세포로 모두 분화가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파킨슨병,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 당뇨병 등에 이르는 다양한 치료법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행하는 과학 전문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줄기세포 이용한 ‘인공 위장’ 제작, 세계 최초 성공 (네이처紙)

    줄기세포 이용한 ‘인공 위장’ 제작, 세계 최초 성공 (네이처紙)

    줄기세포를 이용한 실제 사람 위장 조직 제작이 세계 최초로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메디컬센터(Cincinnati Children’s Hospital Medical Center), 신시내티 대학 의과대학(University of Cincinnati College of Medicine) 공동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인간 위장 조직 제작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이 인공 위장 제작에 사용한 물질은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다. 이는 분화가 끝난 체세포에 다시 세포 분화 관련 유전자를 주입해 분화 이전의 세포 단계로 되돌린 형태로, 세포들이 정상 발달 과정을 거치며 처음 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점차 재 분화돼 기능이 극도로 전문화된 상태로 변화한 줄기세포다. 연구진은 해당 만능줄기세포에 성장 유도 단백질을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약 한 달간, 실험을 지속했다. 해당 기간 동안 줄기세포는 성장을 거듭해 결국 30여일 후 직경 3㎜ 크기의 미니 사람 위장 조직으로 자라났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간 위장 조직을 만들어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당 인공 위장 조직은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경로를 추적해내는 중요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인공 위장 제작 외에도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에 의해 ‘인공혈액’을 만드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O형’ 혈액 적혈구를 통해 해당 줄기세포를 생물학적 인공조건에서 배양 중이며 현재까지 약 50% 정도 성공한 상황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오는 2016년 혈액장애를 가진 환자 3명에게 직접 수혈하는 임상실험을 예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 세포로 모두 분화가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파킨슨병,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 당뇨병 등에 이르는 다양한 치료법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행하는 과학 전문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김무성의 굴욕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김무성의 굴욕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얼굴) 새누리당 대표 사이에 파인 골이 시각적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29일 시정연설 차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과 별도 회동을 통해 관계 회복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공식 회동 자리는 두 차례였다. 연설 전 국회의장과의 티타임과 연설 후 여·야·청 3자회담에서의 만남이 전부였을 뿐 두 사람의 독대는 물론 여당 지도부와의 별도 만남도 없었다. ‘상하이 개헌 발언’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던 김 대표의 별도 회동 시도가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朴, 김태호와는 웃으며 악수 박 대통령은 연설 후 퇴장할 때 뒷줄에 조금 떨어져 서 있던 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에게 반갑게 손을 내밀었고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며 김 대표에게 ‘비수’를 꽂았던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반면 그 옆의 김 대표에게는 악수를 하는 둥 마는 둥 스치듯 지나쳤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개헌 발언과 관련한 김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의미”라며 “둘 사이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느낌”이라고 했다. 김 대표도 박 대통령의 연설 도중 박수를 거의 치지 않거나 건성건성 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3자 회동을 마치고 국회 밖으로 나올 때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밖에서 기다렸다가 박 대통령을 배웅하는 ‘극진한 정성’을 표했다. ●金, 朴 연설 후 “감동적” 극찬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에 실패하며 ‘굴욕’을 맛봤지만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연설 이후 “감동적으로 잘 들었다”고 극찬했다. 3자회동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거, 김 대표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하도 개헌하자고 하니까 (김 대표가) 그냥 얘기한 것 뿐이에요”라고 농담한 것도 역설적으로 둘 사이의 앙금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문 위원장의 말에 박 대통령은 입을 가리고 파안대소했다고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불길을 걷는다

