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도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재밍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no 일본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논쟁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29
  •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인 당뇨는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당뇨환자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성인당뇨라고 하는 2형당뇨 환자들 대부분은 노년층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먹을거리는 풍부하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2형 당뇨 환자는 점점 늘고 있으며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당뇨 예방에 최선이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당뇨의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과일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자체 당분이 높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제공동연구팀이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과 통곡물, 야채를 배불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 2편이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9일자에 나란히 실렸다. 우선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중국 서호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영국, 중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웨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덴마크 11개국 4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비타민C 섭취량과 카로티노이드의 혈중 수치, 당뇨발생의 상호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 암 및 영양 조사’연구에 참여한 34만 234명 중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 9754명과 건강한 일반인 1만 366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생활습관과 생화학적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특히 혈액 내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에 주목했는데 이는 식습관 설문지보다 평소 과일과 야채 섭취 정도를 보여주는 정확한 척도이다. 분석 결과 평소 야채와 과일을 규칙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당뇨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과 야채 섭추량이 66g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25%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혈중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 영양학과, 역학과, 생물통계학과, 브리검여성병원 네트워크의학교실,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은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 발생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실시된 간호사 건강연구(1984~2014), 간호사 건강연구Ⅱ(1991~2017), 건강전문가 추적연구(1986~2016)에 참여한 참가자 중 2형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에 걸린 적이 없는 여성 15만 8259명과 남성 3만 6525명을 대상으로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통곡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 조사대상자는 섭취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곡물 섭취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루에 1번 이상, 최소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12~21% 정도 당뇨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간디 포로우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공중보건학·영양역학)는 “두 연구 모두 과일, 야채, 통곡물 식품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줄 뿐만 아닐 이 식품들의 섭취가 권장섭취량을 넘어 과하더라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과일, 통곡물, 야채 섭취에 있어서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옥천군, 농산물 축제 취소로 판로막힌 농민 돕는다

    옥천군, 농산물 축제 취소로 판로막힌 농민 돕는다

    충북 옥천군이 ‘옥천군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올해 14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축제와 12회 옥수수·감자 축제가 취소되면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가들을 돕기위한 조치다. 판매행사는 각 기관에서 농산물을 사전 신청하면 농가에서 지정한 날짜에 기관 및 가정으로 배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판매농산물은 옥수수, 감자, 복숭아 등 3가지다. 시중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살수 있다. 배달료도 따로 없다. 판매행사에는 군청과 관내 아파트 10개단지로 구성된 공동주택연합회 등 3개 기관이 동참하기로 했다. 수요일 오후까지 군청 원예유통과로 신청하면 농가로 주문내용이 전달돼 금요일에 배달된다. 군은 농가 수확량을 고려해 3개기관만 참여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축제마저 취소돼 많은 농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지만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외출 후 문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극심한 감염 공포도 증상 중에 하나인구 100명 중 2~3명 앓고 있는 질병흔한 질환임에도 대부분 증상 숨겨심한 경우 인지행동·약물치료 동반서울시 한 자치구 A과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 항상 줄자를 준비한다. 행사장에 마련한 접이식 의자 오와 열이 1㎝라도 틀리면 안 된다. 가로와 세로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각선 줄도 맞춰야 한다. 직원들에게 시켜보면 항상 간격이 맞질 않는다. 결국 직접 줄자로 의자 간격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번은 대각선 줄이 너무 엉망이라 따끔하게 ‘한 시간 동안’ 정신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A과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각종 행사가 없어져서 줄맞추기 안 해도 된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과장은 넥타이를 삐뚜름하게 매는 것도 영 불편하다. 가르마는 세심하게 2대8로 맞춰준다. 이런 성격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는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꼽을 수 있다. 잭 니컬슨이 연기한 주인공 멜빈 유달은 길을 걸을 때 길바닥 보도블록 틈을 밟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군다. 식당에선 항상 앉는 자리만 찾고 미리 준비한 포크를 쓴다. 비누는 한 번만 쓰고 버린다. 영화 ‘에비에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비슷하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하워드 휴즈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교육을 극성스럽게 받은 영향으로 위생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문고리를 손으로 잡지도 못한다. 손수건에 병균 묻을까 봐 티슈로 문을 열 정도다. ●특정 행동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 느껴 A과장이나 유달, 휴즈가 보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른다. 강박증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오염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의심, 특별한 순서로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충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할 뿐이다. 강박증은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사실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몇 가지 강박적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 환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느냐가 중요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하면 당사자와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에 빠뜨린 대표적인 사례가 사도세자다. 사도세자는 옷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는데 옷 한 번 제대로 입으려면 열 벌 스무 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증상이 심해지다 못해 사도세자 손에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부친인 영조에서 시작된 과도한 압박감과 정신적 학대가 아들의 강박장애를 촉발하고 급기야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례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박증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염·청결 강박행동’이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빨려고 한다거나 목욕을 몇 시간씩 하느라 피부 각질이 다 벗겨지는 사례도 있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확인 강박행동이다. 문을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스러워 되풀이해 확인한다.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물건의 배열상태를 되풀이해서 확인하고 정돈하는 정렬행동도 있다. ●남성 10세 전후, 여성 20세 전후 주로 발생 강박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초자아(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도덕적 정신)가 이드(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고 정신분석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의 신경연결 이상이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 최근에는 분자영상학 등의 발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 신경전달계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규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남성은 10세 전후, 여성은 2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강박증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치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참는다고 증상 나아지는 질환 아냐 강박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할수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해 부부갈등, 사회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강박증을 인지하고 단호하게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강박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한다.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강박행동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강박적인 생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소 감소시킨 후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 경우 치료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경 ‘포순이’… 바지는 입고 편견은 벗었다

