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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가 투자? ‘삼성벨트’ 따라가

    상가 투자? ‘삼성벨트’ 따라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이른바 ‘삼성벨트’ 주변 상권이 재조명받고 있다. 판교 일대 상권에선 벌써부터 임대수익률과 권리금 상승 조짐이 감지된다. 삼성 계열사와 자회사가 들어서며 배후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삼성벨트는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시작해 수원-용인-화성-평택-청안·아산 등 경부축 서부권을 따라 형성된다. 여기에 오는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이전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알파돔시티 근처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2018년 예정으로 조성되는 삼성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제3공장) 근처가 삼성벨트로 묶인다. 삼성벨트로의 편입은 지역 부동산 경기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호재다. 판교테크노밸리 안의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7일 “삼성물산 이전 소식 이후 테크노밸리 내 상가를 중심으로 5000만~1억원 사이로 형성됐던 권리금 호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임대료를 월 50만원 이상 올리려는 점포주도 나타났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기지인 ‘서울 R&D 캠퍼스’가 들어선 뒤 근처 상권은 확연히 성장했다. 우면동의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이 입주한 뒤 유동인구가 1만여명 증가했다”며 “삼성연구소 근처 상가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효과는 상가 청약시장에도 반영됐다. 지난 11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 카림애비뉴 2차’는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10월 경기 평택시 동삭지구의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차’ 단지 내 상가도 청약 하루 만에 점포가 완판됐다. 동탄2신도시는 삼성 나노시티 근처이고, 평택시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라인이 들어서는 고덕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삼성벨트 상가 투자를 고려한다면 권리금이 형성되지 않은 신규 분양 상가를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 33-1블록에서 분양하는 ‘동탄 테크노밸리 애비뉴아 33.1’은 삼성나노시티와 삼성엔지니어링 주변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에 두산중공업과 한국쓰리엠(3M) 사업장도 있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99개 점포로 구성됐다. 롯데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5.7공구 M1블록에서 ‘송도 캠퍼스타운 애비뉴’를 분양한다. 지상 1~3층 184개 점포가 들어선다. 중흥건설은 삼성디지털시티와 삼성전자소재연구단지가 밀집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C2블록에서 ‘광교 중흥S클래스 어뮤즈스퀘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층에 613개 점포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전지 주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판교 월드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161개 점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0] 미로에 갇힌 줄기세포, 이젠 도약을 준비하자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0] 미로에 갇힌 줄기세포, 이젠 도약을 준비하자

