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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여대생 선수가 메시보다 많은 트로피를?

    베네수엘라 여대생 선수가 메시보다 많은 트로피를?

    과연 베네수엘라의 여대생 축구 스타 데이나 카스테야노스(18)가 저유명한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릴까? 카스테야노스는 2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팔라디움 극장에 이르는 레드카펫에 선 다음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PSG)와 나란히 맨앞줄에 앉아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드 시상식을 지켜보게 된다. 카스테야노스는 베스트 여자선수 부문에 리에케 마르텐스(네덜란드), 칼리 로이드(미국)와 당당히 후보로 올라 있다. 메시 등 셋은 남자선수 후보로 올라 있다. 카스테야노스는 최고의 골을 뽑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시상 후보로도 올리비에 지루(아스널), 오스카리네 마술루크(바르카)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로 선수도 아니고 국가대표도 아니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힌 경력이 전부인 18세 여대생이 어떻게 이토록 영예로운 수상의 기회를 노리게 됐을까? 카스테야노스는 올 시즌부터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규정을 충족해 플로리다주립대 선수로 14경기를 뛰었고 비시즌에는 캘리포니아의 프로암 클럽인 샌타 클래리타 선수로 6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FIFA가 후보 명단을 압축하기 전날 저녁, 켄터키주 루이빌 원정에서 뽑은 30야드 중거리 슈팅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딱 1년 전 카메룬과의 U17 여자월드컵 대결에서 뽑아낸 캐넌포가 더 극적이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그녀의 프리킥 선제골도 헛되이 팀이 자책골을 먹어 1-1 동점을 허용한 후반 추가시간 4분 카메룬 선수들이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아트서클 안에서 득달같이 슈팅을 날려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푸스카시상 후보로 추천됐다.동영상을 보면 어느 위치에서나 어떤 수비수의 견제를 받던지 민활한 움직임으로 골문을 여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FIFA가 자신을 두 부문 후보로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전한 다음 펑펑 울었다고 했다. 물론 찬사만 들려온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는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줄리아 로버츠, 도널드 트럼프를 FIFA 시상식 후보로 뽑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아냥댔고,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저지의 공격수 켈리 오하라는 “샘 커가 FIFA 올해의선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서도 FIFA의 실수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커는 리그 17골에 호주 대표팀 7골을 터뜨리고도 후보 명단에서 제외돼 논란을 불렀다. 물론 FIFA가 현재 뛰어난 업적을 보여준 선수보다 여자축구의 미래를 보여준 어린 선수를 더 선호한 반증이라고 애써 감싸는 이도 있다. 그러나 4년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2학년인 카스테야노스는 벌써 놀라운 업적을 갖고 있다. 14세 때 U17 여자 월드컵에서 공동 최다 득점의 영예를 차지했다. 2014 유스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U17 남미선수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 U17 여자 월드컵에서도 다른 5명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당연히 그녀의 도약은 조국 베네수엘라의 추락과 대비된다. 인플레이션이 700%에 이르고 동포들은 현금을 손에 쥐기 위해 고기를 건네고 있다. 정부는 이민 신청자들이 하도 늘어 수요에 맞춰 여권을 찍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범죄율은 치솟고 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원 부족에 허덕이던 남자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84만 9000명에 이르는데 “더욱 열심히 해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우리 조국과 가족, 모든 국민을 위해 뛰어달라는 등 많은 메시지를 받는다”며 “내가 지금 여기서 하는 모든 일은 국가대표팀과 베네수엘라 국민, 우리 가족, 베네수엘라를 생각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 내겐 베네수엘라가 베스트”라고 말했다. 사진·영상= FIFA 홈페이지 캡처 / FIFATV, Sangre Vinotinto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찾은 길원옥 할머니 “역사,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게 아냐”

    美 찾은 길원옥 할머니 “역사,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게 아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길원옥(90) 할머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라는 것은 자기네들이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고 무조건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는 게 아니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길 할머니는 이날 메릴랜드주 솔즈베리 대학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무산된 상황을 놓고 이같이 말한 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 교포들이 주축이 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애초 19일 솔즈베리 대학 내에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 크기의 이 소녀상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말 학교 측으로부터 무기한 연기를 통보받았다.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일본 측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대학 내에서 설립 작업을 진행해온 교수들과 함께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워싱턴DC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행사에도 참석했던 길 할머니는 “(일본이) 힘을 들여 없애려고 애쓸 게 아니라 ‘사람은 이렇게 사는 게 아니로구나’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항상 마음속으로 일본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무엇만 하려면 방해를 하니 예쁘지 않고 밉다”면서 “사람마다 잘못이 다 있게 마련인데 그걸 말해주는 게 세월이더라. 세월이 흘러가면 진실이 밝혀지고 거짓이 없어지는 게 아마 세상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희망과도 같은 것이다. 좋은 곳에 세워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즈베리 대학에 설치되면) 꼭 만나야 할 소녀상이니 만나러 오겠다. 세워지는 곳곳마다 가야겠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인 길 할머니는 지난 8월 애창곡 15곳을 담은 은반 ‘길원옥의 평화’를 발표해 뒤늦게 가수의 꿈을 이뤘다. 길 할머니는 18일 조지워싱턴대학, 19일 솔즈베리 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피해자 증언을 한 뒤 23일 귀국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로7017 찾은 고려인 후손들

    서울로7017 찾은 고려인 후손들

    고려인 후손 50명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방한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뤄졌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울로 7017 걷다보면 맛으로 2017 터줏대감

