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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로빈 바로 내 모습

    영화 속 로빈 바로 내 모습

    ‘남극’의 빙산처럼 차가운 가슴을 가진 여자도 부드러운 미소 ‘한방’으로 녹여버릴 수 있는 남자, 다니엘 헤니가 영화 ‘Mr. 로빈꼬시기’(싸이더스FNH)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버드대 로스쿨,MBA 출신의 31세 CEO, 능력과 외모를 겸비한 ‘로빈’(다이엘 헤니)과 일은 A학점이지만 연애는 F학점인 ‘민준’(엄정화)이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포도주처럼 감미로운 눈빛과 부드러운 웃음의 ‘판타지’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로맨틱 가이, 다니엘 헤니의 첫인상은 살아 있는 ‘다비드상’이었다. 깎아지른 듯한 콧대, 깊게 파인 눈, 훤칠한 키. 가장 아름다운 동양인이라고 칭찬을 한 구치의 전 디자이너 톰 포드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 냉정하고 날카로운, 로빈 이제까지 드라마와 CF에서 보여준 그의 이미지는 때론 자상한 아버지처럼, 끝까지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지켜주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하지만 이번 로빈의 역할은 좀 차갑고 냉소적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살짝 비켜간다. 그는 “로빈은 저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도전하고 싶었어요. 성격, 여자와 일을 대하는 태도, 옷 입는 것 등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이 달라요. 그래서 재미있었어요.”라고 했다.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과 차가운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떠올리며 영화 속에서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멋진 스타일, 여자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빛, 젊고 능력 있는 리더 등은 헤니가 가진 이미지와 겹치는 부분도 많다. “그래도 드라마보단 영화가 훨씬 작업하기 편해요. 드라마는 대본이 몇 분 전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감정의 선을 잡기가 힘들었지만 영화는 미리 시나리오가 나와 제가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기가 훨씬 편했어요.” # 언어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다니엘 헤니가 우리나라에서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은 당연히 ‘말’이다. 한국말을 거의 다 알아듣지만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영화 속 로빈은 지금 헤니의 현실이다.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지만 아무래도 감정을 싣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 “언어는 모든 문화의 결정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가 배어 있어 이해하고 감정을 담아야 하거든요.” 아울러 미국 할리우드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하지만 한국은 저의 어머니의 고향이자 저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나라예요. 이렇게 ‘고마운’ 한국을 당장 떠나는 일은 없을 듯해요.”라고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다. # 내성적인 헤니의 이상형은 스스로를 아주 내성적이라고 말하는 그는 “저와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민준과 같은 여성을 좋아해요. 무슨 일이든 긍정적인 생각으로 거침없이 행동으로 옮기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웃어넘기는 밝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 유머러스하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여자가 저의 이상형이죠.”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엄정화씨와 영화를 찍으며 많이 친해졌다. 힘들 때마다 옆에서 장난을 걸며 웃어준 그녀가 참 고마웠다.“제가 원래 촛불을 켜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요. 한번은 김포쪽 세트장에서 촬영을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숙소에 돌아왔는데 제 방에 예쁜 초 3개와 ‘힘들지만 열심히 하자.’라고 쓴 카드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정화 선배의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라고 하면서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단다. “아마 다음 작품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될 겁니다. 파트너가 예쁘고 귀여운 여자가 아닌 남자들과 함께하는 뜻있는 영화예요.”변신을 시도할 다음 작품에 대한 귀띔이다. 또한 가장 해보고 싶은 배역은 ‘007’역할이다. 가장 좋은 차, 멋진 여자, 최첨단의 무기 등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다 있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한국의 진정한 연기자 다니엘 헤니로 남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많은 사랑과 격려로 지켜봐 주세요.”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변속기 단수 경쟁 불붙었다

    변속기 단수 경쟁 불붙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고 하면 차 가진 사람들은 그저 막연히 “비싼 차인가 보다.”하고 만다. 단수가 높을수록 기술 개발이 까다롭고 차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단수 경쟁’으로 이제는 웬만한 중형차들도 별다른 가격 부담없이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도 4단이 대세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부랴부랴 단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갈 길이 멀다. 자동변속기는 말 그대로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기어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장치다.‘계단’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4단은 계단이 4개,5단은 5개,8단은 8개라고 보면 된다. 높이는 같기 때문에 계단 숫자가 적을수록 계단과 계단 사이가 높아 성큼성큼 뛰어올라야 한다. 반대로 계단 수가 많아지면 경사가 완만해져 힘을 안 들이고 오를 수 있다. 뻥 뚫린 도로에서 속도를 올렸을 때, 부드럽게 나가는 차와 쿨렁거리며 가는 차의 차이는 바로 이 변속기 단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주행감과 정숙성이 좋다. 기어 변화에 힘이 덜 드니 자연 기름도 덜 든다. 유해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차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차값도 비싸진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얼마 전 LS460에 세계 최초로 8단 변속기를 달았지만 구불구불한 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실제 8단까지 쓸 일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5∼6단은 연비나 효용성 측면에서 이제 상용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뒤늦게 단수에 신경쓰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얼마전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면서 6단 자동변속기를 단 것이 국내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아직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해 외국 제품을 수입해 썼다. 내년 말 출시 예정인 고급차 BH(프로젝트명)에도 6단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가운데 5단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은 10월말 현재 35.5%에 불과하다. 지난해(21%)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세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예컨대, 렉서스는 중형 차종에도 6단을 얹고 있다. 대중차인 혼다 어코드만 하더라도 5단이 기본이다. 기아차도 5단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6%로 끌어올리며 단수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대형세단 뉴오피러스에 5단을 얹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00㏄급에서는 올해 출시된 GM대우의 토스카가 국내 최초로 5단을 시도했다. 뒤이어 나온 SUV 윈스톰도 5단이다.GM대우차 중에 5단 차량은 수입차인 스테이츠맨을 빼고 이 두 종뿐이다. 르노삼성도 대형차인 SM7에만 5단을 적용하고 있을 뿐, 중형차인 SM5에 여전히 4단을 쓰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이 많은 쌍용차는 액티언만 4단이다. 그렇다면 4단 차량과 5단 차량의 기름값은 얼마나 차이날까. 단수가 하나 올라가면 통상 연비가 약 4∼10% 개선된다고 한다. 연비가 10(리터당 10㎞)과 11인 경유차가 연간 2만㎞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기름값(리터당 1200원 전제)은 각각 240만원과 218만원이 든다. 같은 조건이라면 5단 변속기를 단 차량이 2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어비는 엔진과의 궁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5단 장착률을 좀 더 늘릴 필요는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속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벤츠가 최고급차인 S600에 아직 5단을 쓰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 경우다. 벤츠는 이미 3500㏄ 이상 차량에 7단을 상용화하고 있다. 미국 운전자들의 성향상, 기어비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던 미국차들마저 단수 경쟁에 가세했을 정도다.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부터 전 차종에 6단을 다는 것이 목표다. 포드도 익스플로러에 6단을 얹었다. 국내 유일의 자동변속기 제조업체인 현대파워텍(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도 6단 변속기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고전·세계 화제작 재상영 잇따라

