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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에 태평한 美 “장거리 미사일 발사 안해…두어주 내 협상”

    北미사일에 태평한 美 “장거리 미사일 발사 안해…두어주 내 협상”

    “북·미 정상 싱가포르 합의 집중”북한의 잇단 미사일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거듭 피력하며 두어 주 안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협상 재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들이 북한과의 논의를 위한 환경을 약화하는 것으로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이뤄진 4차 발사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내놓은 첫 반응이다.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뉴노멀이 돼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의 북한 관련 전략은 바뀐 게 없다”면서 “우리가 노력하는 바는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두어주 안에(in a couple of weeks)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미) 두 팀이 다시 모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가오는 수 주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두어주 안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 이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는 지난 5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 방식의 연합 위기관리 연습을 시작으로 보름가량 일정의 연합 군사훈련에 들어간 상태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는 그들이 북한 안에서 취한, 북한 안에서 일어난 행동들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했을 때 핵실험이 있었다는 걸 유념하고 있다. 그것(핵실험)은 일어나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미사일들도 발사되지 않고 있다”면서 “두 가지(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안 하는 것) 모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제 우리의 과업은 북미 정상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들 이행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달 25일과 31일, 지난 2일과 6일 등 지난 6월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4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상태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맹비난하면서 ‘새로운 길’ 모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장거리 미사일 및 핵실험 중단’은 파기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6일의 4차 발사가 협상 재개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CNN방송과 AFP통신 등은 폼페이오 장관이 가장 최근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협상 전망이나 대북 접근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운전기사·승객 모두 여성…브라질 ‘페미 택시’ 인기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페미사이드’(Femicide)가 횡행하는 브라질에서 여성 운전기사가 여성 승객만 태우는 ‘페미 택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운전기사와 승객 단 2명만 있더라도 서로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미 택시는 스마트폰 앱으로 등록한 여성만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은 사진을 등록해야 하며 운전기사는 신분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여성전용 택시 앱을 개발한 프랑스인 샤를르 앙리(29)는 “혼자 탔을 때와 애인과 같이 탔을 때 남성 운전기사의 태도가 전혀 다르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이 같은 앱을 개발해 2016년 12월에 페미 택시를 발표했다. 애초 대상 지역은 상파울루시였지만 지금은 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성 운전기사 7000명이 등록하고 있고 이용자는 10만명 정도다. 비영리법인 브라질공안포럼에 따르면 2017년 페미사이드는 1133건으로 전년 대비 21% 급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 “평양 지나 동해 목표물 타격”…이스칸데르 실전배치 임박

    北 “평양 지나 동해 목표물 타격”…이스칸데르 실전배치 임박

    김정은·당 중앙위 간부 대거 발사 참관 전문가 “전력화 마쳐 조만간 양산화할 듯” 北, 최근 4차례 방사포·유도탄 구분 규정 軍선 사거리 감안 모두 탄도미사일로 봐북한이 지난 6일 쏜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신형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횡단해 목표점에 떨어지는 정확성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미사일)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하셨다”면서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평양)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미사일은 평양을 스치듯 비행하면서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약 450㎞ 떨어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인근 해상의 작은 바위섬을 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탄도미사일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는 대내외적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이번 발사의 핵심은 무기의 신뢰성 검증과 자랑에 있었다고 본다”며 “결국 어제 발사를 통해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의 최종 개발과 전력화를 마쳤고 조만간 작전배치와 양산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달 25일(고도 50㎞·사거리 600㎞)보다는 사거리와 고도를 줄여 저고도 침투능력을 시연한 것 같다”며 “평양 인근 상공 비행 등 대내 긴장조성을 위한 결속 차원의 성격도 있다”고 했다. 이번 발사에 박봉주,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참관했다는 것은 실제 전력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달 25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유도탄’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명확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로 확인된 지난달 25일과 6일 발사체를 유도탄으로, 지난달 31일과 2일 발사체는 방사포로 규정해 구분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비슷한 기간 동안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섞어 가며 쏘고 있는 셈이다. 신 사무국장은 “두 종류의 무기를 섞어 발사하는 것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더욱 강한 압박 메시지로 읽힌다”고 했다.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모두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가 탄도미사일과 같이 유도성능을 장착한 비행 특성을 보이면서 구분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방사포의 사거리인 50~300㎞의 발사체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로 규정했는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도 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유사한 특성을 이용해 군의 정보탐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방사포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발사체, 남한 전역 사거리 입증… 방사포 땐 다량 포격 위협

