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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銀·증권사 5곳 ‘CJ차명계좌’ 거래 추적

    CJ그룹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 일가가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에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 거래 및 주식 매매를 한 의혹을 포착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이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 및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N사, C사 등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 서울지점 5곳을 대상으로 계좌추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외국계 은행 등에 개설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2004년부터 10여년간 이뤄진 자금 및 주식 거래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우선 CJ그룹이 은행 및 증권사에 제출한 계좌 신청서 등을 토대로 계좌 개설자가 실제 외국인인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검은 머리 외국인)인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CJ그룹이 외국계 금융기관의 차명계좌를 통해 국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세탁하거나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등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해외에 숨겨놓았던 비자금이 CJ그룹이 직간접으로 관여한 해외법인을 통해 외국계 자금 및 펀드로 가장,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CJ그룹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들을 개설해 준 우리·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서도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하고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 회장 일가의 자금흐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거래소에서 확보한 CJ그룹의 주식 매매 관련 기록이 담긴 매매장, 예탁결제원에서 확보한 주주 명부, 전산 및 디지털 포렌식 증거 자료, 계좌추적 내용 등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주식 거래 내용과 자금 흐름을 추려내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성적조작 비리’ 영훈국제중 압수수색

    국제중 입시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영훈국제중과 이 학교 관계자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영훈국제중에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승합차 1대 분량의 입시 관련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9시쯤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특히 “디지털포렌식팀을 투입해 컴퓨터에 남아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전자 증거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훈국제중은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의 주도로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에 앞서 실시된 서울시교육청 감사 도중 영훈국제중은 올해 신입생 개인별 채점표를 무단 폐기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의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이혼 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이 학교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에 합격하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 아들이 부정 입학 대상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은 “비경제적 사배자 중 영훈초 출신의 이씨 성을 가진 학생이 모두 2명인데, 이 부회장이 아닌 다른 이씨 학생 학부모는 부유층 자녀가 아니고 교과성적이 우수했다”면서 “이 부회장 아들이 교과 성적이 안 좋은데도 면접 등 주관적 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에 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 “경찰 수뇌부 지시없이 개인이 자료 삭제 불가능”

    檢 “경찰 수뇌부 지시없이 개인이 자료 삭제 불가능”

    ‘국정원 댓글녀’ 사건에 대한 경찰 수뇌부의 수사 축소·은폐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중요 문건들이 물리적인 방법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개인 차원의 행동”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검찰은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정점으로 한 경찰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26일 경찰이 ‘국정원 댓글녀’ 수사와 관련한 문건 등을 없앤 경위와 증거 인멸 지시자, 증거 인멸에 개입한 경찰 외부 인사 등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수사 관련 문건의 경우 상부 지시 없이 경찰이 독자적으로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찰도 “개인 자료와 달리 수사 관련 보고 문건은 작성자뿐 아니라 수뇌부까지 파일을 공유한다”면서 “문건 삭제 땐 윗선의 지시나 허가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사이버분석팀장 박모 경감은 지난 20일 검찰의 서울청 압수수색 직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안티 포렌식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관용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사건 관련 문건들을 삭제했다. 박 경감은 검찰에서 “개인 차원에서 데이터를 지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관계자는 “박 경감이 독자적으로 하드디스크 일부 영역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안티 포렌식 프로그램’은 컴퓨터·IT정보 분석을 통해 범죄 정보를 찾아내고 복구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법에 대응해 디지털 흔적을 숨기거나 없애기 위해 동원하는 수법이다. 당초 박 경감이 증거 인멸에 사용됐다고 알려진 ‘디가우징’ 방식보다 발전된 방식이다. 디가우징은 강력한 자력으로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술로, 과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지원관실 직원들이 증거 인멸을 위해 활용했었다. 경찰은 박 경감이 삭제한 자료는 사이버범죄수사대 분석관들의 분석 보고서 등 다른 수사관들의 컴퓨터에도 저장된 것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증거 인멸을 한 점에 비춰 박 경감이 삭제한 파일에 지난해 대선을 사흘 앞두고 “댓글 흔적이 없다”고 한 경찰 발표 내용과 배치되는 문건이나 청와대와 경찰의 커넥션, 김 전 청장의 배후 인물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 당시 지원관실 직원들의 USB에서 삭제된 문건들을 대거 확보한 만큼 사건과 관계된 경찰들의 USB 유무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5일 김 전 청장을 재소환해 수사 축소·은폐 및 증거 인멸 지시 여부 등을 추궁했지만 김 전 청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용어 클릭] ■디가우징·안티 포렌식 디가우징은 강력한 자력으로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삭제하는 기술이다. 안티 포렌식은 기술적으로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조작해 증거물을 훼손하는 기술이다. 두 방법 모두 데이터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다.
  • 檢,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원세훈 조사 끝나자마자 ‘강공’

