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로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tvN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SG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83
  • 아, 호날두도, 메시도…15년 만에 메날두 없는 UCL 8강

    아, 호날두도, 메시도…15년 만에 메날두 없는 UCL 8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 이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떨어졌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은 메날두 없이 치러진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1분 클레망 랑글레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킬리안 음바페가 성공하며 PSG가 선제골을 뽑았다. 6분 뒤 메시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동점을 만드었으나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이 있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가 1차전 1-4 대패를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바르셀로나는 2016~17시즌 16강전에서 PSG와 격돌해 1차전은 0-4로 패했다가 2차전에서 6-1로 이겨 8강에 진출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음바페가 PSG에 합류하기 전이었고, 기적은 반복되지 않았다. 결국 PSG가 1, 2차전 합계 5-2로 여유롭게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결승에서 맞붙어 준우승에 그쳤던 PSG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06~07시즌 이후 처음으로 8강 진출이 좌절되며 13시즌 연속 8강에 올랐던 기록이 멈춰 섰다. 16강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음바페는 바르셀로나전 2경기에서 4골을 넣어 역대 이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 이번 대회 6골을 넣고 있는 22세 80일의 음바페는 대회 통산 25골을 기록하며 메시가 갖고 있던 최연소 25골 기록(22세 286일)을 갈아치웠다.공교롭게도 전날 유벤투스(이탈리아)도 포르투(포르투갈)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메날두를 보지 못하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호날두는 2003~04시즌, 메시는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메날두가 대회 8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4강까지 올랐던 2006~2007시즌이 처음이다. 앞서 2005~06시즌 바르셀로나가 우승할 당시 메시가 16강전까지 맹활약했으나 부상으로 8강전부터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메날두가 사이좋게 16강에서 탈락한 반면 새 물결의 선두 주자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는 나란히 8강에 올라 대조를 이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서 매일 ‘성폭행’ 당했습니다”[이슈픽]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서 매일 ‘성폭행’ 당했습니다”[이슈픽]

    동일본대지진 10년…사망·실종자 1만 8000여명대피소서 “성폭행당했다” 폭로한 여성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기를 맞았다.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일본대지진. 일본 현지 언론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지진 피해 지역의 성폭력 사건을 조명했다. NHK, 고베신문 등은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피소에 피난을 갔다가 매일 성폭력에 시달렸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동일본대지진, 쓰나미·원전폭발 겹친 ‘3중 재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는 해저 거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9.0의 강진으로 일본 근대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다. 10년 전, 일본에서 지진→쓰나미→원전폭발로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삼중 재난’이 시작됐다. 지진이 일어나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들이닥친 이들 재난의 상처는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치유 과정에 있다. 여러 차례의 여진과 쓰나미까지 닥치면서 일본 12개 도도부현에서 1만 5899명이 사망하고, 2527명이 실종됐다. 완전히 파괴된 건물이 12만 1992호, 반파된 건물은 28만 2920호에 달했다. 22만 8863명이 난민이 됐다. 당시 내각총리대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65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고 말했다. 한순간에 난민이 된 시민들은 대피소로 몰렸고, 칸막이조차 없던 대피소는 거대한 강당과 같은 곳에 얇은 장판과 담요를 깔아둔 것이 전부였다.대피소서 “성폭행 당했다” 폭로한 여성들 여성 난민들은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대피소에 있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성폭력의 대상이 됐다. NHK에 따르면 지진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대피소의 리더가 ‘남편이 없어 큰일이네. 수건이나 음식을 줄 테니 밤에 와라’라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으며, 20대 한 여성은 “대피소에 있는 남자들은 점점 이상해졌다”며 “밤이 되면 남자가 여자가 누워있는 담요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으며 여자를 잡아 어두운 곳으로 데려갔다. 주변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젊으니까 어쩔 수 없네’라면서 보고도 못 본 척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살해당해도 바다에 버려져 쓰나미 탓을 할까 싶어 너무 무서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는 이처럼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혹한 범죄가 수도 없이 일어났다고 여성들은 주장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9년이 지난 2020년 2월, 2013~2018년 사이 여성 전용 상담 라인 ‘동행 핫라인’에 접수된 36만여 건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3현(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에서 상담의 50% 이상이 성폭력 피해에 관한 내용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피해는 약 40%에 달했다.“다른 장소에서 재난 일어날 때마다 불안과 공포” 엔도 토모코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진에 의한 환경의 변화 등을 배경으로 한 성폭력의 피해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다른 장소에서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그 뉴스와 정보를 보고 피해 경험이 떠올라 불안과 공포에서 시달리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다”며 “우리는 상담 내용에 따라 경찰과 병원, 민간 지원 단체 소개 등 관계 기관에 연결하고 있지만 앞으로 여성들과 아이들이 지진 재해 약자가 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폭력 근절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성상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일본 내에서는 재해 피해로 인한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군대 최악의 보직 중 하나 ‘KM67 90mm 무반동총’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군대 최악의 보직 중 하나 ‘KM67 90mm 무반동총’