    [公슐랭 가이드] 서울로 7017 걷다보면 맛으로 2017 터줏대감

    최근 ‘서울로 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부터 서울역 서부교차로에 이르는 곳에는 이색 카페와 식당, 수제맥줏집 등 새로운 점포들이 속속 들어섰다. 동시에 오랫동안 중림동에서 입맛을 사로잡았던 식당들이 사라진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맛집이 있다. 이은혜 명예기자(서울 중구 주무관)#중림식당 - 얼큰 촉촉 조기 속살 충무로역 6번 출구 앞에 있는 중림식당은 입구에 내걸린 간판만 봐도 오랜 전통이 느껴진다. 똑닮은 자매가 30년간 운영해 온 한정식 맛집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곳의 간판 메뉴는 조기찌개(1인 6000원)다. 조기는 보통 튀기거나 구워 먹는데, 이곳에서는 얼큰한 국물에 푹 적셔 나온다. 촉촉한 조기 속살은 더욱 부드럽고 맛깔난다. 사르르 녹는 듯이 입안을 맴돌다 넘어가는 조기에, 덤으로 넣어주는 싱싱한 새우까지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여기에 사장이 손수 만든 푸짐한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만점 포인트. 아삭한 총각김치와 배추김치, 깻잎무침, 파래무침 등이 한상 가득 들어차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한술이라도 더 뜨고 가라며 끝없이 퍼주는 사장의 넉넉한 인심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왕대구뽈찜 - 매콤 탱탱 침샘 폭발 서울역 인근 만리동 골목에 들어서면 가정집에 들어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주는 식당이 나온다. 대구뽈찜(2만 5000원)으로 유명한 맛집이라 한 차례 방송국들이 지나갔고, 그 흔적이 밖에 붙어 있어 지나칠 수가 없다. 대구 머리와 꽃게,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에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매콤하게 익힌 뽈찜을 보면 침샘이 자동으로 열린다. 특히 탱글탱글하면서 쫄깃쫄깃한 볼살과 그 위에 수북하게 쌓인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조합은 식감을 더욱 돋운다. 볼찜에 남아 있는 양념으로 만든 볶음밥까지 먹으면 금상첨화. 배가 불러도 결코 손을 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뽈은 볼의 경북 지역 사투리인데, 뽈찜이라고 볼살만 있는 건 아니다. 큼지막한 재료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 다시 찾아가고픈 욕구가 솟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 날씨에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면 대구뽈찜을 강력 추천한다.#24시 설렁탕 - 푸짐 뜨끈 뽀얀 국물 33년 전통 중림동 맛집인 이곳은 가게 이름처럼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24시간 우린 사골 국물의 설렁탕(7000원)이 대표 메뉴다. 선지를 한가득 얹은 얼큰시원한 선지해장국, 콜라겐이 듬뿍 함유된 보양식 도가니탕과 꼬리곰탕도 인기를 끈다. 진하고 뽀얀 국물과 먹음직한 소면, 총총 썰은 파가 한데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풍겨오는 푸짐한 고기와 매일 직접 담그는 아삭아삭한 김치를 함께 얹어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뚝딱 사라진다. 뜨끈한 기운은 온몸으로 퍼뜨리고 개운한 입맛을 남기는, 맛의 내공이 역사만큼 깊다.
  • [퍼블릭 뷰] 전쟁고아에서 美상원의원으로…어느 재미교포의 인생유전

    [퍼블릭 뷰] 전쟁고아에서 美상원의원으로…어느 재미교포의 인생유전

    10여년 전 독일에서 근무할 때였다. 어느 교포행사에 한 한국계 미국인이 참석했다. 이름은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 고아로 지내다가 미국 가정에 입양돼 미 정계에 우뚝 선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그는 1935년 파주에서 태어나 4살 때 고아가 되어 외삼촌댁에 얹혀 살았다. 외사촌 동생이 먹던 엿을 빼앗아 먹다가 외숙모에게 회초리로 모질게 맞고 뛰쳐나와 무작정 상경했다. 낮에 동냥으로 밥을 얻어 같은 거지 친구와 나눠 먹고 가마니 덮고 자는 삶을 반복했다. 시내를 지나는 미군 트럭을 쫓아다니며 사탕, 초콜릿 등을 주워 먹었고 학교에서 교실 안을 엿보다가 선생님들에 의해 교문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하루는 동냥을 한 후 서울역에 가 보니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단다. 거지 친구가 고달픔을 이기지 못해 달려오던 기차에 뛰어든 것이다. 눈물을 참으며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너는 배신자다. 서럽고 살기 힘들다고 그렇게 가면 되냐….”# 초·중학교서 입학 거절… 검정고시로 교수까지 어느 날 시내를 지나가던 미군 트럭이 그를 번쩍 들어 태운 후 동두천의 어느 미군부대로 데려갔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힌 뒤 청소와 빨래, 구두닦이 등을 시켰다. 슈사인보이(shoeshine boy)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하루는 고된 생활에 지쳐 눈물을 흘렸다. 한 미군 장교가 ‘미국에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그는 유타주의 어느 치과의사 가정에 입양되었다. 14세 때였다. 양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공부를 하겠다’고 답했다. 양아버지는 나이에 맞게 중학교로 데려갔다. 그러나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거절당했다. 이번엔 초등학교로 데려갔다. 나이가 많다고 거절당했다. 양아버지는 고민 끝에 검정고시를 준비하라고 권했다. 미친 듯이 공부했고 마침내 합격했다. 한글도 깨우쳤다. 그 후 브리검영대를 졸업한 뒤 피츠버그대에서 석사, 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릴랜드대 교수가 됐다. # 황인종이라 무시하던 유권자를 지지자로 만들다 교수로 일할 때 워싱턴주 하원의원이었던 옛 동료 교수가 지역구를 넘겨주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집집마다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하다가 어느 집을 노크했다. 백인 주인이 나와 ‘황인종이 왜 왔냐’며 내쫓으려 했다. 그는 오기가 생겨 따졌다. “나는 전쟁고아로 미국에 와 천신만고 끝에 대학교수가 되었다. 세금 낼 것 다 냈고, 미국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했다. 이제 남은 인생을 국가에 봉사하려고 출마했는데 어찌 이럴 수 있냐”고. 그러자 집주인의 표정이 바뀌더니 ‘돕겠다’고 했다. 그 후 열성 지지자가 되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비를 흠뻑 맞으며 피켓 들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주었다. 선거에서 승리한 날 신 교수는 입양된 코메리칸들을 안고 엉엉 울었다. 이제 미국 주류사회의 정치인으로 우뚝 선 것이다. 나중에 그는 상원의원까지 됐다. 강연 말미에 그는 한민족의 핏줄임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달픈 삶을 산 교포들의 가슴을 울렸을 게다. # 누구든, 어느 자리든…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후배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어느 자리든, 누구를 만나든 이렇게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로서 더 단단한 마음과 열정을 가질 것을 권한다.
  • 마산은 거포들 놀이터… 해풍 타면 넘어간다