    檢,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원세훈 조사 끝나자마자 ‘강공’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국정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은 2005년 8월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국정원에 윤석열 팀장, 박형철 부장검사 등 검사 7명과 디지털 포렌식 요원 10여명 등 25명을 투입해 오후 10시 25분까지 총 13시간 35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국내 선거 개입 의혹의 진원지인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내부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과 관련한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리정보국 등에 소속됐던 국정원 일부 직원들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도 압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005년 때와 마찬가지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자료의 완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큰 만큼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강제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댓글 작업 등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국내 정치 개입 여부, 원세훈(62)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3차장, 심리정보국장 등 지휘 라인의 개입 여부, 민주통합당이 공개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 내용의 실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원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고, 25일과 27일에는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과 이종명 전 3차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원 전 원장 등은 검찰에서 대선 개입 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hunnam@seoul.co.kr
  • 정용진 ‘이마트 노조사찰’ 피의자로 조사 중

    서울고용노동청이 정용진(45) 신세계 부회장과 최병렬(64)·허인철(53) 이마트 전·현직 대표 등 신세계와 이마트 임직원 17명이 이마트 직원 미행 등 부당노동행위에 개입,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혐의로 ‘피의자’로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채동욱 검찰총장의 대기업 비리 척결 의지가 맞물려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고용청은 이마트 기업문화팀, 경영지원실, 지원본부인사팀 등에서 이마트 노조 사찰 등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잡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정회)의 수사 지휘를 받아 2011년 8월 이후 이들의 자금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정 부회장, 최 전 대표, 허 대표 및 신세계·이마트 등의 법인카드 10여개의 사용 내역도 캐고 있다. 서울고용청은 기업문화팀원들이 민주노총 전국 민간서비스 산업 노조연맹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 등지에서 전모·김모씨 등 이마트 직원을 미행한 사실 등을 확인하는 등 이들의 노동관계법 위반혐의를 입증하는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용청 관계자는 “수사는 (임직원 등) ‘핵심’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을 조사하는 등 사법처리 관건인 ‘정황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찰에서 DFC(디지털포렌식센터) 직원들을 파견해 계좌추적 등을 돕고 있다”면서 “정 부회장 등 임직원 소환이나 수사 대상·범위 등은 고용청의 사건 송치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및 이마트 측은 “민주노총 측에서 고소·고발을 취하한다는데 무슨 찬물을 끼얹느냐”면서 “정 부회장 등 윗선에서 지시·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측은 이날 이마트와 노조합법화 등 기본협약서를 체결하고 이마트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키로 했다. 검찰 및 고용청 관계자는 “임금체불 등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 관련 부분은 공소권 없음이 돼 더 이상 수사하지 않겠지만 그 외 부당노동행위 등은 수사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CSI보다 한수 위’ 대검 첨단 과학수사 뜬다

    ‘CSI보다 한수 위’ 대검 첨단 과학수사 뜬다

    지난해 2월 A(58)씨는 친구의 여관에 놀러 온 B(61·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A씨는 “B씨와 목욕만 했을 뿐이며, 나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액반응 및 유전자(DNA) 감식에서도 A씨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A씨의 무혐의가 입증되는 듯했다. 그러자 검찰은 대검찰청 국가디지털 포렌식센터(NDFC)에 다시 DNA 검사를 의뢰했다. 센터는 남자의 DNA가 극히 적은 경우 정액반응이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Y염색체에 대한 DNA검사를 추가로 실시했고 결국 B씨에게서 A씨의 Y염색체를 검출해 혐의를 밝혀냈다. A씨는 지난 1월 유죄가 확정됐다. 이처럼 DNA, 혈흔, 컴퓨터 디스크, 휴대전화 통신기록, 이메일, 영상 등 각종 범죄 정보를 디지털 기술을 동원해 분석하는 수사기법인 ‘디지털 포렌식’이 각종 사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4일 디지털 포렌식센터가 밝힌 지난해 증거분석 건수는 모두 8만 7841건으로 2010년 4만 9689건, 2011년 7만 182건에 이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증거 분석 건수는 2010년 3563건, 2011년 6412건, 2012년 1만 9728건 등 2년 새 5.5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솔로몬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비롯해 하이마트 배임사건,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건, 삼성전자 기술유출 사건 등의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이 디지털 포렌식센터에서 이뤄졌다. 디지털 포렌식센터는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투약해 논란이 되고 있는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의 감식 절차를 8단계에서 2단계로 대폭 줄여 두 시간 내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기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하기도 했다. 2008년 10월 문을 연 디지털 포렌식센터는 국방부, 국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 포렌식 관련기관 협의회를 만들어 연구성과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보안전문가 “10%도 이뤄지지 않은 수사”…경찰 때이른 중간수사 발표에 역풍 거세

