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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바이든 건배주·만찬주는 ‘이 와인’

    尹대통령-바이든 건배주·만찬주는 ‘이 와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 공식 만찬 테이블에 국산 오미자 와인과 미국산 나파밸리 와인이 오른다. 미국산 와인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만찬주로 낙점된 미국산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바소’(VASO) 2017년산이다. ‘바소’는 2010년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만찬주로 오른 바 있다. ‘바소 2017’은 와인수입업체가 소매상에 제공하는 도매 가격이 12만 6000원으로 알코올 도수는 14.9%다. 건배주로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선정됐다. ‘오미로제 결’은 경북 문경 ‘오미나라’에서 생산하는 오미자 와인 4가지 가운데 최상급에 해당하며 지난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에서 만찬주로 쓰인 바 있다. ‘오미로제 결’의 알코올 도수는 12%로, 국내 첫 마스터블랜더 이종기 명인이 유럽전통 양조방식으로 만들었다. 할인전 소매가격은 9만 9000원이다. 화이트와인으로는 나파밸리의 대표 와인인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도네이’가 낙점됐다. 알코올 도수는 14%이며, 도매 가격은 20만원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양국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주류를 선정했다”면서 “공식 만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역대 한미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만찬에서는 미국산 와인이 주로 만찬주로 사용됐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환영 만찬에서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 와인을 올렸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할 때는 나파밸리에서 생산한 ‘조셉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이 만찬주로 등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한국을 찾았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온다 도로’를 만찬주로 선택했다. ‘온다 도로’는 이번 만찬에 오르는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 아이오닉5 등 현대차 5만 8000대 리콜...경사로 주차중 ‘P단’ 해제 결함

    국토교통부는 현대차·기아차가 판매한 아이오닉5, EV6, GV60 등 5개 전기차 5만 8397대에서 전자식 변속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경사로 주차 중 주차모드(P단)가 해제될 가능성이 확인돼 제작 결함 시정조치(리콜)한다고 19일 밝혔다. 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한 ML 280 CDI 4MATIC 등 21개 차종 2043대는 브레이크 진공펌프 덮개 접합부가 부식되고, 진공압 누출로 제동 능력이 기준에 미달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드러나 리콜에 들어간다. GLE 300 d 4MATIC 등 2개 차종 1058대는 후방 전기신호 제어장치 회로 기판의 조립 불량으로 변속되더라도 후퇴등이 계속해서 점등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드러나 역시 시정조치한다. GLE 450 4MATIC 등 9개 차종 1196대는 48V 배터리 접지 연결 볼트의 체결 불량으로 소높은 전류가 흘러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GLC 300 e 4MATIC Coupe 등 7개 차종 28대는 전조등 연결 커넥터의 습기 차단 마개 불량으로 습기가 들어와 전조등이 작동되지 않는 현상이 드러났다. 국토부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정률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타이칸 981대(판매이전 포함)는 앞 좌석 아래 전기 배선 배치 불량으로 좌석 조정 및 사이드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수입·판매한 A6 45 TFSI 등 2개 차종 820대(판매이전 포함)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기어가 후진 위치에 있을 때 후방카메라 끄기 기능이 설치돼 있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드러났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수입·판매한 레인저 231대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주행 중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경고음 작동 시간을 만족하지 못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 쌍용차 명운 걸린 SUV ‘토레스’… 돋보이는 ‘야수성’ 통할까

    쌍용차 명운 걸린 SUV ‘토레스’… 돋보이는 ‘야수성’ 통할까

    오랜만에 돌아온 쌍용자동차만의 ‘야수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일부 ‘오프로드 마니아’만의 특수하고 제한된 수요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쌍용차가 오는 7월쯤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이름을 ‘토레스’로 확정한 뒤 17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놓고 업계에서는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곡선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전면부 헤드램프와 안개등(포그램프), 그릴, 보닛(엔진룸 덮개)까지 모두 직선 위주로 디자인됐다. 부드럽고 귀여운 ‘티볼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강인함’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런 독특한 전략이 쌍용차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노릴 순 있겠지만,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여지는 줄어들 수 있어서다. 토레스가 비집고 들어가야 할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다. 과거 쌍용차를 대표하던 ‘무쏘’가 주춤한 사이 기아의 ‘쏘렌토’가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올 1~4월에만 2만 828대가 팔렸다. 워낙 인기가 많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차를 예약하고 18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싼타페’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도 넘어서야 한다. 지프의 ‘랭글러’와 최근 출시된 포드의 ‘브롱코’까지 수입차 브랜드의 선택지들도 쟁쟁하다.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현재 재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얼마 전 KG그룹이 공고 전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향후 공개매각 절차가 예정돼 있는데, 토레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쌍용차의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통 SUV와 이에 맞물린 오프로드 성능이 쌍용차가 강조하는 정체성이지만, 요즘 자동차를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다. 특화된 영역만 강조해서는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 ‘모험가의 낙원’ 정복하듯…야수성 회복한 쌍용차, 시장성은?

    ‘모험가의 낙원’ 정복하듯…야수성 회복한 쌍용차, 시장성은?