    마산은 거포들 놀이터… 해풍 타면 넘어간다

    1·2차전 사직은 투수 친화적 마산구장 크기 작고 담장 낮아 바람 탄 뜬공 홈런·실책 많아 저녁 경기 ‘공격 야구’ 기대감2017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는 두 팀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호투를 뽐낸다. 1차전 마운드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롯데·6이닝 2실점)과 에릭 해커(NC·7이닝 1실점), 2차전의 브룩스 레일리(롯데·5와3분의1이닝 무실점)와 장현식(NC·7이닝 1실점)이 잇달아 5이닝 이상 던지며 몫을 충분히 해냈다. 부러진 배트에 왼쪽 발목을 맞는 뜻밖의 사고로 6회에 교체된 레일리를 빼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야수들은 기대를 저버렸다. 1차전에서는 1~2점 차를 이어 가다 결국 연장 11회에서야 승부가 결정됐고, 2차전에서는 역대 준PO 최초로 무타점 승부가 나올 정도로 나란히 빈타에 허덕였다. 준PO 1~2차전에서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8타수 2안타)를 비롯해 전준우(9타수 1안타)·최준석(5타수 무안타) 등이 부진을 거듭했고 NC에서도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8타수 1안타)와 나성범(9타수 1안타)·박석민(5타수 1안타)이 팬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낙동강을 건너 11~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지는 준PO 3~4차전에서는 1~2차전을 치른 부산 사직구장에 견줘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구장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16m, 좌우 펜스까지는 97m로 작다. 펜스 높이도 3.8m로 사직구장(4.8m)에 비해 1m나 낮아 홈런 생산에 맞춤이다. 여기에 인근 바다에서 변화무쌍한 바람까지 더해져 투수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뜬공이 바람을 타고 홈런으로 둔갑하거나, 쉽게 잡힐 듯했던 뜬공의 낙구지점이 갑자기 변해 실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투수들이 아예 땅볼을 유도하는 게 마산구장의 바람을 이기는 해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3~4차전은 오후 2시 시작했던 앞선 경기와 달리 저녁에 치러진다. 정규시즌 대부분을 저녁에 뛰었던 선수들로선 낮 경기에 평소의 리듬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빈타에 시달리던 야수들이 라이트 불빛 아래에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타격전으로 불꽃을 튀길 수 있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롯데의 송승준과 NC의 맨쉽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KBS N 야구해설위원은 “두 팀이 1승 1패를 주고받으면서 가을야구의 분위기를 익혔을 것이다. 조심스럽던 타자들이 3차전부턴 득점권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 벤치도 2~3이닝을 버틸 수 있는 구원투수로 김원중(롯데), 구창모(NC) 등을 준비시키며 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창원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물에 적응한다는 것의 의미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물에 적응한다는 것의 의미

