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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포탄 발사하는 K55A1 자주포

    [포토] 포탄 발사하는 K55A1 자주포

    19일 경기도 포천시 다락대훈련장에서 열린 8·20 완전작전 7주년 기념 훈련에서 육군 28사단 K55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20일 북한의 연천 포격 도발에 맞서 육군은 K55A1 자주포로 대응포격했다. 군에 따르면 이는 42년만에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대응 사격한 작전이다.
  •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박옥순 전 경남도의원 임용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박옥순 전 경남도의원 임용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내년 5∼6월 열리는 하동세계차(茶)엑스포 준비와 진행을 총괄 지휘할 사무처장에 박옥순 전 경남도의원을 임용했다고 19일 밝혔다.엑스포조직위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처장은 임기직 3급 상당 상근직으로 임기는 내년 7월 31일까지다. 박 사무처장은 공개모집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해 지난 18일 임용됐다. 박 사무처장은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제2대 창원시의원 및 제11대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경남도 도립예술단 운영위원회 위원, 경남도의회 관광산업연구회장, 2023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문화관련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엑스포조직위는 박 사무처장이 문화정책 관련 전문가로 국제행사인 하동세계차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장인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천년의 향을 간직한 하동 야생차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농업유산이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일상으로 돌아가 세계차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옥순 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은 “엑스포가 열리는 내년 5월까지 남은 기간동안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준비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차(茶) 분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공식 엑스포로 내년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하동스포츠파크·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 등 하동군과 경남 일원에서 열린다. 경남도와 하동군이 공동 주최하고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 “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부패의 축제’였나”...충격의 뒷돈 거래

    “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부패의 축제’였나”...충격의 뒷돈 거래

    지난해 7~9월 개최됐던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스폰서 기업 선정과 관련한 뇌물 부패 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18일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대회 스폰서 선정 등을 둘러싸고 신사복 대기업 아오키홀딩스 측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다카하시 하루유키(78)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를 체포했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아오키 측으로부터 총 5100만엔(약 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오키의 창업자인 아오키 히로노리(83) 전 회장을 비롯한 아오키 측 3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최대 광고대행업체 덴쓰의 전무 출신인 다카하시 전 이사는 아오키 측으로부터 “도쿄올림픽 스폰서 계약과 공식 라이선스 상품 제조·판매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계좌로 2017년 10월부터 총 5100만엔을 입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다카하시 전 이사가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는 2017년 9월 아오키 전 회장 등의 자산관리회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아오키는 2018년 올림픽 스폰서로 선정돼 공식 라이선스 상품을 판매했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아오키 이외의 다른 스폰서 계약이나 라이선스 상품 판매 등에서도 비슷한 흑막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도쿄 올림픽 뇌물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회 개최국인 일본과 개최도시인 도쿄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사히는 이날 ‘올림픽 비리, 부패의 축제였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올림픽 스폰서의 모집이나 공식 상품의 심사 등에 다카하시 전 이사의 출신기업인 덴쓰가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포함, 올림픽 비즈니스의 전모를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다”며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가 국내에서 모은 협찬금은 역대 최고치인 3700억엔(약 3조 6200억원)에 달했다.아사히는 “거액의 자금이 움직이는 올림픽은 부패의 온상이 될 위험성을 늘 안고 있다”며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케다 쓰네카즈 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에 대한 수사 사례도 소개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지난해) 강행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인간의 존엄, 반차별, 건전한 지배구조 등을 주창하는 올림픽 정신이 사문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뇌물사건 체포로 새로운 ‘현실’이 또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개탄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통일은 제약된 자유를 찾는 길이다/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통일은 제약된 자유를 찾는 길이다/전 통일부 차관

    우리는 올해 8월로 남북 분단 77년을 맞았다. 분단은 정신적·정치적·문화적·경제적으로 한민족의 정당한 자유 발전을 크게 억압하고 있다. 통일은 한민족이 침해당하고 있는 자유를 바로 세우고 확장하는 새로운 역사의 길이다. 따라서 통일은 77년의 묵은 과제가 됐으나 아직도 진부하지 않고 갈수록 더욱 새롭다. 한민족의 현대사는 자유를 회복하고 지키며 확장하는 과정이었다. 조선 말 국권을 상실한 우리 조상들은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자주독립을 추구했다. 3·1 기미독립선언은 한민족이 자주민임을 선언했다. 임시정부의 독립지사들은 “우리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에 있고, 우리가 수호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유이다”(임시정부 파리 위원부, 1920년 ‘자유한국’ 창간사)라고 독립운동의 높은 뜻을 천명했다. 1943년 12월 연합국 지도자들은 카이로선언을 통해 “한국인의 노예 상태에 유의하여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한국을 자유 독립하게 할 것”을 결의했다. 자유는 한민족의 본원적 가치인 것이다. 1945년 8월 남북 분단은 한민족의 자유를 중대하게 훼손한 참변이었다. 분단 자체가 강대국의 강권 발동이었으며, 우리의 자유 의사에 반한 일이었다. 국토는 반쪽 났고 주권은 제약됐으며 한민족의 자유 독립은 불완전했다. 그때부터 한민족은 분단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쓰고 살고 있으며, 그 굴레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강력하게 제약한다. 그 제약이 워낙 강해서 이제는 거기에 저항할 의지를 상실하고 안주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자존감을 가진 문화민족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현실에서 우리는 분단으로 인한 부자유를 뼈저리게 느낀다. 북한 지역은 금단의 땅이 돼 있고 이산가족들은 그리운 부모, 형제자매를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한다. 우리는 분단에서 기인하는 이념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어떤 경우에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약당한다. 우리는 분단으로 인해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한반도는 72년간 전쟁과 정전 상태에 있다. 이제 북한은 핵무기로 선제공격해 우리를 전멸하겠다고까지 위협한다. 어떤 사람들은 남북 간 대치 상황에 절망하며 평화를 위해 이제 통일을 포기하고 남북한이 서로 국가로 인정해 영구히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분단 고착이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맞지 않고 반역사적이다. 한반도 안에 두 국가체제가 존재하는 것, 그 자체가 불안정성을 내포한다. 나아가 분단 체제의 불안정성은 세계 열강의 개입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6·25 전쟁도 본질적으로는 대륙세력이 주도한 팽창 전쟁이었고, 과거 한반도의 불안정성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불렀다. 우리는 분단이라는 불안정성을 그대로 두고 평화가 왔다거나 자유롭다 할 수 없다. 분단으로 인해 주변국의 강압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지난 5년간 이웃 나라들이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능멸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우리 국민의 반중·반일 정서가 커졌다. 최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독립자주’를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일본이 1876년 조선과 맺은 병자수호조약의 1조에 ‘조선은 자주국가’라고 규정했던 일을 상기하게 된다. 일본은 이를 조선 주권을 침탈하는 첫걸음으로 삼았다.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자주독립을 훈계하는 것은 자주권 침해다. 우리의 국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분단돼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당한다. 우리가 통일돼 번듯하고 강한 나라였다면 주변국에서 그러한 말이 나올 리 없다. 통일이 되면 국가의 규모와 국력이 두 배로 커지고 분단으로 인한 내부 갈등과 소모가 없는 강국이 된다. 통일은 주변국의 강압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포착] ‘기자가 실수로 위치 노출’ 러 용병기지, 파괴 “하이마스에 맞아”