    불길을 걷는다

    강천산 단풍이 곱다는 이야기, 참 여러 차례 들었다. 전북 순창에 솟은 작은 산이지만, 가을 풍경만큼은 ‘소금강’이라 부를 만하다고도 했다. 행장 꾸려 나선 길, 현지인들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려면 11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데 외지인의 시선으로는 그마저도 충분했다. 온통 붉기만 하면 무슨 맛이랴. 노랗고 푸른 기운들이 섞여야 외려 더 아름답지 않겠나. 강천산(584m)은 아름답고 편안하고 소박하다. 이웃한 산성산(603m), 광덕산(578m) 등을 묶어 등산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듯 자박자박 걷는 쪽이 더 나아보인다. 강천산의 백미는 ‘음이온 산책길’이다. 이에 대한 안내판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강천산엔 폭포가 여러 곳이다. 폭포 주변엔 음이온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를 흡수하며 걸으면 힐링도 되고, 건강도 얻는다는 것이다. 음이온 산책길은 매표소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왕복 5㎞ 남짓 거리다. 매표소~병풍폭포~강천사~현수교~구장군 폭포로 이어진다. 산책로는 잘 닦여 있다. 산길치고 폭도 넓은 편이다. 높낮이도 완만해 왕복 세 시간 남짓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쉴 일이 없다. 길은 구장군 폭포에 이를 때까지 줄곧 계곡과 동행한다. 계곡과 폭포에서 떨어진 물 입자는 음이온을 만든다. 음이온 수치는 산책길 중간중간에 설치된 LED전광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맨발로 걷는 황홀한 단풍길… 구름 다리 위 신선놀음 산책로에서 처음 만나는 명소는 병풍폭포다. 2002년에 만들어진 인공폭포다.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 위로 크고 작은 두 개의 폭포가 조성돼 있다. 폭포에선 쉼 없이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워낙 가늘어 안개비가 내리는 듯하다. 이 덕에 햇살이 비치는 오후 무렵이면 늘 폭포 아래쪽으로 무지개가 걸린다. 폭포 맞은편은 단풍 숲이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이파리가 붉은빛으로 선연하다. 음이온 산책로 옆으로 목재 데크 길이 나 있다. ‘숲길 산책로’다. 음이온 산책길이 계곡을 따라 걷는 반면 숲길 산책로는 산 중턱을 따라간다. 병풍폭포에서 강천사 앞 삼인대까지 5㎞ 정도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가파른 구간이 많아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산책로를 따라 애기단풍 터널이 이어진다. 스물두 그루 메타세쿼이아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숲을 나서면 곧 강천사다. 신라 진성여왕(887년) 때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절집이다. 강천사 초입엔 범상치 않은 자태의 모과나무가 서 있다. 밑동부터 가지까지 깊게 주름이 패였고, 노송처럼 이리저리 휜 모양새에선 신산했던 삶의 궤적이 느껴진다. 모과나무는 300년 묵었다고 한다. 강천사와 더불어 늙은 셈이다. 절집에서 십여분쯤 걸으면 구장군 폭포다. 이때부터 하늘이 활짝 열린다. 폭포를 품은 절벽은 그야말로 기골이 장대하다. 높이가 무려 120m에 이른다. 이에 견주자니 폭포는 실핏줄처럼 가늘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이자, ‘호남의 소금강’이라 상찬받는 강천산의 진수를 여기서 맛본다. 절벽 여기저기엔 마한시대 아홉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구장군폭포는 원래 마른 폭포다. 장마철에만 폭포수가 쏟아진다. 한데 물을 끌어올린 뒤 흘려보내면서 이제는 늘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구장군폭포에서 온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만나는 이들마다 표정이 밝다. 웃음소리도 맑게 느껴진다. 음이온을 한껏 들이켠 덕이지 싶다. 그중 몇몇은 맨발이다. 발에 닿는 흙의 느낌이 좋았던 게다. 등산화 벗은 아저씨는 흔하고, 운동화 벗은 여고생도 간혹 눈에 띈다. 두 손으로 신발 들고 산길 걷는 모습이 꽤 평화롭다. 음이온 산책길은 일부 구간을 빼고는 바닥이 잘 다져진 흙길이다. 매표소 가까운 곳에 발을 씻는 세족대가 마련돼 있으니, 흙 묻을 걱정일랑 접어두고 맨발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바위들도 하산길에서야 눈에 든다.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에서처럼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다. 단풍에 가려져 있었을 뿐, 바위는 우직한 생김새 그대로 서 있다. 붉은빛 구름다리도 오른다. 강천산의 명물이다. 계단을 따라 급한 산비탈을 올라야 하지만, 품은 그리 들지 않는다. 구름다리는 현수교다. 지상 50m 높이에 폭 1m, 길이 76m다. 빨간 구름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멋들어지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위아래로 출렁이는데, 그때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짜릿함도 맛본다. 날머리는 신선교다. 음이온 산책길 한번 돌아봤다고 선계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마음만은 신선이다. ●섬진강에 기댄 마을 순창… 새달 2일까지 장류축제 이쯤에서 돌발 퀴즈 하나. 순창에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없다? ‘있다’를 찍었다면 ‘딩동댕~’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순창읍내 고추장민속마을에서 강천산 가는 길에 만난다. 길 위로 튼실하게 솟은 메타세쿼이아 덕에 왕복 이차선 도로가 숲 터널로 변했다. 순창은 섬진강에 기댄 고을이다. 섬진강 물줄기 위로 명소들도 몇 곳 있다. 그중 하나가 장군목이다. 강물이 바위와 몸을 섞으며 만든 다양한 형태의 너럭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핵심은 요강바위다. 포트홀이라 불리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돌개구멍은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한다. 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무게만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기느라 도둑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순창은 전통 장류의 ‘메카’처럼 인식되는 곳이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순창 장류축제’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순창 고추장민속마을과 강천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 ‘자연이 빚은 순창이야기’를 주제로 순창 장류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80여개 체험 행사와 공연, 전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레드 데이 이벤트도 진행한다. 붉은색 옷을 입었을 경우, 축제장에서 여러 할인 혜택을 준다. 글 사진 순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김제 나들목으로 나와 전주 방면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쑥고개 교차로에서 순창 방면 27번 국도로 다시 바꿔 탄다. 한산한 도로를 따라 임실 옥정호 등 풍경의 명소들을 꿰며 갈 수 있다. 다소 돌더라도 내장산 나들목이나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여러 단풍 명소들을 둘러보며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남원 분기점에서 88올림픽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순창 나들목으로 나오는 방법도 있다. 강천산 관리사무소 650-1672. →맛집: 명가원숯불구이(652-1667)는 매운 숯불돼지갈비가 맛있는 집이다. 돼지갈비를 마늘과 간장, 생강, 양파 등으로 양념한 육수에 재워 애벌 조리한 뒤, 고추장을 발라 숙성시켜 구워 먹는다. 녹원식당(653-2673)은 저렴한 가격에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강천산공원 주차장 입구 산호가든농원(652-4035)은 민물 고추장 매운탕이 맛있다. →잘 곳: 장류체험관(650-5432)은 체험장과 숙박시설을 함께 갖춘 곳이다. 고추장민속마을 가장 끝 쪽에 있다. 객실료는 크기에 따라 4만 5000~6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다만 고추장 담그기 등 농촌체험을 해야 숙박할 수 있다. 순창읍내 S모텔(653-3960, 4960)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 우크라 집권세력 총선 압승…포로셴코 권력 강화될 듯