    물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흘려버리는 명제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서울신문 8월 22일자 29면 ‘분자구조로 본 물의 소중함’>에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삼 다시 강조하는 것이다.초등학생들도 아는 것처럼 지구 지표면의 4분의3을 물이 덮고 있다. 이 많은 물은 태양계가 형성되면서 지구가 탄생할 때부터 있었다. 그래서 생물의 탄생과 그 이후 약 38억년 동안 기나긴 생물 변화의 역사도 물속에서, 그리고 물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일어났다.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물속에서 생물들은 물이라는 물리적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빨리 움직여야 하는 동물들은 모두 물살을 가르기에 유리한 유선형 몸체를 가진다. 참다랑어, 조기, 멸치 등 대부분의 어류는 물론 포유류인 물개와 조류인 펭귄도 예외가 아니다. 또 어류가 아가미를 통해 호흡을 하고 부레를 이용해 물속에서 상하 이동하는 것 등도 생물들이 물에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다. 인간은 물 밖에서 산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온 우리의 조상 생물들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물속과 달리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공기 중으로 물(수분)을 뺏기는 것은 목숨이 걸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약 5억년 전부터 땅 위로 올라온 식물의 조상은 육상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균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콩과식물을 비롯한 많은 식물들은 양분의 흡수를 위해 곰팡이류와 공생을 하고 있다. 또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식물들은 체표면을 큐티클로 덮고 기공을 통해서만 기체와 물이 출입하도록 했다. 식물들은 광합성에 필요한 빛에너지를 더 얻기 위해 키가 자라면서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위로 공급하기 위해 관다발 체계를 진화시켰다. 식물들의 번식 방식도 물에 의존하던 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진화해 왔다. 아직도 이끼류와 양치류는 물을 통해 정자를 이동시키지만, 현존하는 식물의 대부분인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은 정자를 공기 중에서도 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꽃가루를 만들어 냈다. 육상의 동물들도 공기 중에 수분을 뺏기지 않으려고 땅 위 환경에 적응해 왔다. 절지동물의 딱딱한 몸이나 동물의 피부세포들은 수분을 보존하는 데 기여한다. 신장의 복잡하고 긴 관 구조는 질소 노폐물을 여과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대장은 소화 노폐물로부터 물을 최대한 재흡수하도록 진화했다. 산소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적응도 생겨났다. 어류는 아가미를 포함한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하는 덜 복잡한 구조의 심장과 순환계를 지니고 있는 반면 허파로 호흡을 하는 육상동물의 심장은 허파로부터 산소를 얻기 위해 혈액이 허파를 경유하는 순환과 그 결과 얻게 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순환, 이렇게 이중 순환을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동물은 물속에서 난자와 정자가 방출돼 수정되는 체외수정이 유리하다. 이러한 번식 전략은 동물이 육상으로 진출한 이후에도 온존해 양서류는 물의 주변에 서식하면서 물속에서 체외수정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태아로 발전할 배아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양막란을 만들었다. 이 양막란은 자신만의 수생 조건을 만들어 건조한 조건에서도 번식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한 발명품이다. 물은 우리가 존재하는 데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다. 물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해 온 생물의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자. 인간의 문명이 발달한 지금 ‘치수’는 어떻게 보면 생물학적 적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물에 대한 적응과 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해 온 생물들의 노고와 역사를 포함하는 사고의 폭과 넓이를 갖길 바란다.
  • 靑 “北 도발징후 예의주시”… 실시간 동향 보고

    靑 “北 도발징후 예의주시”… 실시간 동향 보고

    文대통령 한글날 맞아 페북 글 “한글은 모두를 소통시킨 문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을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를 것이란 관측이 두드러진 가운데 9일 청와대는 긴장 속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 징후 변화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도발 시 즉각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군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시설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문재인(얼굴)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10일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추석 연휴에도 국가안보실을 정상 가동하는 한편 우리 군의 대북 감시자산 증강 운용 등으로 미사일 시설 움직임을 파악해 왔다. 청와대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ICBM급 미사일 발사나 SLBM 도발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글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만백성 모두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9월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들과 사할린 동포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었다”며 “정부는 해외 동포들이 한글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글은 단지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571돌 한글날…문 대통령 “한글은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

    571돌 한글날…문 대통령 “한글은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571돌 한글날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만백성 모두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한글의 가장 위대한 점은 사람을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우리 말을 들리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쉽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 당시 유엔본부 로비에 전시된 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을 바라보는 사진을 함께 게재하고 “유엔 총회에 갔을 때 유엔본부에 전시된 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을 보았다. 한글 창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앞섰던 금속활자 인쇄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들과 사할린 동포들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었다”며 “한글은 우리 민족을 이어주는 위대한 공동유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해외동포들이 한글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1년, 한글날은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들의 간절함을 헤아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날”이라며 “이날을 기념한 지 91년, 말과 글을 빼앗긴 일제 강점기에 ‘조선어연구회’의 선각자들이 한글과 우리의 얼을 함께 지켜낸 날”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말과 글이 있어야 우리의 마음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다”며 “한글은 단지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글이 있었기에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가장 수준 높은 교육을 이뤄냈고, 개성있는 우리만의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적었다. 아울러 “한글의 과학성은 오늘날 컴퓨터와 휴대폰의 문자 입력 체계의 우수성으로 또다시 증명되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에서 한글의 위대함이 더 빛난다”며 “참으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한글”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꿀벌의 완벽한 비행…‘벌 뇌의 비밀’ 밝히다 (연구)

    꿀벌의 완벽한 비행…‘벌 뇌의 비밀’ 밝히다 (연구)

