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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공해에 농작물 피해 11억/KAIST등 작년 조사결과

    ◎2백만평 타격… 수확 격감/95개 공장서 부담금거둬 보상키로 【울산=이용호기자】 경남 울산공단에서 내뿜는 유독성 아황산가스와 불소가스 등으로 지난해 이 일대 2백여만평의 논·밭작물이 최고 50.5%까지 공해피해를 입어 총 10억9천6백여만원의 수확감소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울산시와 울산시 농촌지도소·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지역 환경보전협의회·농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 일대에 대한 공해피해 합동조사결과 밝혀졌다. 동부화학 2공장 등 공단내 95개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조사된 이 합동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공장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와 불소가스 등으로 수도작이 1백24만8천4백16평에서 4억5천2백68만5천4백95원,콩 깨 고추 고구마 마늘 파 등 밭작물이 28만1천8백36평에 7천5백9만7천여원,배 복숭아 감 밤 포도 등 과수작물이 68만1천9백6평에 5억5천4백36만2천여원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공해 우심지구인 시내 남구 삼산 진장 명촌동 등 38개 지점과 무공해지역 2개 지점을 중심으로농작물 피해조사 및 생육실태와 농업분석(엽·수질) 및 대기측정,작목별·지점별 공해피해 등이 조사됐는데 피해의 70%가 아황산가스,30%가 불소가스에 의한 피해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울산지역 환경보전협의회는 공해물질을 배출한 동부화학 2공장과 대한알미늄 한국전력 등 공단내 95개 공장에 대해 농작물 피해보상금 부담금을 받아내 울산시 관내 피해대상 11개동 8백가구,울산군내 2개면 6백55가구 피해농민들에게 구정전까지 전체피해액 10억9천6백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 부시의 공격명령 직후 연설/요지

    ◎세계가 기도할때 후세인은 전쟁 준비/정글법칙 아닌 법치의 새질서 세울터 다국적 연합국 공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내 군사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 공격은 본인이 연설하는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상군은 가담하고 있지 않다. 이번 분쟁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독재자가 작고 힘없는 이웃국가인 쿠웨이트를 침략함으로써 시작됐다. 아랍연맹의 일원이며 유엔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파괴됐으며 그 국민들은 야만적인 박해를 받았다. 오늘밤의 이 조치는 수개월간의 자제와 미국 및 그밖의 나라들의 끝없는 외교적 노력끝에 나온 것이다. 아랍연맹 지도자들은 아랍식 해결방안이라고 알려진 것을 추구해왔으나 단지 사담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신하게 됐다. 이제 우리 연합국들은 사담 후세인을 무력으로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외에 다른 어떤 선택방안도 없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공습은 이라크내의 목표물들을 향해 가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사담의 화학전력을 반드시 파괴할 것이며 그의 탱크와포도 대부분 파괴될 것이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는 쿠웨이트를 떠날 것이다. 정당한 정부가 재건될 것이며 쿠웨이트는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고 나서 평화가 회복되면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평화롭고 협력적인 일원으로서 살아가기를 우리는 희망한다. 일부는 왜 우리가 좀더 기다리지 않는가고 반문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며 제재조치가 목적을 달성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제재조치는 5개월간 실시됐지만 우리는 그같은 조치로서는 사담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사담은 한 조그만 나라를 유린하고 강탈했으며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말할 수조차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동안 사담은 그의 화학무기 외에 한없는 위험성을 지닌 핵무기까지 이용하려고 했다. 세계가 기다리는 동안,세계가 기도를 하는 동안 사담은 전쟁을 준비했다. 본인은 미 의회가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사담이 철수하리라고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오늘밤 페르시아만에서는 28개 연합국 군대들이 사담 후세인에 대항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무력이 사용되지 않기를 희망해 왔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제 힘만이 그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지난해에 위대한 진보를 이룩했다. 우리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고 법이 다스리는,유엔이 창립당시 기치를 내걸었던대로 평화유지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과 아무런 이견도 없으며 본인은 이번 분쟁에 휩쓸린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의 목적은 이라크를 정복한데 있지 않다. 만약 할수만 있다면 그들은 그들의 독재자가 무기를 내려놓고 쿠웨이트를 떠나 평화애호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토머스 페인이 오래전 갈파한대로 지금은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시대며 그같은 말은 오늘 정말로 실현되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쉽게전쟁으로 내몰 수는 없다. 군은 그들이 왜 거기 있는지를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오늘밤 귀를 기울이고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파견한 군대가 임무를 완수하면 나는 그들을 가능한한 빨리 귀국시킬 작정이다. 오늘밤 우리의 군대는 싸우고 있으며 우리의 기도속에 있다. 신의 축복이 그들 개개인 모두와 미국에 내려지기를 기원한다.
  • 감귤 시설재배 성공/양학량씨(초대석)