    우리가 줄기세포에 관심을 가진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 아마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연구논문 조작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전에 줄기세포는 우리 일상과는 먼 거리에 있는 과학 또는 의학 분야의 전문적인 이슈일 뿐이었지요. 황우석(사진) 교수는 신데렐라였습니다. 그의 연구 성과에 온 국민들이 환호했고, 난치질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희망을 얻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를 통해 우리의 젓가락질이 일군 개가라며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때가 2004년 2월이었습니다.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배아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됐지요. 이어 이듬해 5월에는 황우석 교수가 척수마비와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 결과가 역시 사이언스지에 발표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했지요. 그 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황빠’라고 불렀습니다. 아이돌 가수에게나 있을 법한 오빠부대의 출현이었습니다. 줄기세포라는 낯선 존재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행복, 긴 어둠 그러나 기대와 기쁨은 한순간에 낙담과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2005년 11월에 방송된 모 방송사의 심층 추척프로그램에서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을 다룬데 이어 논문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부터였지요. 연구자와 방송사 간의 공방이 이어졌고, 세간에는 “그럴 수가…”라는 탄식과 “설마…” 하는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린 가운데 황우석 교수는 ‘연구원 난자 사용’ 사실을 시인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줄기세포에 대한 희망은 남아있었습니다. 정당하게 얻지 않은 ‘연구원 난자’가 윤리적 문제를 유발한 것이지, 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온전하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해 12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가 200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발표했지요. 이 때문에 그의 연구성과에 환호작약했던 국민들은 쓰디 쓴 실망감을 곱씹어야 했고, 그 때 이미 이 사태의 결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논란 끝에 이듬해 3월 사이언스지가 공식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철회함으로써 사태는 희망으로 시작해 악몽으로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오로지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것인지, 이 사태를 계기로 연구윤리 문제를 제도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파장은 오래 갔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이후 상당 기간 우리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마치 동토에 내버려지기라도 한 듯 긴 휴면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이겠지요. 그 틈새를 비집고 일본과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는 연구에 가속도가 붙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우리와 그들의 연구 격차는 이렇게 커져만 갔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유력 매체인 아사히신문의 과학 전문기자인 다카하시 마리꼬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그와는 오래 전부터 친교하는 사이여서 평소에도 스카이프나 메일을 통해 교신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 때의 만남은 좀 달랐습니다. 마리꼬 기자는 대뜸 황우석 박사의 근황부터 묻더군요. 황 박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던 때라 주로 국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발굴한 매머드 복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것 등등. 그러자 마리꼬 기자는 필자더러 그의 연구실로 안내해 줄 수 없겠느냐고 다시 묻더군요. 그의 연구소가 서울 영등포 어름에 있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같이 가줄 수 없느냐는 제안에 난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취재와 같은 주제로 인터뷰까지 한 터에 혼자 가라고 할 수도 없어 안내만 하기로 했지요. 이 때는 일본 교토대 iPS 세포연구소장인 야마나까 신야 박사가 유도만능세포를 확립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2012년)한 뒤였습니다. 일본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우리로서는 황우석 사태 이후 우리가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일본이 추월했다고 여길만 했고, 더러는 노벨상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든 우리에게는 이 시간이 ‘짧은 행복의 끝, 긴 어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탄력을 받기까지 어림 잡아 4∼5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으니까요. 연구 분야에서 4∼5년은 세상을 바꿀만큼 중요하고도 긴 시간입니다. ●‘줄기세포 신드롬’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줄기세포에 극단적인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생기더군요. 줄기세포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골치만 아프다는 희한한 기피증이 그것입니다. 황당한 얘기입니다만, 우리 식약처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술을 부정한 일이 최근에 발생했습니다. 그냥 부정만 한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술을 폄훼하기까지 했지요. 국내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사는 얼마 전, 일본 관계사인 알재팬사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바스코스템’의 임상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치료기술은 버거씨병을 포함한 중증 하지허혈성 질환에 적용되는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가 이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 치료술을 우리나라에서 허가하지 않은 탓입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전 세계에서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에 가장 깐깐한 나라로 꼽힙니다. 그런 일본에서 이 치료가 시행되는데 우리 식약처는 여전히 깜깜이 식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네이처셀 측은 “버거씨병,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중증 하지허혈성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한 치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일본 정부가 허가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의료 분야에서 보수적인 일본 정부가 이를 허가했다는 것은 충분한 검증을 거쳐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황당한 일은 이 뒤에 일어났습니다. 네이처셀 측의 이 발표가 있자 식약처는 즉시 해명자료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버거씨병 치료제 바스코스템을 국내보다 먼저 허가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지요. 식약처는 “일본 후생노동성에 문의한 결과, 후생노동성은 ‘바스코스템’을 의약품으로 허가한 것이 아니라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의사의 책임하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일본 전역에서 바스코스템 사용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로 궁색한 변명을 해야 한다면 어느 나라 식약처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식약처의 해명에서 사실을 비틀려는 의도가 충분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이나 중국인도 니시하라 클리닉을 찾아가면 바스코스템을 이용한 치료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최종적으로 허가했는데, 한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강변한 것이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지요. 그러면서 식약처는 좀 저어했던지 “식약처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허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제품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면피성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말인즉, ‘그 치료제가 제대로 된 것이라면 우리(식약처)도 충분히 허가할 수 있으나, 그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걸 깐깐한 일본이 덜렁 승인을 해버렸으니 얼마나 부끄럽고 황당했겠습니까. 가뜩이나 약이 오른 네이처셀 측이 “일본에서 새로 제정된 재생의료추진법에 따라 치료계획이 승인됐으며, 이에 따라 일본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환자라도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 지역에 제한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식약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목청을 높인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 제약사나 랩에서 특정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좁게 보면 한 회사의 명운이 걸린 일이고, 범주를 넓혀 보면 그 약으로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수많은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니까요. 또다른 관점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치료제의 부가이익을 상당 부분 일본에 넘겨준 것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이 일과 무관한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업무적 관행이나 낡은 기준 때문에 국내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박탈하고도 이를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식약처가 정말로 국민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역정을 내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식약처는 현행 규정상 이 치료제를 의약품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다른 약제와 달리 이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만들었는데, 당시의 규정이 줄기세포 관련 조항을 세밀하게 만들어 놓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애매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수도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이는 규정 이전에 정책적 관점의 문제입니다. 아니, 일본은 승인 신청이 들어가자 즉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해 치료를 허가했는데, 우리는 그걸 못해 결국 꿩도 매도 다 놓쳤으니 안타깝고 답답한 노릇이지요. 돌이켜 보면, 식약처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식의 이같은 대응을 두고 오로지 식약처만 탓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줄기세포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부류가 어디 식약처 뿐이겠습니까. 그러니 시의적절하게 관련 규정을 만들거나 정비하지 못 했을 것이고, 그런 외중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하려니 겁인들 안 났겠습니까. 한 마디로 황우석 사태 이후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를 지배한 ‘줄기세포 신드롬’인 셈이지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줄기세포 줄기세포(Stem cell·사진)란 신체의 여러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말합니다. 아직 미분화 상태여서 적절한 조건을 갖춰주면 원하는 조직으로 세포 차원의 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요. 이를테면 간경변이 심해 기존 치료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해 조직적합성이 확인된 간조직을 만들어 이식하거나 기존 간 조직에 같은 세포를 심어 새로운 간조직으로 생육하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어렵나요? 여기에서 말하는 분화란 특정 장기의 특성을 갖추지 않은 초기 단계의 세포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특정 조직, 즉 간이나 심장, 뇌, 안구 등 특정 조직의 특성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예컨대, 사람의 경우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면 수정란이라는 하나의 세포가 생성되는데, 여기에서 분화가 진행되면 뼈, 심장, 피부 등 다양한 인체 조직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단일세포인 수정란이 자궁 속에서 차츰 사람의 형상을 갖추어 완성된 생명체로 태어나지요. 배아줄기세포니, 성체줄기세포니 하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이런 분화능력이 아주 뛰어난 미분화 세포인데, 이 세포의 경우 필요한 조건만 갖춰주면 다양한 조직세포로 분화합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숙한 여성의 난자가 필요한데, 난자 자체를 원초적 생명이라고 간주하는 가톨릭 등 종교단체에서는 이를 이용한 연구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사회적으로 자칫 심각한 윤리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제약이 따릅니다. 이와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분화 능력이 한계가 있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는 없지만, 특정 장기나 조직으로는 얼마든지 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시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연구도 아주 많습니다. 이제 왜 수많은 의학자와 기업이 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하는 지를 아셨을 것입니다. 질병을 고치는 새로운 접근을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할 수는 없지만, 기업적 관점에서 보자면 줄기세포 치료제는 ‘노다지’인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악몽’에서 ‘희망’으로 황우석 박사는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점 때문에 평생 그가 얻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렸지만, 줄기세포에 질병 치료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일찌기 간파한 안목을 가졌고, 이를 위해 행동했으며, 연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 지를 일깨운 것 또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정리하자면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그 희망을 악몽으로 분화시켰으며, 그 악몽이 이제는 우리의 자산이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반면교사(反面敎師)처럼. 그 사이 국내에서는 앞서 거론한 네이처셀(알바이오·R Bio) 말고도 제법 많은 기업들이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해 나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치료 분야에서 다시 희망을 일구는 것이지요. 또, 각급 병원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얼른 생각 나는 몇 곳만 들어볼까요. 메디포스트는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CARTISTEM)’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기 대비 37.1%나 늘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처음 식약처 허가를 받은 2012년 28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03건을 기록하는 등 누적 판매량이 3000건을 넘어섰으며, 이 치료제를 사용하는 병·의원도 전국 29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카티스템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히딩크 전 감독이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골관절염 치료제로,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선두 격인 셀트리온도 눈여겨 볼 회사입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류마티스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인 ‘램시마’를 출시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있으며,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도 이 회사 제품입니다. 아마도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축적된 연구 역량이 가장 뛰어나며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 셀트리온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 뿐이 아닙니다. 세원셀론텍, 파미셀, 마리아바이오텍, 안트로젠 등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곳들입니다. 일선 병원들의 연구 동향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차병원 그룹인 차바이오텍은 최근 스타가르트병 줄기세포 치료제인 ‘MA09-hRPE’의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는데,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세포로 분화시켜 만든 이 치료제는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개발 단계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개원가에서는 아마도 가장 먼저 줄기세포 치료를 연구한 곳일텐데, 상당한 연구 성과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들병원이나 바른세상병원 역시 척추 및 관절질환을 정형외과·신경과 중심으로 치료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병원들이지만,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략적이지만 이런 동향을 소개하는 것은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줄기세포에서 희망을 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혈관과 신경은 물론 심장·신장·간·면역계·골격·근육·피부 등 줄기세포를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특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우리 몸 전부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겠지요. 이런 줄기세포의 질병 치료 원리는 간단합니다. 인체는 60조∼10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는데, 사고나 노화, 질병 등으로 이 세포가 훼손되거나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질병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에서 인체는 자가치유력을 보이지요. 몸이 스스로 망가진 세포를 재생, 복구해 원래의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는 능력입니다. 이 자가치유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줄기세포입니다. 줄기세포가 갖는 특성 중에 ‘호밍효과(Homing Effect)’라는 게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귀소본능 같은 것으로, 줄기세포를 체내에 주입하면 각기 필요한 곳으로 몰려가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이 호밍효과가 바로 줄기세포 치료의 원천입니다. 이런 줄기세포의 존재는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계기가 되어 우리에게 처음 알려졌습니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기대주 중 한 명인 라정찬 박사의 견해를 빌리면, 이 때 건강한 사람의 골수를 피폭 환자들에게 이식해 치료를 시도한 것이 조혈모세포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 때부터 ‘자신과 똑같은 세포를 생산(자가복제 능력)하며, 적혈구, 백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능력(분화능)을 가진 세포’라고 줄기세포를 정의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내력을 일별하면, 오래 전에 답은 나와있었습니다. 문제는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배양과 이식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전 세계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엄청난 부가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논점을 국부 차원으로 확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부가 이익은 그 다음의 문제이니까요. 우리는 황우석 사태를 거치면서 한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동력을 상실한 채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연구자들이 낙담해 관련 연구는 발이 묶였고, 필요한 규정은 제때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때 ‘앗, 뜨거’라며 허겁지겁 만들어 놓은 ‘압박성 규제’들이 지금까지 연구를 방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비 온 뒤에 땅이 굳을 거라고 믿지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줄기세포라는 엄청난 ‘은총’과 ‘노다지’를 모두 잃고 종국에는 질병 치료의 식민지가 될 지도 모릅니다. 원천기술은 없는데, 병은 치료해야 하니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외국의 원천기술을 사오거나 외국 제품을 구입해 쓸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러니 이제는 비상한 각오로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를 잊고 ‘작지만 강한’ 줄기세포 강국의 꿈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정부의 몫을 다해 실효성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연구자들은 기탄없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또다시 찾아온 구제역, 그리고 지역경제/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난해 7월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 지 6개월여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염성이 강해 일단 확산되면 피해가 엄청나다. 발병 축사 주변의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고 보상, 방역에도 큰 비용이 수반된다.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85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20여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고 638억원에 이르는 재정이 소요됐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던 2010~2011년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추운 날씨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이 걱정이다. 관계 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에 나서야 한다. 축산 농가도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모든 출입 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으로 정육점과 전통시장 등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구제역 공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하고 있다. 구제역이 사람에겐 영향이 없다지만 소·돼지 고기 소비가 감소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동물에게서만 발병하고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아 예방접종을 한 가축의 축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도축돼 유통되는 일은 없으며, 고온에서 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IOC - 英가디언 ‘뇌물 이메일’ 실랑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의 아들이 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 이메일은 카타르 도하가 2016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2008년 5월 디악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악이 카타르 기업 임원에게 전송한 것이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디악의 아들이 보낸 이메일은 이니셜로만 표기된 6명의 IOC 위원들에게 “모나코의 특별 고문을 통해 소포로 (뇌물을) 배달했으면 한다”는 요청을 담고 있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은 특별 고문이 당시 IOC 위원이었던 디악 전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IOC는 이메일 사본을 넘겨달라고 요청했으나 가디언은 제출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IOC는 AP통신에 이메일 성명을 보내 “가디언에 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의했는데 거절당했다. 이 자료에 접근하지 않고는 어떤 입장 표명도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우리’ 14연승 저지한 삼성생명