    KM67 90mm 무반동총은 우리 육군과 해병대의 전차 잡는 대전차화기로 잘 알려져 있다. 도수운반 즉 사람 손으로 운반이 가능한 KM67은 무게가 17kg에 달한다. 이를 메거나 들고 행군해야 하기 때문에 81mm 박격포, 155mm 견인포, 장간교 조립과 함께 KM67 90mm 무반동총 주특기는 우리 군 최악(?)의 4대 보직으로 손꼽힌다. 무반동총은 원래 ‘포'(砲)로 분류되어야 했지만, 영문 이름이 라이플(Rifle) 즉 ‘총'(銃)으로 되어있다 보니 번역과정에서 무반동총이 되었고 이후 군에서 사용하는 공식용어가 되었다. 반면 북한군의 경우 무반동총을 비반충포(非反衝砲)라고 한다. 무반동총은 포탄을 발사할 때 생기는 가스압이 발사관 뒤쪽으로 뿜어져 나가 그 만큼 반동이 적은 무기라고 할 수 있다. M67 90mm 무반동총은 미국이 1950년 후반 3.5인치 로켓포와 57mm 무반동총의 단점을 보완하여 만든 대전차 화기로 베트남 전쟁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이러한 M67 90mm 무반동총은 1971년부터 미군이 우리 군에 공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국산화를 거쳐 대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한다. 국산화된 M67은 한국을 뜻하는 'K(Korea)'가 붙여지면서 KM67로 불리게 된다. 당시 KM67은 대한중기 즉 오늘날 현대위아가 1983년까지 2천여 문을 만들어 납품한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국방과학연구소는 M67 90mm 무반동총급의 국산 대전차화기인 K-LAW 즉 한국형 대전차 로켓포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K-LAW는 RPG-7과 같이 재사용이 가능한 대전차 로켓포였다.하지만 이후 군이 작전요구성능을 1회용 대전차 로켓포로 변경했고 이에 따라 1980년부터 다시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관통력 대비 중량과 크기가 너무 커서, 결국 양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중단되게 된다. 육군과 해병대에 보급된 KM67은 대대급 대전차화기로 편제되었으며, 81mm 박격포 및 K4 고속유탄기관총과 함께 보병대대를 지원하는 중요 무기체계로 전해진다. 사거리는 대전차 고폭탄을 사용할 경우 점표적 즉 특정한 건물이나 장치를 목표로 하는 표적에는 400m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폭탄을 사용하는 지역표적의 경우 800m로 전해진다.대전차화기이지만 대전차고폭탄의 관통력은 305mm 정도로 구형전차는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하지만 최신 전차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예비역들은 전하고 있다. 1975년까지 미군에서 사용되던 M67 90mm 무반동총은 이후 창고에 보관되어 오다가, 지난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 소속 506연대 일부 병력이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느덧 우리 군에 배치된 지 50년이 다되어가는 M67과 KM67은, 이를 대체할 한국형 대전차무기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향후 상당기간 더 운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10년 만에… 25일 한일 축구 평가전

    10년 만에… 25일 한일 축구 평가전

    한일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코로나19를 뚫고 10년 만에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일본축구협회와 국가대표 평가전을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25일 치르기로 합의했다”며 “킥오프 시간은 추후 결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선 평가전으로 열리는 한일전은 2011년 8월 삿포로 대결(0-3 패) 이후 10년 만이다. 이후 동아시아연맹(EAFF) E-1챔피언십에서 네 차례 만나 한국이 2승1무1패로 앞섰다. 역대 80번째인 한일전은 그간 한국이 42승23무14패로 앞섰다. 일본 원정에서도 16승8무6패로 우세했다. 이번은 코로나19 여파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이 6월로 미뤄지는 과정에서 일본 측 제의로 성사됐다. 소집 명단은 다음 주 확정될 예정이다. 5일 이상 격리가 필요하면 구단이 차출을 거부할 수 있어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합류는 미지수다. 대표팀은 22일 소집·출국한다. 일본에선 격리 없이 ‘버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K리거는 귀국 뒤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1주일 코호트 격리하고 나머지 7일은 소속팀에 복귀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조율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In&Out] 3·8국제부녀절과 북한/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3·8국제부녀절과 북한/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한은 기념일이 많은 나라이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서 ‘명절’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첫 번째 뜻으로 ‘나라와 민족에 의의 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축, 기념하는 날’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3·1운동을 기념하는 ‘반일인민봉기일’이나 1947년 8월 20일 김일성이 북한 역사상 최초의 비행대를 창설한 것을 기념하는 ‘공군절’ 같은 기념일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민족적 기념일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도입된 국제기념일도 있다. 보통 사회주의 명절이라 하면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5·1 노동절이지만 한 가지 더 대표적인 것이 있다. 바로 여성의 날, 일명 ‘3·8국제부녀절’이다. ‘여성의 날’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요일이었던 1909년 2월 28일, 미국 사회당이 여성의 날을 처음 선포하고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 후 여성의 날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도 퍼졌으며 국제적인 기념일로 승격됐다.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은 당시 유럽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린 1917년 3월 8일(구력 2월 23일) 러시아 2월 혁명의 배경까지 됐다. 하지만 2월 혁명이 러시아 국민의 염원에 응답하지 못하자 10월 혁명이 일어나 레닌을 수반으로 하는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됐다. 사상 최초 노농정권인 레닌 정부는 1919년 이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국제 근로여성의 날’이라 명명했다. 여성의 날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20년대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혁명을 비롯한 유럽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모체였던 염군사가 1924년 3월 8일 종로 청년회관에서 ‘국제 부인 데이 기념강연’의 개최를 시도했으나 일제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탄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일부 지식인들이 국제부인절을 계속 기념해 나갔다. 해방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국제 여성의 날을 공식화하려던 지식인들의 노력이 남한에서 미군정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북한에서는 반대로 소련군의 지지와 지원을 얻었다. 1946년 3월 8일, 조선공산당 북조선 분국 기관지인 ‘정로’에서 국제부녀절을 기념하는 일련의 기사가 발표되고 일부 지역에서 각종 행사도 진행됐다. 공산당 기관지이지만, 김일성이나 당을 찬양하는 내용이 극히 적었다. 재미있게도 북한에서 명절의 국제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기념일이 유럽에서 등장한 1911년을 원년으로 해서 해마다 ‘3·8국제부녀절 ○○돐’이라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북한에서 국제부녀절의 의미도 변화했다. 1920년대 한반도에 들어온 국제부녀절은 근대화의 상징으로 봉건적 전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다. 1945~1948년 건국 시기의 북한은 민족의 통일과 ‘민주국가 건설에 민족영웅’이 돼야 한다는 뜻이 강조되고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북한 국제부녀절 행사에서는 북한 여성들도 사회주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선전이 비교적 강했다. 북한이 기념하는 국제부녀절의 특징이 한국전쟁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0~1960년대 초 국내·소련·연안파가 숙청되고 김일성의 우상화가 진행된다. 1960년대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되면서 여성의 날은 여성 해방뿐만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활동과 관련된다. 이 과정이 본격화되면서 1970년대 이후 여성 해방이 김일성의 송가로 바뀐다. 이러한 추세는 나날이 강화되면서 오늘날까지 지속돼 왔다. 2020년 3월 8일 노동신문이 북한의 여성을 ‘영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지니고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는 참된 혁명가’라고 한 것을 보면 그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다.
  • 열 높고 입안·손등·발등에 물집… “봄에도 수족구병 조심”