    한국 고전·세계 화제작 재상영 잇따라

    영화의 재개봉은 영화팬들에게는 기회의 제공이다. 뜻밖의 소득이거나, 애타게 바라던 열망의 결실이기도 하다. # 한국의 고전을 만나자 한국영상자료원은 12월 한달간 ‘2006 고전영화관 어게인(again)’전을 연다. 올 한해 고전영화관을 통해 선보인 작품 중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모았다. 영상자료원이 지난해 수집한 한국영화의 초기작인 양주남 감독의 ‘미몽’(1936년)과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년)이 눈에 띈다. 문예봉이 연기한 파격적인 여성상과 세련된 연출로 유명한 작품이다.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년)과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년)은 검열로 인해 삭제된 장면들을 복원했다. 공포영화의 고전인 고영남 감독의 ‘깊은 밤 갑자기’(1981년)와 김영한 감독의 ‘목없는 여살인마’(1985년), 독립영화의 고전격인 ‘닫힌 교문을 열며’(1992년)와 배용균 감독의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1995년)도 만날 수 있다.12월 마지막주를 제외한 매주말 오후 2시,4시30분. 관람료는 2000원.(02)521-2101. # 다시 만나는 화제작 스폰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타계한 독립영화의 거장 로버트 앨트먼 감독의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매일 한차례씩 서울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상영한다.30년 전통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라디오 프로그램의 마지막 극장 라이브쇼 현장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앨트먼 감독의 다른 작품 ‘고스포드 파크’도 같은 장소에서 주말(토·일) 특별상영 형식으로 1∼2회씩 보여준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받은 ‘이사벨라’는 12월7일부터 서울 명동 CQN에서 만날 수 있다. 중국 반환을 앞둔 마카오를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당시 정치상황에 빗대어 풀어낸 작품이다.10월26일∼11월8일의 입장권을 가지고 오는 관객은 매일 마지막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 부동산 버블의 그늘

    美 부동산 버블의 그늘

    지난 5년동안 지속적으로 오르다 올해 폭락한 주택 가격으로 미국 사회가 각종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치솟고 있는 한국과 똑같이 닮은 모습이다. USA투데이는 24일(현지시간) 주택 소유자와 무주택자의 격차가 커지면서 벌어지는 부작용 등 ‘부동산의 그늘’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수백만명의 ‘집 부자’가 탄생했지만 오히려 중산층의 부채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집값이 뛰면서 이를 담보로 한 융자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2001년 이후 중산층의 순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수입의 30% 이상을 주택 대출금 상환에 쓰는 주택 소유자도 2000년 27%에서 올해 35%로 느는 등 저축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와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 힐스 등 부촌의 고급주택 가격은 폭락 기조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하지 않는다. 부자들이 계속 주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플스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가운데 130채는 500만달러를 넘는다. 보통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이다. 부촌일수록 서민층의 진입은 더욱 어렵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반대하는 부자들이 ‘우리 동네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식으로 싼 주택이 들어서는 걸 막는다. 부자들의 ‘님비’는 지방자치단체가 서민층을 위한 택지 지정을 하지 않도록 작용한다. 네이플스의 부동산업자인 빌 얼스는 “우리 동네에서 포드 포커스(1500㏄ 소형차)가 달리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의 집이 많아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할 정도다. 적정한 가격의 싼 주택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무주택자는 교외로 밀려나고 있다. 덕분에 교외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촌에서 서민·중산층이 떠나면서 부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문은 종업원 부족으로 쇼핑센터 계산대의 줄이 길어지고 각종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드이슈] ‘핵폭발’ 하는 美비만산업

    [월드이슈] ‘핵폭발’ 하는 美비만산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비만협회(AOA)에 따르면 성인의 64.5%가 체질량지수 25(정상은 20∼24)가 넘는 과체중이며,30.5%는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 비만으로 조사됐다. 1980년대부터 비만을 사회문제로 다뤄온 미국에서는 이미 거대한 비만산업이 창출돼 있다. 다이어트 식품과 ‘슈퍼 사이즈’ 의류 등은 이미 각각 수백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뚱뚱한 사람을 위한 우산과 자동차 안전벨트부터 450㎏ 이상을 잴 수 있는 저울, 너무 뚱뚱해 양말을 신을 수 없는 사람의 양말을 신게 해주는 기계까지 나와 있다. 포드자동차 등은 미국인의 늘어난 허리 사이즈를 승용차 디자인에 반영할 정도다. 최근 주목받는 비만 관련 산업은 의학 쪽이다. 의학계에서는 비만이 식생활이나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감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위스콘신 대학의 리 위그햄 박사는 올해 초 생리학 저널에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일종인 Ad-37이 닭에 감염되면 지방세포를 한층 살찌게 해 비만을 유발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약회사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산업의 신장세는 놀랄 만하다.AFP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식품을 비롯한 다이어트 산업 규모는 61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품업체들은 올들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내년 4월까지 미국내 5500개 체인점에서 비만을 유도하는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크푸드의 대명사 격으로 지목되는 맥도널드는 메뉴에 생과일을 추가하고 일부 매장에 어린이용 소형 체력단련 시설을 만드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슈퍼 사이즈 의류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플러스 사이즈’ 의류 산업은 지난 10년간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들어서는 비만 아동을 위한 의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비만과 관련해 주목받는 또 다른 시장은 피트니스 클럽이다. 시장 규모가 135억달러로 추산된다. 특히 비만환자와 노인들의 체력을 관리해 주는 전문 트레이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퍼듀 대학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들을 양성하기 위한 4년의 학부과정을 설치했다. dawn@seoul.co.kr
  • 美 ‘독립영화 거장’ 로버트 앨트먼 타계