    北 발사체, 남한 전역 사거리 입증… 방사포 땐 다량 포격 위협

    고도 37㎞·사거리 450㎞·마하 6.9 추정 東→西로 발사대 옮겨 전형적 시험발사 “방사포 땐 단거리 공격 전력 세대교체 의도 다량 포격·기습 위협… 軍 방어 더 어려워” “방사포로 보기엔 속도 너무 빨라” 분석도 北 외무성 “새로운 길 모색할 수 있다”북한이 6일 황해남도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두 발의 단거리 발사체가 내륙을 넘어가 동해상에 떨어지면서 남한 전역이 타격 범위 안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5시 24분과 36분쯤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포착했다”며 “사거리 약 450㎞, 고도 약 37㎞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비행속도는 지난 2일 발사체와 동일하게 마하 6.9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의 경우 고도 약 30㎞, 사거리 약 250㎞를 비행했다. 지난 2일 영흥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는 고도를 더 낮춰 고도 약 25㎞, 사거리 약 220㎞를 비행했다. 이날 발사를 최근 두 차례 발사와 비교하면 고도는 좀더 높고 사거리는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이날은 최근 발사했던 북한의 동쪽 지역이 아닌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발사해 내륙 상공을 건너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서쪽에서 시험발사를 한 것은 지난 5월 9일 이후 처음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발사대의 위치를 옮겨 사거리를 늘려 발사하는 모습은 북한의 전형적 시험발사 패턴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그동안 북한이 동해 연안에서 안전을 고려해 바다 쪽으로 초기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름 성공적인 발사로 안정성에 자신감이 생겼으니 내륙을 관통하는 추가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발사체가 방사포일 경우 중국이 가진 방사포 기술만큼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50㎞의 사거리는 남한 전역이 타격 범위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더 위력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미사일이 아닌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사용해 한 번에 다량 포격이 가능해 그만큼 방어하기 힘들다. 또 방사포가 탑재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는 은밀한 이동으로 남한 전역에 대한 기습공격이 가능하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체계를 방사포로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중국도 사거리 400~500㎞ 범위에서는 방사포로 대체하려 하는 만큼 북한도 스커드 미사일 노후화에 따라 방사포를 단거리 공격 전력으로 세대교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반면 방사포가 아닌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방사포로 보기에는 마하 6.9라는 속도가 너무 빨라 북한이 이 정도 기술까지 가졌을지 의문”이라며 “방사포는 탄도미사일보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표준화된 포탄의 형태로 대량 생산하는 목적이 있는데 굳이 고비용을 들여 필요 이상 기능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두 차례 발사체를 신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던 북한은 이날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은 절대로 미화할 수 없다. 우리 역시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물리적 수단을 개발·시험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군사적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사라지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북한 발사체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다. 고민정 대변인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지원, 美 계속 팔짱끼면 “한미 관계 재고해야”

    박지원, 美 계속 팔짱끼면 “한미 관계 재고해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일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면 우리도 (미국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박점치)에서 “우리가 미국 풀(草)만 먹어도 살 수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처럼 트럼프 푸들 노릇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그게 안된다”면서 “지금 트럼프가 미국 풀만 먹으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 중국, 러시아 도랑에 빠진 소(牛)여서 일본 풀, 미국 풀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자신을 “친미파, 친일파, 친중파, 친북파”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아베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외교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중국, 북한 편을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지금 문제는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미국 국무부 차관도 우리(미국)가 개입하겠다고 얘기했는데 함흥차사고, 한미일 세 외무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회담하겠다고 했는데 30분간 만나서 둘이 잘해보라 하는 건 미국이 아니다”면서 “미국은 미국다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재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우선 지소미아(한일정보보호협정) 파기 선언을 하고 미국이 움직일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내가 반미운동이 아닌 친미 운동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은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인데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으로 (한국이) 필요하지 않느냐”면서 “지소미아 파기 선언하면 자기들(미국)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에는 ‘중국 견제’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만 보더라도 우리는 중국을 견제하지 못한다”면서 “중국 견제에 혈안이 돼 있는 트럼프가 일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아베는 미국을 등에 업고 개헌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올라가자는 계산이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 오면 글로벌 O2O 70%가 불법… AI 평가로 ‘부처·기업 이기주의 규제’ 깨자