    오랜만에 돌아온 쌍용자동차만의 ‘야수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일부 ‘오프로드 마니아’만의 특수하고 제한된 수요를 넘어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쌍용차가 오는 7월쯤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이름을 ‘토레스’로 확정한 뒤 17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 업계에서는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직선 위주의 강인함...“압도적인 오프로드 성능” 곡선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전면부 헤드램프와 안개등(포그램프), 그릴, 보닛(엔진룸 덮개)까지 모두 직선 위주로 디자인됐다. 부드럽고 귀여운 ‘티볼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강인함’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보인다. 야간, 험로 주행 시 필요한 차량 윗부분의 ‘서치라이트’, 그릴 왼쪽 아래 붉은색 ‘토우호크’(견인고리)가 대표적이다. 차명도 남미 아르헨티나 유적지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따왔다. ‘세상의 끝’이자 ‘모험가의 낙원’으로 불리는 곳. 쌍용차는 “도전정신과 자유로움 등의 가치를 신차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쟁쟁한 경쟁자들... “넘어야 할 산” 이런 독특한 전략이 쌍용차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노릴 순 있겠지만,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여지는 줄어들 수 있어서다. 토레스가 비집고 들어가야 할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다. 과거 쌍용차를 대표하던 ‘무쏘’가 주춤한 사이 기아의 ‘쏘렌토’가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올 1~4월에만 2만 828대가 팔렸다. 워낙 인기가 많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차를 예약하고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의 ‘싼타페’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도 넘어서야 한다. 지프의 ‘랭글러’와 최근 출시된 포드의 ‘브롱코’까지 수입차 브랜드의 선택지들도 쟁쟁하다.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현재 재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얼마 전 KG그룹이 공고 전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향후 공개매각 절차가 예정돼 있는데, 토레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쌍용차의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통 SUV와 이에 맞물린 오프로드 성능이 쌍용차가 강조하는 정체성이지만, 요즘 자동차를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다. 특화된 영역만 강조해서는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 “2026년까지 성장세” 엔데믹…여행 가방이 뜬다 [명품톡+]

    “2026년까지 성장세” 엔데믹…여행 가방이 뜬다 [명품톡+]

    “글로벌 러기시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다.” (A2z 마켓 리서치, 2020) 팬데믹 이후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영향을 받은 분야가 있습니다. 세계 러기지 시장이 그것인데요. 우리가 ‘여행가방’, ‘캐리어’, ‘트렁크’라고 부르는 그 가방 시장 이야기입니다. 세계의 주요 러기지 판매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된 이 때의 결과는 결국 러기시 시장은 확장할 것이라는 것이란 내용을 담았습니다. 코로나19에도 러기시 시장이 어떻게 자신들의 전략을 이어나갈지 등을 분석한 내용이에요. 러기지 시장 분석은 각 브랜드, 국가의 팬데믹 관련 정책을 포함해 아주 미묘한 요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여행을 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죠. 여행에는 팬데믹 관련 정책이 큰 변수가 됐고요. ● 시장 주요 플레이어역량 이어갈 수 있나 작은 가방, 여행 가방, 비즈니스용 가방, 기타 등 러기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기존 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였던 MCM, 루이비통(LVMH 모엣 헤네시), 샘소나이트, 리모아 등 브랜드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자신들의 역량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 대상인데요. 이들은 소매, 아울렛,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경로로 팔려 나갔습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가방 등 사치품 시장의 온라인 채널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분석했죠. 이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들이 팬데믹에도 오히려 선택지를 늘렸을뿐 새 시대에 좌절하기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결론도 냈습니다. ● ‘트렁크’로 큰 럭셔리이후 이후 전략 어떨까 그렇다면 앞서 언급된 조사 대상 브랜드 중 럭셔리 항목에 속하는 루이비통과 MCM은 어떨까요. 몇 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그렇듯 이들은 여행 가방, 즉 ‘트렁크’로 표현되는 형태의 것을 통해 브랜드를 키워 왔습니다. 루이비통은 특히 트렁크로 유명하죠. 지난 3월부터 서울 종로구에 트렁크를 기반으로 한 전시를 진행하며 레거시를 이어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MCM은 어떨까요. MCM은 자사 브랜드 스토리를 소개하며 지난 1976년 “자유로운 영혼의 글로벌 노매드들이 모이는 도시 독일 뮌헨에서 탄생했다”고 소개합니다. 여행을 매개체로 독일 장인 정신의 레거시를 담아 ‘트래블 컬렉션’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인데요. 1980년대 들어서는 무거운 여행 짐을 솔리드 브라스, 도금 벨트 버클 등으로 견고하게 뒷받침하는 제품을 개발했어요. 이들은 “트래블 컬렉션의 구체적인 매출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MCM 러기지가 세계 러기지 시장 분석 대상에 속하는 걸 보면 그 대표성을 짐작할 법 합니다. 과거 모델인 신디 크로포드가 MCM의 뮤즈로 유명세를 떨친 것도 여행 가방과 함께였죠. 루이비통의 경우 온라인 채널에서 트렁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각인 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문 제작 방법을 통하지 않아도 됩니다. ● “가벼운 여행 가방 수요 증가”“2026년까지 연 평균 7.62% ↑ 예상” A2z는 코로나19가 러기시 시장의 전략 방향에 큰 영향을 줬다고 지적합니다. 판매 대상군을 확장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리서치 회사 테크나비오의 여행 및 비즈니스 가방에 대한 지난달 분석을 보면요. 가벼운 여행 가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 시장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오는 2016년까지 112억 7000만 달러(약 14조 4098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이 기간 연 평균 7.6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죠. 코로나19 이후 이 시장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분리하고 가방을 더 세분화하는 등 전략에 나섰다고 했는데요. 보고서에 드러난 이러한 가방 판매 럭셔리 브랜드에는 에르메스도 포함됩니다. 앞서 언급했듯 대부분의 럭셔리 가방 시장이 여행 가방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들 브랜드에게 러기시 시장은 기본으로 해석돼요. 익명을 요구한 한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17일 “이제 코로나19가 끝나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행 가방을 전면에 내세워 엔데믹 마케팅 전략을 새로 꾸려보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 자본주의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 자본주의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자본주의, 정확하게 말하면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교육과 문화 등 수많은 영역의 양극화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영끌’과 ‘빚투’는 일상다반사가 됐고, 돈이 된다는 곳에는 어김없이 장삼이사(張三李四)로 문전성시다. 한편 성장 일변도의 경제구조는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위기의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대안이 있을까. 독일 출신으로 이탈리아 국립미술원에서 철학과 미학을 가르치는 안젤름 야페의 ‘파국이 온다’는 가치비판론의 관점에서 본 자본주의, 그것이 맞이할 수밖에 없는 파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은 책이다. 가치비판론이란 카를 마르크스가 정립한 가치법칙을 바탕에 두고 자본주의를 근본에서 통찰·비판하는 이론적 관점이다. 야페는 가치비판론 학파의 핵심 이론가 중 한 명이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는 건 자본주의 자신이다. 18세기 고전적 자유주의, 19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20세기 들어서는 1970년대까지 포드주의와 케인스주의, 복지국가 자본주의 등의 다양한 이론까지 탄생시키며 최고조에 달했던 자본주의였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자본주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전 시대의 경제성장이 사실상 “금융 거품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일종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자본주의 생산에 내재적 한계가 있다”는 가치비판론의 주장은 과거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은 주장일 수밖에 없다. 야페는 현시대 인류를 자본주의가 낳은 인류, 투표밖에 할 줄 모르는 “나르시시스트”라고 규정한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으로 퍼진 경쟁과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상품 관계, 그리고 화폐를 기반으로 구성된 사회를 살고 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이 사회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히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상품 물신주의, 가치, 화폐, 시장, 국가, 경쟁, 민족, 가부장제, 노동 등 사회를 이루는 “근본 범주”에 대한 비판과 단절을 감행해야만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삶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연장선상에서 야페는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중요하지만, 그 한 표가 세상을 더 낫게 만든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인들의 웃는 낯에 진정한 정치는 찾아볼 수 없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인류학적 퇴행”도 거듭될 것이다. 상품 물신주의는 개인들이 세상과 맺는 관계와 상호작용 과정에 개입해 진정한 인간관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야폐는 모든 제도화된 의미의 ‘정치’를 일신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파국이 온다’를 읽는 내내, 특히 “자본주의는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이라는 강도 높은 야페의 주장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2490억원… 피카소 넘은 워홀