    그가 메가폰을 잡으면 수많은 스타들이 영화 출연을 자청하고 나섰다. 할리우드의 상업주의 풍토를 꼬집은 1992년작 ‘플레이어’만 해도 줄리아 로버츠, 팀 로빈스, 수전 서랜던, 브루스 윌리스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에겐 “할리우드 배우들이 진정으로 존경하는 반(反)할리우드 감독”이라는 평이 따라다녔다. 그의 작업에 참여하는 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통과 의례였다.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로버트 앨트먼이 20일 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81세. 그러나 그가 속한 프로덕션은 사망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섯 번이나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 후보로 지명됐지만 한번도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올해 초 평생공로상을 받으면서 10년 전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아무도 날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1970년작 ‘야전병원(원제는 M-A-S-H)’. 나중에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북베트남인들의 모자를 씌운 북한 주민들을 등장시키는 등의 오류를 범했지만, 야전병원 의사들의 괴상망측한 행동을 통해 전쟁의 광기를 신랄하게 풍자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때 배우가 되길 희망했던 그는 55년에 고향 캔자스시티에서 만든 저예산 B급영화 ‘탈선자들’이 명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눈에 들어 히치콕의 TV시리즈 작업을 거들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의 존 워너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반(反)할리우드 기질이 싹텄다. 그가 눈감기 전까지 열정을 불어넣은 건 아서 밀러의 연극 ‘재림(再臨) 블루스’를 런던의 올드빅 극장에 올리는 일이었다. 극장 주인이며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는 “참으로 독창적인 감독이었으며 특별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앨트먼의 2001년작 ‘고스포드 파크’ 시나리오를 썼던 배우 겸 작가 줄리언 펠로스는 “죽을 때까지 젊은이의 반항끼를 간직한 할리우드의 거목”이라고 회고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정주의 서부극 ‘매케이브와 밀러 부인’, 코믹하게 변용한 ‘뽀빠이’,‘내슈빌’,‘숏컷’,‘쿠키스 포천’ 등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고대상-비주얼상] 쌍용건설 ‘도도한 싱가포르의 하늘이 되다’

    [서울광고대상-비주얼상] 쌍용건설 ‘도도한 싱가포르의 하늘이 되다’

    이번 광고는 오랫동안 기업PR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던 쌍용건설이 해외 건설 명가의 부활을 선언하며 내놓은 광고다. 실적을 직접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쌍용건설의 세계적 위상을 설명하고 있다. 광고 하단부에는 두바이, 싱가포르, 발리, 자카르타, 괌 등에서 최고급 호텔 등을 시공한 쌍용건설만의 시공 실적을 소개하고 있다. 메인 비주얼은 두바이 3대 호텔 가운데 하나인 에미리트 타워호텔과 중동의 상징인 모스크와의 합성을 통해 ‘두바이의 상징을 세운 쌍용건설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 세계적인 건설사가 쌍용에 미리 협조를 제의해 왔다는 것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호텔을 단독 시공하게 되었다는 애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스위스 스탬포드호텔을 시공하는 등 총 1만 객실이 넘는 호텔시공실적을 보유해 이 부문 세계 2위에까지 오른 바 있다. 쌍용건설의 광고를 선정해 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최세영 홍보팀장
  • [Book Review] 인터넷 시대, 꼬리가 길어야 산다