    한국 오면 글로벌 O2O 70%가 불법… AI 평가로 ‘부처·기업 이기주의 규제’ 깨자

    중·일 등과 달리 신규 고용 창출 못 해 의료·관광 등 산업 기회 놓치고 있어 “혁신성장은 필연적으로 불균형을 유발하나 이는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러스섬으로 혁신을 장려한 미국·독일 같은 나라는 성장해 왔고, 균형 분배의 사회는 제로섬으로 이를 채택한 공산 국가들은 정체되거나 몰락해 왔다. 한국도 불균형 집중 발전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성장했으나, 추격형 성공 전략에 집착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잃고 ‘규제 중독’의 병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별세한 벤처 1세대 이민화 카이스트 겸임교수는 최근 10여년 동안 규제개혁에 천착해 왔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 인터넷 실명제, 과도한 데이터 규제처럼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 철폐에 노력해 온 이 교수의 최근 관심은 국내 규제 생태계 전반을 바꾸는 데 미쳤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KCERN이 지난달 21일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 한국규제학회와 함께 연 ‘혁신성장과 규제개혁’ 포럼에서 이 교수는 “한국에 혁신의 원천은 있으나 규제로 가로막혀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개별 규제와 함께 규제 거버넌스, 규제 시스템을 모두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포럼 첫 발표자로 나섰던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데이터 혁명으로 O2O(온라인·오프라인 융합) 영역에서 전 세계 혁신의 70%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실과 가상의 연결 고속도로인 클라우드와 개인정보 규제로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에서만 대다수의 글로벌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불법이 되고 글로벌 유니콘이 등장하지 못하는 제도적 현 상황을 반문해 보자”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교수는 한국이 고속성장 방식으로 배운 성공 경험을 현재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지목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 빠른 추격자 전략을 채택하며, 한국에서는 (추격) 실패는 나쁜 것이며 징벌이 필요하다는 사고가 생겼다”면서 “실패를 징벌하니 사회는 안전 위주로 돌아갔고, 실패를 막기 위해 사전 규제를 남발하는 ‘규제 중독’이 생겼다”고 했다. 1930년대 히틀러가 기업인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배임죄를 기업인에게 적용해 처벌하고, 과학·실무적 측면에서 비전문기관인 감사원이 정책 감사에 나서며 기업과 공무원의 혁신 의지를 꺾었다고 이 교수는 진단했다. 규제가 우리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는 예를 이 교수는 O2O 규제에서 찾았다. 그는 “공유 차량, 공유 주택, 원격의료 등 O2O 영역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기업 사업 모델의 3분의2는 한국에서 불법”이라면서 “중국·일본 등지 일자리는 호황인데 한국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새롭게 등장하는 신산업이 한국에서 불가능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뿐 아니라 관광, 의료, 금융 분야에서 한국은 해외 국가들이 열심히 찾고 있는 산업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효율에서 혁신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과 다른 혁신 관점에서의 규제 개혁 방법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AI) 규제영향 평가 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 규제개혁의 출발점인 규제 진단을 AI에 맡기자는 제언은 이익집단 간, 부처 간, 기업 간, 정당 간 이해관계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혀 있고 그것을 풀려던 여러 정권의 시도가 무위로 끝남에 따라 외부의 칼로 잘라 내야 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부산 등 전국서 ‘日 규탄’… 日 ‘반일 시위’ 韓 여행 주의보