    [프로농구] ‘우리’ 14연승 저지한 삼성생명

    한 발 더 뛴 삼성생명이 거의 23개월 만에 우리은행을 꺾었다. 삼성생명은 13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을 찾아 벌인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5라운드 대결에서 배혜윤의 17득점 6리바운드와 키아 스톡스의 14득점 7리바운드를 엮어 69-63으로 이기며 우리은행의 14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생명은 2014년 2월 21일 우리은행을 꺾은 뒤 12연패 수모를 끝냈다. 삼성생명은 2위 KEB하나은행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전반을 33-33으로 마친 삼성생명은 3쿼터를 배혜윤의 2점으로 시작하며 승기를 잡았다. 박하나의 이날 두 번째 3점슛, 스톡스의 골밑슛, 고아라의 2점을 더해 단숨에 41-33으로 앞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이렇게 지면 (올스타전 휴식기 훈련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겁을 줬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임영희가 4점, 샤샤 굿렛과 박혜진이 2점씩 더했지만 24초 룰에 두 차례나 걸릴 정도로 공격의 맥을 찾지 못해 3쿼터를 41-53으로 뒤졌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우리은행이 박혜진의 3점 플레이와 이승아의 골밑슛을 엮어 53-62로 따라붙었으나 더이상 쫓아갈 힘이 없었다. 한편 프로농구 KCC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종료 30초 전까지 5점을 뒤지다 상대의 두 차례 턴오버를 틈타 89-87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려운 득점을 이어 간 안드레 에밋의 28득점이 주효했다. 인삼공사는 한 계단 밀려나며 이날 SK를 70-67로 누른 삼성과 공동 5위가 됐다. 삼성 역시 한때 19점이나 뒤졌으나 4쿼터에 24점을 넣고 11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을 일궜다. 주희정이 종료 7초 전 3점포로 쐐기를 박아 최근 홈 8연승, SK 상대 6연승 신바람을 이어 갔다. kt는 선두 모비스를 69-68로 따돌렸다. 코트니 심스가 26득점 13리바운드, 이재도가 10득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모비스는 2위 오리온과의 승차가 한 경기로 좁혀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뜬봉샘·모정탑·데미샘 등 5곳 국가산림문화자산 신규 지정

    뜬봉샘·모정탑·데미샘 등 5곳 국가산림문화자산 신규 지정

    산림청이 7일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 등 5곳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새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곳은 뜬봉샘을 비롯해 강릉 노추산 삼천 모정탑과 전북 완주 위봉폭포, 진안의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전남 나주 불회사 비자나무와 차나무 숲 등이다. 뜬봉샘에 대해서는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산에 뜸을 뜨듯이 봉화를 올렸다는 설과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하다 조선 건국의 계시를 받은 곳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삼천 모정탑은 차옥순 할머니가 1986년부터 2011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6년간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며 홀로 3000개를 쌓은 돌탑이다. 위봉폭포는 높이 60m의 2단 폭포로 우리나라 판소리 8명창 중 1명인 권삼득이 수련했던 곳이다. 데미샘은 천상데미(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 아래에 있는 샘으로, 데미는 봉우리(더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불회사 비자나무와 차나무 숲은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마셨던 차나무의 집단 생육지다. 산림문화자산은 생태·경관·정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자산으로, 2014년 4월 홍릉숲 등 9곳이 처음 지정됐다. 이번에 5곳이 새로 지정됨으로써 기존 13곳을 포함해 모두 18곳으로 늘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해외여행 | 라싸, 돌아서면 그리운