    [포착] ‘기자가 실수로 위치 노출’ 러 용병기지, 파괴 “하이마스에 맞아”

    우크라이나에 주둔 중인 러시아 비밀 용병조직 바그너그룹 본부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았다. 러시아 기자가 본부를 방문하면서 촬영한 사진에 주둔지 주소가 노출된 탓이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에 있는 바그너그룹 본부 기지가 우크라이나 포병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러시아 기자들도 확인했다.하이다이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어제(14일) 포파스나에 있는 바그너그룹 본부를 공격했다. 본부 위치는 러시아 기자 덕에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포파스나는 수개월간 우크라이나군과의 격렬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크렘린궁은 바그너그룹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푸틴의 사병 조직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실제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등 공식적 군사활동이 곤란한 사안에 이 용병조직이 동원됐다.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민간인을 산 채로 불태우는 잔혹 행위도 마다하지 않아 푸틴의 비밀 살인병기라고 불린다.바그너그룹 본부 위치가 유출된 원인은 세르게이 스레데라는 러시아 기자가 지난 8일 텔레그램에 게시한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스레다는 이날 바그너 본부를 방문해 용병들과 찍었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 왼쪽 윗부분에는 ‘포파스나 미로노브스카야 12번지’라는 주소가 그대로 노출됐다. 스레다가 올린 게시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지만 이미 복사본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떠돌았다.바그너그룹 소유주 프리고진의 생사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스레다의 사진에는 프리고진으로 보이는 남성과 악수하는 장면도 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당시 프리고진이 해당 기지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기자인 바옌코르 코테녹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하지만 불확실하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아마 하이마스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하이마스는 이번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한 정밀 유도 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다. 2005년 6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MLRS(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소형 및 경량화한 다연장 로켓포로 알려졌다. 로켓 여러 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는데다 기동성도 갖춰 전쟁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 왔다. 특히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최전선에서 멀어진 우크라이나군은 70㎞가 넘는 원거리에서도 러시아군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하이마스 덕에 기울어진 전세를 바로잡을 기회를 얻었다. 올렉시 혼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도 페이스북에 “포파스나에는 바그너 사령부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군과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현재 살아 있는 동시대(컨템퍼러리) 작가 중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동시대의 아이콘인 여성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다. 아마 이름은 몰라도, ‘루이비통 작가’ 또는 ‘호박 작가’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유명세와 달리 그녀의 ‘화려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해 보이는 성공이 사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93세로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구사마 야요이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고통, 불안, 공포와 매일같이 싸우고 있는 내게, 예술을 계속하는 것만이 그 병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작가노트, 테이트모던, 전시카탈로그 2012)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생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가족사와 정신병력은 작품의 시작 지점으로,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29년 100년 넘게 종묘업을 가업으로 삼아 온 일본 마쓰모토시의 유서 있는 가문에서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가던 아버지와 강압적이고 히스테릭한 어머니 아래에서, 그녀는 다소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0살 전부터 심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다. 어린 구사마는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환청과 환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을 정신없이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경험했다. 구사마에게 그림이란 현실과 환영 사이 공포의 체험 속에서, 이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됐다. 이런 이유로 구사마는 교토의 시립미술공예학교(현 교토예대) 일본화과 입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곧 전통적 방식, 세밀 묘사를 강요하는 등의 정형화된 화법의 교육과 보수적인 화단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느끼고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유와 더 넓은 세계를 찾아 1957년 미국으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그녀만의 독자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93세 여전히 정신병원에서 그림 그려 뉴욕 도착 당시 그녀는 처음에는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평면회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점차 도널드 저드, 자신의 연인이였던 조지프 코넬의 영향을 받아 조각, 설치미술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뉴욕에 정착한 지 18개월 만에, 그녀는 브라타 갤러리에서 ‘무한 그물’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가졌다. 5점의 그물(Net) 시리즈는 거미줄 모양으로 뒤덮인 거대한 흰색의 캔버스로, 그물망은 정교하게 조직되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끝없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무한 그물’은 구사마가 미국에 정착한 후 잭슨 폴록의 ‘뿌리는(dripping) 회화’뿐만 아니라 단색(모노크롬) 회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도 소개되며 그녀의 서구권 진입을 성공적으로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그녀가 아시아 작가로서 서구 현대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첫 작가라는 점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후, 구사마는 작품의 주요 주제인 ‘무한’을 설치작업으로 제시해 회화 공간을 어떠한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1965년 처음 공개되어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무한 거울 방’ 시리즈이다.‘무한 거울 방’은 방 안에 설치된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며 방 안에 있는 조명, 사물, 사람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반사시켜 무한히 뻗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방 안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자신의 반사된 이미지들에 둘러싸이는데, 이 생소한 경험이 작가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자기 소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당시 매우 도전적이고, 21세기에나 나올 법한 설치미술 영역을 이미 1965년에 혁신적인 미술로 제안했다. 더 나아가, 그녀는 회화나 설치 등 특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미술과 사회 규범에 갇히지 않은 채 ‘예술적 실천’을 행했다. 대표적 예로, 1960년대 이후 그녀는 전위 예술 퍼포먼스인 일종의 ‘구사마 해프닝’을 시도한다.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와 해프닝은 뉴욕의 공공장소인 월스트리트,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행해졌다. 남녀의 몸 위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 넣는다든지,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며 성조기를 태우는 등 사회적·정치적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구사마는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에 회화에서 시작해 조각, 설치, 해프닝에 이르는 등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물어 갔다는 점에서 당대 세계미술 흐름과 함께하기도, 때로는 그 흐름을 앞서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 화단에서 구사마의 화려한 성공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이렇게 실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것에 비해,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그녀의 작품은 점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화단에서 그녀의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 약 10여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친 그때쯤 구사마는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1972년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돌아온 구사마는 귀국 직전 뉴욕에서 보인 전위적인 퍼포먼스 ‘해프닝’ 활동으로 인해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으며,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정신 요양 시설에 들어감으로써 미술 활동은 이전만큼이나 활발하게 지속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귀국한 구사마는 초기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미술계보다 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문학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마는 미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현재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인 ‘호박’ 시리즈는 이 시기에 제작됐다. 구사마에게 유명한 이 ‘호박’은 어린 시절 교감하던 자연을 상징하며 순수함을 의미한다. 이는 종묘상을 운영하는 부모가 외출하면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꽃이나 호박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과도 연관된다.●장르의 영역 확장… 경계도 허물어 구사마가 1972년 일본으로 귀국한 후, 첫 회고전을 갖게 된 것은 1987년이다. 도쿄도 아닌, 지방 미술관인 기타큐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냉담했던 일본 내에서 구사마에 대한 ‘예술적’ 평가를 새롭게 다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국제 미술계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구사마는 1989년 뉴욕의 국제현대미술센터에서 주최된 ‘구사마 야요이 회고전’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무한 그물’이 전후 미술사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작품이자, 미국의 팝아트, 페미니즘, 히피 문화 등에도 영감을 주었던 것이 실증적으로 주목받았으며 국제적으로 재평가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선택됐다. 당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백남준이 나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멋진 1993년이다. 그 이후, 일본인 첫 여성작가로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도쿄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국제 미술계의 최전선으로 복귀했다. 어찌 보면, 사실상 2006년 런던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가 구사마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세는 달라졌다. 런던에서의 2008년 대규모 회고전 이후, 같은 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작품이 500만 달러 이상으로 팔리며 살아 있는 여성 예술가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일본인 작가 중 거래량, 거래 총액 1위였다. 이로써 구사마는 더이상 동양의 여성 예술가가 아닌 보편적인 현대미술사적 계보에서 논의되게 된 것이다. 구사마의 회고전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기록적인 수식어가 뒤따르는 작가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여러 번의 좌절의 순간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일관된 실천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온 순간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 尹, 탈북 국군포로 이규일씨에게 조화·애도 메시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13일 탈북 국군포로 이규일씨를 조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만나 애도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앞으로도 탈북 국군포로들의 공적에 합당한 예우와 처우를 다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박 처장도 빈소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와 애도 메시지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1950년 17세의 나이로 국군에 자원입대해 이듬해 포로로 붙잡혔다. 2008년에야 가족들과 함께 탈북에 성공했다. 탈북 이후 이씨는 토론회 참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활동해 왔다.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에 탈북 국군포로 중 처음으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고인은 지난 8일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 김미애 “尹을 개고기에 비유”…이준석 “다들 뭐에 씌었나”