    여경 ‘포순이’… 바지는 입고 편견은 벗었다

    여경을 상징하는 캐릭터 ‘포순이가’ 탄생 21년 만에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다. 성별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속눈썹을 없앴고, 단발머리는 귀 뒤로 넘겼다. 7일 경찰위원회는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찰관 상징 포돌이·포순이 관리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심의·의결했다. ‘포순이 바지 입기’는 경찰청 훈령·예규에 불필요한 성별 구분과 고정관념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포순이 모습이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훈령과 예규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다 보니 8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남녀 경찰관을 나타내는 포돌이와 포순이는 경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olice’의 ‘po’(포)와 조선 시대 치안기관인 ‘포도청’의 ‘포’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1999년 두 캐릭터를 만든 후 포순이는 항상 치마를 입고 속눈썹과 함께 단발머리로 귀가 감춰진 채로 그려졌다. 캐릭터는 국내 만화계의 거장인 이현세 화백이 만들었다. 그는 두 캐릭터를 만든 공로 등을 인정받아 명예 총경(경찰서장급)으로 위촉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치안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수집해 각종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의미에서 포돌이와 마찬가지로 포순이도 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CNB뉴스, 디지털타임스, 충북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 CNB뉴스 △ 마케팅/부국장 문성태 ■ 디지털타임스 △전략기획국장(승진) 겸 디지털뉴스부장 우인호 ■ 충북도 ◇ 3급 전보 △ 보건환경연구원장 임종헌 ◇ 5급 승진 △ 사회재난과 조수래·이승표 △ 관광항공과 하선미 △ 의회사무처 이혜림·노형우 △ 자치연수원 김서준·윤정한 △ 청남대관리사업소 운영과장 김낙영 △ 남부출장소 행정지원과장 이영주 △ 〃 건설관리과장 오철영 △ 세정담당관실 이영태 △ 노인장애인과 조광희 △ 기후대기과 안중하 △ 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장 이은정 △ 〃 중부지소장 이종진 △ 보건정책과 어경숙·유진희 △ 바이오산단지원과 양강석 △ 북부출장소 환경건설과장 이성제 △ 경제자유구역청 이재혁 △ 농업기술원 박재호·류지홍 △ 보건환경연구원 청주농산물검사소장 김용성 △ 충북학사 송광복(파견) △ 청주상공회의소 김윤진(〃) △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지선(〃) △ 국제무예센터 류석열(〃)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윤연숙(〃) △ 국토교통부 김태수(〃) ◇ 5급 전보 △ 감사관실 오유길·장현호·이병진 △ 여성가족정책관실 우영미·김명희 △ 정책기획관실 이종민·전영미 △ 예산담당관실 김민회 △ 청년정책담당관실 백준화 △ 법무혁신담당관실 박경애 △ 안전정책과 곽홍근·최원 △ 사회재난과 김기완 △ 총무과 김주호·김원묵 △ 자치행정과 박준서 △ 민간협력공동체과 이강운 △ 회계과 이병조 △ 복지정책과 홍지연·송인경·최영찬 △ 경제기업과 음창규 △ 일자리정책과 최병희 △ 국제통상과 민복기 △ 신성장동력과 김왕일 △ 바이오산업과 정완수 △ 농업정책과 장기봉 △ 문화예술산업과 이종섭 △ 관광항공과 이순회 △ 건축문화과 강충모·이범찬 △ 균형발전과 임영택 △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최필규·최용해 △ 환경정책과 장우성 △ 산림녹지과 박노석 △ 의회사무처 김기원·김대진 △ 서울세종본부 서울사무소장 채수곤(신규) △ 동물위생시험소 축산물검사과장 변정운 △ 보건정책과 나기효 △ 식의약안전과 오성록 △ 자연재난과 정진훈 △ 바이오산업과 김홍식 △ 바이오산단지원과 김현정 △ 유기농산과 이종식 △ 관광항공과 조중현 △ 교통정책과 지영훈 △ 수자원관리과 구선모 △ 도로관리사업소 도로관리과장 김범식 △ 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장 김민자 △ 〃 포도연구소장 이경자 △ 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 신기호 △ 산업통상자원부 구논서(파견) △ 옥천군 서상기(전출) △ 영동군 민경식(〃) △ 단양군 손문영(〃)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 원자력안전본부장 하종태
  • 2년 만에 컴백한 자우림, 홈쇼핑서 거봉 판다

    2년 만에 컴백한 자우림, 홈쇼핑서 거봉 판다

    2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이는 밴드 자우림이 홈쇼핑에 출연한다. 2일 소속사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자우림은 오는 3일 미니앨범(EP) ‘홀라!’(HOLA!)를 발매한다. 2018년 6월 발표한 정규 10집 ‘자우림’ 이후 2년 만의 신보다. 소속사는 “여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라면서 “코로나19 속에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우림은 발매 다음날인 오는 4일 오전 1시 CJ오쇼핑 ‘홈쇼핑 어쿠스틱 라이브’에 출연한다. 새 앨범 동명 타이틀곡인 ‘홀라!’를 비롯해 ‘하하하쏭’, ‘헤이헤이헤이’(Hey Hey Hey) 등 대표곡 라이브를 선보인다. 특히 앨범과 함께 경북 경산시에서 재배한 거봉도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다. ‘포도와 음악 사이’라는 제목의 이 방송은 CJ오쇼핑이 진행한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15년 루시드폴의 앨범과 그가 직접 재배한 귤을 함께 파는 방송 ‘귤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셀럽파이브 등이 참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화마당] 커먼스의 숲/이양헌 미술평론가

    [문화마당] 커먼스의 숲/이양헌 미술평론가

    최근 미술계에 온라인 플랫폼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동시대 페미니즘을 주제로 웹진을 발행하는 ‘세미나’, 젊은 작가들과 협업해 온라인 전시나 스크리닝 등을 기획하는 ‘시카다 채널’과 ‘DDDD’, 해외에서 생산되는 예술 관련 텍스트를 번역하는 ‘호랑이의 도약’, 시청각 형식의 매거진을 제안하는 ‘LENZ 매거진’ 등이 그것이다. 미술계 밖에서는 젊은 영화평론가들이 이끄는 ‘마테리알’과 ‘콜리그’, 문학의 새로운 지면을 만들어 가는 ‘일간 이슬아’와 ‘던전’, 온오프 라인을 병행하며 연극 비평을 생산하는 ‘시선’ 등이 눈에 띈다. 2019년 전후로 가시화된 이 현상은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난과 조응하며 예술계에서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획된 땅을 일컫는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복수 집단이 교류하는 디지털 인프라 구조 전체를 의미한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은 개방과 공유를 근본 속성으로 하면서 동시성과 다중 접속,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배포와 같은 특성을 지닌다. 이런 토대 위에서 세워진 플랫폼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전제에서 출발했다. 마치 봉건제와 같이 견고한 성채를 쌓아 올린 제도나 기관이 오프라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한 상황에서 이들은 소작농이 되거나 성벽을 높이는 데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진실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발 빠른 예술가들은 가상의 생태계로 이주해 자신들을 위한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중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술계의 경우 웹2.0과 인터넷 문화가 급속하게 확산된 2000년대 이후 ‘포도포도넷’이나 ‘제너럴매거진’ 등이 초기 플랫폼 형태를 보여 주었다. 이후 ‘크리틱-칼’, ‘집단오찬’, ‘옐로우팬클럽’ 등이 블로그 형식을 차용해 젊은 세대의 비평을 활성화시켰다. 최근 등장한 플랫폼들은 간헐적으로 텍스트를 생산했던 이전의 방식을 넘어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적으로 사이트를 재정비하고 특정한 주제를 정해 시기별로 이슈를 생산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문제는 온라인과 플랫폼 사이에서 어떤 결절점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먼저 오프라인을 떠나 이들이 도착한 장소는 비물질 재화가 자유롭게 순환하고 복제 가능한 일종의 공유지다. 비경합적이고 차감성도 거의 없는 이 커먼스(공동체 안에서 공유하는 자원)의 땅에서 소유나 배제성의 원리는 원론적으로 무의미하다. 그러나 플랫폼은 그 구조적 특징상 독점을 추구하려는 자연적 경향을 띠며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착취와 경쟁, 배제를 작동시킨다. 이는 온라인의 광범위한 접근성이 사실상 대체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고,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인위적으로 제한해야 하며,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상호작용을 어떤 식으로든 무상으로 흡수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자기자본이나 공적 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플랫폼의 경우 결과적으로 오프라인과 경쟁해야 하는 당착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온라인 플랫폼이 여전히 가능성의 장소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2세기 중세 장원에서 숲은 무엇보다 중요한 공동 자원이었다. 목재와 열매, 쉼터를 제공하는 이 비옥한 공유지는 원래 영주의 소유였지만 공동체의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숲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경쟁하는 대신 이곳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공정한 분배를 실현했다. 이는 공동체가 합의한 특정한 관습과 규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온라인 플랫폼에도 이러한 방식이 가능할까. 플랫폼의 또 다른 의미가 약속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 김포 풍무동 도축장 이달중 운영 중단… 20년 악취민원 해결