    해외여행 | 라싸, 돌아서면 그리운

    숨이 막혔다. 비행기는 아직 티베트 고원 위를 선회하고 있는데, 들이마시는 숨이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 고산증 예방을 위해 하늘이 취하는 조치가 아닐까 싶었다. 하늘에서 느꼈던 호흡 곤란은 망상이 아니었다.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머리가 띵하게 저려 온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에 들어왔다는 증거다.포탈라궁에서 만난 기도하는 티베트 할머니. 이 모습이야말로 티베트의 마음을 설명하는 완벽한 장면이었다고원지대에 위치한 라싸는 처음 찾아가는 여행객에게 가파른 호흡과 작열하는 태양을 선물한다 티베트는 중국어로 시짱西藏이라 불린다. 지리적으로는 중국의 서남부로 분류되며 티베트족이라 불리는 장족의 지역이다. 과거 투르판 혹은 토번吐蕃이라 불리던 민족이 바로 티베트족이다. 일설에 의하면 서구지역에 티베트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영국인들이 투르판을 티베트라 표기했고, 그 후 이 명칭이 공식화됐다고 한다. 티베트 고원지대는 중국 당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의해 자치구로 분류된다. 그래서 티베트 지역을 티베트자치구, 시짱자치구라고 부른다.가파른 호흡, 작열하는 태양 잘 알려져 있는 대로, 티베트로 들어가는 길은 엄격하다. 이것은 티베트와 중국 사이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가 정치 수반의 역할을 하는 제정일치 사회였지만 1950년 중국에 의해 병합됐다. 이후 티베트 지도부는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했고, 지금까지도 중국 당국과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독립과 자치 보장, 두 해법을 둘러싸고 아직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중국 땅을 밟기 위한 비자를 받고도 외국인 여행객에게는 별도의 허가증이 필요하다. 도장 세 개가 깊이 새겨진 허가증은 쓰촨성 청두에서 비로소 손에 들어왔다. 청두는 티베트로 향하는 길목이다. 외국인이 티베트자치구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이곳을 거쳐야 한다.라싸는 해발 3,670m의 고지대다. 최고 높이가 8,000m가 넘는다는 히말라야 고원에 비하면 별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고도는 아니다. 고도가 높아서 깨닫게 되는 것은 또 있다.땅이 높다는 것은 하늘과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더없이 아름답다. 그 하늘빛을 가르고 강렬한 태양이 쏟아진다. 검게 탄 얼굴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멀리서 순례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선글라스와 천으로 얼굴을 몽땅 가렸다. 그들이 손에 들고 뱅뱅 돌리는 최고르(다라니 경전을 통에 넣고 추를 매달아 돌리는 성물. ‘마니차’라고도 부른다. 기도를 통해 손에 잡히지 않는 깨달음의 세계로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한 티베트인들의 물건이다)를 보니 다시 한 번 온몸으로 느껴진다, 이곳이 라싸라는 사실을.포탈라궁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왕궁이다라싸에서는 마니차를 돌리며 기도하는 티베트인들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포탈라는 왕궁이지만, 티베트인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순례지이기도 하다강렬한 태양만큼이나 화려한 티베트의 색이 있는 곳이 포탈라궁이다티베트인들은 조캉과 함께 포탈라궁을 순례하기 위해 라싸로 향한다. 그들의 미소는 더없이 순수했다붉은 산 ‘포탈라’라싸의 태양은 게으르다. 일출이 늦다. 8시쯤이나 돼야 푸르스름하게 동이 튼다. 일몰 시간도 늦다. 저녁 8시 반에서 9시쯤 빠르게 저문다. 아마도 이것은 광활한 중국대륙의 동서를 표준시로 묶어둔 탓이리라. 몸으로 체감컨대, 라싸는 중국의 표준시에서 두 시간쯤 늦춰야 비로소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얼추 맞아진다.라싸를 대표하는 명소는 역시 포탈라궁이다. 달라이 라마의 겨울궁전이자 과거 티베트의 정치 중심지이기도 했던 곳이다. 포탈라궁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도 훨씬 웅장하다. 궁성, 궁전, 뒷산의 조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남북의 길이가 200m, 동서 길이가 320m에 달한다. 가이드로 나선 티베트인 링첸 왕부에 따르면 ‘포탈라’라는 이름은 본디 산의 이름이다. ‘포탈’은 ‘붉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라’는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본래 투르판 왕국의 전설적인 왕, 송첸캄포가 처음 사원으로 건립했다. 1645년 5대 달라이 라마 때 본격적으로 증축되어 종교·정치의 중심지가 됐다. 포탈라궁의 가운데 붉은색 건물 홍궁이 바로 그때 지어진 부분이다. 이후 수세기에 걸쳐 증축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94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이른 아침부터 쏟아지는 태양을 뚫고 포탈라 궁전 곁의 광장으로 향했다. 이미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모여 있고, 음악에 맞춰 전통 춤을 춘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가 즐기기 위한 춤이다. 티베트족, 그들은 본디 이처럼 화사한 민족이었으리라. 강렬한 태양 아래 어울렁더울렁 어울리며 술과 음악과 춤을 사랑하던 민족이었음을, 그들의 아침이 충분히 보여 주고 있었다. 광장을 넘어 포탈라궁 쪽으로 다가가면, 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배어난다. 곳곳에서 입으로 관세음보살의 진언인 “옴 마니 파드메 훔”을 외며 최고르를 돌리는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다.포탈라궁의 규모는 상당하다. 궁 안에만 1,000여 개의 방들이 있다. 그 방들은 법당, 침궁, 영탑전, 독경실, 요사채 등의 기능을 한다. 한정된 건축공간이 수많은 작은 공간으로 분화했다는 것은 ‘복잡하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내부는 미로와도 같다. 이 많은 공간들 중 관람객이나 순례객에게 허락된 공간은 20여 개소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처럼 폐쇄적인 관람정책이 ‘포탈라궁의 지하에는 샹그리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가 있다더라’ 같은 말을 생기게 했는지도 모른다.관람이 허용되는 공간들은 주로 역대 달라이 라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이다. 포탈라궁의 가장 큰 특징이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왕궁’이라는 공간은 왕위와 함께 후대의 왕들에게 물려 내려간다. 왕마다 별도의 왕궁을 마련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포탈라궁에는 역대 달라이 라마의 공간들이 모두 별도로 마련돼 있다. 5대 달라이 라마가 생활하고 기도하던 공간 그 너머에는 7대 달라이 라마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다음은 8대 달라이 라마의 공간이다. 수많은 왕궁들이 포탈라궁 내부에 존재한다.아무리 웅장한 건축물이어도, 그 속에 역대 왕들의 왕궁이 각각 존재하려면 공간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역대 달라이 라마가 생활하던 공간들은 그리 넓지 않다. 도리어 다른 나라의 왕궁들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작고 좁다. 그러나 비록 공간은 작더라도 내부에서 느껴지는 장엄한 기운은 그 어느 나라의 왕궁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포탈라궁의 또 다른 특징은 건축물 내부에 스투파를 지어 놓았다는 점이다. 스투파는 부처님이나 고승들의 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으로 보통 사리탑은 건축물 외부의 특정 공간에 세운다. 그러나 포탈라궁은 궁전 내부에 스투파를 지어 놓았다. 그 양식은 인도나 스리랑카, 동남아권과 다를 바 없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내부에는 역대 달라이 라마의 스투파가 여럿 있지만, 규모 면에서나 화려함에서나 5대 달라이 라마의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5대 달라이 라마의 스투파는 높이만 12m에 너비가 7.65m에 달한다. 황금 3,721kg과 보석 1만여 개로 외부를 치장했으며, 희귀 보석 명주가 이 스투파를 치장하는 데 사용됐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5대 달라이 라마를 향한 티베트인들의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조캉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다사원 입구에 매달린 타르초가 인상적이다오체투지 순례자들의 성지 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가 포탈라궁이라면 티베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조캉이다. 이곳은 티베트 불교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성지가 된다. 무슬림들이 메카를 향해 가듯,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수천 킬로미터의 길을 따라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로 향하는 이유도 바로 조캉 때문이다.우리는 흔히 동남아로 전해진 남방 불교, 중국으로 전해진 대승 불교라고 배워 왔지만, 실제로는 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바로 파드마삼바바가 히말라야 고원을 넘어가며 전한 밀교다. 8세기경, 당시 투르판 왕국의 33대 왕이었던 송첸캄포는 불교를 받아들여 통일왕국을 굳건히 다진다. 그는 군소 유목민들을 투르판이라는 왕국으로 통일한 최초의 군주였으며 히말라야 지역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왕이었다.송첸캄포는 통일왕국의 위업을 달성한 후 당 태종의 조카인 문성공주를 후궁으로 받아들인다. 송첸캄포가 투르판 왕국을 세우고 수도를 라싸로 옮긴 후, 온갖 재앙이 끊이지 않았는데 주역과 천문에 밝았던 문성공주는 이것이 라싸의 지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라싸의 지형이 나찰녀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송첸캄포는 문성공주의 조언에 따라 만다라의 형상에 맞춰 방사형으로 사찰들을 건립한다. 특히 나찰녀의 심장에 해당하는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사원을 세웠는데, 이 사원이 바로 조캉이다.조캉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부터 모셔 온 석가모니 불상이 봉안돼 있기 때문이다. 이 불상을 티베트인들은 조오jowo라고 불렀다. 조오를 모신 사원캉, khang이기에 이곳을 일컬어 ‘조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쫑카파의 상이 모셔져 있기도 하다. 쫑카파는 14세기에 존재했던, 당대 최고의 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타락해 가던 티베트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티베트 불교의 밀교 수행 체계와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해 대중에게 뿌리내리도록 했던 장본인이다. 여기에 송첸캄포 왕까지, 조캉에는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조캉에서는 눈돌리는 모든 것에 티베트인들의 신앙이 깃들어 있다조캉의 이미지는 황금색이다. 그 찬란한 색감에는 여타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황금색과는 다른 깊이가 있다벽 속에 숨겨져 있던 ‘조오’조캉은 라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바코르 마켓 뒤편에 위치해 있다. 조캉 정문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인다고 했지만, 그날따라 순례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소문처럼 티베트인들은 사원 앞에 온몸을 던져 오체투지를 올리고 있었다. 남녀노소, 너와 나의 구별이 없었다. 티베트인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합장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이내 두 팔과 이마, 다리를 땅 위에 길게 눕혔다. 이 모습은 종교를 불문하고 종교인이 몸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예경이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많지만 순례자들이 읊조리는 “옴 마니 파드메 훔” 구절 외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성스러움은 모두의 입에서 쓸데없는 말을 지웠다.사원 입구에 들어서서 짧은 회랑을 가로지르면 또 다른 문이 자리한다. 그 뒤로 돌아나가야 비로소 조캉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 지붕이 찬란한 사원의 모습. 회랑의 벽은 온통 벽화로 치장되어 있고, 야크버터가 황홀하게 타오른다. 사원 내부는 티베트 사원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어둑한 실내를 밝히는 촛불과 비릿한 야크버터 냄새, 그리고 매캐한 향냄새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어두운 사원의 내부로 발길을 옮기며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다. 조캉이 티베트 불교 최고의 성지인 만큼 법당에는 라마 승려들이 가득 앉아 경을 읽고 있으리라. 낮고 느린 오묘한 소리가 끊이지 않으리라. 그러나 기대는 적잖게 무너져 내렸다. 승려들이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에는 진보라빛 가사 무더기만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조캉의 내부를 돌다 보면 가이드가 하얀 벽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지금의 조캉 사원은 그 벽이 있었기에 최고의 성지가 될 수 있었다. 1960년대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은 우상숭배를 금지하며 전국의 사원과 불상들을 파괴했다. 당시 조캉의 고승 중 한 명이 문성공주의 석가모니 불상을 지키기 위해 사원의 어딘가에 숨겨 놓고 그 위치를 단 한 명의 승려에게만 전해 주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불상의 위치를 알고 있던 그 승려는 결국 불상을 다시 꺼내지 못하고 입적해 버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상을 찾았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한 승려의 꿈에 벽 안에 숨겨진 불상이 등장한다. 그 다음날 사원 관계자들은 그 꿈대로 벽 뒤에서 꽤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던 불상을 발견하게 됐다. 티베트 불교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이야기다.사원의 3층은 라싸 최고의 전망대다. 동서남북으로 뻗은 라싸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에 보이는 포탈라궁의 위용도 함께 볼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조캉의 모습은 어디를 둘러봐도 황금빛이다. 가히 티베트 최고의 성지다운 화려함이다. 조캉의 테라스에서 보이는 건물들은 지붕마다 타르초(경전이 쓰여진 오색 깃발)가 휘날리고 있다. 가만히 그 깃발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람에 깃발이 흔들리는 소리다. 티베트인들은 이를 두고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갔다”고 말했다. 빛바랜 타르초 뒤로 어느덧 해그림자가 길어진 것이 보였다. 이렇게 라싸의 하루도 저물어가고 있었다.라싸 곳곳에서 순례자들을 만나게 된다. 마치 도시 전체가 순례지인 듯하다라싸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다.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파랗게 순수로 돌아갈 것만 같다10년의 기다림, 이틀간의 짧은 꿈 티베트를 알게 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땅을 밟고 돌아와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텔레비전과 인쇄매체에서는 수시로 달라이 라마가 등장했으며, 서구에서는 ‘신비한 땅, 티베트’의 이미지를 끝없이 쏟아냈다. 한 번은 그 땅을 밟고 서서 그네들의 이야기를 톺아 보고 싶었지만, 두 발로 그 땅을 디디기까지 정확히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나마도 그 땅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이틀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긴 기다림, 짧은 꿈’이라는 문구가 실감날 수밖에 없었다.기다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에는 괴로움도 함께 찾아왔다. 호흡의 어려움과 편두통이라는 고산증세다. 아침이면 간밤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산증이 심한 사람들은 산소통의 힘을 빌어야 했다. 그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진정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순박한 티베트인들의 미소에는 누구든 감탄이 터졌고, 그래서 견딜 만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으며, 민족의 아픔에 대해서도 오래 전 수많은 피를 불렀던 폭력의 업보라고 받아들인다는 그들. 빠르고 치열한 경쟁의 세상에 익숙한 도시인에게는 경외심마저 들게 하는 곳이 라싸였다.라싸 공항을 다시 찾았을 때는 숨쉬기 편한 곳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마치 다시는 그 땅을 찾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그 생각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르자 이내 다시 그 땅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순박한 그 미소 때문일까. 아니면 강렬하게 찔러 오던 태양 때문일까. 딱 부러지는 이유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다시 그 땅을 찾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는 묘한 땅. 그래,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의 바람소리를 그리워하나 보다. 라싸는 그런 땅이었다. 돌아서면 그리워지는.포탈라궁▶travel infoAIRLINE인천에서 쓰촨성 청두까지 2시간, 그리고 다시 라싸까지 3시간 반이 걸린다. 쓰촨성 청두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국제항공, 사천항공, 동방항공 등의 중국 민항기들이 있다. 청두에서 외국인 출입 허가증을 받은 후 다시 국내선을 이용해 라싸로 들어갈 수 있다.TRANSPORTATION오프로드를 즐겨라 티베트 자치구로 향하는 여러 방법 중 험준한 비포장길을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는 오프로드 여행이 인기다. 이동하는 구간의 자연경관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주로 베이징, 칭하이성, 쓰촨성, 윈난성 등에서 출발하며, 라싸까지 들어가는데에 짧으면 3일, 길게는 5일에서 일주일 정도 걸린다. 크게 세 가지 루트 중 쓰촨성에서 넘어가는 구간이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아름답다. 외국인들은 이동 시 진행 방향이나 동선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운전기사를 별도로 고용하는 것을 권장한다.FOOD당신의 입맛을 저격하다 티베트 음식은 대체로 한국인들에게 아주 잘 맞는다. 그만큼 한국 음식과 간도 비슷하고 맛도 익숙하다. 대표적인 음식은 뚝바, 텐뚝이다. 뚝바는 티베트식 칼국수, 텐뚝은 티베트식 수제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초우민, 탈라 누들 같은 음식들도 권할 만하다. 다만 야크 특유의 냄새를 싫어한다면, 사전에 쇠고기나 양고기로 바꿔 달라고 주문할 것. 물론, 고기를 아예 빼고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싸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또 있다. 티베트의 술 ‘창chang’이다. 곡주로, 그 맛은 마치 예전 우리가 집집마다 담가 먹었던 가양주와 닮아 있다.INFORMATION티베트의 깃발타르초는 불교경전을 새긴 오색 기도깃발들을 만국기처럼 줄에 매달아 놓은 것이다. 룽다는 하나씩 세워 다는 큰 깃발로 ‘바람의 말’이라고도 불린다. 타르초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하양으로 구성되는데, 각각 불, 우주, 땅, 공기, 물을 상징한다. 티베트인들은 타르초를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설치한다.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는 만큼 그들의 불심도 멀리 퍼져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집의 옥상이나 마당에서도 타르초와 룽다를 쉽게 볼 수 있으며, 티베트의 설날인 매년 1월3일 새 타르초와 룽다로 바꿔단다고 한다.마니차PRAYER WHEEL티베트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기도물품이다. 티베트인들은 ‘최고르’라고 부르는데 국내에서는 마니차라고 알려져 있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부터 높이만 수십 미터에 달하는 것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주로 원통에 추가 달려 있어 뱅뱅 돌리면서 들고 다니거나, 벽에 설치된 것을 돌리면서 지나간다. 내부에는 ‘다라니’라 불리는 경전이 들어 있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공부와 수행을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그 과정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수행의 공덕을 쌓고자 만들어진 도구다. 마니차를 한 번 돌리면 다라니를 3,000번 읽은 공덕이 쌓인다고 알려져 있다. 불교의 종파 중 하나인 밀교 문화권에서 주로 볼 수 있다.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 “지금은 약과… 中 구조개혁 성공 땐 한국에 진짜 위기 온다”