    ◎하우스감귤로 「UR태풍」 물리친다/신맛 적고 당도 높아 자몽등 몰려와도 “거뜬”/음료 성수기에 출하… 노지재배보다 10배 소득/작목회 결성… 올 6백가구에 영농지도 학사농부 양학량씨(45·서귀포시 상효동 899의9). 제주도내 감귤재배 농민들중에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하우스감귤 재배법을 개발한 장본인이라서라기보다 3년 가까이 혼자서 연구하고 터득한 시설감귤 영농법을 서슴없이 공개한 개방영농의 주인공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등으로 농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 그의 뒤를 따라 시설감귤로 눈을 돌린 사람들은 그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제주의 시설감귤은 산도가 낮은대신 당도가 높고 착색도와 광택마저 뛰어나 상품성이 월등한데다 생산성이 놓고 출하시기도 음료를 많이 찾게되는 6∼8월 중이어서 생과로서의 희소가치로 인해 수입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높은값을 받을 수 있다. 세계 3대 과일로 일컬어지는 포도 오렌지 바나나 등이 수입돼도 이에 맞서 이길만큼 충분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노지감귤재배 농민들은 평당 15㎏을 생산,6천원선의 조수익을 올린데 반해 1백여 시설감귤재배 농민들은 18∼20㎏을 생산,10배에 가까운 5만∼6만원의 조수익을 올렸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양씨가 시설감귤에 처음 손댄 것은 지난 85년 3년생 「네블 오렌지」 묘목을 3백평 규모로 심어 비닐하우스를 쳐 키우면서부터. 그러나 탱자나무에 접목시키는 등 2년여 동안 공들여 가꾼 정성은 87년 8월30일 불어닥친 태풍 「빌리」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어린 묘목은 곤란하다고 판단한 양씨는 그 자리에 바나나를 대신심고 이해 12월에는 바로 곁 4백평 규모의 노지에서 자라고 있는 25년생 조생종 「궁천」 1백20그루 위에 비닐하우스를 시설,본격적인 하우스재배에 나섰다. 그는 매일매일 영농일지를 작성하는 한편 나름대로 방풍수 정리,솎아내는 시기,꽃눈을 빨리 내도록 하는 방법,시비량과 시비적기,피복시기,온도관리방법,관수방법,방제방법 등 시설감귤 재배에 따른 이모저모를 체계있게 정리해 기회있는 대로 여러곳에 알렸다. 하우스시설 8개월여만인 88년8월 하순쯤 양씨는 8천㎏의 감귤을 생산하는 첫 수확의 기쁨을 안았다. 일반 노지에서 재배되는 극조생 감귤보다는 1개월가량 빨리 거두어들인 셈이어서 판매가격도 높게 형성돼 ㎏당 2천2백원 꼴로 불티나게 팔렸다. 이해 노지재배분이 ㎏당 4백원이었으니 무려 다섯배가 넘는 값이었다. 이에 자신을 얻은 양씨는 하우스면적을 7백평으로 늘리는 한편 생산에서부터 판매과정까지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 89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14농가를 규합,서귀포 하우스감귤 작목회를 구성했다. 현재 18농가로 늘어난 이 작목회는 각종 정보교환은 물론 당도 12% 이상,산도 1% 이하,착색도 90% 이상인 감귤만을 판매키로 하는 등 제주감귤의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연 2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양씨는 지난해에는 6월생산에 성공했으며 그동안의 영농일지를 책으로 엮은 「하우스밀감 영농사례집」을 펴냈다. 시설감귤의 인기가 높아지고 양씨의 「영농사례집」이 배포되면서부터 상당수의 노지감귤 재배농민들이 시설감귤 쪽으로 전향,91년부터는 6백여가구 정도가 하우스시설을 갖출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하우스감귤 재배농가가 늘고 있는데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저희 불안은 재배농가의 증가가 아니라 대량생산으로 인한 품질저하입니다. 관계기관의 기술지도와 농가 스스로의 기술향상노력이 따르지 못한다면 시설감귤역시 단명할 수밖에 없지요. 때문에 생산농민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비싼 값을 주고 사먹을 만한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품질만 향상된다면 자몽이나 오렌지가 수입된다 해도 능히 대적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양씨는 『꿈이 있다면 감귤이 대학나무로 불렸던 추억을 재현하는 일』이라며 부인 유희녀씨(44)와 작업장으로 나설 채비를 서둘렀다.
  • 발트 3국,「불복종운동」 추진/소군 파병에 항의

    ◎자국청년 징집도 거부 【모스크바ㆍ빌나 AP로이터 연합특약】 소련국방부는 8일 징집거부 및 기피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ㆍ아르메니아를 비롯,8개 공화국에 공수부대를 파견하고 있다. 포도르 쿠즈민 발트지역 군사령관은 이날 징집거부 및 기피자중 자수하는 사람들은 처벌받지 않고 군복무가 허용되겠지만 징집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군이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관리들은 장갑차를 포함,1백8대의 군용차량과 함께 공수부대들이 이날 새벽 4시30분(현지시간) 대규모 징집거부 및 기피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그루지야ㆍ에스토니아ㆍ몰다비아ㆍ우크라이나ㆍ우즈베크공화국내의 카라칼파크자치지역 등 다른 7개 공화국에도 징병제도를 강제적으로 이행시키기 위해 소련군이 파견되고 있다. 소련방군이 파견되고 있는 가운데 발트해 3개공화국은 자국 청년들이 소련군에 강제 징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리투아니아공 총리는 징집문제로 발단된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사비사르에스토이나공 대통령도 고르바초프와 회담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국제적인 관심이 페르시아만 사태로 쏠리는 것을 이용,크렘린 당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소련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리투아니공화국의 주민 1백여명이 8일 빌나에서 리투아니아 당국의 식료품가격 인상에 항의,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의사당으로 난입했다.
  • 강력사건 수사 「외길 40여년」/“포도대장” 최중락총경 퇴임

    40년동안 수사관을 하며 인기 TV드라마 「수사반장」의 제작을 뒤에서 지도해오기도 한 최중락총경(60)이 29일 정년퇴임했다. 이날 상오10시 치안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최총경의 퇴임식에는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탤런트 등 관계자들도 참석,최총경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50년 4월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공비토벌부대·치안본부·해양경찰대·서울시경 등에서 수사관으로 활약해온 최총경은 86년 6월 총경으로 승진했으며 그동안 치안본부 강력부 수사지도관으로 일해왔다. 최총경은 을지병원 음독사건 등 각종 굵직한 강력사건을 해결해 전국 공무원 가운데 가장 많은 71차례의 훈·포장을 받았으며 지난 70년부터 방영된 「수사반장」의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기를 지도하는 등 제작을 도와왔다. 최총경은 이날 정년퇴임을 했으나 앞으로 촉탁형식으로 65세까지 형사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수사간부연구소와 형사학교 등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다.
  • 덤핑의약품 6백79품목/보험가 6.3% 강제인하

    ◎34품목은 13% 올려 보사부는 25일 표시가격은 높게 신고해놓고 실제로는 종합병원 등에 덤핑가격으로 납품해 온 6백79개 의약품의 보험약값을 평균 6.3% 인하토록 했다. 반면에 보험약값을 너무 낮게 매겨 제약회사들이 생산을 꺼려 품귀현상을 빚고있는 「포도당」 「링게르」 등 34개 일반 수액제의 보험약값은 평균 13.7% 올렸다. 보사부가 이번에 보험약값을 내린 까닭은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의약품가격이 자율화된 것을 틈타 신고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한 뒤 종합병원이나 큰 병원에 납품할 때는 20∼50%씩 덤핑행위를 하고 있고 병원측은 표시가격대로 진료비를 산정,결국 환자들의 자기부담금이나 의료보험료의 지출을 늘리는 부조리를 막기 위한 것이다.
  • 미,소매시장도 개방 요구/한·미 무역실무회의