    김포 풍무동 도축장 이달중 운영 중단… 20년 악취민원 해결

    경기 김포시가 우석식품과 풍무동 도축장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20여년 고질민원이 해결됐다. 우석식품은 향후 북부권 관광단지 조성시 이곳에서 업종을 변경해 가공판매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1일 김포도시공사·우석식품·우림식품과 ‘풍무동 우석식품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석식품은 7월 말 이전부터 도축작업을 전면 중단한다. 또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북부지역 관광단지로 이전한 뒤에는 현재 시설을 아예 폐지할 예정이다. 해당지역은 우석식품이 1992년 도축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공장만 일부 있을 뿐 주택들이 없어 민원발생이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2002년부터 봄여름 철이면 도축장의 악취와 소음으로 주민들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김포도시공사는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김포시 도시기본계획이 승인되면 우석식품의 사업장을 관광단지로 이전하는 기본협약 및 확약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협약식에서 “우석식품과 우림식품의 적극적인 협조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20년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시민과의 약속을 드디어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은 “관광단지로 이전이 완료되면 가공·판매·식체험이 모두 가능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김포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함종수 우석식품(우림식품) 대표는 “앞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을 대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국내 최고의 육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1494년 9월 프랑스 왕 샤를 8세는 나폴리 왕국의 왕위 계승권을 빌미 삼아 이탈리아로 쳐들어갔다. 이즈음 이탈리아는 40여년 동안 호시절을 누리고 있었다. 피렌체는 메디치가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렸고 밀라노는 강력한 군주 루도비코 스포르차 밑에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의 궁정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시인, 학자가 버글거렸다. 이탈리아에 입성한 샤를 8세는 밀라노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나폴리 왕국과 적대 관계였던 루도비코는 샤를 8세의 원정을 부추긴 장본인이었다. 별장에서 연회가 벌어졌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루도비코는 프랑스인들이 건방지고 무례해서 자존심이 상했고, 샤를 8세는 이탈리아가 너무 덥고 포도주도 기대에 못 미쳐 짜증이 났다. 일은 루도비코의 계산과 딴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나폴리 왕이 가만히 적군을 기다릴 리 만무했다. 알폰소 왕의 군대가 밀라노 근처까지 다가오자 루도비코는 전쟁 태세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레오나르도에게 불똥이 튀었다. 당시 ‘우리의 천재’는 루도비코의 선친인 프란체스코의 기마상을 만들고 있었다. 점토 본은 이미 완성했고 청동 본 주조를 준비 중이었다. 루도비코는 기마상에 쓰라고 주었던 청동 75t을 회수해 대포 제작소로 보냈다. 레오나르도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마상이 완성됐으면 레오나르도 생애 최대의 역작이 됐을 것이다. 그는 다시는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맡지 못했다. 샤를 8세는 파죽지세로 남하해 다음해 2월 나폴리에 당도했다. 처음 보는 꽃과 열매가 그득하고 햇빛과 바다는 찬란했다. 샤를 8세는 “아담과 이브만 있다면 여기가 바로 에덴동산”이라고 프랑스에 보낸 편지에 썼다. 에덴동산의 환락가에서는 신종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역겨운 종기와 끔찍한 고통을 안겨 준 후 목숨을 빼앗아 가는 병이었다. 프랑스군은 이 병을 ‘나폴리 병’이라 불렀고 나폴리인들은 ‘프랑스 병’이라고 불렀다. 식자들은 매독이 프랑스인에 의해 이탈리아에 퍼졌다는 설과 콜럼버스의 범선에 실려 유럽으로 건너왔다는 설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샤를 8세는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길고 힘든 귀국길에 올랐다. 미술평론가
  • 행주·도마 고온으로 살균… 야채는 소금·식초 넣어 씻어야

    행주·도마 고온으로 살균… 야채는 소금·식초 넣어 씻어야

    여름 장마철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집콕’ 생활이 늘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강을 해치는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식중독의 종류와 특징, 예방법을 알아본다. 식중독은 음식이나 물을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배탈과 설사가 주요 증상이고 발열과 구역질, 구토, 발진 등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한다.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35도 이상 고온에서 병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 동안 국내에서 보고된 식중독 사고는 3000건이 넘고 6만 9000여명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는 포도상구균, 장티푸스, 살모넬라균, 이질균, 비브리오균, 콜레라균 등이 있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은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를 한다. 이럴 땐 항생제나 지사제를 사용하기보다 우선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 현상을 막는 게 중요하다. 장티푸스는 물을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질환이다.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를 보인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가 쑤신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하면 장출혈과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면서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며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탈진상태를 보이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혈변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이질은 장티푸스처럼 물을 통해 감염된다. 시겔라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 증상을 보인다. 먹는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된다.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시겔라균이 주요 원인이다. 감염력이 높아 음식물을 통한 집단 발병을 일으키기 쉽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는 대개 1~3일이고, 설사와 복통 증상으로 시작해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한 설사와 복통 등과 함께 중증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경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최근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에서도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급격히 증식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킨다. 생선회나 생굴 등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성이다. 치료해도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닭, 오리 같은 가금류를 통해 감염된다. 달걀이 감염원이 될 수도 있지만 살모넬라균이 고열에 취약해 달걀 양면을 잘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콜레라는 장마가 끝날 무렵에 주의해야 할 전염병이다.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탈수로 갈증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며 피부가 푸른색에 가깝게 변한다. 식중독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집에서 쉬면서 식단 관리를 잘하면 회복할 수 있다. 몸이 나아질 때까지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복통, 설사 증상이 호전되면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서서히 식사량을 늘린다. 유제품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피한다. 맵고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도 삼가야 한다. 김정욱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이나 음주,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만성 질환으로 복용 중인 약은 계속 유지하되, 약 복용 후 증상이 심해지면 처방받은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식중독 증상이 좀처럼 낫지 않으면 인근 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토를 계속해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증상이 나타난 지 며칠이 지났는 데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때, 의식이 떨어지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소변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등 심한 탈수 증상이 계속될 때가 대표적인 경우다. 혈액 검사와 함께 항생제 치료나 정맥을 통한 수액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심한 당뇨, 신부전을 앓는 만성질환자,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임산부 등도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영유아나 노인같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같은 양의 세균이 몸에 들어가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식중독 증세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평소 위산 분비가 잘되지 않거나 장기간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사 전 손을 씻고 물은 끓여 먹어야 한다. 주방 행주나 도마는 수시로 소독하고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야채와 과일을 씻을 때는 소금이나 식초를 조금씩 섞어 헹궈준다. 식육, 어패류, 알 등은 취급 전후에 손을 씻고 육류와 어패류를 보관할 때는 즙이 흐르지 않게 단단히 포장한다.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고온에서 익히고 차가운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한다. 고기용·야채용 도마는 따로 쓰는 게 좋다.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 3차례 고온으로 살균하고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한다.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날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에 주의하더라도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일부 세균은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다”면서 “평소 체력을 단련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저항력을 키워야 식중독으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단독] “김포시민 숙원풀었다”… 풍무역세권에 경희대 대학(원)·대학병원 유치

    [단독] “김포시민 숙원풀었다”… 풍무역세권에 경희대 대학(원)·대학병원 유치

    인구 50만명을 눈앞에 둔 경기 김포시에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대학과 대학병원 유치가 확정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30일 오전 인터넷브리핑을 통해 “지난 29일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대학용지에 경희대학교와 경희대학의료원에서 보건의료분야 대학(원)과 대학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시는 경희대학교 및 경희대학교의료원 관계자와 현장조사를 포함해 10차례 넘게 협의해 왔다. 마침내 지난 29일 경희대학교의료원으로부터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대학용지 9만㎡에 보건의료분야 대학원과 최첨단 미래병원에 대해 적극적인 설립의사를 전달받았다. 앞으로 가칭 ‘경희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해 협약기관들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가칭 경희대학교와 메디컬캠퍼스 조성을 통해 협약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교육과 보건·의료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방안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종감염병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과 의료분야의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학(원)과 대학병원 유치 소식은 김포시 의료체계선진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시장은 “김포시민의 오랜 숙원인 대학(원)과 대학병원 설립을 실현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향후 사업조건 협의와 이사회승인·교육부허가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경희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수준높은 교육환경과 최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김포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치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풍무동의 한 공인중계사는 “풍무동역세권에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이 유치돼 풍무동일대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좋아질 것 같다”며, “서울접근성이 좋고 이전에 유치하려던 대학부지가 풍무역 1번출구에서 고촌방면쪽에 위치해 있는데 아마 이쪽에 건립될 것 같다”고 전했다.또 “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는 예전부터 나온 얘기여서 유치가 확정됐어도 급상승보다는 완만하게 아파트가격이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풍무역세권도시개발은 김포도시공사와 민간기업이 출자한 (주)풍무역세권개발이 오는 2023년까지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일대 87만 5817㎡에 교육과 문화·주거가 어우러지는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한 이장춘 김포시 정책자문관과 기업지원과 등이 지속적으로 경희대학을 접촉해 노력한 결실이라는 평가다. 이미 정 시장은 올 신년인터뷰를 통해 김포시민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선7기 핵심공약사업으로 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휴대용 천연 살균 탈취제… 외출 시 꼭 챙기세요