    꿀벌이 선보이는 오차 없는 비행을 가능하게 한 ‘뇌의 비밀’이 밝혀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에딘버러대학과 스웨덴 룬드대학 공동연구팀은 꿀벌의 두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뉴런이 방향과 거리의 변화를 기억하고 꿀벌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벌집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발견했다. 꿀벌들은 그들의 시야를 사용하여 비행하지만, 다시 벌집으로 돌아올 때, 쌀알보다 작은 크기의 벌들의 두뇌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공동연구팀은 연구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야행성 열대우림 벌의 뇌를 연구 관찰했다. 그들은 꿀벌의 머리에 작은 전극을 부착하여 신경 기능을 모니터링했다. 곤충들이 앞으로 날아갈 때 또는 회전할 때 보이는 가상 현실 시뮬레이션을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곤충의 뇌에서 ‘중심복합체’라고 불리는 속도와 방향을 감지하는 뉴런을 발견했다. 이 중심복합체는 개미, 꿀벌 등의 비행 시스템을 제어한다. 이와 함께 꿀벌 뇌에 대한 현미경 관찰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꿀벌 뇌의 신경 세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했으며, 꿀벌의 두뇌에 대한 상세한 컴퓨터 모델을 개발하는 데 사용됐다. 에딘버러대학 정보학부 바바라 웹 교수는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신경 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스파게티’와 같은 컴퓨터 모델링이 꿀벌의 위치를 ​​추적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밝혀낸 점”이라면서 “단일 뉴런 수준에서의 이러한 복잡한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뇌 기능 과학에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토대로 GPS나 값비싼 컴퓨터 시스템을 필요로하지 않는 자율 로봇에서의 새로운 탐색 알고리즘 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 세계 한인의 날... 반크 숨은 영웅 홍보영상 배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5일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의 한인 숨은 영웅을 소개하는 영상을 SNS에 배포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반크는 ‘디지털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전 세계 재외동포의 활동상을 조명한 영상 26편을 이날 유튜브(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xPKAde4cSeV-Zo6C2DJa6YKN6yMB-6c)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vankprkorea)에 올려놨다. 한글, 영어, 일본어 등으로 제작한 26편의 영상은 ‘당신도 제2의 버지니아 기적의 주인공-미주 한인들의 동해 지키기 운동’,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이야기-고려인 재외동포네트워크’, ‘유대인을 능가하는 720만 한민족 네트워크’, ‘하와이 한인 문숙기 할머니의 꿈’, ‘미국 한인 독립운동가, 대한인국민회’, ‘일본 독립운동가, 한국을 향한 재일동포들의 꿈 이야기’, ‘미주 한국 학교의 어머니-허병렬 선생님의 이야기’ 등이다. 이들 영상에는 고국이 IMF로 경제위기에 처하자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일본군 위안부 관련 로비에 맞서며, 미국 의회에서 ‘일본해’를 동해로 병기하는 법안 타결에 앞장서는 등 재외동포들의 숨은 기여가 담겨 있다. 세계 교과서와 세계지도, 웹사이트 등에서 독도, 동해, 한국 역사를 바로 알리는 방법도 포함돼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뇌가 없는 해파리에게서 배우는 ‘잠의 비밀’

    뇌가 없는 해파리에게서 배우는 ‘잠의 비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다”이라고 말했다.사람 뿐만 아니라 초파리부터 대왕고래까지 다세포 생물인 후생동물들은 대부분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도 잠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사람도 평균 7~8시간 정도 잠을 자고 하루의 절반을 잠에 할애하는 동물도 있다. 이 시간 동안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고 먹지도 못하고 짝짓기도 할 수 없는데도 잠을 자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생물 및 생명공학부 연구팀은 잠을 관장하는 뇌가 없는 해파리도 잠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잠이라는 수면행위(sleep behavior)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된 행동이라는 주장을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9월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물이 잠을 자는데 필요한 최소 신경계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해파리는 신경세포인 뉴런은 있지만 뇌와 같은 중추신경이 없어 연구에 안성맞춤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흔히 머리라고 하는 갓을 아래로 하고 해저에 머물면서 촉수를 흔들기 때문에 ‘뒤집힌 해파리’로 불리는 카시오페아 해파리를 관찰했다. 이 해파리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수면과 그에 따른 영향을 관찰하기 좋아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진동을 추적하는 자동시스템을 만들어 실험했다. 그 결과 밤이 되면 카시오페아 해파리의 갓 진동 속도가 3분의 1로 떨어지고 먹이나 사물의 움직임 등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훨씬 느려진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또 연구진은 해파리가 수면 행위를 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뒤 다음날 움직임을 관찰했는데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발견했다. 리아 고렌토로 교수는 “해파리는 동물의 계통수 상 매우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생물체에게서 나타나는 잠의 역사가 지금껏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렌토로 교수는 “뇌가 없는 해파리도 잠을 자는 것을 보면 뇌만 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신경세포들도 잠이 필요하고 지구상 처음으로 나타난 단세포 동물에게서도 잠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뮌헨 옥토페스트’ 남해 독일마을서 즐겨라

    ‘뮌헨 옥토페스트’ 남해 독일마을서 즐겨라

    추석 연휴인 6~8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독일마을에서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체험하는 이국적인 맥주축제가 열린다.남해 독일마을은 1960년~1970년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돼 일하다 은퇴한 한국 교포들이 한국에 돌아와 독일 분위기를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남해군이 독일풍으로 조성한 마을이다. 독일식으로 지은 주택 20여 가구에 광부와 간호사 출신 60~80대 주민 20여명이 살고 있다. 남해군은 이같은 독일마을 역사·문화를 활용해 한국에서 독일 문화를 체험하는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해마다 연다. 우리나라 맥주 축제 원조로 올해 8회째다.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독일마을 일원에서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3일 동안 펼쳐진다.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펼치는 환영퍼레이드를 비롯해 독일풍 전통문화 공연, 옥토버 낭만콘서트, 옥토버 나이트 파티, 독일마을주민 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진다. 축제기간에 ‘독일문화거리’와 ‘독일존’, ‘푸드존’ 등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독일 문화와 독일 맥주·음식 등을 구경·체험할 수 있다. 남해군은 독일현지 공연단 초청과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관광객들이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통해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장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독일마을 아래 물건항에서는 6~7일 이틀동안 남해군수배 보물섬 전국요트대회가 열린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56년 前 한국 방문의 해 ‘첫 관광버스’