    열 높고 입안·손등·발등에 물집… “봄에도 수족구병 조심”

    겨울잠 자는 벌레와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절기인 ‘경칩’을 지나 봄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활동 역시 많아지는 계절이다. 아이들의 활동 횟수와 비례해 각종 세균도 겨우내 움츠렸던 상태를 벗어나 다시 활발히 활동한다. 전염성이 강한 세균들은 더욱 왕성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족구병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경우 미리 알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발생한다. 때때로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009년부터 수족구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수족구병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행이 우려될 경우 대국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수족구병에 대해 표본감시 체계를 운영하면서 매년 유행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기온이 상승하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유행 시기가 여름에서 봄으로 점차 앞당겨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행은 보통 이른 가을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혀·입천장 등 잘 안 보이는 곳에도 물집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과 엔테로바이러스 71 (EV71), 콕사키바이러스 A5, A6, A7, A9, A10, B2, B5 등이다. 이들이 4~6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수족구병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건(수건, 장난감, 집기 등)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된다. 아주 간혹 호흡기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사례가 있다.감염되면 입안 점막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복통과 입안의 통증을 가져온다. 물집은 대체로 우리 눈에 잘 띄는 곳에 발생하지만 혀, 입천장, 편도 기둥, 잇몸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기기도 한다. 피부 변화로는 손등과 발등에 열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물집은 손(손가락 사이)과 발바닥에서 나타나며 처음에는 붉고 편평한 발진으로 시작해 수포로 변해 간다. 피부에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고, 3~6일 정도면 저절로 소실된다. 대개 처음 2~3일간 증상이 가장 심하고 대부분 7일 안에 자연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강진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며 잦은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청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히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 바 있다. 진단이 불명확할 경우 바이러스를 식별하기 위해 입 안쪽 또는 대변에서 표본을 채취한다. ●해열제는 두 가지 이상 함께 복용 말아야 수족구병은 구체적인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발열이 과도하게 심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해열제를 필요 이상 많이 사용하거나 두 가지 해열제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아이들은 구강 내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3~5일간 전혀 먹지 못하므로 극심한 탈수와 영양부족에 빠지게 된다. 이때 탈수, 심하면 쇼크나 탈진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아파하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한다.동시에 속히 입원시켜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하는 ‘급속 정맥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은 입안의 궤양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피하는 게 좋다. 수족구병 환아들 가운데 구토나 설사를 하는 환아도 종종 있고 드물게 어린 소아에서 뇌염, 뇌수막염, 급성 편두통, 마비 등의 신경 관련 합병증과 심근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주훈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09년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그해 2건을 포함해 2014년까지 9건이 발생했다”며 “신경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된 수족구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2016년 백신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자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백신·치료제 없어… 국내 사망 사례 는 9건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는 만큼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수족구병 환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아이의 기저귀를 교체한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 환아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유행 시기에는 환아가 가능한 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을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수족구병 환아는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질병청은 어른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제 기온이 올라가면 환아가 많아질 수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수족구병은 결코 만만한 질환이 아니다”라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 질환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조치 등을 잘 숙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쌀쌀한 아침, 포근한 낮…20도 가까운 일교차에 ‘미세먼지’까지 나쁨

    쌀쌀한 아침, 포근한 낮…20도 가까운 일교차에 ‘미세먼지’까지 나쁨

    아침은 여전히 쌀쌀하지만 낮에는 4월 중·하순에 가까운 포근한 날씨를 보이면서 20도 가까운 일교차를 보이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미세먼지도 나쁨 단계를 보이는 곳이 많아 공기질도 좋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수요일 낮 기온은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에서는 10도 내외,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15도 이상으로 오르겠고 11일 목요일은 기온이 더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15도 이상 분포를 보이면서 따뜻할 것”이라고 9일 예보했다. 10일 수요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올라 0도 내외에 머물고 경기 북동부와 강원영서, 충청권 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내륙에서는 0도 이하의 분포를 보여 여전히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이처럼 아침과 낮의 기온이 전혀 다른 계절을 보여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20도 가까이 나는 곳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10~19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은 0도, 낮 최고기온은 17도까지 올라 일교차가 17도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아침 기온은 1~10도, 낮 기온은 11~19도 분포로 평년보다 다소 높은 편으로 포근한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공기질은 나쁜 상태가 이어지겠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0일 수요일은 전날 발생한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등 서쪽 지역과 중부내륙 지역에서 농도가 높아져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전 예수’ 에밀 카폰 신부 유해 70년 만에 찾았다