    휴대용 천연 살균 탈취제… 외출 시 꼭 챙기세요

    마치 자연에 누운듯한 향을 지닌 만송 ‘피톤치드 수’는 100% 임산물 추출수로 만든 천연 살균 탈취제다. 저온에 오랜 기간 숙성하는 특수 공법으로 만들었다. 위생과 소독기능은 물론 은은한 향을 풍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환경 변화에 맞춰 출시한 맞춤형 제품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송 관계자는 “한국분석시험연구원에서 발표한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피톤치드 수를 분사한 뒤 24시간 이내 포도상구균과 폐렴균이 99.9% 소멸했다”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트러블이 적고 항균·살균 효과가 좋아 장시간 피부 및 인체에 노출돼도 탈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피톤치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사 상품 등이 나오고 있으며 피톤치드 수는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만송의 고유 브랜드다. 만송 제품들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편백에서 추출한 숙성 오일로 만들어 실내공간을 숲속 향기로 채워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호가든 본연의 맛에 청포도 달콤·청량함 더해

    호가든 본연의 맛에 청포도 달콤·청량함 더해

    오리지널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Hoegaarden)’이 여름을 맞아 상큼한 청포도 맛을 더한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Green Grape)’ 신제품을 출시했다.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는 호가든이 지난 몇 년간 선보였던 ‘호가든 유자’, ‘호가든 레몬’, ‘호가든 체리’에 이은 네 번째 기획 제품이다. 호가든 본연의 밀맥주 맛에 청포도의 상쾌한 달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수입·유통사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3.5도로 기존 ‘호가든 오리지널’(4.9도)보다 낮다. 패키지 디자인은 호가든 고유의 흰색 풍에 청포도색을 더해 청량한 느낌을 강조했다. 청포도 이미지도 배치해 청포도의 풍미를 떠올리게 했다.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는 제품 기획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모두 한국에서 직접 이뤄진다. 특히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양조 기법으로 만든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우렁각시가 다녀갔나

    우렁각시가 다녀갔나

    부엌에 서기가 두려울 정도로 숨막히는 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얼굴을 벌겋게 달구는 가스 불의 열기, 금세 상해버리는 음식 쓰레기의 역한 냄새, 감염병으로 가뜩이나 신경 쓰이는 식기 위생 등 한여름 주방에는 걱정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집 안에서 음식을 해 먹고 치워야 하는 숙명이 지속되게 되면서 무더위 속 주방에서의 고역을 덜어 줄 똑똑한 소형 주방가전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멀티쿠커’ 밥하기 귀찮은 1인 가구에 딱! 늘어난 집콕 생활로 요리를 즐기는 이들과 효율적인 주방가전 활용을 원하는 1인 가구 사이에서는 요즘 다채로운 활용도를 자랑하는 ‘멀티쿠커’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멀티쿠커는 다양한 음식 조리가 가능하고 불 앞을 지키고 서서 음식을 저을 필요 없이 원하는 요리에 맞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조리를 완성해 주기 때문에 가사 노동을 줄여 주는 주방가전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죽이나 카레 등 눌어붙지 않게 계속 저어 줘야 하는 역할을 내부에 설치된 로봇 팔이 대신해 주는 ‘로봇쿠커’도 등장하면서 한층 편의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멀티쿠커 수요가 지난해 150만대 시장(업계 추정치)으로, 각 가정에 널리 보편화된 ‘에어프라이어’를 이을 것으로 보고 최근 여러 업체에서 앞다퉈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멀티쿠커가 주방가전으로 유명한 독일에서는 4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북미 지역에서는 소형 가전 가운데 점유율 80%(2018년 기준)로 1위인 점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특장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처음 ‘멀티쿠커’를 출시한 휴롬 관계자는 “최근 감염병 확산, 때 이른 폭염 등으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색다른 요리를 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아졌고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은 찜 요리 등을 하려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멀티쿠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멀티쿠커는 삼계탕이나 갈비찜, 해신탕 등 불 앞에서 오래 끓여야 하는 음식들을 불의 세기, 물의 양, 시간 등을 조절할 필요 없이 버튼 하나만 눌러 두면 조리를 해 준다. 휴롬이 최근 출시한 ‘휴롬 스팀팟’의 경우 120도 고압의 슈퍼스팀으로 장어찜과 수육은 8분, 문어숙회는 10분, 삼계탕은 60분에 완성한다. 예열 없이 10초 만에 위에서 아래로 분사되는 스팀이 활발한 대류 현상을 일으켜 조리시간을 줄이고 식재료를 골고루 익혀 준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용해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름에 더운 가스 불 앞에서 요리하기 힘들었는데 김치찜을 알아서 요리해 주니 만족스럽다”, “생선 조림, 찜을 건강하게 먹고 싶은데 용기 안에 던져 놓고 돌리면 일품요리가 되니 간단하고 편리하다”는 평이 나왔다. ●타거나 눌어붙을 걱정 없이 알아서 조리쿠첸의 ‘로봇쿠커’는 내부에 양방향으로 360도 자동으로 저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요리가 타거나 눌어붙을 걱정 없이 재료만 넣으면 간편하게 조리해 준다. 특히 볶음 요리에 최적화된 ‘로봇쿠커 더 웍’은 최대 230도 고온으로 재료를 볶아 영양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불맛까지 낼 수 있고 화력, 시간, 젓는 방향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불 조절은 1단부터 15단까지 가능하다. 불족발, 닭갈비, 제육볶음 등 25개의 자동 레시피가 내장돼 있고 재료 손질이 필요 없는 밀키트를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다.신일전자는 지난해 4월 최대 라면 2인분을 조리할 수 있는 콤팩트한 크기(1.2ℓ 용량)의 멀티쿠커를 시장에 내놨는데 지난 1년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젊은층들이 한 제품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컨버전스 가전’에 주목해 멀티쿠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캠핑장에도 전기 시설이 갖춰지면서 캠핑장에 멀티쿠커를 가져가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했다. 코렐의 ‘인스턴트팟 듀오 플러스’는 압력, 슬로쿡, 찜기, 보온, 밥, 볶음, 요거트 등 14가지 기능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압을 이용해 기존 요리 시간보다 최대 70%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음식물 쓰레기 그때그때 분쇄… 악취 싹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도마나 식기를 살균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건조, 분쇄해 깔끔하게 처리하는 주방가전들도 소비자들의 눈에 들고 있다. 건조, 분쇄 과정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양을 최대 90% 줄어든 한 줌의 가루로 만들어 주는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이달 판매량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년 만에 300% 늘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빠르게 부패되고 초파리 등으로 인한 고충이 심해지는 만큼 판매량이 다른 계절보다 높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슈로 집밥이나 배달음식 선호가 많아져 그만큼 집 안에서 배출해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고 했다.바이러스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켜 주는 살균 가전도 다양한 용도로 등장하고 있다. 파세코는 최근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 비말을 빨아들여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로 살균해 주는 모기포충기, 살균용 자외선 UV LED와 65도의 열풍으로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번식을 막는 ‘도마살균기’를 선보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멀리 타국에서…유엔군 포로는 ‘죽음의 행진’을 견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멀리 타국에서…유엔군 포로는 ‘죽음의 행진’을 견뎠다

