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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통령 “세상 더 따뜻해지도록 노력…서로에게 희망되는 성탄절 되길”

    문대통령 “세상 더 따뜻해지도록 노력…서로에게 희망되는 성탄절 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성탄절을 맞은 25일 “서로를 보듬어 주고,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서(SNS)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다. 이웃이 아프진 않은지, 밥은 드셨는지, 방은 따뜻한지 살펴보는 이들의 손길이 예수님의 마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897년 12월 25일, 정동 예배당은 ‘빈한한 사람과 병든 이들’을 위해 헌금을 거뒀다. 1921년 성탄절에는 충북 영동의 한 의사가 ‘병자의 진찰과 약품’을 무료로 베풀었다. 이듬해 이화학당 학생들은 러시아와 만주 동포들에게 천여 벌의 옷을 만들어 보냈다”면서 “이 땅에 예수님이 오시며 우리의 마음은 더 따뜻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상이 더 따뜻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코로나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 특히 가족을 떠나보낸 분들과 병상에 계신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 양곡도매시장 이전·현대화…친환경 전문 도매시장으로

    서울 양곡도매시장 이전·현대화…친환경 전문 도매시장으로

    전국 유일의 공영 양곡도매시장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이 인근 농협 부지로 이전한다. 또 2025년까지 현대 시설을 갖춘 ‘잡곡, 친환경 양곡 전문 도매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양곡도매시장의 농협 부지(양재동 229-7번지) 이전을 위한 재산 교환 절차를 15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설계 및 공사를 마치고, 2025년부터 기존 점포들의 이전을 완료한 뒤 개장한다는 게 목표다. 1988년 문을 연 양곡도매시장은 서울시 잡곡 18.1%가 거래된다. 이전·신축되는 양곡도매시장은 보관·관리·유통 과정에 저온 저장고, 공동계류장, 수직물류시스템 같은 최신 시설이 도입된다. 농약안전성 검사를 체계화하는 등 엄격하게 양곡 품질을 관리한다. 또 산지 농가와 점포들의 개별 거래 방식에서 나아가 공동 브랜드를 발굴해 양질의 양곡을 적정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에 새롭게 이전·조성할 양곡도매시장을 통해 양질의 양곡이 적정가격에 시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간 양곡도매시장 이전 지연으로 난항을 겪었던 양재 인공지능(AI) 혁신지구 조성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 한한령 풀어지나?...韓드라마 칼럼 포털 전면에 노출

    한한령 풀어지나?...韓드라마 칼럼 포털 전면에 노출

    중국에서 한한령 해빙 무드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중국 최대 규모 포털 사이트 바이두 연예뉴스 전면 상위에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칼럼과 사진이 배치돼 눈길을 모았기 때문. 중국 유력매체 펑몌신원(封面新闻)은 최근 한국 tving에서 방영 중인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 출연한 여배우 3인과 캐릭터,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한 칼럼을 지난 14일 보도했다. 방영된 드라마 속 사진을 다수 배치한 해당 칼럼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출고된 지 3일째인 16일에도 여전히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연예면 상위에 노출돼 누리꾼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이 매체는 지난 14일 출고한 문예평론에서 지난 2019년 한국에서 방영됐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멜로가 체질’ 등의 드라마에 이어 또 한 편의 청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방영 중이라며 한국 드라마 방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해당 칼럼에는 ‘청춘과 여성의 삶에 주목한 드라마는 대박을 터트린 지 오래됐다’면서 ‘최근 한국에서 방영 중인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했던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배우 이선빈, 시크릿의 전 멤버 한선화가 출연해 술로 인연을 맺고 술을 계기로 갈등하고 화해하는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드라마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술과 여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제작, 방영돼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술이라는 주제와 등장인물의 독특한 캐릭터가 더해져서 <응답하라 1988>과 같은 힐링 드라마가 될지 주목할만 하다. 어떤 이야기가 참신한 캐릭터와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을 계속해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우리 모두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 내 뜨거운 관심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 국내외 연예 소식을 전하며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아이디: WZ八卦小子)가 2021년 연말을 기념해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한국 드라마 9편을 소개하는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분위기와 이전과 다르게 해빙 무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 유명 인플루언서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sns 채널을 통해 ‘올해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시청해야 할 한국 수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유미의 세포들 △DP △술꾼도시여자들 △낭만닥터김사부 △구미호뎐 △스위트홈 △복수대행써비스-모범택시 △결혼작사 이혼작곡 △오징어게임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특히 해당 작품들 중 후속편 제작이 예고된 ‘오징어게임’ 등 다수의 작품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2022년 속편을 추가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다’면서 ‘아직도 시즌1 작품을 시청하지 못한 시청자가 있다면, 서둘러 한국 드라마 관람을 시도해야 한다. 더 멋진 속편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 인플루언서는 또 16일 추가 칼럼을 게재하면서 ‘꼭 봐야 할 힐링이 되는 한국 드라마 5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꼽은 반드시 시청해야 할 5편의 힐링 한국드라마 리스트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갯마을 차차차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나빌레라 △멜로가 체질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칼럼에 소개한 모든 한국 드라마가 사랑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덕선이는 한국의 정서와 중국 정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느낀 작품이었다. 응답하라를 보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 대부분이 따뜻한 감성을 담아 낸 것들이 많다”면서 “얼마 전 한국인 친구가 소개한 한국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봤는데, 한 번도 안 쉬고 연달아 최종회까지 봤을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 어떤 편견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일단 한 번 보고 나서 그 편견을 부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잘 알지도 못하면서/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잘 알지도 못하면서/소설가

