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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살해 10대, ‘살인’ 검색하고 하교시간 체크했다

    치밀했던 범행 준비 과정 드러나 켜져 있던 휴대전화 꺼졌다며 집으로 유인 “관심받고 싶어” 살해 댓글 20대 검거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인,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하교 시간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들로 미뤄 김모(17)양이 A양을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김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5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A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흉기로 훼손해 아파트 옥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추가 조사 결과 김양은 A양을 공원에서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A양이 다니는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은 초기 조사에서 “A양이 엄마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는데 배터리가 떨어져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김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감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양의 자택 컴퓨터에서는 범행 이전에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사이트에 심취해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김양이 본 드라마나 소설책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으나 범행 동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함안경찰서는 이 사건 기사에 ‘나도 아이를 죽이겠다’는 등 모방범죄를 예고하는 댓글을 단 한모(22)씨를 붙잡아 협박 등의 혐의로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 순간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가 신고가 두려워 모두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8살 초등생 살해’ 소녀, 미리 피해자 하교시간 검색했다

    ‘8살 초등생 살해’ 소녀, 미리 피해자 하교시간 검색했다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집에 데리고 가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 전 미리 피해자의 학교 하교 시간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들에 미뤄 피의자 A(17)양이 초등학교 2학년생 B(8)양을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A양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경찰에 체포된 A양은 경찰의 추궁에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다. 경찰이 추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A양은 B양을 공원에서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했다. A양은 경찰 초기 조사에서 “B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을 때 배터리가 없어서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A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디지털 감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그의 휴대전화 전원은 켜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양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이전에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김경호 연수서 형사과장은 “A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매체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A양이 본 드라마나 소설책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양은 범행 당일 B양을 데리고 16층인 이 아파트의 13층에서 내린 뒤 자신의 집이 있는 15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양은 범행 당일 오후 12시 50분쯤 B양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 3시간 만인 오후 4시 9분쯤 집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경찰은 이 시간 동안 살해, 시신훼손, 시신유기 등이 모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러한 증거들로 미뤄볼 때 A양이 의도적으로 B양을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죄가 적용되면 A양이 받게 될 형의 하한이 징역 5년 이상에서 징역 7년까지 늘어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 만에 세월호 유류품으로 나타난 스마트폰, 데이터 복구는

    3년 만에 세월호 유류품으로 나타난 스마트폰, 데이터 복구는

    세월호 펄 제거 작업이 한창인 3일 유류품으로 휴대전화 한 대가 발견됐다. 소유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3년 동안 차가운 바닷속에 있었던 스마트폰 속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희생자가 마지막에 기록한 사진, 동영상 등 사고 당시 정황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중요한 단서로 쓰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메시지를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14년 4월 16일 참사 직후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전담팀을 구성해 휴대전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복구한 바 있다. 세월호 승객의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중요한 ‘증거’로 판단했다. 대한변협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명숙 변호사는 “참사 직후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발견해 1년 반 동안 4단짜리 금고에 가득 넣어두고 데이터를 복구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휴대전화에서 나온 동영상을 바탕으로 ‘가만히 있으라’는 취지의 선내 방송이 무수히 반복된 사실을 확인했고, 지시를 따르며 침몰 직전까지 이어진 어린 학생들의 대화는 온 국민에게 깊은 아픔을 남겼다. 다만 이번에 추가로 발견한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 일단 3년 가까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동안 기기가 완전히 부식됐을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특수 처리된 금속이라도 강한 염분에 노출되면 불과 며칠 만에 금세 녹슬 수 있다. 한 전자회사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가 부식됐다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확률은 굉장히 낮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얼마나 물을 머금었는지, 기기 내부가 얼마나 부식됐는지 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거의 없었다”며 “방수 팩에 들어 있는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데이터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보적인 견해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디지털 포렌식 업체 관계자는 “데이터 복구 여부는 실제 기기를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2014년 직접 세월호에서 나온 스마트폰을 복구했던 김인성 전 한양대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와 기판을 연결하는 금속 부분이 부식됐더라도 반도체는 괜찮을 수 있다”며 “낸드플래시를 만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의 연구소에서 데이터 복구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때 세계 경제의 우등생이었던 한국은 지금 생산가능 인구, 소비, 고용,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4대 절벽에 직면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의 빛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를 리셋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라고 말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나노바이오공학 등 10개 안팎의 기반기술과 여기서 파생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e커머스, 스마트 팩토리 등 수많은 상품·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디지털 과학기술이라는 거대한 제4의 물결을 타고 산업과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급속히 변화되고 물질 중심 문명에서 무형의 데이터 중심 문명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이론이 아닌 전략의 문제가 됐다. 우리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 5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삶의 질 향상에 연계된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등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보스 포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 적응도에서 전 세계 139개 중 25위로 평가되고 있다. 1위는 스위스, 2위는 싱가포르이고, 일본은 12위다. 정책결정자들이 전통적인 사고에 붙잡히거나 단기적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긴 안목의 전략적 사고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과감하면서도 정교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혁신과 파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고, 기계가 인간노동을 대체함에 따라 노동시장의 붕괴, 기술수준 차이에 따른 임금격차 확대, 중산층 축소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갈등과 불안을 증폭하고 폭력성 범죄, 첨단과학기술을 악용한 조직범죄가 증가될 수 있다. 이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010년부터 사이버 범죄 등 첨단범죄의 흐름에 대응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형사사법 제도의 선진화방안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형사책임 문제와 인공지능 기술 활용방안, 범죄데이터를 분석해 범죄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 정확한 인과관계를 계산할 수 있는 수사지원 로봇, 피의자 신문을 보조하는 서비스 로봇 등이 다 연구 대상이다. 앞으론 재판 단계에서 증거조사에 포렌식 기법을 활용하고, 교정단계에서 순찰 로봇과 수용자처우 서비스 로봇 등이 도입될 수 있다. IBM사 왓슨과 같은 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수용자들의 진료업무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목소리나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 드론 등을 활용하여 보호관찰을 시행할 때 인권보호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기 마련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선물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자유의사가 경시되고 사생활이 침해되는 촘촘한 감시망 속의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5년 유엔재래식무기협약회의에서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동화 병기로봇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2040년경에는 범죄를 자행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범죄자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인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온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스티븐 호킹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인간의 뇌를 모사한다. 인간의 감성까지 보유하거나 인간을 해치는 기술로 진화하기 전에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향후 기술의 발전을 활용하되 기술의 부작용은 억제할 수 있도록 형사정책분야의 대응이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 검찰 성남시청 압수수색…이재명 “정치 탄압” 검찰 “경선과 무관”