    ‘한국전 예수’ 에밀 카폰 신부 유해 70년 만에 찾았다

    “날 위해 울지 마시오. 난 내가 항상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갈 것이니. 그곳에 도착하면 당신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소.” 한국전쟁 당시 자신을 희생해 전쟁터와 포로수용소 등지에서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돌본 뒤, 세상을 떠날 때마저 이런 말을 남겼던 ‘한국전의 예수’ 에밀 카폰 신부의 유해가 70년 만에 발견됐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카폰의 유해를 70년 만에 하와이주의 국립태평양 묘지에 안장된 신원미상의 참전용사 유해 중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캔자스주의 가난한 농가 태생인 카폰은 1950년 7월 군종 신부로 한국전에 파견됐다. 그가 소속된 미 제1기병사단 제8기병연대 제3대대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원산까지 진격했지만 중공군의 반격으로 평안북도 운산에서 포위됐고, 곧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카폰은 탈출하지 않고 전선에 남아 부상병들을 대피시켰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결국 11월 2일 중공군에게 생포됐지만, 부상병을 사살하려는 중공군의 총구를 밀어내 부상병을 지켰고, 전쟁 중 다친 중공군 장교까지 돌보기도 했다. 이후 끌려간 평안북도 벽동 수용소에서도 카폰은 거동이 불편한 부상병의 옷을 대신 빨았고, 적군 저장고에서 음식과 약을 훔쳐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정작 자신은 이질과 폐렴으로 1951년 5월 23일 35세에 사망했다. 살아남은 병사들이 전쟁 후 카폰에 대한 얘기를 퍼뜨려 1954년 그에 대한 책이 출간됐다.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의 첫 단계로 카폰 신부를 ‘하느님의 종’으로 선언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카폰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주었다. 포로수용소에서 카폰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전쟁 생존자 마이크 도우는 NBC방송에 “당시 생존자 중 최소한 절반은 카폰에게 생명을 빚졌다”고 말했다. CNN은 “시신을 찾을 희망을 버렸던 카폰 일가가 충격을 받았다”며 아직 묘소를 정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조병화, ‘꿈의 귀향’ 전문)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소 옆에 지은 묘막 ‘편운재’에서 막내아들이 지은 시의 전문이다. 조각구름마저 쉬어 가는 곳이라는 뜻의 편운재는 아들의 효심이 지은 그리운 구름의 집이자 어머니의 숨결이 시가 된 시의 집이다. 아들은 그곳에서 어머니가 작고하신 나이와 같은 수의 시 81편을 짓는다. 모두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에 의한, 어머니만을 그린 시다.편운재의 현관 옆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놓여 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어머니가 계신 곳을 짚어 보고자 하는 시인의 뜻이다. 어머니에 관해서라면 생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사람, 시인 조병화다. 그는 1921년 5월 2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5남 2녀 중의 막내로 태어났다. 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사범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물리와 화학, 수학을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45년부터 경성사범학교 물리 교사로 재직했고, 서울고등학교와 경희대에서도 근무했다. 그 후 자리를 옮긴 인하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며 길었던 교직 생활을 마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열중함과 동시에 창작 활동도 왕성히 했다. 1945년에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의 출간을 시작으로 53권의 시집과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화집 5권 등을 합하여 총 16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그가 다룬 시편들의 소재보다 그가 다루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세간의 농담은 이 저서들의 방대함에서 시작된 것일 터. 시인의 다양한 시편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등지로 뻗어 나갔다. 그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그를 “가장 많은 시집을 냈으며, 세계문학행사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그 엄혹했던 시절에도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시인이었고, 문학상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로 기억했다. ‘가장’이 여러 번 붙는 시인은 그 시작 활동의 우수성과 공헌을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기에 이른다. 금관문화훈장의 기념비는 그의 고향 난실리에 세워졌다. 시인은 자신의 작품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후배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1991년부터 편운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기 시작했다. 시인이 작고한 후에는 그의 가족들이 안성시의 후원을 받아 현재까지도 문학상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왕성한 창작과 사회공헌활동,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특강 등으로 바삐 지내던 시인은 절필 선언을 한 지 6개월 만에 영면에 들었다. 시인이 절필을 선언하고 타계하기 직전까지의 여백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은 생전에 그가 했던 여러 활동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김수영·박인환… 그리운 명동백작들 지금의 서울 명동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어 가는 가게가 속출하는 거리가 됐지만 한때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가장 먼저 발걸음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6·25전쟁이 있기 전의 명동은 예술인들의 거리이기도 했다. 명동 개발의 붐이 일기 전인 1960년대까지도 명동은 낭만과 꿈, 우울과 병증, 창작에 대한 열의와 애환, 작가들의 우정과 반목이 얼기설기 엮여 있던 곳이었다. 명동은 가히 문화예술의 산실이었다. 조병화 시인 역시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는 여기서 김수영, 박인환, 이봉구, 김환기 등과 함께 ‘명동백작’으로 불릴 만큼 명동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그 시간 덕분이었을까. 6·25전쟁 이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김수영 시인이 조병화 시인에게 엽서를 보내 자신의 생사를 알렸다. ‘나 이곳에 있다. 포로수용소이지만 무섭지 않은 곳이다. 한번 찾아와 다오.’ 부산에서 이 엽서를 받은 조병화 시인은 그 길로 박인환 시인과 거제 포로수용소에 찾아가 김수영 시인을 만나고 돌아온다. 그리고 명동의 문우들에게 ‘김수영이 살아 있다’고 일러 줬다. 박인환, 김수영 시인과 막역한 우정을 나누다가 두 벗을 차례로 먼저 떠나보내며 그들의 장례에 조시(弔詩)를 써서 애도했다. 명동백작의 시대는 조병화 시인이 가장 늦게까지 이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2021년인 올해는 조병화 시인과 김수영 시인이 백 세를 맞이하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더불어 김종삼 시인까지도. 한 인물이 나고 자라고 돌아간 시계만을 이야기하는 100년이 아니라 한 세계가 한 세기를 거뜬히 이겨 낸 100년이다. 시인의 힘은, 시의 생명력은 이토록 길다. 그들이 있어 한국문학의 지형도가 다양하고 풍성한 100년이었다. 우리가 미처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100년도 그들의 시편들이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리라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돌아본 문인 서재 중 유일한 럭비공과 유니폼 시인은 검은색 베레모와 파이프, 럭비공과 수많은 저서로 독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시인의 베레모와 파이프, 명동의 나날들까지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지만 럭비라니. 시인은 경성사범학교 시절부터 럭비를 시작해 럭비 선수로 활동했으며, 부임하는 학교마다 럭비부를 창설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신체에서 나오는 건강한 정신이 학생들과 선생을 이어 주는 끈이 되기도 하며 또 시를 쓰는 정신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었던 까닭이다. 그가 럭비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은 조병화문학관 한편에 오롯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 뜬금없이 럭비라니, 하는 물음에 대한 유쾌한 답은 그가 입고 뛰던 유니폼과 트로피들 앞에서 찾을 수 있게 해 뒀다. 여러 문학관을 찾아가 봤지만 문인의 서재에 럭비공들이 즐비한 곳은 단연코 이 자리밖에 없을 터다.●구름의 집 ‘편운재’·개구리 소리 듣는 ‘청와헌’ 교직에서 은퇴한 시인은 난실리로 돌아와 편운재 옆에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의 ‘청와헌’(聽蛙軒)을 짓고 기거하며 여러 문인의 사랑방지기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당대의 문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기거하며 시와 예술에 대해 논했던 곳. 젊었을 적의 명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재현된 곳이 바로 난실리다. 시인은 편운재와 청와헌에서 숨 쉬는 것처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의 문학관에 유독 문인에 대한 자료와 사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인이 작고한 뒤에 문학관의 전시실에 놓인 유품들이 그의 꼼꼼한 정리벽을 말해 주고 있다. 사소한 메모와 창작 노트들, 자필 원고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림과 서예 작품에 찍던 낙관, 즐겨 마시던 술병, 애용하던 찻잔과 커피 그라인더, 베레모와 펜던트, 만년필과 몽블랑 잉크, 펜던트와 시계, 세계 각국에서 모아 온 기념품들로 장식한 페치카, 스케치북과 카메라와 럭비부 시절의 운동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편운재 현관에는 “살은 죽으면 썩는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생에 대한 성실성과 근면을 유독 엄격하게 훈육했던 어머니의 음성을 벽에 새기며 시인은 어떤 마음을 다지고자 했던 것일까. 그 가르침 덕분에, 어머니를 종교처럼 믿고 의지했던 까닭에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또 성실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 사람의 생애에는 희로애락애오욕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작품 세계와 활동에도 활발한 세계 속에 묻힌 고뇌와 오욕이 있었을 거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의 세계를 읽고 재해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또한 그의 활동을 되짚어 보며 평가를 내리는 것 역시도 후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만큼 한국문학에서 그의 자리가 크다는 방증이다. 시인의 100년이 고스란히 저장된 난실리 전체가 문화특구가 된 것 역시 시와 시인의 깊이와 크기를 톺아볼 수 있는 증거다. 편운재와 청와헌, 조병화문학관이 있는 난실리는 봄이 유독 예쁜 고장이라고 한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조병화 시인의 터에 다가오는 봄에는 꼭 한번 들러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곳에서 100세가 된 노시인이 넌지시 건네는 투명한 술잔에 문장을 가득 채워 오시기를 바라며.소설가 이은선
  • ‘지프가 제단’ 아군도 적군도 돌본 에밀 카폰 신부의 유해 70년 만에 확인