    현대 자본주의 시장을 지배해온 대표적 원리중 하나가 일명 ‘파레토의 법칙’으로 불리는 80대20법칙이다. 소수(20%)의 히트상품이 매출의 대부분(80%)을 만들어낸다는 의미. 하지만 인터넷 보편화와 함께 이러한 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제현상이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무한대로 넓어지면서 수많은 틈새상품 매출액의 합이 히트상품 매출액과 맞먹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새로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의 IT 전문잡지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은 2004년 10월 ‘롱테일(Long Tail)’이란 용어로 설명했으며, 이를 다룬 기사는 시장 분석가와 기업 경영자, 미디어 비평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불과 2년만에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경제법칙으로 주목받고 있다. ‘롱테일 경제학’(이노무브그룹 등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은 크리스 앤더슨이 롱테일 현상에 대해 3년여에 걸쳐 진행해온 연구 성과물을 집대성한 책이다. 롱테일은 말 그대로 긴 꼬리다. 수요곡선 그래프를 그렸을 때 꼬리 모양이 나타난다고 해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이를테면 한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을 많이 팔리는 순서대로 가로축에 배열하고, 판매 부수를 세로축에 표시했을 때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몇몇 베스트셀러들은 세로축에 높게 표시될 것이다. 반면 나머지 책들은 판매부수가 미미하기 때문에 낮게 표시된다. 하지만 판매부수가 적더라도 꾸준히 팔리는 책의 종수가 많다면 그 낮은 선, 즉 꼬리는 끊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지게 된다. 이른 바 ‘롱테일’이다. 여기서 주목할 핵심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꼬리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 그에 따라 긴 꼬리가 머리보다 힘을 갖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이나 회원제 음악 사이트인 ‘랩소디’에선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랩소디의 경우 150만곡 이상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그 수요곡선을 보면 거의 마지막 순위에서도 매월 4∼5회는 다운로드되고 있다. 아이포드로 유명한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의 롱테일을 구현했다. 서비스하는 100만곡들은 적어도 1회씩 판매되며, 지역 방송국에서 방송되지 않은 음악도 아이튠스를 통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이베이 역시 사소한 80% 고객에 집중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베이에선 6000만명의 사용자가 3000만개 이상의 제품들을 사고판다고 한다. 구글 역시 롱테일 법칙을 적용,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구글은 최소 입찰가가 클릭당 5센트인 자동경매 프로세스를 통해 특정 키워드를 구매하면 누구나 구글의 광고주가 되게 했는데, 실제 구글의 주된 광고 수입은 포천이 꼽는 500대 기업이 아니라 꽃배달업체, 제과점과 같은 영세업체들에서 나온다. 책은 이밖에도 많은 사례를 통해 롱테일 현상이 필연적임을 설명한다. 또 롱테일 현상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며 기업은 어떻게 이에 대응해야 하는지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IT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인터넷 비즈니스 역량은 뒤처져 있다는 우리 현실에서 경제인뿐만 아니라 IT업계 및 문화계 종사자들이 귀 기울여 볼 만한 책이다.1만 9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박경미의 수학콘서트/박경미 지음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자신이 세운 아카데미아의 정문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플라톤은 수학자는 아니었지만 그의 저서 ‘국가’에서 인간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수학을 현실에서 유용하게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학이 영혼을 진리와 빛으로 이끌어 주는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것.‘박경미의 수학콘서트’(박경미 지음, 동아시아 펴냄)는 이같은 인문학적 배경 지식과 더불어 수학적인 논리력과 분석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저자(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일상에 숨겨진 다양한 수학의 원리들을 마치 변주곡을 연주하듯 유려하게 풀어나간다.‘수학은 단순하다-에튀드’‘수학은 즐겁다-디베르티멘토’‘수학은 진화한다-랩소디’ 등 수학과 음악을 연계해 설명한 방식이 눈길을 끈다. 수에 담긴 종교적 의미와 미신을 다룬 항목도 흥미롭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13명이 식사를 하게 되면 비서를 참석시켜 13이라는 숫자를 피했고, 사업가 헨리 포드는 13일의 금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美, 한국 車시장 압박 거세질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이 의회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미 자동차 업계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미 자동차 업계의 본향인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미시간주의 민주당 출신 상·하원 의원들이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 요직에 내정되면서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목소리도 커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도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GM의 리처드 왜고너 2세,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토머스 라소다, 포드의 앨런 멀럴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면담했다. 왜고너 회장 등은 1시간 동안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과 일본의 엔화 저평가, 의료보험 비용 증가 등 미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부시 행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과 회동후 “우리들은 많은 부문에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요구는 “우리가 당신(다른 나라)들을 대접하듯이 우리들을 대접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동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출발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18일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 자동차 업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에서도 한국 자동차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원은 곧 에너지 및 상업 위원회 주관으로 무역 및 통화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3대 자동차 업체의 후원자인 미시간 주 출신 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의 활동이 주목된다. 레빈 의원은 만일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 제조업체들의 우려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FTA 반대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또 미 자동차 업계가 아시아에서 무역 장벽에 부딪칠 경우 미 행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레빈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돼 있다.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싱크탱크들 가운데 브루킹스가 차지하는 위치는 대학들 내에서 하버드가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연구소 가운데 하나이고,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인용되며, 이에 따라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로 손꼽힌다. 학문적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중도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브루킹스의 역사는 1916년 개혁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 Research)로부터 시작한다. 이 연구소의 탄생을 지원했던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브루킹스는 1922년과 1924년에 경제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s)와 브루킹스대학원을 추가로 설립한 뒤 1927년 세 기관을 모두 합쳐 브루킹스연구소로 재탄생시켰다. 브루킹스는 특정 분야를 심층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연구하는 종합 연구소이다. 그 가운데서도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미국의 대외정책, 경제, 정부와 통치, 국제경제와 개발, 메트로폴리탄 정책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소 내에 교육 정책, 아동과 가정, 동북아정책연구, 사회 및 경제 변동, 미국과 유럽,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별도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보수적 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와 공동으로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 중이며, 어번연구소와는 세금 정책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싱크탱크의 영향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언론에 인용된 연구소는 브루킹스였다.2000년과 2002년에 이뤄졌던 비슷한 조사에서도 브루킹스는 1위를 차지했었다. 브루킹스의 국내외적인 영향력은 다양한 부류의 거액 기부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0만달러(약 5억원) 이상 기부자 가운데는 뉴욕의 카네기 사와 영국의 국제개발부, 카타르 대사관, 미 상공회의소가 포함돼 있고 25만달러 이상 기부자에는 보스턴 칼리지와 포드 재단, 도쿄 클럽 재단,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가 들어 있다. dawn@seoul.co.kr ■ “독립된 정책적 시각·목소리 그대로 반영” “특정 정치인 도울땐 떠나야… 복귀땐 환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론 네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소장과 한반도 전문가인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경쟁력 유지 방안과 연구 수행 방식 등을 설명했다. ▶브루킹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네센= 오랜 역사와 통찰력 있는 연구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당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워싱턴은 양극화된 이념의 싸움장이다. 그런 곳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평가를 받는다고 본다. 워싱턴에는 다양한 종류의 싱크탱크가 존재한다. 어떤 싱크탱크는 특정한 ‘어젠다’를 옹호하기 위해 결과를 정해놓고 연구를 시작한다. 브루킹스는 다르다. 순수하게 연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보수측에서는 브루킹스가 ‘리버럴’하다는 평가를 한다. 부시= 우리 연구소에 특정한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브루킹스에는 중도좌파적인 연구원과 중도우파적인 연구원이 공존한다. 연구원마다 각자의 주관이 있다. 헤리티지처럼 연구원들이 연구소의 ‘지침’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다르다. 예를 들어 북한 문제의 경우 어떤 연구원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다른 연구원은 보다 유연한 정책을 지지한다. ▶정부나, 기업이나 최근에는 ‘같은 모습, 같은 목소리(One Look,One Voice)’라는 통합되고 일관된 메시지를 중요시한다. 연구소의 연구결과도 그런 점이 필요한 것 아닌가. 부시= 그것은 기구의 철학과 관련된 것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원들의 독립된 정책적 시각을 존중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네센= 우리 연구소의 분위기는 대학과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국내 정책이나 대외 문제에 대해 연구소 차원의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 연구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준다. ▶다양한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시= 예를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 토론이 활성화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토론을 보고 있는 일반인들이 문제의 여러 측면을 알게되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소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에게 특정한 독트린을 주입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 연구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준다. ▶선거 때 특정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는가. 부시= 만일 브루킹스의 연구원이 특정한 정치인을 돕고 싶다면, 개인 시간에 할 수가 있다. 만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연구소를 떠나야 한다.2004년에 동료 연구원 2명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 정책 공약을 돕기 위해 몇 달간 휴가를 냈다. 그리고 선거에서 케리가 패배하자 동료들은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들이 연구소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나. 네센=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돌아와 기뻤다. 브루킹스는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선호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연구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면 연구의 질과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부시=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이 정책 보고서 초안을 완성하면 이를 소장에게 제출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 6명의 이름도 함께 줘야 한다. 소장은 그 가운데 3명에게 초안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다. ▶브루킹스 같은 연구소를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부시=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재단이나 기구에 대한 기부금을 세금에서 공제해준 것이 싱크탱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연구기관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dawn@seoul.co.kr ■ 브루킹스와 한국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는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이다. 부시 연구원은 중국과 타이완 문제 전문가였으나 한반도까지 연구의 폭을 넓혔다. 부시 연구원은 스스로를 대북 강경론자라고 말하지만 보수적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에 비해 중도적이고 온건한 정책 제안들을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부시 연구원은 미 국가정보위원회에서 아시아 정책을 분석·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부시 연구원은 브루킹스 동북아정책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에서 선발된 정부 관리나 연구원, 언론인 등이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박형중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방문연구원으로 파견돼 동북아 정세 속에서의 한국 외교 정책 방향을 연구 중이다. 박 연구위원 직전에 파견됐던 임원혁 한국개발원(KDI) 연구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각종 한반도 토론회에서 ‘외롭게’ 대북 포용정책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브루킹스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안보분야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프린스턴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받은 오핸런 연구원은 군사전략과 군사기술, 군축 분야 등에 일가견을 갖고 있어 이라크전 등 주요한 안보 현안이 터질 때마다 미국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핸런 연구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행정부로 옮겨 대외정책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핸런 연구원의 현재 연구 과제 가운데는 이라크와 북한 정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서 그의 정책 보고서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잭 프리처드 전 대북협상 특사는 최근까지 브루킹스에서 한반도 현안을 다루다 한국경제연구소(KEI)의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루킹스는 지난 5월에는 세종연구소와 함께 ‘서울-워싱턴 포럼’을 출범시켰다. 두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한반도 관련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이다. dawn@seoul.co.kr
  • 자동차 대리점도 ‘변신’ 바람