    “지금은 약과… 中 구조개혁 성공 땐 한국에 진짜 위기 온다”

    중국의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는 중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큰 공포로 다가온다. 서울신문은 5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전문가들과 중국 경제학자를 통해 중국 경제의 위기 원인과 전망, 한국의 대응 방안을 짚어봤다. 이들은 우선 중국의 위기를 직시해야 하지만, 과도한 비관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구조개혁이 성공해 중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때가 한국에는 진정한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지금처럼 휘청거리면 한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중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 한국 기업이 서 있을 틈이 없다는 것이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승용 부수석대표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나 정확한 분석 없는 과도한 비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 부수석은 중국 실물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과잉설비, 기업부채, 부동산 침체를 꼽았다. 다만 그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정부가 펼칠 수 있는 통제 수단이 많다”면서 “자본주의 국가처럼 주가 등 한곳이 무너진다고 경제 전체가 붕괴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악재가 제한적, 분절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부수석은 “경제성장률 하락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제조업과 부동산 투자 부진을 창업·혁신 기업과 SOC 투자가 얼마나 보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이문형 소장은 “주가가 이렇게 폭락할 만큼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근거는 없다. 중국 증시는 늘 춘제(설날)를 앞두고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긴 명절 연휴를 앞둔 지금이 기업의 자금 수요가 가장 큰 시기이다. 이런 계절적 요인에 제조업 지수 부진,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맞물려 투매 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그는 “모든 산업이 첨단화를 향하고 있고, 구조 개혁이 완수되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이 소장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씩 상승하는 것을 잘 봐야 한다”면서 “새로운 유통시장에 주목하고 혁신적인 유통 채널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화장품 업체가 중국인의 전자상거래 ‘역직구’를 활용해 마스크팩 2800만장을 판 것이 좋은 예이다. ●코트라 중국본부 홍창표 부본부장은 “중국은 증시와 실물의 연계성이 낮지만, 증시가 계속 내려가면 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 부진과 증시 폭락, 부동산 불황은 부양책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정책과 시장의 움직임이 엇박자를 낼 여지가 커지는 것도 큰 위험 요소”라고 진단했다. 홍 부본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서비스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된 것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제조업의 빈자리를 로펌, 회계, 금융, 엔터테인먼트, 환경 관련 기업이 신속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공대 경제학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의 중국 경제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후 교수는 “새로운 산업구조가 제때 형성되지 못하면 하락 국면은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후 교수는 “현재 중국 경제는 전환기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전환 방법을 찾지 못하면 금융과 실물 모두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시 폭락은 중국인이 경제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후 교수는 구조개혁의 성공 열쇠로 민영기업 강화를 꼽았다. 그는 “정부 투자가 반드시 생산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만한 국유기업을 능가하는 민간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영재·황희찬 골´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UAE에 2-0 승리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압하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올림픽 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UAE 두바이 알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UAE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잇따라 터진 이영재(울산 현대)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골로 2-0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최종 예선을 앞둔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반드시 통과해야 할 모의고사와 같았다. 경기는 전반과 후반이 각기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신태용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진성욱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연세대)을 데뷔시키는 등 새로운 얼굴을 중심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공격적인 4-3-3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빠른 템포의 패스와 압박으로 UAE 공략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1분, 순간적으로 UAE에 뒷공간 침투를 허용해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과 1대1을 허용하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신태용 감독이 구현준(부산 아이콘스),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박용우(FC 서울), 류승우(레버쿠젠), 이창민(전남 드래곤즈), 이창근(부산 아이파크) 등 6명의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고 4-4-2로 전술을 변경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박용우의 볼배급과 오른쪽 풀백으로 들어온 이슬찬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견고했던 UAE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결국 후반 15분 진성욱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뒤쪽으로 빼준 패스를 이영재가 침착하게 왼발로 낮게 깔아 차 UAE의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선수교체에 대한 제한이 없는 이날 친선경기의 특성을 반영해 후반 16분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황희찬을 추가로 투입했다.  황희찬은 후반 43분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정확하게 오른발로 때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오는 7일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한길 더민주 탈당, 문재인 겨냥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지 않나”