    김미애 “尹을 개고기에 비유”…이준석 “다들 뭐에 씌었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양두구육’(겉보기엔 그럴듯하나 실상은 보잘것없음을 이르는 말) 발언을 두고 잡음이 나오자 “하루 자고 일어나서 고심 끝에 한다는 대응이 이런 식이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직격하면서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대어 발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김미애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였던 사람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비록 정치에 미숙함은 있을지 모르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개고기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본인의 일로 윤리위 징계가 있었는데, 왜 그에 대한 말씀은 없으신가”라고 힐난했다. 이에 이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보셨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하실 수가 없는데 도대체 뭐에 씐 건지 모르겠다”라고 응수했다. 개고기의 뜻은 “우리가 걸었던 많은 가치들이 최근 조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폭로 프레임’이라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제 밝힌 사실관계는 ‘나는 대통령에게 독대를 통해 이러이러한 정책을 제안한 적이 있다’이다”라며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정책 제안을 했다고 밝히는 게 폭로인가”라며 역설했다.
  • ‘범 내려오고 대취타 울리는’ 한국음악의 저력 오롯이 돌아본 책

    ‘범 내려오고 대취타 울리는’ 한국음악의 저력 오롯이 돌아본 책

    문득 돌아보니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낮선 우리 음악의 멜로디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판소리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 대목이 대선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가 하면, 세계가 귀 기울이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슈가는 조선 왕실의 행진음악인 대취타를 편곡해 지난 5월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오르고 영국 오피셜 차트에도 올랐다. 소수의 마니아층만 즐기던 국악이 영화, 드라마 음악에 사용되고, 이런 국악의 인기는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전통음악의 의미 있는 변신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음악인류학 박사로 전통예술과 음악, 여행,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비평과 저술을 활발히 이어가는 음악평론가 현경채의 새 책 ‘오늘, 우리의 한국음악’이다. 평론가 겸 연출가 윤중강은 “음악인류학자의 시선과 음악평론가의 안목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음악이 어떻게 ‘세계음악’이 되어 가고 있는지 그 해답을 행간에서 제시하는 책”이라고 반겼다. 사람들은 요즘 국악이 힙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어느날 젊은이들이 힙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전통음악의 뿌리에 힙한 구석이 있었음을 살펴본 책이다. 선입견 뒤에 놓인 국악 이야기를 당당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거문고 연주자이면서 서울대 교수, ACC월드뮤직축제 예술감독인 허윤정은 “현상으로 다가온 국악의 본질을 알게 해 주는 책”이라고 짚었다. 간략히 책을 들춰보자.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에서 나오는 노래다. 토끼를 찾으러 차가운 물을 헤엄쳐 온 힘을 다 써버린 별주부 자라는 마침내 저 멀리에서 토끼를 발견한다. 그런데 ‘토 선생’하고 부른다는 게 그만 힘이 빠져 ‘호 선생’으로 발음이 새버린다.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몸에 좋다는 자라로 만든 용봉탕을 먹고 싶은 마음에 신이 나 한달음에 산을 내달리는 모습이 노랫말에 담겼다. 17쪽 [조선 팔도가 들썩들썩,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나래는 철저하게 유교의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장르 ‘판소리’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통 판소리에서도 스승에게 배운 것만을 노래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장기를 잘 담아내는 부분을 직접 만들어 기존 판소리에 첨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소리 소리꾼들의 작가주의 정신은 오랜 전통이다. 59쪽 [그때, 옹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이나래의 <옹녀>] 경기굿으로 판을 벌린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공연으로 가보자. 마이-뇨Mi-nyo는 민요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소리꾼 신승태만의 장르이다. 여기서 말하는 ‘뒷전’은 시간상으로 본식인 열두거리의 굿이 끝난 후를 의미한다. 즉,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굿판에 놀러 온 사연 많은 각종 잡신을 위한 애프터 파티인 셈이다. 그래서 뒷전거리는 조금 더 사적이고 직설적이다. 109쪽 [경기굿으로 한판 놀아보자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불 아니 땔지라도 저절로 익는 솥과 여물을 먹이지 않아도 잘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기생첩과 술 샘솟는 주전자 등 이 다섯 가지를 가진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노랫말은 해파리의 몽환적인 보컬과 신시사이저가 만나 그루브를 낳으며 <부러울 것이 없어라>로 재탄생했다. ‘술 샘솟는 주전자와 명품 운동화가 가득 담긴 신발장을 갖고 싶다’는 혜원의 바람과 늙지 않았으면 하는 민희의 소원을 담은 현대적인 내용이 돋보인다. 173쪽 [정가의 새로운 변신 - 해파리의 <부러울 것이 없어라>] <종묘제례악> 전곡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희문>에 집중해 보자. 보태평의 첫 번째 곡인 희문은 참으로 쓰임이 많은 곡이다. 조상의 혼백을 맞이하는 영신례에서도 연주되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서도 연주 되며,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에서도 연주된다. 2분 10초 길이의 <희문>을 네 배나 느린 템포로 연주하여 9분여 길이로 된 음악이 바로 <전폐희문>인데, 귀로 들었을 때는 원곡과 다른 음악으로 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느리게 연주되는 속도감 안에서 밀도와 장엄함이 더해져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204쪽 [<종묘제례악>은 누가 만들었을까?]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힙합과 국악이 만나 뜻밖의 조화를 이룬 경우가 있어 흥미롭다. 힙합과 국악이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는 시도의 차원을 넘어서 한국의 전통적인 곡조와 노랫말을 응용한 한국적인 힙합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 의 차트에 오르기는 신기한 경험은 슈가의 <대취타>로 방점을 찍었지만, 힙합과 국악이 만난 첫 번째 시도는 황병기가 작곡한 <아이보개>의 가야금 선율을 샘플링해 자신의 힙합 음악 속으로 사용한 가수 원선OneSun의 <서사>라는 음악이다. 277~278쪽 [힙합hiphop과 국악]현경채 평론가는 여행을 통해 나라의 가치는 독창성으로 만들어지며, 특히 차별된 음악 문화는 그 나라의 경쟁력임을 길 위에서 체감했다. 한국음악의 변화 흐름을 공연 현장의 최전선에서 함께하며 대학에서는 한국음악과 아시아음악 전문가로 강의하고, 정부의 국악 정책 자문·심의위원으로 참여한다. 국악방송 FM국악당 진행자, 이데일리문화대상 심사위원, ACC월드뮤직축제 자문위원, 서울문화재단 기금심의 평가위원, 한양대학교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웠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국악작곡과 이론을 전공했다. 대만 국립사범대학에서 민족음악학 석사학위를, 한양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장과 2장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판소리와 아리랑을 마중물로 두고, 창극과 각 지방의 민요까지 들을거리를 확장한다. 3장에서는 무속음악, 시나위와 산조, 사물놀이를, 4장에서는 정가와 가사, 그리고 왕실 음악을 순서대로 담았다. 단어로만 접하던 한국음악의 큼직한 갈래를 마음 가는 곳부터 펼쳐 읽어보자. 책에 QR 코드가 있어 오늘을 대표하는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판소리와 EDM의 만남, 무당의 굿 노래와 흑인노래의 콜라보레이션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오늘날 국악판에서 이미 일어난 일이다. 차곡하게 쌓은 국악의 순수 예술 영역을 기반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일구며 판을 확장해온 이들이 꾸준히 고민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온 것이 이제 물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음악을 살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국음악이 품은 미래는 더욱 다채롭게 멀리 뻗어나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들어가는 말에 저자가 국악고에 진학하게 된 과정, 국악인이 아니라 우리 음악 평론가로 살아간 과정, 책을 쓰는 과정에 겪은 이들, 후배들에게 앞으로의 10년을 맡기는 심경 등도 흥미롭다.
  • [포착] 잠자는 숲 속의 군인?…숨어서 자다 딱 걸린 러시아 군인(영상)

