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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여성원로과학자 신영애박사

    국내 생명과학계가 미국과 교류를 시도할 때나 거꾸로 미국 과학계가 한국 사정을 알고자 할 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통하는 길이 있다.재미 원로 여성과학자 신영애박사(辛英愛·69)를 만나는 것이다. 미국립보건원(N I H)에서 35년간 연구원과 과학행정가로활동해 온 신박사는 워싱턴D.C.주변 과학계는 물론 정계,관계에 촘촘한 그물망을 갖고 있는 마당발. 그가 미국생활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펼치기 위해 한국에왔다.공직을 은퇴하고 고국의 젊은 과학도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을 나누고자 영구 귀국한 것이다. 한발 먼저 들어와 서울 청담동에 빌라를 마련해 놓고 그를기다린 남편은 “노인네가 은퇴까지 하고 한국에 와선 뭘그리 바쁘게 돌아다니느냐”며 제발 편하게 좀 살자고 충고를 한다.하지만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국제협력실상임자문관이라는 공식 직책에 연세대,서울대,이대에서강의까지 맡은 그는 “바쁘게 사는 건 내 천성”이라며 슬쩍 빠져나간다. 6·25전쟁 통에 도미해 대학을 졸업한후 2년 간격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원 생활 2년만에 종신연구원직을따내며 과학행정가로 자리잡기까지는 그의 이런 천성이 큰몫을 했다. 대학원때부터 ‘뻔뻔한’ 성격에 조직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그는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교수나 디렉터를 대리하는 일이 많았고 외부 회의에 자주 참석하게 되면서 뛰어난 대인관계 수완을 발휘해 마침내 행정쪽으로 방향전환을 권유받기에 이른다.그가 마지막 10년동안 맡았던 연구평가담당관은 국내외에서 들어온 각종 연구지원신청과제에 대해 적절한 관련전문가를 찾아내고 평가단을 구성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막강한 자리다.자연히신진 연구자들을 키워주기도 하고 실력있는 전문가를 사귈수도 있어 광범한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또한 연방예산을 사용하기 위한 의회 설득작업을 통해서는 관계와 정계 인사들과도 빈번한 접촉을 갖게 돼 인맥 구성은 더욱다양해진다.신박사는 이곳서 쌓은 연구관리 노하우를 모국에 아낌없이 전수하는 한편 타고난 근면함,애국심을 바탕으로 한미간 교량역을 도맡아 왔다.워싱턴D.C에서 정례적으로 열리는 한미과학기술포럼은 그의 역할이 숨겨진 대표적 사례. 지난 학기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한 ‘과학커뮤니케이션’강의는 그가 귀국후 가장 즐겁게 몰두하고있는 분야다.“NIH는 연간 80%의 연구비가 외부에 개방돼있다.한국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구비를 따낼수 있다.나의 목표는 유망한 고국의 과학도들에게 NIH 평가자들을 설득할수 있는 의사소통기술을 가르쳐맘껏 연구를 펼칠수 있게 하는 것이다”과학자들끼리,혹은 과학자와 대중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수 있도록 글쓰기, 발표력 등을 훈련하는 이 분야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사실 과학자들은 어렵고 폐쇄적인 전문용어로 대중들을 소외시켜 왔다.그러나 이는 오직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과학자의 사명에 어긋나며 실제로 국민과 정책결정자들의 지지를 받지 않고서는더 이상 과학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을 상황에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훈련이 필수적이라는게 그의 소신이다.영어로 진행되는 이 강의는 반응이 좋아 출강 요청이쇄도하고 있다. 그는 미국대학 경제학교수로서 역시 은퇴한 남편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자녀들은 프린스턴 스탠포드 다트머스등 명문대와 예일등 대학원을 나와 법률 금융분야에서활동한다. 일과 결혼,가족을 모두 성공시킨 비결은 무엇이었을까.“남들이 안할 때 일찍 시작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그는 그래도 한가지만 들어달라고 하자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가능성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가 귀국함으로 해서 미국의 유용한 한 거점을 잃어버리게 된 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들었다.그러나 그는 “NIH는 은퇴한 나에게 국제협력국 상임과학자문관 직책을 주며방까지 마련해 주었다”며 “언제든 내역할이 필요한 때면 달려가겠다”고 말한다.나아가 미국의 친구들을 국내에끌어들여 합동강의를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려 주었다.과학계의 맏누이 같은 그에게 칠순 나이로는 믿기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져왔다. 신연숙편집위원 yshin@. *신영애 박사는. ■32년 서울출생(본명 임영애,‘신’은 남편의 성)■53년 도미■56년 미국 머서대(조지아 메이컨 소재)졸업(화학전공)/58년 오하이오주립대(콜럼버스 소재)석사(무기화학전공)/60년 〃박사■61∼63년 일리노이대·65∼67 미국립보건원(NIH)산하 노인학연구센터 박사후과정■67∼89년 NIH 노인학연구센터 분자세포생물학연구실 무기생화학부 연구원■89∼91년 NIH 노화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 프로그램관리담당관/일반의학연구소 질환세포및 분자기초 프로그램 담당관/당뇨 소화 및 신장질환연구소 신진대사질환연구프로그램 담당관■91∼99년 〃 구강및 두개안면연구소 연구평가담당관■99년12월31일자로 NIH은퇴■2000년 5월 영구귀국■∼현재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정책평가원 국제협력국 상임자문관/NIH 포가티국제센터 국제협력국 상임과학자문관/한국과학기술원·이화여대등 출강. * NIH와 한국인 과학자들. 미국립보건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메릴랜드주 베데스타 소재)은 미국정부 산하기관이지만 인류건강증진을 위한 의학연구의 세계적 메카라 할 만하다.연구영역만도 미국인들에 많은 심장병에서부터 AIDS,인간게놈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전(全)지구적이며 새로운 지식의 싹이 보이는 곳이면 국적,소속,신분,연령을 불문하고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유명하다. 이같은 사실은 연간 203억달러(2001년기준)의 예산 중 자체 연구소에서 쓰는 돈은 10%에 불과한 반면 일반 대학및민간연구소,외국기관에 지원하는 연구비는 82%나 되는 것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나머지 8%는 행정비용).국립암연구소등 26개의 산하 연구소와 센터에 4.000명의 박사급연구진을 포함한 1만5,6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NIH밖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인원은 2,000개 연구소,5만명에이른다. 지난 2월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완성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것을 비롯, 22년 사이 미국내 심장병사망율을 36% 감소시키고 5년간 암환자생존율을 60% 증가시켰으며 90년도 세계최초로 유전자치료를 실시하는등 연구성과도 눈부시다. 이곳에서 연구를 하거나 연구비를 지원받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97명이나 될 정도다. 외국인들에 대한 문호도 활짝 열려있어 이곳서 연구하는한국인 과학자는 250명에 이른다.이는 중국(300명)에 이어두번째. 연구자로서 최고지위인 랩 치프(Lab Chief,세포신호전달연구실장)에 오른 이서구박사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정신의학연구소 진혜민박사·생명공학정보센터 장원희박사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해 화제가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서울대 연구처장을 맡고 있는 의대 박상철교수가 이곳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치는등 학계,연구계 인사가 많아 동창회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국인들의 NIH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다.NIH는 99년과 2003년사이에 예산을 두 배로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며올해도 약 6%,10억달러의 예산 증액이 이뤄져 이 계획은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신연숙편집위원
  • 나비처럼 사뿐히… 현대발레의 진수