    자동차 대리점도 ‘변신’ 바람

    프랑스 파리에 가면 샹젤리제 거리에 이색 아틀리에가 있다. 자동차도 팔고 음식도 파는 전시장 겸 식당이다. 세계적인 자동차그룹 ‘르노’에서 운영하는 아틀리에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대리점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대리점 하면 차만 진열해놓은 공간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골프연습장, 수면실, 인공암벽, 오토카페 등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심지어 패션쇼, 모델 선발대회도 열린다. 대리점에서 차만 파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물론 근간은 고객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 차를 한 대라도 더 팔려는 전략이다. ●골프 연습도 하고 잠도 자고 르노삼성차의 ‘오토 카페’가 대표적이다. 서울 성수·도봉, 인천, 대전 등 전국 9개 직영매장 2층에 골프 연습장을 갖춘 카페를 마련했다. 차를 둘러보는 동안이나, 수리를 맡겨 기다리는 동안 골프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공간은 수면실이다. 쪽잠이 아쉬운 택시기사나 직장인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GM대우의 부평영업소도 카페 같은 분위기다. 투명 인테리어에 넓은 공간을 확보해 기존의 대리점 이미지를 없앴다.GM대우에서 나오는 전 차종을 갖다놓았음은 물론 그 차종에 어울리는 각종 액세서리도 ‘코디’해 놓았다. 포드의 서울 도산대로 전시장에는 높이 8.4m짜리 인공암벽이 있다. 암벽타기 강습도 무료로 해준다. ●차가 하늘에? 닛산 인피니티는 ‘진열’에서 파격을 시도한 예다. 통상 1층에 차를 전시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물 꼭대기(5,6층)에 차를 올려다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차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 차와 그림이 함께 있는 갤러리 전시장으로도 유명하다.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서울 서초동 전시장은 유리공예 아티스트 김정석씨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마크 레빈슨룸’에서는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마크 레빈슨)로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다.BMW의 서울 성산서비스센터는 책이 있는 공간으로 유명하다.BMW가 펼치고 있는 ‘북 크로싱(책 돌려보기)’ 캠페인 덕분에 매달 새로 배치되는 인기도서를 볼 수 있다.2000만원짜리 체지방 측정기와 와인바가 있는 푸조의 청담동 전시장도 눈에 띈다. ●현대차등 국내업체도 ‘역발상´ 시동 상대적으로 ‘변신’에 소홀했던 현대·기아차는 최근 대리점 인테리어에 눈돌리기 시작했다. 수입차 전시장이 많은 서울 강남일대 대리점을 중심으로 값비싼 홈시어터 시스템을 들여놓았다. 르노삼성차 박수홍 영업본부장은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단순히 차만 파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아직은 수입차업체들이 더 적극적이지만 국내 업체들도 대리점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6억달러 ‘돈의 대결’ 중간선거 기부성향