    김한길 더민주 탈당, 문재인 겨냥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지 않나”

    김한길 무소속 의원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후속 탈당 움직임에 대해 “그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수준은 이미 넘었다”고 내다봤다. 전날 더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심각하게 (탈당) 고민을 거듭하는 분들도 아주 많다”면서 “그 규모는 예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이달 쯤이면 너무 길게 보는 것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국회의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는 20석이다. 더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안철수, 천정배 의원 등을 비롯해 모두 11명의 의원이 탈당한 상태다. 김 의원은 탈당파 등 야권 통합을 위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패배가 뻔한 당에 포로처럼 잡혀있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문 대표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통합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면서 야권 통합에서 문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문재인 지도부에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무망한 일”이라면서 “통합의 대상이 되는 분들이 밖으로 뛰쳐나간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잘 알지 않느냐. 그 분들에게 자리나 공천, 지분을 약속한다고 해서 풀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전날 자신을 겨냥해 탈당 지역에 새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그렇게 위협하는 듯한 자극을 주는 발언은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면서 “우리가 원수가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지에 대해 “조금씩 의견들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만 말했다. 다만 “안 대표와는 가끔 본다”면서 “전체적인 정치상황 인식에 대해 서로 확인할 부분은 확인하고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열에) 아홉만큼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한길 더민주 탈당, 문재인 겨냥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지 않나”

    김한길 더민주 탈당, 문재인 겨냥 “우리가 원수 된 건 아니지 않나”

    김한길 무소속 의원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후속 탈당 움직임에 대해 “그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수준은 이미 넘었다”고 내다봤다. 전날 더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심각하게 (탈당) 고민을 거듭하는 분들도 아주 많다”면서 “그 규모는 예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이달 쯤이면 너무 길게 보는 것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국회의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는 20석이다. 더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안철수, 천정배 의원 등을 비롯해 모두 11명의 의원이 탈당한 상태다. 김 의원은 탈당파 등 야권 통합을 위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패배가 뻔한 당에 포로처럼 잡혀있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문 대표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통합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면서 야권 통합에서 문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문재인 지도부에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무망한 일”이라면서 “통합의 대상이 되는 분들이 밖으로 뛰쳐나간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잘 알지 않느냐. 그 분들에게 자리나 공천, 지분을 약속한다고 해서 풀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전날 자신을 겨냥해 탈당 지역에 새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그렇게 위협하는 듯한 자극을 주는 발언은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면서 “우리가 원수가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지에 대해 “조금씩 의견들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만 말했다. 다만 “안 대표와는 가끔 본다”면서 “전체적인 정치상황 인식에 대해 서로 확인할 부분은 확인하고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열에) 아홉만큼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KCC, 선두 모비스 꺾고 공동 4위 점프 2015~16 KCC 프로농구에서 KCC가 안드레 에밋의 결승포로 군산 월명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KCC는 이날 홈경기에서 결승 득점을 포함해 28점을 터뜨린 에밋의 활약으로 선두 모비스를 67-65로 힘겹게 이겼다. 21승15패가 된 KCC는 5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CC는 올 시즌 모비스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1패의 우위를 점했다. 하위권 싸움에서 SK는 전자랜드를 92-78로 가볍게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복싱영웅 파키아오·브래들리 4월 격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1일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37)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인 티모시 브래들리(32·미국)가 4월 10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에서 대결한다고 두 선수의 공동 프로모터인 밥 애럼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년 5월 필리핀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파키아오에게는 브래들리와의 경기가 마지막 시합이 될 수도 있다.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의 통산 전적은 57승 2무 6패(38KO)이며, 브래들리의 전적은 33승(13KO) 1무 1패다. 임창용 “제가 저지른 과오 반성” 사과문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임창용(39)은 31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제 인생을 처음으로 되돌아보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제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할 생각이 없으며, 여러분이 저에게 해주시는 모든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사죄했다. 검찰은 전날 임창용과 오승환(33)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 빛나라 ‘손샤인’ 열려라 ‘만능키’ 날아라 ‘드래건’

    빛나라 ‘손샤인’ 열려라 ‘만능키’ 날아라 ‘드래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코리안 삼총사’ 손흥민(24·토트넘)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이 새해 첫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리그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하는 손흥민과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기성용, 통쾌한 중거리포로 팀 승리를 견인한 이청용이 새해 새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에버턴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2015~16 EPL 20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한동안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손흥민은 지난 28일 열린 19라운드 왓퍼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는 EPL 첫 골을 터뜨린 후 99일 만에 터진 리그 2호골이자 시즌 4호골이었다. 당시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오른발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여러 현지언론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지만 2016년 첫 경기인 에버턴전에서 자신의 득점력을 확실히 보여야만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부진에서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팀의 선봉에 선다.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을 신고한 기성용은 2일 밤 12시에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스완지시티는 게리 멍크 감독을 경질한 뒤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호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웨일스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경기에서 팀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면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득점한 것처럼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청용도 3일 오후 10시 30분 첼시와의 홈경기 출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0일 브리티나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전에서 후반 43분 통쾌한 역전골을 선보였다. EPL 무대에서 4년 8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청용의 활약으로 팀은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약 20m 거리에서 쏘아 올린 이 골은 EPL ‘올해의 베스트 골’ 후보에도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채정안, 순백의 눈 만큼 청순한 ‘여신 미모’

    채정안, 순백의 눈 만큼 청순한 ‘여신 미모’

    감각적인 슈즈브랜드 슈콤마보니가 채정안과 진행한 겨울 화보 비하인드 컷을 공개해 화제다. 얼마 전 싱글즈 화보 촬영 차 삿포로로 출국한 채정안의 공항패션은 그녀의 남다른 각선미와 패션감각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화보에 이어 공개된 무보정 B컷에선 순백의 눈을 닮은 청순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B컷 속 채정안은 새하얀 눈과 어울리는 롱스커트와 루즈핏 아우터 스타일에 아련한 표정까지 더해져 평소 보여주는 당차고 세련된 모습과는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특히 믹스매치 된 운동화는 슈콤마보니의 신상 ‘스페이스 스니커즈’로 알려졌으며, 이는 앞서 화제가 되었던 채정안의 공항패션 제품과 동일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통합체육회’ 발판으로 지역·학교클럽 활성화…선순환 시스템 만들어야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통합체육회’ 발판으로 지역·학교클럽 활성화…선순환 시스템 만들어야