    보안전문가 “10%도 이뤄지지 않은 수사”…경찰 때이른 중간수사 발표에 역풍 거세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대선 후보 비방 댓글 작성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역풍이 거세다. 보안 전문가들은 17일 “하드디스크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등의 서버까지 살펴봐야 충분한 수사”라며 “채 10%도 이뤄지지 않은 수사를 경찰이 왜 발표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디지털포렌식학과 교수는 “하드디스크를 덮어 쓰면 인터넷 댓글 접속 기록은 남아도 그 내용은 사라질 수 있다.”면서 “특정 사이트 아이디로 비방 댓글을 달았는지를 알려면 포털 사업자에게 요청해 서버를 분석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신원 동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PC에 남아 있는 증거는 얼마든지 조작이나 삭제가 가능하다.”면서 “정확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포털사이트 서버와 하드디스크를 함께 비교하는 작업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하드디스크 분석에 사용했다는 데이터 복구·분석 프로그램 ‘인케이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완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최근 개발된 삭제 프로그램은 아예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파일을 영구 삭제해 버려 이것을 쓰면 사실상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통상 데이터를 삭제하면 삭제한 흔적이 남지만 별도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써서 특정 내용은 물론 사용 흔적까지 지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확인된 40개 아이디 외 숨은 아이디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 교수는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사용자를 식별하기 위해 ‘쿠키’(cookie)라는 정보를 PC로 보낸 후 저장하게 해 흔적이 남는데 이를 하나하나 삭제하면 검색된 아이디 40개 외에 문제가 될 만한 특정 아이디를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상욱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교수는 “인터넷 옵션에서 쿠키 설정을 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기록이 남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해킹으로 다른 PC를 경유해 댓글을 남겼다면 하드 디스크 조사만으론 역추적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과연 충분한 분석 후 나온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신 교수는 “하드디스크를 단순 복원, 분석하는 데 사흘 정도 걸린 것은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단, 얻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감안하면 경찰 수사는 10%도 이뤄지지 않은 단계”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시점과 주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경찰이 긴급 보도자료를 낸 시점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한 날인 데다 대선 후보 3차 TV 토론 직후였기 때문이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서버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밤 11시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며 “경찰이 오히려 국민의 의혹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발표를 결정한 주체에 대해서도 경찰은 16일 서울경찰청의 결정이었다고 했다가 다음 날 수서경찰서 자체 판단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수서경찰서장이 신속히 발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보내 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표절 사각지대’ 무대 공연 저작권법·판례도 애매모호