    서울·부산 등 전국서 ‘日 규탄’… 日 ‘반일 시위’ 韓 여행 주의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자 시민들이 일본을 규탄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일본의 경제 보복 수위가 높아지면서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와 불매 운동의 강도도 더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1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강제노역 사죄하라’ ‘토착왜구 몰아내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을 규탄했다. ‘아베 규탄’ 촛불집회는 지난달 20일 시작돼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일본이 추가로 경제 보복조치를 결정한 것을 규탄하고, 정부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와 2015년 한일 위안부협상 당시 피해자 지원재단 기금으로 출연됐던 10억엔 반환을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건물 앞에서 일본 규탄 퍼포먼스를 한 뒤 안국역, 종각역, 세종대로 방향으로 행진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아베 정권에 사죄를 촉구했고, 강원 춘천과 울산에서도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했다. 미국 내 한인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도 지난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본은 시대착오적이고 침략적인 경제전쟁 조치를 철회하라”고 규탄했다. 아베 정부 규탄 집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민행동은 10일에도 일본대사관 앞을 비롯해 광주 등 전국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15일 광복절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행사가 열린다. 시민행동은 이날 평화를 위한 시민 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시한인 24일을 1차적인 계기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이 지속되는 한 집회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위적인 불매 운동은 일부 우려스러운 점도 있으나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면서 “내부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일정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서울·부산에서 반일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시 주의를 당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제노역 사죄·경제침략 철회하라”…反日 시민운동 확산

    “강제노역 사죄·경제침략 철회하라”…反日 시민운동 확산

    경제보복 대응 ‘군사정보협정’ 폐기 촉구 10일·15일에도 대규모 촛불문화제 개최 “시민 자발적 행동은 자존감 회복 과정”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자 시민들이 일본을 규탄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일본의 경제 보복 수위가 높아지면서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와 불매 운동의 강도도 더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1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강제노역 사죄하라’ ‘토착왜구 몰아내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을 규탄했다. ‘아베 규탄’ 촛불집회는 지난달 20일 시작돼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일본이 추가로 경제 보복조치를 결정한 것을 규탄하고, 정부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와 2015년 한일 위안부협상 당시 피해자 지원재단 기금으로 출연됐던 10억엔 반환을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건물 앞에서 일본 규탄 퍼포먼스를 한 뒤 안국역, 종각역, 세종대로 방향으로 행진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서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아베 정권에 사죄를 촉구했고, 강원 춘천과 울산에서도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했다. 미국 내 한인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도 지난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본은 시대착오적이고 침략적인 경제전쟁 조치를 철회하라”고 규탄했다. 아베 정부 규탄 집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민행동은 10일에도 일본대사관 앞을 비롯해 광주 등 전국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15일 광복절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행사가 열린다. 시민행동은 이날 평화를 위한 시민 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시한인 24일을 1차적인 계기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이 지속되는 한 집회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위적인 불매 운동은 일부 우려스러운 점도 있으나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면서 “내부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일정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정보수집 위성 저해상도… 효용성 낮아 함정·항공 통한 정보탐지 능력도 제한적 되레 탈북자·감청 통한 긴밀 정보 日 유리 “체결 전 한미 정보력으로 北미사일 탐지” 한일 협정, 中 포위 위한 美 삼각 안보동맹“美 유지 요청 거절땐 한국 소외될 우려도” 정부, 결정 안 해… 막판까지 협상 지렛대로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야당 등 보수층 일각에서는 ‘GSOMIA 폐기는 우리한테 더 손해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자해행위론은 일본의 첨단 정보 자산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기 때문에, 즉 정보수집 위성, 이지스함, 조기경보기, 초계기 등의 탐지 전력 면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GSOMIA를 통해 우리가 도움을 받을 고급 대북 정보가 더 많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징후 등 초기 단계에서는 포착이 가능하지만 먼 동해상의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에는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북감시정찰 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4일 “GSOMIA를 폐기하더라도 한국은 대북 정보획득 측면에서 손해 될 게 없다”며 “GSOMIA는 이미 효용성을 많이 상실한 상태”라고 했다. 일본이 정보수집을 위해 발사한 위성 중 공간해상도가 1m급인 위성은 저해상도인 탓에 활용이 제한되며 공간해상도가 30~50㎝급인 고해상도 위성은 짧은 수명주기로 실효성이 부족해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 수준과 다름없다는 것이다.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의 정보탐지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도 일본의 감시자산을 활용한 레이더 탐지, 대북 통신감청 등은 먼 거리로의 통신 가시선(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수집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이 2022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찰을 위해서는 북한 내륙으로부터 200㎞ 내에 접근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의 깊숙한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북한, 중국은 물론 우리도 용납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설령 첨단 무기를 통한 일본의 정보력이 뛰어나다 치더라도 미국의 능력에는 못 미친다는 점도 GSOMIA의 효용성에 의문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한미연합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대북 정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GSOMIA를 통해 우리보다 더 얻을 게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탈북자나 북중 지역 인적 네트워크(휴민트), 그리고 휴전선 인근 감청 등을 통한 정보는 일본으로서는 매우 필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의 대북감시능력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긴밀한 대북정보가 필요한 것은 일본”이라며 “2016년 이전에는 한미 정보자산만으로도 북한 미사일 탐지가 잘 이뤄졌듯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정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강 장관이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GSOMIA가 처음부터 일본의 필요에 의해 체결됐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GSOMIA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하려다 논란이 돼 연기됐으며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에야 결국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한일 GSOMIA는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한미일을 3각 안보 동맹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미국 쪽에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미국이 GSOMIA를 중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GSOMIA를 유지하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밀착관계가 강화되고 한국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GSOMIA 폐기 검토를 내비치면서도 오는 24일이 기한인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GSOMIA 유지라는 기조하에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ARF 의장성명 채택…“북미 DMZ회동 환영·협상재개 고대”