    2490억원… 피카소 넘은 워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대표작인 매릴린 먼로 초상화가 1억 9504만 달러(약 2490억원)에 팔렸다. 경매에 나온 20세기 미술 작품 가운데 최고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애초 경매 예상가는 2억 달러였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배우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의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만든 것이다. 워홀은 먼로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지 2년 뒤인 1964년 배경색만 다른 동일한 크기의 먼로 초상화 5점을 제작했다. 총알을 뜻하는 ‘샷’이 들어간 작품 이름은 행위예술가 도러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먼로의 초상화들을 겹쳐 세워 달라고 한 다음 갑자기 권총을 발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20세기 작품 가운데 기존 경매 최고가는 2015년 1억 7940만 달러에 팔린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리의 여인’이었다. 역대 예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2017년 11월 4억 5030만 달러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 ‘커리 32득점’ 골든 스테이트, 3년 만에 서부 파이널 진출 눈앞

    ‘커리 32득점’ 골든 스테이트, 3년 만에 서부 파이널 진출 눈앞

    스테픈 커리가 32득점을 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자 모란트가 부상으로 빠진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꺾고 미국 남자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골든 스테이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미 캘리포니아주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2 NBA 플레이오프(7전4승제) 2라운드 4차전에서 뒷심을 발휘한 끝에 멤피스를 101-98로 이겼다. 멤피스는 팀 내 득점 1위 모란트가 이날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4쿼터 시작 2분 12초 후까지 78-67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와 조던 풀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경기 종료 45.7초 전 93-9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커리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커리는 비록 이날 야투 성공률이 40%(3점슛 성공률은 28.6%)에 그쳤지만 32득점 중 18점을 4쿼터에 쏟아부어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커리는 이날 NBA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을 500개 이상 성공한 선수가 됐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골든 스테이트는 오는 12일 멤피스 홈구장인 미 테네시주 페덱스포럼에서 열리는 5차전도 승리하면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에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다.동부 콘퍼런스에서는 베테랑 알 호포드와 제이슨 테이텀이 60득점을 합작한 보스턴 셀틱스가 이날 미 위스콘신주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를 116-108로 꺾어 시리즈를 원점(2승2패)로 돌려놨다. 36세 베테랑 호포드는 보스턴이 78-80으로 지고 있던 4쿼터 시작 2분 19초 후에 지난 시즌 파이널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자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슛 페이크로 제치고 골밑으로 달려가 덩크슛을 넣고 포효했다. 이후 테이텀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보스턴이 승리를 챙겼다. 호포드가 이날 기록한 30득점은 개인 통산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이다. 테이텀도 30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밀워키에서는 아데토쿤보가 34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다만 즈루 할로데이가 16득점(야투 성공률 22.7%)에 그쳤다. 보스턴과 밀워키의 2라운드 5차전은 오는 12일 보스턴 홈구장인 미 매사추세츠주 TD가든에서 열린다.
  •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초상 낙찰…20세기 작품 최고가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초상 낙찰…20세기 작품 최고가

    미국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명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 초상화가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경신하며 1억 9504만 달러(약 2500억원)에 팔렸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이 수수료를 포함해 이 가격으로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개 경매 방식으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의 가격 중 최고가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매가는 1억 7000만 달러(약 2172억원)이고 나머지는 수수료다. 앞선 20세기 미술작품 최고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 7940만 달러(약 2300억원)에 팔렸다. 이는 세계 미술 경매사상으로도 역대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세계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7년 4억 5000만 달러(약 547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한 면의 길이가 약 91㎝인 정사각형으로 먼로가 숨진 지 2년 뒤인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마릴린’ 시리즈를 구성하는 작품 중 하나다. 워홀은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의 현란한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했다. 작품 제목은 작품이 제작된 1964년 가을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벽에 먼로의 초상화 작품들을 겹쳐 세워달라고 말한 뒤 갑자기 권총을 발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워홀은 먼로 시리즈를 각각 다른 색으로 5점을 완성했는데 이 사건으로 2점이 총알에 관통됐고 3점이 무사히 남았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이 3점 중 하나다. ‘샷 마릴린’ 시리즈 중 오렌지색이 배경인 작품은 지난 2017년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2억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스위스 미술품 중개상인 토마스&도리스 암만 재단이 소유하다 크리스티 경매 회사에 판 것으로 당초 경매 예상가는 2억 달러였다. 크리스티의 20·21세기 미술품 분과 알렉스 로터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미국 팝 아트의 최고 절정”이라며 “이 작품은 초상화 장르를 초월해 20세기 예술과 문화를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1987년 58세의 나이로 사망한 워홀은 ‘미국 팝 아트의 제왕’으로 불린다.
  • [속보] 연인 죄수와 함께 탈옥한 美 여성 교도관 결국 사망…비극적 최후