    ◎기내식공장 설립 등 수용 방침 한미 양국간 통상마찰현안을 다루기 위한 한미 무역실무회의가 17일 상오 이틀간의 일정으로 외무부회의실에서 열렸다. 우리측에서 김삼훈 외무부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경제기획원·재무부·문화부·상공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미측에서 낸시 애덤스 미 통상대표부(USTR) 아태 담당부대표보를 수석대표로 국무부·상무부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미측의 대한 통상요구 전략이 밝혀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첫날 회의에서 양측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종료후의 국제무역환경에 대한 상호 의견교환 및 쇠고기·담배·포도주·메리오트사의 항공기 기내식 공장설치문제,그리고 외국인투자 분야의 합의사항이행,지적소유권 보호 등 한미 양국간 통상현안 전반에 관해 협의를 가졌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미측이 제기했던 통상현안 가운데 메리오트사 기내식 공장설치,쇠고기 동시매매입찰제도 개선,페칸등 농산물의 검역간소화 등 수용가능한 분야는 시장개방 정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이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우리측은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과소비 자제운동이 정부에 의한 수입억제정책이 아님을 설명하고 미측의 우리상품에 대한 세관통관시 애로사항 및 반덤핑 제도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미측이 우리측 입장을 적극 수용해 주도록 촉구했다. 미측은 이에 대해 내년부터 자동차·화장품·서적·의류 등 4개품목의 국내 소매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자유화할 것을 촉구하고 쇠고기·담배·포도주 등의 시장개방 및 관세인하조정과 관련한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했다. 미측은 또 과소비억제운동,수입상품가격표시제,농협의 대미 풍자만화사건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의 이같은 행위,특히 과소비억제운동은 사실상 수입억제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는 심각한 무역 왜곡행위』라고 주장,전면적인 시장개방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양측은 18일 이틀째 회의를 열어 첫날회의에서 나타난 양국입장의 차이점에 대해 절충을 계속할 예정이며 미합의 사항은 내년 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9차 한미 경제협의회에서 최종 협의할 방침이다.
  • “한·미 통상마찰 신뢰통해 풀어야”/방미 조순 대통령특사 인터뷰

    ◎미국인의 대한 불신 생각보다 깊어/정책의 일관성으로 접점 모색할 때 『미국의 각계는 한결같이 한국의 통상정책을 불신하고 있더군요. 미국이 독재국가도 아닌데 정부는 물론이고 의회·업계·학계·언론계 등에서 한국에 대해 터뜨리는 불평의 소리가 어떻게 그리 똑같은지 정말 놀랐습니다. 무언가 한국에 대해 보복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더러 있었습니다』 한 미 통상마찰의 강도진단과 처방탐색을 위해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조순 전 부총리는 미측 인사들과 이틀간 「조우」한 후 워싱턴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미국의 각계 인사들은 우리의 과소비 추방운동을 수입제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으며 또 쌀·쇠고기·담배·포도주 등에 대한 우리 통상제한적 정책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의 자유무역 의지를 의심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조특사는 지적했다. 『오늘(13일)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를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힐스여사는 사실상 전세계가 찬성한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EC·일본·한국 등 3자의 반대 때문에결렬됐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이 농산물교역 자유화를 반대한데 대해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힐스여사는 또 『UR협상이 재개되기 위해선 UR를 중단시킨 이 3자가 새로운 제안을 내놔야 한다』며 한국등의 양보를 촉구했으나 구체적인 주문을 하지는 않고 한국이 정치적 결단을 해주기 바라는 뜻을 많이 피력했다고 조특사는 덧붙였다. ­통상마찰을 어떻게 해소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쌍방의 상호 깊은 이해를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 한 미간의 시각차·인식차가 굉장히 크다. 양국이 모두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고 있다. 어렵더라도 조화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 부재도 한 미간에 통상마찰을 야기한 한 요인이라고 본다. 우리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다자간 협상을 통해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통상정책의 기본방향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우리가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무슨 조치가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의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따리」를 가지고 왔다는 설이 있는데. 『그런것 절대로 없다. 나는 협상하러 온 것이 아니다. 협상은 오는 17,18일 서울서 열리는 한 미 통상실무회담서 할 일이다』 지난 11일 워싱턴에 온 조특사는 내주에 모스 배커 상무장관을 예방하고 학계·업계와의 간담회를 마친후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 미,EC에 「UR보복」/농산물에 2백% 관세부과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위한 브뤼셀 각료회의가 사실상 실패로 끝남에 따라 미국이 EC(유럽공동체) 농산물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농산물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첨예화되고 있다. 14일 무공 뉴욕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말부터 EC산 치즈와 채소·포도주를 비롯,거의 모든 농산물에 대해 2백%의 추가관세인상조치를 통해 EC측에 보복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가 취해질 경우 EC산 농산물의 대미 수출은 사실상 전면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예정대로 보복조치를 적용,양측의 분규가 표면화될 경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포도주 관세율 인하/한·미 합의/현 30%서 93년엔 15%로

    정부는 수입포도주의 가격이 현재보다 더 오르는 일이 없도록 관세인하 등 각종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3일 재무부회의실에서 열렸던 한미간 포도주 실무협의에서 우리측은 포도주에 대한 관세 인하·방위세 폐지·기타 부과금 경감 등을 통해 포도주의 수입가격이 현수준보다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미국측에 약속했다. 이에 따라 포도주에 대한 관세율은 현 30%에서 내년부터 3년간 해마다 5%포인트씩 낮아져 93년에는 15%까지 떨어진다. 미측은 한국정부가 내년부터 포도주에 대한 주세율을 현 25%에서 40%로 올리기로 한 것은 「포도주의 수입·분배·유통 등 시장여건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89년의 양국합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주세율의 인상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 한·미,포도주·담배 싸고 공방전/양국 실무회의