    검찰 성남시청 압수수색…이재명 “정치 탄압” 검찰 “경선과 무관”

    검찰이 지난 24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성남시청 공무원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A씨를 고발했다. A씨는 지난달 2일~이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 개혁과제 가장 잘 할 후보는 이재명’, ‘이재명을 뽑아야 하는 이유’ 등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시장의 당선을 위한 게시글과 영상 131건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노골적 정치탄압과 선거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분명히 경고한다. 검찰은 저에 대한 정치탄압과 정략적인 민주당 경선 개입을 중단하라.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또 선관위의 고발 하루 만에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면서 “우리 당 후보(문재인 전 대포)를 공산주의자라고 한 강남구청장(신연희)의 ‘종북몰이’, 우석대 학생 식사제공 및 후보참여 행사 버스동원, 제주청년 지지선언 조작의혹 등 다른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미루는 검찰이 유독 저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압수수색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민주당 경선 향방을 좌우할 호남권 ARS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 특히 저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민주당에서) 2위에 오르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은 민주당 경선 일정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고발 사건을 맡게 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6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선관위 고발과 동시에 언론에 보도돼 증거 확보를 위해선 신속한 압수수색이 필요했다”면서 “실체 규명에 필요한 범위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압수수색을 한 것이고, 당시 시청 업무에도 지장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가 사실관계 조사를 통해 혐의를 파악한 후 고발한 사건으로, 선관위 보도자료에 ‘다른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라면서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A씨를 고발하면서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A씨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공무원들이 SNS로 계획적인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함께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오후 성남시청 공무원 A씨가 소속된 과 사무실과 정보통신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관위 ‘문재인 비방글’ 신연희 강남구청장 검찰에 고발

    선관위 ‘문재인 비방글’ 신연희 강남구청장 검찰에 고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선관위는 전날 “문 예비후보자에 대한 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는 강남구청장의 조사를 마쳤으며, 또 다른 경선 후보자에 대한 공무원의 선거운동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지난 3월 15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채팅방에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후보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 포함),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관위는 “게시된 글에는 (문 전 대표의) 비자금·돈세탁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링크된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또 SNS를 이용해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성남시청 공무원 A씨를 고발했다. A씨는 지난달 2일~이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 개혁과제 가장 잘 할 후보는 이재명’, ‘이재명을 뽑아야 하는 이유’ 등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시장의 당선을 위한 게시글과 영상 131건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선관위는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A씨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공무원들이 SNS로 계획적인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함께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다른 공무원보다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특히 요구된다”면서 “공무원의 선거 관여행위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박영수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