    26억달러 ‘돈의 대결’ 중간선거 기부성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선거는 ‘돈의 대결’이다. 다음달 7일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은 26억달러(약 2조 5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을 것으로 정가에선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선거자금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인 캠페인 머니는 1999년부터 이달 10일까지 양당 후보들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이들의 명단을 분석, 공개했다. ●CEO는 공화당, 할리우드는 민주당 공화당 후보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은 최고경영자(CEO)와 주식거래인, 부동산중개인, 의료보험산업 관계자들이다.CEO들은 9175만달러(약 910억원)의 기부금을 냈는데 이 중 40%가 공화당으로 갔고 28%가 민주당으로 갔다. 나머지는 정당 후보가 아닌 각종 단체 몫이었다. 민주당 후보에 기부한 직업군은 대학교수와 언론인, 소송변호사, 영화배우, 체육인들이 포함돼 있다. 대학교수들은 183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60%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돌아갔고 공화당 후보 몫은 10%밖에 안 됐다. 미국에서는 2000년 이후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한 사람이 후보당 2000달러까지만 기부할 수 있다. 세계적인 기업 가운데 공화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은 제너럴일렉트릭(GE), 엑손모빌, 핼리버튼, 나이키 등 에너지와 군수 등 전통 업종들이었다. 딕 체니 부통령이 경영자로 한때 몸 담았던 군수기업 핼리버튼 직원들은 38만 5000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는데, 이 가운데 73%가 공화당 후보 몫이었다. 민주당 후보들에게 돌아간 건 5%에 그쳤다. 민주당 후보에 기부금을 많이 낸 기업은 첨단산업과 스포츠기업, 블루칼라 근로자들이 많은 업종이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컴퓨터, 뉴욕 양키스 구단, 포드자동차 등이었다. ●기업 직원과 CEO 따로따로 공화당 기부자 가운데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앤드루 패스토 전 엔론 회장과 골프 스타 아널드 파머 등이 있다.MS 직원들은 민주당 후원자가 더 많았지만, 게이츠 회장은 공화당쪽을 더 많이 지원했다.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한 유명인에는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과 랄프 로렌,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밴 애플랙,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펌프 등이 포함돼 있다. 배우 멜 깁슨과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영향력도 크고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지만 후보에게 직접 기부금을 낸 적은 없었다. ●언론인은 민주당 편? 언론사 직원들은 민주당 지지자가 많았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리버럴’하다는 평가를 받는 언론사는 물론 대표적인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의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 직원들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 직원들은 모두 2만 3316달러의 정치 기부금을 냈는데,90%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갔으며, 공화당 후보 몫은 1%에 불과했다. dawn@seoul.co.kr
  • 삼성전자 올 R&D 투자 54억弗 작년 17위서 세계 9위로 껑충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비 지출이 세계 9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을 비롯, 한국과 타이완 기업들의 이 부문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산업부가 30일 공개한 ‘글로벌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타이완의 올해 R&D 지출은 지난해보다 30.5% 뛰었고, 한국은 12% 가까이 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스코어보드는 전세계 대기업 1250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말까지 1년간 경영 및 회계 실적을 토대로 R&D 지출을 비교 분석해 순위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54억 4000만달러를 기록해 4년 평균치 18억 8000만달러에서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순위는 2003년 33위, 지난해 17위를 거쳐 이번에는 9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자동차 역시 2003년 69위에서 지난해 56위를 거쳐 올해 43위로 상승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R&D 지출을 기록한 기업은 포드자동차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이전 기간보다 8% 증가한 8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저, 제너럴 모터스, 다임러크라이슬러, 마이크로소프트, 도요타, 존슨 앤드 존슨, 독일 지멘스 등이 뒤를 이었는데 이들 기업 모두 60억달러를 넘어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빗장이 열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불붙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열리는 WTO 이사회에서 베트남이 150번째 회원국으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베트남 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2002년 중국의 WTO 가입 직후 중국 투자·진출 열풍이 분 것과 비슷한 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WTO 가입이 이뤄지면 베트남은 섬유, 봉제, 신발, 농수산품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쿼터가 없어져 수출이 크게 늘게 된다.7∼8%대 고속성장 추세도 가속화되는 전기를 맞게 된다. WTO 가입으로 내년 4월1일부터는 부문별 관세가 철폐되거나 낮아지고 보조금이 사라지는 한편, 외국은행이 베트남 현지에 100% 지분의 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되는 등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미국, 유럽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금융, 통신, 자동차 부문 등. 영국 보험사 푸르덴셜은 이미 베트남 전체 보험시장의 41%를 장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푸르덴셜 베트남 지사는 올해 70%나 뛰어오른 주식시장에서도 한몫 잡고 고속성장 중이다. 에너지 부문도 외국 기업들의 군침을 흘리게 하는 노른자위다. 석유 수출국 베트남은 급속한 성장 속에 에너지 소비 확대로 7∼8년 안에 석유를 수입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등이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벌써부터 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재계도 유럽 및 아시아 기업들에 뒤처져 있다는 반성 속에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달 1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맞춰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NYT 등은 전했다. PNTR는 교역국들이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옛 최혜국(MFN) 대우와 같은 조치다. 미국의 미·베트남 무역위원회 등은 “의회가 PNTR를 신속하게 승인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WTO 가입 효과를 놓칠 수 있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교역은 지난 5년간 4배가 늘었으며 인텔은 6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포드 등과 함께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투자기지로서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자국 투자가 싱가포르,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베트남의 WTO 가입조건이 중국보다 훨씬 까다로워 시장 개방 정도가 더 높다며 이런 점들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8400만명 인구에 해마다 7.8%씩 커지는 경제규모, 중국보다 30∼50%나 싼 인건비 등도 베트남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인 장기외화등급을 인도네시아나 터키보다 높은 브라질과 같은 수준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고속 성장을 이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역전 여부. 현재 세계 2위(판매량 기준)인 도요타는 올해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따라잡고 1위로 등극할 것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GM과 포드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한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자동차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높다. 요동치는 국제시장과 국내업체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끝나지 않은 세계 車시장 개편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얼마 전 “환경친화적 기술개발과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BMW는 도요타, 혼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GM과 르노(프랑스), 닛산(일본)의 3각 동맹 시도도 같은 맥락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1990년.GM과 포드가 스웨덴 사브와 영국 재규어를 각각 인수하면서 인수 및 합병(M&A)에 불을 댕겼다. 미국차의 유럽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98년에는 독일 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치면서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어 독일 폴크스바겐의 영국 롤스로이스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기아차 인수가 이어졌다. 이듬해인 99년 이번에는 포드와 스웨덴 볼보가 승용차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전격 맺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일본 닛산 인수,GM의 일본 쓰바루 인수도 이 해에 이뤄졌다. GM은 또 2000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탈리아 피아트와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성사시켰다.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비중, 혼다의 40% 수준 업계의 이같은 합종연횡은 글로벌 판매망 강화와 현지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파는 ‘고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해외 현지생산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해 89만대를 해외에서 만들어 내다 팔았다.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다. 혼다(9위)는 현대·기아차(7위)보다 세계 순위에서 두 단계나 처져있다. 하지만 해외 생산비중은 무려 63%나 된다. 해외에서 만드는 차가 국내에서 만드는 차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도요타(39%)나 GM(49.7%)보다도 훨씬 높다. 일찌감치 해외생산에 눈돌린 덕분이다. 혼다는 도요타와 더불어 1980년대부터 해외생산 거점을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무역 장벽과 외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도 신속하게 자동차에 담아낼 수 있었다. 일본차가 미국차를 밀어내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처럼 대외 요인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 아래에서는 현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오르면) 1년에 매출은 2000억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국내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2001년 44%에 육박하던 현대차의 국내 판매비중은 지난해 24%까지 하락했다. 엄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이나 원자재값 인상 등과 같은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빅5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은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텃밭’ 공략 엇갈린 마케팅