    얼마 전 중국동포 여성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첫 경험이었으므로 호기심과 두려움이 반반 섞인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다. 만나 보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이었다. 말씨도 외모도 평범했다.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이십여 년이 지났다고 했다. 호기심이나 두려움 따위를 품은 게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두세 시간쯤 그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헤어질 즈음 우리는 노후에 대한 걱정을 서로 나누었다. 살아온 시공간이 다르고 경험도 달랐으나, 이제 그녀와 나는 막막한 미래를 향한 근심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엇비슷한 사회경제적 계층에 속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에는 그렇게 느꼈다. 조선족이라고 불리던 중국동포가 우리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었다. 나는 그들을 그저 거리에서 한약재를 파는 노점상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특이한 말씨의 사람들로만 인식하고 지나쳤다. 그들이 애초에 왜 중국으로 이주해 살게 됐으며, 어떻게 다시 한국으로 ‘이주’하는 신세가 된 것인지 그 사연을 알지 못했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후로 4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중국동포와 처음으로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다. 조선인들이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것은 주로 일제강점기 때였다. 일제는 1910년 즈음부터 조선인에게 만주로 농업 이민을 가도록 권장했다. 남아도는 농촌의 인구를 해소한다는 명분이었으나 만주 침략을 위해 터를 닦으려는 의도가 있었다. 1931년 만주 침략 이후에는 식민 회사들을 통한 조선 농민들의 강제 이주가 본격화했다. 집단 부락으로 강제 이주한 농민들은 어렵게 개간한 농지에서 거둔 농산물을 일본군의 군량미로 수탈당했고 일본어를 쓰도록 강요당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이 바탕이 돼 해방 이후에도 중국에 남은 사람들은 조선어를 사용하면서 조선족 학교를 따로 세우고 살았을 것이다. 일제가 패망한 뒤 어떤 이들은 돌아왔고, 어떤 이들은 귀국하지 못했다. 각자의 사정은 다르겠으나, 분단과 6ㆍ25를 거치면서 중국에 남게 된 이들은 남한과 북한 어느 쪽 국적도 얻지 못했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중국동포가 대거 입국하게 됐고, 한국인이 기피하는 험하고 힘든 직종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었다.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과 서구 쪽 동포들은 F4 비자로 들어와 취업과 체류에 아무 제재가 없으나, 구소련 지역과 중국 쪽 동포들은 방문취업 비자를 따로 받아 입국해야 한다. 중국동포 여성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기사가 돼 포털에 걸렸다. 내가 쓴 기사를 훑어보다가 무심코 기사 밑에 달린 댓글들을 읽었다. 그리고 마음이 무너졌다. 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질 때 그녀와 내가 그럭저럭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 게 엄청난 착각임을 깨달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아온 나는 내 잘못 없이 혹은 내 잘못이 있더라도 그토록 차가운 혐오와 멸시의 말들을 그렇게 한꺼번에 들어 본 적이 없다. 물론 살아오면서 만난 모든 이들이 나에게 호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눈앞에서 사나운 말을 내뱉거나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호의적이거나 적어도 무관심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스무 살 무렵까지 그녀는 어떻게 살았을까. 대한민국으로 이주해서 다시 이십여 년을 살면서는 어떤 경험을 했을까. 포털의 댓글에 혐오와 증오를 쏟아내는 이들은 그녀의 삶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주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혐오와 거부를 표현할 때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타인에 대한 혐오가 환대의 태도를 압도하는 공동체는 어떻게 느껴질까. 내가 쓴 기사를 그녀가 읽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 코로나바이러스 지방 세포에 숨는다…“뚱뚱하면 코로나19 더 위험”

    코로나바이러스 지방 세포에 숨는다…“뚱뚱하면 코로나19 더 위험”

    비만·과체중 등 살 찐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독일, 스위스 등의 다국적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방세포와 체지방 내의 특정 면역세포를 감염시켜 인체의 면역 방어체계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비만 치료 환자에게서 얻은 지방조직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 감염된 지방 조직에서 다양한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비만 조직 내 면역 세포들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비만 조직의 대부분은 비만세포로 구성돼 있지만, ‘대식세포’등 면역력을 담당하는 세포도 포함돼 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대식세포가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블리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런 반응이 중증 진행에 크게 관여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정도의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반응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관측된다”고 전했다. 팬데믹 초기부터 정상 체중 환자와 비교해 비만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쉽고,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비율도 높았다. 비만 환자의 경우 당뇨병 등 다른 기저질환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만큼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비만 환자까지 중증 진행 비율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설명이 어려웠었다. 데이비드 카스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정상 체중은 77㎏인데 실제 무게가 113㎏인 남자가 있다면, 상당량의 지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방에 바이러스가 상주하면서 자기복제를 계속하고 파괴적인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딥딕시트 예일대 의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려고 지방 세포로 숨는 것일 수 있다. 우리 인체로서는 지방세포가 ‘아킬레스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투여 시 환자의 몸무게나 지방 보유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 영양분 부족해도 살아남는 폐암세포 비밀 밝혀냈다

    영양분 부족해도 살아남는 폐암세포 비밀 밝혀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나 암등록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암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바로 폐암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고 5년 생존율이 낮은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폐암조직 중 일부는 다양한 암 치료방법을 동원해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어 환자를 괴롭힌다. 국내 연구진이 이렇게 쉽게 죽지 않는 폐암세포의 비밀을 풀어내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암세포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이 부족한 암 미세환경에서도 폐암세포가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유전인자와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질병’ 최신호(12월 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부족한 암미세환경에서 살아남은 암세포들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도 저항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폐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아미노산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폐암세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생존유전인자 ‘AKT’와 신호전달체계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호전달체계에서 오가는 암세포 생존신호를 차단시키면 방사선에 의한 폐암세포 사멸이 28% 이상 증가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박인철 박사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암세포 생존 신호전달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방사선 암치료 전략을 마련해 방사선 치료가 쉽지 않은 폐암환자들에게 치료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 ‘여전한 위협’ 델타 변이 중증 원인? “세포 덩어리화” 日연구진 밝혀내

    ‘여전한 위협’ 델타 변이 중증 원인? “세포 덩어리화” 日연구진 밝혀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중증화하는 원인을 일본의 연구자들이 밝혀냈다. 아사히신문 5일자 보도에 따르면, 도쿄대 등 연구진은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번 연구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세포끼리 덩어리를 만드는 성향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에 따라 세포가 죽을 때 폐의 조직에 더 심한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는 지난해 말 인도에서 출현한 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가장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특히 중증화 위험이 커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특징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실험용 세포에 델타 변이를 감염시키자 기존 바이러스보다 세포끼리 붙어 평균 3~6배 큰 덩어리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햄스터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도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기존 바이러스 감염 사례보다 체중이 더 줄고 폐의 염증도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델타 변이에서 특정적으로 나타나는 ‘P681R’라는 돌연변이에 주목했다. 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분인 681번째 아미노산 벽돌의 종류가 프롤린(P)에서 아르기닌(R)으로 바뀐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부분으로 체내 침투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봉쇄 기능이 완비된 실험 시설에서 해당 돌연변이를 갖는 인공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술을 사용해 기존 바이러스와 여기에 P681R 돌연변이만을 더한 인공 바이러스를 만들어 특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P681R 돌연변이만 있는 바이러스에서도 세포가 덩어리화해 햄스터의 체중이 감소하고 폐 상태가 악화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폐 조직에는 세포들이 질서정연하게 있지만,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세포들이 덩어리화해 그 질서가 깨지거나 세포가 사멸할 때 조직 손상이 더 커지는 등 증중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빛으로 뇌기능, 행동, 감정까지 조절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빛으로 뇌기능, 행동, 감정까지 조절한다