    ◎미 주세율 인하·광고규제 완화 요구 오는 17∼18일로 예정된 한미무역실무회담에 앞서 포도주에 관한 양국간 협의가 13일 재무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또 14일에는 담배에 관한 협의가 이어진다. 재무부 윤증현 세제심의관과 미국무역대표부 낸시 애덤스 부대표보가 참석한 포도주협의에서 미측은 한국이 현재 국회에 제출한 주세법 개정안에서 포도주의 세율을 25%에서 40%로 높이려는 것은 양국간 합의사항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양국이 지난해 합의한 포도주 협상문에는 「포도주의 수입과 분배 및 유통여건을 저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우리측의 세율인상이 이러한 합의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포도주에 대한 세율 조정은 한국이 주세법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통상여건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열리는 담배 협의에서는 외제담배의 지역별 판매량을 집계할 수 없어 국산담배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배분하는 외산담배의 담배소비세를인구비례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바꿔 줄 것과 연간 1백20회로 제한된 담배의 광고횟수에서 외국잡지에 게재된 것은 제외시켜줄 것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수감 폭력배들,검사협박/서방파 김태촌등/“재판때 비리 폭로하겠다”

    ◎가족에도 전화… 공포에 떨게/성추문등 허위사실 유포도/「공권력에 도전」 간주 엄단키로/대검 대검 강력부(부장 송종의검사장)는 1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국내최대의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피고인(41)이 부하폭력배 등을 동원해 수사검사를 협박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서울지검에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송검사장은 이날 『구속된 조직폭력배들이 조사도중 공공연하게 검사를 협박하거나 부하 등을 시켜 집에까지 협박전화를 일삼고 있다』고 밝히고 『검찰은 이들의 행위를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들이 이처럼 조직적인 협박을 일삼고 있는 것은 구치소안에서 서로 연락을 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보고 이들과 교도관의 연계여부도 철저히 가려내 비위사실이 있는 교도관은 중징계와 함께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태촌피고인을 구속했던 서울지검 강력부의 조승식검사(현재 부산지검 근무),남기춘검사,양재택검사 등 3명이 이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최근 검찰이 보강수사를 벌여 지금까지 기소한 11가지 죄목 이외에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하려는 낌새를 채고 검사실에서까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나를 괴롭힌 사람은 검사들을 포함,모두 죽여버리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이와함께 검찰조사 과정에서 『다음번 재판에서는 검사·정치인 등 고위인사들과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피고인의 부인 유모씨를 불러 조사할 때 김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증인의 입을 막도록 지시한 자필메모지를 발견,유출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피고인을 범죄단체조직의 수괴로 기소할 경우 사형까지 내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김은 검찰의 추가기소를 막기위해 가족과 부하조직원 등을 동원,담당검사와 그 가족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지검 양검사가 구속된 김피고인과 만난 것과 관련,『올 1월 수배된 형감씨(42)가 제보를 하겠다면서 양검사와 만나자고 해 양검사가 그 자리에 나갔다가 자리를 옮긴 카페에서 김피고인을 만나 「내가 김태촌」이라는 말을 듣고 술집을 나와 이틀날부터 상부에 보고한 뒤 김피고인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양검사와 만난 자리에서 『당신이 나를 쫓고 있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나는 폐를 수술하고 다 죽게돼서 나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양검사가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좋은 시계가 아니다』면서 함께있던 형씨가 차고 있던 금박시계를 양검사에게 주도록 권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그뒤에도 구속되기 전까지 양검사에게 계속 전화로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검사는 최근 구속된 박영장씨 사건과 관련,『수사과정에서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정과 함께 『서울지검 강력부를 모조리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검사의 경우도 군산지청에서 초임검사로 재직할때 구속당한 조직폭력배들이 조검사를 매도하기 위해 술집 여종업원과의 추문 등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잇단 협박사건과 관련,검찰관계자는 이날 『재판에 계류중인 김피고인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해 엄벌방침을 분명히 했다.
  • UR관련 통상정책 전면 재검토/정부/미측 압력강화에 대처방안 강구

    ◎17일 한미 실무회의때 전향적 대응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브뤼셀 각료회의가 일단 성과없이 종료됨에 따라 미국 등의 대한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한미간 통상현안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협상결과를 토대로 현행 경제정책 전반을 재검토,국내 산업정책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연결하는 중·장기적인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8일 경제기획원·상공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의 결렬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교역 대상국들로부터 개별국가를 상대로 무역규제를 가하는 쌍무적인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미국은 오는 13·14일과 17·18일 각각 서울에서 열리는 포도주 및 담배관련회의와 한미 무역실무회의,그리고 내년 1월중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경제협의회에서 최근 한국내 과소비억제 운동,세이블자동차의 한국시장판매감소,양담배판매 문제,통신개방과 초컬릿통관,쇠고기수입문제 등 한미간 통상현안을집중적으로 거론,한국측에 시장개방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조순 전부총리를 통해 시장개방이 필요한 분야에서 전향적으로 대처한다는 우리측의 입장을 설명,한미 통상마찰의 소지를 조기에 해소하고 앞으로 잇따라 열릴 한미 통상관련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미국측의 이해를 구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가 농산물분야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결렬되고 내년초 제네바에서 협상을 재개키로 한 것과 관련,이번 회의에 참석한 박필수 상공부장관과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 등 대표단이 귀국하는 대로 경제장관회의 및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갖고 우루과이라운드 15개 협상의제별로 그동안의 진전상황과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네바회의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을 재조정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농산물·서비스·섬유 등 주요 쟁점분야에서 각국 대표들과의 개별적인 접촉결과를 토대로 의제별로 세부입장의 우선순위를 새로이 정립하고범 부처별 협조를 통해 국내산업정책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연결하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 신흥공업국 전문점/일 시장서 자취 감춰

    【도쿄 연합】 엔화 상승에 힘입어 2∼3년전 수입붐을 일으켰던 한국,대만 등 신흥공업국지역(NIES) 제품의 판매가 급격히 떨어져 가전제품 및 카메라 등 전문점이 이제는 일본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6일 밝혔다. 원래 일본제품보다 싼데다 엔화 상승으로 실질가치가 하락하자 이들 국가의 제조업자들은 일본기업과 손을 잡고 국내시장에 침투,한때는 일본 주요도시의 교외도로 연변에 전문점을 개설하는 등 힘찬 기세를 보였으나 많은 제품이 쉽게 망가지고 애프터 서비스가 충분치 못해 일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됨에 따라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현재 일본에 거점을 둔 한국의 가전제품 메이커 등은 일본을 겨냥한 전문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애프터 서비스망 확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88년 일본국내에 처음 본격적으로 NIES상품 전문연쇄점을 낸 구두 소매상 「구두의 마루토미」(본사 명고옥)는 최근 전국각지의 NIES점 12개를 포함한 가전판매점 50개를가전제품 대량판매점인 베스트 전기(본사 복강)에 팔아넘겼다. 나머지 NIES점 15개 점포도 불과 2년만에 본업인 구두소매점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 “「쇠고기·양담배 문제」 미 요구 수용”/한·미 상공회담