    고전발레 못지 않게 현대발레에도 비중을 두어 온 유니버설발레단이 21∼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 무대를 꾸민다.제81회정기공연을 겸한 이 자리에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과조지 발란신 안무의 ‘테마와 베리에이션’, 신작 ‘청춘을 위한 협주곡’이 발표된다. ‘레퀴엠’과 ‘테마와 베리에이션’은 국내 관객에 이미선보였던 작품.모차르트의 장엄한 음악에 맞춘 ‘레퀴엠’은 지난 98년 유니버설발레단이 고전발레 편향에서 탈출하려는 의도에서 초연했다.용기·감성·신뢰·사랑 등 네가지 덕목을 기리는 내용으로 역동적인 군무가 돋보인다. 당시 작품을 안무한 장-폴 콤랭이 한국에 직접 와 지도했다.콤랭은 영국 국립발레단의 전신인 런던 페스티벌발레단에서 활동한 프랑스 태생의 무용수이자 안무가.2개의 파드되(두 사람이 추는 춤)가 나오는 ‘레퀴엠’에는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 단장도 출연한다. ‘테마와 베리에이션’은 고전발레 의상인 튀튀(발레리나가 입는 짧은 스커트)가 등장한다.하지만춤 자체는 신고전주의로 분류된다.뉴욕시티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며금세기 최고 안무가중 한 명으로 꼽혔던 조지 발란신의 작품이다. 발란신의 안무가 뛰어난 점은 그가 무용의 기초인 음악을제대로 이해했다는 데 있다.그는 특히 스트라빈스키 음악에 정통했다.발란신은 모두 465편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공연을 위해 96년 ‘테마와 베리에이션’을 국내에소개한 미국의 안무가 존 클리포드가 한국에 왔다.그는 발란신과의 작업경험을 살려 정통 발란신 안무를 재현한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배경에 깐 ‘테마와 베리에이션’은발레의 화려한 면을 부각한 ‘엔터테인먼트 발레’란 평을듣는다. ‘청춘을 위한 협주곡’(음악 에드워드 맥도넬)은 중국출신의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이 만든 작품이다.유병헌은 중국 정부로부터 ‘2급예술가’라는 칭호를받은 발레마스터.이 작품은 중국 국립 센트럴발레단의 상임 안무가로 활동하다 99년 유니버설로 자리를 옮긴 그가처음으로 선보이는 창작발레다.(02)2204-1041. 김종면기자 jmkim@
  • 윤찬호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2년째 매주 어린이 무료교습

    [로스앤젤레스 연합] 재미교포 바이올리니스트 윤찬호(35)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흑인 빈민지역에서 2년째결손가정 자녀들에게 무료로 열정을 갖고 바이올린 교습을시키고 있다고 미 최고 인물 주간지 ‘피플’이 19일 보도했다. 피플지는 ‘교사’ 섹션에서 윤씨가 사우스 센트럴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연주자로부터의 개인교습은 고사하고 악기조차 살 수 없는 7∼17세 아이 116명을 매주 1시간씩 가르치고 있다며 윤씨는 아이들로부터 ‘음악 아빠’로 불린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권위있는 콜번공연예술학교에 강사로 재직중인 윤씨가 이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은 99년 7살난 딸을 둔미혼모 키카 케이스(29)의 부탁을 받고부터.케이스는 딸에게 음악을 가르칠 형편도 안되고 주변에 음악학교마저 없어 고민하던 중 콜번의 한 강사가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가르칠 의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윤씨를 찾았고 윤씨는케이스에게 교습장소를 마련해주면 시간을 내겠다고 말했다. 케이스는 92년 4월29일 LA 사우스 센트럴에 사상 처음으로클래식음악교습반 ‘감미로운 현악기’를 설립하고 지휘자로 윤씨를 초빙했다.이 교습반은 처음에 악기도 없이 학생 25명으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현지 상인들의 도움으로 리허설공간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며 교습대기자가 25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교습반은 여가수 패티 라벨,영화배우 모건 프리먼,모델신디 크로포드같은 후원자와 의류업체 ‘갭’과 같은 기업들의 도움으로 연간 19만2,000달러의 운영비를 대고 있다. 이 교습반은 지역사회 내 한인,라틴,흑인들간의 화합에도기여하고 있다.케이스는 “소수계 학무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하나가 되고 그럼으로써 타민족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우정이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 작품성 공인 ‘3편3색’ 영화