    유엔군, 2~4주씩 걸어 포로수용소 이송배고픔에 ‘죽음의 행진’…부상병 들것 금지눈알 부스러질 정도 부패한 생선 제공 받아폭격 피하려 지붕 말린 채소로 ‘POW’ 표기질병 고통·죽음의 위기 이겨내 결국 승리유엔군. 70년 전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터키 등 21개국 소속 34만명이 낯선 나라 한국의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들 중 무려 5만 7933명이 전쟁 기간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편으로, 유엔군과 관련해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도 있습니다. 유엔군 포로. 북한군은 유엔군 포로와 관련해 문서를 많이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원 집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기록으로는 5773명의 유엔군 포로가 송환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그 외 다수가 식량 부족과 질병, 학살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28일 육군군사연구소의 ‘한국전쟁기 공산군의 유엔군 포로 관리와 성격’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전선이 38선 일대로 고착화되면서 유엔군 포로 다수가 평양, 평안북도 등의 북한 후방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북한의 도로와 철도 대부분이 파괴됐고 유엔군이 제공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포로들은 2~4주 가량 산과 강을 건너는 험난한 여정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바탄 죽음의 행진’ 능가하는 고통 경험” 유엔군 포로들은 이를 ‘죽음의 행진’으로 불렀습니다. 1942년 태평양 전쟁 당시 필리핀에서 일본군에 항복한 미군과 필리핀군 7만 6000여명 중 1만명 가량이 사망한 ‘바탄 죽음의 행진’에 빗대 만든 말입니다. 그런데 미 육군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죽음의 행진’에 대해 “‘바탄 죽음의 행진’을 능가한다”고 공식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갈증과 배고픔 때문이었습니다. 북한군은 행군 과정에 포로들에게 따로 ‘식수’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물을 마시려면 눈치껏 논밭에 고인 물이나 눈을 먹어야 했습니다. 식사는 하루 2번 아침과 저녁에 옥수수와 콩, 잡곡, 감자 등으로 해결했습니다. 포로들은 식기가 없어 옷이나 모자에 음식을 담아 먹었습니다. 설익고 낯선 음식에 위생 문제까지 겹쳐 수시로 이질, 장염, 폐렴 등의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적개심이 강했던 북한군은 ‘부상병 들것 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낙오하면 구타당하거나 사살됐기 때문에 유엔군 포로들은 눈물을 머금고 끊임없이 걸어야 했습니다.호송하는 북한군은 마을을 지날 때면 밤이라도 주민들을 깨워 “저 따위 미국놈들을 동정해선 안 된다”고 조리돌림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포로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었고, 그들은 죽음의 행군을 하다가도 전방으로 이동 중인 중공군에겐 억지로 박수를 보내야 했습니다. 임시 포로수용소는 주로 집과 헛간, 학교, 절, 굴, 방공호, 탄광 숙소 등이었습니다. 포로들은 악명 높았던 이곳을 ‘죽음의 계곡’, ‘콩밥 수용소’, ‘수프 수용소’로 불렀습니다. 1951년부터 휴전 때까지는 14개의 ‘영구 포로수용소’가 설치됐습니다. 유엔군은 주로 제1~5포로수용소에 있었고 중공군 관리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유엔군 포로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수용소에 가면 우유, 꿀, 빵, 치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음식은 콩, 옥수수, 수수 등 잡곡으로 만든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주먹밥과 상한 생선 대가리를 삶은 국물이 전부였습니다. ●‘상한 생선대가리’가 전부…굶주린 포로들 북한군과 중공군은 1주일에 2회 대가리와 꼬리를 잘라낸 생선을 보급받았습니다. 유엔군 포로들에게는 눈알과 아가미가 부스러질 정도로 ‘부패한 생선 대가리’ 국물이 전부였습니다.미 24사단의 윌리엄 중위는 “1951년 초 중국에서 생선 박스가 왔지만 안에는 생선보다 구더기가 더 많았다. 포로들은 배가 고팠지만 생선을 버려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화가 난 중공군은 생선을 국으로 만들어 먹게 했는데, 포로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중공군이 지켜보지 않을 때 국을 몰래 버렸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군은 삐라(전단)에 ‘음식이 그리 좋진 않지만 전투 현장에 있는 것보단 낫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이 2500㎉인데 이런 음식은 열량이 고작 최대 1600㎉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 부족으로 결핵, 이질 등이 나돌아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포로 심문 과정엔 상황이 달랐습니다. 심문소에선 개고깃국, 쌀밥, 계란, 코코아 등과 담배를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심문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다시 수용소 음식으로 바꿔 지급했기 때문에 고통은 계속됐습니다. 정전협정 논의 과정에도 포로를 최대한 많이 살려두기 위해 고깃국과 두부, 달걀, 설탕, 미역, 마늘, 소금 등의 음식을 주고 ‘포도당 주사’를 놔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전협정이 지지부진해지자 다시 음식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수용소는 설사병 환자에게 “조금만 먹으면 설사를 덜 할 것”이라며 식사량을 줄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유엔군 포로들은 민간요법으로 구운 개뼛가루, 비누를 먹거나 야생 대마초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소금 부족에 시달렸던 포로들은 기온이 높아져 땀을 흘리면 ‘저나트륨혈증’으로 탈진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수용소 내부의 진료소는 ‘시체 안치소’로 불릴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한 사례로 1951년 정전협정 추진 시기 평안북도 벽동군의 제5포로수용소에서 하루 평균 28명이 사망하고 4월에 모든 입원 포로가 사망하자 중공군은 3명분인 항생제 ‘페니실린’ 10병을 제공했습니다. “포도당주사액과 혼합시켜 30명에게 투약하자”고 주장하는 중공군을 설득해 미군 군의관이 10명에게 주사했는데 투약 환자들은 결국 모두 사망했습니다. ●터키군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이유 주목할 부분은 터키군 포로의 생존율입니다. 터키군 포로 중 사망자는 최대 1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북한군이 계급장을 제거한 뒤에도 서열을 존속시켰고, 군기가 유지돼 음식을 균등하게 분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포로수용소에서 채소를 재배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미군도 이런 방식을 따라 포로수용소 안에서 텃밭을 가꾸게 됐다고 합니다.반면 미군 포로들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상처와 배설물로 악취를 풍기는 동료를 건물 밖으로 끌어내 동사시키거나 담요 등의 개인물품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낙담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참다 못한 미군 군의관들이 국제적십자사나 유엔군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을 공수받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중공군은 “포로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게 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유엔군 폭격을 피하기 위해 포로수용소 지붕 등에 ‘POW’(전쟁포로)를 표기하자고 했지만, 일부 수용소는 “미 공군기가 공산군을 계속 살상하는 한, 미군 포로들도 특별보호를 받을 권리가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포로들은 항공기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거나 지붕에 말리는 채소나 눈 위 글자로 ‘POW’를 쓰는 궁여지책까지 냈습니다. 악질반동으로 지목된 포로는 수개월간 지하감옥에 감금하고 협조를 약속해야 풀어줬습니다. 중공군은 그들을 선전용 포로인 ‘평화의 투사’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복귀 후 동료들에게 “나는 첩자 임무를 수행할 것을 지령 받고 다시 수용소로 돌아오게 됐다. 내 설교를 믿지 말라”고 속삭여 중공군의 속셈을 은밀히 알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1953년 7월 휴전까지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견뎠습니다. 험난한 여정을 견뎌낸 그들은 결국 생존으로 승리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역사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간 이식 후 딸 낳은 터키 31세 여성 “제 간은 105년 되셨어요”