    ◎양국 통상 마찰 전향적 해결 합의/관세율 인하 등은 계속 거부/17·18일 서울서 실무회의 【브뤼셀=채수인 특파원】 한미 양국은 현재 통상마찰의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오는 17,18일 서울서 열리는 한미무역실무회담에서 전향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박필수 상공부 장관은 5일 하오(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모스배커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측이 제기하고 있는 수입쇠고기 구매제도 개선,담배소비세 배분문제 등 양국간의 통상문제를 우리측이 적극적으로 수용,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페칸(땅콩류)·딸기 등의 수입검역제도와 미 매리오트사의 기내식공장건설 등과 관련한 미측의 불만에 대해서도 정부관계부처가 검토하고 있다고 미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는 관세율 인하 계획의 연장이나 포도주 관세문제 등은 세제개편에 따른 법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미국의 주장을 받아 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양국은 이같은 현안을 무역실무회담 이외에 13,14일 서울서 열리는 담배관련회의와 내년 1월 한미 경제협의회에서도집중적으로 논의,타결짓기로 합의했다.
  • 「질서지키기」 생활화의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3)

    ◎“교통질서는 생명 담보한 사회적 약속”/“위반땐 손해 본다”… 준법풍토 조성 시급/이기주의 버려야 참된 교통문화 정착 횡단보도에 켜져 있던 파란 신호등이 깜박이기 시작하자 차도 정지선에 서있던 차들이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세번쯤 깜박였을때 벌써 뒷쪽에서 요란한 경적음이 울린다. 신호가 완전히 바뀔때까지 착실하게 서있는 운전자에게는 『운전 똑바로 해』하는 욕설이 터진다. 신호가 바뀔 무렵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차들은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정상 주행속도를 유지하는 차가 있으면 뒷차들이 경적음을 울리고 상향전조등을 번쩍인다. 『눈치없이 뭘 꾸물거리느냐』는 질책과 멸시이다. 신호가 바뀔 정도라고 판단되면 속도를 낮추는 선진국들과 정반대 현상이다. 교통신호를 제대로 지키는 운전자는 눈치가 없거나 운전을 제대로 못하는 바보취급을 당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교통질서야말로 모든 질서의 근본이며 그 사회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더구나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가는 서로가 반드시 지켜야할 기초적인 약속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까지 운전면허를 딴 사람은 88년보다 1백만명이 늘어난 7백19만명. 전인구의 17%가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셈이 되며 올해안에 8백만명을 넘어서 면허보유율이 19%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운전자 또한 일상생활에서 보통의 질서의식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임에도 운전대만 잡으면 일상의 질서의식을 잊고 만다. 교통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오늘날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의 복합으로 설명하고 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1차선에 길게 늘어서있는 차량행렬을 제치고 카폰안테나를 단 짙은 색유리창의 고급승용차가 직진차선인 2차선에서 좌회전차선의 맨 앞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온다. 단속경관은 이 광경을 지켜보고서도 못본체한다. 그러니 너도 나도 있는체 가진체 하려하고 교통질서를 어기고도 그냥 통과하는 것이 잘난 것으로 착각한다. 이같은 형편은 영업용차량에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에는 벌써부터 버스전용차선제가 실시되어 출퇴근시간에시내버스가 아닌 다른 차량이 버스전용 차선으로 가면 1만원의 범칙금을 물도록 돼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선버스가 다니는 모든 길의 모든 차선이 난폭한 시내버스의 전용차선처럼 돼있다. 버스들은 단속조차 겁내지 않고 저 편할대로 마구 달리고 있다. 택시운전사들은 『손님들을 빨리 목적지에 「모셔야」 하기 때문에 다소의 위반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택시는 앞 뒷자리에 승객이 가득차기 전에는 빨리 갈 수 있는 1차선을 마다하고 오히려 인도쪽 바깥차선으로 붙어서 합승손님을 받기에 여념이 없다. 택시의 앞자리 유리창과 뒷문을 자동식으로 개조한 것도 승객들을 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합승을 하려는 승객들의 외침을 잘 듣고 가고 싶지 않은 방향으로 가려는 승객을 태우지 않기 위한 것이다. 개인택시 운전사 박모씨(38)는 『교통경찰관에게 적발되었을 때는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나아가 서울에서 지난해 위반통보엽서를 받고도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은 사람이 총 발행건수의 90%를 넘고 있다. 일반 승용차들의 횡포도이제 영업용에 못지 않다. 5∼6년전까지만 해도 승용차의 수명은 7∼8년 이상이었으나 요즈음은 거리를 아무리 둘러봐도 4∼5년 이상된 차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성능이 좋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그보다 못한 차가 앞서가는 것을 참지못한다. 질서를 지키며 천천히 가는 것이 마치 힘이 없고 좋은 차가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에 들어가보면 더 이상한 일이 흔하다. 인터체인지나 톨케이트가 없는 구간에서도 차들이 완전히 정지해 있는 경우가 잦은 것이다. 20∼30㎞의 저속일망정 계속 나아가던 차들이 걸핏하면 비상통로인 노견으로 뛰어들었다 다시 주행선으로 끼어드는 얌체들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고 얌체가 수십ㆍ수백대가 되면 완전히 멈추어 버릴 수 밖에 없게 된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박노현 경위는 『평소 휴일의 체증구간에서도 이론적으로는 시속 30㎞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노견주행차량 때문에 시속 15㎞ 정도로 떨어지고 이 경우 노견주행차량도 시속 25㎞를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견으로 달리는 차의 운전자는 스스로 다른 차보다 빨리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늦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오는 2000년까지 고속도로와 시가지도로를 뺀 국도에서만 차량운행비로 4조3천억원,시간낭비로 5조8천억원 등 10조1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교통체증 때문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손실은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손실로 돌아가게 됨은 물론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 및 무질서와의 전쟁을 선포한데 따라 많은 사람이 교통질서 확보에 나서자 출퇴근길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단속을 한 결과 최근의 교통소통은 눈에 띄게 원활해 졌으며 모두가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전경찰이 교통단속에만 나설 수는 없으려니와 단속해야만 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모두가 손해이며 특히 위반하는 사람이 질서를 지키는 사람보다는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명백히 심어주어야만 스스로 질서를 지켜나가는 풍토가 이룩될 것이다.
  • 4시간 진지한 논의… “성과는 만점”/노­김 회동 현장의 표정