    ‘지프가 제단’ 아군도 적군도 돌본 에밀 카폰 신부의 유해 70년 만에 확인

    한국전쟁 때 군용 지프 위에 제단을 차려 미사를 집전했고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하다가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에밀 카폰 신부의 유해가 70년 만에 확인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5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출신의 군종 신부 카폰의 유해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국립태평양묘지의 신원 미상 장병(652구) 묘역에서 확인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치과 기록과 유전자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조카 레이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 삼촌의 시신을 거의 온전한 상태로 찾아 화장해 하와이에 안장했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레이는 묘역에 안장된 것이 1956년쯤이라고 기억하지만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삼촌의 시신을 찾았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존 휘틀리 육군장관 대행은 성명을 내 세상을 떠난 지 70년 만에 그의 유해를 확인했다며 “카폰 신부의 영웅적인 행동과 불굴의 정신은 용기와 사심 없는 봉사라는 우리 군의 가치를 나타내는 본보기”라고 밝혔다. 캔자스주 필슨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1940년 사제 서품을 받은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군종 신부로 한국에 파견됐다. 그가 소속된 제1기병사단 제8기병연대 제3대대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원산까지 진격했지만, 같은 해 11월 한국전에 참전한 중공군의 포위 공격을 받았다. 얼마 안돼 철수 명령이 떨어졌지만, 카폰 신부는 중공군 포위를 뚫고 탈출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전선에 남았다. 그는 통나무와 지푸라기로 참호를 만들어 부상병을 대피시켰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중공군이 부상병을 사살하려 하자 목숨을 걸고 총구를 밀어내 부상병을 지켰고, 교전 중 다친 중공군 장교까지 돌봤다. 그는 지프 위에 담요를 덮어 제단을 만든 뒤 미사를 집전했고 고해성사를 받았다. 포탄이 빗발치는데도 주검들 사이에 숨어 마지막 숨을 내쉬는 병사들의 임종 기도를 올렸다. 결국 평안북도 벽동 수용소로 끌려간 카폰 신부는 그곳에서도 포로들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삶을 실천했다. 거동이 불편한 부상병의 옷을 대신 빨았고,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을 구해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과 약을 적군의 저장고에서 훔쳐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자신보다 병사들을 돌보는데 헌신했던 그는 이질과 폐렴에 걸려 서른다섯 살이던 1951년 5월 23일 세상을 떴다. 전장에서 피어난 카폰 신부의 박애 정신은 살아남은 병사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고, 1954년 책 ‘종군 신부 카폰 이야기’가 발간됐다. 캔자스주 위치토 가톨릭 교구는 카폰 신부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운동을 펼쳤고,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의 첫 단계로 카폰 신부를 ‘하느님의 종’으로 선언했지만 웬일인지 시성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3년 4월 카폰 신부에게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추서해 조카 레이가 받았다. 레이는 “이런 날이 올지 상상도 못했다. 정말 믿기 힘들다. 삼촌과 함께 수용소에 있던 어르신 가운데 몇몇 분은 지금도 삼촌의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해 한다. 유해가 (고향인 캔자스주에) 돌아오면 장례식을 제대로 치를 생각인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작 한국인들은 그의 생애를 모르다 1956년 신학생이었던 정진석 추기경이 ‘종군 신부 카폰’ 번역판을 내 알려졌다. ‘한국전의 예수’, ‘6·25 전쟁의 성인’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은 것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뉴노멀이 된 ‘홈술’ …‘맥주’ 넘어 ‘와인’ 전성시대