    간 이식 후 딸 낳은 터키 31세 여성 “제 간은 105년 되셨어요”

    지난 2008년 3월 터키의 열아홉 살 여성은 간을 당장 이식해야 할 상황이었다. 적합한 장기를 기다리는 동안 독성 물질을 걸러주는 간 기능이 떨어져 혈류 공급이 안돼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경이 됐다. 병원들을 수소문했더니 아흔세 살 할머니의 간이 그나마 이식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분명 이식 기준에 부적합했지만 앞뒤 잴 겨를이 없었다. 말라탸 이노누 대학의 간이식 연구소는 수술을 단행했다. 이 여성은 목숨을 건졌고 6년 뒤 건강한 딸까지 낳았다. 딸의 첫 번째 생일에 여인은 스물여섯 살이 돼 자신의 간이 백 년이 됐음을 자축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백년 인생’ 섹션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몸 속에 있어야 할 장기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장기 가운데 몇몇은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 제대로 기능하고, 몇몇은 더 빨리 수명을 다한다. 세포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몸은 물리적 생일을 세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수명을 연구하는 이들은 나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자들은 햇수로 따지는 나이와 생체 나이가 보이는 격차에 더 흥미를 갖는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보통 인간의 몸이 전체적으로 차츰 노화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 유전적 요인, 라이프스타일, 환경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우리의 모든 장기가 같은 속도와 규모로 나이들지는 않는다. 해서 서른여덟 살인데도 훨씬 어리게 보일 수도 있고 신장이 예순한 살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팔십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빠지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마흔 살처럼 심장이 마구 뛸 수도 있다. 스탠퍼드 대학 유전학과의 마이클 스나이더는 자동차에 빗댄다. “시간이 갈수록 차의 모든 기능은 떨어지는데 몇몇 부품은 다른 것보다 훨씬 빨리 닳는다. 엔진이 맛이 가 당신이 수리하면 그 다음 차체가 노쇠해지고, 그러면 당신은 또 수리하면 그만이다. 그런 식이다.” 따라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똑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느 장기의 생체 나이를 정확히 아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온라인 정보들이 심장이나 폐 같은 장기들의 나이를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 기능과 세포 구조와 구성, 유전적 건강도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장기 이식 데이터들은 나이 들수록 이식하면 안 좋아질 것이란 통념을 뒤집고 우리 몸의 어떤 부품들은 나이 들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심장과 췌장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안 좋아지고, 폐도 기증자가 65세를 넘길 때까지는 나이에 따른 차이점이 거의 없다. 각막은 모든 장기 가운데 저항력이 가장 강해 기증자 나이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각기 다른 장기들의 혈관 분포와 미세혈관 분포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나이에 관련된 고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장기 이식 데이터들은 또 어떤 장기의 수명에 상한이란 게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예를 들어 간은 재생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술 등으로 간의 3분의 2를 제거해도 일년 안에 거의 원 모습이 된다. 몇몇 연구자들은 간 이식 기증자의 연령 제한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100세가 된 간을 이식받은 환자들을 선택적 그룹으로 분류해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어떤 장기는 또 라이프스타일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도 모른다. 킹스칼리지 런던 노화연구소의 리처드 시오 소장은 “아주 좋은 예가 폐와 환경오염이다. 폐는 도시나 많이 오염된 환경에서 살수록 나이를 더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얼 먹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고 언제 자는지가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세포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재생하는데 다만 정도는 각기 엄청난 차이를 드러낸다. 적혈구 세포는 정맥이나 동맥을 한바퀴 도는 데 평균 4개월이 걸리는 반면, 장(腸) 속 세포들은 며칠 만에 대체된다. 대부분의 뇌세포나 뉴런들은 나이가 들어도 대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살크 생체학연구소의 마틴 헤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포유류에서만 뉴런이 긴 수명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쥐의 간과 췌장에 있는 뉴런들도 더 젊은 세포들과 공존하는, 이른바 “나이 모자이크”를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놀라워했다. 오래 된 세포들이 나이가 들면 취약해지는 것은 당연한데 뇌 밖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다른 장기들에 영향을 미쳐 이를 보완한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장기는 시간이 갈수록 복원력이 떨어지지만 새로운 연구들은 어떤 장기가 먼저 망가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월 스나이더와 저우옌유, 사라 아하디 등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몸 속에 존재하는 적어도 87가지 분자와 미생물들이 나이듦의 “바이오마커”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자발적 참가자들의 마커를 분기별로 점검했더니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체 메카니즘을 통해 나이 들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나아가 개인들을 어떤 카테고리 “에이지오타이프(ageotype)”로 묶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네 가지 노화 경로를 신장 기능, 간 기능, 대사질환, 면역질환으로 분류했는데 심장노화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사람의 에이지오타이프를 유전과 환경 요인을 더하면 나이가 먹기 훨씬 전에 파악해낼 수 있다고 스나이더는 주장했다. 이들이 옳다면 젊은이들이 나이가 들면 자신이 건강하게 지내려면 어떤 것들을 돌아봐야 하는지 미리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심장노화가 있다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주시하고 심장 검진을 받아야 하며 운동해야 한다. 대사노화가 있다면 식단을 살피고 간노화가 있으면 술을 덜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연구는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개별 사례를 충실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모두에게 통하는(One-size-fits-all) 연구는 말이 안 된다”며 “운동과 좋은 식단이 총체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당신의 심장이나 신장이 망가진다면 조금 더 타깃이 집중된 전략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최근에는 DNA 메틸화(methylation) 연구가 유행하고 있다. 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으로 유전자들이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파악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DNA 메틸화의 양은 나이 들수록, 생체유전 양상이 바뀌는 데 따라 달라진다. 해서 학자들은 생체유전 시계를 개발해 유전적인 나이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성들의 유방 세포를 분석했더니 노화가 우리 몸의 어떤 다른 부품보다 빠르게 진행돼 유방암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수명 연구는 생체시계를 늦추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되돌리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어르신들의 세포에 있는 야마나카 요소를 길러내 젊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야마나카 요소는 세포를 배아 상태로 되돌리는 단백질이다. 가장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건강 수명(healthspan)을 늘리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린다 패트리지 연구팀은 라파미신(rapamycin), 메트포르민(metformin), 리튬(lithium) 약물 등이 질환이 발병할 여지와 노화에 동반하는 문제들을 늦출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런 개입으로 모든 노화의 수많은 증후를 되돌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이 긴 기사의 결론은 이렇다. 시오 소장은 모든 것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며 어떤 것의 노화는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절에 염증이 있으면 뇌에도, 심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장기에는 제각기 다른 노화가 투영되지만 모두 내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혹시 맨 앞 이노누 대학 연락처가 필요한 분이 있을지 몰라 첨부한다. 웹서핑을 했더니 외국인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인 듯하다. Cuneyt Kayaalp, Department of Surgery, Turgut Ozal Medical Center, Inonu University, Malatya 44315, Turkey. Email: cuneytkayaalp@hotmail.com
  • [특별기고]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을 추모하며