    ‘텃밭’ 공략 엇갈린 마케팅

    ‘국산차는 비싸게 더 비싸게, 수입차는 싸게 더 싸게’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자동차 회사들이 엇갈린 마케팅 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중적인 차에 주력했던 국산차는 고급화에, 고급 차종에만 치중했던 수입차는 대중화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상대방의 ‘텃밭’을 서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베라크루즈를 내놓았다. 타깃은 BMW X5, 렉서스 RX350, 벤츠 M클래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SUV 시장이다. 무기는 배기량 3000㏄급 V6 승용 디젤엔진. 국내 업체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외국에서도 벤츠·아우디 등 일부 선진 자동차 메이커만이 생산하는 최첨단 엔진이다. 힘(240마력)은 아우디(233마력)나 벤츠(224마력)를 능가한다. 국산·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동급 1위다.6단 자동변속기와 최첨단 사양을 두루 얹었다. 그래서 수식어도 일반 SUV가 아닌 LUV(럭셔리 유틸리티 차량)다. 차값도 3000만원이 넘는다. 4륜 구동 최고급 모델은 4140만원이나 한다. 가격 대비 성능과 사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684대가 계약됐다. 현대차는 에쿠스와 별도로 최고급차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일본차 렉서스가 도요타 브랜드를 쓰지 않는 것처럼,‘현대차’가 아닌 독자적 고유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GM대우도 호주 홀덴사와 공동으로 대형차 ‘스테이츠맨’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말 고급 SUV를 내놓는다. 현대차가 럭셔리 SUV를 내놓은 바로 그 날, 공교롭게 혼다코리아는 ‘수입 SUV 대중화’를 선언하며 신형 CR-V를 출시했다.2륜 구동이 3090만원,4륜 구동이 3490만원으로, 베라크루즈보다 싸다. 외관이 눈에 띄게 세련되고 예뻐져 출시 일주일만에 300대 가까이 팔려나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소형차 ‘시빅’(Civic)도 국내에 들여오기로 전격 결정했다. 시빅은 ‘시민의’ 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나 전세계에서 30년 넘게 1500만대 이상이 팔린 스테디 셀러다.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 소형차가 수입된 적은 있었지만 일본 소형차가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다음달말 출시 예정이다. 모델은 1800㏄,2000㏄ 두 종류. 가격은 2000만원대다.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싼 미국 포드의 ‘뉴몬데오’(2660만원)보다 더 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체급은 다르지만 가격대가 비슷한 쏘나타,SM5 등 국산 중형차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푸조와 크라이슬러도 최근 2000만∼3000만원대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미니밴과 승용차를 섞어놓은 다목적 차량)를 내놓았다. 도요타의 경우, 아직까지는 렉서스만 국내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인도시장에서 600만원대 저가 소형차 출시를 준비 중인데다 일본 내 라이벌 혼다에 자극받아 대중적인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만질주 수입차] (상) 리콜 급증… 차값은 ‘億’ 품질은 ‘헉’

    [불만질주 수입차] (상) 리콜 급증… 차값은 ‘億’ 품질은 ‘헉’