    [속보] 연인 죄수와 함께 탈옥한 美 여성 교도관 결국 사망…비극적 최후

    남성 수감자와 함께 사라진 미국의 여성 교도관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앨라배마주의 고위 여성 교도관 비키 화이트(56)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함께 감옥을 나선 지 10일 만으로, 수감자 케이시는 체포돼 재수감됐으나 교도관 비키는 체포 과정에서 자신에게 총을 쏴 결국 사망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29일로 이날 교도관 비키는 수감자 케이시를 정신감정을 위해 법원에 데려간다고 말하고 함께 감옥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경찰 수사 결과 이날 케이시는 정신감정도, 법원에 갈 예정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교도관 비키가 최근 자택을 매각하고 사건 전날 사직서를 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현지언론은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에 주목해 연인 관계라고 보도했다.이에 현지 경찰은 두 사람이 동승한 포드 차량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수배에 나섰으며 9일 인디애나주 에반스빌에서 꼬리를 잡았다. 인디애나 경찰은 "두 사람이 탄 차량과 경찰 사이의 추격전이 벌어져 케이시는 체포했으나 교도관 비키는 스스로 총을 쏴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편 수감자 케이시는 지난 2020년 총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미 지난 2015년 가택침입, 차량 절도 등 일련의 범죄로 75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케이시는 경찰 조사 초기 살인을 자백했으나 이후 정신 이상으로 무죄를 주장해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에 반해 교도관 비키는 평소 모범적인 근무 평가를 받아온 베터랑 교도관으로 전해졌다.  
  • “과자 사줄게” 6살 42㎞ 마라톤 완주시킨 부모 논란

    “과자 사줄게” 6살 42㎞ 마라톤 완주시킨 부모 논란

    미국 켄터키주의 한 가족이 6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마라톤 42km 풀코스를 완주했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힘들어하는 어린 아이를 강제로 뛰게 한 부모의 행동이 학대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부부는 “아이들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강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남매를 둔 크로프트 부부(42)는 지난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제25회 ‘플라잉 피그 마라톤’(Flying Pig Marathon) 대회에 참가해 출발 8시간35분 만에 일제히 결승선에 도착했다. 막내인 6살 레이니어는 3분마다 앉아 쉬고 싶어했지만 부모는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사주겠다’고 달래며 완주를 하게끔 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수만 명의 구독자를 둔 부모의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SNS에서 ‘좋아요’를 받기 위해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 대회 참가 조건은 18살 이상으로, 크로포드 자녀 6명 중 4명은 18세 미만이다. 조직위 측은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도와주기 위해 공식 참가를 허락했다”고 해명했다. 이 가족은 4년 전에는 다 함께 애팔래치아 산맥 3200km를 종단하는 과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레이니어의 누나인 필리아도 6살 때 마라톤을 완주했다.육상선수 “멈출 권리 깨닫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 카라 구셔(43)는 트위터를 통해 “6살짜리 아이는 마라톤이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가 없고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이 어린아이는 신체적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멈출 권리가 있고 멈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그들의 동기를 의심하거나 나쁜 양육방식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올림픽 선수 출신으로서 이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그들이 그냥 뛰어놀게 내버려 둬라. 부모는 그들의 성장하는 몸과 어린 마음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무척 힘들어했다→강요 없었다 미국 아동 보호국은 아이들을 상대로 부모의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부는 “막내가 무척 힘들어했다. 막내가 울기 시작해 프링글스 2통을 사주겠다고 달래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린 아들이 그 작은 몸으로 완주를 해낼 줄 몰랐다. 그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아이들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해명에 나섰다.
  •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美 과제는 對소련 관계 개선·중동 평화·中 체제 수용… 칠레 좌익정권 전복 ‘피노체트 쿠데타’ 사주도닉슨은 케네디와 마찬가지로 백악관이 대외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닉슨이 윌리엄 로저스를 국무장관에 임명한 이유는 그가 외교를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안보보좌관이 된 헨리 키신저는 국무부를 배제하고 닉슨과 함께 미국 외교를 이끌어 갔다. 1973년 9월 로저스가 사임한 후 국무장관이 된 키신저는 안보보좌관을 겸직했고, 워터게이트로 인해 닉슨이 궁지에 몰리자 키신저는 미국 외교를 홀로 움직였다. 닉슨이 사임한 후 대통령직을 계승한 포드 대통령도 외교는 키신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1975년 가을 포드 대통령이 개각을 할 때 키신저는 안보보좌관 자리를 내어놓았지만 미국 외교 사령탑은 여전히 키신저였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키신저는 열다섯 살 때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자랐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84사단 소속으로 유럽 전선에 참전한 키신저는 독일어 능력을 활용해 정보부서에서 일했다. 전쟁이 끝난 후 참전용사 장학금으로 하버드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폴레옹 몰락 후 유럽 재편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하버드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면서 정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던 넬슨 록펠러 뉴욕 주지사는 키신저를 외교자문으로 활용하고 재정적 후원을 했다. ●닮은 데 많은 닉슨과 키신저 닉슨과 키신저는 닮은 구석이 많았다. 두 사람은 케네디로 대표되는 기득권 진보(establishment liberals)를 태생적으로 싫어했다.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두 사람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등 공통점이 많았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불신하고 견제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언론 앞에 나서서 외교적 성과를 자랑하는 것을 경계했다. 키신저는 닉슨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미친 사람이라고 주변에 말했다. 닉슨은 자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참모로 기용한 데 비해 키신저는 로런스 이글버거, 알렉산더 헤이그 등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서 기용했다는 점이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베트남전쟁 종식, 소련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중동 평화 정착을 자신들의 과제로 생각했다. 닉슨은 또한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국제체제 밖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외로운 정책결정자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비밀을 특히 강조했다. 1969년 7월 닉슨은 달에 최초로 착륙하고 항공모함 호넷함으로 귀환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을 만난 후 괌에 도착해 아시아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자국 방위를 책임져야 하며 미국은 단지 후원을 한다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런 다음 닉슨은 사이공을 방문해 티우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필리핀, 파키스탄 등을 거쳐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 부쿠레슈티 시민들은 동유럽 국가를 처음으로 방문한 미국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닉슨은 미국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할 의향이 있음을 중국에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핵전쟁 공포 벗어나기 위한 노력 미국은 소련에 대한 핵 우위를 상실해 가고 있었다. 소련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신형 SS9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은 위협을 느꼈다. 닉슨은 미국이 핵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핵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닉슨은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상원이 조속히 비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영국, 소련이 비준을 마침에 따라 NPT는 1970년 3월 효력을 발휘했다. 닉슨은 존슨 행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미사일 방어체계(ABM)도 지지했다. 소련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ABM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한 개의 미사일에서 여러 개의 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다핵탄두미사일(MIRV)이 개발됨에 따라 ABM의 효율성은 도전을 받게 됐다. 닉슨은 핵무기를 감축하고 ABM 설치를 제한하기로 한 존슨 대통령과 코시긴 소련 총리 간의 합의를 지지했다. 1969년 11월 헬싱키 회의로 시작된 수년간의 협상 끝에 닉슨 대통령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72년 5월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전략핵무기감축조약(SALT I)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제한하기 위한 조약(ABM 조약)에 서명했다. 끝이 없어 보이던 핵무기 경쟁에 제동이 걸렸으니 해빙(detente) 외교를 추진한 닉슨이 거둔 값진 성과였다. ●격동하는 국제 정세 : 중동, 독일, 칠레 존슨 대통령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후 미국은 아랍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아랍 국가 중 오직 요르단만이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닉슨은 유대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 유대인들이 민주당을 지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닉슨은 중동 평화를 위해선 이스라엘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70년 9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단원들이 민간 항공기 여러 대를 납치해서 요르단에 착륙시킨 후 구금 중인 테러 용의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해 중동에 긴장이 감돌았다.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미 중앙정보부(CIA)와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시리아 군대를 공격하자 시리아 군대가 개입했다. 중동 전체에 전운이 감돌았으나 요르단 군대가 시리아 군대를 격퇴시키는 데 성공해 위기는 가라앉았다. 1969년 가을 독일에선 빌리 브란트(1913~1992)가 이끄는 사민당 정권이 들어섰다. 브란트는 동방정책(Ostpolitiks)을 내걸고 1970년 8월에는 모스크바를, 12월에는 바르샤바를 방문해 소련 및 폴란드와 각각 조약을 체결했다. 닉슨과 키신저는 물론이고 로저스 국무장관도 브란트의 동방정책이 심각한 실책이라고 생각했다. 서독은 닉슨 행정부의 뜻을 무시하고 1972년 12월 동독과 기본조약을 체결해 동서 화해의 물길을 텄다. 1970년 들어 칠레의 정치적 상황이 미국의 우려를 자아냈다. 미국은 CIA를 통해 칠레에 우익 정권이 들어서도록 해 왔으나 그것이 한계에 달해 그해 9월 4일 대선에선 공산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무부는 아옌데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닉슨과 키신저의 생각은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중남미의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소련과 쿠바가 지원하는 공산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키신저는 칠레의 군부를 움직여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CIA에 지시했다.아옌데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한 쿠데타의 최대 장애물은 육군 사령관 르네 슈나이더(1913~1970) 장군이었다. 그는 군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훌륭한 군인이었다. CIA는 아옌데에게 반대하는 장성들로 하여금 슈나이더를 납치토록 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이들은 슈나이더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슈나이더는 며칠 후 사망했다. 슈나이더의 사망은 칠레 국민들이 아옌데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옌데는 칠레에서 구리를 생산하는 미국 광업회사와 칠레에서 통신사업을 하던 미국 통신회사의 자산을 국유화했다.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장군이 이끄는 쿠데타가 발생했다. 대통령궁에서 포위된 아옌데는 총을 들고 항거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키신저와 CIA가 사주해서 일으킨 쿠데타였다. 소련과 중국을 향해선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 칠레의 좌익 정권은 용납하지 못했던 닉슨과 키신저의 현실 외교는 오늘날까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앙대 명예교수
  • 포르쉐·테슬라·현대차…덜 팔고 더 번 회사들의 비밀