    뉴노멀이 된 ‘홈술’ …‘맥주’ 넘어 ‘와인’ 전성시대

    코로나 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맥주·위스키 수입액은 두자릿수 대 감소율을 보였다. 5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 4127t, 수입액은 3억 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24.4%, 27.3% 증가했다.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입된 와인의 산지를 국가별로 보면 칠레가 가장 많은 1만 4703t으로 전체 수입량의 27.2%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스페인(1만 200t), 이탈리아(7453t), 프랑스(7057t), 미국(5503t), 호주(4079t)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의 인기 비결을 두고 “홈술 트렌드로 와인을 자주 접하다 보니 취향이 세분화되고 시장이 더욱 성숙해졌다”면서 “홈술로는 고도주보다는 저도주인 와인이 적합한 경우가 많고 주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진 점이 와인의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와인의 알콜 도수는 평균 10도 안팎이다. 특히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홈술의 대명사였던 맥주를 넘어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저렴한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와인이나 소용량 와인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된 것 역시 와인의 흥행에 기여했다.한편 맥주·위스키는 ‘홈술’ 트렌드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맥주는 36만 132t에서 27만 7927t으로 22.8% 수입량이 감소했고, 위스키도 1만 9936t에서 1만 5923t으로 20.1% 수입량이 줄었다. 2000년 이후 맥주 수입액이 줄어든 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수입맥주 불황은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한 일본 맥주 수입 감소 탓이 컸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 달러(약 861억원)로 정점을 기록하고 나서 2019년 3975만 6000달러(약 436억원)로 성장세가 꺾인 후 지난해 556만 8000달러(약 61억원)로 전년 대비 85.7% 수입액이 쪼그라들었다. 수입량 기준 순위에서도 일본 맥주는 2018년 1위에서 지난해 9위로 떨어졌다. 위스키 불황 역시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시작으로 위스키 판매량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접대비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유흥주점이 영업중단에 들어가고 면세점도 임시휴업에 돌입하며 상황이 더 악화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두산, 소속 선수 ‘학폭’ 의혹에 “피해자와 주장 엇갈려…판단 유보”

    두산, 소속 선수 ‘학폭’ 의혹에 “피해자와 주장 엇갈려…판단 유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학창 시절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구단 소속 선수의 가해 판단을 유보했다. 두산은 5일 “피해를 주장하는 A씨와 가해 행위를 했다고 지목당한 소속 선수 B의 진술이 중요 부분에서 서로 엇갈렸다”며 “해당 선수는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사실관계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그 진위를 가리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선수 의견을 존중해 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교 재학 시절 선배인 B 선수의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폭로 글을 올렸다. 두산 구단은 A씨 측과 두 차례 만났고, B 선수와도 면담했다. 주변 조사도 했다. 두산은 “한 차례 만남으로는 상대방의 입장과 주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재확인의 작업을 거쳤다”며 “동시에 해당 B 선수와 면담하고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객관적으로 진행했다. 구단은 약 2주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크로스체크, 재확인의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B 선수의 주장은 달랐다. B 선수는 에이전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이에 두산 구단은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차후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그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LG 트윈스도 A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C 선수에 관한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C 선수는 “허위 사실 유포로 명예가 훼손되고 무고하게 가해자로 낙인이 찍혔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B 선수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B 선수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회사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현재로선 이 외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B 선수가 과거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전면 부정했냐는 질문에 대해선 “차후 명확하게 입장을 발표하겠다.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을 피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주 간 박범계 “尹 임기 4개월 남기고 안타까워”

    광주 간 박범계 “尹 임기 4개월 남기고 안타까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임기를 지켰다면 좋았겠는데 4개월을 남겨두고 사퇴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고·지검을 방문하러 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윤 총장 사퇴에 유감을 표했다. 법무부는 사표 수리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 초쯤 검찰총장 후보 선정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법무부 검찰국장 등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윤 총장이 사표를 낸 결정적 계기로 꼽히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과 관련해 박 장관은 이날 “여러 검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저 역시 의견을 피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수청 법안은 시한을 정해서 만들어 지는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면서 “검찰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도 했기 때문에 검사들이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수청 같은 것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수사권 개혁에 따른 그 제도의 안착”이라며 “두 달 정도가 지났는데 구체적으로 검경 간의 사건 이첩관계와 보완 수사 요구 관계 등 현실이 어떤지 충분히 의견을 들어보고 제도적으로 안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도록 하겠다”고 이날 예정된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광주지검 평검사 간담회는 박 장관이 일선 검사들과 만나는 세 번째 자리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 평검사 6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수사청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지난달 10일에는 인천지검, 24일에는 대전고검에 방문했다. 박 장관은 광주 일정을 마친 뒤 전남 목포로 이동해 오후 4시로 예정된 스마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들의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전문 치유기관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 의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 의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정태·더불어민주당·영등포2)는 4일 제299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황인구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4) 외 30명이 공동 발의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실시된 총선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비롯한 주요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폭력적이고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향해 실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쏘며 강경 진압하고,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납치하는 등 광범위한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총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미얀마 군부의 반민주적 행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당한 정치권력이 미얀마 국민의 민의를 대표하여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혈사태의 즉각 중단과 구금된 정치인의 조속한 석방, 군부의 즉각적인 원대 복귀와 민주주의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황인구 의원은 “이번 결의안은 민주주의를 바라는 서울 시민들의 굳건한 의사를 대표하며,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일 뿐 아니라 한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로 1960년 4·19 혁명, 1980년 ‘서울의 봄’,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 시위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지지하는 핵심 무대 역할을 했으며, 이런 민주화 운동의 역사는 서울 시민들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우리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다른 나라 정부와 언론, 시민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싸우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결의안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지는 국제 협력·교류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김정태 운영위원장은 “올해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은 별도의 장을 신설해 국제 교류·협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활동을 인정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국제기구 지원, 해외사무소 설치·운영을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를 주체로 하여 미얀마 철도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쿠데타에 따른 비상사태 선포로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본 결의안이 미얀마 민주주의 질서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양국 시민들 간의 신뢰와 우애를 돈독히 하여 향후 경제, 문화, 체육 등 다방면에 걸쳐 서울과 미얀마 도시 간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尹 “정의·상식 무너지는 것 더는 못 봐”… ‘검복’ 벗고 승부수