    [특별기고]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을 추모하며

    셀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스승으로 남는 분들이 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그렇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제자를 계수하는 속좁은 직업꾼과 달리, 선생은 이미 피하고 싶어도 스스로 거대한 사상 공동체의 초석이었다. 선생의 글을 읽는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도반(道伴)을 자청한다.어설픈 너스레로 살아온 나 역시 그를 사숙해온 ‘나 홀로 제자’였다. 어제 갑자기 선생의 부음을 들었다. 버스창에 스쳐 지나가듯, 며칠에 한번씩 존경하는 분들의 부음(訃音)을 듣지만, 선생의 부음은 너무 갑작스러워 눈물도 안 나왔다.김종철 선생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2년 4월 6일 ‘리얼리스트’에 선생님 인터뷰를 싣기로 해서 노지영 평론가와 함께 찾아 뵈면서였다. 도서출판 녹색평론, 달랑 방 두 칸의 작은 공간인데 왜 그리 큰 출판사로 보였는지. 영적인 눈으로 보면 물리적인 크기가 달리 보인다다. ‘4대강 재앙사건’과 ‘후쿠시마 사건’이라는 지리멸렬한 시대에, 선생의 표정은 어두웠다. “독일과 일본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독일에서는 68혁명의 세대가 나중에 녹색당 창당으로 귀결되면서 녹색운동, 시민운동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전공투 세대가 대부분 대기업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오늘날 독일과 일본의 차이가 생겨버렸지요. 일본이 보이는 ‘무책임의 체계’하고도 관계가 있을 겁니다.” 이명박 시대의 총선 전이었는데, 선생께서 지지하던 녹색당은 1석도 가망이 없었다. “지금처럼 계속 가면 도시는 장기 지속이 불가능하죠. 농업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밖에 안 되는데, 적어도 50%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된 사회가 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죠. 비정규직 문제도 농업인구를 늘리는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모여서 살면 농사가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혼자서 하려면 고달파지죠. 준비를 해야죠. 당장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시적 삶이 유기농 삶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만들어야 되겠지요.” 선생의 표정은 곧 저물녘처럼 여전히 어두웠다. “두부 나오는 갈치 조림 잘 하는 괜찮은 집 있는데, 가실까?” 대화가 끝나고 김종철 발행인이 같이 막걸리나 하자고 하셨다. 막걸리를 권하시면서 그제야 선생은 예의 소리없는 미소를 자주 보이셨다. 내 주량을 금방 파악하시고, 막걸리 두 사발 이상 권하지 않으셨다. 두부를 자꾸 권하셨다. 내가 갈치 조림을 금방 먹자, 한 마리 더 시켜 주셨다. 생태계 얘기하다가 ‘나무’를 ‘나무님’이라 하셨다. 이후로 선생은 내게 반은 반말, 반은 경어로 대하셨다. 얼마 후 내게 부탁하셨다. 일본 여류 시인의 시집인데 꼭 ‘녹색평론’에서 내고 싶으니 판권을 알아봐 달라 하셨다. 이시무레 미치코(石牟禮道子)였던 거 같다. 알고 보니 일본에 있을 때 잠시 일을 도왔던 일본 출판사에서 판권을 갖고 있었다. 이 출판사에는 나는 ‘고은 시선집’을 일본어로 공역해 내고, 김명인 평론집, 신경림 시집, 황석영 소설 등을 여기서 냈다. 마침 한국을 방문한다는 출판사 대표에게 ‘녹색평론’이 한국에서 얼마나 중요한 출판사인지, 김종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설명했다. 인사동에서 두 분 자리를 마련했는데, 출판사 대표가 반술에 취했는지 고자세였다. 한국 작가들에게 깎듯하게 대하는 출판인인데, 왜 이러시나 싶었다. 통역하면서 대표의 말을 겸손한 말로 바꾸어 전했다. 찌는 여름밤, 모기까지 물어 짜증스러웠다. 선생은 기분 언찮아 하지 않으셨다. 그저 저작권을 받아내려 하셨다. 선생은 대나무처럼 꼿꼿하며서도 대나무 잎새처럼 유연하셨다. 꼿꼿함과 유연함의 절묘한 품성으로 그는 자신을 ‘책장사하는 사람’이라고 늘 낮추셨다. 이 분은 모든 것을 내려 놓으셨구나, 이 날 느꼈다. 선생의 태도를 시험해보려 했던 출판사 대표를 설득했고, 얼마후 이시무레 미치코 시집 ‘신들의 마을’이 번역되어 나왔다.이후에 내게 ‘녹색평론’에 글 쓰게 하셨고, 일본 문학이나 일본 현대시에 대해 가끔 전화 주셨다. 이후에 한번 더 내가 찾아 뵈었다. 그때 또 두부 나오고 갈치 조림이 괜찮은 그 집에 가서 막걸리와 함께 저녁을 들었다. 지난 2019년 4월에 대구 지역의 작가 후배인 김용락 시인의 시집 출판 식사 모임에 오셨다. 옛 제자를 만나 밝게 웃으시며 반가워 하셨다. 시대가 바뀌고 선생님 빈 표정에 웃음이 많고 즐겁게 말씀하셨다. 선생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한국 지성인들은 큰 그림을 그릴 줄 몰라요. 쓸데없는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버릴 줄 몰라서 그렇습니다. 큰 그림을 갖고 굵직하게 써야 해요. 지금 르포가 가장 필요한 문학 형태라고 봐요. 잡문이 중요해요. 세상은 잡풀이 주인이거든.” 쓸데없는 장식을 버린 그의 문장은 꾸밈없고 검박하다. 가볍고 쉽지만, 그 안에 사상은 진득하고 울림이 크다. 그의 강연은 아무 준비를 안 한 듯 허허로웠는데, 사상의 총량이 넘친다 할까. 익은 포도주의 넘치는 포도즙처럼 맛깔났다. 그의 강연은 느림으로 가득했고, 그 느림은 모든 빠름을 부끄럽게 했다. 생태운동을 하면서도 도시 안에서 사는 자신을 그는 자주 자책했다. ‘녹색평론’을 창간했던 1991년 11월 당시 더 큰 출판 운동과 영업을 하려면 서울로 옮겨야 했고, 전국에 녹색운동을 강연하려면 서울로 출판사를 옮겨야 했다. 도시와 농촌 격차가 사라져서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도시가 생태를 망쳐 놓고 있으니 오히려 도시에서 생태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래도 선생은 자주 자신의 글과 삶이 다르다며 자책하곤 하셨다. 자책하면서도 선생은 스스로 ‘나무님’으로 사셨다. “병원 안 간지, 신체 검사 안 한지 삼십 년이 넘었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병든 지구가 아파하듯 그는 지구와 함께 아파했다. 지구의 고통은 얼마나 그를 괴롭히고 압도했을까.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우리는 몰랐다. “곧 시스템이 붕괴됩니다. 정권을 잡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생명이냐? 죽음이냐? 전환이야? 자멸이냐? 그걸 걱정해야 할 시기입니다.” 선생이 늘 걱정하듯이,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음과 자멸을 체험하고 있다. 그의 예언을 사람들은 가볍게 생각했었다. 후학들 앞에서 잘 웃으셨지만 골목길을 돌아서는 선생의 뒷모습은 외로워 보였다. 빈소에는 선생을 스승으로 모셔온 단독자들이 많이 모였다. 더 오래 사셔서 더 귀한 글과 말을 남겨주셔야 하는데, 73세. 우리는 90세 이상으로 살아 글 써주시기를 바랐나 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선생의 ‘숙환’을 함께 아파했다. 자주 웃으셨기에 선생의 깊은 병을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했다. 빈소에서 돌아와 선생의 책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모셨다. 선생의 글 읽기 모임을 만들어 이 정신을 배우고 이어야지. 다음 학기부터 수업 때 선생의 산문 읽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뵐 때마다 책을 주시곤 했는데, 없는 책이 있다. 녹색평론사에서 낸 단행본을 더 구입했다. “소년 시절에는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로 시작하는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은 선생의 문학론 핵심이 다 들어 있다. 신동엽 시인이 우리 생태문학의 핵심이니 잘 연구하라고 권하셨다. “신동엽의 반(反)권위적이고 원시 반(反)봉건에 대한 몽상이랄까. 이것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 가지고 시인이 있는 거 아닙니까? 시인은 ‘현대에 사는 원시인이다’라는 얘기도 있듯이 삶의 원천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몽상하고 전달하는 것이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동엽은 전형적인, 순결한 시인이죠. ” 이 책에 실린 평론 ‘신동엽의 도가적 상상력’은 신동엽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필독해야 할 명문이다. 스스로 “한국인이라면 이 책 정도는 읽어야 하는데”라며 말씀하셨다는 ‘근대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은 선생님 사상이 종합되어 있다. 선생은 제대로 된 세계인의 사상을 겸허하고 전했다. 블레이크, 디킨스, 매슈 아놀드, 리비스, 프란츠 파농, 이시무레 미치코 등 작가론이 담긴 『대지의 상상력』은 세계인과 연대하는 선생님의 비교문학적 연구다.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근대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 ‘대지의 상상력’. 이 세 권은 2학기 수업과 학회에서 초등학생처럼 문장 하나 하나 읽으며 강독해야겠다. 이 거대한 존재를 따를 길이 없다. 평론의 가치를 가르쳐 준 선생들 중 선생의 오롯한 글은 범접하기 어려운 경계에 있다. 그는 종교인들에게 ‘집단실천으로서의 하느님’, ‘나무님으로서의 하느님’을 제시했다. 그저 두부에 갈치 조림에 막걸리를 즐기시던 선생님 곁에 한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더 갔다면, 허탈하고 그립고 힘없이 무너진다. 거대한 산맥 하나가 사라진 큰 사건이다. 누가 선생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이 심야에 조용하게 불러봐요, 김종철 선생님 이제 씨앗으로 살아나실 거예요. 선생님 정신의 씨앗이 움트고 새싹이 오르기 시작할 거예요. 전국에 ‘녹색평론’ 독자 모임, 작가 후배들의 선생님 저서 읽기 모임 등 선생님 정신을 깊게 넓여 나갈 거예요. 선생님이 절망하시고 아파하시던 그 고통, 우리가 새기며 선생님 사상을 나누며 조금씩 실천할께요. 잊을 수 없어 선생님을 배웅하지 못해요. 떠나보내지 못해요. 선생님, 편히 쉬셔요. 이제부터 또다시 시작할께요.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시인)
  • 北 대남공세 잠시 멈췄지만… 중앙군사위 본회의 시기에 촉각