    포르쉐·테슬라·현대차…덜 팔고 더 번 회사들의 비밀

    ‘덜 팔고 더 벌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포르쉐와 현대자동차, 테슬라의 공통점이다.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속 수익성을 높일 나름의 전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적게 팔고 많이 번 이들의 역설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가치에 지출하는가…‘믹스 개선’의 힘 포르쉐는 6일 올 1분기 매출 80억 4000만 유로(약 10조 7700억원), 영업이익 14억 7000만 유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은 6만 8426대로 전년보다 5% 줄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4%, 17%씩 늘었다. 포르쉐 관계자는 “전체 판매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이 23%나 됐다”면서 “이를 통해 ‘판매 믹스’ 최적화”라는 말로 설명했다. ‘판매 믹스’는 상품의 마진(원가와 판매가의 차액)과 관련이 있다. 믹스가 좋아졌다는 말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많이 팔았다는 얘기다. 일반 엔트리급차보다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의 마진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000만대를 판매한 도요타보다 100만대를 판 벤츠의 이익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박리다매가 아닌 후리소매(厚利小賣), 비밀은 여기에 있다. 싼 차는 적게 남고 비싼 차는 많이 남는다. 이는 ‘경제성을 넘어선 가치’에 돈을 지출할 용의가 있는지에 따라 시장이 나뉘기 때문이다. 엔트리급 소형차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저렴한 가격’이다. 반면 고급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 이상 무형의 가치에 무게를 둔다.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품격, 주행 성능, 안전 및 편의 사양 같은 것들이다. 제조사들이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뜻이다. 포르쉐 외에도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지난해 최악의 상황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다.현대차의 실적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현대차도 올 1분기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0조 3000억원, 1조 930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강화한 덕을 톡톡히 봤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6.4%로 1년 전(6.0%)보다도, 직전 분기(4.9%)보다도 개선됐다. ‘셀럽’의 힘?…테슬라의 경우 태슬라 역시 증권가의 부정적인 전망을 깨고 선전한 대표적인 회사다. 테슬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33억 2000만 달러(약 4조 2250억원)로 전년보다 무려 7배나 상승했다. 전기차만 취급하는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은 31만대로, 제너럴모터스(142만대)와 포드(97만대)에 비해 훨씬 적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이들을 제쳤다. 제너럴모터스는 29억 달러에 그쳤으며, 포드는 31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들은 테슬라보다 3~4배나 많이 팔았지만, 그보다 훨씬 밑도는 성적표로 체면을 구겼다.“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메시지와 입소문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전통적인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됐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분석한 호실적의 이유다. 짧은 트위터 몇 마디로 세계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셀럽 CEO’ 덕분에 광고나 영업에 들이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다른 브랜드와의 어마어마한 이익률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화하는 원자재 품귀와 공급망 위기 속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고수익 차종 위주의 포트폴리오나 영업망 단순화 등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지점들을 발굴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과 노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브라운·테이텀 59점 합작’ 보스턴, 밀워키 꺾고 시리즈 균형