    우크라 집권세력 총선 압승…포로셴코 권력 강화될 듯

    친유럽 성향의 우크라이나 집권 세력이 지난 2월 정권 교체 혁명 이후 구성될 첫 의회의 의석 대부분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승리를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우크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포로셴코의 연합정당 포로셴코 블록이 23%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의 국민전선은 21%, 우크라이나 서부를 기반으로 하는 자립당은 13%를 득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난 2월 대통령에서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야권 연대를 포함한 4개의 정당은 의회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는 지지율 하한선인 5%를 간신히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친러시아 공산당의 지지율은 5%에 못 미쳐, 역사상 처음으로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BBC는 친유럽 성향이 매우 강한 상위 세 정당이 앞으로 동부지역과의 갈등을 수습하고 민주주의 개혁을 단행할 포로셴코에게 막강한 권한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투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같게 나오면 야누코비치 축출 뒤 시작된 정권교체가 마무리된다. 미국과 유럽도 친서방 정당의 권력이 확대돼 하루빨리 자국에 진 정치적, 재정적 부채를 갚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프로야구] LG ‘막강 불펜’ 딱 한방에 무너졌다

    [프로야구] LG ‘막강 불펜’ 딱 한방에 무너졌다

    대타 윤석민(넥센)이 ‘히어로’로 우뚝 섰다. 넥센은 27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홈 1차전에서 6회 대타 윤석민의 극적인 역전 3점포에 힘입어 LG를 6-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넥센은 안방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의 중대 교두보를 확보했다. PO 1차전 승리팀이 KS에 진출한 경우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24차례 중 19차례로 확률 79.2%다. LG는 호투하던 선발 우규민이 타구에 맞고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우규민은 5이닝 동안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7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6회 강정호의 강습 타구에 오른발 복숭아뼈 부분을 맞았다. 우규민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전해졌다. 넥센 선발 소사는 최고 구속 158㎞를 찍는 등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으나 제구 불안으로 4와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5볼넷 3실점했다. 승부처는 넥센이 1-3으로 뒤진 6회였다. 강정호의 투수 앞 안타와 김민성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보내기 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윤석민이 박동원 대타로 나섰다. 윤석민은 정찬헌의 145㎞짜리 3구째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는 역전 3점 아치를 그려 일순간 흐름을 뒤집었다. 윤석민은 이날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날 넥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회 박병호, 김민성의 안타와 이성열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2사 만루에서 박헌도가 적시타를 때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LG의 반격은 매서웠다. 3회 연속 볼넷과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의 적시타로 동점을 일군 LG는 이병규(7번)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2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된 데 이어 이병규가 선행 주자 박용택을 2루 베이스를 지나 추월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대량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병규는 자동 아웃됐고 좌중간을 가른 이병규의 타구는 단타로 기록됐다. LG는 4회 스나이더의 1점포로 달아났지만 그뿐이었다. 2차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넥센은 밴헤켄, LG는 신정락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량 아웃도어 신발 닳는 차이 최대 7배