    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유난히 드라마가 강세다.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다.국제영화제에서 상복을 누렸거나 수상이 기대되는 등 작품성 검증까지 마친 영화들이 눈에 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3편3색’의 드라마를 골랐다. ●‘시네마 천국’의 감성을 기대한다면…'말레나'. ‘감명깊었던 영화’목록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1순위로 올려놓는 사람은 눈여겨봐야겠다. 토르나토레 감독이 10년만에 엇비슷한 감수성으로 다시 공들인영화다.감독의 카메라가 시간여행을 떠난 곳도 전작의 그 지점쯤이다.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 무솔리니 통치하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보낸 아름다운 여자 말레나에게는 온마을 사내들의 시선이 한몸에 쏟아진다.물론 여자들에겐 눈엣가시다.이제 막 성(性)에 눈떠가는 열세살 소년 레나토에게도 말레나는 첫사랑이 됐다.남편의 전사소식에 더욱 외톨이가 돼 버린 말레나는 양식이 없어 몸을 판다.창녀로 몰린말레나가 뭇매를 맞고 쫓겨날때,그녀의 진실을 아는 건 한순간도 첫사랑에게서 눈을 뗀 적 없는 레나토뿐이다. 순진한 화면 갈피갈피에 슬며시 메시지를 집어넣는 감독의장기는 여전하다.배타적 집단주의의 횡포를 에둘러 고발했다. ‘도베르만’에서 뱅상 카셀과 붙어다니며 무차별 총질해대던 여주인공을 기억하는지.관능과 우수를 반반씩 섞은 모니카 벨루치의 연기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훌륭하다.‘시네마 천국’의 장면장면을 두고두고 배경음악과 함께 기억하게 만든 엔니오 모리코네가 다시 음악을 맡았다.올 아카데미 촬영·음악상 후보작. ●새삼 인생을 관조하게 하는 베가 번스의 전설(The Legendof Bagger Vance) . “인생은 골프경기같은 것?” 제목이 다분히 고풍스런 냄새를 피운다.하지만 영화가 펼쳐놓는 건 뜻밖에도 ‘그린(Green)’이다.한 골퍼의 좌절과 희망찾기 과정을 보여주며 삶의교훈을 건져올려보라고 영화는 주문한다. 백만장자의 딸 아델(샤를리즈 테론)은 아버지의 유업대로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골프장을 재건하기로 결심한다. 당대최고의 프로골퍼들을 초청해 대회를 벌이기로 하고, 옛 애인이자 한때 골프영웅이던 주너(맷 데이먼)에게도 대회 출전을설득한다.그러나 전쟁통에 골프를 포기한 주너에게 꿈을 되찾아주는 일은 힘겹기만 하다. 방황하는 주너 곁에서 용기를 주는 베가 번스 역은 윌 스미스.산신령처럼 나타났다 수수께끼같이 사라지는 그의 존재는아무런 설명이 없어 끝내 궁금하다. “신화적 인물에 관심이많다”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말에서 힌트를 얻는 수밖에.삶의 명암을 골프경기의 기복으로 은유해 흔들림없이 풀어나간 이야기틀이 흥미롭다.다만 교훈이 지나치게 선명한건 흠이다. ●시나리오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너스 베티(Nurse Betty) 세상사람들이 아무리 ‘바보상자’라고 핀잔을 줘도 베티(르네 젤위거)는 텔레비전 없인 못산다.우연히 킬러들 손에살해되는 남편을 목격하고 충격받은 베티는 현실과 드라마를분간하지 못하게 된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을 옛애인으로착각하고 그를 찾아 무작정 할리우드로 떠난다.텔레비전의속성을 소재로 써먹은 작품은 간간이 있어왔다. ‘트루먼쇼’나 ‘에드TV’,아예 TV시트콤 세트장으로 들어가버리는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플레전트빌’도 있었다.하지만 ‘너스 베티’만의 특별한 개성을 담는 건 르네 젤위거의 몫이다.한때 짐 캐리의 연인답게 코믹하고도 맹한 눈빛이드라마에 흥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냈다.베티의 남편을죽이고 그녀를 뒤쫓는 ‘얼치기’ 킬러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다. 황수정기자 sjh@
  • 서울대대학원 디지털 과목 진대제사장 첫번째 강사로