    ‘브라운·테이텀 59점 합작’ 보스턴, 밀워키 꺾고 시리즈 균형

    보스턴 셀틱스가 1차전 때 부진했던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 59득점을 합작해 1승을 만회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을 동률(1승 1패)로 만들었다. 보스턴은 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홈구장인 미 매사추세츠주 TD가든에서 열린 2022 미국 남자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서 밀워키를 109-86으로 크게 이겼다. 브라운이 양팀 최다 득점인 30득점을 기록했고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곁들여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성공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슛이 정확했다. 테이텀도 29득점(야투 성공률 50%) 8어시스트로 1차전 부진(21득점에 야투 성공률 33.3%)을 만회했다. 보스턴 벤치에서 출전한 그랜트 윌리엄스는 정규시즌 평균 득점(7.8득점)을 상회하는 21점(3점슛 성공률 66.7%)을 넣어 든든한 지원을 했다. 알 호포드도 11득점 11리바운드 4스틸로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보스턴은 89-101로 패했던 1차전 당시 3점슛 50개를 던져 18개(성공률 36%)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성공률이 46.5%(46개 던져서 20개 성공)일 만큼 정확했다. 또 가로채기 10개를 기록한 수비력으로 밀워키의 공격을 봉쇄했다. 보스턴은 이날 밀워키에 단 한 차례의 리드도 내주지 않았다. 밀워키는 페인트 존 득점은 54점으로 보스턴(24점)을 앞섰지만 보스턴의 3점슛 제어에 실패했다. 또 이번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 5위(36.6%)인 밀워키의 이날 3점슛 성공률은 16.7%에 그쳤다. 크리스 미들턴의 부상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28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즈루 할로데이가 19득점 7어시스트 기록했지만 저조한 슛 성공률과 상대적으로 많은 실책(16개) 등으로 패했다. 밀워키와 보스턴의 3차전은 8일 밀워키 홈구장인 미 위스콘신주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다.
  • [속보] 러시아 정찰기, 덴마크·스웨덴 영공 침범…대사 초치

    [속보] 러시아 정찰기, 덴마크·스웨덴 영공 침범…대사 초치

    러시아 정찰기가 북유럽 덴마크와 스웨덴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밝혀져 발트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AFP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양국 정부의 소식을 전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 정찰기가 지난달 29일 밤 발트해에 있는 덴마크 보른홀름섬 동부 지역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스웨덴 영공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정찰기는 짧은 시간 이들 국가의 영공에 머물렀다. 침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하자 덴마크 공군 F-16 두 대가 즉시 출격했다. 양국 정부는 발끈했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전혀 용납할 수 없으며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예페 장관은 이어 주덴마크 러시아 대사를 2일 초치한다고 밝혔다. 스웨덴도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하기로 했다. 스웨덴 국방장관은 다만 러시아의 영공 침범이 나토 가입 추진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현지 언론의 질문에 답했다. 최근 발트해 지역에서는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군사적 중립을 지켜온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추진시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나토 가입국 덴마크는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지원 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 너무 쾌적하고 정숙한 ‘야생마’ [라이드 ON]

    너무 쾌적하고 정숙한 ‘야생마’ [라이드 ON]

    비포장 질주 멀미 예상했는데, 호텔 침대 같은 승차감벤츠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 같았다. 낭떠러지의 절벽 길, 험난한 경사로, 움푹 파인 구덩이를 지나갈 때도 차체는 단단하고 정숙했다. 미국에서 25년 만에 부활한 ‘오프로더의 로망’ 포드 브롱코가 최근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안성 산 중턱에 마련된 시승 코스에서 ‘뉴 포드 브롱코’와 함께 산길을 내달렸다. 포드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모델은 브롱코의 4도어 하드톱 모델인 ‘아우터 뱅크스’ 트림이다. 오프로드와 도심에서 모두 안정적 주행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됐다. 외관은 각진 차체와 투박한 사이드미러, 동그란 헤드 램프로 이뤄져 마치 서부 개척 시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겼다. 올라탄 ‘야생말’(브롱코)의 실내는 높고 넓어 시원한 느낌을 줬다. 실제로 높이와 너비가 경쟁 모델인 랭글러보다 모두 100㎜ 이상 높거나 넓다. 커다란 화면에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4기술을 넣어 음성인식을 비롯해 다양한 무선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시승 코스는 범피, 사면로, 진흙, 도강, 웨이브의 주행로로 구성된 A코스와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한 산길의 B코스로 나뉘어 마련됐다. 배 멀미 수준의 경험을 예상했으나 승차감은 조용하고 안락했다. 브롱코는 거칠고 투박한 바깥 세상으로부터 운전자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자갈밭이나 심하게 굽은 길에서도 통통 튀는 느낌이나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일이 없었다. 호텔 침대 같은 편안한 승차감은 이 차의 ‘오프로드 성능’이 궂은일을 처리하는 덕분이다. 오프로드 특화 기능인 ‘G.O.A.T 모드 지형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낭떠러지 옆의 좁은 길을 달려도 보조석에 앉은 인스트럭터와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형에 맞는 6가지(노멀·에코·스포츠·눈길·모래·진흙 비포장) 주행 모드를 다이얼로 변경하면 된다.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는 경사로가 심한 내리막길 코스에서 운전자를 완벽하게 보호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차가 밑으로 고꾸라지지 않았다. 액셀을 밟으면 속도 조절을 하며 서서히 내려갔다.
  • 테이텀 대 아데토쿤보, 커리 대 모란트…NBA PO 2R 돌입