    18일 현재 국내에서 수입·판매되는 외제차는 총 22개 브랜드 255개 차종이다. 외제차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1987년 한 해 통틀어 고작 10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파죽지세’의 성장속도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4%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성장통(痛)도 적지 않다. 차값 대비 품질에 대한 불만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AS(애프터 서비스)가 늦고 비용이 비싸다. 수입차를 더 이상 ‘부자들의 전유물’로 보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수입차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중소기업체 사장 박모씨는 폴크스바겐 얘기만 나오면 혈압이 올라간다. 그가 4000만원짜리 독일 폴크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사트’를 산 것은 2001년. 그러나 2년쯤 지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찌익’ 하는 소음이 났다.AS를 받았지만 기분나쁜 소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이후 여러차례 정비공장을 찾았지만 ‘폴크스바겐의 브레이크 패드가 원래 연성(soft)이어서 빨리 닳고 소음이 다소 난다.’는 얘기만 되풀이해 내 돈을 들여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를 바꾼 것만도 벌써 세번째”라며 “3년 넘게 소음과 싸우다보니 이젠 항의하기도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폴크스바겐의 대형세단 ‘페이톤’을 1년 전에 구입한 유모씨도 비슷한 증상으로 속을 끓이고 있다. 유씨는 “폴크스바겐 차가 원래 소음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톤은 차값만 1억원이 넘는다. 올 여름 프랑스 푸조의 중형세단을 구입한 이모씨는 차를 산 지 한달쯤 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푸조측은 “연료펌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리를 해줬지만 이후로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이씨는 “비싼 수입차라 막연히 품질이 좋을 거라고 기대를 한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푸념했다. 수입차는 동급의 국산차보다 대부분 값이 비싸다.1억원이 넘는 차가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비싼 수입차=고(高)품질차’라는 등식이 은연중에 퍼져 있다. 하지만 수입차종이 급격히 다양화되고 늘면서 품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BMW를 모는 김모(여)씨는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의 특성상 인터넷 등에 대놓고 떠들지 않아서 그렇지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회수해 결함을 수리해주는 리콜도 늘고 있다.2001년 1225대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만 1589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고장없는 차’로 정평난 일본 도요타마저 올해 들어서만 렉서스 LS430,GS300,GS430,IS250 등 간판차종 1041대를 줄줄이 리콜 수리대에 올렸다.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이나 안전띠 관련 결함이었다.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도 지난해에만 192만 7000대를 리콜했다.2001년(4만6000대)의 약 42배다. 급기야 미국시장에서는 지난해 리콜대수가 판매대수보다 많아지는 ‘품질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차인 포드도 올들어 우리나라에서 분기마다 리콜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는 연료탱크 지지대가, 링컨 타운카는 배선 결함이 각각 문제가 됐다. 미국 GM의 캐딜락과 스웨덴 볼보, 독일 아우디도 올들어 줄줄이 리콜에 들어갔다. 아우디는 지난 17일부터 1억 3680만원짜리 고급대형세단 A8의 에어백 결함을 자체 수리해주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개개 차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수입차의 전반적인 품질은 아직도 월등히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자존심을 무너뜨려라

    안드리 첸코, 프랭크 램퍼드, 디디에 드로그바, 아르연 로번(이상 첼시),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아이두르 구드욘센, 카를로스 푸욜(이상 바르샤)…. 그들이 너무 일찍 만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리그다.‘로만제국’ 첼시와 ‘바르샤’ FC바르셀로나는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2회 연속 챔프에 오른 최강 팀. 클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두 팀은 세계의 맞수로 부상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19일 새벽 4시45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홈앤드어웨이 경기의 첫 판. 첼시는 2연승으로 조 1위, 바르셀로나는 1승1무로 2위다. 두 팀은 각 조 1,2위가 올라가는 16강 티켓을 사이좋게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1위 확보는 자존심 문제. 게다가 대진 추첨에 따라 16강 토너먼트에서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있어 기선 제압의 의미가 크다. 최근 세 시즌 연속 맞대결을 포함,99∼00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무려 4번째 만난다.99∼00시즌 8강에선 바르셀로나가 승리했다. 반면 04∼05시즌 16강에서는 첼시의 승리.05∼06시즌 16강에선 다시 바르셀로나가 이긴 뒤 우승컵까지 챙겼다. 시소게임을 반복하는 승부가 올해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17일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6승1무1패를 기록, 골득실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득점기계’ 첸코와 ‘독일 전차의 심장’ 미하엘 발라크 등을 영입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둘은 아직 기존 멤버들과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15일 레딩전에서 넘버원 골리 페트르 체흐와 2인자 카를로 쿠디치니가 부상중이어서 첼시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5승1무, 무패 행진 중인 바르셀로나도 상황이 좋지 않다. 부동의 원톱 사뮈엘 에투가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장한다. 최근 침체에 빠진 ‘세계 최고 테크니션’ 호나우지뉴가 16일 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에투 대신 최전방에 나설 ‘아이스 맨’ 구드욘센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구드욘센은 앞서 첼시에서 6년간 뛰며 ‘로만 제국’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선물통치/육철수 논설위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사들의 증언을 모아 보면, 그의 통 큰 선심은 통치의 핵심 수단이라는 게 거듭 확인된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란 배경을 이용해 친구나 주변 인물에게 수시로 선물공세를 폈다고 한다.1974년 후계자 확정 이후 주요 인사에게 외제승용차를 선물하고 연회를 자주 베풀어 “나라를 거덜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인민의 생일상 환갑상을 제대로 차려주지 않으면 김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진다니, 인민이 ‘지도자 동지’에게 갖는 충성심은 짐작하고도 남을 법하다. 군부 실세 오진우를 충복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은 김정일 ‘선물통치’의 백미다. 김 위원장은 1980년부터 오진우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오진우에게 건넨 선물은 포드승용차와 벤츠 450형, 사냥용 차량 등 6대. 여기에다 공병부대를 풀어 호화주택까지 지어줬단다. 하지만 오진우를 ‘뻑 가게’ 만든 결정타는 1987년 일어난 오진우(당시 인민무력부장)의 음주교통사고. 외제차로 김 위원장 주최 비밀파티에 다녀오던 오진우가 평양 전승기념관 앞 대로의 가로등을 들이받아 거의 죽을 지경이었는데, 김 위원장은 그를 모스크바까지 보내 살려냈다고 한다. 오진우의 사고는 권력 핵심부의 비밀이 세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986년 군부 핵심 측근 6명에게 소형 벤츠를 한 대씩 선물했다. 이 차는 선물받은 본인이 직접 몰아야 하며, 김 위원장이 부를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늘그막의 오진우가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차량번호가 특이하다는 점도 밝혀졌다. 모두 ‘216-5555’로 똑같단다. ‘216’은 김 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뜻한다. 핵실험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게 된 북한은 이제 외제승용차와 시계, 양주, 외국산 고급음식 등 사치품의 반입이 어려워졌다. 김 위원장의 ‘선물통치’에 타격을 주어 권력기반을 흔들어 보려는 미국의 전략 때문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앞으로 고급선물을 받지 못하게 된 북한 권력층은 김 위원장과 미국 중 과연 누구한테 반감을 품을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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