    ‘표절 사각지대’ 무대 공연 저작권법·판례도 애매모호

    최근 불거진 가수 김장훈(46)과 싸이(35·박재상) 사이의 갈등 원인은 ‘공연 표절’이다. 모든 예술에서 표절과 모티브(동기)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공연 표절은 특히 더하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 모두 같거나 비슷한 테마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풀어내야 하는 일이 잦아 유사성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계에서 “공연예술은 표절의 사각지대”라고 부른다. 법은 더 애매하다. 홍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사업 사무관은 “표절에 대해 저작권법에 명시된 내용은 따로 없다.”면서 “표절이 저작권 침해까지 이르렀더라도 저작권법을 적용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공연윤리위원회 내에 표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베끼기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1999년 위원회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 통폐합되면서 표절 판정은 법원 몫이 됐다. 게다가 표절은 피해자(원작자)가 고소해야 죄가 성립되는 친고죄다. 논란이 거세도 정부기관이나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이야기다. 일단 원작자가 소송을 제기하면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전문 감정기구를 통해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김우정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포렌식팀 선임은 “표절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베꼈다.’는 개념이며 인정되더라도 저작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저작권은 ‘표현’을 보호할 뿐 ‘아이디어’까지 보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저작권협의회에서는 한 해 40~50건의 저작권 관련 감정을 의뢰받는다. 공연표절 여부를 판단한 국내 판례는 아직 없다. 2007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컨츄리꼬꼬가 전날 공연한 이승환의 무대세트를 그대로 써 표절 문제로 맞소송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저작권 침해문제를 기각하고 명예훼손 부분만 인정했다. 김 선임은 “당시 표절문제로 이슈화되긴 했지만 저작권 침해 부분은 따로 판단하지 않고 명예훼손 벌금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싸이의 공연이 표절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엇갈린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싸이 콘서트는 김장훈 공연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면서 “무대장치·음향·조명·특수효과·의상공연 등의 노하우에 대해 김장훈이 원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무리 뛰어난 연출도 콘텐츠(노래)가 힘이 없으면 공연이 빛을 발할 수 없다.”면서 “다른 공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콘서트를 응용 발전시키는 자체도 존중해야 하는데 자칫 이런 자유가 경색되면 예술인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정달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사무국장은 “헌법에 있는 표현의 자유가 우선이냐, 저작권 보호가 우선이냐에 대한 가치판단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때”라면서 “문화종사자들이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검·경 ‘범죄자 DNA 정보 공유’ 엇박자

    경찰이 범죄자 유전자(DNA) 정보를 검찰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검·경 사이에 DNA 정보 공조가 안 돼 중곡동 30대 주부 살인과 같은 참사를 낳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경찰의 희망이고 검찰은 이에 대해 영 마뜩잖아 하고 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력범죄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에서 검·경이 또다시 이견을 보임에 따라 이번에도 제도 개선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와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오는 24일 실무회의를 갖고 범죄자 DNA 실시간 정보검색 시스템 구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범행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 DNA는 경찰이 관리하고, 수형자들로부터 채취한 DNA 정보는 검찰이 보관하고 있다. 경찰은 DNA 정보를 검·경이 나눠 관리하기 때문에 신속한 범죄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용의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검찰의 DNA 정보 시스템인 ‘코드넷’을 우리 측 ‘딩스’와 연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재와 같은 분리형 DNA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24일 경찰과 만나기는 하지만 시스템에 특별히 변화를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각 기관의 특성에 따라 DNA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면 되는 것이고, 특히 수형자의 DNA 정보는 검찰이 관리해야 경찰이 모든 정보를 다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소지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도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중곡동 주부 살해범 서모씨 사건의 경우 시스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찰에 DNA 정보 조회를 의뢰하면 즉시 검색해 1~2분 내에 통보하고 있다.”면서 “경찰, 국과수의 감식 업무가 과도하다면 검찰이 이를 분담하는 등의 개선을 논의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범죄자 DNA 정보 공유를 둘러싼 검·경의 줄다리기가 민생치안을 외면한 기관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범죄대응 강화가 한시가 급한데도 해묵은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국민은 성폭력 등 강력범죄로 연일 불안에 떨고 있는데 검찰과 경찰이 자기들 권한 다툼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협조와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검찰과 경찰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박성국기자 kimje@seoul.co.kr
  • 통진, 비례경선 2차 진상조사 결과 ‘총체적 부정’ 재확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특위의 2차 조사 결과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대다수 후보 진영에서 부정 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권파 대부분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석기 의원처럼 특정 인터넷주소(IP)에서 몰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정경선이었던 셈이다. 진상조사특위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구당권파 측은 25일 “1차 조사에서 신당권파 측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쪽에서만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처럼 몰아간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구당권파의 이상규·오병윤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차 진상조사보고서는 ‘도둑이 매를 든’ 허위 날조 보고서임이 입증됐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2차 진상조사특위가 의뢰한 외부 전문가가 소스코드 조작은 없었음을 로그 분석과 삭제파일 복원 등 디지털 포렌식(컴퓨터 법의학) 기법으로 확인했다.”며 “투표 시스템을 열람한 것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선거 행정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조사결과 보고서를 회람한 것은 아니지만 오 의원이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준호 전 당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주도했던 1차 진상조사를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도 동일 IP에서 몰표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신당권파 측은 운영위원회 공식 보고 전에 2차 조사 결과가 유출되자 문건 입수 경로를 따지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구당권파를 몰아세웠다.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보고 전에 혼란을 주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유령당원’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날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 대변인은 “중복 주소지에 거주하는 7167명을 확인해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인단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선거인단보다 2만명 줄어든 5만 846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편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책임소재가 명확할 경우 제명 조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관세청 증거 분석관 지정…과학수사 역량 대폭 강화