    빛을 이용해 뇌 기능은 물론 행동과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이번 기술을 발전시키면 뇌신경질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빛으로 뇌 기능과 행동, 심지어 감정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 ‘옵토-브이트랩’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12월 1일자에 실렸다. 뇌 활성은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 같은 뇌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며 조절된다. 이런 상호작용은 뇌 세포 내 지름 50㎚(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자루모양 소기관인 ‘소낭’ 안에 담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통해 이뤄진다. 뇌 활성은 뇌 특정 부위나 뇌세포 활성을 촉진시키거나 억제시켜 특정 뇌 부위가 담당하는 기능, 여러 뇌 부위간 상호작용의 역할, 특정 상황에서 다양한 뇌세포의 기능 등 특정 상황에서 뇌 작동이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지 밝힐 수 있어 뇌 연구에 필수적이다. 문제는 기존에도 뇌 활성 조절기술이 있었지만 원하는 시점에 특정 뇌세포 활성을 조절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이에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했다. 옵토-브이트랩은 뇌 세포에 빛을 쪼이면 순간적으로 내부에 올가미처럼 트랩을 만들도록 했다. 측정하고자 하는 세포나 조직에 푸른색 빛을 가하면 소낭 내 광수용체 단백질들이 엉겨 붙으며 소낭이 트랩으로 포획되고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는 등 활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세포, 조직실험과 함께 동물실험을 통해 옵토-브이트랩 기술을 활용해 뇌세포 신호전달 뿐만 아니라 기억, 감정, 행동까지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허원도 카이스트 교수는 “옵토-브이트랩을 이용하면 뇌의 여러 부위간 복합적 상호작용 원리를 밝히고 뇌세포 형태별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뇌 기능 회로지도 완성, 뇌전증 치료 등 신경과학 분야는 물론 근육경련, 피부근육 팽창기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캘리포니아 불곰은 편의점 문 열고 들어와 손소독도 한다?

    캘리포니아 불곰은 편의점 문 열고 들어와 손소독도 한다?

    간식 거리를 찾는 꼬마처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형 불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를 낳고 있다. 18일 피플 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레이크 타호의 북동쪽에 위치한 올림픽 밸리란 마을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일하던 레이첼 두쿠신(44)은 네 발 달린 짐승이 가게 밖에 나타나자 깜짝 놀라 휴대전화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곰이 앞발로 문을 밀며 들어와 그녀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 곰이 겁에 질려 달아날 줄 알았다. 그런데 불곰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손소독제를 작동하는 것처럼 동작을 취한 뒤 유유히 가게 안을 들여다보며 킁킁 거렸다. 두쿠신은 “맙소사, 이녀석은 문을 열 줄 아네”라고 말한 뒤 곰이 두리번대자 계속해 “어이 멈춰! 나가!”라고 외쳐댔다. 사실 이 곰은 가게 안에 들어오기 전에 쓰레기통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 두 번 정도 곰을 위협하다 소용 없자 두쿠신은 가게 안으로 들어와 911에 신고하려 했는데 곰도 따라 들어온 것이었다. 결국 응급요원들이 도착해 고무총탄을 쏴서 곰을 달아나게 했다. 두쿠신은 그 뒤에도 곰이 다시 돌아와 쓰레기통을 뒤지긴 했지만 가게 안에는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곰의 귀에 노란색 태그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캘리포니아 낚시 및 야생보호부(CDFW) 관리를 받는 종으로 보인다. 이 부서는 레이크 타호 주변의 야 생 곰들을 가급적 많이 사로잡아 태그를 붙인 뒤 놓아주고 추적해 이들의 유전적 관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서 곰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 CDFW의 지역 책임자 케빈 토머스는 샌프란시스코(SF) 게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곰이 가게 안에 들어간 행위는 “야생 곰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다”면서도 “인간이 먹는 것을 함께 먹으려는 학습된 행동으로 보인다. 이들이 주택과 점포들에서 음식을 찾는 데 익숙해져 있으며 한번 맛을 들이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잠을 자기 전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가을철 먹이활동이 활발해진 영향도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곰들과 인간이 마주치는 일이 번번이 일어난다. 지난 8월에도 틱톡 이용자 티샤 캠벨이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한 주택가 통로에서 56㎏ 무게의 곰 한마리가 어슬렁거리고 나타나 반려견들과 함께 대들어 격퇴시키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같은 달 킹스 비치의 세이프웨이 편의점에서도 커다란 곰 한 마리가 감자칩 한 봉지를 들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오징어게임’ 덕?…해삼·김 등 수산식품 수출 급증