    삼성전자 진대제(陳大濟)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 상아탑으로 날아갔다. 삼성전자가 7일 서울대 대학원에 개설한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과목(3학점)의 첫번째 강사로 나선 것. 미국 스탠포드 전자공학박사 출신인 진사장은 이날 ‘디지털 컨버전스의 전개 방향’에 대해 강의했다.디지털 컨버전스란 음성·데이터·영상미디어 기기가 융합·복합돼 가는디지털의 미래형 발전 모델을 뜻하는 말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강의 대상은 전자 컴퓨터 정보통신을 전공하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들. 강의는 이번 학기동안 매주 수요일 3시간씩 14회에 걸쳐 진행된다.진사장을 비롯,권희민(權熙珉)전무,보좌역실 전명표(全明杓)전무,미래전략그룹 전동수(全東守)상무,디지털총괄이강석(李康奭)이사 등 사내 최고 전문가들이 살아있는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기업체 실무진이 참여하는 산·학 협동 강좌는 있었지만 임원진이 번갈아가며 직접 강의를 맡기는 처음이다. 진사장은 “학생들은 실무 전문가들로부터 현장의 소리를들을 수 있고,삼성전자는 디지털의 미래를 이끌 토양을 다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7년부터 서울대 포항공대 과학기술원 등에서 실무진이 가르치는 ‘반도체 소자특강’을 해 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광장] 대학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새 학기에 접어들면서 대학가가 시끄러워 지고 있다.대학당국과 학생회간에 등록금 인상률을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금년에는 이 싸움에 정부까지 한몫 끼어 들었다.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을 5%이하로 내리라는 공문을 벌써 다섯번씩이나 대학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이런 엄포성(?)공문을 손에 쥐게 된 대학당국은 당연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그렇지 않아도 학생들의 압력 때문에괴로운 터에 정부까지 대학의 목을 죄어오니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을 연상치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문제를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우선 정부가 대학에게,그것도 자율성을 원칙으로 운영되는 사립대학에게 특정한 등록금 인상률을 강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물론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의 입장에 서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그들은 등록금을 내는 당사자이기 때문에왜 대학당국이 등록금을 올리려 하는지,그것이 어디에 쓰일것인지 따질 자격과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학생대표에게 등록금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고 협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의 경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우리 나라 사립대학들은 운영비의 50∼80%를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고보조금은 고작 각 대학 예산의 2∼5% 수준이어서 미국의 30∼40%,유럽의 8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이래놓고서 등록금을 올려라 내려라 지시공문을 내려보내니 대학들의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대학의 수준은 말이 아니다. 가장우수한 인재들이 모인다는 일류 사립대가 세계 500개 유수대학 순위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물론돈을 퍼붓는다고 해서 당장 우수한 연구논문이 나오고 교육의 질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교육도 투자요 연구도투자다.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진사회는 일찍이 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그래서 그들은경기변동에 관계없이 대학에 대한 투자를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대학에 대한 투자는 경기와 연동되는 유발투자가 아니라 왕성한 연구의욕에 의해 일어나는 독립투자다.대학교수와 조교들은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그렇지않다고 해서 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연구가 좋아서 연구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교육에 대한 투자 특히 대학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가장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미국경제가 극심한 정체를 면치 못한 1980년대에 스탠포드대학에 대한 정부보조와 기업의 기부금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다.그 결과 1990년대 실리콘밸리가 등장하고 오늘날미국경제의 활력이 되고 있는 IT산업의 기반이 구축되었음은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 많다. 이같은 간단한 진리를모르거나 외면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예산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이나시민들까지 대학에 대한 투자를 철저히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대학을 보는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IMF이후 금융구조조정에 들어간 공적자금의 단 1%만 지원해도 한국의 대학들이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대우차에 쏟아 부은 돈의 10분의1만 할애해도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대학들이 나올 수 있다는 대학 측의 애절한 호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식문화대국의 건설이라는 거창한 구호에 앞서서 그것의견인차가 되는 대학에 최소한의 지식기반시설과 환경을 조성해 주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의지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그래야만 등록금을 둘러싸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학생들과 대학간의 이 지루한 싸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박명광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경제학
  • 외국기업 “광고만은 토종”

    다국적 기업의 광고가 세계 단일표준에서 ‘현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현지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세계 공통의 광고보다는 친근감을 주는 현지 중심의 광고가 매출신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코카콜라사의 광고. 그동안 ‘언제나코카콜라’,‘코카콜라 즐겨요’등 세계적으로 공통된 어구로만 광고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 나라에서 직접 제작한 광고를 내놓음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현지 중심의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짜증내며 피아노를 쾅쾅 울려대는 고3 수험생을 엄마가 코카콜라로 위로하는 광고이다. 코카콜라 측은 “광고전략의 변화는 지난해 취임한 호주 출신의 신임 회장이 현지 중심의 광고를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입차업체는 영화나 드라마에 제품을 협찬,자사제품이 장면들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PPL(끼워넣기)광고를적극 펼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이스케이프’를 오는 4월 방영될 MBC드라마 ‘호텔리에’에서 주인공송혜교가 타고 다닐 차량으로내놓는다. BMW코리아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천사일’등에 최고급 세단과 스포츠카 등을 협찬한다.이같은 협찬들은사실상 일종의 현지화 광고. 마스터카드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감동의 순간’ 광고시리즈도 일부 현지화됐다.세계 60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광고는 가족을 위한 의미있는 소비행위를 담아내는 내용은 세계적으로 동일하지만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기위해 모델과상황은 현지 사정에 맞게 제작됐다. 윤창수기자 geo@
  • 학자 양심 어디에…다시 고개드는 ‘표절’

    학계와 출판계의 고질병인 표절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나왔다. 책세상은 15일 책세상문고 제19권인 ‘나,아바타 그리고 가상세계’를 전량 회수,폐기처분하고 절판하기로 했다.저자정기도씨(서울대 대학원 철학박사 수료)가 여명숙씨(이화여대 철학박사,미 스탠포드대 박사후과정)의 지난 99년 논문‘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존재론과 그 심리철학적 함축’과‘사이버문화의 형이상학적 기초’의 상당부분을 도용·표절했기 때문이다. 책세상은 이 사실을 확인,저자 정씨에게 엄중 항의하고 여씨에게 공식 사과하는 한편 앞으로 철저한 원고 검토를 통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도 표절 저서를 낸 C대 정모 교수가 K대로 옮기려다 해당 학교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임용이 좌절되는 등 표절 ‘범죄’에 대한 불감증은 심각한 상태다.서울시립대 이명원씨는 지난해 서울대 김윤식교수의 표절을 비판했다가 오히려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박사과정을 중도하차하는 등 표절 비판이 금기시될 정도다. 이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종진사무국장은 “인용 원칙에서 벗어난 논문이나 저서가 상당수인 것을 비롯해 학계나출판계가 관행처럼 여겨온 부분 표절은 창의력을 파괴하는행위”라면서 “학술출판 자체를 어렵게 할 정도로 심각한대학가의 복사문제 등 저작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나오미 캠벨 18일 방한