    지난 25년간 따로 운영하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내년 3월부터 하나로 통합된다. 통합체육회 출범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지난 23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안양옥 통합준비위원장, 남상남 한국체육학회장, 심동섭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이 참석했다. 기존 엘리트체육 위주의 체육 시스템에서 파생된 문제점과 향후 생활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다. 참석자들은 통합체육회 출범을 발판으로 지역스포츠클럽, 학교클럽을 활성화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서로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통합체육회 출범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라는 주제로 스포츠 선진국들의 현장을 돌아보는 기획기사를 실었다. 평가를 한다면. ●안양옥 통합준비위원장(안 위원장) 체육회 통합을 앞두고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사례를 실었는데 한국 체육계 현실과 비교가 돼 특히 좋았던 것 같다. 1회에도 나왔지만 일본은 학교체육 모델을 기반으로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모두 발전한 스포츠 선진국이다. 물론 일본이 최근 스포츠과학연구소를 만드는 등 엘리트체육의 경기력 향상에 부쩍 힘써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생활체육 중심으로 기반을 잘 잡아 놨기 때문에 효과가 금방 나오는 것이다. 전문체육은 생활체육이라는 하부구조를 바탕으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반면 우리는 생활체육 기반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트체육 위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았다. ●남상남 한국체육학회장(남 회장) 흔히 한국은 지역클럽 중심인 유럽형 시스템보다는 학교체육 중심인 미국, 일본 스타일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일본도 지금의 시스템이 정착되기까지 과도기를 거쳤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을 집중 육성해 엘리트체육과 연결시키는 현재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막 생활체육 중심으로 시스템 전환을 시작한 우리도 최소 10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기사에 이런 과도기를 강조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동섭 체육정책관(심 정책관) 기사를 통해 국민들이 체육회 통합 및 생활체육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통합체육회 출범 준비를 하면서 상임감사 문제, 회장 선출 방식의 문제 등 부수적인 요소로 잡음이 많았다. 통합체육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심 정책관 선진국 시스템으로 가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여기서 오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통합체육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지역·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엘리트선수가 나온다. 우리처럼 운동부를 만들어서 인생을 걸고 집중 양성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자비로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여기서 재능이 발견되면 국가대표가 되는 식이다. 최근 일본, 영국 등이 국제대회에서 따오는 메달 수가 예전 같지 않다며 엘리트선수를 집중 육성한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생활체육 기반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부차적인 개념으로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면 엘리트체육도 함께 성장하지 않을까. →엘리트체육 위주의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안 위원장 운동부 학생이 운동만 하는 것이다. 우리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사회적으로 발전했을지는 모르지만 엘리트 육성에 집중하면서 체육계는 하부구조가 완전히 망가졌다. 운동을 하는 학생이 공부를 하는 학생과 섞이며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기는 프로로 성장해야 하는데, 공부와 운동이 철저하게 분리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인위적으로 조성된다. 이 과정에서 입시 비리 등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가 일어난다. 그러나 통합체육회가 만들어지면 이런 부분들이 차츰 해결될 것이다. ●남 회장 엘리트체육 위주로 가니까 우리 학생들이 체격은 전보다 커졌는데 체력은 저하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물론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생활체육 중심의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실제로 유럽식 지역클럽 모델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무런 기반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유럽식으로 하려다 보니 또 부작용이 있더라. 지역스포츠클럽에 투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교체육이 위축됐다. 불필요한 정책은 아니었지만 우리 현실에 맞는 모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합리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 정책관 과거 동독이 올림픽에서 메달은 많이 땄지만 스포츠 선진국으로 볼 수는 없지 않았나. 우리도 마찬가지다. 특정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와도 해당 종목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단절됐다. 장기적으로 양궁, 레슬링 등 비인기 종목도 국민들과 같이 리그를 형성해야 한다고 본다. →스포츠 강국으로서 엘리트체육도 중요하다. 생활체육 중심으로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했는데, 앞으로 엘리트체육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안 위원장 한국 엘리트체육이 오랫동안 국위 선양에 크게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전부가 아닌 시대다. 국제사회에서 올림픽을 유치하는 게 예전만큼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업화 물결 때문에 올림픽 정신도 많이 퇴색됐다. 생활체육에 파고드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코프볼 같은 ‘뉴스포츠’를 만들어 세계화시키더라. 엘리트체육에 대한 지원은 유지하면서 이런 새로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 회장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생활체육 중심의 시스템으로 가면서 양궁, 레슬링 등 아직 저변이 넓지 않은 스포츠에 대해 특별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비인기 종목은 앞으로도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 정책관 비인기 종목은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다. 스포츠가 가지는 국위 선양 기능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있는 엘리트체육에 대한 지원은 계속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스포츠를 활용한 복지와 교육이 잘돼 있더라. 생활체육과 복지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안 위원장 복지는 결국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 수명 연장, 출산율 증가, 질병 예방은 운동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복지 예산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 초등학생에게 적용되는 1인 1스포츠가 좋은 예다. 각 종목을 수준별 디비전으로 나누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스포츠클럽을 생활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남 회장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이 왜 나왔겠나. 생활체육을 활용한 복지 정책을 만들 때 부처 간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합심해 어떻게 하면 현실에 맞고 일상생활에 밀접한 스포츠 복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심 정책관 저소득층을 위한 스포츠 바우처 제도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와 예산을 50대50으로 매칭해서 월 14만원씩 6개월간 방과후 체육센터를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범죄 청소년을 체육을 통해 계도해 보자는 취지로 태권도를 활용한 교육을 하려고 경찰청과 함께 준비 중이다. 기존 바우처 제도는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통합 후 청사진을 그려 달라. ●안 위원장 미국 정치인들은 운동선수 경력이 굉장한 메리트로 작용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가서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나. 스포츠가 생활화됐기 때문이다. 통합 이후 국가대표만 체육인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스포츠 활동 문화를 바꿔 학생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는 게 당연한 일이 돼야 한다. 언론도 프로스포츠 경기 중계만 하지 말고 ‘하는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 회장 과도기를 거쳐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한 뒤 엘리트체육에 투자한 일본과 지역클럽 중심으로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킨 유럽 모델을 잘 참조해 우리만의 생활체육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좋겠다. 또 현재는 운동선수가 대학 체육계열에만 입학할 수 있게 제한돼 있어 운동선수의 미래, 진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학 스포츠도 전반적으로 죽어 있는데 대학 스포츠가 활성화돼야 중·고등학교 스포츠도 발전한다. 통합 이후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심 정책관 통합 후 스포츠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 이제 더이상 ‘넌 공부하지 말고 운동만 해라’ 이런 말들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역 전문 스포츠클럽을 양성하고, 전국 체전에서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섞여 경쟁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사회 조현석 체육부장 hyun68@seoul.co.kr 정리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로장생 가능할까?…늙지않는 생명체 ‘히드라’ 비밀

    불로장생 가능할까?…늙지않는 생명체 ‘히드라’ 비밀

    유럽 전설에 나오는 ‘청춘의 샘’과 연금술계 문헌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 그리고 중세 전설로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쓴 ‘성배’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비슷한 능력을 지닌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즉 노화 과정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유기체다. 이들은 물가의 풀잎이나 물속에 떨어진 낙엽, 썩은 나뭇가지에 집단으로 붙어 사는데 몸길이는 1cm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런 히드라가 늙지 않는 이유로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마르테스 미국 퍼모나칼리지 생물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는 지속해서 분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1998년 국제 학술지 ‘실험 노인학’에 발표했던 이전 연구에서도 히드라가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에는 히드라가 수년 동안에 걸쳐 얼마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시간 변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생식능력 감소를 확인해 노화 정도를 측정하려 했다. 모든 동물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망률이 올라가고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4년간 히드라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고 생식능력(히드라는 주로 무성생식인 발아를 통해 번식함)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테스 교수는 “당시 정설은 동물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 이후 히드라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수는 당시 실험을 똑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확증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행된 이 최신 연구는 퍼모나칼리지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MPIDR)에 있는 각각의 실험실에서 히드라 총 2256마리를 관찰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독일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이미 33살이었고 미국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유성생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로 시작했다. 실험은 히드라의 생존에 필요한 작은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번 신선한 물을 공급했으며 신선한 동물성 플랑크톤도 먹이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8년간에 걸친 기록을 분석해 히드라가 실제로 늙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의 숙원인 노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마르테스 교수는 “각 히드라가 적절한 환경에만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생에서는 포식과 오염, 질병 등 정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불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실험은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내 데이터가 틀렸다는 것이 두 번이나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 국내 뉴스 ① 메르스 초동 대응 실패… 186명 감염·38명 사망 지난 5월 중동을 다녀온 68세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동 대응 실패 탓에 메르스는 전국으로 퍼졌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의료 인프라는 첨단이었으나 공공의료는 빈약했다. 보건당국은 병원명 공개를 미루는 등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했다. 메르스 공포로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고 사회 전반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는 첫 환자 발생 후 218일 만인 지난 23일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② 한국사 교과서 6년 만에 국정화… 이념의 골 깊어져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 체제로 회귀하면서 한국 사회가 이념으로 양분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월 3일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교사와 교수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집필진 비공개도 논란을 낳았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③ 간통죄 위헌 결정…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간통죄가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로써 1953년 제정 형법에 마련된 지 62년 만에 범죄로서의 간통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간통 문제는 당사자 간의 민사소송이나 위자료, 배상액 등으로 해결되고 있다. 간통죄 위헌 판결에 따라 불륜 급증 등의 우려가 컸지만 아직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④ 정권 실세 8명 이름 적힌 ‘성완종 리스트’ 정국 뒤흔들어 해외 자원 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돈을 줬다는 정권 실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며 정국을 뒤흔들었다.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당시 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물러났고, 이후 관련 수사가 3개월간 진행됐다.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불구속 기소됐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6명은 무혐의 처리됐다. ⑤ ‘巨山’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양김 시대 저물어 1993~1998년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88세로 영면했다. 격동의 현대 정치사를 수놓았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김(兩金) 시대도 역사 속으로 저물었다. 첫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그는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제도 도입, ‘하나회’ 해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와 측근 비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공과가 엇갈렸다. 9선의 의원 기간 대부분을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그는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기록됐다. ⑥ ‘혈세 도둑’ 오명 공무원연금 개혁안 통과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챙기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된다. 이로써 향후 70년 동안 333조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공무원연금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다. 보전엔 올해만 혈세 3조원을 퍼부었다. 개혁안은 앞으로 연금보험료를 늘리고 지급액은 줄인다는 내용이다. 현재 7%인 기여율(매월 내는 보험료율)은 5년간 9%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20년간 차차 1.7%로 낮춘다. ⑦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 안철수 의원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며 탈당해 총선(4월 13일)을 4개월 앞두고 야권 재편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뒤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신당 추진 세력과 별개로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비주류인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임내현 의원 등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며 탈당했다. ⑧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차남 경영권 분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7월 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논란 등이 불거졌다.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사이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 소송이 벌어졌고 소송전은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⑨ 한국·중국 FTA 발표… 무역 장벽 사라져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인구 13억명의 수출 시장이 활짝 열렸다. 20년 내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 측 92.2%, 중국 측 90.7%의 관세가 철폐된다.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서비스시장 진출과 비관세 장벽 철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발효 10년 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일자리 53만 8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⑩ 조성진 한국인 첫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0월 20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조성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콩쿠르 연주 실황 음반 발매 첫날에는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첫 고국 무대인 내년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도 예매 시작 1시간여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조성진의 인기는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각종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클래식 음반과 DVD의 판매가 급증했다. 국제 뉴스 >> ①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들불처럼 번진 IS 공포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일으킨 동시다발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어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프랑스는 즉각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고, 시리아 문제를 두고 대립하던 미·러는 IS 격퇴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사건 등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방의 대테러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② 중동·아프리카 난민 100만명 유럽행… 엇갈린 수용·봉쇄 정책 전쟁, 가난 등을 피해 유럽행에 나선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이 올 한 해 100만명에 이르면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9월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가 익사한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되면서 난민 정책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무제한 난민 수용을 선언해 ‘난민의 엄마’로 칭송받았지만 난민의 주요 기착지인 동유럽 국가들은 국경 봉쇄로 맞섰다. ③ 세계 1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650억 유로 손실 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은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검사 시에만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작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이 자사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첨단 기술력과 정직을 자랑하던 독일의 국가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었다. 총 1100만대 리콜 등 사태 수습에 최대 650억 유로(약 83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④ 미국·쿠바 국교 단절 54년 만에 관계 정상화 미국과 쿠바가 지난 7월 20일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하며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1959년 쿠바에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2년 뒤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뒤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했으며 쿠바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에 힘입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쿠바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했다. ⑤ 이란 핵 협상 13년 만에 타결… 경제 정상화 시동 이란과 주요 6개국(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3년을 끌어 온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개발 의심 시설에 접근하는 데 합의했다. 서방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핵 개발 의심 시설을 사찰한 뒤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를 모색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⑥ 日 집단자위권 행사 안보법안 통과… 평화헌법 무력화 나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 9월 19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강행 통과시켰다. 전후 70년 동안의 ‘평화헌법’이 무너졌고,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지지율 회복에 힘입어 우경화 행보를 가속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평화헌법 조항인 9조를 무력화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⑦ 유엔파리기후협약 타결… 지구온도 1.5도 이하로 낮추기로 12월 12일까지 2주 동안 프랑스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6개국 대표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약속한 ‘파리 협정’을 맺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정이다. 참가국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⑧ 美 연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9년여 만에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 온 ‘제로 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현행 0~0.25%였던 기준 금리는 0.25~0.5%로 높아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9개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해 유럽과 미국의 서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일컫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가 현실화됐다. ⑨ 그리스 부도 위기… 추가 구제 금융 받고 긴축안 수용 난민 문제와 더불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도 유럽의 분열을 부추겼다. 그리스는 2010년 시작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빌린 채무에 대한 불이행으로 국가 부도 등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EU의 근간도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추가 구제금융 개시를 위해 결국 채권단의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⑩ 위안화 SDR 편입 3대 기축통화로… 중국 ‘금융 굴기’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30일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채택했다. 편입 비율이 10.92%로 결정돼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에 이어 3대 국제 기축통화가 됐다. 이로써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힘이 증명됐다. 또한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하며 ‘금융 굴기’(?起)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풍부한 배후수요 갖춘 스트리트형 상가 ‘세종 센트럴 애비뉴’ 계약 순항 중