    경량 아웃도어 신발 닳는 차이 최대 7배

    가벼운 등산, 걷기 운동을 할 때 신는 경량 아웃도어화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품별로 내구성에 큰 차이가 있어 제품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파는 경량 아웃도어화를 대상으로 가격·품질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별로 내마모성에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27일 밝혔다. 겉창이 닳는 정도를 나타내는 내마모성을 비교하기 위해 신발 밑창을 사포로 문질러 다 닳는 횟수를 측정한 결과 노스페이스와 라푸마의 신발이 4300회까지 버티며 가장 튼튼했고, 아이더 제품은 600회로 제일 빨리 닳았다. 아이더 신발은 제품을 샀을 때 밑창과 중창, 중창과 겉가죽이 잘 붙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접착 강도에서 ㎜당 6.3N으로 1위에 올라 가장 낮은 코오롱스포츠 제품보다 2.1배 튼튼했다. 미끄럼에 대한 저항은 건조할 때는 노스페이스와 라푸마, 습할 때는 밀레, 컬럼비아, 아이더, K2, 블랙야크 신발이 우수했다. 걸을 때 발로 전달되는 압력을 나타내는 족저압력은 컬럼비아(1.08㎏f/㎠) 제품이 가장 낮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프로농구] 초보감독 대결, 김영만이 웃었다

    [프로농구] 초보감독 대결, 김영만이 웃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이 이상민 삼성 감독과의 ‘초보 사령탑’ 맞대결에서 웃었다. 동부는 26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1라운드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주성(16득점)과 앤서니 리처드슨(17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71-57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13승41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꼴찌의 수모를 안은 동부는 올 시즌 김영만 감독대행을 정식 사령탑에 앉혀 새로 출발한 팀이다. 삼성도 코치 경험만 있는 이상민 감독을 새 수장으로 선임해 ‘명가 재건’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승부로 두 팀의 분위기는 크게 엇갈렸다. 동부가 시즌 4승(3패)째를 올려 5할 승률을 넘어선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1승6패로 KGC인삼공사와 공동 꼴찌로 추락했다. 1쿼터를 20-10으로 앞선 동부는 2쿼터에서도 노장 김주성이 활약해 전반을 37-25로 마쳤다. 3쿼터에서는 허웅의 골밑 돌파와 두경민의 외곽포로 한때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4쿼터 전면 압박수비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SK가 연장 접전 끝에 LG를 77-69로 제압했다. 애런 헤인즈가 32득점-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선형도 13득점 4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활약했다. 64-64로 맞선 채 연장에 돌입한 SK는 박상오와 헤인즈, 김선형이 릴레이 득점을 성공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모비스는 홈인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전자랜드를 불러들여 72-48 완승을 거두고 단독 2위(6승2패)로 올라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선거출마’ 다스베이더 ‘우크라 의회’ 접수할까?

    ‘선거출마’ 다스베이더 ‘우크라 의회’ 접수할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우크라이나 제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악당'(?)이 있다. 바로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자격 박탈된 '다스베이더' 이야기다.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으로 유명한 다스베이더가 우크라이나 총선에 출마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스베이더는 병사들인 '스톰 트루퍼'를 양 옆에 대동하고 장엄한 '스타워즈' 주제곡에 맞춰 키예프 시민들 앞에 나섰다. 다스베이더가 단순히 재미로 출마한 것 같지만 공약만큼은 장난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당(IPU) 소속인 그는 정부를 디지털화해 인터넷, 휴대전화 등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다스베이더는 "내가 당선돼 의회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관료들을 쫓아내겠다" 면서 "컴퓨터가 그들의 일을 대신하게 만들어 관료들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증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안타깝게도 선거에 나서 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다. 이유는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스베이더라는 '가명' 입후보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그는 법적으로 이름도 '다스 알렉세예비치 베이더'로 바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시비를 원천 차단했으나 항간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입후보에 대해 문제를 삼고있기도 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일 속 다스베이더는 1956년 키예프에서 태어난 중년 남성 빅토르 세브첸코로 우크라이나 국립식품공학대학에서 전기기사로 재직한 바 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친서방 성향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의회 내 구정권 세력 축출을 위해 지난 8월 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선언한 데 따라 실시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운동없이 뱃살 뺄 수 있다”