    ‘흑진주’로 불리는 세계적인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그녀의 두번째 향수제품 ‘나오매직’의 홍보를 위해 18,19일양일간 한국을 방문한다.영국출신의 흑인모델 캠벨은 70년생으로 15살에 모델로 데뷔한 뒤 클라우디아 시퍼,신디 크로포드 등과 함께 톱모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1950년대 지구촌 신익희선생 여행기](1)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선생의 ‘여행기’를 발굴,소개한다.해공은 1953년 국회의장 자격으로 26개국을 방문했다.당시 169쪽으로 발간된 책을 국민대 박물관장 박종기(朴宗基·국사학과)교수가 쓴 소개의 글과 함께 4회에 걸쳐 요약한다. 한자식 표현은 최근의 표현법에 맞춰 고쳤다. *‘여행기 解題' 박종기 국민대 박물관장. 1894년에 태어나 식민지 시기에 독립운동가로,해방 후에는국회의장으로 활약한 해공 신익희 선생은 1956년 대통령후보로 출마해 이승만박사와 맞서다 호남선 이리역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해공은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53년 5월에 국회의장으로 한국을 대표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9월 귀국하기까지 참전 16개국과 주변 10개국 등 26개국을 친선 방문했다. 이 때 보고 느낀 각국의 풍물과 생각을 담은 책이 ‘여행기’다.해공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한 인연으로 1954년11월 와세다대 동창회 명의로 발간되었다.이 책은 손자인 호주국립대학 신기현교수가 지난 1월 28일 국민대에 기증해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참석. 내가 1953년 6월 2일 영국 런던에서 거행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대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수영(水營)비행장을 떠난 것은 5월18일이었다. 런던에 닿았을 때 백운(白雲)이 거대한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런던공항에 이묘묵(李卯默) 주영공사가 나와 환영했다.나는 태극기를 단 자동차를 타고 공사관으로 들어갔다.한국 사절이 묵을 여관은 옥상에 태극기를 꽂고 한국의 사절을 맞이했으나 일인일박(一人一泊)에 ‘100달러’라고 해 가지 않았다.가난한 주머니를 만져보면서 고소(苦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왕이 버킹엄 궁전으로부터 웨스트민스터사원까지 향하는의장행렬은 너무나 웅장했다.대관식장에 아침 8시30분에 들어가서 오후 3시까지 앉았는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여러 사람이 기침 한번 안하고 앉아 있었다. 대관식은 마치 땅을 많이 가진 대지주가 농지개혁 후 소작인들을 불러 회의하는 것과 같았다. 5일 오전 9시 버킹엄궁전에서 여왕을 만나게 됐다.여왕에게 “영국에 온 것은 당신의 대관식을 축하하러 온 것이지만영국 군대가 한국에서 우리 국군과 함께 싸우고 귀중한 희생이 많았으니 특별히 고맙다는 우리 국민의 감사함을 대표하여 표하러 왔소”라고 말했다.여왕은 감격한 표정으로 “우리가 응당 할 일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감사하다고 하니도리어 미안하다”고 대답했다.영국 여왕의 손을 잡고 대면하여 보니 미인이요,총명하고 매력있는 귀인이었다.표정도애교가 있고 퍽 명랑했다.그러나 그의 나이가 27세로 한창젊은 시기인데 얼굴에 잔주름이 잡혀 있음은 어쩐 일인지.인생행로에는 부귀영화에도 우수(憂愁)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 고궁 안에서 여왕을 상대로 한국말로 궁전의 공기를 울릴때 50년 전 우리 공사 이한응(李漢膺)이 영국인의 교묘함과우리 조국의 무력함에 분개해 자살한 사실을 회상하며 반세기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느낌이다. 7일에는 옥스포드대학 근처에 있는 ‘뿔렌하임(플렌하임)’궁전에서 처칠 수상이 각국 인사들을 초대했다.처칠 수상은“한국에 조속히 평화가 올 것을 축원한다”면서 분주히 어디로 가는데 이 늙은이는 한국인에게 무슨 언질이라도 잡히지 않을까 하여 일부러 피하는 눈치였다. 런던에는 아직도 2차대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군데군데폭탄을 맞은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식품과 육류를 통제해 맛있는 ‘삐푸스튁(비프스테이크)’ 한조각도 변변히 얻어 먹지 못했다. 6월8일에는 우리와 같은 약소민족으로서 영국과 200년 동안 항쟁하여 독립과 자유를 획득한 애란(愛蘭·아일랜드) ‘데발레라’수상을 방문했다. 내가 청년시대부터 흠모하던 데발레라 수상은 일생을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바친 분이다.그에게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에게 강제로 창씨개명하게 했던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영국 사람도 우리 이름을 억지로 고치어 켈트식의 이름을 쓰지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리 안동환기자 sunstory@
  • 1주일새 10만명 美 감원 회오리

    미국 기업들 사이에 감원 바람이 거세다.최근 한 주일 사이에 미국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숫자만도 10만명이 넘는다.이는 장기 호황 이후 서서히 붕괴되는 거품경제와 기업의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미국의감원 열풍은 자동차·통신·제조·은행 등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며이는 세계 경제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바람=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은 29일 앞으로 3년간에 걸쳐 북미지역(미국·캐나다) 인원을 약 20% 감축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면서 전체적 비용구조,인력 및 생산수준을 시장 현실에 맞출 때만 장기적 건전성을 보장하고,미래 성장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주된 감원 이유다. 감축 인원은 시간제 근로자 1만9,000명,연봉제직원 6,800명 등 모두 2만6,000여명이다.전체 감원계획의 75%가 올해 안에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98년 독일 다임러와 미국 크라이슬러의합병 당시만해도 ‘꿈의 합병’이라 불리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었다.그러나 나라·기업간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하반기에만 17억5,000달러의 적자를 냈다.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에 비해 열세인 경쟁력도 대량 감원을 부른 요인이다. 이에 앞서 지난 주 GM이 1만4,400명을,포드가 4,150명을 감원키로하는 등 미국 자동차업계 전체가 감원 회오리에 휘말려 있다. ◆가장 빠른 비용절감은 해고?=29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주요미국 기업들이 지난 한 주동안 발표한 감원숫자는 총 10만여명에 이른다.루슨트 테크놀로지,월풀,AOL타임워너 등 기업들이 지난주 발표한 감원계획은 정상적인 주간 평균치의 5배를 넘는 것이다.특히 월풀,게이트웨이,제이시페니 등은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다.미국 닷컴업계도 올해 들어서만 1만2,800명 이상을 해고했다. 국제전략투자(ISI)의 에드 하이먼은 “최근의 감원 수치는 기록적인 것”이라면서 “이는 경영자들이 기업의 가장 빠른 비용절감 방안은 ‘직원해고’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육철수기자 ycs@
  • 박지은 몸값 또 ‘껑충’