    관세청이 디지털 증거 분석 능력을 갖춘 디지털 포렌식 분석관 7명을 지정하는 등 과학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앞서 디지털 포렌식(모바일 포렌식 포함) 장비도 전국 주요 세관에 설치하고 과학수사센터도 신설했다. 흔히 ‘컴퓨터 법의학’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포렌식은 정보기기에 내장되거나 삭제된 자료를 복원 추출해 범죄 증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수사를 말한다. 정보기술(IT) 발달로 범죄 입증을 위해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 등이 필수인 과학수사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수사기법이다. 분석관으로 지정된 직원들은 국제적 전문자격증(EnCE) 취득자와 미 연방법 집행훈련센터 교육프로그램 등 전문교육 이수자, 3년 이상 포렌식 실무경험자 등이다. 주시경 관세청 조사총괄과장은 “분석관 지정을 통해 과학수사센터를 첨단수사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수사기법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스마트 환경에 걸맞은 범죄 대응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클라우딩 컴퓨터 앞에서 검사들 ‘잿빛’된 까닭은

    클라우딩 컴퓨터 앞에서 검사들 ‘잿빛’된 까닭은

    “압수수색은 가능합니까?”(대검찰청 관계자) “우리도 해당 기업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압수수색은 불가능합니다.”(KT 클라우드 담당자) 지난 4월 대검 디지털 포렌식 검사와 수사관들이 KT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기업 수사의 핵심인 서버 압수수색이 가능한지를 현장 확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압수수색 불가’라는 결론이 나오자 대검 수사관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검찰과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 정보가 모이는 내부 서버만 압수하던 기존 수사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부터 삼성, LG, SK,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클라우드에 진출하며 ‘구름 위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선 수사기관에는 먹구름만 드리우고 있다. 국내 500여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는 KT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고객 데이터는 가상(버추얼) 서버의 스토리지에 랜덤(무작위)으로 분산 저장된다. 물리적 저장 매체인 서버와 스토리지가 기업 고객에 할당되는 방식이 아닌 가상 공간에 일정 크기의 데이터로 쪼개져 여러 가상 서버에 분산된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시스템의 경우 어느 서버에 특정 데이터가 저장됐는지 파악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애플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관련 데이터가 미국 본사 서버에 저장돼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용 클라우드도 범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사기관과 법집행기관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아직은 기업 전산 자원을 재래식 서버에서 직접 관리하는 회사가 많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 국내 압수수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의 상황 인식도 같다. 안성수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으로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데이터를 들여올 수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며 “앞으로 압수수색을 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글로벌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 사이버 범죄조약인 ‘부다페스트 조약’ 가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다페스트 조약은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 돈세탁 등에 있어서 국가 간 공동 대처를 명기하고 있다. 안동환·백민경·강병철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기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에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불러내 사용하는 서비스다. 고정 비용이 들지 않고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와 저장공간을 쓴 만큼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홍만표 글 ‘요동’→과장 긴급회의 ‘격분’→부장 줄사표 ‘반발’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홍만표 글 ‘요동’→과장 긴급회의 ‘격분’→부장 줄사표 ‘반발’