    北 대남공세 잠시 멈췄지만… 중앙군사위 본회의 시기에 촉각

    관영매체 南비난 대신 6·25 70주년 다뤄 “美 핵위협 맞서기 위해 힘 계속 키울 것” 대북전단·한미훈련 등 南 행동 예의주시 통일부 “보류는 긍정적… 대화 협의 기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지 사흘째인 25일에도 북측은 관영매체에 대남 비난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행동 재개’ 여지를 남겨 놓은 만큼 중앙군사위 본회의가 언제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는 6·25전쟁 70주년인 이날 대남 비방 대신 6·25전쟁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전날 북측이 전방지역 30여곳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데 이어 대남 비난기사도 이틀째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탈북단체 대북전단(삐라) 비난 담화 이후 군중집회와 대남전단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사뭇 대조된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 밤 발표한 담화문에는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적시하며 ‘자중’을 요구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 관계 전망을 점쳐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대남 군사계획의 보류가 취소를 뜻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계획의 재개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본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군사계획의 취소가 될지, 도리어 대남 공세 재개가 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 대북전단 살포 방지 대책의 실효성 있는 집행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8월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면 북측은 또다시 군사 위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훈련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맞물린 훈련을 취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도 변수다. 정부는 살포 현장에서 단속한다는 입장이나 지난 22일 기습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여전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당분간 대북전단 문제 등에 대한 남측의 태도와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면 이를 빌미로 보류 결정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을 “긍정적 신호의 출발”이라며 반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결정적 단계에서 군사적 조치를 보류한 행위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대화를 통해 상호 관심사들이 협의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는 이날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철회는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선결조건’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내고 6·25전쟁 이후 미국의 압박이 계속됐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핵무기 사용국인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정책에 매여 달리면서 핵위협을 일삼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핵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군사력 강화를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대남공세 잠시 멈췄지만… 중앙군사위 본회의 시기에 촉각

    北 대남공세 잠시 멈췄지만… 중앙군사위 본회의 시기에 촉각

    관영매체 南비난 대신 6·25 70주년 다뤄 “美 핵위협 맞서기 위해 힘 계속 키울 것” 대북전단·한미훈련 등 南 행동 예의주시 통일부 “보류는 긍정적… 대화 협의 기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지 사흘째인 25일에도 북측은 관영매체에 대남 비난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행동 재개’ 여지를 남겨 놓은 만큼 중앙군사위 본회의가 언제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는 6·25전쟁 70주년인 이날 대남 비방 대신 6·25전쟁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전날 북측이 전방지역 30여곳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데 이어 대남 비난기사도 이틀째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탈북단체 대북전단(삐라) 비난 담화 이후 군중집회와 대남전단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사뭇 대조된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 밤 발표한 담화문에는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적시하며 ‘자중’을 요구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 관계 전망을 점쳐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대남 군사계획의 보류가 취소를 뜻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계획의 재개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본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군사계획의 취소가 될지, 도리어 대남 공세 재개가 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 대북전단 살포 방지 대책의 실효성 있는 집행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8월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면 북측은 또다시 군사 위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훈련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맞물린 훈련을 취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도 변수다. 정부는 살포 현장에서 단속한다는 입장이나 지난 22일 기습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여전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당분간 대북전단 문제 등에 대한 남측의 태도와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면 이를 빌미로 보류 결정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을 “긍정적 신호의 출발”이라며 반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결정적 단계에서 군사적 조치를 보류한 행위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대화를 통해 상호 관심사들이 협의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는 이날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철회는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선결조건’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내고 6·25전쟁 이후 미국의 압박이 계속됐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핵무기 사용국인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정책에 매여 달리면서 핵위협을 일삼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핵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군사력 강화를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 잠잠한 6·25…중앙군사위 ‘본회의’는 언제쯤

    북한, 잠잠한 6·25…중앙군사위 ‘본회의’는 언제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서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지 사흘째인 25일에도 북측은 관영매체에 대남 비난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행동 재개’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중앙군사위 본회의가 언제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는 6·25전쟁 70주년인 이날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전날 북측이 전방지역 30여곳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데 이어 대남 비난기사도 이틀째 보도되지 않았다.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탈북단체 대북전단(삐라) 비난 담화 이후 군중집회과 대남전단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사뭇 대조된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밤 발표한 담화문에는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정경두 국방장관의 국회 발언을 적시하며 ‘자중’을 요구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을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북측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완전한 결렬’을 선언한 만큼 대남 군사계획의 보류가 취소를 뜻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계획의 재개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다.본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군사계획의 취소가 될지, 도리어 대남공세 재개가 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 대북전단 살포 방지대책의 실효성 있는 집행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8월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면 북측은 또다시 군사 위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훈련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맞물린 훈련을 취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도 변수다. 정부는 살포 현장에서 단속한다는 입장이나 지난 22일 기습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여전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북측이 주민들의 규탄 시위로 대남 강경기조를 뒷받침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악화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내부 결속 목적으로 공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당분간 대북전단 문제 등에 대한 남측의 태도와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면 이를 빌미로 보류 결정을 재고한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을 “긍정적 신호의 출발”이라며 반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결정적 단계에서 군사적 조치를 보류한 행위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남북 관계도 개선하고 대화를 통해 상호 관심사들이 협의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