    [포착] 잠자는 숲 속의 군인?…숨어서 자다 딱 걸린 러시아 군인(영상)

    러시아의 한 군인이 자신의 부대에서 이탈해 우크라이나의 한 숲에서 잠들어있다 적발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촬영하고 공개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잠든 러시아 군인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크라이나에서 왔습니다”라며 장난 섞인 말을 건네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시 러시아 군인은 붉은색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은 채 모포를 깔고 쥐 죽은 듯 잠들어 있었다. 잠에서 깬 러시아 군인은 담요를 내린 뒤 깜짝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눈 떠 보니 적군인 우크라이나군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해당 영상은 러시아 군인의 얼굴이 공개되자마자 종료됐으며, 해당 군인은 현장에서 체포돼 포로가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영상 속 러시아 군인이 자신의 부대에서 몰래 빠져나와 숲에서 잠을 청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약 6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 또 포격이 가해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상대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자포리자 점령군이 "우크라이나군이 하루 만에 자포리자 원전과 원전 인근 지역을 두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이 다시 공격을 받았다며 친러시아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가디언은 양측의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포리자에 위치한 원전 단지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다. 러시아 군은 개전 직후인 3월 초 이곳을 장악했다. 현재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 부근에서 교전을 이어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둔촌주공 공사 재개 수순…조합·시공단 합의문 서명