    ARF 의장성명 채택…“북미 DMZ회동 환영·협상재개 고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의 의장성명에 지난 6월 30일 북한과 미국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환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3일 발표된 ARF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는 전날 회의에서 논의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장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환영하며 협상 재개를 고대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장관들은 비핵화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선 평화로운 대화의 지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관들은 북한이 언급한 대로 완전한 비핵화를 완료하고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관들은 모든 관련국이 평화로운 대화를 계속하고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 공동선언, (남북 정상의) 평양 공동선언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포함해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정의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이 참여하는 ARF에서는 북핵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사이버 안보 등 역내 주요 안보 이슈들이 폭넓게 논의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경화 ARF 일정 마무리… ‘일본 설득으로 시작해 일본 규탄으로’

    강경화 ARF 일정 마무리… ‘일본 설득으로 시작해 일본 규탄으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하루 전까지한일 회담에서 설득했지만… 日 강행康, 아세안 다자 회의서 日 정면 비판싱가포르 지지·국제사회 관심 확보 성과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출국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 제외를 결정하기 이틀 전 방콕에 도착한 강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막판 설득에 나섰으나 일본이 제외 결정을 강행하자 일본을 강하게 규탄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여론전에 주력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한·태국 외교장관회담과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끝으로 아세안 관련 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은 한·메콩 회의에서 전날 오전 발표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자의적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엄중히 지적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가 역내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메콩 양측은 자유무역주의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양자 또는 다자간 어떤 맥락에서도 자유무역을 저해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는 2010년 출범했으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메콩 5개국과 한국이 회원국이다. 강 장관은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에서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의 부당성을 강조했으며, 돈 장관은 자유롭고 투명한 무역질서의 존중과 이를 통한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총리관저와 경제산업성의 주도 하에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를 밀어붙이기로 방침을 세운 상황이었지만,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자 강 장관이 고노 외상과 막판 담판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강 장관은 한일 갈등 관련 미국 측과 협의하며 일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일본을 간접 압박했다. 미국도 한일 양국에 분쟁을 당분간 중단하는 ‘분쟁중지협정’을 제안하는 등 한일 간 대화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측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내리기 전날 밤까지 방콕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한일 양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노 외상이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다음 날 일본 정부가 제외 결정을 내리자 강 장관은 아세안 관련 다자 회의에서 일본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일본 정부가 제외 결정을 내리고 1시간 뒤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강 장관은 일본을 특정하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다자 회의에서 상대국을 특정해 비판하는 일은 이례적으로, 강 장관이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에 대항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강 장관은 이날 아침까지 거르며 회의 막판까지 원고를 계속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연이어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일본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계속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대일 여론전은 일정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아세안+3 회의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화이트리스트를 확대해야지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하며 고노 외상을 당혹케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한일 갈등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선의로 해결돼야 한다며 한국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한일 갈등, 특히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큰 관심이 없던 외교장관들도 강 장관의 계속된 설명에 관련 자료를 다시 들춰보며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내려지고 수 시간 후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거부 가능성도 시사하며 일본을 압박함은 물론 미국의 적극 개입을 간접 촉구했다. 강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 하겠다’라는 (미국 측의) 얘기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일본의 무역도발 이후 한달 만에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뒷얘기가 화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난 뒤 고노 외무상의 손등이 하얗게 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냉랭한 한일관계를 대변하듯 두 사람이 ‘악수 신경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양자회담에 이어 2일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 등 참여국이 일본의 부당한 무역도발 조치를 비판하고 한국을 두둔하면서 고노 외상은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나란히 참석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현지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해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바꾼 뒤 처음 열린 양자 장관급 접촉이었다.