    풍부한 배후수요 갖춘 스트리트형 상가 ‘세종 센트럴 애비뉴’ 계약 순항 중

    -약 18,600세대의 주거수요와 시청, 법원 등 도시행정기관 유동수요 확보-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 상업시설, 100% 전면 상가 구성으로 개방감 우수 우수한 입지와 풍부한 배후수요를 두루 갖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인 ‘세종 센트럴 애비뉴’가 수요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순조롭게 계약을 진행 중이다. ‘세종 센트럴 애비뉴’는 올해 세종시 최고 경쟁률(182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당해 지역 1순위에 마감된 ‘e편한세상 세종 리버파크’의 단지 내 스트리트형 상가로 안정적인 주거수요와 유동수요를 배후로 둬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상황이다. 세종 센트럴 애비뉴는 약 18,600 세대의 아파트 주거수요와 세종시청, 교육청 등 도시행정타운 및 국책연구단지 등 약 6,000여명의 근무인원을 배후로 하고 있다. 지역 일대에서는 ‘세종 센트럴 애비뉴’가 향후 세종시 3-1생활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권이 될 것이란 기대감 어린 목소리도 솔솔 나오고 있다. 세종시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 센트럴 애비뉴가 위치한 자리는 세종시 3생활권 노른자위로 꼽히는 곳으로 분양시작 전부터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 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며 “최근 상가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강변 스트리트형 상가로서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춰 지역 내외 투자자들의 분양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계약 역시 순항 중에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 센트럴 애비뉴’는 연면적 약 1만 7,889㎡ 부지에 문화, 쇼핑, 휴식 등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상가는 지상 1~2층, 총 196개 점포로 구성되며 100% 전면 상가 구성으로 고객들의 동선 확보가 유리하고 개방감이 뛰어나다. 상가는 총3개(A~C)의 구역으로 나눠 테마에 맞는 업종을 배치할 계획이다. 금강변에 인접한 A구역은 베이커리, 카페 및 식음시설을 배치해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카페거리로 조성하고, B구역은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편의시설과 교육, 의료시설을 그리고 C구역은 기업형 마트, 은행, 패션잡화 등의 판매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세종 센트럴 애비뉴’ 견본주택은 세종시 대평동 264-1번지에 위치한다. 분양문의: 044-864-8122(상업시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늙지 않는 생명체 ‘히드라’…불로장생 비밀 풀까

    늙지 않는 생명체 ‘히드라’…불로장생 비밀 풀까

    유럽 전설에 나오는 ‘청춘의 샘’과 연금술계 문헌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 그리고 중세 전설로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쓴 ‘성배’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비슷한 능력을 지닌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즉 노화 과정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유기체다. 이들은 물가의 풀잎이나 물속에 떨어진 낙엽, 썩은 나뭇가지에 집단으로 붙어 사는데 몸길이는 1cm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런 히드라가 늙지 않는 이유로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마르테스 미국 퍼모나칼리지 생물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는 지속해서 분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1998년 국제 학술지 ‘실험 노인학’에 발표했던 이전 연구에서도 히드라가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에는 히드라가 수년 동안에 걸쳐 얼마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시간 변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생식능력 감소를 확인해 노화 정도를 측정하려 했다. 모든 동물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망률이 올라가고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4년간 히드라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고 생식능력(히드라는 주로 무성생식인 발아를 통해 번식함)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테스 교수는 “당시 정설은 동물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 이후 히드라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수는 당시 실험을 똑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확증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행된 이 최신 연구는 퍼모나칼리지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MPIDR)에 있는 각각의 실험실에서 히드라 총 2256마리를 관찰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독일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이미 33살이었고 미국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유성생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로 시작했다. 실험은 히드라의 생존에 필요한 작은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번 신선한 물을 공급했으며 신선한 동물성 플랑크톤도 먹이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8년간에 걸친 기록을 분석해 히드라가 실제로 늙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의 숙원인 노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마르테스 교수는 “각 히드라가 적절한 환경에만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생에서는 포식과 오염, 질병 등 정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불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실험은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내 데이터가 틀렸다는 것이 두 번이나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채정안, 설원 속 ‘겨울 여신’ 화보

    채정안, 설원 속 ‘겨울 여신’ 화보

    패션 매거진 ‘싱글즈’가 배우 채정안의 겨울 화보를 공개했다. 삿포로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이번 화보에서 채정안은 마치 ‘겨울 여신’을 연상케 하는 오묘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개 된 화보 속에서 그녀는 겨울에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높게 올라오는 네크라인과 풍성한 퍼 디테일이 더해진 다운 재킷으로 럭셔리하면서도 포근한 겨울 패션을 완성했다. 한편, 채정안 특유의 우아함과 럭셔리함이 묻어나는 이번 화보는 ‘싱글즈’ 2016년 1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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