    [전문] 박영수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박 특검은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 특검은 “이제 남은 국민적 소망을 검찰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문 전문. ▲수사 결과 지연 상황에 대해 먼저 수사결과 보고에 앞서서 오늘 이 보고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는 특검법에서도 명백히 선언했듯이 국민에 대한 의무입니다. 다만 수사결과 보고가 며칠 늦어진 점에 대하여 말씀드린다면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1차 수사기간 만료일 하루 전에 불승인 결정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재용, 최순실 등에 대한 기소 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기록의 제조 등 업무량이 과다하여 수사기간 만료일에 맞춰 수사결과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 발표 및 청와대와 국회 보고 준비를 위해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정리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오늘 부득이 이렇게 발표하게 됐음을 말씀드립니다. 특검 수사에 대한 저의 소회를 말씀드린 후 사전 배포한 보고서에 따라 수사결과를 간략히 보고드리겠습니다. 먼저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한 특검은 지난달 28일로서 공식적인 수사 일정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짧은 기간이지만 열과 성을 다한 하루하루였습니다. 저희 특검 팀원 전원은 국민의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괄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인해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대상은 국가 권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농단과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 고리인 정경유착입니다.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국정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그 바탕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특검팀 전원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아쉽게도 이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남은 국민적 기대와 소명을 검찰로 되돌리겠습니다. 검찰은 이미 이 사건에 관하여 많은 노하우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자료들이 특검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검찰도 우리 특검이 추가로 수집한 수사 자료들을 토대로 훌륭한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저희 특검도 체제를 정비해 공소유지 과정을 통해 진실을 여러분께 증명하는 역할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끝으로 수사기간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사결과 발표 발표 순서는 배포된 수사 결과서 내용대로 제1장 특별검사 일반현황부터 제5장 제도개선 사항까지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1장 특별검사 일반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16년 11월 22일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법이 공포되고 같은해 12월 1일 특별검사가 임명돼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특검 구성원들은 특별검사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 등 총 120여명으로, 조직은 크게 4개 수사팀과 대변인, 수사지원단으로 구성하였고 특별검사보 3명과 수석파견검사를 각 수사팀장에, 1명의 특검보를 각 대변인에 배치했습니다. 특검은 수사준비기간 중 검찰 수사기록 사본 5만 5000페이지를 인계받아 조기에 기록 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수사계획 수립했고, 2016년 12월 21일 현판식과 함께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 15개소를 동시 압수수색한 것을 기점으로 특별검사의 수사가 개시됐습니다. 수사기간 중 46회의 현장 압수수색, 컴퓨터 등 554대의 저장매체와 364대의 모바일 포렌식 분석, 사건 관계인 조사 등 다양한 수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다음 제2장 주요 수사 사건 수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뇌물공여 등 사건입니다. 삼성그룹 부회장 이재용이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해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 공여하고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과 처분 사실을 위장하고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입니다. 이재용 및 삼성 인원 3명을 뇌물 공여 및 관련 법규 위반으로 기소했고, 최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합병 관련 직권남용 및 배임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청와대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직권을 남용해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하도록 지시하고 홍완선 본부장은 위 지시에 따라 투자위원회 위원들에게 합병에 참석할 것을 지시하고 관련 자료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하도록 하여 국민연금공단에 최소 1388억원 상당의 손해를 가한 사건으로, 문형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홍완선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연간 약 2000억원에 이르는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을 단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견해를 달리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문화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해 지원을 배제함으로써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영역인 창작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침해하고 비협조적인 공무원에 대해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사건입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직권남용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을 같은 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정유라의 입시 및 학사비리 사건입니다. 정유라의 청담고 및 이화여대 입학, 청담고 및 이화여대 재학중 학사관리 등에 대해 특혜 및 각 학교와 승마협회 등에 대한 외압을 행사하는 등 불법, 편법에 대한 사건입니다. 이화여대 전 총장 최경희, 신산업융합대학장 김경숙 등 관련 교수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최순실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정유라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찰에 이첩했고, 청담고 학사비리와 관련해 대한승마협회장 또는 서울특별시승마협회장 명의의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 5부를 청담고에 제출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최순실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최순실 민관 인사 및 이권 개입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부탁해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미얀마 공적원조사업, 이권확보를 위해 미얀마 대사, 코이코 이사장 인선에 개입한 후 대통령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미얀마 관련 회사 지분을 취득한 사건으로 최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방해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비선진료 및 특혜 의혹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대통령의 공식 의료진 아닌 자들이 대통령 상대로 진료행위하고 그들에게 각종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들에게 금품이 제공된 사실을 밝힌 사건입니다. 김영재의 처이자 의료기기업체를 운영하는 박채윤을 뇌물공여죄로 구속기소하고, 안종범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뇌물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영재, 김상만을 의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 전 대통령 자문의 정기양,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 격인 이임순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대통령에 대한 공적 의료체제가 붕괴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청와대 행정관 차명폰 개통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이영선이 무면허 의료인들을 청와대 관저에 출입시켜 대통령에 의료행위를 하도록 방조하고 수십대의 차명폰을 개통해 대통령,최순실 등에게 양도하고 대통령 탄핵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하고 국조특위에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영선을 의료법 위반 방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 수사를 통해 대통령과 최순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차명폰 번호, 소위 핫라인이 확인됐습니다. 다음 제3장 의혹사항 조사 결과입니다. 먼저 최순실과 그 일가의 불법적 재산 형성 및 은닉 의혹 관련입니다. 특검법 제2조 12조에 근거해 그동안 제기됐던 최순실 일가의 재산 관련된 사항을 망라하여 총 28개의 의혹사항으로 정리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조사를 위하여 대법원, 국세청, 국가기록원 등으로부터 수많은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연인원 94명을 조사했습니다. 조사는 대상자들의 현재 재산 파악과 불법 재산 형성 및 은닉에 대한 의혹 사항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확인된 최순실 현재 보유 재산에 대해 법원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습니다.또한 확인된 최순실의 부동산은 36개,신고가 기준으로 약 228억원에 이르고 최순실 일가의 부동산은 178개 2230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재산 보유 상황과 도출된 관련 의혹 사항에 대해 상당한 진척은 있었으나 재산 형성의 불법사항과 은닉사항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조사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고 그동안의 조사 사항을 정리해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습니다. 다음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대통령 행적에 관련한 의혹입니다. 이 사건은 세월호 침몰 당일에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 국민적 의혹이 대두되고 있어 비선진료 및 특혜 의혹, 특검법 2조제14호입니다,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기회에 의혹 해소 차원에서 그 진상을 조사하게 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 대통령이 2013년 3월부터 2013년 8월 사이에 피부과 자문의로부터 약 3회에 걸쳐 필러 보톡스 시술을 받은 사실, 또 2014년 5월부터 2016년 7월 사이에 김영재로부터 5차례 보톡스 및 더모톡신 등 시술을 받은 사실은 인정되나 세월호 침몰 당일이나 전날에 비선진료나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제4장, 검찰 이관 사건은 대통령 관련 뇌물수수 등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우병우 전 민정수석 비리 사건 및 정유라 입시 및 학사비리에 관한 사건인데 모두 검찰에 이관하였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보도자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5장 제도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특검 수사 기간의 문제, 공소유지 지원 관련 문제, 군사보호시설 압수수색영장 집행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보도사항에 잘 기재됐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90일 못다 쓴 기록