강 장관은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노 외무상은 거절했다. 회담 분위기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인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모두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악수가 끝나자 고노 외무상의 오른손등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강 장관의 손가락이 닿았던 자리가 눈에 띄게 하얀 자국을 남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일 같은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강 장관은 다자회의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고노 외무상은 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고노 외무상이 “한국은 우리의 아세안 친구들보다 더 우호적이거나 동등한 지위를 누려왔고, 누릴 것인데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불만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이 아세안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화이트리스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나가야 한다. 신뢰 증진을 통해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아세안+3가 원 패밀리(하나의 가족)가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예상치 못한 제3국의 비판에 고노 외무상은 다소 당황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13개국 외교장관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일 갈등이 비공식 의제로 오르고 다수 국가가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美, 역할 다하겠다 얘기”

    강경화,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美, 역할 다하겠다 얘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 하겠다’라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사태가 있기 전까지 우리가 끝까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자는 얘기를 전했고 미국도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 표명을 전달했다”며 “즉각 철회, 그리고 대화에 나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미국이 한일 갈등에 관여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히면서 “일본 측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즉각적인 이러한 조치들의 철회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30분가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전에 미일, 한미 외교장관회담도 예정됐으나 앞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길어짐에 따라 두 양자 회담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과 한국의 대응 조치 등 한일 갈등 관련 현안들에 대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 미국이 “역할을 다 하겠다”며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하겠다고 시사함에 따라 한일 양국에 어떠한 중재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은 한일 양국에 분쟁을 잠시 중단하는 외교적 분쟁 중지 협정을 제안했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중재에도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고노, 화이트리스트 제외 두고 아세안+3에서 격돌

    강경화-고노, 화이트리스트 제외 두고 아세안+3에서 격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결정한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격돌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나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공동코뮤니케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들 간 고조되는 무역 긴장에 대해 표명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그리고 아세안 장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구현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상호 무역 시스템에 대한 강한 공약을 깊이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늘 아침 우리나라를 포괄적인 수출 우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에 대해 여러분의 관심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한 어조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강 장관은 “제외는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한국에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는 이전의 결정과 함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무역을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집단적 노력을 그만두지 말자”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에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고노 외상은 “나는 우리의 수출 통제 제도에 대해 아세안 동료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를 들은 바 없다”며 반박했다. 고노 외상은 모두발언을 할 때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지만, 강 장관의 주장을 반박할 때는 시선을 앞으로 돌리며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한국은 아세안 동료들과 함께 우대적인 또는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그리고 나는 강 장관의 항의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노 외상은 “안보 관점에서 민감한 물자와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책무”라며 “일본의 수출통제에 대한 필수적이고 정당한 검토는 WTO 협정과 관련 규칙을 포함한 자유 무역 체제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상은 “여러분도 우리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도 받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전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로 고노 외상과 회담을 하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나 고노 외상은 사실상 거부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신형 방사포 시험”… 탄도미사일이라던 軍 ‘부실 탐지’ 논란