    박지은의 ‘몸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29일 끝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오피스디포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박지은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재연되면서 그의 몸값이 데뷔 초에 못지 않은 1,000만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박지은에게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국내보다는 주로 세계적인 기업들. 골프클럽 메이커인 핑,캘러웨이,미즈노와 석유메이저인 셸,자동차업체인 포드 등이 포함돼 있다. 해외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박지은의 미국내 상품가치 때문. 이미 99년말 프로 데뷔 당시부터 세계 최강 캐리 웹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상당한 미모까지 겸비해 많은 기업들로부터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가장 적극적이었던 포드사의 경우 7년계약에 1,200만달러의 파격적인 액수를 제시했지만 박지은측은 프로첫승 이후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한다는 생각에 이들과의 접촉을피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에서 첫승을 거뒀을 때 그의 몸값은 최고조에 달해 계약도 무르익은 것으로 전망됐다.하지만박지은측은스스로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그레이스팍 코리아’를 설립,캐릭터 개발 등 홍보에만 주력하며 다시 이들의 요구를 따돌리다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몸값도 하락했다.최근에는 스폰서계약을 타진해온 곳도 거의 없을 정도.그러다 이번 오피스디포 우승을 계기로 다시 관심권으로 떠오르며 그의 몸값도 재상승하고 있는것. 이에 대해 박지은측은 클럽이나 모자 의류 신발 등 모든 용품에 대해 계약을 따로 맺는 비즈니스 계약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일부 계약금(5억∼10억원)을 받고 한 업체에 전속돼 계약 기간 동안 성적에 관계없이 수입을 보장받는 박세리(아스트라) 김미현(ⓝ016-한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몸값을 올리는데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레이스팍 코리아’는 “비즈니스 계약 방식을 채택하면 박지은의 몸값 총액은 데뷔 초 일부업체에서 제시한 1,200만달러를 상회할것으로 점쳐진다”며 “이제는 투어 2승째를 거둬 안정감을 찾은만큼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美국방장관 ‘럼스펠드 규칙’ 화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69)이 30세라는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 된 이후 국방장관을 두번째 역임할 때까지 40여년동안 공인으로서 지켜왔던 생활신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생활신조는 백악관에서의 행동규칙과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인생의 원칙 등으로구분돼 있다. ◆백악관에서의 처신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자유롭게 말할 수 없으면 물러난다. ▲행정부의 참모들은 당신의 언행이 대통령의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고 빨리 수정해야 한다,▲주변을 ‘그들’과 ‘우리’로 편가르지 말 것. ▲“백악관이 원한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말하지 마라.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해 악담을 하지 말 것.▲상사를 험담하지 말 것.다 나름대로 어려움이있으니까. ▲자신을 절대적으로 옳거나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비난받고 있지 않다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문의 1면에 나기를 원치않는 일이나 행동은 하지 말 것. ▲확신이 서기 전에는 행동에 나서지 말 것. ▲자신을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말 것.▲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시도해도 누군가는 불만을가질 것이다. ▲상·하원 의원들은 우연히 의원이 된 것이 아니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없다.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 ▲국방장관의 임무는 군대에 대한 문민적통제를 유지하는 것이다.▲국방부에서는 일반적인 관리기법이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방부 인력을 감축할 때 문민통제를 보장하는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 ▲공개적인 논쟁은 피해야 한다. ▲목표만 맞게 설정해주면 보좌관들이 전략을 짤 수 있다. ▲나폴레옹은 가장 위대한 장군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승리자’라고 답했다. ▲워싱턴에서의 가장 중요한 2가지 규칙은 ‘은폐가 사건을 더악화시킨다’와 ‘그러나 누구도 이 원칙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허약함은 도발을 초래한다. ◆인생의 좌우명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정중함,정의,용기,평화다.▲열심히 일할수록 행운아가 된다.▲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없다. ◆럼스펠드는 누구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에게 안보불감증을 경고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주창한 보수 강경론자.75∼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최연소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북한·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럼스펠드 보고서’를 발표했다.98년에는 “탈냉전 세계에 맞게 국방정책을 재조정해 힘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62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73년부터 2년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주재 대사를 지냈다.77년 포드 행정부 관료 퇴임 뒤에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중동특사로 활동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민간기업의 임원을 거치면서 5,000만∼2억1,000만달러 상당의 부를 축적했지만 국방장관직을 수락하며 절반 가량인 2,200만∼9,900만달러를 과감히 포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그가 보유한 주식중 상당부분이 국방부와 거래하는기업이어서 공직자 윤리상 이를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직자의 도덕성실추와 대비할 때 그의인물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그린스펀 “”부시 減稅 정책 지지””

    *그린스펀 감세지지 발언 배경·의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5일 부시 행정부에힘을 실어줬다. 그동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밝힌 1조6,000억달러의감세정책에 ‘노 코멘트’로 일관해온 그가 “세금감면이 경제에 유익할 수 있다”고 동조한 것.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거나 재정흑자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부시 경제팀에는 커다란 선물이다.세금감면 효과에 부정적 의견이 제기될 때마다 부시 행정부는 그린스펀의 발언을 앞세워감세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세금감면을 지지한 이유는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때문이다.그는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의 연속적 마이너스 성장을 경기후퇴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경제성장률이 0%에 근접하고 있다”고 스스로 경기급락을 분명히 시인했다. 그린스펀은 경기가 후퇴할지 여부는 소비자의 신뢰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진 경기후퇴를 초래할 만큼 소비자 신뢰가 위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장담할 수가 없다.그가 감세정책의 단기적 효과를의문시하면서도 새 행정부의 핵심적 경제정책을 지지한 것은 시장의안정성과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높여주기 위한 일종의 ‘정책적 배려’로 보여진다. ◆감세로 경기부양이 가능할까 단기적 효과에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세금감면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득이 늘어 소비지출과 투자 증대로까지 이어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세금감면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의회의 승인도 어렵다.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도 세금감면을 추진하려다 시기를 놓친 사례가 있다.게다가 재정흑자 기조가 10년 이상 유지돼야 하지만 단언할 수가 없다.클린턴 행정부가 예측한10년간 5조달러의 재정흑자가 어긋난다면 감세정책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린스펀도 ‘감세정책의 단계적 도입’을 강조했으며추진되더라도 국가부채 상환이 우선되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덧붙였다.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그린스펀이 감세정책을 지지했지만경기부양의 처방책으로는 통화정책을 중시한다.그린스펀은 “세금감면 등의 재정정책은 경기순환 대응책으로 너무 무디다”며 “물가상승 압박이 없으면 금리조정으로 경기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달 말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서 월가는 0.5% 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감세정책에 동조했지만 시장은 상징적의미보다 추가적 금리인하의 가능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E2B 부상…사이버 교육시장 뜨겁다