    ‘오징어게임’ 덕?…해삼·김 등 수산식품 수출 급증

    해삼, 마른김 등 수산식품 수출이 급증했다. 충남도는 지난달까지 도내 수산식품 수출액이 1억 3325만 달러(약 1575억원)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9315만 달러보다 43% 늘어난 규모로 올해 목표 1억 3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유충남 주무관은 “예전에는 주로 각 나라 해외 교포들이 먹었는데 요즘은 외국인도 K푸드를 웰빙 식품으로 인식해 즐겨 찾는다”면서 “BTS 등 한류에 최근 ‘오징어게임’ 열풍이 크게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가장 많이 수출된 것은 조미김으로 7076만 5000 달러에 이른다. 이어 마른김 3590만 3000 달러, 해삼 1226만 9000 달러, 어묵 등 어육 184만 8000 달러 등이다. 젓갈, 키조개 관자, 냉동 꽃게 등도 163만 4000 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유 주무관은 “젓갈은 특이한 냄새로 외국인에게 거부감을 주는데 가공을 통해 친근해지고 있다”며 “파스타 만들 때 넣는 키조개 관자는 우리 게 품질이 좋아 인기”라고 했다. 조미김은 영화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의 딸이 손에 들고 먹는 사진이 나돌아 주목 받기도 했다. 수출 국가는 중국이 5064만 8000 달러로 1위다. 한국산 화장품 인기 못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해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폭증한 데는 중국이 크게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2495만 7000 달러, 대만 719만 달러, 러시아 558만 2000 달러, 호주 544만 5000 달러로 올해는 네덜란드가 수출 대상국에 새로 편입됐다. 수출업체는 홍성, 보령, 서천, 당진 등 주로 충남 서해안 지역에 몰려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예산군 덕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수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식품 수출실적 조기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충남마른김가공수산업협동조합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450여개 매장과 15개 직영 식당을 운영하는 스시에비뉴와 수출협약도 체결했다. 양 지사는 “코로나, 글로벌 저성장, 물류대란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충남의 수산업이 나라에 역동성을 불어 넣었다”고 평가했다.
  • 美, 한국戰 전사자 3만 6591명 모두 새긴 비석 건립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미군 장병 3만 6591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참전용사 기념비가 미국에 처음 세워진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1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러턴 소재 힐스레스트 공원에서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식이 열린다. 이 기념비는 미군 전사자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현지 동포들이 주축이 된 한국전참전용사비 건립위원회의 모금사업으로 세워졌다. 총예산 72만 달러(약 7억 9200만원) 중 보훈처가 30%를 지원했다. 높이 1.5m·너비 2.5m짜리 별 모양 기둥 5개로 이뤄진 기념비 벽면엔 미군 전사자 3만 6591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들의 이름이 모두 각인된 기념비는 처음이다. 기념비 준공식이 열리는 11일은 미국 ‘제대군인의 날’이다. 또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법정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준공식에는 오진영 보훈처 보훈선양국장이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또 박경재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가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건립위 측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왔다.
  •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 이어 뮤지컬도 나온다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 이어 뮤지컬도 나온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네이버웹툰이 10일 밝혔다.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는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화제를 모으며 시즌1이 최근 종영했다. 뮤지컬은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과 뮤지컬 제작사 샘컴퍼니가 함께 기획·개발 중이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네이버웹툰 IP(지적재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제작해 웹툰IP 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N과 드라마 속 3D 애니메이션을 만든 로커스가 공동 제작하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2023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X염색체와 유전병, 선입견/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X염색체와 유전병, 선입견/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20세기 초 멸망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의 늦둥이 아들 알렉세이의 혈우병도 그중 하나이다. 혈우병 치료를 위해 불러들인 요승 라스푸틴이 전횡을 일삼은 것이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앞당겼다. 생물학자들은 혈우병에 주목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시작으로 자손에게 전해진 열성 유전병이라는 점과 남성에게서만 주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 알렉산드라 황후는 이 유전자를 하나만 지닌 보인자여서 증상이 없지만, 정상인 황제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에게는 혈우병이 나타났다. 이런 유전 원리는 초파리 실험으로 발견됐다.193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토머스 모건은 초파리로 여러 실험을 했다. 모건은 붉은 눈을 지닌 잡종끼리 교배해 얻은 자손 중 열성인 흰 눈을 가진 자손은 모두 수컷이란 결과를 얻었다. 눈 색깔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X염색체에 있지 않으면 설명이 불가능한 결과였다. 이 실험으로 모건은 유전자들이 염색체에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성에 따라 유전 결과가 달라지는 반성유전 현상을 밝혀냈다. 색맹이 아닌 부부에게서 색맹인 아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아들은 Y염색체를 아버지에게서 받고 X염색체를 보인자 어머니에게서 받는데 만약 이 염색체에 색맹 유전자가 있으면 적녹 색맹이 되는 것이다. 딸들은 어머니로부터 색맹 유전자를 물려받아도 아버지로부터 정상 유전자가 있는 X염색체를 물려받기 때문에 열성인 적녹 색맹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혈우병, 적녹 색맹은 물론 근육 단백질이 점진적으로 줄어 사망에 이르는 뒤센근이영양증도 반성유전으로 자손에게 전달된다. X염색체에는 성 결정 이외에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유전자가 있다. 그래서 X염색체는 생존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X염색체 하나만을 지닌 남성(XY)을 보면 생존에 두 개의 X염색체 모두 필요한 것 같지도 않다. 실제로 여성도 하나의 X염색체만 사용한다. 다만 부와 모로부터 유래한 두 개의 X 중 어떤 염색체를 사용할지는 세포마다 무작위로 다르다. 일반 염색체와 달리 생존에 지장이 없는 성염색체 숫자 이상인, 예컨대 XXX를 지닌 여성의 경우 세포들은 2개의 X염색체를 불활성화시키고 하나의 X염색체만 사용한다. X염색체가 더 늘어도 세포들은 X염색체 하나만 사용한다. 그러면 두 개의 X염색체 중 하나는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보통 사람들은 X염색체상에는 적색과 녹색, 일반 염색체의 유전자는 청색 감지 망막세포를 만드는 삼색자이다. 한 가지 망막세포는 약 100가지 색상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데 세 종류 망막세포를 가진 사람들은 100의 3제곱인 100만 가지 색을 구별해 낼 수 있다. 그런데 아주 일부 여성은 100의 4제곱, 1억 가지 색을 구별하는 사색자로 훨씬 뛰어난 색감을 갖는다. 사색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던 X염색체에 변이가 생겨 네 종류의 망막세포를 갖게 된 것이다. X염색체 하나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X염색체의 이런 특징은 있는 그대로 볼 것을 요구하는 과학의 속성을 떠올리게 한다. 고정된 선입견이나 사고는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사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큰 선거를 앞둔 요즘은 더욱 그렇다. 편견이나 남의 말에 치우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야 우리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 정은경 “최고 접종 완료율 85% 아래 쪽으로 가능”

    정은경 “최고 접종 완료율 85% 아래 쪽으로 가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코로나19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잔여 백신 활용 방안에 대해 “남은 백신에 대해 주로 재외동포들이 많은 국가들에 공여하는 방안을 외교부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까지 총 95만명분이 대부분 유효기간 경과로 폐기됐는데, AZ 73만명분, 얀센 4만명분을 연말까지 소진해야 한다’며 활용 방안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청장은 “현재 AZ 백신은 거의 대부분 대상자가 2차 접종까지 완료됐고 교차접종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예정”이라면서 “얀센은 지금 들어와 있는 물량이 굉장히 소수가 남아 있고 새로 들어올 분량은 냉동보관하면 2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고려해서 최대한 국내에서 사용하고 남은 부분은 폐기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공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전국민 백신접종률 80% 달성 예상 시기에 대해선 “2차 접종 예약 상황을 보면 12월 중순 전후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최고 백신 접종률 예상치에 대해선 “현재 저희가 12세 이상이 접종할 수 있는데 12세 이상이 한 93%를 맞아야 전국민 대상으로 85%가 되기 때문에, (최종) 85% 아래 쪽으로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검토했는지 묻는 신 의원 질의에 “아직 정부 내에서 공식적이고 본격적인 검토는 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우리 국민이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고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백신 여력이 있을 때 국민의 동의 속에, 국제사회의 일정한 공감대 속에 추진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 문제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장관은 “국민의 백신 접종 상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충분한 백신 여력을 확보하고 있느냐, 그런 상태 속에서 우리 국민의 동의와 국제사회 공감대가 있느냐를 판단해야 될 것이며, 그런 상태 속에서 북쪽과 백신협력 문제는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나가사키 원폭 76년 만에 한인 위령비… 하늘도 울었다