    北 “신형 방사포 시험”… 탄도미사일이라던 軍 ‘부실 탐지’ 논란

    軍당국 사진 공개 후에도 탄도미사일 고수 전문가 “300㎜ 신형 방사포 개량 가능성” 일각선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오인” 지적지난달 31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북한이 1일 신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전날 이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던 우리 군 당국은 이날도 당초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오후에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 사진을 공개하면서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 군의 부실한 탐지 능력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며 “시험사격을 통해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곗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 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중앙방송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로 추정되는 시험사격 사진 15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탄도미사일이라는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방사포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앞서 공개된 300㎜ 신형 방사포의 모습보다 이동식발사대(TEL)가 더 비대해지는 등 외형적인 변형이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 “기존 300㎜ 신형 방사포에서 자체 개량한 신형 400㎜ 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며 구경을 키워 탄두 중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탄두의 하단 부분 직경도 구경에 맞게 더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TEL의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 잘 보이지 않지만 기동성이 뛰어난 무한궤도형 TEL을 사용하고 6개 이상의 발사관이 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00㎜ 신형 방사포는 보통 고도 50㎞, 최대사거리 200㎞ 정도로 추정됐었다. 이번 방사포는 약 30㎞의 낮은 고도로 250㎞의 더 ‘저고도·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셈이 돼 기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군은 북한이 이날 오후에 사진을 공개한 후에도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을 고수했다. 합참은 “현재까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추가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대에 모자이크를 한 것과 발사체 사진의 배경이 사진마다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전체적으로 다른 날짜의 사진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신형 방사포의 발사 속도와 궤적 등 비행 패턴이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한미 정보당국이 이를 탄도미사일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은 2013년 5월 18~20일 북한이 원산 부근에서 동해상으로 쏜 6발의 발사체를 두고 최초 단거리 미사일로 판단했다가 신형 300㎜ 방사포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들어 방사포와 미사일의 개념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사포는 한 번에 많은 발을 발사하는 대량공격용 목적으로 유도성능을 가진 미사일과는 구분돼 왔지만, 최근 미사일처럼 유도성능이 탑재되는 방식으로 방사포의 성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방사포라고 주장하더라도 성능을 보면 현실적으로는 유도탄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자민당 2인자, 면담 연기·취소… 방일의원단 ‘문전박대’

    日자민당 2인자, 면담 연기·취소… 방일의원단 ‘문전박대’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국회 방일의원단과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이튿날로 연기했다가 아예 취소하는 등 사실상의 ‘문전박대’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1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니카이 간사장의 면담 거부를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하며 “아베 신조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자민당에 함구령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니카이 간사장은 친한파다. 갑자기 그런 식으로 자민당 내에서 2인자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아베 총리밖에 없다”고 밝혔다. 애초에 양측은 전날 오후 5시 자민당 당사에서 면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니카이 간사장 측은 면담 2시간여를 앞둔 오후 3시에 갑자기 면담을 1일 오전 11시 30분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이후 밤 9시쯤에는 “니카이 간사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당내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면담 취소를 통보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자민당 측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회의 때문에 못 만난다고 한 것은 하나의 빌미이고 우리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이 니카이 간사장과의 회동을 재추진하냐고 묻자 “구걸외교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뜻을 전달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가 거지냐. 충분히 우리 뜻을 전달했다. 자민당과 아베 정권의 진심과 속내가 무엇인지 알았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도 “안 만날 것이면 처음부터 안 만난다고 했어야지 만난다고 했다가 연기했다가 취소하면 어떻게 하냐”며 “상당히 정치적인 결례”라고 비판했다. 이번 방일의원단은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이자 8선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자 4선인 민주당 강 의원 등 여야 5당의 중진의원이 참여했다. 한편 방일단은 이날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 등을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요청하고,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일 외교전 성적표’ 의장성명 놓고 물밑싸움 치열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임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한일 외교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회의에서 채택되는 의장성명 내용이 양국 외교전의 1차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2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세 개의 다자회의에 참석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방콕에 도착, 라오스·미얀마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양자 회담을 열고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다자 회의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부는 의장성명에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우려나 자유무역질서의 중요성과 관련된 문구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장성명은 다수결이 아니고 합의로 채택한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세안에도 상당히 피해를 줄 것이라고 아세안 국가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강경화·고노 담판 결렬… 정면충돌 수순 日, 오늘 화이트리스트서 한국 배제 강행 康외교, GSOMIA 연장 거부 시사 ‘맞불’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이달 하순 만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2일 오전 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고 이에 맞서 한국도 GSOMIA 연장 거부 등에 나서는 정면충돌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2일 오후 방콕에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연쇄 개최되지만 당장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일본 각의 결정은) 오전 10시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일본 측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 요청은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를 밝혔지만 일본 측에서는 특별히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고 양측 간 간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미국의 중재 이전에 일본의 수출 규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강행할 것이고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GSOMIA 연장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거였는데, 우리도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일본 측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연장 거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한일 안보 협력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한일 관계 파탄 낼 ‘백색국가 제외’ 백지화해야