    테이텀 대 아데토쿤보, 커리 대 모란트…NBA PO 2R 돌입

    이번 시즌 미국 남자프로농구(NBA)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플레이오프(7전4승제)가 2일(한국시간)부터 2라운드에 돌입한다. 1라운드를 통과한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와, 최근 5시즌 동안 3차례 파이널에 진출해 2회(2017·2018년) 우승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맞붙는 ‘젊은 팀’들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콘퍼런스 2위 보스턴 셀틱스과 3위 밀워키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세미파이널) 1차전은 2일 보스턴 홈구장인 TD가든에서 열린다. 앞서 보스턴은 1라운드에서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을 보유한 브루클린 네츠(7위)를 4연승으로 꺾었다. 이번 1라운드에서 4경기 만에 상대팀을 잡고 2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동·서부콘퍼런스를 통틀어 보스턴이 유일하다. 반면 밀워키는 시카고 불스(6위)를 4승 1패로 이기고 2라운드에서 보스턴과 마주하게 됐다. 1라운드를 일찍 끝낸 보스턴이 체력 면에서 유리한 이유다.밀워키는 또 올스타 포워드 크리스 미들턴 없이 보스턴과 경기를 해야 한다.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한 팀 내 득점 2위(정규시즌 기준) 미들턴은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상으로 2라운드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 포르티스, 그레이슨 알렌 등 다른 선수들이 보스턴 수비가 지난 시즌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야니스 아데토쿤보에게 집중될 때 생기는 슛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스턴의 제1과제는 아데토쿤보를 제어하는 일이다. 아데토쿤보는 이번 1라운드에서도 28.6득점, 13.4리바운드, 6.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보스턴에는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마커스 스마트, 베테랑 알 호포드 등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모두 아데토쿤보보다 신장이 작고 체중이 적어서 대인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밀워키 입장에서도 올스타 포워드 테이텀을 수비하는 일이 관건이다. 테이텀은 지난 1라운드에서 29.5득점, 4.5리바운드, 7.3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보스턴이 지난 2월 이후로 정규시즌 일정 종료 때까지 거둔 성적이 24승 6패이고, 1라운드에서도 브루클린을 4승 0패로 잡아낼 만큼 보스턴의 기세가 최근 뜨겁다는 점도 밀워키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정규시즌 양팀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다.서부콘퍼런스 2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3위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도 같은 날 멤피스 홈구장인 미 테네시주 페덱스포럼에서 열린다. 파이널 3회 우승에 빛나는 스테픈 커리와 올시즌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자 모란트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9~20시즌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한 모란트는 비록 이번 정규시즌 MVP 최종 후보 3인 안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평균 27.4득점, 6.7어시스트, 5.7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며 NBA 진출 3년차 만에 MVP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1라운드에서도 21.5득점, 10.5어시스트, 8.7리바운드라는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멤피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7위)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멤피스는 모란트 외에도 데스몬드 베인, 딜런 브룩스 등 젊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이번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와의 상대전적에서도 멤피스가 3승 1패로 앞섰다.그러나 골든스테이트에는 우승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즐비하다. 지난 2019년 파이널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패한 뒤로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과 안드레 이궈달라 등 우승 멤버가 건재하다. 여기에 이번 시즌 에이스급 선수로 성장한 조던 풀(1라운드 평균 21득점, 5.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8.4%)의 존재 역시 멤피스에게는 큰 위협 요소다.
  • ‘K배터리 위크’ 끝…역대급 위기 속 세 가지 키워드[뉴스분석]

    ‘K배터리 위크’ 끝…역대급 위기 속 세 가지 키워드[뉴스분석]