    “이재용, 재벌이지만 상당히 점잖아… 朴대통령 관련 구체적 진술도” “장시호, 인사 잘해 직원으로 착각… 진술 많았지만 먼저 오픈 안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특검 수사 과정에선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들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 등 특검 수뇌부는 지난 3일 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주요 수사 내용 외에도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특검 도우미’로 불렸던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이용복(56·18기) 특검보는 “장씨가 붙임성이 좋아 놀랐다”며 “장씨가 인사도 잘해 처음에는 우리 직원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양재식(52·21기) 특검보도 “장씨가 실제로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사진을 찍듯이 기억하고 기억력이 상당히 좋다”고 밝혔다. 다만 박 특검은 “(장씨가) 우리에게 심증을 굳혀 줄 수 있는 진술을 많이 했지만 범죄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인 것은 많지 않았다”며 “무언가를 스스로 오픈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 수사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한마디로 ‘예의 바른 재벌’이었다는 것이다. 박충근(61·17기) 특검보는 “이 부회장이 젊어서 그런지 밤샘 조사를 받으면서도 체력적으로 잘 버텼다”면서 “식사로 시켜 준 짜장면도 잘 먹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양 특검보는 “이 부회장이 재벌이지만 상당히 점잖았다”며 “실무진 조사가 끝난 뒤 잠깐 봤는데 잘 배운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이) 세세한 지원 경위는 전부 다 보고받지 않아서 모른다. 그게 삼성 전통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사의 숨은 공신 디지털포렌식 이들은 수사의 ‘숨은 공신’으로 수사 지원단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범죄 증거 등을 찾고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시스템 등을 꼽았다. 박 특검은 어방용 전 수원지검 사무국장이 이끌었던 수사 지원단에 대해 “지원단이 없었다면 수사 대상이 하도 많아 하다못해 영장 청구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단은 첩보 등을 수집해 수사팀에 전달하고 구속영장 청구 등 실무를 담당했다. 어 단장은 방대한 수사 체계를 잡는 데 든든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랙리스트는 문체부 공무원 도움 커 대검찰청에서 파견된 디지털 포렌식팀도 주요 인물의 스마트폰 분석으로 수사의 중요 고리를 만드는 공을 세웠다. 박 특검은 “특수수사의 출발점은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포렌식 기술로 알고리즘 분석을 한 결과 박 대통령과 최씨의 차명 휴대전화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규철(53·22기) 특검보는 “블랙리스트 수사는 관련 자료들을 많이 축적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블랙리스트 실행 ‘건전콘텐츠 TF’, 김기춘 질책 한마디에 급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내 ‘블랙리스트’ 작업을 총괄 실행한 것으로 알려진 ‘건전콘텐츠 티에프(TF)’는 김기춘(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와대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라”는 호통에 급조된 기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다양한 문화예술인을 지원해야 할 문체부가 김 전 실장의 말 한 마디에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정권 보위대’로 전락한 셈이다. 24일 한겨레에 따르면 2014년 10월쯤 김 전 실장은 김종덕(구속) 당시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 지시가 왜 이렇게 이행이 안 되고 있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김 전 실장은 ‘좌파척결’과 ‘보수가치 확립’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정부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지원을 끊으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그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다이빙벨’과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불안한 외출’이 상영됐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일지에는 그해 10월12일 ‘불안한 외출’에 출연했던 윤기진씨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 의장이라는 사실과 함께 ‘검토, 보고 소홀, 누락-문체부 관계자’라고 적혀 있다. 청와대에서 문체부가 정권 입맛에 맞지 않은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계속 문제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문체부 관계자들로부터 김 전 실장이 언급한 ‘지시’가 “정부 비판적인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하라는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김 전 실장이 진노했다’며 얼굴이 달아올라서 빨리 보고서를 만들어 올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문체부는 곧바로 블랙리스트 작업을 실행하는 ‘건전콘텐츠 TF’를 만들었다. 당시 TF 팀장이었던 송수근 현 문체부 장관 직무 대행은 각 실국으로부터 문화예술인들 보조금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정부 입맛에 맞는 단체 지원 방안이 담긴 보고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체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2014년 10월 말 티에프 첫 회의가 열린 뒤 작성된 보고 문건을 확보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김종덕 전 장관이 보고 자료를 들고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얘기를 했다. 우리는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문체부에 ‘TF 팀 주요업무 현황, 활동내용, 회의록, 내외부 공문’ 등 자료를 요청했으나, 문체부는 “TF는 특별한 형식 없이 일부 실국과장들이 부정기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자료도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또 압색 과정에서 확보한 컴퓨터의 포렌식 등을 통해 문체부가 작성한 각종 리스트를 확보했다. 청와대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 세종도서 선정 작업과 관련해 ‘창작과 비평’ ‘문학동네’ 등에 대한 지원을 줄이라고 지시했고 문체부는 이행사항을 꼼꼼히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호성·최순실, 2년간 2092회 통화·문자…하루 3회꼴