    둔촌주공 공사 재개 수순…조합·시공단 합의문 서명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될 수순에 들어갔다.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5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공사 재개를 위한 최종 합의문에 서명했다. 서울시가 마련했던 9개 쟁점사항에 양측이 합의하면서 지난 4월 15일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시가 지난 5월 말 첫 중재안을 제시한 뒤 양측은 ▲기존 공사비 증액(5584억원) 재검증 ▲분양가 심의 ▲조합분양·일반분양 진행 ▲일부 설계·계약 변경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 공사비 및 공사기간에 반영 ▲총회 의결 ▲공사도급변경계약 무효확인 소송 취하 ▲합의문 효력 위반시 책임 등 8개 쟁점 사항에 합의했다. 다만 상가 조합이 한 차례 바뀌고 건설사업관리(PM) 회사와 계약 무효화로 벌어진 상가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둔촌주공 상가는 총 7개 동, 309개 점포로 상가 소유주는 285명 안팎이다. 공유지분제를 통해 총 540여명의 지분권자가 등록돼 있고, 전체 상가 중 187실만 단독 소유 중이다. 나머지 122실은 350여명이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1개 점포당 평균 3명이 지분을 나눠 가진 셈이다. 각 점포당 개별 소유 지분 면적을 넓히기 위해 둔촌주공 조합은 10년간 계약을 맺었던 PM사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4월 16일 총회에서 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옛 상가재건축위원회 자격을 박탈하고 통합상가위원회를 만들었다.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PM사는 현재 상가에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시공단 측은 상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당 상가 위에 시공해야 할 주상복합 아파트 2개 동 건설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주상복합 2개 동 건설이 완료되지 못하면 전체 준공 승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조합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조합 집행부가 통합상가위원회와 옛 상가 PM사인 리츠인홀딩스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통합상가위의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에 물꼬가 텄다. 통합상가위 승인 취소와 해지된 PM 계약서 원상회복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합의문에는 “조합은 2022년 4월 15일 이전까지 시공사업단이 수행한 상가 관련 공사 부분을 인정하고, 이 합의문 합의일로부터 60일 이내에 ‘2021년 4월 이후 의결된 상가 관련 일체의 총회 안건 취소 및 PM사(리츠인홀딩스)간 분쟁(PM사 상가 유치권 행사 포함)의 합의 사항 등’에 대해 총회 의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사 중단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기간도 6개월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합은 지난 4일 시공단과 대주단에 사업비 대출기간 연장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고, 시공단은 지난 9일 대주단에 대출기간 6개월 조건부 연장을 요청했다. 대출 연장 조건에 공사 재개를 걸었던 대주단이 대출기간 연장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동안 조합원 내부에서는 현 조합 집행부 해임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조합장과 일부 집행부가 물러나면서 사업정상화위원회(사정위)가 꾸려졌다. 조합은 오는 10월 새 집행부 선임과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 개최, 11월 일반분양 승인 신청, 12월 관리처분 총회 개최를 계획 중이다. 사정위 관계자는 “올해 10월 말~11월쯤 공사 재개, 내년 1월 일반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 20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 52%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나이 어린 임금이 어린 왕비와 생이별하던 한여름의 그 다리, 계모의 묘에서 가져온 석물을 거꾸로 뒤집어 다리를 받친 증오의 왕, 열악한 노동 현실에 항거하며 분신한 청년…. 서울 청계천 다리에는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가 잦아들고, 무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의 어느 밤, 자박자박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며 옛이야기들과 만나 보는 건 어떨까.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청계천엔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복원 후 조성된 것들만 따지면 그렇다. 채 6㎞가 못 되는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교각 하나하나에 맺힌 무수히 많은 시간 너머의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청계천을 걷는 느낌은 독특하다. 지표면 아래를 걷는다. 개천과 도심을 가르는 벽이 혼잡한 풍경을 가리고, 도시의 소음도 막아 준다. 개울 소리, 걷는 사람들의 재잘대는 소리만 그 벽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들머리는 청계광장이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물길이 파여 있다. 청계천을 축소한 모형이다. 청계천 초입의 인공폭포 아래에는 팔석담(八石潭)을 조성했다. 경기 일동석 등 전국 8도의 대표 석재로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청계 8경’을 조성했는데, 그중 제1경이 청계광장이다.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는 모전교다. 예부터 과일가게(毛廛, 모전)가 많아 ‘모전교’라 불렸다고 한다. 모전교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휜 홍예교 형태다. 남북으로 쌍을 이룬 교각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명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현대식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전교 주변엔 경사로 형태의 진출입로가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두 번째는 광통교(청계 2경)다. 현재 남아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고 담긴 이야기도 많다. 광통교는 경복궁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결하는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예부터 도성 주민들에겐 수표교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명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원래 현 광교 자리에 있던 것을 복원 공사를 하며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광교사거리엔 옛 광통교를 4분의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광통교는 지대석 위에 사각형의 돌기둥(석주) 8개를 두 줄로 나란히 놓은 형태다. 다리 위는 대부분 청계천 복원 때 새로 만든 것들이지만 아래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광통교에는 조선 3대 왕 태종과 신덕왕후 강씨(태조의 계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덕왕후는 1392년(태조 1년)에 자신이 낳은 아들 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며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1396년에 돌연 병으로 사망한다. 이후 태조의 첫째 부인의 아들인 방원(태종)이 권좌에 오르며 복수가 시작된다. 신덕왕후의 아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덕왕후 묘를 핍박했다. 그중 하나가 1410년 광통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할 때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석축이나 기둥)의 부재로 쓴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를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증오의 표출이었다고 해석한다. 광통교 아래 교대의 신장석은 지금도 거꾸로 뒤집힌 채 여행객을 맞고 있다. 교각에는 ‘庚辰地平’(경진지평), ‘癸巳更濬’(계사경준), ‘己巳大濬’(기사대준) 등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경진지평은 영조 36년(1760년)에 땅을 평평히 했다는 뜻으로 이때 준천(개천 바닥을 깊이 파냄)했다는 표시다. 계사경준과 기사대준 역시 각각 계사년과 기사년에 준천했다는 뜻이다.광교는 광통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조선시대 광통방에 있던 크고 넓은 다리를 광교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름처럼 광교는 다리를 받치는 주황색 철재 빔의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자태가 압도적이다. 교량 밑 공간도 넓다. 청계천 다리 가운데 하류의 고산자교에 이어 두 번째다. 광교 아래 공간에선 미술전, 사진전 등의 이벤트가 곧잘 열린다. 광통교와 광교 사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있다.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 콘텐츠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접목돼 1층부터 5층까지 펼쳐진다. 5층에 밖으로 돌출된 베란다가 나 있는데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다. 입장은 무료다.장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중부의 행정 구역이었던 장통방(長通坊) 자리에 세워진 다리다. 장통교 아래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청계 3경)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 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도자 타일 5120장에 이어 붙여 표현했다. 그 아래 삼일교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종로구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중구 명동성당 일대의 현대적인 감각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있었다는 다리다. 1420년(세종 2년)에 세워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고, 수표(보물)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청계천 복원 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다리 너비와 강폭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수표교엔 조선 19대 왕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가 전한다. 둘의 만남에 관한 여러 버전의 야사 중 하나다. 숙종이 수표교 남쪽의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 된다. 나중에 그를 불러 궁녀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희빈 장옥정이다. 관수교는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 현 창경궁로와 배오개길을 오가던 전찻길이 관수교 위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의 다리는 청계천 복원 때 조성된 것이다. 세운교는 조선시대 효경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근처에 소경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맹교(盲橋), 소경다리 등으로도 불렸다. 현 이름은 세운상가에서 따왔다. 다리 상판에 약 1m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볼 수 있게 했다.배오개다리는 들끓는 도적 탓에 길손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백고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행자 전용의 새벽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를 담았고, 마전교는 소와 말을 매매하는 마전(馬廛)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차원의 아치로 나비를 형상화한 나래교는 인근 동대문 의류 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투명 아크릴을 깔아 아래가 보이게 했다. 전태일다리엔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왕버들이 많았다 해서 버들다리로도 불린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 세운 다리다. 오간수문은 도성을 몰래 들고 나려는 범죄자들이 종종 통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13대 왕 명종 때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전옥서에 갇힌 가족들을 구한 뒤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1926년 6월엔 순종황제의 국장 행렬이 이 다리를 지났다.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청계 4경인 ‘패션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음악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 우리말로 바꾼 이름이다. 다산교는 정약용을 기리는 다리로, 사장교 가운데 주탑을 풀잎 형태로 세워 인상적이다.영도교엔 6대 왕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름은 영미교(永尾橋)다. 1457년 음력 6월 22일, 노산군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가던 단종이 이 다리에서 나이 어린 부인 송씨(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했다. 이후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 해서 영도교(永渡橋)가 됐다고 전해진다. 영도교는 전통 대청양식을 적용한 아치교다. 다리 중심부 양쪽에 베란다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를 이뤘다. 다리 위 기둥 형태의 조형물은 경복궁의 열주(기둥)와 돌다리였던 조선시대 영도교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엔 청계 5경 ‘청계빨래터’가 조성돼 있다.황학교는 황학(黃鶴)의 전설에서, 비우당교(庇雨堂橋)는 세종 때의 청백리 유관의 집 이름에서 각각 명칭을 따왔다. 비우당은 ‘비나 피할 정도의 집’이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을 지낸 유관이었지만 집은 방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허름했다고 한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청계 6경 ‘소망의 벽’이 있다.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도자 타일 2만여장이 부착됐다.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기 무학대사의 법명에서,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청계천 등 두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는 청계 7경인 ‘존치 교각’이 있다. 옛 청계천 고가도로의 교각 중 세 개를 남겨 둔 것이다. 이후로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청계천 박물관, 고산자교, 버들습지(청계 8경) 등이 이어진다.
  • ‘푸틴 절친’ 스티븐 시걸, 우크라 수용소 방문…또 러시아 편들었다