    기업체나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사이버교육 시장에 인터넷업계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방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교육’과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시장’이 결합하면서 견실한 수익모델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대기업의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던 기존 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부상하는 E2B] 최근들어 사이버교육의 중심축은 중·고 과외나 인터넷 영어학원처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E2C’(Education to Consumer)에서 ‘E2B’(〃 Business)로 옮겨지고 있다.E2C는 아직 수익모델로 기능하기에 역부족인 반면 E2B는 기업이나 관공서와의 계약을 통해 대규모로 직원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LG SK가 이미 사내에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하는 등 시장여건도 매우 밝다.직장생활의 기본 소양이나 직급별 교육에서부터 시사·어학·사무자동화·교양·인터넷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내용이 제공된다.수강료의 상당부분이 고용보험에서 환급돼 기업의부담도 적다. 인터넷컨설팅업체인 이비즈그룹은 국내 E2B 시장규모가지난해 1,150억원 규모에서 2003년에는 8,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보았다. [잇따르는 대기업 진출] 국내 E2B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아직시장을 확실히 선점한 기업이 없다.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진입이 잇따르는 이유다. 삼성SDS·삼성경제연구소·유니텔 등이 공동 출자,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한 크레듀(www.credu.com)는 그룹내 인력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관리영역을 비롯,어학·정보화 등 100여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삼성 계열사는 물론,중앙공무원교육원·포항제철·쌍용·한화 등과 계약해 서비스하고 있다.대우정보시스템은 사내벤처형태의 e-러닝(www.e-learning.co.kr)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원격 교육업체인 스마트포스와 제휴,정보기술 분야 1,300여개의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은 국내 경북대와 미 스탠포드·예일대 등에서도 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포스데이타와 KCC정보통신도온라인 교육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교육사업에 진출했으며 현대와 LG도 인력개발 관련기구를 중심으로 E2B서비스 진출을 서두르고있다. [기존 업체들도 방향 전환] 배움닷컴·온스터디·캠퍼스21 등 지금까지 E2C에 주력해 왔던 곳까지 E2B부문을 늘리고 있다.수익성이 달리는 개인 교육시장보다는 확실한 고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는 기업교육쪽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배움닷컴은 지난해 말 기업체 사원교육용 사이트인 ‘e석세스’라는사이트를 열었다.동영상 강의시스템 등 관련 기술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영산정보통신이 원격강의 소프트웨어 ‘GVA’를 통해 선두를 지키고있는 가운데 아이빌소프트와 포씨소프트 등도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새달 5·6일 내한공연

    설 연휴가 끝나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음악팬들이 꽤 있을법하다.70∼80대 노장 뮤지션들로 구성된 쿠바의 재즈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이 오는 2월5·6일 오후8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두차례 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환영받는 사교클럽’이란 뜻인 이 밴드는 쿠바쪽에서 보자면 일등‘문화대사’다.시가와 럼주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체 게바라가 젊음을 바친 혁명지,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하바나’의 무대쯤으로 기억되던 곳.룸바 볼레로 맘보 차차차 살사 등등의음악장르가 그곳에서 발원했다는 사실을 폭넓게 확인시킨 것이 이들밴드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지난 97년 발표한 동명의 음반으로 300만장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또 그해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카리브해발(發) 음악바람은,미국 유럽 등지로 이어진 이들의 콘서트무대를 연일 매진행진케 했다.그쯤되면 지구촌에 라틴음악 열풍을 몰고온 주역이란 찬사가 지나치지 않다. 원래 ‘부에나 비스타 클럽’은 1930∼40년대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전성기를 누린 고급 사교장이었다.당시 최고 뮤지션들의 무대가마련되고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뿔뿔이 흩어져 이름없이 늙어가던숨은 보석을 캐낸 이는 제3세계 음악의 대부로 통하는 기타리스트 겸프로듀서 라이 쿠더.96년 쿠바를 방문한 그는 백전노장의 연주자들을불러모아 영화로웠던 옛 클럽의 이름을 부활시켰다. 이번 공연을 주도할 뮤지션은 보컬리스트 이브라힘 페레(74),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82),여성 보컬리스트 오마라 포르투온도(71).여기에 15명의 연주자들이 가세한다. 이들은 콩가,봉고 등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와 플루트,바이올린,트렘펫,기타 등 서양악기의 결합으로 탄생한 쿠바 특유의 아프로-쿠반(Afro-Cuban) 음악을 들려준다.식민지배와 혁명으로 이어진 쿠바 역사의애환이 서정적 멜로디와 애수깊은 보컬에 녹아흐른다. 이들의 내한공연에 즈음해 영화사 백두대간은 지난 98년 빔 벤더스감독이 밴드의 이야기를 옮긴 다큐멘터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선보인다.오는 3월1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극장에서 개봉된다. 클럽은 한국공연에 이어 일본,홍콩,싱가포르,호주 등으로 오는 3월까지 순회무대를 가진다.(02)2005-0114황수정기자 sjh@
  • 포철 “현대에 핫코일 공급못한다”