    56년 前 한국 방문의 해 ‘첫 관광버스’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6·25전쟁 이후 주한유엔군의 휴가 지원 및 외화 획득을 위해 시작됐다. 국가기록원은 26일 이달의 기록 주제로 ‘기록으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관광풍경’을 정하고, 1950~80년대 초창기 관광산업의 모습을 소개했다.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동영상 12건, 사진 22건 등 모두 44건으로 한국 관광산업의 발전사를 담고 있다. 1956년에 첫 관광버스가 등장했으며 1961년 한국 방문의 해에는 미국 하와이 교포들이 고국을 찾았다. 첫 관광버스 시승식에는 라디오란 신문물을 장착한 버스가 외화를 벌어들일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했다. 한국 방문의 해 첫 손님은 일본에 사는 미국인이었다. ‘이스트 할리데이 관광단’이란 이름의 미국인 관광객들은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으로 경주 불국사와 판문점 등을 방문했다. 1960년 외국인 관광객에게 화환을 전달하는 모습이나, 하와이교포 관광단이 공항에서 찍은 기념사진 등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잘 보여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악역은, 배우에게 통과의례이자 돌파구다. 조연 배우만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주연들에게도 악역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굳어져 가는 이미지를 날려버릴 기회다. 근래 범죄물이 상한가를 이어 가며 ‘악인 열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스크린에선 김주혁, 정우성, 한석규, 장혁, 설경구, 이종석 등의 낯선 모습이 이어졌다. 한 명 더 ‘악역 러시’에 동참한다. 윤계상(39)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를 통해서다. 중국 공안에게 쫓겨 한국으로 건너온 뒤 중국 동포들이 살아가는 서울 가리봉 일대를 접수하려는 폭력배 장첸을 연기한다. 주먹 한 방을 앞세운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대립각을 이루는 인물이다.●배우도 하고픈 얘기 떳떳하게 해야 윤계상이 거친 남자를 연기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풍산개’가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악으로 똘똘 뭉친 앤태거니스트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고 싶어도 안 들어왔어요. 착한 실장님, 찌질하고 방황하는 청춘 그런 역이 많이 들어왔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들곤 놀랐어요. 사실 저는 대중예술을 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증명된 배우들이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영화는 작은 돈 들이는 일이 아니잖아요. 가능성을 믿고 저를 선택해 줘 너무 감사했죠.” 장첸은 ‘잔혹무도’ 그 자체다. 어찌 이런 ‘짐승’이 됐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잔인하게 깔아뭉개고,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두르고, 돈에 집착한다. 두 달간 연마한 옌볜 말투도 인상적이지만 외모에서부터 시선을 빨아들인다. 뻔한 조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장발 아이디어를 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묶고 다니지만, 풀어헤쳤을 때는 영락없는 악귀다. 주변에서 “정말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는다. 악역이 돋보이는 영화를 많이 챙겨 훑었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중점적으로 봤다.“짧은 머리에 긴 머리를 붙이다 보니 두피에 피가 맺힐 정도로 아팠어요. 액션보다 장발을 붙이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무조건 ‘나쁜 놈’이 돼야 동석이형 등 형사 캐릭터가 힘을 받을 것 같아 가능한 한 더 악랄하게, 섬뜩하게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집에 돌아오면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죽어나가는 비주얼이 잔상으로 남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찜찜한 느낌이 계속됐어요. 속으로 이건 가짜야라고 되뇌일 정도였죠.” 국민 아이돌 지오디의 울타리를 넘어 본격 연기를 시작한 지 만 13년이 되어 간다. 그 사이 영화는 ‘범죄도시’까지 모두 열세 편에 출연했다. 호스트바의 하류인생을 그린 ‘비스티 보이즈’, 사형제도에 의문을 제기한 ‘집행자’,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풍산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 사회 약자들을 보듬는 ‘죽여주는 여자’ 등 작품 면면을 보면 얼마나 영리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연기력을 다져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윤계상은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은 감독으로 ‘곡성’의 나홍진을 꼽으며 눈을 빛내기도 했다. “티켓 파워도 없고, 스스로 모자란다는 것을 알기에 온 힘을 다해 연기해요. 재미로만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로서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거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저에겐 중요한 기준이에요.” 공교롭게도 가까운 사람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많이 올랐다. 데뷔작 ‘발레교습소’에서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웠다는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풍산개’의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와 ‘소수의견’의 권해효, 그리고 연인 사이인 이하늬까지. 혹시 그 자신도 ‘불온한 명단’에 올랐을까 꺼림칙하진 않았을까. “정말 속상했죠.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 절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나름 멘털이 강해요. 그런 것까지 신경 썼다간 배우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떳떳하게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출연작 먼 훗날에도 재조명되길 이야기는 ‘소수의견’으로 이어졌다. 크랭크업한 지 만 2년 만인 2015년 6월 스크린에 걸렸던 이 작품은 누적 관객 38만명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요즘 개봉했더라면 어땠을까. “결국 좋은 작품은 시간이 걸려도 증명된다고 믿어요. ‘소수의견’도 그랬다고 보고요. 그 순간을 놓쳤다고 영원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해서 또 회자되게 해야죠. 저는 제 필모를 모두 사랑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정말 좋은 배우가 되어서 제가 했던 작품들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다시 조명되는 겁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테마별 농촌여행 6] ‘풍성한 산림 속에서 얻는 힐링’ 화순·담양 여행