    정호성·최순실, 2년간 2092회 통화·문자…하루 3회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순실씨와 2년간 총 2092회에 걸쳐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22부의 심리로 여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약 2년 동안 정 전 비서관과 최씨의 통화 및 문자메시지 내역이 총 2092회에 이른다”며 “통화는 895회, 문자메시지는 1197회”라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이메일로 자료를 송부하고 그 사실을 알렸던 문자메시지가 총 237회 확인된다”고 전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가 앞선 공판에서 ‘태블릿PC가 최씨의 것이 맞느냐’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증거를 내놓았다. 검찰은 “2012년 7월과 2013년 7월 최씨가 독일에 체류 중일 때 태블릿이 독일에서 사용됐다는 내용이 포렌식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며 “이 외에 제주도에서도 사용이 됐고, 최씨의 사진과 조카, 조카딸의 사진도 이 태블릿PC로 촬영했다는 내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태블릿PC에 들어있던 문건에 대해서 정 전 비서관이 스스로 본인이 최씨에게 보내준 문건이 맞고, 최씨 이외에는 그러한 문건을 보내준 사람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 자택 CCTV 삭제 지시”…보안업체 직원 뒷모습 포착

    “김기춘, 자택 CCTV 삭제 지시”…보안업체 직원 뒷모습 포착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보안업체 직원에게 자신의 자택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8일 TV조선은 김 전 실장 자택 CCTV 영상에서 자택을 방문한 보안업체 직원의 뒷모습이 포착됐고, 김 전 실장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6일 김 전 실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청와대 재직 당시의 자료는 나오지 않았고 김 전 실장의 휴대전화에도 통화목록이나 연락처가 없었다. 특히 집 안팎에 있는 CCTV 10여대도 최근 6개월 동안의 영상이 삭제돼 있었다. 특검팀은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동원해 CCTV 영상을 복원했고, 김 전 실장 집으로 들어가는 보안업체 직원의 뒷모습이 포착됐다. 특검팀이 이 보안업체 직원을 조사한 결과 “김 전 실장이 CCTV 영상을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TV조선은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김기춘 전 실장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증거인멸을 한 정황은 포착이 됐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추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꾸라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 전 비밀자료 대량 빼돌린 정황

    ‘미꾸라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 전 비밀자료 대량 빼돌린 정황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법꾸라지’라는 그의 별명답게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중요한 핵심 자료들을 외부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감춘 자료를 찾기 위해 장시간 추적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김 전 실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의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기록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통해 CCTV 기록들을 최근 복구했다. 복구된 영상에는 김 전 실장이 다른 사람들을 시켜 자료가 든 박스를 외부로 나르게 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에 앞서 업무일지 등 중요한 자료를 감추거나 없애려고 한 것이다. 이에 특검팀은 2주일 이상에 걸쳐 자료들의 행방을 쫓았지만 이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검 관계자는 “CCTV 복구 사실도 비밀에 부치며 조용히 추적에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의혹은 지난해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인사·운영을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아 김 전 실장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 현재 김 전 실장에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지목한 6명 모두 블랙리스트 적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인물이었다. 노컷뉴스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꼽히면서도 여러 의혹을 해박한 법률지식과 오랜 경험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김 전 실장의 ‘진면목’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고 촌평했다. 김 전 실장의 이러한 증거 인멸·은닉 행위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고 성완종 게이트’ 당시에도 박스에 든 서류를 대거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는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를 뇌물로 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설계하고 지휘한 정황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가 이날 오전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여기에 더해 김 전 실장의 행위가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모킹 건’ 된 박상진 사장 휴대폰에 발목 잡힌 이재용

    ‘스모킹 건’ 된 박상진 사장 휴대폰에 발목 잡힌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사용하던 삼성 핸드폰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을 상황에 처했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은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입증하는 데 박 사장 휴대폰을 주요 증거로 이용했다. 박 사장은 삼성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지원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핸드폰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에 관여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박 사장의 핸드폰이 ‘스모킹 건’이 된 것이다.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박 사장 휴대폰을 분석한 특검은 이 안에서 문자메시지와 삼성 임직원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녹스’ 사용 내역 등을 복원했다. 삼성이 정씨 지원을 위해 대한승마협회와 최씨 측과 접촉한 흔적을 발견한 특검은 이를 이용해 이 부회장을 압박했다. 삼성 측은 박 사장이 왜 휴대폰을 바꾸거나 파기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의 수사 착수 전 삼성 미래전략실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맷과 휴대폰 교체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복원된 박 사장의 휴대폰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부분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를 근거로 이 부회장이 빠져나갈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은 당신의 범죄를 알고 있다