    尹 “정의·상식 무너지는 것 더는 못 봐”… ‘검복’ 벗고 승부수

    “나라 지탱해 온 헌법·법치시스템 파괴”여권 수사청 발의 직후 사퇴 의사 굳혀尹 “내가 그만두면 수사청 멈추나” 토로사퇴 직후 檢 내부망에 “법치주의 훼손”윤석열 검찰총장의 4일 사퇴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실상의 ‘속도조절’ 주문에도 여당 강경파들이 강행을 예고한 중대범죄수사청을 끝내 거부하겠다는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사사건건 정권과 대립해 온 윤 총장은 지난해 12월 추 전 장관의 사상 첫 현직 검찰총장 징계를 기점으로 경질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재신임 입장을 밝힌 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취임하면서 정권과 검찰 간 갈등도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권의 수사청 강행 움직임은 갈등을 진화하려던 대통령의 노력을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에서 연 사퇴 회견에서 “수사청은 법치말살·헌법파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권의 수사청 입법을 겨냥해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여권의 수사청 발의 직후부터 전직 총장 등 법조계 원로를 비롯해 검찰 안팎의 의견을 두루 청취해 온 윤 총장은 이미 사퇴 의사를 굳힌 뒤 언론 인터뷰 등 ‘여론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총장은 지난 2일 그의 27년 검사 인생 첫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사퇴를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여권을 비난했다. 이후 윤 총장의 발언 수위는 거침없이 높아졌다.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수사청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이날 사퇴 발표 후 검찰 내부 게시망에 쓴 ‘검찰가족께 드리는 글’에서도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여 검찰을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돼 더 혼란스럽고 업무 의욕도 많이 떨어졌으리라 생각된다”며 “검찰 수사권 폐지와 수사청 설치는 검찰개혁이 아니다.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윤 총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계 진출 선언이며 정치인의 언행’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윤 총장의 한 측근은 “최근 윤 총장이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수사청을 통해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트리려는 것이 아니냐’, ‘내가 그만두면 (수사청을) 멈출 것인가’라고 고민해 왔다”고 귀띔했다. 추 전 장관의 윤 총장 징계 당시 총장 징계위와 관련 소송을 대리했던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여당 강경파들이 수사청 법안을 입법한다는 것 자체가 윤 총장을 내쫓기 위한 방편일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윤 총장이 사직하지 않을 수 없는 길로 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센터는 이날 논평을 통해 “수사청 도입 여부는 올해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뒤 신중하게 검토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사실상 검찰을 해체하는 수사청 설치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미얀마 또 최소 13명 사망… 거리 나온 교사들 ‘쿠데타 항의 시위’

    미얀마 또 최소 13명 사망… 거리 나온 교사들 ‘쿠데타 항의 시위’

    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여한 교사들이 미얀마 전통모자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도 수도 양곤,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실탄 발포로 최소 1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18명이 사망한 ‘피의 일요일’ 이후 잠시 주춤했던 미얀마 군경은 전날에도 북서부 칼레이 지역에서 실탄을 발사하는 등 유혈 진압을 다시 이어 가고 있다. 만달레이 AP 연합뉴스
  • “미얀마 시위대 최소 38명 사망” 태권도 좋아한 19세 여대생도