    ‘푸틴 절친’ 스티븐 시걸, 우크라 수용소 방문…또 러시아 편들었다

    미국 액션배우 스티븐 시걸(70)이 우크라이나 동부 포로수용소 포격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수용소에서는 지난달 29일 의문의 폭발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53명이 숨졌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포격의 주체를 상대방이라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러시아 국방부 소유 TV 채널 즈베즈다는 9일(현지시간) 스티븐 시걸이 도네츠크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즈베즈다는 시걸이 파괴된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포로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뿐 아니라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로켓 파편을 살피는 장면도 공개했다.당시 시걸은 “확실히 로켓 파편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수용소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으로 공격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지지한 것이다. 유도와 검도를 연마한 시걸은 무술 애호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 시걸은 최근 자신의 생일잔치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수용소 내 고문 증거를 은폐하고자 벌인 자작극이라고 맞서고 있다. 수용소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가연성 물질을 사용해 불이 번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밖에서도 러시아군이 학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 창업자이자 영국 언론인 엘리엇 하긴스는 러시아군이 희생자들을 묻을 무덤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보분석가 올리버 알렉산더도 위성사진 등 공개된 모든 정보를 종합할 때 러시아가 이번 폭발에 미리 대비했다는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근거로는 폭발 전후 위성에 포착된 수용소 모습을 비교 제시했다. 폭발 이틀 전인 수용소 북쪽에 있던 구덩이가 폭발 하루 뒤 다시 메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증거는 폭발 전 이미 사망한 포로들이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해당 건물로 폭발 직전 이동시킨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5, 6월 러시아 매체가 수용소 내부를 공개했을 때 포로들은 수용소 본관 수감동에 있었다. 그러나 포로들은 폭발 직전 수감동과 멀리 떨어진 관리동으로 이감됐다. 관리동은 이번 폭발로 파괴된 건물이다. 몇몇 포로는 폭발 하루 전과 폭발 당일 해당 건물로 옮겨졌다. 수용소에 100일 넘게 감금됐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인들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한 관계자는 “숨진 포로들은 모두 본관 수감동에 살았다. 하지만 폭발 전날 갑자기 관리동으로 재배치됐다. 그러나 이 폭발로 러시아 측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객관적 진실을 규명하고자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벌거벗은 세계사(tvN 오후 8시 40분) 최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와 원숭이 두창의 공통점은 바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종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발생하는 ‘인수 공통감염병’이라는 것이다. 사실 인수 공통감염병은 100년 전에도 존재했다.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했던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와 사상 최악의 사망자 수를 기록하며 20세기 최초 팬데믹이었던 스페인 독감이 이에 해당한다. 에볼라의 감염원은 박쥐로 알려져 있는가 하면 알래스카에서는 87년 만에 스페인 독감의 진짜 정체를 밝혔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인류가 겪어 왔던 인수 공통감염병에 대해 알아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수 공통감염병의 공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한다. 앞으로 인류에게 닥쳐올 감염병 시나리오는 어떤 것일지 송대섭 서울대 수의학과 부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 탈레반, 살인자에 호화 집·차량 제공…호주인 3명 살해한 군인 ‘영웅’ 대접

    탈레반, 살인자에 호화 집·차량 제공…호주인 3명 살해한 군인 ‘영웅’ 대접

    비무장한 호주 민간인 3명을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군인이 탈레반으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헤크마툴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아프간 군인은 10년 전인 2012년 8월 당시 비무장한 호주인 3명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 이후 2013년 2월 헤크마툴라는 파키스탄 무법 국경지대에 숨어있다 발견돼 체포됐다. 3건의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고, 2020년 카타르로 이송되기 전까지 카불 인근의 바그람 수용소에서 7년간 복역했다. 바그람 교도소는 탈레반 반군과 테러 용의자들을 주로 수용해 온 악명높은 수용소다. 지난해 탈레반은 아프간을 함락한 뒤, 미국과 평화협상의 일환으로 카타르 등 해외에 수감돼 있는 포로 5000명을 석방해달라고 요구했고, 이 가운데 헤크마툴라가 포함됐다. 탈레반이 헤크마툴라의 석방을 고려하자, 호주를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헤크마툴라가 살인을 저질러 감옥에 갇힌 후에도 “나는 호주인을 (또) 죽일 것이고, 외국인의 꼭두각시도 죽일 것”이라면서 “나는 내 형제들 가운데 있고, 우리는 자유로울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은 자유로울 것”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했기 때문이다. 전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도 “헤크마툴라는 위험한 테러리스트”라며 “그는 회개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위협이며 세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석방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 요구한 석방 포로 5000명 중 헤크마툴라를 포함한 200명의 석방은 반대했다. 그러나 추가 협상 후 미국이 반대하는 포로의 명단은 15명으로 대폭 줄었고, 한 차례 더 협상이 진행되면서 석방 불가한 포로의 수는 6명으로 축소됐다. 헤크마툴라는 2020년 다시 세상에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석방된 헤크마툴라는 탈레반으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아프간 전 정부 고위 관리자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헤크마툴라는 아프간에 돌아온 뒤 영웅으로서 환영받았다”면서 “집과 차, 경비원 등이 제공됐고, 범죄가 사면됐으며, 생활비 등의 지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외교부는 헤크마툴라의 석방 및 현재 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탈레반이 헤크나툴라와 같은 범죄자에게 영웅 칭호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탈레반은 자폭 테러범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그의 희생에 찬사를 보내며 ‘이슬람과 국가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탈레반은 테러범 등 범죄자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동시에 전 정부 인사들에 대한 보복 위협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해 국민을 순종을 강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 우크라 포로 ‘거세 학살’ 러軍 신원 폭로…”강간범 처형” 범행 부인