    스마트폰은 당신의 범죄를 알고 있다

    태블릿·음성파일 등 디지털 증거, 메타데이터 분석 땐 발뺌 어려워… 증거 없애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도 최순실(61·구속 기소) 국정 농단의 실체를 드러낸 주역은 검찰과 특검이다. 그러나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다. 최씨의 흔적이 묻은 태블릿PC에 담긴 대통령 연설문은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던 박근혜 대통령으로 하여금 머리 숙여 사과하게 했다.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스마트폰에 담긴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재미 삼아’ 손보는 차원을 넘어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보여 줬다. 35시간 분량의 이 방대한 녹음 파일의 ‘무게’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여했던 한 검사의 한마디 말로 정리된다. “박 대통령을 최씨의 ‘공범’이라고 100% 확신하게 된 건 정 전 비서관의 스마트폰 녹음 파일을 확보해 들어 보고 나서였다.” 지난해 10월 25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선 박 대통령은 짤막한 담화를 발표했다. 최씨에게 공식 연설문을 유출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대다수 국민은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서야 놀라고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최씨의 태블릿PC는 진작 연설문 유출을 알고(?) 있었다. 태블릿PC에 담긴 연설문 문서 파일 속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설명하는 데이터)엔 최초 열람 시간에서부터 수정 시간, 최종 열람 시간에 이르기까지 최씨가 연설문을 만지작댄 기록이 박 대통령의 실제 연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박 대통령의 2014년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의 경우 최씨가 원고를 확인한 것은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 20분, 마지막 수정한 시간은 3월 27일 오후 6시 33분이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을 시작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보다 하루 앞선 것이다. 실제 한글문서를 문서 편집기로 실행하고 문서 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문서가 생성되고 언제 수정됐는지 날짜와 시간 등 메타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문서 편집기에 사용자의 이름이나 프로필을 적어 놨다면, 작성자 이름까지도 메타데이터에 저장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유영하(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 작성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돕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변호인의견3(11.20)’이라는 제목의 한글 파일 속 메타데이터가 문제였다. 문서 지은이가 청와대 행정관인 주진우(31기) 검사로 돼 있어 유 변호사는 “노트북을 빌려 썼다”는 등의 모호한 해명을 내놓느라 진땀을 뺐다. 최씨 조카딸 장시호(38·구속 기소)가 제출한 최씨의 또 다른 태블릿PC는 삼성과 최씨의 자금 수수를 보여 주는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씨가 삼성 측과 이 태블릿PC 속 이메일 계정을 통해 거래를 시작한 건 2015년 7월 24일이다. 박 대통령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둘이 만난 것이 그 다음날이다. 특검은 이튿날로 예정된 독대를 최씨가 미리 알고 삼성과 접촉한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또 특검이 장씨를 상대로 태블릿PC의 존재를 자백받은 것도 최씨 집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장씨가 촬영된 것이 빌미가 됐다. 역시 똑똑한(스마트) 기기 역할이 컸던 대목이다. 검찰 간부급 검사는 “각종 수사에서 핵심 인물의 스마트폰을 확보하느냐가 수사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는 통화 내역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 SNS 대화, 모든 일정, 이메일, 사진 등이 저장돼 컴퓨터와 같다. 사진 등에는 위치 정보도 남아 있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했을 때 이를 깰 수 있는 근거”라면서 “사건에 연루된 범죄자 등이 스마트폰을 파기하려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강에 빠뜨리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7388건이었던 디지털 포렌식 건수는 2015년 2만 4295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지방 검찰청에도 디지털 포렌식 수사팀을 확대하고 있는 검찰 역시 매년 디지털 압수수색 건수와 증거 분석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 기기 속 디지털 흔적이 범죄 증명의 도구로만 쓰이는 건 아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기도 한다.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자가 됐던 유우성(36)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씨는 검찰·국정원이 제출한 유씨의 사진 한 장 덕분에 풀려났다. 2012년 1월 23일 유씨가 북한에서 아이폰으로 찍었다는 이 사진에는 위치 정보가 저장돼 있었다. 수사기관은 이 사진을 디지털 원본 파일이 아닌 A4 용지에 출력해 제출하며, 재판부에 사진이 찍힌 날짜와 카메라 기종만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이 사진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에 의해 북한이 아니라 중국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뼈아픈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살인 등 강력 사건에서도 스마트 기기 속 디지털 증거 확보는 주요 변수가 된다. 2012년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논란의 계기가 된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에서 범인인 산부인과 전문의 김모씨는 애초 “환자가 가끔 피로를 호소해 영양제를 놔 줬는데 적정량을 투여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숨진 여성과 내연 관계였으며 처방전 없이 약물을 투여한 사실이 차례로 드러났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숨진 피해 여성이 숨지기 직전 스마트폰으로 베카론·리도카인·박타신 등 약물 이름을 검색한 기록이 나온 게 결정적 단서였다. 마취제 베카론은 숨 쉬는 근육까지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범죄 흔적을 없애려고 검색을 했다가 덜미를 잡힌 사례도 있다. 2013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아령으로 아버지의 머리를 때려 살해하고 도주했던 조모씨는 경찰의 강도 높은 추궁에도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버텼지만 스마트폰에 자신이 남긴 ‘피가 지워지지 않아요’, ‘가족 살인’과 같은 검색어를 경찰이 찾아내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스마트 기기 속 증거물들이 유무죄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자 변호인들은 종종 검찰 측에 맞서 해당 스마트 기기가 오염됐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증거물이 중간에 조작된 흔적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도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검찰이 최씨 것으로 보고 있는 태블릿PC에 대해 최씨나 박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이 모든 포렌식에 해시값을 생성을 하는 것도 이런 법정 논란을 예상하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압수해 데이터를 획득했다고 하면, 그때 해시값을 생성한 뒤 법정에 제출을 할 때 동일한 해시값의 데이터를 제출한다. 한 글자라도 수정을 하면 해시값이 다 바뀌기 때문에 해시값이 동일하다는 것은 오염이 안 됐다는 결정적인 근거”라고 말했다. 해시값이란 디지털 증거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파일 특성을 축약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수사 과정에서 ‘디지털 증거의 지문’으로 통한다. 따라서 해시값의 동일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재판 과정에서 수사기관이 결정적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2014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1심 재판에서 국가정보원이 증거로 제출한 47개 녹취 파일 가운데 15개는 기술적 오류 등이 발견돼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일부 사본 파일의 해시값이 원본과 일치하지 않는 등 증거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 최순실 지원·데이비드 윤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 담겨