    29일 SK온을 끝으로 K배터리 3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배터리 제조사에게 올 1분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핵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가격의 고공행진이었다. 당장의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전략도 끌고 가야 하는 업계의 집약된 고민이 터져나왔다. 이를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해봤다. 배터리 형태가 그렇게 중요했나 ‘폼팩터’, 즉 배터리의 형태가 3사의 실적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가 견조했다”고 입을 모았다. 원통형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실적은 펄펄 날았다. 반면 ‘파우치형’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SK온은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SDI(3223억원)와 LG에너지솔루션(2589억원)이 흑자를 냈고, SK온은 2734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기차 배터리의 폼팩터는 크게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으로 나뉜다. 선택은 자유다.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볼보 등이 파우치형의 대표 주자다. 각형으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쉐가 있다. 모델에 따라 여러 형태를 복수로 채택하는 회사도 있다. 원통형을 선택한 완성차 회사는 드물다. 그런데 그 회사가 바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인 것은 특기할 만한 지점이다. 배터리를 팩 단위로 감쌀 때 원형이라는 특징 때문에 불용 공간이 발생한다. 한정된 플랫폼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데,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설계 혁신을 통해 원통형을 탑재하고서도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 확보로도 이어진다. 원통형은 공정이 간단해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에 직접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콘퍼런스에서 원통형 배터리 ‘뉴 폼팩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올해 안에 양산할 ‘모델Y’에 탑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4680 배터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형태를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파우치형만 취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각형 배터리에 대해서도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SK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상업화 계획은 없다”면서도 “파우치에서의 기술 기반으로 각형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각형 배터리는 공정이 다소 복잡하고 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대신 금속 외피를 씌울 수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FP? 우리는 삼원계(NCM)로 간다” 삼원계(NCM)와 리튬인산철(LFP).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오랜 경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은 NCM에 강점을 갖고 있다. 세계 배터리 산업을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두 배터리의 주도권 싸움은 한국과 중국 사이의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배터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글로벌 업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올 1분기에 생산한 자동차의 절반이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아메리칸배터리팩토리, 노르웨이의 프라이어, 대만의 폭스콘 등 글로벌 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LFP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거센 이유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한국 배터리 회사들의 입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각사 관계자들의 답변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삼성SDI 관계자는 “LFP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낮은 에너지 밀도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삼원계 시장에서 코발트를 제외하고 망간 비중을 높여 원가를 낮추면서도 성능 경쟁력이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고,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미 10년 전에 LFP 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한 SK온도 “그러나 밀도나 출력이 삼원계 대비 열위에 있고 원가 이슈도 있어 경쟁력을 살펴보고 양산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LFP 적용 계획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 전기차용으로 개발하겠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LFP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것 대신 삼원계의 가격을 낮춰서 경쟁하겠다는 게 3사의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둘 사이의 가격 차가 2020년 50% 정도에서 최근 11%까지 줄었다는(키움증권) 분석도 나오는 만큼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전략이 먹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천정부지 배터리 가격, 누가 부담하나 원자재값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이다. 이를 누가 부담할지가 중요하다. 이번 실적 발표회의 공통적인 관심사였다. 3사 관계자들의 답변은 거의 준비된 대본이 있는 것처럼 비슷했다. “대부분 광물은 판가에 연동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는 게 공식적인 대답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는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가 완성차 회사보다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말이다. 당장은 오르는 배터리 가격을 완성차 쪽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끝단에서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직접 팔아야 하는 완성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기술 내재화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공급망 등 후방산업까지 직접 침투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리튬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직접 채굴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GM은 국내 소재사인 포스코케미칼과, 폭스바겐은 벨기에 양극재 업체인 유미코어와 합작사를 각각 세웠다. 도요타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자원 업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최근 원자재 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은 가격 변동에 가장 취약한 지점에 서 있고, 앞으로 내재화 등 움직임에 따라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대규모 투자를 공언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중장기 재무구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파티게이트 피하려다 ‘불도저’ 역풍 맞은 영국 총리

    파티게이트 피하려다 ‘불도저’ 역풍 맞은 영국 총리

    코로나19 봉쇄기간 참모들과 파티를 벌여 벌금을 내게 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정치적 공격을 피해 인도 순방길에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역풍에 휘말렸다. 영국계 중장비 공장을 방문해 불도저에 올라탄 것이 문제가 됐다. 인도 주 정부가 소수 종교인 이슬람교도를 탄압할 때 주로 사용하는 중장비이기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 통신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지난 21일 인도를 방문해 구자라트주 판치마할에 있는 영국기업 JCB의 제조공장을 찾았다. 그는 노란색 불도저에 올라타 운전석에 앉아보고 기념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존슨 총리는 “이곳은 영국기술로 만든 연간 60대의 채굴기계가 110개국으로 수출되는 세계적인 공장”이라며 “영국과 인도를 이어주는 살아숨쉬는 탯줄”이라고 치켜세웠다.소셜미디어에서는 존슨 총리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도지부는 트위터에 “전날 델리시가 JCB 불도저를 이용해 시 북서부 자한기르푸리의 무슬림 상점가를 밀어버린 상황에서 영국 총리가 JCB 공장에 간 것은 무지한 행동일 뿐 아니라 이 일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존슨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무슬림 탄압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려운 문제를 항상 제기하지만 인도는 인구 13억 5000만명의 나라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JCB 공장을 찾은 것은 앤서니 뱀포드 JCB 회장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뱀포드 회장은 지금의 존슨 총리를 있게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후원자다. 존슨 총리는 2019년 총선 선거운동 다시 브렉시트를 성사시키겠다며 JCB 중장비를 타고 폴리스티렌 벽돌로 세운 벽을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JCB 공장을 수차례 찾았다.존슨 총리는 같은 해 1월 JCB로부터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후 JCB 본사에서 선거유세를 하기도 했다. 파티게이트는 존슨 총리의 정치 생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 하원은 21일 존슨 총리가 봉쇄기간 벌인 파티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의회를 모욕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경찰은 2020년 6월 총리실에서 열린 존슨 총리 생일파티가 방역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리고 범칙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봉쇄기간 총리실은 모든 방역지침을 준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정부에는 각료가 하원을 오도한 경우 사임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존슨 총리는 의회에서 거짓말 관련 조사를 받는 첫 총리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 英 “모든 어린이 매질 금지” 목소리

    英 “모든 어린이 매질 금지” 목소리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유명한 영국에서 부모의 자녀 체벌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차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아동위원회는 “어린이 매질 금지를 지지할 것”이라며 장관들에게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처럼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합리적 체벌은 허용된다’는 관습법을 따랐던 영국 남서부 지방 웨일스에서는 최근 어린이에 대한 모든 형태의 체벌을 법으로 금지했다. 이 조항은 웨일스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도 적용된다.웨일스 아동법의 체벌 금지 조항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폭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라헬 드 소자 영국 아동청장은 “나는 절대적으로 아동에 대한 폭력을 혐오하고 반대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취약하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며 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은 “전 세계 약 60개국이 아동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이제 웨일스에서 체벌은 옛날얘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그레이트브리튼섬의 북부 지방인 스코틀랜드도 2020년 11월부터 자체적으로 체벌을 금지했다. 하지만 영국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합리적 체벌’을 허용한다는 주의다. 체벌이 합리적이었는지는 아동의 나이와 체벌 방식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예컨대 맞은 부위에 붉은 자국이 남았는지, 주먹을 사용했는지, 지팡이·벨트 등 도구를 사용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론내린다. 한편 아동학대와 관련한 처벌이나 규정이 미약한 한국도 조금씩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아동 학대가 발생하면 ‘가해자’를 가정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을 보호시설에 맡기는 것보다 가정에서 일상을 유지토록 하는 게 아동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법무부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에서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장하영, 안성은 부부가 입양 기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한 8개월 여아에게 장기간 학대를 가하여 피해 아동(사망 당시 16개월)인 정인이가 고통 속에 사망한 아동학대 사건이 큰 화제가 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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