    포항제철이 현대강관에 대한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 공급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둘러싼 포철과 현대강관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병창(劉炳昌) 포철 홍보담당 상무는 18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업체인 현대강관에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을 공급할 수는 없다”며 “이는 25년간 독자 개발한 기술력의 결정체를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유 상무는 또 “현대강관의 냉연강판 감산 제의는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며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현대강관이 냉연 생산을 포기하거나 핫코일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면 된다”고 말했다.자동차 냉연강판은 철강제품의 총아로 고도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품목이다.그런 제품의 원료를 경쟁사에 제공한다는 것은 수십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것이다. 실제로 포철은 강관제조용 열연코일은 현대강관에도 공급하고 있지만 자동차강판용 열연코일은 동부제강이나 연합철강에도 공급하지않고 있다. 유 상무는 “세계적으로 자동차업체가 제철소를 보유하고 자동차 강판을 자체 조달한 예는 거의 없었다”면서 “포드자동차가 보유했던루즈스틸이 유일한데 오래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자부가 중재를 제의한다면 응할 수는 있지만 공급불가 방침은 바꿀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인질극 ‘프루프 오브 라이프’

    남미 안데스산맥의 작은 나라 테칼라.미국 거대 석유회사에서 파견근무나온 피터(데이비드 모스)가 반정부군에게 납치된다.납치범들은 회사에 거액을 요구하지만,납치보험을 철회한 회사는 현지 민심을 거스르지 않으려 협상마저 포기한 상태.다급해진 인질의 아내는 직접 남편구출작전에 팔을 걷어붙인다. 테일러 헥포드 감독이 오랫만에 내놓은 영화 ‘프루프 오브 라이프’(Proof of Life)는 별 무리없이 관객몰이에 성공할 듯하다.뭣보다 주인공의 면면 때문.지난해 ‘글래디에이터’로 스펙터클 액션의 적임자임을 확인시킨 러셀 크로우와,‘지금은 통화중’이후 뜸했던 멕 라이언이다.다음으로 주목할 대목은 ‘아날로그식’액션.첨단과학 코드가 난무하는 SF액션이 지겨웠다면,밀림을 누비는 80년대식 ‘람보’류의 총격전은 오히려 반가울 거다. 올해로 마흔살인 멕 라이언은 분위기를 사뭇 성숙한 쪽으로 바꿨다. 그의 역할은 인질의 아내 앨리스.이국땅에서 일중독에 빠진 남편과티격태격한 다음날 남편은 납치되지만,귀엽고 명랑한 캐릭터를 무기삼아 위기를 수습하려 들진 않는다.그의 파트너는 특수요원 출신의인질협상 전문가 쏜(러셀 크로우)이다.회사측 이해관계로 한때 손을뗐던 그는 앨리스에게 묘한 연민을 느껴 목숨건 협상을 자처한다. 한마디로 영화는 ‘인질협상에 관한 보고서’다.몸값협상에서 제1원칙은 인질이 살아있다는 증거(프루프 오브 라이프)부터 확보하는 것. 상대의 요구가 뭐든 적정 몸값을 먼저 설정한 뒤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등,화면밖을 향해 쏜은 전문지침을 열심히 소개한다.‘사관과신사’‘돌로레스 클레이븐’‘데블스 애드버킷’ 등을 통해 드라마연출과 심리묘사에 탁월한 개인기를 보여온 헥포드 감독답다. 별것아닌 내용얼개에 테러협상의 긴박감과 로맨스를 솜씨좋게 녹여붙였다.또 인질의 아내가 협상가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으로 영화에 포인트를 찍었다. 그러나 찜찜한 구석이 있다.냉전이데올로기가 할리우드 소재가 되지못한지 오래.옛소련의 지원이 끊겨 납치극으로 활동자금을 마련하는게릴라들의 이야기까지는 좋았다.하지만 주인공이 뜬금없이 총을 든‘람보’로 둔갑하는 후반과정은 좀 억지스럽다.올해 아카데미상의유력한 후보.20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퇴임뒤에도 사랑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94년 11월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은둔 투병생활을 해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엉덩이뼈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공개이후 다시한번 미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얻고 있다. 레이건 전대통령은 12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넘어져 오른쪽엉덩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의 세인트 존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다음달 6일 아흔번째 생일을 맞는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날 3시간 가량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결과와상태는 양호하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미 주요 신문과 방송은 12일 레이건 전대통령의 입원 및 수술에 관한 뉴스를 크게 보도했고 레이건의 쾌유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메시지와 화환이 쇄도,낸시 여사는 이를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시미밸리 소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재단으로 보내줄 것을 당부할 정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와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빌리 그레이엄목사 등은 낸시 여사에 전화를 걸거나 위문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최철호특파원 hay@
  • 美경기 하락 제동장치 없나

    ‘미국 경기 하강 시작,이젠 막을 자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도 미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이에 따라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세계 주요언론들은 최근 금리인하나 감세정책 등 어떤 경기부양책에도 올 상반기 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128년 전통의 유통업체 몽고메리 워드의 도산,제록스의 3,200명 감원 발표,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일부 공장 가동 중단,애플컴퓨터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익전망 하향조정 등이 그 증거.미국 소비자들의 저축률은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예년에 없던 소매 백화점들의 부도와 점포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퍼스트 유니언사의 데이비드 오르 수석연구원은 “유통 부분의 침체가 명백하다”고 분석했으며 전미제조업협회의 제리 야시노프스키 회장도 “제조업의 대부분이 사실상 침체에 빠졌다”고 말했다. 세계경제도 함께 불안을 겪고 있다.뉴욕타임스는 7일 “미 경기둔화는 중요한 국제적 현안”이라며 “거의 7년간 유일하게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미국의 경기둔화가 동남아와 중남미 경제에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보도했다.미국 수입의 20%를 아시아 상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등 동남아 국가의 경기회복에는 미국의 수요 증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JP모건의 데이빗 페르난데스 박사는 “한국과 동남아시아가 통신장비,반도체 등의 수요 급증으로 V자의 빠른 경기회복을 이뤘지만 반대로 급속한 경기후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새 행정부의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가 경제위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인물임을 지적하며 부시 정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를 인용,“세계 경제성장을 지키기 위한 미국 경기 연착륙의 성공을 위해서 금리의 추가 인하는 물론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감세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진아기자 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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