    2015년 10월 대통령 말씀자료도 발견 장시호 변호사 “특검, 증거 분석 절차 돌입” 이경재 “崔, 사용할 줄 몰라… PC 감정 필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최씨의 독일 현지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들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장씨의 변호인인 이지훈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만나 “장씨는 지난해 10월 최씨의 요청에 따라 짐을 옮겼고, 거기에 태블릿PC가 담겨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 특검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의 아버지를 통해 해당 태블릿PC를 직접 찾아 전달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5일 특검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켰을 때 ‘데이비드 윤’과 관련된 이메일이 보여 특검 측에서 곧바로 포렌식(증거분석) 절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검팀은 그간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와 다른 최씨의 태블릿PC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브리핑에서 “이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는 다르다”며 “제출자(장씨)는 최씨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이 PC를) 사용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의 지원금 수수 관련 이메일이 다수 들어 있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2015년 10월 13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초반에만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임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최씨가 국정에 개입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최씨는 기존 태블릿PC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태블릿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최씨가 사용한 별도의 태블릿PC가 새롭게 발견되고 최씨가 박 대통령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최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JTBC가 입수해 검찰에 넘긴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태블릿PC 증거물이 변경된 정황이 있다”며 “내란음모·선동 혐의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고 사용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PC도 전문기관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장시호 “지난해 10월 이모 최순실 짐 옮기다 ‘태블릿PC’ 봤다”

    장시호 “지난해 10월 이모 최순실 짐 옮기다 ‘태블릿PC’ 봤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새로 확보한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금 관련 이메일 문서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삼성 등 3자의 뇌물 혐의를 규명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이 태블릿PC를 특검팀에 제공한 인물은 다름 아닌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씨의 태블릿PC 제출로 최씨가 그간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주장해왔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 됐다. 1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최씨는 조카 장씨에게 전화해 “청담동(서울 강남구) 집에 있는 짐 일부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당시는 최씨가 독일 또는 한국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던 시기다. 이 무렵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강제 출연금 모금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으나 ‘더블루K’ 등 최씨 소유의 회사는 존재가 밝혀지기 전이었다. 이모의 부탁을 받은 장씨는 최씨 집에서 짐을 뺐는데 당시 폐쇄회로(CC)TV에 이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씨와 장씨를 구속했고,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수사는 특검팀의 몫이 됐다. 특검팀은 장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 집에 확보한 CCTV를 보여주고 “옮긴 짐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최씨가 단골로 이용한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의 화장품, 청와대에서 기념품으로 준 쌀 등만이 떠올랐던 장씨는 “태블릿PC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고 “도곡동(서울 강남구) 집에 보관 중”이라고 털어놨다. 특검팀은 이후 장씨 변호인을 통해 장씨 측에게 해당 태블릿PC를 임의제출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장씨 아버지는 “우리 유진(장시호 개명 전 이름)이한테 피해가 가는 거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했지만, 장씨는 “나도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태블릿PC이고 시기상 증거인멸로 보일 이유도 없다”면서 특검에 협조하기로 했다. 장씨는 지난 5일 특검팀에 소환돼 변호사와 함께 태블릿PC 내용을 처음 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장씨 아버지로부터 태블릿PC를 전달받은 장씨 변호인도 오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태블릿PC를 먼저 보지 않았다고 한다. 첫 열람 당시 태블릿PC 내 주요 문서는 삭제돼 있었지만 최씨가 ‘조력자’ 데이비드 윤(윤영식·48)과 주고받은 이메일 흔적 등이 확인됐고, 사용자가 최씨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후 특검은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거쳐 삼성 특혜 지원,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대통령 말씀자료’ 등이 담긴 다수의 이메일을 복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미래 범죄현장 목격자 ‘세탁기·냉장고’

    이제는 사람이 아닌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기기가 목격자가 되는 시대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최첨단 세탁기와 냉장고가 미래 범죄현장의 중요한 증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마트한 세상에 출현한 ‘사물인터넷’이 경찰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형사들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 가전제품에서 증거를 찾는 훈련을 받고 있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이 피해자나 범죄자의 ‘디지털 흔적’(특정인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남긴 활동 정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냉장고 내부 무선카메라가 움직임 기록 런던경찰청 사이버·정보통신수사단의 책임자 마크 스토크스는 “냉장고 내부에 장착된 무선카메라가 주인과 용의자의 움직임을 기록할지 모른다”며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 나는 소리가 사용자의 폰 속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어 있어서 누가 문을 울리게 했는지, 주인 혹은 다른 사람이 원격으로 울리게 했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모든 장치가 일상의 기록과 활동 내역을 남긴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미래의 범죄현장은 곧 사물 인터넷이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예컨대 삼성의 최신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내부의 카메라 3대를 통해 보관 중인 식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수사에 사용할 경우, 사람들이 냉장고에 로그온한 날짜와 시간이 알리바이를 제공하고 그들의 존재유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셈이다. 스토크스는 “마이크로칩을 분석하거나 현장 관련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등 미래의 수사는 디지털 포렌식(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수단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美 경찰 ‘아마존 에코 시스템’ 수사에 활용 반면 가전제품이나 기기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사생활을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에 저항하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 한 예로, 미국 아마존은 현재 에코 시스템(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 음성 보조 기기)의 기록을 경찰에 넘겨주는 것을 거부하며 정부당국과 씨름 중이다. 실제 미국 아칸소주 경찰은 지난달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앤드류 베이츠의 에코 음성 데이터를 아마존 측에 요구하는 등 수사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범죄 핵심증인은 냉장고…사물인터넷 시대 풍속도