    나가사키 원폭 76년 만에 한인 위령비… 하늘도 울었다

    ‘이 비는 원폭으로 인한 수난의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희생당한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치고자 하는 우리의 작은 증표입니다.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해 이 문구가 새겨진 위령비가 만들어지기까지 7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총 사망자 수는 7만 4000명. 이 가운데 많게는 1만여명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 출신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일본 나가사키시 원폭기념관 앞 평화공원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열렸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본부가 나가사키시와 기나긴 협의를 한 지 27년 만의 일이다. 위령비 건립을 추진한 강성춘 건립위원장 겸 민단 나가사키현본부 단장과 여건이 민단중앙본부 단장, 강창일 주일대사, 이희석 주후쿠오카총영사, 무카이야마 무네코 나가사키시의회 공명당 대표 등 한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위령비가 세워진 의미를 되새겼다. 일본 고등학생 평화사절단은 평화와 추모의 의미로 100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위령비에 바쳤다. 원폭이 떨어졌던 그날을 기억하며 오전 11시 2분에 맞춰 묵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는 우산도 쓰지 않고 빗속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위령비를 감싼 흰 천이 내려지자 3m 높이의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위령비는 당초 3.5m로 만들려고 했지만 시 당국이 반대해 3m가 됐다. 위령비 앞에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각각 비문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노동자, 군인 및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하였고’라는 글귀가 있는데 이는 시 당국이 ‘강제 동원’이란 표현을 반대해 절충한 결과다. 강성춘 건립위원장은 “위령비의 형상, 비문의 내용 등 문화 및 견해차로 좀처럼 진전을 볼 수 없었다”며 “끈질기게 협의를 거듭해 한국인 동포의 손으로 염원하던 위령비를 건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원폭 피해자인 권순금(95) 할머니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쁠 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원폭으로 여동생 두 명을 잃은 권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추도사에서 평화공원에 다른 나라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비가 이미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한국인 위령비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일본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찬바람 불면 지글지글 연탄불 위… 쫄깃X고소한 곱창의 맛

    찬바람 불면 지글지글 연탄불 위… 쫄깃X고소한 곱창의 맛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지글지글 구워 먹는 곱창. 찬바람이 불면 더 생각난다. 굽는 소리와 구수한 냄새는 곱창의 맛을 더한다. 곱창에 소주를 곁들이면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곱창은 소나 돼지의 소장을 가리킨다. 구불구불해서 곱창이라고 한다. 탄력섬유가 많아 질기다. 그래서 굽거나 볶아서 먹는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식감이 살아난다. 다른 부위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들에게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 준다’고 했다. 또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에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여기에다 당뇨, 술중독, 독성해소,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부족,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고 했다. 곱창요리에 술이 빠지지 않는데 이는 곱창이 위벽보호와 알코올 분해, 소화촉진에 뛰어나기 때문이다.●골목 양옆에 늘어선 곱창식당 41곳 행렬 건강에도 좋고 맛은 더 좋은 곱창은 대구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대구에서 ‘곱창’ 하면 찾는 곳이 ‘안지랑곱창골목’이다. 대구 남구 대명9동 안지랑시장에 있다. 골목의 길이는 안지랑네거리에서 룸비니유치원까지 약 600여m. 골목 양쪽에는 곱창식당 41곳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20여년 동안 돼지 곱창만을 고집하고 있다. 전국에서 곱창 식당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먹거리골목 중 정부나 지자체 사업에 가장 많이 선정됐다. 안지랑곱창골목의 주 메뉴는 양념곱창이다. 초벌 양념한 곱창을 구운 후 된장양념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안지랑곱창골목에서는 4~5년 전까지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곱창을 구웠다. 연탄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 신세대들에겐 이색적인 구경거리였다. 기성세대들에겐 어린 시절이나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연탄 냄새에 거부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과 환경 등을 고려해 지금은 가스불로 모두 바뀌었다. 이 외에도 안지랑곱창골목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다. 이를 위해 모든 식당이 대구의 한 공장에서 재료를 공동구매한다. 공장에서는 일차적으로 세척 등 손질을 하고 삶아서 깔끔하게 포장된 상태로 이곳 식당에 공급한다. 그러다 보니 개별 식당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곱창의 질이 우수하다. 또 꼼꼼히 손질하기 때문에 곱창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가격도 개별구매할 때에 비해 저렴하다. 곱창 한 바가지(500g)에 1만 2000원이다. 1인분, 2인분으로 계산하지 않고 그냥 커다란 바가지에 가득 퍼 준다. 똑같은 재료가 공급된다 해도 식당마다 약간씩 맛 차이가 난다. 곱창과 버무리는 양념은 식당별로 따로 하기 때문이다. 성주곱창 유태근(64) 사장은 “고춧가루에 강황가루, 커피, 냄새 잡는 조미료 등을 버무려 양념을 만든다. 이 양념을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공장에서 공급된 생막창과 섞어 손님 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양념은 집집마다 비결이 있다. 하지만 원재료가 같기 때문에 맛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지랑곱창골목 상가번영회 회장도 맡고 있는 유 사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밤늦게까지 식당마다 손님이 붐볐다. 이 중 40~50% 정도는 외지인이었다”면서 “코로나 이후 외지인의 발길이 끊기고 대구 시민들도 많이 찾지 않아 식당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폐업한 식당은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안지곱창 조명숙(58) 사장도 이 식당만의 양념 제조 비법을 귀띔해 줬다. 조 사장은 “고춧가루와 물엿, 간장, 후추, 마늘, 양파 등이 들어간다. 이렇게 만든 양념을 하루 숙성시킨다”고 말했다. 이 식당의 양념은 고춧가루의 영향으로 붉은빛을 띤다. 양념을 버무린 곱창은 윤기가 난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은다.●판매 단위는 ‘바가지’… 푹푹 퍼주는 情 안지랑곱창골목은 전통시장이었다. 이 골목이 곱창의 명소로 자리잡은 것은 외환위기 때였다. 당시 경기악화로 시장 내 채소과일, 식육점, 방앗간, 철물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생존한 점포가 곱창을 팔던 ‘충북식당’이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10여개의 곱창식당이 골목을 따라 생겼다. 2003년에는 이 골목 식당 주인들이 모여 ‘안지랑곱창번영회’를 만들었다. 대구 남구 등 행정기관들의 지원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서서히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로, 2015년에는 한국관광명소 100선에, 2018년에는 한국관광의 별(관광연계시설 분야 음식부문)로 잇따라 선정됐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평일에는 2000여명, 주말에는 5000여명이 안지랑곱창골목을 찾았다. 안지랑곱창골목을 찾는 이는 주로 젊은층이다. 값이 싼 데다 맛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이곳에서 만난 대구의 한 대학에 다닌다는 남성은 “친구들과 곱창을 먹기 위해 한 달에 두세 번은 온다”고 했다. “곱창이 싸면서 맛있다. 양도 많다. 특히 1인분, 2인분이 아닌 한 바가지, 두 바가지로 주문하는 것이 정감도 간다. 5만원 정도면 4~5명이 충분히 먹고 소주까지 마실 수 있다. 계란탕 등 서비스로 나오는 안주도 많다”고 했다. 중장년층도 눈에 띈다. 인근 식당에서 만난 50대 A씨는 곱창 예찬론자다. “곱창이 입에 딱 맞다. 곱창과 함께 술 한잔을 들이켜면 하루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안지랑곱창골목에서 해마다 축제가 열렸다. ‘안지랑곱창 오감 페스티벌’이 8월에 열렸다. 인기가수 공연을 비롯해 곱창 구워먹기 게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곤 했다. 또 매년 4월 4일을 안지랑곱창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행사도 펼쳤다. 이동식 홍보차량을 동원해 곱창골목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퀴즈 이벤트를 통해 상품권을 증정했다. ●앞산카페거리·자락길 등 볼거리 인접 안지랑곱창골목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객석마다 손 씻는 시설을 설치했다. 또 방역전문업체와 계약하고 환경관리 전담반을 결성해 깨끗한 곱창골목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곱창요리 레시피 공모전을 열었다. 요리를 전공하는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 56개팀이 새로운 곱창 조리법과 조리과정 영상을 제출했다. 요리전문가 등의 심사를 통해 ‘곱창무침’ 등 새롭고 참신한 곱창요리 10개 작품이 선정됐다. 안지랑곱창골목은 대구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을 만큼 가깝다. 이 골목에서 곱창을 먹고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면 일거양득이다. 지척에 앞산카페거리(녹색길)와 앞산자락길, 앞산맛둘레길, 해넘이 전망대 등 볼거리도 많다.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전망대에 올라 보면 대구 시내를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안지랑곱창골목 상가번영회 유 회장은 “곱창골목 식당들은 단순히 곱창만 파는 가게가 아니다. 장학금, 이웃돕기와 코로나 성금 기탁은 물론 어려운 가정 밑반찬 전달 등 대구 대표 식당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면서 “위드 코로나로 대구 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거리 정비는 물론 단체 방역작업 등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약잘알] 약사가 알려주는 ‘겨울철 면역력 높이는 방법’