    2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은 격랑에 휩싸였다. ‘요동’의 시발은 출근시간 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올라온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의 글이었다.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검찰 측 입장을 대변했던 홍 검사장은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을 많이 상했다.”며 ‘사직인사’를 했다. 홍 검사장은 이어 김준규 검찰총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김 총장이 강하게 만류하자 일단 병가를 낸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특수수사의 대명사이자 검찰 후배들의 신망을 받던 홍 기조부장이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관계를 유지하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사퇴의 변을 밝히자 검찰 내부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40분 대검 선임연구관, 기획관, 과장 28명이 청사 내 디지털포렌식센터(DFC) 6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오후 1시 40분까지 2시간이나 진행된 회의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이 여과없이 표출됐다는 후문이다. 이들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검사의 지휘에 관한 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기로 한 것은 검사의 지휘체계가 붕괴된 것”이라며 격분했다. 또 “대검 주요 간부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언제든지 그 책임을 질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집단 사퇴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슷한 시간 대검 소속 검사들도 별도 회의를 열고, “검찰에 치욕으로 남을 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갔다. 이들 간부들은 오후 4시 40분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회의 내용을 출입기자들에게 전했고, 구본선 정책기획과장 등 부장검사 3명은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까지 나서 합의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에서 수정되고, 자신들의 직속 상사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검사장들까지 움직이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오후 5시 30분쯤에는 김홍일 중앙수사부장을 비롯한 대검 참모진이 수사권 조정 절충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형사·강력부장, 정병두 공판송무부장 등 검사장급 대검 간부 전원이 동참했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자 박용석 대검 차장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박 차장은 김 중수부장 등 부장단 4명과 긴급 회동해 사의 표명을 극구 만류했다. 김 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제검사협회(IAP) 연례총회 폐막식과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뒤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사의를 표명한 대검 참모진과 긴급 회동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회의 중간에 한 대변인을 통해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검찰총장직 사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4·27 재보선 선거사범 1명 기소·12명 수사중

    대검찰청은 4·27 재보선 선거사범 단속 결과 13명을 입건, 이 중 1명을 기소하고 12명은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입건된 선거사범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사람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기초단체장 선거 4명, 강원도지사 선거 3명, 기초의원 선거 1명 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재보선의 경우 총 31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됐으며 이 중 1명은 구속됐다. 대검 공안부는 재보궐 선거를 2주가량 앞둔 이날 수사 강화를 위한 ‘선거전담 부장검사회의’를 개최했으며, 금품선거와 거짓말 선거, 공무원 개입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하기로 했다. 또 14일부터 2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고, 디지털포렌식센터(DFC) 등 과학수사지원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연 ‘제3회 대한민국 사이버치안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진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포렌식’(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증거 자료를 수집·분석·보존하는 수사기법)의 권위자로 2006년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를 만들었다. 또 관련 논문 11편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수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민생침해형 사이버범죄 근절에 앞장선 공로로 경기 고양서 사이버수사팀장 김선겸 경위가 사이버치안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경기 분당서 이충원 경위와 인천 서부서 이상일 경장도 각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청소년 사이버범죄 예방 영상물과 메신저피싱 범죄예방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경찰청 사이버캅 홍보대사인 탤런트 남상미씨는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경필 의원부인 사찰 전모] 총리실 외부망 전산자료 복원 실패

    ‘민간인 불법 사찰’의 ‘윗선’ 개입 여부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외부망 전산자료’ 복원 작업이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소환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비선 메신저’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 사찰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앞서 지난달 9일 지원관실에서 압수한 전산자료 중 외부망의 복원 작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산자료를 제조사 측에 맡겨 일부 자료는 복원했으나 의미 있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한 자료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물론 제조사에서도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훼손돼 있었다. 이에 검찰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결정적 증거를 담고 있는 전산자료를 훼손하도록 지시한 인물을 사건 배후로 보고, 누가 어떤 이유로 이를 훼손케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앞서 검찰은 압수한 전산자료 중 ‘내부망 자료’를 복원해 민간인 사찰의 대상과 범위, 내부 보고체계 등을 확인했었다.<서울신문 2010년 7월27일 자 1면> 검찰은 이어 외부망이 복원되면 윗선 개입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복원이 끝나는 대로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부망 복원에 실패하면서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검찰은 진 과장을 추가 소환해 이 전 비서관의 혐의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물증 없이 총리실 직원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건의 몸통인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에 대한 구속수사 만료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윗선’은커녕 본류 수사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법정서 피해자가 가해자 심문토록”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해 법정에서 추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검찰이 공소제기를 맡다보니 강력범죄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피해자가 ‘제3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자는 의미다. 법무연수원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형사사법포럼을 28일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베리타스홀에서 연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피해자가 직접 법정에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된다. 구체적으로 증인 신문절차와는 별도로, 법정에서 피해자 진술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력범죄 피해자가 검사와 함께 재판에 참석해 가해자와 증인 등에 대해 신문하고 검사와 별도로 구형을 할수 있도록 하는 독일의 ‘부대공소제’나 피해자가 법정에서 신문과 의견진술을 할 수 있는 일본의 ‘피해자 참가제’ 등이 논의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檢, 공직·기업비리 수사 본격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9일 서울 서초동 디지털포렌식센터(DFC) 2층 회의실에서 전국 특수수사 부서의 부장 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특수부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전국 일선 청에서 특별수사를 담당하는 부장검사 28명과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 등 모두 35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난달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논의됐던 ▲별건수사 폐지 ▲압박수사 자제 ▲영장 기각시 20일 내에 수사 마무리 등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선 특수부에서도 적극 시행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김홍일 중수부장은 검찰총장의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재차 언급하며 신사답게 수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강조한 토착비리 척결에 수사력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건설 인허가 관련 비리, 공무원 뇌물 사건 등 공직 비리, 비자금 조성 등 기업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검찰의 타깃이 공기업 수사에 있었다면 이번 특수부장 회의를 계기로 검찰의 사정작업 대상이 지역·토착 비리를 비롯해 공직, 기업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위기에 빠진 검찰이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한 검찰 인사는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수사와 관련해서도 수사의 밀행성에 집중하고 신속한 수사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검찰 고위간부 프로필