    ◎날씨ㆍ「부친건강」 등 화제 삼아 얘기꽃/회담 끝낸 뒤 대식당서 포도주 들고/민정계 중진들 “3계파의견 수렴” 긍정평가 내각제개헌을 둘러싸고 일파만파로 번진 민자당 내분을 해소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청와대회동은 6일 하오 6시30분까지 모두 4시간 동안 시종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3시간10분 동안 현안에 대한 본격논의를 끝내고 청와대 비서관들을 불러 발표문을 구술시킨 뒤 장소를 대식당으로 옮겨 포도주를 함께 들며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을 메우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회동의 성과는 「만점」. ○…이날 하오 10시쯤 춘추관 브리핑실에 들어선 최창윤 정무수석과 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은 회동분위기가 가볍고 진지했다고 소개한 뒤 8개항의 발표문을 간략하게 발표. 최 정무수석은 발표를 마친 뒤 『합의문이냐,발표문이냐』는 질문에 『부르신 뒤 이렇게 발표하도록 구술한 것』이라며 합의문이 아닌 발표문임을 강조. 최 정무수석은 『발표문중 「국민이 반대하는 개헌은 하지않기로」 했다는 데 야당이 반대하는 개헌이란 문구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대로 말씀하신 대로다』고 말하고 김 대표의 표정과 관련해서는 『3시간 넘게 말씀을 서로 나누시는 동안 가볍고 밝은 표정이었으며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 최 정무수석이 『이날 특히 노 대통령은 대표위원이 중심이 돼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틀별히 강조했다』고 설명하자 이 공보수석은 『제도를 고치는 게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대표가 중심이 돼 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며 발표문 표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보충설명. 두 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들이 『국민들이 괜찮다면 개헌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말로 발표문 관계조항을 해석할 수 있느냐』고 끈질기게 묻자 『개헌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바탕으로 한 말이며 현재는 국민들이 개헌을 원치 않는 상황으로 판단한 포괄적인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구체적인 언급에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으나 나중에는 『앞으로도 계속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으면 않겠다는 뜻』이라고 강조.이날 본격회동은 하오 9시40분에 끝났는데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즉시 대기하고 있던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최 정무ㆍ이 공보수석을 불러들여 회동내용을 구술시킨 뒤 발표토록 지시. 발표내용을 구술한 뒤에도 김 대표는 50여 분 간 노 대통령과 포도주를 마시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 계속 절충을 벌였다는 후문. ○…김 대표는 이날 하오 6시20분쯤 청와대 본관에 도착,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최창윤 정무수석비서관의 안내를 받았다. 김 대표는 대식당에서 7일 방한하는 유고 대통령의 체한일정,자신이 마산에 다녀왔던 일을 화제로 노 실장 등과 잠시 환담. 6시25분쯤 노 대통령이 식당으로 들어서면서 김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마산은 잘 다녀왔느냐』고 인사. 노 대통령은 이어 TV카메라 기자들을 가리키며 『이분들도 걱정이 많은데 잘해 나가야겠다』고 말하고 『TV를 보니까 엄친의 건강이 좋아보이던데 어떠냐. 지난번에 수술을 했지요』라고 김 대표 부친의 안부를 묻기도. 이에 김 대표는 『지난번 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건강이 좋다』면서 『87년 대통령선거 때 혈압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회복에 1년 이상 걸렸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날씨를 화제로 돌려 『지금 바깥에 비가 오는데 날씨가 제법 차가워졌다』면서 『추수도 대충 끝났고 그동안 가물기도 해 이번 비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고 『가을철이 이번에는 좀 긴 것처럼 느껴진다』고 피력.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4∼5분 가량 환담한 뒤 하오 6시30분부터 본격적인 내분수습 논의에 돌입. ○…민정계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 회동으로 내분이 수습된 데 일단 환영하면서 민주계 요구였던 당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데 안도. 이자헌 이종찬 심명보 이치호 오유방 신상식 김중위 장경우 의원 등은 이날 저녁 여의도 63빌딩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청와대회동 결과를 예의주시했는데 발표문이 나오자 일제히 「3계파의 의견을 수렴한 내용」이라고 평가. 한편 민정계 의원들은 청와대 발표문 가운데 「국민이 반대하는 내각제 개헌을 않겠다」고 분명히하면서도 「정치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많은 장점을 가진 제도」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눈치. ○…이번 사태의 막판에 접어들면서 청와대측과 민주계측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진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공화계는 이날 저녁 청와대회동이 원칙론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결과가 나오자 비교적 만족하는 모습. 이날 회동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공화계 중진의원들과 함께 만찬을 한 뒤 하오 9시쯤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온 김종필 최고위원은 TV뉴스를 지켜보다 회동시간이 길어진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동시간이 좀 길어질거요』라며 이날 회동내용의 방향에 대해 사전에 「감」을 잡은 듯한 인상. 김 최고위원은 이날 만찬을 함께했던 최각규 정책위의장,김용환 구자춘 이병희 옥만호 김용채 의원 등 자신의 측근들과 1시간여 TV를 지켜보다 회동결과에 대한 소식이 없자 『내일 당사에 가서 얘기를 나누자』면서 서재로 올라가 휴식.
  • 「음주왕국」자리 양보/호주(세계의 사회면)

    ◎건강에 관심 높아져 평균 소비량 줄어/높은 주세ㆍ음주운전 엄벌도 크게 작용 술을 많이 마시는 국민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호주인들이 그들의 평판을 잃어버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알콜도수가 높은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유명한 호주인들의 음주량이 평균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한때 맥주 소비량에 있어 세계 선두 그룹에 속했던 호주에서는 최근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주량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적지않은 애주가들이 종전과 달리 알콜도수가 낮은 맥주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호주인들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지난 83,84년에는 1백17리터(약 1백70병) 였으나 88,89년 들어서는 1백13리터로 줄어든 것으로 호주 통계국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맥주 소비량이 약간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호주인들의 저알콜 맥주 소비량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통계국은 호주인들의 저알콜맥주(평균 3도정도) 소비량이 지난 84,85년의 13리터에서 88,89년에는 16리터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저알콜 맥주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기존 맥주시장 판도에도 일대 변화가 도래,지난 85년 4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칼튼 유나이티드 브루어리사가 올해에는 50%를 차지,1위로 부상했다.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한 호주인들이 주머니 사정을 고려,값싼 맥주를 찾는 등 알뜰해진 음주패턴도 술소비량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에서 맥주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맥주에 대한 세금부과 및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강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호주정부가 포도주에는 부과되지 않는 소비세를 지난 83년부터 맥주도수에 따라 차등부과한 것이 맥주에 대한 인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호주가 음주 「우등국」이라는 불명예를 벗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일벌레」는 옛말… 사라진 게르만 근면성(통일독일의 과제:하)