    범죄 핵심증인은 냉장고…사물인터넷 시대 풍속도

    이제는 사람이 아닌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기기가 목격자가 되는 시대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는 2일(현지시간) 최첨단 세탁기와 냉장고가 미래 범죄현장의 중요한 증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마트한 세상에 출현한 ‘사물인터넷’이 경찰에게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형사들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 가전제품에서 증거를 찾는 훈련을 받고 있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이 피해자나 범죄자의 ‘디지털 흔적’(특정인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남긴 활동 정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런던 경찰청 사이버·정보통신수사단의 책임자 마크 스토크스는 "냉장고 내부에 장착된 무선카메라가 주인과 용의자의 움직임을 기록할지 모른다"며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 나는 소리가 사용자의 폰 속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어 있어서 누가 문을 울리게 했는지, 주인 혹은 다른 사람이 원격으로 울리게 했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모든 장치가 일상의 기록과 활동 내역을 남긴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미래의 범죄현장은 곧 사물 인터넷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의 최신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내부의 카메라 3대를 통해 보관중인 식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수사에 사용할 경우, 사람들이 냉장고에 로그온 한 날짜와 시간이 알리바이를 제공하고 그들의 존재유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셈이다. 스토크스는 "마이크로칩을 분석하거나 현장 관련 데이터를 다운로드 하는 등 미래의 수사는 디지털 포렌식(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수단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가전제품이나 기기를 만드는 회사입장에서는 고객의 사생활을 우선시해야하기 때문에 경찰에 저항하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 한 예로, 미국 아마존은 현재 에코 시스템(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 음성 보조 기기)의 기록을 경찰에게 넘겨주는 것을 거부하며 정부당국과 씨름중이다. 경찰은 지난 12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앤드류 베이츠의 에코 음성 데이터를 아마존 측에 요구했다. 사진 = 삼성홈페이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최순실 첫 재판 “태블릿PC 감정 필요”…갑작스런 요구 노림수는?

    최순실 첫 재판 “태블릿PC 감정 필요”…갑작스런 요구 노림수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측이 첫 재판에서 태블릿PC에 대한 감정을 요구해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소 이후 법정에서 처음 마주 선 검찰과 최씨 측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거물이자 검찰이 최씨의 것으로 결론 내린 ‘태블릿PC’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태블릿PC에 담긴 문서 200여건이 정렬돼 있고 이 문건을 최씨가 열람하고 봤다는 취지”라며 “그런데 최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PC의 실물을 본 적이 없다”며 해당 태블릿PC를 증거로 채택해 검증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이것은 피고인에 대해 기소된 범죄사실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라도 양형에서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도 태블릿PC에 어떤 것이 들어있었고 이 사건에서 어떤 성격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중고 시장에서 어렵게 구했다는 같은 모델 제품을 법정에서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최씨의 재판이 ‘국정농단자’에 대한 재판이라면 태블릿PC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 “피고인이 비록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해도 양형에는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검찰은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PC는 검찰에 임의제출돼서 정호성 피고인의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한 증거로 이미 제출됐다”면서 “이 PC는 최씨의 공소사실 입증을 위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 태블릿PC를 증거로 제출하지 못 했느냐고 하는데, 이 PC에 대해 별도의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절차를 거쳐 이미징 작업을 해뒀다. 이 자료를 제시하게 되는 것”이라며 “태블릿PC 자체는 압수해 현물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씨 측에서 첫 재판부터 태블릿PC에 대한 감정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태블릿PC 흔들기’로 정국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수사의 발단이 바로 최씨의 태블릿PC였다는 점을 보면, 태블릿PC를 흔들 경우 최씨 측의 혐의를 덜고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까지 흔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70일 승부’ 속도전… 禹 개인비리도 타깃

    특검 ‘70일 승부’ 속도전… 禹 개인비리도 타깃

    “준비 기간 중 강제 수사 가능” 윤석열 팀장 등 4명 업무 분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수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70일간의 승부’에 들어간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직무유기뿐 아니라 개인 비리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려놔 전방위 압박이 예상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파견 검사들도 14일까지 모두 입주해 이번 주 안으로 기록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가능성에 대해 “현행법상 준비 기간 중에도 수사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특검 사무실로 공식적인 첫 출근을 했다. 특검팀은 전날 밤 강남역 인근의 오피스텔에서 그동안 검토해 온 수t 분량의 수사 자료를 대치동 사무실로 옮겼다. 특검팀은 현재 1팀장에 박충근(60·17기) 특검보, 2팀장에 이용복(55·18기) 특검보, 3팀장에 양재식(51·21기) 특검보, 4팀장에 윤석열(57·23기) 검사를 내정하고 대략적인 업무 분담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윤 검사는 뇌물죄 수사의 뇌관이 될 기업 수사를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특별 수사관은 총 40명 중 20여명 정도가 확정됐다. 향후 필요에 따라 전문성 있는 변호사를 수사관으로 인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검팀은 준비 기간 20일, 본 조사 70일에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총 120일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특검팀은 가급적 본 조사 기간 내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장이 안 될 것을 가정하고 그에 대비해 수사를 하려 한다”면서 “짧은 시간 내 조사를 해야 하는 만큼 기계든, 인력이든 필요한 것은 모두 가져다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다수의 디지털 포렌식 기계도 들여왔다. 대검찰청 포렌식 요원들도 합류해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 작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우 전 수석과 관련, 국정 농단 사태의 직무유기 혐의 외에 개인 비리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수사 자료 사본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의 개인 비위도 관심을 갖고 봐야 하기 때문에 관련 수사 자료도 공유한다”면서 “특별수사팀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도 당연히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대치빌딩 17~19층에 마련한 특검 사무실을 공개했다. 각 층마다 검사실 겸 조사실, 영상 녹화실 등으로 이뤄져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 등 기본 사무기기를 갖춰 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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