    [테마별 농촌여행 6] ‘풍성한 산림 속에서 얻는 힐링’ 화순·담양 여행

    전라남도 화순과 담양은 지역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뤄져 있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여행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군은 ‘온화하고 양순하다’란 뜻에 맞게 선선한 가을바람을 즐기기 좋다. 또한 고대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고인돌 유적지가 있어 선사시대를 체험할 수 있다. 담양군에는 산책과 자전거 코스 등으로 유명한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인기 여행지인 만큼 SNS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화순과 담양 여행은 자연 탐방과 체험 등으로 어우러져 있어 1박2일 동안 충분한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코스1] 화순고인돌유적지 2000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화순고인돌유적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들이 한 곳에 나타나 있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사이 보검재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총 596기의 유적이 망라돼있다. 원형움집과 정방형움집, 각종 형태의 고인돌과 마당바위 채석장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움집 체험과 토기·석기·청동기 체험, 고인돌 축조 재현 등 선사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아이들을 위한 학습장 및 이색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스2] 화순전통시장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둘러본 후 차로 18분정도 이동하면 화순에서 가장 큰 전통 오일장인 화순전통시장이 나온다. 매달 3일과 8일마다 열리는 오일장인 화순전통시장은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다. 각종 점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순전통시장에는 누에와 더덕, 파프리카가 특산물로 꼽힌다. 더불어 다슬기수제비, 민물매운탕, 즉석 김구이, 한정식 등의 먹거리가 유명하다. [코스3]. 들국화(만수)마을 무등산 자락 중 하나인 안양산의 중턱에 위치한 들국화마을은 해발 400m라는 높이에 위치해 있어 화순 시내를 전부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마을의 특산물인 약초를 이용한 천연 약초 비누 만들기 체험, 당귀 잎 가루와 뽕잎을 넣어 만들어 먹는 수제비 만들기 체험, 떡 메치기, 돌탑 쌓기 등 들국화마을만의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체험을 즐긴 후에는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농가민박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코스4]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 무등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은 20만 평의 넓은 공간에 초록의 휴양림이 펼쳐져 있다. 울창한 참나무 숲과 인공천연림 소나무 숲,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 숲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편백나무 숲에는 항암효과와 혈관 기능 개선에 좋은 표고버섯 재배지가 있으며 판매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삼림욕장과 야외 물놀이터,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공기 좋은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해 주차장 앞에 편백나무휴양관이라는 숙소도 마련돼 있다. [코스5] 죽녹원 담양 죽녹원은 사군자 중 하나인 대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진 대숲을 거닐며 죽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는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길, 성인산 오름길 등 8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모두 합치면 약 2.2km의 길이다. 대나무숲은 외부보다 4~7℃ 가량 온도가 낮아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보통 숲보다 산소 발생량이 높고 10배나 많은 음이온 발생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죽림욕의 효과는 일반 산림욕보다 뛰어나다.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가 대나무 잎에서 떨어진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를 한 잔 해보자. 심신의 안정을 다질 수 있다.[코스6] 메타세쿼이아길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꿈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린다. 영화 ‘와니와 준하’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등 여러 매체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도로를 가운데 두고 10~20m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가 좌우로 펼쳐진 가로수 길은 무려 8.5km에 이른다. 1970년대 가로수 조성 사업 때 시범 가로로 심어진 3~4년짜리 묘목이 울창하게 자라나 지금의 숲길을 만들었다. 숲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메타세쿼이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맡으며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스7] 무월마을여행의 마지막은 무월마을이다. 무월마을은 마을 동쪽의 망월봉에 차오른 달이 마치 신선이 어루만지는 듯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해 붙여졌다. 무월마을에는 동쪽의 망월봉, 예로부터 신성시한 마을 입구의 목탁 바위, 400년이 넘은 신목, 조선 초기부터 전래된 무월 디딜방아 등이 있다. 또한 마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돌담길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끈다. 항아리로 꾸며진 민박집, 살구나무가 있는 민박집, 감나무가 있는 민박집 등 개성 넘치는 민박집들이 마을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농사 체험을 비롯해 토우 체험, 댓잎 칼국수 만들기, 소망등 띄우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담양의 자랑인 대나무를 이용한 대통밥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 직접 담근 간장게장 동포들에게 대접…고국의 정 나눠

    김정숙 여사, 직접 담근 간장게장 동포들에게 대접…고국의 정 나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담근 간장게장을 20일(현지시간) 뉴욕 이민 1세대 동포들에게 대접했다.김 여사는 이날 뉴욕에 있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교민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과 한국에서 직접 담가 공수한 김치, 깍두기, 그리고 간장게장 등을 동포들에게 내놨다. 김 여사가 도착해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하자 동포들은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라는 말로 역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플러싱은 1960년대부터 뉴욕에 온 이민 1세대들이 모여 한인타운이 자리 잡은 곳으로 뉴욕 최대의 한인 밀집지이자 뉴욕에서도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플러싱의 어르신부터 뵙고 싶었다”면서 “이역만리에서 근면과 성실로 살아오신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세월이 변하고 한국이 변해도 조국의 안위를 걱정해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같아서 늘 고맙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뉴욕에 온 만큼 꼭 동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었다”면서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밥 한 끼가 제일 좋을 것 같아 한국에서 김치와 게장을 담가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간장게장을 만들어 온 이유가 동포들이 외국에 살면서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이면서도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한인봉사센터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은 평소에도 어르신들에게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포 어르신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운영하는 뉴욕한인봉사센터가 우리 동포들을 위한 복지서비스와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한인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간장게장 400인분이 대통령 전용기에 실린 이유