    [약잘알] 약사가 알려주는 ‘겨울철 면역력 높이는 방법’

    코로나19에 대비한 건강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특히나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요즘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에는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쉬워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면역력에 관한 궁금한 점을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습니다. Q. 면역력이란? 면역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계를 말합니다. 추운 겨울에 똑같이 오들오들 떨었어도 누구는 멀쩡한 반면, 누구는 바로 감기에 걸리는 이유가 이 면역력의 차이에 있습니다. 먼저 우리 몸은 피부나 눈물, 코 점막, 소화액 등으로 외부 바이러스에 방어를 합니다. 이것을 뚫고 들어온 병원균들은 면역세포가 처리하는데요. T세포, B세포, NK세포 등이 면역에 관여하는데 이런 세포들의 활성이 직접적으로 면역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Q. 면역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질병 때문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고, 구내염과 각종 피부질환에 취약해집니다. 또 베체트병이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성 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여성질환 예방이나 치료에도 면역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Q. 면역력이 높은지 낮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개인별로 다릅니다. 포진이 생길 수도 있고 목이 붓는다거나 혹은 평소보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전과는 다르게 구내염이 쉽게 안 낫는다거나, 부어오른 잇몸이 잘 안 가라앉거나 감기 기운이 잘 안 떨어지고, 푹 쉬는데도 피로감이 지속되는 등 몸 상태가 평소보다 좋지 않고, 또 그것이 오래 지속이 되면 면역력이 낮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먼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햇볕도 쬐는 것이 좋습니다. 또 건강한 식사를 잘 챙긴 후에 각종 영양제를 섭취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비타민B군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T림프구의 생성에 관여해서 결핍 시 면역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잘 챙겨야 합니다. 비타민D는 면역세포의 조절에 관여하여 면역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산균은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항체 생성을 증가시켜 면역력 상승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아연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베타글루칸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NK세포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세요!
  • 중국, 대만 국민에 러브콜?… “통일되면 대만 재정 100% 민생 투입”

    중국, 대만 국민에 러브콜?… “통일되면 대만 재정 100% 민생 투입”

    중국이 대만 통일 후 재정 수입 100%를 민생 안정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29일 ‘국가통일과 민족부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류쥔촨 부주임이 “중국과 대만 양안 통일 후 현행 대만의 재정 수입은 모두 민생 개선에 최대한 사용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류쥔촨 부주임은 이날 영상 연설에 모습을 드러낸 뒤, 중국과 대만 양안이 통일되면 대만 동포들은 얼마나 많은 혜택을 얻게 될 것 같으냐고 스스로 질문하며 “대만 동포들은 민족의 부흥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면서 “통일 후 대만 동포들은 사적 재산과 종교적 신념, 합법적 권익을 침해 받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발언했다. 통일 이후 대만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개인 재산 탄압 및 종교적 신념 불인정이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 류 부주임은 이어 “통일 후 대만의 평화와 안녕은 충분히 보장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대만동포들은 통일 후 진정한 조국의 주인이 돼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의 부흥과 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 근거로 대륙 시장을 통한 대만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강화, 기업 공급과 판매의 사슬의 안정적인 혁신으로 중화 민족의 부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만의 재정 수입이 모두 민생 안정에 투입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류 부주임은 “현재 대만의 재정 수입은 군사 방위비 등 각 분야에 소요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통일 이후 대만 재정 수입 전액은 모두 민생 안정과 경제 성장에 투입될 것이다. 이를 통해 대만동포들, 특히 대만 청년들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대만 경제 성장 곡선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화 민족의 발전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속에서 더욱 번성하고 빛날 수 있다”면서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동포를 포함한 중화 민족 전체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많은 대만동포들이 올바른 역사의 편에 서서 평화 통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류 부주임은 차이잉원 총통 등 민진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진당의 대만 독립 주장은 민족의 분단을 초래하는 조국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 뒤 “민진당과 차이잉원 총통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 조작을 일삼고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등 양안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대만동포들을 파멸의 길로 끌어들이려 시도하는 등 위험의 구렁텅이로 빠져들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대만동포들은 민진당의 독립 도발의 본질과 피해를 깊이 이해하고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하게 분쇄해야 한다”면서 “중화 민족의 분열을 촉발하는 이들을 민족의 적으로 삼아야 한다.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킨 사람은 역사 속에서 반드시 그 결말이 처참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공식 입장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중국의 국가통일 실현’, ‘대만 사회주의 실행’ 등 양안 통일과 관련한 검색어가 상위에 링크되는 등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 전주는 멋있다…전주는 맛있다