    일본 정부가 내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 유력하다고 한다.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이자 안보 우방국에서 한국만 솎아내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1000개가 넘는 품목을 대상으로 사실상 수출 규제에 나서겠다는 것은 한일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행위로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해야 한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는 한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이에 한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백색국가 제외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상징적,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는 인식하길 바란다. 한일 양국의 대결 구도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늘 회담을 갖는다. 지난 4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회담이자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하루 앞둔 회담이다. 그동안 우리의 거듭된 양자대화 제안을 일본이 거부해 온 점을 감안하면 회담 성사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일본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한일 관계는 현재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책임을 전가한 것은 유감이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일은 갈등 해소의 새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ARF에서 한일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그제 미국이 한일 양국에 분쟁을 일정 기간 멈추는 ‘분쟁중지협정’을 맺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가운데 미국이 구체적인 중재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제 일본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 줘야 할 때다. 한국 내에서 ‘보이콧 재팬’ 현상이 들불처럼 번지고, 지난 상반기에 불발됐던 한일 경제인 회의를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무역 갈등을 우려하는 민간 차원의 움직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유무역질서를 파괴하는 일본 정부의 거듭된 무모한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설 자리를 내팽개치는 것이며, 일본 기업과 경제에도 악영향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사설] 북한, 지금 남한에 미사일 쏠 때인가

    북한이 어제 새벽 원산 호도반도에서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30㎞ 고도로 250㎞가량을 비행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두 발을 지난 25일에 발사한 지 엿새 만이다. 25일 발사된 미사일과 달리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19-2 동맹’ 한미훈련과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반발로 파악된다. 지난 5월 4일과 7월 25일 신형유도무기 발사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모두 겨냥했지만, 어제의 미사일 발사는 사정거리를 따져 볼 때 명확히 남한에 보란 듯이 도발한 군사행위다. 하지만 한미훈련은 이미 지난해부터 메이저급은 중단된 상태다.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앞둔 첫 점검이다. 한미 당국이 대규모 합동 훈련을 없애거나 줄인 가운데 이번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유감이다.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북한의 공포심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 역시 한국의 방위정책에 따라 수년 전부터 도입이 결정된 사안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 온 남한에 대한 미사일 발사는 적대행위나 다름없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어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은 북미 사이에서 대화를 촉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입지를 좁히고, 한반도 화해협력을 지지하는 남측의 여론을 밀어내며 보수냉전주의자의 명분만 키워 주게 된다. 최근 한일 갈등까지 겹쳐 안보불안이 심화하자 미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이 전술핵 재배치를 제안하는 실정이다.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 국가로서 이런 제안에 귀 기울이지 않겠지만, 미국이 한일의 안보불안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방증으로는 볼 수 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 23~24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나는 등 북미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은 남한에 대한 위협적 군사행동을 멈추고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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