    “미얀마 시위대 최소 38명 사망” 태권도 좋아한 19세 여대생도

     미얀마 군경이 3일(현지시간)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33명이 사망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BBC는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다.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한 뒤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희생자 중에는 태권도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던 19세 여대생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 숫자이며, 같은 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희생자 숫자의 곱절에 가깝다. 33명의 명단은 수도 양곤의 데이터 전문가가 현지 언론과 페이스북 게시물 등을 취합해 산출한 것이다. 이 자료에는 이름, 나이, 고향, 사망 장소와 사유 등이 나와 있으며 14세 소년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통신은 자료를 자체 확인하진 못했지만 온라인 게시물 샘플을 명단과 대조해보니 일치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피 흘리는 시민들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경찰, 군인 가릴 것 없이 실탄을 쏘고 있다. 여기는 지금 일방적 전쟁터”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만달레이 시위에 참여한 19세 여대생 마 째 신이 총에 맞아 숨진 사진, 앰뷸런스에서 내린 구급요원들을 군경이 마구 구타하는 동영상도 널리 퍼졌다. 마 째 신은 자신의 혈액형과 함께 “제가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주세요”라고 적힌 글을 목에 걸고 있었다. 그의 사진들이 여러 장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는데 그 중 태권도복을 입은 사진도 있었다. 김원장 KBS 태국 방콕 특파원은 만달레이 교민들에게 연락을 취해 그녀를 기억하는 친구의 페이스북을 찾은 결과, 그녀가 어느 해 방학 때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 적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전했다.  붉은 색 수의를 입고 바지런히 누워 있는 사진도 눈에 띄는데 지난해 11월 총선 투표 날 그녀가 입었던 옷이었다. 붉은 색은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색이다.  시위 상황을 보도한 내외신 기자 6명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언론단체들은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AP통신은 소속 사진기자 테인 조(32)가 지난달 27일 양곤의 시위를 취재하다 체포됐고, 미얀마나우, 세븐데이뉴스 등 기자들과 함께 대중에 공포를 유발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선동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밤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억압보다 대화가, 불화보다는 화합이 우선한다.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는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최근 북부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로사 누 따웅 수녀가 군경에 발포를 중단하라고 간청하는 사진을 공개한 찰스 마웅 보 미얀마 추기경은 트위터에 “주요 도시는 모두 중국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같은 상태”라고 적었다. 미얀마 군부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폭력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날 밤 아세안은 외교장관 화상 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더 이상의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를 자제하고 대화와 화해로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해나갈 것을 촉구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군정은 이날 국영 MRTV를 통해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이 “아세안 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발생한 부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군부의 주장을 아세안 동료 회원국들이 인정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수 치 국가고문 측은 특사에 이어 각료를 자체적으로 임명하는 등 군정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군정이 무효를 선언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수치 고문 측 의원들의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는 전날 성명을 내고 문민정부 내각이 활동을 못하게 된 만큼, 장관 대행 4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CRPH는 지난달 22일 자선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의사 사사를 유엔 특사로, 1990년대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틴 린 아웅을 국제관계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물귀신’ 인삼공사, ‘봄배구’ 도로공사 발목걸어

    ‘물귀신’ 인삼공사, ‘봄배구’ 도로공사 발목걸어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봄 배구’에 갈길 바쁜 한국도로공사의 발목을 걸었다. KGC인삼공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13-25 25-23 28-26 25-1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이어간 인삼공사는 승점 32점(11승16패)를 기록하면서 4위 도로공사(승점 39점·2승16패)에 7점차로 접근했다. 인삼공사는 7일 IBK기업은행, 12일 GS칼텍스, 16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3위 IBK기업은행의 승점이 40점(13승15패)여서 포스트 시즌 진출은 쉽지 않게 됐다. 4위 도로공사는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3위 기업은행을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13-25로 맥없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바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세트 21-21에서 디우프의 2연속 득점에 고민지까 득점하면서 24-21로 달아났다 디우프의 한방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인삼공사는 3세트에서 21-24로 코너에 몰렸지만 디우프와 고의정의 연속 득점에 한송이의 천금 블로킹 득점으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디우프의 2연속 득점포로 27-26 역전에 성공한 인삼공사는 켈시의 시간차 공격이 아웃되면서 3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세를 잡은 인삼공사는 4세트를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싱겁게 경기를 매조졌다. 인삼공사에는 디우프가 양팀 최다인 39점을 올렸다. 고의정 11점, 고민지 10점의 활약을 팀 승리의 수훈을 세웠다. 반면 도로공사는 켈시 28점, 박정아 16점, 정대영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범실로 경기를 헌납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얀마 군경 또 시위대에 총격…“최소 8명 사망”

    미얀마 군경 또 시위대에 총격…“최소 8명 사망”

    미얀마에서 3일 또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인해 시위대 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화상으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과 미얀마 군정 대표간 회의가 ‘빈손’으로 끝나면서 유혈 폭력 진압이 더 거세졌다. AFP 통신은 이날 의사의 말을 인용 “중부 사가잉시에서 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고 다른 의사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남녀 한 명씩,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30대 여성은 가슴에, 10대 남성은 머리 부위에 총을 각각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목격자의 말을 인용,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군경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밍잔에서도 사망자 한 명이 발생하고 수 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날 현재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 18명이 숨진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걸그룹 멤버 조부의 전범 이력 알렸다가 국내 기획사에 고소당해

    걸그룹 멤버 조부의 전범 이력 알렸다가 국내 기획사에 고소당해

    지난 3·1절에 코스닥에 상장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어 논란이다. 청원자는 “전범편에 서서 내국인을 억압한 엔터테인먼트사를 고발한다”면서 “국내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모 기업에서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을 일본에서 결성했고 그중에 전범의 직계 손녀인 멤버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걸그룹은 일본내에서 우익세력의 혐한 마케팅에 이용되어 ‘국내 데뷔가 무산된 것은 전범의 후손이라 한국인들에게 억울하게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란 얼토당토 않는 거짓뉴스를 계기로 특수를 누리고 있음에도 소속사는 단 한마디의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사실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네티즌은 엔터테인먼트 사로부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친일파나 전범을 상대로 한 비난은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하여 죄가 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으며 오히려 친일파와 전범을 두둔하거나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행위자체가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회사가 결성한 일본 걸그룹 멤버의 조부는 일제강점기때 군수품을 납품한 요코산업의 창업주로서 이를 기반으로 큰 부를 축척하여 한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소유했던 요코이 히데키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히데키는 자신이 소유한 일본 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을때 고가의 가구를 먼저 지키고자 투숙객들을 산태로 불타죽게 만든 반인륜적인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걸그룹 멤버의 조부가 불법적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에게 군수품을 납품하는 국제법상 전범행위를 저지른 이란 것이 드러난 계기는 부친의 불륜 사건 때문이었다. 이 멤버의 아버지는 유명한 래퍼로 지난해 8월 일본 연예매체에서 밀회설을 보도했다. 이후 불륜설의 당사자였던 래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래퍼는 호적상 부친의 재산 상속을 받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과거 뮤직비디오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던 것까지 논란이 됐다. 청원자는 “국내 문화기업이 앞장서서 전범을 두둔하고 내국인을 억압하는 매국행위를 좌시한다면 한류가 다 무슨 소용이며 민족적 자존심을 아무리 치켜세운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