    전주는 멋있다…전주는 맛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아, 듣기만 해도 얼마나 예스럽고 고즈넉한 곳인가. 가을과도 딱 어울린다. 단청에 익숙하기 때문일까. 가을 단풍의 색은 전주의 고옥(古屋) 느낌을 그리도 닮았다. 한옥마을. 전국에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곳은 많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곳도 있고 새로 조성한 곳도 많다. 서울만 해도 북촌과 남산골, 익선동, 은평에 한옥마을이 있다. 대구 옻골, 달성한옥마을과 대전 이사동, 강원 강릉 오죽과 왕산, 고성 왕곡마을, 충북 청주 오창, 충남 아산 외암, 경북 경주 교촌과 송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전남 순천 낙안읍성, 영암 구림마을 등 한옥마을이야 전국에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전주 한옥마을이 가장 특별한 이유는 전주라는 큰 도시의 도심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기와 처마가 이리저리 이어진 곡선이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 그 아래 숨어 있는 골목이야말로 전주한옥마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리저리 돌다 갑자기 끊기는 막다른 골목을 어디 요즘 사방격자 도시에 익숙한 도시인들이 알겠나? 차 한 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좁은 골목은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세대들도 이 ‘불편한’ 마을을 찾아온다. 전주 한옥마을이 가진 저력이다.●경기전~전주향교~한벽당~전동성당 ‘쉼’있는 마을 통칭 한옥마을이라 부르지만 행정구역상 명칭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이다. 인근 구도심과 함께 전주 역사문화벨트에 속한다. 경기전을 끼고 전주향교, 한벽당, 전동성당을 품은 이 평평하고 너른 마을을 오목대와 이목대가 둘러쌌다. 그 간극을 길게는 100여년 가까운 한옥 고택들이 채우고 있다. 실핏줄 같은 골목이 이들을 연결하니 비로소 마을 자체가 숨을 쉰다는 느낌을 준다. 곳곳에 나지막한 담장과 그 위로 삐죽 튀어나온 기와집 처마들이 옆집과 파도처럼 줄줄이 이어진다. 자고 일어나면 수직과 수평으로 이뤄진 직선의 세상에서 살다 온 이들에겐 그 얼마나 생경한 풍광일까.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곡선미를 자랑하는 한옥 지붕 아래서 대대로 살아온 우리에겐 정말 숨통이 트이는 ‘곡선 처방’이다. 수직 스트레스에 대한 ‘백신’ 같은 곡선을 눈으로 받아 마음에 항체를 형성한다. 전주 한옥마을에 찾아가면 아직 잔여 백신이 잔뜩 남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옥마을엔 한복을 입은 이들이 한가득 골목을 메우며 용의 눈에 점을 찍는다. 가을 노염을 피해 곡선 처마 아래 몸을 숨긴 한복 차림의 젊은 관광객들. 길을 걷는 양반님네 행차, 추노꾼과 함께 꼬치구이를 사 먹는 관기(官妓) 차림까지 있다. 물론 현대화된 것도 있고, 저승사자인지 군관인지 정체(신분)를 알기 어려운 차림새도 섞였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곡선 거리에 곡선 옷이 다닌다. 또 한 차례 눈이 쉬어 가는 순간이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새마을운동 노래 2절) 근대화 시절, 개발은 절대 미덕이었다. 철근 콘크리트 앞에서 기와 역시 적폐였다. 만지면 손을 벨 만큼 반듯반듯한 직선의 교차 속에 대한민국의 ‘새마을’이 곳곳에 들어섰다. 이후 최근까지 거침없이 줄곧 이어진 신도시와 부동산 개발 열풍 덕분에 모든 국민이 서로 비슷한 집(집값은 아주 다르지만)에서 살게 됐다. XY좌표로 아파트를 표시해도 되고 몇 열의 몇 번째로 집을 지목하는 콘크리트의 매트릭스에 길들여졌다.●일제와 개발 맞서 100여년 전통 지킨 전주의 힘 그런데 어떻게 전북의 중심지 전주에는 이런 한옥마을이 오롯이 남았을까. 전통과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전주 시민의 성향이 이를 지켜낸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모든 중세 및 근대도시에도 한옥마을이 있었지만 교조적 개발주의의 광풍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다. 을사늑약(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전주에 들어왔다. 전주 부성 밖에 모여 살았다. 서문 밖 전주천변에 일본인 마을이 형성됐다. 대개 이 시기의 대도시 읍성들이 그렇듯 행정 편의상 성곽이 허물어지고 풍남문만 남았다. 상업에 종사하던 일본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점포를 냈다. 다가동과 중앙동에 일본인 상가가 생겨났다. 1930년대에는 전주부성 내부 공간 역시 개발에 의해 격자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이 생겨났다. 전주 시민들은 슬금슬금 밀려드는 일본인 거주지 확장에 맞불을 놓을 요량으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집을 짓고 모여들었다. 마치 테마파크에서 일부러 조성한 각각의 구역처럼 풍경이 나뉘게 됐다. 일본식 가옥촌과 한옥마을, 서양식 선교사촌으로 나뉘고 태조의 어진을 모신 조선 경기전과 비잔틴 로마네스크 혼합양식 전동성당이 맞보고 섰다. 유교의 향교와 서양식 학교도 이곳에서 한데 어우러졌다. 한옥도 양식이 혼재됐다. 성곽이 있던 태조로를 중심으로 경기전 인근의 가옥들은 일식 가옥에 조선식 기와를 얹은 혼합 양식이다. 내부 역시 중간에 복도가 있는 등 일본식 건축기법을 보여 준다. 반면 전동성당 뒤쪽 한옥과 향교 쪽 가옥들은 전통 한옥이다. 복합 한옥 공간이라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한옥마을에 사는 이들에겐 큰 갈등의 시기였다. 꽤 너른 대지에 비해 단층인 한옥 특유의 구조 탓에 공간이 부족한 데다 차량이 보급되면서 주차하기도 불편했다.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혹여 이웃집 한옥이 양옥으로 개축하면 도미노가 이뤄졌다. 덩달아 화장실을 들인 개량 한옥으로 바꾸거나 번듯한 2층 양옥집을 올리는 경우도 생겼다. 비싼 기와 대신 볼품없는 플라스틱 기와로 올린 사례도 많았다.●볼거리·먹거리·놀거리… KTX 타고 청춘들 명소로 2000년대 후반 들어 한옥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전주시가 정비에 나섰다. 낡아빠진 ‘양옥’을 철거하고 신축 한옥을 늘려 나갔다. 인근에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한옥마을만 제대로 정비해도 예향 전주의 고유한 색깔을 살릴 수 있으리라 판단한 전주시의 판단은 주효했다. 주5일 근무제 시행 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으며 2011년 전라선 KTX의 개통으로 전주역에 고속열차가 정차하자마자 20~30대 젊은층의 최고 관광명소가 됐다. 2016년 연간 1000만 관광객을 돌파했고 여행잡지 론리플래닛에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로 전주가 선정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관광트램 도입 계획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 관광트램은 순환선이며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케이블카 같은 관광시설이다. 