    ◎「라인강 기적」이후 “즐기자”풍조 서독인/의타심ㆍ시간때우기 등 체질화 동독인/“일터 잃을라”… 국내 외국인에도 배타적 근면ㆍ검소ㆍ신뢰성 등으로 표현되던 독일인들의 기질이 분단 45년만에 크게 바뀌었다. 이제 서독지역이건 동독지역이건 독일국민들은 노동만 하는 「일벌레」는 아니다. 전 서독 주민들이 전후 폐허속에서 경제부흥에 전념했던 50,60년대에는 근면 검소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0년대 경제의 기반이 닦이고 여유가 생기자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전후 커피가 부족해 보리차로 대신하던 경험을 겪은 50대 이상 장ㆍ노년층은 이제 값비싼 포도주를 선호하며 틈틈이 해외여행을 하는가 하면 화려한 옷차림으로 외식하기를 즐긴다. 근로자들은 1주일에 44시간하던 노동시간이 40시간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이를 32∼36시간으로 더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하오 6시만 되면 상가문을 닫고 생활을 즐긴다. 전 서독 주민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데 열중하고 생활방식이 미국화 되었다면 전 동독 사람들은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명령체계에 무조건 따르는 복종형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전 동독지역 국민들은 사회주의체제속에서 국가에서 계획한 생산활동에 종사하다 보니 근면ㆍ성실성의 기질이 퇴색되고 시간때우기ㆍ의타심이 높아지고 게을러졌다는 지적이다. 전 서독 국민들이 자본주의체제 아래서 쾌락지향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로 바뀌었다면 전 동독 국민들은 소시민적인 기질이 몸에 밴듯한 느낌이다. 베를린에서 만난 한 동독 청년은 『이제 어디나 갈 수 있고 무엇이나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막상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할 뿐』이라며 이지적인 서베를린 분위기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동서독 국민들이 반세기동안의 다른체제에서 생활해 오는 과정에서 게르만민족의 근면ㆍ검소ㆍ신뢰성 등의 특성이 사라지고 양쪽 국민들끼리도 서로 다른 기질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이한 국민성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독일통일 후 자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거부적인 태도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 후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서독지역 4백여만명 동독지역 2백여만명 등 6백여만명으로 늘어나 전체독일인 8천여만명의 7.5%에 이르고 있다. 서독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60년대 부흥기에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들어온 터키인 1백50여만명,유고인 80여만명 등 근로자들이 대부분. 동독지역은 또 앙골라 등 동독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회주의국가들이 정변을 겪을 때 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들어온 난민과 망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서독지역은 고도의 경제부흥이 끝나고 70년대들어 안정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노동력이 필요없게 돼 이들 노동자들에게 보조금을 주면서 귀국장려책을 쓰고 있다. 통일독일은 동독지역 국민들까지 합쳐 자국민의 실업자가 2백15만명(8.2%)이나 되자 전 동독정부가 허가한 외국인의 체류허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귀국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 이미 생활의 터전을 잡은 외국 노동자나 난민들은 본국으로 귀국한다 해도 생활보장이 안돼 그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행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말썽이 되고 있는 것은 스킨헤드족(빡빡머리),네오나치즘족 등 이른바 극우파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독일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들의 행동은 독일의 통일과 더불어 더욱 과격해질 우려도 있어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이달 초순 서독지역의 한 공동묘지에서는 한 극우단체의 20대 전후 10여명이 외국인 묘비 1백여개를 쓰러뜨리고 그 위에 스프레이로 나치 친위대의 「SS」표시를 해 놓았다가 이중 5명이 경찰에 검거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칭 자유독일노동당(FAP) 소속원들로 네오나치즘 회원들과 접촉을 갖고 『독일에서 유태자본과 노동자들을 몰아내자』며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묘비훼손 사건은 독일 남부지역에서 최근 14번째 발생했으며 치안상태가 극히 양호하면서도 극렬주의자들의 파괴행위,국수주의적인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 동독지역에서 만난 한 음식점 주인은 처음에 『일본인이냐,중국인이냐』고 물어 『아니다』라고 했더니 곧이어 『서울에서 왔냐』고 물었다. 그는 서울올림픽으로 한국에 관해 알게 되었다며 『한국이 서독과 같이 경제부흥에 성공한 나라』라고 부러움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동독지역 국민들은 북한보다는 남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전 동독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보다 전 서독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이 더 잘 사는데 대해 『우리들이 누려야 할 몫을 외국인들이 차지했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분단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서로 각기 형성된 국민성을 융화시키고 분단의 유산인 국내거주 외국인 집단과 자국민들과의 조화로운 생활을 유도하는 문제가 통일독일이 안고 있는 또하나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 “통일축구가 통일축제 되길 바란다”/북한 축구팀 서울 오던 날