    우크라 포로 ‘거세 학살’ 러軍 신원 폭로…”강간범 처형” 범행 부인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친러시아 성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중심으로 끔찍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형 동영상이 확산했다. 3개의 동영상에는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남성 한 명을 거세 학살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하는 'Z' 문양 휘장을 두른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천 조각을 두른 포로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거세한 뒤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판했다. 유엔인권조사단은 "끔찍한 영상에 경악했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조작된 동영상이라며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 동영상 게시 후 우크라 포로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했던 친러 성향 계정에도 가짜 동영상이라는 글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며칠 뒤, 우크라 포로를 고문 살해한 러시아 군인의 신원이 공개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온라인 탐사 매체 '벨링캣'은 해당 동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날짜, 같은 장소, 같은 인물벨링캣은 우선 전문가 감수 결과 문제의 동영상 3개 모두 편집하거나 조작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상도가 낮고 메타데이터가 부족해 기술적 방법으로는 동영상의 진위를 검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벨링캣은 시각적 단서와 오픈소스인텔리전트(OSINT·공개출처정보)에 의존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우선 벨링캣 취재진은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시각적 단서를 나열했다. 주변 건물과 맨홀 위치, 독특한 정원 형태 등 사건 장소의 특징 몇 가지를 선정했다. 특히 검은색 스프레이로 'Z'가 칠해진 자동차가 비교적 선명하게 잡힌 것에 주목했다. 벨링캣은 해당 차량을 푸조 405 또는 이란 국영 자동차업체 이란코드로(IKCO)가 푸조 405 플랫폼을 적용해 만든 '사만드'로 추정했다. 다음으로 벨링캣은 동영상에 등장한 인물 정보를 수집했다. 취재진은 특히 포로를 직접 거세하고 총살한 일명 '카우보이남'의 인상착의에 주목했다. 밧줄과 조개 껍데기로 장식된 카우보이 모자를 쓴 인물은 왼손에 검은색 팔찌를 차고 있었다. 학살을 도운 주변 인물들은 체첸 준군사조직 '아흐마트' 대대와 유사한 패치를 달고 있었다.몇 가지 단서들로 조사에 착수한 벨링캣은 2021년 10월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사건 현장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프리빌리야 지역임을 확인했다. 두 개의 큰 가지로 갈라진 나무, 도로 모양 등이 학살 동영상 속 배경과 일치했다고 벨링캣은 밝혔다. 프리빌리야 마을은 7월 초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곧이어 벨링캣은 7월 11일 러시아 언론인 안드레이 구셀니코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동영상 속 인물들을 찾아냈다. 해당 동영상 역시 프리빌리야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벨링캣은 동영상에서 '카우보이남'과 아흐마트 전투원들이 학살 현장과 불과 90m 거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카우보이남'은 6월 27일 러시아투데이(RT)와 리아노보스티가 공개한 선전 동영상에도 등장했다. 세베로도네츠크 아조트 화학공장에서 아흐마트 전투병이 인터뷰하는 사이, '카우보이남'이 탄약을 줍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역시 동일한 카우보이 모자에 검은색 팔찌를 차고 있었다. 벨링캣은 이 동영상에 카우보이남이 여러 번 등장했으며, 피부색으로 보아 시베리아 또는 러시아 극동 소수민족 출신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카우보이남' 특정, 꺼림직한 해명서로 다른 6개의 고화질 동영상에서 찾은 '카우보이남'의 흔적을 토대로 벨링캣은 본격적인 신상 확인 절차에 착수했다. 우선 얼굴 인식 검색 엔진 '서치포페이스'(search4faces)에 카우보이남의 사진을 넣어봤다. 그 과정에서 2022년 7월 26일 러시아 대표 SNS 브콘탁테(VK) 계정에 올라온 단체 사진 하나가 눈에 띄었다. 사진에는 체첸군과 카우보이남 얼굴이 찍혀 있었다. 벨링캣은 또 우리나라의 '아이러브스쿨'과 비슷한 러시아 친구찾기 사이트 '오드노클라스니키'의 한 개인 프로필도 찾았다. 프로필에 연결된 페이스북 계정 사진은 고급 얼굴 인식 검색 엔진 '핌아이즈'(PimEyes)에 넣었다. 그랬더니 앞서 RT와 리아노보스티 선전 동영상에서 찾은 카우보이남 얼굴이 역으로 도출됐다.벨링캣은 확보한 개인 신상을 토대로 용의자 연락처를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2일 연락이 닿은 용의자는 벨링캣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총 한 발도 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용의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아흐마트 부대와 함께 활동한 것도 맞고, 6월 세베로도네츠크 아조트 화학공장에 있었던 것도 맞지만, 포로 학살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벨링캣이 확보한 사진 속 '카우보이남'은 맞으나 학살 동영상 속 '카우보이남'은 아니란 설명이었다.  용의자는 "한 달도 더 전에 러시아로 돌아왔다.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에서 알게 된 러시아 기자들이 '너에 대해 허튼소리가 돈다'고 해당 동영상을 보내왔다. 하지만 난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 자신은 전쟁에서 총도 한 발 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소녀 강간한 아군 처형한 것"용의자는 또 자신이 동영상 때문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끌려가 이틀간 구금 조사까지 받았으나, 동영상이 허위로 밝혀져 풀려났다고 했다. 용의자는 "FSB 장교들이 해당 동영상이 루한스크 프리빌리야 마을에서 찍힌 거라더라. 하지만 러시아군과는 무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은 우크라이나 쪽에서 나온 것이다. 전쟁포로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군인은 열살짜리 소녀를 강간했다가 아군에게 처벌당한 것"이라는 FSB 장교들 말을 옮겼다. 벨링캣은 이 러시아군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러시아 탐사보도 채널 '더 인사이드'는 오추르-슈게 몽구쉬(29)라는 이름의 아흐마트 대대 용병이라며 용의자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모조리 공개했다.더 인사이드 역시 벨링캣과 비슷한 경로로 러시아군 신상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 배우 안재모 사진을 얼굴 인식 검색 엔진 핌아이즈에서 확인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더 인사이드 취재진도 용의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용의자는 더 인사이드 측에도 같은 해명을 내놨다. 이에 대해 더 인사이드는 "몽골 계열의 비슷한 외모를 가진 또 다른 인물이 아흐마트 대대에서 복무했을 가능성은 물론 있다. 그러나 참전 중 총 한 번 쏘지 않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다른 시각 자료에 찍힌 '카우보이남'은 자신이 맞지만, 학살 동영상에 찍힌 것만은 자신이 아니라는 해명은 의심을 짙게 한다"고 지적했다.
  • 日아베 장례식날, 초·중·고에 ‘조기 게양’ 강요 파문...도쿄 등 교육당국

    日아베 장례식날, 초·중·고에 ‘조기 게양’ 강요 파문...도쿄 등 교육당국

    지난달 8일 총기 피습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나흘 만인 12일 가족장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도쿄도 등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선 초·중·고교에 조기 게양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달 27일 두번째 장례식(국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양심의 자유’ 논란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수도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아베 전 총리 장례식에 맞춰 조기 게양을 사실상 강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와 특별지원학교 등 도립 255개 학교에 전달된 공문에는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이 열리는 7월 12일 조기를 게양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도교육위 측은 아사히에 “도쿄도 차원의 사무연락을 참고해 통지한 것으로, 학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배 등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개별 학교가 조기를 게양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않았으며 일선 학교들로부터의 문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교육기본법은 학교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여당인 자민당 소속이어서 그에 대한 교육계 차원의 추모행위는 정치적 중립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도쿄도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중심으로 도정에 전력을 기울였다”며 “정부 성청(부처) 등의 조기 게양 조치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도 외에 아베 전 총리의 기반인 야마구치현 및 각각 규슈와 도호쿠 지방의 중심 도시인 후쿠오카시와 센다이시, 수 도권 대도시 가와사키시 등에서도 아베 전 총리 장례식 관련한 조기 게양을 각급 학교에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지난달 12일 시교육위가 관내 모든 시립 초·중·고교 등 226개 학교에 ‘민주주의를 옹호하다 희생된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는 조기 게양에 대해’라는 공문을 통해 장례식 당일인 7월 12일부터 나흘간 조기를 걸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실제 조기를 걸었던 한 학교의 30대 남성 교사는 “개인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상관 없겠지만, 왜 학교 차원에서 조의를 표하는지를 학생과 학부모가 물어왔을 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조기 게양을 거부한 다른 학교의 40대 교사는 “아베 정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학교 차원에서 무리수(조기 게양)를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교직원들 사이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재임 중에 양극화가 심해져 생활이 어려워진 가정도 있다”며 “아베 전 총리만 특별대우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나카지마 데쓰히코 나고야대 명예교수(교육행정학)는 조기 게양 관련 교육당국의 조치에 대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형식만 ‘요청’이지 실제로는 ‘강제’의 성격을 띤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7일 국장(國葬)의 형태로 다시 치러지게 되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놓고 일본 시민사회와 교육계의 반발이 갈수록속 커지고 있다. 국장 실시에 반대하는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국장을 이유로 ‘조기 게양’과 ‘조의 표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강해지고 있다. 수도권 사이타마현의 시민단체는 지난 3일 “공공시설·교육기관에 조의 표명이나 조기 게양을 강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 등에게 보냈다. 이들은 “국장에 맞춰 조기 게양 및 묵념을 강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는 헌법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도쿄변호사회는 지난 2일 아베 전 총리 국장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국장을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근거가 없다”며 “장례비용을 국고에서 지출하는 국장이라는 의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국장을 허용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은 지난 3일부터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에 있는 국회의원 회관 앞에서 “국장을 하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 추궁의 길이 봉쇄된다”며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호소했다.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도 지난 3일 약 30명의 시민이 시내 중심부에 모여 ‘아베 국장 결단코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남부 가고시마현에서도 시민단체 ‘헌법을 지키자! 피스액션(평화행동)’이 “국장은 국민에게 조의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 한 달 만에 9000명 찾은 포도뮤지엄, 인기 왜