    간장게장 400인분이 대통령 전용기에 실린 이유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뉴욕 이민 1세대 동포 어르신들에게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함께 한 끼 식사를 대접했다. 김 여사는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에 있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방문, 교민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과 한국에서 직접 담가 공수한 김치, 깍두기 등을 내놨다. 김 여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뉴욕에 온 만큼 꼭 동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었다”면서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밥 한 끼가 제일 좋을 것 같아 한국에서 김치와 게장을 담가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간장게장을 만들어 공수해 온 이유는 동포들이 외국에 살면서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이면서도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 간장게장이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여사가 도착해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하자 동포들은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라는 말로 역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플러싱의 어르신부터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이역만리에서 근면과 성실로 살아오신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세월이 변하고 한국이 변해도 조국의 안위를 걱정해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같아서 늘 고맙다”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이 애틀랜틱 카운슬로부터 ‘세계시민상’을 받은 얘기를 꺼낸 김 여사는 “세계가 한국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발전에 존경을 표한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한국과 교민 사회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플러싱은 1960년대부터 뉴욕에 온 이민 1세대들이 모여 한인타운이 자리 잡은 곳으로 뉴욕 최대의 한인 밀집지이자 뉴욕에서도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봉사센터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은 평소에도 어르신들에게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포 어르신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운영하는 뉴욕한인봉사센터가 우리 동포들을 위한 복지서비스와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한인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성장 먹거리 미리 확보” 은행들 재외 동포 챙기기

    “신성장 먹거리 미리 확보” 은행들 재외 동포 챙기기

    고령 동포 복수국적도 영향 ‘글로벌금융’ 도약 발판 기대 베트남에서 한국계 의류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40대 김모씨는 최근 중간 관리자급 간 마찰로 직원들이 일손을 놓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업무 분담이 애매해 직원 간 감정싸움으로 번진 게 화근이었다. 대표이사인 김씨가 현장 영업에 주로 매진하던 터라 ‘집안 단속’이 어려웠던 탓이다. 이때 신한은행 본점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국내 기업컨설팅팀을 파견해 임금 조정과 상담으로 갈등 조율에 도움을 준 것이다. 신한은 현지 거래처 발굴과 법률 자문도 조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솔직히 은행 입장에서 수익이 나는 업무는 아니지만 장기적 투자 개념에서 ‘고객을 키운다’는 심정으로 이미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안착까지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요즘 은행은 국내 고객을 넘어 ‘재외 동포’까지 살뜰히 챙긴다. 신한은 지난 3월 국내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현재 해외에 진출한 중기의 현지 경영 안정화를 위한 무료 지원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말 중기의 해외 진출 모색을 도우며 세금, 인력 컨설팅을 시작한데 이어 이미 해외에 자리를 잡은 중기의 사후관리 차원에서 시즌 2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20일 재외 동포들이 외국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재외동포 대상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출국 후에도 해외송금·환전, 한국 내 재산 반출·국외 재산 한국 반입, 한국 내 자금이체·예금 만기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권의 이런 ‘재외동포 구애’는 그 성장세와 맞닿아 있다. 외교부의 ‘2016 재외동포 현황(중국 국적 동포 제외)’에 따르면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2009년 682만명, 2011년 717만명, 2013년 701만명, 2015년 718만명으로 조금이나마 증가 추세다. 거기다 나이가 많은 고령 동포의 복수국적이 허용되면서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는 60~70대 자산가가 국내 금융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국적 회복자 역시 2009년 171명에서 2015년 2610명으로 6년 새 52.5%나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 아메리칸드림을 갖고 해외에 나간 이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반대로 유학과 이민 등을 통해 외국에 나가 부를 쌓은 한국인들이 국적 회복을 원하거나 부동산 취득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대국 거주자의 금융정보를 제공받는 다자간 금융정보자동교환협정(MCAA)이 9월 발효되면서 세무, 법률, 자산관리에 대한 재외동포의 국내 상담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더이상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인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신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글로벌 금융’, 그중에서도 한국에 애정이 있는 재외동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형마트 생존법, 몰링으로 몰린다

    대형마트 생존법, 몰링으로 몰린다

    유통업계 규제 강화 움직임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체험과 전문성 등을 강조한 이색매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상품판매 서비스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백화점, 종합쇼핑몰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경험을 강조하는 ‘몰링’ 마트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가장 활발히 시도하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서울 청량리점, 구로점, 중계점 등 15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의 마트 매장에 분야별 전문 특화매장을 입점시켰다. 대형매장 안에 소규모 특화 매장을 구성함으로써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문매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패션잡화 매장 ‘잇스트리트’, 자전거용품 매장 ‘바이크 라운지’,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 등 분야별 14종의 전문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들은 체험에 더욱 집중했다. 롯데마트가 지난 4월 1만 3775㎡(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문을 연 초대형 매장 양평점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1층을 파격적으로 상품 매장이 아닌 ‘어반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후 7월에 문을 연 서초점과 지난 15일 개장한 김포한강점에는 ‘그로서런트 마켓’이 들어섰다. 그로서런트란 식재료 구입과 요리, 식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복합공간을 뜻한다. 마트에서 고기, 해산물, 과일 등 식재료를 구입한 뒤 500~2000원의 조리비를 추가로 지불하면 즉석에서 재료를 조리해 준다.이마트는 여성 고객 위주였던 대형마트의 한계에서 벗어나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가전·키덜트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6월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영등포점, 죽전점, 은평점 등 8곳은 이마트 내에 입점해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이나 장난감 같은 상품 외에도 커피, 맥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 남성 전용 미용실인 ‘바버샵’, 오락실 등이 있어 전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실제로 매출 견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도 부천 이마트 중동점에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선 직후 한 달(10월 27일~11월 26일) 동안 중동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특히 같은 기간 가전 관련 제품 매출은 766%나 뛰었다. 이마트 은평점의 경우도 지난 4월 21일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선 직후 한 달(4월 21일~5월 20일) 동안의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특히 가전 관련 제품 매출은 187% 늘었다.홈플러스는 매장 옥상 등 유휴공간에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풋살경기장 ‘풋살파크’를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홈플러스 서수원점 풋살파크는 1년 동안 1500여 회 이상의 대관이 진행돼 약 4만명의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단순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대형마트의 정의를 바꾸는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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