    “운동없이 뱃살 뺄 수 있다”

    바지를 입을 때 머핀처럼 삐져나오는 옆구리살은 운동을 해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한 해외 연구팀이 이런 뱃살을 운동 없이 빼는 방법을 발견해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본대학 연구팀이 이런 군살 속에 과도하게 축적되는 갈색지방을 백색지방으로 바꿈으로써 지방을 녹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이 대학병원 약리·독성학연구소의 알렉산더 파이퍼 교수는 “모든 지방이 같지는 않다”면서 “갈색지방의 세포를 활성화하거나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과도한 지방을 간단하게 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아데노신’이라는 특정 분자가 전달되는 새로운 신호 경로를 발견했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아데노신은 갈색지방 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아데노신의 신호는 아데노신 수용체인 A2A에 의해 전달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토어스텐 그나드 박사는 “아데노신이 갈색지방 세포 안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지방 연소가 크게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파이퍼 교수가 “쥐의 갈색지방도 인간의 것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팀은 아데노신이 백색지방의 세포를 갈색지방 세포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백색지방 세포에는 A2A 수용체가 없어 아데노신에 의해 과도한 지방을 태우는 것을 유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연구팀은 쥐 속에 있는 갈색지방 세포의 A2A 수용체에서 유전자를 떼어 내 백색지방 세포 속에 이식했다. 그 결과, A2A 수용체를 지니게 된 백색지방 세포는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 에너지를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퍼 교수는 “아데노신과 비슷한 물질을 투여함으로써 그 쥐는 실제로 체중이 감소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갈색지방의 활성화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생리학적인 역할로 비만으로부터 쥐를 보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지만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어 연구를 계속할 필요가 있으므로 임상 활용은 아직 먼 이야기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땅주인 지문 실리콘으로 본떠 영화 뺨치는 ‘15억 대출 사기’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지문을 활용해 다른 사람의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한 뒤 이를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으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공문서 위조와 사기 미수 등 혐의로 박모(5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일당은 올해 6월쯤 중국에 있는 위조범에게 의뢰해 경기 용인에 50억원 상당의 땅을 갖고 있는 이모(64)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하는 한편, 이씨의 오른쪽 엄지 지문을 실리콘으로 본을 떠 골무 형태의 가짜 지문을 만들었다. 이들은 실리콘 지문으로 시흥1동 주민센터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주민등록초·등본, 부동산 매도용 인감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발급받은 뒤 법무사를 통해 이씨 소유 토지의 소유권을 일당 중 1명에게 이전했다. 박씨 일당은 강남 소재 저축은행에서 토지를 담보로 15억원을 빌리려고 했으나 이들의 행동을 의심한 주민센터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돼 범행은 수포로 돌아갔다. 일당 중 김모(49)씨는 구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주민등록증 허위 발행 등으로 2012년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 일당의 범행을 도운 위조범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일당이 서류 발급 뒤 골무 형태의 가짜 지문을 폐기해 피해자 지문을 어떻게 실리콘으로 본 뜰 수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에볼라 공포’ 국립의료원 간호사 줄사표

    ‘에볼라 공포’ 국립의료원 간호사 줄사표

    정부가 에볼라 확산 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우리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의료계가 에볼라 공포로 술렁이고 있다. 최근에는 에볼라 감염을 우려해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소속 간호사 4명이 사표를 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에볼라 대응의 최일선에 서야 할 국가 공공의료기관의 간호사들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에볼라 공포 때문에 사표를 낸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 의료진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충분한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지 않은 정부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표를 낸 4명의 간호사들은 지난 8일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치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에볼라 국가지정 격리병원이다. 중앙의료원의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시에라리온 국적의 고열 환자가 에볼라로 의심돼 입원했을 당시 간호사들이 심리적 공포를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전국 에볼라 국가지정 격리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 안전에 부적합한 ‘레벨 D’ 등급의 안전보호구만 지급돼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제안한 ‘레벨 C’ 등급 보호구를 조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그동안에는 정부가 성공적으로 에볼라 유입을 차단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이번 파견으로 인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확실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국내 의료진과 파견인력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라이베리아에서만 184명의 보건의료 인력이 감염됐고 절반 이상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의료계의 우려를 받아들여 국내 의료진의 개인보호장비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존 ‘레벨 D’ 등급 개인보호장비 대신 ‘레벨 C’ 등급 전신보호복 5300개를 가급적 빨리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우선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공포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국가지정 격리병원 차원의 정신과 상담, 막연한 공포를 덜기 위한 에볼라 바이러스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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