    한 달 만에 9000명 찾은 포도뮤지엄, 인기 왜

    제주 포도뮤지엄이 개관 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가 독특한 콘셉트와 섬세한 상상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포도뮤지엄 측에 따르면 지난달 전시를 선보인 이후 관람객 약 9000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복합테마공간인 포도뮤지엄의 이번 전시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에서 따 온 이 말은 세상의 다양한 소수자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제안한다. 특히 전시관에서 눈에 띄는 건 우고 론디노네, 정연두, 강동주,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 요코 오노 등 초청 작가뿐 아니라 김희영 총괄 디렉터가 직접 기획한 ‘테마 공간’이다. 테마 공간은 전시 주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시관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포도뮤지엄은 미술을 통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중점을 두고 모두를 위한 미술관을 지향한다”며 “테마 공간을 통해 관람객이 전시 주제와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맞는 건 영상 ‘이동하는 사람들’이다. 공간을 가르고 있는 커다란 흰 장막 저편에서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어른도, 아이도, 여자도, 남자도 다양해 보인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국내외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출연진과 함께 만든 이 영상은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편견을 걷어내고 서로의 닮음을 정확히 볼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디파처보드’는 공항의 출발 안내 전광판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가로 2.5m, 세로 1.5m의 검은 보드에는 끊임없이 글자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안내판을 채우는 건 60개의 문장인데, 하와이로 이주한 사진 신부,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의 유태인, 베트남 보트 피플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삶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그러모아 만든 것이다.‘1943 희망이 있는 곳에 삶도 있다’, ‘2022 지금 살아있다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 ‘1951 우리는 무작정 남쪽을 향해 걷고 또 걸었어요’ 등의 문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반복돼 나타난다. 누가 언제 어디서 한 말인지, 전후 맥락은 없이 나타나는 말 중 어떤 것은 100여년 전 이야기라기엔 현재의 우리와 닮았고, 어떤 것은 너무나 이질적이라 충격을 준다. LED 패널과 거울로 이뤄진 ‘주소 터널’은 우주 같은 신비로움을 준다. 별처럼 반짝이는 불빛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글자들.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이 단어의 조합은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의 본국 주소와 태어난 연도를 뜻한다.수십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출발한 별의 빛이 현재 우리 곁에서 반짝이듯, 주소들은 여러 이유로 고국을 떠나 온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하나하나 세어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주소들인데도, 등록된 국내 외국인 숫자의 0.03%에 불과하다는 설명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외에 고무 오리를 설치한 ‘아메리칸 드림 620’, 뮤직 애니메이션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가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꾸린다. 김 총괄 디렉터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 “아베 장례식에 우리가 왜 조기를 달아야 하나”...분노한 日시민들

    “아베 장례식에 우리가 왜 조기를 달아야 하나”...분노한 日시민들

    지난달 8일 총격 피습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다음달 27일 ‘국장’(國葬)으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시민사회와 교육계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장 자체에 대한 반대는 물론이고, 이를 빌미로 조의 표명과 조기 게양를 강제하는 등 ‘양심의 자유’를 침해서는 안된다는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도 도쿄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의 한 시민단체는 지난 3일 “공공시설·교육기관에 조의 표명이나 조기 게양을 강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와 다카다 나오요시 사이타마현 교육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요청서에서 “국장에 맞춰 조기 게양 및 묵념을 강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는 헌법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인 차원에서도 국장에 불참하고 국가가 공공시설이나 교육기관에 조기 게양과 조의 표명을 강요하는 데 반대해 달라고 지사와 교육장에게 요청했다.사이타마현 교직원조합도 지난 2일 다카다 교육장에게 ‘정부로부터 조기 게양 등 통지가 있어도 공립학교와 기초자치단체 교육당국에 전달하지 말 것’,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조의 표명을 강제하지 않을 것’ 등을 담은 요청서를 보냈다. 국장에 반대하는 집회와 성명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잇다. 도쿄변호사회는 지난 2일 아베 전 총리 국장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는 이이 가즈히코 회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국장을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근거가 없다”며 “장례비용을 국고에서 지출하는 국장이라는 의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평화, 젠더 등 관련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국장을 허용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은 지난 3일부터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에 있는 국회의원 회관 앞에서 “국장보다는 아베 정권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라며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국장을 하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 추궁의 길이 봉쇄된다”고 주장했다.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도 지난 3일 약 30명의 시민이 시내 중심부에 모여 ‘아베 국장 결단코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장을 통해 통일교 등 문제를 서둘러 봉합해 수습을 꾀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가고시마현에서도 시민단체 ‘헌법을 지키자! 피스액션(평화행동)’이 “국장은 국민에게 조의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 미국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감염 7000명 돌파

    미국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감염 7000명 돌파

    미국이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중순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두달여만에 감염자가 7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5번째 비상사태 선포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상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미 연방정부는 열, 신체 통증, 오한, 피로 등을 유발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과 데이터 등 자원을 확보한다. 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추가 인력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이나주, 일리노이아주, 뉴욕주가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먼저 선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UCLA 앤 리모인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는) 중요한 결정”이라면서 “지금 당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유일하게 허가한 지네오스 백신 분량은 110만회이다. 지네오스를 2회 접종해야 면역 체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접종이 가능한 인구는 약 55만명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델리오 에모리대 전염병학 박사는 “미국 확진 규모는 현재 전 세계 감염 사례의 25%에 달한다”며 “이미 실패하고 있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 감염자는 7101명으로 나타났다.NYT는 “현재 미국의 감염자 99%는 남성간의 성관계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중보건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대유행 때처럼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기준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87개국에서 보고됐으며, 확진자 수는 2만 620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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