경기전~전동성당~전주천~전주향교~오목대 등을 찬찬히 둘러보는 노선이라고 한다. 원래부터도 전주는 ‘한’ 스타일의 도시다. 한정식, 한지, 한선(韓扇) 등 한옥 이외에도 우리 전통을 지켜온 곳이다. 또한 예(禮)를 따지며 예(藝)를 추구하는 전주 사람들의 풍류는 남달라, 다른 어느 지역의 정서와는 딱히 비교하기 어렵다. 마주치면 눈인사라도 나눠야만 할 것 같은 한옥마을의 비좁은 골목에서 자란 정(情)이 가득한 덕이다.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도 잘한다. 가져와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전주식’으로 재해석한다. 카카오 열매를 갈아 만든 수제 초코파이가 전주에서 그리도 맛이 좋아지고, 17세기 초 지은 경기전 너머로 보이는 20세기 초의 전동성당이 퍽 어울리는 이유다. 동문 사거리에서 출발해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넓어진다. 걸음을 멈추고 칼국수, 도넛, 회오리감자, 지팡이 아이스크림, 비빔밥 크로켓(고로게) 등 주전부리를 챙겨 먹으면 위장도 커진다. 몇백 년 세월이 조성한 마을이다. 한옥마을을 지켜보는 오목대와 이목대를 살짝 다녀오면 한옥마을의 전경이 눈에 든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숍과 전시관, 체험관이 있어 둘러보는 데 한나절쯤은 거뜬히 걸린다. 낮 풍경도 좋지만 해질 녘부터 가랑비처럼 푸른 밤이 내리면 한옥마을이 아름다운 야경으로 갈아입는다. 고풍스러운 가로등과 담장, 기와지붕이 밤하늘과 그렇게도 어울릴 수가 없다. 특히 달이라도 활짝 뜬다면 운치가 좋아 당장 한옥 숙박을 찾아 짐을 풀고 대청마루에 앉아 달 삼매경에 빠져들고 싶다.●한옥스테이서 단청 밤풍경·풀벌레 소리와 1박2일 게스트하우스와 한옥스테이가 곳곳에 많은데 조용히 하룻밤 묵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침 가을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니 뜨끈한 구들장에 몸을 누이고 단단히 여독을 풀 수 있다. 심심하면 전시관이나 숍에서 한지 공예품을 둘러보고 출출할 때 국수나 한 그릇 챙겨 먹으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 최명희문학관, 한지문화관, 강암서예관, 완판본문화관, 전통술박물관, 김치문화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위드 코로나’로 재개되는 행사가 많다. 가끔 마당창극이나 풍물 등 공연도 펼쳐질 테니 이를 꼼꼼히 챙겨봐도 좋다. 골목 어귀에 서 있으면 왠지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아는 사람을 만날 것 같다. 대도시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같이 느끼는 게 인지상정일 테다. 몰아치듯 다가온 가을, 날은 쌀쌀하지만 마음은 푸근하다. 졸졸 흐르는 전주천 개울을 따라 한벽루까지 걷는다. 야속한 비가 섞인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한벽루 앞 평상에는 칼칼한 오모가리(민물고기 매운탕)를 앞에 두고 역시 서늘한 소주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띈다. 도심 한복판 개천변에 평상 술판이라니. 한 상 차려 걸터앉아만 있어도 절로 흥이 나는 곳이다. 어둑해질 무렵. 어느새 나도 우리가 됐다.●50년 된 노포 갈까, 원도심 ‘객리단길’ 갈까 ‘전주에서의 밥걱정’이야 재벌과 연예인 걱정만큼 부질없다. 한정식, 비빔밥, 콩나물국밥, 피순대 등 전주 대표 메뉴부터 칼국수(베테랑분식)에 물짜장(영흥관), 석갈비 등 단품 메뉴도 한가득이다. 삼천동, 평화동, 서신동, 효자동 등에 막걸리집들이 몰려 있다. 서신동 옛촌막걸리는 내공이 보통 아니다. 바깥에 어디 방송프로에 소개된 집이라 붙여 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집은 미국 뉴욕타임스, 일본 NHK, 중국 CCTV 등에 나온 집이다. 체험 상차림을 고를 수 있어 막걸리를 많이 마시지 않아도 음식을 착착 내온다. 고기나 생선, 해물 반찬 등을 상이 떡 벌어지게 차린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 다정집은 그날 장을 봐 온 찬거리로 맛있는 안주를 내는 집이다. 관광객보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거한 상차림이 싫다면 쫀득한 족발 맛집이 있다. 효자동 권씨네족발은 국내산 생족을 특제 간장에 부들부들 삶아내 족발 특유의 야들한 식감을 최대한 끌어낸 맛으로 유명하다. 취향에 따라 앞다리와 뒷다리를 고를 수 있으며 집에서 담은 깻잎지에 싸 먹으면 궁합이 좋다. 커다란 족발에 비빔막국수와 신동진흑미주먹밥을 곁들인 파티메뉴도 있어 집에서 주문해 먹기에도 딱이다.한벽루는 50년째 한옥마을 전주천변에서 오모가리탕을 줄곧 해 온 노포다. 화려한 상차림과 더불어 각종 민물고기 매운탕과 민물새우탕을 끓여 낸다. 부드러운 시래기도 넉넉히 들었고 따로 밑국물을 잡아 국물의 풍미가 좋다. 서늘한 가을 바람 불어오는 평상에 앉아 매콤시원한 탕 한 그릇에 식사를 겸해 한 잔 걸치기 딱 좋다.영흥관은 50년째 영업해 온 중식 노포다. 전주 명물인 물짜장을 잘한다. 물짜장은 춘장을 쓰지 않고 각종 해물과 채소를 전분소스로 볶아낸 면이다. 그래서 수이자장(水炸醬)이다. 매콤한 소스에 손반죽으로 쫄깃한 면을 비벼 먹으면 전주여행의 즐거움이 더하다. 바삭하게 튀겨낸 두툼한 고기 튀김에 달큼한 소스를 끼얹은 탕수육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한옥마을은 풍남문 남부시장과 이어지고 또 객사길로도 이어진다. 전주 원도심 중앙 객사길은 상권이 밀집한 곳이다. 요즘은 카페와 식당이 그득한 ‘객리단길’로 불리며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전주국제영화제 거리로부터 이리저리 이어진 길에는 눈여겨 찾아볼 곳이 꽤 많다. 서울 명동처럼 이름난 국수와 보리밥을 파는 집, 메밀국수로 소문난 집, 갈비집 등 수십 년을 이어 온 노포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바리스타와 소믈리에가 차린 트렌디한 커피숍과 와인 레스토랑 등이 생겨나 공존하고 있다. 전주 행원은 100년 가까운 고택 카페다. 풍남문 옆 골목에 있다. 은행나무 정원이란 뜻을 가진 행원(杏園)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축법이 녹아든 한옥이다. 따로 마당 없이 ‘디귿’ 자 건물을 짓고 중정(건물 가운데 있는 정원)과 못을 두었다. 이곳은 전주 예술인의 성지였다. 1928년 조선요리를 팔던 식도원으로 출발했지만, 요정을 거쳐 한정식집으로 운영되다 2017년 전북전통문화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바뀌었다. 행원은 전통차와 음료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뒀다. 글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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