    ■ 황희철 법무부 차관 - 두산 비리의혹 수사 지휘 기획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05년에는 두산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해 박용오 전 명예회장 등 총수일가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2006년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의 수표가 계좌에서 발견돼 대구고검 차장으로 전보되기도 했다. ■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 - 이론·실무 겸비 공안통 탄탄한 이론과 풍부한 일선 수사 지휘 경험을 갖춘 ‘공안통’으로 상황분석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는다.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지만 함께 생활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간적이고 자상한 성품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동양고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 - 뚝심있는 수사 ‘강력통’ 뚝심있는 수사로 대표적인 검찰 ‘강력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때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BBK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존파 납치·살해,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등 굵직한 특수 및 강력사건을 도맡아 처리했다. ■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 - 수사·기획 능력 탁월 일선에서 공안 파트 경험을 두루 쌓았으며 수사와 기획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묵하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신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에는 17대 대선을 전후로 들어온 각종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 - 1세대 과학수사 전문가 친화력이 뛰어나다.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시절 대검 디지털 포렌식센터 건립을 주도, 검찰 ‘1세대 과학수사 전문가’로 인정받기도 했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때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 명예훼손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 고발 사건 등을 지휘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종증권 게이트] 盧씨 분명·확고하게 혐의 부인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검찰 출두는 취재진 시선을 피해 은밀하게 이뤄졌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안팎은 건평씨의 출두를 기다리는 취재진 100여명과 방송국 중계차량 등으로 가득 차 긴장감이 흘렀다. 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경남 김해 인근에서 종적이 묘연했던 건평씨가 조카 사위인 정재성 변호사와 함께 새벽녘 서울로 올라왔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별관 통해 출두…취재진 따돌려  취재진은 대검 청사 본관 현관과 민원인실 입구,지하 주차장 입구 등 주요 길목에 진을 쳤다.또 승용차와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건평씨가 온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한편,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신경을 곤두세웠다.하지만 오전 11시쯤 건평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취재진은 허탈감에 빠졌다.앞서 건평씨는 오전 10시40분쯤 검찰 60주년을 맞아 별관격으로 새로 지은 디지털 포렌식센터(DFC)를 이용해 취재진의 눈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보안을 위해 검찰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건평씨를 만나 안내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건평씨 쪽에서 가능하면 촬영당하지 않고 들어오고 싶다고 희망했다.”면서 “사건 관련 당사자의 초상권 보호 문제도 검찰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점심은 김치찌개…저녁은 해물순두부  건평씨는 청사 7층에 있는 중수부장실에서 박용석 중수부장과 잠시 면담을 한 뒤 곧장 11층에 있는 특별조사실로 올라갔다. 점심은 5000원짜리 김치찌개,저녁은 7000원 상당 해물순두부를 먹었다고 수사관이 전했다.  건평씨에 대한 조사는 박경호 중수 1과장이 주임검사로 직접 맡았으며,오택림 검사가 보조로 참여했다.건평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고 확고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내내 정 변호사는 건평씨 옆에 앉아 있었다. 기나긴 조사를 받고 나온 건평씨는 취재진 앞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채 정 변호사와 함께 검은색 세단 차량에 몸을 싣고 대검 청사를 떠났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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