    ◎연도 시민 열렬한 환영에 손들어 답례/만찬장서 「고향이 봄」ㆍ「우리의 소원」 합창/“평양냉면 맛있었다” “남쪽은 양 적지 않나” ▷판문점 도착◁ ○…김유순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우리측 김용균 체육부 차관과 장충식 KOC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휴식처인 평화의 집으로 직행. 김 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고 보니 한 핏줄 한 조선땅임을 실감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갈라져 살겠느냐,빨리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통일축구가 통일축제로 되기를 바란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 ○…장충식 KOC 부위원장은 『남북축구경기 동안 북측 국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인사말을 꺼내자 김유순 북측 위원장은 『같은 식구들인데 응당 그렇게 해야죠』라며 화답. 또 김형진 부위원장은 『환영인파를 조직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며 『통일축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확신해 통일될 날이 당겨진 것 같다』며 응수. ○“축구표 파느냐” 질문 ○…김형진 부위원장은 『북남 축구 서울경기의 축구표를 파느냐』고 질문. 이에 대해 우리측 체육회담 대표인 이학래 한양대 교수가 『3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말하자 김형진 씨는 『표가 매진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열기가 문제 아니냐』며 되받기도. 이어 평양경기에 참가했던 이학래 대표는 『평양에서 먹은 옥류관 냉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남측 냉면맛을 한번 보라』고 권유. 이에 대해 김형진 부위원장은 『우리측은 대접용이니까 양이 많겠지만 남쪽은 장사를 하다보니 양이 적지 않겠느냐』고 농담. 이를 지켜보던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두 분 위원장이 맛 보시겠다면 평양 때와 마찬가지로 큰 그릇에 양을 듬뿍 넣어 주도록 하겠다』며 맞받아치자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측 기자단은 김용균 체육부 차관에게 『평양축구를 마치고 돌아간 남측 선수들을 남측 국민들이 환영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데 왜 환영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평양경기를 TV로생중계했고 남측도 생중계할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공세를 펴기도. 김 차관은 이에 대해 『TV중계는 북측과 남측의 중계방송 방식이 달라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즉시 유스호스텔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 ○“최순호 선수 최우수”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 축구팀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비교적 단정한 모습.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탁영빈 선수는 2차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피력. 탁 선수는 또 『한국 선수중 누가 제일 실력이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선수의 활약이 가장 좋다』고 대답. 김광민 선수는 『2차전에 대비한 특별한 훈련은 안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부에 관계없이 통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통일을 거듭 강조. 북한 선수중 유일한 조총련계 동포로 부모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밝힌 김종성 선수는 『부모 고향은 충남 부여이고고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고모이름은 모른다고 언급. 한 선수는 또 평양에서 페널티킥이 나온 데 대해 『텃세였다.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볼을 바깥으로 차버린 남조선 골키퍼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도◁ ○…북측 대표단 78명은 승용차 18대와 버스 7대 등에 나누어 타고 판문점을 거쳐 상오 10시55분쯤 자유의 다리를 지니 임진각으로 넘어왔다. 이날 임진각에는 경찰이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한 탓에 환영객은 많지 않았으며 관광객과 구경나온 이웃 주민 등 1백50여명 만이 망배단 등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북측 임원과 남녀 선수들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며 북측 대표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측 대표단은 통일로∼독립문∼여의도∼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임진각을 통과한지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 대표단 차량행렬이 통일로를 지나 서울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영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불광동을 지나자 거리에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찰은 이날 학생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통일로 곳곳에 경찰 4백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경기도 고양군 삼송리 검문소 등에서 검문ㆍ검색을 했다. ○꽃다발 세례에 “상기” ▷숙소◁ ○…북한 선수단은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45명의 대원여고 고적대의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대형 버스에서 내린 북한 선수단 일행은 미녀모델과 연예인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호텔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비롯한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 80여명이 상오 11시부터 꽃다발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수 김태화 정훈희 부부와 진미령,국악인 이호연 씨 등은 『북한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에 잠까지 설치고 나왔다. 웬지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피력. ○공정경기 특별주문 ○…박종환 한국 남자팀 감독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 입장에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대회와 같은 어이없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박 감독은 이번 서울대회 주심을 맡은 길기철 씨와 미리 만나 승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박 감독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팀이 실력이나 매너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북한 선수단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전체 6백37개의 객실중 64개를 사용. 김유순 단장은 17층 1백20평짜리 다이아몬드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료가 85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룸. 임원들은 16층 17개 객실에 나뉘어 묵게 되며 선수들은 15층 40개 객실에 분산투숙했다. ○“잠실 스타디움 훌륭” ▷경기장 답사◁ ○…북한 남녀 선수단 54명은 이날 하오 4시13분에 23일 경기가 펼쳐질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 남자는 메인스타디움에서,여자는 보조구장에서 각각 40여분 동안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장내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동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과 각종 경기 장면 등으로 편집된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명동찬 남자팀 감독은 『잠실올림픽경기장이 북한의 5ㆍ1경기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잔디상태가 아주 좋고 경기장이 아담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중나와 주경기장 2층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때까지 북측 선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앞서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 일행은 선수단 도착에 앞서 3시25분쯤 경기장에 도착해 이병규 관리소장의 안내로 경기장ㆍ선수실 등을 둘러본 뒤 외빈실에서 30여분 동안 휴식하며 환담. 김유순 위원장은 색깔로 구분한 잠실경기장이 대단히 아름답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평양의 5ㆍ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큰 50만 수용의 경기장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평양경기 때 부친을 상봉한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와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을 반겼다. ▷만찬◁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로 이날 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고위인사와 남북 남녀선수,그리고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김우중 회장은 이날 『이번 통일축구 서울경기로 민족통일의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환영 인사말을 대신했고 김유순 위원장은 『남북통일축구경기가 통일운동사에 아로 새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시 건배를 유도. 주빈석에는 정동성 장관ㆍ김유순 위원장ㆍ김우중 회장ㆍ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축구원로 김화집옹 등 10명이 앉았으며 나머지 27개 테이블에도 남북 선수ㆍ초청인사들이 8∼10명씩 섞여 앉아 평양경기와 서울의 첫인상 등을 화제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로는 거위간ㆍ모듬생선회와 안심스테이크 등 8가지 코스인 양식으로 준비됐는데 북측 참석자들 대부분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호텔측은 지난번 총리회담 때 북측 인사들이 즐기던 곡주인 「문배주」를 포도주와 함께 내놓았다. 식사를 마친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만찬장 출입구 맞은편 무대에서 펼쳐진 테너 엄정행ㆍ소프라노 백남옥 씨의 가곡공연을 관람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 섞여 앉아 공연 마지막에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합창되자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따라 부르기도. 김우중 회장은 북한 김유순 위원장에게 TV와 비디오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인삼불로주와 대평곡주를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기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리충국 중앙통신논설위원은 만찬이 끝난 뒤 『양식으로 차린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고 『호텔측에서는 정성을 다한 것 같으나 한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오 9시30분쯤 만찬장인 힐튼호텔을 출발한 북한 선수단은 10시10분 숙소인 워키힐호텔에 도착,때마침 본관 지하1층 가야금홀에서 쇼를 관람하고 나오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하자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답례. 북한 선수들은 이어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서울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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